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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익 4.3조… 77% ‘껑충’

    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익 4.3조… 77% ‘껑충’

    영업이익률 ‘꿈의 50%’ 첫 돌파 비수기인 1분기로는 역대 최고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4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역대 두 번째 호실적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매출 8조 7197억원, 영업이익 4조 3673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38.6%, 영업이익은 77% 증가했다. 사상 최고였던 지난해 4분기(매출 9조 276억원, 영업이익 4조 4658억원)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역대 두 번째로 좋은 실적이다.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 실적으로는 역대 최고다. 특히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은 50.1%로 제조업 ‘꿈의 수치’인 50%를 처음으로 넘었다. 반도체 호황을 함께 누리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50.0%) 영업이익률 50%를 처음 넘어섰다. SK하이닉스 측은 “1분기는 전통적인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우호적인 가격 환경이 유지됐다”면서 “다만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제품의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분기에 비해 다소 줄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실적 호조가 올해까지 이어진 것은 서버용 제품을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는 계속 늘어났는데 중국 업체들의 미세공정 전환이 늦어져 공급량이 트이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런 양상은 당분간 이어져 SK하이닉스는 2분기와 3분기 모두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최고치를 갱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에는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5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전체로는 38조 4000억원, 영업이익 18조 7000억원을 기록하며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세가 올해 들어 주춤한 데다 스마트폰·PC 시장 둔화와 암호화폐 가격 하락 등이 본격화할 경우 성장 모멘텀이 다소 약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SK하이닉스 측은 “신규 공정 확대 적용과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면서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시장에도 본격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교통사고 中관광객 직접 위로…김정은, 中에 수습 공조 제스처

    교통사고 中관광객 직접 위로…김정은, 中에 수습 공조 제스처

    “32명 사망 후속 조치 다하겠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32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숨지자 직접 위로에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김 위원장이 지난 23일 오전 6시 30분 평양 주재 중국 대사관을 방문해 “우리 인민들도 비극적인 이번 사고를 자기들이 당한 불행으로 여기고 있다”며 “당과 정부는 유가족들의 아픈 상처를 조금이라도 가셔주는 심정에서 후속 조치들을 최대의 성의를 다하여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리진쥔(李進軍) 주북 중국대사는 “김 위원장이 전통적인 중·조 친선을 얼마나 중시하고 있는가를 절감하게 되었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이 집권 후 주북한 중국 대사관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23일 흰 가운을 입고 부상자들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 환자의 손을 잡고 위로하며 치료대책을 협의하기도 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즉각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 지시하고 의료진을 급파하는 등 북·중 양국은 사태 수습에 긴밀하게 공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위생건강위원회는 이번 사고의 중대성을 고려해 베이징대 인민병원 등 4개 병원에서 흉부외과, 신경외과의 최고 전문의들을 23일 오전 의약품 및 의료 장비와 함께 북한에 보냈다. 중국인은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북한의 한 해 관광수익은 4400만 달러(약 473억원)로 추산된다. 전날인 22일 저녁 북한 황해북도에서 개성을 관광하고 평양으로 돌아오던 베이징의 중국여유공사 직원 등이 평양에서 60㎞ 떨어진 지점에서 저온과 강우로 얼어붙은 도로 때문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단체관광객 27명이 탄 버스는 전복되고, 상무 시찰단 17명이 탄 버스는 다리에서 떨어져 중국인 32명, 북한 직원 4명이 사망했다. 홍콩 매체들은 사고 현장 부근에서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준비 인력 수송을 위해 도로를 새롭게 단장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고 전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20년 가까이 손 놓더니… 민간개발·녹지보존 싸고 기싸움만

    20년 가까이 손 놓더니… 민간개발·녹지보존 싸고 기싸움만

    “민선 2~5기 단체장은 ‘폭탄 떠넘기기’에 급급했습니다.” 광주 지역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23일 “‘도시공원 일몰제’가 코앞에 다가왔는데 구체적인 ‘공원 조성 로드맵’이 없다”며 “이와 관련해 역대 시장들은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도시공원일몰제 문제는 1999년 헌법재판소가 ‘도시계획 장기 미집행 위헌 판결’을 내리면서 예견된 사안이었다. 도시계획시설 결정 이후 20년간 집행하지 않을 경우 효력이 자동 상실된다는 내용이다. 당시 최고 헌법기관의 이 같은 판결로 공원 내 사유재산권 침해 논란은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당장 급하지 않다는 이유로 사유지 매입을 나 몰라라 했다. 이후 20년 가까이 지나면서 급기야 ‘도시공원 일몰제’ 시한이 2년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광주시도 이 문제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시는 지난해에야 ‘민간공원 특례사업’ 제안서를 공모하고 민·관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등 부산을 떨고 있다. 전체 25곳의 도시공원(총 1100여만㎡) 가운데 10곳은 민간 개발에 맡기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예산 부족, 특혜시비, 시민단체의 녹지보전율 상향 요구 등 각종 논란이 일면서 진척은 더딘 형편이다. ●예산은 특례사업으로 충당 광주시가 2020년 6월까지 매입해야 할 미집행 공원은 모두 25곳이다. 부지 매입비만 1조 7708억원, 개발비까지 보태면 2조 7000억원에 이른다. 시의 재정 여건상 이 정도의 예산 확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면적이 넓고 택지 등으로 개발이 가능한 10개 공원에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적용하기로 했다. 나머지 15개 공원 내 사유지는 매입할 예정이며 예산은 1500억~1600억원으로 추산된다. 민간공원특례사업은 사업자가 공원(5만㎡ 이상)을 개발해 전체 면적의 70% 이상을 시에 기부채납하고 30% 미만에 대해서는 택지 개발 등을 통해 수익을 갖도록 보장하는 제도이다. 시는 지난해 4월 1단계로 광산구 수랑(29만여㎡)·서구 마륵(22만여㎡)·남구 송암(52만여㎡)·광산구 봉산(29만여㎡) 등 4개 장기미집행 근린공원에 대해 민간 사업 제안을 공고했다. 이후 1년이 지난 최근에야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했다. 수랑은 오렌지ENC, 마륵은 호반베르디움, 송암은 고운건설, 봉산은 제일건설 등으로 각각 결정됐다. 시는 이들 사업자가 제출한 제안서를 토대로 타당성 검증 용역에 착수했다. 이어 공원조성계획변경 등의 절차를 거쳐 협약을 체결하고 1개월 이내에 해당 업체가 부지 매입비의 5분의4를 예치하면 공식 사업자로 지정된다. 시는 이들 업체와 개발면적, 시민 접근성, 개발지 아파트 층고 조정 등 구체적 사안에 대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8월 구성된 ‘민관 거버넌스’는 우선협상 대상 사업자와 경관 녹지 보전과 스카이라인 확보 등 현안을 놓고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환경단체 등은 “사업자에게 30%가량의 면적을 할애하는 것은 너무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업자는 “면적의 70%에 각종 공원 시설물을 설치하는 등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적정 수익 보장이 없으면 개발사업 참여가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중앙공원 등 2단계 지구가 핵심 시는 시민단체 등이 참여한 민관 거버넌스의 의견을 듣고 1단계 사업자를 최종 확정하고 조만간 2단계 특례사업 제안 공고에 들어간다. 박홍표 광주시 환경생태국장은 “늦어도 5월 초쯤 사업자 모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공원일몰제 시한인 2020년 6월을 역산하면 지금 제안 공모를 시작해야 각종 위원회, 공청회 등 관련 행정절차를 끝낼 수 있다는 것이다. 2단계 지구는 중앙·중외·일곡·운암산·송정·신용 등 6개 공원이다. 이 가운데 중앙·중외·일곡공원은 ‘광주 3대’ 근린공원으로 꼽힌다. 면적이 방대한 데다 주변에 아파트촌과 생활근린시설이 집중된 인구밀집 지역이기 때문이다. 환경단체들은 이 같은 이유로 줄곧 중앙공원의 개발 행위에 대해 ‘불가’ 방침을 고수해 왔다. ‘광주의 센트럴파크’로 불리는 중앙공원은 서구 풍암동~화정동에 걸쳐 있는 300여만㎡ 규모의 장방형 도심 공원이다. 풍암·화정·염주택지지구 등과 맞닿아 있고 월드컵경기장, 염주종합체육관 등 각종 생활체육시설을 포함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이 포함된 북구 중외공원(240여만㎡)과 일곡공원(100여만㎡)도 사정이 비슷하다. 시는 ‘3대 공원’을 포함한 2단계 지구 6개 공원은 녹지 보전율을 90%로 높이고 개발면적을 10%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는 “이런 방식을 적용할 경우 전체 공원 면적 751만 7000㎡ 중 90%인 702만 7000㎡를 녹지 및 공원 면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인천, 대전, 경기 등 5개 타 시·도 18개 사업지구의 평균 72%보다 보존 면적이 훨씬 넓다. 사업시행자가 민간공원 전체를 매입한 후 일부 공원시설 집중 대상지를 설정하고 잔여 부지는 원형 녹지 상태로 최대한 보존하는 방식이다. 공공성 강화를 위해 도시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의 참여도 유도할 방침이다. 시는 조만간 이 같은 내용의 2단계 민간공원특례사업 제안 공고를 낼 방침이다. 제안서 공고와 협상, 도시공원(계획)위원회 심의와 도시관리계획 변경, 실시계획인가 등 행정절차를 정상적으로 수행하는 데 최소한 27개월 정도 걸린다. 제안서 공모 시일이 그만큼 촉박한 탓이다. ●도시공원 15곳, 매입 예산 마련이 관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영산강 대상, 월산, 발산, 우산, 신촌, 학동, 운천근린공원 등 15곳은 사유지 매입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가운데 다른 사업과 연계해 개발 중인 3곳을 제외하고 12곳의 공원 내 사유지를 매입하는 데는 1574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시는 지난해부터 매년 150억원씩 예산을 세워 2020년까지 매입재원 500억원을 충당할 방침이다. 그러나 나머지 1000여억원은 지방채 발행 등에 의존해야 할 형편이다. 더욱이 2020년 공원일몰제 기한 안에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 공원지구 해제와 함께 난개발이 우려된다. 시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공원지구 해제가 불가피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다만 남은 2년여 동안 공원조성(변경)계획과 실시계획 인가를 마치면 현재 국토교통부가 개정 중인 ‘국토계획법’에 따라 ‘공원 내 토지 강제수용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전 실시계획을 통해 사유지를 수용할 수 있는 2~3년 시간을 더 벌 수 있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최근 도시공원 일몰제를 앞두고 지자체의 도시공원매입비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대책을 내놨으나 실효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국토부는 도시공원 일부를 우선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지자체가 이를 사들이기 위해 지방채를 발행할 경우 5년간 이자의 50%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몰제 도입 시기가 임박한 데다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들이 추가 지방채를 발행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광주시의 현재 채무액은 1조원을 육박하고 있다. 당장 도시철도 2호선 건설,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 등 굵직한 사업을 시행해야 한다. 이 때문에 내년에는 부채가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지자체 재정 위기 ‘주의’ 단계인 채무비율 25%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시 관계자는 “도시공원일몰제에 무관심했던 정부가 시일이 임박해 오자 부랴부랴 내놓은 이번 대책은 실효성 없는 ‘땜질 처방’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1단계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경우 건설업체의 고층·고밀 아파트 조성만 염두에 두고 평가 기준을 마련했다는 지적이다. 비공원 지역을 30% 가까이 적용하면서 공공성 결여에 대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광주시장 입후보자들도 모두 2단계 사업 연기와 공공성 강화를 주장하고 있으나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커버스토리] 세종行 후발대 행안·과기부 담담하면서도 답답한 속내

    [커버스토리] 세종行 후발대 행안·과기부 담담하면서도 답답한 속내

    소문만 무성했던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세종시 이전이 우여곡절 끝에 확정됐다. 지난달 29일 ‘이전 계획안’이 고시된 이후 행안부와 과기정통부가 각각 위치한 정부서울청사와 정부과천청사는 ‘이삿짐 싸기’가 한창이다. 행안부 1433명, 과기부 777명 등 모두 2210명이 짐을 싸게 됐다. 두 기관을 옮기는 데 드는 비용은 2300억원으로 추산된다. 두 부처 소속 공무원들은 겉으로는 “올 것이 왔다”며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사나 자녀 교육 문제 등을 놓고 속앓이를 하는 공무원들도 적지 않다# 자녀 학업·배우자 직장에 뒤늦게 기러기로 가장 큰 고민거리이자 관심사는 ‘집 구하기’다. 당장 내년 2월에 세종시로 옮기는 행안부의 경우 공무원들의 관심은 온통 아파트 특별분양에 쏠려 있다. 상당수 공무원은 세종을 서울에 빗대 “여기는 대치동이구먼”, “이곳은 용산쯤 되겠네”라며 구입 이후 부동산 가치의 향배를 가늠해 보기도 한다. 최근 실시한 특별분양에 누구라도 당첨되면 “이제 부자 되겠다”며 동료들 전체가 축하 박수를 쳐준다. 실제 최근 이전기관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세종시 공동주택 특별분양에서 경쟁률이 무려 10대1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만큼 관심이 뜨겁다는 얘기다. 행안부 고위 관계자는 “세종청사에 먼저 내려간 공무원 중에는 3.3㎡(1평)당 400만~500만원대에 아파트를 분양받은 이들도 있다. 이들은 이미 아파트 가격이 2배 가까이 올랐다”면서 “어차피 세종에 내려와야 할 것이었다면 진작에 내려왔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현재 세종의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000만원 안팎이다. 행안부 A과장은 “주변에 세종시 아파트 특별분양을 알아보는 공무원들이 아주 많다. 특히 젊은 사무관들은 거의 다 세종으로 이사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와 애들 모두 서울에서 직장과 대학을 다니는데 세종을 다 같이 이사 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면서 “세종시에 원룸 하나 구해서 팔자에 없는 주말부부 노릇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중·고교생 자녀를 둔 공무원은 교육 문제 때문에 ‘기러기 아빠·엄마’가 될 걱정에 밤잠을 설친다. 자녀가 초등학생일 경우 세종행(行)에 별 문제가 없지만 중학생 이상이면 학업 성적이나 교우 관계 등의 문제로 가족 전체 이주가 힘들어진다. 행안부의 한 과장은 “중3 딸에게 세종에 같이 가자고 했더니 ‘친구들과 헤어지는 것이 싫다’며 엉엉 울었다”면서 “고교 진학 등 대학 입시와 직결된 문제도 걸려 있다 보니 가족과 상의한 끝에 혼자 내려가기로 했다”고 씁쓸해했다. #前 미래부·과기부 조직개편에 집 샀다 되팔아 내년 8월까지 세종시 이전이 예정돼 있는 과기정통부의 분위기도 어수선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전 결정이 확정되기 전인 지난 2월 말부터 정부과천청사 주변에는 ‘과기부의 세종 이전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리기 시작했다. 과천시 상인단체 등이 내건 현수막을 보면서 출퇴근을 하는 과기부 공무원들의 속내도 복잡하다. 이명박 정부 당시 교육과학기술부 시절 세종 이전이 거론됐을 때 과학기술 분야 공무원 상당수가 세종시에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들어 미래창조과학기술부로 조직이 개편되면서 세종시 이전 이야기가 쏙 들어갔다. 앞서 분양을 받았던 공무원 가운데 절반가량은 세종시 아파트를 되팔았고, 나머지는 전세를 주거나 세종에서 과천으로 ‘역출퇴근’을 하고 있다. 현재 세종에서 출퇴근하고 있는 한 서기관은 “미래부로 넘어가 많은 사람들이 세종에서 분양받은 아파트를 되팔 때가 아파트 시세가 최저를 기록하고 있을 때였는데 손해를 보고 팔 수 없었다”면서 “아내가 이미 세종으로 이전한 부처 공무원이라서 ‘나 혼자만 고생하면 되지’라는 생각에 서울 집을 정리하고 아예 내려가 출퇴근하는 것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으로 내려가게 되면 가족과 함께 지낼 시간이 많아질 것 같아 내심 더 빨리 내려갔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 주말부부로 살 생각하면… 임신·육아 어쩌나 반면 서울이나 과천에 거주 중인 공무원들은 고민이 깊다. 취학 전 자녀가 있는 공무원은 세종으로 내려간 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구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한 공무원은 “정부청사 내에서 위탁운영하는 직장어린이집의 경우 공무원 부모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 입소까지 1년 이상 대기를 해야 한다고 하더라”며 한숨을 쉬었다. 한 여성 공무원은 “남편 직장은 서울이라 세종시로 같이 이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내년부터 주말부부로 살 생각을 하면 임신, 육아 문제 등 현실적인 고민에 막막하다. 서울에 집을 두고 세종에도 주거를 마련해야 하므로 가계 부담도 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북한학생 최소 4만 3000명 통일되면 1년 내 남한 이주”

    독일서도 젊은 인력 이주 많아 공통된 교육과정·교과서 필요 국어·사회과목 통합 가장 시급 통일이 되면 1년 내 4만명 이상의 북한 학생이 남한으로 이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교육계에 따르면 김진숙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위원 등은 ‘통일 대비 남북한 통합 교육과정 연구 보고서’에서 통일 후 1년간 남쪽으로 이주할 북쪽 학생이 최소 4만 3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진은 기존 연구에서 예상한 통일 직후 북한의 인구 이동 규모와 인구 대비 학생의 비율 등을 근거로 이를 추산했다. 국내 정규학교와 대안교육시설에 재학하는 탈북 학생이 2688명(2016년 4월 기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6배에 달하는 규모다. 연구진은 “젊은 인력이 많이 이주한 독일의 사례를 볼 때 (통일 후 탈북민 중 청소년의 비율은) 현재 탈북민 중 청소년의 비율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통일 후에는 남→북, 북→남으로 이주하는 학생을 위해 ▲이주자 특별학교 ▲일반학교 이주자 특별학급 ▲보충 프로그램·지원 시설 등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연구진은 또 통일 직후 남북 학생들이 점진적으로 공통 교육과정과 교과서로 수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교육청 외에 가칭 ‘남북교육과정통합위원회’를 세워 교육 과정을 손보는 방안도 제시했다. 통일 직후 가장 시급하게 통합해야 하는 교과목으로 국어와 사회가 꼽혔다. 연구진은 “국어는 민족 동질성을 회복하고 서로 다른 문화와 체제에서 자라난 학습자들의 의사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남북한의 공통분모를 기반으로 학습자 요구를 충족하는 단일 교육과정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과목은 통일 뒤의 국가 정체성과 통일 한국 시민에게 요구되는 자질을 키우는 데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남한의 사회과목이 민주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가르치는 데 초점을 맞춘 반면, 북한의 사회과목은 체제에 대한 충성심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댓글사건 본질적 차이…드루킹은 ‘민간인’ 국정원은 ‘국가기관’

    댓글사건 본질적 차이…드루킹은 ‘민간인’ 국정원은 ‘국가기관’

    법률 전문가들은 드루킹 김모(49)씨 일당이 ‘댓글’ 활동을 한 것과 관련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는 국가기관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국정원 댓글 사건과는 본질적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김씨 등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간부들은 회원들로부터 받은 최소 614개 아이디(ID)로 인터넷 기사에 댓글을 달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현재까지 경찰과 검찰 수사를 거쳐 김씨 일당이 지난 1월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기사 댓글에 매크로 프로그램(같은 작업을 단시간에 반복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공감’과 ‘비공감’ 버튼을 누른 것으로 확인됐다. 법조계에서는 매크로 프로그램 같은 불법 도구를 쓴 것이 아니라면 조직력을 이용해 소위 말하는 ‘좌표 찍기’(특정 인터넷 기사를 목표로 회원들이 집단으로 댓글을 갈거나 ‘공감’, ‘비공감’을 누르는 행위) 등의 방식으로 집단적 의견 표출을 했다고 해도 이를 곧바로 불법으로 규정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 현직 부장검사는 “다소 집단적인 형태를 띠어도 민간인인 누리꾼의 정치적 견해 표출 행위는 처벌 대상이 되기 어렵다”며 “불법적인 도구를 사용하거나 정치권과 연결돼 선거법이 명시한 불법 외곽 조직으로서 활동했는지가 이번 사건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이런 점에서 김씨 일당이 ‘자발적 외곽 조직’의 성격을 띠는 것으로 결론난다면 매크로 프로그램 이용 등 범죄 혐의가 있더라도 포털 네이버에 대한 업무방해 혐의가 주로 적용될 것으로 법조계는 전망한다.반면 국정원 댓글 사건은 국가기관이 여론 조작을 주도한 사건이다. 2012년 치러진 18대 대선 기간을 포함해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이 저지른 댓글 사건은 국정원 정규 직원과 수천 명으로 추산되는 민간인 외곽 조직을 동원해 정부 지지 댓글을 달고, 야권을 비판하는 사이버 여론전을 펼친 것이다. 따라서 원세훈 전 원장 등 국정원 댓글 사건 주요 피고인들에게는 국정원법상 불법 정치 관여죄,공직선거법 위반죄가 적용됐다. 선거 기간 불법 댓글 활동도 처벌받은 셈이지만 엄격한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는 국가정보원의 일탈 행위에 주된 책임을 물은 성격이 강하다. 실제로 당시 국정원의 일탈은 ‘댓글’에 그친 것만이 아니었다. 검찰의 추가 수사를 통해 국정원이 보수단체를 동원한 야당 정치인 비방 시위,노벨 평화상 취소 공작 등 전직 대통령 비방,비판 성향 연예인 퇴출, 공영방송 장악 등에 이르기까지 무차별적인 정치 공작을 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법조계에서는 오히려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보다는 18대 대선을 앞둔 2012년 12월에 불거진 ‘십알단 사건’과 이번 ‘드루킹 댓글 사건’이 더욱 닮은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여의도의 한 사무실에서 은밀하게 인터넷에서 새누리당 지지 활동을 하던 윤모씨 등 일당을 적발했다. 이들은 이후 검찰에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돼 대법원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았다. 당시에도 옛 여권 및 국정원과 연계 의혹이 제기됐지만 ‘윗선’ 규명은 명쾌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KB금융 순이익 1조 육박… ‘리딩뱅크’ 굳히기

    1분기 최고치… 전년比 11%↑ 신한, 작년보다 순익 14% 줄 듯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신한금융과 진검 승부를 벌이는 KB금융이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7년만에 신한금융을 제치고 왕좌에 오른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올해 첫 대결에서도 웃을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19일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968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8701억원)보다 11.3% 증가했다. 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5537억원)와 비교해선 74.9%나 늘었다. 역대 최고인 지난해 2분기(9901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실적이며, 1분기만 놓고 보면 최고다. 1분기 순이자이익은 2조 1438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5.9% 증가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확대와 우량 중소기업 대출 증가에 힘입었다. 순수수료이익도 작년 동기 대비 20.8%나 늘어난 6289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명동사옥을 매각하면서 1150억원의 일회성 이익을 냈다. 그룹 총 자산은 452조 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계열사 중 KB민은행이 실적을 이끌었다. 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6902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0% 증가했다.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이 많았던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무려 107.0% 늘었다. KB증권과 KB손해보험은 각각 788억원과 948억원, KB국민카드는 71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신한금융은 오는 20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데, KB금융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예상치를 집계한 결과를 보면, 신한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8558억원으로 추산된다. KB금융보다 1000억원 가량 적고, 작년 동기(9979억원)보다 14%가량 감소한 수치다. 다만 신한금융도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이지 실적 자체가 나쁜 건 아니다. 지난해 1분기의 경우 신한카드의 대손충당금(떼일 것에 대비해 쌓아놓는 돈) 산출방법이 바뀌면서 2800억원이 환입됐다. 손실 처리했던 충당금을 되돌려 받아 뜻하지 않은 수익이 생긴 것이다. 따라서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낮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IMF “中부채 25조달러… 15년간 15배 폭증” 금융위기 우려

    IMF “中부채 25조달러… 15년간 15배 폭증” 금융위기 우려

    2009년 금융위기 대비 12%P↑… 美 감세안 정부부채 증가율 높여 국제통화기금(IMF)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글로벌 부채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보다 더 심각해 또 다른 금융위기를 촉발시킬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IMF는 18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을 합친 글로벌 부채 규모가 2016년 기준 164조 4000억 달러(약 17경 4500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은 225%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보다 12% 포인트나 증가한 수준이다. 글로벌 전체 부채 가운데 절반가량은 미국과 중국, 일본에 집중됐다. 미국은 2016년 기준 48조 1000억 달러로 2001년(20조 3000억 달러)보다 137%나 늘었다. 특히 같은 기간 중국 부채는 1조 7000억 달러에서 25조 1000억 달러로 15배나 폭증했다. IMF는 “지난 10년 동안 글로벌 민간부문 부채 증가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4분의3”이라며 “중국의 금융시스템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불투명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13조 2000억 달러에서 18조 2000억 달러로 증가했다, 이 때문에 한계 수위에 도달한 글로벌 부채를 감축하지 않을 경우 조만간 후폭풍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의 확장적 재정정책이 경제회복에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는 부양책보다는 다음 위기를 대비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IMF는 “부채 감축이 시급하다”며 “수요 확대를 위한 재정부양은 더이상 우선순위가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채가 높은 현 상황에서 경기침체가 닥칠 경우 대응하기가 어려워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IMF의 이런 지적은 대규모 재정부양책을 펼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겨냥하고 있다. IMF는 미국이 지난해 말 통과시킨 1조 5000억 달러 감세안과 최근 30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지출 탓에 GDP 대비 부채비율이 2023년 116.9%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빅터 가스퍼 IMF 재정담당관은 “미국은 감세정책을 시행하면서 부채를 축소할 계획이 없는 유일한 선진국”이라며 재정정책을 재검토하고 세금을 늘려 부채를 줄일 것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등 선진경제권의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103.7%로 파악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12년부터 100%를 웃돌고 있는데 적어도 2023년까지는 이 아래로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1880년 이래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경제위기 때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정책옵션이 그만큼 더 줄어든다는 뜻이다. 중국 등 신흥시장 경제권의 정부부채 비율도 2023년 56.8%까지 높아져 1880년대 이후로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신흥경제권의 부채비율은 1980년대 남미 외채위기 당시 55%까지 치솟은 바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위해우려 ‘점박이땅벌’ 국내서 첫 발견

    꿀벌류와 먹이 경쟁을 해 양봉에 피해와 무척추동물을 포식하는 ‘점박이땅벌’(?사진?)이 광릉숲에서 발견돼 집중조사가 추진된다. 19일 산림청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2015년과 2017년 광릉숲에서 채집된 곤충표본 확인과정에서 점박이땅벌이 1개체씩 총 2마리가 발견됐다. 점박이땅벌은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의 세계 100대 외래생물이자, 환경부가 지정한 위해우려 외래 곤총 100종에 포함돼 있다. 위해우려종은 유입시 자연생태계 피해가 우려되는 생물로, 이미 유입된 ‘생태계 교란종’과 구별된다. 점박이땅벌은 몽골과 중국 북부, 일본 북해도 등 북반구에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호주·뉴질랜드 등 남반구 지역에 침입해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뉴질랜드에서는 점박이땅벌과 독일땅벌로 인한 경제적 피해액이 연간 800억원으로 추산됐는데 과수 뿐 아니라 원예, 사람까지 공격해 지난해부터 박멸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56년 국내 분포가 처음 기록됐지만 2013년 전문가 연구, 검증을 통해 잘못이 확인돼 국내 분포종에서 제외됐다. 이로 인해 광릉숲 발견종이 외래유입 또는 한국 자생종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립수목원은 관계부처 및 전문가 회의를 개최해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점박이땅벌의 국내 분포 및 서식 조사, 국내 토착자생종 또는 외래종인지에 관한 분석 등의 연구를 추진하고 방제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발견지역인 광릉숲에 곤충트랩을 설치했다. 이유미 원장은 “점박이땅벌이 국내에서 처음 발견돼 다부처 자문회의를 거쳐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며 “도심으로 확산될 수 있어 초기 방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월드 Zoom in] 68만원 월급 받는 中 인터넷 검열관 “하루 영상 1000개 봐… 실수땐 해고”

    중국 인터넷기업들의 최대 고충은 미국의 도전이나 첨단기술 개발이 아니라 공산당의 강력한 검열 정책이다. 정책에 따라 인기 애플리케이션이 폐쇄되고, 기업 대표는 ‘기술은 사회주의 핵심 가치를 따라야만 한다’는 사과문을 구구절절 올려야 한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16일 인기 뉴스 사이트인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오늘의 헤드라인) 등에서 콘텐츠 검열관으로 일하는 젊은이들의 고충을 자세히 소개했다. 최근 중국 당국이 사용자가 2억명으로 추산되는 코미디 동영상 앱 ‘네이한돤즈’(內涵段子)를 폐쇄했다. 사회 분위기를 해치는 저속한 콘텐츠를 양산한다는 게 이유였다. 운영사인 진르터우탸오의 창업자 장이밍((張一鳴)은 이에 사과하고 게시물 검열 인력을 6000명에서 1만명으로 늘렸다. 역시 ‘상스러운 사용자 동영상’ 탓에 앱스토어에서 삭제당한 동영상 공유 사이트 ‘콰이서우’(快手)도 콘텐츠 감독 인력을 2000명에서 5000명으로 확대했다. 7억명이 넘는 중국의 네티즌들이 올리는 동영상, 음악, 사진, 메시지 중 공산당이 금지한 것이 없는지 찾아내는 게 인터넷 검열관들의 역할이다. 이들은 주로 인건비가 싼 톈진, 우한, 청두 등 2선 도시에 거주하는 언론학, 법학 전공 대학 졸업생이다. 월급 약 4000위안(약 68만원)에 일요일도 하루 1000개씩 동영상을 봐야 한다. 만약 당국이 금지한 내용이 있는 동영상의 게시를 허가했다가는 당장 해고될 수도 있다. 산시성 시안에서 사이트 검열관으로 일하는 한 여성은 “혹시라도 저작권 문제가 있거나 당국에서 삭제하라고 요구한 동영상을 허가했다가는 벌금을 물거나 해고당하기 때문에 종종 회사에서 잘리는 악몽을 꾼다”고 털어놓았다. 극심한 스트레스도 동반하지만 중국 젊은이들에게는 인터넷 검열관이 신종 유망직업으로 통한다. 심각한 취업난 속에서 채용 규모가 확대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콰이서우에는 하루에만 1020만건의 비디오가 올라온다. 현재 중국 인터넷 게시물의 80~90%는 사용자가 직접 만든 것이라 필요한 인력은 갈수록 증가한다. 인터넷 기업들은 이미 공산당 사상이 학습된 공산당원이나 공산주의청년단을 검열인력으로 선호한다. 선발되면 일주일간 1989년 중국 민주화 운동인 톈안먼 사태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는 등 사상학습을 받는다. 사회 반동적인 이미지를 암기했다가 시험을 통과한 다음에 비로소 검열관으로 일한다. 음란한 영상보다는 정치적으로 불손한 내용을 거르는 게 주요 임무다. 인터넷 검열 대행업체도 생겨 에어비앤비와 같이 중국에 진출한 외국 회사의 인터넷 게시물도 걸러낸다. 미디어산업 총괄 부처인 신문출판광전총국에는 최근 네이한돤즈 이용자들이 몰려가 자동차 경적을 울려대는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이 부서가 공산당 중앙선전부로 흡수되면서 중국의 인터넷 통제는 한층 극심해질 전망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여의도의 40배 ‘무늬만 공원’ 복원

    여의도의 40배 ‘무늬만 공원’ 복원

    정부가 공원 부지로 묶어만 놓고 오랜 기간 방치해 온 개인 소유의 땅을 단계적으로 구입하기로 했다. 이렇게 사들이는 땅이 여의도 면적(2.9㎢)의 40배에 달하고 매입 비용만 13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국토교통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일몰제(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동 효력 소멸)에 대비한 도시공원 조성 등 장기 미집행시설 해소 방안’을 국무회의에 보고했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1999년 사유지를 공원 등으로 지정한 뒤 아무런 보상도 없이 장기간 방치하는 것은 ‘사유재산권 침해’라면서 헌법 불일치 결정을 내렸다. 즉 지방자치단체가 공원, 도로, 학교 등으로 지정했더라도 20년 동안 후속 조치가 없으면 효력을 잃게 된 것이다. 이 경우 평소 다니던 등산로가 막히거나 즐겨 이용하던 공터에 철조망이 세워질 수 있다. 이렇듯 2020년 7월 효력을 상실하는 전국의 도시계획시설은 703.3㎢이며, 이 중 56%인 397㎢가 공원 부지다. 국토부는 도시공원 부지의 3분의1인 115.9㎢를 ‘우선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지자체가 부지를 매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 부지를 사들이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13조 6000원으로 추정된다. 지자체가 공원 부지 매입을 위해 지방채를 발행하면 국토부가 이자의 최대 50%를 5년 동안 지원하는 방식이다. 지방채 이자율을 2.4%로 가정했을 때 최대 지원액은 7200억원이다. 국토부는 또 지자체의 국공채 발행 한도를 높이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도시생태 복원사업, 도시숲 조성 사업 등 다른 부처가 시행하는 사업에 도시공원을 대상지로 넣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자체가 토지를 빌려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는 ‘임차공원’ 제도도 도입할 계획이다. 어쩔 수 없이 공원에서 해제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난개발 등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나온다. 이에 국토부는 지자체 등과 함께 시장 상황을 조사하는 등 부동산 투기 방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시론] ‘한국형 新중동정책’의 길/송웅엽 주이라크 대사

    [시론] ‘한국형 新중동정책’의 길/송웅엽 주이라크 대사

    중동이 변하고 있다. 변화의 핵심은 ‘이슬람주의(Islamic Fundamentalism)의 퇴조와 위로부터의 개혁’이다. 중동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고, 이 변화는 어떤 가능성을 말해 주는가. 우리는 중동을 상반적 가치로 인식한다. 사우디 왕자와 시리아 난민, 두바이 마천루와 요르단 난민촌, IS 테러와 UAE 루브르박물관, 테러 같은 자극적인 뉴스는 중동을 이해하는 한계일지 모른다. 중동을 이해하려면 이슬람주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을 통해 뿌리내린 이슬람주의는 아프간에서 소련에 대한 지하드(성전)를 통해 성장하다 1991년 제1차 걸프전을 계기로 악명 높은 테러단체 알카에다를 키웠다. 2011년 시작된 아랍의 봄이 좌절된 후 IS라는 돌연변이를 낳았다. 2014년 6월 아부 바르크 알바그다디는 시리아 락까와 이라크 모술을 IS의 정치와 경제 수도로 선포하고, 스스로를 ‘칼리프’라 칭했다. IS 수립은 1916년 사이크스피코협정에 따른 자의적 국경선 설정 이후 처음으로 이슬람 공동체라는 염원에 다가섰다는 희망을 일부에게 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의 극단적인 정책들은 이슬람 내부에서도 반발을 샀고, 지난해 12월 이라크에서 완전 격퇴되면서 수립 3년 반 만에 몰락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제 이슬람주의는 역사의 대세에서 밀려난 형국이다. 그리고 그 자리를 새로운 시도가 채우고 있다. 바로 탈석유 산업다변화와 온건한 이슬람 국가로의 개혁을 추구하는 사우디가 대표적이다. 2016년 4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사우디 경제의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신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홍해 연안에 5000억 달러 규모의 첨단 미래도시 ‘네옴시티’를 건설하고, 첨단기술과 신재생에너지, 엔터테인먼트 산업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미스터 에브리싱’(Mr. Everything)이라 불리는 이 젊은 왕세자는 지구상 가장 보수적인 이슬람 왕국을 온건한 이슬람 국가로 만들겠다고 선언하며, 왕족들의 특권을 제한하고, 여성의 운전금지 등 종교적 규제들도 풀기 시작했다. ‘아부다비 경제비전 2030’, ‘마스다르 시티 프로젝트’, ‘카타르 국가 비전 2030’, 그리고 두바이의 ‘이슬람 경제수도 계획’과 같이 중동에서는 탈석유, 포스트 이슬람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대대적인 개혁이 일어나고 있다. 혁신을 통한 산업 고도화와 미래를 대비한 전략과 패러다임을 추구하는 가운데, 금융, 문화, 교육, 보건, 관광 허브를 만들어 국가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모색하는 것이다. 40여년 전 중동 사막에서 흘렸던 우리 근로자들의 피땀이 우리 경제발전의 동력을 제공했다면, 지금 중동의 변화는 우리에게 다시 기회를 준다.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의 UAE 방문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중동의 우리에 대한 인식은 매우 우호적이다. 우리의 성장을 좋은 경제발전 모델로 인식하고 있으며, 드라마와 케이팝을 통해 우리 문화에 공감하고 있다. 특히 건설산업에서 보여 준 열정과 책임감은 큰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건설이라는 하드파워에 서비스와 디지털산업이라는 소프트 파워를 겸비한 한국의 ‘스마트 파워’는 그 위상이 높다. 중동 개혁은 고부가가치 산업과 고급 인력 진출이라는 새 시장을 우리에게 줄 수 있다. IS 퇴출 과정에서 발생한 이른바 ‘상처 입은 늑대’(IS 잔존세력)를 끌어안고 피해를 복구하는 재건산업도 우리 기업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 이라크 재건사업만도 세계은행 추산에 따르면 882억 달러에 이른다. 이처럼 경제 성장과 정치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우리의 경험은 중동의 변화와 함께하면서 세계의 화약고 중동을 새로운 화합의 장으로 변화시키는 데 일조할 것으로 확신한다. 이것이 바로 중동의 근본적인 변화와 함께할 우리의 새로운 외교정책, 이른바 ‘한국형 신(新)중동정책’의 핵심 방향이 될 것으로 본다. 이는 우리의 세계사적 기여이자 책무다. 우리 싱크탱크와 국민들의 지혜가 모여 세계사에 기여할 한국형 신중동정책의 각론이 충실하게 쌓여 가기를 기대한다.
  • 팔면 팔수록 적자… 쿠팡 자본잠식 ‘쇼크’

    작년 6388억원 사상 최대 적자 티몬·위메프도 여전히 ‘적자늪’ 업체 “현금 확보”… 위기론 반박 ‘로켓배송’으로 유명한 전자상거래 기업 쿠팡이 지난해 6000억원이 넘는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티몬에 이어 쿠팡마저 자본잠식에 빠지면서 온라인쇼핑업계 전반의 위기감으로 확산되고 있다. 쿠팡은 16일 지난해 매출 2조 6846억원, 영업 손실 638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자본금을 완전히 까먹고도 2610억원이 ‘펑크’났다. 전년 대비 매출은 40.1% 증가했지만 영업 손실도 13% 늘었다. 쿠팡에 희비를 안긴 장본인은 ‘로켓배송’이다. 로켓배송은 김범석 쿠팡 대표가 2014년 야심차게 시작한 서비스다. 소비자가 주문을 하면 로켓처럼 신속하게 하루 안에 배송해 준다. 소비자들의 호응이 기대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문제는 그에 따른 물류 인프라 확장과 재고 확대였다. 쿠팡 측은 “로켓배송 대상 품목이 700만종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고정비 부담 등이 늘어나면서 영업 손실도 커졌다”고 털어놓았다. 최근 3년간 누적 적자는 1조 2700억원이 넘는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쿠팡에 투자했던 1조 1000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앞서 티몬도 지난해 매출 3562억원, 영업손실 1185억원을 기록하면서 자본금을 까먹었다고 발표했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자본금(2676억원)이 남아 있었지만 지난해 마이너스 2861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1년 사이 자본 변동 폭이 5500억원이 넘는다. 또 다른 전자상거래 업체 위메프도 지난해 영업 적자(417억원)를 기록하면서 여전히 자본잠식 상태다. 온라인쇼핑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 행진을 이어가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영업 이익 623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보다 6.9% 감소하며 불안한 모습이다.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 11번가는 독립 법인이 아니어서 영업 이익을 공개하지 않지만 지난해 1000억원대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년째 ‘치킨게임’을 벌여 온 온라인쇼핑업계가 근본적인 생존 위기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팔면 팔수록 적자가 커지는 구조여서 조만간 쓰러지는 업체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다. 당사자들은 펄쩍 뛴다. 쿠팡 관계자는 “지금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매출을 키워 나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영업 손실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면서 “증자 등을 통해 현금도 8130억원 확보했다”고 반박했다. 티몬 측도 “자본잠식은 맞지만 영업 손실이 감소하는 추세”라고 해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받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조만간 쓰러지는 업체가 나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아베 지지율 최악… 고이즈미 “6월 국회 임기는 채울 듯”

    ‘정치 스승’ 고이즈미 사임 전망 “아베, 내년 참의원 선거에 걸림돌” 안팎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지도가 취임 이후 최악으로 떨어졌다. 아베 정권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지난달보다 4% 포인트 상승하면서 제2차 아베 내각 출범(2012년 12월) 이후 5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주말인 지난 14일 도쿄 중심부 국회의사당 앞에서 3만명(주최측 추산)이 모인 가운데 열린 아베 내각 퇴진 시위에서 나타난 싸늘한 민심이 여론에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아사히신문이 16일 보도한 4월 여론조사(14~15일 전화설문) 결과에 따르면 아베 내각 지지율은 31%로, 2차 아베 정권 출범 이후 가장 낮았던 지난달과 같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2%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6%는 최근 아베 총리의 언행에 대해 “신용할 수 없다”고 했고, 59%는 “장기 집권의 폐해를 느낀다”고 응답했다. 정권 지지율 하락의 결정타가 되고 있는 ‘모리토모 학원’과 ‘가케 학원’ 등 두 사학재단 파문과 관련한 아베 총리 측의 설명에 대해서는 76%가 “납득할 수 없다”고 반응했다. 전날 보도된 교도통신의 여론조사에서도 내각 지지율이 보름 전 실시했던 동일한 조사보다 5.4% 포인트나 떨어지면서 37.0%로 내려앉았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7.5%에서 52.6%로 5.1% 포인트 높아지며 과반을 넘어섰다. 여성 응답자만 놓고 보면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29.1%까지 떨어졌다. 일본 정가에서는 정권에 대한 지지율이 20%대에 진입하면 총리가 사퇴해야 하는 수준이라는 말이 통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9월 차기 자민당 총재에 어울리는 인물에 대한 물음에서 아베 총리는 아사히신문 조사와 교도통신 조사에서 각각 2위와 3위로 밀렸다. 아사히신문 조사에서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27%, 아베 총리가 22%였다. 교도통신 조사에서는 이시바 전 간사장 26.6%, 고이즈미 신지로 의원 25.2%, 아베 총리 18.3%로 나왔다. ‘아베 총리의 정치적 스승’으로 알려져 있는 고이즈미 전 총리는 주간지 슈칸아사히와 가진 최신호 인터뷰에서 아베 정권의 전망에 대해 “위험해졌다. 아베 총리의 (총리직) 사퇴는 현 국회가 끝나는 때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현재 소집돼 있는 통상국회(정기국회)는 오는 6월 20일까지 지속된다. 아베 총리는 고이즈미 전 총리가 2002년 북한을 방문했을 때 관방장관으로 수행하는 등 정치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는 “아베 총리가 스캔들과 관련이 있으면 그만둔다고 했지만, 지금은 들통날 거짓말을 뻔뻔하게 하고 있다고 국민은 생각한다”고 말했다. 6월 사퇴를 전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모리토모·가케 학원 문제에 깊이 연루돼서 내년 여름 참의원 선거에 영향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국회가 끝나면 1년 전부터 참의원 선거운동 준비를 하므로 공천할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며 “아베 총리로는 선거를 할 수 없다고 후보들이 불안해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소나무 집단고사’ 석포제련소…산림청, 6월 중 환경 정밀조사

    ‘소나무 집단고사’ 석포제련소…산림청, 6월 중 환경 정밀조사

    산림청이 오는 6월 중 경북 봉화 석포제련소 주변 산림 고사지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할 계획을 밝히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지역은 낙동강과 안동댐 상류 지역으로 그동안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했지만 환경부·지방자치단체 조사 등에서 명확한 원인 규명이 이뤄지지 못했다. 산림청 조사는 확대되고 있는 석포제련소 주변 산림 피해 원인을 파악하고 복원 방안을 마련키 위한 것이다.16일 산림청에 따르면 석포 지역에서 소나무림의 집단 고사가 발생하는 등 현재 산림 피해 규모가 87㏊에 달한다. 특히 제련소 주변 3~4㏊는 완전 고사하는 등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그동안 환경단체 등에서는 제련소에서 배출한 오염물질을 주원인으로 지목했지만 환경부와 지자체 조사에서는 외부 오염물질 비중이 10~50%, 그것도 지역에 따라 차이가 커 오염원을 특정하지 못했다. 과거 광산지로 자연 상태 중금속 농도가 높고, 산불 피해로 토질이 나빠지면서 병해충이 발생했다는 분석도 제기되면서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았다. 산림청 관계자는 “수목의 고사 형태가 산불이나 병해충에 의한 피해와 달라 오염물질로 인한 피해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원인 규명 없이 복원해 봐야 피해가 반복될 수밖에 없어 산림 피해지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그동안 진행된 환경부 조사 내용을 분석해 정밀조사가 필요한 분야를 선별키로 했다. 토양, 대기순환, 식물생리·생태 등 각 분야 전문가로 조사단을 구성해 산림피해의 직접 원인과 오염 기여도를 분석한다. 조사 결과에 따라 복원비 및 토양 정화 의무 등이 부과되고 관리기관들의 책임론도 불거질 수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산림청은 토양 개량 없이 산림 복구에만 최소 2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상익 산림환경보호과장은 “피해지가 산림오염에 한정된 것이 아닌 데다 과학적 데이터도 부족하다”며 “환경부의 대기환경 오염원 자료 등을 요청하는 부처 협조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소나무 집단고사’ 석포제련소산림청, 6월 중 환경 정밀조사

    산림청이 오는 6월 중 경북 봉화 석포제련소 주변 산림 고사지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할 계획을 밝히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지역은 낙동강과 안동댐 상류 지역으로 그동안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했지만 환경부·지방자치단체 조사 등에서 명확한 원인 규명이 이뤄지지 못했다. 산림청 조사는 확대되고 있는 석포제련소 주변 산림 피해 원인을 파악하고 복원 방안을 마련키 위한 것이다.16일 산림청에 따르면 석포 지역에서 소나무림의 집단 고사가 발생하는 등 현재 산림 피해 규모가 87㏊에 달한다. 특히 제련소 주변 3~4㏊는 완전 고사하는 등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그동안 환경단체 등에서는 제련소에서 배출한 오염물질을 주원인으로 지목했지만 환경부와 지자체 조사에서는 외부 오염물질 비중이 10~50%, 그것도 지역에 따라 차이가 커 오염원을 특정하지 못했다. 과거 광산지로 자연 상태 중금속 농도가 높고, 산불 피해로 토질이 나빠지면서 병해충이 발생했다는 분석도 제기되면서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았다.산림청 관계자는 “수목의 고사 형태가 산불이나 병해충에 의한 피해와 달라 오염물질로 인한 피해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원인 규명 없이 복원해 봐야 피해가 반복될 수밖에 없어 산림 피해지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산림청은 그동안 진행된 환경부 조사 내용을 분석해 정밀조사가 필요한 분야를 선별키로 했다. 토양, 대기순환, 식물생리·생태 등 각 분야 전문가로 조사단을 구성해 산림피해의 직접 원인과 오염 기여도를 분석한다. 조사 결과에 따라 복원비 및 토양 정화 의무 등이 부과되고 관리기관들의 책임론도 불거질 수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산림청은 토양 개량 없이 산림 복구에만 최소 2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상익 산림환경보호과장은 “피해지가 산림오염에 한정된 것이 아닌 데다 과학적 데이터도 부족하다”며 “환경부의 대기환경 오염원 자료 등을 요청하는 부처 협조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가슴에 묻지만,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가슴에 묻지만,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역사 속으로 文대통령 “안전 대한민국 다짐”“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4주년 추모 행사인 정부 합동 영결·추도식이 16일 오후 3시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 내 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렸다. 세월호 참사 4년, 1462일 만에 열린 영결·추도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이낙연 국무총리, 김상곤 교육부 장관, 김동연 기획재정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등 정부 측 인사들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전국 곳곳에서 온 시민 등 6000여명(경찰추산)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사고의 진상을 반드시 규명하겠다고 다짐했다. 행사는 참석자 전원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 304명을 위한 묵념으로 시작했다. 추모 노래인 ‘잊지 않을게’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안산 전역에 추모 사이렌이 울려 퍼졌다. 전명선 4·16 세월호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이날 추도사에서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세월호 침몰과 구조 단계에 대한 원인과 책임은 다시 규명돼야 한다”면서 “오늘 합동 영결·추도식은 희생자 304명의 완전한 명예회복을 위한,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조사 낭독을 통해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문재인 정부는 세월호를 늘 기억하고 참사의 진실을 완전히 규명하고 교훈을 깊게 새기면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 메시지를 통해 “유가족과 국민 앞에서 세월호의 완전한 진실 규명을 다짐한다”면서 “선체조사위와 세월호 특조위를 통해 진실을 끝까지 규명하고, 세월호를 바로 세우는 대로 아직 하지 못한 구역의 수색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4·16생명안전공원’은 세월호의 아픔을 추모하는 그 이상의 상징성을 가진다”면서 “안산시민과 국민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어 보겠다”고 약속했다. 세월호 참사 직후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 설치돼 4년간 추모객을 맞아 온 합동분향소는 이날 정부 합동 영결·추도식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지금까지 다녀간 추모객은 73만여명에 이른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하나금융 “어린이집 3년간 100개 건립”

    하나금융 “어린이집 3년간 100개 건립”

    지역 균형발전 고려 비수도권에 운영 인력 5500여명 창출 효과 김정태 회장 “저출산 문제 해결” 하나금융그룹은 2020년까지 직장어린이집 10개와 국공립어린이집 90개 등 어린이집 100개를 세우겠다고 15일 밝혔다.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보육지원 사업을 펼치는 것이다.국공립어린이집은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직장어린이집은 그룹 내 수요 조사를 한 뒤 건립할 예정이다. 지역 균형발전을 고려해 주로 비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어린이집 건립을 추진한다. 현재 국공립어린이집은 서울 및 수도권에만 집중돼 있어 비수도권과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하나금융은 어린이집 건립이 완료되면 아동 9500여명을 돌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어린이집 운영과 관련된 인력 등 5500여명의 직간접적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어린이집 건립에 투입하는 예산은 정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1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저출산·고령화 문제는 한국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기업과 사회의 상생 발전에 기여하는 사회공헌 활동이 확산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2008년에도 국내 최초 민자 유치 보육시설인 ‘하나푸르니 신길 어린이집’을 설립하는 등 보육지원 사업을 꾸준히 펼쳤다. 하나금융은 현재 8개의 임직원 대상 직장어린이집, 6개의 지역사회 대상 국공립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달부터 초등학교에 입학한 자녀가 있는 직원은 출근시간을 1시간 늦춰 주는 제도도 시행 중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기초연금 노인 169만명 통신비 하반기 최대 월 1만 1000원↓

    하반기부터 기초연금을 받는 노인 169만명이 최대 월 1만 1000원씩 이동통신요금을 감면받는다. 감면 총액은 연간 1877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 개정안과 고시안이 시행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65세 이상 노인 중 소득·재산이 하위 70%에 해당하는 이들은 기초연금뿐만 아니라 이동통신요금 감면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올해 기초연금 수급 소득인정액 기준은 노인 단독가구의 경우 131만원, 부부 가구의 경우 209만 6000원으로, 소득이 그 이하이면 혜택을 받는다.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은 13일에 규제개혁위원회의 규제심사를 참석 위원 전원 합의로 통과했으며, 앞으로 법제처 심사, 차관회의, 국무회의 등을 거쳐 공포·시행된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말 시행된 저소득층 요금감면 제도가 136만명에게 적용돼 연간 2561억원의 감면 효과를 내는 등 전체 취약계층 요금 감면 효과가 연 4438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기초연금 수급자에 대한 구체적인 감면 수준은 향후 ‘보편적 역무 손실보전금 산정 방법 등에 관한 기준’ 고시 개정을 통해 결정된다”며 “월 1만 1000원 한도에서 무료 이용자 발생 등의 문제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한국, 미국 ‘환율조작국’ 지정 피했다…‘관찰대상국’에 포함

    한국, 미국 ‘환율조작국’ 지정 피했다…‘관찰대상국’에 포함

    우리나라가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을 피했다.미국 재무부는 13일(현지시간) 발표한 반기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을 환율조작국으로 분류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 10월에 이어 계속 관찰대상국(monitoring list)으로 유지했다. 이로써 지난 2016년 2월 미국 교역촉진법 발효 이후 다섯 차례 연속 관찰대상국 리스트에 올랐다. 미국 재무부는 교역촉진법에 따라 매년 4월과 10월 의회에서 주요 교역상대국의 환율 조작 여부를 조사한 보고서를 제출한다. 이번 보고서에서 종합무역법상 환율조작국 또는 교역촉진법상 심층분석대상국으로 지정된 나라는 없었다. 앞서 우리 정부는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이 낮다고 보면서도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환율 주권 방어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과 통화해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관찰대상국에 우리나라 외에도 중국, 일본, 독일, 스위스 등 기존 5개국에 인도가 추가됐다. 미국은 1988년 종합무역법을 제정해 환율조작국을 지정해왔는데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에 따라 2015년 교역촉진법을 제정해 환율조작국 기준을 구체화했다.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는 ▲현저한 대미 무역수지 흑자(200억 달러 초과) ▲상당한 경상수지 흑자(GDP 대비 3% 초과) ▲환율시장의 한 방향 개입 여부(GDP 대비 순매수 비중 2% 초과) 등 세 가지 기준으로 결정된다. 세 가지 모두 해당하면 심층분석대상국, 즉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고, 2개 항목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면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는 대미무역 흑자(2017년 230억 달러)와 경상흑자(GDP 대비 5.1%) 부분이 지적됐다. 보고서 추산으로는 우리나라의 외환시장 개입 규모는 90억 달러(순매수 규모 GDP 0.6%)로 나타났다. 새롭게 관찰대상국에 오른 인도는 대미무역 흑자와 함께 외환시장 순매수 개입 규모가 과다하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보고서는 한국에 대한 정책권고 사항으로 “외환시장 개입은 무질서한 시장 환경 등 예외적인 경우로 제한돼야 하고, 외환시장 개입을 투명하게 조속히 공표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또 “한국은 내수를 지지하기 위한 충분한 정책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더욱 확장적인 재정 정책이 경기 회복과 대외 불균형 축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권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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