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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산 순수비 해독 200년 추사박물관 금석 특별기획전

    경기 과천시 추사박물관은 오는 5일부터 ‘추사금석’(秋史石)을 주제로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추사 김정희 선생이 조선 순조 16년(1816)에 북한산 비봉을 답사한 후 북한산 진흥왕순수비임을 밝혀낸 지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특별전이다. 총 40여점의 유물이 4부로 나뉘어 전시되며, 추사가 금석고증을 통해 한·중 서예사를 정리하고, 이를 자신의 서체에 어떻게 적용했는가를 살필 수 있다. 제1부 ‘조선 금석학의 출발’은 북한산 진흥왕순수비 탁본을 비롯해 추사가 남긴 순수비 발견기와 심정기, 추사가 쓴 진흥북수고경, 고구려고성각자 등을 선보인다. 제2부 ‘한·중 금석학의 교유’는 청나라 금석학자인 옹수곤이 추사, 약헌 홍현주, 자하 신위 등 여러 조선 학자들에게서 받은 금석 탁본을 통해 비문을 판독하고 평가한 해동금석영기 등을 전시한다. 제3부 ‘서체 고증’은 추사가 고증하고 소장한 자료를, 제4부 ‘금석과 추사체’는 김정희 해서의 표준이 되는 중요자료인 삼사탑명 등을 선보인다. 유관선 추사박물관장은 “이번 가을기획전은 추사의 금석학에 대한 탐구가 어떻게 독창적인 추사체로까지 발전할 수 있었는지를 살필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양진건 유배의 뒤안길] 유배와 위로

    [양진건 유배의 뒤안길] 유배와 위로

    추석 연휴에 제주를 찾은 지인들을 모시고 유배지 가이드를 해 드렸다. 김정희(1786~1856)는 제주도에서도 위리안치(圍籬安置)라고 해서 가시로 울타리를 만들고 유배인을 그 안에 가두는 형을 받았다. 가시울타리로 제주도에서는 개탕쉬낭이라 불리는 탱자나무가 사용됐다. 그런데 가서 보니 가을이라 마침 울타리마다 탱자가 가득 달려 있었다. 가시울타리라고 해서 살벌할 줄 알았는데 풍성한 열매들 덕분에 지인들에게는 그렇게 보이지 않은 모양이었다. 봄에는 하얀 꽃이 가시마다 만개해서 또한 볼만하다고 말했더니 예술가였던 추사를 위한 좋은 선물이라고도 했다. 꽃 가운데서도 추사는 특히 제주도 수선화를 좋아했다. 그 귀한 수선화가 제주도에 지천으로 널려 있는 것을 보면서 “천하에 큰 구경거리”(天下大觀)라고 크게 감탄할 정도였다. 그런데 그 귀한 꽃이 소나 말의 먹이로 쓰이고 있다니, 이렇게 수선화의 가치가 외면당하는 현실을 추사는 자신의 불우한 처지에 비유하면서 자신을 위로하기도 했다. 1815년 6월 워털루전투에서 패한 나폴레옹(1769~1821)은 영국의 식민지였던 세인트헬레나 섬에서 유배 생활을 했다. 세인트헬레나 섬에서 나폴레옹을 위로해 준 것은 커피였고 “이 섬에서 쓸 만한 것은 커피뿐이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는 커피로 위로를 받으며 그 섬에서 죽었다. 세인트헬레나 섬에서는 일찍 커피가 재배됐지만 나폴레옹이 칭송할 때까지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고 한다. 나폴레옹을 얘기하게 되니 넬슨 만델라(1918~2013)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남아프리카 로벤 섬에서 유배 생활을 하던 만델라는 톨스토이로부터 위로를 받았다. 그는 형무소에서 생애 처음으로 소설을 읽을 결심을 하게 된다. 그의 평전에서 “만델라의 가슴속에 살고 있는 지칠 줄 모르는 벌이 톨스토이로부터 꿀을 따게 된다”고 할 정도로 그는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로부터 많은 감동과 위로를 받는다. 특히 만델라는 “쿠투조프 장군이 자기 나라 사람들에 대해 마음속 깊이 이해했기 때문에 나폴레옹을 물리칠 수 있었다”는 대목에서 깊은 감동을 받고 “국민을 잘 이끌기 위해서는 국민을 완벽하게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게 돼 후일 세계 인권운동의 상징으로 훌륭한 대통령이 된다. 위로(慰勞)는 괴로움을 덜어 주거나 슬픔을 달래 주는 것이다. 위로를 해 주는 대상은 상대방이 될 수도 있지만 자신이 스스로를 위로하는 경우도 있다. 유배인은 스스로를 위로했던 사람들이라 해도 틀리지 않다. 유배지 흑산도에서의 고독과 불안으로 끊임없이 술을 찾았던 정약전(1758~1816)이 자신의 위로에 실패했다면, 500여권의 집필로 18년의 유배 생활을 견뎠던 정약용(1762~1836)은 자신의 위로에 성공한 사람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폭염을 생각하면 다시는 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어김없이 가을이 왔다. 헤르만 헤세의 말처럼 “벌써 시든 잎들에서 부식된 공기의 냄새가 난다.” 가을은 자신의 위로가 필요한 계절이다. 그래서 “내가 지어야 할 농사를 내가 지어서 내 삶을 보살피고, 내가 가진 책을 내가 읽어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추구하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내 마음대로 하며 내 인생을 마치려 한다”(吾耕吾稼 以養吾生 吾讀吾書 以從吾好 吾適吾意 以終吾世)던 유언호(1730∼1796) 같은 유배인의 뜻을 배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 충청권 4개 시·도 유교문화권 공동개발

    충북도는 충남, 대전, 세종 등 충청권 4개 시·도가 손을 잡고 충청유교문화권 관광개발사업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은 내년부터 10년간 총 34개 사업에 7151억원을 투입해 유교문화자원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최근 수립했다. 총 사업비 가운데 절반 정도인 3548억원은 국비로 확보키로 했다. 지역별 사업은 충남이 16개 3300억원으로 가장 많다. 충북은 13개 3021억원, 대전은 3개 661억원, 세종은 2개 169억원이다. 충북은 태교신기를 바탕으로 전통적인 영유아 육아법과 현대 정보기술(IT)이 접목된 복합체험공간인 청주 사주당 태교랜드, 괴산 화양구곡과 우암 송시열 선생을 연계해 선비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선비문화체험단지, 가야금을 타는 곳이란 뜻을 가진 충주 탄금대에 국악테마공원을 짓는 탄금대 명승지 사업 등을 구상한다. 충남은 논산 대동놀이 천년군자마당, 예산 추사서예창의마을, 홍성 홍주천년양반마을 등을 추진키로 했다. 대전은 효문화뿌리마을, 세종은 금가누정 문화복합센터 등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4개 시·도는 충청권 종가 전통음식 상품화, 충청유교문화권 방문의 해 개최, 충청유교문화 기록자원 번역 및 수집 등을 공동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 사업의 관건은 국비확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4개 시·도의 개발계획이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 내년 예산 10억원을 제출했으나 기획재정부가 이를 정부예산안에 반영시키지 않았다, 정부 재정을 고려해 신규사업을 우선 배제하고 있어서다. 이에 4개 시·도는 국회의원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국회 심의과정에서 예산을 다시 살려낸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국회토론회도 개최했다. 고규창 충북도 행정부지사는 “충청 유교문화는 조선시대 영남유교문화와 함께 양대산맥을 이뤄왔지만 아직 개발과 재조명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지역균형발전과 충청 유교모습 재현을 위해 이 사업은 절실하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 ●성낙희 개인전 구상과 추상, 얇은 물감층과 두꺼운 물감층, 안정과 긴장감 등 다각적인 감성의 조화를 작품을 통해 모색하는 작가의 새로운 시리즈 작업. 자연이 가진 근본적인 조화와 균형의 양상을 담은 곡선과 색상을 이미지로 치환해 심리적 풍경을 펼쳐낸다. 25일~10월 1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갤러리 엠. (02)544-8145. ●윤주동 개인전 달항아리, 달그릇을 통해 추사가 말해 온 입고출신(入古出新)을 실현하고자 다양한 실험을 해 온 작가의 근작전. ‘오늘의 어제’라는 제목으로 도자와 도자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백자에 아크릴로 빛의 효과를 낸 ‘큰달’, 한지와 철사로 된 ‘뜬달’ 등은 다양한 실험의 결과물들이다.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밈. (02)733-8877. 대중음악 ●로스 아미고스 2016콘서트 ‘VAMOS’ 혼성 보컬 3명, 연주자 6명으로 구성된 로스 아미고스는, 결이 다른 음악인 브라질리안과 아프로 큐반을 동시에 연주할 수 있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실력파 라틴 밴드다. 오리지널 레퍼토리와 라틴 명곡들을 새롭게 해석해 들려주는 단독 무대. 26일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 3만 3000원. (02)3143-5480. ●참솜과 신루트의 조인트 콘서트 멜랑콜리와 발랄함 사이를 오가는 어쿠스틱 혼성 3인조 밴드 참깨와솜사탕, 중독성 있는 멜로디에 사투리 내레이션이 돋보이는 어쿠스틱 혼성 듀오 신현희와 김루트가 함께 만드는 라이브 무대. 26일 오후 8시, 서울 도봉구 창동 플랫폼창동61 레드박스. 4만 4000원. (02)333-2083. 연극·뮤지컬 ●뮤지컬 ‘그날들’ 김광석의 노래들로 이뤄진 창작 뮤지컬. 청와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20년 전 사라진 ‘그날’의 사건을 추적하는 작품이다. 2013년 초연부터 지난해 재연까지 관객 25만명을 동원했다. 12인조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연주, 무술을 넘나드는 화려한 안무, 탄탄한 스토리 등이 관람 포인트. 27일~11월 6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대극장. 5만~13만원. (02)541-7110. ●연극 ‘오! 마이 러브’ 서른 중반이 되었지만 미래는커녕 하루하루 먹고살기 바쁜 무명의 연극 배우 연재와 띠 동갑 스물넷 재미교포 출신의 대학원생 가영의 좌충우돌 사랑 이야기. 아날로그 시대의 사랑을 통해 맑고 깨끗한 사랑 본연의 모습을 그려낸다. 9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성아트홀 1관. 전석 2만원. 1566-5588. 클래식·무용 ●김성용 댄스컴퍼니무이 신작 공연 ‘린치’ 안무가 김성용이 ‘폭력’을 주제로 만든 작품. 물리력을 동원하는 폭력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폭력과 그 폭력에 노출된 집단, 그리고 그 속에서 피해자로 방관자로 때론 공모자로 살아가는 나와 너의 이야기를 그린다. 26일 오후 8시·27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전석 3만원. (02)704-6420. ●2016 예술의전당 가곡의 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우리 가곡의 대향연. ‘가족과 고향’, ‘벗과 조국’, ‘사랑과 이별’이라는 주제 아래 선곡된 주옥같은 명곡과 창작 가곡들을 소개한다.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과 국군교향악단, 스페인밀레니엄합창단 등이 출연한다. 27·28일, 9월 3·1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 무료. (02)580-1578.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인천상륙작전 600만 돌파, 추사랑-소다 남매 축하 영상 ‘아빠 응원’

    인천상륙작전 600만 돌파, 추사랑-소다 남매 축하 영상 ‘아빠 응원’

    추사랑과 소을 다을 남매가 영화 ‘인천상륙작전’ 600만 관객 돌파에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전 세대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으며 꾸준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인천상륙작전’(감독 이재한)이 13일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에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추사랑과 소을 다을 남매가 축하 영상을 보했다. ‘인천상륙작전’은 5000:1의 성공 확률, 전쟁의 역사를 바꾼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숨겨진 영웅들의 이야기를 그린 전쟁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쟁쟁한 신작들의 공세 속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인천상륙작전’이 추성훈 추사랑 부녀와 배우 이범수의 자녀인 소다 남매의 600만 관객 돌파 축하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극중에서 북한군 인천지역 방어사령관 ‘림계진’ 역을 맡아 날카로운 모습으로 숨막히는 긴장감을 불러일으킨 이범수의 자녀 소을 다을 남매와 북한군 ‘백산’ 역으로 특별출연한 추성훈과 추사랑 부녀가 ‘인천상륙작전’의 600만 돌파를 축하해 눈길을 끈다. 소을-다을 남매와 추성훈, 추사랑 부녀는 “‘인천상륙작전’ 600만 돌파를 축하합니다. 앞으로도 영화 많이 많이 사랑해주세요. 파이팅!”이라며 천진난만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축하 인사를 전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인천상륙작전’은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지치지 않는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광명동굴서 한국와인 명품 마켓쇼

    광명동굴서 한국와인 명품 마켓쇼

    경기 광명시는 동굴테마파크인 광명동굴에서 ‘와인 로드마켓’ 행사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와인 판매는 오는 30, 31일과 다음 달 6, 7일 나흘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한다. 우수 와이너리 24곳의 120개 제품을 선정, 시음·판매한다. 광명시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와인 생산량은 40만병으로 광명동굴에서 8%인 3만 2000병이 팔렸다. 올해는 생산량의 25%인 10만병을 판매목표로 잡았다. 이는 광명시의 도농상생 모범사업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대형마트에서는 외국산 와인만 진열, 판매하고 국산와인은 진열조차 하지 않는 것과 대비된다. 전시 중인 국산와인 가운데 충남예산 사과로 만든 ‘추사’가 가장 인기가 있다. 병당 2만~3만원이다. 이 밖에 광명동굴레스토랑의 최정욱 소믈리에와 함께하는 와인특강이 30일과 다음 달 6일 오후 1시 30분에 있다. 최종문 셰프가 진행하는 와인안주 만들기 체험이 31일과 다음 달 7일 오후 1시 30분에 열린다. 참가비는 1만원이다. 오하정 테마개발과 동굴기획팀장은 “우리나라 와인은 맛이 독특해 무한한 성장잠재력이 있어 국산와인의 메카로 자리잡은 광명동굴에서 의미있는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시인·건축가 모두 감탄한 ‘잘 늙은 절’ 이상의 가치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시인·건축가 모두 감탄한 ‘잘 늙은 절’ 이상의 가치

    전북 완주의 화암사가 오늘날처럼 세상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데는 시인 안도현의 역할이 작지 않다. 1997년 펴낸 ‘그리운 여우’라는 시집에 담긴 ‘구름에 들키지 않으려고 구름 속에 주춧돌을 놓은 잘 늙은 절 한 채’라는 구절이 바로 화암사를 가리킨다. 이후 산간의 절집을 두고 곱게 늙었다느니 하는 표현이 흔해진 것은 ´화암사 내 사랑’이라는 이 시의 영향이 아닐까 싶다. ‘호남의 금강산’이라는 대둔산 자락의 불명산 화암사를 찾아가려면 금산과 전주를 잇는 17번 국도를 거쳐야 한다. 여기서 농로와 다름없는 작은 샛길을 한참 달리면 절골 주차장이 나타난다. 화암사까지는 다시 20분 남짓 산길을 걸어 올라야 한다. ‘마을의 흙먼지를 잊어먹을 때까지 걸으니까 산은 슬쩍, 풍경의 한 귀퉁이를 보여주었습니다’라는 시 구절처럼 절은 모습을 드러낸다. 화암사를 두고 한 건축가는 ‘환상적인 입지와 드라마틱한 진입로, 그리고 잘 짜여진 전체 구성만으로도 최고의 건축’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시인에 이어 건축가까지 다투어 감탄하는 절이라면 무언가 있을 것이다. 실제로 우화루 왼쪽의 쪽문으로 들어서 절 마당에 서면 허세를 부릴 일도 없지만, 체모도 잃을 수는 없다는 듯 품격있는 절집의 면모가 눈에 들어온다. ●화암사 극락전, 우리나라 유일 ‘하앙식 구조’ 화암사가 중요한 이유는 그러나 사람에 따라서는 매우 주관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요소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 잘 알려진 대로, 화암사 극락전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중국 건축의 전형인 하앙식(下昻式) 구조를 갖고 있다. 처마를 길게 빼내고자 할 때 쓰는 이런 구조는 7세기 초반의 나라 호류지(法隆寺)를 비롯해 일본 건축에는 흔하다. 화암사 극락전이 없었다면 ‘일본 건축은 중국에서 곧바로 받아들인 것’이라는 일본 학계 일부의 주장도 반박할 길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화암사 극락전이 하앙식 구조를 썼다고 아름다움의 극치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남아 있는 절집 가운데 하앙식 구조가 드문 것은 우리 조상들이 그런 방법을 쓰지 않더라도 조화로운 처마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일찍부터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것은 극락전 현판이었다. 극(極)·락()·전(殿) 세 글자를 각각 한 글자씩 새겨 걸어 놓았다. 물론 이렇게 만든 것도 지붕 부재를 바깥으로 길게 내밀도록 하는 하앙식 구조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시적 아름다움이나 건축적 가치가 아니더라도 조선시대 불경의 필사(筆寫) 및 판각(板刻)의 중심지로 화암사는 매우 중요하다. 극락전에서 보아 왼쪽에는 한 칸짜리 작은 사당이 보인다. 조선 초기의 무신 성달생(1376~1444)의 위패를 모신 철영재(?英齋)다. 당대 명필로 이름을 떨친 그는 태종 5년(1405) 돌아가신 아버지의 명복을 빌고자 화암사에 머물며 법화경을 필사했다. 성달생은 사육신의 한 사람인 성삼문의 할아버지이다. 세종은 태종의 후궁 신녕궁주 신씨가 ‘법화경’을 금() 글자로 필사하는데 정서하는 역할을 그에게 맡기기도 했다. 불교에 조예가 매우 깊었던 그는 당시 왕실의 불사(佛事) 대부분에 깊이 관여했을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성달생은 당시 많이 읽히고 있던 불경을 필사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세종 6년(1424)부터 작업에 들어간다. 오늘날 ‘육경합부’(六經合部)라는 이름으로 전하는 불서(佛書)로 ‘금강경’, ‘화엄경’, ‘능엄경’, ‘아미타경’, ‘법화경’, ‘관세음보살예문’의 주요 대목이 한 권에 담겨 있다. 화암사에서 멀지 않은 안심사에서 처음 간행된 이후 폭발적인 수요로 오늘날까지 전하는 판본만 50종 남짓에 이른다. 모두 성달생의 원본을 판각한 것이니 조선시대 불경은 그를 빼놓고는 말할 수 없다. ●조선 불경 간행의 중심지… 은중경·장수경 판각 성달생은 이런 인연으로 화암사에 막대한 시주도 약속하는데, 중창 불사는 세종 22년(1440) 무렵 마무리 짓게 된다. 화암사는 기념이라도 하듯 이듬해부터 ‘은중경’과 ‘장수경’을 판각했고, 세종 25년(1443)에는 성달생이 직접 필사한 ‘능엄경’과 ‘법화경’을 간행하기도 했다. 그러니 화암사는 안심사와 함께 조선시대 불경 간행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절이다. 철영재 현판 글씨는 자하 신위(1769~1845)가 썼다. 성달생과는 수백 년의 시차가 있는 조선 후기 문인이다. 추사 김정희와 비교되는 시(詩)·서(書)·화(畵) 이 삼절(三絶)로 평가받는 자하는 ‘금강경’을 직접 쓰고 감상을 적은 ‘서금강경후’(書鋼經後)를 남겼을 만큼 불교에 심취한 인물이었다. 당연히 성달생이 필사한 경전을 탐독하면서 불교에 대한 인식 수준을 높여 갔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자하가 철영재 현판을 쓴 직접적 이유는 알 길이 없다. 하지만 철영재와 자하가 남긴 현판의 존재는 화암사가 과거에는 결코 산중에 숨어 있는 작은 절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dcsuh@seoul.co.kr
  • 거대 운석과 맞서는 주인공들 ‘아이스 에이지: 지구 대충돌’ 오는 21일 개봉

    거대 운석과 맞서는 주인공들 ‘아이스 에이지: 지구 대충돌’ 오는 21일 개봉

    정성호, 배한성, 윤승욱, 오소연, 장광 등 화려한 더빙 라인업 모험 애니메이션 ‘아이스 에이지(Ice Age)’의 주인공들이 마지막 시리즈를 통해 우주로까지 무대를 확장, 거대 운석과 맞선다. ‘아이스 에이지’ 다섯 번째 작품이자 마지막 시리즈인 ‘아이스 에이지: 지구 대충돌’이 오는 2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애니메이션 ‘아이스 에이지’는 지구 사상 초유의 위기를 극복해가는 동물들의 모험을 그린 작품으로 4편까지 제작됐다. 전 세계적으로 시리즈 통산 28억불의 수익을 기록 중이다. 특히 이번 편을 마지막으로 시리즈를 완결 짓는다는 사실에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는데, 그나마 목소리 능력자들이 대거 참여해 마지막의 아쉬움을 달래주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성대모사의 달인 정성호와 베테랑 성우 배한성, 뮤지컬 계의 실력자 윤승욱이 화려한 입담과 몸 개그의 결정체 ‘벅’을 동시에 연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마지막으로 시리즈를 더욱 맛깔스럽게 살린 목소리 능력자들을 배역과 함께 정리했다. 유쾌한 애꾸눈 족제비 ‘벅’ ‘벅’은 세 번째 시리즈 ‘아이스 에이지: 공룡시대’에 등장했던 캐릭터다. 마지막 시리즈 개봉에 발맞춰 이번에 다시 합류했다. 카리스마와 아슬아슬한 정신 상태를 동시에 갖춘 반전 매력의 소유자다. 먼저 ‘벅’을 패러디한 인물이다. 성대모사의 달인 정성호씨는 이번에는 ‘벅’을 흉내 냈다. 그의 성대모사 리스트에는 임재범, 김상중, 추사랑, 박태환 등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인물로 가득한데, 여기에 ‘벅’의 이름도 추가된다. 그가 연기한 패러디 뮤직비디오에서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코믹한 캐릭터 모사로 웃음을 자아낸다. ‘벅’의 노래는 뮤지컬 배우 유승욱씨가 맡았다. 그는 ‘벅’의 ‘피가로 노래’를 부른다.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의 아리아 ‘나는 이 마을의 제 일인자’를 ‘벅’의 상황에 맞게 재치 있게 개사한 곡이다. 웃음을 자아내는 영화 속 한 장면으로 꼽힌다. 유 씨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에서 한스 왕자와 안나의 듀엣곡 ‘사랑은 열린 문’을 불렀다. 3편에 이어 이번에도 ‘벅’의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는 한국 성우계의 전설 배한성씨다. 지금까지 그가 더빙한 작품들은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인데, 미국 드라마 ‘맥가이버’, 애니메이션 ‘형사 가제트’ 주인공 목소리가 대표적이다. 그만의 감칠맛 나는 연기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재미를 보장한다. 오리지널 버전 ‘벅’ 역은 사이먼 페그(Simon Pegg)가 맡았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과 ‘스타트렉’ 시리즈로 친숙한 그는 영국 남자 특유의 발음과 개성 넘치는 연기가 돋보이는 배우다. 대표 코믹 캐릭터 주머니쥐 ‘크래쉬’ ‘크래쉬’는 2편부터 등장한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 대표 코믹 캐릭터다. 단순한 백치미가 매력이다. ‘크래쉬’ 목소리는 장광 씨가 맡았다. 그는 영화 ‘레옹’의 개리 올드만(Gary Oldman), 애니메이션 ‘배트맨’의 조커, ‘슈렉’의 슈렉을 연기한 유명 성우이자 배우다. 오리지널 버전 ‘크래쉬’ 목소리는 배우 숀 윌리엄 스코트(Seann William Scott)가 연기했다. 코믹 연기 달인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 ‘아메리칸 파이’ 시리즈 등에 출연해 19금 코믹 연기를 펼쳤다. 미녀 나무늘보 ‘브룩’ ‘브룩’은 흥과 사랑이 넘치는 캐릭터다. ‘시드’에게 한눈에 반해 적극적인 구애를 한다. 시리즈 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시드’에게 먼저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역할이다. 둘의 러브스토리가 어떤 결말을 가져올지 궁금증을 키운다. ‘브룩’의 노래 부분은 뮤지컬계 라이징 스타 오소연 씨가 맡았다. 1996년 12살의 어린 나이로 ‘레미제라블’의 코제트 오디션에 당당히 합격한 뮤지컬 신동 출신이다. 현재는 ‘레베카’, ‘보니 앤 클라이드’, ‘하이스쿨 뮤지컬’, ‘헤어스프레이’ 등 뮤지컬 주연으로 활약 중이다. 오리지널 버전에서 ‘브룩’ 목소리를 맡은 인물은 영국 출신 팝가수 제시제이(Jessie J)다. ‘뱅뱅(Bang Bang)’으로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 유명 가수다. 다양한 캐릭터와 우주로까지 뻗어나간 기발한 상상력의 스토리로 시리즈 마지막까지 넘치는 흥을 선사할 ‘아이스 에이지: 지구 대충돌’은 오는 21일부터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연꽃 유명한 양평 세미원 25일부터 야간 개장

    연꽃 유명한 양평 세미원 25일부터 야간 개장

    연꽃으로 유명한 경기 양평의 세미원이 25일부터 야간에도 개장한다. 세미원 측은 한낮의 분주함과 들뜬 마음을 고즈넉한 저녁 풍경을 통해 차분히 가라앉힐 수 있도록 오는 11월 30일까지 야간에도 문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야간 개장은 오후 7시부터 밤 10시까지 하며 휴관일은 없다. 팔괘담 정중앙에 위치한 태극기 형태의 출입문을 통해 입장하면 가장 먼저 장독대분수가 장관이다. 300여개 항아리에서 뿜어 오르는 물이 은은한 조명을 받아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장독대분수는 한강물이 더욱 맑아지기를 기원하는 제단을 상징한다. 드넒은 연못에서는 홍련과 백련 꽃봉오리가 탐스럽게 피어오르고 있으며 진한 물과 풀 향기가 인상적이다. 물에 발을 담글 수 있는 세족대와 돌빨래판이 깔린 세심로를 지나면 추사 김정희 선생이 유배생활 중에 제자 이상적 선생에게 그려준 세한도를 공간에 펼쳐 정원으로 만든 세한정이 나타난다. 세한정 안에 위치한 송백헌(松柏軒)에는 세한도와 함께 추사와 제자의 초상화 그리고 추사 선생의 생애와 삶의 역정을 보여주는 그림들이 전시돼 있다. 세한정 밖으로 나오면 배다리인 열수주교(烈水舟橋)가 장관이다. 20여억원을 들여 설치한 열수주교는 배를 여럿 이어 만든 나무다리이다. 정조 임금이 부친인 사도세자 묘를 참배하러 갈 때 한강에 설치했던 배다리를 복원한 것이다. 세미원 이훈석 대표이사가 국토교통부를 6년간 쫓아다니며 설득해 만들었다. 열수주교를 건너면 고려판 이동식 정자라 할 수 있는 사륜정과 조선 때 궁중 온실 등이 있는 상춘원을 구경할 수 있다. 끝으로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북한강과 강원도 금대봉 기슭 검룡소(儉龍沼)에서 발원한 남한강의 두 물이 합쳐지는 곳이라는 의미의 두물머리(兩水里)가 한여름 무더위를 잊게 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semiwon.or.kr)를 참고하거나 전화(031-775-1830)로 문의하면 된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국민 딸’ 추사랑, 하와이서 래시가드 입고 근황 공개 ‘귀여움주의’

    ‘국민 딸’ 추사랑, 하와이서 래시가드 입고 근황 공개 ‘귀여움주의’

    ‘국민 아기’ 추사랑의 래쉬가드 화보가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추사랑은 아빠 추성훈과 함께한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큰 사랑을 받으며 ‘추블리’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이번 화보는 STL의 모델로 발탁된 추성훈과 야노시호, 추사랑 가족의 하와이 화보 촬영컷으로 앞서 공개된 야노시호와 추성훈의 화보에 이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화보 속 추사랑은 아동용 래쉬가드를 입고 다양한 포즈와 애교 만점 표정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서핑 보드에 올라타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물안경과 헤어 악세사리를 착용하고 ‘아빠미소’를 유발시키는 사랑스러운 표정을 연출했다. 추사랑의 화보를 본 네티즌들은 ‘추블리 추사랑, 애교만점 표정 너무 귀여워’, ‘추사랑이 입은 아동용 래쉬가드 우리 아이도 입히고 싶어요’, ‘추사랑 같은 딸 낳고 싶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지연 인턴기자 julie31080@seoul.co.kr
  • ‘아버지와 나’ 추성훈, 래시가드 화보 공개 ‘상남자의 당당 노출’

    ‘아버지와 나’ 추성훈, 래시가드 화보 공개 ‘상남자의 당당 노출’

    브랜드 STL이 남자들의 ‘워너비’로 사랑 받고 있는 추성훈과의 래쉬가드 화보를 공개했다. 오랜 시간 만들어온 근육질 몸매와 자기관리가 투철한 상남자 이미지로 남성들의 동경의 대상이 되고 있는 추성훈. 하와이의 다양한 장소에서 진행된 이번 화보는 추성훈의 남성미를 한껏 끌어올린 ‘추성훈표 래시가드 패션’을 엿볼 수 있다. 공개된 화보 속 추성훈은 몸매가 드러나는 래쉬가드를 입고 당당한 포즈와 눈빛으로 시선을 압도하고 있다. 하와이의 명소에서 서핑보드를 들고 당당한 포즈를 취하는가 하면 집업 래쉬가드를 풀어 헤친 채 완벽한 복근을 드러내 남성들까지 설레게 하는 ‘워너비’ 패션을 선보였다. 또한 워터레깅스와 화려한 프린팅의 보드숏을 자유자재로 소화하였으며 선글라스와 서핑보드 등의 악세사리를 통해 휴가지에서의 ‘상남자’ 느낌을 제대로 표현했다. 추성훈이 입은 래쉬가드는 청춘 남녀는 물론이고 온 가족이 함께 입을 수 있는 STL의 제품들로 이번 시즌 모델로 추성훈-야노시호-추사랑을 내세우며 화제를 일으켰다. 키스해링과의 아트 콜라보를 통해 타 래쉬가드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바디라인을 살려주는 특유의 핏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다. 한편 추성훈은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되는 tvN 예능 ‘아버지와 나’에 출연하면서 지속적으로 듬직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버지와 나’ 추성훈, 딸 방송 대박나더니..‘19억 슈퍼카와 등장’

    ‘아버지와 나’ 추성훈, 딸 방송 대박나더니..‘19억 슈퍼카와 등장’

    추성훈이 슈퍼카 라 페라리에서 내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추성훈 차 클라스”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게시돼 네티즌 눈길을 끌었다. 게시 된 사진에는 추성훈이 흰색 라 페라리에서 내리고 있다. 앞서 추성훈은 지난해 12월 24일 자신의 블로그에 “드디어 왔다. 라 페라리. 너무 흥분해서 목이 바짝 마르고 빈혈 기운이 있을 정도”라는 글과 함께 라 페라리를 배경으로 찍은 셀카 사진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추성훈 애마’가 논란이 되자 추성훈은 지난 1월 자신의 일본 블로그 아메바에 “얼마 전 라 페라리와 찍은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더라. (페라리는) 내게도 드림카다. 아는 사람이 살 때 기념사진을 찍어주었다”며 자신이 슈퍼카 페라리를 구입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더 열심히 해서 언젠가 타고 싶다”고 덧붙여 페라리에 대한 소망을 드러냈다.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라 페라리는 빨간색이다. 현재 화제가 되고 있는 라 페라리는 흰색이다. 이 차량이 추성훈 소유의 것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라 페라리는 이탈리아 페라리가 만든 고성능 자동차로 가격이 무려 약 18억9000만 원에 달한다. 한편 추성훈은 딸 추사랑과 함께 한 KBS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이어 이번에는 아버지와의 이야기를 담는 tvN 예능 ‘아버지와 나’에 출연 중이다. 지난 2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양진건 유배의 뒤안길] 유배의 인연

    [양진건 유배의 뒤안길] 유배의 인연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의 아버지 한승원 선생은 ‘추사’, ‘다산’, ‘흑산도 하늘길’ 등 유배인을 소재로 여러 소설을 썼다. 이 가운데 신유박해 때 천주교인으로 지목받아 흑산도에서 유배생활을 했던 정약전을 다룬 ‘흑산도 하늘길’을 필자는 재미있게 읽었다. 정약전은 흑산도에서 ‘거무’라는 여인을 첩으로 맞아들여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유배형을 견딘다. 그러나 우울증과 무력증에 시달리면서 술을 가까이하다가 결국 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유배 16년 만에 거무 손에 생을 마감한다. 거무라는 흑산도 여인처럼 유배지 현지에서 맞아들인 첩을 속칭 배수첩(配修妾)이라 한다. 외딴섬의 유배형은 가족을 동반할 수 없기에 독신생활을 감수해야 했지만 반역 죄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대부는 여자를 얻어 살았다. 배수첩은 유배인의 의식주를 도와주는 것은 물론 후손을 낳고 가계를 만들어 유배지의 성씨와 문화를 다채롭게 하는 데 큰 기여를 한다. 원래 유배의 ‘배’(配)는 배급, 배부 등의 ‘나누다’라는 뜻도 있고 배필, 배우자 등의 ‘짝’이라는 뜻도 있다. 사람의 짝인 부부를 멀리 나누어 놓는 행위가 바로 ‘유배’였다. 사람의 짝인 부부가 멀리 헤어졌지만 유배지에서 불가피하게 선택한 또 다른 짝이 바로 배수첩이었던 것이다. 유배인이 유배지에서 죽으면 배수첩도 운명을 같이했지만 해배가 됐을 때 상황은 좀 복잡했다. 기생 군산월도 함경도 유배인 김진형의 배수첩이었다. 김진형은 해배되면 군산월을 데려가려 했다. 두 달 만에 복권된 김진형은 군산월을 데리고 가다가 무슨 일 때문인지 마음을 바꿔 돌려보내고 만다. 이처럼 해배됐을 때 따라가는 여인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그러지 않았다. 따라가 본들 실익이 없기 때문이었다. 유배생활을 홀로 견디는 남자들도 있었다. 선조 때 유희춘의 부인 송씨는 “당신은 만리 밖 유배지에서 하늘만 찾으며 통곡했지요. 그때 저는 지극 정성으로 예법을 갖춰 어머님 장사를 치러 남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했습니다. 삼년상을 마치고는 또 만리 길에 올라 온갖 고생을 하며 험난한 유배지로 당신을 찾아갔죠”라고 힘줘 말한다. 서슬 퍼런 이런 부인을 생각하면 어떤 엄두도 나지 않을 것이다. 추사 김정희도 마찬가지로 9년여를 제주도에서 혼자 견뎠다. 남자들이야 배수첩이라도 두었지만 여자 유배인은 오로지 홀로였다. 정조가 아낀 당대의 천재였던 황사영과 명문가의 후손이었던 정난주의 11년간의 부부생활은 1801년 신유박해로 파탄을 맞는다. 황사영은 백서사건으로 처형되고 정난주는 제주에서 37년간 유배생활을 하다가 1838년 병사한다. 현재 황사영 묘는 경기도 양주에 있고 정난주 묘는 제주도 대정에 있다. “배필의 의리는 크니 살아서는 함께 늙고 죽어서는 함께 간다”(伉儷之義大矣 生則偕老 死則偕逝)고 했지만 그들은 함께 늙지도 못했고 게다가 죽어서도 멀리 따로 묻혀 있어 함께 가지도 못하고 있다. 이처럼 유배와 관련된 드라마틱한 이야기들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서귀포에 가면 하예동에 ‘강진황 등대’, 사계리에 ‘김춘지 등대’라는 부부 등대가 있다. 부부는 재일교포로 일본에서 고생하며 번 돈을 기부해 각자의 고향에 등대를 세웠다. 재일교포들은 디아스포라로서 국제적인 유배인들이다. 대부분 유배인들이 그러했듯 그들 역시 고국을 그리워했고 그나마 다행히 등대가 돼 돌아와 고향 바다를 밝히며 밤마다 만나고 있다. 부부는 팔천 겁의 인연으로 만난다고 한다. 요즘이야 쉽게 헤어지기도 하지만 유배를 둘러싼 남녀의 기막힌 인연들을 보고 있노라면 세상사가 참으로 다종다양함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제주대 교수
  • 추사 작품 등 1천200여점 팔아넘긴 업자 2년 만에 검거

    추사 김정희 영정사진 등 수십억원 상당의 고미술품을 처분하고 도주한 미술품 거래업자가 2년여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자신의 소유가 아닌 고미술품을 팔아넘기고 수억원을 가로챈 김모(45)씨를 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김씨는 2014년 중순쯤 자신이 담보로 관리하고 있던 고미술품 1200여점을 채무자의 동의 없이 7억여원에 내다 팔고 잠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애초에 이 그림들은 서울의 한 대학교에 보관돼 있던 것으로, 소유주들이 처분하는 과정에 미술품 거래업자들의 손을 타게 됐다. 애초 업자 정모씨가 처분을 맡았지만 비싸게 팔아주겠다는 말에 고미술품을 A씨에게 넘겼고, A씨는 3억여원 상당의 채무가 있던 김씨에게 담보를 맡겼다.김씨가 처분한 작품 중에는 대례복을 입은 추사 영정사진과 추사의 작품, 한석봉 친필 등 진품 70여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이 미술품들의 가치가 총 30억원이 넘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남 산청군 농가에 숨어 있던 김씨를 도주 2년여 만인 이달 20일 검거했다”며 “다른 공범이 있는지를 수사하는 한편 처분된 미술품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안양천에 8곳 등 경기도 지자체들 무료 와이파이존 앞다퉈 구축

    안양천에서도 무선 인터넷이 터진다. 경기 안양시는 자연형 생태하천인 안양천에 학운공원을 비롯한 주요 쉼터 8곳에 무료 공공와이파이존을 구축, 다음 달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안양시는 이어 범계역 로데오거리 일대에도 무료 공공와이파이존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시는 시·구청, 동주민센터, 청소년수련관 등 공공기관과 전통시장, 중앙공원 등에 무료와이파이를 설치했다. 과천시가 지난해 전통시장과 청소년 수련관, 추사박물관 등에 와이파이를이어 올 4월 중앙공원을 와이파이 야외시범서비스 구역으로 정하는 등 경기도 지자체들은 공공 와이파이존 구축에 나서고 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오감 즐거운 충남 ‘연휴 축제’

    오감 즐거운 충남 ‘연휴 축제’

    수도권 가깝고 바다·농지 풍족 가족 단위 관광객에 안성맞춤 태안·공주 등 먹거리·체험 마련 ‘바지락을 캐고, 노란 꽃게 알도 듬뿍 맛보고, 움막에 들어가 구석기인이 되어 보고….’ 풍족한 바다와 농경지가 펼쳐진 충남 곳곳에서 어린이날부터 이어지는 황금연휴에 갖가지 축제들이 한바탕 벌어진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가깝다는 이점에다 오감을 만족시킬 축제들이 관광객들을 한껏 유혹하고 있다. 3일 충남도에 따르면 4일부터 10일까지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에서 꽃게 축제가 열린다. 이맘때가 꽃게의 최고 성수기. 담백하고 달착지근한 꽃게 살에 노란 알이 꽉 들어차 1년 중 가장 맛이 있다. 군 관계자는 “올해는 꽃게가 덜 잡혀 값이 좀 비쌀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꽃게요리 시연회와 시식회 등이 마련된다. 5~8일 당진시 송악읍 한진리에서는 바지락 축제가 벌어진다. 서해대교가 한눈에 보이는 이 마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갯벌로 가 바지락을 캐는 것이 흥미진진하다. 아산만 한가운데에 있는 ‘풋동’이라 불리는 이 갯벌은 밀물 때 잠겼다 썰물에 드러나 2시간 안팎만 바지락을 캐고 되돌아와야 한다.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마을 바지락 양식장이지만 축제 때만 외지인에게 개방한다. 뱃삯 1만원만 내면 지급받는 호미, 면장갑, 그물망으로 바지락을 캐서 가져갈 수 있다. 바지락 빨리 까기 등 다양한 이벤트도 있다. 같은 기간 공주시 금강변 석장리박물관에서 세계 구석기축제가 펼쳐진다. 석장리는 우리나라 구석기 유적을 대표하는 곳이다. 축제에는 어린이 체험 행사가 많다. 유적을 발굴하는 체험은 매우 교육적이다. 구석기 돌창은 물론 구석기 동물 문양 열쇠도 만들어 볼 수 있다. 움막에 들어가 구석기인이 돼 보고 음식을 구워 먹는 체험도 할 수 있다. 구석기 학자들과 얘기를 나눌 수 있고, 7일에는 독일에서 온 구석기시대 전문가 강연도 있다. 이 기간에 인근 공산성을 찾으면 백제시대 의상을 입고 활쏘기도 할 수 있다. 옥사에 갇히는 체험도 가능하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수문병 교대식. 백제 왕성을 지키던 수문병들의 늠름한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서산시는 14일까지 버스시티투어를 운영한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한 해미읍성, 마애여래삼존불, 간월암, 서산버드랜드, 삼길포항 등을 돌아볼 수 있다. 예산군도 버스투어를 운영하는데 무료이다. 추사고택, 수덕사, 황새공원, 대흥슬로시티 등을 돈다. 군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해야 혜택을 본다. 황금연휴가 끝나도 서천군 자연산광어도미축제(14~29일)와 꼴·갑축제(꼴뚜기와 갑오징어·21~29일) 등 먹거리 축제가 잇따른다. 연극과 백일장으로 꾸며지는 천안시 판페스티벌(13~15일)과 어린이들이 좋아할 천체 관측과 로켓 만들기로 구성된 서산시 류방택별축제 등 신기한 축제들도 5월에 가족 관광객을 끊임없이 불러모을 것으로 보인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수묵화 그린 한 손… 반세기 걸은 한길

    수묵화 그린 한 손… 반세기 걸은 한길

    전시장에 들어서면 정면에 있는 높이 8m의 거대한 소나무 숲 그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두꺼운 껍질로 몸을 휘감고 하늘을 향해 뻗어 나간 소나무는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 그 왼쪽으로 같은 크기의 수제 옥판선지에 600년 된 노송 한 그루가 넉넉함과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화가들에게 있어 가장 그리기 어렵다는 소나무를 사실적인 묘사와 대담한 구도, 먹의 농담과 속도감 있는 필력으로 담아낸 이는 소산(小山) 박대성(71) 화백이다. “경주에 살면서 자나깨나 소나무를 봐 왔지만 그린 적이 없었어요. 뭔가 자신이 없었고 너무 거대해서 감히 그리지 못했죠. 지난해 솔거미술관 개관을 계기로 이제 한번 도전해도 되겠다는 생각에 큰 소나무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경북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내에 위치한 솔거미술관에서 소산 화업 50년을 기념해 대표작 80여점을 선보이는 ‘솔거묵향-먹 향기와 더불어 살다’전이 열리고 있다. 1999년부터 경주로 터전을 옮겨 작업 활동 중인 그는 지난해 경상북도와 경주시에 평생 그린 회화 435점 외에 글씨 182점, 먹과 벼루 213점 등 작품과 소장품 830점을 기증했다. 박대성관 1전시실은 경주 남산의 삼릉 옆에 위치한 소산 화백의 화실에서 본 솔숲 풍경을 그린 ‘솔거의 노래’와 마을의 당산나무에서 영감을 얻어 그린 ‘제주 곰솔’ 외에 ‘금강설경’, ‘법의’ 등 대작 4점만으로 채웠다. 먹 향기와 함께 한평생을 살아온 소산 수묵정신의 진수를 감상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풍경 가운데 설경은 단순해도 그리기 쉽지 않은 소재로, 소산은 쌓인 눈의 부분은 붓질을 하지 않고 대상을 표현하는 흥미롭고 독특한 특징을 보인다. 지난 개관전에 선보인 ‘불국설경’에 이은 신작 ‘금강설경’은 눈보라 휘몰아치는 속에서 의연한 금강의 풍모가 사뭇 감동적이다. 2전시실은 경주를 담은 경주 이야기 시리즈를 위주로, 3전시실에선 외금강전도, 정방폭포 등 국내외 명승지를 그린 작품을 소개한다. 4전시실은 추사 김정희의 서체와 당나라 명필가 장욱, 마오쩌둥의 칼 날리는 듯한 초서체를 모방해 쓴 작품들, 상형문자를 창조적으로 재해석한 작품 등 서예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마지막 전시실에는 극사실적인 채색화를 비롯해 금강의 풍경을 재해석한 작품들이 걸렸다. 소산은 사연이 많은 화가다. 해방둥이로 경북 청도에서 태어난 그는 한국전쟁 통에 4살 때 한쪽 팔을 잃었다. 남은 손으로 어렸을 때부터 붓글씨를 쓰며 필력을 키운 그는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독학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 수묵을 기본으로 전통의 창조적 계승에 매진한 그는 1966년 화단에 진출해 1979년 중앙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하며 집중 조명받았다. 1988년 호암갤러리에서 대작 100여점으로 개인전을 갖는 등 한국화에선 보기 드물게 스타작가 반열에 올랐다. 경주엑스포 윤범모 예술총감독은 “대담한 구성과 농묵의 강조, 일필휘지와 섬세한 필치의 조화, 여백의 활용, 변화무쌍한 필법 등이 두드러지는 소산의 수묵은 관점적인 것에 집중하는 전통 수묵과 달리 진경 수묵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소산은 “제도권 교육을 받았다면 지금처럼 자유롭게 그리지는 못했을 것 같다”며 “스스로 답을 찾다 보면 어느 시점에 이르러 탄력이 붙는다”고 말했다. 스스로 ‘신라인’이라 부르는 그에게 왜 경주 남산에 정착했는지 물었다. 그는 “이보다 나은 곳이 있다면 말해 보라”며 “경주의 기운은 다르다. 이곳에서 신라정신을 새롭게 보듬으며 생이 다할 때까지 그림을 그리는 것 외에는 다른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전시는 9월 25일까지. (054)740-3990. 글 사진 경주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春’ 묵향 그윽한 도시 사군자가 피었네

    ‘春’ 묵향 그윽한 도시 사군자가 피었네

    도시의 거리에만 꽃이 핀 게 아니다. 서울 강남의 빌딩 숲에 자리한 미술관에도 매(梅), 난(蘭), 국(菊), 죽(竹)이 진한 묵향을 뿜어내고 있다. 화선지에 담긴 사군자(四君子)가 서울 강남 포스코미술관에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사군자, 다시 피우다’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에는 조선 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작가 32명의 작품 77점이 선보이고 있다. 포스코미술관이 2012년 ‘겸재부터 혜원까지-천재화인열전’을 시작으로 ‘매화, 피어 천하가 봄이로다’, ‘글자, 그림이 되다’에 이어 준비한 ‘미술로 보는 인문학 시리즈’ 네 번째 전시다. 사군자는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이른 봄 흰 눈이 내릴 때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뜨리는 매화, 그윽한 곳에서 알아주는 이 없어도 향을 품는 난초, 찬 서리 내리는 차가운 시절에 꿋꿋이 피어나는 국화, 어떤 상황에서도 곧은 줄기와 푸름을 유지하는 대나무를 이른다. 예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자 문화권인 한·중·일 3국에서는 이들이 지닌 상징성과 좋은 의미를 따르려는 마음으로 각 식물의 아름다움과 특징을 읊은 시문(詩文), 그림이 적지 않았다. 전시는 크게 3개 파트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조선시대 선비들이 꿈꾸던 이상적 인간인 군자의 모습을 닮은 문인화가들의 시서화가 소개된다. 강진에서 귀양살이 중인 다산 정약용이 시집 가는 딸을 위해 아내가 보내준 낡은 치마폭에 그린 ‘매화병제도’(梅花屛題圖)와 추사 김정희가 제주 유배 시절 아들에게 그려 보여준 ‘난초 그리는 법’(시우란·示佑蘭)은 옛 선비들에게 사군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명료하게 보여준다. ‘난초를 그릴 때는 자기의 마음을 속이지 않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잎 하나, 꽃술 하나라도 마음속에 부끄러움이 없게 된 뒤에야 남에게 보여줄 만하다. 열 개의 눈이 보고 열 개의 손이 지적하는 것과 같으니 마음은 두렵도다. 이 작은 기예도 반드시 생각을 진실하게 하고 마음을 바르게 하는 데서 출발해야 비로소 붓을 대는 종지를 얻게 될 것이다.’(추사 김정희) 탄은 이정의 묵죽도(墨竹圖), 사계절의 다양한 대나무를 담은 수운 유덕장의 묵죽도6곡병(墨竹圖六曲屛)과 표암 강세황의 사군자도, ‘야일(野逸)하다’는 표현을 듣는 석파 이하응의 묵란도와 유려한 민영익의 석란도, 현대 추상화 못지않은 우봉 조희룡의 홍매도, 수월당 임희지의 난죽도 등 조선 시대 사군자화를 대표하는 회화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회화뿐 아니라 매화도가 그려진 백자명기, 사군자가 담긴 백자청화연적 등이 함께 선보인다. 2부에선 ‘저항정신의 표상’으로 그린 매난국죽이 펼쳐진다. 일제강점기에 나라를 지키려 했던 지조와 절개의 의지를 표현했던 석촌 윤용구(1853~1939)의 사군자 10폭 병풍, 항일운동가 일주 김진우(1883~1950)의 묵죽 불유분용도 등이 소개된다. 마지막 3부 ‘사군자, 다시 피우다’에선 현대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조선 시대 선비 화가들의 전유물이던 사군자가 현대에 이르러 법고창신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휘영청 밝은 달을 배경으로 활짝 핀 매화를 그린 월전 장우성(1912~2005)의 ‘야매’(夜梅), 청전 이상범(1897∼1972)의 10군자 병풍, 남천 송수남(1939~2013)의 매화 등이 소개된다. 철과 폴리우레탄을 소재로 한 조환의 철판 사군자, 문봉선의 사군자와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의 영상작업 ‘신묵죽도’도 첫선을 보이고 있다. 전시는 5월 25일까지. (02)3457-1665.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양진건 유배의 뒤안길] 유배의 감동

    [양진건 유배의 뒤안길] 유배의 감동

    유배인들의 일상은 고통과 좌절의 연속이었다. 유배지를 일컬어 ‘산무덤’(生塚)이라고 했으니 오죽했겠는가. 그들은 죽음 외에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는 자기 상실의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와중에도 유배지 주민들과 어울려 의미 있는 자취를 남긴 유배인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다산 정약용은 유배지 강진에서 황상(?裳)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과 사제의 연을 맺었는데 대부분 현지인들이었다. 그 인연이 오죽 깊었으면 스승이 돌아가신 지 15년이 지났음에도 “간밤에 선생님 꿈을 꾸었다”(昔夜夢夫子)고까지 할까. 더욱이 제주 유배인 추사 김정희는 “귀양 사는 집에 머무르니 멀거나 가까운 데로부터 책을 짊어지고 배우러 오는 사람들이 장날같이 몰려들어서 겨우 몇 달 동안에 인문이 크게 개발됐다”고 할 정도였다.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인 동파 소식도 해남도 유배 시절 자신의 억울함과 굴욕은 제쳐 놓고 주민들과의 어울림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 덕에 해남 인문이 흥성했고 영재가 배출됐다. 그러기에 “동파는 불행했지만 해남은 행복했다”고 한다. 러시아의 이르쿠츠크도 서유럽의 분위기를 경험한 장교들이 일으킨 데카브리스트 혁명으로 많은 지식인들이 유배를 가게 되면서 크게 변한다. 보잘것없던 개척 도시가 유배인들의 영향으로 ‘시베리아의 파리’라 불릴 정도로 문화예술을 꽃피울 수 있었던 것이다. 차관을 지내고 데이콤 회장까지 했던 박운서씨는 지난 10년간 필리핀에서 교회 14곳을 세우고, 농사 기술을 가르치다가 지난해 교통사고로 초주검이 돼 서울로 후송됐다. 오른발은 엄지발가락 하나만 남은 채 죽음 직전에 의식을 찾았는데 다시 필리핀으로 돌아갈 날을 손꼽고 있다. 그런가 하면 명문 예일대를 졸업하고 잘나가던 앤드루 윤(윤수현)은 학창 시절 아프리카에서 받은 충격을 잊지 못해 빈곤퇴치 사업에 뛰어들었다. 농사 자금을 저리로 대출해 주고, 물류창고를 지어 좋은 씨앗과 비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농사 기술을 교육시켜 주는 ‘원 에이커 펀드’를 설립했고 10년 만에 40만 가구를 지원할 만큼 규모가 커졌다. 그 도움으로 약 200만명이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필리핀의 민도로섬이나 아프리카의 케냐, 르완다는 현대판 유배지다. 그곳은 여전히 궁핍한 오지라는 점에서 과거의 제주도나 시베리아와 다르지 않다. 이런 꿈과 미래가 없는 곳에서 현지인들과 어울려 의미 있는 자취를 남기고 있는 현대판 유배인들도 적지 않다. 그들 중에는 40년을 봉사하다 귀국해 “눈을 뜨면 한국 생각을 하고, 잠이 들면 소록도 꿈을 꾼다”는 독일 수녀도 있다. 유배는 철저히 이율배반적이다. 닫혀 있으면서 열려 있고 열려 있으면서 닫혀 있다. 패배하면서 승리하고 승리하면서 패배한다. 우리 인생 자체가 이런 유배 생활이다. 그렇기에 편한 곳이 없고, 편한 날이 없다. 또 혼자 편하면 무얼 할 것인가. 퇴계 이황이 “푸른 하늘 높이 솟아오를 때까지(待得昂靑霄), 풍상을 몇 번이나 겪어야 할 것인가(風霜幾昂靑霄)”라고 했던 소나무처럼 인생의 풍상은 당연한 것이고 함께 겪는 것이다. 이런 이치를 일찍 깨닫고 어려운 곳에서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하는 현대판 유배인들이야말로 누구 말마따나 ‘완전 감동’이다. 우리도 더 늦기 전에 그렇게 살아야 한다. 그것이 유배의 교훈이며 감동이다. 제주대 교수
  • [문화 블로그] 미술계 끝없는 ‘위작 스캔들’ 근본적 해결책 없나

    미술계가 위작 논란으로 벌집을 쑤셔 놓은 듯하다. 25년 이상 공방을 벌여 온 고 천경자(1924~2015) 화백의 ‘미인도’ 위작 논란은 이 그림을 자신이 그렸다고 주장해 온 위조범 권춘식(69)씨가 입장을 번복함으로써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우환(80) 화백의 위작 유통 사건과 관련해서는 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검증 대상에 오른 12점이 모두 위작이라는 ‘안목 감정’ 검증 결과를 한 감정위원이 언론에 공개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시립 대구미술관에서 지역 기업가로부터 기증받아 전시 중인 이인성(1912~1950)의 1933년 작품 ‘연못’도 진위를 놓고 이견이 분분하다.<서울신문 2월 26일자 22면> 권씨는 최근 언론을 통해 “1978년 위작 의뢰를 받고 3점을 그려 줬는데 나중에 검찰 수사 과정에서 스스로 미인도와 착각해 말한 것 같다. 감형해 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면서 “내가 그린 것이 확실하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권씨는 1999년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자신이 그 그림을 그렸다고 주장했고 지난해 천 화백의 별세 이후 미인도 위작 논란이 재점화됐을 때도 이 주장을 반복했다. 최근 한 방송사의 기획물에서는 현장 시연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권씨가 이를 번복했으니 논란에 논란을 하나 더 얹은 셈이 됐다. 천 화백의 유족 중 혼외 자녀인 차녀 김정희씨는 국립현대미술관을 상대로 명예훼손 및 저작권법 위반 소송을 벌이기 위해 친자 확인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우환 화백 위작 유통 사건의 작품 12점은 서울 인사동 K화랑에서 압수한 작품 6점과 K옥션에서 거래된 작품 1점, 개인 소장자의 작품으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과학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이 화백의 대리인 최순용 변호사는 “작가가 직접 그림을 보게 해 달라”고 공개 요청했으나 경찰은 위작 여부에 대한 법률적 판단은 과학 감정과 안목 감정, 출처 확인 및 해당 작가 확인 등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으로, 국과수의 결과가 나온 뒤 필요할 경우 이 화백에게 보여주겠다는 입장이다. 김정희의 추사체나 신윤복의 풍속화 같은 고서화부터 이중섭, 박수근의 작품들이 위작 시비에서 자유롭지 못했듯이 위작 스캔들이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최근 미술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한 10년 사이 그림이 돈이 되는 재화로 여겨지면서 특히 빈번하게 터져 나오고 있다. 위작을 만들어 내는 근본적인 원인은 ‘돈’이지만 점차 조직화, 국제화되면서 미술계의 문제가 아닌 사회문제로 확산되고 있는 점도 심각성을 더한다. 위작 사건에서 감정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걸러 낼 장치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투명성과 공신력을 가진 감정기구가 없고, 과학적인 첨단 감정 기법이 미숙해 안목 감정에 의지할 수밖에 없어 결과를 뒤집는 것 또한 용이하다. 감정위원은 미술시장에서 가격 형성과 유통을 책임지는 갤러리 주인이 대부분이다. 특히 국내 2차 미술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는 서울옥션과 K옥션의 실질적 주인이 메이저 갤러리라는 점, 옥션에서 위작이 출현해도 이를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점 등도 시정해야 할 대목이다. 과학적 감정 기법 개발과 전문가 양성, 독립적인 감정기구 설립이 시급하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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