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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 차이나 리포트] 중국의 급부상, 위협이 될 것인가

    중국이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빠른 속도로 부상하고 있다. 연구기관에 따라 다소간의 차이는 있지만, 명목 국내총생산(GDP)으로는 2030년대, 구매력지수(PPP) 기준으로는 2020년 무렵이면 중국의 경제규모가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측된다. 경제력에 있어서 중국이 미국을 능가하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이다. 이런 경제력을 바탕으로 중국은 1989년 이후 매년 두 자릿수의 백분율로 국방예산을 증액하는 등 그 어느 나라보다 군사력 증강에 힘쓰고 있다. 이를 두고 서방의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이 경제대국에 이어 군사대국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고 해석한다.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는 중국이 향후 주변국에 위협이 될 것인지, 미국을 능가하는 또 하나의 패권국가가 될 것인지에 대해 전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대한 중국 측의 시각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능력도, 의지도 없다고 주장한다. 중국의 경제력은 규모면에서 커 보이는 것으로 실제 1인당 국민소득 기준으로는 아직 4000달러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내부적으로 소수민족 문제, 빈부격차, 간부부패 등 다양한 사회 불안정 요인을 안고 있을 뿐 아니라, 에너지 부족이나 정체된 농촌 사회 등과 같이 지속성장을 어렵게 하는 문제들도 적지 않다고 주장한다. ‘종합국력’면에서 중국은 아직 한참 열세에 있다는 논리이다. 중국의 지도자들도 기회 있을 때마다 국제사회를 향해 중국이 결코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국가에서는 끊임없이 중국을 의심의 눈으로 보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갈수록 중국의 발언권이 커지고 있을 뿐 아니라, 중국적 가치와 규범이 널리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중국은 현재 전 세계 약 400곳에 공자학원을 설립, 중국어 및 중국문화 보급에 진력하고 있다. 또한 일당지배체제의 유지와 고도경제성장을 동시에 이룩한 ‘중국식 발전모델’(中國模式)은 이를 추종하고자 하는 일부 중남미 및 아프리카 지역 국가들과의 협력증진의 주요 자산으로 활용된다. 지구 환경, 에너지, 인권 등의 측면에서도 중국은 미국과 다른 전략적 입장과 가치관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중국이 기존의 다극화 전략 추구에 이어 최근 조화세계(和諧世界)의 건설을 부쩍 강조하는 것도 미국 중심의 구도를 타파하고 국제질서의 ‘새판 짜기’ 행보에 나선 것이 아닌지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 주변국 한국으로서는 미국과 같은 이런 강대국의 입장과는 달리 중국의 강한 민족주의를 우려하고 있다. 지난 30여년간 이룩한 성과는 지식인을 포함해 대부분의 중국 인민들로 하여금 현 체제와 공산당 통치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게 했다. 이런 높은 체제만족도를 바탕으로 중국인들은 아편전쟁 이후 가장 강한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중국의 이런 자긍심이 중화민족주의의 정서와 혼합되어 자칫 공세적 대외 행태로 나타난다면 주변 국가들과 큰 마찰을 일으킬 수밖에 없을 것이다. 중국의 부상이 자국의 대내단결과 체제안정을 도모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가 보다 고민해야 한다. 중국의 부상에 따른 동아시아 시대의 개막을 반기는 역내국가들이 중국의 그런 노력 여하를 지켜보고 있다. 전성흥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그리스 국가부도 가능성 아이슬란드보다 높아져

    그리스의 국가 부도 가능성이 국제통화기금(IMF) 구제를 받고 있는 아이슬란드를 추월하는 등 그리스 재정 위기 해결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이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은 7일(현지시간) 마킷 데이터를 인용, 국제금융시장에서 그리스의 국가 부도 가능성을 나타내는 CDS프리미엄이 전날 390 베이시스포인트(bp)에서 415bp로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600bp를 넘나들었던 아이슬란드의 CDS프리미엄은 이날 397bp를 기록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프로배구] 현대건설 가볍게 기선제압

    [프로배구] 현대건설 가볍게 기선제압

    최고참 한유미의 공격력이 되살아난 현대건설이 우승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접수했다. 현대건설은 7일 수원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09~10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1차전에서 외국인 선수 케니(24점)와 한유미(16점), 양효진(10점), 윤혜숙(9점) 등의 고른 득점을 앞세워 KT&G를 3-1(25-19 17-25 25-19 25-22)로 꺾고 승리했다. KT&G는 케니의 콜롬비아 대표 후배인 몬타뇨(28점)가 최고 득점을 했음에도 고배를 마셨다. 황현주 현대건설 감독은 “10일간의 공백으로 경기의 감각이 떨어졌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첫 세트를 너무 쉽게 잡았다.”면서 “1차전에서 기선제압을 했기 때문에 2차전은 마음 편하게 시합에 임하지 않을까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삼용 KT&G감독은 “몬타뇨 공격이 현대건설의 케니와 양효진의 블로킹에 막혔다.”면서 “백목화와 이연주가 침묵한 것도 문제”라고 패인을 분석했다. 1세트는 KT&G가 초반에 5점 이상을 앞서가며 경기를 압도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KT&G는 10-5에서 현대건설의 추격을 허용해 11-12로 역전을 당했다. 이게 분기점이 됐다. 현대건설은 이후 한 번도 추월당하지 않고 2점차 리드를 23-19까지 지켰다. 현대건설은 한유미의 공격이 성공한 뒤 KT&G 몬타뇨의 블로킹이 실패해 세트를 가져갔다. KT&G가 가져간 2세트는 현대건설이 앞서가는 상황에서 김희순의 서브 범실과 케니의 공격 범실 등이 이어지자 KT&G가 11-10으로 따라붙었다. 역전을 한 KT&G는 이후 21-12까지 현대건설을 밀어붙였다. 현대건설의 세터 한수지가 빠진 것도 이유다. 몬타뇨의 공격은 적시에 터져 나왔고 백목화, 김세영의 공격도 유효했다. 현대건설은 17-21까지 추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3세트는 현대건설의 일방적 게임이었다. 초반 4~5점 앞서가던 현대건설은 9-4에서 KT&G 장소연의 속공을 포함해 연속으로 5점을 내주며 동점이 됐다. 다시 달리기 시작한 현대건설은 12-9에서 심판의 판정을 비디오 판정으로 뒤집어 점수를 챙겼고, 이후에도 점수를 계속 벌리면서 세트를 가져갈 수 있었다. 22-22까지 점수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팽팽한 경기를 펴던 4세트는 한유미(1점)와 양효진(2점) 등의 공격이 3차례 연속으로 성공하면서 현대건설이 세트를 마무리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쇼트트랙 한바퀴 덜 탔다

    “27바퀴 돌 경기를 26바퀴만 돌았다고?” 쇼트트랙 3000m 슈퍼 파이널은 27바퀴를 돈다. 동계올림픽에는 없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만 치른다. 쇼트트랙 월드컵 포인트 1위부터 8위까지만 참가할 수 있다. 한 시즌을 정리하는 하이라이트다. 그만큼 중요한 경기다. 그래서 ‘슈퍼 파이널’이다. 그런데 지난 21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끝난 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26바퀴만 돌았다. 규칙이 바뀐 걸까? 아니다. 정답은 한바퀴 덜 돌았는데 아무도 몰랐다. 당시 선두 J R 셀스키(미국)가 25바퀴째를 돌 때 마지막 바퀴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경기를 중계한 텔레비전 상으로는 그 소리가 안 들린다. 그러나 현장에선 모두가 종소리를 들었다. 선두를 서서히 쫓아가던 이호석, 곽윤기는 종소리와 함께 속도를 최대로 올렸다. 그리고 마지막 반 바퀴를 남기고 선두 셀스키를 추월했다. 1위로 골인한 건 이호석이다. 곽윤기는 간발 차로 2위였다. 모든 선수들은 27바퀴에서 한 바퀴가 모자란 26바퀴를 돌고 레이스를 끝냈다. 그순간 아무도 몰랐다. 한국 코치진은 손을 마주치며 기쁨을 나눴다. 3위를 차지한 미국 선수단은 아무도 항의하지 않았다. 캐나다 선수단도 마찬가지였다. 심판들도 몰랐다. 트랙 안에 서 있는 심판들은 바퀴 수를 세지 않는다. 반칙 여부만 본다. 바퀴수를 기록하고 마지막 종을 흔드는 건 불가리아 조직위에서 파견된 요원의 몫이다. 실수를 한 장본인이다. 만약 항의가 있었다면 규정상 재경기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도 이의 제기를 하지 않았다. 경기 감독관은 뒤에 문제를 알았지만 절차에 따라 순위를 그대로 확정했다. 하지만 기록은 무효가 됐다. 심판으로 참가한 편해강 심판은 “쇼트트랙은 기록경기가 아니라 순위 경기이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연히 현재 ISU 홈페이지엔 이날 기록이 없다. 27바퀴가 아니라 28바퀴를 뛰었다면 어떻게 처리할까. 이 경우엔 27바퀴째를 통과한 순위대로 등수를 결정한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싱글 라이프] 가볍게 떠나는 국내여행도 좋아요

    딱히 싱글들에게만 알맞는 여행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혼자 여행을 떠나려면 교통편이나 숙소가 잘 마련돼 있어야 한다는 점만 숙지하면 된다. 여행경비를 줄이려면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것도 좋다. ●섬으로 가고 싶다면… 인천 강화도 서쪽의 ‘석모도’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산과 갯마을, 바다와 섬의 풍경이 조화를 이뤄 아름답고, 교통편이나 숙소도 잘 정비돼 있다. 석모도에서 유서깊은 사찰로는 보문사를 꼽을 수 있다. 파도소리를 주의 깊게 듣는 듯 미동도 하지 않는 ‘마애석불 좌상’은 강화8경으로 꼽힌다. 마애석불에서 서해바다 석양을 바라보면 근심걱정이 사라질 것이다. 석포리항에서 보문사 방향으로 가면 염전·해수욕장·포구 등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 대중교통:강화터미널(강화도행 시외버스)~외포리선착장(마을버스)~석모도(여객선) ■ 자가용: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김포나들목~김포시(48번 국도)~강화대교~강화읍(84번 지방도)~냉정 삼거리에서 우회전~외포리 ●사색 즐기고 싶다면… 최근 한 연예프로그램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탄 경남 통영시 욕지도. ‘알고자 한다(欲知)’라는 욕지도의 이름은 불교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잔잔한 바닷 물결과 푸른 산이 조화를 이루고 섬 안쪽과 바깥 어디에도 빠질 것 없는 비경이 펼쳐진다. 나지막한 천왕산을 올라가거나 덕동해수욕장에서 밤자갈밭 해안길을 걸으며 사색을 즐길 수도 있다. 낚시를 즐긴다면 갯바위 낚시를 해 보는 것이 좋다. ■ 대중교통:삼덕여객선터미널(여객선 1일 4회 운항) 또는 통영여객선터미널(여객선 1일 5회 운항) 이용. 자가용으로 섬 일주 가능. ●만약 수도권에 거주한다면… 경기 파주의 문화마을인 ‘헤이리마을’도 좋은 여행지가 될 수 있다. 미술인·작가·건축가 등 380여명의 예술인들이 참여해 집과 작업실·미술관·박물관 등을 지어 놓았다. 공연과 축제가 정기적으로 열리기 때문에 볼 것이 많다. 헤이리의 모든 건물은 3층 이하로 지어지고 주변과 조화를 이룬다. 전기차 투어에 참가하거나 자전거 여행을 다녀도 된다. 잠시 갤러리에 들러 작품들을 감상하는 묘미도 있다.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홈페이지(http://www.heyri.net)에서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 대중교통:서울 지하철 2·6호선 합정역 2번 출구(2200번 버스). 3호선 대화역(셔틀버스 하루 5회 운행) ■ 자가용:서울~자유로~성동IC~성동사거리~헤이리 ●테마 즐기고 싶다면… 전남 담양군의 청정호수 담양호를 중심으로 추월산과 금성산성을 따라 고지산 골짜기에 부채살처럼 펼쳐진 분지에 자리 잡은 ‘대나무골 테마공원’. 곧게 뻗어 올라간 대나무가 숲을 이뤄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이다. 봄이면 대밭에서 죽순이 솟아올라 장관을 이룬다. 텃새들이 찾아와 알을 품는 서식지이기도 하다. 대숲에 야생 죽로차 나무가 자생하고 있어 차 맛을 감상할 수도 있다. 각종 CF와 영화·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하다. 캠핑장이 마련돼 있어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도 좋다. ■ 대중교통:담양고속터미널~대나무골 테마공원(셔틀버스) ■ 자가용:담양 톨게이트~순창 방면(24번 국도)~석현교(우회전)~대나무골 테마공원 ●한국 아름다움 느끼고 싶다면… 아침고요수목원은 축령산의 빼어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한국의 미를 듬뿍 담은 정원이 조화롭게 갖춰진 원예수목원이다. 울창한 잣나무숲 아래에서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금수강산을 실제 한반도지형 모양으로 조성해 꽃으로 표현한 하경정원(Sunken Garden)은 관광객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끄는 곳이다. 백두산 식물 300여종을 포함, 5000여종의 식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 대중교통:청량리역~청평역~청평버스터미널(마을버스) ■ 자가용:퇴계원~일동방면(47번국도)~서파검문소(우회전)~청평방면(37번국도)~현리~임초리상면초등학교 우측 진입로~아침고요 수목원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월드 뉴스라인] 中상하이 경제규모 홍콩 첫 추월

    중국 상하이(上海) 경제규모가 개혁개방 30년 만에 처음으로 홍콩을 제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중국 언론들이 10일 보도했다. 상하이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보다 8.2% 증가한 2183억달러를 기록, 같은 기간 2.7% 늘어난 데 그친 홍콩의 GDP 2107억달러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1인당 GDP 규모는 홍콩이 3만 977달러로 상하이 1만 713달러보다 2배 이상 높았다.
  • [2010 한국여성 자화상] 女 대학진학률 첫 男 추월…

    [2010 한국여성 자화상] 女 대학진학률 첫 男 추월…

    여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이 사상 처음으로 남학생을 추월했다. 최근 여성들의 활발한 사회 진출과 더불어 외무고시 합격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여성 돌풍’이 급기야 대학 진학률에서 성별 역전 현상을 몰고 왔다는 분석이다. 7일 통계청의 ‘2009 한국의 사회지표’에 실린 교육통계에 따르면 여학생의 대학 진학률이 지난해에 82.4%로, 남학생의 81.6%보다 0.8%포인트 높았다. 여학생의 대학 진학률은 1986년에는 32.6%로 남학생에 7.1%포인트나 떨어지는 등 격차를 보여오다 20년 후인 2006년부터 1.8%포인트, 2007년에는 1.0%포인트, 2008년에는 0.5%포인트 등으로 격차를 좁혀왔다. 한편 1990년 이후 계속 높아지던 고교생들의 대학 진학률이 처음으로 하락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고등학생의 대학 진학률은 81.9%로, 2008년의 83.8%에 비해 1.9%포인트 떨어졌다. 일반계와 전문계고를 포함한 초중등학교법상 고교 졸업자 중 전문대학, 4년제 일반대학, 교육대학 등의 진학자 비율인 대학 진학률이 떨어진 것은 1990년 이후 처음이다. 대학 진학률은 높은 교육열로 1994년에 45.3%로 40%대에 올라섰고 1995년에 51.4%, 1997년에 60.1%, 2001년에 70.5%, 2004년에 81.3% 등으로 빠르게 상승해 왔다. 대학 진학률은 1990년과 1991년에 각각 33.2%, 2005년과 2006년에 각각 82.1%로 전년 수준을 유지한 적은 있지만 1990년 이후 떨어진 적은 없었다. 대학 진학률이 갑자기 떨어진 것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일시적 현상인지 또는 과도할 정도로 높아진 대학 진학률이 정점을 치고 떨어지는 추세로 돌아선 것인지 현재로선 미지수다. 2009학년도 대입이 미국발 금융위기로 경제가 갑자기 어려워진 시기에 이뤄졌기 때문에 경제적 요인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뜨거운 교육열을 감안하면 꼭 경제적 요인이라고 못박기도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 시각이다. 한국교육개발원 박재민 유초중등통계팀장은 “경제적 이유 등 꼭 어떤 것 하나를 원인이라고 말하기 어렵다.”면서 “고교별로 진학 학생에 관한 군집 정보를 받기 때문에 진학률 하락 이유를 제대로 알려면 학교 단위의 의견을 들어보거나 더 깊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반계고의 대학 진학률도 2008년의 87.9%에서 지난해에는 84.9%로 3%포인트나 떨어졌다. 반면 전문계고의 진학률은 72.9%에서 73.5%로 오히려 높아졌다. 전문계고의 대학 진학률은 2000년에는 42%로, 당시 일반계고(83.9%)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으나 최근 몇년 사이에 급격히 높아졌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사설] 일본의 ‘한국 배우기’에 우쭐할 때 아니다

    최근 일본에서 기분 좋은 뉴스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의 대중문화를 즐기던 한류에서 그치지 않고 숫제 한국을 배우자는 열풍으로 번졌다. 일본은 UAE 원전 수주전에서 한국에 패배하고,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0’의 수치를 경험하더니 달라졌다. 소니가 전자제왕 직위를 삼성에 빼앗기고, 도요타가 미국에서 현대차에 시장을 내주는 것도 일본을 일깨우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일본을 가르칠 만큼 성장했다고 우쭐할 때가 아니다. 제2의 도약을 하느냐, 미래 없는 흥분에 머무느냐의 또 다른 갈림길에 서 있을 뿐이다. 일본의 한국 배우기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우리는 1881년 선진문물을 배우기 위해 일본에 신사유람단을 파견했다. 1970~80년대에는 삼성을 비롯해 한국 기업들은 일본 배우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젠 어떤가. 일본 정부는 공무원을 서울로 급파해 밴쿠버 신화를 이뤄낸 스포츠 체계 전반을 견학할 예정이다. 최대 경제신문인 니혼게이자이는 한국 기업을 본받자는 통사설을 내보냈다. 일본이 날로 치솟는 한국의 위상을 인정하기 시작했고, 그 속도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얘기다. 일본은 곧 중국에 추월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세계 2위의 경제강국이다. 그런 일본이 한국을 배운다고 해서 우리가 자만하는 것은 금물이다. 2030년까지 원전 3대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비전만 해도 쉽지 않다.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는 정권 차원에서 원전 수주전을 진두지휘하고 나섰다. 세계 최대의 원전업체인 아레바가 여전히 건재한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31년만에 원전 건설을 재개하고, 러시아는 군사적 지원으로 원전 세일즈에 가세하고 있다. 이들에 맞서려면 원천 기술 확보 등 기술 자립도를 높여야 한다. 아울러 각국이 경쟁 속에서도 윈-윈할 수 있도록 유기적인 연대전략을 펴는 지혜가 필요하다. 스포츠나 원전 문제는 사례로 짚어 본 데 불과하다. 서울시가 외국인 모니터링단을 구성해 버스 불편을 점검한다고 한다. 외국인이 한국에서 겪는 불편을 빠짐없이 모니터링하도록 확대하는 게 바람직하다. 선진 한국으로 도약하려면 모든 분야에서 시야를 넓혀야 한다. 우리에게 요구되는 건 자만심이 아니라 자부심이다. 현실 만족이 아니라 미래 도전이다.
  • [주말화제]모닝공연 ‘줌마’들의 문화갈증 풀다

    [주말화제]모닝공연 ‘줌마’들의 문화갈증 풀다

    5일 오전 10시 서울 안국동 영화직배사 유피아이 사무실. 영화 ‘사랑은 너무 복잡해’ 시사회가 열렸다. 초청대상이 언론으로 국한되긴 했지만 모닝 시사회는 매우 드문 일이다. 문화계의 하루가 앞당겨지고 있다. 간헐적으로 선보이던 모닝 공연이 이제는 모닝 연극, 모닝 콘서트 등으로 장르를 확대하며 단골 고객층을 확보하는 모양새다. ‘양념’에서 ‘감초’로 자리잡았다는 얘기다. 모닝 공연은 통상 오전 11시나 정오에 시작한다. 엄밀히 따지면 낮 공연에 가깝지만 문화예술인들의 시간개념으로는 ‘아침(모닝)’이다. 모닝 공연의 선두주자는 예술의전당이다. 2004년 9월부터 매월 둘째주 목요일에 서울 서초동 전용극장에서 ‘11시 콘서트’(2만원·02-580-1300)를 열고 있다. 요즘 관객층의 한 축을 구성하는 이른바 ‘(아)줌마고객’들 사이에서는 이미 입소문이 파다한 히트상품이다. 오는 11일에는 차이코프스키의 발레 모음곡 ‘호두까기 인형’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1악장 등을 선보인다. 국립극장과 세종문화회관은 각각 정오의 음악회를 열고 있다. 인근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오는 5월로 1년을 맞는 국립극장 ‘정오의 음악회’(1만원·02-2280-4115~6)는 한 달에 한 번씩 찾아오는 웰빙 국악무대다. 16일 오전 11시 공연 주제는 ‘춘무’다. 뮤지컬 갈라쇼도 오전에 만날 수 있다. 뮤지컬스타 전수경이 오는 25일과 4월8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2만원·1544-5955)에서 ‘페임’, ‘렌트’ 등 유명 뮤지컬 주제곡을 해설과 함께 선보인다. 피아니스트 노영심은 크로스오버 가수 카이와 함께 25일 오전 11시 경기 고양 어울림극장에서 ‘노영심의 아침 영화음악’(1만 5000원·1577-77 66)을, 클래식 FM 93.1㎒는 쇼팽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이달부터 10월까지 매월 둘째주 금요일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쇼팽 음악회(02-781-3276)를 각각 연다. 홈페이지(www.kbs.co.kr/radio/1fm/main.html)에서 초대권을 신청할 수 있다. 지난달 서울 대학로에서 막을 내린 ‘엄마들의 수다’는 모닝 연극 붐을 주도했다. 평균 객석 점유율이 저녁공연보다 높은 80%대를 기록해 화제가 됐다. 모닝 공연의 인기비결은 ‘시(時)테크’로 꼽힌다. 정동혁 예술의전당 음악부장은 “모닝 공연은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어도 시간제약 때문에 제대로 짬을 낼 수 없었던 직장인과 주부들을 겨냥한 시테크의 또 다른 성공유형”이라며 “11시 콘서트만 하더라도 관객의 80%가 50대 여성”이라고 전했다. 관객들의 짠돌이 전략도 한몫했다. 40대 전업주부 정모씨는 “어쩌다 친구들과 저녁공연을 보게 되면 식사도 하고 차도 마셔야 해 경제적 부담이 적지 않았는데 모닝 공연은 주최 측에서 간단한 다과와 음료를 줘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모닝 공연은 문화 인구의 저변확대라는 점에서 바람직하지만 상대적으로 제한된 콘텐츠와 공연장소가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이모(56·여·서울 염창동)씨는 “관람료가 덜 비싼 중·소 공연장들도 오전이나 낮 공연을 늘렸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빙속 마지막 메달 ‘팀 추발’ 남았다

    빙속 마지막 메달 ‘팀 추발’ 남았다

    한국이 새 ‘효자종목’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마지막 메달을 노린다. 대회를 사흘 남기고 막판으로 치달은 밴쿠버 동계올림픽 팀 추발경기가 27~28일 열린다. 금 3개와 은메달 2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낸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27일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리는 8강전에서 이기면 4강전(남자 27일, 여자 28일)과 결승전(28일)을 갖는다. 2006년 토리노 대회 때 공식 종목으로 채택됐으며 한국은 첫 출전. 두 팀이 3인 1조로 팀을 꾸려 서로 링크의 반대편에서 동시에 출발해 추격하는 경기로, 어느 팀이든 상대의 맨 뒤 선수를 추월하면 이긴다. 남자 8바퀴(3200m), 여자 6바퀴(2400m)를 돌며, 추월을 못하면 가장 늦게 결승선을 끊은 선수의 기록으로 가린다. 2팀씩 맞붙는 토너먼트라 8강을 통과하고 4강에서 승리하면 은메달을 확보하게 된다. 남자부에서는 1만m 1위라는 기적을 일군 이승훈(22·한국체대), 이종우(25·의정부시청), 하홍선(19·동북고)이 출전한다. 500m 금메달리스트 모태범(21·한국체대)을 내세울 참이었지만 체력을 회복하지 못해 하홍선으로 대신한다. 여자부는 장거리 전문 이주연(23), 노선영(21·이상 한국체대), 박도영(17·덕정고)으로 짰다. 대진추첨 결과 남자팀은 2조에서 노르웨이, 여자팀은 1조에서 일본과 첫판을 겨룬다. 모두 해볼 만하다는 평가이다. ‘빅2’를 피했다. 그러나 1만m에서 엇갈린 희비로 눈길을 끌었던 이승훈과 5000m 금메달 스벤 크라머(24·네덜란드)의 맞대결은 당장 볼 수 없게 됐다. 두 나라의 다음 라운드 진출 여부에 달렸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조은지특파원의 밴쿠버 인사이드] 이것이 스포츠맨십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가 벌어진 24일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 지친 기색도 없이 묵묵히 빙판을 달린 이승훈(한국체대)이 남자 1만m 정상에 올랐다. 이승훈은 열광하는 관중에게 여유롭게 손을 흔들었다. V자를 그리는 모습은 귀엽기보다 늠름했고 의젓했다. 벅찬 감격과 힘든 훈련 등을 생각하면 눈시울이 붉어질 만도 했다. 하지만 이 청년은 누구보다 밝고 환한 미소로 ‘최고가 된 순간’을 만끽했다. 그 순간이었다. 은메달을 딴 스코브레프(러시아)와 동메달을 차지한 봅 데용(네덜란드)이 이승훈을 번쩍 들어 올렸다. 이승훈은 잠깐 당황한 듯했지만 이내 가장 높은 곳에서 ‘챔피언의 인사’를 날렸다. 내려온 뒤엔 서로 진한 포옹도 잊지 않았다. 이 모습은 금메달만큼이나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그야말로 ‘훈훈’했다. 이승훈은 “둘이 나를 금메달리스트로 인정해 준 것 같다. 정말 영광스럽고 기뻤다.”고 했다. 운동선수에게 올림픽은 ‘꿈의 무대’다. 금메달을 노리는 월드클래스 선수에게도, 출전에 의의를 두는 선수에게도 올림픽은 ‘로망’이다. 모두가 나름의 목표가 있다. 4년 동안 숱하게 포기하고, 좌절하면서 스스로를 다잡아 왔다. 누구나가 그렇다. 톱클래스 선수라면 당연히 금메달을 원한다. 세계에서 최고가 되는 순간은 상상만으로도 멋지지 않은가. 그렇게 바라며 힘들게 4년을 달려왔다. 그래서 금메달리스트에게 ‘축하한다. 당신은 챔피언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어렵다. 핑계를 대기가, 험담하기가 더 쉽다. 하지만 그들은 진심으로 금메달리스트를 인정했다. ‘최고’를 인정하는 것이 패배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다음에는 내가 더 열심히 하겠어. 내가 이겨야 할 상대가 있다는 건 즐거운 일이야.’라고 말할 줄 아는 것이 진정한 스포츠맨십이다. 이들은 스포츠 축제를 즐길 줄 아는 ‘진정한 챔피언’이었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네덜란드 ‘오렌지군단’도 이들 못지않은 ‘챔피언’이었다. 오렌지군단은 자국의 스벤 크라머를 열광적으로 응원했지만 이승훈에게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승훈과 한 조에서 경기한 자국의 반 데 키에프트 아르젠을 추월하는 장면에서도 응원은 멈추지 않았다. 이승훈의 올림픽 기록을 보고는 모두가 일어서서 환호했다. 태극기를 들고 링크를 도는 순간까지 쉼 없이 박수를 보냈다. 1등만 기억하는 세상은 각박하다. 하지만 투덜대기 전에 1등을 깨끗이 인정하는 것, 그 자리에 서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스포츠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가장 큰 미덕이 아닐까. zone4@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모닝 토크] 미샤 화장품 10돌 서영필 대표

    [모닝 토크] 미샤 화장품 10돌 서영필 대표

    “인생에서 배워야 할 것을 지난 10년 동안에 다 배운 것 같습니다.” 미샤 화장품으로 유명한 ㈜에이블씨엔씨의 서영필(46) 대표이사는 24일 서울 태평로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창립 10주년을 맞은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지난 1월10일 열돌을 맞은 에이블씨엔씨는 2000년 인터넷 사이트 ‘뷰티넷’을 통한 온라인 화장품 판매가 출발점이었다. 2002년 4월 이화여대 앞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개점했는데, 이는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의 브랜드숍이 됐다. 그 뒤 브랜드숍 시장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기업의 진출이 뒤따르면서 전체 시장 규모가 1조 6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덩치가 커졌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전년 대비 무려 79%의 고속 성장률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매출액인 1811억원을 달성했다. 미샤의 도전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뼈아픈 시기도 있었다. 에이블씨엔씨는 2004년 매출 1100억원을 돌파하며 브랜드숍 업계 1위로 올라섰지만, 이듬해 웰빙 이미지를 앞세운 더페이스샵에 추월당하고 말았다. 서 대표는 “당시 미샤는 저가 이미지가 각인돼 있던 데다 영업력이 약했고 트렌드 변화에 발맞추지 못했다.”며 패인을 분석했다. 그러면서 “5년간 세상은 바뀌어 있었다. 미샤도 제품을 고기능화하고 타깃층을 10대에서 25~35세 직장여성으로 옮기면서 다시 일어서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2007년에는 매출 785억원으로 역신장률을 기록했지만 본격적으로 재도약한 시기이기도 했다. 그해 가을 출시한 비비크림은 미샤의 효자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최근 출시한 ‘M시그너처 리얼 컴플릿 비비크림’을 합쳐 현재까지 총 11종 18개 품목의 비비크림을 선보였는데, 지난해엔 국내외 통틀어 모두 300만개가 팔릴 만큼 히트를 쳤다. 이같은 선전에는 미샤 모델인 배우 김혜수와 이병헌의 덕도 컸다. 에이블씨엔씨의 목표는 뚜렷하다. 올해 매출 2400억원, 내년 3000억원을 달성해 브랜드숍 업계 1위를 탈환하고 2015년에는 5000억원을 넘어서 글로벌 70위권에 진입하는 것이다. 현재 국내 380여곳, 전세계 21개국 464곳인 매장 수도 올해 안에 각각 50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9600m부터 괴력의 스퍼트… “이승훈 지구력 연구대상”

    9600m부터 괴력의 스퍼트… “이승훈 지구력 연구대상”

    이승훈이 ‘아시아인의 무덤’으로 불리는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만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밴쿠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스피드스케이팅 1만m는 ‘빙판의 마라톤’으로 불린다. 하지만 마라톤과는 다르다. 긴 다리를 이용해 빙판을 밀 때 쭉 뻗어나가야 한다. 체격이 좋은 유럽 선수들이 장거리에 강한 이유다. 지금까지 19차례 올림픽에서 유럽 선수들이 17차례나 금메달을 가져갔다. 1만m 세계기록 보유자인 스벤 크라머(24·네덜란드)를 보면 185㎝·80㎏으로 최적의 체격 조건을 지녔다. 이승훈 이전까지만 해도 아시아 선수가 장거리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렇다면 177㎝·70㎏으로 비교적 작은 체구인 이승훈이 기적을 일궈낸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타고난 심폐지구력을 들 수 있다. 한국체육대학이 지난해 6월 측정한 기초체력 결과에서 이승훈은 심폐지구력 항목 20m 왕복오래달리기(매회마다 속도를 높이는 방식) 횟수에서 159회, 최대산소 섭취량에서 68.6㎖(1분 동안 1㎏당)를 기록, 모두 A(우수)를 받았다. 보통 마라토너의 최대산소 섭취량은 70㎖ 정도다. ‘국민마라토너’ 이봉주와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영조가 76~78㎖였다. 근지구력 항목 윗몸일으키기는 78회, 순발력 항목 제자리멀리뛰기는 2m1㎝로 모두 C(우려)를 받았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 체육과학연구원의 윤성원 박사는 “이승훈의 심폐지구력은 타고난 것 같다. 귀국하면 당장 연구해야겠다.”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승훈은 1만m에서도 탁월한 지구력을 선보였다. 이승훈은 400m를 33초89에 돌파하며 올림픽 기록(34초42)보다 빠르게 치고 나갔다. 하지만 7600m 랩타임부터 올림픽 기록에 0.52초 뒤졌고 9600m에서는 0.63초나 밀렸다. 그러나 막판 400m를 앞두고 기적 같은 스퍼트를 냈다. 결승선 100m 앞에서는 반 데 키에프트 아르젠(네덜란드)을 추월해 한 바퀴나 앞섰다. 이승훈은 올림픽을 앞두고도 쇼트트랙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할 경우 최대 이점은 코너링 기술에 있다. 쇼트트랙 출신답게 스피드를 유지하는 감각도 뛰어났다. 지난해 쇼트트랙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한 뒤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이승훈은 아이러니하게도 좌절로 시작한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기적을 썼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밴쿠버 동계올림픽]2관왕 이정수 전관왕 꿈

    [밴쿠버 동계올림픽]2관왕 이정수 전관왕 꿈

    │밴쿠버 조은지특파원│“말도 안 돼요. 금메달이 2개라니. 두 번째는 정말 꿈만 같아요.” ‘골든 선데이’가 완벽하게 완성되지 않았지만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2관왕이 탄생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이 벌어진 캐나다 밴쿠버의 퍼시픽 콜리시움. 이정수(21·단국대)는 올림픽 신기록인 1분23초747에 결승선을 끊어 우승, 1500m에 이어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4일 1500m 결승에서 충돌사고로 실격되면서 팀 동료의 메달을 날려 비난에 시달리던 이호석(24·고양시청)은 1분23초801로 은메달을 보태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이번에는 이호석이 레이스 대열을 교란해 이정수가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도우미 역할을 톡톡이 했다. 한국은 1992년 쇼트트랙이 처음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6번의 대회에서 5차례나 남자 1000m를 석권한 초강세를 이어갔다. 선수단 ‘2관왕’ 1호가 된 이정수의 표정은 어린 아이의 표정처럼 해맑았다. 이정수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메달은 꿈만 같다. 현실이 아니라 마치 딴 세상에서 딴 것 같다.”면서 인터뷰 도중 웃음을 짓는가 하면 “아~말도 안돼. 아~진짜”를 연발했다. 이정수는 남은 남자 500m와 5000m 계주에도 출전이 예상돼 한국 올림픽 사상 처음 대회 전관왕도 노릴 수 있게 됐다. 이정수는 우승의 원동력으로 이호석의 중반 스퍼트를 꼽았다. 그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내가 선호하는 스타일의 경기가 아니어서 처음에 많이 당황했다.”면서 “그러나 호석이형이 스퍼트를 시작하면서 다른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많았고, 그 덕분에 내가 나갈 틈이 생겼다. 결국 호석이형 덕이었다.”고 밝혔다. 역대 최약체로 평가받던 여자 쇼트트랙도 은·동메달을 한꺼번에 수확하며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앞서 열린 1500m 결승에서 이은별(19·연수여고)이 은메달을, 박승희(18·광문고)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박승희는 중반부터 선두를 지켜 금메달이 눈에 보이는 듯했지만 3바퀴를 남기고 중국의 저우양과 이은별에 추월당해 3위에 머물렀다. 처음 올림픽에 나선 이은별은 “메달을 따는 순간 부모님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면서 “그러나 너무 쉽게 저우양에게 금메달을 내준 게 아쉽다. (조)해리 언니까지 결승에 3명이나 올라갔는데 서로 호흡이 잘 맞지 않았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대회 첫 메달 사냥에 성공한 여자대표팀의 목표는 3000m 계주(25일)에서 중국을 잡고 금메달을 따는 것. 성사되면 1994년 릴레함메르대회 이후 계주 5연패 달성이다. 쇼트트랙에서 이날 하루 금 1, 은 2, 동메달 1개를 보탠 한국은 금 4, 은 4, 동 1개로 전날 6위였던 메달 중간 순위를 4위로 끌어올렸다. zone4@seoul.co.kr
  • “내친김에 1500m도… 세번째 메달따면 울 것”

    “내친김에 1500m도… 세번째 메달따면 울 것”

    │밴쿠버 조은지특파원│“금·은·동 다 따면 정말 무릎 꿇고 울 겁니다.” 발랄한 ‘신세대 스프린터’ 모태범(21·한국체대)이 ‘모터범’이란 애칭답게 제대로 달렸다. 한국 최초의 스피드스케이팅 500m 금메달에 이어 10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의 첫 ‘멀티메달리스트’이자, 스피드스케이팅에서 2개 이상의 메달을 딴 한국의 첫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모태범은 18일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대회 남자 1000m에서 샤니 데이비스(미국·1분08초94)에게 0.18초 뒤진 1분09초12의 기록으로 아깝게 2위를 차지했다. 동메달은 2006 토리노올림픽 5000m 금메달리스트 채드 헤드릭(미국·1분09초32). 한국이 동계올림픽 1000m 종목에서 메달을 딴 것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 이후 18년 만이다. 모태범은 “살짝 아쉽긴 하지만 내 실력을 100% 발휘했기 때문에 만족한다.”며 시원하게 웃었다. 이어 “내친김에 1500m와 팀추월 경기에서도 메달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래도 미련이 남는 듯 주먹으로 손바닥을 치며 ‘아~아깝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태극기를 두른 채 막춤을 추고, 시상대에서 V자를 그리는 톡톡 튀는 개성으로 똘똘 뭉친 신세대의 당돌함 그자체였다. 16조로 나선 모태범은 초반 200m를 16초39에 주파했고, 600m를 41초75로 통과했다. 피니시 라인까지 거침없이 내달린 모태범의 기록은 1분09초12. 지난해 3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때 기록(1분10초11)을 뛰어넘은 것이었다. 모태범은 “마지막에 데이비스가 타는 걸 보면서 ‘조금만 늦게 가면 안 될까. 한 번쯤 삐끗하면 안 될까.’ 생각했다. 입술이 바싹 말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래도 첫 출전에 벌써 메달을 두 개나 따다니 스스로도 놀랍다.”고 금세 씩 웃었다. 한국에서 유명해졌다고 하자 “빨리 한국에 가 보고 싶다. 어제 이승훈(5000m 은메달)이랑 ‘빨리 한국 가서 길거리 걸어다니고 싶다. 사람들이 우리를 알아볼까.’라고 얘기했다.”며 깔깔거렸다. 이어 “이상화(여자 500m 금메달)와 사귄다는 얘기도 있던데 절대 아니다. 상화가 아깝다.”며 손사래를 쳤다. 통통 튀는 모습에 적응될 쯤 진지한 매력도 보였다. “자만할 생각은 전혀 없다. ‘잘할수록 고개를 숙여라’, ‘잘 타기 전에 먼저 사람이 돼라’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선수답게 성실히 운동하겠다.”고 말했다. 모태범은 21일 1500m와 27일 팀추월까지 앞으로 두 경기를 남겨뒀다. 이틀에 한 번 꼴로 치러지는 강행군으로 체력적인 부담이 쌓였다. 모태범은 “21일까지 좀 여유가 있으니 잘 먹고 푹 쉬고 싶다.”면서도 “이상하게 안 될 것 같은 생각은 안 든다.”고 자신했다. 이어 “팀추월은 두 번 이기면 은메달을 확보한다. 금·은·동을 다 딴다면 그때는 무릎 꿇고 우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예고했다. 역시 발랄하고 거침없었다. 이규혁은 뒷심부족으로 9위를 차지, 다섯 번째 올림픽을 노메달로 마쳤다. 문준(성남시청)은 18위(1분10초68), 이기호(서울시청)는 36위(1분12초33)를 차지했다. zone4@seoul.co.kr
  • 뜨거운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뜨거운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4전5기’의 꿈은 실패했지만 도전만으로도 박수 받기에 충분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이자 ‘맏형’ 이규혁(32·서울시청)이 16년 묵은 올림픽 메달의 꿈을 결국 이루지 못했다. 18일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이규혁은 1분09초92의 기록으로 9위에 머물렀다. 앞서 16일 열린 500m에서도 1, 2차 레이스 합계 70초48로 15위에 그쳤다. 남은 1500m와 1만m, 팀추월에는 출전하지 않아 이규혁은 결국 ‘노메달’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스스로 “마지막 도전”이라고 말할 정도로 나이가 많아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 된 셈이다. 올림픽 무대만 5차례 밟은 긴 도전의 세월이었다. 대회를 치를 때마다 상심도 했고, 은퇴 결심도 했지만 성적의 아쉬움과 책임감에 도전을 계속했다. 1994년 릴레함메르대회에서 김윤만, 제갈성렬 등 쟁쟁한 선수와 함께 중학생 시절 첫 올림픽 무대를 경험한 이규혁은 500m에서 38초13으로 36위에 그쳤다. 이후 1998년 나가노대회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대회, 2006년 토리노대회까지 매번 올림픽 시즌이 다가올 때마다 금메달 후보라는 기대 속에 경기에 나섰지만 결과는 늘 아쉬웠다. 토리노대회 때는 주종목으로 내세웠던 1000m에서 0.05초 차로 동메달을 놓치면서 또 한 번 올림픽 메달의 기회를 날렸다. 이규혁은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 아버지 이익환씨와 피겨스케이팅 대표 코치 출신 어머니인 이인숙씨의 장남이다. 동생 이규현도 피겨스케이팅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빙상 명가’ 출신. 13세 때부터 국가대표를 지낸 그는 아시아기록 2개(1000m·1500m)와 한국기록 2개(1000m, 스프린트 콤비네이션)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선수다. 이규혁은 이강석(25·의정부시청), 모태범(21), 이상화(21·이상 한국체대) 등 밴쿠버 영웅들의 ‘롤 모델’이기도 했다. 16일 500m에 이어 18일 1000m에서도 메달을 따내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첫 ‘멀티 메달리스트’가 된 모태범은 “(규혁이) 형은 저의 우상이었다.”며 축하 인사를 건넨 이규혁을 진하게 얼싸안았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밴쿠버동계올림픽] “무관심이 오히려 도움됐죠”

    [밴쿠버동계올림픽] “무관심이 오히려 도움됐죠”

    │밴쿠버 조은지특파원│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일궈낸 모태범은 의젓했다. 시상대에서 여유 있게 금메달리스트의 세리머니도 했고, 주변 선수들을 격려하는 여유도 부렸다. 다음은 일문일답. →스피드 스케이팅 사상 첫 금메달인데. -스스로도 매우 놀랐다. 아직도 안 믿긴다. 오늘(15일)이 생일인데, 가장 큰 생일선물을 내가 줬다. 원래 1000m 전문인데 그 종목을 더 잘 타기 위해 500m 속도 훈련을 병행했다. 그래서 부담 없이 임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 1차 레이스 성적을 보고 긴가민가했다. 2차에서는 자신감을 갖고 달렸다. 한번 해보자는 오기도 있었다. 메달 생각은 전혀 못했다. →강력한 메달 후보인 이규혁과 이강석을 이겼다. -형들에게 관심이 집중될 동안 사실 서러운 것도 있었다. 하지만 아무도 관심이 없어 오히려 부담이 없었다. →1차 레이스 때 1시간30분을 대기했는데. -감독님이 대처방법을 잘 알려줘 컨디션 조절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경기시간에 맞춰서 좀 더 쉬다가 몸을 풀었고, 음료수 마시고 얘기도 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기다렸다. →주종목이 남았는데. -500m 금메달로 확실히 자신감을 찾았다. 1000m는 물론 팀추월까지 자신이 있다. zone4@seoul.co.kr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한·일 100년 대기획] 협력·경쟁으로 점철된 한일경제 45년

    [한·일 100년 대기획] 협력·경쟁으로 점철된 한일경제 45년

    1945년 광복 이후 한국과 일본은 정치적인 지배 관계는 청산했지만 경제 분야에선 불가분의 관계를 맺어왔다. 양국이 협력과 경쟁을 반복하며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다. 일본은 40년대말 극심한 불황을 겪었지만 한국전쟁이 터져 눈부신 경제성장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은 대일청구권 자금으로 경제재건을 이뤄냈다. 90년대 이후 한국은 일본의 고급부품 소재의 안정적 시장을 제공함으로써 불황에 빠진 일본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2000년대 들어 양국은 전자, 조선, 통신,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혈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과 일본이 경제교류의 물꼬를 튼 시기는 65년 한·일국교정상화 교섭 이후부터다. 일본은 한국에 ‘10년간 무상 3억달러, 유상 2억달러, 민간신용 3억달러 이상’을 제공했다. 이 자금들은 포항종합제철소 건설을 비롯해 철도, 고속도로 건설, 철교 복구, 댐, 화력발전소 등 사회간접자본 건설 및 건설기계 개량사업, 중소기업, 기계공업 육성사업 등에 활용됐다. 66년 한·일무역협정 체결을 계기로 양국은 최혜국 대우 설정, 수입쿼터 사전 협의를 통한 1차 상품수입촉진 등 교역을 확대해 나갔다. 71년에는 한국의 대일 수입이 총 수입의 40%를 차지했다. 일본이 미국을 제치고 한국의 제1의 수입국으로 등장한 셈이다. 일본은 제1차 석유위기를 극복한 이후 대미 수출확대를 통한 하이테크 산업의 양산체제를 구축하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79년 무역액이 세계 전체의 7%를 차지하는 등 미국과 서독 다음으로 세계 3위에 올라섰다. 84년에는 사상 최대의 대미 흑자를 기록하는 등 호황기를 누렸다. 80년대 말에 일본은 1인당 국민소득에서 미국을 추월했고, 막대한 무역흑자를 기반으로 세계 최대의 채권국으로 부상했다. ‘모방의 천재, 메이드 인 재팬’이 세계를 놀라게 한 것이다. 하지만 85년 9월 선진 5개국(G5)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뉴욕 플라자 호텔에 모여 단 20분 만에 달러화 약세 유도를 합의한 뒤 엔화가 급등했다. 엔화의 대미달러 환율은 단기간 대폭 강세로 반전했다. 1달러당 235엔이던 환율이 이듬해 절반 수준인 120엔으로 떨어져 수출이 급속도로 위축됐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국의 대일 적자 규모는 점차 확대됐다. 85년 30억 1700만달러를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증가해 94년 118억 7000만달러로 사상 처음 100억달러대를 돌파한 데 이어 2004년에는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2008년에는 327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90년대 이후 일본이 장기불황을 겪으면서도 한국시장에 대한 수출과 투자를 확대해 디플레이션 완화와 경기회복에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한정현 KOTRA 일본사업단장은 “한국은 일본의 고급부품 소재의 안정적 시장을 제공함으로써 일본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셈”이라고 말했다. 한·일 양국은 45년 동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유사한 경제구조를 지니게 됐다. 전자, 조선, 통신, 반도체, 전관, 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경쟁관계에 놓이게 됐다. 한국의 전자산업은 이미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TV, 휴대전화 등에서 일본 경쟁사를 따돌린 지 오래다. 특히 최근 실적에서 일본 전자업계는 한국의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완패했다는 충격에 빠져 있다. 2009년 3·4분기(7~9월) 중 삼성과 LG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배씩 증가한 데 비해 일본 전자업체들은 겨우 적자를 탈피한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 대표기업들의 선전으로 2009년 한국의 누적 무역 흑자는 404억달러를 기록, 일본을 넘어섰다. 일본은 지난해 1~10월 중 무역흑자가 200억 달러에 그쳤다. 무역흑자 규모로 한국이 일본을 뛰어넘기는 사상 처음이다. 하지만 한국은 핵심 부품 소재를 대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264억 5000만달러의 무역적자 중 부품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72.9%였다. 올 들어 일본경제 추락의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일본의 날개’로 일컬어졌던 일본항공(JAL)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메이드 인 재팬´의 신화를 이끌었던 도요타와 혼다 자동차는 사상 초유의 대규모 리콜로 ‘품질 신화’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한국이 일본 경제의 버팀목이 될지 경쟁분야의 우위를 확실히 굳힐지 주목된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이승훈 지난해 쇼트트랙서 전향 모두가 안된다고 했지만…

    이승훈 지난해 쇼트트랙서 전향 모두가 안된다고 했지만…

    │밴쿠버 조은지특파원│상기된 표정으로 남은 선수의 레이스를 살피던 청년은 은메달이 확정되자 껑충껑충 뛰며 김관규 감독의 품에 안겼다. 스피드 스케이팅 이승훈(22·한국체대). 쇼트트랙 국가대표에서 탈락한 아픔을 극복, 종목을 바꾼 끝에 그토록 꿈꿔 왔던 올림픽 메달을 따낸 순간이었다. 스피드 장거리 종목에서 아시아 최초로 따낸 메달이라 기쁨은 더 컸다. 육상 100m에 견줄 만큼 아시아 선수에게 ‘넘을 수 없는 벽’을 무너뜨린 것. 1992년 알베르빌 김윤만(은), 2006년 토리노 이강석(동)에 이은 세 번째 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메달이기도 했다. 이승훈은 14일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대회 남자부 5000m에서 6분16초95로 결승선을 통과, 한국에 밴쿠버올림픽 첫 메달을 안겼다. 올림픽 기록으로 금메달을 거머쥔 스벤 크라머(네덜란드·6분14초60)에게 2초35 뒤진 훌륭한 기록이었다. 동메달은 이반 스코브레프(러시아·6분18초05) 차지. 막판 스퍼트가 빛났다. 인코스 이승훈은 봅 데 용(네덜란드·6분19초02)과 12조로 출발했다. 상대는 올림픽에서 금·은메달을 한 개씩 목에 건 세계적인 선수. 워낙 베테랑이라 쫓아만 가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줄곧 앞섰다. 1800m 기록은 2분18초80으로 5위였고, 3000m(3분48초56)에서 2위로 치솟은 순위는 끝까지 이어졌다. ‘다크호스’ 축에도 끼지 못했던 이승훈의 역주에 다른 나라 감독들은 말을 잇지 못했다. 설을 맞아 큰집에서 새벽잠을 설치며 경기를 본 어머니는 “이게 웬일이냐.”고 울먹였다. 여자친구는 “승훈이 네가 이런 사람이었냐.”고 깜짝 놀랐다. 이승훈은 지난해 2월 하얼빈 동계유니버시아드 쇼트트랙 3관왕에 오른 기대주였다. 하지만 4월 올림픽 대표선발전에서 탈락, 고심 끝에 변신을 택했다. 그나마 남의 스케이트화를 빌려 시작했다. 그는 “믿기 힘들 정도로 편안했다.”고 회상했다. 지난해 7월 캘거리 전지훈련 때였다. 주변 반응은 “결국 흐지부지될 거다.”라며 차가웠다. 대한체육회도 잘해야 5위권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팀에서는 ‘무서운 아이’로 통했다. 박성현 빙상연맹 전무는 “이승훈을 주목해라. 큰일을 낼 것”이라고 예고했고, 김관규 감독도 “탈 때마다 기록이 줄어든다. 근성 있는 선수”라고 했다. 동료 이종우(24·의정부시청)는 “소화할 수 없는 운동량을 소화한다.”고 혀를 내둘렀다. 결국 이승훈은 ‘유쾌한 사고’를 쳤다. “아시아에서 한 획을 긋는 선수가 되겠다.”던 출사표 그대로였다. 이승훈은 “모두가 안 된다고 한 것을 이뤄 영광이다.”면서 “이젠 1등을 해 보고 싶다.”고 큰 눈을 끔뻑거렸다. 이승훈은 24일 10000m, 27일 팀추월에서 또 한 번 ‘짜릿한 반란’을 꿈꾼다. zone4@seoul.co.kr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안톤 오노 “한국선수 방해로 금메달 잃었다”

    안톤 오노 “한국선수 방해로 금메달 잃었다”

    “한국 선수의 방해 없었다면 경기 결과는 달라졌을 것” 한국 선수들이 자리다툼을 하다가 넘어져 어부지리로 은메달을 목에 건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가 오히려 “한국 선수의 방해 때문에 금메달을 잃었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노는 지난 14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치러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 17초 976을 기록, 이정수(2분 17초 611)에 이은 2위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메달 획득은 행운에 가까웠다. 결승선을 반바퀴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3위였던 이호석이 2위 자리에 있는 성시백을 추월하려고 무리하게 안으로 파고들다가 걸려 넘어지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된 것. 이후 오노는 유유히 결승선을 통과 은메달을 확정했다. 어부지리로 은메달을 따냈으나 오히려 오노는 한국 선수의 방해 공작을 문제 삼았다. 경기 직후 가진 자국 취재진과의 기자회견에서 그는 “비디오 판독 결과 한국 선수 중 한 명에게 방해를 받았다.”면서 “이런 행동이 없었으면 경기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자신만만해 했다. 시애틀 PI에 따르면 오노는 이 자리에서 “한국 선수들을 인코스로 추월하려고 했는데 그 중 한명이 왼손으로 나를 막았고 이 때문에 속도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오노는 이 같은 억지 주장도 모자라 ’스포츠 정신’을 운운했다. 오노는 “내 스포츠 정신에 비춰볼 때 이건 전형적인 태도가 아니다. 지금껏 한번도 어떤 선수의 팔이나 다리를 이토록 오랫동안 붙잡아 방해한 적은 없었다.”고 항변했다. 오노와 한국선수들은 적지 않은 악연이 있다.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전 당시 김동성에 이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헐리우드 액션으로 김동성의 실격처리를 유도한 바 있다. 또 당시 남자 1000m 경기에서 금메달 기대주였던 안현수가 오노에 걸려 넘어지면서 메달 획득의 꿈이 좌절되기도 했다. 한편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오노는 “레이스 막판에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 올림픽때 처럼 또 다른 실격이 나와 한국 선수들이 모두 떨어지길 희망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한국 팬들의 공분을 샀다. 이 경기 금메달 리스트인 이정수는 “ 오노와의 몸싸움이 굉장히 심했다.”며 “오노는 시상대에 올라와선 안 될 선수다. 경기 중 팔을 너무 심하게 썼다. 시상식에서도 표정관리가 너무 힘들었다.”고 심정을 털어놨다. 사진=시애틀 PI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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