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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15일 첫 離散 서신교환

    남북한은 오는 3월 15일 분단후 처음으로 이산가족 300명씩의 서신을 교환하고 2월 26일부터 28일 사이에 3차 이산가족 교환방문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남북은 지난해 9월 이산가족 서신교환을 2000년말까지 실시키로 했으나 북측의 사정으로 미뤄지다 이번에 교환날짜가 합의됐다. 남북은 또 3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을 위해 다음달 15일 200명의후보자에 대한 생사확인 명단을 교환키로 의견을 모았다. 남북한은 29일 강원도 고성군 북측지역 금강산여관에서 열린 제3차남북 적십자회담 1차회의에서 이같이 합의하고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방문단 교환의 정례화,생사·주소확인 명단의 확대 등을 중점 협의했다. 또 이날 연락관 접촉을 통해 생사와 주소가 확인된 이산가족 100명의 명단을 교환했다.명단은 30일 언론에 공개하고 이산가족에게 통보된다. 한적은 서신교환은 최소 300명 이상을 실시한다는 입장이다.2차 생사·주소확인 명단은 오는 2월 9일 교환,결과를 같은 달 23일 통보키로 했다. 면회소 설치 장소와 관련,남측은 판문점을,북측은 금강산을 제시했다. 북측은 또 잔류하고 있는 비전향 장기수와 가족을 조속히 송환해 달라고 요청했다. 남측 회담 관계자는 “이산가족 방문단의 정례화도 제기했다”며 “음력 설과 6월15일,8월15일,추석 때 방문단을 교환하는 방안을 북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병웅(李柄雄) 대한적십자사 총재 특보를 수석대표로 한 남측대표단은 이날 오전 금강산 여객선편으로 북측 지역에 도착, 금강산여관에서 김경락단장 등 북측 대표단을 만났다. 이석우기자·금강산 공동취재단 swlee@
  • TV 명절 우려먹기 ‘지긋지긋’

    명절때만 되면 방송사들은 ‘기억상실증’에 시달린다? 올 설 연휴에도 공중파 3사들이 과거 포맷을 그대로 갖다 베낀 ‘명절용’ 프로로 재탕 잔치를 벌여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출연자들까지 판에박은 듯 똑같아 보고나서도 언제 무슨 프로를 본 건지 헷갈릴 지경이다. 중증 건망증이 아닌지 의심스런 방송사가 SBS.여자연예인 하나에 1시간20분간 포커스를 맞춘 ‘김희선의 아주 특별한 선물’을,가족들이둘러앉는 설 전야 저녁시간대에 보란 듯 편성했다.이 연예인이 최근누드사진집 출간과 관련,구설에 오른 것은 차치하자.SBS는 99년 추석때도 ‘김희선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타이틀로, 모처럼 모인 친지들 앞에 그의 신변잡기를 시시콜콜 풀어헤쳐 혹독한 비판을샀다.그로부터 1년을 겨우 넘겨 똑같은 연예인의 장기자랑에 또한번황금시간대를 내준 것으로도 부족,이튿날인 정초 대낮에 이를 재방송까지 했다.시청자를 얕보는 대담함이 아니라면 99년 회초리의 아픔을 까맣게 잊은 치매의 소치로밖에 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MBC도 다를 게 없다.23∼25일 사흘간 대낮에 연속편성한 ‘김태연의Can Do!’.불우한 이민처녀에서 미국 실리콘밸리 굴지회사의 대표로성공한 주인공은 꼭 1년전 MBC가 새천년특집 ‘세계속의 블루칩-한국여성’에서 다룬 그 인물이다.내용도 그때의 다큐멘터리를 잡아 늘여놓은 데 불과하다.MBC정도의 네트워크 가동력을 지닌 곳에서 설 특집을 위해 지난 출연자 목록을 뒤진다면 성의 부족이라는 지적을 면치못할 노릇이다. 방송사들이 명절때마다 가장 흔히 뒤집어쓰는 오명의 하나가 ‘연예인 천국’이란 것.하지만 다음번 연휴 닥치기가 무섭게 까맣게 잊어먹기도 잘하는 게 또 이말이다.어쩌면 너무 두들겨맞아 무감각해진걸까,의구심이 들 정도다. 이번엔 점입가경 ‘특정 스타 띄워주기’까지 가세했다.시청률 몰이가 될만한 인기인 한명에 1시간 이상씩 전파를 독점제공하는 특집쇼들이 그것.김희선의 SBS에 뒤질세라 KBS-2TV는 24일 80분짜리 ‘GOD쇼’를,MBC는 25일 70분짜리 ‘조성모쇼’를 각각 편성했다.인터넷과 PC통신에는 “온가족이 둘러앉는 민족 최대명절에 10대우상들의 독무대라니…”“시청자를 우롱하는 처사” 등등 비난이 빗발쳤다. ‘스타 대격돌 가요 청백전’‘빅스타 대격돌’‘올스타 가요제’ 등 ‘스타’가 빠지면 성립되지 않는 명절 편성의 공식은 왜일까.역시시청률이 ‘죄’.연예인 몇명 데려다 엮는 것보다 더 손쉬운 시청률보증수표가 없다.이같은 경향은 방송 광고시장의 무한경쟁이 예고되는 향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떡과 과줄’‘젓가락 삼국지’‘고궁의 야생동물’ 등 가물에 콩나듯한 다큐멘터리라도 챙겨보려면 모처럼의 연휴 늦잠마저 반납해야할 밖에. 손정숙기자 jssohn@
  • 설날 안방 파고든 인터넷

    인터넷 열풍이 설 풍속도도 바꾸고 있다. 올 설에는 사이버 쇼핑몰뿐 아니라 동영상 연하장,전자화폐 세뱃돈,사이버 제사상 등이 대목을 누렸다.가족들이 함께 즐기던 윷놀이와제기차기 등 전통놀이도 온라인 고스톱과 윷놀이 게임으로 상당부분대체됐다. 이 때문에 인터넷이 가족들과 만나 정을 나누는 설 고유의 모습을퇴색시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주부 박모씨(42·경기도 화성군 정남면)는 초등학생인 아들이 같은또래의 사촌들과 방안에 틀어박혀 인터넷 온라인 게임으로 하루를 보내는 것을 보고 격세지감을 느꼈다. 박씨는 “설날 얼음을 지치거나 마당에서 윷놀이와 제기차기를 하며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부산이 고향인 벤처업체 직원 정모씨(31)는 “교통편을 구하지 못해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부모님께 선물을 보낸 뒤 세배는 컴퓨터의 화상 카메라로 대신했다”면서 “부모님이 신기해하시기는 했지만 내려오지 못한 것을 온 것을 아쉬워하시는 것 같아 조만간 다녀올 생각”이라고 말했다.특히 인터넷 쇼핑,게임업체는 설 대목을 톡톡히 누렸다. 250가지의 선물세트를 마련해 인터넷에서 판매한 C클럽과 선물의 인터넷 공동구매를 마련한 포털사이트 I,Y,L사 등은 지난해 추석에 비해 매출이 20∼30% 정도 늘었다. 1만∼7만원짜리 인터넷 세배 상품권을 발행한 I사와 1,000원짜리 전자화폐 세뱃돈 2001장을 판매한 전자화폐제조업체인 E사는 반응이 좋아 다음부터 발행량을 늘릴 예정이다. 온라인을 통해 고스톱과 포커,테트리스 게임 등을 제공하는 H게임은연휴기간 동안 하루 평균 10만명이 동시 접속하는 등 접속이 폭주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파란눈 며느리의 명절맞이

    “본인도 얼마나 외롭고 답답하겠어요.한국어를 배우면서 적응하느라고 노력하는게 안스러울 따름이죠” 지난 10월 캐나다출신의 미셸 세브케넥씨(31)를 며느리로 맞아들인최두섭(64·서초구 방배동) 황조자씨(62)부부.두사람은 외국인이라면 한국을 잘모를 것이라는 생각에 결혼 승낙때부터 며느리 역할에 대한 기대는 접어두었다고 말했다. 손수 며느리의 한복치마와 옷고름을 매주던 황씨는 “한국인 며느리를 봤다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을 가끔하게 된다”면서 “아들이사귀는 여자가 외국인이어서 조금 서운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속내를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영어학원에서 강사와 학생으로 만나 결혼했다는 아들 최규동씨(29·삼성테스코 시스템팀)는 “부모님께 미셸에 대해 말씀드렸을때 고개를 갸우뚱하시면서 생각해보자고 하셨으나 지난 추석 벌초때 보시고는 마음의 결정을 내리셨다”고 말했다. 그때 미셸은 몇십센티 자란 풀을 보곤 바로 팔을 걷어붙치고 뽑아낸 것.할머니 이숙인씨(84)를 비롯,가족들은 머뭇거리지 않고 힘든 일을 해내는미셸에게 그 자리에서 반해버렸다고 한다. 최씨는 ‘고부간의 갈등’이나 ‘명절증후군’에 대해 이야기하자웃으면서 한국풍습에 적응하려는 미셸을 보면 측은한 생각이 드시는지 부모님께서는 계속 부담주지 말고 잘해주라는 말씀만 하신다고 말했다. 한국생활 4년째인 미셸씨도 한국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영어강사를 그만두고 서강대 한국어학당에서 한국말 배우는데 여념이 없다. “영어 강사로 일하면서 한국 주부들로부터 한국인의 생활,가정에서의 역할에 대해 많이 듣고 배웠다”는 미셸씨는 “비합리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한국을 나의 보금자리로 택한만큼 한국문화를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한국풍습을 받아들이는 것이 자신과 가족들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한국에서 어른을 섬기는 풍습은 굉장히 좋아보입니다”.덕분에 캐나다에 계신 부모를 더 생각하게 된다는 미셸씨. 그러나 명절때 먹는데 너무 비중을 두는 것과 가족이 서로 자연스레 얘기하지 못하고 TV보기로 시간을 보내는 것은 불합리해 보인다고말했다. 그녀는 “내용은 잘모르지만 정치나 경제 등 무거운 이야기가 주를이루는 것 같고 어른들은 자유롭게 말하지만 젊은 사람들은 그저 지루한 표정으로 듣고있는 것이 굉장히 안타깝다”고 전했다. 시어머니 황씨는 “아들을 통해 캐나다에서는 식사후 가족들이 모두 둘러앉아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눈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러웠다”면서 그런 좋은 풍습은 배워야 할 것 같다면서 관심을 나타냈다. 강선임기자 sunnyk@
  • 설날 차례상 차리기

    제사상과 마찬가지로 차례상도 지역이나 집안에 따라 다르다.이를가가례(家家禮)라 하는데 떡국(설)이나 송편(추석)을 놓고 삼색 나물에 포,전,과일,술을 올리는 것은 비슷하지만 음식 내용이나 위치는조금씩 차이난다. 해마다 차례상차림 강좌를 해온 대한주부클럽연합회 황명자이사는“형식보다는 각자 형편에 따라 준비하되 조상을 기리는 마음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이사가 권하는 차례상을 보며 방위를 맞추고 방위맞추기가 적당치 않을 때는 지내기 좋은 방향에 상을 차린다.신위가 놓인 쪽이 북쪽이고 신위를 마주했을 때 제주의 오른쪽이 동쪽,왼쪽이 서쪽이 된다. 기제사와 차이점은 제사때는 술을 세번 올리지만 차례는 술을 한번올리고 술대신 차로 할 수 있다.또 차례는 여러 조상을 동시에 모시므로 신위를 각각 준비하고,시접(수저놓은 대접)이나 떡국도 한그릇씩 따로 놓는다. 차례상차림의 기본은 5열.신위 앞이 1열이고 놓는 순서는 왼쪽부터시작한다. 1열에는 양쪽에 촛대를 설치하고 그 사이에 잔반(술잔과 받침대)과시접,떡국을 놓는다.2열에는 전 적 조기 편(떡)을,3열에는 탕(육탕소탕 어탕)을,4열에는 포(북어 오징어 문어 말린 것중 한가지) 나물간장 물김치 식혜(건데기만)를,5열에는 밤 배 감 약과 강정 사과 대추를 진설(陳設)한다.과일은 홀수로 준비한다. 차례를 지낼 때는 신위를 중심으로 오른쪽은 남자 자손이,왼쪽은 여자 자손이 자리해서 함께 지낸다.신위는 대개 상위에 놓는데 예전에는 병풍과 상 사이에 교의라 하여 신주나 위패를 봉안하는 의자를 뒀다. 강선임기자
  • 차례상 대행업체 ‘즐거운 비명’

    설 차례상을 대신 차려주는 업체들이 밀려드는 주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지난 98년 문을 연 차례상 대행업체 ‘가례원’은 지난달 중순부터 설 차례상 예약을 받기 시작,21일 현재 500여건의 주문을 접수했다. 지난해 설에 비해 주문량이 두배를 넘는다.주문이 폭주하다보니 공급이 따라가지 못한다.설날인 25일 아침에 음식을 배달해야 하기 때문에 100여건밖에 소화하지 못한다. 인터넷으로 주문을 받는 차례상 대행업체 ‘푸드투고’도 사흘만에공급량 100건을 채웠다.지난해 추석에 비해 역시 주문이 두배나 늘었다.예상 매출액은 2,500만원. 차례상 대행 시장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으나 현재 전국적으로 성업중인 업체는 10여곳에 불과하다. 차례상에는 27종의 음식이 올라간다.직접 정성을 담아 준비하라는뜻에서 메(밥·궁중어)와 제주(祭酒)는 포함되지 않는다.가격은 15만∼25만원선.차례상 비용과 별다른 차이가 나지 않아 한번 이용한 고객은 다시 찾는다.가례원 조창윤(趙昶潤·31)대표는 “직장생활하는여성들,며느리가 없거나 음식솜씨가시원찮은 며느리를 둔 시어머니들이 주고객”이라면서 “차례상까지 대행하는 세태를 못마땅해하는시선이 없지 않으나 부담없이 조상을 모실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 ‘설’ 부유층은 설레고… 서민들은 서럽고…

    빈부 격차의 골이 깊어지면서 ‘설 쇠기’도 양극화되고 있다. 서민들은 실직과 임금체불,상여금 축소 등으로 설이 반갑지만은 않다.귀향을 포기한 사람도 많다.하지만 일부 부유층은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설연휴를 보내려고 호주와 사이판 등지를 찾고 있다. 백화점에진열된 100만∼600만원짜리 선물세트도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19일 낮 김포공항 국제선 2청사는 남쪽 나라를 찾아 떠나는 여행객들로 크게 붐볐다. 호주와 사이판,태국,하와이 등 해외유명 피한지로 떠나는 이들은 화려한 바캉스 복장에 골프가방 등을 들고 출국장을 빠져나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설 연휴를 해외에서 보내려는 사람들로21∼25일 대부분 노선의 항공편 예약이 매진됐다고 밝혔다.한 여행사관계자는 “사이판과 동남아는 항공기 좌석이 동나 여행상품 예약을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와 현대,신세계 등 유명 백화점에는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선물세트가 없어서 못팔 정도로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한 백화점에서는 590만원짜리 일본산 안마의자가 1주일 동안 10개나팔렸으며, 한정판매에 들어간 300만원짜리 바닷가재 선물세트와 70만원짜리 굴비 선물세트는 모두 팔렸다. 300만원짜리 루이13세 코냑과 80만원짜리 밸런타인 30년산 등도 전시해 놓기가 무섭게 나갔다. 10만∼50만원짜리 상품권도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팔렸다. 롯데에서 최근 닷새동안 560억원어치의 상품권이 팔린 것을 비롯,현대 239억원,신세계 390억원어치가 나갔다. 이 백화점 관계자는 “예년과 달리 2만∼3만원대 저가 상품보다는 10만원대 이상의 상품이 잘 팔린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전국 각 골프장은 연휴기간 부킹이 일찌감치 마감됐다. 스키장과 콘도 등 전국의 유명 휴양지도 예약이 끝난 상태다.강원도용평리조트 관계자는 “설 연휴기간 동안 1,100여개의 객실에 대한예약이 모두 끝났다”고 밝혔다. 서민들은 설날 연휴가 눈앞에 닥치면서 걱정이 앞선다. 경제한파에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이들에게는 설날 차례상을 차리고 세뱃돈과 선물 등을 준비해야 하는게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19일 서울 남대문시장을 찾은오모씨(39·주부)는 “최근 남편의 회사가 부도위기에 몰리면서 임금이 삭감되고 보너스도 반납했다”면서 “차례상은 어떻게든 차리겠지만 부모님과 친척들에게 줄 선물은 엄두조차 못낸다”고 한숨지었다. 하루아침에 해고돼 이날로 49일째 파업농성중인 한국통신 계약직노조원 한모씨(35)는 “돈도 없지만 부모님을 뵐 면목이 없어 귀향을포기했다”고 털어놨다.이들 노조원 1,500여명은 설날연휴때에도 각지역 한국통신 앞에서 농성을 계속할 계획이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노숙자쉼터 ‘자유의 집’에 머무르는 노숙자1,042명도 귀성을 포기한 상태다. 전북 진안이 고향인 김모씨(47)는“공공근로와 건설현장 일용노동으로 푼돈을 모았지만 고향을 찾을만한 여건은 못된다”면서 “추석때나 어깨를 쭉 펴고 고향에 내려가겠다”고 말했다. 재래시장도 대목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숙녀복을 판매하는 이상기씨(56)는 “주변에패션타운이 많이 생긴데다 불황까지 겹쳐 재래시장은 최악의 상황”이라면서 “하루종일 7만∼8만원어치 정도 팔면 다행”이라고 탄식했다.서울 노량진 농수산물시장 상인 지청하씨(58)도 “추위도 풀리고대목도 다가오는데 정작 손님은 찾아보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박록삼 이송하기자 youngtan@
  • 강원도민 40%가 명절때 가정불화

    강원도민 10명 중 4명 가량이 설 등 명절에 가족들과 기억에 남을정도로 다툰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안전공단 춘천지도원이 도내 기혼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를 벌여 18일 밝힌 자료에 따르면 명절때 음식준비와 세뱃돈 문제 등으로 42% 가량이 가족들과 싸운 적이있다. 이 가운데 부부가 다툰 명절로는 추석이 전체 조사 대상자의 38.3%로 가장 많았으며 설 33%,추석과 설 모두 12.3% 순이다. 부부싸움 이유로는 음식준비 27%,시댁과 친정 방문 24.3%,시댁과 친정 용돈 15.4%,선물 7.7%,세뱃돈 5% 등으로 집계됐다.특히 아내와 남편이 많이 시달릴 때로는 명절이 17%,결혼기념일 11.7%,제사 9.1%,생일 6.1% 순으로 나타났다. 싸움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비법으로는 ▲부부가 사전에 의견을조율할 것▲시댁과 친정을 똑같이 대할 것 ▲10을 주고 5를 받겠다는양보의 미덕을 보일 것▲부부 일심동체가 아니라 이심이체라는 사실을 깨닫고 예의를 갖출 것▲싸운 뒤 반드시 풀 것 등의 의견이 쏟아졌다. 춘천지도원은 아내의 말을 다그치지 말고 자상하게 들어주며 다른여성이 지닌 매력을 아내와 비교하지 말 것 등 ‘남편 10계명’과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바가지를 긁지 말고 남편이 보기에 아름답도록 외모를 꾸밀 것 등 ‘아내 8계명’을 부부생활을 행복으로 이끌기 위한수칙으로 제시했다. 춘천 조한종기자bell21@
  • 설 연휴 특집극 풍성

    쌀쌀한 날씨,번거로운 예약절차,집안 대소사….이런저런 사정 따지다보면 설연휴 모처럼 극장 한번 찾기가 쉽지 않다.이런 이들을 위해방송3사가 정성껏 준비한 따끈한 설 특집극들이 안방을 찾아간다.저질성 시비의 온상이 돼온 게 공중파 드라마들이지만 온가족이 둘러앉는 명절이니만큼 가족사랑을 돌이켜보게 하는 훈훈한 소재가 대부분. 테이프를 끊는 것은 SBS.21일 오후9시50분부터 두시간동안 방송되는2부작 ‘먼길’은 고아청년이 우연히 한 여자의 가짜애인이 되어 그녀의 고향에 묻어들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묻는다.명절이 다가오자 애인을 데리고 내려오라는 시골 아버지 독촉전화에 시달리는 선주(박진희).변심한 애인 기현(소지섭)에게 고향만이라도 같이 가달라고 매달리지만 거절당한다.다급해진 선주는 우연히 만난 우식(이병헌)에게 일일 사윗감이 되달라 청하고,고아로 부모의 정을 모르고 자란 우식은 자신을 끔찍이 챙겨주는 선주 아버지를보며 평생 처음 가슴이 미어지는 그리움을 느끼는데…. MBC가 25일 오전9시40분방송할 ‘며느리들’은 99년 동명 추석특집극에 이은 연작형식.추석을 맞아 고향에 내려온 자식들이 그린벨트에서 해제된 부모의 땅을 노려 아웅다웅했던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부모 앞에서 티격태격하는 아들딸 네쌍의 모습을 이웃인양 밉지않게 그려간다. 간밤에 꾼 황소꿈을 태몽으로 철썩같이 믿은 오씨부인(김을동).서울서 내려온 넷째 며느리(김가연)가 속이 안좋다 하자 집안일을 면제시켜 다른 며느리들의 불만을 산다.그런데 정작 임신한 것은 남자친구기준(김진)을 데리고 내려온 막내딸 경주(김윤경)라는 게 밝혀져 집안은 발칵 뒤집힌다.시아버지에 정진,아들들에 이계인 이영범 김세준,며느리들에 박순천 홍진희 노현희 등 99년 멤버들이 다시 모인다. 한편 KBS 위성2TV를 통해서는 이채롭게 연변방송국이 만든 드라마도만날 수 있다.22∼26일 1∼10회,29∼31일 11∼16회가 이어질 16부작‘가족사진’.젊은시절 징용으로 만주땅에 끌려갔다가 국내의 아내가살해됐다는 비보에 접한 리현직이 주인공.연변에서 교수가 돼 새 가정을 꾸린 그는 50년이 지난뒤에야 첫 아내가 생존해 있다는 기막힌소식을 듣는다. 연변동방예술학교,연변TV드라마제작센터가 합작했고 이동철 최금순이근화 오향옥 등 연변배우들이 출연한다. 손정숙기자 jssohn@
  • “”국제영화제 내품안에””

    ‘한국영화 시장의 파이를 바다 건너로 넓혀라.’충무로에 해외마케팅 특명이 떨어졌다.재작년 ‘쉬리’의 성공으로가능성을 확인하면서 슬슬 불붙기 시작한 해외마케팅은 올해 그 꽃을피울 기세이다. 급증하는 제작비를 건져내기에는 국내시장은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 때문. 충무로가 선택한 해외마케팅의 제1원칙은 국제영화제 진출이다.국내흥행에는 실패해도 국제영화제에서 좋은 성적만 거두면 얼마든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계산에서이다.예컨대 지난해 명필름이 제작한 김기덕 감독의 ‘섬’은 국내 흥행에 실패했다.하지만 칸국제영화제에출품된 덕에 10여개국에 팔아 본전을 빼고도 남았다. ‘공동경비구역 JSA’로 2월 열리는 베를린영화제 본선진출권을 따낸명필름은 차기작을 아예 5월 칸영화제 진출을 목표로 기획했다.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그 경우로 국내 개봉을 미루고완성도를 높이고자 3개월여 꼼꼼한 후반작업에 들어갔다.심재명 대표는 “설날이나 추석을 개봉목표로 잡던 제작분위기 대신 해외영화제에서 먼저 (작품을)띄워놓고 국내 개봉하는 풍토가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와이키키 브라더스’는 프린트가 나오는대로 칸에 보낼 계획이다. 20일 개봉하는 임상수 감독의 ‘눈물’도 마찬가지.제작사(영화사 봄)가 올해 베를린을 비롯해 세계 20여개국의 영화제 초청권을 따낸 뒤국내에 공개하는 전략적 사례이다. 장윤현 감독이 대표인 CN필름도송일곤 감독의 ‘꽃섬’을 5월 칸영화제를 겨냥해 제작중이다.국내개봉이 그 즈음에 맞춰지는 건 물론이다. 영화제를 통한 시장개척에 관한 한 ‘춘향뎐’을 빼놓고 얘기할 수없다.한국영화로는 최초로 아카데미상 후보지명작으로 나간 이 영화는 미국에서 호평 속에 상영중이다.3월 아카데미 외국어영화 부문 최종후보작 5편(2월13일 확정발표)에 들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상태. 태흥영화사 이태원사장은 “뉴욕 예술영화 전용관인 콰드시네마에서는 요즘 두세시간전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최종후보 선정여부와 상관없이 2월 중순부터는 현지 배급업체인 롯트47필름이 미국내80개관에서 확대상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태흥측이 ‘춘향뎐’으로 보장받은 수익은 미니멈 개런티 153만달러. 지난해 7월 해외마케팅및 판매부서를 신설한 시네마서비스는 이미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지난해 10월 밀라노마켓부터 자사 영화를 직접 판매하기 시작한 후 지금까지 ‘비천무’‘시월애’‘리베라 메’3편으로 120만달러 이상을 거둬들였다.국내에서 제작비를 회수하지못한 ‘시월애’는 해외에서 4억여원을 벌어 수익을 냈다. 해외시장을 국내시장 이상가는 수익창구로 인식하는 분위기는 이처럼하루가 다르게 무르익는 터.한국영화 해외세일즈 대행업체인 씨네클릭아시아의 서영주 이사는 “프랑스의 ‘유니프랑스’,유럽의 ‘EFP’처럼 영화진흥위원회가 더욱 ‘전투적으로’홍보를 뒷받침해준다면금상첨화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수정기자 sjh@
  • ‘問責눈사태’ 휩싸인 건교부

    20년만의 폭설에 건설교통부도 감당하기 어려운 눈사태를 맞았다. 큰 눈으로 인한 도로와 항공,항만의 교통 대란에 늑장 대응했다는여론의 비난이 빗발치면서 책임추궁을 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이다. 김윤기(金允起)장관은 9일 오후 2시 건국대학교에서 명예경제학박사학위를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 장관은 오전 11시20분쯤 돌연 행사를 연기했다.‘참 한가하다’는 구설수에 오를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김 장관이 아침 국무회의에 참석하러 떠나기 전에 일부 간부는 “우리 부가 제설작업에 얼마나 힘썼는가를 잘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던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김 장관은 국무회의에서 교통소통 대책을 보고한 뒤 “매끄럽게 대처하지 못해 송구스럽다”는 사과의 말만 남겼다. 건교부는 설날과 추석 때만 사용하던 청사 5층의 종합상황실에 교통소통 상황실을 설치했다.또 늑장 대처 부서로 지목된 도로국과 항공국 등에서는 아침 일찍부터 도로 제설과 항공기 운항 상황 자료를 매시간 기자실에 배포하는 등 실추된 이미지를 만회하기 위해 애쓰는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오전 10시30분쯤 청와대에서 폭설사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공무원을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묻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건교부 직원들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 국장급 간부는 “미국이나 영국에도 큰 눈이나 비가 오면 교통이끊기고 이재민이 발생하지 않느냐”고 불가항력적 상황이었음을 항변했다.고위당국자는 “7일 아침 8시 원주지방청의 전화를 시작으로비상근무가 이어졌다”면서 “장관과 담당국장의 재택근무만 문제삼는 것은 본질을 외면하고 곁가지만 따지는 것”이라고 언론보도에 불만을 표시했다.건교부 감사실 관계자는 “청와대와 감사원도 조사과정에서 우리측의 설명에 납득하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건교부 내에서도 “수십년만의 폭설이라면 책임있는 당국자들은 현장에 나가 지휘를 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게다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제설대책 미비를 부정부패및 복지부동 척결과 연결시키려는 움직임까지 보여 일부 관계자들이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 또다시 하루종일 눈이 내렸고 강원도 등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됐다.건교부는 한동안 눈사태에서 헤어나기 어려울 것 같다. 이도운기자 dawn@
  • “”가족에 미안하지만 나라 위한 일인데…”

    “여보,그리고 민호야,지금은 이렇게 서로 떨어져 새해를 맞지만 마음은 항상 같이 하고 있는 거 알지” 북한 경수로사업 건설현장인 함경남도 금호지구에서 2001년 새해를맞은 한국전력 금호원자력본부 임성식(任成植·37·서울 노원구 중계동)과장은 “지난 추석도 함께 하지 못했는데 새해 첫날도 같이 있어주지 못해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며 화상전화를 통해 말문을 열었다. 임 과장은 “북에서 생활하면서 가족들 얼굴이 떠오를 때가 가장 힘들다”면서 “하지만 작게는 회사를 위해,크게는 나라를 위해 일할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니 어깨가 무거워진다”며 북에서 새해 첫날을 보낸 소감을 밝혔다. 금호지구에서 경수로 건설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및 컴퓨터 네트워크를 설치·관리하고 있는 임 과장은 현지에서 일하며 느끼는 애로사항으로는 국내에서 일하는 것보다 물품이 제때 조달되지 못하는 것을꼽았다.건설 자재가 현장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국내 반출절차와 북한의 수입절차를 모두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경수로 사업단에 참여하고 있는 전문가답게 경수로 사업의 중요성에대해서도 잊지 않았다. 임 과장은 “금호지구에 건설 중인 원자력 발전소는 우리나라 기술로 만들어지는 것인 만큼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사람들 모두가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현재 북한에 전력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므로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돼 북에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행히 휴가기간이었던 지난달 18일 아들 민호(敏鎬·13)의 생일을같이 보내고 북으로 돌아왔다는 임 과장은 “이제 중학생이 되는 민호가 올해도 초등학교 때처럼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길 바란다”며2001년 새해 소망을 말했다. 마지막으로 “올해 분양이 예정돼 있는 아파트 공사가 잘 마무리돼우리 집을 가졌으면 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설날 헬기타고 고향가세요

    ‘구정연휴에는 헬기로 고향가세요’ 포털업체 라이코스코리아(www.lycos.co.kr)는 삼성생명(www.samsunglife.com)과 함께 설날연휴 헬기타고 고향 가는 이색 이벤트를 마련했다.지난해 추석연휴에 이어 두번째 마련된 행사다. 귀향 헬기 탑승객은 두가지 방식으로 선정된다.양사 홈페이지의 이벤트 코너에 고향방문 사연을 비롯,고향 자랑,부모님·은사님·친구들에 대한 정겨운 사연 등을 올리면 공동심사단이 총 4가족을 선발한다.글재주가 없는 네티즌들은 이벤트 페이지의 ‘그냥 응모하기’를클릭한 뒤 신상정보를 입력하면 1가족이 낙점된다. 행사는 14일까지 계속되며 당첨자는 17일 발표된다.천재지변이나 기상악화로 비행이 어려워질 경우 당첨자들에게 김치독 다맛을 제공할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부동산 새해 전망/ (상)주택

    ‘흐리거나 때때로 눈비’.새해 부동산시장 기상도다.전반적인 경기부진과 구조조정이 가속화하면서 부동산 구매욕구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대규모 사회간접자본이 투자되는 개발 지역이나역세권 부동산은 투자자들의 발길이 꾸준할 것으로 점쳐진다.짧은 시간의 시세차익이나 높은 수익률보다는 안정적인 임대수익이나 장기적인 개발이익을 추구하는 투자패턴이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무분별한 투자열풍보다는 확실히 ‘돈되는’ 상품에만 투자자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부문별 시장전망과 돈되는 부동산을 찾아본다. ‘매매는 약보합,전세는 강세 전환,신규 분양은 고전’ 대부분의 부동산 전문가들이 내놓는 올해의 주택시장 전망이다.새해 주택시장은 곳곳에 악재들이 널려 있다.경기침체와 구조조정에 따른 매물증가 및 구매력 감소,젊은층 사이에서 늘고 있는 아파트 매입기피현상 등이 바로 그것.물론 약세속에서도 지난해 같은 유명 브랜드와 중소평형 선호현상 등 양극화 현상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매매가 약보합세 지속된다=김성식(金聖植)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제상황이 호전되지 않는 한 하락폭이 두자리수까지 커질 수있다”며 “구조조정이 끝나는 하반기에나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구조조정의 성패에 따라 -0.5∼1.0%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알투코리아 김병욱(金炳旭) 이사는 “경기침체와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증가 등으로 구매심리가 위축돼 매매가격이 5%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이들은 특히 대형아파트의 경우 하락폭은 더욱 커지는 대신 매물이 부족한 중·소형아파트는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국토연구원은 올해 주택매매가는 전국 평균 2.6%,서울은 2.8% 가량 오를 것이라는 상반된 전망을 내 놓았다. ◆전세시장 상승세로 반전될 듯=지난해 추석을 전후해 하락세로 접어든 전세가는 올해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중소형은 이사철이 되면 강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다.국토연구원은 올해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 상승률은 무려 10.9%로,건설산업연구원은 6∼7%,주택공사는 8%로 각각 내다봤다.특히 서울 저밀도지구 아파트 재건축이 추진되면 전세가는 더욱 오를 전망이다.지난해 전체 시장의 40%를 차지했던 월세시장도 역시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분양 시장,호재없다=신규분양 시장은 기존 주택 매매가격이 오르지 않는 한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중대형은 이미 과포화상태여서 오히려 분양가가 낮아질 가능성도 크다.또 정부의 신규분양시장 부양을 위한 각종 조치들도 금융위기 이후 거의 다 이뤄져 정책적인 조치 또한 큰 변수가 되지 못할 전망이다. 다만 올 1월 1일부터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의 신축주택 거래에 대해 양도세와 취득세·등록세를 감면해준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인이다. 또 판교 신도시 건설이 연기된 상태에서 죽전지구가 올해 일반분양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서울시내 노른자위 재건축아파트와 유명 브랜드 상품들은 올해도 국지적으로 주택시장을 선도해 갈 것으로 부동산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내집마련 언제쯤(?)=전세는 지금이 적기이고 기존 주택을 사고자한다면 좀더 기다리는 것이 좋다는 분석이다.신규 분양은 자신이 원하는 입지여건을 갖췄으면 미루지 말고 청약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상영(李尙英) 부동산 114 대표는 “전세는 지금이 적기”라며 “매매는 중·소형중심으로 오를 소지가 있는 만큼 급매물을 노리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성식 연구위원은 “지금은 주택구매와 관련된 결정은 늦추는 게좋다”며 “기존주택은 1,2월까지 기다렸다가 결정하고 신규 분양은지금도 괜찮다”고 말했다.그러나 “무리하게 대출받아 청약하는 것은 피하라”고 조언했다김영진(金榮進) 내집마련정보사 대표는 “2월을 저점으로 3∼5월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비수기인 6∼8월은 다시 약세,9월부터는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따라서 1월말∼2월중순 사이를 내집마련의 적기로 진단하고 신규분양도 가격상승기에는 경쟁률이 치열해지는 만큼 2월 분양물량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흙속의 진주' 돈되는 아파트. ‘흙속에서 진주를 찾자’ 올해 역시 신규분양 시장은 침체가 예상된다.수도권 지역의 미분양과 서울 등지의 선별청약 현상도 여전할 전망이다.그러나 올해 분양물량 중에는 청약해봄직한 아파트들이 적지 않다.잘만 고르면 흙속에서 진주를 캐낼 수 있다. ◆여의도 롯데건설=백조와 미주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아파트.현재 주민이주율이 50%를 넘는 등 진척이 빠르다.올 3월 일반분양할 예정이다.상업지역이어서 용적률이 900%대로 백조아파트는 406가구를 지어이 가운데 164가구를,미주아파트는 445가구를 지어 169가구를 각각일반분양한다.40∼90평형대 아파트이며 여의도 공원을 끼고 있다.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이 걸어서 5분거리에 있다. ◆대치동 동부건설=대치주공아파트를 헐고 짓는 아파트다.전체 단지규모는 804가구이며 아직 일반분양 물량은 정해지지 않았다.올해말쯤 분양 예정이다.지하철 3호선 도곡역이 걸어서 3분거리.주변에 편익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교육여건이 뛰어나다. ◆문정동 삼성물산=문정초등학교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는 문정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아파트로 단지규모는1,696가구.일반분양 물량은 356가구이며 단지주변이 공원으로 둘러 싸여 있다.지하철8호선 문정역과 5호선 개농역이 걸어서 10분 거리. ◆일산 백석동=주민반대로 차질을 빚었으나 요진산업이 용적률과 평형을 줄여 30∼70평형대 2,500여 가구를 짓는다.백석역 인근 3만3,000여평의 부지에 들어서는 주상복합아파트로 올 3월 분양예정.고양국제종합전시장에 상주할 외국인 전용동도 들어선다. ◆용인 죽전=건영 죽전 2지구내에 들어서는 아파트로 이 일대가 택지지구로 지정되기 이전에 조합주택을 추진했던 아파트다.분양시기는올 상반기로 예상하고 있으며 33평형 1,018가구,59평형 240가구 등 1,258가구 규모다.분당과 인접해 있는 죽전택지구내에서도 입지여건이 뛰어나다. 김성곤기자. *전문가 견해- “경기침체 매물늘어가격하락 이어질듯”. 올 주택 경기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건설업체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업체들이 지난해보다 악화되거나 비슷할 것으로 답해 주택경기 회복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매매 가격은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경기침체와 강도높은 구조조정으로 구매욕구가 떨어지고 매물이 늘어나면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세값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주택 구매 수요는 줄고전세 수요는 늘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전세 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해볼 때 큰 변화가 없거나 약간 오를 수 있다. 수요자들의 아파트 구매 패턴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묻지마 투자가사라지고 단순히 시세차익을 좇는 청약도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경기부진이 계속되면서 신규 아파트 건설도 위축될 것으로 점쳐진다.많은 건설업체들이 신규 공급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아예 공급을중단한 경우도 부지기수다. 신규 공급 아파트는 분양성이 양호한 도심 아파트와 수도권에 집중되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지방이나 입지 여건이 떨어지는지역에 공급되는 아파트는 미분양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건설업체들의 판촉전도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주택경기 회복은 적어도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성 주택산업연구원장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29.끝)사랑과 맛

    페미니스트가 들으면 발끈할지도 모르지만 절망에 빠지고 좌절한 남자에게는 여성이 세상과 닿는 통로이며 자기 존재를 확인 시켜주는또 다른 자아라고 할 수 있다.사랑에 빠질 때 그렇다는 말이고 어느만큼 지나면 서로 냉정한 타인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헤밍웨이의 초기 단편에 보면 전장에서 돌아온 젊은이의 허무와 자폐증에 대한 심리 묘사가 곳곳에 나온다.죽음의 본질 비슷한 것을 곳곳에서 엿보고 돌아온 자는 생이 덧없고 쓸데없는 짓이라는 걸 눈치채게 된다.군대에서는 의학적으로 ‘전쟁 공포증’이니 ‘야전 신경증’ 정도로 다루고 후송과 ‘휴양’을 강조하고 있다. 휴양 중의 행위 중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여자와의 접촉이다.성행위를 하든 안하든 간에 여성과 술을 마시거나 이야기를 하거나 최소한간호만 받아도 안정을 되찾는다.그래서 나이팅게일 이후 ‘무기여 안녕’에 이르기까지 전장의 병사들에게 여성은 ‘천사’나 다름없다. 내가 베트남에서 돌아와 제대를 하고 집안에서 빈둥거리며 보낸 일년은 악몽이었다.우선 아무런 의욕이 없었고 밖에 나가기도 싫어하고생각도 없고 누구와 말도 하기 싫고 혼자 있는 게 제일 편했다.사나흘을 아무 것도 먹지 않고 그냥 누워서 잠이 깼다가 다시 돌아누워잠들었다가 하면서 보낸 적도 있었다.즉 폭력의 상처 때문에 남과의사회적인 접촉을 믿지 못하고 자신이 없으므로 자폐되는 것이다.밤에는 눈 멀뚱히 뜨고 일어나 앉아서 담배나 피워 대다가 해가 번히 뜬대낮에 죽은 것처럼 자는 생활이 계속 되었다.한번은 자고 있는데 고등학생이던 아우가 내 몸을 건너 뛰다가 잘못하여 팔을 밟았고 나는번개 같이 일어나 손에 닿는 대로 잡아서 후려쳤다.화병으로 머리를때렸으니 도자기는 산산조각이 나고 아이 머리도 터져서 피투성이가되었다.그리고 또 어떤 날은 잠 자다가 일어나 마당으로 뛰어나가서땅바닥을 기어 다니기도 했다.이러니 온 식구들이 공포에 질렸을 밖에.어머니가 목사님을 청해다가 안수기도도 올리며 법석을 떨었다.나는 어느 잡지에 나온 글을 읽다가 그 주소에다 대고 편지를 쓰는 것으로 밤을 새우기 시작한다.상대가 누구인지 나이가 몇인지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하는 것은 아무 상관이 없었다.나는 나를 끊임없이 설명하고 이해 시키려 하고 내 생각을 전달하려고 한다.그렇게 편지를쓰는 행위를 통해서 내가 생각이 있고 느낌이 있고 살아 있다는 것을확인한다. 내게는 어쨌든 내 존재를 비쳐주고 확인시켜줄 타인이라는거울이 필요했던 셈이다. 몇 통의 편지를 연달아 쓰고나면 날이 훤하게 밝았고 그것을 우체통에 갖다 집어 넣고 나서야 하루를 살았다는강열한 의욕이 생겼다.나는 젊어서부터 글을 쓰기로 작정을 했던 사람이고 ‘좋은 글을 쓰겠다’라는 생각은 전장의 위험 속에서도 거의강박관념이었다. 내가 살아 남아야 한다는 것은 앞으로의 행복한 사생활을 위해서가아니라 글을 쓰기 위한 여생으로서의 삶을 위해서였다.뭔가 끄적여보려고 했지만 한 줄도 쓸 수가 없었던 제대 이후에 나는 편지라는형식을 통해서 수십장씩의 ‘자기 표현’을 할 수가 있었다.요즈음은인터넷이 있어서 ‘자폐’는 묘하게 은페되어 있다.혼자 독방에 앉아누구와도 직접 관계하지 않으면서 컴퓨터가 세상으로나가는 ‘창’이라고 착각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드디어 ‘왜 그러십니까?’식의 한 줄짜리 답장이 상대에게서 날아왔고 접촉이 시작 되었다.나는 그네를 만나러 시청 앞의 어느 찻집에나갔고 내 옷 차림새만을 전해둔 뒤였지만 상대의 반응이 없어서 그네가 과연 누구인지를 알 수가 없었다.젊은 여성이 드나들 때마다 눈여겨 보았지만 다른 사람의 자리로 갈 뿐이었다.결국 두 시간쯤 기다린 뒤에 그네가 오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찻집을 나오게 된다.그러나 혹시 그네가 살그머니 왔다가 먼데서 관찰만 하고 돌아갔을지도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그곳을 떠나면서도 조바심이 났다. 나는 주소를 가지고 그네의 집을 찾아 가기로 한다.이런 행동은 자기최면의 성격이 더욱 강해서 다른 가능성이 끼어들 여지는 없다. 아직은 미래가 불확실하고 자신도 믿을 수가 없으며 그러나 자기 표현에목마른 젊은이들이 불가항력적인 사랑에 빠졌다고 확신하는 편집증에대하여 잘 안다. 이를테면 빈센트 반 고호가 사촌누이에게 구애하려고 찾아가서 만나 주기를 청하고 거절당하자, 거실의 촛불에 손가락을 집어 넣고 ‘이 손가락이 타는 동안만이라도 만나게 해달라’고부르짖던 절박한 광경이 떠오른다. 빈센트는 그 뒤 절망에 빠져 자살하려던 창녀를 만나게 되는데. 그 날은 마침 추석 전날이라 달이 휘영청 밝았고 골목길마다 전 부치고 고기 굽는 냄새로 귀가하는 이들은 발걸음이 빨랐고 인기척도 일찍 끊겼다. 나는 주소지 근처에서 웬 아이를 만나서 길을 묻게 되고그애가 그네의 남동생이라는 걸 알게 된다.우여곡절 끝에 나는 그네를 드디어 만났다.짧은 글에서 본대로 그네는 부드럽고 침착한 성격이었고 내 자폐증을 서서히 치유 받게 되었다.그네는 그날 다른 장소에서 나를 찾고 있었다.길 건너편에도 비슷한 이름의 찻집이 있었던것이다.나는 어쨌든 그 무렵의 다른 제대한 젊은이들처럼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다.그리고 그네의 인도에 의하여 세상으로 서서히 돌아왔다. 아마 초겨울이었을 것이다.전라선 기차의 창가로 싸락눈이 부딪혀 날려가던 게 생각이 나니까.그때는 단풍철도 다 끝나서 기차에 승객도별로 없었다.내장산은 서리가 내린 것처럼 싸락눈에 살짝 덮여 있었다.함박눈이 덮이면 더욱 풍성한 눈꽃이 피어나겠지만 싸락눈이 희끗희끗 덮인 나무와 산등성이들은 초로의 여인네처럼 조금 쓸쓸해 보였다.귀틀집을 독채로 여러 채 지어 놓은 방갈로들이 유원지에 유행하던 시절이었는데 그때는 벽난로가 없고 방 한 가운데에 투박한 석탄쇠난로가 있었다.장작을 잔뜩 집어넣고 벌겋게 달아오른 난로 위에다고구마를 구워 먹었다. 이튿날 아침에 보니 오솔길에는 싸락눈이 얼어서 뾰죽뾰죽한 성에가바사삭 부서지고 유리창도 꽃처럼 얼어붙었다.나는 산장의 아침 밥상에서 처음으로 ‘고들빼기’ 맛을 보았다.서울에서 자란 나는 물론이고 경기도가 고향인 그네도 고들빼기를 처음 보고 이름도 처음 들었다.쌉쌀하고 풀향내 나는 잎과 아삭이며 씹히는 뿌리의 맛이 여간 독특하지가 않다.고들빼기를 소금물에 며칠동안 담가 쓴맛을 우려내어멸치 젓국에 찹쌀풀과 갖은 양념을 버무려 실파와 함께 담그었다가일주일쯤 지나면 먹을 수 있다.그리고 한 겨울에까지 눈 속에 남아있는 돌미나리와 냉이는 겨울이 깊으면 봄이 멀지 않았다는 옛 시처럼싱그럽다.모시조개 넣고 된장 고추장에 끓인 ‘냉이 토장국’은 옛날의 잊혀진 사진 같이 정겨웁다.겨울의 하얀 냉기 속에서 봄날의 풀꽃들을 찾아내는 기쁨 같은 것이다.돌미나리 김치와 파래김치 같은 맛들은 묵은 김장 김치며 기름진 육것으로 포위된 듯한 한 겨울에 봄을재촉하는 방안 화초의 물기어린 방향과도 같다.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 시리즈를 이번 회로 끝맺습니다.독자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 [김삼웅 칼럼] 새해는 국경일부터 바로잡자

    가령 지구가 종말을 맞아 파멸하게 됐을 때 지구 밖으로 비상 반출할 우리의 첫번째 보물을 든다면 무엇일까. 지난 정기국회에서 여야의원 50여명이 한글날을 국경일로 지정하여 민족문화 중흥의 전기를마련하자고 나섰지만 국회행정자치위원회에서 보류되었다. ‘한글날 국경일 추진을 위한 모임’소속 의원들은 “한글은 우리민족사의 위대한 창조물이자 인류문명에 길이 빛날 업적”이라면서“한글창제가 국가건립과도 같은 상징성이 있어 광복절 못지 않은 의미를 두어야 한다”고 중요성을 제기했다. 신문지면이나 각종 간판 그리고 일상용어가 외래어에 뒤범벅이 되어우리 말과 글이 심하게 오염당하고 있다. 더욱이 국제화·세계화를이유로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는 주장이 점차 세(勢)를 얻어가고 있는시점에서 ‘한글날 국경일’제안은 시의적절하다. 다만 법정공휴일이너무 많다는 여론을 참작하면서 조정하면 될 것이다. 국내에서는 한글을 홀대하고 우습게 여겨도 유네스코에서 ‘훈민정음’을 세계 기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한데 이어 세종대왕 탄일을 ‘세계문명퇴치의 날’로 지정했다. 미래 학자들은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과 국제화 추세로 20∼30년 후에는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등 강대국 언어만 남고 나머지는 이들 언어권에 ‘편입’되거나 소멸될지 모른다고 내다봤다. 우리는 오늘의 영어문화에 못지않는 한자 문화권에서도 한글을 창제하고 지켜왔으며, 일제의 혹독한 한글말살책에 맞서 우리글과 말을지켜냈다. ‘국가의 경사스러운 날을 기념하기 위하여’국경일을 제정하고 있다. 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을 4대 국경일로 정하고 신정,설날, 어린이날, 석탄일, 현충일, 추석, 성탄일을 법정공휴일로 삼고있다. 그런데 국경일부터 문제투성이다. 우선 ‘3·1절’에 대한 호칭이문제다.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등 다른 국경일은 그 의미가 명칭에서 충분히 드러나는데 유독 ‘3·1절’은 가치중립적인 숫자로 부른다. 여기에는 1949년 10월 ‘국경일에 관한 법률’을 제정할 당시 3월항쟁의 의의를 중화시키려는 친일세력의 의도가 작용했는지 모른다. 제대로 이름을 붙인다면 ‘항일절’이나 ‘독립절’이라야 맞다. 제헌절도 문제다. 제헌절은 1948년 7월17일 이른바 ‘제헌국회’가헌법을 제정한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현행헌법은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전문에서 명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당연히 임시정부가 ‘대한민국임시헌장’을 선포한 4월11일(1919년)이 제헌절이 되어야 옳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임시의정원(국회)의장 이동녕 외 7명의 이름으로 ‘헌장’을 선포하고, 제1조에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한다”라고 국호와 국체를 천명했던 것이다. 헌법에서 임정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하고서 막상 제헌절을 7월17일로 고수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며 정통성과 법통을 스스로 무시하는 처사다. ‘국군의 날’도 바뀌어야 한다. 현재의 10월1일은 6·25전쟁중 국군보병 3사단 23연대 3대대가 최초로 38선을 돌파한 날이다. 통일을지향하는 우리가 원인이야 무엇이든 동족상쟁과 관련되는 날을 국군의 날로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1940년 9월17일 당시 중국수도 충칭(重慶)에서 임시정부 국군으로창군식을 가진 광복군창군일을국군의 날로 기려야 한다. 광복군의명칭도 처음에는 ‘한국독립군’으로 표기했으나 1942년부터는 ‘한국국군(Korean National Army)’으로 고쳐 주권국가의 정식군대임을선언하고 조국광복 작전을 전개했다. 한국광복군창군일을 국군의 날로 개정하는 것이 군맥을 잇고 정통성을 살리는 길이다. 개천절에도이론이 따른다. 단군이 4333년 전인 무진년 음력 10월3일에 나라를세웠으므로 개천절은 마땅히 음력으로 해야 옳다. 개천절을 양력으로하는 것은 음력 10월3일에 태어난 사람이 양력 10월3일에 생일잔치하는 것과 비슷하다. “정치를 맡게되면 무엇부터 할 것인가”를 묻는 자로(子路)에게 공자는 “필야정명호(必也正名乎)”라고 대답했다. 반드시 정명부터 확립하겠다는 뜻이다. “정명(正名)이 없으면 말(言)이 불순하고 말이불순하면 모든 일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事不成), 정명이 가장먼저 이루어져야(爲先事)한다”고 했다. 정명을 통해 국가의 기본을바로 세워야 할 때이다. 김삼웅 주필 kimsu@
  • 이종우의 증시 진단/ 美시장 동향이 연초주가 ‘나침반’

    우리나라 증시가 26일 폐장된 후에도 미국 시장은 계속된다. 따라서 내년 개장때는 며칠동안의 미국 시장동향이 주가에 한꺼번에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난 98년 10월 추석 연휴동안 엔-달러환율이 130엔대에서 110엔대까지 떨어지면서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사례가대표적이다.최근 미국 주식시장 약세는 경기둔화에 따른 기업실적 악화 때문이다. 이달초 금리인하 가능성이 제시되면서 주가가 큰 폭 상승했지만 재차 저점을 경신했다.금리인하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인하초기에는 경기둔화라는 악재가 금리인하를 압도해 주가가 별달리 상승을보이지 않는다. 본격적인 상승은 금리인하가 어느 정도 진행되어 경기가 회복될 때부터다.현재 미국경제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금리인하의 영향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기업실적과 관련해 우리시장 폐장이후 4·4분기 미국 기업중 실적이나빠진 기업의 경고공시가 계속될 경우 주가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미국시장이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지만 주가반전의 계기가 될 호재도있다. 특히 나스닥주가가 고점대비 54% 하락해 큰 폭의 반등이 가능한 시점이 됐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현재 시장에서 국내 악재의 영향은 크지 않다.경기둔화의 영향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동안 주가 하락으로 이 부분이 희석됐다. 결국 연초 주가는 해외시장 동향이 핵심 포인트다.이번주 며칠동안미국시장이 반등의 계기를 잡는다면 우리시장도 지수 500이라는 지지선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 “한국 기술력 세계최고로 올릴것”

    “내년에는 매출목표를 2,800억원으로 늘려잡고 종업원도 600명 수준으로 증원할 예정입니다” 삼성중공업의 지게차 부문을 인수한 클라크 머터리얼 핸들링 아시아의 캐빈 리어든 사장은 13일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도 견실한 성장을 했다”며 내년도 경영계획을 이같이 소개했다. 클라크 머터리얼 핸들링 아시아는 세계 최초로 지게차를 개발한 클라크 그룹의 아시아 지역 본사로 지난 98년 삼성중공업으로 부터 지게차부문을 넘겨받았다.본사는 경남 창원. 인수당시 700억원이던 매출액은 99년 1,28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1,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종업원도 250명에서 500명으로늘어났다. 지난달에는 제37회 무역의 날에 5,0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98년부터 회사를 맡아온 리어든 사장은 “부품의 국산화에도 앞장서국산화율이 지난해 74%에서 올해 80%로 확대돼 기계 부품산업의 발전 및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면서 “내년 출시되는 글로벌 모델은 세계 최첨단의 안전환경장치와 함께 운전자를 위한 최적의편의성을 제공하는 인체공학적 디자인개념이 도입된 최고의 지게차로 창원 공장의 생산력과 기술력을 한차원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여성과 재혼한 그는 추석에는 처가집에 가 처남들로 부터 고스톱을 배워 함께 칠 정도로 한국생활에 푹 빠져 있으며 종업원들과 대화를 통해 애로사항을 청취할 정도로 인화에 애를 쓰고 있다. 임태순기자 stslim@
  • 4차 남북 장관급회담/ 의제 및 전망

    12일 평양에서 개막된 4차 장관급회담은 올 한해 남북이 협의해 온각종 사안을 총정리해 매듭짓는 자리다.원칙적인 합의를 구체화하고이행하지 않은 약속들에 대해서는 실천 방안을 재확인한다. 우선 투자보장·이중과세 방지·분쟁해결절차 및 청산결제제도 마련등 경협 제도화를 위한 4가지 합의의 서명이 예정돼 있다. 서명은 일회적인 행사성 관계에서 한발 나아가 예측가능한 정례화 단계로의 진전을 뜻한다. 3차회담 때 원칙과 방향만 합의됐던 ‘남북경협추진위 협의설치’와경평(京平) 축구대회 및 대학생·교수·문화계 인사의 상호교환 검토등도 일정과 추진방법을 구체화한다.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방문도 빼놓을 수 없는 관심사.“김위원장의 서울방문 시기라도 대강이라도 확약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 정부 입장.예비 답사방문의 성격을 띤 김영남(金永南)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서울방문 시기 등이 먼저 구체화될 가능성도 있다.지난 9월 추석기간중 서울을 찾은 김용순(金容淳)노동당비서는 “김 국방위원장이 가까운 시기에 서울을 방문하고 앞서 김영남 위원장이 방문키로 했다”고 확인한 바 있다. 정부 당국자들이 핵심과제라고 지적한 이산가족 문제의 해법도 진전여부가 주목된다. 원칙에는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실천에는 북측이 늑장을 부리고 있는 분야중 하나.생사확인·서신교환·면회소 설치의조속한 조치는 북측이 2차 적십자회담,3차 장관급회담 등에서 여러차례 약속하고도 진전을 보지 못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박재규(朴在圭)통일부 장관은 12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전금진(全今振)단장을 만나 “말과 실제가 다르다”며 북측의약속 불이행을 지적하기도 했다. 긴장완화·평화정착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에 대해서도 정부 당국자들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국방장관회담과 경의선 건설을 위한 실무접촉을 벌이고 있지만 긴장완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사안은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군 당국간 직통전화설치,군사훈련·군병력 이동 등에 대한 사전통보 등이 주 의제로협의되고 실천돼야 한다”는 정부의 입장이 북측에 전달될 전망. 임진강 공동수방 대책,한라산 관광,경제시찰단 파견 등도 협의 대상이지만 정부 당국자들은 “북측이 꺼내지 않는다면 애써 우리가 나설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심드렁하다. 이석우기자 swlee@
  • ‘陳씨 비자금 100억설’ 윤곽 드러나

    김재환(55)전 MCI코리아 회장과 검찰 주사보 출신 브로커 김삼영씨(42)의 지난 3개월간 행적이 일부 확인되면서 진승현 MCI코리아 대표의 구명 로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진씨는 7월부터 불법 대출에 대한 금감원 조사를 무마하기 위한 로비를 해오다 9월부터 검찰의 수배를 받게 되자 두 김씨를 내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수백억원대 로비자금 조성=검찰은 진씨측이 변호사 선임비 등 명목으로 두 김씨에게 건넨 돈이 12억5,000여만원인 것으로 확인했다.그러나 이는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검찰 관계자는 “아직 밝혀내야 할 부분이 많다”며 구명 로비를 위해 더 많은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치권에서는 진씨가 최소 100억원대의 로비자금을 조성해 정치권등에 뿌렸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브로커 김씨는 진씨측의 로비자금 액수를 100억∼200억원대로 언급하고 다닌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검찰은 이와 관련,진씨 자금의 입출금 내역이 들어있는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확보,분석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광범위한 구명 로비=김재환씨는 진씨로부터 12억5,000만원을 받아7억6,200만원을 변호사 선임비 등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가 접촉한 변호사가 10여명에 달한다는 검찰의 설명을 감안하면변호사 한 명당 평균 7,000여만원이 지출된 셈이다. 특히 김씨는 진씨에 대한 검찰의 압박이 시작된 8월 말부터 법무장관 출신 A변호사,검찰총장 출신 B변호사,고검장 출신 C변호사 등 거물급을 통해 진씨의 구명운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이들이 선임계도 내지 않고 거액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진씨측은 또 김재환씨를 내세워 지난 추석때 정치권 인사 등에게 고급 양주 등을 선물로 돌린 것으로 확인됐다.검찰은 진씨측의 ‘선물리스트’에 언급된 여권 실세,전직 고위 장성 등 50여명의 명단을 확보,진씨측 자금 흐름과 맞춰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환기자 stinger@. *아무래도 이상한 陳씨 검찰수사. 검찰의 진승현씨에 대한 수배 시점 차이는 ‘구명 로비 때문에 수사초기에 봐주려 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품게 한다. 검찰은 그동안이번 사건을 인지하게 된 계기에 대해 줄곧 “태양생명보험 리베이트사건을 수사하다 진씨로부터 20억원의 커미션을 받은신인철(申仁澈·59) 전 한스종금 사장 등 관련자들의 진술에서 진씨이름이 나왔고,신씨 등을 9월2일 구속하면서 진씨를 수배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검찰은 9월18일 진씨를 공개 수배하면서 혐의를 ‘증권거래법 위반’,범행 일시를 ‘1999년 9월1일’로 명기한 것으로 확인됐다.이미 8월에 진씨의 범행 전모를 파악하고도 공개 수배 시점을 늦췄을 가능성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16일간의 수배 시점 차이는 그때를전후해 진씨측이 치열한 ‘구명 로비’를 전개한 사실과 관련해 더욱관심을 모은다. 당시 국가정보원 간부 출신인 김재환(55)전 MCI코리아 회장은 국정원 고위 간부 K씨를 통해 검찰 고위 간부들에게 진씨의 혐의 사실을 문의한 것은 물론 거물급 변호사들을 통해 수사진과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검찰 자체 수배와 경찰에 내려보낸 지명 수배의 시점 차이 때문에 생긴 착오로 보인다”고 밝히고 있으나 소환에 불응한 주요 사건 피의자에 대한 공개 수배 조치를 보름 이상이나 늦춘 이유를 설명하기에는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다. 박홍환 장택동기자 sti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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