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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m 질주여 다시 한 번…손흥민, 27일 번리 상대 10호골 도전

    70m 질주여 다시 한 번…손흥민, 27일 번리 상대 10호골 도전

    ‘다음 상대가 번리네.. 오! 또 한 번 넣자…’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손흥민(28)이 오는 27일 새벽 5시(한국시간)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리는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번리를 상대로 시즌 10호골을 정조준 한다. 올시즌 해리 케인과 ‘대단한’ 콤비네이션을 보이고 있는 손흥민은 그야말로 활화산이다. EPL 5경기에서 7골 2도움, 유로파리그 3경기(예선 2경기 포함)에서 2골 2도움으로 모두 8경기에서 9골 4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3일 유로파리그 본선 LASK(오스트리아)와의 조별 리그 경기에서 시즌 첫 교체 출장에 30분을 뛰며 1골을 넣었다. 이제 한 골만 더 넣으면 공식 경기 4경기 연속골로 시즌 10호골 고지에 오르는 한편,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다. 이 경기를 앞두고 토트넘은 구단 소셜 미디어에 지난해 12월 8일 손흥민이 번리를 상대로 한 홈 경기에서 터뜨렸던 ‘70m 드리블 원더골’ 영상을 올렸다. 그러면서 ‘다음 상대는 번리. 오! 한 번 더 넣자’(Burnley up next. Oh, go on then…)라는 문구를 남겼다. 당시 손흥민은 전반 32분 자기 진영 페널티 지역 부근에서 공을 잡은 뒤 ‘폭풍 질주’를 하며 상대 수비수 6명을 줄줄이 제치고는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번리전에서 손흥민은 1골 1도움으로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기도 했다. 번리전 원더골은 또 EPL 사무국이 선정하는 ‘2019~2020 골 오브 더 시즌’으로 뽑혔다. LASK전에서 로테이션으로 30분가량 뛴 손흥민은 번리전 선발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LASK전을 아예 뛰지 않았던 케인과의 파괴력이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아이린·슬기에 불똥? “갑질 당했다” 폭로한 스타일리스트 [EN스타]

    아이린·슬기에 불똥? “갑질 당했다” 폭로한 스타일리스트 [EN스타]

    스타일리스트이자 잡지사 에디터인 A씨가 연예인에게 갑질을 당했다고 폭로글을 올린 가운데, 해당 연예인이 아이린과 슬기라는 추측이 나왔다. 지난 21일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 난 ‘을’의 위치에서 한 사람에게 철저하게 밟히고 당하는 경험을 했다”면서 갑질 피해를 폭로했다. A씨는 해당 연예인에 대해 “이미 그녀를 만나기도 전에 전해들은 이야기만으로도 마음의 준비를 해야했는데, 오늘 그 주인공이 쏜 전기침에 쏘여 말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15년을 이 바닥에서 별의별 인간들을 경험하고는 인생사에 무릎을 꿇었다고 생각했고, 이제 거진 내려놓았다 생각했는데 아니었다”며 “낯선 방에서 지옥같은 20분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인사는 생략, 의자에 앉아 서 있는 내 면전에 대고 휴대전화를 손에 끼고 삿대질하며 말을 쏟아냈다”며 “나한테 그러는 건지 그 방에 있던 모두에게 그러는 건지 모를 정도로 흥분 상태였다”고 상황을 전했다. 해당 연예인의 폭주에 A씨는 “눈물이 흘렀다”며 “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인간 대 인간, 사람 대 사람으로 이야기를 제대로 하고 사과를 받고 싶었다. 그런데 그냥 사라졌다”고 전했다. 해당 갑질 상황과 관련해서는 녹취 증거도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몰라 녹취를 했다”며 “나는 글로 정확한 팩트를 전달하고, 그 내용이 더 없이 효과를 내기 위해 결과를 남기고, 돈을 받고 일했던 에디터였고, 매체의 기자였다. 앞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걸 모든 에너지를 동원해, 그리고 내 두뇌를 영리하고 영악하게 굴려볼 생각”이라고 말하며 파장을 예고했다. 폭로글의 마지막에는 ‘psycho’, ‘monster’라는 해시태그가 적혀 있었다. ‘Psycho’는 레드벨벳의 대표곡 중 하나이며, ‘Monster’는 레드벨벳 슬기, 아이린이 활동했던 유닛의 노래였다는 점에서 갑질 연예인이 아이린, 슬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섣부른 추측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과거 A씨가 아이린의 인터뷰를 추억하며 “수줍게 핀 작은 송이 장미같던 소녀”라고 칭찬한 글도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A씨는 “인터뷰를 이제야 읽었다”며 “더 따뜻하게 대해줄 걸 생각했다”면서 레드벨벳과 아이린을 해시태그로 남겨 놓았다. 하지만 폭로 이후 해당 글은 삭제됐다. 다음은 A씨 글 전문. 오늘 내가 그 ‘을’의 위치에서 한 사람에게 철저하게 밟히고 당하는 경험을 했다. 가까운 이들에게서 검증된 인간실격 + 하하호호 웃음가면을 쓰고 사는(난색으로 유명하지만) 꼭두각시 인형+ 비사회화 된 ‘어른아이’의 오래된 인성 부재+ 최측근을 향한 자격지심과 컴플렉스+ 그 모든 결핍을 투명하게 드러내는 멍청함+ 처음 본 사람에게 바닥을 그대로 노출하는 안하무인. 나는 이미 그녀를 만나기도 전에 전해들은 이야기만으로도 마음의 준비를 해야 했는데 오늘 그 주인공이 쏜 전기침에 쏘여 말을 잃었다. 손과 발, 뇌가 묶인 채로 가만히 서서 그 질색하는 얼굴과 요동치는 인간의 지랄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바보가 되어 서있을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이 만들어 놓은 앞뒤 상황은 물론 이해를 구할 시간도 반복된 설명도 그 주인공에겐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15년을 이 바닥에서 별의별 인간들을 경험하고는 인생사에 무릎을 꿇었다고 생각했고 이제 거진 내려놓았다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낯선 방에서의 지옥같은 20여분이었다. 완벽히 인사는 생략, 의자에 앉아 서있는 내 면전에 대고 핸드폰을 손에 끼고 삿대질하며 말을 쏟아냈다. 나한테 그러는 건지 그 방에 있던 모두에게 그러는 건지 모를 정도로 흥분 상태였다. 어쨌든 오늘의 대상은 나였다. 다른 사람들도 이 꼴을 다 당했다는 거지? 당한다는 거지? 그가 혀로 날리는 칼침을 끊임없이 맞고서 두 눈에서 맨 눈물이 흘렀다. 니 앞이고 누구 앞이고 쪽팔릴 것도 없이 그냥 눈에서 물이 터져 나왔다. 내가 무얼 위해서? 누굴 위해서? 어떤 걸 보여주고 싶어서? 돈을 벌게 위해서? 누가 날 선택해서? 부탁을 받아서? 왜 이런 굴욕을 당하고 있는 걸까....! 그녀의 행동은 한참을 생각해도 이해하지 못할 이야기였다. 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인간 대 인간, 사람 대 사람으로 이야기를 제대로 하고 사과를 받고 싶었다. 근데 그냥 사라졌다. 혹시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몰라 녹취를 했다. 그녀를 향해 행동을 취해야 겠다. 나는 글로 정확한 팩트를 전달하고 그 내용이 더없는 효과를 내기 위해 결과를 남기고 돈을 받고 일했던 에디터였고 매체의 기자였다. 앞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걸 모든 에너지를 동원해서 그리고 내 두뇌를 영리하고 영악하게 굴려볼 생각이다. 한 인간에게 복수가 얼마나 큰 의지가 되는지 오랜만에.... #psycho #monster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인도에서 한국까지, 카레의 기구한 운명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인도에서 한국까지, 카레의 기구한 운명

    누구에게나 고향은 있다.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고향은 태어나고 자란 곳만 의미하지 않는다. 마음속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장소도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저 멀리, 한국 밖에서 고향의 향수를 느끼는 곳이 있다. 바로 인도다. 많은 사람이 ‘오해’하지만, 인도와 유전적인 연관성은 딱히 없다. 20대 시절 배낭과 카메라 하나 둘러메고 호기롭게 인도 대륙을 종횡무진했던 추억이 있을 뿐이다.이제는 시간이 꽤 흘러 북으로는 카슈미르, 남으로는 케랄라까지 유유자적했던 그때의 기억은 희미하다. 생각하지 않으면 잊힌다는 말처럼 그동안 유럽을 오가는 동안 오랫동안 인도를 잊고 지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인도가 내게 찾아왔다. 정확하게는 수년 만에 찾은 인도 음식점에서 맡은 인도 음식의 향기가 고이 자고 있던 기억을 세차게 흔들어 깨웠다. 그 순간만큼은 식당 의자에 앉아 있던 건 서른 중반의 내가 아닌 온몸으로 인도를 맛보고 있던 이십대의 나였다. 인도를 다녀왔다고 하면 사람들이 늘 물어본다. 인도 카레는 뭔가 다르냐고. 카레의 고향이 인도인 것은 맞다. 하지만 카레라는 음식은 인도에서 찾아볼 수 없다. 웬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할 수 있겠지만 인도에 카레처럼 생긴 걸쭉한 수프나 소스 같은 음식은 있어도 카레로 부르지 않는다. 인도 현지에서는 카레 대신 ‘마살라’란 말을 쓴다. 마살라는 인도 요리에 두루 사용하는 으깬 향신료 혼합물이다. 마살라가 들어간 요리는 치킨 티카 마살라, 팔라크 파니르, 알루 고비, 빈달루 등 각각 고유의 이름을 갖고 있다. 카레는 단지 외국인들이 마살라가 들어간 인도 요리를 편의상 일컫는 말일 뿐이다. 카레 하면 떠오르는 샛노란 색깔의 소스에 덩어리진 채소와 고기가 어우러진 이미지는 사실 인도 카레와 큰 괴리가 있다. 우리나라의 카레는 적어도 세 나라를 거쳐 들어와 변형된 음식이다. 시작은 물론 인도다. 영국은 19세기부터 인도를 식민 지배하면서 본격적으로 수탈을 시작했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많은 영국인들이 인도에서 생활하거나 다녀가면서 자연스레 영국에선 인도풍 음식이 유행했다. 그중 채소와 고기를 덩어리째 넣고 익힌 유럽식 스튜와 인도의 마살라가 결합하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유사한 형태의 카레가 탄생했다.인도의 화려한 향신료 믹스는 밋밋하고 자극이라곤 짠맛뿐인 영국 음식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사람들은 자극적이고 이국적인 맛에 매료됐고, 영국식 인도 요리인 카레는 국민 요리로 자리잡게 된다. 워낙 인기가 많다 보니 영국 해군의 식단에도 카레가 있었다. 19세기 당시 영국 해군은 세계 최강이었고, 서양의 제도를 본떠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려는 일본에 영국 해군은 벤치마킹 대상이었다. 일본에 주둔하던 영국 해군이 카레를 매주 먹는 것을 본 일본 해군도 이를 따라 하기 시작했고, 주식인 쌀과 카레 소스를 더해 ‘카레라이스’를 만들어 매주 보급했다. 영국인들이 카레 맛에 금방 반한 것처럼 일본인들도 카레의 독특한 맛에 매료됐고,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나라에 처음 상륙했다. 초기에는 카레 파우더를 이용해 조리법이 복잡하고 오래 걸리는 고급 음식이었지만, 손쉽게 카레를 만들 수 있는 고체형 카레가 등장하면서 점차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카레가 진정한 한국의 국민 요리로 자리잡게 된 건 레토르트 형태의 ‘3분 카레’ 제품이 등장하면서부터다. 한국의 카레는 초기에는 일본 음식과 유사했지만 점차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됐다. 강황의 영양성분을 강조하면서 노란색을 강조한 황금빛이 카레의 이미지로 굳어졌다.음식은 국경을 넘고 인종과 문화가 뒤섞이면서 다양한 형태로 재창조된다. 인도에서 출발한 마살라 요리는 카레가 돼 영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을 거쳐 오면서 수많은 변형을 낳았다. 한식이 전 세계에 퍼지고 현지화하면서 변형되는 것처럼. 한 인도 식당 사장은 한국의 카레를 맛보고 적잖은 충격을 받고는 진짜 인도의 맛을 보여 주기 위해 식당을 열었다고 한다. 굳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정통 인도식 카레, 일본식 카레, 엄마표 한솥 카레 등 유형별로 취향대로 고르고 맛볼 수 있는 시대다. 흥미로운 이야기가 하나 더 있다.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바몬드 카레’는 일본에서 유행한 건강법에서 비롯됐다는 사실. 미국 버몬트주의 특산물인 사과와 꿀을 이용한 ‘버몬트 건강법’이 일본에서 잠시 인기를 끌면서 카레에도 사과와 꿀을 넣어 탄생했다. 당연히 미국엔 버몬트 카레가 없다. 버몬트주를 일본식으로 발음해 만든 ‘바몬드 카레’의 고향은, 미국이 아니라 일본이다.
  •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열흘간 68개국 192편 상영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열흘간 68개국 192편 상영

    올해로 25회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21일 개막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일정에 들어갔다.코로나19 여파로 개·폐막식 없이 영화 상영 중심으로 열린다. 레드카펫 행사가 펼쳐지는 개막식 없이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올해 초청 영화는 68개국 192편이다. 300편 안팎을 상영하던 예년에 비해 대폭 줄었지만 초청 작품의 질은 훨씬 높아졌다는 것이 영화계 평가다. 개막작 ‘칠중주:홍콩 이야기’는 이날 오후 8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상영된다. 이 작품은 훙진바오(홍금보),쉬커(서극) 등 홍콩의 거장 7명이 만든 영화 7편을 엮은 옴니버스 영화다. 10∼15분 남짓의 짧은 영화 안에는 1950년대 이후 홍콩 사회의 단면과 감독 각자가 품은 추억들이 아기자기하게 담겼다. 폐막작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조제,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감독 타무라 코타로)이 선정돼 30일 오후 야외극장에서 상영 예정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선정작인 ‘스쿨 타운 래퍼(태국)’와 ‘은밀한(베트남)’등 2개 작품은 부산과 현지에서 동시상영한다.양국 관객이 동시에 온라인으로 함께 하는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5월 개최를 계획했다가 코로나로 열지 못한 칸국제영화제의 선정작 56편 중 23편을 비롯해 베를린 영화제,베네치아 영화제 등 세계 주요 영화제의 초청작·수상작 등 여러 화제작을 대거 만날 수 있다. 코로나 확산 예방을 위해 극장 수와 관람객 수는 제한한다. 기존 37개 안팎에 이르던 상영관 수는 영화의전당 6개 관으로 축소했고,상영 횟수도 영화 한 편당 2∼3회에서 1회 상영으로 제한했다. 초청 영화 상영 외 비즈니스 및 포럼,2020 아시아필름어워즈,아시아콘텐츠어워즈 시상식 등은 온라인으로 열린다. 이용관 BIFF 이사장은 “코로나로 해외 유수 영화제는 개최가 취소됐지만,부산은 관람객의 시민의식,방역 시스템을 믿고 개최를 결정했다”며 “방역 당국의 예방수칙에 맞춰 안전한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운영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백승기 경기도의원, 경기도 낙농·육우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 개최

    백승기 경기도의원, 경기도 낙농·육우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 개최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백승기 부위원장이 좌장을 맡은 ‘경기도 낙농·육우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가 20일 경기도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공동주최한 ‘2020 경기도 하반기 경기도·경기도의회 정책토론 대축제’의 일환으로 열린 이 날 토론회는 경기도 낙농과 육우산업 활성화를 위한 내용을 나누기 위해 마련된 자리이다. 이날 토론회에는 경기도 임채호 정무수석이 인사말을 전했고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박근철대표의원,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김인영 위원장님이 축하말을 전했다. 사회는 김철환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위원이 맡아 진행했으며 경기도의회 진용복 부의장이 참석했다. 주제발표는 건국대학교 정승헌 교수가 맡아 진행했다. 정승헌 교수는 ‘경기도형 낙농산업 신모델구축과 지원방안’을 주제로 경기도형 낙농산업 신모델이 나오기 위해서는 축산지원사업에서 확실한 지원사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토론자로 나선 서울우유협동조합 임기준 상무는 낙농가 미래비전제시를 주제로 체험목장의 내실을 다루려면 추억을 만들어 주는 체험목장을 늘려야 하며, 밀크스쿨에 대한 기능적 확대에도 관심을 가져주기를 호소했다. 두 번째 토론자로 나선 한국종축개량협회 이재용회장은 낙농정책보호와 산업안정을 위한 경쟁력 확보 차원으로 유우품종 중 저지종의 적극적인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 낙농 틈새시장 활성화 모색 및 환경문제등 다양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국낙농육우협회 육우분과 유종현 부회장은 육우에 대한 개념과 활성화를 위해 젊은 층의 마케팅 수단인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적극 활용 해야 하며, 농가 축사 시설에 대한 지원 사업과 교육이 자체적인 경쟁력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흥산목장 안래연 대표는 우유의 가치를 알리고 자급률 유지를 위한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하고, 환경문제 중 하나인 축분을 처리할 시스템의 확보로 지속가능한 친환경적 낙농여건을 조성하는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낙농진흥회 대외협력 손병갑 본부장은 우유급식에 대한 현실과 문제점들을 중점적으로 발언했으며 개선점들을 논의하여 우유산업이 더욱 활성화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경기도 축산산림 김성식국장은 1차 산업중에서 축산부분이 지속성의 위협을 받고 있는데 낙농분야에서의 제도적 재정적 대응책이 절실하다는 의견과 더불어 앞으로는 낙농산업에 대한 이미지 개선에 대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코로나19 생활수칙에 따라 무관중,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경기도의회 유튜브 라이브방송을 통해 도민들과의 소통을 이어나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거장 7인, 7색 홍콩을 말하다

    거장 7인, 7색 홍콩을 말하다

    훙진바오(홍금보), 안후이(허안화), 패트릭 탐(담가명), 위안허핑(원화평), 린링둥(임영동), 조니 토(두기봉), 쉬커(서극). 홍콩의 전설적인 감독 7인이 한 영화로 뭉쳤다. 제25회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 ‘칠중주: 홍콩 이야기’다. 1950년대부터 근미래를 배경으로 각 감독이 10여분 남짓 만들어 낸 ‘홍콩 송가’를 엮었다. 영화의 포문을 여는 ‘수련’의 감독을 맡은 훙진바오는 직접 출연해 호되게 무술을 배우던 소년기를 회고하고, 안후이의 ‘교장선생님’은 가난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나눴던 1960년대 초등학교 친구들과 선생님을 불러온다. 패트릭 탐은 ‘사랑스러운 그 밤’에서 영국 이민으로 헤어지게 되는 연인들의 풋풋한 첫사랑을, 위안허핑은 ‘귀향’에서 쿵후 마스터 할아버지와 손녀의 세대를 뛰어넘는 우정을 다룬다. 린링둥의 ‘길을 잃다’는 홍콩의 과거를 고집스레 사랑했던 아버지의 죽음을 추억한다. 가장 인상 깊은 작품은 영화의 전체 프로듀싱을 맡았던 조니 토의 ‘보난자’다.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 아시아 금융위기와 닷컴 버블, 사스 위기 등을 거친 극적 반전의 시대에 주식 투자에 열중했던 청춘들의 모습이 부동산 버블, 코로나19를 겪는 현대의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영화는 홍콩의 옛날을 추억하면서도 새로운 세계, 세대와의 소통 가능성을 놓지 말자고 말한다. ‘꼰대가 되지 말자’는 거장들의 다짐 같기도 하다.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쉬커 감독의 ‘속 깊은 대화’만 유일하게 미래를 상정한 작품이다. 소통 불가능성이 지배하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감독들이 직접 출연해 익살스러운 연기를 선보인다. 웃음, 그 자체가 인간성이 살아 숨쉰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영화가 암울하지 않다. ‘칠중주: 홍콩 이야기’는 개막일인 21일 오후 8시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로 상영한다. 올해 개최가 무산된 칸국제영화제가 선정한 ‘칸 2020’ 작품이다. 부산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한국교육개발원 스쿨포유, 건강장애학생 가족 대상 온라인 행사로 ‘추억의 장’ 마련

    한국교육개발원 스쿨포유, 건강장애학생 가족 대상 온라인 행사로 ‘추억의 장’ 마련

    한국교육개발원(KEDI, 원장 반상진) 디지털교육연구센터 스쿨포유는 지난 17일 토요일, 건강장애학생들의 온라인 담임교사 및 또래친구들과의 만남과 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해 ‘제3회 친구야, 함께 하자!’ 캠프를 한국교육개발원 대강당에서 실시간 생중계로 개최했다. 한국교육개발원 디지털교육연구센터가 건강장애학생을 대상으로 주관하는 이번 캠프는 다양한 공연 및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온라인 형태로 제공해 건강장애학생들 가족의 심리적, 정서적 지지와 안정감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이번 캠프는 반상진 한국교육개발원 원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아이스브레이킹, 패밀리 미션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해 건강장애학생과 스쿨포유 온라인담임 선생님과의 유대감을 높이고 가족 간의 친목과 화합을 도모했다. 이외에 만들기 체험, 마술쇼와 LED 버블쇼 공연 프로그램, 온라인 골든벨을 통해 학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해줬고 가족 구성원들이 돈독한 애정을 쌓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건강장애학생 원격수업 정책은 2005년까지 8개 병원학교로만 운영이 되던 건강장애학생에 대한 교육을 특수교육진흥법 시행령 개정으로 학교에 장기 결석하는 건강장애학생 교육 지원 체계를 확립하면서 시행된 정책이다. 각 시·도교육청에서는 만성질환으로 인하여 3개월 이상의 장기 입원 또는 통원치료 등 계속적인 의료적 지원이 필요하여 학교생활 및 학업 수행에 어려움이 있는 건강장애학생을 심사하고, 한국교육개발원에서는 원격수업 시스템 개발 및 운영을 통하여 원격수업 학습을 2017년부터 지원하고 있다. 한편 한국교육개발원 원격수업은 올해 2019년부터 ‘한국교육개발원 스쿨포유’로 명칭을 변경해 운영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위안과 그리움… 마종기의 詩, 무겁고 차가운 외로움 떨치다

    위안과 그리움… 마종기의 詩, 무겁고 차가운 외로움 떨치다

    마종기 시인은 우리 시단에서 퍽 이채로운 위상을 가지고 있는 분이다. 생애의 많은 시간을 미국에서 살았지만 그는 슬럼프 없이 균질적 시 쓰기를 해 온 모어(母語)의 사제요, 순수 참여의 틀을 넘어 지성적 사유를 통한 위안의 시 쓰기를 지속해 온 서정의 파수꾼이기 때문이다. 지난 9월 그의 열두 번째 시집 ‘천사의 탄식’이 나왔다. ‘시인의 말’에 “아주 멀고 멀리 산 넘고 바다 건너에 살고 있는 고달픈 말과 글을 모아서 고국에 보낸다”라고 적었던 그 작품들이 실렸다. 30년 동안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일정한 간격으로 귀국해 국내 독자들과 만나고 지인들과 소중한 인연을 이어 왔던 그였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그러질 못했다.시인은 시집 뒤표지 글에서 “시는 사랑의 한 표현 방법이고 체온 나눔이고 생환 훈련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고 한세상 시를 사랑하며 살았다”라고 했다. 그 세계에 대한 비대면 인터뷰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메일과 카카오톡을 동원해 지난날로부터 이번 성과에 이르기까지 귀한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 “올해는 봄에 귀국하려고 시집 출간도 그렇게 잡아 놓았는데 갑자기 터진 코로나 난리 때문에 귀국을 못했습니다. 지난달에는 영시집 ‘Forty Two Greens’(마흔두 개의 초록)가 뉴욕의 코드힐 프레스(Codhill Press)를 통해 출간됐습니다.” 거기서도 여전히 그는 현재형의 시인이다.●체온 나눔의 시간들 그리고 사람들 이번 시집에 ‘아내의 꽃’이라는 정갈한 시가 있다. 평생 이국에서의 외로움을 함께해 온 아내에 대한 사랑이 묻어난다. 그에게 아내는 언제나 “따뜻해지고 느긋해져서/ 어깨가 다 가벼워지는” 세월을 나누어 온 반려자일 것이다. “아내는 평범한 여성입니다. 미국에 와서 결혼한 이후 너무 외로워 시를 썼고 서울 친구들에게 발표를 부탁하며 의사 생활을 이어 왔는데 시를 읽어 달라고 할 사람이 없었어요. 아내와는 시에 대해 나누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시인은 자신이 바로 그 외로움 때문에 시를 쓸 수 있었던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영화 ‘패터슨’에도 인용된 의사 시인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의 “시인이 되는 첫째 조건이 외로움을 아는 사람”이라는 말을 되뇌면서, 어쩌면 아내는 좋은 시를 쓰라고 그동안 자신의 시에 관심을 주지 않았는지도 모른다면서 말이다. “그런데 요즘 아내가 제 시를 읽겠다고 합니다.” 두 분의 사랑과 체온 나눔의 시간이 지극한 울림으로 전해져 온다.마종기는 1939년 일본 도쿄에서 아동문학가 마해송 선생과 서양무용가 박외선 선생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학문적, 예술적 역량과 감성은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게 틀림없을 것이다. 시인은 미국으로 향할 때 손에 50달러를 쥐어주며 헤어졌던 선친의 급작스런 별세 소식에 서러움과 죄책감을 토로한 적이 있다. “아버지는 내가 아는 한 가장 전형적인 문사셨어요. 청빈한 삶을 기리셨고 가난한 삶을 부끄러워하지 않으셨습니다. 어머니는 전형적인 예술가형이셨지요. 단 한 가지 무용에만 몰두하셨던 분이죠.” 청년 마종기는 연세대 의예과에 입학했고, 1959년 1월에 ‘현대문학’ 초회, 이듬해에 완료 추천을 받고 시인이 됐다. 올해는 그러니까 등단 갑년(甲年)이 되는 셈이다. 마종기는 드뷔시나 사티 같은 인상파 음악을 들으면서 자신의 시도 그 방향으로 가기를 소망했다. 그런데 미국에서 의사로 일하면서 방향이 달라졌다. 우선 살아남아야 했고, 시는 자신에게 먼저 위로가 돼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마종기의 초기시에는, 이국 생활을 예감이라도 한 듯, 처연한 유랑 의식이 암시적으로 드러난다. 시인은 미국으로 거처를 옮긴 뒤에 영원한 떠돎이라는 실존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런 그에게 시는 천천히 위안과 그리움의 세계로 번져갔다. 그런 세계를 함께해 준 스승은 누구였을까? “한 분이라면 최민순 신부님을 들겠습니다. 가톨릭계에서는 존경받는 영성 신학자셨고 이탈리아어 ‘신곡’이나 스페인어 ‘돈키호테’를 직역해 세간을 놀라게 한 번역가셨지요. ‘현대문학’ 등단 소감도 신부님께 올리는 편지 형식으로 썼지요. 선친 장례 미사도 명동성당에서 친히 챙겨 주셨습니다.” 문인 중에는 박두진 선생을 들었다. 그분의 착하고 조용하신 성정도 좋아했고 그분의 단호한 강골도 좋아했다. 학생 때부터 선생을 따랐고, 그분이 ‘현대문학’에 등단시켜 주셨고, 첫 시집 ‘조용한 개선’(1960) 서문도 써 주셨다. 그렇게 부모님과 스승에 대한 체온 나눔의 기억으로 그는 이국 생활을 견뎌 왔고 지금까지 ‘마종기’일 수 있었으리라.●‘변경의 꽃’에서 ‘아내의 꽃’까지 1965년 공군사관학교 군의관이었던 마종기는 그해 여름 한일국교정상화 반대성명에 이름을 올렸다가 군인은 정치에 관여하면 안 된다는 조항을 위반한 혐의로 심문을 받고 감방에 수용됐다. 기소유예로 풀려난 뒤 미국으로 쫓기듯 나와 산 것이 벌서 55년째다. 그는 1968년과 1972년에 황동규, 김영태와 함께 3인 시집 ‘평균율’을 두 번 펴냈다.“그 친구들과 함께 펴낸 ‘평균율’은 제게 큰 의미가 있지요. 고국을 떠난 게 1966년이었고 5년간 미국에서 수련의로 살아낸 그 시절은 일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고 한편으로는 저를 괜찮은 의사로 만들어 주기도 했어요. 그때 두 친구가 우정의 선물을 준 거죠.” 이번 시집 표지 캐리커처도 김영태가 그린 것이 들어갔다. 언젠가 시인은 “김영태 시인이 보낸 편지가 제일 많더라”고 추억한 적이 있었는데, 그분을 향한 시인의 사랑이 깊게 전해져 온다.1969년에 방사선과 전문의에 합격한 뒤로 그는 의대 교수로서 평화로운 삶을 누린다. 그 과정에서 낸 세 번째 시집 ‘변경의 꽃’(1976)은 이국에서 살아온 이의 떠돌이 의식과 그리움을 담은 결실이었다. ‘변경의 꽃’이야말로 이국에 살던 시인의 초상이 아니었겠는가. 그러고 보니 ‘변경의 꽃’으로부터 그는 ‘담쟁이 꽃’, ‘박꽃’, ‘축제의 꽃’으로 ‘꽃’을 변형해 오다가 이번에 ‘아내의 꽃’에 이른 게 아닌가 싶다. 시인은 가장 아끼는 시집으로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1980)를 들었다. 나도 ‘이슬의 눈’(1997)과 함께 가장 좋아하는 시집이다. “육체적으로 힘들고 정신적으로 혼돈의 시간을 겪어 정서적으로 시의 도움이 절실하던 때의 시집이라 더 애착이 간다”고 떠올렸다. 한 편 읽어 보자.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 마./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바람의 말’) 그 ‘바람의 말’을 넓혀 온 트라이앵글이 의학과 시와 신앙이 아니었을까? ●의사-시인-신앙인 ‘선순환의 삶’ “제 시에서 의학과 신앙이 중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의사였으니 의학이 중요한 몫을 차지하는 것은 자연스럽지요. 신앙 역시 외국에서 살아오느라 더 깊어지거나 흩어졌을지 모르지만 가톨릭 교인으로 60년 살아왔으니까요.” 그는 의학이나 신앙이 시의 모멘텀이 되는 때는 있었지만 가급적 그 몸체가 다 보이는 것은 경계해 왔노라고 고백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번 시집은 조금 달랐다. 시인은 지난봄 원고를 보내고 첫 교정지를 받았는데 팬데믹으로 모든 게 정지되자 다시 찬찬히 원고를 들여다보았다. 이번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후회가 없겠냐고 스스로에게 물었다. 그때 등단 소감에 좋은 믿음의 시인이 되겠다고 썼던 생각이 났고, 몇 편 버리고 서너 편 신앙적 시들을 넣게 됐다고 한다. “의학은 육체의 치유, 시는 정신의 치유, 신앙은 영혼의 치유를 위한 매개체입니다. 그러나 믿음이 좋다고 믿음과 시를 합치면 감동이 떨어지게 되고, 의학과 시도 한쪽으로 기울면 둘 다 역할을 못할 것입니다. 서로 우러르고 가까이에서 아끼는 상태가 돼야겠지요.” 그만큼 ‘의사’와 ‘시인’은 어느 하나가 주(主)가 되고 다른 하나가 종(從)이었던 것이 아니라 마종기에게 상호의존적인 수평적 축이었던 셈이다. 선진 의학을 5년간만 공부하고 돌아가겠다고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 틈에 시인은 그 땅에서 반세기 이상을 살았다. 오하이오에서 의사 생활을 마치고 지금은 플로리다로 옮겨 사는 시인은 아들 셋과 손주들이 멀리 살고 있어 1년에 한두 번 만나는 게 전부라고 한다. 평생 고독했지만, 자신의 시에서 위로를 받았다는 분을 만나면 갑자기 자신을 겹으로 싸고 있던 무겁고 차가운 외로움이 다 날아가버린다고 했다. 의사-시인으로 “한길로 살아온 길이 외진 길”(‘이슬의 명예’)이었다지만, 그의 ‘변경의 꽃’으로서의 시작(詩作)은 지금부터 다시 외롭고 높고 쓸쓸한 ‘시인 마종기’의 생으로 시작될 것이다. 위안과 그리움을 “내 나라도 보이던 따뜻하고 편한 그 색깔”(‘노을의 주소’)에 담은 ‘천사의 탄식’이 보내준 소중한 만남이었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홍남기는 어쩌다 ‘전세 난민’ 샘플 신세가 됐나

    홍남기는 어쩌다 ‘전세 난민’ 샘플 신세가 됐나

    의왕 아파트 살다 2017년 세종에 분양권9·13 대책 때 분양권도 집 ‘2주택 꼬리표’ 분양권 팔려 해도 전매금지에 처분 못해마포 전셋집은 전세난·대출 기준에 걸려 의왕집은 세입자 계약갱신 청구로 막혀“흙수저 부총리도 부동산 대책의 피해자”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전셋집에서 내몰리고 자신의 집은 팔기 어려워진 사연은 임대차보호법뿐 아니라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나온 23차례 부동산 대책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이 크다. 홍 부총리는 부동산 투기와 거리가 먼 ‘평범한 1주택자’지만 각종 규제가 이리저리 옭아매면서 선의의 피해자가 됐다는 분석이다. 홍 부총리의 사연이 주목받는 건 국민 상당수가 함께 겪고 있는 어려움이기 때문이다. 15일 부동산등기부등본과 고위공직자 재산신고 내역, 홍 부총리의 과거 페이스북 설명 등을 종합하면 홍 부총리는 2005년 경기 의왕에 아파트 한 채를 장만해 가족과 실거주했다. 그러다 2017년 12월 세종시 한 주상복합을 공무원 특별공급으로 분양받았다. 당시 홍 부총리가 실제 입주할 생각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1주택자가 새집으로 갈아타기 위해 분양받는 건 흔한 일이다. 당시엔 ‘1주택+1분양권’은 다주택자로 보지 않았다. 하지만 2018년 9·13 대책으로 상황이 돌변했다. 청약과 대출 땐 분양권도 주택으로 간주하고 규제에 나선 것이다. 무주택자의 청약 당첨 확률을 높이고 은행 돈을 이용한 투기를 막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아직 지어지지 않은 집인 분양권을 주택으로 볼 수 있느냐는 논란이 일었고, 홍 부총리도 이때부터 다주택자 ‘꼬리표’가 붙었다.홍 부총리는 꼬리표를 떼고자 세종 분양권을 처분하려 했다. 그러나 입주(2021년 8월)까지 전매금지인 게 발목을 잡았다. 세종은 홍 부총리가 분양을 받기 4개월 전인 2017년 8·2 대책 때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고, 분양권 상태에선 전매가 불가능하다. 다주택 공직자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들끓자 홍 부총리는 결국 지난 7월 의왕 집을 매물로 내놨다. 가족과 오랜 추억이 깃든 집이지만, 꼬리표를 떼려면 다른 방법이 없었다. 홍 부총리는 취임 직후인 지난해 1월 청와대와 국회에 갈 일이 많아지자 의왕 집을 세주고, 서울 마포에 전세를 얻었다. 집이 있음에도 직장 등의 이유로 다른 곳에 세들어 사는 경우는 드문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후 발표된 부동산 대책으로 곤궁에 빠졌다. 전셋집 주인이 실거주를 통보하면서 내년 1월 계약 만료와 함께 나가야 한다. 하지만 지난 7월 개정 임대차보호법 시행으로 인근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살 집을 구하기 어려워졌다. 높아진 전셋값을 대출로 충당하는 것도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2·16 대책으로 시가 9억원 초과 주택을 보유한 경우 전세대출이 금지됐는데, 의왕 집 현재 시세가 이 기준에 걸쳐 있기 때문이다. 의왕 집은 지난 8월 9억 2000만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했으나 세입자가 임대차법 시행에 따른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하면서 불발될 위기에 처했다. 전입이 불가능해진 매수자가 주택담보대출이 막혀 잔금을 치를 수 없게 된 것이다. 의왕은 지난 6·17 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고, 대출을 받을 경우 6개월 내에 그 집으로 전입해야 한다. 사실 홍 부총리는 고위공직자라는 걸 빼면 평범한 사람에 가깝다. 스스로를 “피란민 출신 부모와 자신 모두 무(無)에서 시작했다”고 소개하는 홍 부총리는 ‘흙수저’였다. 홍 부총리의 재산 총액은 10억 6700만원으로 전체 국무위원 평균(27억 2300만원)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홍 부총리가 평범한 사람이기에 23차례 부동산 대책의 피해를 고스란히 입고 있을 수 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23차례 부동산 대책은 ‘1주택자’ 홍남기를 어떻게 옭아맸나

    23차례 부동산 대책은 ‘1주택자’ 홍남기를 어떻게 옭아맸나

    홍남기(사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전셋집에서 내몰리고 자신의 집은 팔기 어려워진 사연은 임대차보호법뿐 아니라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나온 23차례 부동산 대책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이 크다. 홍 부총리는 부동산 투기와 거리가 먼 ‘평범한 1주택자’지만 각종 규제가 이리저리 옭아매면서 선의의 피해자가 됐다는 분석이다. 홍 부총리의 사연이 주목받는 건 국민 상당수가 함께 겪고 있는 어려움이기 때문이다. 15일 부동산등기부등본과 고위공직자 재산신고 내역, 홍 부총리의 과거 페이스북 설명 등을 종합하면 홍 부총리는 2005년 경기 의왕에 아파트 한 채를 장만해 가족과 실거주했다. 그러다 2017년 12월 세종시 한 주상복합을 공무원 특별공급으로 분양받았다. 당시 홍 부총리가 실제 입주할 생각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1주택자가 새 집으로 갈아타기 위해 분양받는 건 흔한 일이다. 당시엔 ‘1주택+1분양권’은 다주택자로 보지 않았다. 하지만 2018년 9·13 대책으로 상황이 돌변했다. 청약과 대출 땐 분양권도 주택으로 간주하고 규제에 나선 것이다. 무주택자의 청약 당첨 확률을 높이고 은행 돈을 이용한 투기를 막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아직 지어지지 않은 집인 분양권을 주택으로 볼 수 있느냐는 논란이 일었고, 홍 부총리도 이때부터 다주택자 ‘꼬리표’가 붙었다. 홍 부총리는 꼬리표를 떼고자 세종 분양권을 처분하려 했다. 그러나 입주(2021년 8월)까지 전매금지인 게 발목을 잡았다. 세종은 홍 부총리가 분양을 받기 4개월 전인 2017년 8·2 대책 때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고, 분양권 상태에선 전매가 불가능하다. 다주택 공직자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들끓자 홍 부총리는 결국 지난 7월 의왕 집을 매물로 내놨다. 가족과 오랜 추억이 깃든 집이지만, 꼬리표를 떼려면 다른 방법이 없었다. 홍 부총리는 취임 직후인 지난해 1월 청와대와 국회에 갈 일이 많아지자 의왕 집을 세주고, 서울 마포에 전세를 얻었다. 집이 있음에도 직장 등의 이유로 다른 곳에 세들어 사는 경우는 드문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후 발표된 부동산 대책으로 곤궁에 빠졌다. 전셋집 주인이 실거주를 통보하면서 내년 1월 계약 만료와 함께 나가야 한다. 하지만 지난 7월 개정 임대차보호법 시행으로 인근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살 집을 구하기 어려워졌다. 높아진 전셋값을 대출로 충당하는 것도 여의치 않을 곳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2·16 대책으로 시가 9억원 초과 주택을 보유한 경우 전세대출이 금지됐는데, 의왕 집 현재 시세가 이 기준에 걸쳐 있기 때문이다. 의왕 집은 지난 8월 9억 2000만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했으나 세입자가 임대차법 시행에 따른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하면서 불발될 위기에 처했다. 전입이 불가능해진 매수자가 주택담보대출이 막혀 잔금을 치를 수 없게 된 것이다. 의왕은 지난 6·17 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고, 대출을 받을 경우 6개월 내에 그 집으로 전입해야 한다. 사실 홍 부총리는 고위공직자라는 걸 빼면 평범한 사람에 가깝다. 스스로를 “피란민 출신 부모와 자신 모두 무(無)에서 시작했다”고 소개하는 홍 부총리는 ‘흙수저’였다. 홍 부총리의 재산 총액은 10억 6700만원으로 전체 국무위원 평균(27억 2300마원)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홍 부총리가 평범한 사람이기에 23차례 부동산 대책의 피해를 고스란히 입고 있을 수 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혼 좀 냈다고…어린 주인 끌어안고 원망의 눈길 보낸 개 (영상)

    [반려독 반려캣] 혼 좀 냈다고…어린 주인 끌어안고 원망의 눈길 보낸 개 (영상)

    ‘작은 주인’을 혼내지 말라며 원망의 눈길을 보내는 반려견 모습에 어머니의 화도 눈 녹듯 사라졌다. 1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중국의 한 가정에서 기르는 반려견이 충성심을 십분 발휘했다고 전했다. 지난 9일 중국 장쑤성 쉬저우의 한 가정집에서 소동이 일었다. 어머니가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아기가 새로 산 화장품을 엉망으로 만든 탓이었다. 익명의 30대 여성은 “점심을 준비하러 간 사이 두 돌 된 딸이 거실에 둔 화장품을 뜯어 엎어버렸다. 방금 산 크림인데 절반이 없어졌더라. 솔직히 너무 속상했다”고 밝혔다.관련 영상에는 마구잡이로 뜯긴 화장품 포장지의 모습과 화가 잔뜩 난 어머니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어머니가 꾸지람을 쏟아내자 아기는 울음을 터트렸다. 그때 반려견 ‘해리’가 달려왔다. 서럽게 우는 ‘작은 주인’ 앞을 가로막은 반려견은 소리를 지르는 어머니를 향해 그만하라는 무언의 눈길을 보냈다. 아기를 보호하려는 반려견을 보자마자 분노가 사그라든 어머니는 짓궂은 장난으로 둘을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계속해서 화를 내며 비켜서라고 반려견을 툭툭 건드렸다. 반려견도 물러설 수 없다는 듯 이빨을 드러냈다. 그리곤 앞발로 아기를 끌어안고 살살 주인 눈치를 살폈다. 이후로도 한동안 아기 곁에 꼭 붙어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어머니는 5살 된 골든래트리버 종 반려견이 작은 주인을 방어하고 나선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어머니는 “내가 아기를 혼낼 때마다 달려와 두 발로 보호한다. 어떤 상황이 닥치든 아마 목숨 걸고 아기를 지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꽤 나이를 먹은 해리가 언젠가 우리 곁을 떠났을 때, 일상을 기록한 영상으로나마 해리의 사랑을 추억하고 싶다”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골든 리트리버종은 온순하고 밝은 성격 덕에 반려견으로 인기가 높다. 인내심에 영리함까지 갖춰 장애인 안내견이나 인명 구조견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문화마당] 피아노, 악기 그 이상의 삶/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문화마당] 피아노, 악기 그 이상의 삶/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영화 ‘아마데우스’를 보면 모차르트가 야외에서 협연을 하기 위해 피아노를 운반하는 장면이 나온다. 장정들이 맨손으로 피아노를 어깨 위로 들쳐 메고 거리를 뛰어간다. 악기 특성상 덩치가 크고 무거워 이동에 제약이 많아 피아노 연주자들은 본인의 악기를 들고 다닐 수 없다. 블라드미르 호로비츠를 비롯한 소수의 대가들은 본인 소유의 그랜드피아노를 연주하기 위해 2.74m의 거대한 악기를 비행기에 싣고 도시를 이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연주할 곳에 비치된 피아노를 그대로 사용한다. 상태가 좋건 나쁘건 적응해서 최선을 다해 만들어 내는 것 또한 피아니스트의 숙명이다. 악기를 들고 다닐 필요 없이 몸만 덜렁 여행할 수 있어 좋겠다고 부러워하는 다른 악기 연주자들의 놀림을 받으면서도, 까다로운 세관을 거치거나 비행기 좌석 하나를 추가로 더 구입하지 않아도 되는 점은 실제로 편하게 느껴지긴 한다. 부피가 큰데 놓을 만한 곳이 없어서, 그리고 무엇보다 아파트에서 이웃에게 폐를 끼칠 수 없어서, 피아노를 집에 들여놓기란 쉽지 않다. 피아노는 악기의 왕으로서 장르를 불문하고 음악을 연주하는 데 가장 기본적이고 근간이 되는 악기이면서도, 너무 생활에 밀접히 그리고 깊숙이 들어와 어렸을 때부터 보고 자라서 그런지 우리에게 악기 그 이상의 애틋한 애환이 녹아 있다. 액자와 장식품 선반으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분명 가구만 한 부피를 가졌는데도 가구는 또 아니다. 자리만 차지하고 외롭게 방치된 러닝머신이나 헬스자전거처럼 이사 갈 때 고민거리 중 하나로 떠오르기도 한다. 그것들은 게으른 자신 탓을 하면서 버릴 수나 있지. 피아노는 부모님, 나 자신의 어린 시절 그리고 자식들이 생각나게 하는 묘한 인연이 있어 함부로 못 버리고 우리집 부동산으로 자리매김한다. 이따금 먼지도 떨어 주고 튜닝도 하고 기름칠도 해 주는 자동차와 하는 일은 전혀 다르지만 비슷한 구석이 많다. 소유할 수 있는 고가품 목록에 포함되면서 동시에 보급형 자산이다. 보급형이란 대다수가 사용할 수 있도록 쉽게 얻을 수 있는 품목을 말한다. 달리 이야기하면 사치품목에 들어 있지만 생필품에 가깝다는 말이다. 다른 귀중품이나 미술품과 달리 우리 몸을 직접 움직여 조절하고 조종한다. 손가락으로 건반을 누르고, 발로 페달을 밟는다.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오른쪽 페달은 에너지를 태우는 역할을 하고 중간 페달은 에너지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우리는 이들을 통해 시공간을 넘나들며 여행하고 체험한다. 아기 장난감 중 인형과 공이 아닌 스스로 무언가 조작할 수 있는 장난감은 피아노가 제일 먼저가 아닐까 싶다. 남자아이들에게도 필수인 장난감 자동차보다 사실 장난감 피아노가 먼저다. 태아는 뱃속에서 촉각과 청각만을 이용해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그리고 무작위적인 자극을 경험한다. 다른 감각은 아직 엄마에게 의존적이다. 갓난아기가 장난감 피아노를 뚱땅거리고 좀더 커서는 피아노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만져볼 수밖에 없었던 운명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악기 그 이상의 본능적 감각, 장난감, 여가용품, 인테리어, 사치품, 보급품, 골동품 등 많은 의미로 우리 삶에 다가온다. 그것이 자본주의 경제체제와 취업 위주의 교육 때문에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소유의 우선순위에서 점점 밀려나고 있는 점은 대단히 아쉽다. 덩치라도 작았으면 부담 없이 갖고 있을 텐데. 아파트 고층은 날이 갈수록 더 높이 솟아 가는데도 피아노 한 대 놓을 자리가 없어 내어 줘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버리는 것이 미덕이나 감성과 추억은 아무래도 버려지지 않는 것인데.
  • 김종철 정의당 신임대표 “민주당에 읍소하는 것으로는 안된다”

    김종철 정의당 신임대표 “민주당에 읍소하는 것으로는 안된다”

    문재인 “정의당에서 정책 경쟁 이끌어달라” 이재명 “정책경쟁 잘 해보자” 김종철 “독일식 연동형비례제 바탕 내각제 추진해야”“당원들의 요구는 무난하게 (당 운영을) 하지 말라는 겁니다. 정의당의 전통적인 의제인 노동을 넘어 기후위기, 젠더 문제 등으로 진보의 영역을 확장해야 합니다. 국민 상당수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제에 호응하는 상황인데, 정의당이 더 선명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정의당 김종철(50) 신임 당대표는 14일 국회 본청 당대표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진보의 금기 깨기’를 역설했다. 권영길·노회찬·심상정을 잇는 2세대 진보정치의 리더로서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문제들에 천착해 진보의 영역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다음은 이창구 정치부장과의 대담. 문재인 “정의당에서 정책경쟁 이끌어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축하 전화를 했는데. “당선 축하 같은 의례적인 말이 아니라 정책 얘기를 많이 해서 놀랐다. 정의당에서 정책 경쟁을 이끌어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통화 말미에는 권영길 전 대표 건강도 물었고, 과거 국민승리21 때 추억도 꺼내시더라. 진보정당에 애정을 갖고 계셨다.” -진보의 선명성을 강조했지만 정의당에는 대중성 강화도 필요하지 않나. “무엇을 위한 대중성 강화냐가 중요하다. 현장에 들어가서 대중이 무엇을 원하느냐를 찾아내고 이를 정책화해야 한다. 불평등 문제, 기후위기 문제, 젠더 문제 등 진보적 가치들을 선명하게 이야기해도 국민들은 받아들일 준비돼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기본소득을 말해도 대중들이 받아들이는 상황에서 더 진보적이여야 할 정의당이 망설일 이유가 없다. 선명할수록 대중적인 시대가 왔다. 물론 선명과 과격은 구분해야 한다. 내 별명이 ‘사랑과 평화’다. 과격하지 않다는 뜻이다. -무엇을 가장 먼저 이루고 싶은가. “임기(2년) 내에 두자릿수 지지율을 달성하고 싶다. 가능하면 중반까지 안정적인 두자릿수로 올려 놓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뭔가 변화가 시작되는구나’하는 기대감이 생기고, 당원도 늘고, 2022년 지방선거에 나갈 사람도 자발적으로 나오는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다.” -선거 과정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경쟁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민주당이 보수화됐다는 말을 하기 위해 이 지사를 호출한 이유였다. 지금 민주당은 정말 보수화됐다. 최근 재정준칙 이야기한 것을 보고 기겁했다. 재정준칙을 알리바이로 어려워도 돈 쓰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 아닌가. 정부가 국민들 위해서 돈 쓰는 것을 마치 미래세대의 것을 갈취해서 먼저 쓰는 것처럼 인식시킨다는 게 이데올로기적으로도 정말 나쁜 거다. 미래세대가 태어나질 않고 있는데 무슨 미래세대에게 돌아갈 자원을 이야기하나. 일단 태어나야 미래세대의 자원도 있는 것 아닌가.” -이 지사에게서 연락이 왔나. “어제(13일) 이 지사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재명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우리 함께 정책경쟁 잘해봅시다’라고 하더라. 그러면서 선거 경쟁 과정에서 본인을 호출한 것에 대한 고마움과 기본소득 대 기본자산으로 한 번 정책경쟁을 해보자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이런 정책경쟁을 해야 민주당도 정의당도 잘 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독일식 연동형비례제를 바탕으로 한 의원내각제 필요” -당장 재보궐 선거가 코앞이다. “서울시장 선거에는 아시아나항공 노조위원장을 했던 권수정 서울시의원, 이번에 당선된 정재민 서울시당 위원장 같은 젊은 분들이 있다. 부산에서는 이번에 당선된 김영진 부산시당위원장 같은 후보군이 있다. 정의당은 진보적 시민사회 대중조직과 선거연대를 할 것이다. 민주당이 후보를 낸다면 당헌당규를 어겼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만약 후보를 안 낸다면 국민의힘을 지지할 리는 없을 것이고 정의당과 진보진영과 함께하겠다는 뜻일 테니 총력전으로 이기면 되는 문제다.” -금기를 깨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노동개혁도 그 중 하나다. 13일 예방자리에서 김종인 대표도 그것 가지고 갑자기 정책대담을 하더라. 저는 고용안정성 강화 등의 전제조건이 마련된다면 덴마크식 유연안정성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체제 개혁 이야기도 했다. 독일식 연동형비례제를 바탕으로 한 의원내각제가 필요하다는 거다. 그런 금기에 대해서 얘기해야 한다고 본다.” -김 위원장 예방 자리에서 민주당보다 더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연대가능성은. “김 위원장이 민주당보다 나은 측면도 있다. 국민연금 쌓아두면 뭐하나. 나중에 연금 낼 사람이 없지 않나. ‘이 돈을 공공주택 짓는데 투자하자’, ‘공공임대주택 채권발행해서 투자하자’ 같은 이야기를 김 위원장은 하더라. 민주당에서는 그런 얘기 못하잖나. 다만 이런 생각들이 국민의힘 전체에 퍼져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김 위원장이 아닌 국민의힘이 직접 그 안들을 가져오기 전에는 변화의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 -정의당 주요 법안들이 통과하려면 “정의당이 주장하는 제도들이 통과하려면 우리가 민주당 읍소하는 걸로는 소용없다. 부탁합니다. 민주당이 허가해주고 허락해주면 고마워하고 이래서는 안 되고 정의당이 국민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국민 지지를 받으려면 언론에도 이야기해야 하겠지만 정의당 당원이 현장으로 들어가서 녹아들어야 한다.” 대담 이창구 부장 window2@seoul.co.kr 정리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정리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장롱 속 숨겨져 있는 김포포구 추억을 찾습니다”

    “장롱 속 숨겨져 있는 김포포구 추억을 찾습니다”

    경기 김포문화재단은 김포의 옛 포구와 강모습을 기억하기 위한 김포 옛 포구 사진·영상 수집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포구 사진·영상 공모전은 지난 3월부터 진행 중이다. 2000년 이전 찍은 김포 소재 포구와 나루, 해강안 풍경을 비롯해 어업·인물·생활상·행사 관련 사진이나 영상 자료가 공모 대상이다. 이에 얽힌 재미있는 추억이나 사연도 함께 받고 있다. 현재까지 다양한 자료들이 접수됐다. 이 중 주목할 만한 건 하성고등공민학교(현 하성중고교) 1학년 시절인 1950년대 전류리포구 부근 용바위 위에서 친구들과 찍은 사진물이다. 하성면의 한 시민이 보내온 것으로, 현재 사라져버린 용바위 사진은 전류리포구 주변의 옛 지형과 변천사를 알 수 있게 하는 귀한 자료다. 빛바랜 사진 한 장이 철책이 없던 시절 시민들에게 휴식과 여가 장소였던 김포 강변의 추억이 이제는 갈 수 없는 곳이 돼버렸다. 다시 찾고 싶은 미래의 소망을 전해주는 듯하다. 공모전은 오는 11월 8일까지 진행되며 응모작 가운데 역사적으로, 기록물로서 가치 등을 종합 심사해 우수작품을 선정할 예정이다. 안상용 김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장롱 속에서 잠자고 있는 추억의 사진과 영상들이 김포의 옛 모습을 기록하고 향후 조강포구 등 주요 자원을 복원하기 위한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가 찾아오고 막힌 물길이 다시 열리기를 바라는 기원을 담아 시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모전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신청은 방문이나 우편(김포시 돌문로 26, 김포아트홀) 또는 이메일(symin@gcf.or.kr)로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김포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길섶에서] 추억의 빨간약/오일만 논설위원

    어릴 때 집안의 상비약 중 하나가 ‘빨간약’이었다. 어르신들은 ‘아까징끼’라 불렀고 보통 ‘옥도정기’라는 이름으로 통용됐다. 뛰어놀다가 넘어져 상처가 나면 이 약을 찾았고 심지어 모기에 물려도 발랐던 기억이 난다. 신기하게도 이 약을 바르면 곧바로 아픔이 멈췄다. 물론 위약(플라시보) 효과겠지만 아직도 기억 속에 만병통치약과 같은 존재로 남아 있다. 빨간약의 추억은 만국 공통인 모양이다. 비슷한 경험을 간직한 외국의 작가가 몇 년 전 ‘아플 때 읽는 빨간약 동화’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빨간약을 아이들이 좋아하는 요정으로 등장시켜 우리의 몸에 대해 좀더 잘 알게 하면서 의학적 관심을 유도하는 내용이다. 최근 빨간약으로 불리는 ‘포비돈 요오드’가 코로나바이러스를 99.99%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보도됐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실험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가격도 저렴하고 언제든지 대량 생산이 가능해 코로나 치료제로 각광받을 날도 멀지 않은 듯하다.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인류에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생각하니 괜스레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이런 생각도 해 본다. 육체의 고통보다 마음의 상처가 더 치유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가슴이 아플 때 바르는 빨간약은 어디 없을까. oilman@seoul.co.kr
  • [한 컷 세상] 잘 가요 연탄~ 고마웠어요!

    [한 컷 세상] 잘 가요 연탄~ 고마웠어요!

    연일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는 겨울의 문턱. 분주해야 할 연탄공장이 을씨년스럽다. 사정을 들어 보니 올해 공장을 접는다고 한다. 연탄 구들장의 자리를 차지한 보일러들을 보면 공장도 더는 버티기 어려웠을 테다. 늘 곁에 있을 것만 같았던 추억이 사라지는 것이 아쉽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경기도의회 웹드라마 ‘ 사랑하면 조례’ 크랭크 인

    경기도의회 웹드라마 ‘ 사랑하면 조례’ 크랭크 인

    경기도의회(의장 장현국)는 13일 지방의회 최초로 시도하는 웹드라마 ‘사랑하면, 조례?!’(제작사 코이픽쳐스) 촬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사랑하면, 조례?!’는 경기도의회를 배경으로 젊은 도의원들이 벌이는 좌충우돌 의정활동과 그 사이에서 피어나는 사랑이야기를 밝고 유쾌하게 그릴 예정이다. 이를 통해 경기도의회의 역할과 도의원의 의정활동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계획이다. 드라마 주인공에는 ‘편의점 샛별이’(SBS)의 주연 배우 도상우, ‘한 번 다녀왔습니다’(KBS2)의 조연 배우 김주영이 각각 캐스팅됐다. 여기에 중견배우인 김정균(KBS 공채 14기 탤런트)과 영화 ‘살인의 추억’ 이후 명품 조연으로 자리매김한 배우 박노식이 함께해 극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장현국 의장은 배우들과 인사를 나눈 자리에서 “전국 최대 광역의회인 경기도의회가 처음 시도하는 이번 웹드라마가 성공적으로 진행돼 이후 다른 지역의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바라며, 드라마를 통해 도민들께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는 경기도의회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랑하면, 조례?!’라는 드라마 제목은 중의적 표현이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특성을 드러내는 ‘사랑하면, (원래)저래?’ 라는 뜻과 함께 경기도의회가 제정하는 조례에는 도민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겼다는 것. 경기도의회 청사 및 경기도 일대에서 촬영에 들어간 웹드라마 ‘사랑하면, 조례?!’는 이후 편집 작업을 거쳐 오는 다음달 중 경기도의회 유튜브 채널 ‘이끌림’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먹방/김상연 논설위원

    아무리 ‘바보상자’의 노예로 살지언정 ‘먹방’만은 보지 않기로 결심한 지 꽤 됐다. 남이 음식을 먹는, 지극히 원초적인 장면을 입을 헤벌쭉 벌리고 시청하는 내 모습이 한심해서다. 먹방 프로그램이 너무 많아서 채널을 건너뛰기 쉽지는 않지만 신속하게 리모컨을 돌려 가며 그런대로 결심을 실천해 왔다. 그러다가 어느 날 ‘동물의 세계’를 시청하던 중 사자가 초식동물을 잡아먹는 장면을 넋 놓고 바라보는 나를 발견했다. 가만있어 봐라. 이것도 먹방 아닌가. 인간 먹방을 차단하자 동물 먹방으로 쏠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먹방의 굴레는 벗어날 수 없다는 말인가. 그러고 보니 유튜브 채널 상위권도 대부분 먹방이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나 말고도 먹방에 끌리는 인간들이 많다는 얘기다. 사실 기나긴 진화의 시간에서 인간이 지금처럼 문명 생활을 한 기간은 극히 짧다. 대부분의 인류사에서 인간의 삶은 ‘먹는 것’이었다. 지금 동물들이 하루 종일 뭐하며 지내는지를 보면 짐작할 수 있다. 그러므로 먹방에 볼모 잡힌 자신을 너무 책망하지 말자. 그저 진화의 먼 궤적을 추억할 뿐이라고 위안하자. 그렇다면 이제부터 다시 먹방을 보겠느냐고? 안 볼 것이다. 슬기로운 인간, 호모 사피엔스의 마지막 자존심이다. carlos@seoul.co.kr
  • 조선 공업의 산실… 대형 솥단지만 남긴 ‘영등포 맥주史’

    조선 공업의 산실… 대형 솥단지만 남긴 ‘영등포 맥주史’

    서울 영등포가 서울에 편입된 것은 1936년이다. 조선총독부의 ‘대경성 도시계획’에 따라 경기도 시흥군 북면에서 갈라져 나온 영등포읍이 경성부의 출장소가 된 것이다. 영등포역은 남경성역으로 한동안 이름을 바꾸기도 했다. 이미 명실상부한 ‘조선 최대의 공업지대’로 떠오른 영등포였다. 서울사람들에게 한강 남쪽의 중심이 영등포라는 인식이 뚜렷했다. 서울신문과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이 함께하는 ‘2020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의 제20회 주제는 ‘영등포의 추억’이다. 해설자로 나선 한이수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영등포에서 나고 자랐다고 한다. 그는 ‘진짜 강남’은 영등포라고 강조한다. 가수 문희옥의 ‘서울의 거리’가 나온 것이 1989년인데, 그때까지도 지금의 강남은 ‘영동’이라 불렀다는 것이다. 실제로 강남초등학교는 상도동에 있고, 강남교회는 노량진에 있으며, 강남맨션도 영등포에 지어졌다고 한다. 당산역 앞 래미안아파트가 강남맨션 자리라고 설명한다. ●110일 만에 쌓아올린 윤중제 투어는 서울 지하철 여의도역 1번 출구 앞에서 시작됐다. 여의나루길을 따라 여의도샛강 쪽으로 걷다 보면 짙푸른 그늘을 드리우는 가로수가 인상적이다. 나무도 여의도 개발의 역사만큼이나 나이를 먹은 탓이다. 여의도를 둘러싼 윤중제는 1967년 불과 110일 만에 쌓았다고 한다. 여의도 개발은 1966년 발표한 ‘대서울 도시기본계획’에 따른 것이다. ‘대경성 도시계획’이 인구 110만명의 도시를 상정했다면 ‘대서울 도시기본계획’의 목표 인구는 550만명이었다. 땅이 필요했고, 비행장으로 쓰다 방치돼 있던 여의도는 적지였다. 개발 과정에서 밤섬을 파괴한 것은 윤중제를 쌓기 위해 골재가 필요하기도 했지만, 개발지의 규모를 키울수록 강폭이 줄어드는 만큼 한강의 흐름을 조금이라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불가피했을 것이다.윤중로를 건너 윤중제 아래로 내려서면 샛강생태공원이다. 샛강공원의 길이는 6㎞ 남짓이라고 한다. 1997년 조성 당시 사진을 보면 인공 공원의 모습이 뚜렷했는데 이제는 버드나무가 우거지고 갈대가 무성한 자연습지의 모습을 상당 부분 회복하고 있다. 샛강공원에 사는 생물들의 바이오리듬을 깨지 않으려 밤에도 불을 켜지 않는다고 한다. 놓아 기르는 비단잉어가 아닌 야생의 누런 토종잉어가 떼 지어 헤엄치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 지도사의 어린 시절 샛강은 겨울이면 스케이트장이 됐다고 한다. 하긴 필자도 그 시절 경복궁 경회루며 창경궁 춘당지로 스케이트를 타러 다녔던 기억이 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자리에 있던 서울운동장 야구장도 겨울이면 바닥에 물을 가둬 스케이트장을 만들었다. 경회루에서 스케이트를 타며 어묵이며 떡볶이를 사 먹었으니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이다. 샛강공원에서 여의도와 신길동을 잇는 샛강문화다리로 올라선다. 문화다리는 샛강의 곡선을 거스르지 않도록 곡선으로 지어졌다. 문화다리를 하늘에서 보면 학이 날개를 펴고 있는 모습이라고 한다. 하늘이 아니라 땅에서 봐도 학이 날개를 편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며 혼자 웃었다. 문화다리 전망대에 서니 여의도의 동쪽은 금융가의 고층 건물이 즐비하다. 반면 서쪽은 국회의사당과 KBS를 비롯해 나지막한 건물만 보이는 게 새삼스럽다. ●강점기 일본인 모여 살았던 영등포 문화다리를 건너면 지하철 1호선 신길역이다. 투어단은 영등포로 지하에 놓인 굴다리를 건넜다. 영등포 토박이가 아니면 잘 알기 어려운 샛길이다. 구불구불한 골목길에는 다세대주택이 많이 들어섰지만, 일제강점기 지은 일본식 주택도 눈에 띈다. 이 일대는 과거 수해 상습 피해지역이었던 영등포 일대에서 비교적 지대가 높은 편에 속한다. 영등포가 공장지대가 되면서 일본인들이 이 주변에 모여 살았다고 한다.물론 일본인들이 몰려들기 전에도 일대 언덕은 사람이 사는 지역이었다. ‘방학곳지 부군당’의 존재도 이런 사실을 알려준다. 부군당이란 마을의 수호신을 모셔 놓은 신당을 말한다. 주로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마을굿당을 이렇게 불렀다. 방학곳지라는 이름의 유래가 궁금하다. 서울지명사전에는 샛강 나루터에 돌출된 바위가 있어 바위곶이라고 했던 것이 방학곶이나 방학곳이로 변했다고 설명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암곶(바위곶이)이라고 적혀 있다고 한다. 주변 나루터는 방학호진이라고도 불렸다. 한강 본류의 마포앞을 서호, 압구정 앞을 동호라고 했듯 일대 여의도 샛강은 방학호라 부른 듯하다. 이번 투어에서 찾지는 못했지만 주변에는 ‘방학호진 터’를 알리는 표석도 2016년 세웠다고 한다. 서울 시내의 부군당은 대부분 사라진 상황에서 방학곳지부군당은 그래도 굿당 하나는 남아 있다. 하지만 마당도 없이 굿당만 달랑 철재 울타리에 갇혀 있는 모습이 애처롭다. 부군당은 방학나루를 건너는 사람들의 뱃길 안전을 비는 역할도 없지는 않았을 것 같다. 하지만 그보다 상습 수해 지역에서 물난리를 벗어나고자 하는 기원이 더 절실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 동네에는 윤정승이 한강물이 넘치는 바람에 물살에 휩쓸렸을 때 잉어가 나타나 등에 태우고 강기슭에 내려주었다는 설화가 전한다. 이후 후손들이 한 해 3차례씩 부군당에 제사를 지냈다는 것이다. 부군당 옆에는 이런 설화를 담은 벽화도 그려져 있다. 영등포문화원은 이 설화를 ‘잉어가 사람 구했네’라는 마당놀이로 만들어 공연하기도 했다. ●추억으로만 남은 한국 맥주의 역사 부군당 골목을 나서 신길로를 건너면 영등포공원이다. 오비맥주가 있던 자리로 공장이 1997년 경기 이천으로 옮겨가자 공원을 조성했다. 공원에는 1933년 만들었다는 대형 담금솥이 있다. 맥아와 홉을 끓이는 데 썼던 대형 솥이다. 조금 더 서쪽으로 걸어가 영등포역을 지날 무렵 왼쪽에 나타나는 푸르지오 아파트 단지는 오늘날의 하이트맥주인 크라운맥주 공장이었다. 과거 기차를 타고 주변을 지날 때면 크라운맥주 공장의 왕관 모양 상징물이 눈길을 잡아끌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맥주의 추억’은 남아 있지 않다. 일본 삿포로에는 ‘삿포로 팩토리’가 있다. 1876년 지어진 삿포로 맥주공장이 이전하자 1993년 건물 일부와 굴뚝을 살려 문화공간으로 만들었다. 굴뚝은 삿포로를 상징하는 명물이 됐다. 우리도 이런 방식으로 맥주 공장을 보존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생각도 없지 않다. 오비맥주의 전신은 소화기린맥주, 크라운맥주의 전신은 대일본맥주로 오늘날 아사히맥주로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삿포로의 경우와 다른 것은 영등포의 맥주 역사가 한국 맥주의 역사이면서 동시에 일본 맥주의 식민지 진출 역사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영등포 맥주 역사의 흔적이 솥단지 하나만으로 남아 있는 것은 안타깝다. 개인적으로 오비맥주 공장이 있던 영등포공원에서 크라운맥주 공장이 있던 방향으로 걸으면서 상상 속에서 맥주냄새가 진동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른바 ‘맥주 문화 거리’로 이보다 좋은 입지조건과 스토리를 갖고 있는 장소가 또 있을까. 영등포공원도 좋고 골목길도 좋다. 작은 ‘맥주 역사박물관’을 하나 세우면 어떨까. 그리고 오비 공장에서 크라운 공장으로 이어지는 맥주의 거리를 조성하는 것이다. 영등포역에 내려 타임스퀘어가 보이는 광장의 반대편으로 나서면 바로 나타나는 골목이다. 지하철이 닿는 수도권 주민 전체가 고객이 될 것이다.●441개 쪽방에 500명 주민 거주 답사단은 크라운맥주 공장 터 앞에 놓인 구름다리로 철길을 건너 영등포역 북쪽으로 간다. 계단을 내려서면 ‘쪽방도우미봉사회’의 무료 급식 봉사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눈에 들어온다. 영등포 쪽방촌이다, 441개 쪽방에 500명 남짓한 주민이 살고 있다고 한다. 한 사람이 간신히 몸을 누일 수 있는 크기의 방이 대부분이다. 1960년대 형성됐던 집창촌이 퇴락하면서 저소득계층의 월세방촌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대부분 공동화장실과 공동샤워장을 쓰며 절반이 넘는 주민이 휴대용 가스버너로 취사를 해결한다. 그러니 영등포 쪽방촌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음에도 원형 보존보다는 큰 폭의 생활환경 개선이 필요하다. 쪽방촌에서 경인로로 나서면 영등포역 방향에서 비스듬하게 북쪽으로 이어지는 길을 볼 수 있다. 영신로다. 이 길을 따라 영등포역 고가도로가 놓여 있다. 영등포에는 과거 기와공장과 벽돌공장만 있었지만, 1911년 지대가 높아 물난리 피해가 적었던 당산동에 조선피혁 공장이 들어섰다. 이에 따라 영등포역에서 조선피혁을 잇는 철도 인입선이 건설됐는데 영신로는 이 철도부지를 따라 난 길이다. 그 철길 초입의 서쪽은 대선제분 터다. 1940년 세워진 일청제분 밀가루공장이 전신이다. 대선제분은 영등포공장 설비를 2013년 아산공장으로 옮겼는데 1만 8963㎡ 넓이의 공장터와 곡물저장고를 비롯한 건물 일부는 조만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한다. 영신로의 동쪽이 타임스퀘어다. 초입에는 집창촌이 여전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작은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메리어트호텔, CGV아트홀이 몰려 있는 첨단 복합 유통단지가 자리잡고 있으니 그 불균형이 놀라울 뿐이다. 경방이 운영하는 타임스퀘어는 이 기업의 전신인 경성방직이 있던 자리다. 경성방직은 일제강점기 면방직업계에서 한국인이 세운 유일한 대기업으로 1923년 영등포 사옥과 공장을 완공했다.투어는 문화재청이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한 타임스퀘어의 경성방직 사무동을 둘러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사무동 건물은 지금 젊은이 사이 이른바 ‘빵지순례’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빵집 ‘오월의 종’이 쓰고 있어 하루 종일 손님으로 북적인다. 근대문화재 활용의 모범사례가 아닐 수 없다. 필자를 비롯한 일행 몇몇은 투어가 끝나고 영등포소방서 옆 중국집 송죽장에서 짬뽕이며 짜장면을 먹었다. 송죽장은 오래된 가게지만 젊은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서는 명소가 됐다. 이렇게 영등포의 문화적 저력은 간단치가 않다. 글 서동철 문화재 위원 해설 한이수 서울도시문화지도사 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 다음 일정 - 제21회 몽마르뜨 공원 가든길 ●출발 일시 10월 17일(토) 오전 10시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한국어 실력도 쌓고...유학생활 추억도 쌓고

    한국어 실력도 쌓고...유학생활 추억도 쌓고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이 외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2020 PSPS 새마을정신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개최했다. 외국인 유학생들의 한국문화와 한국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유학생으로서의 소속감 강화를 위해서 마련한 행사다. 특히 영남대학교 박정희새마을대학원에서는 3개 학기 동안 한국어집중과정을 필수이수 과목으로 두고 있어, 유학생들은 매년 개최하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한국어 실력을 겨루고 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회 참가 학생들은 천마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직접 발표를 하고, 다른 유학생들은 구글 미트(Meet)를 통해 실시간 온라인으로 대회를 참관하며 참가 학생들을 응원했다. 지난 8일 오후 1시 30분 영남대 천마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 본선에는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중 8명이 참가했다. 대회에 앞서 박정희새마을대학원 재학생 전원이 직접 촬영하고 제작한 한국어 자기소개 동영상이 상영돼 큰 호응을 얻었다. 2시부터 진행된 본선 대회에서는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미얀마, 필리핀, 나이지리아, 잠비아 등 6개국 8명의 유학생들이 ‘나에게 박정희새마을대학원이란?’, ‘한국에서의 나의 삶’,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등을 주제로 각자 한국어 발표를 진행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에서 유학하면서 쌓은 자신감과 성장 경험을 주제로 발표한 필리핀 출신의 디오소 알리사(26, 공공정책리더십학과 석사3기) 씨가 1위에 올랐다. 디오소 알리사 씨는 “이번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준비하면서 한국어 실력이 많이 늘었다. 남은 유학기간 동안 영남대에서 한국 문화에 대해 많이 배우고 소중한 추억을 쌓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 김기수 원장은 “한국에서 유학하면서 배우고 경험한 내용을 한글로 직접 써보고 한국어로 발표해보면서 한국어 실력도 쌓고 한국 문화에 대해 더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면서 “영남대에서 쌓은 지식과 경험이 유학생들 각자의 국가에 돌아가서도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유학생활에 어려움이 많겠지만, 한국에서의 유학기간 동안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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