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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전 경기북부 90분 정전 불구 ‘먹통’

    28일 정오쯤 경기 고양 파주 일대에 한 시간 여 동안 전기공급이 중단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한 낮에 발생한 정전이라 대규모 혼란은 없었지만 영화관이나 식당 등을 이용하던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승강기 멈춤 등의 사고도 소방당국에 2~3건이 신고됐다. 그러나 한전은 주민들에게 별다른 안내방송이나 문자 안내가 없었고 전화연결도 제대로 안돼 시민들이 분통을 터트리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전력에 경기북부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쯤 파주 운정신도시를 비롯해 야당동·동패동·상지석동· 조리읍 능안리 일대와 고양시 고봉동 일원(지영동·설문동·사리현동)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정전은 운정 동패고등학교 인근에서 도로굴착 작업을 하다가 고압 전선을 건드리면서 발생했다. 한전 측이 긴급 복구작업을 벌여 고양지역에는 약 20분 만에 전기공급이 재개됐지만, 파주지역 전기공급 재개에는 약 1시간 20분이 걸렸다. 세대별로 실제로 정전 불편이 해소되기까지는 30분∼1시간의 시간이 더 걸렸다. 한전은 이번 정전 피해를 본 곳이 1596호(계랑기 기준)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전 경기북부지역본부 측은 “일반인이 파주시가 발주한 상수도공사를 위해 굴착작업을 하던 중 땅속에 매설된 한전 고압선로에 외상을 입혀 정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현대차 노조, 광주형 일자리 완전 폐기 촉구

    현대자동차 노조가 광주형 일자리의 완전 폐기를 촉구하고 나섰다. 현대차 노조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광주형 일자리는 제3지역 추진이나 공모제 전환을 해서는 안 되며, 완전히 폐기돼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최근 여당 일각에서 제3지역론과 공모제 전환론이 언급되는 것에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는 과잉중복투자로 70여만대 생산시설이 남아도는 한국 자동차산업 몰락을 촉발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미국 25% ‘관세 폭탄’ 협상 결과에 따라 국내 공장 가동률이 현저히 낮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가 전면 철회되지 않으면 더욱 강력한 대정부 투쟁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또 자체 분석 결과 ‘반값’ 임금 공장이라고 불리는 광주형 일자리 노동자 평균 초임이 4200만원(지자체 지원금 700만원 포함)으로 추산돼 현대차 초임 4800만원(성과급 800만원 제외)의 87.5%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차 10만 대 생산공장은 수익성이 낮아 지속가능성이 작고 일자리 역시 공장 자동화 등으로 1만 2000여개가 아닌 3000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광주광역시와 현대차가 합작법인을 만들어 광주에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10만 대 생산공장을 짓고 노동자에게 기존 자동차 업계 임금 절반을 제공하는 것이다. 광주시가 한국노총 등과 합의해 추진하고 있으나 민주노총과 현대차 노조는 ‘기존 일자리 빼앗기’ 정책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한편 일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광주형 일자리가 조속히 합의되지 않으면 내년에 투입될 예산이 반영되지 않을 것을 우려하며 제3지역이나 공모제로 전환해 추진하는 방안을 언급하기도 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난민 76만명과 더불어 사는 요르단… 일부선 “내 일자리 잃을라”

    [글로벌 인사이트] 난민 76만명과 더불어 사는 요르단… 일부선 “내 일자리 잃을라”

    서너 살쯤 된 난민 사내아이가 지난 13일 요르단의 자타리 시리아 난민 캠프 초입에서 기자에게 손을 흔들었다. 아이는 맨발이었다. 자신과 다른 외모의 한국 기자가 신기했던 것일까. 숱 많은 속눈썹 아래 까만 눈동자가 기자를 응시했다.기관총을 어깨에 맨 요르단 군인들 십수명이 지키는 출입구 바리케이드를 지나 캠프에 발을 디뎠다. 캠프는 거대한 도시였다. 셀 수 없이 많은 컨테이너 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기자를 안내한 유엔난민기구(UNHCR) 관계자는 “자타리는 요르단 최대 난민 캠프다. 현재 난민 8만명이 산다”고 말했다. 컨테이너 집 외벽에는 색색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UNHCR 관계자는 “난민들이 직접 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난민 범죄 심각하지 않아 캠프 치안을 담당하는 알 수디 요르단 시리아 난민국 대령은 “요르단은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직후부터 인도주의적 이유에서 난민을 수용했다. 난민들이 시리아 국경에서 가까운 자타리에 모여들었다. 요르단 정부는 2012년 7월 자타리 캠프를 정식으로 열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난민 캠프 내부 범죄율은 요르단의 다른 도시와 비교했을 때 보통 수준”이라면서 “국경에서 보안검사를 거쳐 난민을 받는다. 지금까지 테러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캠프 내 학교와 별개로 난민들의 교양 교육, 여가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커뮤니티센터’에 들어갔다. 센터는 방 1개짜리 건물 대여섯 개로 구성돼 있었다. 이 가운데 한 개 건물은 전시장이었다. 시멘트 벽면에 난민들이 그린 그림을 걸었다. 울 것 같은 눈으로 캔버스 밖을 응시하는 소년, 한쪽 다리를 잃은 어린이 등을 그렸다. 내전의 아픔이 전해졌다. 그림을 그린 탐만 알나벨시(26)는 “시리아에 돌아가면 군대에 징집되고 싸우다 죽을 것”이라면서 “고국에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내전으로 형 죽어···시리아로 안 돌아가” 센터에서 나와 22세 청년 아흐마디 살림의 집으로 발길을 옮겼다. 10평이 채 안 되는 컨테이너 집에는 거실, 침실, 화장실이 있었다. 살림은 “2013년 시리아에서 탈출했다. 내전으로 형을 잃었다. 다른 형제는 옥살이를 하고 있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요르단에서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오후 5시 땅거미가 내려앉았다. 거리에 불이 하나 둘 켜졌다. 서방 언론이 프랑스 파리 중심가에 빗대 ‘샹젤리제’라고 부르는 자타리 캠프 내 시장이 난민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UNHCR 관계자는 “자타리에 상점이 3000개쯤 된다”고 했다. 이튿날 아즈락의 시리아 난민 캠프를 방문했다. 아즈락 캠프 관계자는 “자타리는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캠프다. 아즈락은 자타리가 포화상태에 이른 2014년 4월 건립했다. 아즈락은 자타리의 문제점을 보완해 계획적으로 지었다”면서 “최대 12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 지금은 약 4만명이 머문다”고 밝혔다. 아즈락은 컨테이너 가옥 배치부터 정연했다. 자타리에 비해 아즈락 난민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자타리 난민들은 기자에게 먼저 다가와 말을 걸고 악수를 청했다. 아즈락 난민들은 좀처럼 미소를 보이지 않았다. UNHCR 관계자는 “아즈락에는 국경을 건너다가 요르단 정부에 억류되는 등 고초를 겪은 난민들이 모여 있다. 경계심이 강한 편”이라고 말했다. 아즈락 커뮤니티센터는 자타리의 그것보다 더 컸다. 입구에 커다란 일장기가 걸려 있었다. UNHCR 측은 “일본 정부가 아즈락 내 커뮤니티센터 4개를 다 지어줬다”고 말했다. 센터 중심에는 축구장이 있었다. 남학생 몇몇은 헤진 운동화를 신고 뛰었고 몇몇은 맨발로 달렸다. 굳은 얼굴로 캠프 거리를 걷던 학생들은 축구장에서는 웃음을 보였다. 축구장 옆 건물에서는 가수 싸이의 대표곡 ‘강남 스타일’이 흘러나왔다. 문을 열어보니 청년 너댓 명이 웃통을 벗고 역기를 들었다. 운동 중인 한 청년에게 “한국 기자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러 이 음악을 틀은 것이냐”고 물었다. 그는 “아니다. 평소 운동할 때 강남 스타일을 즐겨 튼다”고 답했다. 아즈락에는 그럴듯한 병원이 있었다. 난민 20여명이 복도 의자에 앉아 차례를 기다렸다. 병원 관계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 5일 운영한다. 하루 평균 200명의 난민을 진료한다”면서 “의사 3명, 인턴 1명, 간호사 8명이 있다. 큰 환자가 발생하면 응급차를 불러 인근 큰 병원으로 옮긴다”고 말했다. 자타리와 아즈락 캠프가 이렇게 건강하게 돌아가는 것은 국제사회의 도움 덕분이라고 UNHCR 암만 사무소에서 만난 스테파노 세베레 요르단 대표가 말했다. 그는 “지난 10월까지 요르단에 미국, 유럽연합(EU), 캐나다 등 각국의 공여금 1억 9750만 달러(약 2236억원)가 전달됐다”면서 “하지만 내전의 장기화로 각국의 피로도가 쌓여 공여금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우려했다. 세베레 대표는 “요르단에는 정부 추산 130만~150만, UNHCR 추산 76만명의 난민이 산다. 이 가운데 80%가 요르단 도시에서 요르단인과 어울려 살아간다”면서 “요르단 청년 실업이 83%에 이를 정도로 사정이 심각하다. 일부 정치인이 난민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 다행히 요르단인들은 난민들의 사정을 이해하고 공감한다. 지역사회와 난민의 갈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난민들 요르단인과 공존 과연 도시 난민의 삶은 어떨까. 지난 15일 요르단 수도 암만에 거주하는 예멘 난민 가정 두 곳에 들렀다. 할리마(45·여)는 가족과 함께 근근이 산다. 할리마는 “UNHCR의 지원금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한다. 가정부 일을 가끔 하지만 일이 별로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내전으로 아들 하나를 잃었다. 남은 아들과 두 딸의 목숨이 걱정돼 2015년 도망쳤다”면서 “난민들은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고국을 떠난 사람들이다. 한국에 간 예멘인들도 전쟁이 아니었다면 결코 한국에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할리마의 어머니 아틀리아 후세인(72)은 “내전이 끝나면 눈 깜빡할 사이에 예멘에 돌아가겠다. 예멘의 공기와 흙 모두 다 그립다”면서 “아들들이 예멘, 사우디, 쿠웨이트, 이집트에 흩어져 있다. 걱정된다”며 울먹였다. 또 다른 예멘 난민 하마드(60) 역시 생활고를 호소했다. 그는 “나는 심장질환 때문에 일할 수 없다. 아들이 일자리를 찾고 있지만 실업난이 심해 취직이 안 된다. 한국에라도 가고 싶다”면서 “우리 가족은 예멘에서 행복했다. 내전 때문에 예멘에서 탈출할 수밖에 없었다. 좋아서 난민이 되는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난민 일자리 제한… 암암리 타 직종 취업도 하지만 시리아와 이라크 등 주요 무역국의 정치적 혼란으로 인한 요르단의 경제난이 지속되면서 난민을 바라보는 요르단의 시선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운송업에 종사하는 40대 요르단 남성은 “난민들은 그럭저럭 살만한 것 같다. 그들은 요르단인 절반 임금만 받고 일해 그나마 직장을 구한다”면서 “이러다가 내 일자리까지 빼앗길까 걱정된다. 난민들을 시리아로 되돌려 보내자는 것은 아니지만 착잡하다”고 토로했다. 현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법적으로 난민들은 건설업, 농업, 요식업, 수공업 등 4개 업종에만 종사할 수 있다. 요르단인과 일자리 경쟁을 하지 않게 하려는 것”이라면서 “그런데 암암리에 다른 직종에서 일하는 난민들이 있어 요르단인들이 속앓이를 한다. 한 시리아 난민이 프리랜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한다는 소문도 있었다”고 전했다. 글 사진 자타리·아즈락·암만(요르단)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뉴스 in] 요르단 최대 난민 캠프를 가다

    [뉴스 in] 요르단 최대 난민 캠프를 가다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직후 난민들은 인접국 요르단으로 몰려들었다. 유엔난민기구(UNHCR) 추산 요르단 내 난민은 시리아·이라크·예멘 등에서 온 76만명에 이른다. 이렇게 많은 난민이 요르단인과 평화롭게 공존한다. 비결은 무엇일까. 예멘 난민을 받아들이느냐 마느냐를 두고 한국 사회가 한 차례 몸살을 앓은 가운데, 요르단 자타리·아즈락 캠프의 난민과 암만의 도시 난민을 만났다.
  • 경찰 “KT 화재, 실화나 방화 가능성 낮아”

    경찰 “KT 화재, 실화나 방화 가능성 낮아”

    KT 아현국사(아현지사) 화재가 실화나 방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6일 KT 아현지사 화재 2차 합동 감식을 진행한 뒤 “감식 결과 방화나 담배꽁초 등에 의한 실화 가능성은 작다”면서 “현장에서 수거한 환풍기, 잔해물 등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과 통신구 복구 시 추가 발굴된 잔해 등을 통해 화재 원인 및 발화지점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환풍기의 기계적 결함이나 기타 발화 원인을 찾기 위해 현장에서 수거한 환풍기와 시설 잔해를 국과수로 보내 감정을 맡긴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3차 합동 감식 일정은 아직 잡힌 게 없다”면서 “국과수의 감정 결과를 기다려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 한국전기안전공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지사 화재 현장에서 2차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전날 1차 합동 감식에 이어 국과수까지 참여하는 2차 감식에서 본격적으로 각종 장비가 투입돼 정확한 발화 지점과 원인, 책임 소재를 따지는 정밀 조사가 이뤄졌다. 지난 24일 오전 11시 12분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있는 KT 아현지사 건물 지하 통신구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화재가 발생, 광케이블·동케이블 등을 태우고 10여시간 만에 진화됐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아현지사 회선을 쓰는 서울 중구·용산구·서대문구·마포구 일대와 은평구·경기 고양시 일부 지역에서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KT가 제공하는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IPTV 서비스, 카드결제 단말기 등이 먹통이 되면서 일대에서 큰 혼란이 빚어졌다. 소방서는 화재에 따른 재산 피해만 80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美 연구팀 “기후 변화, 성층권에 에어로졸 뿌려 막을 것”

    美 연구팀 “기후 변화, 성층권에 에어로졸 뿌려 막을 것”

    과학자들이 기후 변화에 관한 대책으로 성층권에 화학물질을 뿌려 일부 태양 빛을 막는 방법에 경제성이 있으며 비밀리에 시행될 우려도 적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미국 하버드대와 예일대 등 연구팀은 이른바 ‘태양 지구공학’으로 불리는 이 프로젝트의 실용성과 비용을 조사해 국제학술지 ‘인바이런멘털 리서치 레터스’(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의 핵심인 ‘성층권 에어로졸 분사’(SAI·stratospheric aerosol injection) 기술을 사용하면 지구 온난화의 비율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이 기술은 하부 성층권에 해당하는 고도 20㎞ 부근에 다량의 황산염 입자를 분사하는 것이다. 이는 특수 제작한 고고도 항공기나 열기구 등을 사용하면 가능하다. 또 연구팀은 이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현재 적합한 기술이나 항공기는 없지만, 15년 뒤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황산염을 대량으로 실을 수 있는 신형 항공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는 기술적으로 어렵거나 엄청나게 비싸지도 않다고 말했다. SAI 시스템의 초기 비용은 35억 달러(약 3조 9637억 원)이며 유지 비용은 연간 22억5000만 달러(약 2조 5481억 원)로 추산된다.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우리는 SAI의 타당성에 관한 어떤 판단도 하지 않는다. 단지 불확실하고 야심 찬 이 가상의 구축 프로그램이 기술적인 면에서 15년 뒤에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줄 뿐”이라면서 “이는 놀라울 만큼 경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연구팀은 이 프로젝트가 극단적으로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북반구와 남반구에 있는 여러 국가 간에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연구팀은 SAI 기술이 농업을 위태롭게 하거나 가뭄을 일으키고 또는 극심한 날씨를 유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하버드대의 게르고트 와그너 박사는 “지구 온난화의 비율을 절반으로 줄이는 잠재적 이점을 고려하면 이런 수치는 태양 지구공학의 놀라운 경제성을 보여준다”면서 “수십 개국이 이런 프로그램에 자금을 지원할 수 있으며 이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기술은 그리 특별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하지만 이 프로젝트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는 학자들도 있다.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EPFL)의 기후변화 경제 전문가인 필리프 탈만은 이 시스템은 오히려 더 비싸며 장기적으로는 훨씬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시카코대의 데이비드 아처 지구물리과학부 교수도 “기후 조작은 본질적으로 지속하는 문제를 일시적으로 막는 반창고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구 온난화를 늦출 수 있는 것은 유혹적이지만,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면 인류는 결국 지구를 떠나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가 떠넘긴 문제를 미래 세대가 해결하지 못하면 그들은 한꺼번에 모든 문제를 겪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등록금 1131만원 적정”… N포세대, 대학도 포기할까요

    “등록금 1131만원 적정”… N포세대, 대학도 포기할까요

    김영철 교수 “소득 증가 감안해야” 사립대들 재정난 하소연과 맞닿아국내 등록금 OECD 3~4위 수준 “등록금 인상 대신 정부지원 늘려야”‘국민소득이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사립대 학생 1명당 내는 연간 등록금이 300만원쯤 높아져야 적정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가뜩이나 높은 교육비 부담 탓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부모나 학생 입장에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얘기다. 하지만 사립대들은 “강사 인건비 증가 등 돈 쓸 일은 줄줄이 예정됐는데 정부 재정 지원은 크게 늘지 않았고 등록금도 10년 가까이 반(半) 강제적으로 묶어놓는 게 말이 되느냐”며 반발을 표면화하고 있다. 25일 교육계에 따르면 김영철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재정학연구 11월호에 실릴 ‘등록금 동결 정책과 고등교육 재정 위기’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 1인당 국민소득(명목)은 2015년 3074만 4000원(통계청 추산)으로 2000년(1341만 5000원)보다 2.3배 올랐다. 반면, 사립대의 연평균 등록금은 같은 기간 451만 1000원에서 739만 9000원으로 1.6배 오르는데 그쳤다. “소득증가율을 고려하면 사립대 평균 등록금은 2015년 1033만 8000원, 2017년에는 1131만 1000원까지 올랐어야 했다”는 게 김 교수 주장이다. 지난해 사립대 평균 등록금이 739만 9000원이었으니 그가 말한 적정액보다 391만원 적다. 대학생 부모가 평균적으로 40대 중후반인 점을 고려해 40대 가구주를 둔 2인 이상 가구 소득을 기준으로 보면 적정 등록금은 2017년 기준 973만 7000원 수준이다. 보고서의 주장은 사립대들의 하소연과 맞닿아 있다. 사립대 등록금은 2000년대 중·후반까지 가파르게 오르다가 2010년 이후 동결 상태다. 정부가 등록금 인상 상한(직전 3개 연도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1.5배)을 정하고, 등록금을 올린 대학엔 정부 재정지원사업 참여를 제한하는 등 억제 정책을 썼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내 사립대의 학생 1명당 연간 등록금은 2010년 754만원에서 올해 743만원으로 8년 새 11만원(1.5%) 떨어졌다.대학들은 “더는 줄일 비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도서관 운영비, 연구비, 교육시설 개선비 등의 예산도 확보가 어려워 교육 질이 떨어진다고 주장한다. 특히 내년에는 전임강사를 반드시 1년 이상 임용하고, 방학 중 임금을 지급하는 등의 내용인 강사법이 시행될 가능성이 커 재정 부담이 더 늘게됐다고 말한다. 하지만 등록금 인상은 쉽지 않다. 임은희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사립대 등록금이 수년간 오르지 않았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3~4위 수준으로 비싼 편”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를 쓴 김 교수도 “소득에 비례해 내는 국민연금 등과 달리 대학등록금은 정액 납부가 원칙이라 저소득층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결국 등록금을 올리는 대신 정부가 사립대에 재정지원을 늘려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국내 고등교육예산은 국내총생산(GDP)의 0.7~0.8%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2%)보다 낮다. 지난 23일 열린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서 협의회장인 김인철 한국외대 총장은 “(강사법의 연착륙을 위해서는)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건의했다. 김 교수는 “등록금 동결 정책을 고수하려면 과감하게 재정지원을 할 필요가 있고, 이것이 어렵다면 등록금 동결 정책을 폐기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물가상승률 수준에서의 등록금 인상을 허용하되 정부의 지원 확대로 대학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언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지하 통신구 79m 소실… 완전 복구까지 일주일 걸릴 듯

    지하 통신구 79m 소실… 완전 복구까지 일주일 걸릴 듯

    전화선 16만 회선·광케이블 220조 설치 진입 어려워 진화에만 10시간 이상 걸려 오늘 국과수 합류… 2차 정밀 합동 감식서울 시내 일대에 ‘통신대란’을 불러온 서울 서대문구 KT 아현지사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1차 현장감식이 25일 이뤄졌다. KT도 복구작업에 열을 올리며 피해보상을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통신 가입자 수 등 피해 전모를 밝히지 않았다. 서대문경찰서는 이날 “1차 감식 결과 KT 아현지사 지하 1층 통신구 150m 중 약 79m가량이 화재로 소실됐다”며 “명확한 화재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26일 오전 10시에 국립 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2차 정밀 합동 감식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경찰과 소방, KT·한국전력 등 4개 기관은 육안으로 화재 현장 등을 살피는 1차 합동 현장감식에 착수했다. 이들 기관은 1차 현장감식 결과를 바탕으로 화재 원인과 피해 상황, 화재 책임 여부 등을 논의할 2차 합동 감식을 시행할 예정이다. KT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무선통신은 63%(2883개 기지국 가운데 약 1780개), 인터넷은 97%(가입자 21만 5000명 중 21만명) 복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KT는 피해를 입은 가입자의 정확한 규모를 묻는 질문에는 답을 꺼렸다. KT 관계자는 “아직 화재 원인이 정확히 나오지 않았고, 간접 피해자가 몇 명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발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KT의 휴대전화·초고속인터넷 이용 약관을 보면 고객들이 3시간 이상 연속 서비스를 받지 못하면 KT는 피해 고객들에게 반드시 보상해야 한다.화재가 발생한 통신구에는 전화선 16만 8000회선, 광케이블 220조(케이블 뭉치를 세는 단위)가 설치돼 있었다. 전화선을 고려했을 때 이번 화재로 최소 16만명의 이용자가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곳에 불이 붙으면서 서울 서대문구, 마포구, 용산구, 중구, 은평구 일대와 경기 고양시 일부 지역등에서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KT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IPTV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았다. 피해 지역 상가의 카드 단말기와 현금자동지급기가 작동하지 않았고, 병원 업무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일부 언론사와 회사의 전산망도 다운됐다. 특히 서대문, 용산, 마포 경찰서의 112 신고 시스템이 먹통이 되기도 했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11시 13분쯤 서대문구 충정로 3가 지상 5층, 지하 1층 8881㎡ 규모의 KT 아현지사의 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번 화재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통신구 진입 등이 어려워 오후 9시 20분쯤 완진까지는 10시간이 넘게 걸렸다. 이 사이 통신구의 절반 이상이 불에 타고, 건물 내부 300㎡가 연기에 그을리는 등 80억원가량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마크롱 “유럽 부서지기 쉬워…EU, 브렉시트로부터 교훈 얻어야”

    마크롱 “유럽 부서지기 쉬워…EU, 브렉시트로부터 교훈 얻어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은 영국의 EU 탈퇴, ‘브렉시트’(Brexit)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열린 EU 특별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고 영국의 EU 탈퇴는 “유럽이 부서지기 쉬우며, EU가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EU가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브렉시트에 대해 “오늘은 축하해야 하거나 슬퍼해야 할 날이 아니다”라면서 “독립된 국민의 선택이 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 지도자들은 EU가 평화와 번영, 안전에 대한 약속이라는 점을 잊고 있는 이들로부터 EU를 지키기 위한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의회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묻자 마크롱 대통령은 “영국의 투표 결과를 추측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앞서 EU와 영국은 브렉시트에 공식 합의했다. EU와 영국은 영국의 탈퇴 조건을 담은 브렉시트 합의문과 양측의 무역, 안보협력, 환경 등 미래관계에 대한 윤곽을 담은 ‘미래관계 정치선언’에 공식 서명했다.내년 3월 29일 이전에 브렉시트 합의문이 양측 의회에서 비준되면 양측은 브렉시트의 충격을 최소화하며 영국의 질서있는 EU 탈퇴를 맞이할 수 있게 된다. 반면에 그때까지 브렉시트 합의문이 비준되지 않으면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돼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현재 영국 의회의 강경 브렉시트파 의원뿐만 아니라 EU 잔류를 주장하는 노동당 등 야당 의원들이 브렉시트 합의문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영국 의회의 최종 비준 동의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브렉시트 합의문에 따르면 영국은 내년 3월 29일 EU를 탈퇴하더라도 오는 2020년 말까지 21개월간은 전환(이행)기간으로 설정, 현행대로 EU의 제도와 규칙이 그대로 적용되며 다만 EU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지 못한다. 양측은 전환기간에 무역과 경제협력, 안보 및 국방, 환경 문제 등 미래관계에 대해 본격적으로 협상하게 되며, 양측이 합의할 경우 전환기간을 1년 또는 2년 연장할 수 있다. 또 영국은 EU 회원국 시절에 약속했던 재정 기여금을 수년간 납부해야 한다. 이 금액은 390억 파운드(한화 약 57조 3000억원)‘로 추산된 바 있다. 아울러 양측은 브렉시트 이후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간 ’하드 보더(국경 통과시 통관·통행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를 피하기 위해 별도의 합의가 있을 때까지 영국 전체가 EU의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英·EU ‘합의 이혼문’ 서명… 의회 비준만 남았다

    英·EU ‘합의 이혼문’ 서명… 의회 비준만 남았다

    2년 5개월여간의 기나긴 줄다리기 끝에 유럽연합(EU)과 영국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마무리했다. AP통신 등은 25일 영국을 제외한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이날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주재로 회의를 열어 브렉시트 조건을 다룬 합의문과 브렉시트 이후 양측의 무역·안보협력·환경 등 미래관계에 관한 윤곽을 담은 ‘미래관계 정치선언’을 추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제 EU와 영국은 브렉시트 합의에 대해 양측 의회의 비준 동의를 받아 이를 발효하게 하는 비준절차에 들어갔다. 영국은 EU의 헌법 격인 리스본 조약 규정에 따라 내년 3월 29일 EU를 탈퇴한다. 따라서 내년 3월 29일 전에 EU와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 합의문을 비준하면 양측은 브렉시트의 충격을 최소화, 영국의 질서 있는 EU 탈퇴를 맞이하게 된다.  반면 그때까지 브렉시트 합의문을 비준하지 못하면 아무런 합의 없이 영국이 EU를 떠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된다. 이 경우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일각에선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EU와 영국도 노딜 브렉시트에 대비하고 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오늘은 슬픈 날”이라면서 “영국과 같은 나라가 EU에서 탈퇴하는 것을 보는 것은 기쁨이나 축하의 순간이 아니라 슬픈 순간이자 비극”이라고 말했다.  브렉시트 합의문에 따르면 영국은 내년 3월 29일 EU를 탈퇴하더라도 오는 2020년 말까지 21개월간은 전환기간으로 설정, 현행대로 EU의 제도와 규칙을 그대로 적용한다. 다만 EU의 의사결정 과정에 영국은 참여하지 못한다. 이와 별도로 영국은 EU 회원국 시절에 약속했던 재정 기여금을 수년간 납부해야 한다. 이른바 이혼 합의금으로 불리는 이 금액은 390억 파운드(약 57조 3000억원)로 추산된다.  영국은 지난 2016년 6월 23일 국민투표를 통해 EU 탈퇴를 결정하고 이를 EU에 통보했다. 그리고 지난해 6월부터 EU와 브렉시트 협상을 벌여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등록금 1131만원 적정”…N포세대, 대학도 포기할까요

    ‘국민소득이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사립대 학생 1명당 내는 연간 등록금이 300만원쯤 높아져야 적정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가뜩이나 높은 교육비가 부담스러운 학부모나 학생 입장에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얘기다. 하지만 사립대들은 “돈 쓸 일은 줄줄이 예정됐는데 정부 재정 지원은 크게 늘지 않았고 등록금도 10년 가까이 묶어 놓는 게 말이 되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25일 교육계에 따르면 김영철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재정학연구 11월호에 실릴 ‘등록금 동결 정책과 고등교육 재정 위기’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 1인당 국민소득(명목)은 2015년 3074만 4000원(통계청 추산)으로 2000년(1341만 5000원)보다 2.3배 올랐다. 반면 사립대의 연평균 등록금은 같은 기간 451만 1000원에서 739만 9000원으로 1.6배 오르는 데 그쳤다. “소득증가율을 고려하면 사립대 평균 등록금은 2015년 1033만 8000원, 2017년에는 1131만 1000원까지 올랐어야 했다”는 게 김 교수 주장이다. 지난해 사립대 평균 등록금이 739만 9000원이었으니 그가 말한 적정액보다 391만원 적다.  보고서의 주장은 사립대들의 하소연과 맞닿아 있다. 사립대 등록금은 2000년대 중·후반까지 가파르게 오르다가 2010년 이후 동결 상태다. 정부가 등록금 인상 상한을 정하고, 등록금을 올린 대학엔 정부 재정지원 사업 참여를 제한하는 등 억제 정책을 썼기 때문이다.  대학들은 “더는 줄일 비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도서관 운영비, 연구비, 교육시설 개선비 등의 예산도 확보가 어려워 교육 질이 떨어진다고 주장한다. 특히 내년에는 전임강사 고용안정성을 높여 주는 강사법이 시행될 가능성이 커 재정 부담이 더 늘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등록금 인상은 쉽지 않다. 임은희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연구위원은 “국내 사립대 등록금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3~4위 수준으로 비싼 편”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등록금을 올리는 대신 정부의 재정지원을 늘려 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국내 고등교육예산은 국내총생산(GDP)의 0.7~0.8% 수준으로 OECD 평균(1.2%)보다 낮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영국과 EU, 브렉시트 공식 합의…EU “비극적인 날”

    영국과 EU, 브렉시트 공식 합의…EU “비극적인 날”

    유럽연합(EU)과 영국이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에 공식 합의했다. EU 지도부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된 것에 대해 비극적이라면서도 영국과 동맹이자 친구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영국 의회의 강경 브렉시트파 의원뿐만 아니라 EU 잔류를 주장하는 노동당 등 야당 의원들이 브렉시트 합의문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영국 의회의 최종 비준 동의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EU와 영국은 2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특별정상회의를 열고 영국의 EU 탈퇴 조건을 담은 브렉시트 합의문과 양측의 무역, 안보협력, 환경 등 미래관계에 대한 윤곽을 담은 ‘미래관계 정치선언’에 공식 서명했다. 이로써 지난 1973년 EU에 가입한 영국은 EU의 헌법 격인 리스본 조약 규정에 따라 내년 3월 29일 EU를 떠난다.내년 3월 29일 이전에 브렉시트 합의문이 양측 의회에서 비준되면 양측은 브렉시트의 충격을 최소화하며 영국의 질서있는 EU 탈퇴를 맞이할 수 있게 된다. 반면에 그때까지 브렉시트 합의문이 비준되지 않으면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돼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오늘은 슬픈 날”이라면서 “영국과 같은 나라가 EU에서 탈퇴하는 것을 보는 것은 기쁨이나 축하의 순간이 아니라 슬픈 순간이자 비극”이라고 말했다. EU를 대표해 브렉시트 협상을 이끌어온 미셸 바르니에 수석대표는 “(영국이 EU를 탈퇴해도) 우리는 동맹이자 파트너이자 친구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명된, 브렉시트 합의문에 따르면 영국은 내년 3월 29일 EU를 탈퇴하더라도 오는 2020년 말까지 21개월간은 전환(이행)기간으로 설정, 현행대로 EU의 제도와 규칙이 그대로 적용되며 다만 EU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지 못한다. 양측은 전환기간에 무역과 경제협력, 안보 및 국방, 환경 문제 등 미래관계에 대해 본격적으로 협상하게 되며, 양측이 합의할 경우 전환기간을 1년 또는 2년 연장할 수 있다. 또 영국은 EU 회원국 시절에 약속했던 재정 기여금을 수년간 납부해야 한다. 이른바 이혼 합의금으로 불리는 이 금액은 390억 파운드(한화 약 57조 3000억원)‘로 추산된 바 있다. 아울러 양측은 브렉시트 이후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간 ’하드 보더(국경 통과시 통관·통행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를 피하기 위해 별도의 합의가 있을 때까지 영국 전체가 EU의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통신대란’ KT 지하도 79m 소실…황창규 회장 “적극적 보상안 마련”

    ‘통신대란’ KT 지하도 79m 소실…황창규 회장 “적극적 보상안 마련”

    화재원인 아직 오리무중26일 국과수 참여 2차 감식관계부처 대책회의 보상 논의서울 일대 통신 대란을 불러 일으킨 서대문구 KT 아현국사 화재 감식 결과, 통신 케이블을 묻어둔 지하도 79m가 불에 타 소실된 것으로 파악됐다. 황창규 KT 회장은 고객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통신 장애로 피해를 본 고객을 위해 적극적인 보상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사과했다. 경찰과 소방, KT, 한국전력 등 4개 기관은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국사 화재 현장에서 1차 합동감식을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1차 감식 결과 지하 1층 통신구(케이블 매설 지하도) 약 79m가 화재로 소실됐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관계기관은 오는 26일 오전 10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까지 참여하는 2차 합동감식을 통해 현장을 정밀 조사하면서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황창규 KT 회장은 이날 오전 전 고객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관련 기관과 협의해 피해를 본 개인 및 소상공인 등 고객들에 대해 적극적 보상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메시지에서 “소방청과 협조해 화재 원인을 찾고 있으며,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전날 오전 11시쯤 아현국사 건물 지하 통신구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통신구에는 전화선 16만 8000 회선, 광케이블 220조(전선 세트)가 설치돼 있었으며, 건물 밖 통신구 위쪽에는 지상으로 이어지는 맨홀이 있다. 소방 당국은 총인원 210명과 장비 차량 62대를 투입했다. 화재 신고가 접수된 지 10여 시간만인 오후 9시 26분에 완전히 불을 껐다.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이 불로 광케이블·동 케이블 150m가 불에 타고, 건물 내부 300㎡가 불에 그을리는 등 80억 원가량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소방 당국은 추산했다. 화재 원인은 오리무중이다. KT는 화재로 인한 통신장애 복구율이 25일 오전 9시 현재 전체적으로 50%를 넘었다고 밝혔다. KT는 “이동전화 기지국은 60% 복구됐고, 카드결제를 포함한 일반 인터넷 회선은 70%, 기업용 인터넷 회선은 50% 복구했다”고 설명했다. 소방 당국은 완전 복구에 일주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KT 통신구 화재와 관련해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어 피해 복구와 보상책을 논의했다. 민원기 과기정통부 2차관 주재로 열린 회의에는 행정안전부와 방송통신위원회, 금융위원회, 서울시, KT, SK브로드밴드 등이 참여했다. 민 차관은 “통신망 복구를 신속히 완료해 국민 불편을 해소하겠다”며 “통신장애로 피해를 본 국민들이 실질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화재에 따른 통신장애로 카드 결제 정보를 주고받는 인터넷 회선이 훼손되면서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카드사들은 가맹점주 대상으로 자동응답시스템(ARS) 승인을 유도하고 있다. 가맹점주가 카드사에 전화를 걸어 결제 정보를 전달하면 카드사가 승인을 해주는 방식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문경·거창 태양광 발전시설 화재 잇따라…12억원 피해

    22일 오후 5시 13분쯤 경북 문경시 마성면 외어리 태양광 발전시설에서 불이 났다. 불은 100㎡ 규모인 발전소 전부를 태워 소방서 추산 8억여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2시간 만에 꺼졌다. 경찰은 에너지저장장치(ESS)실에서 처음 불이 났다는 목격자 진술에 따라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비슷한 시간 경남 거창군 위천면 강천리 태양광발전설비에서도 불이 났다. 불은 태양광발전설비 전기저장시설 17㎡를 태워 4억여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내고 1시간 30여분 만에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태양광발전설비는 무인으로 운영되므로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4년부터 최근까지 태양광 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는 300여 건, 올해만 70건이 넘었다. 이 가운데 에너지 저장장치 등 전기 관련 설비·부품에서 비롯된 화재가 지난 5년간 전체 화재의 7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태양광 발전시설에 빛 에너지를 모아두는 배터리가 충전되면 전류 증가로 인해 열이 발생하면서 급격히 배터리의 온도가 상승하는 이른바 ‘열폭주’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문경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너를 알면 알수록… 우리 집 공기 ‘좋음’

    너를 알면 알수록… 우리 집 공기 ‘좋음’

    일기예보를 찾아보고 옷차림을 정하는 것처럼 미세먼지 농도를 알아보고 마스크를 챙겨야 할지 생각하는 게 요즘 한국인의 아침이다. 세계에서 가장 공기질이 나쁜 나라 옆에서 태어난 죄로 우리는 1년 내내 ‘나쁨’부터 ‘최악’까지 미세먼지 경보를 받게 됐다. 통상 연간 100만대가 팔리면 필수가전으로 분류하는데, 올해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약 250만대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외 공기청정기 제조사들이 한국을 커다란 시장으로 보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다이슨은 최근 신제품 공기청정기를 본국인 영국보다 한국에서 먼저 발매하기도 했다. 한국이 세계에서 알아주는 대기오염 국가가 되면서 공기청정기를 새로 구매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특히 요즘엔 가을 미세먼지 습격이 잦은 데다 ‘블랙프라이데이’ 관련 할인까지 겹쳐 이 기회에 공기청정기 한 대 장만하려는 소비자들이 많다. 그런데 공기청정기도 종류가 너무 많다. 사려고 해도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할지 막막하다.공기청정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필터다. 필터도 기기 한 대에 세 종류는 탑재돼 있는데, 미세먼지 때문에 공기청정기를 산다면 가장 핵심은 안쪽에서 미세한 입자를 걸러 주는 필터다. 요즘 대부분 공기청정기는 ‘헤파’필터를 채용하고 있다. 종이 같은 섬유 재질을 여러 번 접은 모양이다. 그런데 헤파필터라고 다 같은 게 아니다. 유럽 인증기준 EN 1822에 따르면 ‘트루 헤파’필터는 H13~14등급으로 0.3㎛ 크기 먼지를 99.75~99.975% 걸러낼 수 있어야 한다. 헤파보다 더 촘촘하게 먼지를 걸러내는 필터는 U15~17등급으로 ‘울파’필터라고 한다. 같은 크기의 먼지를 99.9975~99.9999%까지 걸러낼 수 있다. 헤파보다 낮은 등급은 ‘에파’ 등급인데 E11등급은 0.5㎛짜리 입자를 95%, E12등급은 99.5% 걸러낸다. 미세먼지는 크기가 10㎛ 이하이며, 2.5㎛ 이하가 초미세먼지에 해당하기 때문에 먼지를 걸러내는 데는 에파 등급도 부족하지 않지만, 바이러스까지 걸러주는 헤파 등급 필터면 국내에서 쓰기 적당하다.●풍량·사용면적 등 정화효율 따져야 하지만 등급이 높은 필터가 적용됐다고 공기청정 능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다. 필터 등급이 높을수록 재질이 촘촘해서 먼지뿐 아니라 바람도 통과하기 어려워진다. 그럼 시간당 정화할 수 있는 공기 양이 줄어든다. 제품을 고를 때 사용면적과 풍량, 청정공기공급률(CADR) 등 정화 효율을 같이 따져 봐야 하는 이유다. 예를 들어 필터가 95%짜리지만 풍량이 두 배인 제품은 99.75% 필터를 탑재한 제품과 정화 효율이 비슷하다. 같은 넓이 공간에서 같은 시간 동안 두 번을 거르는 셈이 되기 때문에 공기 중에 남아 있는 미세먼지 양은 산술적으로 같다. 시중 제품들이 대부분 표기하고 있는 ‘사용면적’은 정화 효율을 종합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수치다. 넓은 공간에서 사용면적이 좁은 기기를 사용하면 효과가 떨어진다. 그런데 사용면적은 실제 공간 넓이의 130~200% 정도로 여유 있는 제품을 사는 게 좋다. 표시된 사용면적은 대체로 기기 풍량을 최대치로 맞춰 놓고 측정한 수치인데, 실제 소비자들은 최대 출력으로 가동할 일이 별로 없다. 대부분 기기는 풍량을 최대로 올리면 소음이 대단하다. 전기료도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사용면적이 더 큰 제품을 사서 중간 정도 풍량으로 사용하는 게 효율적이다. ●큰 것 한 대보다 작은 것 두 대 사용이 효율↑ 정화 능력으로만 보면 같은 면적의 공간에서 82㎡(약 25평)짜리 한 대보다 41㎡짜리 두 대를 멀찍이 떨어뜨려 놓고 쓰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하지만 필터가 두 배로 늘어나 유지비가 더 많이 들고 번거로울 수 있다. 전기료도 한 대를 쓸 때보다 훨씬 많이 나온다. 탑재된 센서가 얼마나 민감한가도 제품을 고르는 기준에 넣으면 좋다. 공기청정기를 24시간 최대 출력으로 켜 놓을 순 없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공기질을 감지하지 못해 제때 효율적으로 가동하지 못하면 필터와 정화 효율도 별 소용이 없게 된다. 우리가 주로 스마트폰 앱이나 기상정보 사이트에서 찾아 보는 인근 지역 미세먼지 농도 정보는 실제로는 상당히 멀리 떨어진 곳에서 측정한 수치다. 그래서 집안에서 실제로 들이마시는 공기질과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공기청정기 센서가 좋으면 집 안에 정확한 공기질 측정기를 하나 들여놓는 셈이 된다. 필터 교체주기와 교체용 필터 가격은 제품 가격 못지 않게 중요하다. 헤파필터도 제품마다 교체주기가 1~4년 이상으로 다양하다. 제품 가격이 천차만별인 것처럼 필터 가격도 다양하다. 가격이 싼 제품을 찾아서 샀는데 비싼 필터를 자주 갈아줘야 한다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상황을 피할 수 없다.●공기청정기보다 실내 환기가 먼저 좋은 공기청정기를 구입했다고 기기에만 의지해선 안 된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가 상당한 날에도 실내 환기가 먼저라고 권고하고 있다. 밖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보다 집안에서 발생하는 공기오염 물질이 종류가 많고 악영향도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짧게라도 창문을 열거나 환풍기를 돌려 실내 이산화질소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 농도를 떨어뜨리고, 물걸레 청소를 해서 바닥 먼지를 제거한 뒤에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게 효과적이다. 초음파 가습기와 공기청정기를 함께 사용하는 일도 피해야 한다. 초음파 가습기는 물을 미세한 입자로 쪼개서 날려 보내는 방식인데, 물 입자는 공기청정기 헤파 필터에 걸리기 때문에 가습 효과가 없어진다. 물 입자를 센서가 먼지로 인식해 자동모드로 쓸 경우 필요 이상으로 출력이 높아질 수 있으며, 수분을 머금은 필터엔 세균이 증식하기 쉽다. 공기청정기와 가습기를 동시에 쓰려면 초음파 방식이 아닌 가열식이나 증발식 가습기를 구비하는 게 좋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기후변화로 한 세대 안에 송로버섯 멸종할 것” (연구)

    “기후변화로 한 세대 안에 송로버섯 멸종할 것” (연구)

    남유럽의 수익성 높은 송로버섯(트러플) 산업이 기후 변화 탓에 한 세대 안에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 스코틀랜드 스털링대 연구진이 경고하고 나섰다. 환경역학 분야 국제학술지 ‘종합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최신호에 실린 이 연구논문에 따르면, 오는 2071년에서 2100년 안에 프랑스와 이탈리아, 그리고 스페인에 서식하는 송로버섯의 수확량은 지금보다 78%에서 100% 감소하는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연구진이 연구를 통해 가장 가능성이 큰 기후 변화 시나리오를 적용한 결과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더 따뜻하고 더 건조해진 기후 변화 탓에 송로버섯 수확량이 급감하면 경제적, 생태학적,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심지어 이런 감소 현상은 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과 산불, 해충, 질병 등 추가적인 요인으로 한층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세계 최초로 유럽 송로버섯 수확량에 미래의 기후 변화가 미치는 위협을 고려한 것이다.연구를 이끈 스털링대 자연과학부 폴 토머스 박사는 “우리는 경제적으로 수억 파운드의 가치를 지닌 송로버섯 산업을 잃을 위험에 처해 있다. 송로버섯 수확과 관련 활동은 각 지역에서 핵심이 되므로, 예상되는 급감으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영향은 막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산에 따르면, 송로버섯 산업의 가치는 앞으로 10년에서 20년 사이에 걸쳐 45억 파운드(약 6조5000억 원)에 이를 수 있다. 토머스 박사는 스위스 출신 울프 뷔트겐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와 함께 지난 36년간 프랑스와 스위스, 그리고 이탈리에서 지중해 송로버섯의 수확량을 지속해서 조사했다. 그는 “이번 결과는 머지않은 미래에 기후 변화가 미칠 영향에 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것”이라면서 “이런 결과는 중요하면서도 상징적인 송로버섯을 지키기 위해 보존 계획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송로버섯을 보호하기 위한 잠재적인 방법으로는 자생지를 미래의 기후 변화에서 좀 더 유리한 새로운 곳으로 확장하는 것을 들 수 있다. 그는 “보존 전략은 토양의 온도 변화를 완화하고 토양의 습기를 보존하기 위해 멀칭(토양 표면을 덮어주는 작업)을 하거나 인공재배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스코틀랜드에서는 1년 전쯤 송로버섯 재배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관련 연구자들은 에든버러 남쪽에 있는 비밀 장소에 있는 토착 참나무 밑 뿌리에서 송로버섯이 자라도록 했으며 훈련받은 탐지견의 도움으로 수확까지 성공했다. 당시 스코틀랜드 최초의 송로버섯 중 하나를 요리에 써본 미슐랭 스타 셰프 톰 키친은 값진 송로버섯을 스코틀랜드에서 충분히 공급받는 것은 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송로버섯은 희귀한 버섯류의 일종으로, 영어로는 트러플, 프랑스어로는 트뤼프, 이탈리아어로는 타르투피 혹은 투베르라고 부른다. 향이 매우 좋아 세계 3대 진미 중 하나로 손꼽힌다. 사진=123rf(위), 스털링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적자 늪’ 쿠팡, 2조원대 사상 최대 투자 유치

    ‘적자 늪’ 쿠팡, 2조원대 사상 최대 투자 유치

    쿠팡 “물류 인프라 확대·기술 투자 집중”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경쟁 치열할 듯전자상거래 기업 쿠팡이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2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수년 동안 적자의 늪에 빠졌던 쿠팡이 이를 계기로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업체들이 잇따라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러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쿠팡은 일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 달러(약 2조 2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게 됐다고 21일 밝혔다. 국내 전자상거래 기업의 투자 유치금 중 사상 최대 규모다. 앞서 소프트뱅크그룹은 2015년 6월 쿠팡에 10억 달러(약 1조 1000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소프트뱅크는 쿠팡의 기업 가치를 90억 달러(약 10조 1000억원)로 평가하고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투자 당시 약 50억 달러로 평가한 것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아진 수치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김범석 쿠팡 대표가 보여 준 거대한 비전과 리더십은 쿠팡을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리더이자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인터넷 기업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고 말했다. 쿠팡은 이번 투자로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쿠팡의 매출은 2014년 3485억원에서 올해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등 4년 만에 14배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영업손실 규모는 2015년 5470억원에서 2016년 5600억원, 지난해 6388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매출이 2조 6846억원에 달했으나 영업손실 역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쿠팡은 이번 투자 유치금을 바탕으로 물류 인프라 확대, 결제 플랫폼 강화,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달에는 신세계그룹이 해외 투자운용사인 어피니티, 비알브이 등 2곳과 온라인 사업을 위한 1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확정했다. 롯데그룹 역시 향후 5년 동안 3조원을 투자해 2022년까지 전자상거래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미래 먹거리를 위해 전자상거래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쿠팡으로서는 이번 투자 유치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제시하는 방안을 고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친노동 간판 떼려는 기류에… 민노총 “현정부와 선긋자” 강경

    친노동 간판 떼려는 기류에… 민노총 “현정부와 선긋자” 강경

    정부, 탄력근로 확대 신중한 입장에서 갑자기 ‘6개월 방안’ 추진하자 틀어져 비정규직 대거 참석해 총파업 이끌어 ‘밥그릇 챙기기’ 비판에도 투쟁전선에 탄력근로 부결·ILO협약 통과에 총력“보수언론은 노조혐오·가짜뉴스를 찍어내고, 청와대와 여당은 민주노총을 적대시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21일 하루 총파업에 나선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민주노총을 둘러싼 외부 환경을 이렇게 표현했다. 실제로 정치권과 시민들이 총파업을 보는 시선은 싸늘했다. ‘탄력근로 기간 확대 반대’가 총파업의 핵심 구호였으나, ‘노조의 밥그릇 챙기기’라는 비판에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듯했다. 국회 앞 집회에서 만난 노동자들 역시 열악한 외부 환경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친노동 정부를 표방했던 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이 방향을 틀고 있는 현시점에서 밀리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총파업의 동력이 된 듯했다. 이날 총파업에 참여한 조합원 9만여명(고용노동부 추산) 중 상당수는 대기업 노조원들이었으나, 국회 앞 집회에 참가하는 등 실제로 총파업을 이끈 이들은 조직화되지 못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었다. 이들은 탄력근로 기간이 확대되고 정규직화 정책이 폐기될 경우 그 피해를 온몸으로 감내해야 할 노동자들로 대정부 대화를 고려하던 민주노총 지도부를 대정부 투쟁으로 돌려놓은 당사자이기도 하다.민주노총이 문재인 정부와 맞서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대통령과 여당이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로 방향을 잡으면서다. 탄력근로제는 특정일의 노동시간을 늘리면 다른 근로일의 노동시간을 줄여 일정 기간(2주 또는 3개월) 평균 노동시간을 법정 한도에 맞추는 방식이다. 당초 정부는 경영계와 노동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 실태조사를 시작으로 제도개선을 준비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가 회동한 이후 정부와 여당은 노사합의로 3개월까지인 탄력근로제를 6개월로 확대하는 방안을 강력하게 추진하기 시작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현 정부와 선을 그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정부와 정치권은 탄력근로제 확대로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경영계의 어려움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총파업에 나선 노동자들은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로 오래 일하는 문화는 물론 임금도 삭감될 것이라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황수진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대외협력부장은 “현장에서는 에어컨 수리 수요가 늘어나는 6월 25일부터 8월 15일까지를 ‘죽도록 일하는 기간’이라고 부른다”면서 “탄력근로제 기간이 확대되면 6, 7월과 8, 9월을 앞뒤로 찢어서 1년을 6개월씩 나눌 수 있다”고 우려했다. 비수기 4개월(2, 3, 4, 5월)의 소정근로시간을 아껴서 성수기 2개월(6, 7월)에 갖다 붙이면, 연장수당도 아끼면서 성수기에 일을 더 많이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게임업계 노조 관계자는 “보통 개발기간이 짧은 게임은 6개월이 걸린다”면서 “자유한국당 안대로 탄력근로제가 1년으로 확대되면 6개월은 무한 ‘크런치’(밤샘 근무)하고 이후 결과가 나쁘면 권고사직을 하는 꼼수가 등장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여당 안대로 6개월로 확대되면 4달의 크런치를 위해 비정규직으로 사람을 채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노총은 여당이 최저임금에 매달 지급하는 상여금과 복리후생비를 산입하는 최저임금법 개정을 밀어붙이자 이에 반발해 지난 5월에도 시한부 총파업을 한 바 있다. 이후 노동계가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던 노조할 권리 보장을 위한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 비준,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 등에 대해 정부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지난 20일 공익위원 안으로 ILO 핵심 협약 비준을 위해 법 개정을 요구하는 방안을 내놓은 것이 전부다. 공공운수노조 현정희 의료연대 본부장은 “정부에 대한 기대치가 있었기에 최저임금 산입범위 개악 안을 국회가 기습처리했을 때에도 제대로 싸우지 못했다”면서 “이번 탄력근로제 확대 방안은 반신반의였던 대정부 투쟁을 확신 쪽으로 돌려세웠다”고 말했다. 총파업으로 결속력을 다진 민주노총은 탄력근로제 확대안의 국회 통과를 막는 데 투쟁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관련 법안은 다음달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민주노총은 또 지난 20일 발표된 ILO 핵심 협약 비준을 위해 법 개정도 압박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에 최악의 경우는 탄력근로제 확대안이 통과되고 ILO 협약 비준은 부결되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민주노총의 경사노위 참여는 더 멀어지고 현 정부와의 관계도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널 것으로 보인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노동정책이 전반적으로 후퇴하고 있다는 강한 불신이 총파업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정부가 전략 없이 노동정책을 끌어오고 사후적으로 땜질 처방한 것이 노정 갈등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촛불정부 대주주’ 실력행사… 커지는 勞·政 갈등

    文정부 친기업 움직임에 ‘백기’ 요구 “勞 주장, 청년·자영업자와 괴리” 지적 당정, ILO협약 내년 2월 국회 비준 검토 민주노총이 21일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 등에 반발해 총파업 투쟁을 벌였다. 문재인 정부의 ‘대주주’임에도 정부가 자신들보다는 기업과 시장의 입장을 반영하려 애쓰고 있다고 판단해 ‘실력행사’에 나선 것이다. 친기업 움직임을 보인 정부에 사실상 ‘백기’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돼 노정 갈등 봉합이 쉽지 않아 보인다. 민주노총은 이날 전국 14개 지역에서 조합원 9만여명(고용노동부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총파업 결의대회를 가졌다. 민주노총은 총파업 결의문에서 “우리는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 국회 비준과 모든 노동자의 온전한 노동3권 쟁취, 비정규직 철폐, 국민연금 개혁을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총력투쟁을 지속하겠다”고 선언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소득주도성장은 표류하고 있고 문재인 정부의 개혁에는 빨간불이 켜졌다”고 비판했다. 그간 민주노총은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부터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까지 모든 노동 현안에서 정부와 갈등을 빚어왔다. 그럼에도 민주노총의 총파업 요구사항 가운데 하나인 ILO 협약 비준은 전날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공익위원 안이 제시돼 사실상 노동계의 요구를 수용했다. 당정은 경사노위 논의를 거쳐 내년 2월 임시국회에서 ILO 핵심 협약 중 결사의 자유, 강제노동 금지 등 4가지 협약에 대한 비준을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합법화와 해고자, 실업자의 노동조합 가입 허용 논의와 연결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민주당에서 노조법 개정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국회 비준과 법률 개정이 이뤄지면 전교조 합법화를 위한 길도 열리게 된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철폐 역시 문재인 정부가 지속적으로 추진 중인 사안이다.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서는 이를 논의하려고 마련된 경사노위 참여를 민주노총 스스로 거부했다. 탄력근로제 확대 역시 중소 상공인의 어려움을 외면해 “총파업의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민주노총이 ‘촛불시위로 만들어진 정부’에 자신들의 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분석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 노동정책에 민주노총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돼야 하는데, 되레 정부가 거시경제 환경이 나빠졌다는 이유로 ‘광주형 일자리’를 포함해 자신들의 이해에 반하는 사안을 밀어붙여 불만이 폭발했다는 것이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금의 민주노총은 취업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2030세대’나 실직 위기에 몰린 ‘4050세대’, 일반 노동자와 소득 차이가 크지 않은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에 관심이 없다는 듯 행동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루마니아서 10세 소년·8세 소녀 결혼 논란…집시 조혼 여전

    루마니아서 10세 소년·8세 소녀 결혼 논란…집시 조혼 여전

    집시의 조혼 악습이 여전히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루마니아의 한 집시 공동체에서 10살 소년과 8살 소녀가 결혼식을 올린 사실이 영상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SNS상에 루마니아 지역가수 알렉스 데라 카라칼은 한 집시 공동체의 결혼식에서 자신이 축가를 부르는 모습을 직접 촬영한 영상을 공유해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 공개된 영상에는 집시 하객으로 가득찬 장소에서 8살 소녀에게 가족들이 성인용 웨딩드레스를 입히느라 분주한 모습이 담겼다. 그 사이 가수는 축가를 불렀고 하객들은 음악에 맞춰 손뼉을 쳤다. 그리고 소녀의 신랑이 되는 10살 소년도 음악에 맞춰 춤추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이 가수는 이 꼬마 신랑에게 “이제 장난감들은 내버려 둬라. 오늘 넌 신부와 결혼했다”고 농담 어린 말을 건네기도 했다.잠시 뒤 소녀는 가족들의 도움으로 의자 위에 올라섰다. 이는 하객들에게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이 같은 영상이 공유되자 일부 네티즌이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루마니아에서는 미성년자 간의 결혼이 불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른바 ‘로마’로 불리는 유럽의 집시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조혼 악습이 만연한 것이다. 이에 대해 집시 공동체나 당국에서는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4년 전 로마 공동체의 지도자인 도린 시아바는 미성년자와 결혼하는 집시들을 경찰에 넘길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집시로 추정되는 돈 보친이라는 한 네티즌은 이 행사는 정식 결혼식이 아니라 두 아이가 서로 미래를 약속하는 데 동의하는 의식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나이가 들었을 때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1년에도 비슷한 일이 루마니아 동부 몰다비아의 갈라티에서 일어났다. 당시 신랑, 신부는 8살과 7살이었고 누가 봐도 결혼식으로 보인 이 행사는 경찰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수사 이후 경찰은 해당 결혼은 법적으로 등록되지 않았으므로 어떤 조치도 취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집시는 주로 루마니아 등 동유럽을 비롯한 유럽, 서아시아 등지에 거주하는 유랑민족을 지칭하는 말이다. 집시 약 600만 명이 유럽에 거주하고 있으며, 나머지 400만∼600만 명은 유럽 이외의 지역에 흩어져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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