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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년 기다린 ‘열망’…송골매, 다시 날아오르다

    40년 기다린 ‘열망’…송골매, 다시 날아오르다

    “반갑습니다. 송골매입니다. 40년 만에 송골매로 구창모하고 함께 섰습니다. 감회가 새롭다 그래야 되나….”(배철수) “살이 떨릴 정도로 흥분됩니다. 저희가 한무대를 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구창모) “제가 된다 그랬잖아요.”(배철수) 1980년대 전설적인 밴드 송골매가 다시 날아올랐다. 11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체조경기장)에서 시작한 전국 투어 콘서트 ‘열망’ 첫날, 송골매 멤버로 다시 한 자리에 서게 된 배철수, 구창모는 무대 양쪽에서 등장해 하이파이브를 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1984년 4집 이후 구창모가 팀을 탈퇴한 지 38년, 배철수가 1990년 9집을 끝으로 밴드 활동을 중단한 지 32년 만이다. 각자 대학 밴드 동아리를 하다 팀을 결성한 둘은 1980년대 송골매의 아이콘으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휴식이 길었다. 그간 배철수는 라디오 DJ, 구창모는 사업가로 활동하며 전혀 다른 길을 걸었다.이날 각각 검은 가죽 점퍼와 흰 재킷에 80년대 청춘의 상징인 청바지를 입고 나타난 배철수, 구창모는 마치 40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치렁치렁한 검은 장발은 어느새 백발이 되었고, 눈가엔 주름이 패였지만 가슴을 뜨겁게 울리는 열정은 그 시절 그대로였다. 송골매를 상징하는 커다란 날개 모양 무대에서 히트곡 ‘어쩌다 마주친 그대’, ‘모여라’로 힘차게 포문을 열어젖힌 이들은 3시간가량 이어진 무대를 마음껏 쥐락펴락했다. 이날만 기다렸다는 듯 ‘처음 본 순간’, ‘빗물’,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세상만사’, ‘모두 다 사랑하리’ 등 모두 27곡을 줄줄이 열창했다.그동안 볼 수 없었던 배철수, 구창모 ‘투샷’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주듯 둘의 ‘티키타카 입담’은 큰 웃음을 줬다. 배철수는 항공대 밴드 활주로를 이끌던 1978년, TBC 해변가요제에서 홍익대 밴드 블랙테트라의 구창모와 만났던 시절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고 돌아봤고, 방송 사상 최악의 사고로 꼽히는 1983년 KBS ‘젊음의 행진’ 감전 사고 얘기도 털어놨다. “‘그대는 나는‘을 부르려고 하는데, 그때 누가 마이크를 비뚤게 놨어요. 그냥 노래하면 되는데 제가 성격이 반듯하다 보니 똑바로 놓으려고 잡았다가 감전이 된 거죠. 그때 갔으면(사망했으면) 오늘 공연도 안 됐을 것 아닙니까. 동영상 사이트에서 그 영상이 돌아다니는데, 10년 넘게 못 봤어요. 이제는 끝까지 부를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배철수는 “구창모가 이번 공연을 위해 매일 25층 높이의 집에 계단으로 걸어 올라갈 만큼 열심히 준비했다”고 하다가도 “송골매를 배신하고 나갔다”는 짓궂은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구창모 역시 배철수와의 첫 만남을 “일주일 동안 감지 않은 듯한 장발을 보고 ‘뭐야’ 하며 지나갔던 기억이 난다”고 말하는가 하면, 러시아에서 사업하던 시절 매일 현지 노래방을 찾아 송골매 노래를 부르며 외로움을 달랬다고 밝혀 감동을 자아냈다. 공연 중간중간 둘은 서로 대화를 주고받듯 독무대를 갖고 솔로곡도 선보였다. 특유의 미성을 자랑하는 구창모가 ‘방황’, ‘희나리’, ‘아득히 먼 곳’을 부를 때 무대는 아련한 발라드에 빠져들었고, 배철수의 허스키하면서도 장난스런 음색은 ‘이 빠진 동그라미’, ‘사랑 그 아름답고 소중한 얘기들’과 착 어우러졌다.공연장을 찾은 약 1만명의 관객 역시 세월을 거슬러 추억의 시절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했다. 배철수가 “오늘 보니 한국 록 콘서트 중 관객 연령이 가장 높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자 객석에선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왔고, “뜨거운 열망이 가득했던 10대, 20대 때로 함께 돌아가보자”는 말엔 커다란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송골매는 11, 12일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 광주, 인천 등 전국 투어를 한 뒤 내년 초 미국 공연도 한다. 앞서 배철수가 “미국 공연까지 마치면 더 이상 음악을 하지 않으려 한다”고 했기에 이번 투어는 둘이 함께 하는 마지막 공연이 될 가능성이 크다.
  • ‘20년 지기’ 결혼식 vs 아들의 ‘첫’ 체육대회…당신의 선택은

    ‘20년 지기’ 결혼식 vs 아들의 ‘첫’ 체육대회…당신의 선택은

    “선택 장애가 왔습니다. 좀 도와주세요.” 같은 날 같은 시간 20년 지기의 결혼식과 아들의 유치원 체육대회가 겹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유치원생 아들을 키우고 있는 아버지라는 A씨는 이러한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며 글을 올렸다. A씨는 “둘 다 갈 수는 절대 없는 상황이다. 어느 하나만 가야 한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20년 지기 친구는 고등학교 친구로 A씨에게 청첩장을 주기 위해 서울에서 부산까지 왔고, 아들의 체육대회는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가족 동반 행사라 아이들 부모님 상당수가 참석할 것 같다며 난감해했다. “친구 결혼식 우선”“아들의 평생 추억” A씨는 “어느 하나 안 가면 아들이든 친구든 서운해할 것 같다”며 글을 마쳤다. 친구 결혼식에 가는 것을 추천하는 이들은 “아들 체육대회는 또 하지만 친구의 결혼식은 (그렇지 않다)” “친구 결혼식 가고 기우제 지내라” “20년 친구면 아들도 이해해 줄 거다”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친구에겐 수십·수백명의 하객 중 하나. 아이에겐 단 한 명의 아빠다” “혼자만 부모님 안 온 거 알면 평생 기억에 남을 거다” “무엇이든 자기 가족이 우선이다” 등 아들의 체육대회에 갈 것을 권하는 의견도 많았다. 대부분 어려운 문제라는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한 네티즌은 “아들이랑 운동회 땡땡이치고 함께 친구의 결혼식을 간 다음 놀이공원을 가는 것은 어떤지”라며 새로운 의견을 제시했다.
  • 할리 베일리 ‘인어공주’ 베일 벗었다

    할리 베일리 ‘인어공주’ 베일 벗었다

    할리 베일리의 ‘인어공주’ 예고편이 공개됐다. 디즈니는 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D23 엑스포’에서 ‘인어공주’(The Little Mermaid) 실사 영화의 예고편을 공개해싿. 인어공주 실사판은 1989년 개봉한 동명의 인기 애니메이션을 재해석해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시카고’, ‘게이샤의 추억’, ‘메리 포핀스 리턴즈’의 롭 마샬이 연출을 맡았다. 흑인 가수 겸 배우 핼리 베일리가 주인공 아리엘 역할로 분했다. 예고편 속 할리 베일리는 디즈니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인어공주 OST ‘파트 오브 유어 월드’(Part of Your World)를 불렀다. 앞서 지난 2019년 할리 베일리의 ‘인어공주’ 실사판 캐스팅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롭 마샬 감독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고 기대감을 키웠다. 캐스팅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디즈니 측은 “덴마크 ‘사람’이 흑인일 수 있으니까 덴마크 ‘인어’도 흑인일 수 있다”며 “흑인인 덴마크 사람과 인어가 ‘유전적으로’ 빨간 머리를 갖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다. 영화는 내년 5월 26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 [씨줄날줄] 그라시재라…서사시가 된 방언

    [씨줄날줄] 그라시재라…서사시가 된 방언

    기원전 2800년 페르시아에서도, 기원전 1000년 인도에서도, 13세기 게르만 문화에서도 모두 그랬다. 자신들이 자랑스러워 하는 영웅의 삶을 중심으로 민족과 시대의 탄생 역사를 말하는 것은 시(詩)가 됐다. 거창한 형식도, 유려한 시어(詩語)도 필요하지 않았다. 서사시 형식을 빌어 페르시아의 ‘길가메시’가 만들어졌고, 인도의 ‘마하바라타’가 전승됐고, 독일의 ‘니벨룽겐의 노래’, 그리고 호메로스의 대서사시 ‘일리아드’, ‘오딧세이’가 수천 년 시간 동안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말하기가 원초적 예술의 출발점임을 알 수 있다. 오늘을 살아가는 이의 말하기 역시 마찬가지다. 시인 조정이 펴낸 시집 ‘그라시재라’는 해방과 한국전쟁, 좌우 대립 등 현대사를 살아낸 여인네들의 말과 대화를 옮겨서 유장한 서사시의 조각을 완성했다. 이제는 거의 사어(死語)에 가깝게 된 전라도 서남 지역 방언이 고스란히 살아서 말과 이야기의 향연을 만들어냈다. 이름도 성도 없이, 태어난 고향이 자신의 이름이 되어버린 월산떡(월산댁), 화순떡(화순댁)이나 자식 이름 앞세운 성용네, 복자네 등 전라도 아짐들은 모진 세월 ‘항꾼에’(함께) 살아온 의지가지들이다. “청국장 띄울라고 불 잔 땠드니 따땃”하다면서 모이고 ‘비린 찌개 한나 끼랬소야’라며 모이고 “쪼깐네 이불 꼬매는 날” 맞춰 마실 나와 뻔히 알고 있을 각자 살아온 얘기 주고 받는다. 그냥 삶의 넋두리만은 아니다. 여순 반란, 한국전쟁 등 지나는 동안 잃은 남편이나 시아재, 가슴에 묻어야 했던 자식 등 한 동네에서 죽이고 죽어야 했던 좌우 갈등의 상처까지 가슴 깊이 새겨진 한(恨)이 묻어난다. 누군가는-사실은 호남 출신까지 포함한 독자 대부분은-책 뒷편 ‘작은 방언 사전’을 자꾸 들춰내거나 인터넷 검색창을 두드려야 한다. ‘시심사심’(아주 천천히 조금씩 시나브로), ‘아심찬하다’(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구풋하다’(시장하다), ‘끌텅’(나무 그루터기나 배추의 뿌리) 등 쉼없이 쏟아지는 고유어 또는 전라도 방언은 알쏭달쏭하기만 하다. 하지만 말의 맥락과 정서를 따라 읽다보면 서울 사람에게도, 경상도 사람에게도 어렵지 않게 낯설지 않은 고향의 원형, 떠나간 할머니와 같은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어 준다. 무엇보다 우리말이 얼마나 다채롭게 빛날 수 있는지 하나의 살아있는 사례를 보여준다. 전라도와 충청도와 경상도의 언어 보물창고와도 같은 우리의 어머니, 할머니들이 점점 떠나고 있다는 안타까움이 가셔지지 않는다.큰 출판사에서 번번이 퇴짜를 맞던 이 ‘서남 전라도 아짐들 서사시’는 그 매력에 흠뻑 빠져버린 타향의 젊은 편집자들에 의해 어렵게 세상의 빛을 봤다. 내처 눈 밝은 문인들에게 포착됐고 이달 초에는 노작 홍사용(1900~1947)을 기리는 노작문학상까지 받게 됐다. 시집을 소리 내며 읽는 내내 혹시 언젠가 열릴 지도 모를 ‘그라시재라’ 시 낭송회가 기다려진다. 추석 명절 연휴의 여운, 고향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이 채 가시지 않는다.
  • 英 여왕이 눈 감은 밸모럴 성은 조부모, 부군, 가족의 추억이 많은 곳

    英 여왕이 눈 감은 밸모럴 성은 조부모, 부군, 가족의 추억이 많은 곳

    8일(이하 현지시간) 9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눈을 감은 곳은 부군 필립 공과 많은 추억이 남겨진 스코틀랜드 밸모럴 성이었다. 여왕은 해마다 여름이면 이곳을 찾아 쉴 정도로 이곳을 좋아했다고 BBC가 전했다. 애버딘셔주에 있는 5만에이커 부지의 시골 영지다. 지난해 4월 먼저 하늘로 떠난 필립 공이 무척 좋아했고, 본인 가족들도 좋아했던 곳이다. 어린 시절부터 여왕은 할아버지 조지 5세와 할머니 매리 왕비가 살던 이곳을 즐겨 찾았는데 생애 마지막 몇 달도 이곳에서 보냈다. 안타까운 것은 이틀 전만 해도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정도로 건강했는데 갑자기 다음날 몸이 나빠져 세상을 떠난 점이다. 하지만 가족들의 추억이 남겨진 곳에서 세상을 등져 그나마 한가닥 위안이 됐지 않았을까 짐작해 본다. 여왕은 이곳에서 수많은 정원 파티를 주재했으며 왕실의 다른 인물들과 함께 바래매르 하일랜드 게임의 여러 경기들을 관전하는 일을 낙으로 삼았다. 또 필립 공이 세상을 뜨기 전 몇 해 동안 많은 시간을 이곳에서 함께 보냈다. 해서 코로나19가 확산했을 때 이곳에 갇힌 채 2020년 11월 결혼 73주년 기념일을 지냈다.이곳이 영국 왕실의 거처가 된 것은 1852년부터였다. 빅토리아 여왕의 부군 알버트 공이 영지와 성을 파커하슨 가문으로부터 매입했다. 당시 집안이 너무 좁아 현재의 성으로 크게 다시 지었다. 성 자체는 소코틀랜드 바론 건축의 전형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스코틀랜드 역사 환경 재단에 A급 건물로 등재돼 있다. 이곳의 소유권은 여왕의 개인 재산으로 돼 있어 왕실 재산에 편입돼 있지 않다. 들꿩 사냥터, 삼림, 농장까지 갖추고 있으며 사슴, 하일랜드젖소, 당나귀 무리도 여왕의 재산에 포함된다. 시어머니가 못 되게 굴어 비운에 세상을 등졌다고 일부가 안타까워하는 다이애나 비가 1997년 8월 31일 세상을 떠났을 때도 왕실 가족은 이곳 밸모럴에 머무르고 있어 세계 각국의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다이애나가 세상을 떠난 뒤 일요일 아침 크래시 교회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한 여왕 부부와 찰스, 윌리엄, 해리 왕자 등이 밸모럴 성문에 놓인 추모의 꽃들을 유심히 바라보는 아래 사진을 기억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 [길섶에서] 중추망월/박홍환 논설위원

    [길섶에서] 중추망월/박홍환 논설위원

    친지들과의 만남 못잖게 동네 뒷산 위로 커다랗고 둥근 보름달이 떠오르는 모습을 함께 감상하는 것도 추석의 크나큰 즐거움이었다. 휘영청 밝은 보름달 아래서 도란도란 정겹게 나누는 대화 소리가 물결치듯 동네 골목을 휘감곤 했는데 담벼락 너머 풍경은 너무도 풍요로웠다. 추석 보름달은 중추망월(仲秋望月) 또는 중추명월(仲秋明月)이라고 한다. 어릴 적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추석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곤 했다. 커다랗게 떠오른 보름달의 신비로움에 이끌렸기 때문이리라. 보름은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이 되는 시기다. 하지만 달은 타원 궤도를 돌기 때문에 추석 당일 밤 완벽하게 동그란 보름달을 보기란 쉽지 않다. 대개 추석 하루 이틀 뒤에야 온전한 원형이 된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올해 추석 당일 밤에는 온전한 형태의 진짜 보름달이 떠오를 것이라고 한다. 100년 만이라는데 그런 진객(珍客)을 그냥 맞이할 수는 없겠다. 어릴 적 추억을 되살려 손 모아 소원이라도 빌어 볼까.
  • “나는 국가와 결혼하지 않았다”…사랑도 파격 ‘고르비의 순애보’

    “나는 국가와 결혼하지 않았다”…사랑도 파격 ‘고르비의 순애보’

    “그는 일보다 부인을 사랑했고, 국가보다 인권을 우선시했으며, 개인의 힘보다 평화로운 하늘을 소중하게 여겼습니다.”냉전을 종식한 옛 소련의 마지막 지도자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91세의 나이로 지난달 눈을 감으며 먼저 세상을 떠난 부인 라이사 곁에 묻힌 가운데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러시아 독립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가 고인을 회상하며 남긴 말이다. AP통신은 “고르바초프의 결혼은 그의 정치와 마찬가지로 틀을 깨뜨렸다”며 소련 출신 지도자로서는 전례가 없을만큼 눈에 띄게 사랑이 넘치는 결혼생활을 보냈던 고인의 순애보를 최근 집중 조명했다. ● “소련 출신 지도자로서 전례없이 사랑넘치는 결혼생활”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는 1999년 라이사 여사의 장례식에서 “두 사람은 진정한 한 쌍이었고, 그녀는 항상 그의 편에 있었다. 그가 성취한 것의 대부분은 부인 없이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그 옆에서 당시 부인을 잃은 고르바초프가 오열했다. AP통신은 가족에 대한 고르바초프의 헌신적인 사랑과 공개적인 애착은 현재 베일에 쌓인 러시아의 지도자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비밀스러운 사생활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지적했다. 두 사람은 모스크바 대학에서 만났다. 라이사 여사는 직설적인 말투, 세련된 매너, 패셔너블한 옷차림으로 눈길을 끌었다고 한다. 라이사는 항시 그의 여행에 동행했으며 정책과 정치에 대해 남편과 함께 논의했다. ● 부인 사망 후 20년 넘게 혼자…책, 노래 내며 추억 회상 AP통신은 ‘냉전체제를 종식하고 동구권의 민주화에 기여했다’는 평가와 함께 소련의 해체를 초래한 장본인으로 동구권을 서방에 넘겨준 ‘배신자’라는 혹평을 동시에 받는 남편 고르바초프의 발자취와 함께 라이사의 자신감 넘치는 태도와 두드러진 역할이 논란의 대상이 됐지만 라이사 여사가 백혈병으로 생사를 오갈 때 부부의 사랑은 동정의 대상이 됐다고 전했다. 라이사 사망 후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고르바초프는 라이사의 기억을 생생하게 간직하기도 했다. 그는 2009년 라이사를 위한 노래를 발매해 유명 음악가와 함께 부르기도 했고 ‘선택-미하일 고르바초프 최후의 자서전’을 출판해 라이사와의 추억을 담기도 했다. 그는 자서전에서 “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부인을 살릴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도저히 부인의 죽음이 받아들여지지가 않았다. 나는 부인의 침대 머리맡에 붙어 앉아 하염없이 부인을 불러댔다”며 절절한 부인에 대한 마음을 드러냈다. 또 그는 “나는 러시아나 소련과 결혼하지 않았다. 나는 부인과 결혼했다”고도 적었다.
  • 문화와 함께 대구에서 추석 연휴 즐기세요

    문화와 함께 대구에서 추석 연휴 즐기세요

    대구미술관은 추석 연휴(9일 ~ 12일) 정상 운영하고,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연휴 중 대구미술관에서 관람할 수 있는 전시는 ‘다니엘 뷔렌’, ‘이교준의 라티오(Ratio)’, ‘박창서 위치-나-제안’ 등 총 3개다. 이번 전시에서는 ‘어린아이의 놀이처럼’을 포함해 회화, 영상, 설치 등 작품과 공간의 특정 관계에 주목한 최근작 29점을 선보이고 있다.아시아권 처음 소개하는 ‘어린아이의 놀이처럼’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블록 쌓기 놀이에서 영감받은 것으로, 사면체, 정육면체, 원통형, 아치 형태의 104점을 최대 6m 높이까지 쌓아 올려 길이 40m의 긴 어미홀에 배치한 대규모 설치 작품이다. 이와 함께 연휴 기간 대구미술관 로비에서는 전시연계 교육프로그램 ‘다니엘 뷔렌처럼’도 진행한다. 또한 셀프 즉석 사진도 찍을 수 있어 명절 추억 남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대구섬유박물관은 연휴기간동안 문화행사 ‘늘 한가위만 같아라~!’를 진행한다. 전통놀이와 추석 세시풍속을 즐길 수 있는 체험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섬유창작소에서는 물, 불, 바람을 막아주는 의미가 담겨있어 흔히 ‘액막이 노리개’라고 알려진 ‘괴불노리개’ 만들기를 진행한다. 어린이체험실에서는 추석에 먹는 전통 음식 ‘송편’ 모양의 클레이 비누를 만들어보는 체험을 한다. 두 행사는 하루 7회 진행하고 현장에서 예약 후 이용할 수 있다. 박물관 중앙홀에서는 한복과 어울리는 장신구 만들기 체험으로 ‘배씨 댕기’와 ‘주몽 머리띠’ 만들기를 진행한다. 그리고 자투리 한복 원단과 한지를 이용한 ‘한지 책갈피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별도의 예약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영상으로 보는 발레 ‘심청’이 11일 오후 2시에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상영한다. ‘심청’은 유니버설발레단의 대표 작품으로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고전소설 ‘심청전’ 스토리에 동양의 아름다움을 담은 발레 작품이다. 1986년 국립극장에서 초연하였으며 이후 발레의 본고장인 모스크바와 파리 등지에서 초청되어 세계 곳곳에서 공연을 올렸다.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한 심청의 희생적인 사랑을 담은 이 작품 총 3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초대형 스크린에서 보는 HD 고화질 영상, 역동적인 화면, 입체적인 음향 등으로 발레 심청을 눈앞에서 보는 듯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6세 이상 입장 가능하며 전석 무료로 사전신청 받는다.
  • ‘고래와 함께 추석연휴를’… 울산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체험·공연 ‘풍성’

    ‘고래와 함께 추석연휴를’… 울산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체험·공연 ‘풍성’

    ‘고래와 함께 즐거운 추석 연휴를 보내자.’울산 남구도시관리공단은 추석 연휴를 맞아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서 다양한 체험활동과 전시·관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고래문화특구에는 ‘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 ‘울산함’, ‘고래바다여행선’, ‘모노레일’ 등이 운영되고 있다. 추석 당일인 11일을 제외하고 연휴기간 정상 운영한다. 고래문화광장에서는 연휴 동안 코믹 마술과 마임공연, 전통놀이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고래박물관에서는 ‘범고래 모자 만들기’ 무료 체험 행사가 열린다. 또 ‘장생포’와 이름 초성이 같은 관람객에게는 이벤트를 통해 호텔 무료 숙박권을 제공한다. 고래생태체험관에서는 99번째·999번째 입장객과 연휴기간 중 생일을 맞은 방문객에게 별까루 고래인형을 준다. 또 매일 2회 돌고래와 사진을 찍을 기회도 제공된다. 이밖에 실내 놀이터 웰리키즈랜드에선 편백놀이터 보물찾기가, 고래문화마을에서는 전통 등 만들기 키트 무료 증정 및 민속놀이 경연대회가 펼쳐진다. 고래바다여행선에서는 11일 오후 2시 선상마술공연이 펼쳐져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지난 8월 한 달 고래바다여행선을 이용한 탑승객은 7093명으로 조사돼 지난 5년간 월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고래를 발견하지 못하면 고래박물관·장생포옛마을·울산함 중 무료 관람권이나 고래생태체험관 40% 할인권을 받을 수 있다. 남구도시관리공단 관계자는 “늦은 휴가를 계획하는 방문객 등에 맞춰 호텔과 연계한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추석 연휴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서 좋은 추억을 쌓기 바란다”고 말했다.
  • 추석에 놀이공원은 못참지

    추석에 놀이공원은 못참지

    한가위를 맞아 각 놀이공원과 리조트마다 다양한 즐길거리를 준비했다. ▲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는 10일 오후 7시 하이원 그랜드호텔 5층 컨벤션홀에서 트로트 가수 박현빈과 홍진영이 출연하는 ‘연다. 입장료는 2만원으로 공연장 앞 현장에서만 선착순으로 판매한다. 하이원 측은 공연시작 한 시간 전인 오후 6시부터 입장권을 판매할 계획이다. 리조트 이용고객, 지역주민 등은 50% 할인된다. 콘서트는 70분 가량 진행된다. ‘하이원 불꽃쇼’는 9일~11일 매일 밤 9시 그랜드호텔 잔디광장에서 진행된다.▲곤지암리조트는 ‘한가위 페스티벌’을 9일~12일 진행한다. 먼저 추석 연휴기간 매일 오전 11시부터 포레스트릿 광장 일대에 명절 전통놀이와 플리마켓 부스를 운영하고 다채로운 이벤트를 연다. 리조트 이용객은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9일~11일 포레스트릿 야외무대에선 오후 8시부터 버스킹 공연이 펼쳐진다. 어린이 동반 가족을 위한 ‘키즈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아이와 함께 과일 타르트를 만들어볼 수 있는 ‘요리아 놀자’, 생태 체험 프로그램인 ‘자연아 놀자’, 숲 체험 활동 ‘키즈 포레스트 레인저’ 등 프로그램이 아이들에게 즐거움과 추억을 선사한다.▲켄싱턴호텔앤리조트는 전국 사업장 별로 ‘추석 이벤트’를 선보인다. 켄싱턴리조트 충주는 반려동물과 함께 명절 기간 동안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반려견 포토 콘테스트’를 진행한다. 반려견과 함께 찍은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게시하면 100% 당첨 경품 쿠폰을 준다. 숙박권, 불멍 세트 이용권 등이 경품으로 준비됐다. 켄싱턴리조트 지리산남원은 송편 만들기 키즈 클래스를 진행한다. 프리미엄 라운지에서 1시간 30분동안 운영되며, 입장료는 1인 1만 9900원이다. 남원예촌에서는 ‘청사초롱 만들기’ 등 전통 프로그램을, 경주에선 송편 비누 만들기 클래스를, 서귀포에선 숙박권을 경품으로 건 ‘추석 덕담 챌린지’를 각각 진행한다.▲에버랜드는 9일~12일 카니발 광장에서 매일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윷놀이, 투호, 제기차기 등 전통 민속놀이 7종 체험 행사를 연다. 포시즌스 가든에는 거대한 보름달 라이팅 포토스팟이 설치돼 보름달을 배경으로 인생샷도 담고 소원도 빌 수 있다. 판다 가족을 디지털 기술을 통해 체험할 수 있는 ‘판다지아(Pandasia)’도 9일부터 문을 연다. 판다월드에서 실제 판다를 만나기 전에 지나게 되는 약 330㎡ 규모의 프리쇼 공간이다. 판다 가족의 모습을 인터랙션 영상을 통해 관찰할 수 있고, 대형 스크린과 포토존에서는 기념 사진도 남길 수 있다.▲서울랜드는 9일~12일 ‘신나는 추석’ 이벤트를 진행한다. 고무신을 날려 행운을 기원하는 ‘날아라, 소원의 신’, 땅따먹기 등 ‘라떼’ 시절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추억의 골목길 놀이 한마당’ 등의 이벤트가 펼쳐진다. 밤이 되면 화려한 불꽃놀이가 함께하는 ‘루나 피에스타’가 펼쳐진다.▲아쿠아플라넷 63은 9일부터 3인 이상 가족 관람객에게 동반 3인 할인 혜택을 준다. 아쿠아플라넷 일산은 고양, 파주, 김포 지역민 대상으로 동반 3인까지 30%, 아쿠아플라넷 광교는 수원, 용인, 화성 지역민을 대상으로 동반 3인까지 20% 할인한다. 아울러 연휴 기간 동안 한복 피딩쇼, 생태설명회 등 이벤트도 진행한다.▲‘빛의 시어터’는 오는 30일까지 3인 이상의 가족 단위 관람객을 대상으로 관람료 최대 2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빛의 시어터는 제주 ‘빛의 벙커’에 이은 몰입형 예술 전시 ‘빛의 시리즈’의 두 번째 프로젝트다. 지난 5월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 내 워커힐 시어터에서 개관했다. 관람객은 관람 당일 매표소에서 가족관계증명서 또는 주민등록등본 등의 서류를 제시하면 할인받을 수 있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화려한 화단과 척박한 땅의 간극/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화려한 화단과 척박한 땅의 간극/식물세밀화가

    유년 시절의 추억 속 식물을 떠올려 본다. 우리 집 거실에 있던 소철 화분과 보라매공원에서 본 붉고 노란 튤립. 내 어린 시절 기억 속의 식물은 대부분 재배식물이다. 서울에서 나고 자랐으니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 왔다. 지난여름 친구들과의 단체 대화창에 닭의장풀 꽃 사진을 올렸더니 친구 하나가 어릴 적 이 식물을 잉크꽃이라 불렀다고 했다. 1980년대 중반 경기도 양평에서 나고 자란 친구는 자신이 식물에 딱히 관심 있던 것은 아니지만 닭의장풀, 애기똥풀, 하늘타리와 같은 들풀을 자주 봐 온 터라 자연스레 들풀 이름을 많이 알게 되었다 말했다.친구와 나는 같은 시기 같은 한국, 50㎞도 안 되는 가까운 거리에 살았지만 서로 다른 식물에 둘러싸여 있었다. 재배식물을 보아 온 나와 자생식물을 보아 온 친구 사이에는 각자가 살아온 땅의 간극이 분명 존재했다. 일정 장소에 모여 사는 식물군, 식생 차이를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은 기후와 토양, 지형이다. 남미의 사막에 사는 식물과 우리나라에 사는 식물이 다르고, 내가 사는 경기도와 제주도에서 볼 수 있는 식물도 다르다. 그러나 바로 지금 우리가 사는 땅의 식생 차이는 자연적인 요인보다는 인위적인 개발의 영향이 훨씬 커 보인다. 지난해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과 식물 수업을 하던 중 제철을 맞은 앵두(앵도)나무 이야기를 꺼냈다. 한참 앵두나무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어린이들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유를 물으니 학생 3분의2가 앵두를 모른다는 것이다. 집으로 돌아오며 가만히 앵두나무를 되뇌었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앵두나무는 도시 주택의 정원수로서 흔히 심어져 왔다. 그러나 도시에 아파트가 들어서며 앵두나무는 뽑히고 베어져, 이제 이들은 서울 공원이나 대형 정원 혹은 경기도 외곽에서나 볼 수 있는 나무가 되었다. 우리가 고층 건물을 짓느라 앵두나무를 도시 밖으로 내쫓은 셈이다. 앵두나무와 감나무, 할미꽃이 있던 도시 주택가는 콘크리트와 시멘트를 부어 만든 새 아파트와 외국에서 육성된 이름 모를 외래 식물이 가득한 화단이 되었다. 앵두나무가 있기 전의 땅에는 또 다른 고유 식물들이 살아왔을 것이다. 지루하고 지저분한 것은 멀리 내쫓고, 새롭고 깨끗한 존재를 내 가까이에 들여놓는 일의 반복이야말로 지금껏 인류가 해 온 일이다.가끔 도심 화단을 지날 때면 식재된 식물종의 다양성과 화려함에 놀라곤 한다. 생소한 품종의 달리아, 해바라기, 튤립 외에도 범부채와 나리, 상사화와 같은 야생화 그리고 민트, 로즈메리 등의 허브식물도 볼 수 있다. 예산이 넉넉한 지역일수록, 주민의 미감이 까다로울수록 그에 맞게 화단 생태계는 발전한다. 그러나 우리에게 여전히 이용되지만 더이상 도시 안에서 식물로서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된 앵두나무와 감나무 그리고 그 외의 채소와 과일의 행방을 생각해 보자. 서울에서 차로 10분도 걸리지 않는 경기도 외곽 지금 내가 사는 지역에는 크고 작은 공장과 택배회사, 갖가지 채소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 농장이 즐비하다. 신선한 상태의 식재료를 서울에 공급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서울에 생활용품을 유통하기 위해서는 서울에서 가까운 경기도 외곽에 농장과 공장을 지어야 했다. 가끔 이곳은 서울을 위해 존재하는 동네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물론 처음부터 이런 곳은 아니었다. 어릴 적 아버지의 고향인 이곳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그저 평범한 농촌 마을이었으나, 이제 귀한 야생화나 여유로운 농촌 풍경 대신 트럭 무게에 깨진 콘크리트 사이를 비집고 나온 잡초들이 무성하다. 물론 우리 지역이 도시 조경 관리에 소홀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십여 년 전, ‘공장지대’가 된 초기만 해도 봄이 되면 지자체에서 길가 화단에 대대적으로 화려한 재배식물 모종을 심는 걸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거대한 트럭들이 오가며 내뿜는 매연과 뜨거운 바람 그리고 쓰레기 때문에 화단의 꽃이 잘 자라지 못하다 보니 이제 지자체에서는 화단에 맥문동과 팬지처럼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생존력이 강한 소수의 식물만을 심게 되었다. 흙이 노출된 땅에는 오염된 환경에서도 비교적 잘 자라는 애기똥풀, 딱지꽃, 지칭개와 같은 들풀이 건조한 모습으로 생장하고 있다. 동네 사람들이 매일 만나는 식물 풍경이다. 내 눈앞에 화려한 재배식물 화단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 생존력이 강한 식물만이 살아갈 수 있는 오염된 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경기도 외곽의 어느 동네를 산책하며 깨달았다.
  • 돌아온 김성재 춤추는 강원래… 아바타 통해 그때 모습 그대로

    돌아온 김성재 춤추는 강원래… 아바타 통해 그때 모습 그대로

    “우리는 모두 우주예요. 대단한 잠재력을 갖고 있죠. 저도 자라면서 힘들 때가 많았지만 그런 시간을 이겨냈고, 앞으로는 아이들이 꿈을 이뤄 가는 세상을 위해 힘쓰고 싶어요.”   1990년대 가요계를 풍미했던 그룹 듀스의 김성재의 육성이 무대에 울려 퍼졌다. 대표곡 ‘말하자면‘의 전주가 울려 퍼지자 무대 속 김성재가 힘차게 뛰어올라 춤을 추고 손을 흔들어 관객에게 인사했다. 1995년 그날, 훌쩍 우리 곁을 떠났던 그때 그 모습 그대로였다. 7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고 김성재 아바타 기자간담회 ‘메모리얼 에피소드 1’에서다.최근 가상현실(VR)과 인공지능(AI) 등 기술 발전에 힘입어 가상공간에서 고인이 된 이들을 다시 그리며 소환하는 시도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2020년 MBC VR 휴먼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에서 먼저 떠나보낸 가족을 눈앞에서 생생히 재현한 이후 방송계에선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에서 추억과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이날 공개된 김성재의 아바타는 다음달 방송되는 TV조선 신규 프로그램 ‘아바드림’의 캐릭터로 등장할 예정이다. ‘아바드림’은 가상세계의 무대에서 펼쳐지는 메타버스 AI 음악쇼다. 김성재의 어머니 육미영씨는 “마치 꿈속 같다. 아들을 꼭 닮은 아바타를 통해 목소리를 들으니 감동에 가슴이 폭발하는 듯하다”며 “성재가 아바타로라도 못다 이룬 꿈을 펼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재의 아바타는 과거 영상과 자료 등을 참고했지만, 이미 사망한 지 20여년이 지난 만큼 3D 애니메이션을 만들듯 완전히 새롭게 제작한 것이다. 아바타 제작사인 갤럭시코퍼레이션 최용호 대표는 “관련 기술이 가상화폐 등에 많이 쓰이고 있지만 우리는 사람을 위한 기술을 지향한다”며 “하나부터 열까지 유족과 합의하고 그의 생전 약속을 되살릴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교통사고로 하반신을 쓸 수 없게 된 가수 강원래 역시 지난달 ‘아바드림’ 출연을 예고하며 춤추는 아바타를 공개한 바 있다. MBN에서 방송 중인 ‘아바타싱어’는 메타버스 뮤직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실제 가수들이 모션 캡처 슈트를 착용한 후 3D 아바타를 만들고,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라이브 링크 등을 통해 이들의 생생한 퍼포먼스를 관객이 즐길 수 있다. 회당 1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거대 프로젝트로 국내외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올 초 JTBC 예능 ‘얼라이브’는 AI 기술을 통해 유재하, 임윤택 등 고인이 된 가수들의 음성과 얼굴을 복원하고, 동료 뮤지션들과 다시 한번 무대에 서는 기획을 선보이기도 했다. 방송계 관계자는 “최근 ‘부캐’(부캐릭터)가 각광받고 있는 만큼 현실의 나와 또 다른 나인 버추얼 아바타는 새로운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제주, 다시 이중섭을 기리다...이중섭이 그리다

    제주, 다시 이중섭을 기리다...이중섭이 그리다

    1956년 9월 6일, 나이 마흔살에 요절한 천재화가 이중섭을 기리는 특별전이 제주에서 다시 열린다. 서귀포시는 올해 이중섭미술관 개관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시리즈 전시를 개최하고 있는 가운데 이중섭특별전 2부 ‘정직한 화공, 이중섭’ 전시를 이중섭 화가의 기일인 지난 6일 시작해 내년 2월 26일까지 상설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정직한 화공 이중섭의 유화, 드로잉 등 18점 소개 이번 전시는 상반기 진행된 1부 전시 ‘청년 이중섭, 사랑과 그리움’에 이어 개최되는 전시로, 이중섭미술관이 지난 20년간 기증과 구입을 통해 확보한 이중섭 원화 소장품 60점을 모두 소개하기 위한 시리즈 전시 중 마지막 2부 전시이다. 지난 1부에서는 이중섭과 연인 이남덕(야마모토 마사코) 여사와의 사랑의 연서(戀書)인 엽서화, 가족에 대한 이중섭의 사랑과 그리움을 담은 은지화와 편지화를 소개했다면, 이번 2부 전시는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림에서 손을 떼지 않았고, 그림 재료의 선택에 있어서 어떠한 구애도 받지 않고 치열하게 작업했던 정직한 화공 이중섭의 유화, 수채화, 드로잉 등 18점을 소개한다. 그가 제주 서귀포에 머문 기간은 불과 1년. 그는 서귀포 피난 시절 바닷가 게를 너무 많이 잡아먹어 미안한 마음에 게를 그리기 시작했을 만큼 어렵게 살았다. 하지만 힘들고 어려운 시절에 게, 가족, 아이들, 물고기 등 서귀포 관련 소재들은 결국 작품으로 승화됐다. 이번 전시되는 1951년 서귀포에서 그린 ‘섶섬이 보이는 풍경’, 서귀포의 추억을 연상시키는 ‘해변의 가족’, ‘환희’, ‘아이들과 끈’, ‘여인과 게’ 등이 그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여인과 게’ 첫 공개… 고인이 된 이남덕 여사의 애틋한 편지와 사진 등도 전시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해에 미술관이 구입한 작품 ‘여인과 게’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이 작품은 일부 선 위를 손가락으로 문지른 흔적 외에는 전혀 색채를 쓰지 않았으나 이중섭 화가의 유려하고 속도감 있는 드로잉 솜씨로 인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지난달 13일 노환으로 별세한 이남덕 여사를 추모하기 위한 전시 공간도 일부 마련돼 눈길을 끈다. 고인은 이중섭과 1936년 일본 문화학원의 미술부 선후배로 인연을 맺고 1945년 결혼식을 올려 이남덕이라는 한국식 이름을 쓰게 됐다. 고인은 이중섭의 뮤즈이자 미치도록 사랑하는 그리움이었다. 결혼사진을 비롯, 1978년 이중섭 은관문화훈장 받을 때 모습, 2012년 11월 화가의 유품인 팔레트 기증, 2016년 이중섭 100주년 기념 전시때 친필 메시지 등 10여점과 1955년 5월 10일 이중섭에게 보낸 편지 등을 함께 전시하여 의미를 더한다. 이 편지에는 요즘 연락이 없어 걱정되며 빨리 만나길 학수고대하고 아이들이 아빠 소식을 궁금해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사는 1945년 이중섭과 결혼하여 아들 둘을 낳았으며, 1951년 서귀포에서 1년을 지내고, 1952년 두 아들과 함께 일본으로 돌아갔다. 1953년 일본에서 이중섭과 약 1주일간 재회한 후 1956년 이중섭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다시는 만나지 못했다. 2016년 이중섭 탄생 100주년 전시에서 “다시 태어나도 당신과 함께 하겠어요. 우린 운명이니까”라는 소감을 밝혀 이중섭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23일부터 창작 오페라 이중섭 공연… 예술제 등도 준비중 창작 오페라 ‘이중섭’도 오는 23~24일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열린다. 지난 2016년 대향 이중섭 탄생 100주년을 맞아 오페레타로 제작되었으며 2019년부터 창작 오페라로 발전시켜 서울과 제주에서 성공리에 공연됐다. 올해 공연은 ‘서귀포 환상’이라는 부제로 오페라 업계의 저명한 장수동 연출가가 기존 작품과는 다른 시각으로 서귀포에서의 이중섭 예술혼, 파란만장한 생애를 풀어낼 예정이다. 한편 오는 28일에는 제25회 이중섭세미나를 통해 이중섭 화백의 삶과 예술세계 조명, 미술관 시설확충에 따른 발전방향을 논의하고, 이중섭예술제(10월 중)를 개최하여 전도학생 그림그리기 대회 및 부대공연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 손연재 ♥금융맨이 찍어줬나…파리 신혼여행 포착

    손연재 ♥금융맨이 찍어줬나…파리 신혼여행 포착

    지난달 금융인과 결혼해 큰 화제를 모은 전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수 손연재가 파리에서의 신혼여행을 추억했다. 6일 손연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리운 파리”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손연재는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와인을 마시고 있는 모습이었다. 맞은 편에서 사진을 찍는 남편을 바라보며 흐뭇한 웃음을 짓고 있다.  손연재는 파리를 거쳐 영국에서 신혼여행을 즐기고 있다. 네티즌들은 “너무 예뻐요”, “신랑이 나라를 구했다” 등의 훈훈한 댓글을 남겼다. 손연재는 지난달 21일 9세 연상의 금융인과 서울 신라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2017년 은퇴한 손연재는 현재 리듬체조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 강호동 만난 윤은혜, ‘당연하지’ 김종국 언급에 당황…대답은

    강호동 만난 윤은혜, ‘당연하지’ 김종국 언급에 당황…대답은

    배우 윤은혜가 ‘걍나와’에서 웃음과 추억을 모두 선사한다. 윤은혜는 7일 네이버 NOW.에서 방송되는 토크쇼 ‘걍나와’에 열네 번째 게스트로 출연한다. 최근 진행된 촬영에서 윤은혜는 과거 강호동이 진행한 SBS 인기 예능 ‘X맨’을 화끈한 연상시키는 댄스 신고식으로 오프닝을 열었다. 추억의 선곡과 댄스가 시선을 모았다. 또 윤은혜는 ‘소녀장사’라는 별명답게 강호동을 등에 업으며 변하지 않은 매력을 발산했다. 이어 “누군지 얘기 해야 돼요? 굳이?”라며 당당한 자기소개를 한 윤은혜는 강호동과 함께 ‘당연하지’ 게임을 펼쳤다. 강호동은 “일부러 ‘런닝맨’ 빼고 다른 예능 다 나가지?”라며 오랜 시간 러브라인을 이어가고 있는 가수 김종국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이에 윤은혜는 “당연하지”라고 당당하게 답했다. 그러나 윤은혜는 강호동이 “제일 사랑하고 제일 좋아하는 건 토마토, 스위스, 별똥별, K.J.K?”이라며 김종국을 다시 한번 언급하자 말문이 막혔다. 머쓱하게 웃으며 쉽게 답하지 못한 윤은혜가 과연 어떤 대답을 했을지 본편에 대한 궁금증이 모아졌다. 한편, 미스틱스토리가 제작하는 ‘걍나와’는 다양한 분야의 셀럽들이 출연해 네이버 지식iN을 토대로 강호동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다. 매주 색다른 게스트와 함께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윤은혜가 출연하는 ‘걍나와’ 14화는 7일 오후 8시 공개된다.
  • 젖은 벽 도배 ‘쓱쓱’ 지친 맘 치유 ‘싹싹’ [현장 행정]

    젖은 벽 도배 ‘쓱쓱’ 지친 맘 치유 ‘싹싹’ [현장 행정]

    지난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대림1동 주택가. 차 한 대 겨우 지나갈 골목길 양편으로 노후 다가구 주택이 빼곡히 들어서 있었다. 그중 15평 남짓한 반지하 주택으로 들어서자 곰팡이 냄새가 코를 찔렀다. 문밖에는 미처 마르지 않은 신발과 세간살이가 쌓여 있었다. 지난달 8일 시간당 최고 110㎜의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 피해를 본 곳이었다. 집 안에서는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이 다른 자원봉사자와 함께 도배 작업에 한창이었다. 이날 한낮 기온이 30도까지 올라간 탓에 실내는 후덥지근했지만 최 구청장은 30분간 흰 수건을 들고 벽지를 꼼꼼히 붙였다. 다른 봉사자가 “일당도 안 나오는데 괜찮냐”고 농을 건네자 최 구청장은 씩 웃으며 “나라에서 (월급이) 나오니 괜찮다”고 답했다. 폭우가 그친 지 20여일이 지났지만 수해가 남긴 상처는 미처 다 아물지 않았다. 5일 구에 따르면 관내 6200여채가 침수 피해를 입었고 이 중 대부분은 반지하 주택이었다. 상가 및 공장에서도 864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80여가구는 여전히 경로당 등 임시 주거공간에 머무르는 처지다. 이에 영등포구는 청년건축학교와 지역 자원봉사센터의 재능 기부를 받아 도움이 절실한 35가구를 대상으로 별도의 집 수리를 진행 중이다. 해당 주택에 거주 중인 이모(72)씨는 지난달 8일 큰 봉변을 당할 뻔했다. 집 안에 물이 허리춤까지 차오른 데다 거센 물살에 문이 열리지 않아서다. 이씨는 “이웃들이 밖에서 방범창을 떼내 창문으로 겨우 대피했다”면서 “수십 년 전 가족사진들도 물에 번져 버리게 생겼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최 구청장은 “추억이 사라졌지만 힘을 내 달라.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이씨를 위로했다. 이어 최 구청장은 자원봉사자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격려했다. 관내에서만 김찬숙 구 자원봉사센터장과 유승재 신길1동 자원봉사연합회장 등 5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3개 팀으로 나뉘어 매일같이 봉사 활동을 진행 중이다. 실질적인 지원도 수해를 당한 이들에게 절실하다. 이에 구는 피해 가구당 200만원의 재난지원금을 추석 전에 지급할 계획이다. 또한 태풍 힌남노에 따른 피해 최소화를 위해 지난 4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수방기동대 82명이 긴급 활동에 들어갔다. 양수기 400대와 모래주머니 2000개도 추가 확보했다. 최 구청장은 “최근 서울구청장협의회에서 모아주택이나 신속통합계획 지구 지정 때 반지하 밀집 지역에 대해 우선 배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면서 “근본적인 수해 근절책을 강구하는 데에도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 한혜진 “남편과 1년 전 사별”

    한혜진 “남편과 1년 전 사별”

    트로트 가수 한혜진이 세상을 떠난 남편을 언급했다. 지난 4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한혜진의 사연이 전해졌다. 이날 한혜진은 남편과의 사별을 고백했다. 그는 “햇수로 딱 1년 됐는데, 지난해에 남편이 하늘나라로 갔다”고 밝혔다. 한혜진은 지난 2012년 6세 연상의 사업가와 재혼했다. 그는 “갑작스럽게 그렇게 떠날 줄은 몰랐다. 저녁에 같이 밥을 먹고 그날 새벽에 세상을 떠났다. 너무나 준비 없이 떠나 그 부분이 아쉽더라”며 “내가 사랑했고 참 좋은 사람이고 나한테 잘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더라”면서 눈물을 보였다. 아직 침대 옆에 놓아둔 남편의 사진에 “사진을 치우면 더 생각날 것 같다. 내 옆에 있는 듯 사는 게 위로가 된다”며 “그냥 추억하고 싶다. 보고 싶을 때 언제든 볼 수 있으니까”라고 그리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매일 울면 남편이 속상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하게 살자, 건강하게 노래할 수 있는 걸 감사하게 생각하자는 마음을 가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 청주시 20세기 무심천 미호강 기록물 1100여점 모았다

    청주시 20세기 무심천 미호강 기록물 1100여점 모았다

    청주시는 청주기록원이 최근 두달간 ‘우리 물줄기의 기록을 찾습니다’를 주제로 1900∼2000년 무심천·미호강 관련 기록물 수집 공모전을 펼쳐 1100여점을 모았다고 5일 밝혔다. 기록물은 대부분 사진이며 슬라이드 필름, 책자, 지도, 문서 등도 있다. 기증자 중 박희동(70)씨는 가장 많은 기록물 600여점을 기증해 관심을 끌었다. 청주 개신동에 거주중인 그가 내놓은 기록물은 자신이 젊은 시절 촬영한 무심천과 미호강 관련 사진, 청주시 전경 사진 등이다. 박씨는 “청주를 배경으로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이제 많은 이들이 함께 보면 좋겠구나 싶어 기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청주지역에서 ‘수집왕’으로 이름난 남요섭(72)씨도 그간 수집한 기록물을 선뜻 내놨다. 청주시 공무원이었던 남씨는 재직 당시 모아뒀던 무심천 관련 자료들과 청주시 각종 자료 50여 점을 기증했다. 미호강과 무심천이 눈에 띄게 그려진 청주시가도(市街圖)와 제1회 무심천 벚꽃축제 사진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남씨는 “공무원으로 일할 당시 특정 행사가 끝나면 관련 자료를 폐기하기 마련인데 나는 정이 들어 그랬는지 버리지 않고 모두 남겨 놨다”라며 “사진을 다시 들춰보니 옛 생각이 많이 난다”고 했다. 기증자 가운데 외국인도 있다. 미국인 스티븐 쉴즈(60)씨는 1970년대 청주 무심천 사진을 포함해 60여 점의 사진을 기증했다. 청주에서 선교사로 활동했던 스티븐 씨는 그 시절 청주지역 도로, 시청, 시장, 마을 풍경, 학교, 학생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내놨다. 농부들이 모내기하는 모습이 신기해 자신이 논에 들어가 같이 모내기하고 새참까지 먹는 사진도 기증했다. 스티븐 씨는 “지금도 업무 관계로 한국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데, 청주의 옛 모습을 담은 기록물을 찾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동안 간직하고 있던 사진을 내놓은 것”이라며 “내 사진들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그 시절을 추억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주기록원은 수집된 기록물을 오는 12월 개관할 시민기록관에 보관·전시해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기증자들은 시민기록관 개관식에 초청돼 감사장을 받는다.
  • 연예계 친중 앞장선 류덕화 콘서트에 中 관객 3억 5000만명 몰려

    연예계 친중 앞장선 류덕화 콘서트에 中 관객 3억 5000만명 몰려

    홍콩의 중국 반환 25주년 경축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본격적인 친중 행보에 나섰던 홍콩 출신 배우 류덕화(60세)의 콘서트에 3억 5천만 명의 관람객이 몰려 화제가 됐다.  지난 3일 저녁 8시 중국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인 더우인(틱톡의 중국 서비스명)을 통해 개최된 류덕화의 비대면 라이브 콘서트에는 행사가 시작된 지 단 5분 만에 관람객 수 5천만 명을 돌파하며 화제가 됐다고 중국 관영 매체 관찰자망은 5일 보도했다. 이날 콘서트가 시작된 지 불과 30분 만에 시청자 수는 1억 명을 돌파, 1시간 이후부터는 2억 5천만 명을 넘어서는 등 총 3억 5000만 명의 관람객이 류덕화의 콘서트를 시청하기 위해 플랫폼에 접속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콘서트는 올해로 데뷔 41년째인 류덕화의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계획됐다. 그는 데뷔 후 41년 동안 무려 100편 이상의 영화에 출연, 130장의 음반과 1000 곡 이상의 노래를 발매했다.  이날 콘서트 현장에서 류덕화는 자신이 작사한 대표곡인 빙우(冰雨)와 전대미문의 인기를 얻었던 번샤오하이(笨小孩), 남자가 우는 것은 죄가 아니다(男人哭吧不是罪) 등을 연달아 열창했다. 특히 콘서트 개최와 관련해 중국 매체들은 잇따라 류덕화의 콘서트가 성황리에 종료됐다는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화제성은 연일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관찰자망은 ‘가수 천왕이라고 불리는 류덕화의 인기를 실감한 콘서트였다’면서 ‘류덕화의 호소력 짙은 라이브 실력 덕분에 시청자들은 오래 전 유행했던 가요를 통해 추억을 회상할 수 있었다. 관람객 모두 감탄을 금치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더욱이 이 매체는 류덕화를 가리켜 ‘천왕’이라고 치켜세운 뒤 ‘그는 중화권 연예계에서 대체할 수 없는 입지적인 인물이며 모든 아이돌의 우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콘서트 종료를 앞두고 류덕화는 만 년 동안 널 사랑해(爱你一万年)를 열창한 뒤 관객들을 향해 “오늘은 비록 얼굴을 직접 보면서 노래를 부르지 못했지만 여전히 팬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면서 “이 노래를 듣는 모든 분들이 만 년 간 사랑을 지속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저 역시 여러분들을 사랑한다”고 했다.
  • 논과 벽 교차 ‘井’… 농촌 활력 샘솟네[건축 오디세이]

    논과 벽 교차 ‘井’… 농촌 활력 샘솟네[건축 오디세이]

    땅에는 오랜 역사가 있고, 오랜 기억이 있다. 하지만 산업화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자연은 원래의 모습을 잃고 땅의 역사는 사라지고 있다. 흐르는 시간 속에서 기억도 소멸되고 만다. 더이상 젊은 인구의 유입이 없어진 농촌은 늙어 간다. 건축이 이 모든 것을 되살린다면 어떤 방식이 될까? 경기도 이천 호법면에 지난봄 문을 연 ‘논스페이스’는 과거 논농사의 기억을 담은 건축과 함께 실험적인 문화공간을 제안하고, 이를 통해 지역 재생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천은 예로부터 쌀농사로 유명한 지역이다. 그중에서도 호법면은 이천쌀의 주산지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모내기를 하고 가장 먼저 쌀을 수확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가을의 문턱에 찾은 호법면 주박리. 광진평야의 젖줄과도 같은 복하천의 짙푸른 물결이 넘실대고 텃새가 한가로이 날아든다. 천변으로 피어나기 시작한 코스모스가 바람결에 살랑이고, 하천을 따라 줄지어 선 논에는 벼가 서서히 익어 가고 있다. 나지막한 산과 논들이 주변 풍경을 이루는 평화로운 농촌의 한가운데 ‘논스페이스’가 자리하고 있다. 러스틱 라이프를 꿈꾸는 MZ세대들에게 핫플레이스로 입소문이 날 만한 위치다.‘논스페이스’는 은퇴한 건축주가 오랫동안 꿈꿔 온 귀촌을 실현하기 위한 공간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온 건축사사무소 정웅식 소장은 “논농사와 화훼농사를 하며 늙어 가고 있는 지역 마을에 다양한 문화들이 교류하는 교차 공간을 가진 실험적인 문화시설을 제안함으로써 새로운 생명과 가능성으로 지역을 재생시키고자 했다”고 말했다.32년간 경기도 지역 공립고등학교를 돌며 기술교사 생활을 하다 호기롭게 명예퇴직을 한 건축주 유창길씨는 평화로운 지박리 마을의 풍경이 마음에 들어 정착지로 정하고 상대적으로 땅값이 저렴했던 낚시터를 구입했다. 방치된 지 오래여서 평소엔 쓰레기가 쌓여 있고, 비만 오면 물이 넘치는 낚시터 자리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믿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울산시 변두리의 시골 마을 논밭 사이에 설계 사무실을 내고 자연을 관찰하며 의미 있는 작업을 해 온 정 소장을 만나면서 유씨의 꿈은 현실이 될 수 있었다.지속가능한 지역 재생에 관심이 많았던 정 소장은 “물이 맑고 풍부해 논농사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화훼 생산이 가장 많은 곳이지만 명성과는 달리 더이상 젊은 인구의 유입이 없어서 지역 사회는 고령화됐다”면서 “건축을 통해 지역을 재생하겠다는 건축주의 생각에 공감했고 복하천이 유유히 흐르는 마을에 오면 마음이 편해서 프로젝트를 흥미롭게 진행했다”고 말했다. 주변의 논보다 좀 높게 쌓인 야트막한 언덕배기에 노출 콘크리트로 된 사각기둥 더미들이 부락을 이루듯 모여 있는 ‘논스페이스’를 공중에서 보면 우물 ‘정’(井) 자를 여러 개 겹쳐 놓은 바둑판 모양이다. 논 한가운데의 노출 콘크리트 건물이라 이질적일 것 같지만 묘하게도 주변 풍경과 잘 어우러진다. 3년 전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이곳의 예전 모습이 궁금해 1970~80년대 위성지도부터 구해 봤다는 정 소장은 “논길의 수로처럼 여러 개의 벽을 격자형으로 세워 중첩된 공간에 가로와 세로의 질서를 부여하며 논의 기억을 되살렸다”고 말했다. “오래전부터 천을 따라 자연 형성된 논이 있었고, 이후에 정비되면서 대상 부지는 논농사에 필요한 저수지로 활용되다 어느 순간부터 낚시터로 사용되고 있었는데 그마저도 관리가 되지 않아서 흉물이 돼 있었습니다. 하천을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된 논이 낚시터로 사용되면서 단절됐던 논의 흔적을 회복하고 싶었습니다.”그는 땅의 기억을 짚어 단절된 흔적을 되살리면서 다양한 문화가 교차할 수 있는 건축 공간을 구상했다. 단절됐던 논의 기억을 복원하기 위해 콘크리트 벽을 논길의 수로처럼 세웠다. 가로와 세로의 콘크리트 벽들이 교차하면서 다양한 공간 질서가 만들어졌다. ‘논스페이스’는 가로와 세로의 질서가 잘 정비된 바둑판 논처럼 확연하다. 남쪽의 낮은 산에서 흘러오는 자연의 흐름이 논, 하천 그리고 반대편 작은 하천의 교차점을 통해 논과 산으로 이어진다. 이것이 다시 논과 산으로 반복되고 그 연장선에 논스페이스의 벽이 이어지며 세로의 질서를 이룬다. 콘크리트 벽들이 교차하면서 직조된 공간에는 외부의 나무, 돌, 물, 하늘, 자연 등을 들여왔다. 가로와 세로의 벽들이 교차하는 지점에 만들어지는 공간들은 논스페이스의 특징이자 기능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건축적 장치다. 정 소장이 ‘교차 공간’이라고 이름 지은 개별 공간들은 여러 가지 특징을 지닌다. 선형 공간이어서 동선이 길고, 각 공간이 영역화돼 있으며 외부 공간이 많이 만들어져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시점에 따라 다양한 소실점을 만들어 내고 모든 방위에서 다양한 자연 풍경을 선사한다. 영역화된 공간 덕택에 카페를 찾는 사람들이 자기만의 공간을 즐길 수 있다. 긴 선형 공간은 다양한 활동이 서로 방해하지 않으면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해 준다. 루프탑에 형성된 외부 교차 공간도 다양한 플랫폼을 생성하는 확장된 공간이 된다. 기본 형태는 1층 모양과 같지만 높낮이를 다르게 벽을 세우고 벽 사이에 유리를 끼워 전망을 고루 즐길 수 있는 루프탑은 때로 지역민들의 리버 마켓이나 공예품 전시 및 판매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루프탑에 오르면 바닥에 깔아 놓은 자갈들을 밟는 소리가 자박자박 귀를 즐겁게 하고, 푸른 하늘 아래로 보이는 농촌 풍경에 눈이 시원하다. 하늘은 높고 가을바람이 산뜻하다.정 소장은 “일반적으로 상업시설을 지을 경우 전망이 좋은 건축물을 짓고, 대형 공간을 만들어 좌석을 많이 배치하고 싶어 하지만 제가 이 땅에 와서 느낀 것은 건물을 낮게 지어 평화로운 풍경들을 다양하게 건축 안에 품어 내는 것이었다”면서 “작은 개별 공간들로 이뤄진 나지막한 덩어리를 짓자는 구상을 건축주가 흔쾌히 받아들여 줬다”고 말했다. “다른 문화들이 서로 융합하고 소통하게 되면서 새로움을 계속해서 창출하게 됩니다. 가로와 세로의 질서로 만들어진 교차 공간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확장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이것이 새로운 교차 문화들을 생산하게 될 것입니다. 일반적인 상업 공간을 뛰어넘어 민간이 만들어 내는 지역 복합 문화공간의 플랫폼을 지향하고자 하는 것입니다.”오감이 작동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는 정 소장의 말대로 입구에 들어서 비어 있는 공간 아래에 서면 바람을 느낄 수 있다. 어디선가 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귀를 즐겁게 하고 탄화 목재를 사용해 만든 가구들 덕분에 후각이 작동한다. 시간 속에서 변화하는 재료의 물성에 관심이 많은 그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천장의 볏집 노출 콘크리트를 시도했다. “어릴 적에 모내기를 한 뒤 쌓아 놓은 볏단에서 놀던 추억이 있어요. 이 공간에 그런 느낌을 주기 위해 벽은 시골 논바닥처럼 거칠고 투박한 느낌을 주었고, 천장에는 수작업으로 만든 중국산 멍석을 이용해 콘크리트를 타설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볏집이 변형되고 물성도 바뀌어 내부 공간에서 느끼는 감성이 달라질 것입니다.” 정 소장은 바둑판 모양의 ‘논스페이스’ 브랜드 디자인부터 전시행사 기획까지 도맡아 돕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건축가의 역할이 공간을 구축하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그 공간이 의도대로 잘 작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는 그는 논스페이스 첫 번째 전시로 이천 지역에서 작업하는 고판이 작가의 전시기획과 작가와의 대화를 직접 진행했다. ‘논스페이스’라는 이름에 대해 그는 “사방으로 논이 펼쳐진다고 해서 ‘논스페이스’이기도 하지만 보편화된 물리적 공간이 아니며(NON-SPACE), 차별화되고 실험적인 추상적 공간(NONSPACE)이라는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건축주 유씨는 카페와 공간 운영을 올해 스물아홉인 장남 호상씨에게 맡겼다. 특별히 홍보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소문을 들었는지 젊은이들이 찾아와 주는 게 신기하다는 그는 “건축의 힘이 정말 크다고 느꼈다”면서 “은퇴 후 이렇게 아들과 함께 시골에 내려와 일할 수 있으니 더 없이 즐겁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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