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추석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직원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한일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남한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팬들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491
  • 공공기관 비정규직 이번 설부터 상여금

    이르면 오는 설(23일)부터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기간제·시간제) 및 무기계약직은 연간 최대 100만원의 상여금을 받게 된다. 연간 30만원어치의 복지포인트도 받는다. 고용노동부는 이런 내용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고용개선 추진지침’을 16일 각 기관에 보냈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공공부문 비정규직 고용개선 대책’의 후속조치로 중앙행정기관, 자치단체, 중앙공공기관, 지방공기업, 교육(행정)기관 등에 적용된다. 지침에 따르면 공공기관은 1년 이상 근무한 기간제 및 시간제 근로자에게 명절휴가비 등 상여금을 1인당 평균 80만~100만원 수준(연간)으로 지급해야 한다. 단 근무기간이나 업무성과에 따라 약간의 차등지급은 가능하다. 재원은 기획재정부와 협의하에 다른 사업비를 전용해 마련한다. 고용부 관계자는 “아직 설이 1주일 가까이 남았기 때문에 공공기관들이 서두르면 이번 설부터 상여금을 지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공공기관마다 다르겠지만 설과 추석에 각각 50만원 수준에서 지급하는 방식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공공기관 무기계약직의 월급이 120만~130만원 선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상여금은 연간 60~80% 수준이다. 공공기관 일반 직원(400%) 선에는 못 미치지만 작은 중소기업 수준은 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복지포인트도 연간 30만원 수준에서 지급한다. 상여금과 복지포인트는 1년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과 무기계약직이 대상이지만 공공기관의 판단에 따라 근무기간이 못 미치는 이들에게도 소액을 지급할 수 있다. 공공기관은 이와 함께 2년 이상 업무를 했고 향후 2년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정규직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시키는 내용을 포함한 계획안을 오는 4월 15일까지 고용부에 제출해야 한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의왕~과천 유료도로 설 연휴 통행료 면제

    경기도는 설 연휴기간 귀향·귀성객들의 편의를 위해 의왕~과천 유료도로의 통행료를 받지 않는다고 15일 밝혔다. 면제 기간은 22일 밤 12시부터 24일 밤 12시까지다. 도는 2007년부터 설과 추석 명절에 의왕~과천 유료도로의 통행료를 면제해 왔다. 지금까지 모두 9번의 무료 통행이 실시됐으며 총 258만 4380대가 20억원가량의 통행료를 면제받았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앞선 것을 뒤따르며 극복하는 지혜/김경운 산업부 전문기자

    [데스크 시각] 앞선 것을 뒤따르며 극복하는 지혜/김경운 산업부 전문기자

    기원전 3세기 신흥국 로마는 북아프리카의 해상강국 카르타고와 기어코 맞붙고 만다. 지중해 무역로의 패권을 둘러싼 포에니 전쟁의 서막이다. 로마군은 막강한 함대를 지닌 카르타고군의 최신형 5단 갤리선을 본떠 ‘짝퉁’ 갤리선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카르타고군처럼 빠르게 돌진해 뱃머리 하단의 쇠뭉치로 적함의 옆구리를 들이박는 전법을 구사하려면 함선뿐만 아니라 잘 훈련된 수병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로마군은 까마귀 부리처럼 생긴 쇠갈고리가 달린 길이 12m의 나무다리를 만들어 짝퉁 갤리선에 탑재했다. 적함에 다가서면 재빨리 다리를 내려 쇠갈고리를 박은 뒤 병사들이 상대편으로 건너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해상전에서는 맥을 못 추지만, 육상 근접전에선 강한 자신들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 새 전법이었다. 16세기 후반 임진왜란을 맞은 이순신 장군도 승산 없는 해상전에 나섰다. 일본군은 배 밑바닥이 ‘V자형’인 신형 함선으로 빠르게 접근, 조선군의 느린 ‘U자형’ 판옥선 갑판에 뛰어들어 능숙하게 칼을 휘두르는 버거운 상대였다. 이순신 장군은 고민 끝에 구형 판옥선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전략을 짜냈다. 둔하지만 튼튼한 판옥선에 대포를 탑재하고, 물 위의 판옥선이 거의 제자리에서 90도 회전할 수 있도록 노잡이 수병들을 훈련시켰다. 이는 일본군이 낡은 배라고 비웃던 평저선이었기에 도리어 가능했다. 판옥선은 적함을 유인해 ‘ㅡ형’으로 꽁무니를 빼다가 일제히 ‘∩형’으로 뱃머리를 돌린 뒤 적함을 향해 함포를 퍼부었다. 해상 함포전이라는 새 역사가 등장하는 순간이다. 삼성전자가 2년 연속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영업 실적을 거두었다. 두 해 전 이건희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진짜 위기론’을 거론했을 때 일부 언론 등에서는 괜한 ‘꿍꿍이셈’이라며 꼬집었던 기억이 난다. 이에 대해 당시 본 칼럼에서는 ‘엉뚱한 의심 말고 현실을 똑바로 보라.’고 지적했으며, 삼성에는 ‘뼈를 깎는 노력’을 주문했다. 삼성은 애플의 아이폰이 엄청난 돌풍을 불러일으키며 찬사를 한몸에 받을 때, 짝퉁이나 만든다는 손가락질을 감수해야 했다. 물론 그때 국내 기업들의 수준은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삼성은 스스로 소프트웨어 시대를 열지 못하자, 장점인 하드웨어에 더욱 매진했기에 오늘의 성과를 냈다. 선두를 바싹 뒤따르는 ‘패스트팔로어’ 역할을 충실히 한 것이 요즘 경영인들이 좋아하는 성장 DNA, 즉 ‘삼성의 DNA’ 중 하나일 수 있다. 그렇게 따라가며 틈틈이 여력을 모아 새 디지털 시대를 준비할 것으로 믿는다.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려면 앞선 남의 것에다 나만의 것을 하나 보태야 한다. 그러다 보면 그 볼품 없는 내 것에서 결국 남의 것을 뛰어넘는 그 무엇이 탄생하지 않을까. 이 회장은 지난해 1월 9일 70세 생일 때 “앞선 회사도 퇴보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한국이 정신 안 차리면 또 한 걸음 뒤처질 수 있다.”고 특유의 위기론을 거듭 언급했었다. 애플의 독주를 일단 꺾었지만,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닐 것이다. 동점골로 간신히 연장전에 들어갔고, 이제 골든골이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다는 말이다. 어릴 적 농촌에서 ‘올게쌀’을 먹어본 사람들은 커서도 그 맛을 잊지 못하곤 한다. ‘가을 들녘의 싱그러운 향기가 입안 가득히 구수하게 감도는’ 맛이다. 올게쌀은 볕이 덜 드는 땅에서 자란 설익은 벼를 찧은 뒤 쪄서 정성스럽게 말린 ‘찐쌀’의 남도 사투리이다. 어느 해 추석이 빨리 와 조상의 차례 상에 햇밥이 오르지 못할 처지가 되자, 위기에서 탄생한 지혜의 쌀이다. 햅쌀이 없으면 묵은 쌀을 올리거나 더 훌륭한 것으로 대체하면 될 테지만, 우리 조상들은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했다. 기본에 충실함으로써 더 나은 명품을 낳은 것이다. kkwoon@seoul.co.kr
  • 대기업 승진 잔치, 자영업 ‘파탄’직전…양극화 막장까지 갔다

    대기업 승진 잔치, 자영업 ‘파탄’직전…양극화 막장까지 갔다

    서울 동대문에서 게임방(플스방)을 운영하는 정모(32)씨가 내야 하는 월세는 최근 30%나 올랐다. 기자가 28일 오후 2시 게임방을 찾았을 때는 손님이 4명밖에 없었다. 최근 아르바이트생도 없애고 밤에는 정씨가, 낮에는 어머니가 근무하고 있다. 정씨는 “젊은이들이 찾는 곳이어서 불황에도 기본 수입은 있었는데 최근 들어 단골까지 발길을 끊었다.”면서 “금융 위기가 닥쳤던 3년 전보다 매출이 20%나 줄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김모(37) 과장은 올 연말이 흐뭇하다. 생산성격려금(PI)으로 기본급의 100%를 보너스로 받은 데다 내년 초에 초과이익분배금(PS)으로 연봉의 50%를 받을 게 확실시된다. 이미 설과 추석에 귀성 여비로 기본급의 100%씩을 받았다. 김 과장이 올해 받은 금액은 어림잡아도 7000만원대 중반. 비슷한 경력의 중소기업 직원 연봉의 2배가량이다. 올 연말 대기업들이 성과급을 주고 대규모 승진까지 단행한 반면 자영업자들은 불황에 신음하면서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300인 미만의 중소기업 상장사 527곳의 순이익은 8385억원으로 삼성전자(4조 8195억원)의 17.4%에 불과했다. 현대차(2조 5583억원), 포스코(2조 1732억원) 등의 순이익도 527개 중소기업 순이익의 2배를 넘었다. 현대차는 지난 9~10월 700만원, 200%의 성과급을 지급한 데 이어 연말에도 성과급(100%)을 준다. 과장급이 받은 올 성과급은 모두 1600여만원과 현대차 주식 35주(약 750만원)다. 고유가로 비난받았던 정유업체들은 12월 초에 300~600%의 성과급을 임직원들에게 나눠 줬다. 대기업들은 성과급과 함께 승진 잔치를 벌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7일 465명의 임원을 승진시켰고 지난 19일 삼성그룹도 부사장 48명, 전무 127명, 상무 326명 등 총 501명을 승진시키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올 들어 11월까지 자영업자 대출 증가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조원 가까이 늘어난 12조 3000억원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생계형 대출은 상반기(4조 2000억원)보다 하반기 증가폭(8조원)이 많아 두 배에 달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소득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근로자가구(0.2876)보다 자영업자가구(0.3857)의 경우가 심각했다. 지니계수는 통상 0.4가 넘으면 불평등도가 심한 것으로 평가한다. 이 같은 현상은 대기업이 수출을 통해 얻은 이윤을 설비투자나 민간소비를 통해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에게 흘려보내는 ‘낙수효과’가 작동하지 않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환율 효과 등으로 돈을 번 수출 기업들이 국내 소비, 투자, 고용 등에 돈을 풀지 않았다는 얘기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벌가 며느리는 명품을 수입해 돈을 벌고 서민 용품을 파는 서민은 힘들어지는 현상을 볼 때 엄밀히 말하면 낙수효과가 잘못 작동하고 있다.”면서 “대기업들의 수익이 늘어난 데는 환율 정책 등 정부가 국민 희생으로 지원해 준 측면도 있다는 점을 알고 자발적인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배추보다 오이가 더 비싸… 작년의 4배

    채소류 가격이 전반적으로 안정세이지만 유독 오이값만 지난해보다 배 이상 뛰면서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오이 한 개가 배추 한 통보다 비싸게 팔리고 있다. 20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최근 오이 한 개(취청·150g)의 가격은 1500원대로 배추 한 포기(3㎏·980원)보다 비싸다. 롯데마트에서 오이가 배추보다 값이 더 나가기는 처음이다. 작년 이맘때 배추 가격(2980원)이 오이(750원)보다 무려 4배 가까이 비쌌던 것과 비교하면 오이 가격 상승은 더욱 눈에 띈다. 오이값은 9월 추석 명절 이후 1000원선에 형성됐다가 10월 540원까지 내렸지만 이내 반등해 지난달 말에는 1630원까지 치솟았다. 이마트에서도 취청오이 가격은 1440원으로 작년(740원)의 두배 정도로 올랐고, 특히 백오이는 5개 묶음이 3380원까지 뛰었다. 이달 이마트 채소 매출은 지난해보다 5.7% 신장했지만 오이는 매출이 8.3% 줄었다. 오이 가격이 뛰는 이유는 오이가 열매를 맺고 생육할 때 온도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이다. 늦가을에 비가 자주 내리는 등 흐린 날씨가 이어지면서 남부 지방 일조량이 부족해져 열매 수가 줄어든 데다 최근에는 갑자기 기온이 낮아지면서 생육이 잘 되지 않았다. 또 비닐하우스 난방에 사용되는 경유 가격이 최근 작년보다 20% 이상 뛰어 재배 원가가 상승한 탓도 있다. 대형 마트 관계자는 “겨울 배추는 주산지인 해남 등 전남의 배추 면적이 40% 이상 늘어나 당분간 과다 공급이 계속되고, 오이는 변덕스러운 날씨로 인해 피해가 바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안정권이라지만…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안정권이라지만…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쏟아져 나오면서 시장의 불안감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물량부족이란 구조적 문제점을 떠안은 채 가격조정기를 거친 전셋값이 언제 다시 치솟을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수요 공백이 잦아드는 내년 초쯤이면 다시 상승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전셋값은 전·월세난의 진앙지였던 서울 잠실 등에서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이곳에선 올 중순에 비해 1억원 가까이 하락한 곳도 등장했다. 일부 지역에선 이미 세입자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강남·북을 가리지 않고 전세수요 감소에 따른 거래 부진으로 전셋값이 떨어졌다. 미아4동 경남아너스빌(109㎡)은 500만원가량 내린 2억 1000만~2억 3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고, 역삼동 래미안(79㎡)도 2000만원가량 내린 4억~4억 3000만원에 전세거래가 이뤄졌다. 이번 조정기에는 전·월세 거래량이 늘면서 수도권 전셋값이 하락했다는 특징을 드러냈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추석이 낀 9월에 거래를 미뤘던 수요자들이 전셋값 급등을 우려해 미리 전세 거래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 팀장은 “서울 강남지역은 단기간에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가격 조정기를 거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비수기에 접어든 만큼 학군수요가 움직이는 12월까지는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토해양부가 지난달 말 발표한 10월 전·월세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거래량은 전국적으로 11만 3242건으로 전월(10만 2231건) 대비 10.8% 증가했다. 이 중 아파트는 전월 대비 9.2% 늘었다. 일찍 끝난 이사철 때문에 수요공백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진단에 따라 내년 봄 전세난도 조기에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선 중개업소에선 “전세시장이 일시적 공백기를 맞았다는 표현이 적절하다.”면서 “불과 1~2건의 전세계약이 싼 값에 이뤄졌다고 시장이 반전했다는 표현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분당 K중개업소 관계자는 “내년에는 전체 입주물량도 절반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안다.”면서 “전셋값이 소폭 떨어졌을 때 재계약하려는 세입자들이 늘면서 오히려 호가가 오르려는 분위기마저 감지된다.”고 설명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부고] ‘안녕 프란체스카’ 신정구 작가

    MBC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를 쓴 신정구 작가가 지난 27일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9세. 신 작가는 지난 9월 간경화 진단을 받고 추석 연휴 이후 입원해 치료를 받아 오다 이날 오후 5시 30분 간부전증으로 서울대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2000년 MBC 공채 작가로 데뷔한 그는 시트콤 ‘두근두근 체인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느낌표! 하자하자’ 등의 대본을 집필했다. 영화 ‘작업의 정석’ 각본을 쓰고 ‘여배우들’ 시나리오도 각색했다. 2남 2녀 중 막내로 미혼이다. 빈소는 고향인 경북 영천시 파티마효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9일 오전 10시. (054)337-4044.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LH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LH

    “4대강 사업과 세종시 개발, 신분당선 지하철 노선까지 대형사업의 기반조성은 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책임졌습니다.” 이지송 LH 사장은 요즘 부쩍 힘들어하는 직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최근까지 사업 구조조정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주말조차 잊고 살아온 직원들에 대한 미안함의 표시이기도 하다. LH는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가 2009년 통합해 출범한 매머드급 공기업이다. 현 정부의 보금자리주택 사업을 담당하고, 국민임대주택 사업도 도맡아 해왔다. LH의 자산은 올 상반기 기준 152조원, 부채도 125조원에 이른다. 다행히 통합 후 2년간 급증하던 부채 증가세가 크게 꺾였고, 부채비율 감소도 3년 앞당기는 성과를 냈다. 지난 10월 1일 출범 2주년을 맞았으나 여전히 일에 치인 현장 직원들은 휴일에도 집에 갈 엄두를 내지 못한다. 경기본부의 한 관계자는 “‘신의 직장’이라고 비판하는 사람이 있다면 딱 1주일만 함께 근무하면 오해를 풀 수 있을 것”이라며 “올 추석에도 야근이 겹쳐 집에 다녀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통합 2주년을 맞은 LH가 거듭나고 있다.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경영정상화의 해법을 내부에서 찾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2년간 경영쇄신에 집중, 조직 변화에 탄력을 받았다. 현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성공모델로 자리잡기 위해 그동안 사업 구조조정과 유동성 확보, 민간기업의 경쟁과 효율성 도입, 조직 및 인사 체계의 개편 등으로 내부 역량을 끌어올린 상태다. LH는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정책에 따라 2012년까지 전체 인력의 24%인 1767명 감축을 포함한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과 인사개혁을 진행 중이다. 올해 초 상위직의 74%인 484명을 교체했다. 이 사장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은 과감히 벗어 몸에 맞는 옷을 입고, 사람이 얼마나 잘 융합하느냐가 통합의 성패를 가르는 시금석”이라며 화학적으로 융합된 조직으로 LH를 변화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LH는 올해에도 조직·인사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장 중심의 경영으로 본사 지원 조직을 줄였다. 연공서열이 파괴됐고, 젊고 능력 있는 인재가 대우받는 관행을 만들었다. 무려 24%의 인력 감축이 진행되면서 통합 후 지금까지 직급 승진도 멈춘 상태다. 한 본부 임원은 “열정과 혼신을 쏟았지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LH는 유동성 위기라는 험난한 파도 앞에서도 보금자리주택사업, 세종시, 혁신도시, 임대주택사업 등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사업조정을 마무리하면서 110조원의 조정 효과를 냈고, 지난해에 견줘 올해 판매고를 92%나 끌어올렸다. 어려움 속에서도 신축 다세대 임대주택 2만 가구와 매입임대주택 5000가구 등의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임직원들은 최근 급여의 10%를 자진 반납했다. 회사가 어려울 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자는 고통 분담 차원에서다. 실제 LH 임금은 금융 공기업보다 크게 뒤지고 LH와 동종 업무를 수행하는 공기업 중에서도 최하위 수준이다. 직원들의 희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통합 직후 사내복지기금의 추가 출연을 중단하고, 각종 경조비 및 수당 축소 등 10개 복지제도를 폐지했다. 해외연수도 중단했다. 이렇게 돌아온 인력들은 현장에 재배치됐다. 한 본부 임직원은 “6800여명의 임직원들이 노력한 만큼 경영정상화를 조기에 실현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순경 공채 합격자 필기시험 성적 첫 공개

    순경 공채 합격자 필기시험 성적 첫 공개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경찰 순경 공개채용 합격자의 필기시험 성적이 공개됐다. 경찰청은 23일 올해 2차 공채(순경)·전의경특채 등 최종합격자 1721명의 명단을 각 지방경찰청 홈페이지를 통해 밝히면서, 이들의 ‘필기시험 합격선 및 점수 분포도’를 공개했다. 이 분포도에 따르면 필기시험 합격선의 경우 서울(여)이 84점으로 가장 높은 데 비해, 인천(여)는 74점, 강원(남)은 75점으로 지역별로 최대 10점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성적이 공개되기 전, 학원가의 비공식집계로만 파악되던 성별·지역별 점수 차가 사실로 확인됐다. 또 필기시험 문제지와 강동범 이화여대 교수 등 필기시험 출제자 63명의 명단도 공개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투명한 정보공개로 경찰 공채시험이 더욱 신뢰를 얻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합격선이 높은 5개 모집단위는 서울(여) 84점, 대전(여) 82점, 광주(여)·부산(여) 81점, 전남(여) 80점으로 모두 여경모집이었다. 반면 합격선이 낮은 모집단위는 인천(여) 74점, 강원(남)·전북(여) 75점, 인천(남)·대구(남) 76점 등으로 나타났다. 평균점수 90점 이상 고득점자 비중을 보면 남·여 성별 성적 차이가 확연하다. 90점 이상 고득점자 비중이 가장 높은 모집단위는 서울(여)다. 합격자 212명 가운데 60.4%인 128명이 90점을 넘었다. 이어 광주(여) 42.9%, 대전(여) 40%, 부산(여) 35.1%, 경남(여) 27.8%로 여경모집에 고득점자가 쏠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90점 이상 고득점자 비중이 가장 낮은 모집단위는 울산(남·여)로 단 한 명도 90점을 넘은 합격자가 없었다. 이어 강원(남) 3.2%, 충북(남) 3.3%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차이도 컸는데, 남·여 성적을 통틀어서 서울·대전·부산·광주 지역의 합격선이 높았고, 인천·강원·울산의 합격선이 가장 낮았다. 서울은 남 79점, 여 84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대전(남 78점, 여 82점), 부산(남 77점, 여 81점), 광주(남 77점, 여 81점) 순이었다. 반면 인천은 남 79점, 여 74점으로 가장 낮은 합격선을 보였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이번 경찰시험 합격자들이 가장 못 본 과목은 영어, 가장 잘 본 과목은 형법이었다. 영어점수가 가장 낮은 모집단위의 점수를 보면, 강원(남)의 평균점수가 61.2점, 전남(남) 66.6점, 인천(남) 66.8점이었다. 하지만 형법 평균점수는 가장 낮은 모집단위의 점수도 강원(남) 82.7점, 제주(여) 83.1점, 충남(여) 84점으로, 오히려 영어 평균점수가 가장 높은 모집단위인 대전(여) 82.5점, 서울(여) 82.1점, 부산(여) 79.1점보다 높았다. 모든 과목에서 여경 합격자들의 점수가 높았지만, 영어·경찰학·수사는 특히 여경 합격자들의 점수가 높았고, 다른 과목에 비해 형사소송법(형소법)·형법에서는 남경 합격자들의 점수도 크게 낮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6개 지역별을 남녀 성으로 나눈 32개 모집단위에서 영어는 상위 10개가 모두 여경 모집이었다. 수사에서는 상위 10위 안에 남경 모집이 단 1개, 경찰학에서는 남경 모집이 2개에 그쳤다. 하지만 형법·형소법에서는 상위 10위 안에 남경 모집이 3~4개로 나타났다. 이번 공채 필기시험 공동수석은 박정주(29·여·경기청·96점)씨와 손찬미(19·여·강원청·96점)씨다. 남자수석은 이경재(31·서울청·95점)씨다. 박씨는 순경채용에 5번째 도전만에 수석 합격했다. 체력검사에서만 4번 떨어진 박씨는 2009년 추석쯤 도서관 가는 길에 두 팔이 부러져 두 달 동안 깁스 신세를 지게 돼 경찰이 되는 꿈을 버릴까 생각도 했었다. 번번이 악력(握力) 검사에서 과락으로 떨어져 박씨에게 팔이 부러졌다는 건 치명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박씨는 “달리는 경찰차만 봐도 가슴이 벅차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불리함은 노력으로 극복했다. 1년 넘게 날마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이번 시험에서는 악력검사에서 만점을 받았다. 박씨는 수험생들에게 “기본서의 내용을 그냥 암기하기보다 상황을 그려가면서 공부하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존경하고 국민 편에 서는 경찰이 돼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경찰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다른 수석인 손씨는 대학 1학년 1학기만 다니고 휴학신청을 하고 곧바로 수험생활을 시작했다. 공부를 시작한 지 불과 1년, 올 1차 강원청 채용에서는 시간조절에 실패해 영어에서 과락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곧바로 슬럼프가 찾아왔다. 자격지심에 2~3주 불면증까지 시달렸다. 하지만 “함께 스터디하던 친구들의 위로가 힘이 돼 위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합격 비결을 묻자 손씨는“그냥 여러 종류의 기본서나 문제집을 보지 말고 한권만 20~30회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손씨는 “주민들이 언제든지 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 편한 경찰이 되는 것”이 꿈이다. 또 앞으로 형사 부서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손씨는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진짜 경찰’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종합격자는 다음 달 3일부터 내년 7월 27일까지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에서 34주간 신임교육을 받게 된다. 한편, 올해 2차 순경공채에서는 2만 9460명이 응시, 남경 21.7대1, 여경 16.3대1 등 전체 19.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선승 진제스님이냐 율사 고산스님이냐

    선승 진제스님이냐 율사 고산스님이냐

    차기 조계종 종정은 누가 될까. 조계종 종정 추대권을 가진 원로회의가 제39차 원로회의를 소집, 다음 달 14일 종정을 추대한다고 밝혀 제13대 종정을 둘러싼 불교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맞물려 각 문중과 제자인 상좌들의 종정 추대를 위한 움직임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 ●불교계 최고의 어른 누가 될까 조계종 종정은 한국불교의 맏형 격인 조계종단의 신성과 법통을 상징하는 불교계 최고의 어른. 종단 안에서 전계대화상 위촉권과 중앙종회 해산권을 가진 위상이다. 그런가 하면 법어를 통해 불가는 물론 세속에도 가르침을 전하는 위상 때문에 모든 불자와 국민의 정신적 지주이자 수행자며 공부인의 표상으로 여겨진다. 11대 종정에 이어 한 차례 연임한 현 종정 법전 스님의 임기는 내년 3월 25일 끝난다. 현재 물망에 오르는 종정 후보는 대략 6명. 원로의장 종산 스님과 전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비롯해 원로의원 고산(쌍계사 조실)·고우(금봉암 조실)·진제(동화사 조실) 스님과 용화사 선원장인 송담 스님의 이름이 회자된다. 이 가운데 지관 스님은 지난 추석 무렵 지병이 악화돼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이고 송담 스님은 외부와 접촉을 끊은 채 수행에만 정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교계는 그런 상황을 들어 사실상 진제 스님과 고산 스님으로 후보가 압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진제 스님은 오랜 기간 참선 수행을 이어 온,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선승이고 고산 스님은 2008년 ‘스님들의 면허’로 통하는 계(戒)를 수여하는 전계대화상에 추대돼 계단의 최고 어른으로 추앙받는 전 총무원장 출신의 율사(律師)다. 이에 따라 불교계는 차기 종정의 자리를 놓고 선승과 율사의 선택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원로회의 의원 24명과 총무원장, 종회의장, 포교원장으로 구성되는 추대위가 만장일치로 추대해 대외적으로 공표하는 차기 종정의 자리가 특히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역대 조계종 종정은 선승이 압도적으로 많다. ‘절구통 수좌’로 이름난 현 종정 법전 스님을 비롯해 성철, 효봉, 청담, 고암, 서옹, 월하, 혜암 스님이 모두 한국 선불교에 큰 족적을 남긴 대표적인 수행자들로 평가된다. 결국 차기 종정의 낙점은 조계종이 선 불교의 수행 전통을 이어갈 것인지, 행정과 경·율·론 삼장에 밝은 법사를 택할 것인지 결정짓게 되는 셈이다. ●역대 종정은 선승이 많아 불교계는 아직까지 종정 선택을 위한 대립이나 집단의 움직임은 별로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과거 종정 추대를 놓고 문중 간 혹은 종단 실력자 간 불협화음이 종종 있었던 사실을 들춰볼 때 추대에 임박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아직은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총무원 관계자는 “현재 종단 차원의 자정과 쇄신 결사운동이 한창이고 원로회의에서도 종단의 위의(威儀)를 훼손시키지 않고 종정을 바르게 모시자는 공감대를 모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종정 추대와 관련해 물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10월 가계대출 3조2000억 급증

    10월 가계대출 3조2000억 급증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규제 노력에 따라 증가폭이 크게 둔화했던 은행의 가계대출이 10월 들어 다시 늘었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대책을 내놓았던 6월 말 이후 4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금융 당국은 증가폭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연말에 가계대출이 급격히 늘지 않는 한 연간 증가율 ‘7% 가이드라인’을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11년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은행의 가계대출 규모는 9월에 비해 3조 2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9월에는 8월에 비해 6000억원 커진 것을 고려하면 증가폭은 4배 늘었다. 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 6월 3조 4000억원 늘었다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대책 이후 7월 2조 3000억원, 8월 2조 5000억원 등으로 증가 폭이 줄었다. 한국은행은 10월에 추석상여금 등 수입이 사라지면서 마이너스통장 대출이 크게 늘어 가계부채 증가율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9월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8월보다 5000억원 감소했지만 10월에는 다시 8000억원 증가했다. 아파트 신규분양 증가, 대규모 아파트단지에 대한 중도금 대출 증가도 원인으로 꼽았다. 금융당국은 은행 가계대출 증가세에 대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들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연말에 급격히 늘지 않는 한 지난해보다 6%대 증가에서 머물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간 7%선이 합리적 증가율이라고 볼 때 크게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중소기업에 대출을 늘려야 한다는 권고를 은행들이 충실히 이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소기업 대출은 9월에 1조 7000억원 늘어난 데 반해 10월에는 4조 4000억원으로 불어났다. 반면 대기업 대출은 10월에도 9월과 같은 3조 1000억원 증가에 머물렀다. 은행들의 전체 기업대출 규모는 10월 들어 9월보다 7조 4000억원 늘어 9월(4조 8000억원) 증가 폭을 크게 넘겼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최종찬 따뜻한 사회] 노인정과 청소년 공부방

    [최종찬 따뜻한 사회] 노인정과 청소년 공부방

    소득의 양극화로 절대 빈곤층이 늘어나는데 그중에서도 노인층 빈곤 비중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높은 편이다. 노인복지의 중요성이 점점 더해지고 있다. 노인복지 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이 노인정이다. 경제사정이 좋은 사람은 다양한 취미생활을 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과 활발한 육체 활동을 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노인정에서 소일하는 경우가 많다. 웬만한 아파트 단지에는 노인정이 있다. 자연히 노인정은 노인세대 여론의 집합장이 된다. 국회의원, 시·도의원, 시장, 군수 등 선거직은 누구나 노인정을 무시할 수 없다. 추석, 설날 때는 물론 수시로 방문하여 노인정의 애로사항을 청취한다. 당연히 이 과정에서 노인정 시설도 개선되고 지원도 확대된다. 노인정에 비해 청소년 공부방은 국가적 지원이 훨씬 적다. 최근 이혼이 늘어나 결손가정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홀어머니, 홀아버지는 물론 할아버지 또는 할머니가 키우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는 부모가 이혼한 후 아버지가 새어머니와 재혼한 후 다시 이혼하여 새어머니와 함께 사는 경우도 있다. 요즈음 초등·중·고등학교의 공교육이 무너져 많은 학생들이 교육을 학원, 과외 등 사교육에 의존하는 것이 현실이다. 부모가 제대로 챙겨주는 아이들은 학원에 가거나 나름대로 취미활동을 하지만 그러지 못한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모여 거리를 배회할 가능성이 크다. 나쁜 짓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방과후 수업이 있지만 이것도 선생님이나 부모들이 챙겨주어야 할 터인데 그러지 못한 경우가 많다. 정부나 사회에서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여 지역아동센터에서 여건이 불우한 아이들을 돌봐주고 있다. 지역아동센터는 대부분 수업 후에 부모를 대신하여 아이들을 관리한다. 영어, 수학 등 보충교육을 하고 음악, 체육 등 취미활동도 시키며 저녁도 제공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한다. 문제는 지역아동센터가 충분치 못하다는 점이다. 그것도 대부분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중학생 대상은 별로 없다. 여건이 나빠 초등학교 공부방에 오는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었다고 갑자기 달라진 것도 아닌데, 중학교로 진학하면 갈 곳이 없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일부는 초등학교 공부방에 잔류하지만 중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이 제대로 없는 경우가 많다. 공부방 시설도 열악하고, 아이들을 돌보는 사회복지사의 처우도 나빠 이직률이 높은 것도 문제이다. 청소년 시기는 감수성이 예민한 때이다. 청소년 시절을 잘못 보내 적기에 교육을 못 받거나 범죄 등에 연루될 경우 이것은 그들의 불행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막대한 부담이 된다. 최근 연간 청소년 범죄 증가율은 10% 수준으로 성인 범죄 증가율의 2배 가까이 된다. 가난의 대물림을 막고 사회가 안정되려면, 가정형편이 어려운 경우라도 청소년 시절을 잘 보내도록 돌보아 주는 사회적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런데 불우 청소년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사회적 관심이 낮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이들을 대변할 정치적 목소리가 작기 때문이다. 필자가 매주 월요일 저녁 중학생 공부방에서 자원봉사로 경제교육을 하는데 정치인 방문은 거의 없다고 한다. 노인정에 수시로 방문하는 것과 너무나 대조적이다. 공부방에 지원을 늘려도 청소년들은 유권자도 아니고 그들의 부모는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하므로 생색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KT 등 기업들이 청소년 공부방에 지원을 확대하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아직은 미흡하다. 경기도 안양시의 경우 2011년 시에 신고된 노인정은 240개소이나, 공부방은 초등학생 대상이 22개이고 중·고등학생 대상은 1개에 불과하다.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 소득분배가 개선되는 사회는 교육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다. 아이들이 부모를 잘못 만났다고 계속하여 가난 속에 살도록 하는 것은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 노령화시대의 노인복지도 중요하지만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나 지원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전 건설교통부 장관
  • 너무 조심스러운 성 김

    너무 조심스러운 성 김

    지난 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한국 특파원들에게 미 국무부로부터 이메일이 도착했다. 그동안 한국 언론의 숱한 인터뷰 요청에 난색을 표해 온 성 김 신임 주한미국대사가 부임(10일)을 코앞에 둔 4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는다는 통보였다. 그런데 ‘비보도’(오프더레코드)라는 전제가 달려 있었다. 기자들은 독자들에게 알릴 수 없는 간담회는 무의미하다며 정정을 요청했고, 승강이 끝에 다음 날 간담회 시작 1시간 전에야 ‘보도용’으로 한다는 답신을 받았다. 국무부 담당 직원은 “부임 전 기자 간담회를 갖는 건 예외적인 경우”라고 강조했다. 이에 기자들이 “캐슬린 스티븐스 전 대사도 2008년 9월 부임 전에 간담회를 갖지 않았느냐.”고 지적하자 직원은 “그것도 예외였다.”고 말했다. 이윽고 간담회가 시작됐지만 성 김 대사는 “주재국 정부의 신임장을 받기 전에는 정책 관련 발언을 하지 않는 게 관행”이라며 질문을 가벼운 신상 문제로 제한했다. 하지만 스티븐스 전 대사는 부임 전 간담회에서 쇠고기 파동, 북한 문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성 김 대사는 한국어 통역을 대동했으며 영어로만 간담회를 진행했다. 3년 전 스티븐스 대사는 간담회에서 “안녕하십니까.”, “감사드립니다.”, “추석 잘 보내십시오.”라고 한국말로 인사를 건넸고, 일문일답에서는 “인수인계”, “사고방식” 같은 한국어를 사용하며 친근감을 과시했다. 간담회가 30분 정도 진행됐을 때 국무부 직원은 “정해진 시간이 다 됐다.”며 종료시켰다. 참석 기자의 절반 정도가 한마디도 질문을 하지 못했다. 부임에 앞서 스티븐스 전 대사가 가진 간담회 시간은 50여분이었다. 또 그는 부임 직전 로스앤젤레스 한인회에 들러 재미교포들과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외교 소식통은 “성 김 대사는 원래 처신을 극도로 조심하는 스타일인 데다 역설적으로 한국계이기 때문에 미국 정부에 한국과 너무 가깝게 비치는 걸 경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문화마당] 여자란 무엇인가/신동호 시인

    [문화마당] 여자란 무엇인가/신동호 시인

    작은 소동이 있었다. 지난 추석 때였다. 아버지의 차례는 엉망이 되었고 가족 간의 갈등도 도드라졌다. 나는 그냥 여자들의 갱년기 증상이라고 치부해 버리고 갈등으로부터 도망쳤지만 결국 내 안에 내재된 가부장 때문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재작년에 아내는 아버지를 떠나보냈다.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그리움에 몸서리치는 일이 잦았으나 그럭저럭 잘 견뎌내는 것으로 보였다. 아내는 아이들과 직장이라는 일상의 분주함을 손에 놓을 처지도 못 되었고 본디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라 내면의 변화를 잘 읽어내지 못했다. 나는 바쁘다는 핑계로 장인어른의 기일도 잘 챙기지 못했다. 그게 미안하기도 했고 좀 애매한 연휴 일정을 생각해서 추석 앞에 장인의 성묘를 먼저 하게 되었다. 단순한 생각이었는데 문제가 커졌다. 사이 좋던 시누이와 올케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시작은 “왜 아버지 산소부터 가지 않니?”라는 것이었다. 아내도 지지 않았다. “그게 뭐 잘못됐나요?” 사실 누님이 화가 난 건 그 때문이 아니었다. 누님도 시댁에 가야 되는 처지라 자칫 하루 이틀 어머니가 혼자 계시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 탓이었다. 나는 “그것도 이해 못하냐?”고 어머니와 누님을 싸잡아 몰아붙였다. 갈등만 더 키워버렸다. 급기야 어머니는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선언하셨고, 아내는 중간에 집으로 가버렸다. 나로서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다. 아들의 일이라면 대개 긍정해 주셨던 어머니나 자기 가족보다 동생집의 대소사를 먼저 챙겨준 누님의 태도에도 당황했지만 그보다 더 놀란 건 아내의 변화였다. “나, 이젠 참고 살지 않을래!”라니. 처음엔 왜 이러냐고 윽박질러 보기도 했지만 돌아오는 건 한층 강해진 저항이었다. 나는 여기서 도망쳤다. 그저 화만 내면서, 그들이 갱년기 우울증일 거라는 확신을 가지면서 말이다. 나의 반성은 여기서 비롯되었다. 고백하자면, 나는 여자들을 교묘하게 학대하며 살아왔다. 안 해봐서 못한다고 집안일은 뒷전이었다. 밖에서 큰일이라도 하는 모양으로 그럴싸한 폼을 잡고 가정 일을 등한시했다. 머릿속 가득히 빨래, 요리, 청소 등은 하찮은 일이라 개념지어 버렸다. 역사를 망쳐 갔던 거대한 서사만 손에 잡고 있어서 역사를 보듬었던 여자들의 서사를 보지 못했다. 아내의 일이 내 일보다 더 훌륭할 수 없고, 어머니의 가치관이 내 알량한 철학보다 더 옳을 수 없다는 이 오만을 어쩔까. 그걸 눈치챈 여자들에게 의학적 진단을 내리면서 나를 정당화하는 건 정말 심각한 가부장적 사고가 아닐 수 없다. 장인 산소에 성묘를 먼저 가자고 제안한 나의 내면엔 이 가부장을 감추고 싶은 비열함이 있었을지 모른다. 이것이 소동을 야기했다. 본질은 ‘내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돌아보는 것에 있었다. 내가 여자를 남자의 하위개념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반드시 공동으로 나눠야 할 일들, 가령 육아나 가사·세금 납부 같은 일들을 일방적으로 여자들에게 떠넘겨 버린 건 아닌지, 분단 극복이나 개혁을 운운하면서 또 다른 억압을 만들어 가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딸에겐 너그러우면서 아내에겐 윽박지르지 않았는지까지. 흔히 하는 말로, 평소에 잘했다면 생겨나지 않았을 일이었다. 나누고 인정하고 반성했다면 말이다. 우리 국가권력의 가부장도 그렇다. 무엇인가 베풀어 주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때마다 부패의 치부를 드러냈다. 소설 ‘도가니’가 과도한 표현으로 국민감정을 격앙시켰다고? 한나라당 인권위의 이런 발언이야말로 정신병 치료가 필요하다. 국민 모두가 히스테리에 빠져 있다고 하면서 자신들의 잘못을 정당화할 판이다. 그들에게 국민은 하위개념일 뿐이다. 도올 선생의 명저 ‘여자란 무엇인가’에서 제목을 빌려 왔다. 선생은, 동등한 관계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맨(Man)의 저급하고 비본질적인 위치에 놓인 우먼(Woman)을 규정한 서구적 개념을 비판했다. 두 개념의 교합체로 이해되고 있는 우리의 인(人)을 다시 생각해 본다.
  • [28일 TV 하이라이트]

    ●독립영화관(KBS1 밤 12시 40분) 7살 아이가 사라졌다. 작은 실마리라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아버지 충식은 얼마 전에 이사온 남자, 세진에게 전과기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단 한명의 강력한 용의자로 그를 모두가 범인으로 지목하고, 그에 대한 의심은 점차 확신으로 바뀌어 간다. 한편 범인으로 몰리며 온갖 수난을 겪는 세진은 끝까지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데…. ●더 하모니(KBS2 밤 11시 5분) ‘더 하모니’ 본선 MC로는 KBS의 간판 아나운서 윤인구와 배우 유진이 맡았다. 전 국민의 축제의 장이 된 본선 무대에서는 화려하고, 다채로운 공연들이 준비되어 있다. 오프닝 공연으로는 세계 여러 곳에서 유학을 하고, 후학을 양성하는 교수들로 구성된 ‘보헤미안 싱어즈’가 최고의 하모니를 선사한다. ●MBC 스페셜(MBC 밤 11시 25분)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트로트 전설의 주역들을 만나본다. 가수 남진과 설운도가 직접 말하는 트로트 인생, 그리고 트로트를 새롭게 알린 지난 추석 특집 ‘나는 트로트 가수다’의 뒷이야기. 최근 70인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콘서트를 열었던 심수봉이 말하는 그때 그 시절 음악과 사랑. 그들이 말하는 빛나던 트로트 시대 속으로 빠져 본다. ●더 뮤지컬(SBS 밤 10시 10분) 은비를 불러낸 강희는 언제까지 재이가 그늘이 돼 줄 것 같냐고 물으며, 자신이 출연하는 작품 몬티 백작 스탠바이로 들어오라고 한다. 이에 은비는 강희의 제안을 거절하고 돌아선다. 한편 제시는 첫 작품에 주연을 따낸 은비가 무명 신인 여배우라는 사실을 안 뒤 자신이 더블 캐스팅된 것에 불만을 털어놓는다. ●금요극장(EBS 밤 12시 5분) 란짓은 아름다운 아내 시카와 사랑스러운 딸을 두고 있다.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지만 단둘이 있기 힘들 정도로 심각한 권태기에 빠져있는 이들. 자기 중심적인 남편에게 실망하고 분노한 시카는 우연히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배우 아카쉬에게 가슴이 설레기 시작한다. 그리고 처음으로 남편에게 거짓말을 하며 아카쉬와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된다. ●토론합시다(OBS 밤 12시 10분) 10·26 서울시장 재·보선 이후, 야권 전반에 걸쳐 일어날 수 있는 변화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 상상할 수 없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 후 정국이 맞닥뜨릴 변화의 외형과 내용, 그것들이 향후 총선과 대선 국면에 미칠 영향. 그리고 이런 가운데 각 정파가 부딪쳐야 할 과제는 또한 무엇인지 현장 취재 기자들과 함께 알아본다.
  • 비리 지방의회 의원 등쳐 먹고 시모 병간호 핑계로 해외 여행

    ‘지방의회 의원 등쳐 먹는 공무원에, 시어머니 병간호 핑계로 해외여행 가는 용감한 공무원…” 서울 강동구와 관악구 등에서 2009년부터 지난 2월 말까지 일어난 업무를 대상으로 실시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난 파렴치한 공직자 행태다. 감사원에 따르면 관악구청 6급 공무원 A씨는 관악구의회 명의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확인하던 중 B구의원이 법인카드로 개인 용도의 선물(50만원)을 구입한 사실을 확인, 구두로 반납을 요구하면서 자신의 급여계좌를 알려줬다. 하지만 A씨는 이 반납액을 자신의 신용카드 결제대금으로 유용했다. A씨는 또 전화해지 환급금 470만원도 공금계좌에서 무단 인출했으며, 이후 후임자가 환급금의 세입 조치 여부를 문의하자 인터넷 뱅킹을 통해 마치 환급금이 자신이 횡령액을 변제한 날 들어온 것처럼 조작하기도 했다. 감사원은 A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발하고 A씨의 비위 사실을 관악구에 통보했다고 27일 밝혔다. 감사원은 이와 함께 봉천 모 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지역 내 체비지를 규정을 무시한 채 저가로 팔아넘긴 직원 3명에 대해 정직 및 징계 조치할 것을 관악구청장에게 통보했다. 이 밖에 관악구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사회단체로부터 직원 단합대회 격려금 등 320만원을 받은 사실을 적발, 주의를 요구했다. 강동구청 직원 B씨는 지난해 9월 16일 시어머니 병간호를 핑계로 그해 9월 24일부터 지난 3월 말까지 6개월간 휴직발령을 받았다. 하지만 B씨는 추석연휴기간인 지난해 9월 22일부터 30일까지 남편, 자녀와 같이 미국으로 여행을 갔는가 하면 지난해 12월 11일부터 지난 3월 말까지 자녁와 함께 미국에서 어학연수를 하는 등 시어머니 간호는 핑계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강동구청장에게 가사휴직자에 대한 지도감독철저를 주문했다. 같은 기간 업무 감사 결과, 강동구 지방세 담당 공무원은 세무조사를 한 뒤 시가표준액이 아닌 장부가액을 적용해 추징세액을 산출함으로써 세금을 의도적으로 줄여준 사실도 들통났다. 감사원 관계자는 “지방세 세무조사 담당자인 B씨는 지난해 10월 C주식회사에 대한 지방세 세무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규정을 어기고 시가표준액보다 18억원이나 낮은 장부가액을 과세표준으로 적용, 1억 7000여만원의 취득세를 적게 징수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B씨와 이를 묵인해 준 반장 C씨를 징계하라고 해당 구청에 통보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서울·수도권 전셋값 ‘숨고르기’

    서울·수도권 전셋값 ‘숨고르기’

    서울과 수도권의 전세시장이 잠시 소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향후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기 학군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수요가 잦아들고, 가격 상승세도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일각에선 전세난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섣부른 예측도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일종의 ‘숨고르기’ 현상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다음 달 중순 이후 상승세가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 전세시장은 물건을 찾는 수요가 눈에 띄게 줄고, 전세가격이 많이 오른 곳을 중심으로 상승 폭 둔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세물건이 나온 뒤 거래되는 시간도 점차 길어지고 있다. 예컨대 추석 이후 서울 강남의 청실과 우성 등 재건축 단지의 이주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강남의 전셋값은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목동과 일부 강북지역 전셋값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의 주간 전셋값 변동률 추이에선 지난달 2일 서울 0.12%, 신도시 0.08%로 하반기 정점을 찍은 변동률 폭이 점차 하락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서울과 신도시가 각각 0.02% 수준까지 떨어졌다. 올 1월 서울(0.15%)과 신도시(0.28%)는 물론 지난해 10월의 서울(0.18%)과 신도시(0.27%) 변동률과 비교하면 최고 14분의1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겨울부터 올가을까지 이어진 전세난이 해소된 게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언제든지 전셋값이 다시 급등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집값 안정에 따른 전세 수요 증가와 전세 물량 부족 등 불안 요인이 여전히 잠복해 있기 때문이다. 올해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은 8만 9000여 가구로 지난해 입주 물량(16만 9000여 가구)의 절반에 불과하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은 “요즘 전세시장이 주춤한 것은 그동안 가격 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 측면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도 “상승 폭 자체가 둔화된 숨고르기 상태로 앞으로도 전셋값이 내려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적어도 내년 봄까지는 전셋값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등 크게 오르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지역별로 편차가 엇갈린다.”면서도 “그동안 급격하게 올랐던 가격들이 일시적으로 조정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초등학교 겨울방학이 시작되기 한 달 전인 11월 중순부터 다시 학군수요가 되살아나면 전세가격 상승 가능성도 그만큼 커져 12월 중순 이후 서울 강남부터 외곽으로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서울 강동의 주간 상승폭은 0.15%인데 반해 관악은 -0.03%로 희비가 교차했다. 공교롭게도 전셋값 숨고르기는 지난 2월과 5월, 7월 초순에도 똑같이 반복됐다. 당시에도 서울 도심과 인기 학군지역을 중심으로 진정세를 드러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檢, 신재민·이국철 구속영장 청구

    檢, 신재민·이국철 구속영장 청구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17일 이국철(오른쪽·49) SLS그룹 회장으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신재민(왼쪽·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수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전격적으로 청구했다. 또 신 전 차관에게 돈을 건넨 이 회장에 대해서도 뇌물공여와 명예훼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횡령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영장실질심사는 19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이국철 폭로 의혹’ 사건이 제기된 지 20여일 만에 핵심 당사자들의 사법처리로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것이다. 신 전 차관은 2008년 이후 차관 시절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SLS그룹에 대한 구명 로비를 해 준 대가로 이 회장에게서 해외 법인카드 등 모두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초 이 회장이 수년간 십수억원을 건넸다는 주장과는 차이가 크다. 하지만 신 전 차관의 “꾸며낸 얘기”라는 반박은 거짓으로 드러난 셈이다. 검찰은 또 이 회장이 제기한 의혹인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차장에 대한 향응 제공 ▲현직 검사장급 4명에 대한 구명로비 등은 사실이 아니거나 입증 자료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2003년 신 전 차관의 기자 시절부터 제공했다는 현금과 상품권, 2006년 대선 당시 안국포럼 등에 전달된 금액도 구속영장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검찰은 신 전 차관과 이 회장 모두 부인한 대가성과 관련, 2009년 당시 SLS그룹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었던 점에 비춰 ‘포괄적인 대가성’을 인정, 뇌물죄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측은 “뇌물 혐의에 적용된 액수는 모두 1억원”이라면서 “공소시효가 지난 시절에 오간 현금과 상품권 등은 일단 모두 제외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의 경우 특경가법상 사기와 횡령, 뇌물공여, 명예훼손 등 모두 4가지 혐의가 적용됐다. 조사 결과 이 회장은 SLS그룹의 자산을 속이는 방법으로 선수환급보증금(RG) 12억 달러를 발행한 데다 이 과정에서 회사돈 900억원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검찰 측은 “이번에 발견된 비자금은 2009년 창원지검 수사 때 조사한 것과 완전히 별개”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명예훼손의 경우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과 임재현 청와대 홍보비서관이 제기한 고소 혐의만 적용했다. 앞서 이 회장은 2008년 추석과 2009년 설에 신 전 차관의 요청으로 곽 위원장과 임 비서관에게 건넬 상품권 5000만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상품권 가운데 2000만원은 SLS그룹 관계자가 사용한 것으로 밝혀져 이 회장의 주장을 허위로 결론 냈다. 나머지 3000만원은 수출보험공사 등에 인사용으로 건네지거나 출처가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에 대해 “비자금 900억원 조성은 처음 듣는다.”면서 “신 전 차관과 관련한 비망록 요약본은 곧 공개하고, 총 5권 분량의 비망록은 두 달에 한 권씩 오픈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또 “검찰이 사건을 축소·은폐하기 위해 영장을 급하게 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비망록에 검찰 및 정치권 관련 각종 비리 내용과 로비를 한 장소의 약도 및 영수증 등 구체적인 물증이 담겨 있고, 일부 동영상도 있다고 주장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자동차 보험료 인하압박 커지나

    자동차 보험료 인하압박 커지나

    자동차보험료 책정 기준이 되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두 달 연속 하락하면서 8개월째 70%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4%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자동차보험료 인하 압박이 거세질 전망이다. 1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4.1%로 8월(75.7%)보다 1.6% 포인트 감소했으며, 전년 동월(87.8%)에 비해서는 13.7% 포인트나 줄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란 손해보험회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가운데 교통사고 등으로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 비율을 말한다. 업체별로는 더케이손해보험이 70.6%로 가장 낮았고 삼성화재(71.0%)·현대해상(72.5%)·동부화재(72.6%)·그린손해보험(75.0%)·한화손해보험(75.2%)·메리츠화재(75.4%)·흥국화재(76.0%)·LIG손해보험(76.3%)·롯데손해보험(77.0%)·하이카다이렉트(80.8%)·AXA손해보험(81.6%)·ERGO다음다이렉트(82.0%) 등의 순이었다. 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12월 90.4%까지 치솟았고 올해 1월에도 83.5%에 달했지만, 2월 74.2%를 기록한 후 꾸준히 70%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7월 집중 폭우로 인해 대규모 차량 침수 피해가 발생했을 때도 77.6%에 그쳤으며, 본격적인 휴가철인 8월에는 75.7%를 기록했다. 차보험 손해율은 휴가철과 행락철인 7~10월 교통사고가 급증하면서 연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추석 연휴가 있었던 9월에도 70% 중반 대에 머물자 손보업계도 의아해하는 분위기다. 손보업계는 지난해 말 발표된 자동차보험 개선 대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손해율이 안정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자기부담금의 정률제 전환과 사전견적서 제출 등으로 인해 보험사의 수익구조가 개선됐다는 것이다. 차보범 손해율이 낮아지면서 삼성화재의 올해 4~8월 누적 순이익은 전년 대비 48.6% 증가한 4228억원을 기록했고, 현대해상은 1863억원으로 108.1% 증가했다. 차보험 손해율이 계속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경우 금융감독원은 조만간 손보업계에 보험료 인하를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금감원은 올해 들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됨에 따라 보험료를 내리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지난 7월 집중 폭우로 손해율이 크게 오르면서 보류했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국정감사에서 “차보험 손해율과 올해 실적 등을 분석해 보험료를 내년에 본격적으로 낮출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손보업계도 손해율이 70%대를 계속 유지하면 보험료 인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사의 경우 손해율이 70~71%, 온라인사는 76% 정도를 기록해야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만큼 보험료 수익만으로는 아직 적자”라면서도 “행락철과 겨울이 지나도 손해율이 높아지지 않으면 대형사 중심으로 보험료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서울 재건축 올 최대낙폭… 전셋값 내림세로

    서울 재건축 올 최대낙폭… 전셋값 내림세로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세가 확산되면서 올 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집주인들이 추가로 가격을 낮춰 급매물을 내놓으면서 가격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전세가격은 국지적인 오름세에도 불구하고 가을 성수기의 고점을 찍은 뒤 반전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6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서울과 신도시의 주택 매맷값이 각각 0.04% 떨어지는 등 지난주 거래시장의 침체가 이어졌다. 수도권도 0.03% 하락했다. 기준금리가 넉 달 연속 동결됐으나 매매시장의 관망세는 여전하다는게 협회의 평가다. 전세시장은 서울과 신도시가 각각 0.02% 하락하고, 수도권은 0.04% 떨어졌다. 서울 재건축 시장에선 강남 개포주공 단지의 하락세가 강동, 송파 등으로 확산되면서 올 들어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번지가 집계한 서울지역 재건축값은 0.24%나 내렸다. 전 주에 비해 하락폭이 두 배가량 커졌다. 구별로는 동작, 강남, 송파, 강동, 서초 등의 순으로 떨어졌다. 주택 거래시장은 추석 연휴 이후 좀처럼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일반 아파트의 경우, 평촌과 분당이 소폭 하락했다. 전세물량 부족에 따른 매매가격 오름세는 국지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 양천과 강남 등 학군 선호지역에선 강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전반적으로 내림세를 탔다는 게 공인중개사협회의 분석이다. 전세 선호 경향이 두드러진 파주시에서도 교하읍 월드메르디앙1차(188㎡)가 1100만원 하락한 4억 5000만~4억 74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