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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정부의 안이와 태만이 부른 ‘살충제 달걀’ 파동

    국내 양계농에서 맹독성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살충제 달걀’ 공포가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유럽을 공포에 몰아넣은 바로 그 ‘피프로닐 오염 달걀’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그제 심야에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경기 남양주와 광주시, 전북 순창 등 양계 농가 3곳에서 양계장 사용이 금지된 피프로닐 살충제 등이 나왔다고 밝혔다. 정부는 즉각 15일 0시부터 모든 농장의 달걀 출하를 중단하고, 사육 마릿수에 관계없이 전국 산란계 농장 1340여곳 전체를 대상으로 살충제 전수 검사를 하기로 했다. 대형마트 3사는 모든 매장에서 즉각 달걀 판매를 중단하고, 편의점들도 어제 새벽부터 달걀을 수거하는 등 좀체 보기 드문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당국은 유럽발 살충제 달걀 파문이 일자 수입 식용란에 대한 정밀검사에 나서기도 했다. ‘남의 눈 티만 보고 내 눈의 대들보는 보지 못한’ 꼴이 됐다. 무엇보다 당혹스러운 것은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세 곳은 모두 ‘친환경 농가’라는 점이다. 지난해 닭 3000마리 이상을 사육하는 산란계 농가는 1060곳으로 그중 73%인 780곳이 친환경 농가다. 피프로닐은 가축에 기생하는 진드기 등을 없애는 데 쓰이는 살충제다. 사람이 다량 흡수하면 신장이나 간에 질병을 일으킬 수 있어 식용 목적의 가축에는 사용할 수 없다. 비펜트린은 닭에 기생하는 진드기를 제거하는 데 제한적으로 쓸 수 있다. 국내 농가가 피프로닐 등의 살충제를 쓴 경위는 알 길이 없다. 그러나 지난해 이상 기온에 진드기가 기승을 부리자 양계농을 중심으로 맹독성 농약이 널리 쓰였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세 농가 외에 다른 농가도 살충제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면 소비자들 불안이 일파만파로 확산될 수밖에 없다. 벌써 ‘계란 없는 추석상’을 걱정하는 소리가 나온다. 정부가 오늘부터는 평상시 달걀 물량의 25%가량을 유통시킬 것이라지만 이 정도로는 어림없다. 국내산 살충제 달걀의 출현 가능성은 이미 지난 4월 ‘유통 달걀 농약관리 방안 토론회’에서 제기된 적이 있다. 당시 토론회에 참여한 박용호 서울대 교수는 지난해 산란계 농가를 탐문 조사했더니 양계 농가 61%가 닭 진드기 감염과 관련해 농약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후 닭 진드기 감염 실태 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했으나 농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은 살충제 잔류검사에서 농약성분이 나온 적이 없다며 넘어갔다. 4월 이후에라도 제대로 조사했다면 진작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정권 교체기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이나 무사안일과 무관치 않은 대목이다. 도대체 언제부터 얼마나 이 금지 농약을 사용했는지, 얼마나 큰 피해가 발생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가 이번 사태에 신속히 대처하고 나선 것은 다행이지만 유럽 살충제 달걀 파동 이후 무사안일하게 대응한 소관 부처 공무원들에게는 관리·감독·지도 소홀의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
  • 규제 지역 확대… 과세표준 강화… 보유세 현실화

    규제 지역 확대… 과세표준 강화… 보유세 현실화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6·19 대책에 이어 ‘규제 종합세트’로 평가받는 8·2 대책을 내놓았지만, 다음에 꺼내들 ‘카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계대출이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풍선효과 등 규제의 효과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추가 조치로 정부가 ▲규제 지역 확대 ▲공시지가 등 과세표준 현실화 ▲보유세 강화 등의 카드를 순서대로 꺼내 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워낙 큰 탓에 현실화될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이 많다.14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은행 가계대출은 전달 대비 6조 7000억원 증가했다. 6월의 6조 2000억원보다 증가폭이 늘었다. 월별 주택담보대출 역시 올 6월 4조 3000억원에서 지난달 4조 8000억원으로 5000억원 불어났다. 8·2 대책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최소한 6·19 대책으로는 ‘빚 내서 집 사자’는 시장의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시중은행들 사이에서는 “8·2 대책 이후에도 주택담보대출은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난 것 같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추석 즈음까지 대책의 효과 등을 지켜본 뒤 규제 강화가 추가될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양용화 KEB하나은행 PB사업부 부동산자문센터장은 “조정 대상 지역에서도 아예 빠진 부산 서구는 최근 한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258대1을 기록하는 등 ‘풍선효과’의 조짐이 나타났다”면서 “시장의 우려처럼 투기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가 확대 지정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시지가의 실거래가 반영률 인상 등 과세표준 현실화 역시 비장의 카드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전국 공시지가의 실거래가 반영률은 공동주택 71.5%, 토지 61.2%, 단독주택 59.2% 등이다. 시세 반영률을 높이면 과표가 높아져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새 정부도 꺼린다는 보유세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거래세를 낮추는 대신 보유세를 높이는 방향으로 거래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집값도 잡는다는 취지다. 임채우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전문위원은 “물가상승률 이상의 부동산 가격 인상이 이뤄진다면 보유세 인상을 검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욱 KDI 거시경제부장은 “부동산 가격 안정이라는 정책 목표가 달성되지 않으면 참여정부에 타격을 준 정책임에도 보유세 인상을 건드릴 수밖에 없다”면서 “보유세 인상이 특정 지역이나 그룹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쓰는 격인 기준금리 인상보다 더 효과적이고 바람직한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대체로 유보적이었다. 최후의 카드라는 것이다. 한 정책당국 관계자는 “북핵 위기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장바구니 물가가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큰 상태에서 금리를 올린다면 경제 전반에 걷잡을 수 없는 후폭풍이 불어닥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추석연휴 전후 잡자” 항공사 ‘틈새 마케팅’

    최장 10일에 이르는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항공업계의 틈새 마케팅이 활발하다. 추석 연휴 기간의 항공권은 일찌감치 매진된 상태지만 연휴 전후를 노린 특가 마케팅으로 새로운 수요 창출을 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31일까지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 대양주, 미주 등 총 19개 노선을 대상으로 정상 운임의 최대 40%까지 할인된 가격에 추석 연휴 전후 특가 항공권을 판매한다. 연휴 기간을 제외하고 9~10월 중 인천공항을 출발하는 일본 6개, 중국 2개, 동남아 3개, 대양주 2개, 미주 6개 노선을 대상으로 한다. 제주항공도 이달 말까지 제주행과 필리핀행 특가 항공권을 판매한다. 9월 20~29일 제주행 항공권은 공항이용료 등을 포함해 편도 3만~5만원에 살 수 있다. 필리핀행은 70~8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편도 기준 인천~마닐라 9만원대, 인천~세부 10만원대부터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못 받은 하도급 대금 추석 전 신고하세요

    공정거래위원회는 14일 추석을 앞두고 하도급 대금을 제때 받을 수 있도록 ‘불공정 하도급 신고센터’를 다음달 29일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수도권 5곳, 대전·충청권 2곳, 광주·전라권 1곳, 부산·경남권 1곳, 대구·경북권 1곳 등 5개 권역에서 총 10개 신고센터가 가동된다. 신고센터에 접수된 사건은 일반적인 사건과 달리 하도급 대금 조기 지급에 중점을 두고 최대한 신속 처리할 방침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쌀값 폭락 적극 대응… 올 15만원·내년 18만원까지 올릴 것”

    “쌀값 폭락 적극 대응… 올 15만원·내년 18만원까지 올릴 것”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4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신문 사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쌀값 지지선을 지금보다 2만원 이상 높은 15만원 선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이 진행되면 우리 쪽에 불리한 미국산 소고기 수입 관세율 조정 등 농산물 수입 조건을 적극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한·미 FTA의 구체적인 재협상 카드를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다음은 일문일답.→쌀 목표가격이 80㎏당 18만 8000원인데, 실제 가격은 12만 6000원이다. 대책은 있나. -쌀 관련 예산이 농식품부 전체 예산(14조 3000억원)의 39%를 차지한다. 이를 개선하지 않고는 지속 가능한 농업 발전이 불가능하다. 내가 아니라 다른 누가 장관이 되더라도 마찬가지다. 올해 쌀값(80㎏당)을 15만원대까지 높여야 한다. 소비를 늘리는 것은 한계가 있다. 결국 공급과잉 문제를 풀어야 한다. 단기적으로 햅쌀이 시장에 너무 많이 풀리지 않도록 하겠다. 내년에는 쌀값을 17만~18만원대까지 올릴 계획이다. 생산 조정제를 통해 내년에 벼 재배면적 5만㏊를 줄일 계획이다. 2019년에는 최대 10만㏊의 논을 줄이는 게 목표다. 쌀 목표가격 역시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좀더 인상된 가격안을 만들어 내년 초 국회에 제출하겠다. →최근 대북 쌀 지원은 시기상조라고 언급했다. 지원을 위한 전제조건은. -쌀 지원은 그 규모가 워낙 커 통상적인 인도적 지원 범위를 넘어선다. 긴장 관계가 지속되고,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압력이 높은 상황에서 쌀 지원은 어렵다. 다만 북한과 미국이 강대강으로 치닫는 상황이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북한에도, 미국에도 전쟁은 불가능에 가까운 선택이다. 만약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경제 이슈와 분리할 수 있을 정도로 남북 관계가 개선되고, 유엔의 대북 제재가 풀리면 쌀 지원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한·미 FTA 개정 협상을 앞두고 농축산 분야가 논의 테이블에 오를 수 있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역적자를 개정 협상의 이유로 내세운다. 우리 입장에서 보면 농업 분야에서 연간 7조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논리대로라면 (우리도) 충분히 개선 요구를 할 수 있다. 지난 국무회의 때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만나 얘기를 나눴다. 농업계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개정 협상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농업계 요구를 협상팀에 적극적으로 전달하겠다. →구체적인 협상 카드는. -예를 들어 소고기 문제의 경우 미국 소고기협회도 미 정부에 협상 내용을 건드리지 말라고 했다. 우리에게는 불리하다는 뜻이다. 애초 FTA 협상안에 따르면 미국산 소고기 수입 관세율을 2026년까지 0%로 내리기로 했다. 미국이 중도 탈퇴하긴 했지만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에서 일본은 소고기 관세율을 최종 9%로 낮췄다.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 또 추가 관세를 물릴 수 있는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 기준도 지나치게 높다. 올해 기준으로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이 30만t이 넘어야 세이프가드를 발동할 수 있는데 지난해 전체 수입량이 16만 9000t이었다. 사실상 발동이 불가능한 수준이다. 기준을 낮춰야 한다. →추석 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개정 의지를 거듭 밝혔는데 관계부처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나. -이달 초 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을 비공개 면담했다. 농업계의 어려움을 충분히 설명하고 김영란법 금품 허용 기준인 ‘3만원(식사)·5만원(선물)·10만원(경조사비)’을 현실화하는 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박 위원장도 개정 시기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다. 농축산 분야 타격이 정말 크다. 최저임금 인상도 적용 시기는 내년이지만 당장 농가에 현실적인 부담이 되고 있다. 가능하면 추석 전에 ‘원 포인트’로 시행령을 개정해 농민 부담을 덜어 줘야 한다. 식사비도 5만원으로 올리고 싶은데 3만원이면 충분하다는 반론도 많다. 개정 전에 충분한 검토를 통해 합의가 이뤄지도록 하겠다. →청와대가 모든 정책을 주도하고 있어 정작 국무총리나 장관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과 충분히 소통해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국무회의 역시 자유롭게 토론하는 분위기다. 지난주 국무회의에서도 버스 운전기사의 졸음운전을 막기 위해 자동정차 제어 시스템을 도입하는 문제를 놓고 여러 장관이 다양한 의견을 냈다. 또 대통령은 국무회의 10~20분 전에 먼저 오셔서 장관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회의가 끝난 후에도 접근을 불허하고 휭 떠나는 게 아니라 대화할 기회를 갖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개헌이 화두다. 시대에 맞지 않는 농업 관련 조문은 없나. -헌법 121조에는 ‘농사지을 땅은 농민만 소유해야 한다’는 뜻의 경자유전 원칙과 소작제도 금지 조항이 있다. 개헌이 되더라도 경자유전 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다만 소작은 과거 시대 표현이다. 지금도 땅을 빌려 농사를 짓는 임대농이 있지만 과거의 소작농과는 다른 개념이다. 개헌이 된다면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강화하는 내용을 추가해야 한다. 이에 맞춰 농업의 방향도 바뀌어야 한다. →농림 분야에서 청산해야 할 적폐를 꼽는다면. -정권 차원에서 다룰 만한 농업 분야 적폐는 없는 것 같다(웃음). 다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한국마사회가 연루돼 논란이 있기는 하다. 무엇보다 농정 개혁 자체에 대한 농민 요구가 거세다. 과거 9년 동안 보수 정권 아래서 농업 소외 현상이 심화됐다. 경제 효율만 생각해 농민들의 희생이 강요됐다. 정부 중심에서 농민 중심으로 개혁 주체가 바뀌어야 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단독] 美소고기 관세율 韓 0% - 日 9%… “FTA 협상 때 올리겠다”

    [단독] 美소고기 관세율 韓 0% - 日 9%… “FTA 협상 때 올리겠다”

    세이프가드 발동 기준도 완화… 청탁금지법 추석 전 개정 노력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4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과 관련해 “미국산 소고기 수입 관세율을 올리고,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세이프가드(ASG·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 기준을 완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김 장관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개정 협상에 농업계의 요구를 적극 반영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당초 한·미 FTA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6년까지 미국산 소고기 수입 관세율을 0%로 낮춰야 한다. 김 장관은 “미국이 일본과 맺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안을 보면 9%까지만 낮춘다고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점 등을 근거로 개정 협상 때 우리나라도 미국산 소고기 수입 관세율을 더 올리겠다는 것이다. 미국의 FTA 개정 압박에 대해 소극적 대응을 넘어 연간 7조원의 농업 분야 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김 장관은 “세이프가드 발동을 위한 물량 기준 자체도 너무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소고기를 비롯한 주요 농산품 30개 품목에 대해 세이프가드 기준이 마련돼 있지만, 기준이 너무 엄격해 발동된 적은 한 번도 없다. 김 장관은 쌀값 폭락에도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급 조절을 위해 과감한 시장 격리 조치를 취하겠다. 현재 80㎏당 12만 6000원까지 떨어진 쌀값을 올해 15만원대, 내년에는 17만~18만원대까지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청탁금지법과 관련해서는 “(관련 부처 간) 협의가 깊숙이 되고 있다”면서 “추석 전에 시행령을 ‘원포인트’ 개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3·5·10’의 큰 틀은 그대로 두되 농가 소득과 직결된 선물비를 10만원으로 올리는 대신 경조사비를 5만원으로 낮추는 ‘맞교환’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여야, 8월 임시국회 일정 합의…18일부터 2주간·31일 본회의 개최

    여야, 8월 임시국회 일정 합의…18일부터 2주간·31일 본회의 개최

    여야가 8월 임시국회 일정을 확정했다. 오는 18일 2주 동안 임시국회를 열고 31일에 본회의를 개최한다.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4일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여야 4당 원내대표 간 회동이 끝나고 기자들에게 “(정부 예산) 결산뿐 아니라 법안 통과에 노력하라는 정 의장의 당부에 따라 합의를 했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강 원내대변인은 다만 “(국정감사 일정 등) 나머지 문제는 합의된 바가 없고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용기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대변인은 “본회의는 오후 8시에 하기로 했다”며 “정기국회는 9월부터 하는데 국감은 조금 더 논의하기로 했다. 추석 연휴 전에 하느냐, 후에 하느냐를 논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우원식(민주당)·정우택(자유한국당)·김동철(국민의당)·주호영(바른정당) 등 여여 4당 원내대표들은 이날 정 의장 주재로 회동하고 8월 국회와 국감 일정 등을 논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승객 한명이라도 위안부 생각하기를”

    [단독] “승객 한명이라도 위안부 생각하기를”

    “저희(151번) 버스에 중·고등학교, 대학교까지 많은 학생들이 탑니다. 아이들이 올바른 역사 의식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것입니다. 대단한 일이 아닙니다.”13일 임진욱(51) 동아운수 대표는 ‘평화의 소녀상’을 태운 버스를 운영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동아운수는 세계 위안부 기림일인 14일부터 9월 30일까지 버스 5대에 특별 제작한 소녀상을 태우고 운행한다. 세계 위안부 기림일이 올해 5회째를 맞기 때문에 5개의 소녀상을 제작했다. 추석연휴 이전인 9월 30일까지 버스에 탑승한 소녀상은 이후에는 ‘귀향’한다는 의미로 부산, 전주 등 전국 각지에 세워진 다른 소녀상 옆에 놓인 빈 의자로 옮겨진다.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서 동작구 흑석동까지 다니는 151번 버스는 위안부 수요 집회가 열리는 옛 일본대사관 인근인 안국동 구간을 지난다. 임 대표는 “저희 회사 버스를 타는 승객들 중에도 안국동 구간을 지나면 ‘저곳에서 수요집회가 열리는구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면서 “한 명의 승객이라도 우리의 아픈 역사인 위안부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앞서 아이들을 위한 타요 버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말하는 버스를 고안하기도 했다. 평소 독도, 위안부 등 역사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3년 전 소녀상 작가이자 대학 동기인 김운성씨를 만나 이번 일을 기획했다. 동상은 임 대표가 비용을 전액 지원하고 작가들이 재능기부를 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소녀상 버스’ 운영하는 임진욱 동아운수 대표

    ‘소녀상 버스’ 운영하는 임진욱 동아운수 대표

    “저희(151번) 버스에 중·고등학교, 대학교까지 많은 학생들이 탑니다. 아이들이 올바른 역사 의식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것입니다. 대단한 일이 아닙니다.” 13일 임진욱(51) 동아운수 대표는 ‘평화의 소녀상’을 태운 버스를 운영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동아운수는 세계 위안부 기림일인 14일부터 9월 30일까지 버스 5대에 특별 제작한 소녀상을 태우고 운행한다. 세계 위안부 기림일이 올해 5회째를 맞기 때문에 5개의 소녀상을 제작했다.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서 동작구 흑석동까지 다니는 151번 버스는 위안부 수요 집회가 열리는 옛 일본대사관 인근인 안국동 구간을 지난다. 임 대표는 “저희 회사 버스를 타는 승객들 중에도 안국동 구간을 지나면 ‘저곳에서 수요집회가 열리는구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면서 “한 명의 승객이라도 우리의 아픈 역사인 위안부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소녀상을 태운 버스에 탑승한 승객들은 안국동 구간을 지날 때 안내방송과 함께 영화 ‘귀향’의 OST인 ‘아리랑’을 들을 수 있다. 임 대표는 앞서 아이들을 위한 타요 버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말하는 버스를 고안하기도 했다. 평소 독도, 위안부 등 역사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임 대표는 소녀상 작가이자 대학 동기인 김운성씨를 만나 이번 일을 기획했다. 동상은 임 대표가 비용을 전액 지원하고 김운성, 김서경 작가가 재능기부를 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소녀상이 버스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만큼 버스 요금도 매일 내게 되고, 이 비용도 임 대표가 부담한다. 추석연휴 이전인 9월 30일까지 버스를 타고 서울을 누비는 소녀상은 이후 ‘귀향’의 의미를 담아 부산, 전주 등 전국 각지에 세워진 다른 소녀상 옆에 놓인 빈 의자로 옮겨진다. 임 대표는 “외롭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소녀상 옆에서 함께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기고] 통상임금 ‘신의성실 원칙’ 정착돼야/조영길 법무법인 아이앤에스 대표변호사

    [기고] 통상임금 ‘신의성실 원칙’ 정착돼야/조영길 법무법인 아이앤에스 대표변호사

    어떤 기업과 노동조합이 임금협약을 맺었는데, 협약안에 이런 조항이 있었다. “통상임금은 기본급과 직책수당, 생산수당, 근속수당, 자기개발수당을 합산한 금액으로 한다. 상여금은 짝수 월에 각 100%와 설날, 추석에 각 50%로 지급하되 통상임금에 포함하지 않는다.” 당시 대법원도 지급 주기가 1개월이 넘는 임금은 통상임금이 아니라는 입장이었고, 고용노동부의 통상임금 산정 지침도 마찬가지였다. 기업은 판례와 지침을 따랐으며 노동조합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런데 나중에 와서 그 노동조합은 자신들이 합의했던 통상임금이 잘못 계산됐고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켜야 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렇게 근로자와 노동조합이 스스로 합의한 내용을 부인하고 전국적으로 수백 건 이상 소송을 제기하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것이 통상임금 분쟁의 본질이다. 2013년 1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정기성·일률성·고정성 등 일정 조건이 충족되는 상여금은 통상임금에 해당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통상임금이 올라가면 각종 수당이 연쇄적으로 인상되기 때문에 기업들에는 예측하지 못한 새로운 재정적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대법원이 신의칙 법리를 제시한 취지는 임금산정 및 범위에 대한 노사 간 약속을 최대한 존중함과 동시에 우발적 채무로 인한 기업의 경영상 부담과 충격을 조금이나마 완화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취지와 달리 일부 하급심 재판부의 원칙 없는 신의칙 적용으로 현장에서는 여전히 갈등과 혼란이 지속 중이고 기업들은 소송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통상임금 사건은 기업 규모에 따라서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조원에 이르는 새로운 재정 비용 부담을 발생시킨다. 일부 대기업의 경우 신의칙이 인정되지 않으면 수조원 안팎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일부 노조는 임단협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해 통상임금 관련 줄소송을 제기하기도 한다. 밑질 게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근로자들 사이에 통상임금 소송은 ‘로또재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특히 공공부문이나 대기업의 경우 일부 하급심에서는 지불 여력이 있다는 이유로 신의칙을 부정해 과거 3년치를 소급해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리고 있다. 대기업은 사내유보금이 넉넉하고 경영수지가 흑자라서 재무 상태에 여유가 있고, 공기업에는 국민 세금이 언제든지 투입될 수 있다는 생각이 크게 작용한 듯하다. 하지만 사내유보금이나 경영수지는 회계지표상 숫자로 이를 실제로 기업이 현금으로 지급할 수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대우조선해양은 재무제표상 사내유보금이 무려 5조원에 육박했음에도 불구하고 급격하게 재정이 무너져 파산 위기를 겪었다. 신의칙에 대한 혼란과 왜곡을 막기 위해서는 현재 대법원 전원합의체에 회부된 사건에 대한 신속한 심리(審理)가 필요하다. 법적 안정성을 위해서라도 모두가 예측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판단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필수다.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노동시장 이중구조 완화, 공공부문 개혁 등 정책적 고려와 판결의 사회적 파장을 두루 감안해 합리적인 판단을 해 주길 기대한다.
  • “추석 前 김영란법 선물비 5만원 → 10만원 올릴 것”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추석 전 청탁금지법의 선물 상한 기준을 10만원으로 높이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청탁금지법의 주무부처인 국민권익위원회는 기준 상향에 여전히 부정적이다. 김 장관은 9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 충청남도대회에 참석해 청탁금지법의 식사비, 선물비, 경조사비 등 가액기준의 현실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농축수산 분야 피해가 큰 선물비를 현행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높이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김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밝힌 대로 추석 기간에 농어업인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다음달 중 가액 기준 현실화를 위해 관계부처와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10만원으로 돼 있는 경조사비는 국민 부담을 줄이는 차원에서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언은 최근 한농연과 전국축협운영협의회 등 농민단체들이 추석 적 청탁금지법 개정을 촉구하는 성명을 잇따라 발표하자 나온 것이다. 앞서 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은 지난달 27일 기자 간담회에서 “청탁금지법이 추석에 친지 이웃 간 선물을 주고받는 데 지장을 초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시행 1년이 안 된 상황에서 법 개정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탁금지법에 손댈 생각이 현재로서는 없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면접이라도 봤으면 좋겠어요”…2017 대한민국 청춘들의 소원

    “면접이라도 봤으면 좋겠어요”…2017 대한민국 청춘들의 소원

    ‘그러니까 말하자면 너무너무 살고 싶어서 그냥 콱 죽어버리고 싶었을 때 그때 꽃피는 푸르른 봄이라는 일생에 단 한 번뿐이라는 청춘이라는’(심보선, ‘청춘’ 중에서) 지난 6월 12일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첫 국회 시정연설에서 한 청년을 언급했다. 지금은 세상에 없는 이다. 청년은 “다음 생에는 공부 잘할게요”라는 말을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올해 스물셋, 시인의 표현처럼 ‘꽃피는 푸르른 봄’이었다. 그는 고교 졸업 후 오랜 시간 직장을 구하지 못했다. 공부를 잘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사회에서 평범한 청춘이 설 자리는 없었다. ● 부모보다 못 사는 세대 요즘 청년들에겐 6·25 전쟁 이후 처음으로 ‘부모보다 못 사는 세대’란 자조가 쏟아진다. 지난 6월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0.5%를 기록했다. 이마저도 정확한 현실을 반영한 게 아니다. 기업 신규 채용이 줄면서 구직 활동 자체를 못 한 실업자는 제외한 수치다. 취업에 성공한 청년들도 고달프긴 마찬가지다. 비정규직을 전전하거나 질 낮은 일자리에 머물기 일쑤다.문재인 정부는 올해 추석(10월 4일) 전까지 일자리 추경 예산의 70%를 집행하기로 했다. 중앙부처 공무원 2575명 증원, 중소기업 지원, 청년구직촉진수당 등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쏟을 예정이다. 또한, 공공기관 332곳과 지방공기업 149곳에서 블라인드 채용을 의무화하도록 했다. 블라인드 채용은 입사지원서에 출신 지역과 학력, 사진, 신체조건, 가족 관계 등 민감한 정보를 요구하지 않는 제도다.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을 졸업한 현민영(가명·24)씨는 “블라인드 채용 자체는 좋은 시도이지만, 출신 대학 소재지를 적게 하는 것은 역차별”이라고 말했다. 공공기관에선 신입 채용 시 출신 대학은 묻지 않되, 최종학력 소재지를 기재하도록 한다. 해당 기관이 있는 지역의 인재를 우대하기 위해서다. 이른바 지역인재 할당제다. 이에 대해 현씨는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방대로 진학한 경우에도 지역인재라고 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지방거점국립대를 졸업한 이예슬(가명·26)씨는 “블라인드 채용의 실질적 효과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기업이 요구하는 자기소개서는 지원자의 경험을 토대로 한 에세이 형식이다. 토익이나 학점 같은 정량적 스펙은 물론 직무에 대한 관심과 열정 같은 정성적 스펙도 정형화되어 있다. 외국으로 어학연수 또는 교환학생을 다녀오고, 동아리 활동과 기업체 인턴 같은 대외활동을 쌓는 게 일반적이다. 이씨는 “고등학교나 전문대를 졸업한 친구들은 취업 정보를 얻을 기회조차 없어 지레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 매 순간이 치열한 한국 김진원(가명·28)씨는 캐나다에 한 달간 머문 적이 있다. 5년 전 여자친구와 간 여행이었다. 토론토의 지하철은 자주 멈췄다. 서울에선 이런 일이 드물다. 짜증이 났다. 하지만 토론토 지하철에선 누구도 초조해하지 않았다. 그 여유로움이 김씨에겐 낯설었다. 매 순간이 치열하게 돌아가는 한국에선 일이든 공부든 지하철이든 뭐든 멈추면 안 된다. 김씨 역시 취업을 준비하는 동시에 대학원에서 역사교육 석사과정을 병행하고 있다. 얼마 전엔 교생 실습도 다녀왔다. 쉼 없이 달리면서도 그는 말한다. “로또만 된다면 언제든 이 나라를 떠나고 싶다”고.한국은 청년실업 문제를 개인의 노력에 기대는 데 반해 유럽 국가들은 정부가 적극적인 노동시장정책을 펼친다. 유럽연합(EU)은 2013년부터 ‘청년보장제(Youth Guarantee)’를 도입했다. 25~29세 대졸자가 실직 상태일 경우 직업훈련과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현장에서 실무경험을 쌓는 기회도 함께 제공한다. 2007년 스웨덴에서 처음 시도했던 청년보장제가 성과를 거두면서 전 유럽으로 확산됐다. 2010년 스웨덴 청년 구직자 46%가 이 제도로 취업에 성공한 바 있다. 민간기업에 책임을 지운 사례도 있다. 1998년 벨기에 청년실업률은 50%에 달했다. 극심한 취업난에 청년들은 평범한 삶조차 영위하기 어려웠다. 당시 시대상을 그린 영화 ‘로제타(Rosetta)’가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으면서 실태가 널리 알려지게 됐다. 그 여파로 만든 타개책이 ‘로제타 플랜’이다. 직원 50명 이상인 기업은 정원의 3%를 청년으로 의무 고용하는 게 골자다. 위반하는 기업엔 벌금을 물렸다. 시행 첫해 약 5만 명이 신규 채용되는 효과를 거뒀다. ● 가장 보통의 존재 2016년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동향 보고서를 보면 청년고용률이 높은 국가로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가 꼽혔다. 이 국가들은 학업과 직업훈련을 병행하는 이원적 교육시스템이 발달했다. 특히 독일의 ‘아우스빌둥(Ausbildung, 직업훈련학교)’이 이상적인 모델로 평가받는다. 독일 청소년들은 중등교육과정에서 인생의 진로를 정한다.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적성에 맞는 직업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독일의 대학 진학률은 약 30%에 불과하다.반면 한국은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선 양질의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 통계청이 발표한 ‘일자리별 소득 분포 분석’을 보면 극명히 드러난다. 2015년 기준으로 대기업 월평균 소득은 432만원, 50명 이상 중소기업은 312만원, 50명 미만 중소기업은 238만원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가 많게는 두 배 가까이 벌어지는 셈이다. 한국 청년들이 대졸 신입을 뽑는 대기업에 기어코 들어가려는 이유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제도의 실패가 소수만이 살아남는 구조를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국가들은 직업교육이 잘 갖춰진 것뿐만 아니라 대졸자와 고졸자 사이에 임금격차가 적다. 프랑스는 구직자를 위한 ‘알로까시옹(allocation, 국가보조금)’도 지원한다. 한국 사회 역시 일자리 정책 마련에 힘쓰면서 제도적 정비가 이뤄지고 있다. 다만 대학을 가지 않아도, 중소기업을 다녀도,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지 않아도 괜찮은 사회가 될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가장 보통의 존재’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은 아직 요원해 보인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판매 플랫폼 확 넓힌 홈쇼핑…유통가 불황속 ‘나홀로 호황’

    내수 침체가 이어지면서 유통업계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홈쇼핑 업체들의 올 2분기(4~6월) 실적이 동반 상승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가 T커머스(TV를 이용한 전자상거래 서비스) 와 모바일채널 등 신규 플랫폼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은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2%, 43.6% 증가한 2904억원, 466억원이었다. 취급고는 9182억원으로 전년 대비 20.9% 상승, 역대 분기별 최대치를 달성했다. T커머스 전용상품을 출시하고 지난 5월부터 웹드라마 등 다양한 관련 콘텐츠를 내놓은 전략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CJ오쇼핑의 2분기 T커머스 취급고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580억원을 기록했다. GS홈쇼핑은 2분기 매출액이 26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12억원으로 14.3% 늘었다. 취급고도 10.6% 늘어난 986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모바일쇼핑 취급고가 3779억원으로 전년보다 21.0% 신장했으며, TV쇼핑도 T커머스의 성장을 등에 업고 7.3% 늘어난 4787억원의 취급액을 달성했다. 롯데홈쇼핑도 영업이익이 3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9%, 매출은 2540억원으로 12.8% 증가했다. 아직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현대홈쇼핑도 영업이익이 약 6~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명찬 CJ오쇼핑 경영지원 담당은 “상품 차별화와 판매 플랫폼 다각화 노력이 외형과 수익의 성장을 이끌어냈다”며 “최근 소비 트렌드에 맞는 여행 관련 상품이나 자동차, 가전제품 대여 등 신규 상품 발굴과 자체브랜드(PB)의 질적 성장 등도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런 성장세는 3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발표한 올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홈쇼핑업계는 선풍기·에어컨 등 여름 가전과 휴가철, 추석연휴 기간의 여행상품 판매가 이어지면서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강경화 “리용호 북한 외무상에 대북제안 시급, 호응 바란다고 했다”

    강경화 “리용호 북한 외무상에 대북제안 시급, 호응 바란다고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만나 우리의 대북 군사회담 및 적십자회담 제안에 대해 “시급한 것이고, 다른 정치적 상황을 제쳐놓고 당장 시행할 사안이어서 적극 호응해주길 바란다고 했다”고 밝혔다.강 장관은 7일 마닐라 시내 한 호텔에서 한미일 3국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리 외무상에게 “짧은 기회였지만 구체적으로 두 가지를 제의한 상황이라 두 제의에 적극 호응해 주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강 장관이 거론한 두 가지 제의는 정부가 지난달 17일 북한에 제안한 군사분계선상 적대행위 상호 중지를 위한 군사당국회담과 추석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위한 적십자회담을 가리키는 것이다. 북한은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이 없다. 강 장관은 대북제안을 수용하라는 자신의 발언에 리 외무상이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묻자 “우리가 제재·압박과 관련해서 안보리를 통해서도 그렇고 미국과 공조해서 압박을 가하는 상황에서 이런 제의는 진정성이 없는 것 같다는 반응이었다”고 소개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마닐라를 찾은 강 장관과 리 외무상은 6일 저녁 ARF 환영만찬장 대기실에서 조우해 약 3분간 인사와 대화를 나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원왕 할매 VS 원칙주의 9급 공무원…‘아이 캔 스피크’ 티저 예고편

    민원왕 할매 VS 원칙주의 9급 공무원…‘아이 캔 스피크’ 티저 예고편

    나문희, 이제훈 주연의 영화 ‘아이 캔 스피크’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다. ‘아이 캔 스피크’는 구청 블랙리스트에 오른 민원왕 ‘옥분’과 원칙주의 9급 공무원 ‘민재’ 두 사람이 영어를 배우고 가르치면서 진심을 느끼게 되는 이야기다. 나문희는 온 동네 잘못 돌아가는 꼴을 못 참고 끊임없이 구청에 민원을 넣는 ‘나옥분’ 역을 맡았다. 이제훈은 구청에서 일하며 나여사의 끊임없는 민원세례에 시달리는 원칙주의 9급 공무원 ‘박민재’ 역을 맡았다.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민원왕 도깨비 할매 ‘옥분’의 등장으로 시작한다. 20년간 하루 한 건 이상 민원을 접수해 구청 직원들 사이 골칫거리인 ‘옥분’에게 9급 공무원 ‘민재’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역전되기 시작한다. ‘앞으로 자주 보자’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옥분’은 우연히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는 ‘민재’를 본 뒤, 영어를 가르쳐 달라고 매달리기 시작한다. 도대체 ‘옥분’이 영어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그녀의 이야기를 궁금케 한다. 영화 YMCA야구단’, ‘광식이 동생 광태’, ‘시라노; 연애조작단’ 등을 연출했던 김현석 감독의 신작 ‘아이 캔 스피크’는 추석 개봉 예정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사설] 물가 못 잡으면 최저임금 인상도 무용지물

    고공행진하는 생활물가로 서민들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 ‘밥상 물가’는 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과일·채소 등 식료품 가격은 물론이고 전·월세 가격 등 오르지 않는 품목이 없을 정도다. 문제는 물가 상승이 기상 등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경기회복에 따른 구조적 측면이 크다는 점이다. 추석까지 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생활물가의 상승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주부들은 시장 보기 겁난다고 아우성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 상승해 2012년 1월 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 중 식품은 5.0%, 식품 이외는 2.1% 상승했고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는 2.9%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신선과실·채소가 각각 20.0%, 10.3% 오르면서 12.3% 상승해 전반적인 생활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장마와 폭염 등을 감안해도 천정부지로 오른 생활물가의 실체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더구나 유엔식량기구에서 발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곡물과 육류, 낙농품 등 55개 주요 농산물의 가격 동향을 나타내는 지수)가 지난달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향후 물가관리에 적신호다. 9~10월까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고온현상이 계속된다고 한다. 이래저래 물가 상승 압박 요인만 보인다. 범정부적 물가 관리에 나서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다. 하지만 정부는 조용하다. 적폐 청산과 재벌 개혁을 하고, 부동산 투기를 바로잡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더 화급한 것은 대다수 서민들의 먹거리 등 생활물가를 잡는 것이다. 지금 물가 불안을 잡지 못한다면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경기 개선과 소비심리 회복에도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양극화 심화 등 경제 전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의 일환으로 내년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확정했다. 올해 최저임금인 6470원보다 16.4% 인상됐다. 하지만 소득이 늘어나면 뭐하나. 물가가 그보다 더 오른다면 실질소득은 감소한 것이니 최저임금 인상 효과를 체감하지 못할 것이다. 결국 고공 물가는 소득주도 성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물가 안정은 나랏돈 들이지 않고 정부가 펼 수 있는 복지정책이기도 하다.
  • ‘대답 없는 北’…적십자회담도 불발

    북한이 군사회담에 이어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 개최를 위한 1일 남북 적십자회담 제의에도 끝내 응하지 않았다. 남북 관계 개선을 통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베를린 구상’은 지난달 28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 이후 표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달 17일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회담과 군사분계선상 적대행위 중지를 위한 군사당국회담을 제안했으나 북한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인도적 문제와 군사적 긴장 완화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상호 간 협력을 재개하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북한이 우리 제안에 호응해 오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베를린 구상의 동력을 이어 나가겠다는 방침이지만 북한의 도발이 계속될 경우 인도적 지원을 비롯한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가 유엔인구기금의 북한 인구총조사에 600만 달러를 지원하는 방안을 보류했다는 보도에 대해 그는 “(기금 지원) 결정이 보류된 것처럼 보도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 당국자는 “유엔인구기금이 지원을 요청했고 연초부터 그에 대해 협의를 해 온 상황”이라며 “이 사업은 지난 정부 때도 긍정적으로 생각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0월에 시범조사가 예정돼 있는데 정부 의견이 많이 반영될 수 있도록 (유엔인구기금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오는 15일 광복절 메시지 등을 통해 다시 한번 남북대화 재개 의지를 밝힐 수도 있겠지만 북한이 호응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오히려 북한이 이달 말 이뤄질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GF) 연습에 반발하거나 오는 25일 선군절을 맞아 추가 도발을 감행하면 한반도 문제에 주도적 역할을 하려 했던 문재인 정부의 구상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레드라인’ 넘은 北…文 대통령, 초강경 제재로 급전환

    ‘레드라인’ 넘은 北…文 대통령, 초강경 제재로 급전환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밤 북한의 기습적인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제재 수위를 높이면서 대북 전략의 방향을 수정하기 시작했다. 북한의 도발 수위가 ‘레드라인’의 임계치에 다다랐다고 보고 대북 정책의 무게 중심을 대화에서 제재로 급격히 전환하는 모습이다.문 대통령은 29일 새벽 1시 국가안전보장회의 전체회의를 열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도발에 대해 “동북아 안보구도에 근본적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며 “필요하면 우리가 독자적 대북제재를 하는 방안도 검토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단호한 대응을 북한 정권도 실감할 수 있도록 강력하고 실질적인 조치를 다각적으로 검토하라”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우리 군의 독자전력을 조기에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 文대통령 “사드발사대 조기 배치 즉각 협의하라” 특히 미국과 즉각 협의해 전 정부에서 배치한 사드 발사대 2기 외에 나머지 4기의 추가 배치를 서두르라고 지시하고 중국에도 이를 ‘통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문 대통령은 사드 배치의 절차적 정당성 문제를 거론하는 등 환경영향평가를 해야 한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지만 이를 한순간에 뒤엎은 것이다. 청와대는 엄중하고 긴급한 상황임을 고려해 먼저 4기를 임시배치하고 환경영향평가는 그대로 진행하면서 환경영향평가가 끝나는 시점에 다시 한번 최종적인 배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미 (발사대) 2기가 임시로 배치된 시점에서 일반 환경영향평가가 진행될 시점이지만 북한이 도발함에 따라 4기 임시배치가 진행되고 그에 따른 한미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절차적 정당성은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유지하면서도 지금 벌어지는 상황에 긴급하게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사드 발사대를 설치했다가 철수할 가능성도 있는가’라는 물음에 “그건 가봐야 안다”라는 말로 즉답을 피했다. 사드 배치와 관련한 국내 논란이 현재 진행형이고, 중국과의 외교 마찰이 뻔하게 예상되는데도 이를 감수하고 배치 결정을 내릴 정도로 상황이 엄중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 靑, “탄도미사일 강화 미사일 지침 개정 개시” 청와대는 또 최대한 이른 시일 내 미사일 개정 협정을 개시해 미사일 탄두 중량을 현재 500㎏에서 1t으로 두 배 가량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수뇌부가 은신할 벙커를 공격할 수 있도록 미사일의 성능을 고도화하려는 것이다. 한미 양국 정상은 지난 6월 정상회담에서 이미 이 문제와 관련해 대화를 나눴으며, 양국 실무진 사이에서도 논의가 오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새벽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 전체회의가 끝나고서 정의용 안보실장에게 지난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했던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 협상을 즉각 개시할 수 있도록 미 측과 협의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새벽 3시 허버트 맥마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좌관과 통화해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 협상 개시를 공식 제의했다. 이에 맥마스터 보좌관은 “내부 협의를 거친 뒤 알려주겠다” 고 답변했고, 오늘 오전 10시30분쯤 “미사일 지침 개정 협상 개시에 동의 한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사거리 800㎞ 탄도미사일은 유사시 북한 지휘부를 응징·보복하는 데 동원될 핵심 전략무기다. 그러나 기존 500㎏ 탄두 중량으로는 화강암반 지하 수십 m 깊이의 표적을 완벽하게 타격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사드 배치와 미사일 지침 개정은 북한의 군사 도발에 우리 역시 무력으로 맞대응하겠다는 선전 포고나 다름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화의 목표는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라고 문 대통령이 밝힌 만큼 핵 폐기를 위해 대화 기조를 접진 않겠지만, ‘베를린 구상’을 통해 밝힌 한반도 평화 로드맵은 상황 변화가 없는 한 당분간 꺼내 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추석 계기 남북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교류에도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독자적 대북 제재도 검토하라고 했지만, 실제 우리가 독자적으로 행사할 제재 수단은 거의 없어 보인다. 남북관계가 오랜 세월 단절되면서 우리 측에서 북측으로 들어가는 자금이나 물류랑은 ‘제로(ZERO)’가 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권익위 “이해충돌방지법 제정 추진”

    권익위 “이해충돌방지법 제정 추진”

    국민권익위원회가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제정 당시 제외됐던 이해충돌 방지법을 제정하고, 옴부즈맨제도를 도입해 검찰의 수사 절차에서 발생하는 위법·부당행위를 견제한다.박은정 권익위원장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법이 시행된 지 1년도 안 됐고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데 적어도 1년 이상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다가오는 추석에 친지와 이웃 간에 선물을 주고받는 데 지장을 초래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청탁금지법 시행령이 허용하는 기준인 음식물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을 바꾸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박 위원장은 “김영란법이 농·축·수산업이나 화훼업 등을 비롯해 그 영역을 넘어서는 거시적인 경제에 미치는 지표들을 검토해서 보완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합리적 절차를 거쳐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권익위는 입법 과정에서 반쪽이 된 청탁금지법을 보완한다. 법 제정 시 사적 이해관계자와 연관된 직무 배제, 직무 관련 외부활동 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이해충돌 방지’ 조항은 지나치게 포괄적이라는 이유로 빠졌다. 권익위는 당시 빠졌던 내용을 담은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 제정을 추진한다. 또 올 하반기에 공무원 행동강령을 개정해 이런 내용을 포함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권익위는 그동안 시행령에 근거 규정이 없어 처리하지 않았던 검찰의 수사 절차와 행태에 대한 민원을 처리하는 옴부즈맨제도를 시행한다. 이에 따라 검찰의 고의 수사 지연이나 사전통지의무 위반, 수사 과정에서의 폭언·욕설 등과 관련한 민원은 권익위에서 처리하게 된다. 다만 수사 내용와 관련된 사항은 검찰로 이송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美 제재 강화·北 잇단 도발 징후… 靑, 대화 기조 약화 우려

    美 제재 강화·北 잇단 도발 징후… 靑, 대화 기조 약화 우려

    ‘도발이냐, 대화로의 전환이냐.’ 남북관계가 중대 기로에 섰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가 포착됐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7·27 정전협정 64주년을 기해 실제로 북한이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26일 청와대와 외교안보부처는 긴장 속에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했다.미국 의회가 지난 25일(현지시간) 북한의 군사·경제 자금줄을 봉쇄하고, 달러 유입 경로를 완전히 차단하는 제재법안을 처리하는 등 제재 강도를 높이는 상황에서 북한이 다시 군사 도발을 감행한다면 우리 정부의 대화 기조가 약화될 수밖에 없어 청와대도 우려하는 분위기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지난 4일 “북한이 한·미 정상이 합의한 평화적 방식의 한반도 비핵화 구상에 호응하지 않고 ‘레드라인’을 넘어설 경우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지 알 수 없다”면서 “북한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북한이 ‘루비콘강’을 건넌다면 ‘예방적 군사 대응’과 같은 충돌을 피할 수 없다는 의미로 읽힌다. 북한의 ICBM 도발에 지난 5일 한·미 양국 군은 북한 지도부를 정밀 타격하는 탄도미사일 동시 사격훈련을 한 바 있다. ‘대화의 목표는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라고 문 대통령이 밝힌 만큼 핵 폐기를 위해 대화 기조를 접진 않겠지만, ‘베를린 구상’을 통해 밝힌 한반도 평화 로드맵과 추석 계기 남북 이산가족 상봉 등엔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청와대는 7·27 정전협정을 기해 대통령의 별도 메시지를 내보내지 않고, 국무총리의 기념사로 대체하기로 했다. 북한의 움직임과 반응을 차분히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에 응하지 않더라도 도발만 하지 않는다면 대화의 모멘텀을 충분히 이어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26일 “대화에 데드라인은 없다”면서 “남북 군사회담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현재까지 없는 상황이지만, 차분하고 담담하게 북측의 호응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를린 구상을 통해서 신한반도평화비전을 밝혔듯이 핵과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추구한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제안한 ’7·27 정전협정 64주년을 기한 군사분계선에서의 적대행위 상호 중지’는 사실상 어려워진 분위기다. 북한은 이날 ‘최후승리의 7·27을 안아오고야 말 것이다’란 제목의 노동신문 사설을 통해 “적들의 그 어떤 제재나 봉쇄도 통할 수 없다”며 대북 제재 강화 움직임을 비난하는 입장만을 내놨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아무런 반응이 없는 상황에서 무얼 더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애초 27일을 남북 군사회담일로 정해 제안한 것도 아니므로 날짜를 수정해 다시 제안할 문제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부는 8월 1일로 제안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위한 남북 적십자회담 역시 기한을 정하지 않고 답변을 기다리기로 했다. 북한이 회담 제의를 거절한 건 아니어서 27일만 무사히 넘긴다면 회담이 성사될 것이란 기대도 없지 않다. 국정기획위 통일외교안보 분과위원으로 활동한 동국대 김용현 교수는 “애초 북한이 우리의 제안을 덥석 받아들일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며 “북한은 현재 저울질 중이며, 대화 제의는 대화 환경을 조성하는 차원에서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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