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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는 총리 철회하라는데…朴대통령, 책임총리제 공식화 전망

    野는 총리 철회하라는데…朴대통령, 책임총리제 공식화 전망

    한광옥 비서실장 통해 물밑 조율 회동 불발 땐 종교계 면담 등서 언급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도 불구하고 지난 5일 도심 집회에 시민 20만여명(경찰 추산 4만 5000여명)이 나와 ‘대통령 퇴진’을 요구함에 따라 청와대가 후속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담화가 국민들의 분노를 달래 주기엔 미흡하다는 사실이 가시적으로 입증된 셈이어서 청와대로서는 난감한 눈치다. 한광옥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도 6일 수석비서관회의를 처음으로 주재하면서 “국민들의 실망과 염려가 어느 때보다 높은 엄중한 시기다. 참으로 엄중한 시기”라고 거듭 강조함으로써 성난 민심의 현주소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한 줌의 의심도 없이 진상을 밝히는 데 있어 우리 청와대 비서실에서도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하는 등 여론을 누그러뜨리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순실 국정농단’ 등 권력 핵심 비리를 감찰할 위치에 있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이날 검찰에 출두하면서 질문하는 기자를 노려보는 등 오만불손하게 비치는 태도를 보이자 여론이 더 악화할까 우려하는 기색도 엿보였다. 박 대통령은 언론 보도와 참모진 보고 등을 통해 주말 시위 상황을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2일 대규모 도심 집회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청와대는 이번 주가 ‘최순실 정국’의 운명을 가를 분수령이라고 보고 민심 수습에 전력투구한다는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이번 주에도 외교 등 꼭 필요한 일정 외에는 잡지 않고 여론 설득에 주력할 방침이다. 우선 박 대통령은 ‘김병준 총리 지명 철회’ 등을 선결조건으로 내걸며 여야 영수회담에 부정적 태도를 보이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을 상대로 전방위 설득 노력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직접 국회를 찾아가 야당과 만나는 등 회담 실현을 위해 장소와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는 야당 출신인 한 비서실장 등을 통해 야당을 상대로 물밑 설득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여야 영수회담 개최가 극적으로 타결될 가능성도 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주 김병준 총리 후보자에게 힘을 실어 주는 식으로 ‘책임총리제’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소한 이 같은 조치가 없으면 야당을 설득하기도, 여론을 반전시키기도 힘들다는 현실적 이유 때문이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김 후보자에게 내치(內治)에 관한 전권을 맡기고 김 후보자가 여야로부터 장관들을 추천받아 조각(組閣)을 함으로써 사실상의 중립내각을 구성하도록 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는 사실상 박 대통령의 2선 후퇴로 국민 눈에 비칠 수도 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여야 영수회담이 성사될 경우 그 자리에서 할 가능성이 높다. 만일 이번 주 안에 영수회담이 열리지 못한다면 김 후보자와의 공개 면담이나 종교계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과의 면담 석상에서 언급할 가능성도 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사과 말고 퇴진” 밤샘토론·인증샷·… 분노의 촛불은 성숙했다

    “사과 말고 퇴진” 밤샘토론·인증샷·… 분노의 촛불은 성숙했다

    대규모 인원 경찰과 충돌 없이 자신만의 방법으로 의견 표출 지난 5일 서울 광화문광장은 ‘퇴진’과 ‘하야’를 외치는 국민들의 성난 목소리로 가득했다. 비선 실세 최순실 국정 개입 파문, 충분치 못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불통 개각 등에 대한 실망이 분노로 표출됐다. ‘사과말고 퇴진하라’, ‘박근혜가 몸통이다’ 등의 구호는 집회와 행진이 진행된 6시간 동안 쉴 새 없이 울려퍼졌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문화제에는 단 1시간 만에 10만명이 모였다. ‘청계광장→종로→을지로→명동→남대문→시청→광화문’으로 이어진 촛불행진을 마친 오후 8시에는 20만명(주최 측 추산·경찰 추산 4만 5000명)으로 늘었다. 주최 측이 예측했던 10만명의 2배였고 지난달 29일 1차 촛불문화제의 2만명보다 10배나 많았다. 대학생 김성주(21)씨는 “지난 4일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보느라 허비한 9분이 살면서 가장 아까운 시간이었다”며 “미르재단이나 K스포츠재단에 대통령이 직접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데, 어떤 사실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섯 살 딸의 손을 잡고 행진하던 정모(39·여)씨는 “결국 대통령은 자신이 가진 권력 중 어느 하나도 내려놓지 않겠다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원희(59)씨는 “대통령이 국민을 속였고, 대국민담화도 국민을 우롱하는 내용이었다”며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생애 처음으로 집회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중·고등학생 참가자도 많았다. 박지수(17)양은 “정유라의 이화여대 특혜 입학을 보고 이 나라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란 생각을 했다”며 “누구나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분노가 광장을 가득 메웠고 경찰은 220개 중대 약 2만명의 경력을 배치했지만 충돌은 없었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인증샷을 남기고 포스트잇에 메모를 남기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행진으로 도심 도로가 통제됐지만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손을 흔들며 행진을 응원했다. 쓰레기를 되가져가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고 이튿날 새벽까지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황모(35)씨는 “처음으로 집회에 참여해서 두려움이 앞섰는데 막상 와 보니 아이들과 손을 잡고 행진하는 등 평화로운 분위기라 놀랐다”며 “청와대도 이 집회를 봤다면 느끼는 것이 있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촛불 참가인원 4만 vs 20만… 누구의 말이 맞나

    ‘최순실 국정 개입 파문’으로 지난 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문화제 참석 인원에 대해 주최 측은 20만명, 경찰은 4만 5000명으로 추산했다. 양측의 수치가 4배나 차이를 보이는 것은 왜일까. 6일 경찰청 관계자는 “단위 면적(3.3㎡)당 10명이 있고 광화문광장 및 양쪽 차도가 인파로 가득 찼다고 상정했을 때 약 4만 5000명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통상 단위면적에 성인 4~6명이 있다고 가정하는데, 2차 촛불문화제는 더 많은 10명으로 늘려 계산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이 특정 시점의 참여 인원을 계산하는 반면 주최 측은 행사에 참여한 모든 인원, 즉 연인원을 기준으로 봤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관계자는 “2차 촛불문화제의 공식행사는 오후 4시부터 6시간가량 진행됐는데 시민들이 가장 많았던 특정 시점에 15만명이 현장에 있었고, 잠시 참가했던 시민들까지 합하면 20만명 정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이번 문화제는 추산이 어렵다”면서도 “참가인원이 절정이었을 때 광화문광장 및 양쪽 차도뿐 아니라 서울시청 인근까지 시민들로 들어찼기 때문에 경찰의 추산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인원 집계 논란은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때부터 끊이지 않고 있지만 마땅한 해법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인원을 추산하는 양측의 목적이 다른 데다가 시민마다 체감도도 다르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은 경비인력 배치를 위해 특정 시점의 참여인원이 중요하지만 집회 주최자는 전체 참여 인원이 중요하니까 양측의 계산 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집회에 참가한 홍모(34)씨는 “촛불행진을 할 때 중간에 모여든 시민들이 워낙 많아 체감으로 20만명도 넘는 것 같았다”고 말했지만 이모(45)씨는 “광화문에 모인 인원이 10만명 정도였다”고 전했다. 박성현 서울대 통계학과 명예교수는 “공간통계학에서는 공중에서 사진을 찍어 1㎡에 모여 있는 사람을 계산한 뒤 전체 면적을 곱하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경찰 계산 방식과 유사하다”면서도 “예전에 공간통계학 방식으로 계산해 보니 집회 참석자가 경찰 추산보다 20~30%는 많았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靑 1㎞앞 20만 촛불 “이게 나라인가”

    靑 1㎞앞 20만 촛불 “이게 나라인가”

    2016년 11월 5일 서울 광화문 사거리의 밤을 하얗게 밝힌 촛불들의 외침은 하나였다. “이게 나라인가!” 주최 측이 20만명으로 추산했든, 경찰이 4만 5000명으로 추산했든 그건 중요치 않다. 개수가 몇이든 이 촛불은 ‘최순실’이 휘저은 대한민국의 참담한 현실 앞에서 신음하는 5000만 국민의 절규였다. 더는 이 나라 정치가 이런 몰골로 이어져선 안 된다는 다짐이었고, 더는 이런 정치를 용서하지 않겠다는 결기였다. 교복 입은 중학생이 나왔고, 엄마 손을 잡고 나온 여섯 살배기 아이가 촛불을 들었다. 쇠파이프도 없었고, 돌멩이도 없었고, 경찰의 차벽을 허물려는 과격한 몸싸움도 없었지만, 그래서 촛불은 비장하고 결연했다. 박근혜 정부 퇴진을 외치는 목소리는 단호했다. 청와대로부터 1㎞ 남짓 떨어진 거리였지만 이들의 묵직한 외침은 청와대의 높은 담벽을 타고 넘기에 충분했다. 중학생인 두 자녀, 아내와 함께한 이원형(49)씨는 “대통령이 사과는커녕 거짓 변명만 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우리 아이들을 비상식적인 나라에서 살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집회에 참여했다는 김모(78·여)씨는 “우리가 잘못 뽑은 대통령 때문에 어린 학생까지 이런 자리에 나오게 돼 미안하다”며 “대통령은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광화문과 종로 일대를 가득 메운 인파는 밤 9시 30분 문화제 종료와 함께 서서히 줄었지만 이튿날 새벽까지도 8000명의 시민들(경찰 추산 5000명)은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자유발언을 이어 갔다. 이날 부산과 대구, 포항, 광주, 제주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렸고 10만여명이 몰렸다. 부산에선 3000여명의 시민과 학생들이 몰려나와 박 대통령의 퇴진과 새누리당의 해체를 촉구했다. 대구에선 3000여명이 모여 “80%가 박 대통령을 지지한 대구시민의 반성과 참회”를 요구했다.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서울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민주주의 지키겠다” 고교생들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국선언

    “민주주의 지키겠다” 고교생들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국선언

    지난 5일 서울 광화문에만 20만 명(주최측 추산)의 시민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 집회에 참여한 가운데 고등학생들의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국선언’도 이어졌다. 전국 고등학교 53개교 1600여 명을 회원으로 둔 정치·외교문제 학술단체 ‘전국청소년정치외교연합’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했다. 이 자리에 모인 50여명의 청소년들은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한낱 개인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일이 발생했다”며 “대한민국 청소년의 이름으로 박근혜 정권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아직 밝히지 못한 의혹은 특검을 통해 밝혀내야 하고 박 대통령은 국민을 농락한 벌을 엄히 받아야 할 것”이라며 “수많은 학생의 힘으로 이뤄낸 민주주의를 학생들이 지켜내겠다”고 선언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이윤태(17)군 등은 ‘최순실 게이트’에 분노를 표출하고 대통령의 책임을 주장하면서 하야를 요구했다. 이 단체 회장인 정현석(17)군은 “청소년 또한 엄연한 국민이고 주권자”라며 “공부만 할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국선언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 대구·경북, 광주, 제주 등도 ‘하야하라’ ‘이게 나라냐’ 촛불시위 잇따라

    부산, 대구·경북, 광주, 제주 등도 ‘하야하라’ ‘이게 나라냐’ 촛불시위 잇따라

    서울 광화문에서뿐 아니라 부산과 대구, 광주, 제주 등 전국 주요 도시에 정부규탄 촛불시위기 열렸다. 부산에서도 3000여명의 시민·학생들이 참여한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규탄 시위가 잇따랐다. 부산시국회의는 5일 오후 4시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는 하야하라! 부산시민대회‘에서 ‘박근혜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를 출범시키고 박정권의 퇴진 운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박근혜게이트 진실규명과 국기를 바로 세우는 출발점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이라고 주장하고 “앞으로 부산 전역에서 현수막 선전전, 정당연설회, 1인 시위, 문화제, 시민 필리버스터. 버스킹, 시국기도회 등 박근혜하야(퇴진)을 촉구하는 다양한 행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날 부산시민대회 참가자들은 국정 농단의 책임을 지고 박 대통령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까지 거리행진을 했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5시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앞 광장에서 ‘전국대학생 시국대회 공동선언문’을 읽고, “우리 대학생들은 지금의 경악을 금치 못할 통탄스러운 사태를 이 나라의 미래세대로서 규탄하고 정확한 해명과 책임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부산대·부산교대·동의대·부산가톨릭대·영산대 총학생회 등 부산지역 5개 대학의 학생 300여 명이 참여했다. 부산 청소년들도 이날 오후 7시부터 대학생들의 시국선언을 이어받아 서면 쥬디스 태화 앞에서 ‘이게 나라냐! 내려와 박근혜’ 주제로 시국선언과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 청소년들의 합류로 한때 시위 참가자가 3000여 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1500여명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추산했다. 대구·경북에서도 5일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대회와 촛불집회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6시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 노동단체 관계자, 시민 등 3000여명은 대구 중구 2·28기념공원에서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시국대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대구 중심가인 동성로 인근 도로에서 가두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행진 도중 일부에서는 “대구에서 80%가 박근혜를 지지해 당선된 만큼 반성과 참회를 해야 한다”며 오는 11일 시국대회에서는 3000배를 통해 사죄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경북에서도 포항시민 200여명이 북포항우체국 앞 도로에서 시국회의를 열고 대통령의 진정한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다. 시민들은 죽도성당까지 1㎞ 구간을 오가며 시위했다. 경주시민 100여 명도 같은 시각 경주역 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갖고 대통령 하야를 촉구했다. 광주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 5000여명이 촛불을 들었다. 70개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국정농단 헌정파괴 박근혜 퇴진 광주운동본부’는 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백남기 농민 추모와 박근혜 퇴진 촉구 광주시국 촛불대회’를 열었다. 촛불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5000여명, 경찰 추산 1500여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이날 촛불시위 참가자들은 ‘이게 나라냐’ ‘왜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인가?’ ‘국민의 명령이다. 퇴진하라’ 등이 씌여진 피켓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했다. 이들은 “박 대통령과 최순실, 새누리당은 사상 초유의 헌정 파괴자들”이라며 “정권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금남로 전일 빌딩~밀레오레 사이 500여m 구간을 행진한 뒤 해산했다. 5일 제주지역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1000여명의 거센 함성이 울려퍼졌다.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민중총궐기 제주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박근혜 하야 촉구 2차 제주도민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지난달 29일 첫 집회보다 많이 참석했다. 주최은 1000여명, 경찰은 700여 명이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과 중·고등학생, 노인 등 참여층도 다양했다. 이날 집회는 최순실 사태를 풍자한 ‘공주전’ 연극을 비롯해 시민자유 발언에 이어 참가자들은 ‘박근혜는 하야하라’, ‘이게 나라냐? 내려와 박근혜’, ‘나와라 최순실! 하야해 박근혜’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시민 고병수씨는 “그동안 역사를 바꿀 기회가 몇 번 있었지만 정치인들은 자기들 셈법에 바빠 그러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할 때까지 촛불을 계속 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경주 10월 관광객 지난해 동기보다 100만명 감소

    경주 10월 관광객 지난해 동기보다 100만명 감소

    ‘수학여행 1번지 경주’의 명성이 9·12 강진 여파로 큰 금이 갔다. 수학여행 시즌인 지난달 경주를 찾은 학교가 거의 없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이런 탓에 경주 관광객이 지난해 10월보다 100만명 이상 급감했다. 경주시는 지난 한달 동안 경주 관광객이 모두 74만 1000여명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177만 9000여명보다 무려 100만 3만 8000명이나 줄었다. 9·12 강진 이후 전국의 학교가 경주 수학여행을 대거 기피한 게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시 관계자는 “지진으로 전국 271곳의 학교 수학여행단(3만 5000여명)이 불국사지구 유스호스텔 10곳의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피해는 2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불국사지구 다른 숙박업소 25곳에도 예약 취소에 따른 피해가 15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9월 19일 규모 4.5 여진 발생 직후 경주에 있던 수학여행단 100여명이 긴급히 귀가한 이후 수학여행단이 아예 끊겼다. 경북도와 경주시, 지역 관광업계가 관광객 유치 만회를 위해 사적지 및 숙박업소 등의 입장료 무료·특별 할인 등의 다양한 유인책을 폈으나 별 소용이 없었다. 올가을 수학여행단 된서리를 맞은 경주 불국사 관광업계는 이달부터 관광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학여행단을 주 고객으로 하는 숙박업계는 관광 영업 피해에는 별다른 보상책이 전혀 없어 폐업 등 위기에 직면했다. 윤선길 경주 불국사 숙박협회장은 “지진 이후 경주를 찾은 수학여행단이 한 팀도 없는 것으로 보면 된다”면서 “벌써 몇 곳은 폐업하거나 경매에 넘어갔다”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광화문 집회] 성숙한 시민 20만명, 충돌 없는 평화집회

    [광화문 집회] 성숙한 시민 20만명, 충돌 없는 평화집회

    5일 오후 4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문화제가 오후 9시 30분쯤 경찰과의 큰 충돌없이 공식 행사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집회 도중 야당의원들이 흉기를 든 괴한의 위협을 받거나, 10대 학생을 때린 시민단체 대표가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이날 문화제에는 20만여명(주최측 추산·경찰 4만 5000명)이 참여했다. 교복을 입은 중·고등학생부터 유모차를 끌고 나온 부부, 머리가 희끗한 60대까지 전연령대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경찰과의 충돌이 우려됐던 촛불 행진도 큰 부상자 없이 종료됐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된 촛불행진은 2시간여만에 끝났으며, ‘청계광장→종로→을지로→명동→남대문→시청→광화문’ 코스를 통해 진행된 행진으로 한때 종로, 을지로 일대가 인파로 가득 찼다. 교복을 입은 중·고등학생이나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특히 많았고, 평화 행진이 이뤄졌다. 경기 남양주에서 온 김모(28·여)씨는 세살 된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거리에 나왔다. 그는 “언론을 통해 상황을 지켜보다가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 오늘 나오게 됐다”며 “우리 아이가 살아갈 나라가 적어도 기본은 돼 있는 나라여야 한다”고 말했다. 중학생 딸과 함께 나온 이모(47·여)씨는 “정유라를 보면 아직도 노력보다 뒷배경이나 인맥이 더 중요한 사회라는 생각이 든다”며 “노력으로 공정하게 평가받는 세상을 물려주고 싶어 참여했다”고 말했다. 전날 경찰은 교통 혼잡을 이유로 행진 금지 처분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참여연대가 ‘집회금지 통고처분 취소청구소송’과 ‘금지통고집행정지가처분신청’을 냈고, 서울행정법원이 이날 오후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행진이 가능해졌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1부와 거리행진, 2부 촛불집회로 구성됐다.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1부 행사에서는 세월호 유가족 발언과 4·16 합창단 공연 등이 진행됐다. 행진을 마친 시민들은 촛불을 켜고 시민 자유발언으로 진행된 2부 행사에 참여했다. 공식 행사가 끝난 뒤, 주변의 쓰레기를 주워 준비해온 비닐봉투에 담아 가는 이들도 꽤 많았다. 경찰은 이날 문화제에 220개 중대 약 2만명의 경력을 배치했지만 평화 집회가 진행됐고, 강제 진압으로 인한 충돌은 없었다. 하지만 불미스런 사건도 있었다. 이날 오후 7시 5분쯤 종로구 종로3가 귀금속도매상가 인근 도로에서 행진하던 노회찬 원내대표와 이정미, 윤소하 의원 등 정의당 지도부 앞을 흉기를 든 남성이 막아서고 위협했다.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이 남성을 제압해, 출동한 경찰에 넘겼다. 경찰은 이 남성을 특수폭행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58)는 10대 청소년을 피켓으로 폭행해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이 학생이 대통령 지지 현수막을 들고 있는 엄마부대의 시위 장면을 사진으로 찍으려 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광화문 집회] 시민 20만명 평화집회…촛불문화제 공식행사, 충돌 없이 종료

    [광화문 집회] 시민 20만명 평화집회…촛불문화제 공식행사, 충돌 없이 종료

    5일 오후 4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문화제가 오후 9시 30분쯤 경찰과의 큰 충돌없이 공식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날 문화제에는 20만여명(주최측 추산·경찰 4만 5000명)이 참여했다. 교복을 입은 중·고등학생부터 유모차를 끌고 나온 부부, 머리가 희끗한 60대까지 전연령대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경찰과의 충돌이 우려됐던 촛불 행진도 큰 부상자 없이 종료됐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된 촛불행진은 2시간여만에 끝났으며, ‘청계광장→종로→을지로→명동→남대문→시청→광화문’ 코스를 통해 진행된 행진으로 한때 종로, 을지로 일대가 인파로 가득 찼다. 교복을 입은 중·고등학생이나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특히 많았고, 평화 행진이 이뤄졌다. 경기 남양주에서 온 김모(28·여)씨는 세살 된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거리에 나왔다. 그는 “언론을 통해 상황을 지켜보다가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 오늘 나오게 됐다”며 “우리 아이가 살아갈 나라가 적어도 기본은 돼 있는 나라여야 한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이모(16)군은 “최순실 사태를 보니 교과서에서 배운 것과 너무 다르다”며 “학생도 국민의 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참가했다”고 전했다. 중학생 딸과 함께 나온 이모(47·여)씨는 “정유라를 보면 아직도 노력보다 뒷배경이나 인맥이 더 중요한 사회라는 생각이 든다”며 “노력으로 공정하게 평가받는 세상을 물려주고 싶어 참여했다”고 말했다. 전날 경찰은 교통 혼잡을 이유로 행진 금지 처분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참여연대가 ‘집회금지 통고처분 취소청구소송’과 ‘금지통고집행정지가처분신청’을 냈고, 서울행정법원이 이날 오후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행진이 가능해졌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1부와 거리행진, 2부 촛불집회로 구성됐다.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1부 행사에서는 세월호 유가족 발언과 4·16 합창단 공연 등이 진행됐다. 행진을 마친 시민들은 촛불을 켜고 시민 자유발언으로 진행된 2부 행사에 참여했다. 공식 행사가 끝난 뒤, 주변의 쓰레기를 주워 준비해온 비닐봉투에 담아 가는 이들도 꽤 많았다. 경찰은 이날 문화제에 220개 중대 약 2만명의 경력을 배치했지만 평화 집회가 진행됐고, 강제 진압으로 인한 충돌은 없었다. 공식 행사가 끝난 뒤 광화문 앞에서 경찰이 차량 운행을 재개시키는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과 실랑이가 있었지만 30여분만에 정리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광화문 집회] 10대부터 60대까지 촛불문화제에서 이렇게 말했다

    [광화문 집회] 10대부터 60대까지 촛불문화제에서 이렇게 말했다

    5일 오후 4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문화제에는 20만여명(주최측 추산·경찰 4만 5000명)이 참여했다. 교복을 입은 중·고등학생부터 유모차를 끌고 나온 부부, 머리가 희끗한 60대까지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은 ‘민심을 읽지 못하는 대통령’을 답답해했다. 현장에서 만난 참가자들의 발언을 연령대별로 정리했다. 10대들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교과서에서 배운 것과 다른 세상의 모습에 참을 수 없었다고 했다. 고등학생 이모(16)군은 “최순실 사태를 보니 교과서에서 배운 것과 너무 다르다”며 “학생도 국민의 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참가했다”고 말했다. 중학생 고모양은 “순실민국이 되고 헌법 1조 1항과 2항의 의미가 사라졌다”며 “사과가 아니라 퇴진을 해야한다”고 전했다. 헌법 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2조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이다. 이날 청소년단체인 ‘21세기 청소년공동체 희망’ 회원들은 광화문 KT 앞에서 ‘최순실 게이트, 박근혜 정권이 책임져라’는 내용의 시국선언을 열기도 했다. 20대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대 특혜 입학 및 학사관리 의혹을 설명하고 ‘노력의 가치가 사라진 사회’라고 평가했다. 성균관대 재학생인 김모씨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는게 더 이상 자랑스럽지 않다”며 “노력을 해도 그 성과를 얻을 수 없다면, 노력보다 인맥과 권력이 앞선다면,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30대는 이념이 아닌 ‘상식의 틀’에 비추어도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거리로 나왔다고 했다. 직장인 심모(35)씨는 “상식이 있는 대한민국 시민이고 싶은 평범한 직장인이다”며 “하지만 정권이 상식을 벗어났기 때문에 이자리에 왔고 진보·보수, 지역의 틀이 아니라 상식이 통하는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내와 함께 나온 황모(35)씨는 “단 한번도 내가 이런 곳에 올꺼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막상 와보니 과격한 시위가 아니라 평화적인 행진이었고, 청와대도 이 집회를 보고 있다면 느끼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40대와 50대는 아이에게 ‘지금과 다른 미래’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학생 딸과 함께 나온 이모(47·여)씨는 “정유라를 보면 아직도 노력보다 뒷배경이나 인맥이 더 중요한 사회라는 생각이 든다”며 “노력으로 공정하게 평가받는 세상을 물려주고 싶어 참여했다”고 말했다. 주부 이모씨(50·여)씨는 “내 자식은 알바를 하며 취직을 준비하는데 그 아이에게 더 노력하라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그 이유가 대통령이라는 게 더 화가 난다”고 전했다. 두 아이와 함께 나온 이모(49)씨는 “아이들이 이번 사태에 대해 물어보는데 머라 해줄수 있는 말이 없더라”며 “아이들에게 이런 나라에서 공부 열심히 하고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처음 집회에 참가한 노년층도 눈에 띄었다. 김모(62)씨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런 집회에 나왔다”며 “수습 방안이 들어있지 않은 대국민 담화를 보며 답답해 나왔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도올 김용옥(68)씨는 “중국은 훌륭한 지도자가 나와 부정부패를 차단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계속 타락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 비참한 현실에서 우리 민중은 가장 위대한 국민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광화문 집회] 시민 20만명 촛불행진 충돌 없이 종료

    [광화문 집회] 시민 20만명 촛불행진 충돌 없이 종료

    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의 일환으로 오후 6시부터 시작된 촛불행진이 2시간여만에 경찰과의 특별한 충돌 없이 끝났다. 8시 5분 현재 20만명(주최측 추산·경찰 추산 4만 5000명)의 시민들은 다시 광화문 광장에 모여 ‘우리가 민중이다’, ‘사과말고 퇴진하라’, ‘대통령이 몸통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행진은 청계광장→종로→을지로→명동→남대문→시청→광화문’를 통해 진행됐으며 종로, 을지로 일대는 행진 인파로 가득 찼다. 시민들은 “우리가 민심이다. 민심을 들어라. 대통령은 내려가라.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십시오. 박근혜대통령님.”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길을 걸었다. 교복을 입은 중·고등학생이나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특히 많았고, 평화 행진이 이뤄졌다. 경기 남양주에서 온 김모(28·여)씨는 세살 된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거리 행진에 참여했다. 그는 “언론을 통해 상황을 지켜보다가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 오늘 나오게 됐다”며 “우리 아이가 살아갈 나라가 적어도 기본은 돼 있는 나라여야 한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이모(16)군은 “최순실 사태를 보니 교과서에서 배운 것과 너무 다르다”며 “학생도 국민의 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참가했다”고 말했다. 중학생 딸과 함께 나온 이모(47·여)씨는 “정유라를 보면 아직도 노력보다 뒷배경이나 인맥이 더 중요한 사회라는 생각이 든다”며 “노력으로 공정하게 평가받는 세상을 물려주고 싶어 참여했다”고 말했다. 전날 경찰이 교통 혼잡을 이유로 행진 금지 처분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참여연대가 ‘집회금지 통고처분 취소청구소송’과 ‘금지통고집행정지가처분신청’을 냈고, 서울행정법원이 이날 오후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행진이 가능해졌다. 경찰은 이날 문화제에 220개 중대 약 2만명의 경력을 배치했다. 청와대 방향 행진은 경찰버스 등을 통해 차단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양측의 대규모 충돌은 아직 없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사과말고 퇴진하라”…광화문 촛불집회 행진 시작

    “사과말고 퇴진하라”…광화문 촛불집회 행진 시작

    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 10만명(주최측 추산)에 이르는 시민들이 모여 오후 6시부터 행진을 시작했다. 이 인파로 종로 일대가 가득찼다. 시민들은 ‘사과말고 퇴진하라’, ‘대통령이 몸통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광화문 우체국 앞을 출발해 행진 중이다. 본래 ‘광화문우체국→종로2가→재동R→안국R→종로1가→교보문고’의 북측코스와 ‘광화문우체국→종로3가→을지로3가→시청→대한문→일민미술관’의 남측코스를 이용해 분산 행진을 계획했지만 이날 주최측은 ‘청계광장→종로→을지로→명동→남대문→시청→광화문’ 코스만 이용키로 결정했다. 시민들은 “우리가 민심이다. 민심을 들어라. 대통령은 내려가라.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십시오. 박근혜대통령님.”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길을 걷고 있다. 전날 경찰이 교통 혼잡을 이유로 행진 금지 처분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참여연대가 ‘집회금지 통고처분 취소청구소송’과 ‘금지통고집행정지가처분신청’을 냈고, 서울행정법원이 이날 오후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행진이 가능해졌다. 이날 집회는 1부와 거리행진, 2부 촛불집회로 구성된다.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1부 행사에서는 세월호 유가족 발언과 4·16 합창단 공연 등이 진행됐고 현재는 거리행진이 진행중이다. 경찰은 이날 문화제에 220개 중대 약 2만명의 경력을 배치했다. 청와대 방향 행진은 경찰버스 등을 통해 차단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양측의 대규모 충돌은 아직 없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20만명 광화문 운집…박 대통령 퇴진 집회 왜 더 커졌나

    20만명 광화문 운집…박 대통령 퇴진 집회 왜 더 커졌나

    5일 오후 4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문화제에는 오후 5시부터 단 1시간만에 10만여명(주최측 추산)이 모이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행진을 마친 오후 7시에는 20만명으로 참가 시민들이 더 늘었다. 경찰 추산 인원도 시위를 시작할 때 2만 1000명이었지만 1시간도 안돼 4만 3000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문화제에 참여한 시민들은 지난 4일 있었던 박 대통령의 제2차 대국민담화가 사과와 수습책을 충분히 담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사과보다 퇴진하라’는 집회 구호도 나왔다. 5살 딸과 나온 정모(39·여)씨는 “세월호 사건과 고 백남기씨 사건에 이어 최순실 게이트까지 대통령이 변명만 하니 화가 난다”며 “대국민 담화도 사과는 커녕 변명에 불과하니 결국 권력 중 어느 하나도 내려놓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산에 사는 정모(59)씨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런 집회에 나왔다”며 “대통령이 국민을 속이고 대국민담화랍시고 국민을 우롱하는 발표를 했다. 참고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고등학교 2학년인 박모양은 이날 친구들과 함께 문화제에 참여했다. 그는 “정유라의 이화여대 특혜 입학만 봐도 이건 더 이상 어른만의 일이 아니다”며 “대통령은 사과보다 퇴진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4살 딸과 거리 행진에 합류한 박모(56)씨는 “나만 나와도 되지만 우리 아이에게 나라를 위해 자발적으로 시민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촛불행진에 나선 시민들은 ‘청계광장→종로→을지로→명동→남대문→시청→광화문’ 코스에서 ‘대통령 퇴진’ 구호를 외치며 걸었다. 전날 경찰은 교통 혼잡을 이유로 행진 금지 처분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참여연대가 ‘집회금지 통고처분 취소청구소송’과 ‘금지통고집행정지가처분신청’을 냈고, 서울행정법원이 이날 오후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행진이 가능해졌다. 경찰은 이날 문화제에 220개 중대 약 2만명의 경력을 배치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1시간도 안돼 10만 모여…박근혜 대통령 담화 후 더욱 격해진 광화문 민심

    1시간도 안돼 10만 모여…박근혜 대통령 담화 후 더욱 격해진 광화문 민심

    최순실 ‘비선 실세’ 의혹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2차 주말 촛불집회가 서울 광화문서 대규모로 열렸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준)은 이날 오후 4시 광화문 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문화제를 시작했다. 참가 인원은 지난 주말(10월 29일) 1차 집회보다 크게 증가해 더욱 격해진 여론을 추측케했다. 주최 측 추산 인원은 시작 시점에 5만명이었다가 1시간도 안 돼 10만명으로 바뀌었다. 경찰 추산 인원도 2만 1000명에서 시작해 4만 3000명까지 늘었다. 이날 광장에는 교복을 입은 중·고등학생들, 대학생, 가족 단위 시민, 종교인들이 한데 모였다. 시민들은 현 정부를 향해 격한 불만을 나타내는 발언을 쏟아냈다. 전국 69개 대학 총학생회가 모인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의 안드레 공동대표는 “과거 일제 치하의 항일투쟁과 4·19 혁명에 앞장선 대학생 정신을 이어받아 이 정권을 무너뜨리고, 반드시 국민이 주인 되는 나라를 찾겠다”고 말했다. 세 아이의 어머니라는 한 시민은 “아이들에게 ‘정직하게, 착하게 살지 않으면 천벌 받는다’고 가르쳤는데 아이들에게 더는 보편적 가치를 말할 수 없다”며 “아이들이 제게 ‘최순실이 누구냐’, ‘누가 대통령이냐’고 묻는데 대답할 수가 없다. 저는 이러려고 부모가 된 게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1부 행사를 마치고 종로와 을지로를 거쳐 서울광장을 돌아 광화문 광장으로 복귀하는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이 끝나면 다시 광화문 광장에서 각계 발언과 공연 등으로 2부 행사를 시작한다. 경찰은 애초 행진을 금지 통고했으나 이날 법원에서 ‘금지통고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돼 해당 구간 행진은 허용됐다. 경찰은 이날 현장에 220개 중대 1만 7600여명을 배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108년만의 우승’ 시카고 컵스 선수들 가다리는 파란 물결

    [포토] ‘108년만의 우승’ 시카고 컵스 선수들 가다리는 파란 물결

    시카고 컵스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 기념 퍼레이드가 펼쳐진 4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그랜트 공원에서 퍼레이드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운집했다. 시카고 경찰은 이날 도심에 모인 군중이 약 500만 명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사진=EPA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 글자에 번뇌 사라지고 한 글자에 평안 찾아오네

    한 글자에 번뇌 사라지고 한 글자에 평안 찾아오네

    “아교 물에 금가루를 섞는 금니 과정이 쉽지 않아요.” “사경 작업하는 도중 호흡 조절이 잘 안 돼요. 자꾸 떨려서….”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 미술세계 3층. 사경 작가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지고 있었다. 각자 작업하고 있는 사경의 정보를 나누고 작업 과정의 애환을 털어놓는 자리. 자주 모임을 가졌기 때문인지 서로 편하게 안부를 묻는가 하면 그간 있었던 사소한 일들을 허물없이 털어놓는다. 2시간여의 모임을 마친 작가들은 나름의 성과와 보람이 있었다며 밝은 얼굴로 하나둘씩 자리를 떠났다. ●수행에서 힐링으로… 사경 경험 인구 300만명 추산 흔히 불교경전 베껴 쓰기 정도로 일반에 알려진 사경(寫經)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각종 동호회며 연구 모임이 잇따라 생겨나는가 하면 전시회도 크게 늘고 있다. 종전 신행이나 수행 차원에 머물렀던 사경이 대중문화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불교뿐만 아니라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등 각 종교에서 사경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현재 사경을 한 번이라도 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만도 300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일고 있는 사경 붐은 대체로 종교적 의식과 수행에 밀접하게 연결돼 있지만 점차 정신적인 안정과 힐링의 방편으로 번지는 추세다. 바쁜 일상으로 마음의 여유가 없는 현대인의 조급증과 우울증 등을 치유할 수 있는 대안으로 뜨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종교계 전문가들은 경전 내용을 한 자 한자 정성스럽게 필사하는 과정에서 마음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어 자아 성찰의 시간을 갖게 해 준다고 말한다. 사경을 알고 해 온 지 7년이 됐다는 박경빈(55·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씨는 “서예 활동을 오래 한 뒤 사경에 빠져 지금은 현대적 양식의 사경 작업을 주로 하고 있다”며 “정성을 쏟아 집중하는 과정에서 마음의 안정을 느껴 주변에도 적극 권하고 있다”고 전했다. 요즘 유행하는 사경은 크게 세 개의 분야로 구분된다. 컴퓨터사경과 일반사경, 그리고 전통사경이 그것이다. 특히 컴퓨터 자판을 이용한 사경은 각종 동호회를 통해 온라인상에서 이뤄지는데 아직 크게 주목받지 못하지만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 비록 손으로 필사하는 것만큼의 효과를 얻을 수는 없지만 사경이 지닌 느림의 미학이 잘 반영된 장르로 꼽힌다. 일반사경은 옅게 인쇄된 사경지 위에 연필이나 경필, 붓펜으로 그대로 베껴 쓰는 사경을 말한다. 가장 일반적인 사경으로 불교계에서 널리 퍼져 있다. 대부분의 신자가 신행의 영역에서 수행 방법으로 택하고 있으며 때로는 불상의 복장이나 탑의 복장물로 봉안하기 위해서도 많이 쓰인다. 이런 경우 대개 일회성 사경 행사로 마무리된다. 기독교, 이슬람교, 원불교 등 다른 종교에서도 일반 사경의 붐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 추세에 있다. 서양에선 일찍부터 성경을 필사하는 전통이 있었고 수도사들의 주요한 일과이기도 했다. 이슬람교 역시 쿠란을 필사하는 일은 성스러운 신앙 행위로 간주된다. ●금은가루 섞은 장엄경 사경… 극도로 세밀한 작업 이런 일반사경은 웬만한 사찰에선 상시의 신행, 수행 행위로 권장되고 있다. 사찰이 주도하는 문화 행사에서 사경 체험이 빈번하게 열리고 템플스테이 과정에도 흔히 포함된다. 각 사찰에서 주최하는 사경법회도 늘고 있다. 그런 열기 때문인지 불교 종단과 각 단체들이 대중포교 차원에서 적극 나서고 있다. 1997년부터 조계종과 동방연서회는 불교사경대회를 꾸준히 열고 있고 1998년부터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가 개최하는 전국청소년사경공모전에는 해마다 2만여명이 참여해 열띤 경쟁을 벌인다. 여러 공모전에서 사경을 예술의 한 분야로 채택하고 있으며 2008년 원광대 서예학과와 대학원은 전통사경 과목을 개설하기도 했다. 2009년에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에서 사경이 주 전시 행사의 한 부분으로 채택됐고 2010년 고용노동부는 전통사경 직종을 전승해야 할 종목으로 채택해 기능전승자 1명을 지정하기도 했다. 개신교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014년 CBS 창사 60주년 기념 ‘한국 교회 성경 필사본 전시회’가 대성황을 이뤄 연장 전시된 게 대표적인 예다. 서울 성북구 돈암동 길상암에서 사경법회를 지도하고 있는 행오 스님은 “당시 출품된 작품들이 시종일관 흔들림 없이 똑같은 필치로 마무리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불교계와 기독교계의 사경 기법을 교류한다면 종교 교류와 사경의 대중화 차원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지에 먹물로 하는 전통사경은 일반사경에 비해 조금 더 전문적이다. 저본 경전을 옆에 두고 자신의 필체로 촘촘히 서사하는 서예적 성향이 짙어 ‘삼매 속의 예술’로 평가되기도 한다. 묵서 사경에서 조금 더 발전하면 아교에 금가루, 은가루를 섞어 극도로 세밀하게 작업하는 장엄경 사경까지 해낼 수 있다. 각고의 섬세함과 노력이 필요해 수행 차원의 으뜸 사경으로 여겨진다. ●교육기관·전문가 늘려 체계적 취미로 살려야 최근 사경 인구가 급속히 느는 데 비해 지도할 전문가와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은 형편이다. 사경 연구 모임을 지속적이고 정기적으로 갖고 있는 한국사경연구회와 원광대 서예학과 김수천 교수를 중심으로 한 원광사경연구회, ‘사경하는 사찰’로 유명한 법화정사(회주 도림 스님)가 그나마 사경인들에겐 가장 익숙한 단체로 인식돼 있다. 그래서인지 동호회나 연구 모임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가도 오래 지속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냥 시늉 내기 차원에 머무는 잠깐의 취미로 끝나기 일쑤다. 전통사경 작업 10년째인 허유지(65·서울 노원구 상계동)씨는 “사경은 눈으로 보고 손으로 쓰는 작업이지만 오감을 집중해야 하는 정교한 작업인데도 그저 베껴 쓰는 행위에 머무는 대중이 많고 그런 취향에 편승한 상업적 거래도 적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좀 더 체계적인 취미로 살려 낼 수 있도록 돕는 전문가와 기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부동산 개발호재 맞물린 평택, 대규모 개발로 아파트 유입 인구↑

    부동산 개발호재 맞물린 평택, 대규모 개발로 아파트 유입 인구↑

    평택은 산업단지ㆍ경제자유구역ㆍ교통 등 부동산 개발호재가 맞물려 있어 수도권 남부 최대의 투자처로 떠올랐다. 초대형 차이나타운 조성, 황해경제자유구역 개발, 포승국가산업단지 확장 등 개발 관련 이슈로 날마다 투자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특히 평택항은 항만시설 확장 및 크루즈선 입항이 가능한 국제여객부두 건립으로 개발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평택항 상주인구 증가에 따라 임대수요, 투자수요, 관광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평택항 인근 단지 아파트의 투자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평택항 대규모 개발에 따라 이곳 인근 아파트로 유입되는 수요자들이 몰려드는 현 시점에 ‘평택항 서희스타힐스’는 향후 다시 없을 투자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평택항 서희스타힐스’는 평택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 770만원(3.3㎡당)보다 합리적인 500만원(3.3㎡당) 대의 공급가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단지가 들어설 평택항 주변은 평택~수서 SRT(수서발 고속열차) 개통으로 수도권 전역을 30~40분 내로 진입이 가능하고, 서해안고속도로, 제2 서해안고속도로(신설예정) 인터체인지와도 인접해있다. 또한, 서해안 복선전철 안중역이 2020년 개통될 예정으로 영등포에서 홍성까지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는 등 사통팔달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재 46만 명인 평택 유입인구가 2020년까지 1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평택항 인근 대단지로서 10년 만에 선보이는 ‘평택항 서희스타힐스’는 평택의 미래가치를 선점할 수 있는 거점 도시형 아파트가 되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입주 예정 시기에 교통 인프라 및 다양한 생활 인프라가 완비됨에 따라 지금이 바로 ‘평택항 서희스타힐스’에 투자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로 보인다. 인근 지대는 다른 지역보다 고도가 높아 일부 저층을 제외하고, 모든 층에서 탁 트인 서해안 바다와 서평택 C.C 골프장의 조망권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모델하우스는 12월 중 오픈할 예정이며, 현재 조합원을 모집 중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한국 대학 구조개혁의 미래] 프라임·구조개혁에 ‘공대 쏠림’… 인문·기초과학 위기 심각

    [한국 대학 구조개혁의 미래] 프라임·구조개혁에 ‘공대 쏠림’… 인문·기초과학 위기 심각

    취업률 낮다고 학과 통폐합 추진 이공계열 증원엔 6000억원 지원 10년 뒤 이공계 인력 남아돌 우려 중앙대 비교민속학과 재학생이었던 정태영(26)씨는 2013년 4월 학교가 비교민속학과를 비롯해 가족복지학, 아동복지학, 청소년학 전공을 구조조정하려 한다는 소문을 들었다. 소문은 얼마 후 사실이 됐다. 중앙대는 그해 6월 13일 교무위원회를 열어 이들 학과·전공을 폐지하거나 통합하는 학문 단위·정원 재조정안을 확정했다. 중앙대는 “4개 학과는 학부제 체제에서 학생들의 전공 선택 비율이 낮다”면서 “경쟁력 있는 학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설명했다. 학과 학생회장이었던 정씨를 비롯한 중앙대 학생 100여명이 본관 2층 총장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기도 했지만, 학과는 결국 폐과됐다. 정씨는 3일 “다른 학과 증원을 위해 학생에게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일방적인 구조조정이었다”면서 “취업률이 낮다는 이유로 인문학을 죽이고 취업률이 좋다는 이유로 공대를 살리겠다는 게 대학의 옳은 태도냐”고 했다. 학과 구조개혁으로 몸살을 앓은 것은 중앙대만이 아니다. 건국대는 지난해 영화학과와 영상학과를 합쳐 ‘영화애니메이션학과’로 개편했다. 텍스타일디자인학과와 공예학과를 합쳐 리빙디자인과가 됐다. ‘정체성이 다르다’는 학생들의 거센 반발에도 학교 측은 낮은 취업률 등을 이유로 통폐합을 단행했다. 건국대는 올해 프라임 사업에 선정돼 또다시 대대적인 학과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올해 5월 KU융합과학기술원, 상허생명과학대학을 신설하고 동물생명과학대, 생명환경과학대, 생명특성화대를 통폐합하는 학사 구조 개편안을 내놓았다. ●연구개발비 대학 투자 비율 OECD 꼴찌 박근혜 정부의 대학 구조개혁 계획은 이명박 정부의 계획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대학 구조개혁 평가로 대학의 등급을 나누고, 일정 점수 이하는 퇴출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정원을 줄이는 동시에 공대를 축으로 다른 학과를 쳐내는 방식도 함께 진행한다. 3년간 6000억원을 지원하는 ‘프라임사업’(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사업)은 이런 정부의 기조를 반영한 핵심 사업이다. 이 사업은 인문·사회·예체능 계열 정원을 줄이고 공학계열을 늘리는 대학들을 평가해 지원금을 3년 동안 준다. 교수 사회의 반발과 학생들의 혼란 등으로 인해 선뜻 구조조정에 나서지 못하는 대학들에 대한 유인책 성격이 강하다. 건국대, 숙명여대, 원광대, 상명대 등 21개 대학이 선정돼 올해부터 3년 동안 지원받고 학과를 키운다. 사업은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4~2024년 대학 전공별 인력수급 전망’을 배경으로 한다. 10년간 대학과 전문대 졸업생은 계속 줄어들며, 현재 대학 정원 약 56만명이 그대로 유지되면 2024년에는 고등학교 졸업자보다 대학 정원이 약 16만명을 웃돌 것으로 정부는 추산했다. 대학의 사회계열과 사범계열은 각각 21만 7000명, 12만명씩 남아 돌고, 인문계열도 10만 1000명의 초과 공급이 예상됐다. 전문대의 경우 사회와 자연계열이 각각 22만 8000명, 13만 9000명씩 인력 초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 반대로 전공계열별로는 4년제 대학 공학·의약계열에서 21만 9000명, 전문대 공학계열에서 6만 1000명의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학계열을 축으로 헤쳐 모이는 식의 사업에 대해서는 의문의 목소리가 높다. 정부의 이공계 육성 방침이 기초과학과 인문학 등을 위축시키는 데 대한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박기영 순천대 생물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이공계 채용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비해 다소 낮은 감이 있지만, 이런 방식으로 구조개혁을 추진하면 10년 뒤에는 오히려 이공계 인력이 남아 도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와 관련, “이공계 쏠림으로 기초과학이 휘둘려 버리면 가뜩이나 기초과학이 약한 우리나라 대학에서 제대로 된 인력을 배출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OECD 통계에는 우리나라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투자가 1위라는 사실이 많이 알려졌다. 그러나 연구개발의 주체인 대학의 비중은 OECD 평균인 18%의 절반에 불과한 9%로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박 교수는 이와 관련해 “연구비 부족으로 실험실 문을 닫지 않으려고 교수들이 기획 연구와 기업체 입맛에 맞춰야 하는 용역 연구를 해야 하고, 공대 중심의 학과 구조개혁은 이런 현상을 가속화해 결국 기초과학의 기반을 약하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 감축 5351명 중 2626명이 인문사회계 인문학의 기반 약화 역시 예정된 바다. 프라임사업에 선정된 21개 대학이 올해 입시부터 학과를 구조조정하면서 모두 5351명에 이르는 정원이 이동하게 되는데, 인문사회가 2626명으로 감축 인원이 가장 많았다. 자연계열 정원 감소는 1479명이었다. 임재홍 한국방송통신대 법학과 교수는 “인문학이나 자연계열은 10년 이상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학문 분야로, 종합대학이 이를 맡는 수밖에 없다”면서 “교육부가 3년짜리 프라임사업과 같은 것으로 대학을 흔들기보다 전체 학문 분야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투자를 늘리지 않으면 기초학문을 제대로 키우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대 교수·학생들 ‘녹색 머플러’ 집회 “정유라 의혹 규명을”

    이대 교수·학생들 ‘녹색 머플러’ 집회 “정유라 의혹 규명을”

    학내 분규가 장기화한 이화여대에서 3일 교수·학생 5000여명(경찰 추산 2500여명)이 참여한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지난 7월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본관 점거 농성과 ‘비선 실세’ 최순실(60)씨 딸 정유라(20)씨 학사 특혜 의혹, 최경희 총장 사퇴 등으로 이어진 격랑이 재단 이사회 지배구조 개편 문제로 번졌다. 이날 집회에서 학생들은 연대의 의미로 녹색 머플러를 목에 두르고 나와 정유라(20)씨 특혜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 및 학내 비리 척결 등을 주장했다. ●농성 학생들 안위 보장 등 3가지 요구 서울 서대문구 이대 ECC 계단에서 3일 오후 6시 30분부터 시작된 집회에는 교수 300여명과 학생 500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본관 점거 농성 학생들의 형사처벌 금지, 재단이사회의 지배구조 개선, 정씨 관련 특혜 의혹 조사와 관련자 처벌 등이었다. 김혜숙(철학과) 교수협의회 공동회장은 “지난달 19일 최 총장의 사퇴 이후로 본관 점거를 해제한 학생들을 격려하고, 이화공동체의 미래를 고민하는 자리”라며 “교수협의회도 학생들의 치유를 위한 기금을 내놓고 의료·상담 지원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정부와 교육부는 형식뿐인 감사에 그치지 말고 정씨의 특혜 의혹을 명백히 규명해야 한다”며 ▲정씨의 입학 취소 ▲관련 교수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징계 ▲권력과의 결탁으로 얻어낸 최 전 총장의 사업 전면 재검토 등을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또 “총장 위에 윤후정 명예총장이 있고, 그가 20여년간 자리를 보전하며 교내 인사와 각종 사업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며 윤 명예총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경찰 “본관 점거 수사 마무리 단계” 한편 본관 점거 농성 학생들의 교수 감금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인 서대문경찰서 관계자는 “수사가 마무리 단계”라며 “몇 명에게 혐의를 적용할지 등을 두고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최순득·최순천·장시호 ‘수상한 친인척’까지 겨누는 檢

    현 정권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씨에 대한 의혹이 그의 딸 정유라(20)씨를 넘어 친인척들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검찰은 아직 신중한 입장이지만 수사 과정에서 혐의점이 포착되면 최씨의 자매와 조카 등도 수사선상에 오를 수밖에 없다. 최씨의 부친 고 최태민 목사는 다섯째 부인과 4녀를 뒀다. 셋째인 최씨는 바로 윗언니 순득(64)씨와 유난히 각별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순득씨는 최근 최씨를 조종한 배후이자 ‘진짜 실세’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순득씨 측 지인들에 따르면 2006년 면도칼 피습을 당한 박근혜 대통령을 자신의 집에서 병 간호를 했다. 박 대통령과 성심여고 동창이란 인연으로 친분이 있었다는 말이 나왔지만 학교 측은 “졸업생 중에 그런 이름이 없다”고 말했다. 순득씨는 뒤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며 남편 정모씨와 함께 최씨의 독일 생활과 입국 후 조치를 도운 인물로도 알려졌다. 또 그의 가족은 강남구 삼성동의 시가 약 290억원짜리 빌딩과 도곡동 35억원짜리 고급 빌라를 보유하고 있는 자산가다. 그의 딸 장시호(37)씨는 승마 특기생으로 연세대를 졸업했다. 최씨의 딸 정씨에게 승마를 권유한 것도 장씨라는 말이 있다. 장씨는 선수생활을 그만두고 연예계 사업을 하며 광고감독 차은택(47)씨와 인연을 맺었고, 차씨를 최씨에게 소개해 준 장본인이기도 하다. 장씨는 지난해 6월 설립된 한국동계스포츠 영재센터 사무총장 당시 거액의 예산을 받아내 특혜 의혹에 싸여 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최씨의 조카 장씨가 이번 사건의 가장 실세이며 최씨 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으니 긴급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씨의 여동생 순천(58)씨 부부 역시 강남구 청담동 빌딩과 서초구 반포동 상가건물, 용산구 한남동 아파트 등을 소유한 자산가다. 부산 해운대 달맞이고개에도 100억원대로 추산되는 지상 5층의 상가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그의 남편 서동범(58)씨는 1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는 유아동복업체 서양네트웍스의 대표다. 서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18대 대선에서 승리한 뒤 모범 납세자로 선정, 세무조사 유예 등 혜택을 받았다. 국세청은 현재 이에 대해 최씨 일가의 법인 운영이나 재산 취득 과정의 탈루 혐의를 살펴보고 있다. 위법 행위가 있을 경우 엄중 처벌하겠다는 입장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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