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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박물관] 단소 손수 만들고 강강술래 돌고

    [추석 박물관] 단소 손수 만들고 강강술래 돌고

    전국 박물관에선 우리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볼거리, 들을 거리, 즐길 거리로 가득한 박물관에서 온가족이 우리 고유의 전통을 향유하며 풍성한 한가위를 보내는 건 어떨까. 국립민속박물관은 14~18일 연휴기간 ‘2016년 추석 한마당’을 마련한다. ‘추석, 달 밝고 철 좋은 명절이로다’를 주제로 전통공예 체험, 세시음식 체험, 민속놀이 체험, 추석 체험 등 우리 민족 고유의 풍속을 경험할 수 있는 여러 행사를 준비했다. ‘전통공예 체험’에선 가을과 추석을 주제로 한 민화 그리기, 옥토끼가 들어간 한지 쟁반 만들기, 단소 만들기 등 전통 공예품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세시음식 체험’에선 송편, 식혜 같은 추석 음식을 직접 만들거나 맛볼 수 있다. ‘민속놀이 체험’에선 쪼그리고 앉아 상대방을 밀어 쓰러뜨리는 돼지씨름, 팔씨름, 투호·팽이·미니말 3종 민속경기 등 여러 민속놀이를 접할 수 있다. ‘추석 체험’에선 박물관 내 오촌댁 대청마루에서 차례상을 직접 차려 볼 수 있다. 배씨댕기 머리띠 만들기, 매듭 장신구 만들기, 계란꾸러미 만들기 등 옛사람들이 추석을 맞아 넉넉한 마음을 전했던 추억의 선물들도 만들어 볼 수 있다. 달이 뜨면 놀았던 해남우수영 강강술래, 광명에 전해지는 사물놀이인 광명농악 등 전통 공연도 볼 수 있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신나는 음악이 어우러지는 국악 퓨전 공연, 페루의 민속음악 공연 등도 한가위 분위기를 더한다. ‘으랏차차 한가위 탐험대’에선 초승달이 보름달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추석날 이뤄진 세시풍속을 살펴볼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에선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놀았던 거북놀이, 풍년을 축하하는 꼭두각시놀음 등 세시 체험 공연이 이뤄진다. 전래동화 ‘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되살린 전시도 진행되고, 나무에 대한 통합적인 접근을 통해 자연 친화적인 생활문화를 파악할 수 있는 ‘나무를 만나다’ 전시도 관람할 수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에서도 14~18일 투호놀이, 긴 줄넘기, 윷놀이, 제기차기, 널뛰기 같은 민속놀이 체험을 비롯해 송편 빚기, 다식 만들기, 절편 문양 찍기 같은 전통음식 체험 등 여러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15일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리는 ‘남사당놀이’는 전통문화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공연이다. 경기 웃다리 지방의 ‘판굿’을 중심으로 버나, 소고, 열두발 놀음 등의 풍물놀이가 펼쳐진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경실련 “최저임금 노동자, 1주일 벌어야 추석 차례상 마련”

    경실련 “최저임금 노동자, 1주일 벌어야 추석 차례상 마련”

    최저임금 노동자가 차례상을 차리기 위해서는 1주일 치 시급을 모아야 한다는 시민단체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016년 추석 차례상의 가격을 분석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자료를 최저임금과 비교한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aT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려면 전통시장에서는 22만 4905원,대형유통업체에서는 32만 9455원이 필요하다. 2016년 최저임금이 시간당 6030원이니 전통시장 가격으로 차례상을 차리기 위해서는 37.30시간의 시급을 모아야 한다. 대형유통업체 차례상을 차리기 위해서는 54.64시간의 시급을 모아야 한다.이는 1주일 근무시간을 넘어선다. 경실련은 “이번 조사 결과는 최저임금이 생계비를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교통비,용돈 등 추가적 비용까지 계산한다면 최저임금 노동자가 실제로 겪는 추석 비용의 경제적 압박은 더욱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믿을 수 있는 국산 나물 저렴하게 구입하세요

    [서울포토] 믿을 수 있는 국산 나물 저렴하게 구입하세요

    추석을 맞아 농협유통이 11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차례상에 믿고 올릴 수 있는 다양한 지역의 국산 나물과 제수용품, 명절 성수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농협유통은 과일, 한우, 조기 등 100% 국산 제수용품부터 식용유, 밀가루 등 명절 가공 성수품, 우리 가족 신선먹거리 등 총 1,000여 품목을 14일까지 대대적으로 할인 판매 한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소득 적을수록 추석 즐거움 ‘뚝’

    사무직>생산직>자영업자 順 47%가 “경제적 부담 때문에” 소득이 적을수록 추석맞이가 즐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 긴 휴가와 보너스를 받는 사무직 근로자가 주부, 생산직 노동자, 자영업자보다 추석을 반긴다고 답한 비율이 훨씬 컸다. 8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추석 명절에 대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생활수준이 낮은 하층 응답자 중 55%가 추석이 즐겁지 않다고 응답했다. 같은 응답을 한 비율은 중하층의 경우 44%, 중산층은 23%, 중상층 이상은 26%였다. 직업별로는 사무직 화이트칼라의 67%가 추석이 즐겁다고 답했고 블루칼라(생산직 종사자)와 자영업자는 각각 54%, 55%가 같은 응답을 했다. 가정주부는 47%로 가장 낮았다. 블루칼라의 경우 명절 보너스는커녕 추석에도 쉬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자영업자는 최근 장기화한 경기 침체와 관련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가정주부는 역시 차례상을 차려야 하는 가사 부담이 명절을 즐기지 못하는 요인이다. 추석이 즐겁지 않다고 답한 이들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경제적 부담’(47%)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어 ‘일이 많고 힘들어서·가사 부담’(15%), ‘친척이 부담스러움·가족 관계 안 좋음’(8%), ‘명절이 싫다·귀찮아서’(6%)가 뒤를 따랐다. 남녀별로 보면 남성은 ‘경제적 부담’(62%)을 크게 느꼈으며 ‘가사 부담’이 있다고 답한 경우는 단 4%였다. 반면 여성 응답자는 ‘경제적 부담’(32%)과 함께 ‘가사 부담’(24%)을 꼽았다. 추석이 즐거운 이유로는 ‘가족을 만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68%로 가장 많았고 ‘긴 연휴에 쉴 수 있다’는 응답이 16%로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1일부터 한 달간 전국 성인남녀 1009명에게 전화로 설문하며 진행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며늘아, 맞벌이해라” 가시처럼 콕 박혀요

    “며늘아, 맞벌이해라” 가시처럼 콕 박혀요

    차례 부담·적응안된 시댁 분위기 출산 등 경력 단절이 스트레스로 성인 644명 설문조사 결과 “명절 스트레스 없다”도 34% 세태 변했지만 68% “차례 지내” “저희 시댁은 제사가 없어서 조금 나아요. 그런데 시부모님이 자꾸 맞벌이를 강요하세요. 이번 추석에도 일은 알아보고 있느냐고 하실까 봐 걱정이에요.” 결혼 3년차인 김지은(31·가명)씨는 “3년간은 아이를 내 손으로 키우고 싶은데 시어머니의 강요와 경제적 부담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번 추석에 맞벌이 얘기가 나올 텐데 시부모님께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벌써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아이가 태어나면서 무역회사를 그만뒀다. 지난달부터 동종업체에 원서를 넣고 있지만 면접을 보러 오라는 곳은 아직 없다. “노원구 하계동에 아파트를 마련하면서 은행 빚이 2억원가량 생겼거든요. 맞벌이를 하긴 해야죠. 하지만 시어머님이 말씀하시면 가시처럼 가슴에 콕 박히는 것 같아요. 월 130만원씩 받던 실업급여도 이번 달이 마지막이어서 걱정인데, 이번 추석은 이래저래 심란하네요.” 서울신문이 8일 잡코리아에 의뢰해 추석을 화두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명절 스트레스를 보다 많이 받는 범주는 ‘기혼’ ‘여성’ ‘30대’ ‘경력구직자’ 등 4개 유형인 것으로 파악됐다. ‘새 일자리를 찾고 있는 30대 기혼 여성’이 추석을 앞두고 가장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추석 차례에 대한 부담, 익숙하지 않은 시댁 분위기, 경력단절에서 오는 취업의 어려움, 경제적 부담 등이 명절을 반기지 않는 이유로 꼽혔다.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644명(성인남녀) 중에 29.8%(192명)가 ‘명절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극심하다’고 답했다. 3명에 한 명꼴이다. 36%(232명)가 ‘보통’이라고 답했고 ‘거의 없다’와 ‘아예 없다’고 답한 이들은 34.2%(220명)였다. 결혼 여부로 보면 기혼자의 스트레스 정도가 심했다. 271명의 기혼자 가운데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다고 답한 비율은 35.9%인 반면 미혼자의 비율은 26.7%에 그쳤다. 이외 여성(35%)이 남성(23.8%)보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고 연령별로 보면 30대(31.6%)가 스트레스를 가장 심하게 받는다고 답했다. 직업별로는 경력구직자(34.9%)가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고 대학생(34.2%), 신입구직자(30.1%), 직장인(28.4%) 등이 뒤를 이었다. 추석 당일 경기 양평에 있는 시댁에 방문한다는 정모(32)씨는 “시댁과 친정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 문제도 그렇고 미혼일 때보다 신경 써야 할 게 크게 늘어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명절 스트레스의 원인이 무엇이냐는 주관식 문항에서는 ‘가족 간의 경제적 차이에서 오는 열등감’, ‘취업, 결혼, 출산에 대한 압박’, ‘또래 친척과 비교당하는 스트레스’, ‘선물과 차례상 등 추석 비용’이 언급됐다. 한편 세태가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응답자 가운데 68.2%(439명)가 차례를 지낸다고 답했다. 차례를 지내지 않는 31.8%(205명) 중에는 그 이유를 ‘종교’(50.2%)라고 답한 경우가 가장 많았고 ‘허례허식이어서’(28.8%)가 뒤를 이었다. ‘추석 하면 어떤 생각이 드냐’는 질문에 ‘가족과 함께하는 풍요롭고 푸근한 날’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44.6%(287명)로 가장 많았지만 ‘그냥 긴 휴일’이나 ‘귀찮고 번잡한 날’이라고 부정적인 응답을 한 경우도 각각 21.6%, 14.6%로 많았다. 이외에 조상에 감사하는 날이라고 답한 경우가 10.6%였다. 김중백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추석은 과거 농경시대에 풍작을 이루게 해준 조상에게 감사하는 의미에서 비롯됐지만 세대와 시대가 바뀌면서 휴일의 개념이 강해졌고 이에 따라 세대 간 갈등은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미풍양속을 지키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시대가 변한 만큼 가족 간 배려하는 명절을 보내는 게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설문 조사는 8월 31일부터 9월 6일까지 잡코리아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조사로 이뤄졌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며늘아, 맞벌이해라” 가시처럼 콕 박혀요

    “며늘아, 맞벌이해라” 가시처럼 콕 박혀요

    성인 644명 설문조사 결과 “명절 스트레스 없다”도 34%세태 변했지만 68% “차례 지내” 차례 부담·적응안된 시댁 분위기 출산 등 경력 단절이 스트레스로 “저희 시댁은 제사가 없어서 조금 나아요. 그런데 시부모님이 자꾸 맞벌이를 강요하세요. 이번 추석에도 일은 알아보고 있느냐고 하실까 봐 걱정이에요.” 결혼 3년차인 김지은(31·가명)씨는 “3년간은 아이를 내 손으로 키우고 싶은데 시어머니의 강요와 경제적 부담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번 추석에 맞벌이 얘기가 나올 텐데 시부모님께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벌써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아이가 태어나면서 무역회사를 그만뒀다. 지난달부터 동종업체에 원서를 넣고 있지만 면접을 보러 오라는 곳은 아직 없다. “노원구 하계동에 아파트를 마련하면서 은행 빚이 2억원가량 생겼거든요. 맞벌이를 하긴 해야죠. 하지만 시어머님이 말씀하시면 가시처럼 가슴에 콕 박히는 것 같아요. 월 130만원씩 받던 실업급여도 이번 달이 마지막이어서 걱정인데, 이번 추석은 이래저래 심란하네요.” 서울신문이 8일 잡코리아에 의뢰해 추석을 화두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명절 스트레스를 보다 많이 받는 범주는 ‘기혼’ ‘여성’ ‘30대’ ‘경력구직자’ 등 4개 유형인 것으로 파악됐다. ‘새 일자리를 찾고 있는 30대 기혼 여성’이 추석을 앞두고 가장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추석 차례에 대한 부담, 익숙하지 않은 시댁 분위기, 경력단절에서 오는 취업의 어려움, 경제적 부담 등이 명절을 반기지 않는 이유로 꼽혔다.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644명(성인남녀) 중에 29.8%(192명)가 ‘명절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극심하다’고 답했다. 3명에 한 명꼴이다. 36%(232명)가 ‘보통’이라고 답했고 ‘거의 없다’와 ‘아예 없다’고 답한 이들은 34.2%(220명)였다. 결혼 여부로 보면 기혼자의 스트레스 정도가 심했다. 271명의 기혼자 가운데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다고 답한 비율은 35.9%인 반면 미혼자의 비율은 26.7%에 그쳤다. 이외 여성(35%)이 남성(23.8%)보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고 연령별로 보면 30대(31.6%)가 스트레스를 가장 심하게 받는다고 답했다. 직업별로는 경력구직자(34.9%)가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고 대학생(34.2%), 신입구직자(30.1%), 직장인(28.4%) 등이 뒤를 이었다. 추석 당일 경기 양평에 있는 시댁에 방문한다는 정모(32)씨는 “시댁과 친정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 문제도 그렇고 미혼일 때보다 신경 써야 할 게 크게 늘어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명절 스트레스의 원인이 무엇이냐는 주관식 문항에서는 ‘가족 간의 경제적 차이에서 오는 열등감’, ‘취업, 결혼, 출산에 대한 압박’, ‘또래 친척과 비교당하는 스트레스’, ‘선물과 차례상 등 추석 비용’이 언급됐다. 한편 세태가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응답자 가운데 68.2%(439명)가 차례를 지낸다고 답했다. 차례를 지내지 않는 31.8%(205명) 중에는 그 이유를 ‘종교’(50.2%)라고 답한 경우가 가장 많았고 ‘허례허식이어서’(28.8%)가 뒤를 이었다. ‘추석 하면 어떤 생각이 드냐’는 질문에 ‘가족과 함께하는 풍요롭고 푸근한 날’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44.6%(287명)로 가장 많았지만 ‘그냥 긴 휴일’이나 ‘귀찮고 번잡한 날’이라고 부정적인 응답을 한 경우도 각각 21.6%, 14.6%로 많았다. 이외에 조상에 감사하는 날이라고 답한 경우가 10.6%였다. 김중백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추석은 과거 농경시대에 풍작을 이루게 해준 조상에게 감사하는 의미에서 비롯됐지만 세대와 시대가 바뀌면서 휴일의 개념이 강해졌고 이에 따라 세대 간 갈등은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미풍양속을 지키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시대가 변한 만큼 가족 간 배려하는 명절을 보내는 게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설문 조사는 8월 31일부터 9월 6일까지 잡코리아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조사로 이뤄졌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홍동백서·조율이시는 관습일 뿐”

    “홍동백서·조율이시는 관습일 뿐”

    “홍동백서(紅東白西)·조율이시(棗栗梨枾)에 너무 얽매이면 안 됩니다.중요한 것은 돌아가신 부모님을 섬긴다는 차례의 본질을 되새기는 것이지 형식이 아닙니다.” 박광영 성균관 의례부장은 차례상을 차리는 데 언급되는 엄격한 규칙은 단지 관습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성균관에서 유교 전통 행사를 책임지는 박 의례부장은 8일 “차례라는 말 자체가 기본적인 음식으로 간소하게 예를 표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홍동백서와 조율이시 등은 문헌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관습으로 내려온 것”이라며 “이를 마치 법칙같이 따르면서 고집하는 것은 이제 변해야 할 문화”라고 말했다. 제사를 지낸다는 가장 기본적인 부분은 바뀔 수가 없다. 그러나 음식 등의 부분은 시대와 관계가 있으니 변해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적(炙)’이라고 불리는 구운 고기가 주로 차례상에 올랐으나, 요새는 구하기 쉬운 동그랑땡이나 꼬치 등도 많이 등장한다. 박 의례부장은 “지금 당장 차례상에 햄버거나 피자를 올리는 것은 너무 앞서나가는 것일 수 있다”면서도 “수십년이 지나 하나의 관습이 되면 자연스럽게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족끼리 한자리에 모여 조상을 생각하며 더 돈독하고 화목해져야 할 명절이 차례 때문에 갈등의 불씨가 되는 것이 박 의례부장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유교는 보수적이고 원칙만 고집하는 학문으로 보일 수 있으나 유교의 기본 사상은 ‘모든 세상이 변한다’는 것”이라며 “가족이 편안할 수 있는 방향으로 차례상이 간소화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늘날 차례상이 이처럼 복잡해진 것은 일제강점기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일제강점기 때 말살된 민족문화를 광복 후 되살리려는 과정에서 다소 과하게 형식을 찾게 됐고, 지금과 같은 차례상 차림이 탄생했다는 것이다. 박 의례부장은 “제대로 전승되지 못한 유교가 근대화 과정 속에서 여러모로 왜곡됐다”며 “과한 상차림은 남들을 의식했기 때문에 나온 것이기도 하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번 추석이 허례에 치우치지 않고 ‘정성’과 ‘효(孝)’라는 본질을 찾는 차례를 지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그는 “돌아가셨기 때문에 섬길 수 없는 부모께 못다 한 도리를 다하기 위해 마련하는 것이 바로 제사”라며 “차례상이 아무리 화려해도 정성이 없으면 지내는 의미가 없고 조촐하다고 해도 조상을 향한 정성과 공경이 담겨있다면 그 의의를 다하는 것이고, 후손들도 이를 보고 자연히 ‘효’라는 덕목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추석 앞인데도 유통 40% 뚝… 노량진 수산시장 한숨

    추석 앞인데도 유통 40% 뚝… 노량진 수산시장 한숨

    현대화 내홍에 폭염 후폭풍 콜레라 괴담까지 겹쳐 ‘4중고’ 상인들 “매출 반토막” 울상 “추석 대목을 앞두고 있는데도 매출이 너무 줄었어요. 중국 관광객들이 사진이나 찍으러 오지 주부들이 들르지를 않아요.” 4일 찾아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건물의 한 상인은 주말에도 텅 빈 복도를 바라보며 힘없이 말했다. 현대화 건물에 입주를 거부하고 있는 구(舊)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초점 없이 허공만 바라보던 한 상인은 “이맘때면 손님이 가득 차야 하는데 지난해에 비해 절반도 못 팔고 있다”고 전했다. 곳곳에는 빨간색 페인트로 ‘철거’, ‘사용금지’ 등의 글씨가 흉물스럽게 쓰여 있었다. 우리나라 수산시장의 대표 격인 노량진수산시장이 현대화 건물을 두고 벌어진 내홍, 폭염에 의한 어류 폐사, 명절 특수 실종, 콜레라 괴담 등으로 4중고를 겪고 있다.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9월 첫째주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유통된 하루 평균 물량은 154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7.1t)에 비해 40.1%나 줄었다. 지난달에도 지난해 8월보다 물량이 줄긴 했지만 첫째주 13.9%, 둘째주 26.7%, 셋째주 21.4%, 넷째주 23.7% 등으로 감소폭이 커 봐야 20%대 초반이었다. 상인들은 현대화 건물 이주 상인과 구시장에 남은 상인으로 이분화되면서 시장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차례상이 간소화되거나 아예 차례를 지내는 않는 사람이 늘면서 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현대화 건물의 한 상인은 “보다시피 사람이 없지 않으냐. 횟거리는 물론이고 민어, 가자미 등 차례상에 올릴 생선을 찾는 손님도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주말인데도 아예 가게 문을 열지 않은 상점도 있었다. 제철을 맞은 전어와 새우 등을 진열대에 가득 채워 둔 상인들은 썰렁한 가운데 오가는 손님을 붙잡아 봤지만 헛수고였다. 윤헌주 비상대책총연합회 공동위원장은 “상권이 분리됐고 현대화 시장으로 이전하길 거부하는 구시장 상인들과 수협 간에 충돌이 벌어지면서 공포 분위기가 조성된 것도 원인”이라며 “추석이 지나고 20일에 시민공청회를 열기로 했는데 현명한 해결 방안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양측의 갈등은 현대화 시장이 들어선 지난해 10월부터 11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판매 면적이 줄어든 반면 임대료는 전보다 크게 올랐다는 게 구시장 상인들의 반대 이유다. 이곳에서 만난 한 시민은 “구시장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구수한 맛이 사라졌고 새 건물은 마트나 백화점과 대적하기에 경쟁력이 약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수협 측은 유통 물량이 크게 감소한 것에 대해 “산지의 조업 부진으로 물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국 양식장에서 643만 마리(8월 30일 기준)의 어패류가 폐사했다. 시가로 85억원 어치다. 경남 거제 지역에서 발생한 콜레라로 인한 수산물 괴담도 문제다. 주부 안모(48)씨는 “차례상에 올릴 생선이야 어쩔 수 없이 사야 하지만 다른 생선은 먹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에서 ‘아무리 구워도 콜레라균이 많은 아가미는 안 익는다’, ‘바닷가에서 생선을 먹으면 콜레라에 걸린다’ 등의 괴담이 퍼지고 있다. 고객들의 발길이 뜸해졌다고 상인들의 손길마저 무뎌진 건 아니었다. 아니 손길은 더 바빠졌다. 수족관을 청소하고, 도마와 칼을 닦고 소독하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떠난 고객들을 애타게 기다리는 심정들이 바쁜 손길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서울포토] 히잡에 한복… 추석 차례상 차리기 체험하는 외국인

    [서울포토] 히잡에 한복… 추석 차례상 차리기 체험하는 외국인

    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외국인주민이 함께하는 ’한가위 한마당’에서 외국인들이 추석 차례상 차리기를 체험하기 전 한복을 입어보고 있다.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딩동~ 엄마표 설날 도시락이 배달 왔어요

    딩동~ 엄마표 설날 도시락이 배달 왔어요

    “설거지 해놓은 아이들 보면 찡해” 양천구 신정동에 사는 최모(42)씨는 명절이면 항상 아이에게 미안하다. 혼자 아이를 키우며 마트에서 일하는 최씨는 명절에도 일을 해야 하는 날이 많다. 최씨는 “다른 집은 떡국에 다양한 명절 음식을 먹는데 우리 아이는 혼자 밥을 먹어야 하니 마음이 좋지 않다”고 털어놨다. 최씨의 걱정을 양천구가 해결했다. 구는 설 명절을 맞아 소년소녀가장과 한부모 가정 아이들을 위해 ‘엄마 도시락’을 6~10일에 배달한다고 2일 밝혔다. 소년소녀 가장들은 평소 꿈나무카드로 음식점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하지만 설이나 추석 등 명절에는 식당들이 문을 닫아 아이들은 굶거나 인스턴트 식품으로 끼니를 때워야 한다. 김수영 구청장은 “점심도 문제지만 명절 때 느끼는 소외감이 더 크다”면서 “명절 도시락으로 아이들이 이웃의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6일과 8일의 대표적인 식단을 보면 엄마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연휴가 시작되는 6일은 쌀밥에 뜨끈한 어묵국, 메추리알, 장조림, 김치볶음, 계란말이, 콘샐러드 등 풍성한 반찬이다. 간식으로 귤과 요구르트도 챙겼다. 설날인 8일에는 쌀밥, 소고기뭇국, 소불고기, 동그랑땡, 삼색전, 과일샐러드가 배달된다. 구 관계자는 “떡국은 배달 중에 떡이 퍼지기 때문에 밥으로 바꿨다”면서 “대신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차례상용 반찬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점심용 도시락이지만 밥과 반찬을 넉넉하게 담아 한끼를 더 해결할 수도 있다. 도시락 제작 비용은 양천사랑복지재단이 일부 지원하고 배달은 민간인으로 구성된 양천자원봉사센터 봉사자 15팀이 돌아가면서 맡는다. 도시락배달을 받는 아이들은 약 50명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원봉사에 나서는 유희선(59)씨는 “처음에는 명절에 어디를 나가냐고 핀잔을 주던 남편이 적극적인 후원자가 됐다”면서 “도시락을 먹고 깔끔하게 설거지까지 해서 내놓는 초등학생을 보면 마음이 찡하다”고 전했다. 김 구청장은 “항상 더 주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면서 “아이들이 신체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세심하게 살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맛있는 인생] 백설기·누룩 그리고 정성… 조상님께 ‘집술’ 올립니다

    [맛있는 인생] 백설기·누룩 그리고 정성… 조상님께 ‘집술’ 올립니다

    설을 2주 앞둔 지난 23일 오전 10시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국순당 본사에 30여명이 모였고, 2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유리병을 하나씩 품에 안은 채 헤어졌다. 전통 차례주인 ‘신도주 빚기 교실’에 참여한 인원들이다. 전통 차례주의 연원과 빚는 법에 대한 강의를 듣는 데 1시간을 할애하고, 권희숙 국순당연구소 연구원을 따라 전통주를 빚는 데 걸린 시간은 1시간이 채 되지 않았다. 이렇게 간단하니 과거 금주령이 내려져도 집집마다 ‘밀주’가 성행했겠다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소주에 과일이나 인삼 같은 약재를 푹 담가뒀다 먹는 과일주를 제외하면 ‘집에서 담그는 술=밀주’라고 인식하는 관념 이면엔 역사적인 아픔이 숨어 있다. 1909년 조선총독부가 ‘주세법’을 제정하며 일본의 전통술을 ‘청주’로, 우리의 전통술을 ‘약주’로 통칭했다. 청주엔 가벼운 세금을, 약주엔 무거운 세금을 부과하기 위한 조치였다. 1917년 일제는 세금 부과가 어렵다는 이유와 일본 주류업체를 보호한다는 미명에 따라 집에서 빚는 술인 가양주 제조를 전면 금지했다. 거의 반세기 이상 술과 부엌이 단절의 시간을 보내왔지만, 의외로 전통 차례주를 빚는 재료는 주변에 가깝게 있고 만드는 방법 또한 과일주 담그기보다 과하게 까다롭지 않았다. ●1단 담금 때 밀가루 넣으면 발효 잘돼 원래 추석에 햅쌀로 빚어 먹던 술인 ‘신도주’엔 햅쌀 1.5㎏, 물 2.25ℓ, 전통 누룩 150g, 밀가루 15g이 필요하다. 고문헌을 보면 전통주 중에서도 신도주에 대해 “맛이 맵다”고 했는데, 이는 신선한 햅쌀로 빚다보니 도수가 강하다는 뜻이라고 한다.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 신도주를 빚으면 16도까지 도수가 높아진다고 권 연구원은 31일 설명했다. 햅쌀, 물, 밀가루는 부엌에 상비된 재료이고 누룩 역시 인터넷에서 손쉽게 주문할 수 있다. 요즘에는 누룩별로 조절해야 할 물량과 쌀량이 표시된 설명서까지 첨부되어 판매된다. 쌀만 들어가면 술이 더 깔끔하고 고급스러워질 것 같은데 밀가루를 넣는 이유에 대해 권 연구원은 “밀가루의 단백질 성분이 들어가면 발효가 더 잘된다”고 설명했다. 신도주는 1단과 2단으로 나눠 담는다. ‘신도주 빚기 교실’에선 이날 햅쌀의 3분의1 분량인 500g을 떼어내 소금 없이 만든 백설기를 잘게 부숴 누룩, 밀가루, 물 1ℓ와 잘게 섞는 과정을 거쳤다. 이렇게 한 뒤 25~27도에서 사흘 동안 놓아두면 1차 발효가 이뤄지는데 여기까지 ‘1단 담금’이다. 사흘 뒤 남은 분량인 쌀 1㎏을 쪄서 물 1.25ℓ와 함께 섞어주는 ‘2단 담금’ 과정을 거친다. 쌀은 2시간 정도 불려 물을 뺀 뒤 1시간 정도 찌면 된다. 손톱으로 쌀을 으깼을 때 중간에 심이 남지 않으면 술에 들어가는 고두밥의 자격을 갖추게 된다. 집에 쌀을 찔 들통이 없다면, 분량의 쌀을 밥으로 만들어 넣어도 된다. 밥을 할 시간마저 내기 어려워 즉석밥을 고두밥으로 활용한다면, 쌀의 분량을 역산해 즉석밥 1.25㎏으로 분량을 맞추는 게 적당하다. 단 쌀을 찐 고두밥을 넣을 때보다 밥을 넣었을 때, 직접 한 밥 대신 즉석밥을 넣었을 때 완성된 차례주에서 밥의 독특한 냄새가 난다. 시중에서 파는 가래떡이나 백설기를 ‘2단 담금’에 활용해도 되지만, 함유된 설탕이나 소금이 맛에 영향을 미친다. 권 연구원은 “밥을 넣을 때보다 떡을 빚어 넣을 때, 백설기를 빚어 넣을 때보다 구멍이 뚫린 떡을 넣을 때 술맛이 더 좋아진다”면서 “정성이 들어갈수록 술의 맛이 깊어지는 게 집에서 빚는 술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열흘쯤 지나면 차례주가 완성되는데, 마치 알람시계처럼 차례주 스스로 숙성을 알린다. 발효되는 동안 들리던 뽀글거리는 소리가 멈추고, 향긋한 술 향기를 내기 때문이다. ●남은 차례주로 고기·생선 재워두면 잡내 싹 직접 빚은 차례주라면 차례를 지낸 뒤에도 소중히 보관해야겠지만, 시중에서 산 청주를 처리하는 일은 주부들에게 또 다른 골칫거리가 된다. 좋은 재료로 빚은 차례주는 마셔서 없애는 방법 외에도 요리에 쓸 수 있는 다목적 술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차례주인 청주는 고기의 육질을 부드럽게 만들고, 생선살을 단단하게 만든다”면서 “두 경우 모두 각종 잡냄새를 잡는 데에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청주 사용법도 손쉬워 고기류를 손질한 뒤 남은 차례주에 20~30분 동안 재워두면 된다. 묵은 쌀을 사용해 밥을 지을 때 물과 함께 청주를 한두 수저 넣으면 묵은 냄새를 줄여주고, 밥맛이 좋아진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쌀밥만 잘 먹어도 보약입니다

    쌀밥만 잘 먹어도 보약입니다

    ‘밥’ 하면 흰 쌀밥을 연상한다. 한반도에서 쌀농사는 약 5000년 전에 시작했다지만, 밥은 18세기까지 ‘조밥’, ‘기장밥’, ‘보리밥’, ‘잡곡혼용 쌀밥’ 등이 대세였을 것이고 온통 쌀로 지은 쌀밥은 양반이 아니면 언감생심이었을 것이다. ‘흰 쌀밥에 쇠고깃국’이란 구문처럼 쌀은 오랜 시간 열망해온 대상이었다. ‘분식 장려’와 ‘잡곡 혼용’을 강요받던 1970년·1980년대에도 쌀밥을 선호했다. 그런 쌀이 최근 천덕꾸러기처럼 취급받고 있다. 누가 뭐라 해도 쌀은 우리 민족의 정신적 힘의 원천이다. 쌀의 생산·유통·소비는 국민경제의 초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국 브랜드 쌀을 골라 먹으며 입맛을 훈련해보면 어떨까. ‘쌀 소믈리에’라고나 할까. 요즈음은 맛이 좋은 쌀을 골라 먹는 시대가 됐다. 지방자치단체들과 농민들은 소비자의 기호를 따져 맛있는 쌀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농약과 비료를 적게 쓰는 친환경 쌀을 생산하고 수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쌀 브랜드만 전국적으로 1800여개나 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이천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무기질 많은 지하수 이용 칼륨·칼슘 풍부 ●이천 통합브랜드 ‘임금님표 이천쌀’ 경기 이천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은 ‘임금님표 이천쌀’이라는 통합브랜드를 달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여성소비자가 뽑은 2015 프리미엄 브랜드 대상’ 통합공동브랜드(농축특산물) 분야에서 대상을 받는 등 5년 연속 대상의 기록을 수립했다. 올해는 농림부 장관상을 받았다. ‘추정’ 품종으로 아밀로스(19% 이하), 단백질(6% 이하) 등이 이상적으로 포함됐다. 특히 피로회복과 항스트레스성 물질인 옥타코사놀이 많이 들어 있다. 이천(利川)은 일조시간과 일조량이 많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무기성분이 풍부한 지하수를 이용하기 때문에 타 지역의 쌀보다 칼륨, 칼슘, 마그네슘, 나트륨 등 함량이 많다고 한다.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커서 완전미 비율이 95% 이상이다. 조병돈 이천시장은 “‘임금님표 명품쌀 생산단지’를 확대 조성하고 ‘임금님표 이천쌀 운영본부’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천시 농정과 쌀사랑팀 (031)644-2316. 100% 계약재배·왕우렁이 농법으로 생산 ●청와대 납품하는 충북 ‘청원생명쌀’ 충북 청주에서 생산되는 ‘청원생명쌀’은 수많은 수상경력이 품질을 입증한다. 2001년부터 3년 연속 전국 쌀 품질평가 대상을 받았고, 고품질브랜드쌀 러브미 수상을 7번이나 했다. 2007년부터 9년 연속 대한민국 로하스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 5월부터는 청와대에 납품된다. 좋은 평가를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맞춤형 친환경자재와 왕우렁이 농법으로 생산한 친환경 쌀이기 때문이다. 또한 100% 계약재배로 1등급 쌀만 수매하고 연중 7도 이하의 초저온 냉각보관으로 언제나 햅쌀맛을 자랑한다. 출하 전 품질검사, 가공, 유통 등 관리도 체계적이다. 청원생명쇼핑몰 080-222-3346. 전국에서 가장 먼저 수확… 쌀알 굵고 무거워 ●이유식으로 유명한 강원 ‘오대쌀’ 강원지역은 철원 ‘오대쌀’이 으뜸이다. 겨울이 빨리 오는 강원도라 전국에서 가장 먼저 수확되는 쌀이다. 이른 추석으로 햅쌀이 귀한 해에는 차례상 용으로 각광을 받는다. 철원의 현무암 지대에서 생산되어 미네랄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한탄강에서 발원한 청정 수질로 쌀알이 굵고 무겁다. 일교차가 심한 기후여건으로 밥이 식어도 부서지지 않고 단단하며 식감이 좋아 씹을수록 단맛이 더한다. 아기들의 이유식인 ‘맘마밀’과 항공기 기내식, 대통령 선물용 쌀로 사용되면서 전국 명성을 얻고 있다. 김재국 철원군 유통마케팅 계장은 “품질과 밥맛이 좋아 명성을 얻었는데 최근 쌀의 고장인 중국 등 동남아지역으로의 수출길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송농협RPC (033)455-4969. 작년 맛 평가 1위… 이삭 형태·벼 크기까지 관리 ●밥통에서 오래가는 전남 ‘한눈에 반한 쌀’ 해남 옥천농협이 생산하는 ‘한눈에 반한 쌀’은 명품쌀이다. 농림축산식품부 평가에서 2006년·2007년·2009년 등 3번이나 1위에 선정되는 등 9번이나 입상했다. 지난해 전국 소비자연합회 맛밥 평가에서 1등에 올랐다. 부드럽고 찰진 맛에 식어서도 밥맛이 그대로 유지된다. 밥통에 오래 있어도 다른 쌀에 비해 변색이 훨씬 느리다. ‘한눈에 반한 쌀’은 ‘봉황벼’라고 불리는 품종으로 벼 줄기가 부드러워 화학 비료를 많이 사용하면 벼가 쓰러진다. 다른 쌀에 비해 수확량도 적지만, 옥천농협에서는 3500여명 조합원들과 전량 계약재배를 통해 높은 가격으로 사들인다. 면적은 950㏊다. 다른 쌀들이 혼합될 수 없도록 별도의 전용 도정라인에서 가공하고 있다. 이삭 형태, 벼 크기, 병충해 등을 살펴 계약을 해지할 정도로 엄격한 관리를 하고 있다. 해남 옥천농협 (061)535- 5636. 밥 지었을 때 잘 퍼지지 않고 찰기 돌아 ●해외 수출하는 충남 ‘해나루쌀’ 충남은 당진시에서 생산하는 ‘해나루쌀’이 유일하게 ‘러브미’ 인증을 받았다. 정부가 인정하고 한국소비자단체에서 평가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브랜드쌀 평가에서 2013·2014년 연속 수상한 덕분이다. 농협중앙회 등의 쌀 품질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하는 등 품질은 장기간 입증됐다. 유럽, 미국, 호주 등 매년 17개국에 수출도 한다. ‘해나루쌀’은 무기물이 풍부한 서해안의 옥토에서 자란다. 맑은 물과 충분한 햇볕을 받고 자라 벼알이 알차고 빛깔이 윤택하다. 밥을 지었을 때 잘 퍼지지 않고 찰기가 돈다. 당진시는 품질관리를 위해 ‘삼광’ 품종만 재배하고 환경보전형 저농도 비료를 사용한다. 고품질쌀 품질관리기준에 따라 농가와 재배를 계약한 벼만을 엄선한다. 조례를 만들어 해나루 상표를 달 수 있는 쌀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 당진팜 (041)350-4989. 생산에서 출하까지 익산시가 직접 품질 관리 ●‘연중 햅쌀 고품질’ 전북의 ‘골드라이스’ 전북 익산에서 생산되는 ‘탑마루 골드라이스’는 지난해 전국 고품질 브랜드 쌀 평가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2년 연속 수상자에게만 주어지는 ‘러브미’(Love米) 인증마크도 획득했다. 또 행정기관, 소비자단체, 민간연구소 등 15개 기관이 참여한 현장평가에서 내로라하는 180개 상표들을 제쳤다. 생산부터 출하까지 전북 익산시가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직접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익산시는 농산유통과에 탑마루담당 부서를 설치하고 전담 인력을 배치했다. 또 계약재배를 하고 있는 농가들끼리 생산과정을 점검하는 교차 평가도 한다. 벼는 보관과 건조, 도정을 현대식 시설에서 전문적으로 관리해 연중 햅쌀과 같은 고품질 쌀을 공급한다. 명천RPC (063)861-5213. 점질토양서 햇볕 충분히… 일반보다 10% 비싸 ●마을 브랜드인 경북 ‘아자개쌀’ 경북 상주 사벌면 덕담리에서 생산되는 ‘아자개’ 쌀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170여 마을 농가들이 법인을 설립해 생산·가공·유통·판매까지 맡은 마을 브랜드다. 정부의 고품질 쌀 생산평가에서 두 번이나 대통령상을 받았다. 점질토양에서 햇볕을 고르게 충분히 받을 수 있는 평야에서 생산된다. 맛이 뛰어난 고품질 브랜드인 만큼 일반 쌀보다 10% 정도 비싸다. 국내 최초 떡 프랜차이즈 기업인 ‘떡보의 하루’는 아자개 쌀과 아자개 찹쌀만 떡 재료로 사용한다. 아자개영농조합법인 안성환 대표는 “농민들이 쌀 풍년농사와 수입쌀로 어려움이 많지만, 우리 회원들은 판로가 걱정 없는 고품질 쌀 생산으로 끄떡없다”고 자랑했다. 아자개영농조합법인 (054)532-1903.
  • [자치단체장 25시] GTX·3호선 6㎞ 연장 추진… ‘희망도시’ 기초 다진다

    [자치단체장 25시] GTX·3호선 6㎞ 연장 추진… ‘희망도시’ 기초 다진다

    지난달 25일 오전 6시.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의 한 아파트 출입구. 이재홍 파주시장이 가벼운 트레이닝복에 모자를 쓰고 집을 나선다. 어둠을 뚫고 10분여 걸려 도착한 곳은 운정신도시의 상징인 운정호수공원. 한 손에는 쓰레기봉투, 다른 한 손에는 집게를 들고 산책로를 따라 이동하며 쓰레기를 주워 담는다. 지난해 2월 이사 온 이후 매주 월·수·금요일 이곳에서 남몰래 잡초 제거나 쓰레기 줍기를 하고 있다. 이 시장은 “운동 삼아 해 온 일”이라고 했다. 취임 직후 파주시청 인터넷홈페이지 ‘칭찬합니다’ 코너에 “거의 매일 운정호수공원 산책로에서 잡초 제거를 하는 사람이 있어 눈여겨봤더니 시장님이었다”는 시민의 글이 올라오면서 시 직원들도 비로소 알게 됐다. 이후 호수 인접 운정2~3동 직원 일부와 사회단체 관계자들이 동참하면서 ‘파주사랑 POP봉사단’으로 발전했다. 청소를 마친 뒤 서둘러 귀가해 씻고 시청에 들어서자 시곗바늘이 8시 20분을 가리킨다. 오늘은 실·과·소장 이상은 물론 읍·면·동장까지 참석하는 ‘현안보고 회의’가 있는 날이다. 내년에 추진할 비예산(저예산) 업무개선 사업 발굴과 관련한 토론이 진행된다. 자치재원이 부족하니, 가급적 예산이 덜 들면서 ‘희망도시’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아이디어 행정이 필요하다. 지난 한 달 동안 얼마나 반짝이는 아이템들이 창안됐는지 몹시 기대된다. ●읍·면·동장 참석 회의서 업무개선 사업 발굴 토론 신규옥 문화교육국장이 ‘다시 찾고 싶은 파주 관광활성화 방안’에 대해 설명한다. 이 시장이 “1000만 관광객이 찾는 곳이 전국적으로 몇 안 된다”며 분발을 당부하자 신 국장이 “예산 신경 써 주시면 (앞으로 더) 잘하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계속해서 다음 보고를 하겠다’는 의미였지만, 딱딱한 회의실에 폭소가 터졌다. 이 시장은 “부서별로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베스트 프로젝트를 찾아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잘 벤치마킹하면 우리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과마다 다음 회의 때 보고하라”며 85분간 계속된 현안보고회를 마쳤다. 집무실로 돌아오자, 예고 없이 윤후덕 국회의원이 기다리고 있었다. 지역에 민원이 있나 보다. 윤 의원이 다녀간 이후 대면 결재가 정오까지 줄을 이었다. 대기실 인원이 좀처럼 줄지 않았다. 정오에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통일로변에 위치한 제2기갑여단 위문일정이 잡혀 있다. 부대 정문을 통과하자 여단장과 참모들이 미리 나와 이 시장을 맞았다. 포병으로 군 복무를 했던 터라 2기갑부대 사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군 부대 방문을 마친 이 시장은 시청으로 돌아와 양치를 한 뒤 금촌통일시장으로 직행했다. 농협중앙회 이석용 파주시지부장 일행과 아내가 도착해 있었다. 이 시장은 상인들에게 인사하느라 바빴다. 오른쪽 상가 상인들에게 인사하느라 미처 반대편 상가 상인들 손을 잡지 못하자 뒤에서 “섭섭하네”라는 소리가 들린다. 허물없는 입담에 어느새 장안에 웃음소리와 덕담이 끊이질 않는다. 이번에는 20분을 달려 문산 자유시장을 찾았다. 이 시장의 아내가 다시 동행했다. 이 시장 부부는 연세가 많은 상인이나 장사가 잘 안 될 것 같은 가게에서 주로 먹거리를 구입했다. ●망배단 제향 시설·붕괴 위험 교량 현장 점검 분주 시장을 한 바퀴 돌고 문산행복센터로 달려갔다. 10월 12일 국회에서 열리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및 지하철3호선 파주 연장 정책세미나 관련 사전 협의가 있다. 이미 김광선 전 경기도의원을 비롯한 시민추진단 임원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김 단장이 중앙정부를 방문했을 때 느낀 답답함을 토로했다. 회의가 끝나자 추석 명절 실향민들이 합동제례를 지낼 임진각 망배단 제향 시설 점검에 나섰다. 이동 중에 황진하 국회의원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한참을 통화한 뒤 이 시장이 혼잣말처럼 말했다. “황 의원님은 참 고마우시다. 무슨 일이건 되든 안 되든 꼭 전화를 해 주신다.” 차례상이 놓일 망배단은 깨끗이 청소됐으나 곳곳에 틈이 보이는 등 손질이 필요해 보였다. 30~40년 전 설과 추석 명절에는 임진각 광장이 실향민들로 가득했으나 요즘엔 관광객이 대부분이다. ‘빨리 통일이 돼야 할 텐데….’ 도로관리사업소장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경기도가 관리하는 광탄면 용미리 78번 지방도 교량이 붕괴될 위험이 있어 차량을 우회시키고 있다는 소식이다. 서둘러 현장으로 달려갔다. 교량 밑을 보니 콘크리트가 모래처럼 가루가 돼 주저앉은 게 보였다. 잡석들이 많고 콘크리트가 제대로 뭉쳐지지 않았다. 철거 후 재시공이 불가피하다. 새 확장도로가 옆에 준공을 앞두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부친 기일에 한밤중 모교 운동장서 별 보며 힐링 벌써 저녁 시간이 다 됐다. 해가 서산을 넘어가는가 싶더니, 시청에 도착하자 어둑어둑해졌다. 매일 있는 저녁 약속이 오늘은 없다고 한다. 부친의 기일이라 따로 잡지 않은 모양이다. 오래전 부친이 돌아가시던 날 밤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추석 전날 돌아가셨으나…(문상객들이 거의 없었다). 친구 아버지가 보리 한 말을 지고 오셨어요.” 파평면 두메산골에서 살다가 고등학교, 대학교를 서울로 유학하고 행정고시에 합격한 과정을 상상하는지 이 시장 입에선 한숨이 흘러나왔다. 이 시장은 자신이 어린 시절 성장해 온 적성, 파평 등을 다녀오는 날이면 가급적 자신이 졸업한 파평초등학교에 들른다. 한밤중 운동장 한가운데 서서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깊은 호흡으로 상쾌한 밤공기를 음미한다. “밤하늘 별이 그냥 쏟아집니다.” 다시 한 번 오전 현안보고회 때 일이 생각났나 보다. “그런 학교 운동장에서 하루 캠핑을 하며, 낮에는 책을 읽고 밤에는 별을 보면 얼마나 힐링이 되겠어요.” 글 사진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주머니 가벼운 한가위 무료 공연

    서울에서 추석을 지내는 이들을 위한 공연이 곳곳에서 열린다. 특히 국립국악원에서 펼쳐지는 전통연희부터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펼쳐지는 비보이 공연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먼저 국립국악원은 추석 전날과 당일인 26∼27일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연희마당에서 추석맞이 특별공연 ‘한가위 둥근달’을 열어 가족이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선보인다. 26일은 흥겨운 전통연희와 민요로 꾸며진다. 길놀이와 소고춤으로 시작해 방아타령, 남도 들노래, 권원태 명인의 줄타기와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연희부의 판굿, 강강술래 등이 이어진다. 27일에는 민속악단의 흥겨운 노래와 공연, 국내 거주 외국인과 다문화 가정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아리랑 부르기’ 대회가 열린다. 사전 심사를 통과한 5개 팀이 무대에 오른다. 관람은 무료. 26일 공연은 오후 8시, 27일 공연은 오후 4시에 시작한다. (02-580-3300) 남산골한옥마을에서도 이번 주말 한가위 축제가 열린다. 남산골한옥마을은 한옥 다섯 채의 양반댁에서 열리는 한가위 잔치라는 설정으로 27∼28일 ‘오(五)대감 한가위 잔치’를 열어 추석 세시풍속 체험과 민속놀이, 전통공연 등을 펼친다. 경기민요, 북청사자놀음, 엿가위 퍼포먼스, 강강술래 등 다양한 볼거리가 기다린다. 차례상 차리기에서부터 절하는 법까지 차례 지내는 과정을 재현하고 해설을 통해 이해를 돕는 ‘차례상 해설’과 떡메로 찹쌀을 치는 떡메치기, 송편빚기, 어린이들이 탈과 연, 팽이와 활 등 전통 놀이도구를 만들어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추억의 명절’이라는 부제를 달고 1970∼1980년대 즐기던 골목놀이와 추억의 만화영화 상영회도 같이 열린다. 남산골한옥마을 입장료는 무료. 체험료는 프로그램에 따라 무료∼1만원. 자세한 내용은 남산골한옥마을 홈페이지(www.hanokmaeul.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02-2261-0501) 서울문화재단이 봄·가을마다 서울 도심에서 개최하는 거리공연프로그램 ‘거리예술시즌제’가 26~27일 공연을 마지막으로 가을시즌을 마무리한다. 이번 주말 공연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신촌 연세로에서 펼쳐진다. 26~27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팔거리에선 오후 4시부터 온앤오프무용단의 거리무용극 ‘스텝 바이 스텝’, 무브스 컬렉터스의 현대무용작품 ‘크로스=워커스’, 거리무용극 ‘B현실’ 등이 이어진다. 신촌 연세로에선 극단 사니너머의 전통인형극 ‘이시미’, 극단 하땅세의 가족극 ‘붓바람’, 음악극 ‘콩나물버스’ 등을 볼 수 있다. (02-3290-7169) 추석이라고 전통연희만 즐기란 법은 없다.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 부근에선 신나는 댄스 공연이 펼쳐진다. 서울시 비보이(B-boy)단인 ‘갬블러 크루’와 ‘드리프터즈 크루’는 26일과 2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앞 거리에서 공연을 열어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내달 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일대에서 열리는 ‘예술로 안아주기, 허그(HUG)’ 축제의 일환으로, 이 축제에선 비보이단의 공연을 포함해 총 64편의 공연이 펼쳐진다. 관람은 무료. (02-3290-7163)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독박(讀博) 육아일기](27) 1년에 단 며칠인데 뭐가 그리 힘드냐고요?

    [독박(讀博) 육아일기](27) 1년에 단 며칠인데 뭐가 그리 힘드냐고요?

    민족의 대명절, 한가위가 다가온다. 며느리들의 신경이 바짝 곤두선다. 육아 커뮤니티에는 명절 앞뒤로 게시글이 폭주한다. 평소에도 엄마들이 모인 자리에서 명절을 어떻게 보내는지만 놓고도 한참 동안 수다를 나눌 수 있다. 나라고 예외일 수 없다. 전은 안 부치는 복 받은 며느리이지만 친정이 해외에 있다 보니 ‘없는 셈’ 쳐지는 듯 해서 더욱 서러웠던 명절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며느리들의 ‘명절 증후군’은 때 되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뉴스다. 소재도 너무 식상하다. 이번 명절에는 남녀 함께, 평등하게 보내자는 취지로 여성가족부가 남성들의 육아 및 가사나눔을 장려하는 캠페인을 벌인다지만 현실에선 잘 통하지 않는다. 매년 생각해 본다. 도대체 왜 여전히, 며느리들은 명절이 고달플까. 평소에도 애 키우느라 집안일 하느라, 또 돈 버느라 가뜩이나 힘든데 명절, 이 짧은 며칠 동안 왜 최소 6개월치 스트레스를 얹게 되는 건가 생각해 봤다. 전을 많이 부쳐서? 설거지를 많이 해서? 단순히 이런 이유가 아니라는 나름의 결론을 내렸다. 순전히 가사노동의 강도가 늘어나서라면 이토록 오랜시간 고질병으로 자리잡진 않았을 것이다. 육아 커뮤니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사연들과 나와 지인들의 경험, 또 다른 수많은 며느리들의 하소연을 더해본 결과 근본적인 문제는 단지 전 몇 장 더 부치는 데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단 며칠에 최소 6개월치 스트레스…며느리의 명절은 왜 고달픈가 육아 커뮤니티에서 명절을 앞두고 가장 많이 토로하는 문제는 음식을 준비하는 일이 아니다. 추석 당일 설거지를 너무 많이 해서 힘들다는 호소가 아니다. 바로 친정에 가는 문제다. 내 부모, 내 집에 과연 갈 수는 있는 건지, 간다면 언제 가야하는지 자체로 속앓이를 해야한다. 결혼하기 전에는 전혀 생각도 못했던 일이었다. 아기가 생기면 신경전은 더 치열해진다. 특히 시집과 친정이 모두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연휴 일정을 잡는 것부터 기차표를 끊는 문제까지, 사소한 모든 것에 남편과 기싸움을 벌인다. 5년 단위로 실시하는 ‘가족실태조사’에서 2010년 조사 결과 ‘명절을 지내는 방식’으로 남편 쪽에서 보내는 경우가 62%로 가장 많았고 남편 쪽과 보낸 뒤 부인쪽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34.6%로 뒤를 이었다. 어쨌든 명절날 가장 먼저 시댁을 가고 시댁에서 당일을 보내는 것이 굳어진 것이다. 부인 쪽에서 보내는 경우는 2.1%, 부인 쪽과 보낸 뒤 남편 쪽으로 이동하는 가족은 0.6%에 불과했다. 5년 전 조사결과이니 올해의 조사 결과는 단 몇 퍼센트라도 달라져 있을까, 별로 기대는 안 된다. 명절 이야기를 다루기 위해 여러 엄마들에게 물었다. 다들 한숨부터 내쉬었고, 비슷한 말들을 쏟아냈다. 한 엄마는 결혼 전 남편에게 “우리 집도 조상이 있는데 차례를 시집에서만 지내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며 명절이 두 번이니 각각 시집과 친정을 번갈아가자고 제안했단다. 남편은 기가 찬 표정을 지었고 “장모님이 그러라고 하시면 그렇게 하자”고 했다. 얼른 친정엄마에게 의견을 물었으나 결과는 등짝을 맞는 것이었다. 행여나 딸이 시댁에서 책이라도 잡힐까봐 미리 혼쭐을 내준 것이리라. 이번 추석이 결혼한 뒤 첫 명절인 한 예비 엄마는 남편에게 “시집에서는 추석 전날 하루만 잠을 자고 다음날 친정에 가자”고 말했다. 남편이 서운하다고 했단다. 연휴가 4박 5일이라면 시집에서 3~4일을 보내고 나머지 시간에 친정에 ‘들렀다’ 오는 것이 당연해져 있다. 그나마 연휴가 길어야 친정에 잠깐이라도 들를 수 있다. 이런 전통은 시어머니로부터 며느리에게로 그대로 이어진다. 하지만 요즘 시대를 살고 있는 며느리들은 그 시간에 쓸쓸히 계실 친정 부모님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며느리이기 전에 30년 가까이 딸로 살았고, 그냥 나로 살았다. 남편이 그렇듯 나도 내 가족들과 오랜만에 모여 시간을 보내고 싶은 것은 물론이다. 남편들이 “명절을 시집에서 보내는 게 왜 그렇게 불만이냐”고 따진다면 “명절에 시집에 있다가 친정에 가는 게 왜 그렇게 서운한 일이냐”고 반문하고 싶다. ●엄마들의 사연으로 재구성해본 명절 풍경은 이랬다 엄마들의 사연을 종합해서 명절 연휴를 보내는 ‘보통’ 며느리들의 모습을 ‘재구성’해서 그려봤다. 연휴 이틀 전쯤부터 시집에 가 장을 보고 음식을 준비하고 당일날 아침 일찍 차례를 지낸다. 함께 식사를 하거나 어른들이 다 하고 난 뒤 대충 걸터앉아 후루룩 음식을 집어먹는다. 아직도 남녀가 겸상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추석 당일 점심까지 다 차려낸 뒤 뒷정리와 설거지까지 한다. 곧 친정에 갈 것이라는 생각에 버틴다. 슬슬 나설 채비를 하는데 시어머니가 “곧 시누이가 올 것이니 보고 가라”고 하신다. 시누이는 친정에 오는데 정작 나는 친정에 못 간다. 시누이가 오면 그 식구들의 밥상을 또 차린다. 결국 저녁까지 함께하고 나면 친정 방문은 다음날로 미뤄진다. 북적북적 정신없던 명절 당일, 내 부모님은 두 분이서 쓸쓸한 하루를 보내셨다. 1년에 겨우 며칠인데 음식 준비나 설거지는 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아무리 많은 그릇을 닦더라도 어느 누구 하나 고맙다거나 수고한다는 말이 없다. 그저 안 하면 큰일나는 일이 됐다. 시집에는 도착하자마자 잔소리가 쏟아진다. 아기가 없으면 “왜 아직 소식이 없느냐”고 채근하고 임신을 했으면 “딸이냐, 아들이냐”부터 시작해 몸이 어떻다, 꿈이 뭐였다…. 아기가 있으면 “우리 아들 닮아 이렇게 예쁘다”고 하다가 울기라도 하면 “쟤는 누구 닮아서 이렇게 우냐. 우리 아들은 순했는데”는 전형적인 레퍼토리다. 이런 소리를 내내 들어가며 기름 냄새에 절어간다. 아기가 방긋방긋 웃을 때는 온 친척들이 너도 나도 한 번 안아보겠다고 아기를 빼앗아가듯이 하다가도 아기가 “앵~”하고 우는 순간 잽싸게 엄마한테 넘겨준다. 아기를 등에 업고 설거지를 하기도 한다. 그럴 때 TV보며 과일을 집어먹고 있는 남편을 보고 화가 안나는 것이 더 이상하다. 조선시대의 며느리가 아니기 때문에, 아무리 착한 며느리 노릇을 한다 해도 명절에 내 가족을 만나고 싶은 게 당연하고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남편 조상님들의 차례상을 차리기 위해 몇 날 며칠, 온 몸을 바쳐 음식을 하고 싶지도 않다. 사실 그럴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돌아오는 것은 온갖 잔소리와 핀잔이다. 이런 일을 매년 두 차례씩 해야하니 명절 증후군이라는 말조차 식상해지는 게 아닐까 싶다. 옛날에나 그랬지, 요즘에 누가 그러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앞서 인용한 가족실태조사에선 여전히 명절에 주로 일하는 사람은 여자들(어머니·딸·며느리 포함·62.3%)과 며느리(32.7%)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남녀가 모두 같이 한다는 비율은 겨우 4.9%였다. 명절과 제사 음식을 마련하는 방식은 여전히 “모든 음식을 가정에서 직접 함께 만든다”는 것이 63.3%였고 “일부는 직접 만들고 만들기 어려운 것은 산다”는 응답이 31%였다. 나도 몰랐다. 30년 가까이 차례 한 번 안 지내보고 자랐다. 오히려 어렸을 땐 명절 연휴가 긴 것이 달갑지도 않았다. 명절 당일 오전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에 성묘를 다녀온 뒤 서울에 있는 외가에서 저녁을 먹는 게 명절 일정의 다였다. 나머지 시간은 명절 특선 영화를 보며 빈둥거렸다. 한껏 늘어지다 보면 자는 것도 힘들 정도였다. 나도 귀성길 행렬에 동참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멀리 여행을 떠나 진짜 명절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물론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에는 연휴를 즐겼다. 친한 친구와 여행을 다녀왔고 설에는 스키장에서 꿀맛 같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런데 나를 가리키는 호칭 가운데 ‘며느리’라는 말이 더해지면서, 한가위 보름달이 더 이상 반갑지 않았다. 그동안 아무리 ‘남녀 평등’을 외치며 살았어도 나는 며느리였다. 명절 증후군을 피해갈 수 없었다. ●“남녀 평등” 외치던 며느리도 별 수 없었다 다른 집 며느리들의 이야기를 꺼냈으니 우리 집 이야기도 안 할 수 없다. 사실 대부분 엄마들의 사연에 비하면 나는 매우 복 받은 며느리다. 시집은 서울이고, 근교에 있는 큰집에서 차례를 지내서 음식을 내가 하는 일은 없었다. 큰집 형님들께 매우 죄송스러운 마음을 갖는다. 설날에는 당일 아침 일찍 큰집에 가 이미 만들어진 음식을 차리는 것을 거들면 되었고, 추석에는 충북 지역에 있는 산소에 가 성묘를 하고 거기서 음식을 나눠먹고 왔다. 가까이 있다 보니 시집에서 며칠씩 잠을 잘 일도 없고, 10시간 넘는 교통체증을 겪을 일도 없다. 그런데, 그런데도 나는 거의 명절마다 눈물을 쏟았다. 친정 식구들이 해외에 있다 보니 명절에는 마치 고아라도 된 느낌이었다. 친정에 언제 갈 것인지 남편과 신경전을 벌일 일은 없었지만, 아예 없는 셈 치니 더욱 서운했다. 첫 설날,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큰집에서 차례를 지냈다. 동서의 친정이 지방에 있다 보니 차례를 마치고 서방님 내외는 급히 기차를 타러 떠났다. 나는 그날 오후 시어른들을 따라다니며 차를 타고 4~5군데 친척들의 집을 방문했다. 남편과 몇 촌 관계인지도 모르는 분들이지만 “처음이니까” 인사를 다녔다. 오후 4시쯤 넘어 친지 순회가 끝이 났고, 나의 외가에 가기로 했다. 시어머니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니까 보내주는 거다”라고 말씀하셨다. 시어머니의 친정까지 가지 않은 며느리는 죄송함을 느껴야했다. 지난해 설에는 아기가 태어난지 20일도 안 돼 집에서 보냈고, 이번 설에는 “아기가 있으니 친척집을 다 다니는 것은 무리 아니냐”고 남편에게 조심스레 물었지만, 아기를 보여드리고 싶은 눈치였다. 그나마 이번에는 두 곳만 다녀왔다. 눈물나는 배려였다. 그러고보니 첫 설을 앞두고 시부모님 두 분이 심심하시겠다는 생각이 들어 큰집에 가기 전 날 자진해서 시집에 갔다. 집에서는 일절 명절 음식을 안 하셨다는 시어머니는 갑자기 며느리가 왔으니 명절 기분이라도 내자며 사각 전기 프라이팬을 창고에서 꺼내셨다. 몇 시간을 쪼그리고 앉아 각종 재료로 전을 부치고 잡채를 볶았다. 그 뒤로는 적적한 시부모님 걱정을 마음으로만 하게 됐다. ●임신한 몸으로 벌초 따라다니니 뿌듯해 하는 남편 차마 서러웠던 모든 기억을 끄집어낼 수는 없고, 가장 난감했던 건 임신했을 때였다. 6개월 후반이라 비교적 안정적인 시기로 여겨졌지만 무거운 몸을 이끌고 추석 전 주에 경북 지역으로 벌초를 따라다녔다. 마침 비가 내려 여자들은 산 밑에서 기다렸던 것이 다행이었지만, 이미 4시간 넘게 차에 앉아 이동했던 것만으로도 버거웠다. 남편은 아버지의 고향이자 조상들의 흔적이 담긴 곳에 내가 함께 가길 원했다. 이 집안의 며느리가 된 나에게 O씨 집안의 뿌리를 심어주려던 취지였을 거다. 처음으로 그 집안의 집성촌과 같은 곳에 방문했으니 어른들도 매우 반가워하셨고, 지역 곳곳에 있는 집안 관련 유적지를 구경시켜 주셨다. 돌고 돌아 어떤 고택에 다다랐다. 할아버지나 증조 할아버지가 사신 곳이냐고 물으니 그건 아니란다. 아주 먼, 우리 집안으로 치면 ‘동의보감’을 쓴 허준 선생의 생가를 방문한 것 같았다. 고택 구석구석 쫓아 다니며 설명을 듣다보니 점점 다리가 후들거렸고 배가 땡겼다. 남편의 손을 붙잡고 모기 만한 목소리로 애원했다. “제발, 나 좀 그만 걷게 해달라”고. 남편은 부모님과 나 사이에서 눈치를 보며 어쩔 줄 몰라했다. 그 다음주, 추석에는 충북 지역의 산소에서 성묘를 지냈다. 가파른 산 중턱에 걸쳐있는 산소를 낑낑대며 올라갔다. 시어머니께서는 “임신한 티도 안 내고 저렇게 씩씩하게 잘 다닌다”고 말씀하셨다. 칭찬이 그렇게 불편하고 서운한 적도 별로 없었다. 나는 정말 현기증이 날 정도로 힘들었지만 차마 말할 수 없었다. 자기 식구들과 어울려 하하호호 웃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끼는 듯한 남편이 너무 야속했다. 성묘를 마친 뒤 3시간쯤 걸려 다시 서울로 돌아와 시부모님과 다시 모였다. 부대낀 속에 다시 밥과 전을 집어넣은 뒤 한 뒤 얼마 있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외가에 가기 위해서였다. 어머님은 남편 손을 잡고 벌써 가냐며 아쉬워하시며 눈물을 보이셨다. 시집과 우리 집은 차로 겨우 15분 거리다. 며느리들이 명절이 고달픈 이유, 개인적으로 내린 결론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나와 내 부모의 존재 자체가 깡그리 무시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인 것 같다. 나는 이 남자가 좋아서 결혼을 했고 가정을 꾸렸지만 그 순간 어느 집안의 며느리라는 점이 더 크게 받아들여진다. 특히 명절은 그게 집중된다. 남편이 거들어주겠다고 호들갑을 떨수록 시어머니의 눈초리가 매섭다. 그 불똥이 더 튀느니 차라리 TV를 보는 남편이 편할 때도 있다. 몇 달 내내 아무 도움도 못 받고 혼자 아기를 키우며 눈물을 삼켰는데, 명절에 모든 식구들이 아기가 남편을 닮아 이렇게 이쁘다고, 남편 닮아 이렇게 똑똑하다는 말을 듣는 것도 괜히 짜증이 난다. 명절은 바로, 나라는 존재는 물론 내 부모까지 뒤로해야 하는 딸과 엄마로서의 시간들이다. 마음이 편해지고, 명절 증후군을 극복하는 건 아득히 멀게만 느껴진다. 당장 어른들의 생각을 뜯어 고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 며느리의 숙명을 받아들이고 모두가 그 풍습이란 걸 따르게 되지만, 이럴 때일수록 ‘남의 편’이 아닌 ‘내 편’이 간절해진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명절 만큼은 남편도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 ‘부모님의 사랑하는 아들’이 되어버리니, 며느리들의 이 고질병을 내 딸 만은 겪지 않았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 기사의 관련기사 (21)아줌마가 되게 해줘서 고마워(22)외식에 집착하는 외로운 아기엄마의 항변 (23)엄마의 책임감도 아이와 함께 자란다 (24)깜깜한 초보엄마를 깨워줄 길잡이가 필요하다 (25)아들 딸 구별 말자던 세상, 정말 달라졌을까 (26)가끔은 그냥 ‘나’이고 싶다 ▶1회부터 20회까지는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허백윤 기자의 독박 육아일기 / ☞블로그
  • [명절이 두려운 직장맘] 명절 스트레스에 해묵은 감정 폭발…설·추석 직후 이혼소송 급증

    [명절이 두려운 직장맘] 명절 스트레스에 해묵은 감정 폭발…설·추석 직후 이혼소송 급증

    #결혼 3년 차인 주부 A씨는 지난 설 이후 이혼절차를 문의하기 위해 법률사무소와 상담센터를 찾았다. 결혼 초창기부터 남편과 다툼이 잦았던 A씨는 닷새간의 설연휴 가운데 2박 3일을 시댁에서 보냈다. 사흘 동안 이어지는 설거지와 음식준비에 지친 A씨는 남편에게 ‘남은 연휴는 친정에 가서 쉬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편은 거리가 멀고 몸이 피곤하다는 핑계를 대며 ‘연휴 이후 주말에 가자’고 답했다. 결국 친정에 가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온 A씨는 마음이 상해 집안일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러자 남편은 A씨에게 “도대체 무슨 일을 했다고 이러냐”며 핀잔을 줬다. A씨는 이어지는 남편의 폭언에 ‘이 사람과 더는 함께 살 수 없겠구나’라고 마음먹었다. 명절은 가족 간의 정을 확인하는 날이다. 하지만 때로는 해묵은 감정이 폭발하면서 부부관계가 파국으로 치닫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22일 대법원의 전국 법원 이혼소송 접수 현황에 따르면 올해 설연휴 다음달인 3월 접수된 이혼소송은 3539건으로 전달(2월) 2540건보다 39.3% 증가했다. 2012년 설 당시엔 3755건으로 전달에 비해 16.7%, 2013년에도 3580건으로 14.3% 정도 증가했다. 추석 역시 마찬가지였다. 2014년 추석 연휴 다음달인 10월에는 3625건의 이혼소송이 접수됐다. 이는 전달에 비해 7.7% 늘어난 수치다. 협의이혼도 지난 2012년 설연휴부터 올해까지 전달 대비 평균 16.3% 정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명절 연휴 이후 이혼소송이 늘어나는 요인으로는 여성에게만 일방적으로 집중되는 가사노동, 이로 인한 고부갈등과 부부갈등 등이 꼽힌다. 이처럼 명절 스트레스를 겪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명절에 시댁이나 처가 방문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직장인 황모(33·여)씨는 “시댁에 가는데만 6~7시간 걸린다. 도착하면 곧바로 음식을 만들고 조카들도 돌봐야 한다”며 “되도록 늦게 가고, 최대한 일찍 시댁을 나서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명절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스스로 변화를 시도하는 사례도 있다. 차례상이나 음식 준비를 대행업체에 맡기는 간단한 변화에서부터 시작해 가족들끼리 캠핑을 가거나 긴 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가기도 한다. 결혼 5년 차인 직장인 장모(37)씨는 “양가의 허락을 받아 이번 추석에는 아내와 함께 해외여행을 떠날 예정”이라면서 “지난 5년간 명절을 겪으면서 아들, 사위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이번에는 긴 연휴를 오롯이 아내와 나를 위해 보내고 싶어 큰 결심을 했다”고 전했다. 홍승아 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일상화되고 맞벌이 가구가 절반을 넘어서면서 가사노동 분담이 늘고 여성의 역할도 바뀌고 있다”며 “여성의 역할에 대한 전통적인 인식과 변화된 인식의 차이가 시댁 식구와의 갈등, 세대 간 갈등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가족문화가 여실히 드러나는 시기가 명절”이라면서 “간극을 메울 수 있도록 명절 문화를 일정 부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추석 맞아 저소득 소외계층에 89억 지원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허동수)는 추석을 맞아 저소득층과 명절에 홀로 지내는 소외계층에게 89억원을 지원한다. 지원대상은 복지시설 1500곳과 저소득가정, 쪽방촌 주민, 노숙인, 노인 ․ 장애인 등 소외계층 22만여명이다. 공동모금회는 이들에게 차례비용 등 현금(상품권 포함) 81억원, 쌀 ․ 생필품 ․ 명절음식 ․ 도시락 등 현물 8억원 어치를 지원한다. 지원은 공동모금회 전국 17개 시도 지회에서 이루어진다. 김주현 공동모금회 사무총장은“우리 주변의 소외된 분들이 추석 명절을 맞아 잠시 시름을 잊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 ”고 말했다. 서울시 서대문구에 있는 여성 노숙인 쉼터‘열린여성센터’서정화(55) 소장은 “여성노숙인들은 명절동안 갈 곳이 없어 더욱 외로움을 느끼곤 했다”며 “이번 추석에는 함께 차례상도 차리고 추석음식도 만들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래시장은 과일·나물류 생닭·소고기는 대형마트

    재래시장은 과일·나물류 생닭·소고기는 대형마트

    오는 추석 차례상 준비할 때 과일과 나물은 재래시장, 육류는 대형마트에서 각각 구입하는 게 한 푼이라도 절약할 수 있어 보인다. 추석연휴를 약 일주일 앞둔 20일 차례상을 준비할 때 필요한 사과, 배, 대추, 밤, 고사리, 시금치, 숙주나물, 조기, 동태포, 닭고기, 소고기 등 11개 품목의 가격을 서울 강서구 내 재래시장인 송화시장과 인근 이마트 가양점, 홈플러스 강서점, 롯데마트 김포공항점에서 각각 비교해봤다. 과일과 나물류는 재래시장 쪽이 저렴했다. 나주배 1개 가격이 재래시장에서는 1250원이지만 홈플러스(왕특 1개)는 3500원, 이마트는 2816원, 롯데마트는 1975원이었다. 홍로 사과 1개 가격은 롯데마트에서 809원, 이마트 817원, 재래시장 833원이었고 홈플러스는 1500원에 판매했다. 고사리와 시금치, 숙주나물 같은 나물류의 가격도 재래시장 쪽이 더 낮았다. 재래시장에서 고사리 100g을 1000원에 판매한 반면 대형마트에서는 2900원 안팎에 팔았다. 원산지 차이로 가격이 달랐다. 재래시장의 고사리는 대부분 북한산이나 중국산이었지만 대형마트에서는 국산 고사리를 판매했다. 시금치도 재래시장은 100g에 625원이었지만 홈플러스는 851원이었고 숙주나물 100g 가격은 재래시장에서 250원이었지만 홈플러스는 398원이었다. 대추 100g은 홈플러스(167원), 밤 100g은 재래시장(500원) 쪽이 가장 저렴했다. 조기 1마리는 재래시장에서 1428원으로 가장 쌌다. 홈플러스에서는 2200원, 이마트와 롯데마트에서는 1800원이었다. 동태포 100g은 재래시장에서 1000원이었지만 대형마트는 1400원 안팎에 판매됐다. 반면 닭고기와 소고기는 대형마트가 훨씬 저렴했다. 닭고기 1마리(1㎏) 가격은 홈플러스(생닭 11호)에서 4500원으로 가장 가격이 낮았다. 한우 등심 구이용 100g은 1+ 등급은 홈플러스에서 8500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1++ 등급은 롯데마트에서 9752원으로 가장 가격이 낮았다. 재래시장이 저렴한 게 많지만 대형마트에서는 제휴카드 이용 시 할인 혜택이 주어져 대량 구매 시 마트 쪽이 더 저렴할 수 있다. 대형마트에서 장을 본 주부 송모(60)씨는 “단품을 살 때는 재래시장을 이용하지만 포인트 적립이나 특별 할인 행사 같은 것들 때문에 이것저것 살 때는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올해 체감 추석 물가는 지난해보다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전국 20대 이상 성인남녀 806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추석물가는 1년 전보다 평균 2.7% 상승했고 올해 추석 차례상 예상 비용은 평균 32만 3000원으로 조사됐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추석 차례상 차리는 고사리손

    추석 차례상 차리는 고사리손

    15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 한복을 차려입은 어린이들이 추석 차례상 차리기를 배우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oul@seoul.co.kr
  • 손맛에 과학 입혀 세계 입맛 잡는다

    손맛에 과학 입혀 세계 입맛 잡는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처럼 가을의 풍성함을 축복하는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추석이라는 말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송편과 차례상에 오르는 푸짐한 전통음식들이다. 전통음식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을 주원료로 사용해 만든 고유의 식품’을 말한다. 산이 많고 삼면이 바다로 돼 있는 우리나라는 지방마다 독특한 음식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지방 전통음식들은 그 지역에서만 생산되는 특산물을 식재료로 활용해 고유한 조리법으로 만들기 때문에 지역민들의 소속감과 동질성을 형성하는 문화적 기능까지 갖고 있다. 우리가 흔히 ‘한식’이라고 부르는 음식은 이런 향토음식과 전통음식을 한데 아우르는 개념이다. 식품연구자들에 따르면 우리 전통음식의 특징은 ▲주식과 부식의 분리 ▲일상식과 의례음식의 구분 ▲음식을 이용한 질병 예방과 치료라는 ‘약식동원’(藥食同源) 사상의 반영 ▲음양오행설을 반영한 오방색(五方色)과 오미(五味)의 적용으로 요약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음식문화를 지키는 것=식품자원을 지키는 것’이라는 생각이 강해지면서 전통음식의 과학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출연 연구기관들을 중심으로 한 가열, 건조, 냉동, 농축, 발효, 저장 등과 관련한 식품 제조 기술의 개발은 ‘손맛’에 과학을 더함으로써 우리 전통음식의 다양화와 국제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치’를 빼놓고는 우리나라의 전통음식에 대해 말할 수 없다. 김장문화는 2013년 1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배추를 소금에 절이면 소금의 제균 효과로 유해 미생물들이 대부분 죽고 우리 몸에 도움이 되는 유산균만 살아남는다. 김치는 유산균의 양에 따라 초기, 적숙기, 과숙기, 산폐기 단계를 거친다. 갓 담근 김치는 pH6.5 정도의 중성~약산성 상태이며 젖산 농도는 0.5% 이하로 겉도는 맛이 난다. 이 단계가 지나면 웨이셀라균과 류코노스톡균 같은 이형발효유산균과 탄산이 만들어지는 적숙기 단계에 들어간다. 사람들이 가장 맛있어하는 단계로 pH4.5, 젖산 농도는 0.6~0.7%를 유지한다. 과숙기와 산폐기에 들어가면 탄산을 만드는 웨이셀라균과 류코노스톡균의 활동이 줄고 젖산을 만드는 락토바실루스균이 활발해지면서 맛은 시어지고(pH4) 짜고 오래 묵은 젓갈 냄새(젖산 농도 2.5% 이상)가 난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세계김치연구소 관계자는 “김치의 유산균은 적숙기 단계 때 가장 많은데 특히 줄기 부분은 1g당 1억 마리가 넘는 유산균이 존재한다”며 “이때 유산균은 고농축 요구르트보다 많은 숫자”라고 설명했다. 김치연구소는 김치가 실제로 생리대사 관점에서 어떤 영향을 줘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김치 유산균이 장을 청소하는 정장기능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장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에 착안해 김치 미생물의 유전체 분석을 통해 장내 미생물 상태를 개선할 수 있는 연구가 대표적이다. 또 김치 유산균이 어떻게 면역활성 조절을 하는지, 김치 내 나트륨과 칼륨이 어떻게 혈압과 체내 무기물 농도를 변화시키고, 지방세포 모델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김치뿐만 아니라 된장 등 전통식품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연구는 출연연들뿐만 아니라 학계에서도 활발하다. 경상대 식품공학과 김현진 교수팀은 된장이나 간장 등 장류와 김치를 섭취할 경우 장내 세균총과 호르몬, 대사물질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통해 전통식품과 건강의 상관관계를 규명하는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인천대 생명공학부 서명지 교수팀도 된장과 청국장, 간장 등에 포함된 미생물을 찾아내 유전체를 분석한 뒤 당뇨 치료에 효과가 있는 기능성 식품소재와 식품을 개발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한국식품연구원도 우리나라의 고유 음식과 관련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발효식품의 균주를 개발해 전통식품의 맛과 품질을 규격화하고 제조공정을 현대화하는 등 손맛에 과학기술을 입혀 전통식품의 글로벌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식품연구원 발효식품연구센터 임성일 박사팀은 된장과 고추장, 청국장에 존재하는 미생물들을 조사해 혈당 상승 억제 효능이 뛰어난 ‘1-데옥시노지리마이신’을 만드는 미생물을 포함해 683종의 미생물을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경기도,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 등 5개 권역에서 수집한 장류를 대상으로 차세대 유전체 분석을 실시해 ‘장류 미생물 지도’를 완성하기도 했다. 안전시스템연구단 구민선 박사팀은 농협식품안전연구원과 세계김치연구소 등과 함께 장류용 종균 미생물을 이용해 냄새는 적고 3~5개월 만에 숙성시킬 수 있는 된장 제조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김치와 장류뿐만 아니라 전통주류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한국식품연구원 식품분석센터 하재호 박사팀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술인 막걸리에서 항암 및 항산화 효과를 가지고 있는 스콸렌 성분을 발견했다. 하 박사팀은 2011년 막걸리에서 항암물질인 파네졸 성분을 찾아내 막걸리 수요 창출과 고급화에도 기여한 바 있다. 연구팀은 스콸렌과 파네졸 성분이 막걸리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효모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스콸렌 함량은 맥주나 와인보다 적게는 50배에서 많게는 200배나 높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전통음식의 세계화를 위해 필수적인 부분이 포장기술이다. 특히 김치의 경우 유통 중 발효에 의한 가스 발생으로 포장용기가 팽창하고 파열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포장소재 기술에 대한 연구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김치연구소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함께 김치 포장용기에 이산화탄소 흡착기능을 부착시켜 맛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장시간 이동이 가능토록 하는 원천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한국식품연구원 박용곤 원장은 “전통음식은 단순히 먹거리가 아닌 공동체 의식의 공유라는 사회적 기능까지 갖고 있는 문화유산”이라며 “단순히 손맛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음식에 과학기술을 입힘으로써 고급스러움과 안전성, 건강까지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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