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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흰 소’처럼 우직하게 코로나 난국 돌파하는 신축년 되길

    경자년이 저물고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왔지만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국민이 고통받고 있다. 최근 코로나 확진자 수가 1000명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해 온 흐름을 고려하면 당분간 확산세가 꺾이지 않을 것 같다. 요양병원·교정시설 집단감염,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유입 등 오히려 불안 요인은 더 많아진 상황이다.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는 불안한 상황에서 한 해를 시작하지만 백신 접종이 임박했고, 치료제 개발도 가시권이라는 점에서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 소처럼 우직하면서도 당당하게 코로나19 국난을 극복하는 데 모든 국민이 합심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 새해에는 사회적 갈등을 완화해 한 공동체라는 의식이 확산되길 바란다. 문재인 정부는 임기가 1년 5개월밖에 남지 않아 집권 종반기에 들어섰다. 집값 상승, 주거 불안, 부동산 양극화 등에 맞물려 민심이 악화한 가운데 장기간 이어진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과 최근 불거진 코로나19 백신 확보 지체 문제로 여론이 좋지 않다. 어제 발표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에 대한 부정평가는 59.8%로 최고치다. 지난 총선에서 압도적 과반을 더불어민주당에 몰아준 민의는 코로나 난국 극복을 위해 유능하고 겸손한 권력 행사와 책임정치를 바라는 것이었다. 정부와 여당은 다수의 힘으로 야당을 누르기보다 갈등을 아우르고 협치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새해 영수회담도 기대한다. 야당도 여당의 단독입법을 허용하면서 ‘어디 잘하나 보자’는 식으로 대처하기보다는 한국의 더 나은 미래를 마련하는 데 힘을 합쳐야 한다. 또 4월에 지방선거 재·보궐 선거는 내년 3월 대선을 겨냥해 과열선거로 치달을 수 있다. 여야 모두 승리 지상주의에서 벗어나 코로나 국난극복과 경제활력 회복에 초점을 맞춘 정책선거를 지향했으면 한다. 경제는 새해에도 녹록지 않은 여건과 환경 속에서 고전이 예상된다. 코로나19로 내년 경제상황이 시계제로인 상황에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는 제도 개선에 진력하는 유연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하루 벌어 하루 연명해야 하는 중소 자영업은 국가가 챙기지 않으면 더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이다. 한계상황에 직면한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정부는 다각도로 검토해야 한다. 신축년은 ‘흰 소의 해’이다. 흰 소의 해는 ‘상서로운 기운이 물씬 일어나는 해’란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었던 흰 쥐의 해를 뒤로하고, 흰 소의 상서로운 기운이 함께하는 해가 되길 바란다.
  • 유영민 “바깥 의견 전할 것”… ‘왕수석’ 신현수는 檢개혁 완수임무

    유영민 “바깥 의견 전할 것”… ‘왕수석’ 신현수는 檢개혁 완수임무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비서실장과 민정수석 인사를 속전속결로 단행한 것은 해를 넘기지 않고 청와대 참모진을 재정비,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 및 윤 총장의 직무 복귀에 따른 국정 혼란을 수습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집권 5년차를 앞두고 공직사회 분위기를 전환시킬 필요가 있었고, 전날 3개 부처 개각만으로는 여론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점을 감안한 측면도 있다. 문 대통령은 1월 중순쯤 후속 개각을 통해 인적 쇄신을 매듭지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3기’의 중심인 유영민 신임 비서실장과 신현수 민정수석은 문 대통령의 신뢰가 두텁다는 공통점이 있다. 노영민 비서실장이 후임자를 소개하면서 “소통의 리더십을 갖춘 덕장”이라고 표현할 만큼 합리적이고 온화한 리더십을 갖췄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때부터 소통·조정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유 실장은 춘추관 기자들과 만나 “무엇보다도 바깥에 있는 여러 정서라든지 의견들을 부지런히 듣고, 대통령께 부지런하게 전달해서 잘 보좌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으로 대기업 임원을 지낸 그가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16년 총선 때다. 더불어민주당에 영입된 그를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포스코 엔지니어링 본사가 있는 인천 연수을에 전략공천하려 했지만, “부산을 맡아 달라”는 문 대통령의 요청에 험지인 부산 해운대갑으로 내려갔다. 사정·공직기강·법무 관련 업무를 총지휘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은 물론 검찰 출신을 주요 보직에서 배제했던 문 대통령이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에 이어 민정수석에 발탁할 만큼 절대적인 신뢰를 보낸다는 점에서 신 수석이 강한 ‘그립’을 가진 ‘왕수석’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 수석은 정만호 국민소통수석, 서주석 국가안보실 1차장과 함께 1958년생으로 수석급 중 최연장자다. 문 대통령과의 인연은 1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4~2005년 청와대 사정비서관으로 있으면서 시민사회·민정수석이던 문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 이때부터 검찰·사법개혁 철학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 민정수석으로도 검토됐지만, 문 대통령은 국정원 개혁을 위해 국정원의 조직·인사를 총괄하는 기조실장에 발탁했다. 이후 인사철마다 민정수석과 법무부 장관, 국정원장 물망에 오를 만큼 대통령의 신뢰가 각별하다. 그에게 주어진 최대 임무는 권력기관 개혁 완수다. 노 실장은 신 수석에 대해 “법무·검찰개혁 및 권력기관 개혁을 안정적으로 완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 정부의 첫 검찰 출신 민정수석이란 점에서 사법연수원 7기수 후배인 윤 총장과의 관계 설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노 실장은 “최고의 대통령을 모신 2년은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면서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책임도 매우 커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세 척의 얼음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氷凍三尺非一日之寒)는 성어를 소개하며 “우리 사회의 문제는 뿌리가 깊어 인내심을 갖고 지혜를 발휘해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공수처 성공 3대 조건… ①정치 중립성 ②실무형 차장 ③민주적 통제

    공수처 성공 3대 조건… ①정치 중립성 ②실무형 차장 ③민주적 통제

    “공수처가 무소불위의 권력기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이 권한도 국민께 받은 권력입니다. 공수처의 권한을 국민께 어떻게 되돌려 드릴 수 있을까 심사숙고하겠습니다.” ●김진욱 후보자 “공수처 권한 국민께 돌려드릴 것”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초대 처장으로 지명된 김진욱(54·사법연수원 21기) 후보자의 첫 메시지는 공수처의 헌법적 가치 수호와 중립성 확보였다. 김 후보자는 31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 처음으로 출근하면서 취재진에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그런 권력이 국민 위에 군림하면 안 되며 우리 헌법상 존재할 수도, 존재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여당 주도로 탄생하는 공수처의 중립성 훼손 우려와 관련해서는 “국회와 청와대의 검증을 받았고 국민의 검증이자 가장 중요한 청문회 과정이 남아 있다”며 “인내심을 갖고 하면 불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도 공수처의 정치적 중립을 강조했듯 법조인들은 ▲정치 중립 ▲수사 실무형 조직 구성 ▲민주적 통제 장치 확보 등을 공수처 순항의 선결 조건으로 꼽았다. 참여연대 공익법센터장을 지낸 양홍석 변호사는 “공수처장이 수사 대상 선정 및 진행 등 과정에서 적법성과 적정성을 지키는 데 먼저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사 경험 풍부한 차장 임명해 수사 이끌어야” 김 후보자를 충실히 보좌하고 수사진을 이끌 수 있도록 수사 경험이 풍부한 실무형 차장이 지명되는 것도 관건이다. 차장은 처장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공수처는 대통령과 국회의원, 대법원장 및 대법관, 검찰총장과 경무관 이상 경찰, 3급 이상 고위 공직자 등을 수사 대상으로 하는 것에 비해 김 후보자의 수사 경력은 1999년 조폐공사 파업 유도 사건 특검팀 특별수사관으로 참여했던 2개월이 전부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은 “김 후보자도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이를 차장으로 제청할 것”이라며 “부장검사급 이상 출신 인사를 차장으로 앉히지 않으면 처장이 공수처 검사들에게 휘둘릴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현 정부 검찰개혁위원으로 활동했던 지청장 출신 김종민 변호사는 “김 후보자는 공수처의 중립성만 강조하는데 그것보다 수사 능력이 중요하다”면서 “과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와 같은 큰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역량이 있을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이어 “공수처 차장은 중량감 있으면서도 특수수사 경험이 많은 검찰 출신 인사가 맡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운영자문위 등 외부 인사 의견 제시할 장치 필요”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를 두고 외부 인사로 구성된 법무부 감찰위원회가 ‘부적정’ 의견을 내며 견제한 것과 같이 공수처를 통제할 외부 견제장치 필요성도 제기된다. 검찰도 민간 위원이 참여하는 수사심의위원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실행위원인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운영자문위원회 등 외부 인사들이 모여 공수처 수사에 의견을 제시하고 감시하는 민주적 통제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법무부, 한 달 지나 뒷북 사과… 서울구치소도 사망자 나왔다

    법무부, 한 달 지나 뒷북 사과… 서울구치소도 사망자 나왔다

    기저질환 앓던 서울구치소 수감자 확진새벽 의식 잃은 후 응급실 이송 중 숨져동부구치소는 확진 126명 늘어 총 918명 秋 대신 차관 “송구”… 법무부 공식 사과중증기저질환자·모범수 등 14일 가석방MB, 형 집행 정지 신청 ‘불허’ 통보받아서울동부구치소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31일 브리핑을 열고 “송구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동부구치소에서 첫 교도관 확진자가 나온 지 한 달이 넘어서야 늑장 사과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도 동부구치소에서는 전날 4차 전수조사 결과 126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총 918명이 확진되는 등 전국 교정시설의 코로나 확산세가 계속됐다. 서울구치소에서는 동부구치소에 이어 사망자도 추가로 나왔다. 전국 교정시설에서 1000명에 달하는 대규모 확진자가 나왔는데도 법무부 수장인 추미애 장관은 전날에야 첫 현장점검을 하는 등 법무부의 무사안일 대응이 집단감염을 불러왔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이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이(e)브리핑을 열고 “노역수형자·중증기저질환자 등을 대상으로 예정된 가석방을 15일 앞당긴 오는 14일 실시하겠다”면서 “아파트 구조로 된 인천·수원 교도소의 모든 수용자를 대상으로 코로나 전수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날부터 2주간 전 교정시설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실시하기로 했다. 수용자 일반 접견은 전면 중단되고 검찰 소환조사와 재판 일정도 최소화된다. 법무부는 3차 대유행 이후 무증상자에 의한 감염 가능성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실책을 인정하면서도 수용자 다수가 증상을 호소했는데도 전수조사를 시행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변명하는 데 급급했다. 이영희 법무부 교정본부장은 “지난달 27일 이후 직원 확진자가 추가로 나올 때마다 밀접 접촉한 수용자에 대한 조사를 했다”며 “전체 수용자에 대한 1차 전수조사가 이뤄진 18일 전 6차례에 걸쳐 수용자 556명에 대해 검사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밀접 접촉자 중 음성 판정자에 대한 격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밀접 접촉자는 추후 바이러스 발현 우려 때문에 검사 뒤에도 2주가량 격리 조치를 취한다. 이들을 통해 집단감염이 시작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용자 중 첫 확진자가 나왔을 때 전수조사가 바로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서는 이날도 “서울시와 협의했다”는 것 외에는 제대로 된 해명이 없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방역 주체들이 ‘빙산의 일각’만 보고 방역 시기를 놓쳤다”고 말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A씨가 이날 오전 응급차로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 사망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기저질환 확진자에 대한 구치소 측 조치가 적절했는지에 관한 논란도 일 것으로 전망된다. A씨는 이날 오전 6시쯤 의식을 잃었지만 확진자여서 병원으로 옮겨지지 못한 채 2시간 만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동부구치소에 수감돼 오다 지난 17일 코로나 검사 후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28일 서울동부지검에 형 집행을 정지해 달라며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30일 ‘불허’ 통보를 받았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대권 지지율 이재명>윤석열>이낙연

    대권 지지율 이재명>윤석열>이낙연

    李지사 지난해 6.9%… 1년 만에 역전37.3% “秋·尹 갈등 책임은 文대통령”국민 절반이상 “文 직무수행 잘못해”올 9월 여야 대선 후보 경선이 예정된 가운데 대권주자 적합도 신년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지율 26.7%로 오차범위 안에서 윤석열(21.5%) 검찰총장을 누르고 1위를 기록했다. 이낙연(15.6%)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은 윤 총장과는 오차범위 안에 있었지만 이 지사와는 10% 포인트 넘게 차이가 났다. 또 국민 3명 중 1명 이상은 지난해 대한민국을 들끓게 했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 간 갈등에 대해 가장 큰 책임이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 부족’에 있다고 답했다.서울신문이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3.1% 포인트) 여당에서는 이 지사, 야권에서는 윤 총장이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신문 신년 조사 결과(이 대표 34.5%, 이 지사 6.9%)가 1년 만에 완전히 뒤집힌 것이다. 이 밖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6.8%, 무소속 홍준표 의원 5.2%, 정의당 심상정 전 대표 3.3%, 오세훈 전 서울시장 3.3%,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3.1%, 정세균 국무총리 2.8%, 원희룡 제주지사 1.5% 순이었다. 적합한 인물이 없다는 답은 5.1%였다. 추·윤 갈등에 대한 책임은 문 대통령 리더십 부족에 있다는 답이 37.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윤 총장과 검찰의 조직적 반발’ 30.1%, ‘추 전 장관의 부당한 징계’ 23.0%였다. 문 대통령과 추 장관에게 책임을 돌린 응답자가 60.3%에 이른 셈이다.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평가는 ‘잘한다’는 답이 41.9%, ‘잘못한다’는 답이 56.6%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새해 여론조사] 어떻게 조사했나 서울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한 여론조사는 12월 28~30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각각 524명, 488명 등 101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은 지역·성·연령별 유의 할당 무작위 방식으로 추출했다. 지역별로 서울 191명, 인천·경기 312명, 대전·세종·충청 108명, 광주·전라 104명, 대구·경북 97명, 부산·울산·경남 155명, 강원·제주 45명이다. 무선 임의전화걸기(RDD)와 유선 KT DB를 활용한 무작위 1대1 전화면접조사(유선 29.2%·무선 70.8%)로 진행했다. 가중치는 2020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바탕으로 셀가중 방식으로 부여했다. 전체 응답률 11.8%(유선 9.4%·무선 13.2%),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추미애 ‘윤석열 직무배제 집행정지’ 항고 취하

    추미애 ‘윤석열 직무배제 집행정지’ 항고 취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배제 효력을 정지한 법원의 결정에 반발해 제기했던 즉시항고를 취하했다. 31일 법원에 따르면, 추 장관의 법률대리인인 이옥형 변호사는 이날 즉시항고 담당 재판부인 서울고법 행정6부(이창형 최한순 홍기만 부장판사)에 항고 취하서를 제출했다. 이에 다음달 5일로 예정됐던 심문은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항고 취하 결정은 본안 소송에 집중하겠다는 추 장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추 장관은 윤 총장의 정직 2개월 처분 효력 중단 결정에 대해 항고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히며 “본안 소송에서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보다 책임있는 자세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추 장관은 감찰 결과 ‘재판부 분석 문건’을 비롯한 윤 총장의 혐의가 드러났다며 직무에서 배제하고 징계를 청구했다. 윤 총장은 혐의가 사실과 다르다며 집행정지를 신청했고, 서울행정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직무 배제 조치의 효력이 지난 1일 정지됐다. 이후 윤 총장은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받았지만, 서울행정법원은 재차 윤 총장의 신청을 받아들여 징계에 대한 집행정지를 결정했다. 직무 배제 조치와 징계를 둘러싼 행정소송 본안은 1심이 진행 중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교정시설 내 코로나19 확진 누적 1천명... 이용구 “심려 끼쳐 송구”

    교정시설 내 코로나19 확진 누적 1천명... 이용구 “심려 끼쳐 송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31일 126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전국 교정시설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000명에 육박했다. 법무부는 교정시설 내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고, 수용자 접견을 제한하는 등 코로나19 대응을 강화하고 있지만 초기 대응 실패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날 법무부가 동부구치소 직원 465명과 수용자 1298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4차 전수조사를 진행한 결과, 수용자 12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7일 동부구치소 직원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이날까지 동부구치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모두 918명이다. 전국 교정시설로 확대하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수용자와 직원은 1000명에 육박한다.이날 이용구 법무부 차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현황·대책 브리핑을 열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동부구치소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뒤 법무부 고위 관계자가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차관은 “신입 수용자에 대한 전수검사를 검토해왔으나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있다”며 사실상 법무부의 대처에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교정시설 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법무부는 앞으로 2주 동안 전 교정시설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들어갔다. 내년 1월 13일까지 수용자 일반 접견이 전면 중단되며, 변호사 접견도 불가피한 경우에만 허용된다. 취사장 등 필수작업 외에는 모든 작업과 교육을 중단했고 교정시설 직원들은 비상 근무체계를 유지하며, 외부 활동도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상황이 가장 심각한 동부구치소는 과밀 수용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수용자들을 타 기관으로 추가 이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앞서 법무부는 음성 판정을 받은 동부구치소 수용자 301명을 서울남부교도소 등 다른 교정시설로 옮겼고, 지난 28일엔 무증상·경증 확진자 345명을 경북북부2교도소(청송교도소)로 이감했다. 이날 오전에는 서울구치소에서 구급차에 대기하던 수용자가 숨지는 일도 발생했다. 평소 고혈압을 앓고 있던 수용자는 확진 판정 이후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가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구치소 직원들은 이 수용자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하려 했으나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찾지 못했다. 이에 교정시설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2명으로 늘었다. 교정시설 최고 책임자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 29일에야 비로소 첫 현장점검을 했으나 당일 점검 외에는 이번 사태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는 물론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이날 법무부 브리핑에도 추 장관은 불참했다. 이날 법무부 노동조합은 동부구치소 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책임을 물어 추 장관을 직무유기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국민검찰’ 강조 윤석열…“박찬호같이 말하는거 좋아해”(종합)

    ‘국민검찰’ 강조 윤석열…“박찬호같이 말하는거 좋아해”(종합)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으로 두 차례나 직무에 배제됐다가 다시 출근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31일 검찰 직원들에 보낸 신년사를 통해 ‘국민의 검찰’을 강조했다. 윤 총장은 신년사에서 “검찰개혁의 목적과 방향이 ‘공정한 검찰’ ‘국민의 검찰’이 되어야한다”면서 “‘국민의 검찰’이란 오로지 그 권한의 원천인 국민만 바라보고 좌고우면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윤 총장은 “‘공정한 검찰’이란 수사착수, 소추, 공판, 형 집행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편파적이지 않고, 선입견을 갖지 않으며, 범죄방지라는 공익을 위해 부여된 우월적 권한을 남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검찰 조직이 법률전문가 집단으로서 “국민들이 법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생각할 정도까지 방어권이 실질적으로 보장되도록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업무에 임해야 한다”며 더 낮고 겸손한 자세로 사건관계인의 말을 경청할 것을 주문했다. 윤 총장은 1월1일 시행될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 등에 대해 “‘공정한 검찰’과 ‘국민의 검찰’은 ‘인권 검찰’의 토대가 된다”면서 “실질적인 ‘인권 검찰’은 ‘공정한 검찰’과 ‘국민의 검찰’의 자세로 법집행을 할 때 이뤄질 수 있는 것임을 명심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직장인들의 익명 게시판인 ‘블라인드’에 대검찰청 직원이 올린 윤 총장에 대한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블라인드는 직장 명의 이메일을 인증해야만 글을 쓸 수 있는 익명 게시판으로 직장인들의 대나무숲으로 불린다. 대검 직원은 “민주당에서는 검찰 보스라지만 윤 총장은 같이 근무하는 8급 수사관, 청소하시는 같은 층 여사님까지 진심으로 챙긴다”며 “그냥 (야구선수) 박찬호같이 말하는 거 좋아해서 정이 많은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징계로 업무가 정지되어 나가는 날에도 막내 수사관이 메신저로 쪽지를 보내자 읽자마자 답장을 해줬다고 덧붙였다.윤 총장이 원래 밤에 집 근처에서 부르면 나와서 술값을 내주는데 수사관들끼리 술마시다 밤 10시에 전화를 했지만 안 나왔다가 다음날 컨디션 안 좋아서 미안했다며 돈을 보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대검 직원은 “이용구(법무부차관)나 박범계(법무부장관 후보자)나 형형 거리는데 그냥 형형 불러도 받아주니 저러는 것”이라며 “못된 형한테 절대 못 그러지 않나”라고 법조계에서 윤 총장의 높은 신망에 대한 촌평을 보탰다. 또 윤 총장이 박근혜 정부에서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다 대구고검과 대전고검으로 좌천됐을 때도 저녁에 구내식당에서 혼자 밥먹고 야근하던 모습에 직원들이 반했다고 덧붙였다. 이 직원은 “정권에 찍혀서 좌천됐는데 그냥 일반 형사 깡치사건(수사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관련자가 많은 복잡한 사건) 붙들고 혼자 밤새가면서 일하던 모습을 봤다는 증언이 계속 나온다”면서 “당시 대구고검에서 행사 사진 올린거보면 저 뒤에 혼자 서있어서 진짜 불쌍한데 이 때는 윤 총장이 정권에서 찍힌 사람이라 가까이하기 힘들었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김어준 놓고…금태섭 “편향성 극렬” vs 우상호 “철학 분명한 언론인”

    김어준 놓고…금태섭 “편향성 극렬” vs 우상호 “철학 분명한 언론인”

    금태섭 “단순 객관성 중립성 문제 아냐” 우상호 “김어준 퇴출? 어안이 벙벙” 우 의원 딴지일보 게시판 방문해 안부 전해 내년 4월 보궐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이 방송인 김어준씨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편향성이 극렬하고 다양하게 나타난다”고 비판했는데,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사실관계에 기초한다는 철학이 분명한 방송인”이라며 김씨를 감쌌다. 31일 금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TBS 라디오 뉴스공장을 폐지하거나 진행자 김어준씨를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며 김씨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시의 눈치를 보고 ‘용비어천가’ 부르면 그것이 더 큰 문제”라면서도 “하지만 김어준씨의 경우는 다르다”며 포문을 열었다. 금 전 의원은 “단순히 객관성이나 중립성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편향성이 극렬하고 다양하게 나타나면서 너무나 큰 해악을 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금 전 의원은 “무엇보다 그는 성폭력 피해자들이 두려움을 떨치고 나선 미투 운동에 대해 초기부터 음모론을 제기해 피해자에게 고통을 줬다”며 “자신이 진행하던 다른 민영방송에서는 미투 폭로에 연루된 친분 있는 정치인을 옹호하다가 하차하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또 금 전 의원은 “조국 사태, 추미애 장관 아들 논란이 한참 일때는 이들의 편을 들어주는 실체가 불분명한 익명의 인물을 내세웠다”며 “이들의 주장은 검찰 수사, 법정에서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지만 김 씨는 단 한 번도 책임을 진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금 전 의원은 “여당 중진 의원들도 그 방송에 출연하려고 줄을 서서 그가 지휘하는 방향에 맞춰 앵무새 노릇을 한다”며 민주당을 직격했다. 금 전 의원은 “김 씨가 개인적으로 어떤 주장을 하든 그것은 그의 자유입니다 그가 책임을 지면 됩니다. 하지만 그는 서울시의 재정적 지원을 받는 방송국에서 전파라는 공공재를 점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 약속을 걸고 시민들의 뜻을 묻겠다”며 공약으로 내세울 것을 약속했다. 같은 날 금 전 의원의 글에 대해 우 의원은 “서울시장이 되려는 사람의 목표가 시민들의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가 아니라, 고작 김어준 퇴출이었다니 어안이 벙벙하고 실망스럽다”고 질타했다. 우 의원은 “김어준의 성향과 스타일이 일반적 저널리스트와 다르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바 있다”며 “그는 성향은 드러내되 사실관계에 기초한다는 철학이 분명한 방송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 의원은 “나는 김어준보다 일부 종편방송 진행자 혹은 패널들이 훨씬 더 편파적이고 카더라식 주장에 치우쳐 있다고 본다”며 “금태섭 전 의원이 민주당 탈당 후 시장선거에 뛰어들지 않기를 바랐는데, 결국 안철수 후보에게 뒤통수 맞고 김어준에게 화풀이하는 모습을 보고야 말았다”고 역으로 공격했다. 한편 우 의원은 이날 딴지일보 게시판을 방문해 이용자들에게 안부를 전했다. 우 의원은 “딴게이 여러분에게 인사가 늦었지만 자주 여러분들과 생각을 소통하고 공유하면서, 여러분들의 말씀을 귀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尹 “국민의 검찰” 秋 “수사권 조정·공수처 안착”...신년사로 본 2021 법조계

    尹 “국민의 검찰” 秋 “수사권 조정·공수처 안착”...신년사로 본 2021 법조계

    31일 신축년 새해를 앞두고 1년간 각종 이슈로 격돌해온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신년사를 내놨다. 퇴임을 앞둔 추 장관은 마지막까지 ‘검찰 개혁’을 강조했고, 두 차례 직무에서 물러났다 복귀한 윤 총장은 ‘국민의 검찰’에 방점을 찍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사표 수리로 퇴임을 앞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날 신년사에서 새롭게 시행될 형사사법시스템 안착을 강조했다. 그는 “(2021년부터) 수사권 개혁과 공수처 출범 등 형사사법체계 전반에 큰 변화가 있다”면서 “모든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법무부는 인권 옹호의 주무부처”라면서 “인권정책 추진 역량을 강화하고 인권정책기본법 제정을 적극 추진하는 등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올해 발생한 N번방 사건과 아동학대 사건, 조두순 출소 등을 언급하며 “여성·아동 대상 범죄에 대책을 마련했지만 여전히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서 “스토킹처벌법과 같이 일상의 안전과 직결된 법률이 사회에 자리 잡을 수 있게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장기화 사태에 대해서는 “서민들이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면서 “법무정책 전반에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한 실효적인 방안을 적극 반영해 달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 동부구치소의 집단 감염 사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찰 직원들에게 보낸 새해 신년사에는 ‘국민’이 14차례 등장했다. 그는 취임 이후 일관되게 강조해 온 바와 같이 이번 신년사에서도 “검찰개혁의 목적과 방향은 ‘공정한 검찰’, ‘국민의 검찰’이라고 말했다. 윤 총장은 지난달 차장검사 대상의 강연 때에도, 지난 1일 직무 배제에서 복귀한 뒤에도 국민의 검찰을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신년사에서 윤 총장은 공정한·국민의 검찰이란 “수사착수부터 형 집행까지 전 과정에 편파적이지 않고 오직 권한을 그 원천인 국민만을 바라보고 좌고우면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총장은 이 외에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우려를 전하면서 “민생경제가 매우 어려우므로 영세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이 일시적인 과오로 범죄를 저지른 경우에는 그 사정을 최대한 참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시행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점들이 발견될 수 있다”면서 “대검과 일선 청이 사건처리 과정에서 실시간 협의하고 유관기관들과 긴밀히 소통하여 국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날 사법부 수장인 김명수 대법원장은 신년사에서 “새해에도 충실하고 적정하며 신속하게 재판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분쟁으로 법원을 찾은 국민이 빨리 본래의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1심 재판부에서부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새해에는 법원행정처에 근무하는 법관 수를 좀 더 줄이고 법원장 후보 추천제도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바람직한 상고 제도 개선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유남석 헌법재판소장도 이날 신년사를 통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리는 재판, 신중하고 공정한 재판을 통한 ‘재판 중심의 재판소’ 구현을 위해 구성원 모두가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떠나는 비서실장 노영민 “최고의 대통령 모셔 영광”

    떠나는 비서실장 노영민 “최고의 대통령 모셔 영광”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31일 청와대를 떠나면서 “최고의 대통령을 모신 지난 2년은 참으로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노영민 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출입기자실인 춘추관을 찾아 후임 비서실장인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소개한 뒤 이임사를 전했다. 노영민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편견 없는 합리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애정, 역사의 진보에 대한 신뢰, 그리고 이 모든 것에 기반한 미래 비전을 가진 분이었다”면서 “비서실장으로서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책임도 매우 크다는 것 때문에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석 자 두께의 얼음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뜻의 ‘빙동삼척비일일지한’(氷凍三尺非一日之寒)이라는 성어를 소개하며 “우리 사회의 문제는 그 뿌리가 깊어 인내심을 갖고 지혜를 발휘해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노영민 실장과 함께 청와대를 떠나는 김종호 민정수석은 “코로나 발생 등 엄중한 시기에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소관 분야 주무 수석으로 마땅히 책임지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올해 내내 이어졌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김종호 수석은 “주어진 시간이 길지 않았으나 권력기관 개혁의 제도적 완성 시기에 함께해 영광”이라며 “후속 조치가 차질없이 완수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 대통령, 김상조 사의 반려…靑 비서실장에 유영민

    문 대통령, 김상조 사의 반려…靑 비서실장에 유영민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후임에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정식 임명했다. 다만 김상조 정책실장의 사의는 반려했다. 민정수석에는 신현수 전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이 임명됐다. 문 대통령은 노영민 실장과 김종호 민정수석의 사의를 하루 만에 수리하고 후임 인선을 전격 단행했다. 노영민 실장과 김종호 수석은 전날 대통령의 국정운영 부담을 덜고자 사퇴 의사를 밝혔다. 문 대통령이 집권 5년 차를 앞두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충돌 등 각종 갈등 이슈를 조기에 수습하고 안정적인 국정운영에 시동을 걸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유영민 신임 비서실장은 부산 출신으로, 부산대 수학과를 졸업한 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LG전자에 입사해 정보화 담당 상무, LG CNS 부사장을 지냈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 포스코ICT 사업총괄 겸 IT서비스 본부장, 포스코경영연구원 선임연구위원(사장급) 등도 역임했다. 문 대통령이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직접 영입한 ‘친문’ 인사로 꼽히며, 문재인 정부 초대 과기부 장관을 지낸 뒤 21대 총선에서 부산 해운대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신현수 신임 민정수석은 사시(26회) 합격 후 검찰에 몸담았고 대검찰청 마약과장으로 있다 2004년부터 노무현 정부 청와대 사정비서관으로 활동했다. 당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민정수석이 문 대통령이었다. 이후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지낸 신 내정자는 2017년 대선 때 문 대통령 선거 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을 맡았고, 정부 출범 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을 지냈다.한편 노영민 실장, 김종호 수석과 함께 사의를 표명한 김상조 정책실장의 사의는 반려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내부회의에서 김 실장의 거취와 관련해 “3차 재난지원금 지급, 코로나19 방역 등 현안이 많아 정책실장을 교체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사안·사업들이 많은데 공백이나 차질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국민검찰’ 강조 윤석열…“박찬호같이 말하는거 좋아해”

    ‘국민검찰’ 강조 윤석열…“박찬호같이 말하는거 좋아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으로 두 차례나 직무에 배제됐다가 다시 출근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31일 검찰 직원들에 보낸 신년사를 통해 ‘국민의 검찰’을 강조했다. 윤 총장은 신년사에서 “검찰개혁의 목적과 방향이 ‘공정한 검찰’ ‘국민의 검찰’이 되어야한다”면서 “‘국민의 검찰’이란 오로지 그 권한의 원천인 국민만 바라보고 좌고우면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윤 총장은 “‘공정한 검찰’이란 수사착수, 소추, 공판, 형 집행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편파적이지 않고, 선입견을 갖지 않으며, 범죄방지라는 공익을 위해 부여된 우월적 권한을 남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검찰 조직이 법률전문가 집단으로서 “국민들이 법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생각할 정도까지 방어권이 실질적으로 보장되도록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업무에 임해야 한다”며 더 낮고 겸손한 자세로 사건관계인의 말을 경청할 것을 주문했다. 윤 총장은 1월1일 시행될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 등에 대해 “‘공정한 검찰’과 ‘국민의 검찰’은 ‘인권 검찰’의 토대가 된다”면서 “실질적인 ‘인권 검찰’은 ‘공정한 검찰’과 ‘국민의 검찰’의 자세로 법집행을 할 때 이뤄질 수 있는 것임을 명심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직장인들의 익명 게시판인 ‘블라인드’에 대검찰청 직원이 올린 윤 총장에 대한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블라인드는 직장 명의 이메일을 인증해야만 글을 쓸 수 있는 익명 게시판으로 직장인들의 대나무숲으로 불린다. 대검 직원은 “민주당에서는 검찰 보스라지만 윤 총장은 같이 근무하는 8급 수사관, 청소하시는 같은 층 여사님까지 진심으로 챙긴다”며 “그냥 (야구선수) 박찬호같이 말하는 거 좋아해서 정이 많은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징계로 업무가 정지되어 나가는 날에도 막내 수사관이 메신저로 쪽지를 보내자 읽자마자 다 답장을 해줬다고 덧붙였다. 윤 총장이 원래 밤에 집 근처에서 부르면 나와서 술값을 내주는데 수사관들끼리 술마시다 밤 10시에 전화를 했지만 안 나왔다가 다음날 컨디션 안 좋아서 미안했다며 돈을 보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대검 직원은 “이용구(법무부차관)나 박범계(법무부장관 후보자)나 형형 거리는데 그냥 형형 불러도 받아주니 저러는 것”이라며 “못된 형한테 절대 못 그러지 않나”라고 법조계에서 윤 총장의 높은 신망에 대한 촌평을 보탰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금태섭 “서울시장 되면 김어준 문제 개선…너무나 큰 해악”

    금태섭 “서울시장 되면 김어준 문제 개선…너무나 큰 해악”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금태섭 전 의원이 TBS라디오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편향성과 진행자 김어준씨의 자질을 문제 삼으며 이 문제 개선을 출마 공약으로 내세웠다. 서울시장이 되면 뉴스공장 폐지 또는 김어준씨 하차를 검토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태섭 전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에 ‘서울교통방송 뉴스공장 김어준의 문제’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TBS라디오 뉴스공장을 폐지하거나 진행자 김어준씨를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면서 이 문제를 제기했다. 금태섭 전 의원은 “원칙적으로 정치가 언론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서울시의 재정적 지원에 크게 의존하는 방송에서도 서울시장에 비판적인 진행자나 출연자가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어야 한다. 서울시 눈치를 보고 ‘용비어천가’를 부르면 그것이 더 큰 문제”라고 전제했다. 그러나 “김어준씨의 경우는 다르다. 단순히 객관성이나 중립성 문제가 아니다. 편향성이 극렬하게 다양하게 나타나면서 너무나 큰 해악을 끼치고 있다”면서 “특히 우리 사회에 힘든 처지에 있는 분들,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분들에게 큰 상처를 주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문제의 사례로 그는 김어준씨가 제기한 ‘미투 음모론’을 들었다. 금태섭 전 의원은 “그는 성폭력 피해자들이 두려움을 떨치고 나선 미투 운동에 초기부터 음모론을 제기해 피해자에게 고통을 줬다”고 지적했다. 김어준씨는 2018년 2월 유튜브 ‘다스뵈이다’에서 ‘미투 운동’이 진보 진영 인사들을 겨냥한 공작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당시 ‘미투 운동’에 대해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사안을 바라봐야 하는 뉴스”라면서 “(공작의 주체들이) ‘피해자들을 좀 준비시켜서 진보 매체에 등장시켜야 되겠다, 문재인 정부의 진보적 지지자들을 분열시킬 기회다’는 식으로 사고가 돌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금태섭 전 의원은 “김어준씨는 자기 머릿속 음모론을 펼치는 데 그치지 않았다”면서 “조국 사태, 추미애 장관 아들 논란이 한창일 때 이들의 편을 들어주는, 실체가 불분명한 익명의 인물을 내세웠다”면서 “이들 주장은 검찰 수사와 법정에서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지만 김어준씨는 단 한 번도 책임을 진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심지어 법원 판결에 대해선 ‘기득권의 반격’이라고 공격하기도 했다”면서 “사회 통합은커녕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데 앞장섰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을 비판한) 이용수 할머니를 향해서는 ‘기자회견 문서도 직접 쓴 게 아닌 것이 명백해 보인다. 냄새가 난다’고 주장했고, 지난 봄 코로나19로 대구 시민들이 고통받고 있을 때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라고 주장했다”며 김어준씨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어준씨의 공격 기준, 판단 기준은 단 하나뿐이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 세력에 이익이 되느냐, 손해가 되느냐 여부다”라고 강조했다. 또 “정치 개입 문제도 심각하다”면서 “여당 편들고 야당 깎아내리는 단순한 편향성 문제가 아니다. 여당 중진 의원들도 그 방송에 출연하려고 줄을 서서 그가 지휘하는 방향에 맞춰 앵무새 노릇을 한다. 그의 눈에 들면 뜨고 눈에 나면 죽는 것이 현 여당의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금태섭 전 의원은 “김어준씨가 개인적으로 어떤 주장을 하든 그것은 그의 자유다. 그러나 그는 서울시의 재정적 지원을 받는 방송사에서 전파라는 공공재를 점유하고 있다”면서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 약속을 걸고 시민들의 뜻을 묻겠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추미애 직무유기” 노조 고발…부랴부랴 진화 나선 법무부(종합)

    “추미애 직무유기” 노조 고발…부랴부랴 진화 나선 법무부(종합)

    법무부 공무직 근로자들로 구성된 법무부 노동조합(이하 노조)이 31일 서울동부구치소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책임을 물어 추미애 장관을 직무유기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법무부 노조는 감호 업무 등에 종사하는 직원 700명가량으로 구성돼 있다. 노조는 “동부구치소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사망자까지 나왔는데 그 총체적 관리책임이 추미애 장관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법무부가 임금협상을 위한 노조와의 교섭에 제대로 응하지 않았다며 추 장관을 노동조합법 위반 혐의로도 고발했다.부랴부랴 진화 나선 법무부…공식 사과 동부구치소를 중심으로 전국 교정시설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자 법무부가 31일 공식 사과와 함께 향후 대처 방안을 내놓았다. 이용구 법무부 차관은 이날 교정시설 집단감염 현황·대책 브리핑에 앞서 “코로나19 확진자 집단감염 발생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동부구치소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뒤 한 달여 만에 처음으로 법무부 고위 관계자가 교정시설 내 코로나19 대책을 발표하며 집단감염 상황에 대해 사과한 것이다. 동부구치소에만 800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나왔다. 하지만 교정시설을 책임지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 29일에야 비로소 첫 현장점검을 하는 등 법무부의 안일한 대응이 대규모 집단감염을 키웠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구치소발 집단감염 확산…교정시설, 거리두기 3단계로 법무부는 향후 대응 방안과 관련해 다음 달 13일까지 2주간 전 교정시설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 기간에 접견·작업·교육 등을 전면 제한하고 변호인 접견도 제한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수용자 간 접촉을 최소화하고, 동부구치소는 수용밀도를 낮추기 위해 추가 이송도 검토하기로 했다. 동부구치소는 앞서 무증상·경증 확진자 345명을 경북북부제2교도소로 옮겼고, 음성 판정을 받은 비확진 수용자 301명도 서울남부교도소 등 다른 교정시설로 이송했다. 이에 감염증 전문가들은 얼마나 밀집도를 낮출 수 있을지가 추가 집단감염을 막는 방역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교정시설 특성상 한 거실에서 여러 명이 24시간 함께 생활한다. 이 중 감염자가 1명이라도 있으면 모두에게 노출돼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20년전 무고한 청년 옥살이시킨 오심판사 박범계는 사과했다

    20년전 무고한 청년 옥살이시킨 오심판사 박범계는 사과했다

    지난 30일 추미애 장관의 후임으로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판사 출신 3선 의원이다. 1994년 서울지방법원 남부지원 판사로 일하기 시작한 박 후보자는 1999년 삼례 나라슈퍼 3인조 강도 치사 사건의 판사로서 유죄 판결을 내렸다. 삼례 나라슈퍼 강도치사 사건(줄여서 삼례사건)은 1999년 2월 6일 새벽, 전라북도 완주군 삼례읍의 나라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 사건이다. 3명의 강도가 당시 잠들어 있던 박씨와 아내 최씨, 장모 유 할머니를 위협하여 테이프로 묶은 뒤 금품을 훔치고 달아났는데, 이때 77세였던 할머니는 질식사에 이른다. 박 후보자는 강도치사 죄목으로 3인조를 처벌했으나 17년이 지난 2016년 진범이 나타나 복역을 했던 3인조는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소송을 진행했다. 17년 만의 재심을 담당했던 박준영 변호사는 31일 “억울한 옥살이를 한 삼례 청년들에게 유죄를 선고한, 오판한 판사 중 한 명은 박범계 후보자”라며 박 후보자는 1심 재판부의 배석판사였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삼례사건 피해자, 유족들과 함께 의논한 내용이라며 “박 후보자는 2017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청년들과 피해자를 국회에서 만나 정식으로 사과했다”면서 “판검사 출신 인사가 과거 자신의 실수와 잘못으로 피해 입은 당사자를 직접 만나 사과한 것은 매우 드문 일로 사과는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삼례사건은 불쌍한 청년들에 대한 황당한 오판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인사청문회 리스크로 삼례 나라슈퍼 사건이 거론되고 있고, 오판을 한 것과 관련하여 판단력이 문제 있다는 비판이 있다”면서 “박 후보자는 판결문에 이름을 올렸지만 기록도 보지 못했다며 억울해 했는데 법무부 장관이 되면 실질적 토론없이 정해진 결론을 추인하는 문제를 바로잡아 달라”고 당부했다. 박 변호사는 “20년이 지난 사건인데도 진범을 풀어준 검사의 과오를 지금의 검찰 문제로 연결시켜 검찰개혁을 이야기하는 것도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다”면서 “20년 전 검찰과 지금의 검찰이 같다고 할 수 없고, 특정 사건을 일반화하여 전체를 매도하는 것은 묵묵히 일을 하는 조직 구성원들에게 억울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손성진 칼럼] 선출된 권력과 법치주의

    [손성진 칼럼] 선출된 권력과 법치주의

    “국민이 선출한 권력을 정지시킨 사법 쿠데타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 효력 정지와 관련한 판결을 놓고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렇게 말했다. 민주주의의 근본을 부정하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이 말이 얼마나 부당한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를 대입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탄핵이 ‘국민이 선출한 권력을 정지시킨 헌법 쿠데타’일까.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무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에 대해서는 “천만다행”이라며 재판부에 고마워했던 그다. 성에 차는 판결은 좋아라 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공격하며 사안에 따라 감탄고토하는 행태에서 김두관의 발언은 이미 합리적 상식에서 벗어났다. 그저 자신만의 단견에 빠진 아시타비(我是他非)이며 내로남불이다. ‘윤석열 탄핵론’을 굽히지 않으며 여당 지도부까지 곤혹스럽게 하는 김두관의 오버페이스는 추미애 법무장관처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마음의 빚을 갚겠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 2012년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경선 합동연설회에서 당시 김두관 후보가 “참여정부는 실패했다”고 문재인 후보를 난타했던 빚이다. 민주주의는 입법·행정·사법 삼권의 ‘견제와 균형’ 속에서 어느 한쪽의 독주가 차단될 수 있다. 그러나 사법권은 삼권 중에서 가장 취약하다. 김두관의 말처럼 입법부와 행정부(대통령)는 ‘선출된 권력’이지만 사법부는 그 선출된 권력에 의해 구성원이 임명되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최고권력이 소속된 행정부는 사법부를, 때로는 입법부까지 흔들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박정희의 유신체제는 사법부를 권력의 시녀로 만들어 인혁당 사건 같은 ‘사법살인’을 저질렀다. ‘선출된 권력에게 감히…’라는 김두관의 인식은 사법부를 또다시 행정·입법부의 시녀로 만들겠다는 매우 위험하고 시대착오적이다. 선출된 권력은 국민의 선택이라는 정당성을 갖지만, 결과까지 정당성을 보장할 수 있는 권력은 아니다. 갖은 수단에 의해 국민이 호도당한 때문이긴 하지만 유신헌법은 국민 91.5%의 찬성으로 탄생했다. 대의민주주의는 다수결의 원칙에 의해 굴러간다. 그러나 소수의견을 존중한다는 전제하에 가능하다. 1%만 앞서도 다수가 되는데 그 다수가 다수의 힘을 앞세워 소수를 무시하고 탄압한다면 민주주의는 붕괴되고 만다. 오늘날 민주주의는 대부분 ‘합법적 선출’에 의해 파괴된다고 주장한 책이 있다. 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랫이 펴낸 ‘민주주의는 어떻게 무너지는가’다. 국민이 자발적으로 뽑은, 선출된 권력이라고 해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절대선은 아니다. 선거를 기반으로 하는 민주주의의 허점이 노출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십 년 전이다. 레비츠키와 지블랫은 “자유민주주의는 형식적 법치주의만으로는 지킬 수 없으며 무엇보다 민주적 규범의 핵심인 상호 인정 및 존중(mutual tolerance)과 권력의 절제(forbearance)가 동반돼야 한다”고 했다. 그 규범들이 무너질 때 민주주의도 함께 허물어진다는 것이다. 선출된 권력, 우리의 ‘초거여’(超巨與)는 권력의 맛에 심취해 오만과 독선의 늪에 빠졌다. 절제는 찾아보기 어렵고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할 줄 모르는 것은 불행히도 두 학자의 지적에 어긋남이 없다. 다수 정파가 다수 국민의 대의(代議)를 행하면서 소수 정파를 적으로 모는 것은 소수 국민을 적대시하는 것과 같다. 선출된 초권력은 그러면서 민주주의의 근간인 삼권분립을 해친다. 김두관의 주장은 그럴 가능성이 없지 않음을 보여 주었다. 국민이 선택했지만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법률은 물론 헌법도 바꿀 수 있는 구조다. 초권력하에서는 민주주의의 근본 원리인 법치주의도 혼란스러워진다. 법치주의는 사람이 아닌 ‘법의 지배’(rule of law)를 뜻하는 말이지만 정권마다 아전인수 격으로 오남용하고 있다. 법치주의란 용어를 가장 자주 쓴 정권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이다. 최고권력자도 법 위에 군림할 수 없고 법을 지켜야 한다는 것인데 국민에게 법을 지키라고 윽박지르는 것처럼 들렸다. 법을 수단으로 이용해 국민을 다스리는 것은 ‘법에 의한 지배’(rule by law)다. 반면에 법의 지배는 통치 권력이나 의회가 법의 테두리 안에서 권력과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는 뜻이다. 현 정부나 국회가 과연 법치주의를 제대로 알고 수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도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 [사설] 초대 공수처장, 신임 법무장관 후보자에게 바란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에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을 최종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을 이미 사의를 밝힌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후임으로 지명했다. 신설되는 공수처는 물론 법무부 또한 검찰개혁의 중요한 맥락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등장으로 검찰개혁은 ‘시즌2’에 진입하는 셈이다. 문 정부 임기 후반기의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가 두 사람 어깨에 놓여 있는 것이다. 이제서야 국민적 열망인 공수처가 출범할 수 있게 된 것은 만시지탄이라고 할 수 있다. 무려 20년 넘게 공수처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지난해 12월 30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의 반대에 맞서 공수처 법안까지 전격 처리했지만 여지껏 초대 공수처장 지명도, 공수처 출범도 야당의 몽니로 기약 없이 늦어지다 비로소 결실을 맺게 됐다. 국민의힘은 공수처 출범을 결사저지하겠다고 다짐하고 있지만 도도한 물결을 막지는 못할 것이다. 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초대 공수처장에 취임하면 공수처의 초석을 놓는다는 자세로 3년 임기 내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초대 공수처장의 최우선 과제는 수사권·기소권을 가진 공수처의 안착이다. 공수처 설립의 취지를 어느 한순간도 잊어서는 안 된다. 공수처 설립은 권력과 집단으로부터 독립돼 판검사를 비롯한 고위공직자들의 권력형 비리를 엄단하자는 것이다. 성역 없는 수사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사 중단 압력도 상당할 것이다. 공수처가 권력과 야합하는 순간 존재 이유가 사라지고 공중분해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벌써부터 국민의힘은 공수처에 대해 ‘권력의 사냥개’ 또는 ‘정권 옹호처’ 등으로 폄하하며 정치적 편향성 우려를 증폭하고 있다. 그러니 정치적 중립과 독립을 의심케 하는 빌미를 제공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만 한다. 신임 법무장관에 지명된 박 후보자는 여당 일각의 과격한 ‘검찰해체론’이나 ‘윤석열 탄핵론’과는 선을 긋기 바란다. 추 장관의 오류를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도 있다. 검찰개혁의 성과는 내부 구성원들의 진심 어린 동조 속에서 빛을 발하는 것이다. 박 후보자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임기인 내년 7월까지 개인적 친분까지 두터운 윤 총장과 건설적인 검찰개혁 방안을 마련하길 바란다. 부분 개각과 함께 어제 청와대의 노영민 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김종호 민정수석이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 인적쇄신이 뒤따를 것이다. 국민통합적인 국정쇄신의 전기가 되길 기대한다.
  • 남부교도소 이감 16명 확진… 동부구치소發 ‘코로나 감옥’ 공포 확산

    남부교도소 이감 16명 확진… 동부구치소發 ‘코로나 감옥’ 공포 확산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일주일 전 음성 판정을 받고 남부교도소로 이감된 85명 중 16명이 확진됐다. 법무부는 수용 과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비확진자를 분산한다는 방침이어서 동부구치소가 전국 교정시설 내 코로나19 전파 진원지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에도 동부구치소 비확진자 126명이 강원북부교도소로 이감됐다. 30일 법무부에 따르면 전국 54개 교정시설의 확진 인원은 전날에 비해 37명 늘어난 837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27명은 동부구치소에서 발생했고, 8명과 2명은 각각 남부교도소와 광주교도소에서 확진됐다. 남부교도소에서 확진된 수용자들은 지난 23일 동부구치소가 1차 전수조사를 마친 뒤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이송시킨 175명 중에서 나왔다. 동부구치소는 한때 수용 인원이 정원보다 400여명이 넘는 2419명까지 치솟자 남부·강원북부·경기여주 등 3곳의 교도소로 비확진자를 이송했다. 남부교도소에서는 이들 가운데 16명, 강원북부교도소에서는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지환 보라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검사 당시 잠복기였다가 증상이 발현된 것일 수 있지만 새롭게 전파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더구나 동부구치소 수용자들은 이감 과정과 이감 이후에 여러 명이 밀폐된 공간에 함께 수용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감 초기에는 독거 시설이 아닌 혼거도 있었던 터라 그때 전파됐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도 이날 브리핑에서 “밀접 접촉자 중 일부는 다른 교도소로 이송된 인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동부구치소는 첫 전수조사 후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진 지난 19일에도 밀접 접촉자 180명을 4시간 동안 강당에 모이게 한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자 345명이 이감된 경북북부제2교도소에서는 자녀가 어린 교도관들의 육아휴직이 잇따르기도 했다. 전국 교정시설의 코로나19 확산 공포가 커지고 있는데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 29일 동부구치소를 방문해 추가 이송을 지시했다. 주무 장관이 교정시설 방역에 손놓고 있다는 비판에 주먹구구식 대응을 하다 보니 되레 사태를 악화시키는 주문을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법무부에 따르면 전국 54개 구치소와 교도소의 평균 수용 밀도는 111.7%로 이미 정원 초과 상태다. 동부구치소 수용자 분산이 이뤄지면 다른 시설의 수용률이 높아지고, 코로나19 감염 우려도 더 커진다. 이에 수감 시설이 아닌 별도 시설에 수용자들을 분산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은 이날 “구금시설 수용자는 감염 예방과 적절한 의료 조치가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수용시설 내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1000만원 이하 벌금 수배자에 대한 수배를 해제하라고 이날 지시했다. 한편 지난 17일 코로나 검사를 받은 뒤 서울대 병원에 입원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수감 중 사용했던 동부구치소 독방에서 개인 물품 등이 모두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퇴원 뒤 아예 구치소를 옮기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秋 앞날은?

    秋 앞날은?

    30일 문재인 대통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사표를 수리하고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후임 장관 후보로 내정하면서 1년간 이어진 추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의 갈등도 종지부를 찍게 됐다. 이번 법무부 장관 교체는 윤 총장에 대한 무리한 징계 강행으로 인한 경질의 성격이 짙어 향후 추 장관의 정치적 입지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추 장관은 임기 내내 ‘검찰개혁’을 강조했지만 제도 개혁보다 일명 ‘윤석열 찍어내기’ 등 인적 청산에 치중했다는 비판이 높다. 사상 초유의 검찰총장 징계 처분에 대해 법원이 효력을 일시 중단하는 결정을 내리며 추 장관은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추 장관은 이날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여론전을 이어 갔다. 추 장관은 법무부 알림을 통해 윤 총장에 대한 징계 효력 중단을 결정한 법원에 항고하지 않겠다면서 “국민께 혼란을 드려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어 법원의 판단에 법리적으로 납득이 어려운 점이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추 장관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법무부) 징계위원회의 기피 의결이 의사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는 법원 판단에 큰 오해가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사법부의 판단에 대한 법무부 장관의 공개 비판은 삼권분립 원칙을 훼손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 외에도 그는 개인 유튜브 계정에 윤 총장 탄핵을 주장하는 글을 공유하고, 페이스북에 “공수처에 대한 야당의 우려는 근거가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서울 동부구치소 등의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한 사과는 없이 막바지까지 ‘자기 정치’에만 골몰한다는 쓴소리도 나온다. 추 장관은 이날 박 의원이 후임으로 내정되자 “함께 닦는 이 길의 목적지에 우리는 꼭 함께할 것이란 믿음을 간직한다”면서 검찰개혁을 당부하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추 장관은 퇴임 후 서울시장에 출마할 것이란 당초 관측과는 달리 당분간 정치적 입지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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