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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닛산 뉴G35 세단 ‘돌풍’

    닛산 뉴G35 세단 ‘돌풍’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고가 브랜드 ‘렉서스’가 국내에서 같은 일본업체의 신차에 밀려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 7일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닛산 인피니티의 뉴G35는 출시 보름만에 104대가 팔렸다.G35는 배기량 3500㏄로 차값은 4750만∼4980만원이다. 이 여파로 경쟁차종인 렉서스의 IS와 ES시리즈가 직격탄을 맞았다. 배기량(2500㏄)은 더 적지만 차값이 비슷한 IS250(4500만원)의 판매대수는 95대에 그쳤다. 전달(131대)보다 27.5%나 줄었다.G35가 렉서스 IS를 제친 것은 처음이다. 배기량이 비슷한 ES330(5880만원)과 ES350(6320만원)도 9월 249대에서 10월 167대로 판매량이 33% 줄었다. 10월 수입차 판매량이 전달보다 평균 10%가량 감소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렉서스의 하락폭은 매우 크다. 이같은 추세는 11월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G35는 이달 1일부터 6일까지 벌써 52대를 계약했다. 같은 기간 IS250은 14대를 파는 데 그쳤다. 한국닛산 손창규 전무는 “뉴G35는 동급 최고의 성능과 디자인을 갖췄다.”면서 “이만한 가격대에서 이만한 성능을 찾아보기는 어렵다.”고 ‘돌풍’ 비결을 풀이했다. 게릴라식 티저 광고 등 독특한 마케팅 전략과 다양한 편의장치를 살린 것도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한국도요타측은 “지난달 렉서스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G35의 신차 출시 영향도 있었지만 추석연휴로 영업일수가 줄어든 데다 가격 할인 특별행사(프로모션)를 전혀 하지 않은 요인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시중 부동자금 넘쳐난다

    시중의 부동자금이 넘쳐난다. 금융기관의 대출이 증가한 데 따른 현상이다. 부동산 투기에 대한 간접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중 광의유동성(L)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말 광의유동성 잔액(잠정)은 1778조 7000억원으로 한달간 24조원(1.4%)이나 늘었다. 이는 8월중 증가액 14조 6000억원을 훨씬 웃도는 규모다. 특히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10.1%나 늘어나 2003년 4월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10월초 추석연휴를 앞두고 상여금 지급과 결제성 자금 등이 월말 요인과 겹치면서 대거 풀려나간 것이 광의유동성 증가세의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단순히 월말 및 추석 요인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자금공급 규모가 훨씬 크다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며 가계와 중소기업의 대출수요 증가도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단기유동성 비율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광의유동성 가운데 현금과 결제성 상품으로 구성되는 초단기유동성(M1)의 비중은 19.2%로 전월에 비해 0.7%포인트 상승했다. 초단기유동성과 만기 6개월미만의 금융상품으로 구성된 단기유동성 비중은 29.7%로 전월대비 0.6%포인트 높아졌다. 단기유동성 비중은 지난해 12월 31.2%에서 계속 하락, 올해 8월에는 29.1%까지 떨어졌으나 9월에는 급반등한 것이다. 이에 반해 2년 이상 장기금융상품의 비중은 9.2%에서 8.9%로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광의 유동성 올해 6월부터 한은이 새로 편제해 발표하고 있는 통화지표. 민간보유현금과 은행의 요구불예금·저축성예금·거주자외화예금·양도성예금증서(CD), 비은행금융기관의 예수금, 금융기관의 금융채 등 총유동성(M3)에 정부와 기업이 발행한 국채·지방채·기업어음·회사채 등을 더한 것으로 통화지표 가운데 가장 범위가 넓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이건호의 뷰티풀 샷] 한복의 고정관념을 뒤집어라

    [이건호의 뷰티풀 샷] 한복의 고정관념을 뒤집어라

    추석명절이 있던 지난 10월. 해마다 되풀이하는 한복 화보 촬영은 항상 고민이다. 무엇인가 획기적인 한복의 트렌드 변화는 없고 매년 비슷비슷한 스타일의 한복을 가지고 ‘독자에게 무엇을 보여주어야 하는가.’하는 고민은 포토그래퍼뿐 아니라 스타일리스트의 머리를 아프게 하는 숙제였다. 그래서 우리가 잡은 화보 제목은 ‘자유부인’. 기존의 한복 화보의 한계를 벗어나 색다른 관점에서의 한복을 보기 위해 생각해낸 아이디어다. 개화기의 유한부인을 소재로 한복의 새로운 느낌을 주는 화보를 만들기로 했다. 영화 ‘화양연화’에서 장만옥이 입은 ‘치파오’는 관능적이며 세련된 아름다움으로 전세계를 매료시켰다. 이를 우리의 한복을 가지고 표현해보고 싶었다. 선이 곱고 화려한 우리의 한복. 새로운 매력을 찾는 첫번째 작업이다. 우선 한복의 선택은 가능한 한 우아함이 배제된 단순하고 심플한 것을 골랐으며 옷고름도 브로치로 대신하고 소매통도 좁은 것을 선택했다. 모델에게도 강한 눈화장과 절제된 헤어스타일을 요구했다. 고전적인 여성 한복을 입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서양의 새로운 문화에 익숙한, 기존에 가지고 있는 우리 생각을 과감하게 뒤집는 강한 여성이 입는 그런 한복. 그래서 모델에게 단호하면서도 호소력있는 표정으로 자존심이 강하고 독립적인 이면에는 여린 마음을 가진 신여성의 감정표현을 요구했다. 옆 사진에서의 라이팅은 적당한 콘트라스트를 가진 햇빛을 이용했다. 절제되고 정돈된 느낌을 살리고 텅스텐 조명을 사용해 불이 켜진 스탠드와 무리없이 섞여지도록 노출을 조절하였다. 그래서 약해 보이면서도 강인한 조선 개화기의 여성이 탄생했다. 사진작가
  • [이용원 칼럼] ‘왕의남자’ ‘괴물’ ‘타짜’ + α

    [이용원 칼럼] ‘왕의남자’ ‘괴물’ ‘타짜’ + α

    추석 연휴에 맞춰 선보인 한국영화 ‘타짜’가 개봉 34일만인 지난 30일까지 622만 관객을 동원,‘쉬리’를 제치고 한국영화 역대 흥행기록 7위에 올랐다. 관람등급이 ‘18세이상’이어서 관객 동원에 불리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인기몰이이다.‘타짜’는 지금도 상영중이고 관객 또한 꾸준히 들어 6위인 ‘웰컴 투 동막골’(800만명)을 따라잡을지가 관심거리로 남아 있다. 한국영화는 올해 잇따라 대박을 터뜨렸다. 그 결과 한국영화 역대 흥행순위 10위 안에 새로 4편을 올려놓았다. 대박 행진은 ‘왕의 남자’에서 비롯되었다. 지난 연말 개봉한 이 영화는 올 4월까지 모두 1230만 관객을 끌어모았다. 종전 흥행 1위인 ‘태극기 휘날리며’의 기록, 영화인들조차 한동안 깨지지 않으리라고 믿었던 숫자 1174만명을 불과 2년만에 뛰어넘은 것이다. 그러나 ‘왕의 남자’의 영광은 길지 않았다. 여름방학 시즌에 개봉한 ‘괴물’이 그 기록을 가뿐히 제치면서 1300만 관객 시대를 열었다.‘왕의 남자’가 신기록을 세우는 데 112일 걸린 반면 ‘괴물’은 38일만에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이 영화는 경이로운 관객동원의 힘을 보여주었다. ‘괴물’‘왕의 남자’‘타짜’처럼 화려한 조명을 받진 못했지만 설 연휴를 겨냥해 개봉한 ‘투사부일체’ 또한 610만명을 동원해 역대 9위에 올라섰다.‘투사부일체’의 성적은 코미디 영화로서는 사상 최고이다. 한 해에 개봉한 영화가 역대 흥행순위 10위 안에 넷씩이나 자리잡는 일은, 예전엔 물론 없었고 앞으로도 다시 일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한국영화의 활력은 현재 최고조에 달해 있다. 그리고 그 활력을 이끄는 것은 영화의 높은 완성도이고, 그 완성도는 장르적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더욱 빛을 발한다. 먼저 ‘왕의 남자’를 보자.‘왕의 남자’는 흥행에 생태적 제약이 있다는 사극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조선조 연산군 시대를 무대로 하면서도 현대인이 공감하는 인간관계의 애증, 무자비한 권력과 그에 대한 저항 등 다양한 코드를 갖추었다. 거기에 탄탄한 연출, 배우들의 열연, 관객에게 지적인 만족감까지 선사하는 시나리오가 조화를 이뤄 대여섯번 보았다는 마니아 층을 형성했다. ‘괴물’은 외형상 괴수영화이다. 따라서 관객이 원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공포이다. 그렇지만 막상 관객 눈 앞에 펼쳐진 영화 ‘괴물’에는 공포말고도 가족사랑, 나아가 인간사랑이 있고 환경오염에 대한 경고가 있고 권력에 대한 조롱이 있다. 심지어는 반미영화라는 해석까지 나왔다. 그래서 ‘괴물’은 국내외 평단이 인정하듯이 괴수영화 장르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수작이자, 가족영화·풍자영화가 된 것이다. ‘타짜’ 역시 도박꾼들의 세계와 그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리면서, 도박에 으레 따르기 마련인 섹스·폭력·배신 등을 과감하게 담아냈다. 액션 누아르의 멋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이 영화는, 청소년 관객을 포기한 대신 성인 관객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재미를 가장 높은 수준에서 제공한다. 한국영화는 힘이 세다. 영화 감상이라면 집에서 TV의 주말영화나 비디오로 만족하던 중장년층을, 한국영화는 이제 주말마다 영화관으로 이끌어낸다. 지금은 11월 초, 올해는 아직도 두달 남았다. 해를 넘기기 전에 어느 영화가 또 혜성같이 등장해 역대 흥행순위를 뒤집어 놓을지, 우리는 그같은 반란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린다. 한국영화 만만세다. 이용원 수석 논설위원 ywyi@seoul.co.kr
  • 자동차5社 ‘잔인한 추석연휴’

    올해 추석은 자동차업계에 확실히 ‘잔인’했다. 최고 9일이나 됐던 추석연휴 탓에 근무일수가 줄어 차를 많이 팔지 못했다. 국내시장(내수)이나 해외시장(수출)이나 마찬가지다.5개 완성차 회사 모두 판매 실적이 전달에 비해 감소했다. 이 와중에 현대차는 내수 시장점유율 50%를 다시 점령했고,GM대우차는 기아를 제치고 확실한 2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르노삼성의 SM5는 1998년 3월 출시 이후 판매대수 50만대를 처음 돌파했다. 완성차 업계가 1일 일제히 발표한 10월 판매 성적표 결과다.‘부동의 1위’ 현대차는 희비가 교차했다. 미국 앨라배마공장에서 생산된 차량 판매량이 처음으로 2만 5000대를 돌파했다. 정몽구 그룹 회장이 각별히 애착을 기울이고 있는 인도공장도 상트로와 액센트의 인기에 힘입어 인도 역사상 최단기간 수출누적 30만대 돌파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내수에서는 5만 705대 판매에 그쳐 전달에 비해 13.2%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따져도 감소세(-1.4%)다. 수출도 신통찮다.17만 8521대에 그쳤다. 내수시장 점유율이 전달보다 3.1% 포인트 오른 51.7%라는 점에 위안을 얻었다. 럭셔리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베라크루즈가 판매 일주일만에 701대가 팔린 것도 고무적이다. GM대우는 총 12만 9873대를 팔아 기아차를 8940대 차이로 따돌리고 2위 자리를 계속 지켜나갔다. 전달보다는 총 판매량이 5.3% 줄었다.기아차는 “대우차의 실적에는 조립생산(KD) 수출 물량 6만여대가 포함됐다.”며 “내수만 따지면 기아차가 2위”라고 주장했다. 기아차의 내수 판매량은 2만 3238대로 GM대우(1만 676대)보다 1만대 이상 많다. 효자 차종인 뉴 오피러스는 전달에 비해 판매량이 급감(3004대→1763대)했으나 대형차 부문 1위 자리는 지켰다. 한때 GM대우·기아차와 내수 2위 싸움을 벌였던 르노삼성은 경쟁에서 다소 처지는 양상이다. 쌍용차는 내수에서 전달 대비 가장 큰 폭의 감소(-53.7%)를, 수출에서 가장 큰 폭의 증가(26.2%)를 보여 냉·온탕을 오갔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9월 서비스업 생산 6% 증가

    9월 서비스업 생산 6% 증가

    지난 9월 국내 서비스업 생산이 7개월 만에 가장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3·4분기(7∼9월) 기준으로는 4.1% 증가하는 데 그쳐 증가폭은 지난해 2·4분기의 2.4% 이후 5분기 만에 가장 낮았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서비스업 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중 서비스업 생산은 1년 전보다 6.0% 증가했다. 지난 2월 6.2% 이후 가장 높다. 지난해 9월에 있던 추석연휴가 올해에는 10월에 끼어 반사효과가 적지 않게 반영됐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하지만 7월(1.9%)과 8월(4.5%)의 부진으로 3분기 서비스업 증가율은 평균 4.1%로 5분기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계절조정 전월비도 0.5% 증가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이 7.6%로 8월(3.7%)과 상반기(3.5%) 증가율의 2배를 넘었다. 다만 소매업만 보면 0.3%에 불과,8월의 3.2%에 크게 못 미쳤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체감경기와 다른 산업지표

    체감경기와 다른 산업지표

    지난 9월 산업활동이 체감경기와는 거꾸로 나타났다. 산업생산과 설비투자가 급증했고 제조업 가동률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선행지수는 8개월 만에 상승세로 반전됐고 민간소비도 늘었다. 통계청은 지난해 9월에 있었던 추석 연휴가 올해에는 10월로 바뀐 데 따른 일시적인 효과로 해석했다. 실제 조업일수를 감안한 생산지수는 2·4분기에 이어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다. 때문에 북핵 등을 반영한 10월 지표는 다시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중 산업생산지수는 1년전보다 16.3% 증가했다. 지난 2월 이후 최고치다. 반도체 메모리와 자동차 등의 호조에 힘입었다. 하지만 조업일수를 감안한 증가율은 10.8%로 8월 10.9%와 비슷했다. 분기별로는 올해 1·4분기 12.0%와 2·4분기 10.9%에 이어 3·4분기 10.6%로 경기 하향세가 계속됐다. 설비투자도 1년전보다 14.7%나 늘었다. 지난해 1월의 15.5% 이후 가장 높다. 제조업 가동률은 84.1%로 1980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추석연휴 요인 이외에도 지난해 9월 실적이 좋지 않은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데다 지난달 항공기 수입투자가 크게 늘어난 불규칙적인 요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 수입은 200% 증가했다.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월 이후 8개월 만의 첫 반등이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8월보다 0.4포인트 높아 2개월 연속 상승했다. 건설수주와 자본재 수입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9월 건설 수주액은 1년전보다 94.1% 늘었다. 공공부문이 84%, 민간부문이 94.6% 각각 증가했다. 특히 건축부문은 129.9% 급증했으며 이 가운데 주택은 160.7%나 뛰었다. 지난달 재개발 수주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선행지수 상승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최인근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선행지수에 대한 평가는 최소한 3∼6개월은 지켜봐야 하며 특히 건설수주는 불규칙적 요인이 많다.”고 말했다. 소비재 판매액은 1년전보다 4.2% 증가해 8월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 3.5%를 앞섰다. 하지만 8월의 판매액보다는 1.0% 감소했다. 내구재는 가전제품과 통신기기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승용차와 컴퓨터, 가구 등의 호조로 21,4% 증가했다. 한편 재정경제부는 “10월 중 지표는 추석 연휴 등으로 조업일수가 20.5일로 감소한데다 북핵 등의 여파로 경기 둔화폭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발언대] 기업들에 알찬 결실의 계절/이종휘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올해 추석 연휴에는 날씨가 유난히 좋았다. 양력으로 치면 늦게 온 명절인데도, 늦여름의 날씨가 계속됐다. 윤칠월이 있는 해라 올 초가을이 유난히 긴가 보다. 올가을에는 일조량이 많아서 농사 풍년이 예상되고 과일은 당도가 높아져 그 맛이 어느 해 것보다 좋다고 한다. 들판에 누렇게 익어가는 벼는 그야말로 황금 물결을 이룬다. 가을걷이가 늦어지지만 풍년이 약속되니 이보다 즐거운 일이 있겠나. 가을 전어는 집 나간 며느리를 불러들이고, 가을 운동은 빚내서라도 한다더니 환상적인 계절이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계절, 오곡백과가 익어가고 들판에선 벼 수확이 한창이다. 먹을거리가 늘 부족해서 배고픔을 견뎌온 조상들로서는 햇곡식과 햇과일을 먹을 수 있는 이즈음이 최고의 절기였으리라. 오곡(쌀, 보리, 조, 기장, 콩)을 추수하다 보면 알갱이만 있는 게 아니다. 쭉정이도 섞여 있다. 가라지는 아무 쓸 데도 없다. 헛농사다. 알곡이 익어가는 데 방해만 할 뿐이다. 알갱이 중에서도 크고 튼튼한 놈은 씨앗으로 쓰인다. 내년 후년 농사의 종자로 쓸 것이니 따로 소중히 보관한다. 오곡 알곡에는 이와 같이 알갱이, 쭉정이, 씨앗알갱이가 있다. 알갱이가 잘 자라고 여물도록 그리고 수확이 많도록 하기 위해 농부는 여름 내내 땀 흘리며 논밭에서 쭉정이가 될 놈은 뿌리를 미리미리 뽑아준다. 산업화된 사회의 논밭은 기업이다. 기업이 우리의 일터다. 일터에서 우리는 일을 하고, 일에 대한 보람을 얻고, 성취감을 맛보고, 일의 결과 생산된 부가가치의 일부를 금전 형태로 가져간다. 이 돈으로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구매하고 미래의 소비에 대비해서 저축도 한다. 올해 벼농사를 비롯한 모든 작물이 쭉정이가 없이 씨앗감으로, 알곡만으로 풍성히 추수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다. 내가 일하고 있는 우리은행이라는 논밭에도 알찬 성과로 가득 채워지기를 기원하는 직원이 어디 나뿐이랴. 이종휘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 [사설] 정책혼선 논란 속 발표된 검단신도시

    정부가 어제 인천 검단지구에 340만평 규모의 신도시를 건설하고 파주 운정지구에 212만평의 택지를 추가 공급하는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추병직 건설교통부장관이 지난 23일 분당신도시 규모(594만평)의 신도시를 추가로 건설하고 기존에 건설 중인 신도시 한곳의 규모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공언한 지 나흘만이다. 하지만 추석 이후 불안 조짐을 보이던 수도권 일부 지역의 집값은 추 장관 발언이 자극제가 돼 자고 나면 5000만원씩 폭등하는 등 요동을 치고 있다. 추 장관이 불난 데 기름을 부은 것이다. 추 장관의 ‘돌발적인 발표’와 관계부처 협의 미흡, 신도시 건설지역 정보유출 등이 맞물려 참여정부의 부동산정책이 총체적으로 난타를 당하자 청와대가 상황점검에 들어갔다고 한다. 추 장관 발언 직후, 밤 새워 모포를 둘러쓰고 검단 지역과 주변의 미분양 아파트를 사려는 투기 열풍에 청와대 당국자들도 경악한 모양이다. 청와대는 장관 재량이라는 이유로 봉합하려 하지만 투기억제책 없는 추 장관의 섣부른 발표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어제 발표 때 이미 관계부처와 충분한 협의를 거쳤고 투기대책도 마련됐다고 주장했지만, 검단신도시 규모가 며칠새 추 장관 발표와는 달리 250만평이나 줄었고 국세청 등과 함께 투기대책을 강구하겠다는 말이 설익은 발표의 증거가 아니겠는가. 최근의 집값 상승은 참여정부가 세금 공세를 통해 수요를 억제하는 방향으로 부동산정책 기조를 잡을 때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공급은 부족한데, 그동안 개발계획을 남발하면서 토지보상비로 수십조원의 돈을 풀었으니 집값·땅값이 오르지 않는다면 도리어 비정상이다. 정부가 뒤늦게라도 공급 확대로 방향을 선회한 것은 잘한 일이지만 수요가 있는 곳에 먼저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 그리고 이번엔 정책 실패의 책임을 분명히 물어야 한다.
  • [儒林 속 한자이야기] (144) 時享(시향)

    儒林(711)에는 ‘時享’(때 시/제사지낼 향)이 나오는데,‘시월 보름날을 전후하여 祖上神(조상신)에게 지내는 제사’로 時祭(시제)라고도 한다. ‘時’는 본래 ‘日’(날 일)’과 ‘止’(발자욱 지)가 합하여 ‘계절’의 뜻을 나타냈다.‘때’‘시간’과 같은 뜻도 派生(파생)하였다.音符(음부)에 해당하는 ‘寺’는 변신을 거듭하여 ‘들다’라는 뜻에서 ‘모시다’의 뜻이, 다시 ‘官廳(관청)의 이름’을 나타냈다.後漢(후한)의 明帝(명제)는 인도에서 온 僧侶(승려)들을 위하여 郊外(교외)에 白馬寺(백마사)라는 客舍(객사)를 마련하였는데, 이것이 중국 최초의 ‘사찰’이다. 用例(용례)에는 ‘晩時之歎(만시지탄:시기에 늦어 기회를 놓쳤음을 안타까워하는 탄식),時代錯誤(시대착오:변화된 새로운 시대의 풍조에 낡고 뒤떨어진 생각이나 생활 방식으로 대처하는 일),時宜適切(시의적절:당시의 사정에 꼭 알맞음) 등이 있다. ‘享’은 祖上神(조상신)을 모신 장소인 宗廟(종묘)를 본뜬 象形(상형)으로 ‘바치다’의 뜻을 나타냈다. 조상에게 음식을 바치면 福(복)을 받아 일이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이 싹트면서 ‘형통하다’의 뜻으로도 쓰였다.用例로 ‘享年(향년:한평생 살아 누린 나이),享樂(향락:즐거움을 누림),享祀(향사:제사),配享(배향:공신의 신주를 종묘에 모시는 일. 학덕이 있는 사람의 신주를 문묘나 사당, 서원 등에 모시는 일)’ 등이 있다. 인류가 원시적인 생활을 할 때 천재 지변이나 사나운 맹수의 공격과 질병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天地(천지),深水(심수),巨木(거목),山川(산천) 등에 절차를 갖춰 빌었던 데에서 祭祀(제사)가 시작되었다. 유교적인 조상숭배의 제도로 변하면서 그 儀式(의식) 節次(절차)가 지나치게 복잡하고 까다로워 전문가들 사이에도 甲論乙駁(갑론을박)의 논쟁이 끊이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조상신에 대한 제사는 대체적으로 삼국시대부터 의례의 형태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性理學(성리학)의 수입과 더불어 朱子家禮(주자가례)가 보급되면서 家廟(가묘)의 설치와 같은 일대 변혁을 예고하였다. 조선 초기에는 불교의례의 전통이 강하게 남아 유교식 의례가 널리 통용되지는 않았다.四代封祀(사대봉사),五代 이상 時祭가 일반화된 것은 16세기 이후의 일이다. 祭禮는 절차와 규정의 복잡성 만큼이나 종류도 다양하다. 초하루 보름에 사당에서 올리는 朔望祭(삭망제)를 비롯하여 집안의 大小事(대소사)를 사당에 알리는 告由祭(고유제), 설과 추석에 행하는 茶禮(차례),端午(단오)나 流頭(유두)와 같은 각종 名節에 행하는 世俗(세속) 節祀(절사),封祀(봉사) 대상의 忌日(기일)에 올리는 忌祭祀(기제사),春夏秋冬(춘하추동) 四時節(사시절)의 仲月(중월)에 올리는 時祭, 시월에 5대 이상의 묘소에서 올리는 歲一祀(세일사)인 時享(시향) 등이 그것이다.祭禮의 일차적 목적은 報本反始(보본반시:지금의 나와 내 존재의 연원인 조상이나 천지만물의 은의에 감사를 표하는 것)에 있다. 진지하고 경건한 자세로 같이 참여하기 때문에 구성원간의 不信(불신)이나 葛藤(갈등)이 사라지고 和合(화합)의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는 것이다. 김석제 경기도군포의왕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70억 로또의 비밀 1등 번호 읽는법

    ● 10번대 주목 당첨확률 100배 번호 1등 로또의 기회가 왔다. 올해 최고 대형 대박이 터진 10월 마지막 찬스를 노릴 때다. 지난 21일 제 203회 로또복권 1등 당첨자는 총 5명으로 각각 21억원의 당첨금을 받았다.지난 202회에서 6명이 18억원을 나눠 가진데 이어 다시 비슷한 당첨율을 보였다. 97억을 1등 당첨자 1명이 독식한 추석대박 이후 당첨금액이 다소 주춤하지만 매출액은 꾸준히 상승세여서 또한번 10월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28일 제204회에서도 고액 당첨자가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로또당첨번호 예상서비스인 ‘대박로또’ 관계자는 최근 빈도수에서 압도적으로 우세한 10번대 번호가 계속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또한 “최근 당첨번호 분포대는 전문기관에서 분석한 기출번호와 예상번호가 일치하는 평이한 수열로 당첨확률이 높은 시점이라는 점도 로또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밝혔다.대박로또는 최첨단 시스템 분석으로 100억 당첨금을 예측하는 특별번호를 ARS ‘060-700-2282’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운세서비스 이용도 고당첨 확률을 높이는 지름길이다.대박로또를 이용한 당첨자를 분석한 결과 70% 이상이 주말 행운의 꿈을 갖고 고액 당첨을 터트린 것으로 나왔다.대박로또의 차별화된 운세서비스(WWW.LOTTOSCHOOL.NET)는 정확한 기출번호 분석,과학적 예측시스템과 더불어 100억 행운을 노리는 로또 마니아들에게 행운을 제공한다.
  • “나처럼 행복한 노인 늘었으면…”

    ‘말 한마디, 작은 배려가 따뜻한 세상을 만듭니다.’ 서울 도봉구에 사는 한 할머니가 최근 도봉구 최선길 구청장에게 애정 어린 편지를 보냈다. 구청 홈페이지 커뮤니티를 통해서다. 자신의 이름을 홍정희(68)라고 소개한 할머니는 “10월 들어 날씨도 화창하고 바삐 세월이 지나가고 있다.”면서 “어제는 도봉노인복지센터에서, 그제는 구청 2층에서 열린 노인잔치 등을 찾아 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할머니는 이어 “자식들한테 떳떳하게 용돈을 받고, 적당한 운동과 맛있는 음식으로 건강을 지키시고. 정 오갈 데가 없고 서러운 일이 닥치면 청장께 오시라고 한 말씀이 심금을 울린다.”고 최 청장의 따뜻한 말에 고마움을 표했다. 할머니의 편지는 얼마 전 추석을 앞두고 중랑천변을 걷다가 한 손에 핸드백을 꼭 끼고 천천히 걷는 한 할머니와의 만남으로 이어졌다.“이른 아침부터 어디를 가시냐고 묻자 그 할머니는 눈물을 글썽이며 내 나이가 86살이라고 했습니다. 평생 허리가 휘도록 9남매를 키워서 시집, 장가 다 보냈는데 이제 와서 자식들이 늙은 어미와 눈조차 마주치지 않는다면서 눈물을 뚝뚝 흘렸지요.” 이 이야기를 소개한 뒤 홍 할머니는 자신은 잘 만들어진 노인복지시설 덕분에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더 많은 노인들이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보다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노인들이 보다 싼값에 실버타운을 이용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혜택을 달라고 주문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신도시 역효과

    신도시 역효과

    집값이 거꾸로 가고 있다.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며 수도권에 두 개 신도시를 추가 조성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집값 불안은 가라앉을 기미가 없다. 검단 신도시 후보지 주변은 때아닌 투기 바람이 불고 있다. 인천 지역 미분양 단지는 일거에 해소됐다. 멀리 인천 소래 논현지구의 2000여가구 대규모 분양도 첫날 1순위에서 전 평형 마감되는 대박이 났다. 부동산 시장이 북핵 소식 이후 소강상태에 빠지는 듯싶더니 정부의 설익은 신도시 발언으로 화를 자초했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신도시 예정지 주변 투기장으로 변모 인천 검단 지구 원당동 2차 금호어울림아파트 32평형은 2억 5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올랐다. 매물도 사라졌다. 부동산중개업자들은 “추가 신도시 조성 발표 하루 만에 팔자 물건이 자취를 감췄다.”면서 “호가를 떠보기 위해 32평형을 3억 3000만원까지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가까운 곳에 있는 마전동에서도 집주인들이 매물을 모조리 거둬들였다. 미분양 아파트를 사기 위해 밤샘 줄서기도 이어졌다. 인천 서구 왕길동 동남디아망 아파트와 불로동 신명스카이뷰 아파트 미분양도 이날 모두 소진됐다. 대곡동 삼라마이다스는 지난 20일 청약 당시 1건도 접수되지 않다가 선착순 분양 소식을 듣고 전날 밤부터 200여명이 몰려들어 모델하우스 앞에서 밤을 새는 진풍경까지 연출했다. 신도시 효과는 인천 소래 논현지구에도 불었다. 한화건설이 이날 2920가구의 시범 분양을 실시한 꿈에그린 월드 에코메트로(총 1만 2192가구)는 모든 평형에서 1순위 마감됐다. 경쟁률이 최고 15대1(39평형), 평균 9대1이다. 서울 강남 아파트값도 신도시 추가 발표를 비웃기라도 하듯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다. 강남구 잠실주공 5단지 34평형은 추석 전 10억 5000만원을 호가했으나 25일에는 12억 5000만∼12억 6000만원을 부른다. 개포주공5단지 13평형 호가도 지난주 7억 1000만원이었으나 신도시 발표와 무관하게 1000만∼2000만원 올랐다.15·17평형은 2000만원 상승했다. ●시기 잃은 정책 + 우왕좌왕 정부 탓 신도시 추가 발표 등 대책이 먹히지 않는 것은 정부대책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시기 적절한 종합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언 발에 오줌누기식’ 대책을 내놓는데 전전긍긍할 뿐이다. 안일하게 시장원리를 무시한 가수요 억제, 장기적인 공급 확대를 도외시한 채 정치권 눈치만 보다가 시장이 더욱 꼬였다는 지적을 받는다. 공급 확대를 반대하다가 발등에 불이 붙은 뒤에야 허겁지겁 신도시 추가 개발 대책을 꺼내든 것은 스스로 정책 실패를 자인한 꼴이다. 그나마도 우왕좌왕하고 있다. 며칠 뒤면 확정될 신도시 계획을 투기 방지대책도 없이 사전에 누설한 것은 투기 바람에 선풍기를 달아준 격이라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하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종부세와 양도세 등 세금 중과로 집값을 잡을 수 있다고 자신했던 탓이 크다.”면서 “세금 폭탄은 이미 집값에 반영이 끝난 상태여서 집값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건설교통부는 27일 재정경제부 등 관련 부처와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신도시 위치와 면적을 확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이현세 만화경] 그런데도 자꾸만 불효를 한다

    [이현세 만화경] 그런데도 자꾸만 불효를 한다

    나를 키워주신 큰어머니는 경주 양북의 양지바른 야산에 누워 계신다. 나는 두 살이 채 되기 전에 큰집에 양자로 왔다. 큰어머니는 평생을 내가 그 사실을 알까봐 두려워했다. 두 어머니의 사이는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어쩌다 보니 할머니와 아버지 산소는 청평에 있는데 큰어머니만 경주에 모시게 되었다. 살아서 외로웠던 분은 죽어서도 외롭게 계신다. 추석 전주에 성묘를 갔다. 억새가 봉분까지 덮고 있었다. 산비둘기와 꿩이 날았다. 큰어머니는 지금도 나를 기다린다. 큰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야 어머니는 내게 마음을 열었다. 어머니는 지금도 청평에 있는 동생집에 계신다. 아버지 없이 힘들게 살아온 어머니의 철학은 ‘몸만 건강하면 사람은 산다.’는 것이었다. 나는 2년 전만 해도 하루 담배 3갑에 술은 주종과 양을 가리지 않았다. 어머니는 언제나 술과 담배에 절어 사는 내 건강이 걱정이었다. 어머니는 특히 담배에 진저리를 쳤다.6년 전에 생긴 심장병이 낫지 않고 ‘마징가 Z’의 아수라백작처럼 목소리가 갈라져 나오는 후두염의 증세가 있어서 결국 담배에 대해서 백기를 들었다. 이때 어머니는 정말로 기뻐하시며 당신의 가슴을 쓸어내리셨다. 담배를 끊고 나니 술이 늘었다. 담배충동이 생기면 술로 목구멍을 씻어 내린다는 식이다. 아이들과 함께 어머니에게 들르면 큰딸애가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할머니, 아빠 혼 좀 내주세요! 매일 술이세요.” “이 사람아, 제발 술 좀 줄이시게!” 이때부터 또 내 술이 어머니의 걱정거리였다. 그 뒤로 가능하면 어머니 앞에서는 술을 마시지 않게 되었다. 자식은 누구나 자기입장에서 판단하고 결정한다. 뜨거웠던 올여름, 가족들과 태국 푸껫으로 떠나기 전에 어머니에게 들렀다. 제 식구끼리 가는 여행이라 죄스럽기도 하고 해서 군색한 변명과 함께 용돈으로 얼버무리고 모처럼 동생과 커피 한 잔을 나누며 떠날 시간을 가늠하고 있었다.“자네 술 한 잔 드릴까?” 어머니가 모처럼 권한 것이어서 반갑기는 했지만 제 스스로 약속한 것도 있고 떠날 시간도 된 듯해서 자랑처럼 웃으며 감히 거절했다. 보다 못한 동생이 웃으며 농처럼 한마디 던졌다.“형님, 어머니는 형님을 하룻밤 재워 보내고 싶어서 그러시는 거유. 술 취하면 못 가신다는 거, 음주운전 안 된다는 건 어머니도 아시우!” 자식이 어떻게 어머니의 애잔한 마음까지 알겠는가. 모처럼 어머니가 신나서 가져다 주시는 소주를 자식놈은 기분좋게 마시며 산골에 지는 시원한 여름 해를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일주일도 되지 않아 그 망할 당뇨라는 놈이 찾아왔다. 그날 어머니의 술은…, 앞으로 술을 참아야 하는 자식 놈의 딱한 사정을 미리 알고 위로해 준 셈이 되었다. 추석이라서 가족이 전 날 청평으로 갔다. 차례가 끝나고 음복하는 내 꼴이 영 시원찮았는지 당신이 걱정스레 바싹 다가 앉았다.“자네, 왜 술도 한 잔 안 하시는가? 어디 아프신가?” 남편을 지키려는 아내는 강하다.“어머니, 그 이 이젠 술 드시면 큰일 나요….” 아내는 송편도 부침도 안 된다고 했다.“그럼 단술도 한 잔 안 되시나?” “네, 어머니, 설탕이 많아서요.” 남편을 위해서 아내는 냉정해진다.“무신 병이 그런 병이 있노? 굶어 죽으라 말이가!” 어머니의 인내는 여기까지였다. 어머니는 울화를 참지 못하고 벌떡 차듯이 일어나 방을 나가 버리셨다. 망할 놈! 제 놈이 제 몸을 함부로 굴린 것은 이렇게 불효가 된다.‘사람은 건강하기만 하면 산다’는 어머니의 사랑을 아들은 이렇게 배신으로 갚았다.50년을 제 잘난 맛에 살아왔지만 어머니의 눈에는 항상 자해하는 못난 아들의 모습으로 걱정이었다. 당신이 주는 음식을 거절하지 않고 먹어주는 것만으로도, 어쩌다 일 년에 한 두번 찾아주는 것만으로도 불효자가 되지 않는 세상이다. 요즘은 효자가 되기란 얼마나 쉬운 것인가. 그런데도 나는 자꾸만 불효를 한다.
  • ‘이명박 지지율 강세’ 숨겨진 힘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요즘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의 급상승세는 특히 추석과 북핵실험 이후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그 이유가 뭘까.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우선 추석 연휴의 ‘구전 효과’를 꼽았다. 추석 직전에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전 시장이 박근혜 전 대표를 2%포인트 안팎으로, 혹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사실이 연휴에 모인 가족에게 구전되면서 둘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가리켜 ‘우세해 보이는 사람에게 쏠리는 현상’인 “밴드 왜건 효과”라고 설명한다. 여기에다 연휴가 끝난 뒤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함으로써 대권주자의 지지율에도 변화가 생겼다. 한길리서치연구소 홍형식 소장은 “북핵실험 이전의 대북 문제는 원래 박 전 대표에게 유리한 이슈로, 먼 미래의 문제이자 안보·이념의 문제였는데 지금은 현실에서 위기를 해결해야 하는 쪽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그러니 당장 위기를 관리하고, 대안을 제시할 후보를 찾게 마련인데 평소 청계천 건설, 정책 투어에다 대운하 구상까지 제시한 이 전 시장에게 끌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선거 기획에 잔뼈가 굵은 한 중진 의원은 조금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그는 “북핵 사태로 유권자층이 더 보수화 경향을 보이는데 그 경우에는 여성인 박 전 대표보다는 선이 굵은 남성인 이 전 시장에게 호감이 가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보수층의 결집으로 오히려 여성 한계론이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지지층의 ‘견고성’을 들어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박 전 대표의 핵심 지지층은 여성·저학력층·저소득층·50대 이상·대구 경북(TK) 거주자로,40대·화이트칼라·지식인층이 지지층인 이 전 시장에 비해 충성도가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반면 정치 컨설턴트인 박성민 민기획 대표는 “고건 전 총리와 범여권의 약세로 이탈한 40대·화이트칼라 표심이 이 전 시장 쪽으로 이동했다.”면서 “이 전 시장 지지율은 확장력이 있지만, 견고하지 않은 데 비해 박 전 대표는 그 반대”라고 정반대 분석을 내놓았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10월 대박 로또 구입 마지막 찬스

    초대형 로또 구입의 마지막 찬스가 왔다. 100억 대박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로또 구입에 신중을 기해야 할 때이다.지난 21일 제 203회 로또복권 1등 당첨자는 총 5명으로 각각 21억원의 당첨금을 받았다.지난 202회에서 6명이 18억원을 나눠 가진데 이어 다시 비슷한 당첨율을 보였다. 97억을 1등 당첨자 1명이 독식한 추석대박 이후 당첨금액이 다소 주춤하지만 매출액은 꾸준히 상승세여서 또한번 10월 대박을 짐작케 한다. 로또당첨번호 예상서비스인 ‘대박로또’ 관계자는 “최근 당첨번호 분포대는 전문기관에서 분석한 기출번호와 예상번호가 일치하는 평이한 수열을 보여 당첨확률이 높은 시점이라는 점도 로또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밝혔다. 주초 이용자들은 특히 운세서비스를 이용이 큰 도움이 된다.대박로또를 이용한 당첨자를 분석한 결과 70% 이상이 주말 행운의 꿈을 갖고 고액 당첨을 터트린 것으로 나왔다.대박로또의 차별화된 운세서비스(WWW.LOTTOSCHOOL.NET)는 정확한 기출번호 분석,과학적 예측시스템과 더불어 100억 행운을 노리는 로또 마니아들에게 지름길을 열어준다 대박로또는 최첨단 시스템 분석으로 100억 당첨금을 예측하는 특별번호를 ARS ‘060-700-2282’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 자원봉사 기쁨 느끼고 싶다면 27일 충무아트홀로 나오세요

    우리 중구는 비록 인구는 적지만 자원봉사자들로 넘쳐나는 곳입니다. 지금도 중구 곳곳에서는 어려운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내용은 27일 오전 10시 신당동 충무아트홀 야외광장에서 열리는 ‘자원봉사 홍보박람회’입니다. 처음 개최되는 박람회여서 생소하지만 간단히 말하면 더 많은 주민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하는 자리입니다. 박람회에는 관내에서 활동 중인 26개 자원봉사 단체가 참가하는데 각 단체마다 부스를 설치해 단체의 활동 사진과 동영상을 방영하고, 홍보물을 배부하는 등 홍보 활동을 펼칩니다. 또 발마사지, 수지침, 이미용, 빵만들기 등 각 단체들의 활동을 시연하기도 하며, 박람회장을 찾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자원봉사 신청을 받을 예정입니다. 박람회에 참가하는 대표적인 단체는 매주 수요일마다 장충단공원에서 무료 점심 급식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신광교회입니다.10년도 훨씬 넘게 이어진 이 단체의 활동은 공원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어르신들이 가장 기다리는 행사로 자리잡았습니다. 이때 침술 봉사단체인 하나로침술봉사회에서 신광교회와 함께 어르신들을 상대로 침술을 놓아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남성전용 미용실인 블루클럽 내에 미용산업교육원 수강생들도 참여해 어르신들의 머리를 무료로 깎아줍니다. 호박동아리도 아주 특이한 자원봉사단체입니다. 미장원을 운영했던 이인신 회장이 유락복지관에서 이미용 강의를 한 후 그 수강생들을 모아 2001년 봉사단을 만들어 저소득 주민들을 위한 이미용 봉사를 해오고 있는데 이번 박람회에서도 그 분들의 진면목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자원봉사팀도 있습니다. 바로 동국대 참사람봉사단입니다. 이들은 관내 주민자치센터에서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을 운영하여 자원봉사의 참맛을 느끼고 있다고 하네요. 지난 추석에는 한가위 사랑나눔잔치를 열어 독거노인 모시고 무용 공연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구청 직원들로 구성된 사랑나눔자원봉사대는 한달에 두 번 저소득 주민의 주택을 대상으로 도배를 해주고 있으며, 매일같이 복지관에서 도시락을 받아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중구재활용센터에서도 저소득 주민과 경로당의 전자제품을 무료로 수리해주는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의 참면목을 보고 싶으면 27일 충무아트홀로 오세요.’ 이상준 서울 중구청 기획예산과 주임
  • “강남대체 입지 의문” 시장반응 ‘무덤덤’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해 또 ‘신도시’카드를 내밀었다.‘8·31대책’‘3·30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동시에 수도권에 신도시 두세 곳을 추가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각종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잡히지 않는데다 추석 이후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르자 다급해진 정부가 대규모 물량 공급 대책을 부랴부랴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무덤덤하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집값이 당장 잡힐지는 의문이다. 신도시 발표가 타이밍을 놓쳤다고 지적하는 부동산 전문가도 많다.●당장 효과는 미미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은 “집값이 떨어질 것이니 서두르지 말라.”고 당부한다. 장관이 직접 나서서 집을 사거나 청약을 서두르지 말라고 가이드해주는 것은 우선 심리적인 안정효과로 당장의 집값을 잡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각종 부동산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가수요를 막는 동시에 공급을 늘리겠다는 것은 장기적인 집값 안정대책이다. 그러나 시장은 냉랭하다. 추가로 신도시 두세 개 조성한다고 당장 집값이 잡히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다. 숱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잡히지 않았던 과거 주택정책에 대한 불신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집값을 잡기 위해서는 수요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는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한다. 집값 상승을 이끌고 있는 강남 중대형 아파트 상승을 막을 수 있는 길이 필요하다. 신도시를 조성하더라도 강남을 대체할 수 있는 입지를 골라 값싸게 공급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정부가 내놓은 추가 신도시는 강남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강남 중대형 아파트를 원하는 사람들이 대기해 있다.”면서 “이들은 판교 신도시 정도면 몰라도 그 이상의 수도권 밖으로 나가 집을 구입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실수요자 구입 추천 부동산 시장에선 신도시 추가 발표에 구애받지 말고 실수요자라면 집을 구입할 것을 권한다. 정부가 발표한 추가 신도시가 입지로 볼 때 강남을 대체할 수 없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또 2009년,2010년에 아파트를 분양해 입주 때까지 적어도 7∼8년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당장 집값을 잡기에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강력한 부동산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면 매물이 크게 증가해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불투명하다. 집주인들이 높은 양도세를 내느니 차라리 보유세를 감수하고라도 팔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매물이 달리면서 집값 상승세가 심각하다.”면서 “신도시 개발 계획 발표에도 불구하고 수요자라면 지금 사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 사장은 “공급확대 방침은 수요억제대책과 동시에 내놨어야 한다.”면서 “지금은 강남, 판교만 들썩이는 게 아니라 수도권 전체가 강하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연말쯤 아파트값 조정이 눈에 띌 것이라는 주장도 내놨다.고종완 RE멤버스 사장은 “최근의 아파트값 상승세는 11월이 되면 진정되고 연말로 가면 조정을 받을 것”이라면서 “이미 오른 값을 따라 매입하기보다는 조정 이후 구입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발언대] 차세대 교통수단은 친환경 철도로/정수일 철도시설공단 부이사장

    올 추석 연휴기간 철도 이용객은 272만명, 하루 평균 45만명이었다. 전년 대비 이용객이 4.2% 증가했다.KTX는 이 기간중 1일 평균 13만 4000명을 수송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6% 늘었다. 철도이용객은 앞으로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도로위주의 투자를 해왔다. 철도 및 도로의 총연장은 1960년대 철도 3022㎞, 고속도로 313㎞였으나, 지난해말 현재 철도 3392㎞, 고속도로 2923㎞로 철도는 답보상태에 머문 반면 고속도로는 9.4배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는 75년 20만대에서 올 상반기 1550만대로 무려 70배 이상 급증했다. 이에 따라 교통체증이나 대기오염, 교통사고 등 사회적 비용이 크게 늘어났다.2002년 환경정책평가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대기오염, 소음, 사고 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60조원에 이르며, 이중 98.1%가 도로교통에서 발생했다. 대기오염의 경우 사회적 비용은 도로가 11조 3300억원인데 비해 철도는 2900억원에 불과하다. 에너지효율성 측면에서 철도의 단위 수송량당 에너지 소모량을 1로 볼 때 버스는 5.5, 택시 15.7, 도로화물 15.8로 철도가 월등히 높다. 환경·안전·에너지 효율성 측면에서 가장 미래지향적인 교통수단은 철도임이 증명된다. 정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2015년까지 전국을 고속화된 철도망으로 연결하는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을 수립, 시행중이다. 계획이 완료되면 철도 총연장은 3816㎞, 복선화율 64.1%, 전철화율 73.1%로 높아진다. 여객수송 분담률은 15%선까지 높아진다. 앞으로 국가 기간수송망 확대를 위해서는 민간자본을 철도건설에 참여시켜 투자를 통한 철도네트워크를 만들어 가야 한다. 지금이 바로 장기적 플랜과 비전을 가지고 새로운 교통문화를 만들어야 할 때이다. 정수일 철도시설공단 부이사장
  • 10월 대박 로또 구입 마지막 찬스

    초대형 로또 구입의 마지막 찬스가 왔다. 100억 대박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로또 구입에 신중을 기해야 할 때이다.지난 21일 제 203회 로또복권 1등 당첨자는 총 5명으로 각각 21억원의 당첨금을 받았다.지난 202회에서 6명이 18억원을 나눠 가진데 이어 다시 비슷한 당첨율을 보였다. 97억을 1등 당첨자 1명이 독식한 추석대박 이후 당첨금액이 다소 주춤하지만 매출액은 꾸준히 상승세여서 또한번 10월 대박을 짐작케 한다. 로또당첨번호 예상서비스인 ‘대박로또’ 관계자는 “최근 당첨번호 분포대는 전문기관에서 분석한 기출번호와 예상번호가 일치하는 평이한 수열을 보여 당첨확률이 높은 시점이라는 점도 로또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밝혔다. 주초 이용자들은 특히 운세서비스를 이용이 큰 도움이 된다.대박로또를 이용한 당첨자를 분석한 결과 70% 이상이 주말 행운의 꿈을 갖고 고액 당첨을 터트린 것으로 나왔다.대박로또의 차별화된 운세서비스(WWW.LOTTOSCHOOL.NET)는 정확한 기출번호 분석,과학적 예측시스템과 더불어 100억 행운을 노리는 로또 마니아들에게 지름길을 열어준다 대박로또는 최첨단 시스템 분석으로 100억 당첨금을 예측하는 특별번호를 ARS ‘060-700-2282’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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