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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못해 증인심문 허용한 징계위… 윤석열 징계 명분쌓기 포석?

    마지못해 증인심문 허용한 징계위… 윤석열 징계 명분쌓기 포석?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에 대한 ‘신속한 종결’을 예고했던 검사징계위원회가 증인 심문권 등 윤 총장 측 요구를 일부 수용하고, 추가로 심의 기일을 지정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윤 총장 징계 최종 결정은 15일 2차 심의가 아닌 다음 심의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앞으로 어떤 결론이 내려질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한중(한국외대 법학대학원 교수) 징계위원장 직무대리는 1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리는 윤 총장 징계위 2차 심의에서 윤 총장 측에도 증인 심문권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징계위는 지난 10일 1차 심의 당시 윤 총장 측이 신청한 증인 7명을 모두 채택하면서도 “증인 심문은 징계위원들만 할 수 있다”며 윤 총장 측에 질문할 권한을 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윤 총장 측은 “증인에게 질문할 권리를 주지 않는 것은 적정 절차 원리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 위원장 직무대리는 당일 상황에 따라 추후 기일을 다시 정해 징계위 심의를 속행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법조계에서는 징계위 측의 윤 총장 요구 수용을 두고 절차적 정당성 등 명분을 쌓은 뒤 징계위가 원하는 결론을 내리기 위한 취지인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총장 측은 징계위 구성을 둘러싸고 공세를 이어 갔다. 윤 총장 측 법률대리인 이완규 변호사는 징계위 2차 심의에서 예비위원을 채워 7명의 위원으로 구성해 달라는 의견서를 법무부에 제출했다. 법무부가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청구 이후 예비위원이 아닌 정 교수에게 위원장 직무대리를 맡긴 것도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징계위가 실제 규정대로 예비위원 3명을 선정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정보공개 청구도 했다. 징계위는 예비위원을 지정하지 않아도 의결정족수가 충족돼 심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윤 총장 측은 또 감찰 기록을 열람한 결과 판사 사찰 의혹과 관련해 “윤 총장에게 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법리 검토 의견이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박은정 감찰담당관이 해당 법리 검토 의견 삭제를 지시했다”고 폭로한 이정화 검사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의결은 검사징계법상 출석위원 과반의 찬성으로 결정된다. 현재 징계위원 공석을 채우지 않는다면 출석위원은 4명, 의결정족수는 3명이 된다. 징계는 가장 수위가 낮은 견책부터 감봉, 중징계에 해당하는 정직·면직·해임 등 다섯 가지로 구분된다. 징계 사유는 있지만 처분은 하지 않는 ‘불문’과 징계 사유가 없다고 판단하는 ‘무혐의’ 처분도 있다. 만일 과반의 찬성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출석위원 과반수에 이르기까지 가장 불리한 의견의 수에 차례로 유리한 의견의 수를 더해 그중 가장 유리한 의견에 따른다”는 복잡한 조항이 적용된다. 예를 들어 해임·면직·정직·감봉 의견이 1표씩 나오면 징계 수위는 절반을 넘기는 3표 때 가장 유리한 의견인 정직으로 결정된다. 검찰 일각에선 징계위가 결국 ‘정직’을 최종 의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정희도 청주지검 부장검사는 검찰 내부망에 “징계위 구성과 진행을 보면 그냥 넘길 소문은 아닌 거 같다”며 “각본대로 움직인다는 의심이 든다”는 글을 올렸다. 한편 윤 총장은 전날 카카오톡 프로필에 ‘Be calm and strong’(침착하고 강하게)이라는 메시지를 게시했다. 반면 추미애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라는 책과 ‘위기의 민주주의’라는 다큐멘터리를 소개하고 “아직 검찰이 일그러진 자화상 보기를 회피하는 한 갈 길이 멀다는 아득한 생각이 들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민주당 “윤석열, 뭉개기 수사 답하라”…징계위 앞두고 여론 압박

    민주당 “윤석열, 뭉개기 수사 답하라”…징계위 앞두고 여론 압박

    윤갑근 구속에 윤 총장 입장 촉구열린민주당 라임 사태 특검 주장더불어민주당이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를 하루 앞둔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인 윤갑근 전 고검장 구속으로 드러난 검찰의 부실수사, 뭉개기 수사 의혹에 국민 앞에 답하라”고 압박했다. 민주당 소속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술접대 검사 기소, 윤갑근 전 고검장의 구속은 초기 수사가 부실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는 윤석열 총장의 발언은 더 이상 신뢰하기 어렵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총장이 지휘하던 5개월과 달리,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수사배제 결정을 한 이후 특수부 출신이자 야당 소속 정치인인 윤 전 고검장이 한 달 만에 구속됐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윤 총장이) 보안상의 이유로 직보를 받았다는 것이 사건을 뭉개기 위한 것은 아니었는지 심히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당시 지휘라인의 조직적 은폐행위가 이뤄진 것이라면 반드시 응당하는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윤 총장을 몰아세웠다. 여당 법사위 간사인 백혜련 의원은 “윤 총장은 당시 국정 감사에서 주요 참고인의 부재로 수사가 안 되고 있다고 했는데. 결국 윤 총장 배제 한 달 만에 구속 결과로 나타났다. 그에 대한 문제제기”라고 설명했다. 열린민주당도 라임 사태 관련 특별검사 임명을 제안하며 윤 총장 압박에 나섰다. 최강욱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막 발을 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까지 기다리기에는 그 사안이 매우 엄중하고 절박하다”며 “현행 제도 안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른바 ‘검사 향응 및 편파수사’ 의혹은 결코 검찰이 밝히고 단죄할 수 없는, 검찰 내부에 뿌리 박힌 만성질환”이라며 “법에 따라 법무부 장관이 특검을 추진하고 국회가 응답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열린민주당의 특검 주장과 관련 “오늘은 그와 관련된 논의는 없었다”면서도 “당 일각에서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조국 “윤석열 보도 언론 일방 편들기, ‘검찰일보’ 역할”

    조국 “윤석열 보도 언론 일방 편들기, ‘검찰일보’ 역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와 관련한 언론의 보도에 대해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의 징계절차와 관련하여 주류 언론은 윤 총장을 옹호하는 변호인 또는 검찰관계자의 각종 주장을 실시간으로 실어나르는데 급급하다”면서 “그 주장이 법률과 판례에 맞는 것인지는 비판적으로 검토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언론이 법무부의 해명은 조그맣게 소개하거나 아니면 윤 총장 변호인편에 서서 공격을 가한다고 조 전 장관은 비난하며 ‘기계적 균형’도 없는 일방 편들기 보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법무부와 윤 총장 측의 입장을 반반이라도 맞춰주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단독’을 달고 나온 기사는 윤 총장 변호인이나 검찰관계자가 준 정보를 받은 것”이라고 관측했다. 조 전 장관은 “징계청구된 공무원은 자신을 방어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 징계청구된 그 어떤 공무원이 이렇게 우호적인 언론보도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까? 또 어떤 공무원이 이런 식으로 징계에 항거할 수 있을까?”라며 윤 총장에 대한 언론의 보도태도를 힐난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자신과 가족에 대한 검찰의 수사와 기소가 진행될 때 언론의 보도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조 전 장관은 “언론은 나와 변호인의 해명은 무시하거나 왜곡하면서 검찰이 준 첩보 또는 검찰의 주장으로 지면을 도배했다”면서 “검찰은 여러 언론에게 하나씩 ‘단독’을 던져 주면서 여론 몰이를 했는데 지금은 윤 총장 방어를 같은 방식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주류 언론은 검찰과 검찰총장 관련 사안에서 결코 ‘기계적 균형’을 유지하지 않는다면서 ‘검찰일보’ 역할만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1일 국회에서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의사진행 방해 목적의 무제한 토론)에 나서 추미애 법무부장관에게 법조기자단 해체를 제안했던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기사 베껴쓰기라는 잘못된 관행과 출입기자단이라는 언론의 특권과 기득권을 버리라 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부끄러워 해야 하는데 도리어 화를 내는 언론에 또다시 절망한다”면서 “윤석열 총장은 검찰이 수사권으로 보복하면 깡패라고 하는데 언론이 기사로 보복하면 뭐라 할까요”라고 질문을 던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文지지율, 36.7% 또 역대 최저치 경신… 진보층, 20대도 외면(종합)

    文지지율, 36.7% 또 역대 최저치 경신… 진보층, 20대도 외면(종합)

    文지지율, 서울·부울경 낙폭 컸다국민의힘 31.6% vs 민주 30.8%국민의힘, 진보·중도·부산서 지지율 상승민주, 충청·60대 오르고 40대·중도층 내려‘野 거부권 무력화’ 공수처법 국회 강행 처리,‘추미애-윤석열 갈등’ 입장 표명 영향 분석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36.7%로 2주 연속 30%대에 머무르며 현 정부 출범 이후 또 다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내년 재보궐 선거라 치러지는 서울과 부산에서의 낙폭이 컸으며 전통 지지기반이 진보층과 20대, 40대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 야당의 거부권을 무력화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의 국회 본회의 강행 처리와 문 대통령의 추미애-윤석열 갈등 등이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31.6%의 지지율을 보이며 더불어민주당(30.8%)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文지지율, 부정평가 58.2% 부울경 지지율 29.9% …6.3%p↓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7∼11일 닷새간 전국 18세 이상 25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전주보다 0.7%포인트 하락한 36.7%로 나타났다. 2주 연속 30%대에 머물면서, 현 정부 출범 후 최저치를 재차 경신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주차 주간집계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40% 아래인 37.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0.8% 포인트 오른 58.2%를 보였다. 긍·부정평가 간 차이는 21.5% 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모름 또는 무응답은 0.1% 포인트 감소한 5.1%다. 권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6.0% 포인트)과 서울(4.2% 포인트)에서, 연령대별로는 20대(5.0% 포인트)에서 낙폭이 컸다. 부울경에서는 6.0% 포인트 내린 25.7%, 서울에서는 4.2% 포인트 내린 33.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대구·경북은 6.3% 포인트 오른 29.9%, 대전·세종·충청은 4.6%포인트 오른 36.3%, 광주·전라는 1.5% 포인트 오른 5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20대는 5.0%포인트 내린 31.8%, 40대는 3.7% 포인트 내린 46.3%, 50대는 2.7% 포인트 내린 36.3%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의 전통적 지지층을 중심으로 보면 진보층(4.2% 포인트↓), 40대(3.7% 포인트↓)에서는 떨어졌다. 여성(0.9%포인트↑)에서는 소폭 상승한 모습이다.진보층서 文지지율 큰 폭 하락 열린민주 지지층 13.6%p↓, 정의 11.8%p↓ 지지정당별로는 열린민주당 지지층에서 13.6% 포인트 내린 66.4%, 정의당 지지층에서 11.8% 포인트 내린 28.3%, 국민의당 지지층에서 3.2% 포인트 내린 5.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보수·중도 모든층에서 지지율이 하락했다. 진보층은 4.2% 포인트 내린 59.6%, 중도층은 3.2% 포인트 내린 33.9%, 보수층은 1.1% 포인트 내린 17.3%를 기록했다. 모름·무응답은 0.1%포인트 내린 5.1%였다. 이번 조사에는 부동산 정책 논란 속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교체 등 일부 부처 개각, 문 대통령의 ‘추미애-윤석열 갈등’ 입장 표명, 윤 총장 징계위원회 논란, 코로나19 대유행과 백신접종 계획, 민주당의 공수처법 개정안 강행 처리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리얼미터는 분석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추-윤 갈등 사태에 대해 처음으로 사과하면서도 “개혁을 위한 마지막 진통이 되길 바란다”며 검찰개혁에 힘을 실었다. 이후 열린 법관대표회의에서 법관대표들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내린 징계 처분의 핵심 사유로 꼽았던 ‘판사 사찰’에 대해 대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 10일에는 공수처법 개정안이 야당의 반대 속에 거대의석을 가진 민주당의 주도로 찬성 187명, 반대 99명, 기권 1명으로 가결됐다.내년 선거 치러지는 서울 지지율민주 30.2% vs 국민의힘 34.1% 국민의당 7.5%, 열린민주당 6.1% 정의당 4.4%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31.6%, 더불어민주당이 30.8%였다. 내년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서울에서는 민주당이 2.0.% 포인트 올라 30.2%, 국민의힘은 34.1% 기록하며 오차범위 내에서 국민의힘이 우위를 보였다. 전주보다 각각 0.3% 포인트, 1.1% 포인트 올랐다. 양당간 격차는 0.8% 포인트로 오차범위 이내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부산·경남(4.4% 포인트), 진보층(2.9% 포인트)·중도층(2.2% 포인트)에서 상승하고 대구·경북(5.4% 포인트), 60대(7.4% 포인트)에서는 하락했다. 민주당은 충청권(7.0% 포인트), 60대(6.4% 포인트), 진보층(2.3% 포인트)에서 오른 반면 40대(3.9% 포인트), 중도층(1.6% 포인트)에서는 지지율이 낮아졌다. 민주당은 대전·세종·충청에서 29.5%, 광주·전라에서 50.2% 기록하면서 지지율 상승세가 나타났다. 이외에도 국민의당 7.5%, 열린민주당 6.1%, 정의당 4.4%순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20년 10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림가중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 포인트다. 응답률은 4.6%.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포토] ‘윤석열 징계’ D-1… 굳은 표정의 추미애 장관

    [포토] ‘윤석열 징계’ D-1… 굳은 표정의 추미애 장관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하루 앞둔 14일 오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건물로 출근하고 있다. 2020.12.14 연합뉴스
  • 추미애 “언론에 길들여지지 않는 ‘깨시민’ 필요”

    추미애 “언론에 길들여지지 않는 ‘깨시민’ 필요”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깨어있는 시민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책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와 다큐멘터리 영화 ‘위기의 민주주의’를 언급했다. 추미애 장관은 14일 페이스북에 “이연주 변호사의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를 읽고 중간 중간 숨이 턱턱 막혔다. 검찰이 일그러진 자화상 보기를 회피하는 한, 갈 길이 멀다는 아득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며 “웬만한 용기 없이 쓰기도 쉽지 않은 검찰의 환부에 대한 고발성 글이기에 저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를 꺼내 읽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책을 읽으면서 ‘특수통 검사들은 총장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고 중수부를 희생시키려’라는 부분에 밑줄을 긋기도 했다. 당시 추 장관은 페이스북에 책의 한 구절(검사의 직무관련 범죄를 수사하는 처지에 놓인 검사들은 ‘국민을 배반할 것인가, 검찰을 배반할 것인가’라는 진퇴양난에 빠진다. 어쨌든 검사들에게 국민을 배신하는 대가는 크지 않으나 조직을 배신하는 대가는 크다)을 인용하며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더이상 고민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추 장관은 “넷플릭스로 ‘위기의 민주주의’를 보았다”면서 “룰라 대통령에 이어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된 지우마가 경제개혁을 단행한 이후 이에 저항하는 재벌과 자본이 소유한 언론, 검찰의 동맹 습격으로 탄핵을 당하게 된다. ‘제가 두려워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죽음입니다’ 지우마가 물러나면서 남긴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로 검사는 전 대통령 룰라에게 증거가 없는데도 부패 혐의로 기소한다. 룰라는 이것은 쿠데타라고 항변하지만 투옥된다”며 “군부의 권력을 밀어내고 간신히 쟁취한 민주주의가 다시 과거로 돌아가 미래가 암울한 브라질은 시지프스의 돌처럼 나락에 떨어진 민주주의의 돌을 들어올리기 위해 다시 원점에서 시작해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추 장관은 “민주주의는 두 눈 부릅뜬 깨시민(깨어있는 시민)의 언론에 길들여지지 않고 오염되지 않은 냉철한 판단과 감시가 계속되지 않는다면 검찰권과 사법권도 민주주의를 찬탈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끔찍한 사례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고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징계위 절차·윤석열 출석·헌재의 판단… 尹운명 가를 3대 변수로

    징계위 절차·윤석열 출석·헌재의 판단… 尹운명 가를 3대 변수로

    15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를 결정할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 두 번째 회의가 열린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10일 채택된 증인들에 대한 심문을 중심으로 윤 총장의 여섯 가지 징계 혐의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진다. 윤 총장에 유리한 증인과 불리한 증인이 각각 4명씩 채택돼 치열한 공방이 예고된 가운데 이날 최종적인 징계 수위가 결론 날지 관심이 쏠린다.13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15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징계위 2차 회의를 개최한다. 위원들은 “당일 결론이 날 수 있게 신속히 심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첫 회의가 하루 종일 절차 문제로 씨름하다 끝이 난 것처럼 2차 회의 때도 절차 문제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윤 총장 측은 우선 징계위원 구성에 대한 이의 제기를 할 계획이다. 검사징계법에 따라 위원 7명을 모두 구성하지 않은 상태에서 징계위를 강행한 것은 위법하다는 취지다. 변호인단은 “추미애 장관이 제척 사유로 위원회 구성원이 될 수 없어서 위원이 6명이 됐기 때문에 예비위원 1명을 채워 7명으로 구성했어야 했다”면서 “10일 징계위 심의는 위법·무효이므로 위원회 구성을 다시 한 후 재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추 장관의 제척과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의 회피로 결원된 2명에 대해 예비위원을 지정해 달라는 요청서를 14일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예비위원 충원 없이 진행된 첫 회의에 대해 징계위 측이 적법하다고 판단한 만큼 징계위 재구성 주장은 기각될 가능성이 크다. 변호인단은 증인 직접 심문 제한 조치에 대해서도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징계위 측은 “형사소송법상 재판과 달리 징계위 심문은 위원회가 증인에게 질문하고 답변하는 절차”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갈등이 예고된다. 이날 증인 8명과 윤 총장의 출석 여부도 관건이다. 징계위에서 증인으로 채택했더라도 출석을 강제하는 규정은 없다. 현재 8명 중 류혁 법무부 감찰관, 박영진 울산지검 부장검사, 손준성 대검 수사정보담당관, 이정화 검사, 심 국장은 출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는 불출석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징계 혐의 중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재판부 사찰 문건’ 의혹과 관련해 해당 문건 작성에 관여한 손 담당관과 심 국장이 맞붙게 된다. 앞서 심 국장은 “문건을 보고받는 순간 크게 화를 냈다. 일선 공판검사에게 사찰 문건을 배포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윤 총장이 이번 회의에 직접 참석하게 될 경우 심 국장 등과의 대질심문이 이뤄질 수도 있다. 증인심문을 모두 마친 뒤 최후 변론 기회도 주어진다. 이후 징계위원들이 의결 절차에 들어가 출석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징계 여부와 수위를 의결한다. 감봉 이상의 징계가 의결되면 추 장관 제청을 거쳐 문재인 대통령이 징계를 집행하게 된다. 징계위를 앞두고 윤 총장이 헌법재판소에 낸 ‘징계위 중단’ 가처분 신청도 변수로 떠올랐다. 앞서 윤 총장은 법무부 장관이 징계위 구성을 주도하는 현행 검사징계법은 위헌이라며 헌법소원과 함께 징계위 절차를 중단하는 가처분을 신청했다. 지난 11일 신속한 가처분 판단을 요청하는 서면을 헌재에 제출하기도 했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헌재가 징계위 전에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 윤 총장은 검사징계법 위헌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총장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위법” “부당”… 尹의 이의신청 자충수 될 수도

    “위법” “부당”… 尹의 이의신청 자충수 될 수도

    15일 2차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를 앞둔 윤석열 검찰총장 측이 “이날 심의를 마무리지을 것”이라는 징계위원장의 의견에 대해 “합의한 적 없다”고 응수했다. 윤 총장 측이 징계위 구성과 진행에 대해 건건이 ‘위법’과 ‘부당’을 이유로 이의신청을 하는 게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징계위가 절차적 ‘정당성’과 ‘공정성’ 명분을 쌓는 데 오히려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13일 윤 총장 측 변호인은 이날 징계위원장인 정한중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징계위 절차를 15일 끝내는 게 원칙이다. 증인이 안 나오면 증인을 철회하기로 윤 총장 측과도 합의했다”는 인터뷰 발언에 대해 “징계위의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어 합의라는 말은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윤 총장 측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4일 징계청구를 했을 때부터 반발 기조를 유지했다. 직무에서 배제되자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집행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지자 당초 지난 2일로 예정됐던 징계위 연기를 요청했다. 법무부는 이에 4일로 연기했으나 윤 총장은 절차적 위법성을 이유로 재차 기일 변경을 요청했다. 결국 지난 10일 첫 징계위가 열렸으나 윤 총장은 징계위원 ‘기피신청’ 카드를 꺼내 들었다.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은 스스로 위원직을 내려놨고 나머지 3명에 대한 신청은 기각됐다. 이날 심의가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끝나자 징계위 측은 이튿날인 지난 11일 2차 심의를 진행하려 했으나 윤 총장 측이 징계 기록을 열람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15일로 정해졌다. 윤 총장은 이와 별도로 법무부 장관 주도의 징계위 구성은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낸 것과 관련해 신속 결정을 요구하는 추가 서면을 헌법재판소에 제출했으며, 정 교수를 새로 위촉한 것도 위법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징계위가 직권으로 심 국장을 증인으로 채택한 것도 공정하지 않다고 했다.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소장을 지낸 양홍석(법무법인 이공) 변호사는 “요구 사항이 늘어날수록 핵심 쟁점인 ‘충실한 절차 진행’ 문제가 희석될 수 있다”면서 “법무부로선 윤 총장 측 요구에 적당히 응하면서도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 내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문 대통령-이낙연, 오늘 청와대서 회동...공수처 출범 등 논의 예정

    문 대통령-이낙연, 오늘 청와대서 회동...공수처 출범 등 논의 예정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청와대에서 만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출범을 비롯한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한 여권 관계자가 “오늘 오후 회동이 계획된 것으로 들었다”며 “주제를 정하고 보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현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달에도 문 대통령을 독대하고 정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최근 야당의 거부권을 무력화하는 공수처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만큼 이날 회동에서는 처장 선출을 비롯한 후속 조치가 다뤄질 전망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갈등 해법, 윤 총장 징계위 절차 전망,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인사 수요와 연동된 2차 개각 등도 논의될 가능성도 높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국정원법은 ‘닥쳐’법”·“게임 핵 쓰는 정당” 여야 국정원법 개정안 필리버스터 말말말

    “국정원법은 ‘닥쳐’법”·“게임 핵 쓰는 정당” 여야 국정원법 개정안 필리버스터 말말말

    여권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 처리에서 시작한 여야의 필리버스터 대치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일 새벽 3일째를 향하던 국민의힘 필리버스터가 더불어민주당 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의원이 발생하며 일단 중단됐지만 국민의힘은 상황이 정리되는 대로 다시 필리버스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9일 공수처법 개정안 필리버스터에 이어 임시국회가 시작된 10일 오후 3시부터 국가정보원법 개정안 필리버스터가 진행됐다. 국민의힘이 법안 처리에 반대하며 신청했으나 더불어민주당 역시 필리버스터 종결 대신 토론에 나섰다. 이제까지 나온 여야 의원들의 필리버스터 주요 발언을 정리해봤다. 발언 뒤 괄호에는 발언자 이름과 발언 총 시간을 적었다. ● 초선의원들까지 전원 참여 총력 다하는 野 “여야 간의 극한대립, 여당의 입법 독주는 바로 국정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 국민들과 소통하지 않고 진영의 이익만을 위해 ‘불통’으로 일관하셨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 8시간 44분) “내가 오기 전 국회는 국회법 등도 있지만 오래 쌓은 전통과 관행들이 있고 법 못지않게 전통이 중요하다고 들었다. 하지만 개원 협상 과정을 보면 국회의 전통과 관행, 상호 존중 등은 생각보다 취약했다는 인상을 가졌다. 다수의 의사가 존중되는 것 못지않게 민주주의를 온전하게 하는 것은 소수에 대한 존중이다. 지난 6개월간 여야 협상 과정을 보면, 소수 의견에 대한 존중은 별로 보지 못했다·” (국민의힘 조태용 의원, 4시간 47분)“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 말라고 이야기하시는데 그럼 찬성을 위한 반대가 있나. 반대는 반대를 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공수처법 통과를 보며 전략적으로 매우 뛰어난 정당이라고 스스로 평가하시겠지만 어떤 사이트를 들어가 보니 이런 이야기를 했더라. 서드 파티 프로그램 전문당이다. 즉 핵쓰는 정당(게임 내 해킹프로그램)이다 라는데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 5시간 7분) “국정원법뿐 아니라 남북관계발전법, 5·18특별법 개정안의 특성이 있어 보인다. 국가가 개인에게 ‘닥쳐’라고 하는 느낌의 ‘닥쳐법’이다. 법은 국가의 발전에 얼마나 도움을 주고 나라를 발전시키느냐로 평가받아야 하지만 이 ‘닥쳐법’은 나라를 뒤로 가게 만드는 법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12시간 47분) ● 종결 대신 토론 참여한 與 “국익을 위해 자신의 모든 걸 헌신한다고 자부하는 국정원에서 26년 넘게 근무했다. (개혁에 대한) 답변은 한결같다. 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가안보에 대한 법은 필리버스터를 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 2시간 1분) “필리버스터를 위해 나왔지만 이 자리에 왜 서 있는지 스스로도 궁금하다. 국민의힘은 왜 필리버스터를 하는 것일까, 공수처법은 어제 통과됐다. 여전히 공수처법 얘기와 여당의 입법독주라고 한다. 다시 말하지만 배는 떠났다. 공수처법은 통과됐고, 야당은 어쩔 수 없이 필리버스터라도 하는 것 같다.”(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 2시간 3분)● ‘삼천포’·‘막말’ 발언으로 소란도 한 의원당 발언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찬반 논리 외의 이야기도 나왔다. 이 발언들은 현장에서는 물론 이후 여야의 논평 등을 통해 공방이 이어졌다. 이철규 의원은 “이 지구상 어디에도 밤거리를 아녀자가 마음대로 활보할 수 있는 나라가 별로 없다”고 말해 민주당 양경숙 의원 등 여성 의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후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명백하고 노골적인 여성 비하 발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법조기자가 다 받아쓰기만 한다. 추미애 장관이 법조기자단을 해체했으면 좋겠다. 법조기자단을 계속 유지하면 검찰개혁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언론 모욕을 넘어 독재 발상의 홍익표 의원은 국회 연단에 설 자격이 없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의 “스트레스나 불필요한 침해가 오히려 성폭력 전과자들의 재범률을 높일 수 있다”는 발언에는 민주당과 정의당이 각각 입장을 내 성범죄 합리화 발언이라며 이를 비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사설] 국민의힘, ‘입법폭주‘ 핑계로 태극기 세력과 다시 손잡아선 안된다

    국민의힘이 여권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 강행처리를 계기로 이른바 ‘태극기 세력’과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문재인 정권 조기 퇴진’ 주장을 내세우며 태극기 세력과 손잡고 ‘반문연대’를 본격화할 태세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공수처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그제 오전 보수진영 정당·사회단체 대표 연석회의에 참석했다. 그자리에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서경석 목사 등 강경 보수세력 인사들도 함께 해 ‘문재인 정권 조기 퇴진’을 주장했다고 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장외투쟁 동참에는 선을 그었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 “더 이상 국회는 의미가 없다”며 장외투쟁하자는 목소리가 커진다고 한다. 국민의힘이 2020년 총선 참패 이후 태극기 세력과 거리를 두며, ‘기본소득’ 도입과 같은 좌클릭 정책을 제시하였고, 국회의 탄핵소추안 발의 4주년이던 지난 9일을 앞둔 상태에서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실정에 대해 대국민 사과까지 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해 국민적인 지지와 공감을 얻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태극기 세력과의 연대나 장외투쟁 가능성이 논의된다는 사실 자체가 답답하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국민의힘 내부의 강한 반발은 충분히 이해할만하다. 개헌만 빼면 못할 것이 없는 수적우위에 선 거대여당의 입법폭주를 막기에는 당세가 턱없이 약하다는 현실적 좌절감도 매우 클 것이다. 그렇다 해도 제도권의 정당이 극우세력과 연대해 장외투쟁으로 회귀하는 것은 옳지 않다. 태극기 세력은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광복절 집회를 강행해 온 국민의 건강을 위협힌 탓에 이미 국민의 외면을 받고 있지 않은가. 이런 세력과의 연대해 무엇을 얻을 수 있겠는지 자문해야 한다. 최근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 이는 국민의힘이 잘해서가 아니라 부동산정책 실패 등 여당의 잘못으로 얻은 반사이익이다. 또 추미애 법무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역할만 해서는 미래 수권정당으로 평가받을 수 없다. 국민의힘이 태극기 세력과의 결별하지 않는다면 ‘약자와의 동행’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태극기 세력과의 연대나 장기간의 장외투쟁에 대한 유권자의 실망이 지난 총선에서 표출된 탓에 국민의힘이 참패했다는 점을 벌써 잊어서는 안된다.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를 비롯해 제도권 내의 합법적이고 이성적인 대여투쟁과 정책적 대안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 [데스크 시각] 다시 거꾸로 가는 ‘관피아 시계’/김경두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다시 거꾸로 가는 ‘관피아 시계’/김경두 경제부장

    ‘관치(官治)와 우간다’는 생뚱맞은 단어 조합처럼 보이지만 금융관료에겐 한때 대립어에 가까웠다. 2015년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은 한국(87위)의 금융경쟁력이 아프리카 르완다(28위)나 우간다(81위)보다 못하다고 평가했다. ‘관은 다스리기 위해 존재한다’며 한껏 자부심을 뽐내던 금융관료들에겐 망치로 얻어맞는 수준의 충격이었다. 시장의 놀림에 도저히 ‘참을 인’(忍)자를 가슴에 새길 수 없었던 금융위원회는 “WEF 평가는 자국 기업인 대상의 만족도 조사여서 국가 간 객관적 비교엔 한계가 있다”고 반박했다. 정제된 표현이지만 한마디로 설문에 답변한 시장 참여자들의 ‘니 생각’이라는 얘기다. 반면 국민들과 금융인, 기업인들은 관치 금융의 폐해와 부적절한 낙하산 인사 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했다. 산업계의 대표 기업 삼성전자와 달리 국내 금융계에서 세계적인 투자은행(IB)이 나오지 못한 이유로도 봤다. 2020년 12월 검찰개혁을 둘러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막장 충돌’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지만 금융시장만큼은 완전 딴 나라다. 유동성의 힘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코스피,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8만전자’로 치닫는 삼성전자,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에서 보듯 역대 최고의 ‘황소장’을 맞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잘 차려진 밥상에 대놓고 숟가락을 올리는 이들이 있다. 연말 금융협회장과 금융기관장 인사 시즌을 맞아 ‘관피아’(관료+마피아)들이 전리품을 수집하듯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속속 꿰차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장에는 금융위 상임위원을 지냈던 정지원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취임했다. 공석이 된 한국거래소 이사장엔 손병두 금융위 전 부위원장이 내정됐다. 이 과정에서 ‘주거니 받거니’가 잘 안 돼 이사장 자리를 한 달가량 비워 놓고 있다. 또 임기가 4개월이나 남았던 김광수(금융위 출신)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은행연합회장으로 서둘러 말을 갈아탔다. 금융위 상임위원 출신인 유광열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도 SGI서울보증보험 대표가 됐다. 현재 공모가 진행 중인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후보엔 최준우 전 금융위 상임위원이 거론되고 있으며, 차기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자리에도 역시나 관피아가 낙점될 거라는 얘기가 파다하다.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희수 전 보험연수원장이 생명보험협회장에 선임된 게 예외다. 관피아 싹쓸이 논란을 우려해 ‘정피아’(정치인+마피아)를 앉힌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상반기만 하더라도 사모펀드 사태로 금융 당국자들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현재 확인된 라임·옵티머스 펀드 피해액만 2조원을 웃돈다. 금융기관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뿐 아니라 금융위의 사모펀드 규제 완화와 금융감독원의 관리 감독 부실이 이번 사태를 키운 주요 원인이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금융 당국자들은 ‘징계의 시간’이 돌아오면 부활한다. 내부 감독 부실로 금융사 전현직 CEO들도 예외 없이 제재를 받는데도 심판자인 이들은 열외다. 국민 눈높이에선 도대체 누가 누구를 징계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WEF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금융경쟁력을 18위로 평가했다. 4년 만에 69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잘해서가 아니다. 금융관료들이 그토록 바라던 기업인 설문조사를 확 줄이고 통계지표를 크게 반영해서다. 올 한 해 전현직 금융관료들이 적나라하게 보여 준 관치 금융과 ‘꿀만 빠는’ 관피아에 대해 2015년 WEF 방식으로 평가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견제 없는 폭주는 또 다른 대형 사고를 낳을 뿐이다. 2014년 ‘세월호 참사’ 후폭풍과 따가운 여론에 멈춰 섰던 ‘관피아 시계’가 다시 거꾸로 가고 있다. 더 빠르게. golders@seoul.co.kr
  • 秋가 미는 전현정, 변협 추천 김진욱 ‘유력’

    秋가 미는 전현정, 변협 추천 김진욱 ‘유력’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이 1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초대 공수처장으로 누가 낙점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르면 연내 늦어도 다음달 초 공수처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에서 최다 득표를 얻었던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과 전현정 법무법인 케이씨엘 변호사가 유력 후보로 꼽힌다. 민주당은 공수처법 개정안이 공포돼 효력이 발생하는 즉시 후보 추천 절차를 재가동할 전망이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추천위 소집권은 국회의장이 가지고 있다”며 “(소집되면) 우리 측 위원들이 당연히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천위가 후보 2명을 선정하면 대통령이 1인을 정해 인사청문회에 부친다. 최종 2인 명단에는 대한변협이 추천한 김 연구관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추천한 전 변호사가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빠른 공수처 출범을 위해 후보군을 새로 꾸릴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 후보자는 앞서 진행된 추천위 투표에서 각각 5표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야당 몫 추천위원을 제외한 모든 추천위원이 두 후보에 표를 줬다. 개정 공수처법에서는 5표면 의결이 가능하다. 김 연구관은 사법연수원 21기로 서울지법 북부지원 판사로 임관해 1995년 3월부터 1998년 2월까지 서울지방법원 본원과 북부지원 판사로 근무했다. 이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하다 2010년 헌법재판소에 헌법연구관으로 첫발을 뗀 뒤 각종 직책을 역임했다. 전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22기로 수원지법 성남지원 판사로 임관해 서울가정법원과 대전지법, 전주지법을 거쳤다. 판사 시절 한센인에 대한 국가손해배상 판결을 맡는 등 인권 문제에 관심을 보였다.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이던 2016년 2월 법원을 떠나 이듬해부터 변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8부 능선 넘은 檢개혁 제도화… “정권의 공수처” 우려도 넘을까

    8부 능선 넘은 檢개혁 제도화… “정권의 공수처” 우려도 넘을까

    대통령 등 고위직 수사·기소 권한 막강野 비토권 무력화에 “정권의 충견 될 것”‘수사 대상 1호’ 윤석열 선정 땐 논쟁 심화文 대통령 “늦었지만 국민과 약속 지켜”야당의 공수처장 후보 추천 ‘비토권’을 무력화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이 10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최대 과제였던 검찰 개혁은 ‘8부 능선’을 넘어섰다. 특히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벌인 극단적 갈등으로 제도로서의 검찰 개혁은 오간 데 없고 정치적 공방만 남은 상황이었는데, 검사는 물론 대통령까지 수사할 수 있는 공수처라는 새로운 사정기구를 띄울 수 있게 돼 검찰 개혁의 제도화를 어느 정도 이뤘다고 평가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수처법이 본회의를 통과한 지 1시간여 만에 “공수처 설치는 대통령과 특수관계자를 비롯해 권력형 비리에 성역 없는 수사, 사정·권력기관 사이의 견제와 균형을 통해 부패 없는 사회로 가기 위한 오랜 숙원이며 국민과의 약속”이라며 “늦었지만 약속을 지키게 돼 감회가 깊다”고 메시지를 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공수처는 대통령, 국회의원, 대법원장 및 대법관, 청와대 3급 이상 공무원, 검찰총장, 17개 광역단체장, 판사 및 검사, 경무관 이상 경찰공무원, 감사원·국세청·공정거래위원회·금융위원회 소속 3급 이상 공무원 등 우리나라 권력기관의 고위직 전부를 수사하거나 기소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지닌다. 더욱이 검찰과 경찰 등은 공수처가 요구하면 기존에 하던 수사를 공수처에 이첩해야 한다. 문제는 검찰보다 더 강력할 수도 있는 공수처라는 ‘칼’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있다. 국민의힘 등 야당은 물론 상당수 법조인들이 공수처 출범 자체를 반대한 것은 공수처가 문재인 정부의 권력형 비리를 막고 정치적 반대자를 쳐내는 ‘충견’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고위직 수사와 검찰 개혁, 권력 기관 간 견제와 균형이라는 애초 취지와 달리 집권 연장의 도구로 쓰일 것이라는 우려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수처 설치의 의의와 기능을 생각하면 야당이 적극적이고 여당이 소극적이어야 하는데 논의가 이상하게 흘러왔다”고 말했지만, 추미애·윤석열 싸움으로 미뤄 볼 때 야당의 우려가 근거가 없는 것만도 아니다. 특히 공수처 수사 대상 1호가 여권의 기대 또는 야권의 우려처럼 윤 총장으로 정해지면 공수처를 둘러싼 논쟁은 더욱 혼탁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공수처법을 단독 처리해 놓고 1년 뒤 다시 야당의 비토권을 무력화하는 쪽으로 법을 바꾸는 등 민주당은 공수처 출범을 위해 무리수를 뒀다. 연내 또는 연초 출범을 위해 공수처장 단독 추천, 여당 단독의 청문회, 대통령의 즉각적인 임명, 일방적인 공수처 검사 구성 등 앞으로도 계속 무리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공수처법 처리 후 “공수처 출범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운영은 더 중요하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법 집행을 통해 ‘국민의 공수처’로 신뢰받게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국민의 공수처가 될지 정권의 공수처가 될지는 곧바로 판가름 날 것이며, 정권의 공수처가 된다면 더 큰 역풍이 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하루 새 징계위원서 증인된 심재철… 尹의 반격카드 될까

    하루 새 징계위원서 증인된 심재철… 尹의 반격카드 될까

    尹, 위원 명단 확인 뒤 ‘무더기’ 기피 신청“기피권 남용” 취지로 모두 기각 당해 징계위, 사안 중대 심의 내용 이례적 공개이정화 등 증인 8명 채택… 출석 의무 없어“징계의 공정성 문제는 국민들이 다 아실 것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가 열린 10일, 윤 총장 측은 징계위에 출석하면서 “징계가 위법하고 부당하다는 점을 강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징계위원들의 면면이 드러나자 윤 총장 측은 위원 명단 미공개를 이유로 기피 신청할 기회를 상실했다며 기일연기 신청을 했다. 이후 징계위로부터 2시간 30분가량 기피 여부를 검토할 시간이 주어지자 검토 끝에 ‘무더기’ 기피 신청을 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쪽 인사로 구성된 징계위는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나 다름없어 설득이 통하지 않을 것으로 본 것이다. 윤 총장 측은 징계위원 5명 중 4명에 대해 기피 신청을 했는데 사실상 이들에 대한 기피 신청이 모두 받아들여지면 징계위를 새로 꾸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기피 대상이 된 위원들이 기피 여부를 판단할 경우 그 결정은 무효라고 주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징계위는 ‘기피권 남용’이란 이유로 기각했다. 그 근거로 2015년 대법원 판례를 들었다. 당시 대법원은 ‘사립학교 직원의 해고 무효 확인 소송’에서 ‘기피 신청이 실질적으로 징계 절차의 지연을 목적으로 남용하는 경우’에 해당하면 기피 대상이 된 징계위원들이 다른 위원들 기피 의결에 참여하는 게 절차상 위법하진 않다고 봤다. 1심은 기피 신청을 받은 징계위원 6명이 자신과 공통된 원인으로 기피 신청을 받은 다른 위원의 기피 의결에 참여했다면 파면 처분이 무효라고 판단했으나 2심에서 뒤집혔고, 대법원이 이를 확정지었다. 그럼에도 법조계 일각에선 “공정한 판단을 내린 게 맞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기피 신청 대상자들 사이에 ‘봐주기’를 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윤 총장 측은 기피 신청 대상인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이 스스로 회피한 것과 관련해 문제제기를 했다. 심 국장이 다른 위원들에 대한 기피 신청 의결에 참여한 뒤, 마지막으로 자신의 기피 신청 절차 전에 회피한 것은 위법이라는 주장이다. 의결 정족수를 맞추기 위해 회피 시기를 정했다는 것인데, 징계위는 “기피 신청에 대한 의결에 참여한 후 회피하더라도 대법원 판결 취지에 부합한다”고 반박했다. 심 국장은 향후 징계 결과와 관련해 공정성 논란이 불거질 것을 대비해 회피한 것으로 풀이된다. 징계위는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이란 이유로 이례적으로 심의 내용도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윤 총장 측이 위원 명단 미공개 이유 외에도 감찰기록 열람 등사 허가 및 검토, 심의에 관여할 수 없는 법무부 장관의 기일 지정을 문제 삼아 기일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견상 방어권 보장 또는 절차상 위반을 이유로 한 기일 연기 요청이지만 시간을 끌수록 윤 총장 측에 유리할 것이란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총장 측은 징계위원 구성과 관련한 검사징계법 조항에 대해 위헌 소송도 한 상태다.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징계 절차는 중단되기 때문에 윤 총장 측에서는 최대한 시간을 버는 게 중요하다. 징계위는 이날 9시간 20분 간의 심의에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자 11일 심의를 이어갈 계획이었지만 윤 총장 측이 징계기록 열람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15일에 재개하기로 했다. 윤 총장 측으로는 대비할 수 있는 5일의 시간을 번 셈이다. 심 국장이 징계위원에서 증인으로 신분이 바뀐 것도 윤 총장 측 입장에선 반격의 카드로 삼을만한 요인이다. 윤 총장 징계를 위해 본인이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재직 시절 취득한 판사 사찰 의혹 정보를 제보했다는 의혹에 대해 소명해야 한다. 재판부 분석 문건과 관련해 “보고서 내용이 삭제됐다”고 폭로한 이정화 대전지검 검사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한동수 감찰부장에 대한 증인 신청도 받아들여졌지만 출석 의무는 없다. 윤 총장 측은 “떳떳하면 안 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기일에는 증인 심문과 윤 총장 측 변호인 최종의견 진술, 위원회 토론 및 의결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징계위원장인 정한중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신속한 심의를 추구하겠다”고 말했지만 증인만 8명에 달하는데다 절차가 아직 많이 남아있어 추가로 기일을 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용구 차관, 내·외부 위원 4명 ‘親추미애’… 윤석열측 “공정성 담보할 수 없다”

    이용구 차관, 내·외부 위원 4명 ‘親추미애’… 윤석열측 “공정성 담보할 수 없다”

    李차관은 원전 관련 백운규 前장관 변호 정한중·안진 교수, 법무·검찰개혁위 활동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징계위)가 개최되며 베일에 가려졌던 징계위원의 면면이 드러났다. 징계위원 대부분이 친정권 인사로 분류되면서 법조계에선 징계위 심의의 공정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징계위에는 당연직 위원인 이용구(56·사법연수원 23기) 법무부 차관을 비롯해 추미애 장관이 지명한 2명의 검사와 외부 인사 2명 등 총 5명이 참석했다. 징계청구권자로 심의에 참여할 수 없게 된 추 장관의 징계위원장 직무대리는 정한중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맡았다. 정 교수는 진보성향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출신으로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법률가 350명에 이름을 올렸다. 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는 법무부의 법무·검찰개혁위원회 1기 위원으로 활동했다. 또 검찰과거사위원회 위원장 대행 등도 역임했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윤 총장의 정치 중립성 논란에 대해 “검찰청법 취지에 어긋날 수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정 교수 외에 또 다른 외부 인사로는 안진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참석했다. 안 교수도 정 교수와 함께 법무·검찰개혁위에서 활동했고, 2010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민주당 광주시당 공직후보자 추천심사위원에 참여한 바 있다. 추 장관이 지명한 검사 중 한 명인 심재철(51·27기) 법무부 검찰국장은 대표적 친정권 인사로 꼽힌다. 특히 심 국장은 윤 총장의 징계 청구 사유 중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판사 사찰 의혹 관련 ‘재판부 분석 문건’을 제보한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정 교수와 더불어 현 정권에서 주목받는 전남 순천고 출신이다. 또 다른 한 명인 신성식(55·27기)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은 검찰 내부에서 검찰개혁에 우호적인 인사로 분류된다. 지난 8월 추 장관의 인사 단행 당시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차관은 고기영(55·23기) 전 법무부 차관의 사의 표명으로 지난 2일 신임 차관에 내정됐다. 하지만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변호를 맡았던 점과, 윤 총장 측이 검사징계법이 헌법에 위배된다고 제기한 위헌 소송과 관련해 ‘악수’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 알려지며 ‘공정성’ 논란이 일었다. 윤 총장 측은 이날 신 부장을 제외한 네 명의 징계위원에 대해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로 기피 신청을 했지만 징계위에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윤 총장 측의 기피권 남용”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다만 ‘판사 사찰 의혹’ 제보 과정에 관여한 의심을 받는 심 국장은 스스로 ‘회피’ 신청을 하고 징계위원에서 빠졌다. 당초 또 다른 외부 위원으로 거론된 판사 출신 A변호사는 징계위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曺수사로 與와 대립… 朴정부 징계 7년 만에 또 징계위

    曺수사로 與와 대립… 朴정부 징계 7년 만에 또 징계위

    尹, 檢개혁 이끌 적임자 찬사받으며 취임秋, 6건 수사지휘권 발동 이어 직무배제양측 갈등에 尹중징계 나와도 불복할 듯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임명했을 때만 해도 여권에서는 “검찰을 이끌 적임자”라는 찬사를 쏟아냈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터진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 일가 비리 의혹에 대해 검찰이 강제 수사에 착수하며 윤 총장과 정권의 대립각이 연출됐다. 올해 1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취임한 이후엔 대결 구도는 극단으로 흘러갔고, 사상 최초로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가 열리기에 이르렀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총장이 징계위에 회부된 것은 7년 전에 이어 두 번째다. 2013년 당시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이자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팀장이던 윤 총장은 항명 논란으로 징계위에 회부됐다. 그는 징계위에 직접 참석해 수사를 보류하라는 조영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의 부당한 지시를 따르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면서 무혐의를 주장했지만, 정직 1개월의 중징계가 내려졌다. 이에 당시 야권이었던 현 여당은 윤 총장에 대한 징계는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총장에 대한 여권의 지지는 검찰이 조 전 장관 일가 비리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면서 순식간에 비난으로 바뀌었다. 윤 총장이 이끄는 검찰은 적폐청산의 도구에서 대상으로 전락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조 전 장관을 기소했고,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과 관련해서도 송철호 울산시장을 비롯해 청와대 전·현직 관계자 13명을 기소했다. 윤 총장이 ‘살아 있는 권력 수사’를 멈추지 않자, 여권에서는 ‘윤 총장이 이끄는 검찰이 정치적 표적 수사를 일삼는다’며 윤 총장을 압박했다. 올해 1월 추 장관이 취임하며 1년 사이 갈등의 골은 더 깊어졌다. 추 장관은 ‘검찰 개혁’을 내세우며 인사권 등 장관의 권한을 적극 활용하며 윤 총장에게 응수했다. 특히 추 장관은 헌장 사상 장관이 발동한 수사지휘권 총 7건 중 6건을 발동했다. 지난달 대전지검이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조기폐쇄 의혹 관련 본격 수사에 착수하면서 갈등은 봉합하기 어려운 수준이 됐다. 지난달 24일에 추 장관은 윤 총장 감찰 결과 6가지 혐의가 발견됐다며 윤 총장에 대한 징계를 청구하고 직무 배제를 명령했다. 하지만 윤 총장은 법원에서 직무 배제 명령의 효력을 임시로 중단하라는 결정을 얻어내 업무에 복귀하는 등 강대강 대치를 이어 갔다. 윤 총장에 대한 감찰과 징계 등의 절차에 각종 문제점이 제기됐지만 추 장관은 결국 사상 첫 검찰총장 대상 징계위 개최를 밀어붙였다. 징계위가 윤 총장에게 중징계를 내리더라도 윤 총장은 이에 불복할 것으로 보인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尹징계위 1동서 열고 취재는 5동서 해라… ‘깜깜이 회의’ 논란

    이례적으로 건물 전체 통제… 취재 막아징계위 구성도 회의 직전까지 ‘함구령’청사 앞 秋·尹 지지자들 몰려와 장사진尹, 별도 언급없이 지인 빈소로 발길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위원회는 10일 법무부 검찰국의 ‘철통 보안’ 속에서 9시간 넘게 진행됐다. 법무부 차관을 비롯한 징계위원 5명과 윤 총장의 변호인단, 징계위 증인으로 출석한 검찰 관계자들이 다수 모여 법무부에는 하루 종일 긴장감이 맴돌았다. 이날 회의는 오전 10시 4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7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초유의 총장 징계위에 법조계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면서 오전 8시 무렵부터 법무부 청사 앞에는 수십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과천청사 정문 앞은 각각 윤 총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법무부는 이례적으로 1동 건물 전체를 통제하고 취재진의 출입을 금지했다. 법무부는 “징계위원, 특별변호인, 증인 등의 대기장소로 각층 공간이 사용돼 부득이하게 1동 건물은 기자들의 출입이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1동 법무부 기자실은 폐쇄한 채 출입기자단의 임시 기자실을 1동과 멀리 떨어진 5동에 마련해 “깜깜이 회의를 하려 한다”는 항의를 받기도 했다. 특히 징계위원 구성을 두고 회의 직전까지 ‘함구령’이 떨어졌다. 신성식(55·사법연수원 27기) 대검 반부패강력부장과 외부 인사인 정한중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안진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날 오전 법무부 청사 인근에 대기하고 있다가 회의 시작 직전에 후문을 통해 서둘러 건물로 들어섰다. 이용구(56·23기) 법무부 차관과 심재철(51·27기) 검찰국장은 취재진의 눈을 피해 이날 오전 일찍 출근해 징계위에 참석했다. 윤 총장 법률대리인인 손경식 변호사는 징계위에 출석하면서 “징계위원이 누구인지 회의에 들어가봐야 알 수 있다”면서 “회의 진행 절차에 대한 협의라도 미리 하면 좋겠는데 그마저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징계위에서 증인 채택 관련 논의가 한참 진행 중이던 오후 6시 10분쯤 추 장관은 청사를 나와 퇴근했다. “징계위 진행에 대해 할 말씀 없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는 손날을 세워 답하지 않겠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비슷한 시각 퇴근한 윤 총장은 대형로펌의 대표변호사인 고등학교 친구의 빈소에 조문을 간 것으로 전해졌다. 징계위 증인인 손준성(46·29기) 대검 수사정보담당관과 박영진(46·31기) 울산지검 형사2부장(전 대검 형사1과장)은 회의가 열리기 전 굳은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내 10시간 가까이 대기했다. 다만 이날 징계위가 증인 채택만 결정하고 마무리되면서 증인신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징계위원장을 맡은 정 교수는 청사를 나가며 “징계 절차를 잘 보장해서 방어권 지장이 없도록 심리하고 국민들이 어려운 시기에 이런 일로 너무 (시간을) 오래 끌지 않도록 신속하게 심의하겠다”고 밝혔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尹징계위 15일 다시 열려…이성윤·심재철 증인 채택

    尹징계위 15일 다시 열려…이성윤·심재철 증인 채택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검사징계위원회가 두 차례 연기 끝에 10일 열렸지만 시작부터 파행을 거듭하다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종료됐다. 징계위는 오는 15일 2차 심의기일을 열고 윤 총장과 법무부 간 공방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또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 등 윤 총장이 신청한 7명 외에 징계위 직권으로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이 추가되는 등 증인 8명이 채택되면서 다음주까지 윤 총장 징계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징계위는 이날 오전 10시 40분쯤부터 법무부 과천청사 7층 회의실에서 비공개 심의를 진행했다. 현직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위가 소집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징계청구권자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심의에서 배제됐고, 외부위원 3명 중 1명도 불참을 통보하면서 총 5명이 참석했다. 위원장은 추 장관을 대신해 외부위원인 정한중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맡았다. 정 교수와 함께 1기 법무부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안진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외부위원 자격으로 참석했다. 당연직 위원인 이용구 법무부 차관, 추 장관이 지명한 검사 몫으로 심 국장과 신성식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이 징계위에 들어갔다. 윤 총장 측이 증인으로 신청한 류혁 법무부 감찰관과 박영진 울산지검 부장검사 등도 이날 법무부 청사 내 별도의 공간에서 대기했다. 윤 총장 측이 심의 시작부터 절차 하자를 문제 삼으면서 회의는 50분 만인 오전 11시 30분에 정회가 선포됐다. 2시간 30분 뒤인 오후 2시 심의가 재개됐지만 윤 총장 측은 “징계 결정의 공정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위원 4명에 대한 기피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차관, 심 국장, 정 교수, 안 교수가 포함됐고, 대검 참모인 신 부장만 유일하게 제외됐다. 하지만 징계위는 윤 총장 측이 “기피신청권을 남용하고 있다”는 취지로 기각 결정을 내렸다. 심 국장은 스스로 회피 의사를 밝혀 징계위에서 빠졌다. 심 국장은 윤 총장의 징계 청구 혐의의 ‘몸통’인 판사 사찰 의혹과 관련해 대검이 작성한 ‘재판부 분석 문건’을 제보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후 위원들은 8명의 증인을 채택하고 9시간 20분 만인 오후 8시쯤 회의를 마쳤다. 징계위 출석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한 윤 총장은 이날 오전에서야 변호인단에 불참 의사를 밝히고 대검 청사에 머물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현장] “뻔뻔한 ××”에 열 받은 정청래, 주호영에 “누가 뻔뻔한 ××래!”(종합)

    [현장] “뻔뻔한 ××”에 열 받은 정청래, 주호영에 “누가 뻔뻔한 ××래!”(종합)

    여야 의원들 “야 인마!”, “에이 밥맛!”공수처 표결 앞두고 격한 감정 쏟아내180석 거대여당 공수처법 일사천리 통과민주, 사진 찍고 손뼉 치며 자축…추미애 미소찬성 187석 압도적 처리…조응천만 불참정의 장혜영 유일 기권 “민주주의 아냐”국민의힘 “국민을 개돼지로 아나” 항의국정원법 필리버스터 계속…무력한 野야당의 거부권을 무력화시키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10일 표결을 앞두고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국민의힘 의원들 간에 낯뜨거운 몸싸움을 벌였다. 국회 본회의에서 공수처법이 통과되기까지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는 플래카드와 구호를 외치며 반발했지만 숫적 우위를 지닌 민주당과의 표결에서 속절없이 무너져내렸다. 민주당은 정의당 표까지 더해 187명의 압도적 찬성으로 공수처법 개정안을 처리한 뒤 손뼉 치며 자축했다. 검찰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공수처법 처리를 주도한 윤호중 법제사법위원장과 인사하며 환하게 웃었다. 정청래 ‘뻔뻔한 새끼’ 외친 의원찾는다며 수차례 본회의장 들락날락 발단은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 도열해 공수처 반대 피켓 시위를 벌이던 국민의힘 의원들 쪽에서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내지른 “뻔뻔한 새끼”라는 욕설이었다. 때마침 본회의장으로 걸어 들어가던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돌아서서 “누가 뻔뻔한 새끼래”라고 따지며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과 충돌했다. 뒤따라오던 민주당 김종민 민형배 의원이 정 의원을 말리며 양팔을 붙잡고 본회의장으로 데리고 갔으나, 정 의원은 이내 뿌리치고 다시 밖으로 나와 “누가 뻔뻔한 놈이라고 한 거냐”고 캐물었다. 이번에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정 의원을 끌어안다시피 만류해 본회의장으로 이끌었지만, 정 의원은 포기할 수 없다는 듯 빠른 걸음으로 다시 돌아왔다.정청래, 주호영에 가선“당신이 시켰어?”野 “당신 뻔뻔한 사람 아냐?”배현진 “부끄러운 줄 아세요” 정 의원은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다가가 “당신이 시킨 거냐”고 거세게 항의했다. 주 원내대표가 “(본회의장에) 들어가서 얘기하자”고 해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주 원내대표 주변에 있던 국민의힘 의원들도 “당신 뻔뻔한 사람 아니냐”며 덩달아 흥분해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됐다. 팔을 잡고 몸통을 밀치는 가벼운 몸싸움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김태흠 의원은 주 원내대표에게 다가서는 정 의원을 가로막았고, 원내대변인인 배현진 의원도 가세해 정 의원에게 “부끄러운 줄 아세요”라고 면전에 고함을 질렀다. 여야 의원들은 “야 인마”, “에이 밥맛”이라는 등의 거친 말을 내뱉으며 공수처법 개정안 처리를 놓고 최고조에 달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일부 의원들이 “감정 싸움할 필요는 없다”며 극구 말리는 소리는 고성이 메아리치는 로텐더홀 난리 통에 힘없이 묻혀 잘 들리지 않았다.與 조응천 표결 불참…기권도 안 눌러장혜영 기권 “與, 민주주의 원칙 훼손” 공수처 가결 187명 찬성반대 99명, 기권 1명 이후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공수처법 개정안을 재석 의원 287명 가운데 찬성 187명, 반대 99명, 기권 1명으로 가결했다. 민주당에서는 조응천 의원이 표결에 불참했다. 법 개정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 온 그는 본회의장에 있었지만 기권 버튼도 누르지 않아 재석 의원으로 잡히지 않았다. 이후 안건 표결에는 참여했다. 기권을 행사한 1인은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다. 장 의원을 제외한 정의당 의원 5명은 모두 찬성표를 눌렀다. 장 의원은 ‘기권’을 한 이유에 대해 “민주주의 없이 검찰개혁도 없다”며 “야당의 비토권을 무력화하는 공수처법 개정안은 최초의 준법자는 입법자인 국회여야 한다는 민주주의의 원칙을 훼손한다”고 주장했다.野 수정안 올렸지만 바로 부결반대 187명, 민주당 주도 국민의힘은 본회의가 시작하자 여당의 개정안에 맞서 ‘독소조항’ 삭제하겠다며 공수처법 개정안 ‘수정안’을 올려 반대의 뜻을 명확히 했지만 민주당의 반대로 부결됐다. 제안 설명에 나선 법사위 소속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정권에 대한 민심 이반이 가속화하자 거대여당은 파시즘이란 우려가 나올 정도로 독선과 독주를 몰아치는 형국”이라며 “공수처는 문재인 정권을 수호하기 위한 사찰기구로 전락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민주당 의석에서 “제안설명이나 하세요”라고 소리 지르자 “몸에 좋은 약이 입에 쓰니 좀 들으세요”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제안설명 후 곧바로 표결에 들어간 수정안은 재석 288인 중 찬성 100인, 반대 187인, 기권 1인으로 부결됐다. 180석의 거대 의석을 가진 민주당은 표결에 여유만만했고 야당은 항의 속에 무력했다.민주당 곧바로 공수처 개정안 가결187명 찬성… 손뼉 치며 자축기념하듯 스마트폰 카메라 촬영도활짝 웃은 추미애, 의원들과 악수 이어 민주당발 공수처법 개정안에 대한 표결이 이뤄졌고 바로 가결로 이어졌다. 개정안이 통과되자 야당의 거부권을 무력화하는 공수처법 개정안에 일제히 찬성표를 누른 민주당 의원들은 박병석 국회의장이 법안 가결을 선포하자 비교적 차분한 표정으로 손뼉을 치며 자축했다. 공수처 출범의 교두보를 놓은 순간을 기억하려는 듯 휴대전화 카메라를 꺼내 본회의장 스크린을 촬영하는 의원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국무위원석에 앉아있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활짝 미소짓는 장면도 목격됐다. 추 장관은 표결 전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공수처법을 처리한 법사위원장 윤호중 의원과 악수하거나 주먹 인사를 나누며 밝게 웃었다.국민의힘 “민주주의는 죽었다”“문재인은 독재” 플래카드·구호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독재로 흥한 자 독재로 망한다” “민주주의는 죽었다” “독재정당 민주당” “정권비리 국민심판” 등의 구호를 연신 외쳤다. 이들의 외침은 8번째 안건인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이 처리될 때까지 이어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투표가 시작되기 전부터 ‘민주주의는 죽었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모두 기립해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한 사람이 ‘독재로’라고 선창하면 다른 의원들이 ‘망한다, 망한다, 망한다’를 반복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공수처법 개정안의 부수 법안이 처리되는 도중에도 투표에 거의 참여하지 않은 채 ‘문재인은 독재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박 의장은 장내 소란을 무시하고 계속 의사 일정을 진행했으며, 국민의힘 의원들은 10분가량 시위를 지속하다 모두 본회의장을 퇴장했다.주호영 “참담·분노…국민을 개돼지로보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럴 수 있나” 국민의힘은 이날 공수처법 개정안을 강행 통과시킨 민주당을 강도 높게 규탄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법안이 처리된 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참담하고 분노가 치솟는다”며 “국민을 개돼지로 보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럴 수 있나”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런 막무가내 권력을 국민이 용서할 것 같나”라며 “문재인과 민주당 정권이 폭망의 길로 시동을 걸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이 본회의에 상정되자 공수처법 개정안에 이어 이틀째 필리버스터(무제한 반대 토론)를 시작했다. 국회 정보위원인 이철규 의원은 오후 3시 15분 첫 주자로 나서 “국정원이 과거의 어두운 역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오히려 더 정치에 개입하거나 국민을 사찰하는 부작용만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주당이 필리버스터를 24시간 뒤 끝내도록 하는 ‘종결 동의’를 내지 않기로 함에 따라 반대 토론은 최소 이튿날 새벽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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