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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전두환 회고록 인세 압류 신청 “미납 추징금 환수”

    검찰, 전두환 회고록 인세 압류 신청 “미납 추징금 환수”

    검찰이 전두환씨의 미납 추징금을 환수하기 위해 그의 회고록 인세의 압류를 신청했다.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강지식)는 10일 전씨가 회고록 발간에 따라 출판사로부터 받게 될 인세를 압류해달라면서 법원에 압류 및 추심명령 신청을 접수했다. 법원이 검찰 측 신청을 받아들이면 전씨가 받게 될 인세는 추징금으로 국고에 환수된다. 전씨는 1996년 12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 등으로 추징금 2205억원을 부과받았지만, 현재까지 1151억 5000만원만 납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추징금 절반이 미납된 상태다. 전씨는 지난 4월 ‘전두환 회고록’을 출간해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규정하고 자신을 ‘광주사태 치유 위한 씻김굿의 제물’이라고 표현해 역사 왜곡 논란을 일으켰다. 법원은 지난 4일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한 내용을 담은 회고록 출판과 배포를 금지해달라는 5·18기념재단 등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현재 회고록은 판매 및 유통이 중단된 상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대출채권 소각, 채권자와 채무자 간 균형 맞춰야/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월요 정책마당] 대출채권 소각, 채권자와 채무자 간 균형 맞춰야/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채권자가 제 동의 없이 집에 있는 곡물을 모두 가져가 굶어 죽게 생겼습니다.” 이 항의에 함무라비 법전에서 채권자는 채무자 승인 없이 가져간 곡물 전부를 반환하고 채권도 취소한다. 이 법전이 만들어진 기원전 1750년쯤에도 채권자의 추심이 꽤 가혹했던 것 같다. 함무라비 왕은 채권자 우위의 사회에서 최소한의 채무자 권리를 보호하는 내용을 법률에 담았다. 그러나 채권자는 채무상환에 실패한 채무자 가족을 노예로 삼을 수 있었다고 하니 고대사회는 채권자 우위의 사회였을 것이다. 현재는 채무 조정, 파산 등을 통해 채무자를 보호하지만, 채무를 갚지 못하면 채무불이행을 이유로 여러 경제활동 및 사회활동에 제약이 따른다. 또 시효를 연장해 가며 채무를 독촉할 수 있으므로 채권자 우위의 문화라고 봐야 할 것이다. 채무는 갚아야 하고 채권자의 권리는 보호되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정말 채무를 갚지 못할 상황인 사람에게도 채무를 갚지 못하면 평생 채무 불이행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며 경제활동에 제약이 따르게 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벼랑 끝에 내몰린 채무자에게도 사회 경제 활동에 복귀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현재 금융위원회가 추진 중인 ‘포용적 금융’이다. 포용적 금융은 우리 역사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한문학자 장유승씨의 일일공부에 보면 송필항이라는 사람이 숙종에게 올린 상소의 내용이 나온다. “큰 병에 걸린 사람은 원기가 소진되어 간신히 숨을 쉬니, 편안히 눕히고 부드러운 음식을 먹이며 회복되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만약 흔들어서 정신을 어지럽히고 괴롭혀서 기운이 빠지게 하면 죽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지금 백성이 진 빚은 남겨둬 봤자 국가의 재산이 될 수 없습니다. 허울뿐인 장부를 지키면서 진짜 원망을 초래하는 것과 허울뿐인 장부를 버리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낫습니까” 이 상소문의 핵심은 허울뿐인 장부를 지키는 것이 부당하다는 말인데 이는 결국 상환 능력이 없는데 계속 추심을 하는 것은 국가적으로 이득이 없으므로 이러한 관행을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조선왕조 때도 상환 능력이 없으면 포용적 금융이 필요하다는 논의는 있어 왔으며, 최근에 정부와 금융권이 추진 중인 소멸시효 완성채권의 소각이나 장기 소액 연체채권의 채무 경감 방안 모두 이러한 역사적인 고민과 일맥상통한다. 소멸시효 완성채권은 이미 법률적으로 시효가 완성된 채권이므로 추심해서는 안 됨에도 불구하고 편법으로 시효를 부활시켜 채무자들에게 지속적인 추심을 가능케 하는 사례들이 종종 있어 왔다. 이와 같이 편법으로 추심되는 소멸시효완성채권의 경우 사회질서 안정이라는 소멸시효 제도의 취지를 생각하면 소각하는 편이 맞다. 장기 소액 연체채권의 경우에도 채권자의 권리는 보호돼야 하므로 상환 능력이 있다면 원칙적으로 채무는 끝까지 이행해야 한다. 다만 철저하게 심사를 했는데도 상환 능력이 없다면 포용적 관점에서 채권자에게 극단적 피해가 없는 한 채무자가 사회 경제활동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국가적 이익에 부합할 것이다. 일각에서는 상환 능력이 없다 하더라도 장기 소액 연체채권을 정리해 주면, 기존에 힘들게 상환해 온 사람들과의 형평성 차원에서 문제가 있으며, 사회적으로 도덕적 해이를 불러올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한다. 일리 있는 지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상환 능력 심사를 제대로 해서 정말 상환 능력이 없는 사람만을 대상으로 장기 소액 연체채권을 정리한다면 도덕적 해이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정책에 정답이 딱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상환 능력이 없는 채무자의 재기를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면 복잡하게 얽혀 있던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단칼에 잘라 버린 알렉산더 대왕의 선례를 참고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 [오늘의 경제 Talk 톡] 소멸시효 완성채권

    ● 소멸시효 완성채권 금융회사가 추심을 포기한 채권이다. 소멸시효는 상법상 5년이지만, 법원의 지급명령 등으로 15년 또는 25년으로 연장되기도 한다. 소멸시효 완성 시 채무자는 변제 의무가 없으나, 빚 독촉 등에 시달려 일부를 변제하면 채무가 부활한다.
  • 214만명 빚 26조 사라진다

    15~25년 연체·추심 족쇄 풀려…빚 탕감 ‘모럴 해저드’ 우려도 올 연말까지 금융공공기관과 민간 금융회사들이 소멸시효가 완성된 약 26조원의 채권을 소각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 현실화되면서 소멸시효가 완료된 총 214만명의 채무자가 연체와 추심의 족쇄에서 벗어나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금융업권별 협회장 및 금융공공기관장들이 간담회를 갖고 8월 말까지 금융공공기관이 보유한 소멸시효완성채권 21조 7000억원어치를 소각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어 민간 금융회사들 역시 올해 안에 약 4조원어치의 소멸시효완성채권을 소각할 계획이다. 소멸시효완성채권은 금융채권의 상법상 소멸시효인 5년이 지났지만 금융사들이 법원에 소송을 내는 방식으로 시효를 연장, 연체 발생 뒤 약 15년 또는 25년이 지나 소멸시효가 완성된 채권을 말한다. 소멸시효완성채권에 대한 소각이 이뤄진 뒤에는 해당 채무자 전산 기록에 ‘채무 없음’으로 표시되면서 과거 기록으로 인한 불이익을 받지 않게 된다. 이번 조치를 통해 금융공공기관 대상자 123만 1000명, 민간 금융회사 대상자 91만 2000명 등 모두 214만 3000명의 장기 연체 채무자가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최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소멸시효완성채권의 소각을 통해 상환 능력이 없음에도 장기간 추심에 시달린 취약 계층의 재기를 돕고, 이번 조치가 제도화·법제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민간 부분도 자율적으로 채권 소각 및 시효연장 관행을 개선해 달라”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태풍 된 ‘카뱅의 돌풍’

    서버 문제로 대출 불편…코나아이·고려신용정보 수혜주로 국내 두 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돌풍이 거세다. 출범 이틀째 47만명의 고객을 확보하며 금융업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28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까지 47만 계좌가 개설됐으며,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는 88만 6000회 이뤄졌다. 전날 오전 7시 일반인을 상대로 계좌 개설 업무를 시작한 지 32시간 만이다. 시간당 1만 5000계좌 가까이 신규 개설된 셈이다. 예·적금은 1350억원, 대출금액은 920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4월 3일 영업을 시작한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40만 계좌를 모으는 데 3개월 이상 걸린 걸 감안하면 놀라운 속도다. 인터넷은행은 시중은행이 제공하지 못하는 편의성과 간편성을 바탕으로 금융계에 거센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 산하 핀테크지원센터장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자본금 3000억원인 카카오뱅크의 규모는 시중은행에 비하면 보잘것없지만 서비스의 ‘질’은 전통 금융권을 위협한다”며 “결국 은행도 인터넷은행에 대항하기 위해 비대면 서비스 확대 등 새로운 영역에 진출하고 ‘디지털 금융’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 주가는 카카오뱅크 돌풍에 힘입어 1.37% 오른 11만 1000원에 마감, 연중 최고가를 작성했다. 수혜주로 불리는 종목들도 연일 주가가 활짝 폈다. 카카오뱅크에 체크카드를 공급하는 코스닥 코나아이는 지난 27일 6.16% 상승한 데 이어 이날은 15.63%나 올랐다. 인터넷은행 등 핀테크 발달로 채권추심과 신용조사업무 증가가 예상되면서 고려신용정보는 7.38% 오른 3275원에 장을 마쳤다. 장 중 한때 20% 넘게 치솟기도 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신용평가사의 서버 문제로 대출 서비스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 카카오톡을 이용한 비대면 상담도 대기시간이 길어 이용자들의 불만을 샀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P2P업자 채권추심 투자자 동의받아야

    앞으로 P2P(개인 간)대출 사업자는 투자자에게 채권매각 조건과 절차, 추심수수료 등을 미리 알리고 투자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P2P 사업자의 잘못으로 발생한 손실에 대해서는 투자자가 책임을 물을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1개 P2P대출 플랫폼 사업자의 투자자 이용약관을 심사해 이런 내용의 불공정 조항을 바로잡았다고 27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테라핀테크, 루프펀딩, 에잇퍼센트 등 올 3월 말 기준 대출잔액 100억원 이상인 11개사다. P2P대출이 이뤄질 때 대출채권의 관리·처분 권한은 플랫폼 사업자에게 있지만, 투자 손실은 투자자에게 귀속돼 투자자의 피해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앞으로 플랫폼 사업자는 최소 연체 기간 등 대출채권의 추심 위임 조건과 수수료를 구체적으로 밝히고 이에 대해 투자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돈을 빌린 사람들이 이자·원금을 제때 갚지 못하면 사업자가 추심업체에 밀린 이자·원금을 받아 달라며 채권추심을 위임하고 투자자로부터 추심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고리 돈 빌려주고 피해자 협박 불법 채권추심 조폭 등 17명 검거

    도박 자금을 빌려주거나 영세업자들을 상대로 고금리로 돈을 빌려준 뒤 돈을 갚지 못한 피해자들을 협박한 조직폭력배 등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부산경찰청은 도박개장과 대부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조직폭력배 김모(42)씨 등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김씨 등 조직폭력배 3명은 지난해 11월 18일 오전 2시 30분쯤 필리핀의 한 카지노 정킷방(카지노 업체에 보증금을 주고 빌린 VIP룸)에서 노모(42)씨에게 2000만원을 빌려준 뒤 3차례에 걸쳐 협박하며 불법 채권추심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일당은 노씨를 필리핀으로 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김씨가 제때 돈을 갚지 못하자 가족 등을 죽이겠다거나 노씨의 실종 전단을 가상으로 만들어 보여주며 신변을 위협했다. 경찰은 또 조직폭력배 김모(28)씨가 가담한 불법 사채업자 14명을 적발했다. 김씨 일당은 지난해 1월부터 1년간 부산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47)씨 등 2명에게 300만원을 빌려주고 선이자 45만원을 공제하는 등 연 120∼3128%의 고금리 이자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금융사 수수료 수익 4년간 60조 거뒀다

    국내 금융회사들이 지난 4년여간 각종 수수료로 약 60조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9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은행·보험·카드사의 2013년 이후 수수료 수익은 59조 9000억원이다. 그중 16개 국책·시중·지방은행들의 수수료 수익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27조 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그동안 해마다 6조 3000억~6조 4000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올 1분기에는 1조 7000억원으로 연간 6조 8000억원이다. 은행들이 금감원에 신고한 수수료 항목은 송금, 추심, 대출 조기상환, 자동화기기(ATM), 외환 등 20여가지다. 이 중 일반인이 자주 이용하는 송금·ATM 수수료는 2011년 대폭 인하됐지만 이후 면제·인하 조건을 까다롭게 하는 등의 방식으로 은행 수익이 늘었다. 카드사는 가맹점 결제, 보험사는 가계대출 중도상환 등이 주요 수수료 수익원이다. 전업 카드사들의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2013년 7조 4000억원에서 지난해 8조 9000억원으로 증가했다. 4년간 거둔 수수료 수익은 32조 5000억원이다. 보험사 중도상환 수수료 수익도 2013년 492억원에서 지난해 599억원으로 증가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문창용 “장기연체 채무, 90% 감면 대상 확대”

    문창용 “장기연체 채무, 90% 감면 대상 확대”

    “회수 가능성이 없는 부실채권은 제때 상각(손실 처리)하고, 채무자 재기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문창용 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은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4월부터 상환 능력이 없는 장기 연체 채무자는 원금의 최대 90%까지 감면하는 제도를 운용 중”이라며 “감면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금융공사와 신용보증기금 등 금융공공기관이 갖고 있는 부실채권 관리를 캠코가 일원화해 여러 곳에 빚을 진 사람이 중복 추심으로 고통받는 걸 막겠다”고 덧붙였다.문 사장은 또 “오는 9월 금융공공기관이 보유한 개인 상각채권 1조 9000억원을 처음 인수하는 등 매년 한 차례 정기적으로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금융공공기관에 진 빚을 연체한 채무자 중 상환 능력이 없다고 판단된 사람은 신용회복위원회 채무조정을 통한 원금 감면받기가 한층 수월해진다. 신복위는 채무조정 시 상각채권에 한해서만 원금 감면을 해 주는데, 금융공공기관은 상각 시기가 은행(1년 이내)보다 긴 연체 후 3~10년으로 제각각이다. 이 때문에 금융공공기관에 빚을 진 사람은 원금 감면을 받지 못해 재기를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월 금융공공기관이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된 부실채권을 가급적 빨리 상각한 뒤 캠코에 넘기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문 사장은 “채무자 재기 지원은 경제 활성화와 사회적 비용 감소, 재정부담 완화까지 ‘트리플 시너지’ 효과를 낸다”며 “채권자가 아닌 채무자 중심 관리로 재기를 돕겠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문창용 캠코 사장 “채무자 재기 지원 늘리겠다”

    문창용 캠코 사장 “채무자 재기 지원 늘리겠다”

    “회수 가능성이 없는 부실채권은 제때 상각(손실 처리)하고, 채무자 재기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문창용(사진) 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은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4월부터 상환 능력이 없는 장기 연체 채무자는 원금의 최대 90%까지 감면하는 제도를 운용 중”이라며 “감면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금융공사와 신용보증기금 등 금융공공기관이 갖고 있는 부실채권 관리를 캠코가 일원화 해 여러 곳에 빚을 진 사람이 중복 추심으로 고통받는 걸 막겠다”고 덧붙였다. 문 사장은 또 “오는 9월 금융공공기관이 보유한 개인 상각채권 1조 9000억원을 첫 인수하는 등 매년 한 차례 정기적으로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금융공공기관에 진 빚을 연체한 채무자 중 상환능력이 없다고 판단된 사람은 신용회복위원회 채무조정을 통한 원금 감면받기가 한층 수월해진다. 신복위는 채무조정 시 상각채권에 한해서만 원금 감면을 해주는데, 금융공공기관은 상각 시기가 은행(1년 이내)보다 긴 연체 후 3~10년으로 제각각이다. 이 때문에 금융공공기관에 빚을 진 사람은 원금 감면을 받지 못해 재기를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월 금융공공기관이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된 부실채권을 가급적 빨리 상각한 뒤 캠코에 넘기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문 사장은 “채무자 재기 지원은 경제 활성화와 사회적 비용 감소, 재정부담 완화까지 ‘트리플 시너지’ 효과를 낸다”며 “채권자가 아닌 채무자 중심 관리로 재기를 돕겠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교통사고 합의금 더 받아 수수료 챙기는 변호사들

    교통사고 합의금 더 받아 수수료 챙기는 변호사들

    수수료 제하고도 2배 더 받아 치열한 시장 경쟁 속 변호사 가세 보험사 합의금 ‘고무줄 잣대’ 법 모르는 개인은 협상서 손해 법무법인들이 떼인 돈이나 합의금을 대신 받아 주는 ‘채권추심’에 이어 수수료 수십만원짜리 작은 교통사고 합의금 대행에까지 손을 뻗고 있다. 변호사 2만명 시대의 현주소를 보여 주는 대목이다. 보험사들이 교통사고 합의금에 적용하는 ‘고무줄 잣대’도 이런 현상을 부추긴다. 보험사가 개인에게는 합의금을 적게 주려 하면서 변호사가 나서면 제대로 보상해 주는 식이다.6일 만난 자영업자 양모(31)씨는 “교통사고로 상대 측 보험사와 수없이 조율해도 합의금이 50만원 정도였는데 법무법인을 이용하니 120만원으로 올랐다”며 “상대에 따라 합의금을 다르게 주는 보험사가 괘씸했다”고 말했다. 양씨는 지난달 초 서울 한강대교 북단에서 신호대기 중 뒤따르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받혔다. 핸들에 머리를 부딪쳤지만 외관상 드러나는 상처는 없었다. 차량의 번호판과 범퍼가 깨졌고 전조등도 빠졌다. 100% 상대 과실이었지만 상대 측 보험사는 합의금을 제시하지 않았다. 양씨가 항의하자 보험사는 30만원을 권했고 끝내 ‘50만원이 상한선’이라고 제시했다. 양씨가 찾아간 변호사는 “바로 100만원 이상 받아 주겠다”고 하면서 그 이하면 수수료를 안 받고 이상을 받으면 ‘수수료 20만원’을 제안했다. 변호사에게 맡긴 지 3일 만에 양씨의 통장에는 수수료 20만원을 제한 100만원이 입금됐다. 사실 교통사고 합의금은 ‘보상’이 아니라 ‘배상’이다. 따라서 합의금은 보험회사 약관 기준이 아니라 법원 판례를 기준으로 법률상 손해배상금을 산정해야 한다. 쉽게 말해 보험사가 제시하는 합의금 상한선은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보험사의 제안을 법적인 근거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결국 변호사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A법무법인 관계자는 “예전에는 교통사고 규모가 작으면 변호사들이 합의 대행을 하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가벼운 사고에도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무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워낙 업계가 치열해진 탓 아니겠냐”고 말했다. B법무법인 보상센터 관계자는 “보험사는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지급 기준을 만들고 최소한의 보험금이나 합의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며 “보험법이나 법적 개념을 모르는 개인은 보험사와의 합의금 협상에서 손해를 보게 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법률사무소에 교통사고 합의금 대행을 맡겼다는 회사원 이모(48)씨는 “당시 전치 3주 부상을 당했는데, 수수료를 떼고도 기대했던 것보다 2배가 넘는 합의금을 받았다”며 “보험사가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니 고객들은 원래 받을 돈을 받기 위해 법률 수수료를 내면서도 이를 오히려 이익으로 생각하는 모순이 생긴다”고 꼬집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文대통령 “국회 직접 설득” 일자리 추경 시정연설 추진

    문재인 대통령은 1일 “8월 중 관계부처 합동으로 가계부채 종합관리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여민1관에서 세 번째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가계부채 현황 및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토론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3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의 문제점을 청와대가 잘 인식하고 있고 대책을 세워 나가기로 했다는 게 이날 토론의 초점”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가계부채 해결을 위한 7대 해법을 제시했다. 여신관리지표로 총부채상환비율(DTI) 대신 총체적상환능력심사(DSR)를 활용하고, 소멸시효 완성 채권에 대한 불법추심 방지법을 제정하는 것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소득 분배 악화 대응 방향으로 단기적으로는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추경) 등으로 막고, 중장기 구조적으로는 일자리 소득 주도 성장으로 경제 패러다임을 전환하자는 내용도 논의됐다. 특히 문 대통령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일자리 추경안을 최대한 빠르게 국회에 제출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자리 추경에서 국회의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국회를 설득하는 데 필요하다면 추경안이 제출된 후 적절한 시기에 직접 국회에 가서 시정연설 형태로 일자리 추경의 필요성을 설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민간단체의 대북 접촉, 방북 신청과 관련해 민간 교류에 대해서는 대북 제재의 틀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유연하게 검토하기로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조선족 시켜 죽인다” 협박 연 이자율 2만 3204% 고리대부업자 적발

    “조선족 시켜 죽인다” 협박 연 이자율 2만 3204% 고리대부업자 적발

    최고 연 이자율 2만 3204%에 달하는 초고금리를 받고 피해자를 들을 위협하는 등 불법 추심을 한 악덕 대부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부산 남부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A(27)씨 등 4명을 구속하고 B(27)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은 ‘H 대부’ 업체를 차린 뒤 지난해 8월 30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인터넷광고를 보고 연락해온 피해자 300여명으로 부터 법정 이자율인 연 27.9%를 훨씬 초과한 3000∼2만 3204%의 고금리 이자를 받아 3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서울·경기, 광주·전남, 부산 경남 지역 등에 사무실을 두고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사용하며 대출 고객 정보와 수익을 공유했다. 피해자들은 시중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릴 수 없는 신용불량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들 중 한 명은 급전이 필요해 20만원을 빌린 뒤 보름 뒤에 170만원을 갚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결과 A씨 등은 피해자들이 제때 돈을 갚지 못하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전화를 걸거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 “경찰에 신고하거나 돈을 갚지 않으면 조선족을 고용해 죽여버린다”, “가족이나 직장에 알려 매장시키겠다”고 위협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부업은 사무실 임대차계약서와 자본금 1000만원만 있으면 관할 구청에 등록이 가능한데도 운영 방식에 대한 관리·감독이 허술하다”며 “대부업 등록을 허가제로 바꾸는 등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고리 대부·무전취식 영세상인 갈취한 조폭 무더기 검거

    무전취식을 일삼고 고리의 불법 대부업을 해온 조직폭력배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2일 사기, 무전취식, 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조직폭력배 박모(36)씨, 김모(35)씨 등 7명을 구속하고 6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박씨 등 조직폭력배 23개 파는 2015년 12월부터 최근까지 부산 영세주점이나 식당에서 행패를 부리고 술과 음식값 등 1억 7000만원 상당을 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 4개 조직은 2011년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금융권 대출이 쉽지 않은 서민 149명에게 소액대출을 해준 뒤 미납이자를 원금에 포함하는 이른바 ‘꺾기’ 수법으로 최고 7800%의 연이자를 챙기는 등 모두 45억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은 제때 원금과 이자를 갚지 않는 이들에게 전화를 걸어 욕설을 퍼붓거나 협박성 문자를 보내고 가족·친구 등도 위협하는 불법 추심도 서슴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신분 안 밝힌 채 빚 독촉은 불법”

    “신분 안 밝힌 채 빚 독촉은 불법”

    액수 적힌 채무확인서 있어야 한밤중에 전화·방문해도 안 돼낯선 사람이 찾아와 제대로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빚을 갚으라고 독촉한다면 대꾸하지 말고 관할 경찰서에 신고하는 게 좋다. 신분이 확실하더라도 한밤중에 찾아왔다면 역시 마찬가지다. 금융감독원은 27일 ‘불법 채권추심 10대 유형과 대응 요령’을 소개했다. 빚을 받아 내는 사람(채권추심자)이 신분을 밝히지 않거나 반복적으로 전화 또는 방문하는 것은 불법이다. 야간에 전화하거나 방문하는 것도 안 된다. 빚 독촉에서의 야간 기준은 오후 9시부터 오전 8시까지다. 이미 무효가 됐거나 존재하지 않는 채권을 추심하는 경우, 제3자에게 채무 사실을 고지하거나 대신 갚을 것을 요구하는 경우, 협박·공포심·불안감을 유발하거나 변제자금 마련을 위해 또 돈을 빌릴 것을 강요하는 경우, 민형사상 법적인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모두 불법이다. 채권추심자가 신분을 밝히지 않으면 채무자는 신분 확인이 가능한 증표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 채권추심법상 채권추심자는 채무자를 방문해 돈을 갚으라고 할 경우 소속과 성명을 밝히게 돼 있다. 이때 신분증을 제시하지 못하거나 신분증에 사진이 없어 신원이 의심스러우면 소속 회사나 관련 협회에 재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채무 확인서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채무 확인서에는 빚 액수 등 채무 상세 내용이 담겨 있다. 채권추심자가 채무 확인서를 주지 않으면 추심 행위 중단을 요청할 수 있다. 채무 확인서를 통해 소멸시효 완성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소멸시효가 지난 빚은 갚지 않아도 된다. 소멸시효가 지났는데도 일부 금액을 갚거나 갚겠다는 의사를 밝히면 그 즉시 소멸시효가 되살아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불법 채권추심 행위로 간주되면 휴대전화 녹취, 사진 촬영, 목격자 진술 등 증거자료를 수집해 금감원 콜센터나 관할 경찰서에 즉시 신고하라고 금감원 측은 조언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이런 빚독촉 모두 불법입니다

    이런 빚독촉 모두 불법입니다

    낯선 사람이 찾아와 제대로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빚을 갚으라고 독촉한다면 대꾸하지 말고 관할 경찰서에 신고하는 게 좋다. 신분이 확실하더라도 한밤중에 찾아왔다면 역시 마찬가지다. 금융감독원은 27일 ‘불법 채권 추심 10대 유형과 대응요령’을 소개했다. 빚을 받아내는 사람(채권 추심자)이 신분을 밝히지 않거나 반복적으로 전화 또는 방문하는 것은 불법이다. 야간에 전화하거나 방문하는 것도 안 된다. 빚 독촉에서의 야간 기준은 오후 9시부터 오전 8시까지다. 이미 무효가 됐거나 존재하지 않는 채권을 추심하는 경우, 제3자에게 채무 사실을 고지하거나 대신 갚을 것을 요구하는 경우, 협박·공포심·불안감을 유발하거나 변제자금 마련을 위해 또 돈을 빌릴 것을 강요하는 경우, 민·형사상 법적인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모두 불법이다. 채권 추심자가 신분을 밝히지 않으면 채무자는 신분 확인이 가능한 증표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 채권추심법상 채권 추심자는 채무자를 방문해 돈을 갚으라고 할 경우 소속과 성명을 밝히게 돼 있다. 이때 신분증을 제시하지 못하거나 신분증에 사진이 없어 신원이 의심스러우면 소속 회사나 관련 협회에 재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채무 확인서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채무 확인서에는 빚 액수 등 채무 상세내용이 담겨 있다. 채권 추심자가 채무 확인서를 주지 않으면 추심행위 중단을 요청할 수 있다. 채무 확인서를 통해 소멸시효 완성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소멸시효가 지난 빚은 갚지 않아도 된다. 소멸시효가 지났는데도 일부 금액을 갚거나 갚겠다는 의사를 밝히면 그 즉시 소멸시효가 되살아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불법 채권 추심 행위로 간주되면 휴대전화 녹취, 사진 촬영, 목격자 진술 등 증거자료를 수집해 금감원 콜센터나 관할 경찰서에 즉시 신고하라고 금감원 측은 조언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소멸시효 지난 채권 대부업체에 못 판다

    25일부터 소멸시효가 지난 채권은 대부업체 등에 팔지 못한다. 불법 추심으로 고통받는 채무자가 많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금융감독원은 이런 내용의 ‘대출채권 매각 가이드라인’을 제정, 25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24일 밝혔다. 매각이 금지되는 채권은 소멸시효가 지난 채권뿐 아니라 소송 중인 채권이나 채권·채무 관계가 불명확한 채권 등도 포함된다. 통상 금융회사들은 소멸시효가 지난 채권을 대부업체에 아주 싼 값에 넘긴다. 대부업체는 이를 근거로 채무자에게 악착같이 빚을 받아 낸다. 대출채권은 5년 이상 채권자로부터 유선이나 우편 등 어떤 형태로든 연락을 받지 않았다면 채권으로서의 수명이 사라진다. 즉 채무자는 해당 빚을 갚지 않아도 된다. 이런 소멸시효 개념을 잘 모르는 채무자들은 빚의 상당 부분을 탕감해 주겠다는 식의 꼬임에 넘어가 대부업체에 빚을 일부 갚거나 갚겠다는 각서를 쓰는 경우가 있다. 빚을 일부라도 갚거나 갚을 의사를 표시하게 되면 그 순간부터 채권의 소멸시효는 다시 살아난다. 안 갚아도 되는 빚이 반드시 갚아야 할 빚으로 부활하는 셈이다. 자신이 진 빚의 소멸시효가 지났는지 여부는 신용정보원(www.credit4u.or.kr)이나 신용회복위원회(cyber.ccrs.or.kr)에서 확인 가능하다. 금감원은 채권이 매각된 이후라도 소멸시효 완성 등으로 매각이 제한된 채권임이 확인되면 금융회사가 해당 채권을 되사도록 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시효 지난 대출채권 대부업체에 못판다

    시효 지난 대출채권 대부업체에 못판다

    25일부터 소멸시효가 지난 채권은 대부업체 등에 팔지 못한다. 불법 추심으로 고통받는 채무자가 많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금융감독원은 이런 내용의 ‘대출채권 매각 가이드라인’을 제정, 25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24일 밝혔다. 매각이 금지되는 채권은 소멸시효가 지난 채권뿐 아니라 소송 중인 채권이나 채권·채무관계가 불명확한 채권 등도 포함된다. 통상 금융회사들은 소멸시효가 지난 채권을 대부업체에 아주 싼 값에 넘긴다. 대부업체는 이를 근거로 채무자에게 악착같이 빚을 받아낸다. 대출채권은 5년 이상 채권자로부터 유선이나 우편 등 어떤 형태로든 연락을 받지 않았다면 채권으로서의 수명이 사라진다. 즉, 채무자는 해당 빚을 갚지 않아도 된다. 이런 소멸시효 개념을 잘 모르는 채무자들은 빚의 상당 부분을 탕감해 주겠다는 식의 꼬임에 넘어가 대부업체에 빚을 일부 갚거나 갚겠다는 각서를 쓰는 경우가 있다. 빚을 일부라도 갚거나 갚을 의사를 표시하게 되면 그 순간부터 채권의 소멸시효는 다시 살아난다. 안 갚아도 되는 빚이 반드시 갚아야 할 빚으로 부활하는 셈이다. 자신이 진 빚의 소멸시효가 지났는지 여부는 신용정보원(www.credit4u.or.kr)이나 신용회복위원회(cyber.ccrs.or.kr)에서 확인 가능하다. 금감원은 채권이 매각된 이후라도 소멸시효 완성 등으로 매각이 제한된 채권임이 확인되면 금융회사가 해당 채권을 되사도록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법 채권추심을 일삼는 매입기관이 점차 시장에서 퇴출당함에 따라 금융소비자에 대한 불법 추심행위가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가족·친구까지 협박?연이율 44배 불법대출로 174억 부당이득

     연이율이 4400%(44배)에 달하는 고금리 불법 대출을 한 사채업자 일당이 검거됐다. 이들은 대출자의 가족과 친구까지 협박해 이자와 원금을 받아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은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이 어려운 서민들로 대출 금액도 100만원 이하의 소액이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0일 불법 대출을 통해 174억원(이자 64억원 포함)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권모(39)씨와 박모(37)씨를 불법채권추심 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다른 일당 7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권씨와 박씨는 동향 후배들을 중심으로 조직을 구성해 2015년 11월 대부영업을 시작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간편 급전 대출’이라고 적힌 인터넷 광고를 통해 대출을 받았다. 피해자 A씨는 “처음 빌린 돈이 50만원이었는데 몇 년만에 1억원으로 불어났다”며 “처음 빌릴 때 선이자 20만원을 뗐고, 매주 30만원씩 이자를 가져갔다”고 말했다.  피의자들은 채무자에게 강제로 빼앗은 휴대폰을 통해 연락처를 확보해 가족, 친척, 친구들도 협박했다. 이들은 ‘장기를 팔아서라도 돈을 갚으라’고 협박하고, 암투병 중인 부모에게 전화해 빚을 독촉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간편 대출’ 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법정이자율 25%(등록업체 27.9%)을 초과한 부분은 무효이므로 반환 청구가 가능하다”면서 “채무자 이외 가족 등에게 채무사실을 알리는 행위와 이를 대신 변제할 것을 요구하는 것 역시 불법이므로 피해를 입었을 경우 즉시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공직체험] 007처럼…불법 대부업자 소탕작전

    [공직체험] 007처럼…불법 대부업자 소탕작전

    “조그만 네일아트 가게 하나 하고 있는데 돈이 좀 필요해서….” 9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초등학교 주차장.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특별사법경찰단) 대부업팀 소속 박진희(37) 수사관이 수화기 너머에 있는 불법 대부업자에게 ‘덫’을 놨다. 다른 팀원들은 일을 망칠까 싶어 숨을 죽였다. 옷깃 스치는 소리만 차 안에 맴돌았다. 대부업자는 주민등록등·초본, 사업자등록증 등 준비서류를 하나씩 알려 줬다. 한 발 두 발 덫을 향해 다가왔다.위기가 찾아온 건 통화가 끝날 즈음. 갑작스레 대부업자가 “당신 가게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박옥산 팀장이 나섰다. 다급하게 박 수사관을 향해 ‘커피숍’이란 단어를 입 모양으로 전했다. 이내 안정을 되찾은 박 수사관은 “가게 맞은편에 커피숍이 있는데, 그냥 거기서 3시에 보자”며 3분여간의 통화를 끝냈다. 박 팀장은 “최근 얘네들(대부업자들)이 실제 가게 주인이 맞는지 눈으로 직접 보려고 접선 장소를 가게로 정한다. 그나마 일이 성사돼 다행”이라며 웃었다. ‘오토바이 출현.’ 오후 2시 53분. 대부업팀 카카오톡(카톡) 단체방 화면에 메시지 하나가 떴다. 미리 커피숍에 대기 중이던 박 수사관이 보낸 메시지였다. 추가 지시를 위한 박 팀장의 손가락도 빨라졌다. 1분 1초 긴장감이 증폭됐다. 10분쯤 흘렀을까. 박 팀장과 수사관들이 현장을 급습했다. 앳된 20대 남성이 상황을 인식한 듯 고개를 푹 숙였다. 한 수사관이 “대부업 하러 온 걸로 알고 있다. 불법 대부업 맞냐”고 재차 확인한 뒤 ‘임의동행’ 형식으로 검거했다. 임의동행은 피의자나 참고인의 승낙을 얻어 검찰청·경찰서 등 조사기관으로 연행하는 걸 뜻한다.박 팀장은 “오늘은 대부업자의 저항이 심하지 않아서 작전이 잘 풀렸다”면서 “대부업자가 소지했던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디지털포렌식’ 방식으로 분석한 뒤 폭언 등 불법 채권추심이 있었는지 추가로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소속 대부업팀이 출범 1년여 만에 ‘불법 대부업자들의 저승사자’로 자리잡았다. 수년간 책상 앞에서 서류 업무를 주로 맡았던 행정공무원들이 현장에 뛰어들어 거둔 결실이라 보다 의미 있다. 대부업팀은 서민을 상대로 이뤄지는 무등록 불법 대부·고금리 수사를 위해 2015년 11월 생겼다. 행정공무원이더라도 중앙지검장이 특사경으로 임명하면 법으로 규정된 분야에 한해 경찰처럼 수사할 수 있다. 시 민생사법경찰단의 수사 분야는 2008년 창설 당시 5개(식품위생, 원산지표시, 공중위생, 의약, 환경)였지만 대부업팀이 새로 생긴 2015년을 기점으로 12개까지 늘어났다. 민생사법경찰단 관계자는 “경찰과 검찰이 강력사건, 지능범죄 등 대규모 사건 수사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특사경은 민생 범죄 해결을 우선순위에 놓기 때문에 꼭 필요한 존재”라고 설명했다. 대부업팀은 기획수사에 집중한 지난해 총 28건, 총 43명을 입건하고 19개의 수사를 완료하는 성과를 냈다. 매번 치밀하게 계획을 세웠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출동 2~3일 전에는 불법 대부업자와 만날 장소를 물색하고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강구했다. 박 팀장은 “한번 작전이 실패하면 수개월간 대부업자들이 활동을 안 하고 몸을 숨겨 버린다. 매번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대부업팀이 가야 할 길은 아직도 멀다. 불법사금융피해신고센터 운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미등록 대부 관련 신고는 2306건으로 2015년 1220건 대비 약 89% 증가했다. 경기침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영세자영업자, 가정주부 등 경제적 취약계층이 불법 사금융으로 몰린 것이다. 서민들이 가장 많이 불법 대부업을 접하는 통로는 광고 전단지나 명함이다. 심지홍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가 2015년 3677명을 대상으로 ‘불법 사금융 이용행태’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전단지 및 명함 광고(29.8%)가 수위를 차지했다. 실제 상점들 앞에서 ‘일수, 신용불량자 가능, 비밀절대보장’ 등의 문구가 적힌 색색의 광고 명함을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마치 명함들이 악마의 손길을 내미는 듯했다. 대부업 수법도 진화한다. 속칭 ‘휴대전화깡’을 하는 대부업자들이 대표적이다. 금융기관의 정상적인 대출을 이용할 수 없는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다. 고가의 스마트폰을 신규로 개통하도록 하고 단말기를 즉시 회수해 이득을 챙긴다. 예를 들면 대부업자들은 돈을 빌리러 온 사람의 명의로 120만원짜리 아이폰을 개통해 중고폰 업자에게 80만원에 팔아넘긴다. 이 중 60만원을 신용불량자에게 지급하고 20만원의 차익을 남기는 수법을 쓴다. 신용불량자는 60만원을 손에 쥔 대가로 단말기값과 기본요금을 매달 지급하는 악순환에 빠진다. 지난해 5월 대부업팀이 적발한 8개 업소의 개통 건수는 4099건에 달했다. 박 팀장은 “무등록업체뿐만 아니라 등록업체라도 최고이자율(27.9%) 위반 시 즉시 신고해야 다른 사람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글 사진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용어클릭] ■특별사법경찰 식품·의약품, 노동, 경제 등 민간 접촉이 많은 분야에 중앙지검장이 수사권을 부여한 행정공무원을 말한다. 사법기관의 힘을 빌리지 않고 단속 과정에서 직접 수사 등을 할 수 있다. 지방자치제가 도입됐지만 자치경찰은 허용하지 않아 특별사법경찰의 활약이 지방정부에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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