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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현대미술의 시원’展 새달 27일까지

    한국 현대미술은 흔히 1957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이야기된다.1956년 구상중심의 국전에 반기를 든 김충선·문우식·김영환·박서보가 ‘4인전’을 열어화단에 충격을 준 데 이어 57년에는 국전 출신작가로 구성된 창작미술가협회가 반추상작으로 전람회를 열었다.그러나 이 특정 시점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않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 현대미술의 시원’전(7월 27일까지)은 그런 문제의식으로부터 출발한 기획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추상미술이 뿌리내리기 시작한 1950년대부터 60년대에 이르는 초기 한국 모더니즘 미술을 집중적으로 다룬다.한국미술에 서양의 모더니즘이 도입된 것은 김환기,유영국 같은 1930∼40년대 일본 유학생들을 통해서다.그들이 선택한 모더니즘 양식은 아카데미즘 화가들보다 훨씬 진취적이었다.하지만 그것은 식민지현실에서 일본이라는 매개를 통해 유입된 양식적모더니즘이라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본래 서양 모더니즘이 지닌 진취적 분위기는 해방이후 이념갈등과 전쟁이라는 정신적 공황상태를 겪은 후에야 비로소 나타났다.그런 맥락에서 1950년대 말 박서보,김창렬 등 젊은 세대들이반국전(反國展)을 내세우며 일으킨 집단적 추상미술운동,즉 앵포르멜 운동이현대미술의 시원으로 논의되기도 한다.2차대전을 거치며 나타난 앵포르멜은전후 유럽추상미술을 대표하는 경향으로 자리잡았다.볼스,포트리에,뒤뷔페등이 그 선구자다.전쟁 피해가 적었던 미국도 유럽작가들이 건너가면서 크게영향받았다.잭슨 폴록,윌렘 드 쿠닝,마크 로스코 등은 격렬한 추상회화로내면을 표출했다.이 시대의 격랑은 한국에도 상륙,식민시절 모더니즘적 추상이라는 한국추상미술의 초보성을 벗는 계기가 됐다.그러나 이번 전시는 초기모더니스트들의 양식적 시도나 국전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독특한 서정주의를 개척해나간 류경채 같은 창작미협 작가들의 미적 성과에도 주목한다. 출품작은 김창렬 ‘제사’(1965),박서보 ‘원형질’(1964),유영국 ‘산’(1959),김환기 ‘산월’(1958),김종영 ‘작품,58-3’(1958),박래현 ‘노점’(1956년),이응로 ‘해저’(1950) 등 100여명의 작가가 낸 200여점.장르별·경향별로 정리해 한국 현대미술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02)2188-6034. 김종면기자 jmkim@
  • 서울경매 ‘메이저 세일’ 28일 옥션하우스서

    ㈜서울경매가 메이저 세일(Major Sale)이란 이름으로 대규모 경매전을 연다. 오는 28일 서울 평창동 옥션하우스 경매장에서 실시하는 제23회 서울경매 명품경매전엔 메이저란 말이 의미하듯 그동안 쉽게 접할 수 없던 작가들의 수작이 대거 출품돼 관심을 끈다.특히 이번 경매에선 호당가격제에 의하지 않고 작품 자체에 중점을 둔 추정가를 기준으로 값을 매겨 기대를 모은다. 출품작은 92점.대부분 평균 추정가 3,000만원대의 작품들로 이뤄졌다.최고가는 우리나라 초창기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김환기의 100호짜리 대작 ‘점’(추정가 4억원).점으로만 화면을 가득 채우는 김환기의 작업은 뉴욕시기중 1970년대에 들어 완전히 자리잡은 것으로 막연한 신비로움과 무한한 공간감을느끼게 한다.가족을 그리워하는 심정을 표현한 유화 ‘노란 태양과 가족’,콜라주 ‘과녁’,크로키 형식의 은지화 등 이중섭의 작품도 5점이 한꺼번에나와 주목된다. 또 소박한 자연주의에 기반을 둔 장욱진의 전형적인 아동화적 기법과 익살이 돋보이는 신갈과 수안보 시절의 유화 3점,한국 인상주의 회화의 기수 오지호의 유화 3점이 나란히 경매에 오른다. 대형 환경조각작품도 다수 출품된다.한국조각 1세대인 권진규의 나무조각 ‘얼굴’,분출하는 힘을 표현한 작고작가 류인의 브론즈,양감이 돋보이는 이정자의 대리석조각 등이 그것이다. 이밖에 박득순 ‘소녀’,하인두 ‘만다라’,장리석 ‘반월성의 추억’,전혁림 ‘통영항’,최영림 ‘여인’,김원 ‘항구풍경’,남관 ‘무제’등은 추정가 300만원을 전후한 소품들로 미술애호가들의 관심을 끌 만하다. 서울경매의 한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경매에는 대작이 나오지 않는다는 일부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올 상반기 미술시장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보는 기회”라고 말했다. 전시기간은 28일까지.경매시간은 28일 오후6시.경매실황은 인터넷(www.seoulauction.com)으로 생중계된다.(02)395-0330. 김종면기자 jmkim@
  • 붓길따라 사무친 조국에의 그리움…김병기 화백 회고전

    “작품 그 자체로 평가받고 싶다.그리고 나 자신의 신화를 만들어내고 싶다. ”재미 원로화가 김병기 화백이 20일부터 5월 14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50년 화업을 결산하는 대규모 회고전을 연다. 올해 여든다섯 살인 김화백은 김환기 유영국과 함께 우리나라에 추상미술을처음 도입한 한국 현대미술의 1세대.그러나 해방 직후 북한에서는 조선미술가동맹 서기장을 맡고 1947년 월남해서는 국방부 종군화가단 부단장과 서울대 미대 교수,한국미술협회 이사장 등을 지내면서 그의 작품은 냉정하게 평가받을 기회를 갖지 못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런 점을 감안해 60년대 작품에서부터 최근작까지 다양한작품을 선보인다.출품작은 ‘유연견남산(悠然見南山)’‘깊은 골짜기에서 떠나오다’‘꽃핀 능금나무’‘북한산’‘천안문 엘레지’‘인왕재색’‘산하재’‘토기의 정물’‘붉은 꽃’등 70여점. 이중 작가의 내면 풍경을 담은 ‘유연견남산’은 60년대에 그린 미공개작으로,‘깊은 골짜기에서 떠나오다’(1972)는 윌렘 드 쿠닝식의 추상표현주의적인붓질과 이미지들이 남아 있는 작품으로 관심을 모은다.또 90년대작인 ‘토기의 정물’‘붉은꽃’같은 작품은 작가의 조국애와 한국미의 정신적 경지를 다룬 작품으로 주목할 만하다. 김화백은 이번 전시를 위해 지난해 연말 서울에 왔다.자신이 가장 좋아하는북한산이 내다보이는 평창동의 임시화실에 머물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북한산’이란 작품에서도 드러나듯 북한산에 대한 작가의 애정은 눈물겹다. “세계의 어떤 산도 북한산의 장엄한 리듬을 따를 수 없다.생각만해도 눈물이 절로 나는 마음의 산이다.한국전쟁 때 북한산은 예수의 시체를 안고 슬퍼하는 마리아상,즉 피에타와 같이 연민을 자아내더니,지금의 북한산은 신기루처럼 아름답기만 하다.”김병기가 화가이자 미술이론가 행정가 교육자로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것은 부친인 서양화가 김찬영의 영향이 크다.김찬영은 고희동 김관호와 더불어 동경미술학교에 유학,한국에 서양화를 도입한 선구자.동경 아방가르드 미술연구소에서 공부한 김병기 또한 생소하기만 하던 추상주의를 국내에 이식해화단을 풍성하게 했다. 그러나 김병기는 1965년 상파울로 비엔날레 심사위원으로 출국한 뒤 한국에 돌아오지 않고 미국으로 훌쩍 떠나버렸다.창작에의 열망 때문이라는 게 이유다. 김병기의 작품은 ‘비형상을 넘은 새로운 형상 추구’라는 회고전 제목이 암시하듯 ‘형상성이 있는 추상’을 특징으로 한다.김환기와 유영국이 완전 추상의 길을 걸었던 반면 김병기는 사실과 추상을 결합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펼쳤다.이번 전시의 출품작은 대부분 미국에서 살면서 그린 것으로 작가의독특한 예술감각이 투영돼 있다.몬드리안의 수직과 수평의 기하학의 흔적이강하게 드러나 있는가 하면 추상과 구상의 세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김병기는 지난 86년 22년만에 귀국,국내 첫 개인전을 가진 이래 97년까지 모두 세차례 개인전을 열었다.이번의 네 번째 개인전을 앞두고 있는 그는 “35년동안 외국에서 살고 있는 것이 좀 걸리기는 하지만 한국화단에 대한 애정과 주인의식은 누구보다 강하다”고 소감을 밝혔다.(02)3217-0233. 김종면기자 jmkim@
  • 한국과 서구 현대추상미술 비교

    잭슨 폴록,장 포트리에,볼스,장 뒤뷔페,조르주 마티유,마크 로스코….세계적인 현대추상미술의 거장들이다.이들과 나란히 전시를 할 만한 한국의 추상작가로는 누가 있을까.박서보 윤명로 김창열 김봉태….삼성미술관이 17일부터5월14일까지 서울 호암갤러리에서 개최하는 ‘한국과 서구의 전후추상미술:격정과 표현’전은 외국의 현대추상미술을 한국의 그것과 비교·평가해 보는뜻깊은 자리다. 출품작은 한국 36점,외국 34점 등 모두 70점.2차세계대전 직후 발생한 유럽의 앵포르멜 미술(Art Informel)과 미국의 추상표현주의미술,그리고 6·25전쟁 이후 돌풍을 일으킨 1950∼60년대 한국의 앵포르멜 미술로 나눠 볼 수 있다. 앵포르멜은 부정형 또는 비정형이란 뜻.서정적 추상의 한 경향으로 당시의정형화하고 아카데미즘화한 기하학적 추상(차가운 추상)에 대한 반동으로 생겨났다.포트리에·볼스·뒤뷔페 등이 이 미술운동의 선구자이다.‘앵포르멜미술’이란 이름은 1952년 프랑스 평론가 미셸 타피에가 붙였다.이번 전시는일본 가와무라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볼스의 ‘니렌도르프’를 비롯,지금까지 간헐적으로 선보인 뒤뷔페·포트리에 등의 작품들을 처음으로 한데 모은 자리여서 기대를 모은다. 미국의 추상표현주의 미술은 유럽의 앵포르멜과 함께 전후 추상미술을 대변하는 운동.1947년 액션페인팅 작가 잭슨 폴록이 드리핑(dripping)회화를 완성한 것을 기점으로 윌렘 드 쿠닝,프란츠 클라인,클리포드 스틸,마크 로스코같은 작가들이 추구한 격렬한 추상회화 경향을 일컫는다.이들은 내면의 감정을 표현할 때 행위와 가정을 중시하며 많은 부분에서 동양적인 감성을 공유한다.이번 전시에는 미국 구겐하임미술관에서 빌려온 잭슨 폴록의 ‘넘버18’이 출품되며 클리포드 스틸의 초대형작 ‘무제 1956-H’도 처음 공개된다. 한국의 추상미술 내지 앵포르멜 미술은 어떤 궤적을 그려왔을까.우리나라 서양화에서 추상미술은 1930년대 후반 일본을 중심으로 활동한 유영국 김환기이규상 등에 의해 처음 시도됐다.당시 개인적 차원에 머물렀던 추상미술은초보적인 수준으로, 집단적 흐름을 형성하진 못했다.그뒤 한국전쟁으로 인한암울한 시대상황과 부패한 보수화단에 대한 저항의식 등 복잡한 상황이 맞물리면서 앵포르멜 미술의 물결이 밀어닥쳤다.한국의 전후 추상미술 운동은1957년 무렵 현대미술협회를 중심으로 해 보수적인 국전에 반발하는 젊은 미술가들에 의해 본격화했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전시는 한국현대미술의 출발점으로서의 앵포르멜에 주목한다.전시작중 박서보의 ‘회화 No.1’은 처음으로 형상이 완전히 사라진 화면을 보여줌으로써 한국 앵포르멜 시대의 막을 연 작품이다.주최측은 한국전쟁이 끝난 뒤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한 국내 앵포르멜 미술운동의 열기를 보여주는 희귀자료도 다수 공개할 예정이다.1950∼60년대 앵포르멜 경향의 추상미술이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않다.어른 4,000원,초중고생 2,000원.(02)771-2381[김종면기자 jmkim@]
  • 김현화교수 ‘20세기 미술사’ 발간

    자연의 법칙과 대등한 고유의 법칙을 지닌 회화세계를 창조하려는 욕구에서비롯된 추상미술. 20세기의 미술사는 이러한 추상미술의 창조와 발전의 역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만큼 추상미술이 드리운 그림자는 넓고 크다. 추상미술이란 무엇인가. 숙명여대 김현화 교수(회화과)가 펴낸 ‘20세기 미술사’(한길아트)는 인상주의부터 1960년대까지의 추상미술의 변화와 발전 양상을 살핀 묵직한 내용의 연구서다.▲인상주의·후기 인상주의·큐비즘 등의 추상화를 향한 움직임과 칸딘스키의 표현적 추상▲몬드리안의 신조형주의와 러시아 아방가르드 작가들에 의한 절대주의 추상회화▲미국의 추상표현주의와 유럽의 앵포르멜 미술 등이 주요 내용.지은이는 추상을 “인간의 내적인 감수성,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고 혹은 폭발할 것 같은 감정의 분출 등을 표현하는 것”으로 규정한다.2,000원
  • 갤러리 현대 ‘한국미술50년전’ 2‘3부 잇따라 개최

    * 비구상·조각에 담긴 현대미술의 흐름 성황리에 1부 전시를 마친 갤러리 현대의 ‘한국미술 50년:1950-1999’전 2부와 3부가 잇따라 펼쳐지고 있다. 2,3부 역시 1부와 같이 한국 현대미술의 뿌리를 내렸다고 할 수 있는 중추작가들의 대표작을 선보인다.12월3일까지 계속되는 2부는 비구상 계열의 동·서양화 작가 24명 작품 65점이 전시된다.3부는 조각 전시로서 12월6일부터12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구상 계열 동·서양화 80점을 선보인 1부전에는 1만명 이상의 미술팬이 몰린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본래 마지막 조각전은 내년에 계획되어 있었으나“관람의 연속성을 위해” 앞당겨 연내에 세 차례 전시를 모두 마무리짓도록생각을 바꿨다고 갤러리 현대 박명자 대표는 말하고 있다. 1부와 마찬가지로일반 팬들이 평소 보기 어려운 개인소장품들인 2부와 3부 전시작품 중에는김환기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 시리즈 중 ‘무제 1-Ⅵ-70’,김창열의 ‘작품,1966’,이우환의 ‘점으로부터’,박노수의 ‘산정’ 그리고 김세중의 ‘여인입상 1957년’ 등은 이번에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되는 것으로알려졌다. 2부 전시작가들에 대해 “김환기,유영국은 우리나라 모더니즘의 제1세대 작가들로 이미 30년대 후반부터 추상미술을 전개했다”고 평론가 오광수는 설명한다.50년대 들어 김환기는 우리의 정서를 대표하는 소재들을 양식화,독자적인 조형세계를 펼쳐 보였으며 유영국은 기하학적인 조형패턴에 자연을 끌어들인 단순 간결한 추상작품을 발표해왔다.남관은 일찍이 파리로 진출하여비정형의 방법에 감화를 받으며 동양적 서체와 기호를 구성의 인자로 적극적으로 끌어들였고 역시 파리로 진출한 이성자는 시각적,논리적 추상작업을 펼쳤다.한묵도 파리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었다. 서정적인 모티브를 주로 다루어온 유경채와 이준,이세득은 점차 추상 세계로 전환을 시도하기에 이르렀고 분방한 색채를 근간으로 강한 색채를 구사한김영주, 하인두, 최욱경 등의 작업도 추상 방식을 응용했다고 오광수는 보고있다.비정형의 세계에서 출발해 미니멀리즘에 도달한 박서보,윤형근,김창열,정상화,정창섭 등은 70년대에 전개된 단색파 운동의 기수들로 ‘정체성’ 논란에 불을 붙였다. 이우환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각광받은 작가 중의 하나이며 이승조는 철저하게 시각적 추상 작업에 매달렸다.동양화의 혁신에 앞정선 이응노와 박래현은독자적인 묵법과 구성주의를 시도, 동양화의 표현 가능성을 드넓게 개척했다는 평을 듣는다.권영우와 서세옥 역시 간결하면서도 구상적인 패턴을 끈기있게 추구했으며 박노수는 고답적인 소재를 농축된 필법으로 소화해냈다.3부조각전은 한국조각의 선구자인 김종영의 목조와 철재 작품에서 부터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까지를 담는다.모두 21명.(02)734-6111. 김재영기자 kjykjr@sudam.com
  • 러시아 현대회화전-광대한 자연속 고뇌의 삶 생생

    고난의 역사와 광대한 자연을 배경으로 하는 러시아의 그림은 단순한 그림이 아니다.그들의 그림은 러시아인의 역사와 세계관을 바꿔놓을 만큼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그들은 동시대인의 고통에 동참하려 했고,그들의 고민의 깊이는 그림을 통해 드러났다.러시아의 그림은 자신의 소우주에 갇힌 자기만족의 산물이 아니라 비판적 역사인식의 결정체인 것이다. 오는 5월13일까지 서울 갤러리 상에서 열리는 러시아 현대회화전은 사상가이자 실천가요 역사가인 러시아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뜻깊은 전시다. 갤러리 코리아가 주최한 이번 전시에는 러시아 현대작가 40여명이 90년대들어 그린 작품 80여점이 선보인다.그 중에는 지난 97년 국내에서 개인전을가진 아나톨리 푸를리크의 ‘스투트가르트의 아침’‘배 포도주 그리고 뿔’과 지난 2월 개인전을 연 알렉산더 크릴로프의 ‘정물’도 들어 있다.또 올7월 현대아트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 드미트리 이코니코프의 ‘생선이 있는 정물’도 소개된다. 이들의 작품은 러시아 정교와 관련된 종교적색채가 강하다.또한 광활한 대평원과 무성한 삼림에 터전을 두고 살아가는 러시아인의 삶에 대한 애정이듬뿍 담겨 있다.20세기 추상미술의 선두주자였던 러시아 작가들.그들은 개방 이후 사회주의 리얼리즘 미술에서 탈피,타고난 예술적 감수성과 탄탄한 기본교육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각언어를 구사하고 있다. 이들의 작품에는 뚜렷한 형태감각과 명료한 이미지,선명한 색채,깊고 무거운 러시아적 분위기가 잘 드러나 있다. 이번 전시는 유료.성인은 2,000원,초·중·고생은 1,000원을 내야 입장할 수 있다.(0342)717-5544
  • 樹話 김환기 ‘山月展’

    1930년대 우리나라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수화(樹話) 김환기(1913∼1974)는오늘날 가장 사랑받는 근대화가 중의 한 사람이다.지난 92년에는 그의 이름을 딴 환기미술관도 문을 열었다.1956년부터 타계할 때까지 그는 프랑스와미국 등지에서 두루 활동한,당시로서는 몇 안되는 국제적 화가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의 이력은 흔히 수업시대(1930년대∼45년),청년시대(1945∼56년),파리시대(1956∼59년),서울시대(1959∼64년),뉴욕시대(1964∼74년) 등으로나뉜다. 서울 환기미술관 수향산방에서 열리고 있는 ‘산월’전에서는 수화의 ‘서울시대’와 ‘뉴욕시대’ 초기작들을 주로 선보인다.수화의 작품세계는 크게 뉴욕시대 이전과 이후로 구분해 볼 수 있다.뉴욕 이전의 전시대를 통해 그가 추구한 소재는 한국적인 정서를 대표하는 것들이었다.산,항아리,달,백자,새,사슴,매화,여인 등을 주로 그렸으며 때론 불상,집,구름,소나무 등도 다뤘다.그러나 그의 작품은 단순한 소재주의에 얽매이지 않는다.고도로 절제된조형성을 통해 넉넉한 해석의 공간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4월 4일까지 계속될 이번 전시에서는 드로잉과 과슈(gouache,수용성 아라비아 고무를 교착제로 해 반죽한 불투명 수채물감을 이용한 회화)작품 40여점을 보여준다.대부분 그동안 발표되지 않은 스케치풍의 소품으로 수화의 그림이 구상에서 추상으로 넘어가는 단계의 작품들이다. 수화가 항아리와 함께 유난히 애착을 가졌던 소재는 산,그중에서도 특히 달이 있는 산이다.50년대 서울 성북동 골짜기에 살던 시절 “달도 산협(山峽)의 달은 월광(月光)이 다르다”면서 달빛이 쏟아지는 마당 한가운데 항아리를 놓아두고 바라보곤했다는 일화도 있다.이번 전시의 주제도 그런 맥락에서 ‘산월(山月)’로 정했다.산월이란 산에 걸려 있는 달을 일컫는 말.하지만그의 작품 속의 산월은 달 속에 산이 잠겨 있는 형상이다.달 속에 산이 흐르고,마침내는 달과 산이 어우러져 도도한 물결이 돼 흘러간다.구체적인 산과달이 아니라 이미지로서의 산과 달인 것이다.동양의 관념산수와 서양 추상화가 하나로 만난 듯한 그의 그림에선 함부로 흉내낼 수 없는 시적형식미가느껴진다. 한편 환기미술관측은 김환기 25주기(기일 7월 25일)를 맞아 오는 5월 4일부터 두달동안 ‘백자송(頌)’이란 이름으로 추모전을 열 계획이다.조선백자에 관한 수화의 탁월한 심미안은 널리 알려진 사실.뉴욕시기 이전의 그의 회화세계는 조선백자에 대한 예찬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 종교인들 ‘제2의 3·1운동’ 펼친다

    80년전 3.1절에 종교인들이 앞장서서 ‘조선독립만세’를 외쳤듯이 종교지도자들이 손을 잡고 ‘제2의 3·1운동’을 펼친다. 국내 7대 종교지도자들의 모임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는 3·1운동 80주년을 맞아 ‘범종교 3·1정신 현창(顯彰)운동’을 펼치기로 하고 보성사(普成社)기념조형물 건립계획을 확정,발표했다. 종교지도자협의회 지덕(池德) 대표회장은 1일 “3·1 독립선언서는 2천만우리겨레의 염원과 시대정신을 함축한 민족의 성전(聖典)”이라면서 “우리는 33인 민족대표들이 제시한 약속을 지켜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종교지도자협의회는 ‘기미독립선언서’를 인쇄했던 서울 종로구 수송동의보성사(普成社) 터에 기념조형물을 세우기로 하고 이미 터닦기작업과 함께조형물 제작에 들어갔으며 27일 제막식을 갖는다. 서울시립대 정대현교수가 제작중인 조형물은 높이 6.3m에 가로 세로 2m크기로 세 사람이 태극을 받들고 있는 형상의 청동구조물.기단의 바닥크기는 3·1운동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가로 세로 각각 3.1m로 했다.기단부의석재 조형물 둘레에는 보성사의 옛모습과 만세 부르는 광경,그리고 기미독립선언서 전문과 불교와 개신교,천도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민족종교및 문화관광부의 세움말이 새겨진다. 종교지도자협의회 관계자는 이 조형물을 “민족의 웅지를 상징하는 추상미술조각”이라고 설명하고 “21세기를 앞두고 3·1정신이 흐려져 있는 것이안타까워 종교지도자들이 조형물을 세우고 80년전 그때처럼 3·1정신 회복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성사 기념물 건립사업은 지난해 4월 천도교 김광욱(金光旭)교령이 취임하면서 추진됐다. 현재 연합뉴스와 조계사 사이 보성학교 뒷마당에 자리잡았던 보성사는 천도교 3세교조인 孫秉熙선생이 1910년말 보성학원을 인수하면서 운영권이 천도교로 넘어갔다.보성사는 천도교가 운영하던 창신사(彰新社)에 합병된 당시의 최대 인쇄소이다.1919년 2월27일 극비리에 2만1천부의 ‘독립선언서’를 찍어냄으로써 역사의 현장이 됐으나 그해 6월 일제의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전소됐다. 종교지도자협의회는 내달 1일 3·1운동 80주년 기념식도 80년전의 모습대로 성대하게 꾸미기로 했다.각 종단의 관계자들이 견지동 조계사,저동 영락교회,경운동 천도교 중앙대교당,원불교 원남교당,천주교 명동성당,명륜동 성균관,사직단,장충단 등에서 가두행진으로 서울 종로 3가 탑골공원에 집결,기념식을 갖는다는 것이다. 기념식에서는 기미독립선언서와 ‘제2의 3·1선언서’가 낭독되고 각 종단의 3·1운동 80주년 메시지도 발표된다.또 극단 ‘모시는 사람들’과 염광여상 취주대의 선열 추모공연, 김덕수패의 사물놀이도 펼쳐진다. 이와함께 전국의 각 사찰과 성당,교당,교회,향교 등에서도 이날 정오 일제히 ‘제2의 3·1선언서’를 낭독하고 전국 200여곳에 종단별로 가두홍보대를 설치,3·1절을 전후한 3∼4일간 대국민 알림운동에 나선다. 이밖에 3·1정신 계승을 위한 범종교인 학술발표회를 비롯,청소년 국토순례,연극 ‘우리로 서는 소리’공연,3·1정신 계승방안 공모,3·1정신 현창 도서 간행,3·1정신 현창 미술전시회 등 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朴燦 parkchan@
  • 현대미술 작가들 한자리에/네덜란드 스테델릭미술관 소장품 60점

    ◎몬드리안 말레비치 칸딘스키작품 전시 20세기의 대표적인 현대미술작가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20세기의 미술전’이 지난 17일부터 호암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삼성문화재단측이 2년전부터 추진해와 성사된 이번 전시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테델릭미술관 소장품 가운데 51명의 작가를 추려 모두 60여점을 보여주고 있어 서양 현대미술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한다.스테델릭미술관은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곳으로 특히 초기 추상의 거장 말레비치 작품소장으로 유명한 곳. 지난해 일본 전시와 같은 내용의 이번 전시는 반 고흐의 영향을 받은 독일표현주의,추상미술의 원조 세잔과 그 후예인 입체주의,그리고 몬드리안·말레비치류의 기하추상,네덜란드 지역작가들로 구성된 마술적 사실주의,2차대전후 등장한 아르브뤼·코브라그룹·미국의 추상표현주의 작가들이 소개되고 있다.여기에 팝아트나 미니멀리즘,개념미술 작품들이 가세하고 있고 80년대초 독일·뉴욕·이탈리아에서 거의 동시에 보여졌던 신표현주의와 80년대 이후 미술 등그야말로 20세기를 모두 훑는다. 이번 전시의 큰 줄기는 추상미술.주지주의적 기하추상을 시작한 세잔과 그의 영향을 받은 몬드리안과 말레비치,그리고 그후의 색면추상·미니멀리즘의 맥을 더듬어볼 수 있다.또 한쪽은 주정주의적 성격의 반 고흐류로 반 고흐와 칸딘스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여기에 입체주의의 브라크·로랑·피카소,미래주의의 세베리니,추상표현주의의 폴록·드 쿠닝·뉴만,미니멀리즘의 스텔라·라이만 등도 들어있다.무엇보다도 스테델릭미술관의 자랑거리인 말레비치의 작품 5점을 비롯해 몬드리안의 작품 3점을 한 공간에서 비교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3월15일까지.
  • 초가을 독 현대미술 바람

    ◎‘뷔르트미술관 소장품전’ ‘바우하우스 사진전’ 등 잇따라/‘고전­전위 양존의 독특한 흐름 조명/백남준씨 등 17명 ‘비디오조각’ 소개 초가을 미술계에 독일 현대미술 바람이 거세다. 국내 화랑가에 교환전을 포함,외국작가 작품전이 풍성한 가운데 독일미술을 소개하는 굵직한 전시들이 잇따라 열려 이색적인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국립현대미술관이 28일까지 독일 뷔르트미술관 소장품전을 열고있는 것을 비롯해 예술의전당 미술관은 오는 13일부터 10월 7일까지 ‘독일 비디오 조각전’을 마련한다.그런가하면 워커힐미술관은 지난달 7일부터 20일간 열었던 ‘바우하우스 사진전’ 을 관람객들의 요청에 따라 오는 20일까지 연장해 열고 있다. 이 전시들은 지금까지 세계 현대미술에 큰 영향을 미치며 맥을 이어오고 있는 바우하우스 작가들의 사진작품에서부터 1960년대이후 최근에 걸친 독일출신 작가들의 비디오 조각작품을 다양하게 보여주면서 고전의 무게와 전위적인 성향이 양존하는 독일미술의 흐름을 잘 읽게 한다. 예술의전당이 마련할‘독일 비디오 조각전’은 1963년부터 지난 94년까지 독일출신 작가들이 만든 비디오를 매개로한 미술작품을 통해 독일미술의 전개양상을 들여다볼수 있는 흔치않은 자리.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씨를 포함,작가 17명의 비디오조각과 비디오 설치작품 60점을 소개하게 된다.국내에는 아직 익숙치 않은 조각의 연장선상에서 비디오를 이해하는 비디오조각 비디오설치작품들이 집중적으로 전시되며 과슈 판화 사진 등 종이작품 42점도 함께 나온다.한국 태생의 백남준과 호주태생의 제프리 쇼,독일에서 공부하고 작품활동을 하고있는 장 프랑소아 귀통,프란치스카 매거트 등 비디오 미술의 대가들을 통해 독일에서 비디오미술이 발전하게 된 요인을 찾아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의 ‘뷔르트미술관 소장품전’은 독일 작가들을 중심으로 구상에서 기하학적 추상미술에 이르는 20세기 미술의 흐름을 보여주는 자리.기업가 라인홀트 뷔르트가 30년 이상 수집한 작품들로 구성돼 있는데 61명의 회화 조각 130여점이 나와 있다.기업 뷔르트사가 운영하는 뷔르트미술관은 상설전과 함께 독창적인 분위기의 작품을 전문적으로 조망하는 기획전을 연중무휴로 마련,기업의 ‘대중을 위한 투자’ 측면에서 주목받는 전시장.이번 전시는 이 미술관 소장품 3천500점 가운데 인상주의의 제텔·피사로를 시작으로 표현주의의 놀데·야블로스키,재현적 회화로 유명한 에콜 드 파리파와 기하학적 추상미술의 에르벵·야콥센·알레친스키,그리고 제로그룹까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또 기업가가 수집한 미술품들을 전시하는 미술관 소장작품들을 소개해 미술과 기업문화의 관계를 엿볼수 있게 하는 것도 있다. 연장전시에 들어간 ‘바우하우스 사진전’도 주목받는 볼거리.지난 1920년대 서양의 모든 예술에 영향을 미쳐 지금까지도 그 맥을 잇고있는 옛 독일 국립건축디자인학교인 바우하우스의 예술가 41명의 오리지널 사진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 교과서 미술품 한자리에/25일∼새달 27일 예술의 전당서

    ◎초·중·고 교과에 실린 한국 근현대 작품 80점 전시/각학교 학생 대표작 100점·교과서 역사전도 열려 학생들이 교과서에서만 보던 그림들을 직접 찾아가 볼 수 있는 대규모 전시가 열린다. 예술의전당은 방학을 맞아 오는 25일부터 8월27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교과서미술전’을 개최한다.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한국 근현대 미술품중 교육적 효과가 높은 80여점을 골라 한 자리에서 보여주는 기획전으로 학생들이 그동안 책에서만 대해오던 작품들을 전시장에서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가 된다. 예술의전당측은 “최근 미술감상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시장을 찾는 학생들이 늘고 있지만 평소 미술감상 훈련이 되지않은 학생들이 그림에 대한 낯섬과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전시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미술감상의 교육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미술품 감상의 가장 기본적인 방법의 차이를 구분,‘사실적인 눈으로 표현한 미술’‘마음의 눈으로 표현한 미술’‘지적인 눈으로 표현한 미술’ 등 3개 공간으로 나누어 꾸며진다.즉 교과서에서 단지 암기식으로 알게된 사실주의 추상주의 등의 용어를 전시현장에서 작품을 둘러보며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꾸민다는게 전당측의 설명이다. 현재 초·중·고등학교에서 사용되는 미술교과서는 모두 47권.이들 교과서에 실린 한국작가의 작품수는 1천여점에 달한다.이번 전시에는 그중 유화 28명,판화 11명,수채화 2명,한국화 21명,조각 18명 기타 1명 등 81명의 작품이 나온다.인상파를 한국적 자연으로 승화시킨 오지호,한국 추상미술을 개척한 유영국,채색화의 새로운 경지를 연 천경자,한국 문자추상을 구축한 남관,하모니즘의 김흥수,어린아이 눈을 통해 소박한 미술세계를 구축한 장욱진,분방한 필치로 한국적 삶을 그려낸 김기창,물방울 작가 김창렬,우주적 신비를 색채추상으로 표현한 하인두 등 우리 근현대 미술사를 장식해온 대표적인 원로에서부터 중견·신진 작가들이 포함돼 있다. 전시기간중 전국 초등학교에서 추천된 학생 작품 100여점을 전시하는 ‘미술교사가 추천하는 각 학교 대표학생 작품전’과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미술교과서의 변천을 집약한 ‘교과서 역사전’이 함께 열리고 매일 낮12시에는 특별강연회가 마련되며 전시장에서는 미술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한 ‘갤러리 토크’도 펼쳐진다.
  • 미 켈리,스위스 호네거,독 크로벨/세계의 거장 3인 국내전

    ◎갤러리 현대 오는 30일까지/기하학적 추상의 색작업 전시장 압도 현존하는 미국 최고작가의 하나로 꼽히는 엘즈워스 켈리(73)와 스위스출신 작가 가프리드 호네거(79),독일의 이미 크노벨(56)의 작품이 지난 18일부터 갤러리현대(734­6111) 전시장을 꾸미고 있다.5월5일까지. 독립된 공간에서 개인전 형식으로 소개되고 있는 켈리의 작품은 거대한 스케일과 강력함을 조화시킨 독창적 색면추상으로 전시장을 압도한다.미국 뉴욕의 구겐하임미술관이 20세기 추상미술을 대대적으로 정리한 「20세기 추상미술­총체적인 모험·자유·원리」(96년 2월9일∼5월12일)전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낸 작가로 지목된 그는 작가 자신의 개성을 전면 거부한 소위 「익명의 회화」를 통해 순수하고 절대적인 영역을 추구하고 있다.일체의 구체적 사물 이미지를 배제하고 색채와 형태의 상호작용에 대한 개념을 표현하는 화면은 「붓질 제스처」를 탈피하여 정확한 윤곽선을 강조한 긴장된 형태의 「색」작업의 산물이다. 켈리와 함께 소개되고 있는 호네거와 크노벨도 국제화단의 비중이 만만치 않은 작가들로 외형상 「기하학적 추상의 색작업」이란 공통점을 보인다. 호네거는 지난 60년 뉴욕의 마사 잭슨 화랑에서 대규모 첫 개인전을 갖고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단순하고 기하학적 구성속에 인간을 바라보는 작가의 철학을 담아낸 작품에서 따뜻한 인간미가 살아난다는 평가를 받는다. 독일작가 크노벨은 그 유명한 조셉 보이스의 제자이다.「눈부신 색채와 직관에 근거한 질서를 담고있다」고 평가되는 그의 작업은 기하학적 구조위에 색깔대비로 독창성을 꽃피우고 있다.회화·조각등 특정 장르로 구분하기 어려운 특이한 작업은 어둡고 밝고,따뜻하고 차가운 색깔의 수직적이고 수평적인 배치에서 그만의 질서를 구가해나가고 있다.〈이헌숙 기자〉
  • 자유분방한 선­상징적 기호 가득/추상미술의 거장 사이 톰블리전

    ◎19일부터 국제화랑서/직관따라 작업… 동양인에게도 공감대/1백호 100만불 호가… 한국 모노크롬세대에 큰 영향 현대 추상미술의 세계적 거장이자 작고한 잭슨 폴록과 함께 세계 최고가의 현대미술작가로 꼽히는 사이 톰블리(68)의 작품이 19일∼5월19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제화랑에서 국내최초로 전시될 예정이어서 미술계의 관심이 크게 쏠리고 있다. 우리에게 그 이름이 매우 생소한 작가 톰블리. 1백호 크기 작품이 약 70만달러(약5억6천만원)를 호가하는 미국의 세계적 생존작가 로이 리히텐슈타인보다 작품가격이 20만∼30만달러를 웃도는 이 작가는 미술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꼭 한번 작품을 만나볼 만한 인물이다. 세계화단에서의 명성은 둘째치고라도 소리없이 한국 서양미술 전개의 한 부분에 그만큼 큰 영향을 미친 인물도 드물다.지난 70년대 모노크롬(단색화)작업으로 국내 서양화단의 추상계열을 주름잡고 있는 현재 50∼60대 굵직한 작가의 작품에는 톰블리 특유의 선묘작업의 맥이 흐르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톰블리는 직관에 의존하는 낙서처럼 보이는 선묘작업을 한다.로버트 라우센버그나 제스퍼 존스등 현존하는 미국 대가와 동세대지만 팝아트나 미니멀리즘이 주류를 이룬 당시 뉴욕화단에서 스스로를 유리시켰다. 유럽 지중해의 전통문화에 빠져 로마에 묻혀 살며 그곳의 오랜 건축환경과 신화이미지를 특유의 선묘와 상징적 기호등으로 표현했다.과거와 현재를 융해시켜 예술적 이상향을 찾으려 한 그는 성적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기호와 드로잉을 함께 그려넣었다.물감을 손에 묻혀 화면에 바르거나 연필로 드로잉을 하는등 감성과 이성이 교류하는 작업 순간순간 에너지를 자연스럽게 표출하면서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한 것이다. 크림색이나 분홍계열을 주조로 한 은은한 화면 위에 특유의 자유분방한 선묘와 기호를 펼친 표현적 화면은 동양인에게도 매우 친근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서울전에는 작가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던 1960년대 캔버스작업과 종이작업 15점에 렘브란트의 「야경」을 특유의 선묘로 재해석한 대작과 시저가 브루터스에게 암살당하는 역사적 사건을분출적인 선묘로 그린 「3월의 이데스」등 대표작이 망라된다.〈이헌숙 기자〉
  •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새달 23일까지 러시아 전

    ◎러 아방가르드 미술 진수 한눈에/칸딘스키·곤차로바 등 27명의 86점 전시/1905∼25년 제작,러 현대 미술 이해 도움 현대예술의 기원을 이루는 20세기초 러시아 아방가르드미술을 한눈에 볼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됐다.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지난 11일 막을 올린 「칸딘스키와 러시아 아방가르드 1905 ∼ 1925년전」이 그것. 칸딘스키,말레비치,곤차로바,라리오노프 등 천재적인 러시아 아방가르드 미술가 27명의 걸작 86점이 선보이고 있다.러시아 문화성의 전시조직센터(ROSIZO)가 국립러시아미술관을 비롯 러시아 전역의 13개 미술관에 흩어져 있는 작품들을 2년여동안 모은 것이다. 러시아 아방가르드 미술의 창조적 예술정신과 현대예술의 이해를 도울 이번 전시회는 예술의 전당이 「미술의 해」와 한·러수교 5주년을 기념해 특별기획한 행사다. 전시작품은 추상회화의 시조인 칸딘스키의 「즉흥209」(1917년) 「서곡,보랏빛 쐐기」(1919년)를 비롯해 절대주의를 창조한 말레비치의 「추상적 구성」(1915년) 「건초만드는 사람」(1912년),광선주의창시자 곤차로바의 「화가의 스튜디오」(1908년)등 러시아 예술사상 가장 중요한 시기인 1905년부터 1925년까지 20년간 제작된 것들.특히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 대부분이 미술사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예술의 암흑기에 60여년간 미술관 창고에서 잠들어 있어야 했던 걸작들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20세기초 러시아 미술은 사회주의 혁명(1917년) 등 급격한 사회변화와 함께 사상 유례없는 모험과 파란을 겪었다.기존의 아카데미즘에 반기를 든 젊은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탄생한 추상미술,입체주의,기계주의,절대주의,광선주의,미래주의 등 다양한 표현양식들은 러시아 전위예술의 역사를 형성해 나간다. 그러나 러시아혁명 발발 이후 사회주의 정권이 안정되면서 전위미술은 더이상 용납되지 않게 되자 칸딘스키를 비롯한 많은 전위예술가들이 망명의 길을 떠나고 러시아에 남아있는 예술가들 역시 현실과 동떨어진 관념주의라는 낙인과 함께 미술계에서 축출당한다.전위미술은 스탈린 사망후 해빙기운이 감돌면서부터 겨우 빛을 보게됐고 80년대초 러시아에서 전위미술에 대한 금지가 해제되면서 세계 무대에 소개돼 그 중요성을 인정받게 됐다. 이번 전시회는 5월23일까지 계속된다.
  • 함북 옹기군 서포항 테라코타(한국인의 얼굴:9)

    ◎청동기 부계사회 상징… 남성상/얼굴 모서리 구멍뚫어 눈·입표시/현대작가 추상미술 버금갈 솜씨 우리나라 청동기시대의 인물상은 대체로 성이 뚜렷한 편이다.구체적으로 말하면 거의가 남성을 표현하고 있다.성 구별이 모호했던 구석기시대나 여성인물상에 치중한 신석기시대와는 아주 딴판을 이루는 것이다. 이들 남성인물상의 등장을 두드러지게 드러내보인 유적은 북한지역인 함북 웅기군 굴포리 서포항이다. 오늘날 북한 행정구역상으로는 함북 선봉군이니까,지금 개방을 서두르고 있는 그 선봉이다.이 서포항유적은 발굴조사결과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가 겹친 복합유적으로 밝혀졌다.맨 아래층이 신석기인들이 살았던 삶의 터전(생활면)이고,그 위에 다시 신석기인들이 자리잡은 흔적을 남겼다. 남성인물상은 청동기인들이 살았던 위층 유적에서 나왔다.그것도 한 두점이 아니라 여러점이다.찰흙을 빚어 구운 테라코타인데,현대작가들의 추상미술에 버금할만한 솜씨가 깃들여 있다.북한이 도록을 통해 공개한 서포항유적 청동기시대 인물상은 4점.이가운데 키가 가장 큰 인물상은 12㎝이고,그 다음은 9.7㎝순으로 키 차이를 보인다.얼굴의 기본구도는 모두가 역삼각형이나,몸뚱이는 제 각각 다른 형상을 하고있다. 역삼각형의 얼굴 모서리 부분에 구멍을 뚫어 눈과 입을 표현했다.눈과 입을 생략한 경우도 있지만,남성인물상이라는 의견에는 변함이 없다.가장 큰 인물상을 보면 남자 상징물인듯 싶은 불거진 돌기를 달랑 붙여놓았기 때문이다.배꼽으로 보기에는 자리를 너무 낮게 잡아 마음 먹고 표현한 남성 성기로 해석하는 것이다.키가 퍽 작은 꼬마인물상은 몸집이 없다.아직은 어린 사내아이인 모양이다. 이들 남성인물상은 곧 서포항 청동기사회의 핵심 구성원들이 아닌가 한다.신석기시대가 모계사회 였다면 청동기시대는 부계사회를 의미하는 인물상이라 할 수 있다.충북 옥천군 안터고인돌의 냇돌여인상(서울신문 11월17일자 11면)과 같은 신석기시대 여성인물상은 청동기시대 남성인물상과는 사뭇 대비되는 유물이기도 하다.이같은 부계사회로의 탈바꿈은 산업의 초보적 분업화에서 비롯되었다는 학설도있다. 그러나 지구상에서 모계사회가 다 사라지지는 않았다.뉴기니에서 그리 멀지않은 트로브리안드섬에서는 지금도 모계사회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토지의 소유권도 물론 여자가 갖는다.그리고 남편이 농사를 지어 거두어들인 작물이라 할지라도 남편이 나누어줄 수 있는 권한은 여자형제와 매부 이외는 미치지 못한다. 이야기가 약간 빗나갔다.이번 주제가 된 서포항 유적으로 돌아와 보면 서포항 청동기인들은 장방형의 반움집을 짓고 살았던 집자리를 남겼다.짐승의 뼈와 돌을 가지고 만든 여러가지 연모를 일상생활에 사용한 서포항 청동기인들은 예술적 심미안을 가지고 있었다.큰 짐승의 정강이 뼈에다 기다란 삼각형 무늬를 맞물려 연속으로 새긴 바늘통은 요즘 공예전에 내놓아도 입상할만한 예술품이다.서포항유적에서 나온 뼈피리에는 각별히 눈길이 간다.우리가 불고있는 전통악기 피리와는 달리 13개의 구멍이 나 있다.이 태고의 피리는 우리 최초의 악기로 보아도 좋을듯 하다.서포항 청동기인들은 뮤즈를 몰랐을테지만,그런 신이 내린 신탁의 피리로 여겼을 것이다.
  • 「프랑스 현대회화전」/세계구상화의 흐름 한눈에

    ◎동아갤러리 개관1돌 기념 새달2일까지/비평구상그룹 66명의 99여작품 조명/틀 벗어난 형상화… 추상미술 연상 현존하는 세계각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현대회화의 흐름을 짚어보는 대규모 국제전이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동아갤러리가 개관1주년을 기념해 지난 3일부터 7월2일까지 열고있는 「프랑스 현대회화전」이 그것. 프랑스 르살롱의 4대그룹중 하나인 비평구상그룹 작가 66명이 참가해 90여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로 프랑스뿐만 아니라 각국의 다양한 구상미술이 한자리에서 조명되는 전람회라고도 할 수 있다.프랑스인외 세계 각국의 화가들로 구성돼있는 때문이다. 비평구상그룹은 지난 89년 창설된 이래 해마다 파리의 공공전시장인 그랑팔레에서 전시를 가져온 (올해로 16번째) 국제적 성격의 회화그룹.여기서 국제적이란 출품작가들이 전세계에 퍼져있다는 작가측면에 국한된 의미만이 아니라 세계 순회전을 열고있어 전시의 공간 즉 활동무대까지를 포함하고 있다. 비평그룹은 브뤼셀 샌프란시스코 앤트워프 니스 보르도 피사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산틸란데마드 코펜하겐등에서 순회전을 가져왔으며 서울전도 그같은 맥락에서 열리고 있는 행사로 볼 수 있다. 이들 비평그룹 작가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대상 해석에 있어서 철저하게 자유로움을 전제로 하고 있는 점이다.즉 『비평적 혹은 비판적 시각에 의해서 대상에 접근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따라서 형상화 과정에서 모든 「틀」로부터 벗어나 있는 「해방」을 뜻하기도 한다. 미술평론가 이일씨는 이 비평구상과 관련,『비평구상이 형상성에 있어서 형식의 무제한성을 취하기 때문에 다양한 이미지가 펼쳐지며 때로는 현실세계와 상상의 세계가 공존하기도 한다』며 비평구상이 추상성으로까지 비쳐지는 까닭을 설명한다. 실제로 비평구상 작가중 잘라동이나 라비안,퐁텐,세강,시노하라등은 형상성을 벗어나지는 않고 있으나 추상표현에 거의 가까워진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이에비해 탁자위의 정물을 그린 플리송이나 해변풍경을 담은 자코브송,한국의 백수남,누드를 그린 투생,벽과 창문을 담은 월커등은 평범한 사실계열의 전통 구상화풍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으며 「죄수들의 노자」를 그린 펠레티나 모캉,미로,사미 슈실,모신등은 해학적인 분위기의 이미지합성이 두드러진 구상으로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관람객들은 전적으로 작가 개인의 경험과 시각에 의해 걸러진 일상적 소재나 주제들이 어떤 방식으로 화폭에 담겨지고 있는지 자세히 눈여겨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아무튼 이번 전시는 미술관계자는 물론 일반인에게도 최근 세계현대회화의 경향을 조망할수있는 귀중한 자리가 될것 같다.
  • “태동기의 한국 추상미술/50∼60년대 작품 한눈에

    ◎63명의 서양화·조각 100점 전시/서남미술관,오늘부터 8개월간 4부로 나눠 지난 50년대말부터 10년간에 걸친 기간은 엄격한 의미에서 우리 현대미술의 태동기로 보아도 무방할만큼 현대미술에 대한 작가들의 새로운 시도가 많았던 역사적 전환기임에 틀림없다. 이 시기는 중견작가들의 이념에 대한 신진작가들의 도전,국내미술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학간 알력,그리고 국전을 둘러싼 대립등 갈등이 걷 잡을 수 없이 분출한 격동의 시기다.따라서 어찌보면 다양성으로 표현되는 요즘 우리 미술계의 분위기는 그 당시와 매우 닮아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서남미술전시관이 1일부터 내년 2월1일까지 8개월에 걸쳐 제2관,즉 서울 여의도 동양증권 1층 로비에서 여는 「한국의 추상미술­1960년대 전후의 단면전」은 동시다발적으로 분출한 당시의 복잡한 추상미술 양상을 통해 현재 모습을 점검해볼 수 있는 기획전으로 관심을 모은다. 전시회 참여작가는 서양화가와 조각가등 당시 미술계에 깊이 관여된 인물 63명으로 이들의 구작 서양화 60점과 조각 40점이 전시될 예정.이때문에 이번 전시회는 일반 관람객들이 쉽게 볼 수 없는 지난 시절의 작품들로 구성돼 오랜만에 이들 작가의 옛 작품을 감상할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전시회는 8개월동안 모두 4부로 나뉘는데 1부는 1일부터 7월30일까지,2부는 8월2일부터 9월30일까지,3부는 10월4일부터 11월30일까지,마지막 4부는 12월2일부터 내년 2월1일까지 진행된다. 우선 1일 시작되는 1부는 전남 광주에서 추상미술을 처음 시도한 강용운씨와 창작미술협회의 창립주동자인 유경채씨,반 국전성향의 모던아트협회회원인 정점식씨,현대미술의 새로운 창조를 내걸었던 신조형파와 신상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인 조병현씨등 서양화가와 조각가 김영중 김영학 김찬식 윤영자 전상범씨등 11명이 7월30일까지 개막전을 장식한다. 이어서 2부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회화운동을 이끈 현대미술가협회의 창립멤버인 장성순씨를 비롯해 이기원 이수재 이지휘 정문현 전성우 이종학씨등 화가와 조각가 강태성 이승택 이정갑 최기원 최만린 최의순씨등이 당시의 작품을 소개한다. 서남미술관측은 『3백평규모의 이 로비전시장이 오피스타운에 위치한 지리적 여건상 직장인들이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열린 전시장으로 역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대중성 확보를 고려해 마련한 이 전시회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 한국의 대표적 추상화가 이준­김환기화백 회고전

    ◎내일부터 현대­환기미술관서 각각 열려/쉼없이 화풍변화 추구… 독자영역 이뤄/1백점씩 모아 연대별 변천모습 한눈에 끊임없는 해체작업을 통해 국내 추상화단에 큰 획을 남긴 작가 2인의 회고전이 잇따라 열린다.국립현대미술관이 5일부터 24일까지 제2전시실에서 마련하는 이준회고전과 환기미술관이 10일부터 7월10일까지 2개월간 여는 수화 김환기선생 20주기 회고전­. 이준화백(75)과 고 김환기선생은 같은 추상화에 몰두했으면서도 작품세계가 크게 다른 면모를 보였고 두 사람 모두 작업에 있어서 쉴틈없이 변화를 추구한 대표적 작가들이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 추상화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되는 두 화백의 전 생애에 걸친 작품세계를 집약해놓은 자리란 점에서 서양화단의 관심거리가 되고있다. 사실적인 구상회화로 시작,53년 제2회 국전에서 「만추」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준화백의 경우 시기별로 현격한 작품변화를 보여왔다.60년대초 비구상회화로 전환해 빛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표현대상의 이미지를 다양한 색채로 표현해내다가70년대엔 직선과 곡선을 대비시키면서 피라미드형태의 삼각형이 조화된 기하학적 형상작업에 몰두했다.80년대 중반까지 이같은 작품경향을 보였으나 80년대 후반 문양이 곧 색면자체로 흡수돼 형태와 색채의 구성이 동등한 비중을 차지하는 화풍으로 옮겼고 이후 직선적 형태의 색띠에 의한 대칭구조를 주조로 한 작업에 치중하고 있다.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전시는 반세기에 걸친 이화백의 작품중 각 시기별 대표작 1백여점을 연대별로 구성해 보여준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란 표제로 열리는 환기미술관의 김환기선생 20주기 회고전도 고 김화백의 작품과 인생을 연결하는 대규모 전시회. 「한국현대미술의 기초를 다진 역량있는 작가」,혹은 「한국의 추상미술 태동자」로 불리는 김화백은 초기 자연주의에 입각한 아카데미즘에서부터 출발,프랑스 유학과 뉴욕체재등을 거치며 가장 한국적인 추상미를 화폭에 담기위해 노력했던 대표적인 작가다. 지난 70년 당시 57세의 나이로 한국미술대상전에 출품해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름을 딴 이번 전시회에는 김화백의 데뷔시절부터 74년 작고때까지의 시기별 주요작품들이 공개된다.30년대 후반부터 45년까지의 초기추상,45년부터 63년까지의 자연주의적 내용과 양식,63년부터 작고때까지의 점·선에 의한 순수추상등 3개 경향으로 나눠 미공개 대표작 1백여점을 선보인다.
  • 고흐이후 화란의 거장/몬드리안 불서 재조명

    ◎파리 현대미술관,사후50년 특별전/신조형주의 창조,미술사에 큰 획/20세기 건축·그래픽디자인 영향 네덜란드의 화가 피터 몬드리안(1872∼1944)이 사후 50년을 맞아 파리에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파리 시립현대미술관은 몬드리안 특별전을 계획하고 있다.이유는 두가지다.첫째는 네덜란드 미술계의 부활이라는 역사적인 의미 때문이다.반 고흐 이후 종말을 고했던 네덜란드 미술계가 그의 등장으로 활기를 찾았다고 보고 있다.또 하나는 신조형주의로 미술사에 큰 획을 긋기에 이르기까지 이 작가가 걸어온 탐구적 발자취를 작품들을 통해 볼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바다와 네덜란드 매립지의 습지,운하및 나무들을 그린 그의 화법에서는 반 고흐를 연상하게 된다.모래언덕과 농촌 교회를 화폭에 옮긴 그는 점묘화법을 구사했다.색조는 살아 있는 듯하면서 이미지는 낙천적이고 서정적이다. 그러나 관람객들은 그 후에 그가 창조한 신조형주의 작품들에 더욱 경탄하게 될 것이다.직각으로 된 선과 흑백및 회색의 조화에서 새로운 네덜란드 미술을 발견하게된다. 몬드리안은 당시의 모든 스타일과 경향을 예외없이 모두 실행해보고 새로운 미술 창작을 이해한 예술가로 평가받고 있다.그처럼 끊임없이 실험적으로 자신의 작품세계를 변화시켜간 화가는 흔하지 않다. 몬드리안의 풍경화들은 풍만함을 그렸던 당시의 조류에 반해 일그러진 거울을 통해 보는 것처럼 가냘프게 그렸던 점이 특징이다.또한 신조형주의의 새로운 미술방식은 종래와는 다른 감성과 존재의 방식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꼽힌다.그가 20세기 추상회화와 건축,그리고 특히 그래픽 디자인에 끼친 영향은 참으로 크다. 그는 1911년 파리의 현실주의와 인상주의,야수주의및 입체주의를 모두 경험했다.몬드리안만큼 미술에 대해 학술적인 연구를 한 사람은 없다는 것이 미술사가들의 평가다. 그가 활약할 당시인 1911년에는 모든 예술조류가 뒤바뀔 때였는데 그는 이때 입체주의를 발견했다.친구인 철학자 스훈마케르스의 영향을 받아 기하학적인 추상을 만들려고 시도했으며 1912년부터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꽃핀 사과나무」를 시작으로 조용하면서도 단순한 추상적 표현으로 돌아선다.그로서는 엄청난 대변환이었다. 제1차세계대전으로 파리를 떠나 네덜란드로 돌아온 그는 테오 반 두스뷔르흐와 함께 잡지 데 스테일을 창간,새로운 추상미술운동을 선도해 갔다. 기존의 화법을 과감히 변화시켜 나간 용기있는 시도는 사후 50년을 계기로 재조명되면서 다시금 「몬드리안의 승리」라고 극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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