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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명절 가족모임 ‘콜록콜록’ 신종플루 개학철 확산 비상

    2009년 전국을 강타했던 A형 독감(H1N1형·신종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다시 확산하는 가운데 설 연휴 동안 가족 등으로부터 독감이 옮은 영·유아와 노인 등 고위험군 계층이 의료기관에 몰리면서 큰 혼란을 빚고 있다. 특히 초·중·고교의 개학철을 맞아 학생 간 독감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질 위험이 높아 비상이 걸렸다. 2일 의료업계 등에 따르면 설 명절과 주말이 겹친 지난달 30일부터 2일 사이 독감 환자가 많이 발생했지만 병원과 약국 등이 대부분 진료하지 않아 환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주부 오모(33·인천 연수구)씨는 “갓 돌이 지난 딸이 30일부터 기침, 고열 등의 독감 증세를 보였지만 문을 연 병원을 찾지 못해 다음 날에야 소아과를 찾았다”면서 “하지만 소아과에 환자가 몰려 2시간 넘게 아픈 아이를 달래며 기다려야 했다”고 전했다. 주부 유모(30·서울 송파구)씨도 “생후 8개월 된 딸이 명절 때 독감 증세를 보여 오랜만에 얼굴을 본 친척들과 긴 시간을 보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설 연휴 동안 문을 연 전국의 당직 병원 3353곳은 감기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당직 병원과 당번 약국 5043곳 등의 정보를 모은 보건복지부의 ‘응급의료정보센터’ 홈페이지가 지난 1일 한때 먹통이 되면서 불편을 키웠다. 복지부 측은 “어느 병원이 문을 열었는지 확인하려는 환자가 의료정보센터 홈페이지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접속 건수가 지난 추석 때보다 67%나 늘어 과부하가 걸렸다”면서 “3시간 만에 시스템을 정상화했다”고 말했다. 보건 당국은 설 연휴 기간 독감 환자 수가 정점에 가까운 수준까지 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H1N1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명절 동안 감염자 수가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일선 학교가 본격적으로 개학하면서 시·도 교육청과 각 학교도 독감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부심하고 있다. 대전·충남 교육청은 개학철을 맞아 각급 학교에 비누와 일회용 수건 비치, 마스크 착용 및 기침 예절 교육 강화 등을 지시했다. 또 1~2월 집중적으로 진행되는 각 기업의 신입사원 합숙 연수 현장에서도 독감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재헌 인제대 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A형 독감을 예방하려면 손을 자주 씻어 청결한 위생 상태를 유지하고 젖은 수건이나 가습기 등을 통해 실내 습도를 높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명절 연휴 야근 후 사망 휴게소 직원 업무상 재해”

    평소보다 손님이 3배 정도 급증하는 추석 연휴 근무를 마친 뒤 쓰러져 숨진 고속도로 휴게소 야간 근무자의 유족이 소송을 통해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았다.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부장 심준보)는 고속도로 휴게소 직원 윤모씨 유족이 “유족 급여와 장의비를 달라”며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재판부는 “야간 근무가 간질발작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의학적 견해를 고려할 때 업무상 재해가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설연휴 TV 한마당] 전통의 강자 ‘아육대’ vs 신예 ‘주먹 쥐고 소림사’ 맞대결

    [설연휴 TV 한마당] 전통의 강자 ‘아육대’ vs 신예 ‘주먹 쥐고 소림사’ 맞대결

    온 가족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웃음꽃을 터뜨리게 하는 데는 예능 프로그램만 한 게 없다. 전통적인 예능 프로그램에 ‘신상’ 파일럿 프로그램이 가세하면서 치열한 시청률 다툼이 예고된다. 이번 설 예능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관찰 예능’이 대세다. MBC ‘아빠! 어디가?’와 ‘진짜 사나이’처럼 신드롬을 불러온 관찰 형식의 프로그램들이 설에도 주류를 이룬다. 30일 밤 8시 30분에 방영되는 KBS 2TV ‘엄마를 부탁해’에는 임신 중인 스타 부부 6쌍이 출연해 태교와 출산을 준비하는 모습이 관찰 카메라에 담겼다. 시험관 아기를 시도한 지 여덟 번 만에 임신에 성공한 가수 강원래·김송 부부, 난임 판정을 받았던 개그맨 김현철 부부 등이 출연한다. 같은 채널의 2부작 ‘별친구’ 역시 관찰, 실험 카메라의 형식을 빌려 왔다. 아역 스타 김현수, 채상우 등이 목숨을 걸고 탈북한 또래 친구들과 만나 서로의 문화적 차이를 좁혀 가는 과정이 담겼다. 지난 25일 처음 전파를 탔고 다음 달 1일 오후 5시 2부가 방송된다. 파일럿 예능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SBS ‘주먹 쥐고 소림사!’다. SBS 인기 예능인 ‘심장이 뛴다’ ‘정글의 법칙’과 궤를 같이하는 리얼 버라이어티다. ‘야생 달인’으로 불리는 개그맨 김병만이 중국 무술의 본산 소림사를 찾아 ‘무술 달인’에 도전한다. 김병만을 비롯해 가수 장우혁, 장미여관 육중완, 제국의 아이들 동준, 틴탑의 니엘 등이 소림사에 함께 들어가 고수들에게 취권, 당랑권 등을 전수받는다.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소림사의 비밀스러운 일상이 카메라에 가감 없이 담겼다. 30일 오후 5시 20분 방영. ‘명절’ 하면 떠오르는 TV 속 장기자랑, 닮은 꼴 선발대회 등도 빠질 수 없다. 2011년 첫 방송 이후 대표적인 명절 특집으로 자리 잡은 MBC ‘아이돌 스타 육상 양궁 풋살 컬링 선수권 대회’는 올해도 명절 체육대회의 간판 주자다. 이번엔 컬링 종목이 추가됐다. 30, 31일 오후 5시 30분에 1, 2부가 각가 방영된다. 지난해 추석 특집으로 첫선을 보인 KBS 2TV ‘리얼 스포츠 투혼’은 격투 토너먼트를 재개한다. 김창렬, 윤형빈, 민호, 김보성, 유민상, 박성광 등의 연예인 외에 야구의 양준혁, 빙상의 김동성 등이 출연한다. 30일 오후 6시 10분 방송된다. ‘닮은 꼴 선발대회’도 어김없이 준비됐다. 30일 밤 8시 40분에 편성된 MBC ‘스타 닮은 꼴 최강전’은 스타와 가장 닮은 일반인 출연자를 찾는 프로그램이다. 목소리, 외모 등이 비슷한 한 명의 닮은 꼴을 찾는다. SBS 역시 지난해 추석 특집으로 화제를 모았던 ‘스타 VS 국민 도전자, 스타 페이스오프’의 2탄을 선보인다. 스타팀과 스타를 뛰어넘으려는 국민 도전자 등 모두 74명이 맞붙는다. 31일 오후 5시 15분에 방송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아덴만 작전’ 최고의 기억…명절이면 가족 생각 애틋

    ‘아덴만 작전’ 최고의 기억…명절이면 가족 생각 애틋

    “명절이면 가족 생각이 애틋하지요. 하지만 내 가족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잠시도 소홀할 수 없습니다.”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해적의 위협에 맞서 우리나라 선박들을 지키는 임무를 수행하는 청해부대 소속 구축함 ‘최영함’의 안승웅(49·부사관 98기) 원사는 29일 가족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절도 있는 그의 말투도 가족 이야기가 나오자 다소 누긋해졌다. 군인 가족의 숙명이지만, 가족들은 늘 아버지 없이 명절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해군 부사관으로 입대한 아들 태준(22), 상훈(19)씨만 생각하면 안 원사는 뿌듯하다. 그는 “지난해 봄 아덴만으로 출항하기 전 처음으로 가족사진도 찍었다”면서 “함께 하는 시간이 부족해 늘 미안했는데 아들들이 해군이 되니 고맙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최영함의 부사관 중 최고참인 안 원사는 “30년 가까이 해군 생활을 하며 배에서 명절을 맞은 적이 숱하게 많지만, 이번 설은 더욱 특별하다”고 밝혔다. 소말리아 해적을 소탕하고 납치된 우리 선원을 구해 낸 ‘아덴만의 여명’ 작전이 성공한 지 지난 21일로 3주년을 맞았기 때문이다. 작전 당시 최영함의 엔진 운용을 담당했던 안 원사는 최영함이 아덴만으로 출항한다는 소식에 다시 한번 지원했다고 한다. 안 원사는 “아덴만의 여명 작전은 군인으로서 가장 자랑스러운 기억”이라고 강조하며 “1년 가운데 200일 가까이 바다에 떠 있는 생활이 때때로 고달프기도 하지만 후배들에게 그때의 경험도 들려주고 많이 가르쳐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청해부대 파병요원으로 선발되는 바람에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급하게 출항했던 김만수(31) 중사에게도 이번 설은 애틋하다. 지난달에는 아내 홀로 관공서를 찾아 혼인신고를 했다. 김 중사는 “결혼식을 올리기 전에 추석과 설 명절을 시댁에서 혼자 보내게 해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아내에게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설 연휴에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임무 수행은 계속된다. 하지만 최영함 위에도 차례상을 마련하기로 했다. 공보참모 김수범(33) 대위는 “가까운 현지에서 과일과 재료를 구입해 차례상 음식을 마련하고 합동 차례를 올리기로 했다”며 “새해에도 우리 선박들의 안전한 항해를 위해 힘차게 항진하겠다”고 밝혔다. 청해부대 14진은 아덴만의 여명 작전을 이끌었던 최영함과 특수전부대(UDT/SEAL) 대원으로 구성된 검문검색대, 해병대, 경계대 등 300여명의 장병으로 편성됐다. 지난해 10월부터 아덴만 해역을 통과하는 국내외 선박 800여척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한·미 군사훈련前 이산상봉 불투명… 北 사흘째 침묵

    한·미 군사훈련前 이산상봉 불투명… 北 사흘째 침묵

    정부의 새달 ‘17~22일 이산가족 상봉 행사’ 제의에 대해 북한이 사흘째 답변을 주지 않으면서 지난해 추석 때 상봉이 무산됐던 상황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남북 간 실무접촉은 물론, 상봉 행사 일정도 사실상 우리 정부의 원안대로 추진되기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은 29일 오후 4시 판문점 연락관 채널 업무 마감 때까지 상봉 행사와 관련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정부가 이날 오전 “북한이 불투명하고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는 통지문을 보냈지만 이에 대한 답변도 함흥차사였다. 정부는 앞서 지난 24일 북한이 상봉 시기 결정 권한을 우리 측에 위임했던 만큼 어떤 식으로든 답변할 것으로 기대했었지만 무참히 깨진 셈이다. 북한의 이 같은 무응답은 키 리졸브 한·미 군사연습 등 우리 측 훈련 활동과 연관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도 “군사적 적대행위는 북남관계의 근본적 개선을 가로막는 장애”라고 주장했다. 한편으로는 북한이 ‘상봉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한·미 군사연습 직전에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한다면 이는 바꿔 말해 북한이 자신들이 반대했던 군사연습을 용인하는 꼴이 되는 것 아니냐”면서 “우리는 키 리졸브를 염두에 두지 않고 상봉 시기를 정했다고 하지만 북한은 이를 인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북한 입장에서는 우리 정부가 자신들의 요구는 받지 않고, 남측의 중요 현안인 이산가족 상봉 문제만 해결하려는 것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 키 리졸브 훈련 등은 별개의 사안이라고 강조하는 우리 정부의 태도에 북한 내부에서 불만이 제기돼 답변이 늦어지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은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키 리졸브와 독수리훈련 등이 끝난 이후 협상을 진전해 나가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정부 당국자는 “설 연휴 이후 답변이 와서 실무접촉이나 협의 일정이 잡힐 수도 있다”면서 “이 경우 당초 계획대로 진행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인천서 5년째 얼굴없는 쌀 천사 불우이웃에 모두 6950㎏ 선물

    설을 앞두고 올해도 어김없이 인천시 남구에 얼굴 없는 기부 천사가 나타났다. 인천시 남구는 익명의 독지가가 쌀 10㎏짜리 100포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기부했다고 29일 밝혔다. 동일인의 선행으로 추정되는 이 같은 아름다운 기부는 2010년부터 올해까지 벌써 일곱 번째다. 명절 때는 어김없이 쌀 100포씩을 보내오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9월 12일에도 추석을 1주일 앞두고 구청으로 쌀 10㎏짜리 100포가 배달됐다. 지난 5년간 배달된 쌀의 양만 6950㎏에 달한다. 기부자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전달한 쌀포대에 ‘즐겁고 행복한 설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라고 적은 종이를 붙여 이웃들에게 설 인사를 전했다. 구는 기부된 쌀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정기탁 과정을 거쳐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은 “익명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을 베푸는 기부자에게 감사한다”며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들 덕분에 사회가 더욱 따뜻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길섶에서] 설 택배/문소영 논설위원

    설날 연휴를 앞두고 책 몇 권을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했다. 책은 약속한 날짜에 배달되지 않았다. 살짝 짜증이 나려는 참에, 누군가가 주말 자정쯤 초인종이 울려 놀랐는데 엄동설한에 땀을 흘리는 택배사 직원이 설 선물 배송을 위해 그 시간까지 일하고 있어 가슴이 찌르르했다고 말했다. 아차! 설날 특수가 몰리는 때에 개념 없이 책 배달을 시키다니…. 반성했다. 최근 몇 년 째 국회의원회관에 쌓여 있는 설·추석 선물 사진을 본다. 명절선물도 빈익빈부익부로, 돈 많고 힘있는 사람에게 더 쏠린다. 비리에 연루될 것을 염려한 공직자가 아파트 경비실에 ‘설선물 사절’을 붙여 놓고 안 받았다는 사례는 옛말인가보다. 역대 대통령은 설·추석 선물을 각계 주요 인사 등에게 보냈다. 조선시대 왕이 신하들에게 명절에 선물을 보내던 관례를 이은 것이다. 올해는 여당의 설 선물로 대통령 시계가 화제가 됐다. 3만원짜리 사과상자, 2만원짜리 김세트 등등 선물 보따리가 국회의원회관이 아닌 양로원이나 고아원에 산처럼 쌓이는 인심 좋은 명절을 맞이하고 싶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길섶에서] 설 택배/문소영 논설위원

    설날 연휴를 앞두고 책 몇 권을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했다. 책은 약속한 날짜에 배달되지 않았다. 살짝 짜증이 나려는 참에, 누군가가 주말 자정쯤 초인종이 울려 놀랐는데 엄동설한에 땀을 흘리는 택배사 직원이 설 선물 배송을 위해 그 시간까지 일하고 있어 가슴이 찌르르했다고 말했다. 아차! 설날 특수가 몰리는 때에 개념 없이 책 배달을 시키다니…. 반성했다. 최근 몇 년 째 국회의원회관에 쌓여 있는 설·추석 선물 사진을 본다. 명절선물도 빈익빈부익부로, 돈 많고 힘있는 사람에게 더 쏠린다. 비리에 연루될 것을 염려한 공직자가 아파트 경비실에 ‘설선물 사절’을 붙여 놓고 안 받았다는 사례는 옛말인가보다. 역대 대통령은 설·추석 선물을 각계 주요 인사 등에게 보냈다. 조선시대 왕이 신하들에게 명절에 선물을 보내던 관례를 이은 것이다. 올해는 여당의 설 선물로 대통령 시계가 화제가 됐다. 3만원짜리 사과상자, 2만원짜리 김세트 등등 선물 보따리가 국회의원회관이 아닌 양로원이나 고아원에 산처럼 쌓이는 인심 좋은 명절을 맞이하고 싶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금강산 숙소 문제 이번엔 합의점 찾나

    이번 이산가족 상봉 재개 과정에서 숙소 문제를 놓고 지난해처럼 남북이 이견을 보일지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8월 추석 계기 상봉 협상에서 남북이 합의한 상봉 장소는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였다. 이번에도 의견 차이는 없어 보인다. 과거에도 이산가족면회소에서는 첫날 단체 상봉을 하고 이튿날 개별 상봉과 공동 중식, 야외 상봉, 개별 석식, 마지막 날 개별 조식, 작별 상봉, 개별 중식을 한 후 오후 1시쯤 귀환했다. 문제는 숙소다. 지난해 추석 계기 상봉을 앞두고 정부는 과거 상봉행사 때처럼 금강산호텔과 외금강호텔에서 열자고 제안했지만, 북한은 현대아산 직원 숙소나 2007년 10월 이후 사용되지 않은 선상 호텔인 해금강호텔을 숙소로 제시하며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당시 중국 관광객이 이미 금강산호텔 등을 예약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북한의 설명이었지만, 사실은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 등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정부는 27일 “이산가족 상봉에 나오는 분들이 대부분 다 연로하신 분들이고, 특히 동절기에 행사를 치르는 만큼 이런 난방에 문제가 없는 금강산호텔, 외금강호텔이 숙소로 정해져야 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만약 북한이 금강산호텔·외금강호텔이 아닌 다른 장소를 제시했는데, 현지 시설이 열악하면 상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부 당국자는 “시설이 좋지 않은 곳에 상봉자들을 머물게 할 수는 없다”면서 “(북한이 다른 숙소를 제시하더라도) 그렇게 안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상봉 장소와 숙소에 대한 시설 점검에는 2~3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서울시내 ‘설 당일’ 가장 혼잡… 29일 오후부터 주요도로 정체

    서울시내 주요 도로는 설 연휴 하루 전인 29일 오후부터 막히기 시작해 설날인 31일 오후 정체가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시는 지난해 설·추석 교통 통계를 분석해 올해 상황을 예측한 결과를 26일 내놨다. 이에 따르면 29일 오전 경동시장과 가락시장 등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정체를 보여 오후 2시쯤 대부분 구간으로 넓어진다. 오후 5시부터는 퇴근 차량과 겹쳐 출근시간대처럼 매우 혼잡할 전망이다. 31일엔 성묘, 나들이, 친지 방문 등으로 도시고속도로와 성묫길 주변 정체가 심해진다. 지난해 명절 당일 낮 12시~오후 6시 도시고속도로 평균 속도가 평소 휴일 대비 절반인 시속 30㎞로 떨어졌다. 서부간선도로와 내부순환로 일부 구간은 10㎞대였다. 시는 최근 5년 동안 설·추석 연휴 도시고속도로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명절 당일 발생 평균 건수는 21건으로 전날과 다음 날보다 2배 많았다. 당일 차례를 끝내고 이동하는 오전 10시~오후 2시, 귀가 차량이 몰리는 오후 6시대에 많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동생에게 줄 겨울옷 사놔” “이번엔 무산 안 되길” 기대 반 우려 반

    “동생에게 줄 겨울옷 사놔” “이번엔 무산 안 되길” 기대 반 우려 반

    지난해 이산가족 상봉이 북측에 의해 일방적으로 무산된 이후 4개월 만에 상봉 논의가 재개되면서 이산가족 상봉 대기자들의 표정도 한층 밝아졌다. 이들은 상봉이 성사될 때까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북에 있는 가족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다리를 다쳐 2년째 병원에 있는 김효원(87·부산 동구) 할머니는 2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번에 가족 상봉이 이뤄져 (북한에) 다녀오면 아픈 게 다 나을 것 같다”면서 “더 늦기 전에 꼭 한번 만나게 해 달라”고 여러 차례 당부했다. 평양이 고향인 김 할머니는 1953년 어머니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남편 한정호(92)씨와 헤어졌다. 김 할머니는 “세살배기 아들을 업고 대동강을 건넜는데 그 아들이 이제 예순을 훌쩍 넘겼다”면서 “내가 죽기 전에 상봉을 하지 않으면 서로 알아보지 못할 것”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겨울철 상봉 행사가 고령의 이산가족들에게 부담일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상봉 대기자들은 개의치 않았다. 함경남도 여흥이 고향인 문정아(87·경기 파주시) 할머니는 “겨울에 북한은 정말 춥지만 나는 아무 때라도 상관없다”면서 “동생들을 만나면 주려고 내의와 겨울옷, 영양제 등을 잔뜩 사 놨다”고 말했다. 지난해 추석 상봉에서 북한에 있는 막내 여동생을 만날 예정이었던 마종태(93·경기 성남시) 할아버지도 “날씨가 춥더라도 만날 수만 있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란 때 가족 대부분이 내려왔는데 국민학교 6학년이던 막냇동생만 혼자 북에 남아 고생이 많았을 것”이라며 “직접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부라도 계속 주고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하지만 지난해 상봉이 무산된 이후 또다시 실망하게 될까 우려하는 입장도 있었다. 조카 두명을 만나기로 돼 있는 류영식(92·경남 창원시) 할아버지는 “직접 만나기 전에 소감을 말하는 것은 이르다”면서 “아무쪼록 이번에는 협상이 잘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고향 여수엔 굶는 이 없길”… 16년째 2억씩 기부

    “고향 여수엔 굶는 이 없길”… 16년째 2억씩 기부

    “어릴 적부터 한이 서리도록 배고픈 고통을 겪어 가장 먼저 소외계층을 위해 봉사할 마음을 굳혔습니다. 돈을 많이 가졌다지만 생전에 잠시 보관하는 데 지나지 않아요.” 설을 앞두고 고향인 전남 여수시 남면의 어려운 이들을 위해 1억원 상당의 쌀을 기증한 박수관(63) ㈜동원중공업 회장은 26일 이같이 말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여수 남면 출신으로 부산에서 활동하는 박 회장은 지난 25일 미평 장애인복지관에서 장애인단체와 고향 마을, 장애인복지관 등을 위해 20㎏짜리 쌀 2300포대를 전달했다. 박 회장은 1998년 외환위기에 따른 경제난 이후 빈곤층이 늘자 이듬해부터 추석과 설 명절마다 고향에 쌀과 후원금 등 매년 2억원 이상을 보내오고 있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일찍 부모를 여읜 박 회장은 6개월만 대학을 다니다 입대했다. 26세에 제대한 뒤 학업을 포기하고 달랑 3000원을 쥐고 연고도 없는 부산으로 떠났다. 섬유, 목재 등 당시 부산에 산업기반시설이 갖춰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릇 공장 등에서 근로자 생활을 하며 지하도에서 잠을 자는 등 갖은 고생을 겪은 박 회장은 신발 산업에 발을 들여놓은 뒤 차곡차곡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YC TECH, ㈜동원중공업, ㈜YC tech 베트남, ㈜YC tech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기업을 경영하는 성공한 기업가의 자리에 오른 뒤에도 고향을 향한 그리움과 어렵게 지내는 마을 사람들을 위해 올해로 16년째 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법정 스님이 만든 불교 봉사단체 ‘맑고 향기롭게’의 부산·경남지역 회장을 26년째 맡고 있는 박 회장은 2012년 체계적으로 고향 사람들을 돕기 위해 ‘명진 한마음 봉사회’를 설립한 뒤 낙도 의료 봉사 지원에 나섰다. 부산에서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50여명을 초청해 여수의 섬들을 돌며 무료 건강검진을 하면서 자비를 들여 치료를 받도록 돕는다. 이런저런 선행 덕분에 2009년 베트남 명예총영사로 취임한 박 회장은 한국과 베트남의 협력과 교류 증진을 위해 여러 방면에서 노력한 공로로 지난해 한국과 베트남 수교 20주년을 맞아 베트남 정부로부터 ‘최고훈장’을 받기도 했다. 박 회장은 “어려운 환경에도 희망과 도전을 한순간도 포기하지 않았다. 지금 힘들고 정말 고통스럽더라도 이룰 수 있다는 꿈과 확신을 가지면 우리 사회가 훨씬 더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만두소는 고기 대신 표고… 떡국 얇게 썬 무 함께 끓이길

    만두소는 고기 대신 표고… 떡국 얇게 썬 무 함께 끓이길

    지난 추석 때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 아토피가 심해졌던 정지영(36)씨는 이번 설을 앞두고 걱정이 앞선다. 설 음식은 기름진 게 대부분이어서 정씨가 먹을 수 있는 것은 나물 반찬뿐이다. 그렇다고 사흘간 나물 반찬에 밥만 먹을 수는 없는 일. 정씨도 건강하게 설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기름기를 쏙 빼고 고기가 없어도 영양이 골고루 들어간 건강한 설 밥상을 차리고 싶다면 사찰음식을 활용해 보자. 육류를 쓰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재료를 활용하는 사찰음식은 먹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 선재사찰음식문화연구원 원장인 선재 스님은 “자극적인 오신채(파, 마늘, 부추, 달래, 흥거)를 먹으면 열이 나 마음이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주로 불가에서는 정적인 음식을 먹는다”면서 “고기와 자극적인 음식은 몸과 마음의 건강에 해를 끼치게 된다”고 말했다. 우선 대표적인 설 음식인 떡국과 만둣국에서부터 고기를 빼 보자. 다시마와 표고버섯을 들기름에 살짝 볶아 국물을 우려내면 고기를 넣지 않아도 뽀얗고 고소한 맛이 난다. 떡은 쌀가루를 뭉쳐 만들기 때문에 소화가 잘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사찰에서는 소화를 돕기 위해 떡과 얇게 썬 무를 함께 넣어 끓인다고 한다. 무에는 전분을 분해하는 아밀라아제가 많이 들어 있다. 만두를 빚을 때는 고기 대신 표고버섯을 들기름에 무쳐 만두소를 만들어 놓는다. 이때 호두를 갈아 같이 넣으면 고기와 같은 고소한 맛이 난다. 호두의 지방은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관 벽의 지방을 분해해 피를 맑게 해 준다. 표고버섯은 장 운동을 도와 몸의 독소를 빼 준다. 양배추와 당근, 시금치도 데치지 않고 생으로 다져 넣으면 소화가 잘된다. 나물을 무칠 때도 파와 마늘을 넣지 않고 간장과 참기름으로만 무치면 재료 고유의 맛이 살아난다. 체질에 따라서는 고사리, 도라지, 시금치 등 설에 주로 먹는 나물이 몸에 맞지 않는 사람도 있는데 이때 해독 기능이 있는 녹두전을 먹으면 나쁜 물질이 중화된다. 녹두전에도 돼지고기를 빼고 숙주, 시금치, 당근, 표고버섯, 도라지 등을 다져 넣어 보자. 숙주나물을 데치지 않고 날것 그대로 썰어 넣으면 물기가 생겨 굳이 기름을 많이 두르지 않아도 뻑뻑하지 않다. 오히려 자연스러운 맛이 살아난다고 한다. 그래도 갈비찜이 먹고 싶다면 기름을 모두 제거한 뒤 살코기로만 조리하는 게 좋다. 돼지고기도 삶아서 편육으로 먹으면 지방 섭취량을 줄일 수 있다. 또 육류나 채소를 조리하기 전에 살짝 데쳐 볶거나 센 불에 단시간에 볶아도 흡수되는 기름의 양을 줄일 수 있다. 부침개를 만들 때 직접 기름을 두르지 않고 프라이팬을 뜨겁게 달군 다음 식물성 기름을 묻힌 종이로 한번 살짝 닦아 내는 것도 방법이다. 대개 기름은 원재료보다 튀김옷에 잘 흡수되기 때문에 튀김옷은 가능한 얇게 입히고 튀긴 뒤 냅킨을 깔아 기름을 빼야 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이산가족 상봉, 2월 17일 성사 가능성…금강산서 남북 200명 [속보]

    이산가족 상봉, 2월 17일 성사 가능성…금강산서 남북 200명 [속보]

    정부가 ‘키 리졸브’ 훈련 등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시작되기 전인 2월 중순쯤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추진키로 가닥을 잡았다.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되면 3년 4개월 만의 만남이 된다. 정부 관계자는 25일 “이산가족 상봉의 시급성도 있고 특별한 상황이 없으면 한·미 연합군사훈련 전으로 시기를 보고 있다”면서 “훈련이 끝나고 3월 중순이나 말이 되면 너무 늦은 감이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북한이 24일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 행사 제의를 해온 직후 류길재 장관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고 이런 대응 방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조기 추진키로 한 것은 북한이 한·미 군사훈련을 빌미로 상봉 행사를 다시 무산시킬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키 리졸브 훈련은 2월 말 시작돼 3월 초까지 2주간 이어진다. 3월 초 지휘소훈련(CPX)인 키 리졸브 연습이 끝나면 실제 한미 전력이 참여하는 독수리 연습이 시작돼 4월 말까지 이어진다.앞서 북한은 지난 9일 우리측이 제의한 설 계기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거부할 때 도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구실로 삼은 바 있다. 연로한 이산가족들이 상봉 기회가 하루빨리 오기를 고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필요가 있다는 판단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런 우리 측의 계획이 순조롭게 이뤄질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북한이 당초 거부했던 이산가족 상봉에 뒤늦게 동의한 의도가 키 리졸브 훈련 중단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활용하려는 목적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남북 간에 ‘2월 중순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하더라도 군사훈련 중단 등에 대한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북한이 지난해 추석 때와 같이 예정일 직전 행사를 일방적으로 무산시킬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 장소는 북측이 제시한 대로 금강산을, 규모는 지난해 합의한 남북 각 100명을 대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등 시설 점검과 상봉자 명단 재확인 등에 2∼3주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부는 북한의 ‘명절’인 김정일 생일(2월16일) 이후인 2월 17일부터 일주일 가량을 유력한 상봉 가능 시기로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전날 ‘설을 지난 편리한 시기’로 남측이 정하라고 통보해 우리 측이 구체적인 시기를 제안할 경우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통일부 등 관계 부처의 의견을 조율한 뒤 27일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 행사 준비와 관련한 구체적인 제의를 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름뿐인 茶禮… 잃었던 茶향기 되찾아야죠”

    “이름뿐인 茶禮… 잃었던 茶향기 되찾아야죠”

    “이름만 차례(茶禮)일 뿐이지 대부분 차례상엔 차(茶) 대신 술이 올려지지요. 언제부터인가 사라진 고유의 전통을 이제라도 되찾아야 합니다.” 1990년부터 명절 차례상에 차를 올리자는 캠페인을 24년째 벌이고 있는 태고종 열린선원 원장 법현 스님. 올 설에도 어김없이 ‘차례상에 차 쓰기’를 외치며 동분서주하는 법현 스님을 23일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만났다. “차례나 제사의 의식은 지방과 집집마다 다를 수 있지요. 종교와도 관련이 있고요. 상 차리는 법을 포함해 자유롭게 의식을 택할 수 있지만 ‘차례상’에 차를 올리는 우리 고유의 전통만이라도 회복하자는 것입니다.” 법현 스님은 불교계뿐만 아니라 종교계에선 꽤 이름난 스님. 태고종 사회부장과 총무부장, 교류협력실장, 부원장까지 지낸 ‘마당발’ 스님이다. 2005년부터는 서울 은평구 갈현동 시장통에 ‘저잣거리 포교’를 외치며 ‘열린선원’이라는 작은 포교당을 세워 운영해오고 있다. 그런 스님이 왜 ‘차례상에 차 쓰기’ 운동에 뛰어든 것일까. “우연히 차례와 관련된 한 언론의 기획 보도를 보았는데 유교·개신교·천주교의 차례의식을 모두 다루면서도 불교 차례의식은 빼놓았어요. 우리 차례의식의 원형을 고민하게 됐지요.” 그때부터 차례의식 연구에 나섰지만 의외로 통일된 차례 절차와 관련된 문헌을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한다. 특히 우리 차례상에 차 대신 차례주를 올리는 게 다반사임을 알고는 ‘차 쓰기 운동’을 시작했다. “차와 관련된 기록은 신라시대부터 고려, 조선 중엽까지 다양하게 발견됩니다. 아마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도공들이 일본으로 끌려가고 차 재배에 붙는 차세가 천정부지로 뛰면서 차례상에 차 대신 술을 올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옛 기록에는 각종 의식과 제사 때 차를 썼다는 흔적이 숱하다고 한다. “성종 5년(1474년) 왕이 봉선전의 대소제사에 차를 쓰라고 예조에 전했고, 왕과 왕후의 기제사며 묘 제사 때 다탕(茶湯·뜨거운 차와 과일 등)을 올렸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일반 가정집에도 며느리가 들어오면 가장 먼저 조상을 모시는 사당에 제사를 지내게 했는데 이때 며느리가 직접 달인 차를 올렸다고 해요.” 지금 흔한 음복주도 제사 후에 가족들이 모여 며느리가 달인 차를 함께 마시는 회음(會飮)에서 유래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술은 고대로부터 신(神)이나 혼령과 통하는 가장 가까운 수단이었어요. 적당한 술기운을 이용해 신이나 조상들과 쉽게 통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일반적으로 차 대신 술을 널리 쓰게 됐다고 봅니다.” 차를 올리든, 술과 함께 차를 올리든 중요하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차를 썼던 전통을 회복하는 것으로 조상에 대한 예를 더 갖출 수 있다는 주장이다. 추석·설 명절 때면 빠짐없이 ‘명절차례 시연법회’를 진행했고 각종 강연회와 전국 규모의 큰 행사 때 ‘차례상에 차 쓰기’ 캠페인과 시연회를 숱하게 열어 왔지만 아직도 차례상에 차를 올리는 풍습이 기대 만큼 널리 확산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는 스님. “꽤 이름이 알려진 다인(茶人)들조차 차례상에 차를 올리는 경우가 드문 것 같아요.” 본디 차를 올리는 일은 향기로운 일이고 예를 올리는 일은 아름다운 일이었다는 법현 스님은 차를 써서 차례를 올리는 일이야말로 향기롭고 아름다운 일이라고 거듭 말한다. “이제 더 넓은 운동을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차례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설 지내기며 세배 드리기도 함께 고민 중입니다.” 그래서 올 추석 때엔 불교와 천주교, 유교, 민족종교 등 여러 종교들이 합동으로 차례시연회를 열 계획이라고 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설 선물 가이드] 효소원

    [설 선물 가이드] 효소원

    효소원의 가족건강 세트는 불규칙한 생활과 식습관으로 인한 영양 불균형을 해결하는 건강식품으로 온 가족을 위한 추석선물로 알맞다. 효소원은 산업용 효소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인체에 유익한 제품 개발에 매진, 기술력과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다. 모든 제품은 현미와 대두를 발효시켜 얻은 성분을 상품화한 것이다. 가족건강 세트는 효소원 제품 중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현미, 대두의 영양성분을 비롯해 현미호분층발효분말, 식품효소, 풀루란, 효모추출물, 비타민C, 스피루리나(과립), 함초, 올리고당 등이 함유돼 있어 든든하다. 가정에서 먹기 좋은 분말형(1통 555g)과 휴대가 편리한 과립형(1각 4.2g】60포) 두 가지로 구성됐다. 과일, 야채, 현미식초, 들깨 등을 분말과 함께 믹서에 넣고 갈아 주스로 만들어 먹으면 더욱 좋다. 분말이 미세해 체내 흡수가 빠르고 과립 제품은 휴대에 편리하다. 8만 8000원.
  • [사설] 北 이산상봉 수용해 ‘평화의지’ 입증하라

    북한이 오는 9월 19일 개막하는 인천 아시안게임에 남녀 축구대표팀을 출전시키겠다는 뜻을 그제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밝혔다. 아직 대회 조직위원회에 공식 통보해 오진 않았으나 최근 강화된 유화적 행보의 연장선에 있는 조치임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아직 시일이 많이 남은데다 남북관계의 유동성을 감안할 때 북측의 아시안게임 참가를 단정 지어 전망하기는 이르다고 할 것이다. 북의 유화적 공세에 담긴 진정성이 관건인 셈이다. 그런 점에서 북이 정녕 남북관계의 개선을 원한다면 지금부터 이를 행동으로 보여야 할 것이다. 북은 지난 16일 상호비방 중지 등의 ‘중대 제안’을 우리 정부가 ‘위장 평화공세’로 보고 거부하자 18일 노동신문 등을 통해 “이번 중대 제안을 실현하려는 우리의 의지는 확고부동하다. 우리는 이미 선언한 대로 실천적인 행동을 먼저 보여주게 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의 호응을 거듭 요구했다. 그러나 정작 사흘이 지난 어제까지 북측이 보여준 ‘행동’은 없다. 우리 정부는 북이 ‘중대제안’ 관련 조치로 동계훈련 일시 중단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공격헬기 후방 배치, 대남 비방전단 살포 중지 등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으나, 이마저도 행동으로 옮긴 것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북의 허튼 평화 공세가 대남 무력도발을 예고하는 전주곡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그간의 남북관계사가 말해준다. 지난해만 해도 북은 신년사에서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내보였으나 2·12 3차 핵실험, 정전협정 백지화 선언, 개성공단 근로자 철수 등을 이어나가며 한반도를 긴장 속으로 몰아갔다. 2010년에도 연초 대화공세를 펴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이라는 만행을 저질렀다. 지금의 유화 제스처 역시 다음 달 말의 키 리졸브 등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무력화하고 대남 도발의 명분을 쌓으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북이 진정 이 같은 의구심을 불식할 뜻이라면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어제 한 포럼에서 강조했듯 남북 간 대화가 무산된 지점, 즉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일방적으로 무산시킨 이산가족 상봉 문제부터 먼저 풀어야 할 것이다. 1년 넘도록 억류하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씨도 더 이상 대미(對美) 전략의 볼모로 삼지 말고 석방해야 한다. 말뿐인 평화공세가 아니라 인도적 차원의 이런 실질적 조치들만이 그동안 잃어버린 자신들의 신뢰를 조금씩이나마 되찾는 길임을 북은 직시해야 한다.
  • [시론] ‘그날이 오면’/이근배 시인

    [시론] ‘그날이 오면’/이근배 시인

    올해 갑오년은 만물을 생동하게 하는 청마(靑馬)의 해라는, 가슴 부푸는 해석에 귀가 솔깃해진다. 지난 한 해 나라 안팎의 어지러운 일들에다가 찌들어가는 살림살이로 마음 편할 날이 없었는데 웬, 좋은 일? 하고 둘러보니 새해 벽두에 불쑥 ‘통일’이 화두로 떠올랐다. 북의 김정은이 동족끼리의 통일을 내세워 남쪽에 화해 메시지를 날리더니 “통일은 대박”이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기자회견과 더불어 통일부에서 이산가족상봉을 내놓았다. 북은 시기가 촉박하다며 일단 우리 정부의 제안을 ‘거부’했다. 7000만 겨레의 절체절명의 비원(悲願)인 통일을 두고 “대박”이라는 튀는 수사가 옳았느냐는 것은 미뤄놓고 작년 추석 무렵 로또 만큼이나 어려운 이산가족 상봉에 들었던 고령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손에 잡힐 듯한 ‘그날’이 왜 성큼 오지 않는 것인지. 그 애태움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으랴.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며는/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이기 전에 와주기만 하량이면” 심훈은 3·1독립운동 열한 번째 해 날에 하늘과 땅을 진동시키는 조국광복의 염원을 시 ‘그날이 오면’으로 쏟아냈다. 그로부터 여든 해를 훌쩍 넘은 오늘 통일의 ‘그날’로 옮겨놓아도 오히려 소신공양(燒身供養)의 불길은 더욱 거세게 타오르는 것을 읽게 된다. 그렇다. 그날은 와야 한다. 광복, 통일 같은 개벽은 말고라도 저 전쟁 통에 남북으로 헤어져 60년 넘게 안부를 모르는 혈육들이 서로 만나 손이라도 잡아보는 그날, 어디 그뿐인가 정치가, 경제가, 복지가, 일자리가, 입으로만이 아닌 제자리에 들어서는 그날이. 여기에 또 하나의 ‘그날’이 문화융성이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문화예산을 2%로 올려놓았으니 많이 늦었지만 목 타게 기다리던 단비를 품은 구름이 밀려온다는 예보가 반갑기 그지없다. 흔히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고 말하면서도 우리가 그 준비를 해왔는지 묻고 싶다. K팝, 아이돌, 싸이, 드라마…. 한류가 동남아를 넘어 지구촌을 넘실거리고 있지만 정작 문화예술의 시작이며 끝인 문학은 아직도 우물 안 개구리다. 노벨상 계절이 되면 ‘혹시 한국에도 문학상 차례가?’ 하고 매스컴이 긴장을 해오지만 번번이 “그날”은 얼굴을 비치지 않고 다른 길로 새나가고 있다. 일본은 소설가 두 사람이나 수상자를 내고도 지난해 또 수상 오보를 낼 정도로 으쓱거리고, 한 사람은 국적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두 해 전 모엔까지 두 사람이나 상을 차지한 중국을 이웃에 두고 있는 우리로서는 언제까지 “신포도”라고만 고개를 돌릴 수는 없는 일이다. 올림픽, 월드컵, 동계올림픽 등 큰 스포츠 행사에 쏟아 붓는 국력의 1만분의1만 썼어도 이 땅의 시인 작가들이 세계시장에서 홀대를 받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우리 문단 인구가 1만명을 넘어선 지 오래고 해마다 신춘문예, 문예지를 통해서 등단하는 숫자가 늘어가지만 정작 글쓰기로 생활을 꾸려가는 전업 문인은 열 손가락을 꼽기도 어렵다. 창작에만 전념할 수 없는 환경 탓에 신인들이 글쓰기의 재능을 방송, 잡지, 출판 등의 밥벌이로 탕진하고 있으니 이 나라의 깊고 넓은 역사 문화의 광맥을 시, 소설로 캐내 인류가 공감하는 상품으로 세계시장에 내다 팔 수 있는 작품을 어떻게 써내겠으며 세계문학의 거장으로 키워낼 수 있겠는가. 문화융성의 첫 물꼬는 문학으로부터 틔워야 한다. 이 나라는 시로 해가 뜨고 시로 해가 지는 나라가 아닌가. 우리 겨레가 다른 민족에게 앞서는 DNA가 있다면 문학적 천재성이다. 이 하늘이 내린 재능의 자원을 개발하는 것이 창조경제의 지름길이고 문화복지이다. 올해는 청마의 해, 이육사가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을 노래했듯이 7000만명이 기다리는 “그날”이 청마 타고 오기를 손꼽아야겠다.
  • 전주는 ‘얼굴없는 천사의 도시’

    전북 전주시에 이름을 밝히지 않은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가 잇따르고 있다. 13일 전주시에 따르면 14년 동안 3억 5000만원의 성금을 전달한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이 또 다른 천사의 숨은 선행으로 이어져 동장군에 움츠러든 시민들의 마음을 녹여 주고 있다. 노송동 천사는 지난달 30일 노송동 주민센터에 5000여만원의 성금을 놓고 가는 등 14년 동안 15차례에 걸쳐 모두 3억 5000여만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시의 얼굴 없는 천사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노송동 천사가 다녀간 이후 최근까지 이름을 밝히지 않은 기부자는 15명에 이른다. 지난주 중년의 여성은 라면 50상자를 전주시 생활복지과에 전달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또 다른 천사는 완산구에 2000만원 상당의 난방유와 쌀을 전달했다. 이 천사는 자신이 직접 구청을 방문하지 않고 주변 사람을 통해 물품을 전달했다. 노송동 천사를 비롯해 이들 15명의 이름 없는 천사가 전달한 기부액은 모두 8000여만원에 이른다. 최은자 시 생활복지과장은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이 널리 알려지면서 익명의 기부자가 많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는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가 전달한 5000만원의 성금을 이번 설과 추석에 저소득층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이슈&이슈] ‘홀로서기와 공존’ 대구 달서구 다문화 정책 성과 눈길

    [이슈&이슈] ‘홀로서기와 공존’ 대구 달서구 다문화 정책 성과 눈길

    ‘보수 도시’ 대구에서 다문화의 뿌리가 내리고 있어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3만명 가까운 대구 거주 외국인 가운데 산업단지 등에 고용된 근로자가 많다. 결혼이주여성도 점차 늘고 있다. 대구 다문화 사회의 선두주자는 달서구로 손꼽힌다. 대구 거주 외국인 10명 중 3.5명꼴인 8304명이 달서구에 거주해 정책을 쏟아내기 때문이다. 외국인 거주가 많은 것은 성서산업단지 등 공장지대가 많아서다. 이곳에 고용된 외국인 노동자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다문화의 대표지역으로 발돋움했다. 계명대 등 대학에 외국인 유학생이 많고 원룸촌과 저렴한 주택지역이 곳곳에 분포돼 외국인 거주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 홀로 서기와 공존에 초점을 맞춘 달서구의 다문화 정책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끼친다. 1990년대 공단에 외국인 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들이 대거 몰리자 다문화 사회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외국인 주민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외국인 주민 지원시책 위원회’도 구성했다. 또 다문화 가정 지원센터를 만들어 한글교육, 통번역서비스, 컴퓨터교육, 독서지도, 예절교실 등 교육문화서비스를 제공해 한국 적응을 도왔다. 달서구의 정책은 이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 초 대구에서 처음으로 ‘다문화 협동조합’을 세웠다. 다문화 가정끼리 힘을 합쳐 자립을 모색하도록 한다는 취지다. 다문화 가정의 가장 5명이 의기투합해 나섰다. 송현동의 한 이불공장을 통해 결혼이주여성 5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앞으로 협동조합은 전국 7개 조합과 네트위크를 구축해 다문화 가정의 일자리를 확대하는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달서구 관계자는 “다문화 가정 스스로 경제적 자립 기반을 다져야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당당하게 서게 된다. 앞으로 조합원 수를 확대하고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달서구는 결혼이주여성 20명으로 ‘레인보우 공연단’도 구성했다. 공연단은 2012년 12월 일본, 중국,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등의 전통 춤과 민요를 선보이는 첫 정기공연을 펼쳤다. 모국에서 무용가, 보컬, 재즈 드러머,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으로 활동하면서 다재다능한 실력과 끼를 갖춘 결혼이주여성들이 멤버다. 지금까지 80여 차례 초청 공연을 통해 자국의 문화를 알리고 있다. 또 예비 사회적기업 신청서를 내 새로운 도약도 꿈꾼다.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되면 각국의 전통 춤과 민요, 연극을 학생 및 일반인에게 가르치면서 수익까지 낼 수 있다.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인식 개선과 함께 경제적 기반을 다지는 효과도 낼 수 있어 달서구를 대표하는 위문 공연단으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는다. 달서구는 명절 때 다문화 가정 구성원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설이나 추석 전후 한국 전통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이 아빠와 함께 재미있는 놀이를 통해 가족 화합을 이루도록 ‘아빠와 함께하는 무지개 놀이학교’를 운영한다. 다문화 가정이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갖도록 ‘엄마와 함께 배우는 역사공부방’을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을 상대로 각종 행정지원은 물론 주요 시설을 견학하는 ‘외국인 유학생 인턴십’도 지난해 여름방학 때 5주간 운영했다. 또한 유학생 3명을 선발해 구정참여 기회를 주기도 했다. 2011년부터는 다문화 가정 자녀 출산 때 행복을 기원하는 축하카드를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캄보디아어 등 5개국어로 제작해 보내고 있다. 지난 한 해 100가정에 보냈다. 지난해부터는 대구에서 처음으로 재혼한 다문화 가정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외국에서 성장한 중도 입국 자녀의 진학을 돕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 다문화 가정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 혼인신고서 등 43종도 영어와 중국어 등 7개국어로 만들어 민원실 등에 비치했다. 다문화 가정의 지역 사회 참여도 확대했다. 결혼이주여성들이 운영하는 음식점을 2012년 5월 개업했다. 파인애플 볶음밥, 쌀국수, 월남쌈밥 등 베트남 요리는 물론 태국의 팟타이, 일본의 오니기리 주먹밥, 인도 카레 등이 주메뉴다. 다문화 가정 일자리 마련에도 애쓴다. 결혼이주여성 18명을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파견해 다문화 기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새내기 결혼 이민자들에게 한국생활 정보를 제공하고 상담하는 서포터스도 운영한다. 하지만 다문화 사회 정착엔 넘어야 할 벽이 많다. 전문가들은 정책을 종합적으로 다룰 콘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정부나 대구시와의 협력으로 추진돼야 한다. 꾸준히 늘어나는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근로여건 개선 등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외국인 밀집지역 공공의료기관 설립도 절실하다. 특히 외국인 근로자들이 중병이 아니면 주중 병원을 이용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 주말 무료진료소 등의 지원도 검토해야 한다. 다문화 가정을 차별하는 시선도 개선해야 할 사항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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