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추석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유치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인수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조절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테이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498
  • [발언대] 밤밥을 먹자/석현덕 농촌경제연구원 산림정책연구실장

    밤 가격이 형편없다. 예년의 반값도 되지 않는다. 밤 재배농가들이 난감해한다. 주요 밤 생산단지인 경남의 진주와 하동, 전남의 광양 등지는 작년에 태풍피해로 생산비도 건지지 못했는데, 이제 생산이 좀 되니 가격이 형편없다. 우리 밤은 맛과 품질에서 세계 최고다. 아마 우리 농산물 가운데 밤보다 세계적인 것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 밤은 수십년 동안 일본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수출이 잘 되었을 때는 1억달러가 넘을 정도로 단일농산물로는 외화획득에 독보적인 존재였다. 수입을 걱정하는 다른 농산물과는 달리 수출에 신경쓰는 효자품목이다. 밤은 농산물로 중국을 이기는 몇 안 되는 품목이기도 하다. 밤은 한때 주요 식량이기도 하였다. 또한 제사상에 반드시 올라가는 음식으로서, 간식인 군밤으로도 유명하다. 이러한 밤을 생산하는 밤산업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 경기가 나쁘니 추석이 되어도 수요가 크게 늘지 않았고, 애써 먹지 않아도 되니 소비가 줄어든다. 결정적으로 매년 생산량의 30% 정도를 수입하던 일본에서 수입량을 대폭 줄였다. 그러니 밤 가격이 폭락하는 것은 당연하다. 밤은 대표적인 웰빙식품이다.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많은 것은 당연하고, 칼슘과 비타민 등이 골고루 들어 있다. 특히 비타민B1은 쌀의 4배, 비타민C는 과일을 제외한 과실 중에 제일 많고, 비타민D도 충분하게 들어 있어 어린이들의 생장에 좋다. 감기예방이나 피로회복, 피부미용 등에도 좋다. 특별히 수험생들에게는 훌륭한 음식이 된다. 일본의 닛코 지방을 여행하면서 맛있는 밤밥을 먹은 적이 있다. 세계 최고의 밤을 옆에 두고 먹지 않는 우리와는 너무 대조가 되었다. 지금부터라도 밤밥을 먹으면 어떨까. 학교급식에 본격적으로 밤밥이 들어가면 아이들의 키도 커지고 건강해질 것이다. 국방에 힘쓰는 국군들에게 밤밥을 자주 먹이면 우리 국민을 더 잘 지킬 것 같다. 집집마다 밤밥을 먹어보자. 조금 귀찮더라도 몸에 좋고 맛도 좋은 밤밥을 먹으면 좀 더 건강해질 것 같다. 석현덕 농촌경제연구원 산림정책연구실장
  • 통장도 ‘공채’ 시대

    ‘공채1호 통장’이 탄생했다. 서울 성동구(구청장 고재득)는 6일 전종철(46·대림아파트 102동)씨를 행당제2동 16통장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전씨는 자치단체가 공개채용을 통해 선발한 국내 첫번째 통장으로 기록되게 됐다. 지금까지 통장은 ‘자치단체의 통·반 설치조례’에 따라 동장의 추천을 받아 자치단체장이 위촉해 왔다. 하지만 성동구는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달 25일부터 7일 동안 통장 모집 사실을 공고한 후 지원자들의 공개경쟁을 통해 위촉했다. 공고가 나가자 3명의 통장 지원자가 나서 지난 3일 면접 시험을 봤다. 면접시험에는 이원남 성동구 의회의장, 김양송 행당제2동장, 김태봉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한흥천 통장대표 등이 면접관으로 나서 1대1의 질의 응답을 했다. 구는 위촉된 전 통장의 인적사항을 이날 주민 모두가 볼 수 있도록 해당아파트 게시판과 동사무소 홈페이지 등에 게재했다. 통장 공개모집은 동의 하부조직인 통·반 조직을 개방함으로써 주민들의 알권리와 참여의식을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 한편 통장에게는 월 20만원의 기본급과 4만원의 회의수당 등 월 24만원과 중·고교 자녀 학자금 지원, 추석과 설 등 명절 보너스 등이 지급되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3번째 천하장사 꽃가마 ‘원조 골리앗’ 김영현

    올해 결승에서만 네번째 만났다. 지난 5월 고흥에서는 ‘영원한 소년장사’ 백승일(LG·28)이 ‘원조 골리앗’ 김영현(신창·28)을 제압하고 25개월 만에 백두 정상에 올랐고, 추석장사에서도 골리앗을 넘어 재차 백두봉을 밟았다.10월 구리대회에서는 김영현이 꽃가마를 탔다. 5일 2004천하장사씨름대회 천하장사결정전(5판다선승제)이 열린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이들은 다시 어깨를 맞댔다. 통산 13승6패, 올시즌 4승2패로 김영현이 앞선 상태. 상대 주특기인 밀어치기에 연달아 두 판을 내준 백승일은 셋째 판에 앞서 잠시 숨을 고른 뒤 샅바를 잡았다. 이튿날 해체하는 팀 생각이 났을까. 이윽고 휘슬이 울렸고 다시 안다리 걸기. 그러나 김영현의 배지기에 모래판에 눕고 말았다.10년 만에 천하정복을 꿈꿨으나 0-3으로 완패한 백승일은 땀과 눈물로 범벅이 된 채 동료들의 다독임을 받으며 경기장을 나섰다. 반면 김영현은 99년 이후 5년 만에 42대 천하장사 꽃가마에 오르며 우승 상금 1억원을 움켜쥐었다. 생애 3번째 천하장사 타이틀. 역대 상금에서도 5억 6140만원으로 1위 이태현(현대·5억 7086만원) 추월을 눈앞에 뒀다. 지난해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김영현은 올해 정규 대회를 포함,4개의 황소 트로피를 쓸어 담으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김영현은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면서 “LG 해체 등 요즘 씨름판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LG씨름단은 이번 대회에서 단 1개의 타이틀을 따내지 못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팬들로부터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한편 전날 조범재가 금강·한라통합장사를 거머쥐면서 93년 11월 LG 사령탑에 오른지 11년 만에 통산 100회 우승 고지를 밟았던 신창건설 이준희 감독은 황경수 감독이 갖고 있는 최다 기록(109승)에 8승 차로 접근했다. ●장사 김영현(신창)●1품 백승일●2품 최홍만●3품 염원준(이상 LG)●4품 황규연●5품 이헌희(이상 신창)●6품 하상록(현대)●7품 김경수(LG) 구미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의회]용산구 주요역·벽지 책기증 앞장

    [의회]용산구 주요역·벽지 책기증 앞장

    “아무래도 서점을 경영하고 있다 보니 책을 기증하는 봉사활동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봉사활동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게 되면 결국 저한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웃음).” 서울 용산구의회 정구충(남영동) 의원은 책에 관한 한 ‘박사’다. 서울역에 있는 300여평 규모의 ‘철도문고’ 대표인 그는 책을 많이 읽기도 하지만 동시에 책을 기증하는 운동도 누구보다 앞장 서고 있다. “한달에 적어도 20권은 읽습니다. 서점을 경영하면서 책을 팔려면 우선 내용을 알아야 되잖아요. 사정상 어쩔 수 없이 정독은 못합니다.” 새마을문고연합회 용산지부장을 맡고 있기도 한 정 의원은 3년 전부터 회원들과 함께 설·추석 등 명절 때면 어김없이 서울역에 나가 귀성객들에게 책을 무료로 나눠주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한 번 나갈 때마다 보통 2000∼3000권 정도 나눠줘요. 책을 받고 나서 기뻐하는 귀성객들을 보면 저 역시 기분이 좋아집니다.” 정 의원은 용산지역 주민들에게는 물론 서울역, 부산역, 지하철 수색역에 있는 간이 독서실에도 1만여권의 책을 기증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외딴 섬지역이나 시골의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보내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책 박사’로 불리는 정 의원은 마지막으로 “술 한잔 마실 돈은 아까워하지 않으면서 책 한권 사는 것은 주저하는 게 우리의 현실”이라며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주민들의 책 읽는 풍토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어머니 시신과 6개월 동거한 학생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신 엄마, 이젠 외롭지 않아요. 제게도 가족이 생겼어요.” 어머니 시신과 6개월을 살아온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지난해 초겨울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송 모(당시 중3)군은 이제 고등학생이 돼 대학 진학의 꿈을 키우고 있다. 최근엔 교회에서 만난 큰형뻘되는 전도사 부부와 아파트로 이사해 가족생활을 경험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초, 경기도 이천에서 어머니(당시 45세)와 단둘이 살던 송군은 당뇨병 합병증으로 숨진 어머니 시신을 6개월간 집에 두고 살아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었다. 송군의 이야기가 각종 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고, 송군은 갑작스러운 세인들의 관심에 한동안 정신적 혼란을 겪어야 했다. ●평온 되찾아 학급성적 2등으로 그후 1년, 송군은 여느 또래 학생들처럼 학교와 학원, 집을 오가는 일상속에 평온을 되찾고 있다. 아침 7시에 등굣길에 나서는 송군은 학교 수업과 방과후 학원과외를 마치고 밤 11시가 넘어 집으로 돌아오는, 평범하고도 고달픈 대입수험 준비생으로 살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학업성적이 크게 올라, 학급(32명)에서 2등을 할 정도로 학업에 몰두하고 있다고 학교측은 전했다. 담임교사는 “장거리 버스통학과 야간 학원과외 때문에 1학기땐 지각을 자주 했는데 지금은 제시간에 등교하고 학업에도 열심”이라며 “마음도 안정돼 보여 일부러 지나친 관심을 보이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송군은 그동안 혼자 살던 창전동 원룸에서 송정동 25평형 전세 아파트로 이사했고, 새 식구도 생겼다. ●전도사 부부와 새가족 꾸려 수양아버지 역할을 하고 있는 예광교회 최성운(48) 목사가 혼자 끼니를 해결하는 모습이 안쓰러워 함께 살자고 했을 때도 그냥 혼자 살겠다던 송군이었다. 그런 송군이 “서로 불편한 게 있으면 조금씩 줄여 나가며 함께 살아 보자.”는 같은 교회 학생부 전담 전도사 손지웅(29)씨 부부의 제의를 선뜻 받아들였다. 송군과 손씨 부부, 손씨의 9개월된 딸 등 네 식구가 이사할 아파트를 마련했고, 전세금에 송군의 후원금도 보탰다. 지금까지 송군의 생활비와 후원금을 관리하고 있는 최 목사는 주말마다 송군을 불러 밥을 챙겨주고 하룻밤을 함께 보내며 공동체생활을 배우도록 배려했다. ●“남 도울수 있는 길 찾겠어요” 최 목사는 “송군에게 건강한 가정생활을 보여 주려고 지난 추석에 서울의 우리 가족에게 데려가 ‘셋째아들’이라고 소개하고, 한달에 한번 이모댁에도 들르도록 했다.”고 전했다. 송군은 “도와주신 선생님과 목사님 등 많은 분들의 고마움을 잊지 못하겠어요. 하지만 언제나 남의 도움만 받을 수 없잖아요. 공부 열심히 해 고마운 분들에게 보답하고 남을 도울 수 있을 길을 찾아 보겠습니다.”고 말했다. 이천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열린세상] 화롯불 같은 민생정치를/이성규 서울시립대 사회정책학 교수

    첫눈도 내렸다. 그런데 포근한 그림같은 눈송이는 아니었다. 내리던 빗속에 섞여 내리다 마지못해 몇 송이 보여주고는 찬 바람만 남기고 사라져버렸다. 그 전 날 있었던 청와대 여야합동 영수회동이 스산한 국민의 마음을 따뜻하게 풀어놓지 못한 아쉬움을 대변하는 것 같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핵문제 해결에 관하여 떠도는 의혹을 일부 잠재운 작은 성과는 있었다. 그러나 정치갈등의 본체이며 여야 모두가 선언한 ‘상생의 정치’를 소거시키고 있는 4대 쟁점법안에 대한 대립적 입장에는 아무런 변화도 일으키지 못했다. 보스 중심의 한국정치 관성상 영수회담에서 트지 못한 영역을 실무원탁회의에서 해결하기는 매우 힘들 것이다. 한동안 한국의 정치는 계절을 따라 갈 가능성이 매우 큰 것이다. 정치권은 경제상황을 체감하는 국민들의 우려와 근심이 얼마나 큰지 아직 실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 지난 추석 때 귀향했던 의원들이 분노한 민심을 머리와 가슴에 담아왔다고 걱정하는 듯하더니 지난 정기국회를 치르면서 망각한 것 같다. 민생고에 대한 정치적 치매현상은 아예 여야의 대립구도 속에서 편안하게 합리화되는 것 같다. 만날 상황이 아니라서 논의를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도 구실이다. 영수회담에서 민생문제는 쟁점도 아니었지 않나. 여야의 대립 이외에 각 정당이 직면해 있는 내부요인과 외부의 새로운 움직임도 차분한 민생정치를 힘들게 하는 요인이 될 것 같다. 여당도 차기주자를 둘러싸고 분열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제1야당도 소장파와 중진들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듯하다. 자민련은 행정수도 건으로 인하여 정체성의 위기를 맞고 있으며 새로운 중부권정치결사체에 대한 담론이 무성하다. 게다가 최근 뉴 라이트(new right)를 지향하는 인사들이 뉴스의 초점을 받고 있다. 모두다 4대 법안이 중요한 것인지 아니면 투자환경을 조성하여 우선 경제를 살리는 것이 중요한 것인지, 국민들의 연금이나 노인요양보험, 그리고 차상위 계층을 위한 근로연계프로그램 등 복지관련 정책이 더 중요한지를 머리 맞대고 논의하는 틀을 형성하는 데에는 원심력으로 작용할 요인들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만남의 시작이다. 그리고 만남의 의미를 찾기 위한 여유 있는 자세다. 어느 원로 정치가가 한국정치가 메말라가는 것은 ‘요정의 낭만’이 가라오케의 삭막함에 밀려서 여야간 대화의 시간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농담같이 던진 말이 생각난다. 이제는 여야의 만남만이 나라를 살릴 것 같다. 여유를 갖고 자주 만나야 한다. 본원적 권력을 획득한 청와대와 여당은 자신 있게 나라살림을 이끌어 가야 한다.‘탄핵까지 한 세력이 앞으로 무슨 일을 못하겠는가. 라는 상상에 머무는 동안 정부여당은 야당의 또 다른 공세에 직면할 것이다. 그리고 고정지지층을 이해시키고 반대세력을 끌어안는 것이 종국적인 승리를 가져다 주는 전략이 될 것임을 알아야 한다. 영국의 노동당이 1997년 총선에서 승리한 것은 일부노동자의 이탈을 감수한 중산층 끌어안기 전략이었다. 그리고 제1야당도 마찬가지다. 구체적 대안이 결여된 경성보수정당에서 ‘연성국민정당’으로 새로 태어날 때 국민들이 화답할 것이다. 만성실업을 걱정하고 있는 20∼30대의 지지를 받아내는 것은 연성화의 한 부분일 수도 있다. 이러고 보면 역시 중요이슈는 경제와 복지로 수렴되는 것 같다. 다음에는 기존의 정치적 울타리를 초극하여 경제와 복지를 조용히 융합시키는 정치적 연금술사를 국민들은 선택할 것이다. 국민들은 지금의 상황이 ‘해뜨기 직전의 가장 어두운 시간’이기를 바란다. 여야는 자주 만나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 이성규 서울시립대 사회정책학 교수
  • 美 추수감사절 축제 열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인들이 25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을 맞아 모처럼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다.9·11 테러와 이라크전 이후 다소 불안정했던 사회 분위기가 지난 2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활기를 되찾아가는 모습을 보였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번 추수감사절 연휴 동안 가족들을 찾기 위해 자동차와 비행기, 기차 등을 이용해 여행한 미국인은 3700만명에 달해 지난해보다 3배나 늘어났다.9·11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미국의 TV방송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뉴욕시 센트럴 파크에서 브로드웨이, 헤럴드 광장에 이르는 추수감사절 행렬과 미식축구 경기 등을 생중계하면서 수년간 계속된 경기 침체, 이라크전 등으로 우울함과 긴장 속에 살아온 국민들의 마음을 달랬다. 특히 CNN은 이라크 파병 미군들의 영상 메시지를 담아 미국의 가족들에게 전했다. 군수물자에 과도한 가격을 부과해 말썽을 빚었던 핼리버튼의 자회사 KBR는 이라크 미군들을 위해 2만마리의 칠면조를 공수했다. 일부 패스트푸드점을 제외한 미국 전역의 음식점과 대형 슈퍼 등 상가는 대부분 문을 닫았다. 주초에 스페인 국왕 부부를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 초청해 함께 시간을 보냈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크로퍼드 목장에 계속 머물며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또 이라크 팔루자 등 해외에 주둔한 군부대 장병 10명에게 위문전화를 걸었다. 부시 대통령의 쌍둥이 딸 제나와 바버라는 이날 23번째 생일을 맞았다. 지난 1863년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에 의해 처음 명절로 지정된 추수감사절은 우리나라의 추석과 비슷한 날이며 매년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이다.AFP는 추수감사절 여행객이 급증했지만 경제난 탓인지 추수감사절의 대표적 요리재료인 칠면조 판매량은 오히려 4% 줄어든 2억 6300만 마리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dawn@seoul.co.kr
  • 164억대 사이버머니 해킹

    서울중앙지검 컴퓨터수사부(부장 이득홍 부장검사)는 23일 유명 온라인게임업체 A사를 해킹해 1318경원이라는 천문학적 규모의 사이버머니를 빼낸 전문 해킹조직을 적발, 이모(32)씨 등 해커 2명과 이들로부터 사이버머니를 넘겨받아 유통시킨 김모(42)씨를 정보통신망이용촉진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씨 등 해커들은 미리 A사 이용대금 결제화면 사이트의 취약점을 발견한 뒤 회사 관리가 느슨한 추석연휴 기간에 A사 정보통신망에 침입, 자신들이 개설한 ID에 1318경원을 불법 충전한 뒤 김씨에게 7500만원을 받고 처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1억 6800여만원을 받고 사이버머니가 담긴 ID를 하부 도·소매상들에게 되판 것으로 드러났다. 해커들이 온라인게임업체의 사이트를 직접 해킹해 사이버머니를 빼돌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들이 해킹한 사이버머니 1318경원은 해당 사이트 이용자들이 164억원 어치의 유료서비스를 이용해야 받을 수 있는 규모다. 이씨 등은 해킹한 사이버머니를 급히 처분하느라 통상적으로 100조당 7만∼8만원씩에 현금거래되는 가격보다 훨씬 싸게 도·소매상 등에게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고 검찰은 전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지금 공연계는 장르파괴중

    지금 공연계는 장르파괴중

    겨울을 알리는 무대의 전령,‘호두까기인형’이 찾아왔다.‘호두까기인형’하면 누구나 발레를 떠올리기 마련. 올해도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서울 발레시어터 등 3개 발레단이 앞다투어 작품을 내놓는다. 발레리나들의 행진이 펼쳐지는 한켠에서 국산 뮤지컬 ‘호두까기인형’이 첫발을 내딛는다.E T A 호프만의 원작 동화 ‘호두까기인형’은 지난 5월 영국 안무가 매튜 본이 댄스 뮤지컬로 만든 것까지 합하면 올 한해 가장 많이 변주된 단골 소재가 아닌가 싶다. 이렇듯 한 작품이 여러 장르에서 ‘재활용’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베르디의 오페라로 유명한 ‘아이다’도 작곡가 팀 라이스와 가수 엘튼 존에 의해 디즈니식 가족 뮤지컬로 탈바꿈중이다. 내년 한국 상연을 앞두고 있다. 영화계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뮤지컬 황제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대표작 ‘오페라의 유령’이 새달 스크린에서 부활하고, 스웨덴 출신의 걸출한 뮤지션 아바의 명곡들을 엮어 만든 뮤지컬로, 세계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맘마미아’도 곧 영화로 만날 수 있다. 물론 아무 작품이나 재활용되는 건 아니다. 탄탄한 작품성으로 경기 불황 등 외적 조건과 상관없이 꾸준하게 먹히는 고전 또는 히트작들만이 그 영예를 얻을 수 있다. 웬만큼 해서는 원작의 그늘을 벗어날 수 없다는 우려도 있지만, 창작의 위험성을 손쉽게 극복할 수 있다는 유혹을 떨칠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 한 뮤지컬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 수입해서 팔아먹을 브로드웨이산 뮤지컬이 바닥난 상황에서 익숙한 재료들을 갖다 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기존 흥행작들의 유명세에 기대는 이런 현상은 창작의 싹을 잘라버리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고전의 또 다른 묘미를 맛볼 수 있는 즐거운 기회를 선사하기도 한다. ■ 우유부단한 왕자… ‘호두까기인형’ 살짝 비틀어졌네 새달 11일부터 26일까지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에 올려질 가족뮤지컬 ‘호두까기인형’은 완전히 새로운 내용과 감각으로 다가간다. 차이코프스키의 발레 고전으로 유명한 이 작품의 변주를 위해 국내 3대 공연기획사인 악어컴퍼니, 오디뮤지컬컴퍼니,PMC프로덕션이 의기투합했다. 원작과 그 원작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에선 생쥐대왕을 물리친 주인공 소녀 마리와 호두까기인형이 소매 속으로 들어가 신비한 나라를 여행하다가 현실세계로 돌아오는 것으로 끝이 났다. 뮤지컬은 소매 속 여행 부분에 ‘확대경’을 들이댔다. 즉 호두까기왕자가 왕위를 수여받기 위해 왕국을 찾아 여정을 떠나는 내용이 뮤지컬 2막을 채우고 있는 것.‘말탄기사’와 같이 원작에 없는 인물이 여럿 등장하고, 호두까기인형, 마리, 드로셀마이어 등 주인공들의 캐릭터나 관계도 원작과 다르게 비틀었다. 원작에서 용맹스러운 왕자였던 호두까기인형은 뮤지컬에서는 겁 많고 우유부단한 인물로 나온다. 마리는 이런 호두까기인형을 이끌어 진정한 남자로 만드는 강인한 여성으로 그려진다. 연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를 통해 동화적 상상력을 한껏 과시했던 박승걸씨가 극작과 연출을 맡았다. 박씨는 “뮤지컬 ‘호두까기인형’은 여행과 모험을 통해 성숙하고 사랑을 깨닫는 한 편의 성장 러브스토리로 그려질 것”이라면서 “꿈과 환상이 비현실적인 것이 아니라 사람을 성장시키는 데 현실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가족뮤지컬이지만 주인공들의 러브스토리에 초점을 맞춰 성인 관객들까지 겨냥했다. 현대무용, 발레, 재즈가 녹아든 자유롭고 기발한 춤사위가 무대 위에서 펼쳐지며 이에 맞춰 26곡의 노래도 새롭게 창작됐다. 발레에 밀리지 않는 볼거리와 이야기를 듣는 재미까지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작곡 이경재, 공동극작·안무 조성주. 서영주, 김선동, 오진영, 김태한, 최인경 등 출연.5만원∼3만원.(02)764-8760.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국립발레단·유니버설발레단·서울발레시어터 3色 ‘호두까기…‘ 12월21∼2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는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러시아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볼쇼이발레단 버전. 러시아에서 직접 제작한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와, 전막에 걸쳐 역동적이고 짜임새있게 배치된 안무가 특징이다. 인형 대신 어린이 무용수가 호두까기인형으로 출연해 깜찍한 춤을 선사한다.(02)587-6181. 유니버설발레단은 12월21일부터 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키로프발레단 버전의 ‘호두까기인형’을 공연한다. 섬세한 여성미와 아기자기한 작품구성이 매력. 오디션으로 선발한 어린이 50여명이 펼치는 앙증맞은 춤솜씨도 볼거리다. 러시아, 스페인, 중국 등 세계 각국의 화려한 민속춤과 아름다운 눈송이 요정들의 군무는 낭만적인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제격이다.1588-7890. 서울발레시어터의 ‘호두까기인형’은 발레단 상임 안무가인 제임스 전이 차이코프스키의 음악만 그대로 두고 장소와 배경, 줄거리를 모두 바꿔 한국적으로 재창조한 작품. 고아원에 사는 남매가 꿈속에서 부모님을 만나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는 내용의 모던발레다.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를 무대에 등장시키고, 안무에도 변화를 주는 등 지난해에 비해 볼거리를 보강했다.12월23∼25일 과천시민회관 대극장.(02)3442-2633.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오페라의 유령’ ‘맘마미아’ 영화로 만나봐 최근 영화계에서도 인기 뮤지컬이나 오페라를 영화로 제작하는 바람이 일고 있다. 지난해 뮤지컬 ‘시카고’가 캐서린 제타 존스·르네 젤위거 주연, 롭 마셜 감독의 뮤지컬 영화로 선보여 큰 성공을 거뒀다. 아카데미상을 휩쓰는 등 흥행과 비평 모두를 만족시키며 뮤지컬 영화의 붐을 예고했다. 지난 추석 연휴 때는 비제의 오페라로 유명한 ‘카르멘’을 스페인의 비센테 아란다 감독이 영화로 선보여 국내에 개봉했다. 원작의 비극적인 드라마를 살리되 감각적이고 화려한 영상으로 승부하는 작품이었다. 새달에는 뮤지컬의 황제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작곡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초호화 블록버스터 영화로 재탄생시킨 영화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흥행 영화 감독인 조엘 슈마허가 메가폰을 잡아 19세기 오페라 하우스의 웅장하고도 화려한 무대를 그대로 재현해냈다. 원작 소설을 토대로 영화화된 적은 여러번 있지만 1986년에 초연된 뮤지컬의 인기에 힘을 입어 할리우드에서 영화로 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웨덴 그룹 아바의 노랫말을 엮어 만든 뮤지컬 ‘맘마미아’도 곧 영화로 제작된다는 소식이 들린다. 올해 초 국내에서 공연돼 선풍적 인기를 끌기도 했던 작품으로, 영화에서는 ‘러브 액츄얼리’의 키이라 나이틀리와 니콜 키드먼, 안토니오 반데라스 등이 출연진 물망에 올라 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3분기 성장률 4.6%’에 담긴뜻

    ‘3분기 성장률 4.6%’에 담긴뜻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9일 “무거운 소식을 전해야겠다.”는 말로 정례브리핑의 서두를 꺼냈다. 그는 이전과 달리 “올해 성장률 5% 가능성 극히 희박”“연말 경기회복 기대 어렵다.”“경기하강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 등 어두운 표현들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그동안 꿋꿋이 ‘5% 성장’을 자신해 왔던 정부 경제사령탑의 태도변화는 지금의 경기침체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까지 와 있는지 보여준다. ●성장목표 5% 달성 실패 정부는 당초 올 3·4분기 성장률이 4.8% 정도는 될 것으로 봤다.9월 추석 특수가 민간소비를 상당폭 끌어올렸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19일 한국은행 발표로 뚜껑을 열어보니 3분기 성장률은 4.6%에 그쳤다. 추석 대목이 실종됐을 정도의 극심한 소비위축에다 수출증가율 하락, 건설경기 침체, 고유가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였다. 이 때문에 올 1∼3분기 성장률 누계는 당초 기대했던 5.3%에서 5.1%로 떨어졌다. 계산법상 연간 5% 성장을 달성하려면 4분기에 4.5%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 하지만 수출증가율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소비침체가 개선될 기색이 없는 지금 상황에서 이는 불가능한 목표다. 이 부총리가 ‘5% 사실상 포기’를 선언한 이유다. ●건설경기 둔화가 가장 큰 문제 아무리 증가세가 꺾였다고는 하지만 수출과 산업생산은 당분간 그런대로 괜찮을 것이란 게 정부의 전망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수출의 경우 연말까지 월 220억달러대의 실적이 예상되는 등 향후 몇달동안은 괜찮고, 산업생산 역시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한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건설경기의 둔화다.3분기까지 10% 안팎의 증가세를 유지하던 건설기성액(건물 공사완료액)이 4분기부터는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건축허가, 착공면적 등 선행지표가 감소세로 전환된 결과다. 건설수주 역시 올 들어 감소세로 반전된 데 이어 그 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내수에서 도소매 판매는 다소 호전되고 있으나 일부 내구재의 소비감소가 심각하다. 자동차 내수판매는 올 8월 전년동기 대비 2.2% 감소에서 9월 4.9%,10월 11% 등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 설비투자 역시 기계수주 감소, 설비투자 조정 등으로 4분기에는 3분기보다 더 줄어들 전망이다. 고용전망도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올 7∼8월 중 급격히 둔화된 고용사정은 9∼10월 중 다소 안정을 찾았지만 앞으로 더 나아질 조짐은 없다.9∼10월 고용증가를 주도했던 사업서비스업, 음식숙박업, 개인서비스업, 제조업의 고용사정이 조금씩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상황에 더해 환율 등 대외적 변수도 우리경제에 우호적이지 않다. 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 재집권으로 약한 달러 정책이 지속되면서 환율은 105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이 쌍둥이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통상압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여 수출 증가폭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수입개방 압력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 등 다른 국가들은 정책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콜금리목표를 낮춰 국내외 정책금리 격차 축소로 자본이탈까지 우려되고 있다. 유가 상승세도 잠시 주춤해졌지만 미국의 테러정책 강도에 따라 다시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부 “내년 5% 성장 가능” 이 부총리는 “(대출연체 등)가계부문 부채문제의 조정이 어느 정도 끝난 상태여서 더 이상의 이로 인한 소비압박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에 주택정책이 제대로 집행이 되고 종합투자계획이 원만히 집행된다면 5%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뚜렷한 성장률 상승이 어렵겠지만 하반기부터는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부총리는 “올해 편성된 추가경정예산을 신속히 집행하는 등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펴겠다.”면서 “특히 내년 예산도 연초 대학졸업자 등 신규취업인력이 몰려나오는 연초에 대거 당겨서 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균 전경하기자 windsea@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회장님도 이젠 PR시대

    [재계 인사이드] 회장님도 이젠 PR시대

    “이번 행사는 저희 회장님이 직접 참석하셔서 그룹 경영에 관한 좌표를 제시하는 자리이니 적극 검토해 주십시오.”(모 그룹 홍보담당) ‘숨어 있던’ 대기업 회장들이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동안은 경영권 분쟁이나 검찰 수사 등이 회장들의 ‘단골 뉴스’였지만 최근에는 그룹 책임자로서의 일거수 일투족이 비중있게 다뤄진다. 각 그룹 홍보담당들도 자사 회장을 좀더 부각시키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SK그룹의 최태원 회장 ‘알리기’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손길승 전 회장과 최 회장이 검찰에 불려가 고초를 겪은 데다 소버린과의 경영권 분쟁을 겪으며 대혼란에 빠진 터라 최 회장이 하루빨리 자리를 잡아야 하는 절박한 이유가 있다. SK그룹이 9월 이후 배포한 최 회장 관련 보도자료만 15건에 달한다.SK㈜는 지난달 25일 ‘해외유전개발 박차’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카자흐스탄·러시아·베트남 순방에 동행한 최 회장의 발길도 바빠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10월19일에는 제주도 CEO 세미나 개최로 주목을 받았고 13일에는 ‘최태원 회장, 베트남 민간경제외교 25시’라는 이색적인 제목의 보도자료가 배포됐다. 추석을 앞둔 9월7일에는 최 회장이 중소기업 자금결제를 추석 이전에 마무리 지으라고 각 계열사에 지시했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했다. 최 회장이 같은 날 예멘 석유장관과 만난 것도 홍보자료로 만들어졌다. 지난 8월3일 최 회장이 ‘사랑의 집짓기’ 행사에 참여해 구슬땀을 흘리는 사진은 ‘회장님 알리기’의 백미로 꼽을 만하다. ‘과묵’한 이미지였던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요즘 하루 걸러 한번꼴로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3일 미 앨라배마 공장을 방문한 정 회장이 “최고의 생산성으로 만든 최고 품질의 차를 미국 고객에게 공급하겠다.”고 공언했다며 홍보했다.‘정 회장, 현장경영을 통한 미국시장 공략’이라는 자료를 낸 지 불과 이틀 만이었다. 지난달 21일 한보철강 당진공장을 방문한 정 회장이 세계 8위 철강그룹 도약을 선언한 것도 비중있게 다뤄졌다. 이밖에 하이브리드카 개발 기념식, 파리 모터쇼, 중국 제2공장 준공, 양궁인 축제의 밤 등 최근 열린 주요 행사들도 정 회장 ‘PI(President Identity)’에 큰 도움이 됐다. LG그룹도 구본무 회장의 활약상을 알리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LG는 지난달 21일 ‘구본무 회장, 승부사업 현장은 세계 어디든 간다’는 보도자료를 통해 구 회장이 올들어 해외 5번, 국내 7번의 출장을 소화하며 승부사업을 독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같은 달 4일에는 구 회장이 노 대통령 순방에 맞춰 인도 출장길에 올랐다는 보도자료가 나왔다. 이밖에 승부근성 강조, 연구개발(R&D) 인력 확보 독려, 다이내믹 LG 선언 등 구 회장이 ‘1등 LG’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는 자료들이 심심찮게 제공된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도 주목받고 있다. 한동안 침묵으로 일관했던 한화측은 김 회장이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채택되자 미국내 활동자료를 쏟아냈다. 김 회장은 최근에도 파격적인 그룹인사와 함께 “계열사 가운데 세계 일류가 하나도 없다.”는 질책성 발언으로 화제에 올랐다. 좀처럼 부각되지 않았던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회장도 지난 9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 취임으로 보폭을 넓힌 뒤 최근에는 타이거 우즈와 동반 라운딩을 하면서 일반인들에게도 얼굴을 알렸다. 이처럼 많은 그룹들이 ‘회장님 PR’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반면 롯데 신격호 회장,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 등은 여전히 언론과 ‘숨바꼭질’을 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SK는 최 회장의 이미지를 전문경영인의 자질을 갖춘 총수로 가꾸고 있고 현대차는 정 회장의 역동적인 모습을 강조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1950만원짜리 TV 하루 2대꼴 팔린다

    대당 2000만원에 육박하는 시판되는 세계 최대(55인치) 크기의 LCD TV가 출시 두달 만에 판매대수 100대를 돌파했다. 16일 LG전자에 따르면 지난 9월6일부터 시판된 55인치 일체형 LCD TV(모델명 55LP10D)의 판매대수는 지난 8일 100대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13일까지 누계로 총 112대에 이르고 있다. 현재 예약물량만 30대에 달해 이달 말까지 150대, 연말까지 200대 이상 판매가 예상된다. 추석 연휴와 휴일을 제외하면 하루에 2대 이상 팔린 셈으로 당초 예상보다 2배나 많이 팔렸다.LG전자의 55인치 LCD TV는 대당 1950만원으로 현대차 쏘나타 가격(N20 기준) 1659만∼2239만원과 맞먹는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3분기 교역지수84.8…수출채산성 ‘바닥 여전’

    3분기 교역지수84.8…수출채산성 ‘바닥 여전’

    수출채산성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환율하락 등의 여파로 수출채산성이 더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3·4분기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순상품교역조건지수(2000년=100)는 84.8로 전분기에 비해 0.1% 상승했다. 그러나 이는 역대 최저치였던 전분기의 84.7과 비교해 미미한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사실상 보합 수준으로 간주된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뜻하는 것으로, 이 수치가 낮을수록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채산성이 그만큼 나빠졌다는 얘기다. 이 지수는 2001년 95.5,2002년 95.0에 이어 지난해 89.0 등으로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 4·4분기 이후 3분기 연속으로 지수가 하락했으나 지난 3·4분기에는 하락세가 일단 멈췄다.3·4분기중 순상품교역조건이 미미하게나마 개선된 것은 수입단가지수가 108.6으로 전분기 대비 1.0% 상승한 데 비해 수출단가지수가 92.1로 1.2% 상승, 수출단가가 수입단가보다 더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계류와 정밀기기, 전기·전자제품 등을 중심으로 중화학공업 제품의 상승세가 전기보다 크게 축소돼 수출단가의 상승폭이 둔화됐고, 수입단가 역시 원유·화공품 등 주요 원자재가 상승했으나 자본재의 하락세가 확대됨에 따라 전기보다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수출물량(수출금액/수출물량)지수는 159.4로 사상 최고치였던 전분기에 비해 3.6% 하락했으며 수입물량지수도 126.5로 2.2% 하락했다. 수출물량지수의 감소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35.2로 전분기 대비 3.4% 떨어졌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총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가리킨다. 한은 관계자는 “소득교역조건지수 악화는 통상 수출 물량이 감소하면 가격이 높아지든지, 가격이 내리면 물량이 늘어나야 하는데 최근에는 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는데 수출물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3·4분기에는 8월 휴가철과 9월 추석연휴가 낀 계절적 요인으로 물량이 줄어든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KDI 조동철 박사는 “순교역조건지수가 악화되면 그만큼 성장률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최근의 환율하락으로 기업들의 수출채산성이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수출여건의 악화로)내년에는 수출의 성장 기여율이 1% 안팎으로 급감할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경기회생을 위해)내수의 회복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클릭 세상속으로] 거리마다 ‘미리 X마스’

    [클릭 세상속으로] 거리마다 ‘미리 X마스’

    ‘아니 벌써,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나?’ 9일 밤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앞 조그마한 광장. 하얀색의 철제 빔으로 만들어진 ‘파리 개선문’에서 반사되는 환상적인 램프 불빛이 한데 어우러져 ‘마법의 성’에 들어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했다. 롯데백화점이 크리스마스 상징물인 ‘루미나랜드(크리스마스 성)’를 설치, 점등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내 백화점들이 예년보다 일찍 ‘크리스마스 마케팅’에 나섰다.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자극, 매출액을 높이려는 고육지책이다. 롯데백화점은 성탄 컨셉트를 ‘따뜻한 손길’로 정하고 5일부터 서울 본점을 시작으로 전국 22개 전 점포의 쇼윈도 및 내·외부 장식 등 각종 성탄절 디스플레이를 진행하고 있다.20일까지 모든 점포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눈에 덮인 핀란드의 산골마을을 배경으로 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12일 서울 강남점을 시작으로 19일까지 본점·미아점·영등포점 등 전국 7개 점포의 크리스마스 디스플레이를 실시한다. 쇼윈도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연상하도록 동굴처럼 재현하고 외벽 전체에는 눈 결정체를 형상화한 대형 전구를 설치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15∼20일 1층 정문 입구나 에스컬레이터 주변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각종 성탄 장식물을 설치하는 한편, 생나무와 호두, 연근 등의 자연소재를 사용해 숲에 들어온 듯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역점을 둘 예정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12일 압구정동 명품관의 성탄 디스플레이 점등식을 시작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돋운다. 그랜드백화점은 19일부터 경기 일산점과 수원 영통점에 산타할아버지와 겨울 분위기를 볼 수 있는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실시할 방침이다. 특히 23일부터 성탄절까지 크리스마스 용품과 장식물 등을 10∼30% 할인판매할 예정이다. ●크리스마스城·눈 덮인 핀란드·트리… 백화점들이 성탄절을 40여일 앞두고 벌써부터 성탄 분위기를 띄우는 것은 경기 불황이 지속되는데 따른 내수 부진을 타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말 시즌은 매출액을 늘리는데 가장 좋은 시기이다. 백화점의 빅시즌은 추석 특수와 크리스마스를 낀 연말 시즌이 꼽힌다. 매출액은 연말시즌이 추석보다 훨씬 많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차장은 “연말 시즌의 매출액을 100으로 잡았을 때 추석은 75 안팎이다.”며 “백화점으로서는 연말을 앞두고 크리스마스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최근 백화점업계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9월중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보다 6.8% 줄어들었다. 지난 3월 이후 7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할인점이 매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플러스 10%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백화점은 매출 성장률이 지난 1999년 이후 하향곡선을 그리며 지난해 -3%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는 이보다 악화된 -3.3% 성장이 예상된다. ●산타가 선물 줄까 백화점 등은 소비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세일기간을 늘리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세일기간 확대도 요즘은 ‘약발’이 받지 않는 상황이다. 올들어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들이 실시한 정기세일 일수는 모두 69일.12월 세일기간을 빼고서도 2003년과 2002년 같은 기간 세일 일수(60일)를 이미 넘어섰고,2001년(48일)보다는 무려 21일이나 길어졌다. 이에 비해 올들어 9월까지 국내 백화점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나 감소했다. 워낙 불황의 골이 깊어 성장률을 플러스로 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인 셈이다. 지금으로서는 내수경기를 되살리기 위한 별다른 묘책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는 정상적으로 영업한 날이 없는 것 같다.”며 “세일 기간을 늘려도, 할인율을 높여도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는 회복되지 않는다.”면서 두손을 들었다. 이 때문에 연말 대목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신용불량자 400만 시대에 고유가가 지속되고 정국도 불투명하며, 공무원 파업 등과 실업사태가 이어지는 마당에 어떻게 소비심리가 되살아 나겠느냐는 게 전문가들의 반문이다. 노은정 신세계 산업연구소 과장은 “지난 9월 향후 소비심리 조사를 한 결과 기준(100)보다 훨씬 낮은 70∼8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이번 연말 유통경기는 침체의 터널을 빠져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추석항공편 9일부터 예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9일 오후 2시부터 내년 추석연휴 기간(9월16∼20일)의 국내선 예약을 접수한다. 항공권 예약은 인터넷 홈페이지(대한항공은 www.koreanair.co.kr, 아시아나항공은 www.flyasiana.com)와 예약센터(대한항공은 1588-2001, 아시아나항공은 1588-8000), 여행사 등 매표 대리점을 통해 할 수 있다. 한 사람이 최대 4석을 예약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예약자 폭주에 따른 혼잡을 줄이기 위해 부산·광주·대구 등 내륙 노선은 9일 오후 2시부터, 제주 노선은 10일 오후 2시부터 예약받는 등 노선별로 분리 접수한다. 아시아나항공은 김포∼목포, 김포∼진주, 울산∼제주, 포항∼제주의 왕복노선은 이번 예약에서 제외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예약시 지정된 구매 시한까지 항공권을 구입하지 않으면 확보된 좌석이 자동 취소될 수 있으므로 예약한 뒤에는 반드시 기한 내에 구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다음·네이버 “우리가 포털지존”

    다음·네이버 “우리가 포털지존”

    “투자가 경영을 좌우한다?” 포털업계 1·2위를 다투던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시장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해외투자 등 공격적 영역확장 경쟁도 가열돼 투자성공 여부가 수위 다툼의 키워드가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두 회사 모두 최근 발표한 3·4분기 매출이 늘어났지만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감소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특히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경우 대대적인 해외투자에 따른 부담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의 3·4분기 경상이익은 9억원에 그친 반면 NHN은 14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폭이 네이버는 30%에 그쳤지만 다음은 81%다. 다음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외투자를 위해 900억원의 사채를 발행하면서 이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이 크게 발생해 경상이익이 악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인수를 끝낸 미국 포털 라이코스 인수를 위해 총자산의 절반인 1112억원을 투입하는 등 투자를 단행했던 데 원인이 있다는 말이다. 또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 등 다음커뮤니케이션이 투자한 회사들에서 손실이 발생한 것도 경상이익 악화를 초래했다고 덧붙였다. 지분법 평가손실은 지난 2·4분기 마이너스 40억원에 이어 3·4분기에도 마이너스 45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NHN도 올해 일본 중국 등에 1200억원을 투자한 만큼 향후 이들의 실적에 따라 회사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두 회사의 앞날이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영업이익의 경우 다음이 전분기 대비 14.6% 감소한 100억원을,NHN은 15.8% 감소한 17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경기 악화, 올림픽 게임, 추석 연휴 등의 영향으로 양사 모두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한달에 열흘 일” 희망 버린 인력시장 르포

    “한달에 열흘 일” 희망 버린 인력시장 르포

    ‘불만, 배회, 아우성’-새벽 인력시장의 우울한 풍경이다.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새벽 인력시장에는 더욱 냉기가 흐른다. 경기침체와 계절적 요인으로 줄어든 일자리. 이마저도 외국인 근로자들이 절반 정도 빼앗아갔다. 새벽 인력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얼굴에서 삶의 희망을 찾아볼 수 없다. 서울의 대표적인 구로구 가리봉 2동 남구로역 주변, 중구 북창동(구 서울시경 인근 골목), 경기도 성남 복정역 등 ‘새벽 인력시장’ 3곳을 찾았다. #불만 오전 5시. 구로구 가리봉 2동 남구로역 주변 로터리. 인근 도로는 일용근로자들이 타고온 자동차와 이들을 공사장으로 실어나를 차량들이 도로 양측으로 길게 늘어서 있다.200명이 넘는 사람들은 인력개발사무소에서 걸려올 전화를 기다린다. 목수일을 하는 정영철(45·가명)씨는 인터뷰 요청을 거부하다 마지못해 응했다. 그는 “한달에 보름정도 일하면 많이 한다.”면서 “생활이 안 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 “건설 현장에 가보면 중국동포가 절반을 차지한다.”면서 “중국 동포들은 싼 값에도 일을 해 인건비가 줄고 일거리도 줄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대학교 다니는 아들이 있다는 정씨는 “시계를 들여다보며 6시가 넘으면 일자리가 없다.”며 “오늘도 공칠 것 같다.”고 초조해 했다. 목수·철공 등 기술이 있는 일용근로자의 하루 일당은 11만∼12만원. 인력소개소를 이용할 경우 수수료 10%를 빼고, 교통비 4000∼5000원을 공제하고 나면 8만∼9만원을 손에 쥔다. 그나마 이들은 나은 편이다.6시30분. 서울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는 남부인력 개발 사무실안에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일용잡부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하루 5만∼6만원을 받는다. 이 곳에서 차례를 기다리던 안병연(49)씨는 “사흘전에 등록하고 나서 오늘 새벽 4시30분에 나왔다.”며 얼굴을 떨궜다. 일감도 크게 줄었다. 남부인력 기공담당 김동현 부장은 “일거리가 지난해와 비교해 30% 이상 줄었다.”면서 “평소에는 450명 정도 소개를 했는데 오늘을 380명가량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무실을 나서자 로터리에는 아직도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 50대다. 김모(50·이름 밝히기를 거부)씨는 “한달에 열흘 남짓 일하며, 하루 4만원가량 손에 넣는다.”고 한숨을 쉬었다. 남부인력 김부장은 “사람이 넘치는 상황에서 쉰 살이 넘는 인력을 업주에게 소개시켜 줄 수 없다.”면서 “며칠동안 사무실에 나오다가 안 보이면 가슴이 아프지만 어쩔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배회 오전 7시30분. 북창동 골목에는 중화요리 주방장과 보조원 200여명이 서성이고 있다. 많게는 300∼400명까지 모인다. 이 곳에서 만난 지한영(50·가명)씨는 “일용직을 구하는 사람들보다는 월급제를 구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하루 5∼10명이 일자리를 찾는다.”면서 “아무런 대책이 없어 쪽방이나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동료들이 90% 넘는다.”고 말했다. 그는 “6개월동안 이곳에 나와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일자리를 구해도 주인의 주문을 만족시키지 못해 오래 일을 못하고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김모(45·이름 밝히기를 거부)씨도 “명절(추석) 이후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면서 “음식을 못하지만 말을 잘듣는 중국 교포들이 일자리를 빼앗아갔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하루 일자리를 찾는 사람은 10∼20명에 그치고 있다. 그것도 아름아름 휴대전화로 연락을 받고 일자리로 떠난다. 일손을 구하는 사장님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다. #아우성 성남 복정역 새벽 인력시장은 아귀다툼이다. 사람들은 차만 왔다 하면 우르르 몰려든다. 아우성은 먼저 차를 잡아 타고 밥벌이를 떠나기 위한 전주곡이다. “아줌마들끼리 일자리 트럭에 서로 앉으려고 하루에 한번씩은 머리채를 잡거나 드잡이를 해요.” 경기도 성남 복정역 사거리의 인력시장에서 21세 때부터 10년 넘게 일했다는 이상규씨의 말이다. 지난 3일 인력시장에 모인 30여명 가운데 차를 타고 일터로 떠난 이는 5명도 채 되지 않았다. 그만큼 일자리가 없다. 복정 인력시장은 새벽 3시30분부터 시작된다. 비닐하우스에서 하루 2만∼3만원의 일당을 받고 일하는 할머니들은 1000원씩 택시비를 갹출해 모인다. 지난해는 5만원씩 하던 일당이 올 들어 30% 넘게 떨어졌다. 풀뽑기, 나무심기, 보도블록 포장 등 각종 잡역을 하는 아주머니들은 오전 9∼10시까지 찬바람에 떨며 일할 사람 태워갈 자동차가 오기만을 기다린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남성들은 오후 1시까지 길가에서 서성인다. 처녀때부터 인력시장에서 일했다는 문영희(57)씨는 “딸이 넷인데 걔들이 벌어봤자 지들 쓰기도 바뻐. 이렇게 일이 없어서야 세금내기도 벅차.”라고 말한 뒤 “차만 왔다 하면 뛰어가기 바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력사무소도 여러군데 가입했지만 한달 회비 5만∼8만원에 일당 10%를 떼이는 것이 부담스러워 결국 매일 거리로 나오고 있다.”고 했다. 성남시청 관계자는 “봄에는 150명씩 모였으나 일감도 없고, 날씨도 추워져 30여명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적대감을 보였다.6년째 인력시장에서 일하고 있다는 최춘호(57)씨는 “건설 현장은 우리의 마지막 보루”라며 “멋 모르고 인력시장에 나왔다 쫓겨간 중국 동포도 있다.”고 소개했다. 강동형 윤창수기자 yunbin@seoul.co.kr
  • 상습도박 서울시공무원 9명 적발

    지난 3년간 상습적으로 도박판을 벌여온 서울시 구청직원 9명이 감사원에 적발됐다. 이들 중 한 명은 공금을 횡령해 노름빚을 갚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지난 9월 추석절 공직감찰을 벌인 결과 이들의 혐의를 포착했으며, 횡령 및 상습도박 등의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고 31일 밝혔다. 감사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 모구청 소속의 7·8급 공무원인 이들 9명은 지난 2002년부터 매주 1∼2회에 걸쳐 구내 여관과 안마시술소 등을 전전하며 포커판을 벌였다. 이들의 1일 판돈은 최고 1000만원을 넘어섰다. 그 과정에서 5000만원 이상의 빚을 지게 된 지방 행정주사보 이모씨가 구청 공금에 손을 대면서 감사원에 덜미가 잡히게 됐다. 이씨 외에 또다른 공무원도 아파트 전세자금까지 노름빚으로 탕진하고 몇천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불황여파 경차·소주 잘팔린다

    내수경기 침체의 여파로 경차와 소주 출하량이 크게 늘었다. 31일 통계청이 작성한 ‘품목별 내수출하량’에 따르면 지난 9월 경승용차의 내수출하량은 3895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6.1% 증가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된데다 고유가 현상까지 겹치면서 유지비가 저렴하고 세제 등의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경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다. 이에 비해 고급차인 대형승용차는 5968대로 전년 동월 대비 9.5% 줄었고 경차로 수요가 대체된 소형차는 작년 대비 28.2% 감소했다. 경기침체 여파로 ‘서민의 술’인 소주는 올 상반기 출하량이 크게 증가한데 이어 9월에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7.2% 증가한 8만 9832㎘가 출하됐다. 올 상반기 소주 출하량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6.6% 증가한 54만 9049㎘로 반기 기준으로 99년 하반기의 55만 2000㎘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많았다. 청주와 위스키는 각각 113.5%와 23.1%의 증가율을 나타냈으나 이는 추석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통계청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청렴계약’ 위반 첫 징계

    공공기관과 민간업체간 뇌물수수·담합행위를 막으려고 시행 중인 ‘청렴계약서’의 서약을 위반한 업체에 대해 처음으로 계약해지 조치가 내려졌다. 부패방지위원회는 부산의 A의료원 경리과장 B씨에게 ‘추석떡값’ 명목으로 금품을 건넨 의료원 내 식당 위탁업체에 대해 계약을 해지토록 부산시에 권고했다고 29일 밝혔다.B씨에 대해서도 징계토록 요구했다. 부방위 점검반은 지난달 21일 B씨가 의료원 내 외래식당·장례식장·커피숍을 위탁운영하는 업체 대표로부터 100만원을 받는 현장을 적발,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 이는 A의료원이 지난해 12월 의료원 식당 위탁운영자를 선정하는 입찰을 실시하면서 참가업체들로부터 “입찰·계약체결·계약이행과 관련해 (업체가) 관계직원에게 뇌물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낙찰자 결정취소, 계약해지를 감수하며 일체의 민·형사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청렴계약서’를 제출받았기 때문에 이뤄지는 것이라고 부방위는 덧붙였다. 부방위는 지난해부터 공공부문 계약에서의 부정부패 근절을 위해 청렴계약서 제도를 도입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