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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민정 “오세훈, ‘용산참사’ 끔찍” 안철수 “고민정 캠프서 쫓아내야”

    고민정 “오세훈, ‘용산참사’ 끔찍” 안철수 “고민정 캠프서 쫓아내야”

    안철수 “‘박원순 성추행 사건’ 피해자에 피해호소인이라 부른 고민정 3인방 빼라”“박영선 출마 자체 2차 가해…진정성 없다”박영선 “사과, 피해자 위해 모든 일 하겠다”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을 맡은 고민정 의원이 8일 취임 후 서울시 재개발 규제를 풀겠다고 나선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이명박 주연, 오세훈 조연의 ‘용산 참사’는 떠올리기도 끔찍한 장면”이라면서 “뉴타운 광풍으로 서울 곳곳을 할퀸 MB(이명박 전 대통령)와 한나라당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오세훈 후보와 보수 야권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는 고 의원을 겨냥해 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고소했던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부르고 박 전 시장의 장지까지 따라갔던 사람이라며 박영선 후보 캠프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뉴타운 광풍, 서울 할퀸 MB 그림자” 고 의원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서울시민들의 역사를 지우고, 보금자리를 빼앗는 개발 악몽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며 이렇게 밝혔다. 고 의원은 “‘피맛골’이 재개발되던 날 서울시민은 역사와 추억을 빼앗겼다”면서 “투기 근절과 서민주거 안정이 부동산 정책의 근본이라는 점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정은 군사작전식으로 일주일 만에 부동산 규제를 풀겠다는 사람에게 쥐어줄 블록놀이 장난감이 아니다”고 쏘아붙였다. 오 후보는 서울시 부동산 정책으로 스피트 주택공급, 비(非)강남 지역 생활도시계획 도입, 재산세율 인하 및 1가구 1주택 재산세 감면, 민간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등을 발표했었다. 오 후보는 지난 2일 부동산 주택 공급 정책 공약 발표에서 “고 박원순 전 시장은 지난 10년 동안 재건축·재개발이 잘 이뤄지지 못하게 했다”며 신규 주택 36만 가구 공급 계획을 언급했다. 오 후보는 “서울시 차원에서 제거 가능한 규제를 과감히 없애서 민간 재건축·재개발을 활성화하겠다”면서 “이를테면 구역 지정 기준을 완화해 빠르게 사업이 추진될 수 있게 하겠다. 용적률도 상위법령과 동일하게 높여주고 한강변 35층 높이 제한도 없애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취임하면 일주일 안에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서울시 방침을 바꿀 수 있다”며 영등포구 여의도, 노원구 상계동, 양천구 목동, 강남구 압구정동, 강남구 대치동 등의 노후 아파트 재건축·재개발을 풀면 5만~8만호 물량이 공급되는데 서울시가 묶어놨다고 언급했다.안 “박영선, 양심 있으면 고민정·남인순·진선미, 캠프서 쫓아내라” “피해호소인이라 부르고 장지까지 따라가” 반면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 오 후보와 단일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안철수 후보는 이날 박영선 후보를 향해 “양심이 있다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 부른 남인순·진선미·고민정 세 사람을 캠프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 공군호텔에서 열린 ‘세계 여성의날 기념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의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 관련 사과에 대해 “진정성 없는 사과에 분노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여성 정책 브리핑’에서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 여성께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를 제가 대표로 대신 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박 후보는 “피해자분께서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오실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면서 “피해자가 우리의 사과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시점이 있을 것이다. 그때 직접 만나 대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후보 선거 캠프에 합류한 고 의원 등 3명은 지난해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해 논란을 빚었었다. 이를 두고 안 후보는 박 후보를 향해 “진정으로 피해자에게 죄송한 마음이 있다면 출마하지 말았어야 한다”면서 “이들은 전임시장 장례식은 물론 장지까지 따라간 사람 아니냐. 출마 자체가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여성의날 행사 모두발언에서도 박 전 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의 성추행 사건을 언급하며 “특정 이념과 진영을 함께하는 시민단체와 여성단체조차 침묵의 카르텔을 형성했다가 ‘피해호소인’이란 말을 만들면서까지 2차 가해를 서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지동 순대·오산 수제맥주 꿀꺽… 넉넉한 시장의 情 꿀꺽

    지동 순대·오산 수제맥주 꿀꺽… 넉넉한 시장의 情 꿀꺽

    전통시장은 생필품 구입은 물론 다양한 먹거리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식도락 여행지’로 각광받는다. 붕어빵, 군고구마, 뜨끈한 국물에 담긴 어묵, 호떡 등 길거리 간식거리도 언제든 맛볼 수 있다. 북적이는 전통시장에는 진한 사람 냄새가 배어 있고 따스한 정이 스며 있다. 푸짐한 먹거리는 물론 신선한 채소와 저렴한 상품까지 시장에는 즐거움이 있다. 경기관광공사가 특색 있는 시장 음식과 간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경기도 전통시장을 추천했다. 수원 지동시장순대타운 40여곳 가게 자랑거리지동시장은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수원의 대표 전통시장이다. 농수축산물과 건어물 식품 등 먹거리라면 없는 것 빼놓고 다 있다. 신선할 뿐 아니라 대형할인점보다 싼 품목도 즐비하다. 상인들의 박수소리, 젓갈 냄새 등으로 삶의 현장이란 느낌을 전해 준다. 무엇보다 인심 좋은 주인을 만나거나 흥정만 잘하면 값도 깎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다. 깊은 역사만큼 유명한 ‘순대타운’의 순대와 곱창이 지동시장의 자랑거리다. 순대타운은 40여곳의 가게들이 최고의 맛을 자부하며 경쟁을 벌이는 곳이다. 순대는 서민 음식의 대표 격이다. 싼 가격에 맛도 좋고 영양도 가득하다. 뜨끈하게 말아 푸짐한 고명이 가득한 순댓국 한 그릇은 허기진 배를 채우기에 제격이다. 특히 잡채와 선지 등 8가지 재료를 섞어 찐 ‘지동순대’는 쫄깃하고 담백한 맛에 수원 양념갈비와 함께 수원의 대표음식으로 통한다. 지역 주민뿐 아니라 각지 순대 마니아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순대는 전자레인지나 뜨거운 물에 데워 먹으면 즉석에서 먹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가게에서 먹는 순대는 1인분 한 접시에 4000원이다. 편육은 돼지고기 특유의 누린내가 없고 쫄깃한 맛 때문에 주문이 밀린다. 먼 거리는 진공 포장한 순대를 택배로 보내 준다. 한 그릇에 8000원 하는 순댓국은 담백하면서도 뒷맛이 깔끔하다. 다른 고기를 넣지 않고 돼지뼈로만 꼬박 24시간 국물을 우려냈기 때문이다. 인심도 후해 순대와 머리 고기 등을 푸짐하게 넣어 준다. 부추와 양파, 팽이버섯, 양배추 등 풍성한 채소를 곁들여 매콤한 양념으로 볶아낸 순대곱창볶음은 시원한 막걸리와도 어울린다. 순대곱창볶음을 다 먹었을 즈음 남은 양념에 향긋한 참기름과 새콤한 김치, 고소한 김가루로 맛을 낸 볶음밥은 화룡점정이다. 수원 미나리광·못골 시장60년 전통 도넛·통큰칼국수에 반해지동시장 주변에는 수원천을 중심으로 8개의 시장이 더 있는데 바로 옆 미나리광시장을 가면 60년 전통의 ‘추억의 도너츠’를 맛볼 수 있다. 시장 초입에 있으며 도넛과 꽈배기, 찹쌀 도넛, 당면 만두가 대표 메뉴이다. 종류에 따라 6개 또는 8개에 2000원이다. 2대째 가게를 운영하는 박정희(56·여)씨는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소화가 안 된다는데 우리 집에서는 이스트를 사용하지 않고 10시간 천연 발효 과정을 거친 반죽을 사용하기 때문에 소화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못골종합시장은 작은 골목 시장이지만 정육·농수산물·떡 등 다양한 식품과 먹거리가 풍부하다. 대표 맛집은 ‘통큰칼국수’이다. 푸짐한 양에 한 번 놀라고, 저렴한 가격에 두 번 놀라고, 그 맛에 세 번 놀란다고 한다. 칼국수의 고명은 당근, 파채, 김가루, 깨소금뿐이지만 멸치와 디포리로 우려낸 육수와 직접 반죽해 뽑는 쫄깃한 면발이 일품이다. 잔치국수는 3000원, 칼국수는 4000원. 주인 김재호(61)씨는 “맛은 거짓말을 못한다. 우리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정성을 담아 낸다”고 말했다. ‘국민냉면’의 냉면과 녹두빈대떡도 인기 있다. 오산 오색 시장야시장·수제 맥주 젊은층 취향저격오색시장은 오랜 기간 지역의 대표 전통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오색은 오색 오감의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는 시장이라는 의미다. 젊은 사람들에게도 야시장으로 새로운 매력을 선보이며 꾸준히 사랑받는 곳이다. 낮 시장의 매력도 크지만 8~10월 사이 열리는 오색시장 야맥길장의 볼거리도 무궁무진하다. 다양한 글로벌 먹거리와 오색시장이 개발한 수제맥주를 즐길 수 있도록 특화시켰다. 특히 오색시장만의 특성을 담은 수제맥주 ‘오로라’와 ‘까마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인기가 많다. 새벽을 연다는 의미의 오로라는 오산 오색시장을 의미하는 5가지 홉(맥주의 원료)이 들어간다. 까마귀는 흑맥주로 중후한 맛이 특징이며 붉은 계통 과일향이 가미된 ‘발그레’ 수제맥주도 인기다. 최근에는 막걸리 양조장도 운영한다. 먹거리는 소떡소떡, 김밥, 튀김 같은 소소한 간식거리부터 중국, 태국 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까지 맛볼 수 있다. 광명전통시장1000원 떡갈비 등 줄 서는 먹자골목광명전통시장은 평일에도 밤낮으로 붐비는 활기찬 시장이다. 광명사거리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오일장에서 시작해 지금은 400여개 점포의 상설시장으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지역 농가에서 재배한 싱싱한 채소, 인접한 포구에서 공급된 수산물, 품질 좋은 농산물과 안전한 식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이웃 도시 주민들까지 애용하는 대표적인 전통시장이다. 특히 1000원 떡갈비로 유명한 ‘장릉왕떡갈비집’이 대표 맛집이다. 국내산 돼지고기와 과일, 채소, 각종 앙념을 넣어 반죽한다. 가격이 저렴해 주말이면 줄을 서야 한다. 채소, 참치, 스팸, 햄치즈, 오징어진미, 볶음김치 등 11가지의 꼬마김밥과 3000원에 불과한 홍두깨칼국수, 따듯할 때 먹어야 더 좋은 빈대떡 등 맛있고 정 넘치는 먹자골목 또한 광명시장의 자랑이다. 용인중앙시장수제만두 찜기 냄새에 지갑 열어1960년대에 문을 연 용인중앙시장은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관광형 시장이자 중대형 시장이다. 760여개의 점포에서 싱싱한 채소와 과일은 물론 산지에서 공수된 수산물과 축산물, 곡물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한다. 특히 순대골목과 떡골목, 잡화골목은 별도의 특화 골목으로 형성돼 손님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중앙시장에서 맛볼 수 있는 대표 간식거리는 수제만두다. ‘떡이랑 만두랑’ 골목을 가면 만두피를 직접 손으로 밀어 만든 만두집들이 모여 있다. 찜기를 열었을 때 뭉게뭉게 퍼져 나가는 만두 구름의 냄새를 맡는다면 당장 지갑을 열게 된다. 전통과 자부심을 내세운 유영 떡집 수십곳이 즐비해 항상 문전성시다. 족발과 순대집이 몰려 있는 순대골목에는 평일에도 밤낮으로 손님들로 북적인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길섶에서] 오래된 것들/손성진 논설고문

    ‘정초(定礎) 1962년’. 60년 전에 주춧돌을 놓았다는 건물의 표식에 눈길이 꽂힌다. 오래된 건물은 조금 손을 본 듯하지만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사람들은 새집, 새 옷, 새것만 찾는다. 깨끗하고 낡지 않은 새것은 물론 좋다. 그러나 헌것에서 느낄 수 있는 정(情)과 연륜과 역사가 없다. 헌것들은 무자비하게 파괴되고 버려진다. 그 속에 담겨 있던 세월과 인생 여정도 함께 사라져 버린다. 대학 교정엔 생경한 새 빌딩과 구조물들이 가득했다. 한 귀퉁이의 빛바랜 건물이 아니었다면 학창 시절의 추억을 불러내지는 못했을 것이다. 수십년 전에 어느 작업자의 손에 의해 붙여졌을 지하철 승강장의 누런 타일조차 내게는 하찮은 것으로 보이지 않는 것은 그런 까닭에서다. 손때 묻은 책과 변색된 사진이야 말할 것도 없고 한때 잘 입었던 옷가지 몇 벌도 오래 간직하고 싶다. 사람이야 무슨 말을 더 하겠는가. 오래 사귀었을수록 허물도 없고 부담도 없고 이해관계도 없다. 오래된 친구와 친한 데에는 이유가 없다. 그냥 좋다. 흘러간 노래를 다시 부르고 듣는 것도 그 노래들이 오래됐고 오래전 기억을 소환해 주기 때문이 아닐까. sonsj@seoul.co.kr
  • 불에 태우고 긁고 두드려… 탐구와 비유 한지의 時間

    불에 태우고 긁고 두드려… 탐구와 비유 한지의 時間

    전통 회화 재료인 한지의 물성을 독창적으로 실험해 온 중견 작가 2인의 전시가 나란히 관람객을 만나고 있다. 한지를 불로 태워 그 조각으로 다양한 형태와 색조의 작품을 완성하는 김민정 작가와 철솔로 한지를 긁고 두드려 서양화의 마티에르 같은 두껍고 거친 질감을 만들어 내는 유근택 작가다. 두 작가 모두 4년 만에 여는 개인전인 데다 공교롭게도 ‘시간’을 전시 주제로 삼아 눈길을 끈다.●김민정 작가 새 연작 ‘커플’ 등 30여점 공개 프랑스와 미국에서 활동하는 김민정 작가는 오는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현대에서 펼치는 ‘타임리스’(Timeless)에서 대표 연작인 ‘마운틴’, ‘스토리’를 비롯해 새 연작 ‘커플’ 등 30여점을 공개했다. 홍익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1991년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난 그는 서양미술의 원류인 그곳에서 자신이 가장 잘 다룰 수 있는 재료인 한지의 가능성을 재발견하고 현대미술의 매체로 실험하는 작업에 몰두했다. 어릴 때 부친이 운영하는 인쇄소에서 하루 종일 종이를 갖고 놀던 추억과 서예를 배운 경험이 그의 예술적 자산이 됐다.●동양화 ‘선’ 탐구… 불과 종이의 협업 한지를 불로 태우는 작업은 동양화의 선(線)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촛불이나 향불에 한지 끝을 살짝 댔다가 엄지와 검지로 재빨리 눌러 끄는 일을 반복해 불규칙한 검은 선을 만들어 낸다. 우연성에 의지하는 ‘종이와 불의 협업’이다. 이렇게 수작업으로 가공한 한지 조각을 길게 잇대고 원형으로 자른 뒤 화면에 콜라주해 수묵화 같은 바다의 잔잔한 물결을 형상화하거나(‘타임리스’ 연작) 우산으로 가득 찬 거리의 서정적인 풍경(‘더 스트리트’ 연작)을 완성한다. 고도의 집중력과 인내심을 요구하는 작업에 대해 작가는 “내겐 상념을 없애는 참선이나 명상을 실천하는 방법”이라고 표현했다. “한지가 살아 있는 존재처럼 느껴진다”는 그는 “종이를 섬긴다는 마음가짐으로 작품을 만든다”고 덧붙였다.●유근택 작가 신작 56점 ‘시간의 피부’ 展 유근택 작가는 동양화에 미학적 기반을 두면서도 현대인의 일상과 역사적 사건 등에 관한 주제를 자신만의 조형 어법으로 펼치는 화가로 유명하다. 한지에 수묵으로 작업을 이어 온 그는 2017년 한지를 철솔로 긁어 물성을 극대화한 작품을 처음 발표해 호평받았다.서울 은평구 사비나미술관에서 열고 있는 ‘시간의 피부’전에선 최근 몇 년간 일어난 사회적, 정치적 격변의 상황을 다룬 신작 56점을 만날 수 있다. 지구촌을 휩쓴 코로나19 사태 앞에서 무기력할 수밖에 없었던 초현실적인 현실, 남북정상회담으로 한껏 부풀었던 통일에 대한 희망과 좌절의 시간들을 화폭에 담았다. 출품작 중 ‘시간’ 연작은 지난해 여름 코로나 확산 와중에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 레지던시에 참가하면서 겪었던 불안감을 예술로 승화한 작품이다. 유 작가는 “절대적인 고립감 속에 신문을 태우는 작업을 했는데 재의 흔적이 마치 뼈처럼 보였다”면서 “시간의 영속성과 무한성에 대한 비유”라고 설명했다.●철솔 드로잉… 섬세하게 살아난 거친 질감 기법 면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꾀했다. 6겹으로 배접한 한지에 물을 뿌려 철솔로 종이의 올을 세운 뒤 호분을 바르고 드로잉하는 과정을 반복해 독특한 요철 질감을 만들어 냈다. 이전에 했던 작업보다 표면에 비비거나 딱딱한 물질로 화면을 긁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거친 질감을 더 섬세하게 살렸다. 4월 18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언니만 한 동생

    언니만 한 동생

    제시카와 넬리 코르다(미국) 자매가 미여자골프(LPGA) 투어 21년 만에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일궈냈다. 동생인 넬리 코르다는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컨트리클럽(파72·6701야드)에서 끝난 게인브리지 LPGA에서 우승했다.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해 전반 홀 버디로만 3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투어 통산 네 번째 정상에 올랐다. 2·5·6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12개 홀 연속 파 행진을 벌여 통산 4승째 수확에 성공했다. 지난 1월 시즌 개막전인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언니인 제시카가 우승한 데 이어 동생인 넬리도 우승하며 자매가 연속해서 두 대회를 제패하는 흔치 않은 기록을 세웠다. 자매의 ‘백투백’ 우승은 2000년 3월 안니카-샬롯타 소렌스탐(이상 스웨덴) 이후 21년 만에 처음 나온 것이다. 넬리 코르다는 “지난 대회에서 언니가 우승한 것은 나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며 “언니가 이겼으니 나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은퇴 후 13년 만에 대회에 참가해 최종합계 13오버파로 74위를 기록한 소렌스탐은 “동생과 경기했을 때의 추억이 떠오른다”면서 “항상 경쟁적이었지만 하루를 끝내면 서로를 응원했던 우리 자매처럼 코르다 자매도 서로를 돕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렌스탐은 이날 캐디를 맡은 남편과 나란히 검정색 하의에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나와 최근 교통사고를 당해 선수 복귀가 불투명한 타이거 우즈(미국)의 ‘최종일 검빨패션’을 선보이는 동료애를 과시하며 쾌유를 기원하기도 했다. 이날 소렌스탐을 비롯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워크데이 챔피언십, 미국프로골프(PGA) 푸에르토리코 오픈 등에 참가한 선수들은 우즈가 최종 라운드 때 입는 ‘검빨패션’을 선보이며 쾌유를 기원했다. 한편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1타를 줄였지만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에 그쳐 4위로 시즌 첫 대회를 마쳤다.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그는 오는 5일 개막하는 LPGA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도 출전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한옥에서 찾은 ‘집다운 집’, 공기와 빛을 들이마시다

    한옥에서 찾은 ‘집다운 집’, 공기와 빛을 들이마시다

    코로나19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집다운 집에서 살고 싶다는 바람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집은 이제 단순한 거주의 공간을 넘어 교실, 사무실, 여가를 해결해야 하는데 단조로운 구조의 아파트에서는 아무리 해도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됐기 때문이다. 1평(3.3㎡)에 1억원을 넘는 아파트도 늘고 있다지만 경제적 가치가 진정한 집의 가치를 가늠하는 척도는 아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과연 ‘좋은 집’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건축가 정재헌 경희대 건축과 교수는 “집다운 집은 아파트의 대척점에 있다”고 말한다. 아파트의 대척점에 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지 정 교수가 디자인한 ‘새정이마을 주택’에서 찾아봤다.그린벨트를 지정하면서 흩어져 있던 가옥들이 이주해 만들어진 새정이마을은 행정구역상 서울 서초구에 속한다. 하지만 아파트 숲이 아니라 청계산 주변의 그린벨트에 인접하고 있어 진짜 숲을 지척에 두고 있다.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자연의 변화를 시시각각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앞산의 나뭇가지 끝에는 물이 올라 봄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었다. 마을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 작품 이름도 그대로 부른다는 새정이마을 주택은 자연을 배경으로 해를 듬뿍 받으며 반듯하게 차려입은 선비처럼 정좌하고 있다. “좋은 집은 자연을 가장 가까이 품고 있어야 합니다. 바깥 공기, 빛과 같은 인공적이지 않은 것들을 집 안 깊숙이까지 품을 수 있어야 합니다.”정 교수는 아파트에서 가질 수 없는 가장 효과적으로 자연을 안으로 끌어들이는 방법으로 전통 한옥에서 볼 수 있는 일자 형태의 ‘홑집’을 제안한다. 네모 형태에 방과 거실, 주방, 화장실로 구성된 아파트는 겹집이다. 우리나라 전통 가옥처럼 홑집을 하면 볕이 잘 들고 통풍이 좋다. 표면적을 늘려 자연과의 접촉면을 확대하는 것이다. 고온 다습한 여름에 환기가 잘되고, 겨울에는 볕을 많이 받는다. 정 교수는 “전통 한옥은 우리 환경에 최적화된 주거 형태”라면서 “시대와 환경이 아무리 변해도 주거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통 한옥의 개념을 현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재해석해 내면 그것이 우리에게 맞는 집이 된다”고 말한다.새정이마을 주택의 주인은 40대의 맞벌이 부부다. 남편은 전원생활을 원하고, 아내는 직업상 강남권을 떠날 수 없어 절충해서 땅을 찾았다. 언덕 아래에 놓인 대지는 70평 정도. 정남향에 자연 지형을 살려 지은 집은 크기가 다른 직사각형 상자 두 개를 쌓아놓은 것 같다. 보기엔 단순하지만 곳곳에 건축가의 섬세한 감각과 의도가 숨어 있다. 새정이마을 주택을 외부에서 볼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특징은 담과 벽이 일체를 이룬 점이다. 넓지 않은 대지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꽉 들어차게 설계한 결과다. 서울의 한옥마을에서 보는 개량형 한옥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진입 문은 정면에서 바라봐 왼쪽에 있는데 이 문은 서재로 쓰이는 별채로 연결된다. 정면의 3분의2는 차고인데 나무로 된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공간의 열림과 닫음을 자유롭게 했다. 별채와 차고가 횡으로 일자 형태인데 골이 진 강판 지붕을 비스듬하게 설치했다. 비 올 때 자연스럽게 흘러내리고 겨울엔 고드름도 만들어진다. 우리 전통 한옥에서 행랑채와 대문이 일직선상에 놓여 있으면서 담장으로 연결된 것을 연상하면 이해가 쉽다. 집 안으로 들어서니 딴 세상에 온 것 같다.새정이마을 주택은 홑집 두 채가 마당을 사이에 두고 있는 구조다. 채가 집이 되고, 경계가 되고, 어딘가에서는 담장이 된다. 채와 담으로 둘러싸여 있는 공간은 아늑하다. 일자형 서재는 행랑채 혹은 사랑채처럼 완전히 독립된 공간이어서 재택근무가 많은 요즘 훌륭하게 제 몫을 한다. 서재에서 연결되는 담에는 벽장을 만들어 정원용 도구를 넣어 정리할 수 있도록 했다. 정 교수는 좋은 집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아늑함’이라고 말했다. “이 시대에 집이란 어떻게 보호받을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폼 잡기 위해 집을 짓기도 하지만 집은 무엇보다도 아늑한 보금자리여야 하고 절대적 편안함을 주는 공간이어야 하죠. 시각적이든, 심리적이든 사는 사람이 편안함을 느껴야 합니다. 집을 내향적으로 만들면 집이 고요해지고 심리적으로 편안해져요.”정 교수는 프랑스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서양식 주택을 머릿속에 담고 돌아와 처음 주택 설계 의뢰를 받아 설계했는데 우리나라 기후여건을 감안하지 않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전통 한옥들을 답사하며 우리 지형과 기후에 맞는 주택 유형을 찾았다. 강원도 강릉의 선교장은 공간의 구성과 관계성에서 많은 영감을 주는 공간이다. 전통 가옥에서 가장 보편적인 형태가 행랑채, 마당, 안채가 있는 구조인데 마당을 향해 열려 있기 때문에 편안하게 느껴진다. 채 자체가 담장이 되고 보호막이 되어 가족 전체의 삶을 담는 공간이 된다. 홑집으로 자연과의 관계성을 최대한 확장하고 다양한 풍경을 만들면서도 아늑함을 느낄 수 있다. 양평의 펼친집과 왕버들집 모두 전통 한옥에서 가져온 홑집으로 디자인했다.새정이마을 주택은 본채 건물의 1층 왼쪽에 꽤 넓은 데크가 설치돼 있다. 지붕이 덮여 있고 한쪽에는 직사각형의 연못이 길게 설치돼 있다. 물소리는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작은 연못은 낮에는 하늘을 담고, 밤에는 달을 담는다. 심지어 더운물을 담으면 여기서 족욕도 할 수 있다. 연못 위로는 하늘이 보인다. 연못은 내부이자 외부인 공간이다. 바람이 순환하는 기능도 하고 하늘도 볼 수 있다. “규정하지 않은 공간이기 때문에 그만큼 여러 가지 의미를 담을 수 있다”고 정 교수는 설명했다. 거실과 주방은 마당을 향해 통유리를 설치했다. 대청마루와 방 사이의 문을 열면 공간이 확장되듯이 이 집에서도 데크는 거실로, 식탁이 있는 주방의 연장이 된다. 거실도, 주방도 그다지 크지 않은데 데크 덕분에 꽤 넓어 보인다. ‘거실과 마당이 통합이 되고, 식당에서 보이는 장면은 공간적으로 통합이 되면 더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디자인했다고 한다.정 교수는 디자인할 때 큰 선을 사용한다. 심플하고 정갈한 디자인을 살려주는 것은 재료다. 세월이 지나면서 그 세월을 담아내는 것들이 건축 공간의 재료로 좋다고 정 교수는 강조한다. “작은 선들은 세월을 견뎌내지 못합니다. 풍경이 산만해지고 세월이 지나면 금방 싫증이 나지요. 건축을 할 때는 돌, 철, 나무 같은 가공되지 않은 일차적인 재료들을 사용합니다. 산업화된 것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추해지는 반면 일차적인 재료들은 시간과 함께 우아하게 나이를 먹거든요.” 새정이마을 주택에서 사용된 재료는 나무, 돌, 철, 그리고 콘크리트다. 집의 내부도 노출 콘크리트를 사용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콘크리트와 나무의 조합인데 깔끔하고 현대적인 이 집의 성격을 그대로 담고 있다. 그 벽에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른 모양, 다른 위치에 그림자가 그려진다. 아파트는 방과 거실, 주방으로 나눠 놓았지만 사실은 모두 똑같은 공간이라는 그는 ‘관계성’을 언급했다. “전통 한옥은 채 나눔과 홑집, 그리고 마당으로 공간을 다채롭게 구성합니다. 대문을 들어서면 마당이 있고, 사랑채가 있고, 다시 마당을 사이에 두고 안채로 연결되면서 공간의 전환이 이뤄집니다. 집에서 중요한 것은 자연공간과 외부공간의 관계성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입니다.”이 집에서는 보는 장소마다 다양한 풍경과 자연을 만날 수 있다. 계단을 올라 2층으로 가면서, 2층 거실과 테라스에서, 목욕실에서도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의 다른 얼굴들이 보인다. 정 교수는 “집이란 기억의 저장소”라고 했다. “어릴 적 어머니에게 꾸중 들으면서 딴청 피우느라 바라보곤 했던 마루의 옹이가 아직 시골집에 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 무척 감동했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미세한 추억들이 집 구석구석에 배어 있었던 거죠.” 그런 경험을 가진 그에게 획일화한 구조로 만든 아파트에서 유목민처럼 살면 공간에 기억과 추억을 저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채로 안과 밖을 나눠 보호막을 만들고, 홑집으로 자연을 집안 깊숙이 들이면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오붓하게 가족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집이 좋은 집인 거죠.” 함혜리 칼럼니스트
  • 피아졸라·생상스의 ‘100주년’…기억과 축하의 무대 갖는 오케스트라

    피아졸라·생상스의 ‘100주년’…기억과 축하의 무대 갖는 오케스트라

    지난해 탄생 250주년을 맞은 베토벤을 축하하는 무대들이 이어졌다면 올해는 피아졸라와 생상스 음악이 자주 무대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 탄생 100주년을 맞은 피아졸라와 서거 100주기가 된 생상스를 기억하는 오케스트라들이 먼저 다채로운 연주를 선보인다. 다음달 11일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는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인 하우스 아티스트 시리즈’ 두 번째 무대로 피아졸라 탄생 100주년을 축하한다. 3월 11일은 1921년 태어난 아르헨티나 출신 탱고 거장이자 반도네온 명인, 아스트로 피아졸라의 생일이기도 하다.2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는 탱고와 클래식, 재즈까지 더해진 피아졸라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로 무대를 시작한다. 피아졸라가 태어나기 약 200년 전에 작곡된 비발디 ‘사계’가 각각 3악장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순서로 구성된 것과 달리 피아졸라의 ‘사계’는 처음부터 하나의 곡으로 작곡되지 않고 각각 따로 작곡한 곡들을 나중에 편곡하며 완성했다. ‘누에보 탱고’를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절 풍경에 접목시켰고 여러 시기에 걸쳐 항구의 사계절을 그려 여름(1964), 가을(1969), 겨울(1970), 봄(1970) 순서로 작곡했다. 우울한 듯 애수가 가득하면서도 격정적이고 열정이 넘치는 선율이 특징이다. 보통은 작곡된 순서에 따라 여름-가을-겨울-봄 순서로 연주하는데 피아졸라는 가을-겨울-봄-여름 순으로 연주하는 걸 좋아했다. 곡 중간마다 인용된 비발디 ‘사계’ 멜로디를 찾는 것도 재미다. 원곡은 반도네온과 바이올린, 일렉트릭 기타, 피아노, 더블베이스 5중주 편성이지만 피아노 솔로부터 트리오 버전, 현악사중주 버전, 현악 합주 버전, 피아노 협연 또는 바이올린 버전 등 다양한 형태로 편곡 연주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가장 유명한 버전은 1990년대 후반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가 의뢰해 우크라이나 출신 작곡가 레오니트 데샤트니코프가 편곡한 바이올린 솔로와 현악 합주 버전이다.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의 이번 공연에선 세계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이 협연한다. 윤소영은 다음달 13일 여수 GS칼텍스 예울마루 대극장에서 내셔널 솔리스텐 앙상블과도 피아졸라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를 함께 연주하기도 한다.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는 이날 ‘신기한 푸가‘(임우준 편곡), ‘실감나는 3분’, ‘천사의 죽음’, ‘다섯악기를 위한 콘체르토’, ‘엔니오 모리코네를 추억하며’(강 드보라 편곡) 등도 선보인다.지휘자 함신익이 이끄는 심포니송오케스트라는 서거 100주년을 맞은 생상스를 기억하기로 했다. 28일 오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생상스와 도허티를 조명하며’로 올해 두 번째 무대를 꾸민다. 1835년생인 카미유 생상스는 1921년 12월 16일 서거했다. 로시니 ‘신데렐라’ 서곡으로 재치있게 연주를 시작한 뒤 피아니스트 김태형과 협연으로 생상스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선보인다. 김태형과 심포니송오케스트라는 2015년 창단 1주년 기념 음악회에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으로 호흡을 맞췄다. 6년 만에 다시 한 무대에 서 서거 100주기를 맞은 생상스가 남긴 최고의 피아노 협주곡으로 꼽히는 2번을 논리정연한 해석과 진정성 있는 연주로 풀어갈 예정이다. 심포니송오케스트라는 이어 생상스 교향곡 2번을 연주한다. 클래식 공연에서 자주 연주되지는 않는 곡으로, 생상스 특유의 서정적인 선율을 기교와 품위로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 현대음악의 현 주소를 볼 수 있는 도허티의 ‘선셋 스트립’이 무대를 마무리 짓는다. 심포니송오케스트라는 올해 피아졸라 탄생 100주년 기념 음악회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젊었던 내 공무원 추억이”…옛 청사 향나무 훼손에 충남도 허탈

    “젊었던 내 공무원 추억이”…옛 청사 향나무 훼손에 충남도 허탈

    “역사·문화적 의미까지 싹뚝 자른 무식한 짓입니다. 옛 충남도 청사지만 대전시 역사와 함께한 향나무이기도 하고요” 충남도 한 공무원은 최근 대전시가 옛 충남도청 울타리 향나무를 훼손했다는 소식에 “도가 대전에 있을 때 한번 불 탄 적이 있는데 청사를 떠난 뒤 또 훼손됐다니 가슴이 더 아프다”면서 “젊었을 적 공무원시절 추억의 한자락이 잘려나간 기분”이라고 말했다.2012년 말 정든 대전 청사를 떠나 1시간 30분 거리의 충남 홍성·예산 내포신도시로 이전한지 9년 만에 들려온 향나무 훼손 소식에 충남도 공무원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소유주인 도의 의견과 행정 절차 등을 무시한 대전시의 행위에 분통도 터뜨렸다.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중구 선화동 옛 충남도 청사를 둘러싸고 있는 향나무 울타리 가운데 남쪽 103m에 심어진 128 그루를 베어내고 44 그루를 다른 곳으로 이식하는 등 172 그루를 훼손했다. ‘지역거점별 소통협력 공간’을 만드는데 방해가 된다는 이유였다. 대전 시민들도 울타리 바깥에 높이 친 공사 판넬이 가려 모르고 있다 최근에야 소식을 알 수 있었다. 이 향나무들은 1932년 충남 공주에 있던 충남도청이 대전으로 이전하면서 청사 울타리로 심어진 것으로 수령이 90년 안팎에 이른다. 공주 청사에서 옮겨온 나무도 일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89년 충남에서 광역시로 분리돼 6대 도시로 급성장한 대전시의 역사를 줄곧 지켜본 명물 향나무들이어서 대전 시민의 사랑도 무척 깊다.특히 대전 청사에서 공무원 생활을 오래 한 중장년 충남도 공무원의 애정은 각별할 수밖에 없다. 2006년 11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반대 시위대가 화염병과 횃불을 던져 정문 좌우(청사 동쪽) 향나무 140여 그루가 불에 탔을 때의 노력이 이를 반영한다. 정년이 얼마 안 남은 도 공무원은 “도지사가 너무 가슴 아파해 죽은 나무를 살릴 수는 없고, 비슷한 향나무를 구하느라 직원들이 전국을 샅샅이 뒤졌다”면서 “수령이 비슷하면서 위도차가 적어 옮겨도 살릴 수 있는 향나무를 전북에서 겨우 찾아 이식했다”고 회고했다. 나중에 농민단체의 사과와 합의로 끝났지만 도가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9770만원의 배상판결을 받아내기도 했다. 도는 내포 청사로 갈 때 향나무들도 가져가려다 “옛 청사와 함께 있을 때 더욱 빛이 난다”는 생각에 포기할 정도로 애정을 보였고, 대전시가 근대문화유산 제18호인 청사 뿐 아니라 향나무도 잘 관리하길 바랐다.하지만 이번 일로 충남도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청사를 무상 임대 사용 중인 대전시는 충남도·문화체육관광부와 제대로 협의도 하지 않은 채 훼손을 강행했다. 2년 전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된 시민단체 출신 담당 과장은 “행정마인드가 부족했다”고 사과하고 사의를 표명했다. 허태정 대전시장도 지난 23일 사과하고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 책임을 묻겠다”고 약속했지만 부장판사 출신인 장동혁 국민의 힘 대전시당위원장이 허 시장과 담당 과장·국장 등 3명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사태 진정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옛 충남도 청사와 부지는 문체부가 올해 안으로 도에 잔금 71억원을 지불하면 국유재산이 된다. 아직은 충남도가 소유주이다. 김인우 도 재산관리팀장은 “임차인이 주인 허락도 없이 시설에 손을 댄 것이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높이 3m짜리 향나무 한 그루가 50만원 안팎이던데 옛 도청 향나무는 매년 전지하고 가꿔서 자연상태에서 얼마나 컸을지, 값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다”며 “다음 주인인 문체부도 원상복구를 요구해 납득할 만한 복구가 이뤄지지 않으면 행정대집행 등의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대전·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80년대 추억 간직한 서울 골목길

    [그 책속 이미지] 80년대 추억 간직한 서울 골목길

    중2 때, 아끼고 아낀 거금 2만원을 들고 친구와 함께 세운상가로 향했다. 퀴퀴한 계단 아래서 만난 아저씨에게 돈을 건네고 속칭 ‘빨간 비디오 테이프’를 받았다. 콩닥거리는 마음으로 비디오를 틀어 보니, 만화 주인공 ‘개구리 왕눈이’ 등장. 1980년대 서울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던 이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일 것이다. 두 작가가 서울 10개 골목길을 함께 걸으며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다. 소공동과 명동, 광장시장, 해방촌, 세운상가, 이화 벽화마을, 충무로 인쇄 골목, 문래 창작촌, 동묘 벼룩시장, 락희거리, 피맛길 이야기다. 그림을 입힌 독특한 사진이 추억을 소환한다. 너무나도 변해버린 모습에 이젠 ‘라떼는 말이야~’가 됐지만, 가끔은 그때가 그립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황평 영남대 교수, 퇴임 앞두고 ‘1000만 원 기탁’

    황평 영남대 교수, 퇴임 앞두고 ‘1000만 원 기탁’

    영남대학교 자동차기계공학과 황평(65) 교수가 39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며 제자들을 위해 발전기금 1000만원을 기탁했다. 황 교수는 재임 중에도 대학 발전기금을 꾸준히 기탁해 누적 기탁금액은 5000만 원에 이른다. 황 교수는 “젊은 시절 교수로 부임해 영남대 캠퍼스 곳곳에서 제자들과 함께 학문을 탐구하고 추억을 쌓았다. 많은 것을 얻고 배운 영남대를 떠나며, 제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도움을 주고 싶어 발전기금을 기탁하게 됐다. 캠퍼스를 떠나서도 항상 영남대와 제자들을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최외출 영남대 총장은 “40년 가까이 대학에 몸담으시며 교육과 연구를 통해 후학 양성과 대학 발전에 이바지 해 오신 황 교수님께 대학을 대표해 감사드린다. 떠나시는 순간까지 대학과 제자들을 위해 아낌없이 나눔을 실천한 교수님이 존경스럽다. 발전기금을 기탁하신 교수님의 소중이 뜻이 잘 전달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1982년 영남대 교수로 부임해 39년 간 교육과 연구 활동에 매진했으며, 학생역량개발처장, HuStar혁신아카데미 미래형자동차사업단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황 교수는 연구실과 강의실뿐만 아니라 학생들과 함께 현장 경험과 실무 지식을 쌓는데 누구보다 앞장섰다. 매년 7월 영남대에서 열리는 전 세계 공학도들의 축제 ‘국제대학생자작자동차대회’도 황 교수가 기획했다. 황 교수는 1996년 첫 대회부터 지난해까지 25년간 대회를 이끌었다. 황 교수는 학생들과 함께 1995년 ‘YUSAE’라는 자작자동차동아리를 만들었고, 1996년부터 영남대에서 대학생자작자동차대회를 개최해 왔다. 이 대회가 2001년 미국자동차협회(SAE)의 공인을 받아 국제대회가 됐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길섶에서] 모성애/이동구 수석논설위원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함함하다(털이 보드랍고 반지르르하다)고 한다.” 자식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동물이 있을까. 거북이나 물고기 중 일부가 알을 낳은 후 새끼들의 생사에 전혀 관심을 주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동물의 자식 사랑은 희생적이다. 까치, 두루미, 기러기 등 대부분의 조류는 모성애가 대단히 강하다. 알을 품고 있을 때 뱀 등 천적이 나타나도 웬만해선 알을 포기하지 않는다. 새끼가 부화하면 암수가 양육에 정성을 다한다. 천적으로부터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 새끼의 배설물을 입으로 받아 내기도 한다. ‘엄마’, ‘부모’란 말만 들어도 대부분의 사람은 코끝이 찡해진다. 특별한 사연이나 추억이 떠올라서가 아니다. 머리와 가슴으로 오래도록 느껴 왔던 부모님의 고귀한 희생에 대해 거의 반사적으로 우러나는 숙연함 때문일 것이다. 최근 부모라 말하기조차 부끄러운 어른들로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헤어진 남편이 싫다며 젖먹이 아이를 방치해 굶겨 죽인 엄마가 있는가 하면, 칭얼거리는 제 자식을 모진 학대로 죽음에 이르게 한 부모도 있다. 부모 자격이 없을 뿐 아니라 정상적인 어른으로 보기 어렵다. 모성애조차 약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세상이 두려워진다.
  • 고래랑 전복이랑, 인생 찐맛 볼까

    고래랑 전복이랑, 인생 찐맛 볼까

    지역색이 강한 음식에는 주민들의 오랜 삶의 이야기가 녹아 있기 마련이다. 경북 포항의 구룡포항에도 이 지역 주민들의 ‘소울 푸드’로 통하는 음식들이 있다. 투박한 모리국수, 전복 숭숭 썰어 끓여낸 전복죽 한 그릇 먹는다는 건 잡은 이의 인생을 맛보는 것과 같다. 해녀 하면 제주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한데 경북에 속한 동해안에도 해녀들이 있다. 특히 구룡포에 많다. 권선희 시인이 펴낸 산문집 ‘숨과 숨 사이 해녀가 산다’에 따르면 경북의 해녀는 지난해 기준으로 모두 1493명이다. 이 가운데 포항에만 1068명이 있다. 제주(3820명, 2019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이들이 숨을 참고, 추위를 견디며 건져 올린 갯것들을 내는 맛집들이 몇 곳 있다. 포항과학고 가기 전 구룡포 읍내 북쪽 끝자락에 몰려 있다. 해녀전복, 구룡포전복 등의 상호에서 보듯, 대부분이 전복 요리를 앞세우고 있다. 해녀 사이에서 ‘저승 앞에 욕심 있다’는 경구가 흔히 적용되는 해산물이 전복인데, 해녀와 전복은 천생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인 모양이다.전복은 회, 물회, 구이 등으로 먹지만 값싸고 보편적인 건 죽이다. 사실 전복죽의 맛이야 어디나 비슷하다. 한데 죽에 넣는 전복의 양은 차이가 있는 듯하다. 이 일대 해녀 집에선 전복을 가로 썰기로 낸다. 그것도 아주 굵은 편이다. 잘게 깍둑 썰어 넣는 여느 전복죽과는 결이 다르다. 그 덕에 씹을 때 식감이 좋고, 맛도 달고 부드럽다. 값은 1만 5000원. 자연산 전복을 쓰다 보니 다른 전복 요리들의 값도 비싼 편이다.요즘 구룡포를 대표하는 토속 음식은 모리국수다. 뱃사람들이 팔고 남은 생선으로 끓여 먹던 일종의 잡어 칼국수다. 여러 사람이 ‘모디가(모여) 먹은 국수’란 사투리가 변해 모리국수가 됐다는 것이 어원의 정설이다. 쓰고 남은 여러 재료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충남 서산의 게국지와 비슷하다. 워낙 유명세를 타다 보니 상호에 ‘원조’를 내세우는 씁쓸한 장면도 드러난다.모리국수는 국수에 아귀나 물메기, 대게 다리 등 각종 해산물을 넣고 칼칼하게 끓여낸다. 다소 비릿하면서도 입에 착착 감긴다. 보통은 아귀를 많이 쓰는데 ‘민속동동주’처럼 장치를 주재료로 쓰는 집도 있다. ‘민속동동주’는 주인 할머니가 직접 제조하는 동동주로도 알려졌다. 까꾸네집, 모정식당, 유림식당 등의 모리국수가 유명하다. 저마다 수십년 내공을 자랑하는 집이다. 모리국수는 식당 대부분에서 2인분 이상만 끓여 준다. 값은 1인분에 7000원. 말봉국수는 유일하게 1인분도 판다. 1만원이다.구룡포에서 맛봐야 할 또 하나의 추억의 음식이 고래국밥이다. 포경업이 금지된 1986년 이전만 해도 구룡포항은 고래고기 유통이 활발하게 이뤄지던 곳이었다. 동해에서 잡아올린 고래는 구룡포항에서 해체된 뒤 포항 죽도시장을 거쳐 부산 자갈치 시장 등 대처로 팔려나갔다. 집채만 한 고래가 해체되고 나면 당연히 ‘떡고물’이 남게 마련이다. 국밥 끓여내랴, 술추렴하랴, 선원들이 건네준 고래 살코기 몇 점 덕에 항구마을 집집마다 떠들썩하게 잔치판이 벌어지곤 했다. 그때의 기억이 담긴 음식이 바로 고래국밥이다.모양새는 소고기국밥과 별반 차이가 없다. 붉은 국물 속에 콩나물과 무, 어슷하게 썬 대파가 보인다. 그 위에 고래고기 몇 점이 얹혀져 있다. 국물 맛은 칼칼하면서도 시원하다. 무엇보다 비릿하면서도 짙은 풍미가 일품이다. 고래고기는 쫀득하고 기름지다. 그 탓에 입에 맞지 않거나, 배탈이 나는 이도 있다. 한데 몇 번 먹다 보면 묘하게 잡아끄는 맛에 ‘중독’되기 십상이다. 값은 2만원이다. 같은 양의 소고기국밥에 견줘 거의 곱절이나 비싸다. 모모식당, 삼오식당 등이 오랜 내공의 맛집으로 통한다. 구룡포항 뒤 작은 골목을 사이에 둔 채 마주하고 있다.꽁치다대기국도 쉽게 맛볼 수 없는 소울 푸드다. 경북 동해안 일대의 토속음식인 꽁치느리미의 ‘구룡포 버전’인 듯하다. 현지에선 ‘시락국’이란 표현이 같은 의미로 더 자주 쓰인다. 시락국은 시래기로 끓인 국을 뜻하는 경상도 사투리다. 시락국의 핵심은 꽁치완자다. 꽁치를 부추, 두부, 찹쌀가루 등과 섞어 다진 것이다. 예전엔 시장에서 꽁치완자만 다져 파는 할머니들이 있을 정도로 흔히 먹던 음식이었다고 한다. 물론 찾는 이가 없는 요즘엔 맛보기가 쉽지 않다. 구룡포초등학교 옆 ‘시락국수’에서 시락국을 판다. 시락국은 5000원, 시락국수는 4000원이다. 시락국을 주문하면 적은 양의 국수가 딸려 나온다. 가게 벽엔 ‘맛있게 먹는 비법’ 안내문이 붙어 있다. 우선 국에 들어 있는 꽁치완자를 으깬다. 딸려 나온 청양고추는 기호에 맞게, 산초가루는 두 번 톡톡 두드려 넣는다. 산초 향을 꺼리는 이는 굳이 넣지 않아도 괜찮을 듯하다. 국물 맛은 이미 충분히 강하다. 싱거우면 소금을 넣으라는데, 역시 간이 충분해 필요 없을 듯하다. 맛은 ‘서울식’ 추어탕과 비슷하다. 경상도 음식답게 다소 맵고 짠 편이다. 여기에 꽁치완자가 곁들여져 다소 비릿한 향이 난다. 외지인이라면 추억을 먹어본다고 생각하는 편이 나을 듯하다. 글 사진 포항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트와이스 쯔위의 보석보다 소중한 굿즈 도난사건 범인은

    트와이스 쯔위의 보석보다 소중한 굿즈 도난사건 범인은

    그룹 트와이스의 대만인 멤버 쯔위가 대만 타이난의 자신의 집에서 발생한 도난 사건의 피의자를 용서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쯔위의 어머니 황옌링은 전날 오후 5시쯤 수사를 담당한 남부 가오슝 경찰을 방문한 자리에서 “자신과 쯔위는 피의자인 그를 용서한다”고 밝혔다. 이어 “28세로 젊은 그에게 재기회를 부여하고 이번 경험으로 다시는 이런 일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웠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황씨는 수사당국의 협조로 지난달 도난당한 굿즈를 모두 돌려받게 된 것에 감사를 표하면서 피의자인 왕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에게 사과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빈과일보는 관할 경찰을 인용해 쯔위 모친인 황씨가 지난달 23일 쯔위의 친필 사인이 담긴 포토 카드 및 CD 앨범 등의 도난 신고를 했다고 보도했다.당시 그는 쯔위의 추억이 담긴 굿즈가 사라진 것을 발견했을 때 “돈이나 보석 등 귀중품을 잃어버린 것보다 마음이 더 급했다”고 밝혔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당시 집안에 외부인의 침입 흔적이 없어 내부 관계자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했다. 경찰은 1여 년 전부터 쯔위 본가에서 일하던 가사도우미인 왕씨의 소행으로 파악해 관할 법원의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지난달 25일 그의 자택을 수색했다. 이어 자택 수색에서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초 등 두 차례에 걸쳐 집안에 사람이 없는 틈을 타 훔친 포토 카드 62장, CD 앨범 11장, 포토북 2권 등을 발견해 압수했다. 경찰은 왕씨를 절도죄로 체포해 타이난 지방검찰에 송치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현아 직접 부인에 학교폭력 의혹 제기 글 삭제돼(종합)

    현아 직접 부인에 학교폭력 의혹 제기 글 삭제돼(종합)

    가수 현아(29)가 학교 폭력 의혹을 직접 부인한 가운데, 의혹을 제기했던 글이 삭제됐다. 소속사 피네이션은 23일 공식입장을 내고 “현아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현재 온라인상에 제기되는 이슈들은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고 알렸다. 소속사 측은 “데뷔를 준비하던 유년시절부터 데뷔 이후 지금까지도 마치 사실인것 처럼 회자되는 몇몇 허위적인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현아는 팬분들의 과분한 사랑을 받는 가수로서 본인이 짊어지고 가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정확한 사실관계에 입각하지 않은 루머 및 의혹 제기로 인하여 소속 아티스트의 명예가 실추되고 나아가 마음의 상처가 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당사의 입장을 명확하게 밝힌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소속사는 “당사는 사실과 다른 루머 유포 및 무분별한 의혹 제기에 대하여 앞으로 원칙에 입각한 단호한 입장으로 대응하겠다”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그러자 현아의 학교 폭력 의혹을 제기한 해당 글이 삭제됐고, 현아는 의혹에서 벗어나게 됐다. 앞서 23일 오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초등학교 시절 현아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실렸다. 피해 내용은 현아를 포함한 3명의 동창들에게 뺨을 맞는 등 괴롭힘을 당했다는 것이었다. 논란이 커지자 현아는 같은 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전 8살 아역 보조 출연을 시작으로 12살 초등학교 5학년부터 소속사 연습생 시절을 가수의 꿈을 키우며 지내다 보니 학창 시절이 너무도 아쉬웠다”라며 “학교 끝나고는 거의 바로 회사로 가는 버스를 타야 했고 그때뿐인 추억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시간들이 그때는 어린 마음에 빼앗긴 느낌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저는 뺨을 때린 적도,누군가를 때린 적도 없다”라며 “글 쓴 분이 마음으로 행복한 일들이 많아지길 바란다”며 학폭 의혹을 직접 부인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백석예술대, 지난 19일 ‘2021학년도 입학식’ 개최

    백석예술대학교(총장 윤미란)가 지난 19일 ‘2021학년도 입학식 및 오리엔테이션’을 열고 4000명의 신입생을 환영했다. 이날 입학식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자 제한된 인원만 참석했으며 온라인으로 실시간 생중계 됐다. 백석예술대 김성호 대외협력부총장의 기도로 개회한 이날 입학식에서 윤미란 총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국에도 희망찬 새 출발 선에 선 학생들을 마음껏 응원하고 격려했다. 그는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여러분들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이곳에서 언제나 힘 주시고 도와주시는 하나님을 만나 사람이 새로워지는 행복한 대학생활을 일궈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영상으로 축사를 전한 백석학원 설립자 장종현 목사는 “백석예술대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라는 확신 가운데 세워진 하나님의 대학”이라며 “하나님과 함께하고, 이웃과 함께하는 백석인들로 거듭나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축복한다”고 말했다. 올해 21학번으로 입학한 남승민 학생은 “이곳에서 많은 배움을 얻고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싶다”며 “코로나19로 비운의 신입생이라는 소리도 많이 듣고 있지만 그만큼 동기들과 더욱 특별한 추억들을 남겼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입학식에선 신입생 선서에 이어 장학증서와 성경책이 입학선물로 증정됐다. 이후 강신주 교수의 교가제창과 더불어 백석예술대 학부 및 총학생회 임원 등을 소개하는 오리엔테이션이 마련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뺨 때린 적 없어” 가수 현아 학교폭력 의혹 부인

    “뺨 때린 적 없어” 가수 현아 학교폭력 의혹 부인

    가수 현아(29)의 학교 폭력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본인이 이를 직접 부인했다. 23일 현아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는 8살 아역 보조 출연을 시작으로 12살 초등학교 5학년부터 소속사 연습생 시절을 가수의 꿈을 키우며 지내다 보니 학창 시절이 너무도 아쉬웠어요”라며 “학교 끝나고는 거의 바로 회사로 가는 버스를 타야 했고 그때뿐인 추억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시간들이 그때는 어린 마음에 빼앗긴 느낌이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뺨을 때린 적도 누군가를 때린 적도 없어요”라며 “글 쓴 분이 마음으로 행복한 일들이 많아지길 바라요”라고 덧붙였다. 또한 팬들이 이러한 이야기에 상처받길 바라지 않는다는 바람 또한 전했다. 한편 이날 오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초등학교 시절 현아에게 학폭을 당했다는 A씨의 글이 게재됐다. A씨는 현아를 포함한 3명의 동창들에게 뺨을 맞는 등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다음은 현아가 SNS에 올린 글 전문. ----------------------------------------------------------- 데뷔하고 이후 과분한 많은 사랑 받으며 지내온지 10년이 넘어 이제 벌써 14년. 가끔은 지나치게 어긋나고 잘못된 관심을 표현 받을 때면 저도 부족한지라 사람이라 매번 그런 생각 했었어요. 화가 나다가도 그저 제가 꿈을 위해 선택한 일이기에 웃어넘겨야지 또 관심이기도 하겠거니 아니면 이해하기도 했어요. 그냥 내가 싫을 수도 있을 테니까. 그렇지만 매번 상처받고 아물고 또 저처럼 익숙한 척하려는 우리 팬들이 아무 이유 없이 무대 위 티브이 속 저를 응원해 주고 지켜봐 주는 팬분들이 상처받기 원치 않아요. 이제서야 서른 살에 저는 어럽게나마 처음 얘기 꺼내어 보내요. 저는 열다섯 즈음 어린 나이에 데뷔해 많은 사랑 받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또 그 마음으로 앞으로도 계속 부족하지만 따뜻한 마음 나누고 배우면서 지금처럼 살아가고 싶어요. 나아가 물론 더 해드릴 수 있는 이야기도 많겠지만 듣고 싶어 하실까 봐 저는 8살부터 아역 보조출연 시작으로 열두 살 초등학교 5학년부터 소속사 연습생 시절을 가수의 꿈을 키우며 지내다 보니 학창 시절이 굳이 이제 와 말하지만 저에게는 너무도 아쉬웠어요. 학교 끝나고는 거의 바로 회사로 가는 버스를 타야 했고 그때뿐인 추억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시간들이 그때는 어린 마음에 빼앗긴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저는 뺨을 때린 적도 누군가를 때린 적도 없어요. 저는 그 글 쓴 분이 마음으로 행복한 일들이 많아지길 바라요.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길섶에서] 강남 영동시장/김균미 대기자

    지난 토요일 오후 서울 강남의 영동전통시장에 갔다. 1980년대부터 그냥 영동시장으로 불려 왔는데 가 보니 곳곳에 ‘강남 영동전통시장’이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지하철 강남역 ‘뉴욕제과’와 함께 80년대 강남 언저리에서 중고교를 다닌 이들에게는 추억의 장소다. 강남역에서 한남대교로 가는 중간 지점인 논현역 근처에 있는 강남의 몇 개 되지 않는 전통시장이다. 1973년 강남 개발과 함께 세워진 상가아파트에서 시작해 거의 50년이 다 됐다. 2015년 시설을 현대화해 과일가게, 반찬가게, 떡집, 찐빵·만두가게, 치킨집, 그리고 작은 식당 등 130여곳이 장사를 하고 있다. 시장 규모가 크지는 않아도 깔끔하게 정비돼 있었다. 코로나 여파에도 사람들로 붐비는 강남역 근처와 달리 한산했다. 주말 점심시간이 지난 뒤라 해도 그렇다. 그 덕분에 편하게 시장 구석구석을 구경했지만, 전통시장에 온 맛은 덜했다. 떡 한 팩 사 가는 사람, 온라인으로 주문받은 찹쌀 꽈배기를 정성스럽게 포장해 오토바이 배달원에게 전달하는 주인, 점심 장사 마치고 TV를 보는 식당 아주머니 모습이 드문드문 띄었다. 사람들로 북적이면 복잡하다고 불평할지 몰라도 시장의 묘미는 모름지기 음식 구경, 사람 구경 아닌가.
  • 권정선 경기도의원, 제9회 샘터문학상 공모전 시부분 신인문학상 수상

    권정선 경기도의원, 제9회 샘터문학상 공모전 시부분 신인문학상 수상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권정선 의원(더불어민주당·부천5)이 지난 20일 샘터문학이 주최하는 제9회 샘터문학상 공모전에서 시 부분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신인문학상 당선은 작가로 등단을 알리는 통과의례란 점에서 현역 정치인이 시인으로 등단하는 이색적인 진풍경이 연출된 것이다. 권 의원은 지난해 샘터문학상 공모에 ‘벌초(엄니의 작은집)외 4편’을 응모해 당선됐으며, 수상작 ‘엄니의 작은집’은 부모님에 대한 자전적 추억을 서술한 서정시로 권 의원의 부모님에 대한 애달픈 마음을 담았다. 수상에 대해 권 의원은 “뜻밖의 수상소식에 살아생전 자식이라면 벌벌 떠시던 부모님이 더욱 그립고 보고 싶어졌다”며 “아버지가 쉴새 없이 구해주셨던 책에서 상상력을 키울 수 있었고, 어머니의 삶의 모습은 화수분 같은 시상을 가져다 주셨다. 앞으로도 글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쓰고, 숨 쉬는 일상 하나하나를 기록해 나가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이날 시상식은 당초 작년 말에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시상식이 미뤄져오다 해가 바뀐 20일 중랑문화원에서 수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추억 소환 ‘레트로 스타’ 양준일, 2021 신곡 발표

    추억 소환 ‘레트로 스타’ 양준일, 2021 신곡 발표

    가수 양준일이 22일 오후 6시 미니앨범 ‘데이 바이 데이’(Day By Day)를 발표한다. 양준일은 2019년 말 JTBC ‘슈가맨3’ 출연을 계기로 연예계에 복귀하며 지난해 19년 만의 싱글 곡 ‘Rocking Roll Again’ 발매를 통해 본격적인 가수 컴백을 알렸다. 이번에 선보이는 ‘데이 바이 데이’는 펑키한 멜로디의 타이틀 곡 ‘Let’s Dance‘를 포함해 총 6곡, 영어 버전을 포함한 8곡이 수록돼 있다. 모든 곡들은 양준일이 직접 작사를 맡았으며 V2 앨범부터 지속적으로 함께 작업하고 있는 미국 작곡가 발 가이나(Val Gaina)가 전곡 작곡을 담당했다. 양준일은 타이틀 곡 ’Let‘s Dance’를 통해 그 동안 보고 싶었지만 만날 수 없었던 팬들에 대한 그리움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시작될 날들을 즐겁게 함께 하자는 팬들을 향한 양준일의 메시지가 가득 담겨있다. 앨범 재킷은 수많은 스타들의 프로필 촬영을 담당했던 김보하 사진 작가가 참여해 오랫동안 멈춰있던 세월이 사람들의 새로운 관심과 사랑으로 빛을 본다는 주제로 연출된 이미지를 표현했다. 또한 이번 앨범에는 2000년도 제작된 양준일의 V2 앨범 미발표 곡들도 수록됐다. 한편 양준일은 각종 방송 및 매체를 통해 대중과 만날 예정이며, 사전 예약 판매를 통한 구매자들에게 고지된 ‘양준일과의 영상통화 이벤트’는 오는 3월 1일 진행될 예정이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시각장애 딛고 꿈을 향해 한걸음씩 ‘성악가 김민수’

    시각장애 딛고 꿈을 향해 한걸음씩 ‘성악가 김민수’

    시각장애를 딛고 22일 영남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한 테너 김민수(22) 씨가 ‘프로 성악가‘로서 첫 발을 내딛게 됐다. 김 씨는 시각장애3급이다. 어릴 때부터 앓아 온 안구 질환으로 서서히 시력을 잃어, 중학교 3학년 무렵 저시력(의학적·광학적 방법으로 개선할 수 없는 시력장애) 상태까지 시력을 상실했다. 하지만 노래를 하는 그 순간의 행복함과 자신감이 지금까지 그를 무대에 서게 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노래를 부르고 무대에 서는 것을 좋아했어요. 사실 부모님께서는 남들과 다른 제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래를 배우게 했는데, 뜻밖의 재능을 발견하게 된 거죠” 김 씨는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특별전형이 아닌 일반전형으로 영남대 성악과에 합격할 만큼 실력이 출중했다. 2017년 김 씨가 영남대에 입학할 때까지 같이 합격한 학생들은 물론 교수들도 김 씨가 시각장애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모를 정도였다. 한정된 장소에서 공부하고 생활하는 중고등학생 시절과 달리, 통학부터 강의실 이동 등 대부분의 생활을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해야 하는 4년간의 대학 생활이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김 씨의 생각은 달랐다.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서 대학 생활이 가장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초중고 학창시절에도 즐겁고 소중한 추억이 많지만, 그 때는 주위에 음악을 전공하는 친구들이 많지 않았어요. 하지만 대학에 와서는 주변 친구들이 대부분 음악 전공자다 보니, 항상 음악이라는 공통 관심사가 있었어요. 대학 생활 자체가 음악과 함께 하는 시간이니 행복하고 즐거울 수밖에 없었어요” 여러 가지 음악 기호가 섞인 악보를 보면서 연습해야 하는 전공 특성상 김 씨는 다른 전공자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악보를 보면서 연습을 시작하는 다른 전공자들과 달리, 김 씨는 악보를 완벽히 외워야 본격적인 연습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성악 전공을 하는데 시각장애가 큰 걸림돌이 될 법도 하지만, 오히려 김 씨는 “남들보다 빨리 악보를 외우는 것이 이제 익숙해졌어요. 성악의 경우 소리의 느낌을 살리거나 감각적 표현이 중요한데, 그만큼 음악 자체에만 집중해 연습할 수 있어서 실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 것 같아요”라면서 특유의 긍정 마인드를 드러냈다. 항상 긍정적으로 삶을 대하는 김 씨는 태도는 성적으로도 이어졌다. 2017년 대학 입학 후 성적은 4년 내내 상승곡선을 그렸다. 특히, 졸업을 앞둔 지난 마지막 학기에는 실기와 필기 모두 1등에 오르며 학부 수업을 마무리 지었다. 김 씨는 22일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영남대학교 총장 특별상을 수상했다. 김 씨는 올해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다. 서양음악의 본고장인 유럽 유학도 생각중이라고 앞으로의 학업 계획을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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