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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호남 1위’ 왜?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이 범여권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 정당 지지도 1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범여권이 민주신당-민주당으로 분열된 데서 비롯된 반사 효과”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태가 지속된다면 일시적 지지율 상승이 한나라당의 실질적 외연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나라당은 지난 20일 코리아리서치센터 조사에서 당 지지도 24.6%를 기록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대통합민주신당은 23.1%, 민주당은 19.0%였다.‘리서치 앤 리서치(R&R)’의 21일 조사에서도 한나라당(25.2%)이 민주당(23.1%)과 민주신당(16.1%)을 앞섰다. 전문가들은 “10년간 집권한 진보세력에 대한 실망감의 표출”이라고 입을 모았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한나라당을 지지한다기보다는 범여권 쪽을 향해 빨리 전열을 갖춰서 제대로 하라는 무언의 시위로 봐야 한다.”면서 “추석 민심이 중요한데 그때까지 범여권이 호남 민심에 가까이 갈 수 있는 인물 구도를 부각시키거나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시적인 액션이 나오는 등 변화가 없을 경우 이런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한나라당 후보가 결정된 이후 조사라는 점에서 ‘전대 효과’로도 볼 수 있다는 해석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Local] 수산물 원산지 표시위반 단속

    부산해양경찰서는 21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추석을 앞두고 수산물의 원산지를 국산으로 속이는 사례를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단속 대상지는 항·포구 주변 및 대형 냉동창고 밀집지역, 추석절 제수용 및 선물용 수산물 제조·가공업소, 수산물 수입업체, 대형 할인매장, 활어판매장 등이다.
  • [한나라 대선후보 이명박]‘젊은 민심’이 李후보 살렸다

    [한나라 대선후보 이명박]‘젊은 민심’이 李후보 살렸다

    ‘젊은 민심’이 이명박 후보를 살렸다. 박근혜 후보는 막판 대역전극의 문턱에서 눈물을 삼켰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이 후보의 ‘낙승’이었다. 지난 9∼12일엔 7.3∼10.0%p의 차이를 보였다.15∼16일엔 5.6∼7.3%p로 좁혀졌다.18일 보도된 서울신문사의 조사 결과는 5.3%p로 더 줄었다.20일 중앙일보 조사는 7%p 차이로 나왔다. 그러나 20일 막상 뚜껑을 열자 겨우 1.5%p차로 이 후보는 신승했다. ●검풍(檢風) 불었지만 너무 늦어 시기적으로 보면 지난 13일 도곡동땅 차명보유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중간 수사 결과 발표와 맞물린다. 검풍(檢風)이 적잖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검풍이 1주일만 더 일찍 불었다면 경선 결과는 모를 일이 될 수도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이 후보가 절대적 강세인 서울과 호남권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선 박풍(朴風)이 불었다. 박 후보는 서울과 호남권의 약세를 안고서도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이 후보를 앞섰다. 이 후보의 검증공방을 둘러싸고 전통적인 한나라당 지지층의 불안 심리가 막판에 박 후보에게 표를 더 얹어준 것이다.‘지독한 경선’의 문턱을 넘은 이 후보가 ‘더 지독한 본선’에서 극복해야 할 과제다. ●수도권·30~40대의 40%대 지지가 승리 동력 각종 여론조사에서 1년 가까이 한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기에 가능했다.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지지층은 20∼30대에 더 집중돼 왔다. 선거인단 투표에선 오히려 박 후보에게 432표 뒤졌지만 여론조사에서 8.5%p(2884표) 앞서면서 뒤집을 수 있었다. 전날 오후 1시부터 밤 8시까지 실시된 여론조사는 엎치락 뒤치락했다. 오후 7시까지 진행된 조사는 20∼30대 응답자가 절대 부족했고, 이때까지는 박 후보가 40대 이후 응답자의 높은 지지에 힘입어 오히려 앞서거나 엇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마감 1시간을 남겨놓고 20∼30대를 대상으로 집중 조사가 이뤄지면서 이 후보가 막판 역전에 성공했다. 이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 질주는 지난해 10월 이후 고착화돼 왔다. 경선 직전에 한 여론조사에선 지지자의 60%가량이 도곡동 땅이 이 후보의 소유라고 생각하면서도 계속 지지한다고 응답했을 정도다. 지역별로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과 30∼40대 연령층에서 40% 안팎의 높은 지지를 받은 것도 승리 동력이 됐다. 당 취약지역인 호남에서도 두 자릿수대 지지율을 기록, 이전 한나라당 후보와는 다른 면도 보였다. 무엇보다 이 후보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처럼 자수성가형 인물인 점이 다수 서민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검증 정국에서의 타격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주목되는 대목은 이 후보가 TK(대구·경북)에서 지고도 경선에서 이겼다는 점이다. 민자당 이후 전례를 찾기 힘든 일로,‘영남당’의 굴레를 벗지 못하던 한나라당으로선 지역적 역학구도의 변화가 아닐 수 없다. ●박 후보, 호남권·젊은층 극복 못해 고배 박 후보는 막판에 분 박풍(朴風)에 대역전극을 노렸으나 여론 지지도를 만회하지 못해 분루를 삼켜야 했다. 대의원, 당원, 일반국민 등 선거인단 직접 투표에서는 예상을 깨고 432표차로 역전을 이끌어 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추석 이후 이 후보에 역전된 여론 지지율을 끝내 뒤집지 못했다. 가장 큰 요인은 호남표와 젊은 유권자를 끌어오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2년반 이상 당 대표로 재직하는 동안 호남을 수차례 방문하는 등 공을 들였지만 자신의 이념적 완고함으로 인해 호남과 젊은 지지층 확장에 한계를 드러냈다. ‘이명박 대세론’에 밀려 당심이 반영되는 조직에서 열세로 출발한 것도 또 다른 패인이다. 당 대표로 일하는 동안 조직표를 굳건하게 다져 손쉽게 승리할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친 게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박 후보가 이 후보 캠프 쪽으로 간 당원협의회장을 조금만 더 확보할 수 있었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박 후보가 대표 재직시절 ‘줄세우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느라 조직 다지기에 나서지 않았던 게 결정적인 패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이 틈을 타고 이 후보가 박 후보의 전통적인 지지 기반인 영남 등에 무서운 기세로 세를 확장한 반면 박 후보는 열세지역과 취약 지지층의 세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평가했다. 경선 기간 동안 뒤집기 위해 이슈화를 시도할 때마다 터진 외부 변수도 반전의 모멘텀을 살리는 데 걸림돌이 됐다. 검증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려던 때 아프가니스탄 인질사태가 터졌고, 마지막 추격의 불꽃을 태우던 지난 8일에는 남북정상회담 개최 발표가 나오면서 여론의 관심을 분산시켰다. 박지연 홍희경 한상우기자 saloo@seoul.co.kr
  • 中 “칠석은 우리의 발렌타인데이…의미 되찾자”

    ‘견우와 직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중국의 전통 명절 ‘칠석’(七夕)은 어떤 모습일까. 중국 신화통신은 19일 “중국은 칠석을 맞아 칠석의 의의와 전통문화 계승에 대한 문제로 들썩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6일 허베이(河北)성에서 열린 제2회 칠석문화연구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중국의 칠석은 서양의 ‘발렌타인데이’보다 300년이나 앞선 역사를 가진 세계 최초의 사랑기념일”이라고 밝히면서 “그런데도 중국인들은 ‘중국 발렌타인데이’에 대해 무척 냉담하다.”고 전했다. 칠석문화연구회가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baidu.com)를 통해 “당신은 칠석을 어떻게 지내십니까?”라는 질문을 한 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모르겠다”라고 답했고 일부는 “칠석을 특별하게 지내본 적은 없고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만 챙긴다.”고 답했으며 심지어 “칠석이 무슨 날?”이냐고 되묻는 답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6월 중국 문화부에 의해 춘절(설), 청명절, 단오절, 중추절(추석), 중양절과 함께 중국 6대 전통명절로 지정되어 ‘비물질문화유산’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 칠석이 서양의 ‘발렌타인데이’에 비해 냉담한 반응을 얻는 이유는 무엇일까. 허베이사범대학 문학원 류샤오번(刘绍本) 교수는 “이는 발렌타인데이의 장미나 초콜릿처럼 특정한 명절 기호품이 없을 뿐 아니라 크리스마스의 칠면조 파티처럼 특정한 활동을 칠석의 상징으로 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다소 진부하고 전통적인 명절이라는 젊은 사람들의 인식도 한몫을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설의 ‘연야밥’(설 전날 먹는 밥)이나 추석의 ‘월병’처럼 칠석만의 특징을 살린 음식과 기념품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밝힌 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단지 이익만 중시하는 상인들이 등장한다면 칠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더 멀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추석·大選 전에…” 전격 인상

    사상 최초로 2개월 연속 콜금리가 인상됐다.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금융전문가들도 예상하지 못했다. 채권전문가들은 거의 ‘동결’될 것으로 보았다.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뒤집혔다.●8월 넘기면 금리인상 더 어려워져금통위가 콜금리를 인상한 이유는 무엇보다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과잉유동성 때문이다.6월 중 광의유동성(L)은 전월대비 35조원 가까이 증가했고,7월 중 광의통화(M2)도 콜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11%가 증가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유동성 증가세라는 것이 상당히 오랜 기간 걸쳐 나타나게 된다.”면서 “콜금리 인상이 올해 두번, 작년 세번, 재작년에 두번 있었지만 8월,9월부터 유동성 증가세가 눈에 띄게 달라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남북정상회담 발표, 외국인의 주식매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1850∼1900선을 지지하고 있는 주식시장,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신용경색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동결을 결정한 것도 금리인상을 하기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작용했다. 시기적으로는 다음달 추석연휴가 끼어있고, 연말에 대통령선거가 있기 때문에 8월을 넘기면 인상결정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것도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FRB가 10월 경 금리인하를 하는데 금통위가 금리를 인상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다만 이번 콜금리 인상 이후 금통위가 금리인상을 자제하려는 시그널을 시장에 주고 있는 것이 주목된다. 이 총재는 “콜금리 목표가 많이 인상됐고 여·수신 금리도 올라 이번에는 금융완화 정도가 많이 줄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은행들 수신·여신금리 줄줄이 인상 콜금리 인상에 따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역시 상승하면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당장 10일부터 인상, 적용된다. 이에 따라 기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9일 91일물 CD금리는 5.21%. 이는 2001년 7월20일 5.2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CD금리에 연동되는 은행의 변동식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10일부터 ▲우리 연 6.00∼7.70%에서 6.04∼7.74% ▲신한 6.10∼7.50%에서 6.14∼7.54% ▲하나 6.40∼7.10%에서 6.51∼7.21% ▲농협 6.00∼6.80%에서 6.11∼6.91% ▲외환 6.17∼7.32%에서 6.28∼7.43%로 뛰어올랐다. 국민은행은 현재 5.76∼7.56%인 금리를 다음주부터 5.87∼7.67%로 올려 적용한다. 금리가 단기로 적용되는 예금상품 위주로 수신금리도 오르고 있다. 신한은행은 탑스(Tops) 회전예금의 영업점장 최고 승인금리를 1개월 기준은 4.60%에서 4.85%로 0.25%포인트,3개월과 6개월은 각각 4.80%와 4.90%에서 4.95%와 5.05%로 0.15%포인트씩 인상했다. 또한 개인과 법인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영업점장 최고 금리도 기존 4.10%에서 4.35%로 올렸다. 국민은행도 오는 16일부터 국민슈퍼정기예금의 영업점장 승인금리를 계약기간별로 연 0.10%포인트 인상,3개월제 최고 4.75%,6개월제 최고 4.85%,1년제 최고 5.00%로 적용한다. 주택청약예금도 0.1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MMDA도 개인과 법인 모두에 대해 각 0.20%포인트 인상하고 와인(WINE)정기예금 금리도 0.10%포인트 인상해 최대 연 5.80%까지 지급한다. 이밖에 외환은행도 13일부터 개인·법인 MMDA에 대한 영업점장 우대금리를 0.15∼0.2%포인트 인상할 계획이다. 특히 하나은행은 다음달 7일까지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통장식 CD 상품과 정기예금 금리 등을 0.3∼0.7%포인트 우대하기로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수신 확대를 위해 예금금리 인상폭을 다른 은행보다 늘려 잡았다.”면서 “일반 정기예금과 적립식 수신 등도 별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소영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해마다 3~4번 해외여행 조은정씨

    “흔히 여행을 하면 인생이 보인다고 하잖아요. 낯선 사물과 사람 속에 섞여 힘든 여정을 보내야 하는 외국체험, 특히 혼자 하는 여행은 나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는 소중한 계기가 돼요. 국내여행이나 해외여행이나 모두 필요한 것이기는 하지만 해외여행이 주는 이런 감동을 젊은 시절에 접하면 인생에 더 큰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지난 96년 처음으로 외국여행을 접한 뒤 그 짜릿한 경험에 매료돼 지금껏 40여개국을 가봤다는 자칭 ‘여행교 교주’ 조은정(34·여)씨는 업계의 신데렐라로 통한다. 조씨는 외국여행을 너무 좋아해 2년 전 다니던 통신회사도 그만두고 지금 직장인 여행사(세중투어몰)로 자리를 옮겼고 두 달 전에는 자신의 여행담을 추려 ‘일하면서 떠나는 짬짬이 세계여행’(도서출판 팜파스)이란 책까지 펴냈다. 현재 이 책은 여행서 분야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있으며 조씨 또한 현재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서 여행소개 코너를 진행하는 등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최근에는 존정닷컴(zonejung.com)이라는 여행정보 사이트도 개설해 네티즌들에게 세계 여러 나라의 여행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11년 전 통신회사에 다닐 때 여직원들끼리 홍콩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마침 한 명이 결원이 나는 바람에 그 자리를 제가 채우게 됐어요. 그게 제 운명을 바꿀 줄은 몰랐죠. 홍콩은 그저 지구본에서만 보던 나라였는데 막상 실제로 가 보니 내가 지금껏 상상하지 못한 세계관과 사고 방식을 갖고 살고 있었어요. 그때 느낀 벅참과 설렘에 펑펑 울었어요. 그 감동은 지금까지도 잊을 수 없죠.” 여자 혼자서 먼 나라를 여행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조씨는 몇 가지 에피소드를 들려주며 여행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볼리비아에 갔을 때는 무장세력들 간에 총격전이 벌어져 내내 숨어 있다가 도망치듯 나오기도 했구요. 터키에 갔을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온천탕에 들어갔다 남자들이 옷 벗는 것을 보고 놀라서 뛰쳐 나오기도 했죠. 지금 생각하면 웃음으로 넘길 수 있는 사건이 됐지만 다른 분들도 사전 지식 없이 갔다가는 많이 놀라시겠죠.” 조씨는 또 “돈 없고 시간 없어서 외국여행을 못 간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볼 때가 가장 안타깝다고 말한다. 새로운 세계를 보며 스스로 변화하고 채찍질할 기회를 차단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란다. “제가 40여개국을 다녔다고 하니까 ‘돈이 많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여행 노하우가 쌓이면 생각보다 큰 돈 들이지 않고도 외국여행을 할 수 있어요. 저 역시 짠순이처럼 아끼고 모아 1년에 3∼4번씩 틈나는 대로 다녀오는 것뿐이거든요. 잘 준비된 해외여행은 여행 비용 이상의 감동과 에너지를 얻어올 수 있는 기회가 되니 해외여행을 열린 자세로 대했으면 좋겠어요.” 끝으로 조씨는 해외여행에 앞서 여행지에 대한 철저한 공부가 선행돼야 함을 강조했다. “이번 추석에는 이집트에 가려고 하는데요. 지금 책을 사서 이집트의 지리·역사 등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어요. 짧은 시간에 외국에서 많은 것을 얻어 오고 싶다면 반드시 공부하고 가야 한다는 것 명심해야 합니다. 저도 이번 여행에서는 이집트 남성들에 대해 공부해 돌아올 땐 꼭 남자친구 하나 얻어와야 할 텐데요. 하하하.”
  • [Local] 추석 전 재래시장 상품권 발행

    대구시는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추석 이전에 재래시장 상품권(5000원,1만원) 15억원 어치를 발행한다고 6일 밝혔다. 시는 지난 2월 첫 상품권 20억원 어치를 발행했다. 시는 40여개 재래시장에서 통용된 상품권 가맹 시장·점포를 추가 확대할 계획이다.
  • 경남 남해안 멸치 ‘흉년’

    경남 남해안 멸치 ‘흉년’

    남해안 멸치잡이 업계가 시름에 빠졌다.3∼6월 금어기가 끝나자 경남에 선적을 둔 68개 선단이 지난달 1일 일제히 출어했지만 어군(멸치떼)이 형성되지 않아 ‘만선(滿船)의 꿈’이 깨졌다. 경남 거제와 통영 욕지도, 남해 세존도 부근은 국내 멸치 생산량의 절반을 잡는 최대 어장이다. 반면 서해안은 유례없는 멸치 풍어로 위판장이 들썩이고 있다. ●강우량 적어 염분농도 높아져 3일 경남도에 따르면 멸치잡이가 시작된 지난 한달간 어획량은 3147t에 불과, 지난해 같은 기간 4511t에 비해 무려 1364t(30.2%)이나 줄었다. 위판액도 121억 8700만원에 그쳤다. 지난해 166억 1800만원과 비교하면 26.7% 줄어들었다. 멸치 어획 부진은 지난 장마때 강우량 부족으로 염분 농도가 높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수온은 섭씨 24도로 적당한 편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일본 나가사키 지방 어장이 예년에 비해 10여일 늦게 형성된 것으로 미뤄 우리나라도 그만큼 늦을 것”이라며 “수온이 섭씨 26도로 오르면 어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어민들은 “욕지도 남쪽의 대규모 모래 채취장 때문에 멸치떼의 회유로가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제주쪽에서 올라오는 멸치떼가 욕지도쪽으로 오다 뻘물을 피해 서해로 가거나 동해로 간다는 것이다. ●어군 찾아 먼곳까지 출어… 경비 급증 어민들은 어획 부진에 멸치떼를 찾아 다니면서 늘어난 출어 경비로 허리가 휜다. 하루 700만원 정도 들지만 요즘처럼 이동거리가 길어지면 1000만원까지 치솟는다. 멸치잡이 선단은 통상 5척으로 구성되며, 조업 인원은 30여명. 멸치떼를 찾는 어탐선 1척과 멸치를 잡는 본선(작업선) 2척, 잡은 멸치를 즉석에서 삶는 가공선, 삶은 멸치를 육지의 건조장으로 옮기는 운반선 등으로 역할이 나눠져 있다. 기선권현망수협 관계자는 “서해에는 멸치가 풍어이고, 동해에서도 잡히고 있는데 유독 남해에만 어군이 형성되지 않는다.”면서 “울산까지 나가야 겨우 멸치 비늘을 구경할 수 있다.”고 푸념했다. ●전북 서해안은 멸치떼 몰려 어획량 2배로 남해와 달리 전북 고군산군도 주변에는 대형 어군이 형성돼 군산수협과 부안수협 위판장은 활기가 넘친다. 지난달 어획량은 715t으로 지난해 360t의 2배 정도다. 서해에 멸치 어군이 형성되는 것은 산란이 활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산란기 군산과 부안지역 멸치알 분포밀도를 조사한 결과, 바닷물 1㎥당 189개로 지난해 125개보다 64개가 많아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산란기인 5월의 수온이 섭씨 15도 이상이며, 염분농도가 30% 이상 생육에 알맞고, 특히 먹이생물이 풍부해 어미의 회유량이 늘면서 산란량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전북 서해안에 대형 멸치어군이 형성되자 월경 조업을 우려한 해양경찰이 대책마련에 나서는 등 풍어의 분위기가 완연하다. 통영 이정규·군산 임송학기자 jeong@seoul.co.kr [용어클릭] ●멸치 종류와 금어기 멸치는 1년생이다. 주로 4·5월에 산란해 3∼6월이 금어기다. 금어기에도 정치망이나 유자망으로는 어획할 수 있으며, 이때 잡히는 봄멸치는 굵어 젓갈용으로 쓰지만 부산·경남 등지에서는 횟감으로도 인기다.7월1일부터 권현망어선의 조업이 시작되면 추석까지 계속한 뒤 대부분 철망한다. 추석 이후 겨울에 잡히는 멸치는 질이 떨어져 주로 사료용으로 팔린다. 서해와 동해에서도 멸치가 잡히지만 남해안 멸치를 최고로 친다. 서해는 수심이 얕아 멸치가 뻘을 먹기 때문에 버석거리고, 동해산은 색깔이 검고, 커서 맛이 떨어진다는 평이다.
  • 美서 날개단 경기미

    경기도는 평택쌀 ‘슈퍼오닝(Super Oning)’ 11t을 지난 6월 미국으로 첫 수출한 데 이어 추가 물량 20t을 1일 부산항을 통해 미국으로 또다시 선적했다. 지난 6월 첫 수출돼 7월5일부터 미국 뉴욕, 시카고,LA 등지의 12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슈퍼오닝은 20여일만에 물량이 거의 소진됨에 따라 추가 물량을 수출하게 된 것이다. 슈퍼오닝의 주된 구매자는 미국 동포들로, 밥맛이 뛰어난 경기미를 선호하고 있어 비싼 값에도 불구하고 집중 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수출된 경기미의 ㎏당 가격은 2800원으로 300원대의 베트남·태국산,500∼600원대의 미국·중국산,1500원대의 타이완산에 비해 월등히 비싸다. 미국 내 판매가격은 캘리포니아산 칼로스 쌀보다 6배 이상 높은 ㎏당 4500∼5800원 수준이어서 한·미FTA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농가에 새로운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도는 미국에서 경기미의 인기가 급상승함에 따라 오는 10월 17∼23일 뉴욕에서 개최할 농산물 판매행사인 ‘추석맞이 모국박람회’를 통해 경기미의 우수성을 집중 홍보하고 판촉전을 펼치기로 했다.또 현지 교포신문이나 방송 등을 통해 경기미를 홍보하는 동시에 미국인 소비자들의 입맛 공략에도 도전한다는 전략이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광화문~동대문 9월10일 차없는 거리로

    광화문~동대문 9월10일 차없는 거리로

    서울시는 오는 9월10일 하루 동안 세종로 사거리부터 동대문까지 종로길을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특히 이날 하루 동안 출근시간대 시내버스 무료승차와 공공기관의 주차장 폐쇄 등을 통해 대대적인 ‘하루 승용차 안타기’ 캠페인을 펼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승용차 없이도 큰 불편없이 서울을 다닐 수 있다는 것을 시민들이 체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9월10일 오전 4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세종로 사거리∼동대문(2.8㎞구간) 왕복 8차선 구간에서 노선버스를 제외한 모든 차량의 통행을 통제하기로 했다. 종로 양방향을 오가는 차량이 하루평균 8만 4578대란 점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결정이다. 해당 구간에는 ‘임시 중앙 버스전용차로’가 생긴다. 단 원남동 로터리에서 광장시장 방향 등 남북 방향의 차량은 통제를 받지 않는다. 경찰의 협조를 얻어 서대문 방면에서 접근하는 차량은 세종로 사거리에서 유턴 또는 우회전시키고 왕십리 쪽에서 오는 차량은 동대문운동장이나 대학로 방향으로 우회시킬 계획이다. 시는 교통혼잡을 막기 위해선 시민참여가 필수라고 보고 자동차 이용을 자제해 달라는 캠페인과 사전 홍보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날 첫차부터 오후 9시까지 광역버스를 제외한 모든 시내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시와 자치구 산하 모든 공공기관의 주차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정부 산하기관 및 일반 기업체에도 주차장 폐쇄와 대중교통 이용 동참 등을 요청했다. 시는 차 없는 거리에서 ▲차도 위 그림그리기 ▲이색 자전거와 친환경 차량 전시 ▲길거리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할 방침이다. 또 여의도 등 시 외곽에서는 자전거동호회 회원, 시민 등 1000여명이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자전거 물결 대행진’이 마련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홍보가 부족했다는 지적에 따라 행사 홍보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자동차 통행량을 20%까지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용어 클릭 ●차 없는 날(Car-Free Day) 1997년 프랑스 서부 항구도시인 라로셰에서 교통량 감소와 환경보호를 위해 “도심에서 승용차를 이용하지 말자.”란 시민운동으로 시작해 현재 전 세계 1500여 도시에 확산됐다. 국내에선 2001년부터 환경·에너지단체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매년 9월22일을 차 없는 날로 정했지만 올해는 22일이 추석 연휴 첫날이라는 점을 감안해 날짜를 10일로 당겼다.
  • [비하인드 뉴스] 포도주, 몸에도 국익에도 좋다?

    ●“와인열풍, 무역수지 개선에 긍정적 효과” 갈수록 인기가 치솟는 포도주가 개인 건강은 물론 국익에도 도움을 준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 재정경제부 한 고위 관계자는 최근 ‘포도주 열풍’으로 덩달아 포도주 수입도 급증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와인 열풍이 거세질수록 무역수지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1년새 포도주 수입이 30% 가까이 급증했는데, 그 여파로 위스키 수입액이 10% 가까이 감소했다.”면서 “속을 들여다 보면 포도주 수입액은 3000만 달러 안팎 증가했지만, 위스키는 1억 달러 가까이 수입이 줄어 결국 서너배 정도 무역 이익을 본 셈”이라고 설명했다.●한은 총재는 ‘울컥 총재’? ‘버럭 총재’,‘울컥 총재’. 기자들이 붙인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애칭’이다. 이 총재는 한번도 한은을 떠나지 않고 총재에 오른 사람답게 금융시장과의 의사소통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교하게 계산된 발언으로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총재도 한은의 자존심을 긁는 질문들이 나오면 ‘속내’를 보여서 이런 별명이 생겼다.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지난 12일 이 총재는 “그 정도로 과잉 유동성이 흡수되겠느냐.”는 질문을 받자 꼬장꼬장한 어투로 답변했다. 그는 “당장은 작게 보일지 모르지만 0.25%의 누계로 움직이기 때문에 1∼2년 지나면 차이를 무시할 수가 없다.0.25%포인트를 인상해야 누적으로 0.5%포인트가 되고,0.75%포인트가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기자들은 “총재가 한마디도 허튼소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올해 콜금리 누적인상치를 0.75%포인트로 셈해 놓고 답한 것일 것”이라고 한마디씩 했다.●재경부, 물가안정 유공 자화자찬 재정경제부가 13일 물가안정 유공자 103명을 선정하면서 재경부 국장과 사무관 등 4명을 훈장과 대통령 표창 등 주요 포상자로 선정, 눈총을 받고 있다. 올들어 교육비와 공공요금 인상에 이어 기름값마저 폭등한 가운데, 유류세 인하 요구에 꿈쩍도 하지 않던 재경부가 스스로 ‘잘했군 잘했어.’를 외치는 것은 서민들의 가슴에 못질을 하는 것이라는 것. 재경부는 2005년 ‘8·31 부동산대책’을 발표한 뒤 시장 효과가 나타나기도 전에 관계자들을 포상, 비난을 산 적이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지난해 소비자 물가 2.2% 달성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면서 “설날이나 추석을 전후해 물가 안정을 위해 현장을 누빈 지자체 공무원들은 상을 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장을 모르는 재경부 공무원에다 이동통신과 정유사들의 가격 담합이 적발된 상황에서 SK텔레콤과 KT,LPG 판매업체 관계자 등도 유공자로 선정한 것은 지나쳤다는 지적이다.●신용등급 상향에 부총리 직접 나서 권오규 경제부총리가 18일 방한하는 크리스토퍼 마호니 무디스 신용평가정책위원장을 만나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을 위해 군불을 지필 예정이다. 보통 무디스와의 협의는 김성진 재정경제부 국제업무정책관(차관보)과 토머스 번 무디스 부사장이 책임졌으나 번 부사장의 대북 시각이 강경 일변도로 치우쳐 권 부총리가 나서게 된 것. 권 부총리도 지난 12일 오찬 간담회에서 “문제가 안 풀릴 때에는 고위 관계자들이 만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무디스는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을 위한 검토에 들어갔으나 번 부사장 등은 여전히 북핵 문제에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우리은행 이름을 버리라고? 최근 금융권의 ‘뜨거운 감자’는 우리은행 행명 변경 소송 건이다. 지난 11일 특허법원은 “‘우리’는 상표로서의 식별력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결, 신한 등 시중은행들의 손을 들어줬다. 우리은행과 다른 은행들 사이에서는 ‘우리은행의 경영권이 변경될 때 수정할 수 있다.’는 정도의 절충점이 마련되고 있다는 말도 들리고 있다. 한 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다른 은행들은 ‘우리’라는 단어는 살린 ‘푸른 우리은행’ 등의 대안을 우리은행 측에 이미 제시한 상태”라면서 “머지않아 행명 변경에 대한 합의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법무팀 관계자는 “일부 수정이라 할지라도 엄연히 행명을 바꾸는 것인 만큼, 합의안을 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경제부
  • [사회플러스] 추석열차표 24~26일 예매

    코레일은 추석 연휴기간(9월21∼27일) 열차 승차권 예매를 24∼26일 3일 동안 인터넷과 역창구에서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주요 노선은 ▲24일 경부선과 경부지선(충북·경북·대구·경전·동해남부선) ▲25일 호남·전라·군산선 ▲26일 중앙·장항·태백·영동·경춘선이다. 추석연휴 열차 시간표는 19일부터 코레일 홈페이지(korail.com)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승차권은 1인당 편도 6장(왕복 12장)까지 구입할 수 있다.
  • [삶과 생각] 링컨센터에서 다듬이질하기

    [삶과 생각] 링컨센터에서 다듬이질하기

    지난번 링컨센터에서 전화로 이번 여름 링컨센터 축제 야외 공연에 Home Made 악기 축제가 있는데 한국에서도 참가할 수 있느냐고 문의가 왔다. 나는 번쩍 한국에 노동을 위한 기구들이 있는데 악기 이상으로 좋은 소리를 내는 것이 있어 반드시 참가해서 신명나는 축제를 벌이겠노라고 했다. 특히 이번 축제의 주제는 화, 수, 목, 금, 토의 다섯 가지 자연 소재가 주제라고 했다. 나는 원래 한국의 악기는 자연을 소재로 만들어져 특히 이번 주제와 잘 부합된다고 맞장구를 쳤다. 나는 어린 시절로 돌아가 아련한 추억 속의 시골 정경을 떠올렸다. 지금은 옷감이 많이 발달하여 구김살이 생기지 않는 옷감도 있지만 내가 어렸을 적엔 나일론 양말이 추석 때 받는 아주 귀한 새로 도입된 신소재였다. 우리 아낙들은 드라이크리닝이나 세탁기를 상상도 못했을 때이니까 무명옷감이나 비단옷을 물빨래해야 했고 이불이나 옷가지를 다리기 전에 거칠어진 천을 반반하게 만들기 위해 다듬이질을 했다. 특히 저녁 먹고 난 후 돌이나 나무로 만든 다듬이돌 위에 옷감을 접어놓고 박달나무로 만든 방망이를 양손에 들고 끊임없이 두드려대는 아주 힘겨운 노동이었다. 때로는 혼자, 때로는 며느리와 마주앉아 방망이질을 하는데 단순한 방망이 소리에 강약과 다이내믹을 가미해 따분한 두 박자의 리듬을 변화해 가며 음악을 만들어냈다. 그 다듬이질 소리는 온 동네로 울려 퍼져 라디오도 없던 시절에 꽤나 음악적 무드를 만들어 모깃불의 매큼한 연기와 함께 우리가 참석한 라이브 콘서트였다. 예전 얘기를 또 하나 하자면 동네에 조그만 잔치가 벌어지면 항아리나 자배기에 물이나 막걸리를 담아놓고 바가지로 퍼마셨는데 때로 흥이 나서 노래를 부르거나 어깨춤을 출 때 바가지를 물 위에 엎어놓고 장단삼아 쳤는데 타악기가 귀했던 그때 제법 흥을 돋우는 멋진 물장구가 되었다. 그뿐인가. 그때 유일한 엿장수가 동네마다 다니며 엿을 팔 때 엿장수는 가위로 멋진 가락을 만들어내고 우리는 마늘이나 고철 등을 들고 나와 엿과 바꾸기도 하였다. 그런 추억의 소리들은 내가 어려서 접한 음악이었고 지금 음악가로 살고 있는 나에게 더없이 좋은 음악 조기교육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이 오랜 추억 속의 물건들을 뉴욕에선 구하기 힘들어 한국문화원 박 원장에게 부탁을 했다. 그는 아주 시원시원하게 내게 도움을 주었고 돌다듬이와 세월의 때가 깊이 묻어 있는 방망이, 그리고 잘 생긴 아낙같은 소담스런 바가지가 한국에서 공수되어 왔다. 나는 더 신명나게 하기 위해 뜻을 같이하는 이송희, 김지영, 김예숙 씨가 고운 한복에 쪽을 곱게 지고 연주에 참가해 주었다. 상상해 보라. 고운 한복에 쪽을 지고 돗자리에 앉아 다듬이질하는 여인들을, 더구나 우리는 링컨센터 헨리 무어의 조각이 큰 바위처럼 웅크리고 앉아 있는 연못가에 자리를 잡았다. 나는 옛 여인들이 노동과 그 노동의 피로를 덜기 위해 만들어낸 아름다운 다이내믹, 그리고 악기가 귀하던 시절 물장구로 신명을 풀었던, 그리고 자르는 기구로만 생각되는 가위를 크게 만들어 음악적인 신명을 엮어냈던 엿장수를 설명하고 시연도 하고 관객들이 직접 연주도 해보이는 형태로 이끌어 갔다. 관객들은 신명나게 물장구를 두드려대고 가위로 가락을 만들었다. 생각해 보라. 세계 각처에 가위가 많지만 그것으로 멋진 가락을 만들어낸 엿장수 가위가 있는 나라를, 바가지로 물장구의 흥을 돋우었던, 그리고 힘든 노동을 음악으로 변화시키는 아낙들을. 음악 신동과 세계 정상의 음악가를 많이 배출해낸 한국사람들, 창조적이며 신나는 사람들이 아닌가!? 그 에너지를 누가 말리랴! 글 박상원 재미국악인     월간 <삶과꿈> 2007.04 구독문의:02-319-3791
  • 정동영·통합민주 ‘적과의 동침’

    정동영·통합민주 ‘적과의 동침’

    ‘적과의 동침’은 이뤄질까. 한때 통합민주당이 주장한 이른바 ‘배제론’의 핵심 대상으로 거론되던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5일 통합민주당 박상천·김한길 대표와 얼굴을 맞댔다. 불과 한 달 전과 너무 달라진 모습이다.3인은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나 서로 손을 잡고 “이렇게 손 붙잡고 있어야지…”라며 장시간 손을 떼지 않았다. 그리고 회동 이후 “중도개혁 대통합 신당을 추진하기로 의견 일치를 봤다. 가능한 한 추석 전에 국민경선을 종료키로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브리핑을 했다. 그러나 이들의 ‘립 서비스’와는 달리 정 전 의장과 두 공동대표의 속내는 각기 달라 보인다. 전북 출신인 정 전 의장은 전통 지지층 복원을 위해선 통합민주당을 대통합의 대열에 끌어들이겠다는 셈법이다.‘대통합 주역’과 ‘호남 민심 확보’라는 수확을 거두며 ‘호남 맹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정 전 의장은 “민주당이 빠진 대통합은 대통합이 아니다. 두 분이 대통합의 영웅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두 공동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박·김 대표는 정 전 의장과 궤를 달리한다.‘대통합’을 얘기하지만 범여권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정 전 의장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열린우리당 탈당파 중심으로 후보 중심 통합론이 탄력을 받게 되면서 영입작전에 나선 것이다. 당내 여론의 주목을 받는 유력 주자가 없는 데다 의원 영입을 통한 세 불리기도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고조되는 위기감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 수정인 셈이다. 통합민주당 주도의 세력통합을 위해서는 정 전 의장과 손 전 지사의 민주당 경선 참여가 ‘필요조건’인 것으로 보고 있다. ‘배제론’의 주창자였던 박 대표는 이날 “통합민주당이 열린우리당 주요 직책에 있었던 인사라 하더라도 정책 노선이 중도개혁주의에 동의한다면 함께 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포용성이 넓어졌다.”면서도 “중도개혁주의자들이 만든 신당이 중도개혁 대통합 신당”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래서 속내가 다른 세 사람간 ‘적과의 동침’은 한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내가 바로 으뜸 공무원] 용산구청 보건위생과 양동호씨

    남을 배려하느라 기꺼이 손해보는 동료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작은 이익이라도 놓치면 무능하다고 취급받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5일 용산구는 ‘희귀인간’이 되어버린 희생하는 동료를 찾았다. 일명 ‘멋진 동료 찾기’ 프로젝트. 우선 부서별로 1명씩 후보자를 추천받았다. 직원 480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공개심사를 통해 48명의 후보를 10명으로 추렸다. 그리고 희생을 아끼지 않고, 기피 업무를 묵묵히 수행하는 6명을 최종 선발했다. 여기서 보건위생과 양동호(44·행정7급)씨가 최다 득표를 얻었다. 양씨는 “내가 싫은 것은 남도 싫어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귀찮은 일을 미루지 않았을 뿐인데….”라면서 웃었다. 그의 말처럼 그는 엄청난 손해를 감수하지 않는다. 자잘하지만, 직장생활에서 피해가고 싶은 일들을 묵묵히 수행할 뿐이다. 예를 들면 설날·추석 때 비상대기 근무 같은 것. “집이 구청과 가까워요. 고향도 서울이고요. 동료들이 지방에 내려가느라 바쁘니까 10여년 넘게 습관처럼 명절에 근무하죠.” 위탁·민원업무는 물론 연말에 쏟아지는 문서 정리도 그의 몫이다. 나서는 직원이 없으면 양씨가 “내가 하겠다.”고 말해 버리기 때문이다. 작은 손해는 큰 이익으로 돌아왔다. 양씨가 속한 보건위생과는 2005년 서울시 보건행정서비스 품질평가에서 ‘혁신 노력구’로 선정돼 인센티브 50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전화친절도 우수부서, 직무수행 최우수부서로 표창을 받았다. 업무시간이 끝나도 양씨의 동료애는 끝나지 않는다. 축구·탁구·볼링 동호회로 일주일 내내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술자리에서는 술취한 동료를 집에까지 ‘배달하는’ 일도 맡는다. “뒷정리를 자주 해요. 이제는 힘에 부쳐 후배들에게 많이 미룹니다.” 양씨를 부인은 좋아할까.“아내도 공무원으로 7년간 근무해서인지 동료관계가 중요하다고 동의합니다.‘멋진 아내’가 있어 ‘멋진 동료’가 가능했죠.”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제사비·연말격려금 大法 “퇴직금에 포함”

    회사가 직원에게 명절·연말에 ‘떡값’으로 주는 제사비와 연말격려금, 출퇴근보조비는 퇴직금이나 각종 수당 산정시 기준이 되는 ‘통상임금’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전수안 대법관)는 김모씨 등 578명이 우정사업진흥회를 상대로 낸 퇴직금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피고는 미지급 법정수당과 퇴직금 15억 3752만여원을 지급하라.”면서 원고 일부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김씨 등은 1991∼2000년 각각 우정사업진흥회에 입사해 월급제 정규직원으로 근무하다가 2001년 말과 2002년 말 퇴직했다. 회사측은 이들에게 매년 설날과 추석에 기본급의 50%씩을 ‘효도제례비’로,1인당 30만원씩을 ‘연말특별소통장려금’으로, 매월 10만원씩을 ‘출퇴근보조여비’로 지급했다. 퇴직 이후 이들은 회사가 재직시 법정수당을 줄 때 효도제례비와 연말장려금, 출퇴근보조비를 반영하지 않은 채 계산한 통상임금을 기초로 수당을 줬고, 퇴직할 때는 이들 수당과 가족수당이 포함되지 않은 채 산정된 평균임금을 기초로 퇴직금을 줬다며 미지급 법정수당 및 퇴직금을 달라는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근로의 대상으로 근로자에게 정기적·일률적으로 지급되는 것이면 모두 근로기준법상 통상임금에 속하는 임금이다. 효도제례비, 연말특별소통장려금 및 출퇴근보조여비는 모두 정기적·일률적·고정적으로 지급되는 임금이어서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원심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통합 민주당 출범

    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은 27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중도통합민주당 신설합당대회’를 열고 합당을 결의했다. 이로써 김한길·박상천 공동 대표 체제하에 의석 34석 규모의 새로운 원내 제3당인 통합민주당이 공식 출범하게 됐다. 이날 박 대표는 ‘선(先) 대선 후보 선출, 후(後) 후보 단일화’를 골자로 한 향후 대선 로드맵을 제시했다. 그는 대표 수락 연설을 통해 “빠른 시일내에 ‘대선기획단’을 설치해 대선후보 경선규칙을 만들고 ‘대선후보 경선위원회’를 발족,9월 추석연휴 이전에 통합민주당의 대선후보를 내놓을 것”이라면서 “열린우리당 핵심에서 후보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므로 반(反) 한나라당 정치권에서 복수후보가 나온다는 약점은 있으나 이 점은 대선후보 단일화로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배포한 연설문에서는 “통합민주당은 중도개혁대통합을 구현하고 담아내는 시루이고 이 시루 안에서 오픈프라이머리가 이뤄지고, 대선승리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향후 대선에 대한 구상에서 박 대표와 차이를 드러냈다.하지만 그는 실제 연설에서는 외부에 ‘내부 불협화음’으로 비춰지는 것을 의식했는지 대선과 관련된 구체적 계획을 언급한 부분이 삭제된 연설문으로 수락 인사를 대신했다. 이날 행사에는 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 대부분을 비롯, 김홍일 전 의원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추미애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이른바 ‘대통합파’인 장상 전 민주당 대표와 지난 13일 양당 합당 연기 기자회견을 했던 이낙연 의원은 참석했으나 이 의원과 함께 합당 보류를 요청했던 김효석 신중식 의원은 불참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박영배 샅바 못잡는다

    민속씨름 신세대 스타인 ‘슈퍼 베이비’ 박영배(25·현대삼호중공업)가 건강 문제로 선수 생활 중단 위기에 놓였다. 현대삼호중공업 씨름단은 27일 “박영배가 당진장사씨름대회에 나서려고 했으나 최근 심부정맥 진단을 받아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영배는 약 7개월 만의 대회 출전을 앞두고 훈련을 하다가 극심한 가슴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고, 진단 결과 심부정맥 판정을 받았다. 무리하게 운동할 경우 생명이 위험하게 될 수도 있다. 박영배는 현재 훈련을 중단한 채 약물 치료를 받으며 집에서 쉬고 있다. 이전에도 종종 가슴 통증이 있었던 박영배는 다른 병원을 통해 정밀 진단을 받으며 치료가 가능한지 알아볼 계획이지만 최악의 경우 선수 생활을 중단해야 할 처지다.민속씨름으로서는 최홍만(27), 이태현(32), 김영현, 조범재(이상 31) 등에 이어 또 한 명의 대형 스타를 잃게 되는 셈. 김칠규 현대삼호 감독은 “전성기를 맞는 순간에 예기치 못한 일로 본인은 물론 주변에서도 당황하고 있다. 하지만 선수 건강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니겠냐.”며 안타까워했다. 2003년 민속씨름에 데뷔한 박영배는 백두급에서 상대적으로 단신(184㎝)이지만 타고난 유연한 허리와 힘, 차돌리기 등의 기술로 갈채를 받았다. 최홍만과 김영현에게 강한 면모를 보여 ‘골리앗 킬러’라는 별명도 있다. 박영배는 2005∼2006년 설날 백두장사를 2연패한 뒤 2006년 8월 제천대회와 10월 추석 대회에서 거푸 백두 꽃가마에 오르며 전성시대를 예고했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 4色 탐험-예술의 향기] (11) 한국문화의 집 ‘흥겨운 우리 무대’

    [서울 4色 탐험-예술의 향기] (11) 한국문화의 집 ‘흥겨운 우리 무대’

    지난 19일은 우리나라 4대 명절 중 하나인 단옷날. 이날 낮 12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국문화의 집(KOUS)에서 국악공연이 펼쳐졌다. 고층 빌딩으로 둘러싸인 도심 한가운데 테이크아웃 커피를 손에 든 넥타이차림의 직장인들이 꽹과리·장구·북에 발장단을 맞췄다. 분홍 저고리에 남색 치마를 입은 소리꾼이 구성지게 민요를 부르자 박수가 터졌다. 흰털이 복슬복슬한 사자가 사물놀이 장단에 따라 춤을 추며 흥을 더했다. 무대 옆에서는 창포비누와 쑥떡, 제호탕을 받으려는 직장인 수십 명이 길게 줄을 섰다. 주최측이 준비한 400명분은 50분 만에 동이 났다. 한국문화의 집이 개최한 세시절 행사인 단오 ‘수릿날 이야기’가 성공을 거둔 것이다. ●저녁 7시30분마다 해석 곁들인 무대 지하철 2호선 삼성역 4번 출구로 나와 5분쯤 걸어가면 섬유센터빌딩 뒤쪽 골목에 4층 단독 건물이 나타난다.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종합적으로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 ‘한국문화의 집’이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운영하는 이 집에는 전통차·공예품 전시(1층), 전통예술공연(2층), 문화체험·전통공예교육(3∼4층)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설·입춘·단오·칠석·추석·동지 등 주요 세시절에는 민속 행사도 진행한다. 매주 수요일 오후 7시30분에 열리는 ‘해설이 있는 흥겨운 우리 무대’가 최고 인기 프로그램. 전문가들이 공연에 앞서 악기나 공연의 특징을 설명해 국악 초보자라도 재미있게 전통음악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퓨전국악·국악가요·전통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젊은 소리꾼이 선보인다. 모든 공연은 무료이다. 지난달과 이번달에는 서울창극단·단국대 창극단·전남대 창극단이 창극 흥부가·춘향가·심청가를 무대에 올렸다. 창극은 판소리가 개화기 이후 서양극의 영향을 받아 변형된 양식. 연극처럼 여러명의 인물이 등장하고 음악과 노래, 연기가 어우러져 ‘한국식 오페라’라고도 불린다. 신진라 공연운영팀장은 “국악 초보자를 위해 젊은 소리꾼들이 판소리를 창극으로 재해석하는 무대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다음달∼11월에는 타악 공연 ‘쇠소리 북통소리’가 이어진다.12개 젊은 국악팀이 타악을 매개로 전통과 현대를 접목한다. 타악그룹 광명 ‘삼족오의 기상’(7월4일)에서는 비보이가 등장하고, 타악퍼포먼스 인디라 ‘춤과 가락의 어울림’(8월8일)에서는 전통 춤과 창작 춤이 어우러진다. ●공연장 자체가 볼거리 또 다른 볼거리는 공연장 그 자체다.243석의 아담한 공연장은 앞으로 나온 돌출형으로 무대와 객석이 유난히 가깝다. 천장은 단청 무늬로 수놓았고, 객석은 왕의 의자인 ‘어좌’를 본 떠서 만들었다. 그래서 아늑하면서도 기풍이 넘친다. 좌석간 거리가 충분하고, 칸막이가 없어 아빠, 엄마가 아이들과 함께 앉기에도 편리하다. 신 팀장은 “공연장을 구경하러 찾아오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공연 예약은 인터넷으로만 받는다. 단체만 전화로 가능하다. 한국문화의 집(www.kous.or.kr) 회원으로 등록하면 4명까지 예약할 수 있다. 좌석은 공연 당일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배분한다. 공연장에 일찍 가야 좋은 좌석에 앉을 수 있다는 얘기다. 공연 시작 15분 전부터 현장 신청자에게 남은 표를 나눠준다. 글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그래픽 김선영기자 ksy@seoul.co.kr
  • ‘세계1위 LCD 산실’ 삼성전자 천안사업장

    ‘세계1위 LCD 산실’ 삼성전자 천안사업장

    “10월쯤이면 누적기준으로 액정표시장치(LCD) 2억개를 생산하게 됩니다.”삼성전자 LCD총괄 천안사업장 공장장인 이택근 정보기술(IT)디스플레이 센터장의 얘기다.LCD패널 2억개를 면적으로 환산하면 2000만㎡에 이른다. 잠실종합운동장 부지의 50배, 올림픽주경기장의 265배에 해당하는 넓이다. ●창립 10년째… 365일 쉬는 날 없어 올해로 창립 10년째를 맞은 삼성전자 LCD를 총괄하는 천안사업장을 13일 찾았다. 천안공장 LCD 5라인에 들어서자 기기들이 움직이는 소리만 들렸다. 기기들이 필름처럼 생긴 얇은 A4크기의 판에 컬러필터를 끼우고, 스페이서(기판 사이에 공간을 유지하는 역할)를 뿌린다.LCD공장은 설·추석 등 명절 때에도 쉬지 않고 1년 365일 내내 돌아간다. 하루 20만개가 생산된다. 천안사업장은 겨울 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97년 1월 착공됐다. 초창기 멤버 600여명은 식당도 없어 인근 공사장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했다. 10년 역사의 천안사업장에는 이 회사 임직원들의 땅방울이 서려 있다.LCD 생산 이후 회사가 안정을 찾는가 싶자 곧바로 외환위기를 맞았다. 이택근 센터장은 “외환위기 때에는 판로가 막혀 라인을 세웠다.”면서 “잔디밭에서 잡초를 뽑을 정도로 암담했다.”고 회상했다. 입사 10년차인 윤순희(29) 대리는 “여직원들은 교육받을 때 쓰는 필기도구값도 아껴야 했다.”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3라인 착공 11개월 만인 98년 2월 양산을 시작했다. 양산 시작 7개월 만인 같은해 9월 세계 최초로 박막(TFT)LCD 세계 점유율 1위에 올랐다.98년 10월 세계 최초로 17인치 LCD 모니터를 양산했다.2001년 8월 40인치 LCD TV용 패널을 개발했다. 이 센터장은 “사실상 LCD TV의 개막을 알린 것이 바로 천안사업장”이라고 자랑했다. 천안사업장은 컴퓨터와 모니터용 LCD가 주력 생산품이지만 57인치용 TV 패널도 생산하고 있다.LCD는 삼성전자에서 반도체와 휴대전화에 이은 신수종 사업이다. 천안사업장은 LCD부문 ‘맏형’ 노릇을 하고 있다. ●“10년 후가 더 문제” 이 센터장은 ‘정으로 뭉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애썼다. 초창기 직원들은 가전, 반도체, 통신 부문 등 다양한 분야 출신이었다. 신입 및 경력 사원까지 모이다 보니 문화가 달랐다. 그래서 ‘연합군’으로 불렸다. 그는 “이들이 효율적으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마음을 잡아야 했다.”고 말했다. 요즘도 다달이 이벤트를 만들고 있다. 반복 작업을 하는 여직원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서다. 이 센터장은 “LCD의 세계 1위나 2억개 생산이 문제가 아니라 10년 후가 더 고민”이라고 말했다.LCD 판매 가격이 최근 반등세를 보이지만 여전히 가격이 낮고, 타이완 업체들의 추격이 매섭기 때문이다. 천안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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