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추월
    2026-03-03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3-03
    검색기록 지우기
  • 오염
    2026-03-03
    검색기록 지우기
  • 칼슘
    2026-03-03
    검색기록 지우기
  • 동작
    2026-03-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984
  • [지방시대] 시인이 서정시 못 쓰게 만드는 용산참사/김준태 시인

    [지방시대] 시인이 서정시 못 쓰게 만드는 용산참사/김준태 시인

    계절은 어김이 없다.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이 벌써 내일이다. 창문을 열어젖히니 멀리 담양 병풍산과 추월산 높은 봉우리들이 겨울 하늘을 밀어내고 두 눈에 가까이 들어온다. 아파트 자투리땅에도 어느새 풀잎들이 쫑긋쫑긋 얼굴을 내민다. 해마다 오는 봄이지만 올해 또한 봄은 새로운 얼굴로 우리들 앞에 다가설 듯싶다. 이런 때 우리나라 시인 이수복(1924~1986)의 ‘봄비’라도 읊조리면 입술이 절로 촉촉해질 것 같다. 이 비 그치면 /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 서러운 풀빛이 짙어오것다. 푸르른 보리밭길 / 맑은 하늘에 / 종달새만 무어라고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 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 / 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 향연(香煙)과 같이 / 땅에선 또 아지랭이 타오르것다. 한국인들 정한의 세계를 맛깔스러운 판소리 가락으로 숨 고르게 노래한 이수복의 시 ‘봄비’. 그런데 오늘 따라 웬일일까. 이 시를 읽어도 신명이 나지 않는다. 우리들 마음의 강나루 언덕에도 향긋한 풀빛이 짙어 와야 할 것인데…. 봄비에 한껏 젖어서라도 임 앞에 풋풋한 사랑으로 타올라야 할 것인데…. 일부러 부드러운 느낌을 가지고 읽어도 가슴에 와닿지를 않는다. 서정시가 서정시로 읽혀지지 않는다. 아마 그래서 그랬을까. 히틀러의 파시즘에 쫓겨 한동안 미국으로 망명했던 독일의 위대한 시인 베르톨트 브레히트(1898~1956)는 오늘의 우리들이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에 살고 있다고 예언하고 노래한 바 있다. 예컨대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정치적인 억압이 일상화되는 세상에서는 아름답게 노래되어야 할 서정시가 도저히 써질 수 없노라고 말한다. 설령 수많은 서정시가 쓰여진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가짜일 것’이라고 경고한다. 1960년대 한국을 대표한 시인 김수영도 그렇게 말한 적이 있다. 그러면 그렇다. 요즘 아니 오늘, 내가 이수복 시인의 시 ‘봄비’를 읽어도 마음이 촉촉해지지 않고 오히려 가슴이 막힌 듯 아파 오는 이유는 바로 다음 사건 때문일 것이다. ‘용산참사’로 철거민 다섯 명과 경찰 한 명이 숨진 장면을 보면서, 나뿐만 아니었으리라. 인터넷 동영상이나 TV로 용산현장을 보면서 국민들은 모두 전율했을 것이다. 대화와 인내보다는 급거에 치고 들어가는 성급한 강경진압, 치솟는 불길과 매트리스도 없는 곳에 추락하는 철거민들…. 그렇듯 끔찍하고 비참한 모습을 보면서 “아, 대한민국은 살 만한 나라다!”라고 말할 국민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 나는 독자와 함께 이수복의 ‘봄비’보다는 영국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1757~1827)의 ‘순수함에의 조짐’ 앞 대목을 다시 불러들인다. 한 알의 모래 속에 세계를 보며 /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본다. / 그대 손바닥 안에 무한을 쥐고 / 한순간 속에 영원을 보라. / 새장에 갇힌 한 마리 로빈새는 / 천국을 온통 분노케 하며, / 주인집 문앞에 굶주림으로 쓰러진 개는 / 한 나라의 커다란 슬픔을 예고한다. / 쫓기는 토끼의 울음소리는 / 우리들의 머리를 아프게 찢는다. 새장에 갇힌 한 마리 로빈새, 굶주림으로 쓰러진 개, 쫓기는 토끼들이 사실은 용산 철거민과 우리들 자신이라고 생각해 본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 지도자의 두 손에 더 이상 국민들의 피가 묻어서는 아니된다고 부탁드린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숨을 하늘처럼 섬길 때 그 지도자는 깨끗한 손으로 ‘자랑스러운 대통령’이 될 것 아닌가. 민주주의가 제대로 돼 가는 나라라야 경제 또한 발전하고 바로선다는 경구를 덧붙여 전하고 싶은 오늘이다. 김준태 시인
  • [호주오픈테니스] 윌리엄스 자매 女복식 우승 합창

    세계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2위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7개월 만에 리턴 매치를 벌이게 됐다. 나달은 30일 호주 멜버른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대회 사상 최장인 5시간14분의 대혈투 끝에 끈질기게 따라붙은 같은 나라 페르난도 베르다스코(15위)를 3-2(6-7 6-4 7-6 6-7 6-4)로 물리쳤다. 같은 왼손잡이 베르다스코에게 6전 전승으로 앞선 나달은 서브 에이스 20개를 내주며 힘겹게 승부를 겨루다 마지막 5세트 게임스코어 4-4 뒤 서브 게임에서 0-30으로 몰려 막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노련한 나달은 조급하게 라켓을 휘두르는 베르다스코의 공세를 잠재우며 5-4로 승기를 잡았다. 당황한 베르다스코는 서브권 쥐고서도 0-30으로 뒤지자 세 번째 더블 폴트를 저지르는 바람에 0-40 매치 포인트 위기를 자초했다. 연속 두 포인트를 따내 30-40으로 추격하며 막판 뒤집기를 시도한 베르다스코는 다시 더블 폴트를 범해 눈물을 뿌려야 했다. 극적인 승리를 거둔 나달은 코트에 드러눕는 것으로 기쁨을 대신했다. 생애 첫 호주오픈 결승에 오른 ‘클레이코트 제왕’ 나달은 다음달 1일 메이저대회 두 번째 하드코트 우승을 노리게 됐다. 한편 여자 복식 결승에선 ‘흑진주 자매’ 비너스(28)와 세레나 윌리엄스(27·미국)가 다니엘라 한투코바(체코)-스기야마 아이(일본) 조를 2-0(6-3 6-3)으로 제압했다. 세레나는 이날 우승으로 여성 스포츠선수로는 전 종목 통틀어 역대 상금 랭킹 1위를 예약했다. 복식 상금을 보탠 2213만 4507달러(305억 4550만원)를 기록한 세레나는 31일 단식 결승에서 지더라도 100만달러를 챙기게 돼 현재 1위 린지 대븐포트(2214만 4745달러)를 제치는 건 물론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2257만 3192달러도 추월하게 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설연휴 시청률 경쟁 SBS 한판승

    올해 설연휴 안방극장은 예년에 비해 단촐했다. 경기 불황의 여파로 광고가 축소되면서 설특집극 등은 자취를 감췄다. 특집다운 특집이 없었던 탓인지 기존의 주말 연속극, 월·화 드라마들이 설특집 프로그램에 비해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SBS가 설특집 프로그램 시청률 경쟁에서 독주했다.28일 시청률 조사회사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 24~27일 설연휴 기간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프로그램은 SBS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으로 전국 평균 가구시청률 26.0%를 보였다. 2위는 KBS 2TV 주말연속극 ‘내사랑 금지옥엽’(23.0%), 3위는 MBC 특별기획드라마 ‘에덴의 동쪽’(21.4%)순이었다. 시청률 상위 10위 안에 설 특집 프로그램은 한 개도 들지 못했다.총 31편이 선보인 설 특선영화 가운데는 24일 SBS가 ‘그것이 알고싶다’ 700회 특집으로 편성한 ‘그놈 목소리’가 14.1%의 시청률로 1위를 기록했고, 2위와 3위도 SBS에서 전파를 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식객’ 등이 차지했다. 상위 10편 중 ‘본얼티메이텀’을 제외한 10편이 한국영화였으며, 방송사별로는 SBS가 6개, KBS 2TV와 MBC가 각각 2개로 나타났다.설 특집 TV 오락프로그램 시청률 1위는 26일 방송된 SBS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16.6%)이 차지했다. 이 프로그램은 스타와 스타의 자녀가 함께 출연해 ‘어린이들이 바라본 어른들의 세상’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놓고 문제를 푸는 퀴즈 토크쇼 형식으로 꾸며졌다. 2위는 KBS2 ‘아주 특별한 개그콘서트’(14.2%), 3위는 KBS2 ‘가요계 톱스타 총집합 쉘위댄스’(14.0%)가 차지했다. 방송사별로는 시청률 상위 10위에 SBS 5개, KBS 2TV 3개, MBC 2개 프로그램이 포함됐다.한편 설연휴 기간에도 월·화드라마의 접전은 계속됐다. 또다른 시청률 조사회사인 TNS미디어코리아는 KBS 2TV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지난 몇 달간 월화극 최강자로 군림해온 MBC ‘에덴의 동쪽’을 추월했다고 밝혔다. 27일 방영된 ‘꽃보다 남자’는 시청률 25.9%를 차지하며 21.8%를 기록한 ‘에덴의 동쪽’을 4%포인트가량 앞섰다. ‘꽃보다 남자’는 26일에도 19.5%의 시청률로 17.5%에 그친 ‘에덴의 동쪽’을 제쳤다. 그러나 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으로는 ‘꽃보다 남자’가 아직까지 ‘에덴의 동쪽’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꽃보다 남자’의 26일 시청률은 18.1%로 ‘에덴의 동쪽’의 18.6%에 근소하게 못 미쳤고, 27일에도 22.6%의 시청률을 기록해 ‘에덴의 동쪽’의 24.2%를 따라잡지 못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2009경제 그래도 희망은 조선] (3) 위기는 중국 따돌릴 기회

    [2009경제 그래도 희망은 조선] (3) 위기는 중국 따돌릴 기회

    한국 조선산업이 오히려 글로벌 경기 불황을 발판 삼아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세계 1등의 입지를 확고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과감한 투자와 함께 고부가가치 선박 기술 경쟁력을 보다 높이는 지혜가 요구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조선 산업은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한국 대형업체들과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받는 중국 업체들간의 양강 체제다. 일본은 최근 들어 뒤처지고 있다. ●불황에 中 수주계약 200건 취소 세계적인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까지 우리나라 조선업체의 선박 수주량은 1690만 CGT(표준화물선환산t수)로 전 세계 선박 수주량에서 41.3%를 차지했다. 중국은 34.7%(1420CGT), 일본은 12%(490만CGT)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 1년 전보다 0.3%포인트 증가했으나 중국은 1.8%포인트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불황 여파가 중국업체들의 성장 속도를 최소 1∼2년 이상 늦출 것으로 본다. 지난 수년간 조선산업이 ‘호시절’을 누리면서 낀 거품이 꺼지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중국 업체들의 선박 인도 지연이 심각해지면서 선박 발주가 취소되고 한국으로 선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 조선소에서 발생한 벌크선(범용 화물선) 신조선(새 선박 건조) 발주계약 취소 규모는 지난해 200여척에 달했다. 세계 주요 조선소의 취소 규모 240여척의 80%를 넘는 규모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중국의 대량 발주 취소는 향후 몇 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급 선박 발주가 증가하면서 중국보다는 기술이 한 단계 앞선 우리나라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벌크선과 중소형 선박 건조에 치중하면서 수주량을 늘려왔으나 수익성에서는 한국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세계 시장에서 수요가 많은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운반선과 드릴십(심해 원유시추선),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의 수주 점유율이 각각 89.5%와 80%로 월등하다. 문제는 ‘양’이 아닌 ‘질’이다. 한국이 선박 건조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고부가가치 선박 등의 핵심 원천기술은 유럽, 미국, 일본 등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다. 호주 해사대학이 최근 산출한 ‘국가별 해운경쟁력 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일본과 미국 등에 뒤진 9번째였다. 일본이 지수가 가장 높았고 미국·러시아·독일·노르웨이가 뒤를 이었다. ●LNG운반선 등 점유율 80% 넘어 특히 중국의 국영 조선소들이 한국 추월을 목표로 공격적인 시설 확장을 하고 있어 수년내 소형은 물론 대형 선박 부문에서도 한국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 배영일 수석연구원은 “이번 불황이 중국과의 격차를 크게 벌릴 수 있는 호기”라면서 “IT기술을 접목한 고부가가치 선박 가공 및 소재의 ‘하이엔드’ 원천기술 확보·글로벌 경영·사업 다각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산부인과 몰락 농어촌서 도시로 확산

    산부인과 몰락 농어촌서 도시로 확산

    저출산 추세가 이어지면서 전국 농·어촌지역의 산부인과 시스템이 사실상 붕괴됐다.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일본과 마찬가지로 앞으로 5년 안에 수도권과 일부 도시지역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출산전쟁’을 치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서울신문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통해 입수한 2003년부터 2008년 10월 사이 ‘전국 산부인과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7년 처음으로 폐업 신고를 한 산부인과 병·의원 수가 개업 산부인과 병·의원 수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에는 폐업 수와 개업 수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폐업>개업… 갈수록 격차 개업 산부인과 병·의원 수는 2003년 257곳에서 2006년 186곳으로 급격히 감소하다가 2007년 160곳,지난해 10월까지는 131곳으로 줄었다.반면 폐업한 산부인과 수는 2006년까지 증감을 반복하다가 2007년 172곳,지난해는 10월 현재 147곳으로 개업 수를 앞질렀다. 특히 경북,전북은 도시를 제외하면 출산이 가능한 산부인과가 단 1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강원,경남,전남 등지도 2~3개 군에서 출산이 가능하지만,실제 대부분의 출산은 도시 지역 병·의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산부인과 진료 시설이 없는 시·군·구 지역을 집계한 결과 2003년 30곳에서 올해는 37곳으로 무려 7곳이나 늘어났다. 더 큰 문제는 산부인과 폐업 추세가 도시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인천시 옹진군,경기도 과천시,충남 계룡시,부산 강서구 등에서는 이미 출산 가능한 산부인과가 사라지고 한 곳도 없다.과천시의 L산부인과 직원은 “지난해부터 산모를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예 없는 시군구 37곳으로 의대생들의 산부인과 전공 기피 현상은 더욱 심각하다.대한병원협회에 따르면 수련병원의 산부인과 전공의 확보율은 2004년 처음으로 미달해 94.6%를 기록했다가 2005년 86.1%,2006년 64.1%,지난해는 61.9%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출산율을 끌어 올리려면 보건소에 출산 시설을 마련해 주는 등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또 선심성 대책이 산부인과의 문을 닫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한다.대한의사협회 김주경 대변인은 “‘찾아가는 산부인과’ 같은 대책은 지역 주민에게는 인기를 끌지 모르겠지만 동네 산부인과에는 심각한 타격”이라고 비난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수출이 살 길이다]해운업계 전망

    [수출이 살 길이다]해운업계 전망

    2009년 해운업계 전망은 ‘흐림’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과 세계 주요 해운 전문기관들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선박 공급이 화물 수요를 추월하면서 선박 과잉 공급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클락슨은 올해 인도되는 건화물선 선박량이 6650만t에 이르러 총 건화물선 선박량이 2008년보다 16.2% 늘어난 4억 9300만DWT(재화중량t수)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글로벌 경기불황에 따른 수요 감소로 건화물선 해상 물동량은 2.7% 증가한 31억 5900만t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JP모건은 건화물선 시장의 선박 공급 증가율이 선박수요 증가율보다 높아 앞으로 2013년까지는 불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최대 선사인 NYK는 올해 선박 수요 증가율은 화물 t마일(t수와 마일의 곱)을 기준으로 2008년 6.4%에서 올해에는 6.3%,2010년 5.7%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반면 선박 공급 증가율은 2008년 10.2%,2009년 8.6%,2010년 11.9%로 화물 증가율보다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KMI는 내년 선박 과잉률이 13.9%가 될 것으로 전망한 뒤 2010년에도 1억 890만t의 신조선(새로 만든 배)이 인도될 예정이어서 선박 과잉률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컨테이너 시황은 올해 상반기가 ‘최악’이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리버풀 거침없는 선두 질주

    리버풀이 또 승리를 낚아 선두를 내달렸다.첼시는 승점 1을 보태는 데 그쳤다.웨스트브로미치도 토트넘을 잡았으나 김두현(26)은 출전하지 않았다. 리버풀은 29일 세인트 제임스파크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2008~09 프리미어리그(EPL) 원정경기에서 5-1로 완승했다.리버풀은 지난달 2일 이후 9경기 연속 무패(5승4무)로 승점 45(13승6무1패)를 기록,승점 42의 첼시(12승6무2패)를 제치고 선두를 지켰다. 리버풀은 전반 31분 스티븐 제라드의 골로 기선을 빼앗은 뒤 36분 사미 히피아의 추가 골로 2-0으로 앞섰다.전반 막판 데이비드 에드거에게 골을 내줘 2-1로 쫓긴 리버풀은 후반 5분 라이언 바벨의 골로 뉴캐슬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제라드는 후반 12분 추가 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사비 알론소가 후반 26분 대승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첼시는 풀럼과 2-2로 비겨 리그 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지만 최근 3차례 무승부로 리버풀을 추월할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웨스트브로미치는 토트넘과 홈 경기에서 후반 38분 로만 베드나르의 헤딩 결승 골과 후반 인저리타임 때 크레이크 비티의 추가 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교체 멤버로 이름을 올리고도 출장하지 못한 김두현은 “지난 경기에서 첼시에 패한 뒤 침체에 빠질 뻔했는데 고비를 넘겨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시즌 초반에 좋았는데 무릎 부상 이후 다소 좋지 않다.”고 털어놨다. 한편 AP통신은 “리버풀의 주장 제라드가 뉴캐슬전 5-1 승리 후 축하 파티를 하던 도중 29일(현지시간) 오전 2시30분쯤 잉글랜드 북서부지역 사우스포트의 한 술집에서 34살 남자를 때린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고 보도했다.폭행을 당한 피해자는 얼굴에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사설] “경제위기 이후에도 대비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그제 교육과학기술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새해 업무보고에서 “경제난국을 극복하는 데도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위기극복기간에도 미래를 향해 해야 할 것은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공기업과 공직사회,금융,민간기업에 대한 개혁 독려에 ‘어려운 시기에 그럴 필요가 있느냐.’는 목소리를 염두에 둔 듯하다.이 대통령도 인정했듯이 우리 경제는 내년 상반기 중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성장률 급락-일자리 감소-소비 및 투자 위축이라는 악순환의 늪에 빠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이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신성장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일본은 투자 위축으로 10년에 걸친 장기 불황을 겪어야 했던 교훈을 되살려 국내총생산(GDP)의 16%를 생산 및 설비 재투자에 투입할 계획이다.일본 정부도 7대 성장분야에 수조엔을 투입,기업의 투자 분위기를 부추긴다고 한다.장기불황 당시 일본은 설비 및 연구개발 투자를 소홀히 했다가 조선과 전자 등에서 한국과 타이완 등 후발주자의 추월을 허용했었다.따라서 우리 정부와 기업도 경제위기 이후 ‘대한민국호’를 견인할 성장동력을 발굴해 글로벌 경쟁에서 선점할 수 있는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불황기의 기업대응전략’이라는 보고서에서 기업 체질에 맞는 ‘맞춤형 불황극복 전략’과 함께 재무구조가 탄탄한 국내 업종별 대표기업들이 공격경영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다행스럽게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제위기 상황이 끝났을 때에 대비해 경영계획을 짜라.”고 지시하는 등 미래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정부는 이런 움직임이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제완화로 적극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50)양반의 기생 놀음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50)양반의 기생 놀음

    몇 해 전 우연히 TV 사극을 보는데,이상한 장면이 나왔다.사극의 배경은 임진왜란 훨씬 이전,곧 조선 전기였다.광통교 부근에 기방이 있었고,그 기방에 고관대작 몇이 모여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쓴 웃음을 지었다.과문한 탓인지 나는 조선 전기의 서울 시정에 기방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앞에서 누차 언급했듯 기방은 기생이 손님에게 가무(歌舞)와 술,그리고 성(性)을 판매하는 공간이다.그리고 기방과 기생은 기부(妓夫)가 지배한다.이런 형태의 기방은 임진왜란 병자호란이 끝난 뒤에 서울 시정에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물론 기방의 성립 과정에 대해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이런 이유로 해서 임진왜란 이전 시대에 고관대작들이 기방에 드나들었다는 것은 사실과 맞지 않는 것이다.박정희 시대 때의 요정 정치를 조선시대 속에서 애써 찾다 보니,그렇게 된 것 같기도 하다. ●기방은 역관·의관·서리 등 중간층이 주로 찾아 조선 후기에 기방이 시정에 출현한 뒤에도 양반들은 기방에 출입하지 않는다.기방은 주로 역관이나 의관 등의 중인,각 관청의 하급관리인 서리,시전상인,군교(軍校),별감,승정원 사령,의금부 나장 등 중간층들이 주로 찾는 곳이었다.게다가 전에 소개했듯 기방에는 까다로운 규칙들이 있어서 어길 경우,시비가 벌어지고 때로는 주먹질이 난무하였다.이런 까닭에 양반들은 기방 출입을 꺼렸고,만약 기방 출입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 뒷날 벼슬을 하는데 적지 않은 흠이 되었던 것이다.한데 양반 중 문반만 그렇다는 것이고,무반은 꼭 그렇지도 않다.무과에 합격하여 무반관직을 지내려면 세상 물정을 알아야 하기에 한량으로 무예를 익힐 때부터 기방에 드나드는 것이 허용되었던 것이다.이런 무반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양반들은 기방에 출입할 수 없었다.꼭 기방에 들어가려면 어느 집 ‘청지기’라고 말해야만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양반이 기생과 즐기고 싶다면,기생을 불러와야만 하였다.관청에서 부르는 경우도 있고,때로는 개인이 부르는 경우도 있었다.개인이 부를 경우 자신의 집으로 불렀다.이제 그 광경을 신윤복의 ‘연못가의 가야금’(그림 1)에서 확인해 보자.이 그림의 화제(畵題)를 보자.“자리에는 늘 손님이 가득하고,술단지는 비어본 적이 없으니,나는 아무 걱정할 것이 없다.”(座上客常滿, 尊中酒不空, 吾無憂矣).이 그림에는 술단지가 보이지 않지만,벗이 있고 음악이 있고 아름다운 여성이 있으니 흥겹지 않겠는가. 그림에는 남자 셋,기생 셋이 등장한다.기생 셋을 부른 것이다.남자들은 모두 지체 높은 양반들이다.두 사람은 갓을 쓴,말하자면 의관을 제대로 갖춘 정장 차림이고 맨 왼쪽의 양반은 갓이 없다.이 남자는 원래 갓을 썼던 것이 아니고 정자관을 쓰고 있다가 옆에 벗어 놓고 있다.서 있는 남자와 앉아 있는 두 사람은 도포의 빛깔이 다른데 중국에서 수입한 고급 비단으로 지은 것이 분명하다.갓끈 역시 호사스럽기 짝이 없다.서 있는 사람의 갓끈은 밀화(蜜花),곧 호박으로 만든 것으로 당상관 이상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이 사내의 벼슬은 적어도 정3품 당상관인 것이다.이런 것으로 보아 연못가에 모인 사내들은 모두 고급 관료들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누가 금기(琴妓)이고 누가 가기(歌妓)일까 이 그림의 공간은 어디인가? 먼저 오른쪽을 보자.소나무 아래에 기와담장이 보인다.그리고 그림 상단부에는 돌로 축대를 이단으로 쌓아 나무를 심었다.그 너머에 다시 돌각담이 보인다.아래로 오면 단정하게 다듬은 돌로 마무리를 한 연못이 있다.이곳을 관청의 정원으로 보는 견해도 있지만,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다.18세기 이후 서울의 거대한 양반가문이나,역관이나 상인으로서 재산을 축적한 사람들의 저택은 사치스럽기 짝이 없었기 때문이다.그렇다면,이 집은 누구의 집인가? 맨 왼쪽의 정자관을 벗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아마 자신의 집이기 때문에 관을 벗고 풀어진 자세로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림에 등장하는 여성은 당연히 기생이다.담뱃대를 쥐고 있는 여자가 쓰고 있는 것은 가리마다.가리마는 기생들이 큰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쓰는 것이다.오른쪽의 악기는 거문고가 아닌 가야금이다.거문고는 현을 뜯는 짤막한 대나무 막대기,곧 술대가 있어야 하지만,이 그림에는 그것이 없고,직접 손가락으로 현을 뜯고 있다.가야금인 것이다.가야금을 특기로 삼는 기생을 금기(琴妓)라 하고,노래를 특기로 삼는 기생을 가기(歌妓)라고 한다.세 기생 중 어떤 기생은 가기일지도 모르겠다. 이 그림에 등장한 3남 3녀 중 가장 웃기는 사람은 맨 왼쪽의 남자다.왼쪽 발을 보건대 남자는 두 다리를 둥글게 벌리고 자신의 몸 위에 기생의 둔부가 올라오도록 앉힌 것이다.그리고 오른손은 기생의 아랫도리에 가 있다.이 양반은 눈동자가 약간 풀린 채 어떤 일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그 일이 정말 어떤 일인지는 독자 여러분의 상상에 맡길 뿐이다. 이제 신윤복의 그림 중에서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작품 ‘검무(劍舞)’(그림 2)를 보자.기생 둘이 공작 깃털을 단 벙거지를 쓰고 붉고 푸른 화려한 치마 저고리를 입고 옷자락을 날리면서 춤을 추고 있는 중이다.구경꾼들의 면면을 보자.그림의 왼쪽 중간에 있는,왼손에 부채를 쥐고 갓끈을 단정하게 묶고 있는 사람이 이 연회의 주최자일 것이다.아니면 가장 지위가 높은 사람일 것이다.왜냐고? 이 사람이 앉아 있는 돗자리는 다른 사람들의 것보다 훨씬 고급스럽고,죽부인에 기대어 앉아 있는 품이 당당해 보이기 때문이다.이 사람 바로 위의 무릎을 세우고 손깍지를 끼고 있는 사람 역시 양반이다.다시 그 위의 갓을 쓰고 있는 앳된 얼굴은,장가를 간지 얼마 안 되는 이 집안의 자제인가 보다.이 햇병아리의 옆에 기생 둘이 있고,다시 그 오른쪽에 초립을 쓴 장가를 가지 않은 젊은이가 앉아 있다.그림 오른쪽의 담뱃대를 들고 오는 아이는 상노다.담뱃대가 없는 기생에게 가져다 주려는 것인가,아니면 갓을 젖혀 쓴 양반에게 가져다 주려는 것인가? ●검무는 18세기에 가장 인기 있던 춤 춤을 감상하는 양반 관객들은 모두 그림의 상단에 있는데,유독 하단의 악공들이 앉는 줄에 양반 한 사람이 끼어 있다.하단 맨 왼쪽의 수염을 쓰다듬고 있는 사내다.이 사내는 왜 구차하게 악공들과 같은 줄에 앉아 있는 것인가? 이 양반이 왼손에 쥐고 있는 물건이 실마리를 제공한다.이 물건은 사선(紗扇) 또는 차면(遮面)이라는 물건으로 남녀가 내외를 하기 위해 얼굴을 가리는 물건이다.상주가 외출할 때 관원이 길을 나설 때 결혼식을 할 때 남성이 얼굴을 가리는 것이다.무언가 자기 얼굴을 가리고 다녀야 할 사정이 있는 것인데,춤 구경에 그 사정을 잊고 말았던 것이다.아래쪽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사선을 쥐고 있는 양반을 제외하면 모두 악공이다.맨 왼쪽은 해금을 연주하고 있고,그 오른쪽 두 사람은 자세를 보아 아마도 피리를 불고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그 다음은 젓대,그 다음은 장고,그 다음은 북이다. 조선후기에는 장악원의 악공과 기생들이 팀을 이루어 민간의 초청을 받아 영업하는 일이 흔히 있었다.이름이 알려진 팀도 있다.예컨대 노래를 잘 부르기로 유명했던 가기(歌妓) 추월(秋月)과 역시 가곡창(歌曲唱)의 달인이었던 가객(歌客) 이세춘(李世春),거문고의 명인 금객(琴客) 김철석(哲石),그리고 또 다른 기생인 매월(梅月) 계섬(桂蟾) 등으로 구성된 팀이 가장 유명하였다. 기생 둘이 추는 검무는 아주 역동적으로 묘사되어 있다.더욱이 두 기생의 복색은 색채가 선명하게 대조된다.왼쪽은 청색 벙거지,녹색 저고리,붉은 치마인데,오른쪽은 흑색 전모,청색 저고리,푸른 치마이다.지금 검무는 진주 검무밖에 남아 있지 않지만,검무는 18세기에 가장 인기가 있는 춤이었다고 한다. 물론 지금 검무는 칼이 작고 또 칼날과 자루가 분리되어 움직이지만,18세기의 검무는 보다시피 그냥 칼이다.어떤 사정이 있어서 바뀌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박제가(1750-1805)는 ‘검무기(劍舞記)’란 글을 써서 검무의 동작을 세밀히 묘사하고,또 밀양 출신 기생 운심(雲心)이가 당시 검무의 제일인자로서 가장 인기가 있었다고 전하고 있다.혹 아는가,위 검무를 추는 두 기생 중 하나가 운심인지?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中 개혁 개방 30년 (中)] 수치로 본 30년-저축 1900배·GDP 68배… 화려한 ‘경제 폭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개혁·개방 30년의 결과는 우선 화려한 통계 수치로 분명하게 드러난다.이 가운데 ‘저축액 1900배 증가’는 ‘경제성장 폭발’의 정도를 극명하게 드러낸다.1978년 211억위안이던 것이 2007년 40조 1051억위안으로 늘었다.그 결과 3만 4821명당 1대에 불과했던 냉장고는 37명에 1명꼴로 갖게 됐고,1875명당 1대였던 TV는 이제 15.6명당 1명꼴로 보유하게 됐다. 중국의 이 기간 GDP는 세계 평균보다 3배 빠른 성장으로 68배나 증가했다.2007년 GDP는 24조 6619억위안이 됐고 1인당 GDP도 1만 8665위안으로 47배가 불었다.대외교역액은 세계 27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중국이 공업화 초기 1인당 평균소득을 2배로 올리는 데 걸린 시간은 1978∼87년까지 9년으로,‘기적’을 이뤘다는 한국의 11년(1966년∼77년)보다 빨랐다는 게 세계은행(IBRD)의 통계다. 후발국가로서 시행착오의 시간을 줄이는 등 ‘추월 효과’의 덕분이기도 하지만,10억 이상의 인구를 상대로 한 성과여서 그 자체로도 의미가 적지 않다.이처럼 화려한 통계도 2003년 중국이 미국,러시아에 이어 유인우주선 발사에 성공해 인간을 우주에 보낸 세번째 국가가 된 ‘실력’을 드러내기에는 때로 부족해 보인다. 통계는 지나간 세월만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대학 재학생 20배 증가’는 향후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수치이다.85만에 불과했던 대학 재학생수는 1739만명으로 불어났다.반면 1.48배 길어진 철로와 2.7배 늘어난 고속도로의 길이는 사회 기간망 확충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고 어려운 일인지를 실감하게 한다. 한편으로 수치는 실질을 그대로 반영하지 못할 때도 많다.예컨대 ‘언론 자유’는 그 외형과 크기에 비해 상당히 허약해 보인다.개혁·개방의 결과로 신문,잡지는 봇물터지듯 쏟아져 관영 신문 수십종에 불과했던 것이 2005년 기준으로 중국에서 발행되는 신문은 2000여종,잡지는 9000여종이다.그러나 큰 틀에서 정부의 통제 구조는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못하는 등 ‘언론 자유’는 경제 규모나 국력에 한참 못미친다. 때문에 30년이 지난 지금,숫자에 주목해서는 중국을 읽을 수가 없다.특히 ‘13억분의1’은 착시현상을 일으키기 쉽다.시각에 따라 중국은 ‘세계 3위’ 경제대국인 동시에 여전히 ‘제3세계’에 머물러 있는 나라다.다만 중국은 이제 단순 제품 수출국을 넘어서 중국어를 수출하고,문화를 전파하며,소프트파워를 추구하고 있다.향후 30년,중국은 더 이상 숫자로 설명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게 될지 모른다. jj@seoul.co.kr
  • [피겨 따라잡기] (중) 스핀

    [피겨 따라잡기] (중) 스핀

    스핀은 빙판 위의 한 점을 축으로 해서 몸을 회전시키는 동작이다.점프와 함께 피겨 기술 점수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스핀은 몸의 자세에 따라 크게 4가지로 나뉜다.선 자세에서 도는 ‘업라이트 스핀’과 앉아서 도는 ‘싯 스핀’,그리고 한쪽 다리를 들어 빙판과 수평을 맞춘 뒤 도는 ‘카멜 스핀’과 몸을 뒤로 젖힌 채 회전하는 ‘레이백 스핀’ 등이다.선수들은 이들을 응용하거나 변형시켜 다양한 연기를 빙판에 쏟아낸다.점프가 난이도에 따른 기본점수에서 가감이 되는 반면 스핀은 해당 기술에 대한 ‘레벨’을 부여받은 뒤 대부분 가산점만을 부여받게 된다. 김연아가 점프에서 더 많은 가산점을 따냈다면,아사다 마오(일본)는 스핀에서 한동안 우위를 보였다.시즌 첫 대회,첫 날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가 3개 스핀에서 가산점 8.0점을 받은 반면 아사다는 11.10점을 받았다.롱 에지(Wrong Edge)와 다운 그레이드(회전수 부족) 등으로 쇼트프로그램 점프에서 무려 4.0점이나 점수가 깎였던 아사다를 그나마 이튿날 종합 2위로 끌어올린 건 스핀과 스텝 덕이었다. 지난해에 견줘 유연성과 탄력 면에서 기량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고는 하나 이마저도 김연아의 추월이 두드러진다.특히,4년 동안 김연아가 독창적으로 갈고 닦은 ‘유나(YU-NA) 카멜 스핀’을 아사다가 어느새 흉내내고 있는 형편.더욱이 아사다는 스핀의 종류와 스피드,다른 기술과의 연결 동작 등에서 김연아보다 모자라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오바마의 미국] “오바마 암살을 막아라”

    6일(이하 현지시간) 시카고 도심에서 한 승용차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탑승한 차량을 추월하려 하자 비밀검찰국 요원들이 탄 SUV가 순식간에 승용차를 막아섰다. 중무장한 경호요원들이 승용차를 향해 총을 겨눴다. 승용차에 있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에 놀라 혼이 빠진 표정이었지만 이내 무슨 상황인지 이해했다. 시카고 선 타임스에 따르면 당시 오바마 일행은 시카고 도심의 연방수사국(FBI) 본부에서 예정된 보안 브리핑에 가는 길이었다. 다행히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긴 했지만 오바마의 경호를 책임진 국토안전부 산하 비밀검찰국은 요즘 오바마 암살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특별경호대를 편성하는 등 비상이 걸려 있다.비밀검찰국은 현재 4000명에 이르는 전문인력을 투입하여 워싱턴과 전국의 120여개 주요도시에서 오바마를 지키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비밀검찰국은 대통령 경호를 위해 FBI와 중앙정보국(CIA)은 물론 군까지 지휘·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AFP통신은 5일 “오바마는 인종문제로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암살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백인우월주의 그룹에 속한 극단주의자들이 취임 전 암살을 계획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호당국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오바마는 지난해 5월부터 비밀검찰국의 경호를 받아왔는데, 이처럼 일찍부터 경호를 받기 시작한 대통령 후보는 없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비밀검찰국이 대선 기간 중 오바마에 대한 암살 위협을 조사한 건수만 500건이 넘는다.”고 전했다. 때마침 백인 우월주의 단체인 ‘쿠 클럭스 클랜(KKK)’은 6일 오바마에게 경고를 보냈다. 데일리텔레그래프는 KKK의 총책인 토머스 롭이 대통령선거 전 ‘오바마가 당선된다면, 반격이 있을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에선 역대 대통령 44명 가운데 존 F 케네디를 비롯해 4명이 암살되고 2명이 다쳤다. 지난달 22일에는 백인우월주의자인 스킨헤드족 2명이 오바마 후보 암살을 모의한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Seoul In]

    중랑구(구청장 문병권) 7일 오후 2시 구청 대강당에서 경로당 순회 노인운동교실 어르신들이 참가하는 ‘어르신 건강체조 경연대회’를 연다.200여명이 10개팀을 이뤄 뱃노래, 까투리 등 노래에 맞춰 건강체조 기량을 뽐낸다. 인기도, 기술성, 단체성 등을 심사해 장수상, 건강상, 행복상 수상자를 선정하고 15만~30만원의 상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보건지도과 490-3756. 성북구(구청장 서찬교) 자원봉사센터 소속 봉사자 47명은 자매결연 도시인 경기 이천시를 최근 찾아 농촌인을 도우며 우정을 나눴다. 이천시 대월면 군량3리 일대 5개 농장에서 사과, 콩 수확, 봉숭아 봉지제거, 고추밭 폐비닐 수거, 발 마사지, 수지침 봉사 등 활동을 했다. 또 마을회관을 청소하고 주변에 풍선 등으로 아름답게 꾸몄다. 복지정책과 920-3692. 관악구(구청장 김효겸) 7일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을 위한 민·관·학 네트워크 자원봉사 활동을 펼친다. 김효겸 구청장과 공무원, 중·고등학교장, 직능단체회원 등 700여명이 참가한다. 부서장급 이하 모든 직원은 부서별로 연계된 동 주민센터를 찾아 지역 주민들과 함께 복지시설을 방문한다. 국장급 이상 간부와 중·고교장 등 63명은 의용소방대원들을 위해 떡만두국을 대접한다.880-3422. 은평구(구청장 노재동) 8일 오후 2시 연신내 물빛공원에서 서울소리보존회(이사장 남혜숙)가 주관하고, 구가 후원하는 ‘은평가(恩平歌)와 아리랑’ 공연을 연다. 서울소리보존회는 김추월 명창의 ‘포곡새천지’를 개사한 자진모리 장단의 ‘은평의 노래-은평가’와 봉이 김선달, 풍년가, 오동나무, 독도아리랑, 정선아리랑 등 민요와 아리랑을 연주한다. 한강수타령, 양산도 민요를 배경으로 한 전통무용도 펼친다. 문화체육과 350-1412.
  • [불경기 때문에… 달라진 풍속도] 술도 집에서…

    [불경기 때문에… 달라진 풍속도] 술도 집에서…

    맥주가 최근 업소에서보다 집에서 더 많이 소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로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3일 오비맥주와 하이트맥주에 따르면 가정용 맥주의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는 반면 업소용은 점차 줄면서 지난 9월 가정용 비중이 업소용을 추월했다. 오비맥주의 가정용 맥주 판매 비율은 2003년 44.2%,2004년 47.1%, 2005년 47.2%,2006년 47.6%,2007년 49.3%로 계속 오름세를 보이다 9월에는 51.2%로 업소용을 처음으로 앞섰다. 이에 앞서 하이트맥주는 지난 4월 가정용 점유율이 51.4%로 업소용을 앞질렀다. 지난 9월에도 하이트 맥주의 가정용 판매 비율은 51.1%였다. 한편 소주는 오래 전부터 가정용 판매량이 업소용을 앞서고 있다. 두산이 주류공업협회의 통계 자료를 근거로 밝힌 국내 전체 희석식 소주의 가정용 판매 비율은 2005년 54.5%,2006년 52.7%,2007년 51.1%이다. 올해 1~9월에도 50.8%로 가정용이 업소용보다 더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7
  • ‘피겨퀸’ 김연아, 베이징서 라이벌과 본격 경쟁

    ‘피겨퀸’ 김연아, 베이징서 라이벌과 본격 경쟁

    지난달 27일 2008~2009 시즌 첫 무대인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당당히 우승해 세계 피겨스케이팅 팬의 눈길을 단숨에 사로 잡은 ‘피겨 퀸’ 김연아(18·군포 수리고)가 이제 베이징에서 화려한 유혹을 시작한다. ‘꿈의 200점’에 도전할 김연아에게 베이징은 세계 랭킹 1위로 도약해 일본의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와 본격적인 ‘피겨 여왕’ 경쟁을 선언할 약속의 땅이기도 하다. 김연아는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컵 오브 차이나’ 여자 싱글 출전을 앞두고 지난 3일 중국 베이징에 입성한 뒤 4일 컨디션 조절에 들어갔다. 그랑프리 시리즈 5개 대회 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노리는 김연아는 6일 오후 8시45분(한국시간)부터 쇼트프로그램을 치르고 8일 오후 5시부터는 프리스케이팅에 나서 올시즌 2연속 우승 도전에 나선다. 베이징을 찾은 것은 처음이지만 느낌은 좋다.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에 따르면 베이징에 도착하자마자 차창으로 펼쳐진 도시 풍경을 바라보며 “굉장히 크고 도시를 예쁘게 잘 꾸며놨다”고 감탄사를 연발한 뒤 “(중국은) 익숙한 곳이라 편안하다”며 좋은 예감을 전했다. 김연아는 지난해 11월 하얼빈에서 열린 ‘컵 오브 차이나’에서 쇼트프로그램 3위의 악조건을 딛고 프리스케이팅에서 선전을 발판으로 역전 우승을 거뒀었다. 당시의 기억은 김연아에게 유쾌함과 자신감으로 남아 있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71.95점)과 프리스케이팅(133.70점)에서 각각 역대 최고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합하면 여자 싱글 최초의 200점대 돌파도 가능하다. 아직 두 가지 점수를 합친 총점에서는 아사다(199.52점)에게 밀리는 197.20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언제든 ‘꿈의 200점’ 돌파를 노릴 수 있는 김연아다. 하지만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팬들에게 “큰 욕심 안부리고 차분히 마무리짓고 오겠다”고 약속했듯이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점수에 연연하기보다는 연기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더 집중하고 있다는 게 IB스포츠의 전언이다. 4일 ISU 홈페이지(www.isu.org)에 따르면 김연아는 여자 싱글 랭킹 포인트 총점 3812점으로 1위 아사다(3860점)를 바짝 뒤쫓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랭킹포인트 400점을 확보하면 가볍게 아사다의 점수를 추월해 랭킹 1위에 오른다. 물론 아사다가 4차 대회인 프랑스 ‘트로피 에릭 봉파드’(13~16일)와 6차 대회인 일본 ‘NHK 트로피’(27~30일)에서 랭킹 포인트를 쌓는다면 다시 2위로 내려앉게 되지만 오는 12월 10~14일 고양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파이널대회에서 펼쳐지는 진검승부에서 이기면 명실공히 아사다의 ‘여왕 왕관’을 넘겨받을 수 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비정규직 문제 “재취업 도와야” “복지 지원을”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비정규직 문제 “재취업 도와야” “복지 지원을”

    전 세계인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인류 역사와 함께해 온 노동과 복지. 끊임없이 변화와 개선을 추구해야 하는 이 두 가지 과제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한국의 실업과 비정규직 문제, 그리고 국민연금과 의료보험 등은 무엇이 잘못됐고 어떻게 고쳐야 하는 것일까. ‘유연안정성’을 주창한 귄터 슈미트 베를린 자유대학 명예교수와 이메일·전화 인터뷰를, 국내 노동·사회 분야의 대표적 지식인인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와 대면 인터뷰를 갖고 이를 대담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1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 어떻게 ▶한국은 비정규직법을 여러 차례 개정했지만 오히려 비정규직이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비정규직의 질적인 면에서 선진국과 한국의 차이는 어디에 있나. 귄터 슈미트 교수 한국의 비정규직 증가 비율이 높다거나 절대적으로 많다고 볼 수는 없다. 실제로 1998년부터 2005년 사이 유럽에서 비정규직 비중이 줄어든 곳은 덴마크가 유일하다. 한국의 문제는 단순히 숫자로 볼 것이 아니라 고용 형태의 문제로 검토해야 한다. 유럽에서는 수직적인 구조로 되어 있는 기업간 구조가 점차 프로젝트나 네트워크 형태로 바뀌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상호 조율이 유연성 있게 이뤄질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은 이같은 접근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동춘 교수 비정규직 문제의 시발점을 IMF 외환위기로 인한 구조조정에서 찾는 사람들이 있는데, 보다 근원적인 시작은 80년대 이후의 재벌체제 본격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하청 관계 등 산업구조가 비정규직 문제의 원인이라는 얘기다. 용역업체에 대한 제한이 없이 어떤 곳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있는 한 기업의 입장에서는 경비를 축소하기 위해 당연히 비정규직을 고용할 수밖에 없다.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해야 할 정책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슈미트 교수 비정규직과 정규직이라는 이분화된 근로형태를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정규직의 안정성에 비견되는 새로운 안정성을 도입해야 한다. 비정규직이 일정 기간 명확하게 고용을 보장받고, 또 같은 산업 내에서 재취업이 얼마든지 가능하도록 하는 등 ‘유연안정성(Flexicurity)’이라는 개념을 제공해야 한다. 김동춘 교수 정부가 800만 비정규직이 존재하는 한 노동세력을 국가의 파트너로 통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2년 비정규직 제한을 4년으로 늘리는 식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 이는 장기적으로 한국 노동의 질을 저하시키고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다. 정부가 비정규직을 무차별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복지차원에서 임금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부분은 사회보험을 통해서 지원해야 한다. 특히 비정규직을 쓰지 않으면 중소기업은 죽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해 대기업의 역할분담이 절대적이라고 본다. 2 바람직한 모델 어디서 찾나 ▶유럽형 모델, 미국형 모델 등 노동과 복지 선진모델은 수없이 많다. 그러나 한국적 상황에 딱 맞는 모델을 찾기는 힘들다. 슈미트 교수 특정국가를 벤치마킹해 문제를 해결하기는 아주 힘들다. 그러나 각 나라들의 사례를 조금씩 도입해 퍼즐처럼 맞춘다면 실마리가 생길 수도 있다. 덴마크와 네덜란드는 비정규직종을 실업보험, 장애보험, 노령보험에 편입하고 있다. 또 여성 중 시간제 근로자 비중이 무려 60.9%에 달하는 네덜란드의 경우 이들에게 정규직과 동등한 임금 지급, 고용보호, 이에 상응하는 사회안전장치를 도입하고 있다. 김동춘 교수 개인적으로 역사적 배경이 비슷한 아일랜드는 참고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식민지 경험으로 인해 내부가 분열돼 있고 농업국가의 전통이 있다는 점에서 한국과 비슷한데 유럽통합을 계기로 영국까지 경제적으로 추월할 수 있었다. 이들이 노사타협과 내부통합을 일궈낸 사례는 연구해서 일부 적용할 필요가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 노조가 비정규직의 조합원 가입을 부결시키는 등 노노갈등도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개인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조합원들의 특성상 당연한 일이라는 시각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슈미트 교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내에서도 노동자간의 격차를 해소하는 문제는 많은 차이가 있다. 이 문제는 단순히 노동자간의 협의를 통해 이끌어내기보다는 정부가 일정부분 규제를 한다는 전제 하에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최저임금의 하한선을 결정하고 채용 및 해고 시 공정성을 갖춘 조항을 만들어야 같은 공간에서 토론이 가능해진다. 김동춘 교수 상대적으로 혜택받은 대기업 노조는 조합원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이 문제를 노조가 귀족노조라든지, 이기적이라든지 하는 식으로 때리는 것은 옳지 않다. 기업들의 분식회계나 불법상속 등이 처벌받지 않는 상황에서 노조에만 도덕성과 양보를 강요할 수는 없다. 현대차 사태처럼 한국에서 비정규직은 정규직의 고용을 보장하는 안전판 기능을 해왔는데 이 부분을 허물어야 한다. 노조가 연대의 모습을 보이면 정부나 사용자가 압박을 받아 나서지 않을 수 없다. 3 노동ㆍ복지 어떻게 연결되나 ▶노동과 복지는 하나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사회적인 복지 시스템 자체가 노동자들의 권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한국의 공공복지 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김동춘 교수 의료보험의 경우에는 한국이 미국보다 훨씬 보편적 의료보험에 가깝다. 다만 고가의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아직까지 많은 부담이 된다는 점이 아쉽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고액 수입을 가진 사람들의 피부양자도 보험료를 내야 한다. 이 조치만 이뤄지면 보험재정의 적자를 대폭 줄일 수 있다. 적게 내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OECD 국가들 중에서 보험료가 낮은 편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자. 신문값을 올리는 데 독자들은 반대할 수 있지만, 지대를 올려서 광고비중을 줄이면 언론의 공공성을 더 확대할 수 있다는 식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국민연금은 다 연동된 문제이기 때문에 더 깊은 고민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지금 상태에서는 뚜렷한 해답이 없다. 슈미트 교수 한국 사례를 연구해 보면 실업보험이 취약하다는 생각이 든다. 실업보험을 커버하는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정부에서 강력한 보조금 지원을 받는 고비용 구조는 한국에서 적용하기 힘들 것 같다. 한국처럼 근로자의 노동조합 가입비율이 낮은 국가는 고비용 구조를 쉽게 적용하기 힘들다. 실업보험의 의무적 시행을 통한 접근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 대부분의 OECD 국가가 정부와 근로자 또는 정부와 기업의 분담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특히 시간제 근로자가 특정 시간 이상 근무하면 의무적으로 실업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덴마크식 모델은 한국에서도 도입을 고려해 볼 만하다. ▶현재의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획기적인 노동문제 전환의 시기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김동춘 교수 노동과 복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산업구조 개편이 필요하다는 얘기는 이미 했다. 한국은 이미 IMF 외환위기라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그 당시의 정책들이 전혀 효과가 없지는 않았지만 많은 부작용이 함께 왔다. 이번 경제위기는 전 세계적인 흐름인 만큼 개혁을 일궈낼 기회로 평가할 수 있다. 대공황 이후에는 파시즘과 전쟁이 등장했다. 최근 유럽에서는 극우와 극좌가 동시에 등장하는 등 대공황 시기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사회가 이처럼 양극단으로 쪼개지지 않고 슬기롭게 이번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면, 사회통합에 있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정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노동ㆍ복지 대표 지식인’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 김동춘(50)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대표적인 좌파지식인으로 노동, 사회, 복지 분야에 걸쳐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울대 사범대를 나와 사회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참여연대 정책위원장, 경제와 사회 편집위원장, 역사비평 편집위원 등을 맡았다. 학술적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사회적으로 그 성과를 이루고자 하는 운동에도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서로 ‘한국사회노동자연구´,‘한국사회과학의 새로운 모색´, ‘근대의 그늘´,‘전쟁과 사회´ 등이 있다.2006년‘미국의 엔진, 전쟁과 시장’으로 단재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독일식 노동모델 정립’ 슈미트 베를린 자유대학 명예교수 귄터 슈미트(64) 베를린 자유대학 명예교수는 ‘독일식 노동모델’을 정립한 노동분야의 석학이다. 전 세계 사회학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베를린 사회과학연구센터(WZB)의 소장도 맡고 있다. 실업률과 비정규직 숫자를 낮추는 데 급급한 미국식 노동정책에 반기를 들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 수준의 안정성과 유연성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유연안정성’을 주창했다. 그의 이론은 독일 노동 정책이 임금이나 근로시간에 대한 유연성을 가지는 대신 안정성에 치중하도록 해 수많은 기업들의 노사상생을 이루는 밑거름이 됐다. 특히 지배형태, 공기업 민영화, 사회적 리스크 등 폭넓은 변수를 이론에 도입해 학계에서 ‘빈틈이 없는 이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현대차 품질 BMW·벤츠 추월

    현대차는 독일의 자동차평가 전문주간지인 아우토빌트가 최근호에서 발표한 ‘2008 자동차 품질보고서’에서 종합 5위를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중위권인 공동11위에서 순위가 수직 상승하면서, 유럽 메이커인 메르세데스-벤츠,BMW, 폴크스바겐 등 유럽 메이커들을 단숨에 앞질렀다. 22개 메이커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도요타가 1위를 차지했다. 혼다와 마쓰다가 공동 2위, 오펠이 4위를 기록했다. 5위 현대차에 이어 미쓰비시가 6위에, 아우디와 메르세데스-벤츠, 닛산이 공동 7위에 올랐다.BMW와 볼보는 공동 10위다. 현대차는 특히 리콜 실시횟수 평가에서 22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최고’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는 지난 2년동안 단 한 건의 리콜도 발생시키지 않았다. 독일에서 매주 70만부가 발행되고, 유럽 전역 독자수가 3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우토빌트가 2001년부터 발표하는 자동차 품질 조사는 등록 3~7년 사이의 차량을 대상으로 차량품질만족도와 리콜 실시횟수, 튀프리포트(100대당 자동차 검사 지적 건수 통계),10만㎞ 내구테스트, 고객불만건수, 딜러숍 정비능력평가, 보증조건 등 7개 항목을 평가해 작성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프로야구 PO 5차전] 김현수·김동주 ‘쾅·쾅’… 두산 또 웃었다

    중심 타선이 살아나며 2연승을 달린 두산이 1승만 보태면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거머쥐게 됐다. 반면 삼성은 14안타를 치고도 산발에 그치는 바람에 탈락 위기로 몰렸다. 두산은 21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7전4선승제) 5차전에서 김현수의 1점 홈런과 김동주의 2점 홈런을 앞세워 6-4로 승리했다. 두산은 3승2패를 기록,23일 잠실 6차전에서 승리하면 한국시리즈 2년 연속 진출에 성공한다. 4차전에서 장단 21안타로 폭발한 두산의 타선은 5차전에서도 여전히 뜨거웠다. 특히 3,4번 타자 김현수와 김동주의 부활에 상대 공격의 맥을 끊는 수비가 살아나 김경문 두산 감독을 활짝 웃게 했다. 두산은 행운의 안타와 삼성 3루수 김재걸의 실책이 따라주면서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다.1회 초 1사 뒤 오재원의 빗맞은 타구가 3루수 앞 라인을 넘을 것으로 보고 삼성 내야진이 공을 잡지 않았지만 멈춘 덕에 내야 안타가 됐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 고영민의 3루수 앞 땅볼을 김재걸이 제대로 잡지 못하는 사이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2-0으로 앞섰다. 삼성은 홈런으로 추격에 나섰다.2회 말 선두 타자 박진만과 진갑용이 똑같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백투백 홈런을 날려 순식간에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뚝심의 두산은 거세게 반격했다.2-2로 맞선 3회 2사 뒤 김현수의 우월 1점 홈런이 터져 다시 3-2로 삼성을 추월했다.5회 2사 2루에서 김현수의 1타점 적시타에 이어 김동주의 2점 홈런이 터져 6-2로 성큼 달아났다. 삼성은 7회 선두 김재걸의 안타와 박한이의 볼넷에 이어 신명철의 2루타가 터져 1점을 쫓아가는 뒷심을 발휘했다. 양준혁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탠 삼성은 4-6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볼넷 2개를 골라내 만든 2사 만루에서 진갑용의 빗맞은 타구가 두산 중견수 이종욱의 호수비에 걸려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9회 말에도 선두 박석민의 안타와 최형우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지만 김경문 감독이 긴급 투입한 임태훈의 벽에 막혀 분루를 삼켰다. 박진만은 뜬공, 진갑용은 삼진, 김창희는 뜬공으로 물러나 역전에 실패했다.맷 랜들은 플레이오프에서 두산 선발진 가운데 가장 많은 5와3분의1이닝을 던지며 10안타를 내줬지만 2실점에 그쳐 승리투수의 영예를 안았다. 두산은 불펜을 아낄 수 있는 덤을 얻었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4와3분의2이닝 동안 7안타 5실점, 패전투수가 됐다.삼성 양준혁은 4타수 1안타를 작성,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안타를 종전 62개에서 63개로 늘렸다. 이날 최우수선수(MVP)는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김현수가 뽑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대구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세계를 짓는다 - 국내 건설사 해외현장 탐방] (2) 대우건설

    [세계를 짓는다 - 국내 건설사 해외현장 탐방] (2) 대우건설

    |트리폴리·미수라타(리비아) 김성곤기자|#장면1 지금까지 가격과 품질 공기(工期)면에서 대우건설처럼 신뢰를 준 기업은 없었다.”(리비아의 트리폴리와 벵가지 발전소 프로젝트 관계자) #장면2 “대우가 하면 확실합니다.20∼30년 전에 지은 아파트가 아직도 리비아 최고의 아파트로 꼽혀요. 트리폴리 아파트를 지어 주세요.”(리비아 정부 관계자) #장면3 “M사가 포기한 빌딩 공사 대신 맡아 주세요.”(대우건설이 신축 중인 트리폴리호텔 인근의 G타워 본공사를 맡아달라며 리비아 정부 관계자가 한 말) ●아프리카·남미 등 분쟁국서 공사 수주 대우건설은 한국 해외건설의 프런티어다. 같은 100억달러라도 똑같이 취급할 수 없는 땀과 노력이 배어 있다. 남들이 가지 않는 나라, 위험하다고 피하는 나라,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외면하던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옛 소련 지역 등지에서 따낸 공사다. 그 뒤를 이어 무역상사와 국내 다른 건설업체들이 따라 들어가 과실(果實) 을 향유했다. 같은 수주액이라도 몇 배 몇 십배의 값어치가 있다는 평가는 이렇게 해서 나온 것이다. 남들이 외면할 때 진출했고, 그 나라에서 기술력과 신뢰를 쌓은 만큼 대우건설에 대한 이들 나라의 평가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나이지리아에서 숱한 납치사건으로 다른 업체는 인명피해가 났지만 대우건설 직원은 한 명도 다치지 않았다.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현지 부족들도 대우건설에 대해서는 고마워하고 있다. 이들의 평가는 “대우건설이 하면 확실하다.”는 것이다. 트리폴리에서 지중해를 왼쪽으로 끼고 차로 3시간여를 달렸을까. 검푸른 바다와 온통 누런 사막이 눈에 익을 때쯤 대우건설의 미수라타 발전소 건설현장에 닿았다. 이슬람교의 금식월인 라마단이 끝나가는 9월 말 리비아 미수라타 발전소 건설현장을 찾았다. 리비아 유일의 국영 제철소 바로 옆에 자리잡은 미수라타 현장은 터빈과 변전소 등을 올리기 위한 터파기와 골조작업이 한창이었다. 100만㎡의 부지에 750㎿ 규모의 발전소를 건설하는 이 공사는 대우건설이 5억 6900만달러에 따냈다. 이 발전소의 용량을 포함하면 대우건설은 리비아 발전용량(4860㎿)의 절반인 2400㎿를 맡는 셈이다. 주민들의 이주가 늦어져 예정보다 4개월 정도 늦은 5월에야 착공했지만 공기는 걱정하지 않는다는 게 하익환 현장소장(상무)의 얘기이다. 대우건설만의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다. 달러가 넘치는 리비아에는 각종 개발공사가 한창이다. 내년 9월 혁명 40주년을 맞아 완공해야 하는 시설들도 많다. 이에 따라 리비아 정부가 외국사에는 철근이나 시멘트 등의 공급을 제한했지만 대우건설은 리비아 정부에 기간산업 공사만큼은 외국회사에도 자재를 공급해야 한다고 설득해 이를 관철시켰다. 하 소장은 “리비아 정부도 대우건설이 하면 확실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걱정을 하지 않는다.”면서 “내년 리비아 혁명 기념일 전에 1호기 공사를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철저한 준비로 안정적인 공정 이뤄내 리비아의 수도인 트리폴리항에서 동쪽으로 6㎞쯤 떨어진 트리폴리 호텔 현장. 리비아 정부가 트리폴리의 신도심으로 개발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대우건설과 리비아 정부의 합작사인 ‘DTID가 36층 높이의 호텔과 별도의 지하 주차장을 짓고 있다. 지중해와 길 하나 사이인 이 호텔이 완공되면 아치형 다리로 지중해변과 바로 연결된다. 외벽을 거대한 빗금으로 처리해 트리폴리의 새 아이콘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우건설은 1980년대에 호텔 현장에서 500여m 떨어진 거리에 있는 트리폴리 정부종합청사도 완공했다. 현장을 둘러보니 레미콘 등을 생산하는 베처(batcher)플랜트가 공사규모에 비해 너무 컸다. 웬만한 아파트 10층 높이인 30여m나 된다. 최규영 현장소장(상무)은 “이곳의 다른 공사 수주전략 차원에서 일부러 베처플랜트를 2배 규모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장 인근에 15억달러 상당의 각종 개발사업이 예정된 만큼 공사수주에 대비해 베처플랜트를 크게 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철저한 준비는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먼저 착공한 인근의 빌딩들이 자재와 인력난 때문에 공사가 늦어졌지만 늦게 착공한 대우건설은 이들의 공정을 벌써 추월하고 있었다. 이를 눈여겨본 리비아 발주처가 다른 나라 시공사가 포기한 빌딩건축 공사를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 이 공사를 수주하게 되면 별도의 베처플랜트 없이 호텔현장 베처플랜트를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알제리에서 이어지는 대우건설 신화 대우건설의 신화는 아프리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1989년 처음 알제리에 진출한 이래 최근에는 한화건설 등 국내 10개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으로 블리다주에서 48억달러 규모의 부이난 신도시 개발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 중이다. 지난달에는 2억 8400만달러 규모의 알제리 부그줄 신도시 부지조성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알제리의 면적은 한반도의 10배 크기인 238만㎢나 된다. 또 알제리는 세계 14위 수준인 122억배럴의 원유 매장량과 세계 9위 수준인 4조 5500억㎥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한 자원 부국이다. 알제리 정부 주도하에 석유판매수입을 사회 인프라 구축에 적극 투자하고 있어 2003년 이후 연평균 5~6%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16일 “대우건설이 알제리에서 쌓은 신뢰가 한국과 알제리 간의 국교수립에 기여했다는 점은 건설업계에 잘 알려진 얘기”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알제리에서 모두 10억 5600만달러를 수주했다. sunggone@seoul.co.kr
  • [월드이슈-마잉주시대의 타이완] ‘IT 중화’ 프로젝트로 亞최고 꿈꾼다

    [월드이슈-마잉주시대의 타이완] ‘IT 중화’ 프로젝트로 亞최고 꿈꾼다

    세계적인 금융위기 속에서도 타이완이 새 출발을 선언했다.10일 국가수립 97년 기념식에서 마잉주(馬英九) 총통은 경제환경의 업그레이드와 투명행정을 통한 도약을 강조했다. |타이베이(타이완) 이석우기자|‘한국을 넘어 동북아 첨단산업과 물류, 금융의 중심국가로~’ 타이완의 마잉주 총통 정부가 국가 개조에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타이완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i-타이완 12개 프로젝트’의 본격화에 시동을 건 것이다. ●i-타이완 12개 계획 공표… 화교자본 유치 나서 지난 5월 20일 취임 때부터 ‘대륙과의 화해·협력’이란 ‘차이나 카드’를 들고 나온 마 총통이 이를 바탕으로 외자 유치를 위한 개방화·국제화와 함께 국가 체질을 확 개선시키겠다고 나선 것이다. 마 총통은 10일 총통부 광장에서 열린 국가수립 97주년 기념식에서 ‘i-타이완 12개 프로젝트’를 집중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임을 선언했다. 또 대외적인 개방과 행정적인 탈규제 등 자유화 정책을 가속화해 투자환경 등 경제환경 개선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타이완 경제부와 대외무역발전위원회(TAITRA)는 6∼7일 타이베이에서 2008 ‘타이완 비즈니스 제휴 국제회의’를 열고 ‘i-타이완 12개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았다. 외국자본 유치를 위한 대외 정책세일즈에도 나섰다.1300여명의 화교 및 해외 기업인들을 불러모아 각 분야별 계획을 설명하고 투자 설명회 등도 가졌다. ●중국과 상생·협력 IT 넘어 BT까지 영역 확장 타이완 정부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올해 이미 1702억 타이완달러(약 6조 5033억원)를 책정하고 내년도에도 같은 액수를 예산에 반영해 놓고 있다. 에릭 장(蔣士惶) 경제부 국제무역국 부국장은 “중국과의 관계협력 강화와 전 세계적인 투자 유치를 활성화해 경제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개선하고 타이완을 차세대 산업의 허브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IT산업에 다소 편중돼 있는 산업구조를 다각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일본기업과 전략적 제휴 아래, 열세였던 IT산업을 9년 만에 한국을 추월해 앞서 나가게 만든 타이완이 이번에는 중국과의 상생·협력을 가속화해 소프트웨어기술 등 IT 콘텐츠산업과 문화산업, 생명공학산업 영역까지 우세를 넓혀 나가겠다는 것이다. 타이완정부는 규모가 1조 타이완달러(38조 2100억원)를 넘는 주력 산업을 2개 이상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육성에 들어갔다. 이미 반도체분야는 2002년부터 2006년에 1조 타이완달러대를 넘어섰다. 디지털 콘텐츠와 생물공학분야에서 1조 타이완달러대를 넘는 산업으로 키워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제1경쟁국 한국 넘어 동북아 SW 중심국 야심 타이베이 현지에서는 이같은 움직임을 제1의 경쟁국 한국을 넘어 동북아 물류중심, 소프트파워의 중심이 되겠다는 ‘소리없는 도전장’을 내놓은 것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타이베이 주재 한 한국 기업 임원도 “산업구조 여러 분야에서 경쟁상태에 있는 한국을 넘어 ‘동북아의 강소국’이 되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고 해석했다. 통일부에 해당되는 대륙위원회 제임스 주(朱曦) 기획처 처장(국장)은 “양안 화물 직항문제와 현재 주말(금∼월요일) 36편인 직항 전세기를 더 늘리는 방안과 새로운 노선 신설 등이 다음달 양안 타이베이 회담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베이주재 미국상공회의소 제인 리카르드는 “마 총통의 국가개혁 프로젝트는 세계인들이 더 호감을 갖고 더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투자환경을 만들고 경제적 인프라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탈규제된 경제적 환경과 함께 문화적 매력과 소프트파워의 힘을 높이자는 측면에서도 강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jun88@seoul.co.kr ■ 데이비드 린 타이완 외교부 차관 “3통 문제 해소 등 중국과 윈윈 협력할 것” |타이베이(타이완) 이석우기자|“중국과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데이비드 린(林永樂) 타이완 외교부 차관은 대중국 관계와 관련,“이견은 일단 미뤄두고 함께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일들에 힘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린 차관을 8·10일 외교부 청사 등에서 두 차례 만났다. ▶마잉주 총통의 대중국정책 및 외교정책이 민진당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 때와 크게 비교된다. -마 총통은 민생 우선, 경제 살리기에 정책적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안정되고 협력적인 주변환경 조성이 대중국 및 외교정책의 우선 목표다. 중국과의 관계개선, 국제사회에서의 관계 긴밀화와 온건한 외교 정책을 펴고 있다. 대결이나 서로 자극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과 서로 도움되는 실리적 협력관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 총통의 정책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유연 외교(flexible diplomacy)다. 국제무대에서 ‘타이완은 중국과 관계 없는 독립국가’라고 강조하는 등 주권문제를 둘러싼 중국과 불필요한 마찰을 피할 것이다.(타이베이 외교가에선 마잉주 정부가 기존 수교국 유지와 확대를 위해 중국과 국제무대에서의 대결 정책을 그만뒀다고 평가했다.) ▶미 국방부가 지난 3일 타이완에 패트리엇 미사일과 아파치 헬기 등을 포함한 64억 6000만달러(7조 9000억원) 상당의 무기 판매를 결정했다. 중국 정부가 반발하고 있다. 양안 관계에 나쁜 영향이 미치지 않겠나. 또 타이완도 미국이 주도하는 미사일방어(MD)체제에 들어가려 하나. -국가 방어를 위해 요격 미사일을 사오기는 하지만 일본처럼 미국 주도의 MD체제에 들어갈 계획은 없다. 미국은 타이완에 타이완관계법에 의해 방어무기 판매를 제도화했다. 수십년 동안 이뤄져 온 일이다. 중·미 군사대화 중단도 일시적이며 곧 회복할 것으로 본다. 방어를 위한 국방현대화는 모든 나라가 하고 있는 일이다. ▶통상, 통항, 통우 등 양안간 3통이 급진전되고 있다. -전면 확대도 시간문제다. 단계적으로 확대돼 나갈 것이다. 다음달 타이베이에서 열릴 양안 고위급 회담에서도 상당부분 진전이 예상된다. 90% 이상 3통 문제는 풀렸다고 봐도 된다. ▶타이완이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에 가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유엔 전문기구 등 국제기구에서 더 많은 참여와 역할을 하려고 한다. 내년 5월 WHO 가입이 당면 목표다. 국제사회의 협력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의 이해를 구하는 것도 빼놓지 않고 있다. 여러 통로로 협의를 전개하고 있다. 중국도 유연하게 반응하고 있다. 국제사회에 기여하고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국제전문조직에 더 많이 참여하려 한다. ▶한국과 타이완관계는. -최근 몇년 동안 많이 회복됐다. 한국은 타이완과의 무역에서 흑자를 얻어가고 있다. 한국 TV와 영화는 타이완에서 크게 사랑받고 있다. jun88@seoul.co.kr ■ 이민호 코트라 타이완 센터장 “SOC 대규모 투자에 한국 참여 길 찾아야” |타이베이(타이완) 이석우기자|“타이완시장에서 한국의 흑자가 가파르게 줄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T) 등 주력분야에서 팽팽하게 맞서왔던 대결에서 한국이 밀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민호 코트라 타이베이 코리아비즈니스 센터장은 지난해 17%, 올 상반기 66% 등 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중간원료 등 타이완에 대한 우리 주력 품목의 수출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타이완 시장에서 한국 수출 감소를 심각하게 봐야 하나. -타이완은 우리의 4∼5번째 교역상대국이다. 우리 수출규모에서 볼 때 독일의 2배나 된다. 게다가 세계 모든 상품들이 경합해서 평가받는 ‘테스트 베드 시장’이다. 여기서 살아남으면 세계 어디서고 성공할 수 있는 시험장 같은 곳이다. 우리 상품, 그것도 주력 품목들의 수출이 줄고 있다는 것은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우리 경쟁력에 빨간불이 켜진 것 아닌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타이완 경제 상황과 전망은.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청장년 남성 근로자 네명 중 한명은 대륙(중국)에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다. 그렇지만 중국과의 협력 심화를 통한 제2의 도약 가능성도 있다. 이 점에서 중·장기적인 경쟁에서 우리를 넘어설 가능성도 크다. 환율도 안정돼 있고 외환 보유고가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2909억달러로 1인당 외환보유고도 우리의 두배가량 된다.IT시장에서 타이완의 점유율(2006년도 기준)은 10.5%로 6.5%에 불과한 우리를 한참 앞섰다.97년에는 1.7%로 우리(4.3%)보다 뒤져 있었다. ▶양안 경협 강화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나. -마잉주 총통 집권 두 달 만인 지난 7월 중순 사실상 타이완기업의 대중국 투자 제한을 완전히 해제했다. 양안간의 전략적 협력, 시장과 기술, 인력과 자본 결합으로 우리를 여러 분야에서 추월할 수 있다. 타이완 기업과 중국 공동진출을 비롯한 전략적 협력 가능성 등 ‘윈·윈 전략’을 모색할 때다. ▶‘i-타이완 12개 프로젝트’가 본격화됐는데. -사회간접시설을 한 단계 끌어올려 외자 유치를 늘리고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마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기업들도 참여 여지를 찾아야 한다. 중국과 화교 자본과의 치열한 경쟁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jun88@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