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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여성화장실 붐비나 했더니…남성 변기의 62% 불과

    왜 여성화장실 붐비나 했더니…남성 변기의 62% 불과

    1대1 비율 지키는 지자체 1곳도 없어강원·대구는 남성 변기 60%에도 미달 설날, 추석과 같은 명절이나 휴가철에 고속도로 휴게소 여성화장실 앞은 늘 길게 늘어선 대기자로 붐빈다. 조사 결과 공용화장실의 여성용 변기 수는 남성용 변기의 6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중화장실법은 공용화장실의 여성 변기 수를 남성화장실 대·소변기 수 이상으로 갖추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이를 지키는 지방자치단체는 1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8일 국회 입법조사처에서 작성한 ‘공용화장실의 여성 이용 편의성 제고를 위한 개선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남성 대·소변기는 36만 6879개, 여성 변기는 22만 7952개로 여성용이 62.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월 기준으로 공공데이터포털(www.data.go.kr)의 ‘전국공중화장실표준데이터’를 분석해 내놓은 수치다. 지역별로 공용화장실의 여성 변기 비율은 세종이 84.0%로 가장 높았고 울산(73.3%), 부산(73.1%), 전남(70.8%), 서울(70.7%) 등이 뒤를 이었다. 강원과 대구는 각각 59.0%와 57.3%로 60%에도 미달했다. ●최소 비율 법 있지만 유명무실 공중화장실법 제7조는 공용화장실의 여성 변기 수가 남성화장실 대·소변기 수의 합 이상이 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수용인원이 1000명 이상인 공연장, 야외극장, 공원, 연평균 1일 편도 교통량 5만대 이상인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는 여성 변기 수를 1.5배 이상이 되도록 규정했다. 정재환 정치행정조사실 안전행정팀 입법조사관보는 “조사 결과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여성의 화장실 사용시간이 남성보다 1.5배에서 3배 많다고 알려져 있다”며 “2008년 한국화장실협회가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고속도로 휴게소의 여성화장실 사용시간이 남성보다1.88배 많은 것으로 보고됐다”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올해 9월 화장실 최소 변기 설치 규정이 삭제된다는 점이다. 공중화장실법 시행령은 남녀 변기 수를 1대1로 규정한 화장실에 대해 대변기 2개 이상과 소변기 3개 이상, 여성화장실은 대변기 5개 이상을 설치하도록 했다. 1대1.5 비율을 적용하는 시설은 남성화장실에 대변기 2개 이상과 소변기 3개 이상, 여성화장실은 대변기 8개 이상을 설치하도록 했다. 그러나 정부는 지자체의 자율성을 확대한다는 목적으로 시행령을 개정했고 올해 9월 최소 의무설치 규정이 삭제된다. ●남성화장실 변기 수 줄이는 ‘편법’ 우려 반면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이 공연장, 쇼핑몰, 도서관 등의 여성 변기 수를 남성용의 1.5~2배로 높이는 등 여성 변기 수를 늘리는 것은 국제적인 추세다. 정 조사관보는 “규정이 삭제되면 여성 의무 설치 비율 규정만 남게 된다”며 “그러면 건물을 증·개축할 때 여성화장실 변기 수를 늘리는 게 아니라 남성화장실 변기 수를 줄이는 편법이 악용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 조사관보는 “건물의 용도나 입점 시설의 종류에 따라 방문객의 주요 성별이나 이용자 수가 차이나고 화장실 사용 빈도도 다르다. 그런데도 최소 설치 의무 수량과 남녀별 비율만 일률적으로 정하고 있는 우리나라 기준은 해외 주요국 사례와 비교해도, 일반적인 통념으로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용화장실 변기 설치 규정을 시설의 용도별로, 이용자수에 따라 세분화해 정할 필요가 있다”며 “여성 변기 비율이 낮은 지자체는 보다 면밀한 원인 진단과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명절폐지가 답일까요… 음식 간단히 하고 함께 즐기면 어떨까요

    명절폐지가 답일까요… 음식 간단히 하고 함께 즐기면 어떨까요

    문화는 변하기 마련입니다. 세대를 거치면서 다양한 모습을 담아내고 투영합니다. 이맘때만 되면 항상 조명되는 모습이 있습니다. 한자리에 모인 훈훈한 가족의 모습과 그 속에 녹아든 차별적인 문화, 세대별 스트레스. 지난 설 연휴에도 그랬을까요? ‘불온(不on)한 회의’에선 온라인뉴스부 기자들과 명절 이야기를 나눠 봤습니다. 30대가 주류인 온뉴부 기자들이 보낸 명절, 독자 여러분의 모습과 얼마나 비슷할까요. 부장: 다들 설 연휴는 잘 보내셨을까. 세뱃돈에, 어르신 용돈에 허리 휘지 않았을지. 달란: 세뱃돈보다는 어른들 용돈 드리느라 설 상여금을 거의 다 썼나 봐요. 친척들 모여도 애들이 많지 않으니 외려 윗분들 드리는 돈 지출이 많네요. 현용: 용돈도, 세뱃돈도 단가가 너무 높아져서…. 이번 설에 앞서도 어김없이 이런 조사 결과가 나왔어요. 세뱃돈은 얼마를 줘야 적절할까(잡코리아와 알바몬, 성인 남녀 1217명 대상). 초등학생 이하에게는 1만원을 준다는 대답이 48.8%로 가장 많았고, 3만원과 5000원이 각각 11.8%였습니다. 9살짜리 아들이 양가 할머니 할아버지께 받은 세뱃돈이 총 10만원대이니 현실은 다르네요. 달란: 올해 첫째가 초등학교를 입학하니까 세뱃돈을 더 쥐어 주시더라고요. 첫째 세뱃돈 총액이 학용품 일습을 갖추고도 남을 정도는 돼요. 기철: 세뱃돈이라는 게 상호부조 아닐까요. 내가 다른 조카들에게 세뱃돈 주고, 다른 삼촌 숙모가 내 아이에게 주고…. 어릴 땐 조부모께 세뱃돈과 용돈을 받고, 이젠 내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그분들께 용돈을 드리고, 세대 간의 부조. 부장: 경제순환. 그렇게 해석하니 남겨야 할 풍습이네요. 다만 5만원권 발행이 만든 ‘세뱃돈 인플레’가 부담이에요. 여기에 어른들의 잔소리가 더해지면 돈 나가고 스트레스 상승하고. 현용: 명절이 더 외롭거나 짜증 나는 이유로 41%가 ‘(결혼, 취업 등과 관련한) 가족, 친지의 잔소리’를 꼽았더라고요(가연, 미혼 남녀 500명 조사). ‘언제 직장 가질래’, ‘연봉은 얼마쯤이니’, ‘결혼 안 하니’ 이런 말이죠. 40대 중반으로 가니까 ‘건강 챙기라’는 잔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물론 건강 챙기시라는 제 잔소리가 한 3배쯤 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진 않아요. 잔소리에 대응하는 법이랄까. 세진: 아무리 언론에서 ‘잔소리를 줄이고 다른 방식으로 대화하자’고 해도, 각자는 ‘그래도 내가 건네는 말은 관심이고 애정이야’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현실에서는 잘 고쳐지지 않죠. 진호: 어떻게 보면 잔소리는 평소에 삶을 많이 공유하지 못해서 얘깃거리를 마땅히 찾지 못해 나온 고육지책일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들어요. 사실 저도 친척들 근황 전혀 모르다가 갑자기 만나서 할 얘기 없으면 조카한테 “몇 학년이니” 묻거든요. 달란: 평소에 조금씩 할 잔소리를 1년에 두 번 몰아서 한다는 얘기? 무섭다. 혜진: 인사치레니 답은 궁금하지 않은데 듣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 세진: 질문까지는 이해를 하겠는데, 만일 이를테면 결혼을 안 했다고 하면 ‘왜 안 했냐’, ‘해야 한다’ 이런 식의 반응이 뒤따르니까 스트레스가 더한 거예요. 유민: 영혼 없는 근황 질문도 싫은데, 할말 없이 있으면 왜 모였나 싶고, 어렵네요.부장: 이번에도 어김없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명절문화 개선, 명절 폐지 등이 올라왔던데. 명절은 그렇게 피곤하기만 한 걸까. 진호: 그래도 많이 달라지고 있지 않나요. 제 경우는 큰집 제사는 멀리 사는 장손 사촌형이 가져갔고, 외갓집도 외조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신 뒤 다들 멀리 뿔뿔이 흩어져 사니 저희 가족만 모여요. 부모님도 작년 명절에는 길게 여행을 다녀오시기도 했고요. 이젠 차례음식에서 해방된 거죠. 유민: 저희 집은 큰집인데, 명절 전날 모여 차례음식 준비하는 건 사라졌고요. 음식도 각자 집에서 만들어 와요. 큰며느리로서 고생 많이 하셨던 어머니는 아들 부부에겐 그런 짐을 주고 싶지 않으셨는지 명절 당일 오전 설 인사만 받으시고 집으로 보내셨어요. 시대 변화가 느껴졌습니다. 차례나 제사도 점점 간소화하지 않나요. 혜진: 저희 집도 큰집이어서 늘 집에서 명절을 보냈어요. 할머니가 계실 때는 며느리 셋만 일하고, 작은아버지와 사촌들은 다 정장 입고 앉아 있다가 절만 했죠. 그 풍경이 참 못마땅했는데 이제 누가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바뀌더라고요. 지금은 작은아버지들도 다 같이 앞치마 입고 전 부쳐요. 맛은 좀 없어도 보기는 좋더라고요. 달란: 부럽다. 저는 시어머니와 둘이서 음식 장만을 했어요. 설 전날 아침에 시작해서 오후 5시쯤 끝났나 봐요. 전을 좀 덜 부치고 싶어서 3.5ℓ 대용량 튀김기를 사갔는데 완전 제 발등 찍었잖아요. 오징어에 고구마에 연근까지. 노동이 줄기는커녕 튀김만 더 해서 평소보다 3시간 더 걸렸어요. 올해도 달걀 한 판, 튀김가루 1.5㎏, 기름 2ℓ 썼네요. 칠순에 가까우신 시어머니는 계속 그리 해 오셨던 거예요. 처음엔 조상 기일 챙기는 제사도 하는데 명절에 차례까지 꼭 지내야 할까, 내가 왜 이런 의미 없는 노동을 하고 있나, 생각이 많았죠. 지난 추석에 시어머니께서 그러시더라고요. “가족들 한자리 모이는 게 어디 쉬우냐, 1년에 두 번인데…. 맛있고 따뜻한 한 끼 먹이고 싶어서 하는 거다.” 듣고 보니 이 노동도 이해가 가더라고요. 그래도 각자 음식 한 가지씩 맡아서 만들어 오면 더 좋겠어요. 혜진: 어머니 세대가 과도기 아닐까요. 이젠 저희 어머니가 ‘대장’이시라 조심스럽게 ‘명절 파업’을 말씀드렸더니 “어떻게 안 해. 오랜만에 다 같이 놀면 그대로 재미있잖아”라고 하시더라고요. 친척들 다 같이 모여서 얘기 나누고 음식 만들어 먹고, 함께 노래방 가는 게 좋으신가 봐요. 저로선 이해가 될 듯 말 듯 합니다. ‘명절 폐지’라는 주장은 불필요한 형식과 참견을 피하고자 하는 것 같은데, 사실 방식만 바꾼다면 굳이 명절을 없앨 이유가 없죠. 올해 설 연휴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이 142만 6000여명으로, 작년 설 연휴보다 7% 정도 늘었대요. 그만큼 명절에 여행을 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거겠죠. 그렇게 가족끼리 휴식을 취하고 서로 돈독하게 지낼 수 있도록 여행을 가거나 음식을 간단히 만들어 나누는 식으로 문화가 바뀌면 명절은 더이상 모두가 피곤한 날이 아니지 않을까요. 진호: 명절이면 큰집 가고 외갓집 가고 친척들 만나는 날이었는데, 이번 명절에는 팍팍한 일상 속에서 이따금씩 길게 갖는 연휴의 의미가 소중하게 다가오더라고요. 세진: 명절은 어떤 때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명절을 없애는 것보다, 어떻게 보낼지를 정하는 것이 중요해 보여요. 그 방법에 대해서는 나름의 방식대로, 각자 사정에 맞게 보내는 거죠. 물론 이때 여성들에게 명절 노동을 강요하지 못하도록 남성들도 역할을 해야 합니다. 유민: 맞아요. 인식이 조금씩 변화하기는 하지만 아직도 남자들은 ‘일한다’가 아니라 ‘돕는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죠. 명절 당일 남자 집 먼저 가야 하는 것도 깨지지 않은 순서고, 남자 집안 차례상을 며느리가 준비하고 그러니까요. 현용: 꼭 명절에 차례를 지낸다기보다는 가족이 모인다는 의미가 더 커졌으면 좋겠어요. 부모님이 부산에 계셔서 자주 뵙지도 못하는데 명절이 아니면 1년에 몇 번 뵙겠어요. 이번에 어머니를 뵙고, 건강이 조금 좋아지셔서 안도했습니다. 부모님은 손자 재롱 보고 좋아하시더라고요. 이런 게 명절이 주는 의미 아닐까요. 부장: 확실히 다음 세대의 명절은 의식이나 차별보다 휴식의 의미가 더 커지겠네요. 기해년 들어 첫 불온한 회의 마무리는 유명한 멘트로 갈까요. “복을 집안에 들이셔야 합니다. 새해에는 대박 난다는 걸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SKY 캐슬’은 끝났지만 김주영 코디 패러디는 계속됩니다) 정리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화마당] 싸움은 다 끝내셨습니까?/김이설 작가

    [문화마당] 싸움은 다 끝내셨습니까?/김이설 작가

    김종광의 수필집 ‘웃어라, 내 얼굴’을 보면 ‘무슨 날’이라는 글에 눈이 간다. ‘명절에 며느리가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오래전부터 기정사실이었고, 이제 남편도 사위도 딸도 시부모도 심지어는 아이까지도 명절 스트레스를 확실하게 받는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는 구절이 인상 깊었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은 명절에 집단적으로 스트레스를 주고받았던 것’이라는 농담엔 실소를 지었지만 틀린 말 같지도 않다. 그러면서 ‘우리는 왜 스트레스 완전 충전의 행위를 1년에 두 번씩 어김없이 되풀이하고 있을까?’ 되묻는다. 결국 가고야 말았던 휴가의 말미에 짜증과 피로가 덕지덕지 쌓였던 걸 생각해 보면 명절이라고 다를 바 있겠는가 싶다. 휴가는 사진이나 추억이라도 남기지, 명절이 언제 고운 추억이 됐던 적이 있는가. 물론 지금의 어르신들에게 명절은 설레고 기다리던 날이었을 테다. 축제처럼 대보름까지 일을 하지 않으며 기름진 음식을 먹고 세배를 다니면서 한 해의 시작을 넉넉하고 복된 기운으로 맞이했을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들의 자식 세대에게는 설이 설레지도 기다려지지도 않는, 그저 명절로서의 의식만 남아 있는 날이 돼 버렸다. 그렇다 보니 조상 덕 본 후손은 해외여행을 가고 조상 덕 못 보는 집이나 차례 지낸다는 말이 일리 있게 들릴 정도다. 당연히 아닌 사람도, 아닌 가족도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명절 때 말고는 만날 수 없는 가족들이라면 더없이 반갑고 애틋한 만남이 될 것이다. 내 딸 같은 며느리, 내 아들 같은 사위와 꾀꼬리 같은 손주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며 훈훈한 며칠을 보낼 것이다. 여자들만 등골 빠지게 일하지 않고, 상대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지 않고, 재산 다툼도 하지 않는 명절 연휴. 다이어트는 잊고 마음껏 먹으며 모처럼의 포만감에 늘어지게 낮잠도 자고, 밤엔 어릴 적 동네 친구들을 만나 커피나 맥주 한잔씩도 할 수 있겠다. 미리 계획한 가족여행을 떠났을 수도 있겠다. 그런 명절 풍경을 상상하다 보니 거짓말도 영 거짓말 같다. 우리나라에 이런 집이 과연 몇이나 있겠는가 말이다. 쪼들리는 살림에 부모님 용돈과 조카들 세뱃돈을 챙기다 보면 저절로 한숨이 나온다. 연휴가 시작되자마자 남편의 집으로 아내의 집으로 달려가 일부터 하기 바쁘다. 매캐한 연기 속에서 전을 굽고, 먹기 싫은 술을 억지로 받아 마셔야 하며, 아이들은 심심하다고 칭얼댈 것이다. 형님과 동서, 시누이와 올케의 갈등도 있을 테고, 형제자매끼리의 반목도 많을 것이다. 어느 집안이든 문제 없는 집이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 유명한 ‘안나 카레리나’의 첫 문장도 “행복한 가족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족은 불행의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고 하지 않았는가. 응원과 지지보다는 시기와 질투가 생기기 쉬웠을 테고, 별별 이유로 다툼과 싸움도 부지기수로 일어났을 것이다. 세상엔 내 마음 같은 사람이 없으니 가족이라는 미명 아래 묶인 인간관계는 불편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너무 비관적인가? 글쎄, 함부로 말하건대 이 나라에서 명절을 반기는 이가 몇이나 되는지 설문조사라도 했으면 좋겠다. 이미 양력 1월 1일이 새해 첫날이라고 여긴지 오래, 절기와 맞지도 않는 설은 그저 형식적인 의식을 치르는 날이 됐다. 늘 바쁜 데다가 가성비를 따지고 효율성을 최고로 치는 현대인에게 설이란 명절은 얼마나 낭비의 시간이란 말인가. 그러므로 주장한다. 음력 설만큼은 없애자고. 남도 아닌 가족 때문에 짜증과 피로, 불편과 다툼만 남는 명절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 이유로 말이다. 아름다운 풍경으로 명절 연휴를 마치지 못했어도 여하튼 설 연휴는 끝났고 올해는 추석만 남았다. 가을까지는 아직 두 계절이 남았으니 그 사실만으로 비루한 위안을 삼도록 해 보자.
  • 차곡차곡 든든하게… 경제 습관 키우는 ‘세뱃돈 재테크’

    차곡차곡 든든하게… 경제 습관 키우는 ‘세뱃돈 재테크’

    적금은 입학·졸업 축하 우대금리 제공 명절·어린이날 후 저축하면 추가 이자 대학등록금 등 목돈 마련 보험도 인기 어린이펀드는 5년간 평균 수익률 11%다섯 살 딸을 둔 직장인 하모(32)씨는 이번 설날 자녀가 받은 세뱃돈을 어떤 금융상품에 넣을지 고민 중이다. 예전부터 자녀 이름으로 된 통장에 명절마다 꼬박꼬박 저축해 왔지만 더 나은 혜택을 주는 상품은 없는지 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비교해 보고 있다. 하씨는 “나중에 성인이 됐을 때 쓸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모아줄 계획”이라면서 “초등학생이 되면 함께 손잡고 은행에 가서 세뱃돈을 저축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고 말했다. 자녀의 세뱃돈으로 금융 교육을 하는 부모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세뱃돈을 활용해 어린이 적금, 보험, 펀드 등에 가입하면 자녀에게 일찍부터 경제관념을 심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명절 때 받은 용돈들만 잘 모아도 훗날 자녀를 위한 든든한 자금이 될 수 있다. 설 연휴가 지나고 ‘세뱃돈 재테크’를 고민하는 부모들을 위해 쏠쏠한 혜택을 주는 금융상품들을 모아 봤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영 유스 적금’은 자녀 나이가 만 0세, 7세, 13세, 16세, 19세인 경우 출생과 입학, 졸업을 축하하며 연 0.5% 포인트 우대금리를 준다. 여기에 국민은행 가족고객 등록수가 3명 이상이면 연 0.2% 포인트 우대금리를 추가로 줘 최고 연 3.15%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만 19세 미만인 청소년이나 어린이가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처럼 시중은행의 어린이 전용 적금은 다양한 우대금리 혜택을 주고 있다. 예·적금은 안정성이 보장되는 만큼 부모들이 가장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가입을 위해서는 가족관계증명서, 자녀 명의 기본증명서, 부모 신분증, 거래에 사용할 도장 등 준비물을 미리 꼼꼼히 확인하는 게 좋다. 신한은행의 ‘아이행복적금’은 설날, 추석, 어린이날 이후 5영업일까지 저축하면 해당 금액에 대해 연 0.1% 포인트 이자를 더 준다. KEB하나은행은 만 14세 이전에 등록한 희망 대학에 실제로 합격하면 연 2.0% 포인트 우대금리를 주는 ‘아이 꿈하나 적금’을 팔고 있다. 훗날 아파트 청약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주택청약종합저축’도 어린이를 위한 유용한 금융상품이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 농협, 대구, 부산은행 등에서 자녀 명의로 가입할 수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아이행복 청약저축’에 가입하면 바우처 1만원을 주고, 어린이 상해보험 무료 가입 혜택도 준다. 다만 성인이 되기 전 납입한 횟수가 24회가 넘더라도 24회까지만 납입한 것으로 인정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예상치 못한 사고나 질병에 대비하려면 어린이 보험도 좋다. 삼성생명의 ‘우리아이 통합보장보험’은 영·유아기 화상, 깁스, 다발성 소아암, 백혈병 등이 발생했을 때 치료비를 보장할 뿐 아니라 아동·청소년기에는 유괴, 납치 등에 대해서도 보상해 준다. 14년째 꾸준히 팔리고 있는 현대해상의 ‘굿앤굿 어린이 종합보험’은 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을 보장하고 맞춤형 열관리·예방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흥국생명의 ‘우리아이 플러스 보장보험’은 백혈병, 뇌암, 골수암 등 고액 암에 대한 진단금을 보장하고 만기환급형의 경우 만기에 납입보험료 100%(주계약 기준)를 지급한다. 대학 등록금 등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면 만기환급형을 선택하는 게 좋다. 장기 투자로 높은 수익을 거두고 싶다면 어린이 펀드도 도전해볼 만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3개 어린이 펀드의 최근 5년 평균 수익률은 11.18%로 국내 주식형 펀드(11.74%)와 비슷한 수준이다. 어린이 펀드는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금융 교육이나 해외 탐방 등 다양한 혜택도 지원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펀드의 경우 손실이 날 위험도 있기 때문에 부모들이 원하는 금융상품을 잘 비교해 본 뒤 가입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시댁·친정 안 가서… 결혼 반대에… 싸우는 날이 된 명절

    시댁·친정 안 가서… 결혼 반대에… 싸우는 날이 된 명절

    이번 설에도 가족 다툼 인한 사건·사고 남편이 말다툼하다가 아내 흉기로 찔러 아들이 결혼 반대한 모친 살해·시신 은폐이번 설에도 가족 간 다툼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언제부턴가 명절은 가족이 화합하는 날이 아니라 가족이 다투는 날로 변질되고 있다. 지난해 확정된 명절 관련 판결문을 분석해 보니 시댁이나 친정 가는 문제로 부부 싸움을 하다가 폭행·상해·협박 등의 혐의로 기소된 남편들이 많았다. 대구고법 형사2부(부장 이재희)는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모(69)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씨는 지난해 설 당일 오후 5시쯤 아내 김모(60)씨가 ‘이제 며느리를 친정에 보내 주자’고 말하자 격분해 아내를 때린 혐의로 기소됐다. 남편의 화를 누그러뜨리려고 ‘명절에 이러지 말자´는 취지로 달래는 아내를 집 밖으로 끌어내 자동차에 감금한 혐의도 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설 명절 당일에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피해자에게 범행을 저질렀고, 이에 피해자가 입은 정신적 충격이 상당하다”고 판단했다. ‘명절에 시댁에 인사를 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동거녀를 폭행한 강모(42)씨는 누범 기간 중 범행을 저질러 징역 1년 3개월의 실형이 확정됐다. 강씨는 추석 연휴에 동거하던 여성이 자신의 집으로 인사를 가지 않았다며 다투던 중 여성의 허벅지를 때리고, 이 밖에도 3차례 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명절 문제로 다툰 뒤 여성이 짐을 싸서 집을 나가겠다고 하자 흉기로 협박한 혐의도 있다. 아내와 명절 문제로 다투다가 어머니가 잔소리하자 화가 나 어머니와 아내를 때린 유모(48)씨는 존속상해 등의 혐의로 기소돼 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설 명절에 친정과 시댁에 가는 문제로 아내와 다투다가 화가 나서 집에 불을 내려 한 혐의로 기소된 A(48)씨에게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추석 명절을 어떻게 보낼지를 두고 다투다가 아내를 폭행한 권모(35)씨에게는 벌금 500만원이 선고됐다. 이들 대부분은 피해자인 아내가 합의를 해 준 것이 참작돼 형이 줄었다. 설에 자신을 내버려두고 아이들과 친정에 가 있었다는 이유로 아내를 폭행한 전모(46)씨에 대해서는 공소기각 판결이 내려졌다. 폭행 범죄는 피해자가 배우자나 직계존속인 경우 의사에 반해 공소를 제기할 수 없도록 돼 있다. 닷새간 이어진 올해 설 명절 기간에도 가족 간 다툼이 되돌릴 수 없는 비극으로 이어진 사건이 여럿 발생했다. 6일에는 전북 군산에 사는 B(54)씨가 아내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검거됐다. B씨는 이날 새벽 자택에서 아내(45)와 말다툼하다가 흉기로 목 부위 등을 수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설 연휴 첫날인 지난 2일 전북 익산에서는 어머니(66)를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빨래통에 넣어 숨긴 혐의로 C(39)씨가 경찰에 체포됐다. 최근 중국 국적의 여성과 혼인신고한 C씨는 어머니가 결혼을 반대하며 뺨을 때리자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명절 끝나면 이혼율↑…가정폭력이 주 원인

    명절 끝나면 이혼율↑…가정폭력이 주 원인

    명절 전후 이혼신청 2.2배 증가온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설날 등 명절은 누군가에게는 행복한 시간이지만, 누군가에는 악몽같은 기간이다. 실제 명절 기간 또는 직후에 이혼율과 자살 시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통계상 확인되기도 했다. 5일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2016년 이혼신청은 하루 평균 298건 접수됐지만, 설과 추석 전후로 10일간은 하루 평균 656건의 이혼신청이 접수됐다. 2배 넘게 늘어난 셈이다. 또, 명절 기간 자살 신고 건수도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설 연휴(1월 27~30일) 당시 139건이었던 자살 신고 건수는 같은 해 추석 179건으로 늘었고, 지난해 설에는 244건으로 더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자살 신고가 증가한 배경으로 가정폭력 또는 가족간 불화 등을 꼽는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설연휴기간 동안 전국 경찰서에 접수에 가정폭력 신고건수는 1032건으로 평상시(683건)과 비교해 51.1% 많았다. 또 지난해 설연휴인 2월 16일에는 경기 양평군의 한 주택에서 남편과 함께 친정에 방문한 김모(49)씨가 남편과 직장 문제를 두고 다투다 남편이 갑자기 집을 나가버리자 “염산을 먹고 죽어버리겠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가 가족들의 만류로 화를 면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성매매 수사 무마 대가로 금품 받은 경찰, 2심도 집행유예

    성매매 수사 무마 대가로 금품 받은 경찰, 2심도 집행유예

    성매매 단속에 걸린 노래방 업주에게서 금품과 함께 수사 무마 청탁을 받은 경찰관들이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정형식)는 알선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경찰관 A(59)씨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경찰관 B(54)씨에게도 1심과 같은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2017년 9월 성매매 단속에 걸린 노래방 업주로부터 “담당 수사관에게 말해 혐의없음 처리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이를 B씨에게 전달했다. B씨는 해당 사건을 혐의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업주는 “잘 처리해줘서 고맙다. 함께 식사라도 해라”면서 A씨에게 100만원을 전달했다. A씨는 B씨 등과 100만원으로 식사를 한 뒤 남은 50만원을 B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혐의를 자백했던 A씨는 항소심에서 “검찰이 업주의 진술을 근거로 강하게 추궁하며 구속 가능성을 언급해 겁을 먹고 자포자기 심정으로 진술한 것”이라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업주가 성매매 알선 피의 사실을 빼달라는 구체적인 부탁은 하지 않았고, B씨에게 친절하게 조사해달란 형식적 부탁만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받은 100만원에 대해서도 “개인적인 친분에 따라 추석 선물로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A씨는 B씨보다 4~5년 경찰 선배이고 평소 친분이 있는 선후배 사이로 지내왔기에, 업주에 대한 성매매 알선 피의 사건 담당인 B씨에게 법률상 또는 사실상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지위에 있었다”면서 A씨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양형이 지나치게 무겁다는 A씨의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1심은 경찰 공무원임에도 부정한 청탁을 받고, 동료 경찰관에게 부정한 업무 집행을 요청했으며, 그와 관련한 금품을 받아 나눠가져 대외적으로 수사 업무의 청렴성과 불가매수성을 훼손,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면서 “원심의 양형 판단이 재량의 합리적인 한계를 벗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절할 때마다 돈 올려라”…상업화된 사찰 합동차례

    “절할 때마다 돈 올려라”…상업화된 사찰 합동차례

    돈벌이식 전락한 경우 적지 않아 우려“차례 음식도 못 먹을 수준” 불만 속출소비자원 “억울한 일 생겨도 구제 어려워”“집에서 못 모신 죄를 이렇게 받나 봐요.” 주부 변모(63)씨는 차례를 도맡아 준비하던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서울 모처의 한 사찰에 차례를 맡겼다. 하지만 최근 사찰이 돈벌이에만 치중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기분이 크게 상했고, 도로 집에서 지내기로 결정했다. 종교·경제·개인적 문제로 사찰 합동 차례를 결정하는 가정이 늘고 있지만 일부 사찰의 합동 차례가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변질돼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예컨대 사찰들이 합동 차례 인원을 마구잡이로 받다보니 유명 사찰에는 명절 당일 차례를 지내려 1000여명 넘는 사람들이 몰려든다. 차례의 본뜻대로 경건하게 조상을 기리기 어렵다. 상업화된 일부 사찰에 한번 데여보면 “정성보다 흉내만 낸다”는 불만을 쏟아낼 수 밖에 없어진다. 변씨는 “지난 설에는 절에 수십 가구가 몰린 가운데 온 가족이 추운 야외에서 순서를 기다리다 염불 중 들리는 이름을 겨우 듣고 달려가 쫓기듯 겨우 절 몇 번한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절할 때 마다 차례 상에 절값을 올리라는 사찰 관계자의 눈치도 받았다. 5만원의 합동차례비를 냈는데도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절을 할 때마다 개인당 1000원~1만원의 현금을 제사상에 계속 올렸다. 차례 상에 올라간 음식도 불만스럽긴 마찬가지다. 생당근을 대충 썰어 계란물만 겨울 입혀 부친 전처럼 모양만 겨우 갖췄을뿐 먹지 못할 음식이 차례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절이라 믿고 맡겼는데 장삿속만 보여 실망했다”거나 “정성들여 제대로 차례 지내 줄 다른 사찰을 찾고 있다”는 글이 자주 올라온다. 또 절에서 차례 지내는 주부들 사이에선 “주기적으로 등불은 켜주는지, 상은 제대로 차려주는 지 확인해야한다”면서 “돈만 받고 시간 지나면 소홀히하는 곳이 있다”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추석이나 설 명절에 사찰에서 합동 차례를 지낼 경우에는 5~10만원을 절에 내는 것이 보통이다. 또 개별로 진행하는 가족 제사는 한 번에 50만원 또는 그 이상을 내야한다. 이 경우 명절 차례를 지냈을 때에는 사찰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있고 개별 가족 제사 이후에는 떡이나 과일, 나물 등 음식을 챙길 수 있다. 대부분의 사찰은 공공연하게 장사하지는 않지만 대놓고 호객하는 사찰도 적지는 않다. 한 사찰은 인터넷 페이지에 5년동안 차례와 제사를 모시는 가격이 120만원이며, 분할납하면 월 1만8000원으로 60개월 내면 된다고 홍보까지 하고 있었다. 대표 전화로 전화 걸어보니 사찰 관계자가 아닌 장례컨설팅 회사가 전화 받아 “사찰과 프로젝트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보호원은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는 사찰이라면 억울한 경우가 생겨도 소비자보호원 등에서 구제받을 방법이 없없다”고 밝혔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아육대’ 볼링 엑소 찬열 재출전..차은우·바비·민규 도전장

    ‘아육대’ 볼링 엑소 찬열 재출전..차은우·바비·민규 도전장

    MBC ‘2019 설특집 아이돌스타 육상 볼링 양궁 리듬체조 승부차기 선수권 대회’(이하 ‘아육대’)가 5일, 6일 양일간 오후5시45분에 안방극장을 찾는다. 방송에 앞서 ‘아육대는’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아육대의 순간들’을 공개해 기대감을 높였다. ‘아육대’의 상징 종목인 양궁에서는 ‘양궁여신’의 타이틀을 걸고 트와이스와 레드벨벳의 리매치가 성사됐다. 수많은 ‘짤 생성’을 탄생시키며 화제를 일으킨 만큼 이번 대회에서 어느 팀이 ‘양궁 여신’의 타이틀을 가져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회 최초로 개인전을 진행하는 남자부 볼링은 초대 금메달리스트 엑소 찬열이 재출전, 아스트로 차은우, 아이콘 바비, 세븐틴 민규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과연 찬열이 볼링 왕좌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아니면 후배 가수들의 반란이 일어날지 주목해야 할 순간이다. 올해 10주년을 맞이해 신설한 ‘11미터의 러시안룰렛’ 승부차기 종목에서는 ‘폭발의 순간’이 펼쳐진다. 아이콘, 세븐틴, 몬스타엑스 등 최정상 보이그룹들이 총출동해 이제껏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폭발하는 에너지와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보여줄 예정이다. 또 2018년 ‘아육대’ 설과 추석 리듬체조 종목에서 각각 금메달을 차지했던 에이프릴 레이첼과 엘리스 유경의 ‘리듬체조 여왕’ 타이틀을 놓고 펼치는 진검승부 또한 놓치지 말아야 한다. 아이돌 스타와 팬이 함께하는 ‘응원의 순간’ 역시 주목할 만하다. 경쟁을 떠나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는 훈훈한 스포츠 축제의 장이 펼쳐질 예정이다. 외에도 ‘아육대’하면 빼놓을 수 없는 육상 종목에서는 전통의 강자들과 신예들의 대결이 펼쳐진다. 전통의 강자 우주소녀, 모모랜드를 위협하는 아이즈원의 등장과 활약도 주목해야 한다. 한편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아육대’에는 엑소, 트와이스, 아이콘, 레드벨벳, 세븐틴, 여자친구, 몬스타엑스 등 역대급 아이돌 스타 군단이 총출동하며, 진행에는 전현무, 슈퍼주니어 이특, 트와이스가 활약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아는 형님’ 홍윤화 “남편과 아침식사 시간 제일 행복해”

    ‘아는 형님’ 홍윤화 “남편과 아침식사 시간 제일 행복해”

    ‘아는 형님’ 홍윤화가 달달한 신혼 생활을 고백했다. 2일 방송되는 JTBC ‘아는 형님’ 두 번째 설 특집에서는 지난주 출연한 샘 해밍턴, 돈 스파이크, 태항호에 이어 개그맨 박미선, 윤정수, 홍윤화, 홍현희가 전학생으로 찾아온다. 최근 진행된 ‘아는 형님’ 녹화에서 홍윤화는 작년 추석특집에 이어 ‘아는 형님’을 찾았다. 홍윤화는 행복한 신혼 생활의 근황을 전했는데, 가장 즐거운 시간이 남편과의 아침 식사 시간이라고 밝혔다. 이에 강호동은 홍윤화의 남편 김민기가 결혼 후 9kg이 쪘다는 사실을 전해 그 이유를 궁금하게 했다. 김민기가 갑자기 살이 찌게 된 이유는 본 방송에서 공개된다. 한편, 홍현희 역시 몸 사리지 않는 예능감으로 눈길을 끌었다. 홍현희는 “‘아는 형님’ 출연이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라고 고백하며 이색 개인기로 왁자지껄한 명절 분위기를 만들었다. 특히 제니의 ‘솔로’ 무대를 선보여 폭발적인 호응을 얻기도 했다. 한편, JTBC ‘아는 형님’은 2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알면 신기한 북한의 설 덕담법… ‘상대가 바라는 일을 미리 축하’

    알면 신기한 북한의 설 덕담법… ‘상대가 바라는 일을 미리 축하’

    남한에서 설은 가족이 함께 즐기는 축일이 아닌, 가족이 서로 스트레스를 받는 고난의 주일이 되어가는 모습이다. 구인·구직 매칭 사이트 사람인이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설 스트레스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3.9%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다고 지난달 23일 발표했다. 이중 미혼자는 설 스트레스 이유로 ‘어른들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서’(56.4%, 중복응답), ‘근황을 묻는 과도한 관심이 싫어서’(55%), ‘용돈, 선물 등 지출이 걱정되어서’(37%)를 꼽았다. 기혼자는 스트레스 이유로 ‘용돈, 선물 등 지출이 걱정되어서’(57.9%), ‘처가, 시댁 식구들이 불편해서’(25.3%), ‘근황을 묻는 과도한 관심이 싫어서’(22.1%)라고 답했다. 가족에게 줄 용돈과 선물을 마련하랴 지갑은 비고 차례를 준비하랴 등골은 휘는데 서로 주고받는 설 ‘덕담’이 가슴의 비수로 꽂히며 명절 증후군이라는 병을 시름시름 앓는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서울의 한 대학 교수가 지난해 추석 즈음 덕담이랍시고 근황을 묻는 친척들에게 ‘추석이란 무엇인가’ 라고 응수하라는 칼럼을 써서 대중적 지지를 얻었을까. 덕담을 해야 하는 측이나 덕담을 들어야 하는 측이나 덕담 자체가 스트레스가 된 꼴이다. 그렇다면 북한은 설 덕담을 어떻게 하라고 충고할까.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지난해 양력설 즈음 ‘복을 바라는 설날 덕담’이라는 기사를 게재한 바 있다. 매체는 “덕담은 상대가 반가워할 말을 해주는 것이 원칙”이라며 “‘이제 그렇게 되라’는 식으로 축원해주기보다는 ‘벌써 그렇게 되셨다니 반갑습니다’라고 단정해서 축하해주는 것이 더 특색이 있다”고 조언했다. 이를테면 결혼을 하고 싶어하는 미혼 남성에게 ‘금년에 장가드셨다지요’라는 식으로 축하해주라는 것이다. 매체는 설 덕담에 대해 “우리 선조들은 예로부터 설날에 서로가 앞으로 잘되기를 바라는 축하의 의미에서 덕담을 주고받으면서 이웃 간의 화목을 도모해왔다”며 “이 덕담풍습과 정서야말로 화목하게 살기를 좋아하는 우리 민족의 미풍양속”이라며 권장했다. 이어 “믿음 어린 말 속에서 자신심을 얻고 막힌 일도 풀리고 용기도 생기게 하는 이런 덕담풍습과 정서는 우리나라에서만 전통화되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오늘날 와서 덕담은 우리 인민들 속에서 서로의 사업과 생활에서 성과가 있기 바라는 친근한 인사말을 나누는 것으로 계승되고 있다”며 몇 가지 예를 소개했다. 일반적으로 ‘새해를 축하합니다’, ‘새해에 사업에서 성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등의 친근한 인사말을 나눈다고 한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새해에는 아들을 보게나’, ‘새해에는 소원성취하기를 바라네’,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세배 받을 때는 ‘올해에도 가족의 화목을 바라네’, ‘새해에는 장가들어 행복하게 살게나’라는 인사말을 한다. 상대 근황을 묻는 덕담을 주고받는 것은 북한이나 남한이나 비슷한 모습이다. 한 탈북민은 “북한에서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새해 축하합니다’라는 인사말을 하는 것이 남한과 가장 큰 차이”라며 “북한에서도 설에 친척이 모이면 혼기가 찬 청년들에게 ‘결혼해야지’라는 덕담을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를 듣는 청년들이 스트레스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 남한보다는 가족주의적 경향이 강하기 때문인 듯하다”라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에게 설 연휴란…세 번의 청와대 명절 풍경

    문재인 대통령에게 설 연휴란…세 번의 청와대 명절 풍경

    대통령은 명절이라고 해도 마냥 쉴 수가 없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두 번의 추석과 한 번의 설 연휴가 있었지만, 오롯이 국정운영 구상을 가다듬고 재충전하는 여유를 가진 기억은 없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문 대통령은 부산에 어머니 강한옥 여사(92)가 있지만, 지난해 설에는 세배를 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 ‘한반도의 봄’의 마중물 역할을 한 평창동계올림픽과 겹치면서 사실상 연휴를 반납했다. 4일 연휴 중 설 당일인 2월 16일을 제외하면 ▲설맞이 격려전화, 한·노르웨이 정상회담(15일) ▲평창올림픽 내외신 기자 격려방문, 자원봉사자 및 대회 관계자 격려방문, 쇼트트랙 경기 관람(17일) ▲내각 및 청와대 업무현안보고(18일) 등 서울과 강원도 평창, 강릉을 오가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것. 일정도 허락하지 않는데다 부산 어머니댁에 가려면 경호인력이 투입되고, 일부 통제가 이뤄지면서 직원과 주민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피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에 공개된 어머니댁 방문은 당선 직후인 2017년 5월말 첫 연차 휴가를 쓰면서 부산 영도를 찾은 게 전부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경남 양산 사저를 찾은 문 대통령은 이웃들도 모를 만큼 ‘조용히’ 영도를 찾아 어머니를 만났다. 취임 초 강 여사가 비교적 건강해 청와대에 들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장거리 이동이 쉽지 않다.대통령 부부도 세배를 받는다. 명절 당일 직계 자손은 물론, 다음날 청와대 실장·수석비서관들도 세배를 한다. 지난해 설 연휴 때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등 3실장과 수석비서관들이 관저에서 세배를 했다. 대통령 부부를 지근거리에서 보필하는 1·2부속비서관실 직원들도 삼청동의 한복집에서 옷을 빌려 입고 세배를 했다. 이전 정부에서도 청와대 고위참모들의 세배는 종종 있었다. 통상 직사각형 공간에 대통령 내외가 맨 앞쪽에 앉으면 참모들이 서열에 따라 ‘종대’로 앉는 게 보통이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세배 풍경은 조금 달랐다. 지난해 설에 부속실에서는 기존의 종대 배치가 권위적이라고 생각해 ‘횡대’로 참모들이 앉을 방석을 깔아놓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마저 어색하게 여긴 김정숙 여사가 직접 배치를 바꿔놓았다고 한다. 대통령 내외를 정점으로 납작한 타원 모양으로 방석을 배치에 서로 바라볼수 있는 수평적 구조로 전환한 것이다. 의전 매뉴얼에 따르면 모든 공간의 좌석에는 ‘상석’이 있고 이면에는 ‘권력서열’이 있기 마련인데 이를 없애버린 셈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일 “지난해 설 당시 대통령 부부와 참모들이 맞절을 한뒤, 1만원씩 봉투에 담아 세뱃돈도 주셔서 웃음이 터졌던 걸로 기억한다”고 귀띔했다. 취임 후 맞은 세 차례의 명절 연휴 중 문 대통령이 그나마 휴식을 취한 것은 2017년 추석과 한글날까지 이어진 황금 연휴(9월 30일~10월 9일)가 유일하다. 당시에도▲도로공사 교통정보센터 방문 및 직원 격려, TBS 교통방송 출연(10월 2일), ‘명절 없는 이들’ 격려전화, 정책실 업무현안보고▲안동 하회마을 방문(10월6일) ▲비서실 업무 현안보고, 현안 관련 내각보고(8일) ▲현안 관련 내각보고, 국가안보실 현안보고(9일) 등을 소화했다. 지난해 추석은 통째로 ‘스킵’했다. 추석 연휴(22~26일) 직전 한국 대통령으로는 11년 만에 방북(18~20일)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평양공동선언 및 군사분야 합의서란 성과를 일궜다. 곧이어 연휴와 겹친 23~2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한·미 정상회담과 한·일 정상회담 등 4건의 정상회담과 현지 언론(폭스뉴스) 인터뷰 등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팩트체크]설 연휴에도 일하는 당신, 수당은 받을 수 있을까?

    [팩트체크]설 연휴에도 일하는 당신, 수당은 받을 수 있을까?

    올해까지는 설 근무해도 단협상 휴일 아니면 수당 못받아내년부터는 대규모 사업장부터 법정 휴무일로 보장설 황금 연휴에도 쉬지 못하는 직장인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사무실에 앉아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고 있다. 사무실이 아니더라도 일을 짊어지고 카페나 집에서 기록 없는 근무를 하는 사람들도 많다. 남들 다 쉬는 휴일에 일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 없을까. 지난해 3월 민간기업도 공휴일을 유급휴일로 규정하는 내용의 근로기준법이 통과됐다. 정부가 지정하는 임시 공휴일을 포함한 모든 공휴일을 유급휴일로 보장받을 수 있게 하는 내용이다. 이전 근로기준법에는 노동절(5월 1일), 주휴일(일주일에 한번)만 민간기업의 휴무일이었다. 설 연휴도 법적으로는 휴무일이 아니었다. 단체협약, 취업규칙, 근로계약서에 설, 추석 등 명절 연휴가 쉬는 날로 명시돼 있는 회사만 휴무를 보장받았다. 개정된 근로기준법 시행령에 따르면 국경일 중 3·1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제헌절 제외), 신정, 설(구정) 연휴 3일, 추석연휴 3일, 석가탄신일, 현충일, 크리스마스, 어린이날 등 15일은 유급휴일로 보장된다. 공직선거법상 선거일과 수시로 정해지는 임시공휴일도 포함된다. 다만 개정법은 2020년부터 사업장 규모별로 적용된다. 300인 이상 기업에는 2020년 1월 1일부터, 30~299인 기업에는 2021년 1월 1일부터, 5~30인 미만 기업은 2022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따라서 이번 설 연휴에는 바뀐 법이 적용되지 않는다. 올해까지는 설 연휴가 휴무일로 지정되지 않은 회사라면 연휴에 출근을 하더라도 수당을 받을 수 없다. 만일 단체협약, 취업규칙, 근로계약서 등에 쉬는 날로 정해져 있는데 휴일 근무수당도 주지 않고 출근하라고 하면 노동청에 신고할 수 있다. 휴일로 정해진 날 일하게 되면 일한 시간만큼 통상임금의 150%를 지급해야 한다. 지난해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102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토·일요일을 제외한 법정공휴일에 대해 유급휴무제를 시행하고 있는 중소기업은 43.8%에 그쳤다. 10곳 중 6곳은 법정공휴일이 무급휴일이거나(23.4%), 휴일이 아닌 연차를 활용해 쉬거나(18.5%), 정상근무를 하는 것(12.7%)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5인 미만 사업장은 법에서 정하는 연차휴가조차 없고, 명절 연휴를 휴무일로 정하지 않은 사업장이 다수다. 5인 미만 사업장은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이 명절에 근무하면서도 수당을 받지 못하는 이유다. 아르바이트생 김모(24)씨는 “연휴기간 이틀동안 쉬고, 나머지 날은 모두 일하지만 초과수당은 받지 못한다”며 “명절에도 일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부산,설 명절 유료통행료 시민복지 위해 쓴다

    부산시는 설명절기간 유료 통행료를 시민복지에 사용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민선6기말 결정된 명절기간 통행료 면제로 인해 설과 추석 명절 동안 연간 30억 원에 달하는 손실보전금을 민간사업자에게 재정 지원해왔다고 2일 밝혔다. 최근 개정된 유료도로법에서 지방도로가 제외됨에 따라 이러한 재정투입이 향후에도 지속될 상황이다. 이에따라 부산시는 민자유료도로인 수정산터널, 백양터널, 을숙도대교, 부산항대교, 산성터널) 등에 대해서는통행료를 징수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부산시에서 운영하는 광안대교와 경남과 공동으로 협의해서 결정해야하는 거가대로는 종전과 같이 무료화한다. 시는 이를 통해 확보되는 연 16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쌈지공원”, “작은도서관” 등 시민을 위한 다양한 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서울, 대구, 광주, 대전, 울산 등은 명절기간 통행료를 부과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민의 세금은 시민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설명절 유료도료 통행료를 징수하기로 결정한만큼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흥겨운 설연휴] 모래판에서… 얼음판에서… 치열한 한판

    [흥겨운 설연휴] 모래판에서… 얼음판에서… 치열한 한판

    올 설날에도 장사들의 치열한 샅바 싸움이 모래판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1~6일 전북 정읍시국민체육센터에서 2019 설날장사씨름대회가 개최된다. 1일 예선을 거쳐 2일에는 태백장사(80㎏ 이하)가, 3일에는 금강장사(90㎏ 이하), 4일에는 한라장사(105㎏ 이하)가 결정된다. 설날 당일인 5일에는 대망의 백두장사(140㎏ 이하) 결정전이 열릴 예정이다. 대회 마지막날인 6일에는 여자부 매화(60㎏ 이하)·국화(70㎏ 이하)·무궁화(80㎏)장사 결정전과 단체전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9월에 열렸던 2018 추석장사씨름대회에서 생애 첫 백두장사 꽃가마를 탔던 서남근이 올 설날에도 괴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당시 서남근은 8강에서 4차례 백두장사와 2차례 천하장사에 올랐던 이슬기를, 4강에서는 2015년 천하장사 정창조를 차례로 제압한 뒤 결승에서 백두장사 타이틀을 이미 두 차례 차지한 손명호마저 3-1로 꺾었다. 2017년 연수구청에 입단해 2018년 설날 대회 백두급 2품이 최고 성적이었던 서남근이 역대 백두장사를 모두 쓰러트리고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올해도 여타 선수들의 집중견제 대상이 될 전망이다. 또한 지난해 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는 임진원이 최인호를 3-0으로 물리치고 생애 처음으로 백두장사에 오른 바 있다. 임진원은 191㎝에 달하는 큰 키를 활용한 기술이 좋은 선수다. 만약 서남근과 임진원이 토너먼트에서 순항을 한다면 8강에서 맞닥뜨리게 된다. 지난해 설날·추석 백두장사가 맞붙는 ‘빅매치’를 조기에 볼 수 있게 된다. 이 밖에 올해 백두장사 대진표에 이름을 올린 선수 중에 손명호, 정창조, 장성복, 이슬기, 정경진, 김진 등의 활약도 주목된다. 설 연휴에도 코리아 핸드볼리그는 계속된다. 연휴 첫날인 2일에는 남자부 한 경기(SK호크스-인천도시공사)와 여자부 두 경기(삼척시청-경남개발공사, SK슈가글라이더즈-부산시설공단)가 열리며 3일에는 남자부 한 경기(충남체육회-상무피닉스)와 여자부 한 경기(광주도시공사-컬러풀대구)가 진행된다. 리그가 중반기로 접어들면서 순위 싸움이 치열해졌기 때문에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예상된다. 2~3일 경기는 모두 강원 삼척체육관에서 열린다.송경택 감독의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은 1~3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리는 2018~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에 출격한다. 대회 둘째 날에 남녀 1000(1차)·1500m 결승전이 열린다. 셋째 날에는 남녀 500·1000m(2차)와 2000m 혼성계주, 남자 5000m 계주, 여자 3000m 계주의 결승전이 각각 열린다. 최근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폭행과 성폭력 혐의가 알려져 대표팀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이지만 이를 극복하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은 5~6차 월드컵 대회 출전을 위해 지난달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2018~19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에서는 한국팀 안양 한라가 1~2일 경기 안양빙상장에서 일본팀 오지 이글스를 상대로 한 2연전을 마지막으로 올 정규시즌을 모두 마친다. 아시아리그는 이후 잠시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뒤 16일부터 시작하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최강자를 가리게 된다. 지난해 리그 사상 처음으로 3시즌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린 한라가 또다시 정상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다. 올 시즌 한라의 신흥 라이벌로 떠오른 한국의 대명 킬러웨일즈도 우승컵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올 시즌 우승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설연휴 공연] 가락이 맞으니 풍류가 넘치네

    [설연휴 공연] 가락이 맞으니 풍류가 넘치네

    전통의 아름다움을 살린 국악 공연이 설 명절을 맞아 관객을 찾는다. 국립무용단은 명절 기획 시리즈 ‘설·바람’을 2월 5~6일 국립극장 하늘극장 무대에 올린다. ‘설·바람’에서는 섬세한 춤사위가 돋보이는 신작 4편과 지난 명절 공연 ‘추석·만월’에서 선보인 2편의 소품을 한데 모은 한국 춤 잔치가 펼쳐진다. 새해를 맞아 새로운 몸과 마음가짐으로 복을 기원하는 의미의 ‘신일’(愼日)을 첫 작품으로 선보이는 데 이어 선비정신을 담은 남성 춤 ‘한량무’, 여성 춤의 섬세함과 강인함을 표현하는 ‘당당’, 평채 호흡을 응용한 춤사위인 ‘평채소고춤’ 등이 관객을 찾는다. 이 밖에 지난해 작품인 ‘북의 시나위’, ‘미인도’도 함께 볼 수 있다. 정종임 연출은 “원형 무대의 특성을 살려 무대와 관객이 긴밀하게 호흡하며 함께 즐길 수 있는 형식의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3인 이상 가족이나 한복을 입고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은 30% 할인된다. 국립국악원은 같은 기간 ‘돈豚타령’ 공연을 예악당 무대에서 선보인다. 야외마당에서 펼쳐지는 연희집단 ‘더 광대’의 길놀이부터 시작하는 공연에는 국악원 소속 4개 예술단체와 ‘국악계 아이돌’로 불리는 김나니, 김준수 등이 신명나는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무용단은 조선시대 궁중에서 잡귀를 쫓기 위해 행했던 나례 의식에서 춘 궁중무용 ‘학연화대처용무합설’을, 민속악단은 ‘굿풍류 시나위’와 ‘축원가’ 등으로 관객의 만복을 기원한다. 김나니와 김준수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과 함께 ‘남도아리랑’, ‘제비노정기’, ‘어사출두’ 등 친근한 국악 선율로 우리 소리의 아름다움을 전한다.서울 세종문회회관이 운영하는 삼청각에서는 같은 기간 특별공연 ‘진찬’이 마련된다. 한식으로 구성된 식사과 국악을 함께 즐기는 삼청각 고유의 브랜드 공연으로, 판소리 ‘흥부가’ 중 흥부가 박 타는 대목을 재편곡한 연희 퍼포먼스 ‘판&소리‘, 판소리의 창작곡인 쑥대머리를 재구성한 ‘어울락(樂)’ 등을 볼 수 있다.서울남산국악당은 같은 달 4~5일 입춘·설 특별공연으로 ‘김매자의 춤-샤이닝 라이트’를 무대에 올린다. 한국 창작춤의 대모로 불리는 김매자의 과감한 혁신과 도전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로, 지난해 서울남산국악당 상주 단체였던 젊은 음악그룹 나무가 함께한다. 김매자는 이번 공연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독무 ‘일무’와 새롭게 열린 새해의 신명과 희열을 함께 나누자는 의미를 담은 ‘샤이닝 라이트’ 등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의 티켓을 예약하는 관객에게는 국악당 카페 달강의 음료와 설 선물로 꿀돼지머리 물병을 제공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③ ①
  • 서민 명절 밥상의 친구 ‘돼지’… 인간의 욕망 ‘곰·곰’ 떠올리지

    서민 명절 밥상의 친구 ‘돼지’… 인간의 욕망 ‘곰·곰’ 떠올리지

    이번 설 연휴 TV를 달구는 다큐멘터리들은 주로 동물과 대자연에 관한 것들이다. 사자, 호랑이 같은 맹수부터 ‘올해의 동물’ 돼지까지. 알면 알수록 힐링되는 그들의 대서사를 꼼꼼이 톺아볼 수 있는 기회다. KBS 1TV에서 2~6일 방송하는 ‘다이너스티, 야생의 지배자들’은 영국 BBC에서 지난해 11월 방영한 5부작 다큐멘터리다. ‘침팬지’(2일 밤 10시 20분), ‘황제펭귄’(3일 밤 11시 15분), ‘사자’(4일 밤 11시), ‘아프리카 들개’(5일 밤 9시 45분), ‘호랑이’(6일 밤 10시 40분)의 치열한 왕좌 다툼을 그렸다. EBS 1TV에서는 기해년 돼지해를 맞아 돼지고기 한 접시에 담긴 인류 문명사를 다룬 ‘다큐프라임-돼지전’(왼쪽)을 4~6일 밤 9시 50분 방송한다. 배고픈 서민들의 주린 배를 달래 주고 신성한 제물로 제사상에 오르는 등 수천 년 동안 인류와 함께해 온 돼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MBC에서는 4일 창사특집 초고화질(UHD) 다큐멘터리 ‘곰’ 2부 ‘왕의 몰락’(가운데) 편을 방송한다. 기후 변화와 인간의 욕심 탓에 사라져 가는 곰을 조명한 ‘곰’은 ‘아마존의 눈물’(2009) 등을 연출한 김진만 PD 사단이 제작했다. 지난달 28일 1부 ‘곰의 땅’이 방송된 데 이어 2부에서는 곰 숭배의 역사와 웅담 추출을 위해 좁은 철창 안에 갇혀 있는 곰 등을 다룬다. 총 5부작으로 18일까지 매주 월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한다.JTBC에서 선보이는 남북 기행도 눈길을 끈다. 4일과 5일 저녁 7시 방송되는 ‘두 도시 이야기-속초 원산’(오른쪽) 편은 지난 추석 전파를 탄 ‘서울 평양’ 편의 두 번째 시즌이다. 각각 명태와 광어를 고명으로 쓰는 속초의 함흥냉면과 원산회국수 등 비슷한 듯 다르게 진화한 두 도시의 음식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연휴 혼자 남는 반려견…‘개TV’만 있으면 괜찮을까

    연휴 혼자 남는 반려견…‘개TV’만 있으면 괜찮을까

    유기동물 통계사이트 ‘포인핸드’(paw-in-hand)에도 유기동물이 지난해 한 달 평균 9900여 마리다. 지난 추석 연휴기간에도 많은 유기동물이 발생했다. 지난 추석연휴기간 안락사한 동물은 138마리, 보호소에 보호된 동물은 51마리다. 자연사한 동물도 267마리에 달했다. 동물들이 유기되지 않더라도 많은 수가 집안과 마당 등에 방치된다. 단독주택 단지 등을 지날 때면 마당에 묶인 채 방치 된 반려동물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최근 들어 이렇게 연휴기간 방치된 반려동물이 외로움을 타지 않도록 ‘IoT’기술을 적용하려는 견주들이 많아지고 있다.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로 TV를 켜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반려동물을 위한 채널 등을 틀어 놓으면 반려견이 외로움을 덜 겪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의 한 연구진은 반려동물을 오랜 시간 TV에 노출 시키는 게 오히려 반려동물에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연구진은 동물이 TV에 노출됐을 때 어떤 영향을 받는지 살펴보기 위해 6시간 동안 생쥐를 TV에 노출시켰다. 이들은 파워퍼프걸, 포켓몬스터와 같은 아동용 프로그램을 생쥐에게 보여줬다. 생쥐들은 42일 동안 이런 환경에서 6시간씩 지냈다. 그런 다음 불안감과 두려움, 기억력, 공간학습 등을 측정하는 실험을 했다.결과적으로 생쥐들의 불안감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두려움’이 사라지고 과활동 하는 증상을 보였다. TV에 노출된 생쥐들은 그렇지 않은 생쥐들이 어두운 보호공간에 숨은 것과 달리 넓은 곳을 활보하고 다녔다. 다른 연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캘리포니아의 한 연구진이 반려견 전용 채널을 반려견들에 틀어준 후 행동을 평가한 결과, 반려견들은 최소한 일시적으로라도 불안 증세를 덜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TV에 오랜 시간 노출된 생쥐들은 기억력과 학습능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 시간 TV에 노출된 생쥐들은 다른 생쥐들에 비해 새로운 사물에 대한 호기심이 떨어졌다. 미로를 탈출하는 실험에서도 다른 생쥐들에 비해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북한 당국자들 “남측은 미국 눈치만 보니, 개성공단 재개도 못해” 불만

    북한 당국자들 “남측은 미국 눈치만 보니, 개성공단 재개도 못해” 불만

    북한이 기대했던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해소되지 않자 남측을 향해 여러 가지로 불만을 드러내는 것으로 4일 전해졌다. 그간 경색됐던 남북관계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개선되면서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한 차례의 북미정상회담 등의 결실을 맺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이 줄기차게 요구한 것은 대북 경제제재 해제와 남북경협을 통한 금강산 관광 재개, 개성공단 재가동 등이다. 그러나 북미 간 비핵화 진전이 지지부진하면서 남북 간 경협 역시 제자리걸음이다. 한 정부 소식통은 이날 “북한 당국자들이 남측을 향해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며 “자신들은 남북 관계 진전을 위해 모든 것을 다 하고 있는데 남측은 미국의 눈치만 보면서 개성공단 재개조차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한다”고 했다. 실제 북한 관영매체들은 남측을 향해 남북 간 협력은 민족의 문제라는 논리를 앞세워 경협 재개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앞서 북한 대외선전 매체 메아리는 지난달 7일 “우리 공화국은 과분할 만큼 미국에 선의와 아량을 베풀었다”면서 “이제는 미국이 행동할 차례로, 공화국의 성의 있는 노력에 상응 조치로 화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도 지난달 5일 “이제 미국이 행동할 차례이고 우리에게 진 빚을 갚을 때”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의 조급함을 모른 것은 아니지만, 미국과의 핵협상이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남측만 나설 수 도 없고, 또 나섰다고 해도 대북제재에 위반되는 상황”이라며 “매우 난감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미국 측은 남한이 동맹보다 북한에 경도됐다는 의심을 내비치며 한미워킹그룹을 통해 남북 협력의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지난달 25일 개성공단기업협회에 방북 승인도 유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까지 합해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은 7차례 불허 또는 유보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북미 간 진전 없이는 남북 간 경협이 먼저 갈수 없다는 미국 측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란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북한은 내부적으로 남북, 북미 관계가 진전되면 현재의 경제적 어려움이 해소되고 이에 대한 보상이 남한과 한반도 주변국들로부터 올 것이라고 주민들을 다독여 왔다. 그러나 기대했던 남측으로 부터의 경협과 지원이 늦어지면서 그에 대한 불만이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냉면 목구멍’ 발언으로 함축돼 있다는 것이 안팎의 해석이다. 리선권은 지난해 9월 평양에서 진행된 남북정상회담 당시 남측 기업인들을 향해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상황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북한 주민들도 서서히 당국에 대한 기대를 접는 다고 대북 소식통들은 귀띔하고 있다. 특히 설과 추석 등 명절 기간 중 대규모 선물 정치를 통해 민심을 다잡아 온 북한 체제 특성상, 대북제재로 인해 외화 고갈 등 통치자금이 바닥난 상황에서 남측의 경협과 지원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한 대북 소식통은 “평양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이번 설 선물을 구경도 못했다고 한다”면서 “평양 주민도 예전만큼 당국에서 주는 설 선물에 큰 기대는 하지 않지만 그래도 남북 관계가 해소되면 다 해결될 것이란 선전이 먹히지 않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길섶에서] 성묘길/박록삼 논설위원

    도회지 사는 어린것들에게 성묘길은 소풍길이었다. 추석이면 누런 벼를 후두두 뜯다 혼나기도 하고, 야트막한 감나무 타고 올라가 터질 듯 익은 홍시 따 먹기도 했다. 설 역시 마찬가지였다. 설핏설핏 내린 눈조차 채 녹지 않은 산줄기 누비는 일은 신나기만 했다. 아비 손잡고 고조며 증조며 산길 곳곳 산소 오르내리다 보면 등배기에 땀이 촉촉이 뱄다. 서툰 몸짓으로 어른들 흉내 내 절한 뒤 무덤가에 앉아 조상님 설명은 듣는 둥 마는 둥 과일, 포, 과자 등속 집어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뿐이랴. 아비의 고향을 찾아 집집마다 돌며 촌수도 모르는 집안 어른들에게 인사하고, 맛난 것 얻어먹고, 운 좋으면 세뱃돈도 받았다. 성묘는 축제의 다른 이름이었다. 설이다. 세월이 흘러 아이는 아비가 됐고, 그 시절 아비처럼 어린것들 데리고 성묘한다. 아비 잃은 아이가, 언젠가 아비 잃을 아이에게 핏줄이 당김을 확인시키는 연례행사다. 여전히 아비 노릇 서툰 아비지만, 아이에게 대대로 이어지는 핏줄의 숭고함을 몸으로 확인시키고, 할아버지 등 조상의 얘기를 들려줄 것이다. 핏줄의 상실은 슬픔의 무게가 무겁다. 시간이 좀더 흐르고서 성묘길을 소풍길로 여기는 아이들과 함께하면 다시 유쾌해질 수 있을까. 그 옛날 그랬던 것처럼.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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