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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상청 “북한 규모 5.0 인공지진…5차 핵실험 가능성 높아”

    기상청 “북한 규모 5.0 인공지진…5차 핵실험 가능성 높아”

    기상청이 9일 오전 9시 30분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에서 규모 5.0의 인공지진이 발생한 것에 대해 핵실험이 진행된 것으로 추정했다. 진앙은 북한 청진 남서쪽 78㎞ 부근으로, 핵실험장이 있는 풍계리 지역이다. 앞서 유럽지중해지진센터는 9일 오전 9시(북한시간) 북한에서 규모 5.0 지진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 규모를 5.3으로,중국 지진센터는 4.8이라고 추산했다. 진원의 깊이는 유럽지진센터가 2km, USGS는 0㎞라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이 올해 1월 6일 4차 핵실험을 실시했을 때도 규모 5.0의 인공지진이 발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주 글로벌녹색성장 서밋 2016] 3조 달러 녹색금융 활성화 땐 환경문제·빈곤·불평등 해소

    [제주 글로벌녹색성장 서밋 2016] 3조 달러 녹색금융 활성화 땐 환경문제·빈곤·불평등 해소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도 사업화할 자금이 없으면 무용지물이 되고 말지요. 녹색금융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빈곤 문제와 사회적 불평등을 해결할 수 있는 녹색성장의 심장입니다.”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지낸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의장은 8일 제주 서귀포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글로벌녹색성장 서밋 2016’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이 회의는 ‘지속 가능한 녹색성장의 영향력 극대화’를 주제로 이달 5일부터 9일까지 개최되는 글로벌녹색성장주간(GGGW)의 하이라이트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세계 온도 상승폭을 2도 아래로 제한하기로 한 ‘파리협약’이 지켜지려면 3조 2000억 달러의 재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대해 유도요노 의장은 “훌륭한 녹색금융 투자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금융시장에는 자본이 풍부하고 녹색성장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도 많지만 정작 혁신적인 녹색산업 기술을 보유한 사업자는 자금이 부족해 애를 태우고, 친환경 투자처를 찾는 금융회사는 제대로 된 정보가 없어 투자를 못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국제 녹색금융 커뮤니티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녹색금융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녹색’이란 머리글자를 떼고 세계 금융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는 것이라고 유도요노 의장은 말했다. 각국 정부와 민간이 추진하는 경제성장 프로젝트가 그 자체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온도 상승폭을 2도 내로 제한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면 이런 사업에 투자되는 재원을 굳이 녹색금융으로 명명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두 번째로 연단에 선 조경규 환경부 장관은 “녹색금융이 녹색성장을 촉진하려면 정부의 정책 지원, 민간 차원의 기술개발과 투자가 어우러진 녹색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면서 “특히 한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녹색기후기금(GCF)과 GGGI 등 국제기구가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 드 보어 GGGI 사무총장은 “세계 곳곳에서 신재생 에너지 개발 등 녹색산업 프로젝트가 펼쳐지고 있지만 사업 규모나 리스크, 수익률 등의 측면에서 투자자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프로젝트 투자를 유치하고 국제 금융기구 등과 긴밀하게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연설자로 나선 에릭 솔하임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은 한국 경제사의 일화에 빗대어 녹색금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1970년대 박정희 정부는 막대한 돈을 들여 서울과 부산을 잇는 고속도로를 건설했지만 다니는 차가 없었다”면서 “당시 박 대통령은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을 찾아가 경부고속도로를 달릴 차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고 이를 계기로 한국 경제는 크게 도약했다”고 소개했다. 솔하임 사무총장은 “녹색금융에도 이런 성공방정식을 적용해 정부 정책과 민간 투자의 시너지를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GGGI가 주최한 글로벌녹색성장주간은 국제기구로 출범한 GGGI가 4년의 성과를 홍보하고 국제사회의 녹색성장을 구현하는 데 기여하고자 마련한 첫 국제 종합행사다. 9일 막을 내리는 이번 행사에는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기업 인사 등을 포함해 1200명 이상이 참석했다. 2010년 6월 출범한 GGGI는 현재 26개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다. GGGI의 개발도상국 녹색성장 전파 사업은 현재 캄보디아, 베트남, 필리핀, 태국, 몽골, 르완다, 페루 등 24개국 36개 사업에 이른다. 제주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두산밥캣, 새달 21일 코스피 상장

    두산인프라코어 재무구조 개선 ‘숨통’ 소형 건설장비 업체인 두산밥캣이 다음달 21일 증시에 상장한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최대 5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두산밥캣은 8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피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공모 주식 수는 총 4898만 1125주(희망공모가 4만 1000~5만원)다. 다음달 12~13일 이틀간 일반공모를 실시한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4조 1000억~5조원으로 추산된다. 2000년 이후 상장한 기업 중 공모 규모가 두 번째로 큰 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위는 2010년 상장한 삼성생명(4조8881억원)이다. 두산밥캣은 전 세계 20개 국가에서 31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중장비 업체다. 북미 시장 점유율 1위다. 세계 최초로 ‘스키드 스티어 로더’를 개발하며 소형 건설기계 시장을 개척했다. 지난해 매출은 4조 408억원, 영업이익 3856억원을 기록했다. 두산밥캣 상장으로 모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의 재무구조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보유 중인 두산밥캣 지분을 팔아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두산밥캣이 해외 대신 국내 증시 상장으로 방향을 돌린 것도 모회사의 빠른 자금 조달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관가 블로그] 제도·행정적으로 불가능한 ‘태백산 대규모 벌목계획’ 논란 일자… 환경부 “식생 조사부터” 해명

    [관가 블로그] 제도·행정적으로 불가능한 ‘태백산 대규모 벌목계획’ 논란 일자… 환경부 “식생 조사부터” 해명

    당국 “단순 수종갱신 벌채 불허” 지난 8월 2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태백산국립공원의 11.7%(820㏊)를 차지하는 일본잎갈나무 50만 그루를 벌채하려던 국립공원관리공단의 계획은 제도·행정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천의식을 지낸 천제단과 한강 발원지인 검룡소 등이 있는 태백산의 상징성을 의식한 국립공원사무소의 ‘애국적 발상’이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널리 알려진 낙엽송 대신 굳이 일본잎갈나무로 표현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논란이 일자 환경부는 “내년에 태백산국립공원의 식생 현황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를 실시한 후 생태복원계획을 수립하겠다”며 “일본잎갈나무 식재 그루 수나 사업 기간·예산 등은 확정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8일 산림청에 따르면 태백산국립공원은 전체 면적의 88.6%인 6209㏊가 국유림이다. 국유림 가운데 12.5%인 778㏊에 낙엽송이 심어져 있는데, 대략 70만 그루 이상으로 추산된다. 국유림의 낙엽송은 1960~1980년대에 식재됐다. 그중에서도 면적이 가장 크고 조림 시기가 빠른 태백 지역(724㏊)은 ㏊당 나무 부피(재적)가 206㎥로 전국 평균(142㎥)을 상회해 목재 자원으로서 가치가 높다. 생태·생리·수목·환경 등에 대한 논란을 차치하더라도 벌채는 제도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공원 내 낙엽송 임지는 국유림경영계획상 솎아베기 대상으로 대규모 벌채를 할 수 없다. 나무를 잘라 이용할 수 있는 벌기령(국유림 50년)에 도달했더라도 생태·경관적 측면과 친환경 기준에 따라 벌채를 진행하는데, 구역당 면적은 최대 20㏊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45억원을 들여 전량 벌채한다는 것은 실현 불가능한 계획으로, 태백산국유림관리소 관리 구역을 벌채하는 데만 최소 36년이 필요하다. 앞서 환경부는 태백산국립공원 지정에 앞서 자연자원조사와 인공림인 일본잎갈나무 수종갱신 등 생태복원사업을 단계적으로 실시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100년 전 국내에 반입돼 토착화됐고 위해성도 없으며 더욱이 목재 가치 및 활용도가 높은 낙엽송을 전부 벌채한다는 계획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국립공원에 맞지 않는 지역을 마구잡이로 편입시킨 것 자체에 대한 지적도 있다. 낙엽송 분포 지역 중 515㏊가 신규 편입됐다. 산림청 관계자는 “국유림은 목재 비축기지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벌기령이 지나도 무조건 자르지 않는다”면서 “낙엽송 벌채 협의 요청이 오면 국유림경영계획을 엄정하게 적용한다는 계획이며 단순 수종갱신 벌채는 불허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납세자聯 “올해 담배 세수 13兆 넘을 듯”

    정부가 올해 걷게 될 담배 세수가 13조원대로, 담뱃세 인상 전인 2014년보다 6조원 정도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담뱃세 인상이 금연으로 이어지기보다는 세수 증대 효과가 더 컸다는 게 수치로 입증된 셈이다. 한국납세자연맹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획재정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올해 담배 세수는 13조 1725억원으로, 2014년 대비 6조 1820억원 증가할 것으로 계산됐다고 7일 밝혔다. 김선택 납세자연맹 회장은 “올해 담배 세수는 지난해보다 25.2% 증가한 2조 6000억원이 더 걷히고, 담배 판매량은 14.1% 증가한 38억갑이 팔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담배 판매량은 담뱃세 인상 전인 2014년(43억 5000만갑) 대비 87.4%까지 회복되는 셈이다. 기재부는 담뱃세 인상으로 판매량이 34%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12.6% 감소할 것으로 나왔다. 총 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2.6%에서 지난해 3.8%, 올해는 4.6%일 것으로 추산됐다. 기재부는 올해에 이어 내년 담배 판매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재부가 국회에 제출한 ‘2017년 부담금 운용 종합계획서’에 따르면 내년 흡연자가 부담하는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이 올해(2조 9099억원) 대비 5.4%(1572억원) 증가한 3조 671억원으로 책정됐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법원 “이번 주 자금 지원을”… 산은 ‘난색’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를 맡은 법원이 정부와 채권단에 이번주 안에 물류대란 해소 자금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하지만 금융위원회와 산업은행은 “검토는 하겠지만 어려울 것”이라며 사실상 거부 방침을 밝혔다. 물류대란이 자칫 장기화 국면에 빠질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수석부장 김정만)는 7일 산업은행에 한진해운에 대한 긴급 자금 지원(DIP 파이낸싱·회생 기업에 대한 대출) 검토를 요청하는 공문을 정식 발송하고, 관계 기관인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해양수산부에는 협조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물류대란을 해결하고 한진해운의 정상화를 위해선 이번 주내로 자금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상황의 급박성을 설명했다. 현재 비정상 운항 중인 한진해운 선박에는 약 140억 달러(약 15조 2670억원)어치의 화물이 적재된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금융위원회와 산업은행은 이날 법원 DIP 금융 지원 요청에 거부 방침을 밝혔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결론부터 말하면 추가 지원은 할 수 없다”면서 “일단 대주주 지원 금액을 기초로 최대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측도 “내부적으로 부정적 기류가 강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이두걸 기자 douziri@seoul.co.kr
  • ‘메이커’ 100만명 육성한다…정부, 2018년까지 추진 계획

    정부가 2018년까지 창의적 만들기와 서비스의 달인인 ‘메이커’ 100만명을 육성하기로 했다. 메이커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스스로 구상해 개발하는 사람이나 단체를 말한다. 방바닥 청소할 때 기름때가 지워지지 않아 ‘스팀청소기’를 개발하고 창업한 한경희생활과학의 한경희 사장이 대표적인 ‘메이커’라고 볼 수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6일 국무회의에서 창업과 제조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방안으로 ‘메이커 운동 활성화 추진계획’을 보고했다. 미래부에 따르면 국내 메이커 인구는 20만명으로 추산된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메이커는 주택, 자동차, 가구 등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비중이 높은 반면 국내 메이커의 85.6%는 취미 활동에 그치고 있다. 판매로 이어진 경우는 14.4%였고, 이 중 창업은 5.7%에 그쳤다. 미래부는 우선 메이커에게 창업 멘토링을 제공한다. 또 메이커 활동이 사업화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등록도 지원한다. 여기에 전국의 무한상상실 내에 ‘상상마켓’을 시범 운영해 판매 공간도 제공할 예정이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앞으로 전 국민의 ‘만들기 활동’이 취미 생활에 그치지 않고 경제적 가치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경제 뉴스 깊이 들여다보기] 해운 구조조정, 방향 설정부터 미숙했다

    [경제 뉴스 깊이 들여다보기] 해운 구조조정, 방향 설정부터 미숙했다

    급전 수혈로 한진해운발 물류대란이 한 고비를 넘기는 양상이다. 하지만 불과 일주일 새 벌어진 ‘극도의 아노미(혼란)’ 사태를 초래한 원인을 냉정하게 되짚어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본격적인 구조조정의 ‘첫 단추’나 다름없던 한진해운 처리 과정에서 정부가 총체적인 난맥상을 여실히 드러내서다. 구조조정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금융위원회는 ‘방향 설정’에서 미숙함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한 고위 관계자는 “처음부터 한진해운을 단순히 사기업으로만 볼 것인지, 국가 기간산업(물류)으로 접근할 것인지 방향 잡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구조조정 원칙을 중시하는 금융위와 산업 측면의 영향을 중시하는 해양수산부 간에 힘의 균형이 맞지 않은 점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치권 입김’이 상대적으로 덜 강한 해운업의 특성도 정부의 ‘엉성한’ 뒷처리를 야기했다는 분석도 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과거부터 해운업은 일개 산업이지만 조선업은 정치 게임이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한진해운의 지역사회 고용유발 효과는 3000명으로 추산된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 국민소득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고용 효과도 13만명이나 된다. 조선사 생사는 정치권이 가장 민감해 하는 표심(票心)과 연결된다. 이 때문에 2000년대 중반 성동조선을 시작으로 조선사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이후 줄곧 지역 정치인들의 입김이 끊임없이 작용했다. 정부 관계자는 “사실상 정부가 대주주인 대우조선(산업은행 지분 49.7%)과 채권단 지분이 20%밖에 안 되는 한진해운은 성격 자체가 다르다”면서 “(한진해운 대주주의 고통분담 없이) 채권단이나 정부가 먼저 나서 회생을 결정할 수는 없었다”고 강변했다. 이런 일련의 패착을 돌이켜 보면 결국엔 ‘컨트롤타워 부재’로 귀결된다. 여론의 집중포화가 쏟아지자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한진해운 관련) 금융 이슈는 금융위원장이, 물류 관련은 해수부 장관이 중심이 돼 논의해 왔다”고 책임을 떠넘겼다. 금융위는 해수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소극적 대응을, 해수부는 한진해운의 비협조를, 산업부는 금융위의 독선을 탓한다. 하지만 근본적인 책임은 ‘약체’ 경제부총리에 있다는 게 지배적인 목소리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장관은 “어차피 각 부처는 자신들의 입장에서 논리를 세우고 주장을 설파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를 조율하고 국가경제라는 큰 틀에서 밑그림을 그려야 할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제 역할을 하지 않으면서 무대책 정부가 됐다”고 쓴소리했다. 또 다른 전직 관료는 “국내 1위, 세계 7위의 해운선사를 법정관리 보내면서 어떻게 이렇게까지 대비가 허술할 수 있는지 아무리 친정이라지만 이해가 안 간다”고 허탈해했다. 부실의 주범인 한진해운이 ‘대마불사’(큰 기업은 죽지 않는다)를 맹신하며 ‘배 째라’로 버틴 것은 두고두고 심판할 일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주주 고통 분담이 수반되지 않으면) 법정관리로 갈 수 있음을 한진해운과 한진그룹 측에 수차례 신호를 보냈지만 ‘설마’ 하며 버텼고 법정관리 신청 가능성에도 전혀 대비하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박창균 중앙대 경제학 교수는 “물류대란이라는 값비싼 대가를 치르기는 했지만 대기업 오너들에게 확실한 메시지를 준 것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 교수는 “물류는 국제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제부터라도 정부가 질서 있는 퇴각을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서울시의회, 노후하수관 정비 예산 500억 정부에 즉시 교부 촉구 결의

    서울시의회, 노후하수관 정비 예산 500억 정부에 즉시 교부 촉구 결의

    빈발하는 도로함몰로 인해 서울시의 노후 하수도 정비가 시급한 가운데 당초 2016년 환경부 예산에 편성한 서울시 노후하수관로 정비 예산 500억원이 기재부의 반대로 교부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참다못한 서울시의회가 조속한 교부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고 나섰다. 이는 도시안전건설위원회(주찬식 위원장)가 지난 9월 6일(화) 제270회 임시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물순환안전국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서울시 하수도 재정적자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2016년 환경부가 편성한 노후하수도 정비 보조금 500억원의 예산교부가 시급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기 때문이다.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1~2015) 서울시에서 발생한 도로함몰 3,626건 중 77%인 2,806건이 노후하수관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서울시가 지난 ‘15년 7월~’16년 4월까지 30년 이상 된 노후하수관로 2,720㎞ 중 1,393㎞에 대해 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 환경부 기준(‘지반침하 대응 하수관로 정밀조사 매뉴얼’)에 따라 정비가 필요한 관로는 절반이 넘는 총 775㎞로 조사되었고, 이중 긴급보수가 필요한 하수관로는 217㎞(조사물량 1,393㎞의 약16%)로 밝혀져 서울시내 어느 곳도 도로함몰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서울시는 시민의 안전과 긴급성을 고려해 단계적인 정비계획을 추진하고자 하나, 노후 하수관로를 모두 정비하는데 약 2조 3,000억원(서울시 추산)의 막대한 재정투입이 필요한 실정으로, 환경부도 이를 인지하고 우선적으로 올해 국비(예비비) 500억원을 편성하였으나 기획재정부가 서울시 하수관로 정비사업이 법정보조금 지원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8개월이 넘도록 예산을 교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찬식위원장에 따르면 「하수도법」(제 63조 국고보조)에“국가는 공공하수도의 설치․개축 또는 재해복구에 관한 공사비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예산의 범위 안에서 지방자치단체에 보조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고,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예산 심의과정을 거쳐 예산으로 편성되면 법정 국고보조사업으로 보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주 위원장은 노후하수관로 정비가 시급하고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해결하기에 상당히 어려운 실정에서 무엇보다도 1천만 서울시민의 안전이 최우선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법 규정만 고수하여 예산교부를 거부하고 있는 기재부의 행태를 더 이상 좌시 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기 편성된 국비교부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그 취지를 밝히면서, 노후하수관로의 신속한 정비를 위해 올해 국비(예비비)로 편성된 500억원의 조속한 교부와 함께「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개정을 통해 서울시 하수관로 정비사업을 법정 국고보조사업 대상으로 전환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질 처형하던 아동 IS 대원들 고향으로? 공포에 떨고 있는 유럽

    인질 처형하던 아동 IS 대원들 고향으로? 공포에 떨고 있는 유럽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유럽 출신 대원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제기되며 영국 등 보안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6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보안관리들은 유럽 출신 IS 대원들이 최근 미국과 러시아, 터키의 공세로 불리한 전세 속에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만약 극단주의적이고 급진화된 이들 무장훈련 대원들이 돌아올 경우 조만간 심각한 위협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리들은 이들을 ‘째깍 거리는 시한폭탄’으로 지적하면서 당면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각국간 정책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리들은 특히 근래 IS가 인질 처형이나 다른 극단적 폭력행위에 동원했던 어린 아동들이 유럽으로 돌아오면 문제가 더욱 복잡해진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어린 나이 덕에 상당수가 처벌을 면하지만, 차세대 무슬림 전사로서의 잠재력은 위험 수준이다. IS에는 현재 부모를 따라 시리아나 이라크로 가거나 가담 부모들이 현지에서 출산한 아동 등 약 1500명의 ‘아동 전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대부분은 시리아나 이라크 부모 출신이나 영국 출신 약 50명을 비롯해 프랑스와 호주 등 서방국 출신 부모들도 있다. 5년 전 시리아내전 발발 이래 약 27000 명의 외국인 전사들이 IS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중 영국 출신 800명을 포함해 5000-7000 명이 유럽 출신으로 추산되고 있다. 영국 출신 무슬림 자원 가담자 가운데 약 절반인 400명이 그동안 다시 돌아온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55명만 극단세력에 가담한 죄목으로 처벌을 받았다. 영국의 유로폴 책임자 롭 웨인라이트는 IS가 내년 중 큰 패배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일부 유럽 출신 전사들은 도망쳐 유럽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정말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글로벌 포식자’ 중국 안방보험의 수수께끼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글로벌 포식자’ 중국 안방보험의 수수께끼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무명소졸’ 중국 안방(安邦)보험은 2014년 19억 5000만 달러(약 2조 1570억원)을 들여 미국 뉴욕 맨해튼의 최고급 호텔 월도프 아스토리아를 집어삼키며 일약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난 3월에는 65억 달러를 들여 미국 16개 고급 호텔을 소유한 스트래티직호텔 &리조트를 손에 넣었다. 한국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을 비롯해 미 피델리티 앤드 개런티라이프(FGL), 벨기에 델타로이드은행, 네덜란드 보험사 비밧 등 세계 각국의 보험·금융업체를 잇따라 인수하는 한편 미 뉴욕 맨해튼과 캐나다 토론토·밴쿠버 등지의 상업 부동산도 무차별 사들였다. 최근에는 웨스틴, 쉐라톤 등 유명 호텔 브랜드를 거느린 스타우드호텔앤드리조트 인수전에 뛰어들어 140억 달러 전액 현금 인수를 공언했다가 돌연 발을 빼 논란을 빚는 등 안방보험은 그칠줄 모르는 ‘탐욕’을 부리며 ‘글로벌 포식자’로 등장했다.  설립 10여년 만에 자산(2950억 달러) 기준 중국 내 3위 보험사로 급성장한 안방보험이 해외 기업 M&A에 300억 달러 이상을 쏟아부으며 다크호스로 부상했지만, 서방에서는 베일에 가린 지배구조에 대해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금융당국과 투자자들은 누가 안방보험의 실제 주인인지 밝혀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 금융당국은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문제 삼아 안방보험의 지난해 11월 FGL 인수건을 승인해야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뉴욕 월가의 한 메이저급 투자은행(IB)은 안방보험 자회사 안방생명보험의 해외상장 주관사 입찰 신청서를 내지 않기로 했다. 안방보험의 지배구조를 자체 분석한 결과 상장 주관 업무를 맡기에는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다는 까닭이다.  미국 금융당국 등이 안방보험의 지배구조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유는 대략 3가지다. 우선 2004년 회사 설립 당시 덩샤오핑(鄧小平) 전 중앙군사위 주석의 외손녀 사위 우샤오후이(吳小暉·49) 회장을 비롯해 중국의 혁명 원로 천이(陳毅)의 막내아들 천샤오루(陳小魯), 전 총리 주룽지(朱鎔基)의 아들 주윈라이(朱雲來) 등 막강한 정계인맥을 지닌 이들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또 2014년 들어 불과 6개월 만에 안방보험의 주요 주주(개인+법인)가 8명에서 39명으로 급증했다. 당시 새로 주주로 등록된 31개 법인 대다수가 ‘투자회사’라는 간판을 내건 정체불명의 페이퍼컴퍼니(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였다. NYT 기자가 주소가 베이징의 한 낡은 업무용 빌딩의 27층으로 등재된 회사를 찾아가 본 결과 사무실을 텅비어 있었다. 다른 2개 회사의 주소는 베이징의 한 우체국 사서함으로 돼 있었다. 유일하게 확인 가능한 기업은 모두 합쳐 지분 2%도 보유하지 않은 두 개의 국유기업이 전부라고 NYT가 전했다. 그런데도 이들 31개 주주는 안방보험의 주주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75억 달러를 안방보험에 쏟아부었다. 이 덕분에 안방보험의 자본금 규모는 단숨에 4배로 불어났다. 2014년 지배구조 변경 과정에서는 안방보험의 창립멤버인 우 회장과 그의 아내 덩줘란(鄧卓苒), 주윈라이, 천샤오루 등은 주주명단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  NYT는 이어 안방보험이 미 금융당국에 제출한 각종 서류와 우 회장의 고향 저장(浙江)성 핑양(平陽)현에 있는 우 회장의 친인척 및 주변 지인을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31개 페이퍼컴퍼니의 주요 주주는 우 회장의 여동생 우샤오샤(吳曉霞)를 포함한 친인척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보유한 안방보험의 지분 가치는 17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안방보험의 또 다른 주요 주주는 우 회장의 오랜 사업 파트너 중 한 명인 황마오성(黃茂生)이란 인물로 드러났다. 그는 친인척 4명과 더불어 안방보험의 지분 120억 달러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핑양현 주민 메이샤오징(梅小京)은 친척 두 명과 함께 이름을 주주 명부에 올라 있는데, 그녀와 친척 2명이 보유한 지분은 무려 190억 달러에 이른다. 이 때문에 우 회장이 왜 자신은 주요 주주에서 물러나면서 친인척 및 지인 100여명이 주주로 있는 페이퍼컴퍼니를 주주로 내세웠는지, 그리고 이들이 안방보험 지분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아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중국에서 ‘바지사장’(白手套)를 내세워 기업을 소유하는 것은 비일비재하다. 기업을 통해 막대한 부를 쌓으면 부정축재 의혹을 받는 경우가 많은 까닭이다. 일각에서는 안방보험이 해외 M&A에 나서는 것은 회사 배후에 있는 중국 권력층의 자산을 해외로 빼돌리기 위해서라는 의혹을 제기한다. 2012년 최고 지도자에 오른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반부패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하자 불안을 느낀 권력층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안방보험의 주주에 이름을 올렸고, 이후 M&A를 통해 자금을 해외로 도피시키고 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北나선특구서도 택시 영업”…평양·신의주 포함 총 3곳

     북한 나선(나진·선봉)경제특구에서 올해부터 택시 영업을 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6일 보도했다.  지난달 8일부터 12일까지 열렸던 제6차 나선국제상품전시회에 참가했던 중국의 한 사업가는 RFA에 “나선지구에서 택시가 운행되고 있었다”면서 “나선지구의 택시 영업은 이미 지난봄부터 시작됐다는 현지 주민들의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RFA는 “얼마 전부터 운행되기 시작한 신의주 택시보다 나선지구의 택시운행이 먼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로써 북한에서 현재 택시가 운행되는 곳은 평양, 나선지구, 신의주 등 세 곳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RFA의 한 소식통은 “나선에서 운행되는 택시는 나선시 인민위원회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중국인 사업가의 투자를 받아 설립된 회사가 운영하는 것”이라며 “택시의 차종은 평양과 신의주에서 운행되는 비야디(BYD)가 아닌 체리(Chery, E3 모델·이상 중국 메이커)로, 차량 색깔은 아무런 무늬가 없는 순백색”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RFA에 “택시요금은 나진 시내에서는 10위안(약 1650원)이지만, 시내를 벗어나 변두리 지역으로 나가려면 20위안(약 3300원)을 내야 한다”며 “나진에서 선봉까지 약 20km 정도니 요금은 40위안(약 6610원) 안팎으로 추산된다”고 덧붙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비용 추산 1400억~2조원 천차만별

    1400억원 대(對) 2조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리콜 비용을 둘러싼 증권가의 분석이 천차만별이다. IBK투자증권은 5일 갤럭시노트7 원가를 대당 55만~60만원으로 가정하고 250만대 리콜 비용을 1조 4000억~1조 5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리콜 제품을 전량 폐기할 경우 5000억원가량 추가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봤다. 리콜 제품을 전량 폐기하지 않고 신제품 수준으로 고쳐 리퍼비시폰(리퍼폰)으로 판매하면 8000억~1조원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이날 미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형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제품을 정가보다 30~50% 낮은 리퍼폰으로 내놔 갤럭시노트7도 같은 정책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리퍼폰 계획을 묻는 질문에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경우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 신뢰도가 떨어지는 단점은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갤럭시노트7 구매자 중 상당수가 실제 교환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저장한 개인 파일을 다시 옮겨야 하는 등의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근거로 하이투자증권이 예상한 삼성전자 손실액은 1400억~3000억원이다. 삼성증권은 갤럭시노트7이 충성도가 높은 얼리 어답터(신제품을 일찌감치 구매하는 고객) 위주로 판매된 것을 감안해 환불 비중이 30%에 그칠 것으로 봤고, 향후 노트7 판매가 감소하더라도 손실은 7000억원대일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9개 증권사는 모두 삼성전자 주가 전망에서 기존 목표가(180만~200만원)를 유지했다. ‘매수’ 의견도 조정하지 않았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세계 도시’ 서부산… 생태·산업·문화 흐르는 낙동강 시대 연다

    ‘세계 도시’ 서부산… 생태·산업·문화 흐르는 낙동강 시대 연다

    부산이 서부산권 개발로 2030년 세계 명품도시 반열에 오른다. 5일 부산시에 따르면 서부산을 중심으로 한 성장동력을 확보, 미래 부산의 큰 그림을 완성하는 ‘서부산 글로벌시티 그랜드플랜’이 추진되고 있다. 이 플랜은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서부산권을 런던 템스강, 파리 센강 등 강을 끼고 발전한 세계 주요 도시들처럼 생태, 산업, 문화, 관광, 정주환경이 어우러지는 도시로 조성하는 것이다. 공항-항만-철도를 연계한 물류삼합(Tri-Port)도 완성, 동북아 관문도시로 도약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2030년에 부산이 세계 30위권 글로벌 도시로 진입하고 평균소득 5만 달러 시대를 여는 등 메가도시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서부산 글로벌시티 그랜드플랜은 월드(World) 부산, 와이드(Wide) 부산, 웨스트(West) 부산 등 3W로 추진되며 모두 50개 사업이 있다. 1단계(2016~2020년) 22개 사업, 2단계(2021~2025년) 13개 사업, 3단계(2026 ~2030년) 15개 사업으로 나눠 추진한다. 월드 부산(19개 사업)은 부산이 환동해·환황해 중심도시가 되고, 통일 이후의 글로벌도시 비전을 담았다. 와이드 부산(13개)은 포항에서 여수, 광주까지 동남해안제조업벨트를 구축하는 1000만 그랜드 부산권 주민의 상생발전 전략이다. 웨스트 부산(18개)은 낙후된 서부산을 개발, 동서 간 균형발전을 이루는 것이다. 시는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서부산개발단을 최근 서부산개발본부로 격상했다. 사업 주관부서와 서부산권 4개 자치구, 관계기관 등이 참여하는 ‘현장중심의 문제해결 협업팀’을 구성하고 서부산권 개발 정책협의회를 운영하는 등 정책역량도 강화했다. 주요 사업은 북구 강변창조도시, 사상스마트시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공항복합도시 조성과 서부산권 교통망 확충 등이다. 강변창조도시 조성사업은 부산 관문인 구포역세권과 구포시장, 화명생태공원 주변 86만 1000㎡를 개발해 서부산권과 김해·양산을 아우르는 거점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1조 2900억원을 투입한다. 이 사업은 서부산 글로벌시티 그랜드플랜의 핵심 사업으로 현재 마스트플랜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 준비 중이다. 지난 6월 국토교통부 ‘투자선도지구’ 지정 공모사업에 신청했으며 이달 중 발표된다. 시는 구포역세권, 낙동강 생태하천권, 의료복합 클러스터권으로 개발하며 복합환승센터 설치, 감동진 나루 복원, 수상레포츠 타운 조성, 의료·복지시설 등을 구축한다. 1960년대부터 하나둘 공장이 들어서면서 형성된 사상공업지역도 사상스마트시티 조성사업으로 낡은 옷을 벗고 첨단도시로 바뀐다. 노후공단을 재정비, 첨단복합도시로 조성하는 이 사업은 최근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는 등 탄력을 받았다. 사상구 주례·감전·학장동 일원 302만㎡에 국·시비 4400억원을 투입한다. 도로, 공원, 주차장 등 기반시설이 정비·확충돼 서부산권 개발 등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사상구 새벽시장 인근 새벽로 등 4개 도로 5.2㎞ 확장과 가야로 지하차도 설치로 차량 흐름을 개선한다. 만성 주차불편 해소를 위해 주차장 8곳과 녹지 환경 개선을 위한 소공원 9개를 짓는다. 또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부산도시공사 등이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제조공정혁신 기술지원센터, 산단형 행복주택, 지식산업센터와 상업·문화·주거 등 복합지원시설 등을 건립한다. 이 밖에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지능형 공장인 스마트팩토리와 첨단 정보기술(IT) 및 유비쿼터스 기반의 U-CITY 조성 등을 통해 산업 재구조화 및 고도화로 글로벌 경쟁력도 강화한다. 시는 입주 기업, 토지 소유자, 지역 주민 등이 참여하는 사상재생사업추진협의회를 구성해 공공과 민간이 함께 만드는 재생사업을 추진한다. 송삼종 부산시 서부산개발본부장은 “이들 사업은 그랜드플랜의 핵심사업”이라며 ”기반시설 확충에 따른 생활 편의성 증대와 서부산권과 김해·양산을 연결하는 거점지역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수 복합도시인 에코델타시티 조성사업도 활발하다. 강서구 강동·명지동 일대에 들어서며 총 면적은 1만 1886㎢에 달한다. 서낙동강과 평강천, 맥도강 등 3면의 수변공간을 활용, 2023년까지 5조 4386억원를 투자해 인구 7만 5000명, 주택 3만 채의 새로운 친환경 도시가 형성된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 부산도시공사가 80%와 20% 지분으로 참여하고 부산시가 행정지원 업무를 맡는다. 지난해 3월 명지동에서 1단계 공사가 시작됐다. 다음달부터 강동동 개발에 들어가는 등 순조롭게 추진된다. 에코델타시티가 완공되면 경제파급 효과는 7조 8000억원, 고용창출 효과는 4만 3000명으로 예상된다. 중심부에는 길이 1.2㎞, 폭 8m의 물길이 흐르는 캐널 워크형 중심상업·업무지구가 자리잡고, 국내 최대 자연형 뱃길이 만들어져 ‘첨단 한국형 베니스’가 탄생한다. 녹지율도 40%에 가깝게 조성한다. 우선 산업·물류·연구개발, 주택 등 자족 기능 용지를 분양하고 차례로 업무·중심상업·의료 등 생활편의 용지에 이어 문화·예술·스포츠·레저 등 삶의 질 향상과 관련된 용지를 공급한다. 에코델타시티는 제2남해고속도로, 국도 2호선, 공항로, 부전~마산 복선전철 등 광역교통체계와 연결돼 교통도 편리하다. K-water와 부산시, 부산도시공사, 지역전문가 등이 최근 민관협의체인 ‘델타 이니셔티브’를 발족, 도시 경쟁력 강화 방안과 살고 싶은 주거환경, 친환경도시 조성 등을 논의한다. 부산시 제2청사 격인 서부산청사도 건립한다. 서부산청사는 그랜드플랜 50개 사업을 총괄한다. 서부산청사에는 서부산개발본부, 건설본부, 낙동강관리본부가 입주한다. 현장 가까이에서 서부산 개발 교두보 역할을 한다. 2000억원 정도의 건축비는 기존 청사 매각과 임대료 환수 등으로 일부 조달, 재정 부담을 최소화한다. 시는 올해 안에 후보지를 결정하고 2018년에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에 들어가 2021년 착공, 2023년 준공 예정이다. 의료분야 확충을 위해 300병상 규모의 서부산의료원도 짓는다. 60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되며 임대형민간투자사업(BTL)으로 추진한다. 현재 후보지를 검토 중이며 2020년 완공할 계획이다. 지난 6월 정부의 김해신공항 건설계획 발표로 그랜드플랜 가운데 일부 사업은 조정 및 변경이 불가피하다. 연구개발특구(첨단복합지구) 일부가 새 활주로에 편입되고, 항공클러스터 사업구역은 대부분 신공항 사업지로 편입된다. 시는 대안으로 신공항과 연계한 글로벌 복합 물류네트워크를 구축, 부가가치 창출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인근 서부산 지역의 토지이용계획을 보완하고 재검토해 컨벤션, 관광 등이 조화를 이루는 공항복합도시(에어시티)로 조성할 방침이다. 활주로 신설에 따른 교통망 단절 문제를 최소화하고, 신공항 접근성을 위해 도로, 철도 등 연결 교통망을 구축해 서부산 개발사업과 상생 및 시너지 효과를 올린다는 구상이다. 그랜드플랜은 65조 6381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월드 부산 41조 7014억원, 와이드 부산 17조 6686억원, 웨스트 부산 6조 2681억원이다. 1단계 22조 4241억원, 2단계 13조 2193억원, 3단계 7조 9617억원이다. 현재 22조 330억원이 투자됐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글로벌 포식자’ 중국 안방보험의 수수께끼

    ‘글로벌 포식자’ 중국 안방보험의 수수께끼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무명소졸’ 중국 안방(安邦)보험은 2014년 19억 5000만 달러(약 2조 1570억원)을 들여 미국 뉴욕 맨해튼의 최고급 호텔 월도프 아스토리아를 집어삼키며 일약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난 3월에는 65억 달러를 들여 미국 16개 고급 호텔을 소유한 스트래티직호텔 &리조트를 손에 넣었다. 한국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을 비롯해 미 피델리티 앤드 개런티라이프(FGL), 벨기에 델타로이드은행, 네덜란드 보험사 비밧 등 세계 각국의 보험·금융업체를 잇따라 인수하는 한편 미 뉴욕 맨해튼과 캐나다 토론토·밴쿠버 등지의 상업 부동산도 무차별 사들였다. 최근에는 웨스틴, 쉐라톤 등 유명 호텔 브랜드를 거느린 스타우드호텔앤드리조트 인수전에 뛰어들어 140억 달러 전액 현금 인수를 공언했다가 돌연 발을 빼 논란을 빚는 등 안방보험은 그칠줄 모르는 ‘탐욕’을 부리며 ‘글로벌 포식자’로 등장했다. 설립 10여년 만에 자산(2950억 달러) 기준 중국 내 3위 보험사로 급성장한 안방보험이 해외 기업 M&A에 300억 달러 이상을 쏟아부으며 다크호스로 부상했지만, 서방에서는 베일에 가린 지배구조에 대해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금융당국과 투자자들은 누가 안방보험의 실제 주인인지 밝혀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 금융당국은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문제 삼아 안방보험의 지난해 11월 FGL 인수건을 승인해야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뉴욕 월가의 한 메이저급 투자은행(IB)은 안방보험 자회사 안방생명보험의 해외상장 주관사 입찰 신청서를 내지 않기로 했다. 안방보험의 지배구조를 자체 분석한 결과 상장 주관 업무를 맡기에는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다는 까닭이다. 미국 금융당국 등이 안방보험의 지배구조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유는 대략 3가지다. 우선 2004년 회사 설립 당시 덩샤오핑(鄧小平) 전 중앙군사위 주석의 외손녀 사위 우샤오후이(吳小暉·49) 회장을 비롯해 중국의 혁명 원로 천이(陳毅)의 막내아들 천샤오루(陳小魯), 전 총리 주룽지(朱鎔基)의 아들 주윈라이(朱雲來) 등 막강한 정계인맥을 지닌 이들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또 2014년 들어 불과 6개월 만에 안방보험의 주요 주주(개인+법인)가 8명에서 39명으로 급증했다. 당시 새로 주주로 등록된 31개 법인 대다수가 ‘투자회사’라는 간판을 내건 정체불명의 페이퍼컴퍼니(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였다. NYT 기자가 주소가 베이징의 한 낡은 업무용 빌딩의 27층으로 등재된 회사를 찾아가 본 결과 사무실을 텅비어 있었다. 다른 2개 회사의 주소는 베이징의 한 우체국 사서함으로 돼 있었다. 유일하게 확인 가능한 기업은 모두 합쳐 지분 2%도 보유하지 않은 두 개의 국유기업이 전부라고 NYT가 전했다. 그런데도 이들 31개 주주는 안방보험의 주주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75억 달러를 안방보험에 쏟아부었다. 이 덕분에 안방보험의 자본금 규모는 단숨에 4배로 불어났다. 2014년 지배구조 변경 과정에서는 안방보험의 창립멤버인 우 회장과 그의 아내 덩줘란(鄧卓苒), 주윈라이, 천샤오루 등은 주주명단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 NYT는 이어 안방보험이 미 금융당국에 제출한 각종 서류와 우 회장의 고향 저장(浙江)성 핑양(平陽)현에 있는 우 회장의 친인척 및 주변 지인을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31개 페이퍼컴퍼니의 주요 주주는 우 회장의 여동생 우샤오샤(吳曉霞)를 포함한 친인척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보유한 안방보험의 지분 가치는 17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안방보험의 또 다른 주요 주주는 우 회장의 오랜 사업 파트너 중 한 명인 황마오성(黃茂生)이란 인물로 드러났다. 그는 친인척 4명과 더불어 안방보험의 지분 120억 달러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핑양현 주민 메이샤오징(梅小京)은 친척 두 명과 함께 이름을 주주 명부에 올라 있는데, 그녀와 친척 2명이 보유한 지분은 무려 190억 달러에 이른다. 이 때문에 우 회장이 왜 자신은 주요 주주에서 물러나면서 친인척 및 지인 100여명이 주주로 있는 페이퍼컴퍼니를 주주로 내세웠는지, 그리고 이들이 안방보험 지분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아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중국에서 ‘바지사장’(白手套)를 내세워 기업을 소유하는 것은 비일비재하다. 기업을 통해 막대한 부를 쌓으면 부정축재 의혹을 받는 경우가 많은 까닭이다. 일각에서는 안방보험이 해외 M&A에 나서는 것은 회사 배후에 있는 중국 권력층의 자산을 해외로 빼돌리기 위해서라는 의혹을 제기한다. 2012년 최고 지도자에 오른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반부패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하자 불안을 느낀 권력층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안방보험의 주주에 이름을 올렸고, 이후 M&A를 통해 자금을 해외로 도피시키고 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부동산 플러스] ‘힐스테이트 광교’ 상가 분양

    [부동산 플러스] ‘힐스테이트 광교’ 상가 분양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 광교신도시 D3 블록에서 ‘힐스테이트 광교 상업시설’(조감도)을 분양 중이다. 이 상가는 공급면적 1만 3280㎡, 2개층 규모로, 수변을 따라 걸으며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스트리트형 테라스 상가로 조성된다. 용인 수지 방면 진출입로인 ‘법조로’가 상가 진입로 앞을 지나기 때문에 광교신도시는 물론 용인 수지 거주자들도 오가기 쉽다. 광교 호수공원에는 6.5㎞ 길이의 산책로와 가족 단위 야영이 가능한 캠핑장 등이 조성돼 있어 연간 300만명 규모(추산)의 방문객이 찾고 있다는 설명이다. 준공 예정일은 2018년 5월이다. 분양 홍보관은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1331 월드마크 푸르지오 상가동 1-100호다. (031)215-0775.
  • 김영란법 앞에 꼬이는 소고기 등급제 개편

    김영란법 앞에 꼬이는 소고기 등급제 개편

    ‘마블링’(근내지방) 비중 축소를 핵심으로 하는 정부의 ‘소고기 등급제’(소 도체 등급판정 기준) 개편이 갈수록 꼬여 가고 있다. 가뜩이나 등급제 개편에 대해 한우농가의 불만이 많은데 오는 28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까지 발효됨에 따라 정부의 농가 눈치보기가 더 심해진 탓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6월 소고기 등급제 개편안을 확정해 발표하기로 했지만 무산됐다. 한우 사육농가의 강한 반발 때문이었다. 정부는 이보다 앞선 4월 ▲마블링 이외의 평가항목(육색, 지방색, 조직감, 성숙도) 비중 강화 ▲마블링의 섬세함 추구 ▲등급 명칭 개선 ▲소비자 관심 정보 확대 등 내용을 담은 소고기 등급제 개편 방향을 발표했다. 마블링이 우수하지 않아도 육색이나 지방색이 좋으면 등급을 높여주고, 지방이 굵직하게 박힌 ‘떡지방’ 대신 미세하고 촘촘하게 박힌 섬세한 지방을 높게 평가하는 것 등이 핵심이다. 마블링 함량에 따라 최고 등급이 결정되는 지금의 소고기 등급제가 국민 건강에 이롭지 못하다는 여론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자 축산업계는 ‘한우 고유의 맛을 내는 마블링의 평가 비중을 낮추면 한우산업이 무너진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황엽 전국한우협회 전무는 “섬세한 마블링은 지방 축소를 원하는 소비자를 만족시키지도 못하고 사료값만 더 들 수 있다”며 “이는 한우농가의 경영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표류하고 있는 소고기 등급제 개편을 마무리하기 위해 정부는 등급 검사를 받을지 말지를 생산자가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는 ‘자율제’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지금은 소를 도축할 때 반드시 등급(투플러스, 원플러스, 1·2·3등급) 판정을 받도록 의무화돼 있다. 백종호 축산물품질평가원장은 4일 “김영란법 시행으로 한우농가의 신경이 곤두서 있는 상황이니 아무래도 개편안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미국처럼 소고기 등급 판정을 자율로 바꾸는 방안에 대해 농식품부 등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도 “한우농가와 소비자, 학계 등에서 다양한 의견을 제기해 보완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영란법 시행으로 한우선물 수요는 연간 2400억원, 관련 음식점 매출은 5300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자율제 도입 검토는 한우농가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새로운 소고기 등급제 도입에 따른 반발을 피해가려는 의도로 보인다. 백 원장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2018년 새로운 소고기 등급제 시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공무원 저항에 막힌 차이잉원의 개혁

    공무원 저항에 막힌 차이잉원의 개혁

    공무원 연금개혁에 군인 등 격앙 취임 100일 넘긴 총통 최대위기 경기 악화에 양안 관계마저 경색 국정 지지도 80%서 40%대 뚝 지난달 27일로 집권 100일을 맞은 대만의 첫 여성 총통 차이잉원(蔡英文)이 야심 차게 추진하려던 공무원 연금 개혁에 대해 군인과 공무원 등이 강력히 반발하는 등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4일 대만 언론에 따르면 연금 개혁에 반발하는 퇴역 군인, 일반 공무원, 공립학교 교사 등 12만명(경찰 추산)이 차이 총통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25만명이 거리행진을 벌였다고 밝혔다. 대만 역사상 공무원이 대거 정권 퇴진을 요구하기는 처음이다. 퇴역 군인은 물론 현역 군인도 들썩이고 있어 대만 정국이 혼돈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집회에 참여한 공무원들은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연금 개혁을 ‘공무원 모욕 주기’라고 규정하며 “공무원, 교사, 군인의 존엄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공무원협의회 의장 리라이시(李來希)는 “대만 사회운동 역사상 군인, 공무원, 교사, 노동자가 하나가 된 것은 처음”이라면서 “우리는 한뜻으로 정부의 잘못된 연금 개혁을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태를 관망하던 야당인 국민당 지도부도 집회에 총출동해 연금 개혁 논란을 정권 투쟁 차원의 이슈로 끌어올렸다. 대만 총통부는 “민주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존중한다”면서도 “연금 개혁을 방치해서는 신입 공무원이 연금을 받지 못하고 국가 재정에도 큰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밝혔다. 차이 총통은 지난 5월 취임하면서 강력한 연금 개혁을 약속했다. 경기 침체와 더불어 방만한 연금 지급으로 15년 내에 군인, 공무원, 교사 연금이 모두 파산할 것이라는 위기감 때문이었다. 대만의 교사, 군인, 공무원은 퇴직 이후 퇴직금, 보상금, 위로금, 의료비, 우대금리 등의 다양한 혜택이 어우러진 연금으로 보통 월 5만~7만 대만 달러(약 176만~247만원)를 받는다. 이는 국민연금보다 3배 가까이 많은 액수다. 공무원 조직의 이탈은 차이 총통에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경기 악화가 가속화하는 데다 양안(兩岸) 관계마저 갈수록 경색되면서 차이 정권의 국정 지지도는 집권 초기 80%에서 이제는 40%대로 떨어졌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애플에 큰 선물? 갤럭시노트7 전량 리콜에 울고 웃는 애플

    애플에 큰 선물? 갤럭시노트7 전량 리콜에 울고 웃는 애플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일부 배터리에서 결함을 확인하고,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10개국에서 판매한 250만대 전량을 신제품으로 교환해주기로 했다. 리콜 비용은 1조원에서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갤럭시노트7 리콜 문제와 관련, 외국의 IT매체들은 하나같이 “삼성에겐 최악의 시점, 애플에겐 최고의 시점”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갤럭시노트7은 애플의 아이폰7보다 훨씬 큰 기대와 찬사를 받았다. 팀 쿡 애플 CEO가 7일 아이폰7 행사를 앞두고 있지만 헤드폰 잭 제거와 카메라 성능 향상 외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 같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리콜 사태로 인해 분위기가 달라졌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애플의 행사는 매우 지루할 것으로 기대됐다”면서 “리콜 발표가 없었다면 애플은 삼성에 계속 고전을 면치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매체는 “내주 아이폰 7의 데뷔를 앞둔 애플에는 선물과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IT 전문매체 리코드도 “갤럭시 노트 7 리콜의 타이밍이 매우 불운하다”고 평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글엔 벌금·애플엔 법인세 추징… EU의 對美 IT전쟁

    구글엔 벌금·애플엔 법인세 추징… EU의 對美 IT전쟁

    유럽연합(EU)이 세계 정보기술(IT) 시장 패권을 놓고 미국 IT 기업들과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구글에 대해 반독점법 위반 결론을 내리고 천문학적 벌금 부과를 예고한 데 이어 애플에 대해서도 “10년 넘게 감면받았던 법인세 130억 유로(약 16조 2100억원)를 반납하라”고 결정했다. 페이스북 역시 자회사인 ‘와츠앱’(무료 메신저 서비스)에 대한 개인 전화번호 정보를 활용하려 하자 사생활 보호를 근거로 조사 대상이 됐다. 아마존과 넷플릭스, 스카이프, 우버 등 미국의 어지간한 IT 기업은 모조리 EU 규제의 사정권에 들어와 있다. 이처럼 유럽이 미국과의 무역 갈등을 감수하며 실리콘밸리 기업에 거액의 ‘세금 폭탄’을 물리려는 데에는 조만간 구체화될 ‘유럽 디지털 단일 시장’ 구축을 앞두고 판을 흔들어 ‘EU판 구글’, ‘EU판 우버’ 등이 생겨나게 하겠다는 속내가 담겨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우버·넷플릭스 등 웬만한 美 IT기업 EU 사정권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EU와 실리콘밸리 기업 간 싸움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현재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EU와 구글 간 대결에 쏠려 있다. 최근 EU는 구글을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제소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구글이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에 검색 및 지도 서비스를 기본 탑재해 이용자의 선택권 폭을 줄였고 시장지배적 지위를 이용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 이외의 운영체제를 사용하지 못하게 막아 왔다는 것이다. 유럽 인터넷 검색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구글이 경쟁사로 갈 트래픽을 자사 서비스로 우회시켜 부당 이익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EU가 구글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최종 결론 내릴 경우 구글은 지난해 매출의 10%에 해당하는 최대 74억 5000만 달러(약 8조 5000억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EU는 구글의 탈세 행위에 대해서도 칼날을 겨누고 있다. 애플과 마찬가지로 유럽 세금 체계의 허점을 악용해 구글이 내야 할 법인세를 제대로 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 ‘잊혀질 권리’(개인이 인터넷에서 검색되는 자신의 정보에 대해 삭제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놓고 구글과 공방을 벌이고 있다. 애플과도 전면전에 나섰다. EU는 지난달 30일 아일랜드에 “애플로부터 최대 130억 유로의 법인세를 추징하라”고 결정했다. EU가 단일 기업에 추징한 세금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아일랜드의 법인세율이 12.5%인 데 비해 애플은 2003년 매출의 1%만 세금으로 냈고, 2014년에는 0.005%만 냈다고 보도했다. ●페북·아마존 개인정보 보호 위반·담합 조사 애플이 아일랜드 세무 당국과 짜고 법인세 납부액을 줄여 왔다는 게 EU의 판단이다. 이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일(현지시간)아일랜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EU 결정에 화가 나고 실망스럽다”면서 “법에 근거하지 않은 정치적 결정인 만큼 결국 번복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미국에 (세금을) 납부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챙겨뒀다”며 EU의 조치에 맞서 유럽에 쌓아 둔 현금 일부를 미국에 송금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이 밖에도 EU는 페이스북(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과 아마존(법인세 담합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에 나섰다. 공유경제의 대표 주자인 우버(차량공유)와 에어비앤비(숙박공유)도 유럽 각국 정부의 줄소송으로 어려움을 겪다 최근 EU의 규제 완화 권고로 다소나마 숨통이 트였다. WSJ은 2010~2014년 EU 집행위원회가 81개 기업을 조사해 30건의 반독점 위반 판결을 내렸고 이 중 21개가 미국 기업이었다고 전했다. EU가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반독점법 위반 조사가 미국 기업만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실리콘밸리 업체들을 ‘벼르고 있다’는 의심을 사기에는 충분한 상황이다. 특히 EU가 구글에 대한 반독점법 위반 결론을 내기 위해 5년 넘게 조사해 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EU와 미국 간 IT 전쟁을 ‘예정된 기획’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이 때문에 EU가 유독 미국 업체에 대해 철퇴를 가하려 하는 가장 큰 이유로 조만간 가시화될 ‘유럽 디지털 단일 시장’에서 역내 기업의 생존 공간을 만들어 주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U가 10년 가까운 구상을 거쳐 지난해 5월 발표한 이 전략의 핵심은 28개 EU 회원국 간 모든 디지털 장벽을 허물어 미국에 뒤진 디지털 경제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것이다. 유로스탯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EU의 인구는 약 5억 1010만명으로 미국(3억 2140만명)을 크게 앞서며 국내총생산(GDP)도 19조 350억 달러로 미국(18조 5581억 달러)과 비슷하다. ●회원국 언어 이질성 등으로 구글 대항마 쉽지 않아 하지만 나라별로 IT 관련 법령이나 규제가 제각각이다 보니 미국과 대등한 시장 규모를 갖추고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역내 기업이 나오기 어려워 미국 IT 기업에 안방을 내주고 있다는 게 EU의 생각이다. 실제로 EU 소비자 중 EU 내 다른 나라에서 온라인 쇼핑을 하는 비중은 전체의 15% 정도에 불과하다. EU 내 중소기업이 역내 다른 국가에 물건을 파는 비율도 전체의 7%에 머물고 있다. 온라인 서비스 플랫폼을 미국 기업이 장악하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회원국의 디지털 시장을 하나로 묶는 동시에 기존 미국 기업의 문어발식 확장도 막아 EU 안에서 구글이나 페이스북, 아마존 같은 글로벌 기업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게 EU의 속내다. 기존 기술기업뿐 아니라 스타트업(창업기업)에 거대 시장에 접근할 기회를 열어주기 위해서다. EU 28개 회원국의 디지털 시장을 통합하면 회원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약 3400억 유로(약 403조원) 증가하고 일자리 380만개가 새로 생겨난다. 행정비용도 15~20% 줄여 장기적으로 EU 전체 GDP의 3% 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반대로 미국은 유럽에서 디지털 단일 시장이 출범해 역내 IT 기업이 성장할 경우 자국 기업은 물론 비유럽 IT 기업의 시장 진입이 매우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구글 몰아내도 대체자 못 만드는 EU의 고민 하지만 유럽 내부에선 ‘구글이나 페이스북을 몰아낸다고 문제가 해결되는가?’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EU에서 아무리 실리콘밸리 업체를 규제한다 해도 이를 대체할 역내 기업이 생겨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크다. 창업 관점에서 볼 때 유럽은 미국에 비해 세금과 고용 규정이 지나치게 까다롭고 금융 시스템도 투자보다는 은행 대출을 중시해 벤처 육성에 잘 나서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다. 여기에 유럽은 EU 결성 당시부터 언어적 이질성과 회원국 간 경제 격차, 개별 규제 등으로 이해 관계가 얽혀 구글 등에 맞설 거대 IT 기업을 만들어 낼 수 없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애초 구글 같은 기업을 만들 토양이 아닌데 구글부터 몰아내려 하면 유럽의 IT 시장은 세계의 흐름에서 뒤처질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英 EU 탈퇴 땐 디지털 단일시장 전략 폐기될 수도 EU가 디지털 단일 시장을 출범시키려면 나라마다 다른 계약법과 저작권법, 세제, 소비자 보호 규정 등 관련 법규를 모두 손봐야 하고 이동통신 환경도 모두 정리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단시일에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여기에 역내에서 IT 환경이 가장 앞선 시장으로 평가받던 영국이 브렉시트로 EU에서 빠져나갈 경우 디지털 단일 시장 전략 자체가 무의미해질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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