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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연평도 불법포격의 의미를 기억하며/유영옥 경기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시론] 연평도 불법포격의 의미를 기억하며/유영옥 경기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23일은 북한의 연평도 불법포격 사건 2주기가 되는 날이다. 당시 북한은 연평도의 우리 군 해병대 부대와 민간마을을 향해 무차별 포격을 가했고, 그 결과 해병대원 2명이 전사하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민간인도 2명의 사망자와 4명의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이러한 천인공노할 북한의 만행을 기억하고, 전사자 추모 및 국민 안보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당시의 피폭 현장에 기념관 개관, 위령탑 건설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국방부와 국가보훈처 및 각 군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도 연평도 사건을 기억하는 사이버 추모관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일반 국민들의 관심 속에 연평도 사건은 어느새 사라져 버린 느낌이다. 불과 700여일이 지났을 뿐인데, 마치 700여년 전에 벌어진 역사 속의 한 장면처럼 무덤덤하고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지속되어 왔던 북한의 무력도발과 이에 대한 우리 국민의 자세를 돌이켜본다면, 이는 그리 이상할 것도 없는 현상이다. 지난 1983년 10월 당시 전두환 대통령과 정부각료들이 해외순방 길에 들른 미얀마(버마) 아웅산 국립묘지에서 각료 4명을 포함한 21명의 목숨을 앗아간 북한의 가공할 폭탄테러에 대해서도,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1987년 11월 미얀마 인근 해상에서 KAL 858기를 폭파시켜 무고한 우리나라의 중동 근로자 115명의 생명을 앗아간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도 우리나라의 젊은 세대는 이 사건들의 전말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욱이 당시 북한 측으로부터 KAL기 폭파 임무를 맡고 파견된 김현희 자신이 모든 범행과정에 대해 자백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에 대한 가짜설 및 사건 자체와 배후에 대한 진실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일각의 시각은 괴이하고 어이없을 따름이다. 김정은 체제의 출범 이후 북한의 대남 도발 협박의 수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비록 실패로 결론지어지긴 했지만 지난 4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시도했는가 하면, ‘최고 존엄을 모독한 역적패당 이명박 정권을 처단하자’는 구호를 넘어 한때 구체적인 정부기관, 언론사들까지 거론하면서 “남은 것은 행동뿐”이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안보 불안에 대해 언급하면 과거 주입식 반공사상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단순무식한 사람, 혹은 침소봉대(針小棒大)를 즐기는 과민한 사람처럼 받아들여지곤 한다. 2년 전 연평도 불법포격을 경험하고도 눈앞의 선전포고와 다름없는 북한의 협박에 대해 마치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무심하고 여유롭다. 안보불감증을 넘어 안보 마비 상태가 아닌가 우려될 정도인 것이다. 북한의 대남도발에 대해 여야 구분 없이 일치단결해 국민통합을 이끌어야 할 우리의 정치지도자들은 또한 어떠한가? 북한이 우리 코앞에서 협박과 무력 대남도발 선포를 이어가고 있는데, 국가를 이끌어 가는 정치지도자들이 일심단결해 한목소리로 강력 대응해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국가안보와 관련된 중차대한 문제를 정쟁의 도구로 삼고 있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최근 대선 후보들 사이에서 발생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둘러싼 논란을 들 수 있다. 현재 NLL과 관련된 의혹과 논란은 지난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정일과의 비공개 대화를 통해 NLL이 무효임을 인정했는가 여부가 관건이다. 만일 현재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의혹들이 사실이라면, 차후 발생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안보적 문제는 치명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NLL을 무시하는 도발을 상습적으로 일삼아 온 북한군이다. 만일 북한이 의도하는 대로 NLL을 공동어로구역으로 전환한다면, 호전적이고 공격적인 북한이 이를 이용해 무슨 일을 벌일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연평도 사건 2주년을 맞이해 북한의 대남도발의 의미와 실체를 더욱 알리고,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 [종교플러스]

    새달 5일 ‘자비나눔 후원의 밤’ 공익법인 아름다운동행은 다음 달 5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제1회 자비나눔 후원의 밤’ 행사를 개최한다. 각계에서 활동 중인 불교신자들의 친목 모임 ‘불교포럼’과 함께 마련하는 이날 행사는 1, 2부로 나뉘어 아름다운동행 활동 동영상 시청과 나눔&동행 콘서트, 축하 공연으로 진행된다. 가수 최백호씨와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로 구성된 ‘레인보우코리아합창단’이 무대에 오른다. 한편 아름다운동행은 올겨울에도 후원자들이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와 함께 선물을 전달하는 ‘선재의 선물 보내기 캠페인’을 실시한다. ‘직지대모’ 1주기 추모 미사 인천가톨릭대 신학대학은 외규장각 도서 반환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직지 대모’ 고(故) 박병선(2011년 작고) 박사의 선종 1주기를 맞아 오는 23일 오후 4시 신학대 교내 대성당에서 정신철 주교의 주례로 미사를 봉헌하고 추모 행사를 연다. 정 주교는 1998년 프랑스 유학 시절 박 박사를 처음 만나 인연을 맺어 왔다. 인천가톨릭대 신학대학 측은 추모 행사를 마친 뒤 고인이 인천가톨릭대에 기증한 소장 자료들을 모은 자료실을 개관한다. 자료실 이름은 고인의 세례명인 루갈다를 따 ‘루갈다 아카이브’로 지었다. 미래목회포럼 이사장 정성진 중견 목회자들의 모임인 미래목회포럼은 최근 새 이사장에 거룩한빛광성교회 정성진 목사, 새 대표에 대전 새로남교회 오정호 목사를 각각 선임했다. 2003년 창립된 미래목회포럼은 목회자 300여명과 각계 정책자문위원 33명이 참여하고 있는 목회자 연합기구다. 오 목사는 “미래목회포럼이 한국 교회와 사회를 치유하는 세상의 소금이 되는 일에 더욱 진력할 것”이면서 “빛과 소금으로서 한국 교회 변화를 위해 매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미래목회포럼은 오는 3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앰배서더호텔에서 제9차 정기총회와 임원 취임식을 한다.
  • 北해군 “남조선 해군 겁쟁이” 교육받더니…

    北해군 “남조선 해군 겁쟁이” 교육받더니…

    지난 2002년 6월 29일은 한·일 월드컵 3·4위전인 한국과 터키의 축구경기가 있는 날이었다. 하지만 그날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남북 해군간의 전투가 벌어져 쌍방 모두 큰 피해를 본 날이기도 하다. 3년 전 제1연평해전에서 대패를 한 북한해군은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1999년 6월 15일 벌어졌던 제1연평해전 당시 북한해군은 어뢰정 1척이 침몰하고 420t급 경비정이 대파되었으며, 소형경비정 4척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고 20여명의 사망자와 30여명의 부상자가 생겼을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에 우리 측의 피해는 7명 부상에 불과할 정도로 양측의 승패는 극명하게 갈렸던 것이다. 당시의 패배를 화력과 정확도의 열세였던 것으로 파악하고 북한군은 고속정에다가 85mm 전차포를 떼어 붙인 경비정(PCF-684)를 투입하여 NLL을 넘었다. 당시의 교전규칙에 의해 차단기동을 실시하던 우리해군의 참수리-357 고속정에게 기습적인 선제공격으로 기관실쪽에 명중탄을 날렸다. 이때부터 참수리-357은 모든 장병들이 용감하게 싸우며 우리 측 초계함의 지원과 함께 선제공격했던 북한의 경비정(PCF-684)를 대파시키고 퇴각시키기에 이르렀다. 이 전투에서 참수리-357은 6명의 전사자와 19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큰 피해를 보았고 북한도 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양측 모두 심각한 피해를 보았다. 기관실 쪽에 20cm의 구멍이 뚫린 참수리-357은 결국 전투 후 1시간 만에 침몰하였고, 이를 53일 만에 인양하여 현재 평택의 해군 2함대에 보관 중이다. 이 전투에서 참수리-357 승조원들이 보여준 용감한 모습은 “남조선 해군은 장비만 좋지 겁쟁이들이다.”라고 교육받아 왔던 북한군들에게는 충격이었다고 탈북민들을 비롯한 여러 정보루트를 통해 후일담이 들려올 정도였다. 해군은 이 제2연평해전에서 참수리-357이 침몰하는 전투상황에서 교훈삼아 좀 더 크고 정확도와 위력이 강한 무장을 한 고속함을 건조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 고속함들의 1번~6번함에 제2연평해전 전사자의 이름을 붙여서 영원히 우리바다의 수호신으로 삼고자했다. 현재 1·3·5번 함은 서해의 해군2함대에, 2·4·6번함은 동해의 해군1함대에 배치되어 있다. 생전에 이들은 서해를 지키는 용사들이었지만, 이제 최첨단 유도미사일고속함(PKG)으로 부활하여 서해 뿐만 아니라 동해까지 수호하는 우리 NLL의 수호신으로 거듭난 것이다. 구분1번함2번함3번함4번함5번함6번함함명윤영하한상국조천형황도현서후원박동혁함번PKG-711PKG-712PKG-713PKG-715PKG-716PKG-717전력화09.5.3011.11.1611.12.512.1.1311.11.2811.11.28배치2함대1함대2함대1함대2함대1함대▲전사자 함명 PKG 현황 최강무기가 40mm 단장포에 불과했던 참수리고속정의 화력부족을 교훈으로 PKG(Patrol Killer Guided missile)는 유효사거리 13km의 76mm 함포와 유효사거리 6.5km의 40mm 쌍열포를 장착하여 포격전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또 포격전 이전에 아예 함대함미사일로 적을 공격할 수 있도록 국산함대함미사일인 ‘해성’을 4발 장착하는 등 공격력과 정확도 등 종합전투력에서 두배 정도 크기인 초계함들에 필적할 정도의 성능을 갖췄다. ▼유도탄고속함 제원 구 분제 원크 기전장x전폭x높이x흘수(m) : 63.0x9.1x18.4x2.5(m)속 력최대 45노트 / 경제 15노트무 게경하 440톤 / 만재 570톤승조원정원 40여명 ▼유도탄고속함 무장 구 분문 수최대사거리 / 유효사거리발사속도함대함미사일4150km76mm 함포1대함전 17.6km/13km 대공전6,500야드분당 85발40mm 함포1대함전 13km/6.5km 대공전4,400야드분당 300발 또 서해에 많이 있는 그물 등에도 스크류가 걸리는 일이 없도록 워터젯 방식의 추진을 하여 최고속도 45노트에 이르는 속력을 내도록 하였다. 하지만 국산화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을 노출하였는데 대표적으로 고속주행시 진동문제와 갈지자 주행문제 등이다. 그러나 해군은 이 문제들을 대부분 해결하여 현재는 43~45노트 정도의 고속주행도 무리 없이 잘 수행한다고 한다. 현재 9척의 PKG가 생산되어 동·서해에서 NLL 사수 임무에 투입되고 있는데, 애초 해군은 24척의 PKG를 생산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계획은 예산상의 이유로 계속 변동이 생기고 있는데, 이 PKG는 통일 후 중국이나 일본을 견제함에 있어서도 작은 덩치에 레이더 피탐면적이 적으며 4발의 함대함미사일을 장착하고 있기 때문에 아주 유용한 전력으로 활용될 수 있으므로 계획대로 생산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해군은 제2연평해전 10주기를 맞아 서해에서 ‘불굴의 6용사 귀환’이라는 이름의 훈련을 실시하였는데, 동·서해에 분산 배치되어 있던 이 6용사 PKG들이 처음이며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6척만의 합동훈련이었다. 이 훈련은 6용사의 유족들도 참관하셨는데, 훈련 전 해상헌화를 하며 6용사에 대한 추모를 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 후 아들이 환생한 PKG들이 늠름한 모습으로 사열을 하고 위력적인 모습의 기동사격훈련을 하는 모습을 보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제 이 ‘불굴의 6용사’는 연안전투함으로서는 최강급의 전투력을 가진 군함으로 환생하여 우리 바다를 최전방에서 지켜 주는 것은 물론이고 가족들과 영원히 함께 할 것이다. 글·사진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www.kdnnews.co.kr) 대표
  • 끝나지 않은 항쟁… 마르지 않는 눈물

    끝나지 않은 항쟁… 마르지 않는 눈물

    610명의 시민들이 ‘6·10항쟁’ 기념 무대를 장엄한 하모니로 채웠다. 1987년 6월 10일, 시민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외쳤던 것처럼 이날도 시민들이 무대의 주인공으로 나서 ‘끝나지 않은 항쟁’을 노래했다. 6월 민주항쟁 25주년을 맞은 10일 서울 도심에서는 각종 기념 행사가 열렸다. 특히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열린 시민대합창 공연이 눈길을 끌었다.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내 형제 그리운 얼굴들 그 아픈 추억도, 피맺힌 그 기다림도 헛된 꿈이 아니었으리” 전국에서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된 시민 610명이 한목소리로 열창하자 광장에 모인 민주화 운동 관계자와 정·관계 인사, 시민 등 수천명이 마치 그날의 그 현장에 선 듯 노래를 따라 불렀다. 6월 항쟁 당시 불렸던 ‘우리 승리하리라’, ‘철망 앞에서’ 등의 노래가 잇따라 울려 퍼졌다. 그날의 뜨거웠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되새기는 40~50대가 있는가 하면, 아직도 미완의 시민운동이라는 회한 때문에 눈시울을 붉힌 반백의 노인도 있었다.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을 지낸 정은숙 성신여대 음대 석좌교수가 공연단장을 맡았고, 작곡가 류형선씨가 지휘봉을 들었다. 이날 서울광장에 마련된 40개 희망 부스에는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민족문제연구소 등 시민단체와 청년유니온,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 등 다양한 계층을 대표하는 단체들이 참여해 공론의 장을 만들기도 했다. 앞서 시민대합창을 기획한 6월항쟁25주년행사국민추진위원회는 행정안전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공동 주최로 이날 오전 10시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6월 항쟁 25주년 기념식을 가진 뒤 무대를 서울광장으로 옮겨 만민공동회, 범국민추모제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또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한국 민주화 과정에서 천주교회의 활동을 정리하기 위한 기념미사와 기록물 전시회, 학술대회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전자슈터’ 형 김현준 이어… 이번엔 동생 ‘형제의 변고’

    ‘전자슈터’ 형 김현준 이어… 이번엔 동생 ‘형제의 변고’

    “친구야, 어떻게 이런 일이….” 10일 오전, 사흘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며 살아 있기만을 바라던 기도가 허망하게 날아가버리자 이성훈(53) 프로농구 삼성썬더스 단장은 눈물을 쏟아냈다. 이 단장은 친구였던 고 김현준 코치를 13년 전 교통사고로 보낸 데 이어 그의 동생마저 사고로 잃는 비통함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페루 정부의 발표가 나오자 서울 서초동 삼성물산 본사의 상황실에선 끝없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한국인 실종자 8명 가운데는 1980년대를 풍미했던 농구스타 김현준 코치의 친동생인 효준(48) 삼성물산 부장도 포함돼 있다. 김 부장은 김 코치의 유일한 형제였다. 성균관대 토목공학과를 나와 1990년 입사한 뒤 발전·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분야를 맡아왔다. 이번 페루행도 페루 정부가 발주한 수력발전소의 현지답사를 위한 것이었다. 이 단장은 김 부장을 가리켜 “형 대신에 장남 역할을 훌륭히 해냈던 책임감 강했던 분”이라며 “김 코치의 사망 이후 다른 가족은 농구장을 찾지 않았지만, 김 부장은 형의 뜻을 이어야 한다며 쉽지 않은 걸음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 단장과 김 코치는 연세대 79학번 동기로 1983년 실업팀이던 삼성전자에 입단, 인연을 이어왔다. ‘전자슈터’로 이름을 날린 김 코치는 1999년 12월 택시를 타고 출근하다가 중앙선을 넘어 달리던 차와 충돌해 39세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페루에서 실종된 김 부장은 형을 추모하기 위해 삼성썬더스가 유망주를 발굴해 후원하는 ‘김현준 장학금’ 행사에 매년 참석, 직접 장학금을 전달해왔다. 바쁜 회사 업무 탓에 2년째 경기장을 찾지 못하다가 김 코치의 15주기를 맞는 올해 다시 경기장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김 부장의 아버지까지 세상을 떠나는 등 그 가족들은 이미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흉사가 겹쳐서 더 힘들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 부장의 사촌형과 부인 등 유가족은 이날 밤 8시 페루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번 사고로 임해욱(56) 전무와 최영환(49) 전무를 잃은 서영엔지니어링도 비탄에 빠졌다. 사실상 회사를 이끌어온 두 명의 전문 엔지니어를 한꺼번에 잃었기 때문이다. 최근 남미사업을 담당한 김병달(50) 한국수자원공사 팀장은 첫 페루행 출장에서 사고를 당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위성발사는 주권국의 권리 오바마 어지간히 낯 두꺼워”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중국 등 참가국 대다수가 북한의 광명성3호 로켓 발사 중단을 촉구한 데 대해 북한은 “위성 발사는 주권국의 합법적 권리로,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7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을 통해 “김일성 동지의 탄생 100돌을 맞으며 실용위성을 쏘아 올리는 것은 김정일 장군의 유훈이며 오래전부터 계획되고 추진돼 온 정상적인 사업”이라며 이같이 말하고 “(미국은)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으려는 대결관념에서 벗어나 우리에게도 남들과 똑같이 위성발사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도 오바마 대통령을 격한 어조로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제 코나 씻으라’는 제목의 글에서 “오바마가 미국의 병집은 뒤로 감추고 우리 공화국이 어떻다는 식으로 아닌보살한(시치미를 떼고 모른 척한) 걸 보면 그도 어지간히 낯가죽이 두껍다고 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매체는 지난 26일 논평에서는 “오바마는 민족의 어버이를 잃은 우리 인민의 100일 추모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바로 그 시각에 우리 인민의 신성한 추모 열기를 악랄하게 중상모독해 나섰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비난하기도 했다. 북한이 미국과 고위급회담을 진행하는 중에 미국 대통령을 실명으로 비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한편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오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리는 삼성동 코엑스에서 내외신 기자 브리핑을 갖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계획은 중대한 도발로 이를 중지하면 한국과 미국을 비롯해 국제사회는 북한이 경제를 재건할 수 있도록 도울 의지가 있다.”며 거듭 로켓 발사 중단을 촉구했다. 류 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계획은 궁극적으로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박근혜 깜짝 ‘외교행보’ “北 미사일은 고립자초”

    박근혜 깜짝 ‘외교행보’ “北 미사일은 고립자초”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 존 키 뉴질랜드 총리와 잇따라 면담을 가졌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 2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뒤 곧바로 서울로 와 두 정상과 잇따라 회동, 북한 광명성3호 발사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방안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면담은 양국 총리의 요청으로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각각 30분씩 열렸다고 이상일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이 전했다. ●박근혜 “안보리 결의 위반행위 즉각 중단돼야” 박 위원장은 먼저 길라드 총리와의 면담에서 북한의 광명성 3호 로켓 발사 계획은 북·미 간 합의 위반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즉각 중단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박 위원장은 “북한 지도체제가 바뀐 뒤 주변에서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미사일을 발사한다는 것은 고립을 자초하는 것이자 모처럼 열린 기회의 문을 닫는 격”이라면서 “그런 길로 가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위원장은 키 총리와의 면담에서도 북한 미사일 발사 실험 계획 중단을 위한 뉴질랜드 정부의 협조를 당부했다. ●길라드·키 총리 “한국과 FTA협상 진전 기대” 아울러 양국 총리는 각각의 면담에서 “한국과의 FTA 협상에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이에 박 위원장은 양국 총리에게 “그런 입장을 정부에 잘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새누리당의 당내 여론조사 기관인 여의도연구소가 후보 등록이 마감된 지난 23일 밤부터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울뿐 아니라 전통적인 ‘텃밭’인 대구·경북(TK)과 영남권에서도 경합 지역으로 분류된 곳이 상당수 포함돼 당에 비상이 걸렸다. 박 위원장은 29일부터는 서울과 수도권의 초경합 지역을 중심으로 매일 유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천안함 고귀한 희생 헛되지 않게 할 것”

    “천안함 고귀한 희생 헛되지 않게 할 것”

    천안함 폭침 2주기를 맞아 전사자 46명과 이들을 구하려다 사망한 한주호 준위의 넋을 기리는 ‘천안함 용사 2주기 추모식’과 ‘2012 서울평화음악회’가 26일 숙연한 분위기 속에 거행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천안함 피격 희생자 추모를 위한 ‘2012 서울 평화음악회’에서 영상메시지를 통해 “북한이 어떤 도발도 할 수 없도록 해야 하고, 만약 도발한다면 강력한 대응으로 철저히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이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길은 이들의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군들 이들의 고귀한 희생을 잊을 수 있겠느냐.”며 “다시 한번 용사들의 아내와 자녀, 부모님과 형제자매 모두에게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사단법인 우리민족교류협회가 유족들에게 천안함 파편을 녹여 만든 특별기념패를 온 국민의 이름으로 전달했다. 이에 앞서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오전 10시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 추모식은 김황식 국무총리, 김관진 국방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와 유가족, 천안함 승조원, 시민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 총리는 추모식에 앞서 현충원 내 보훈가족센터에서 천안함 46용사 및 고 한주호 준위 유가족들과 간담회를 갖고, 고인들의 희생에 대해 감사와 위로의 뜻을 표했다. 천안함 사건 당시 감사원장이었던 김 총리는 “국방부 요청으로 감사한 결과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전혀 의심의 여지가 없는 북한의 소행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 이용상 하사의 부친 이인옥(50)씨는 “북한 소행임을 믿지 못하는 국민들의 자녀도 군대에서 북한의 기습을 받으면 불의의 사고를 당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김 총리는 추모사를 통해 “역사를 잊은 나라에 미래는 없으며 고인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계획에 대해서는 “미국과 영양지원 문제에 합의한 직후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을 발표한 것이 보여주듯이 작년 말 이후 북한은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슈가 된 제주 해군기지에 대해서도 “국가안보에 필요한 사업인 만큼 더 이상 소모적인 갈등이 계속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최원일 전 함장 등 사고 당시 살아남은 천안함 승조원들이 참석해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추모 영상이 상영될 때는 천안함 46용사와 한주호 준위 등 47명의 전사자 영정이 화면에 비춰지면서 이름이 일일이 호명됐다. 최 전 함장을 비롯한 이들은 천안함 46용사의 이름이 일일이 호명될 때마다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40여분간의 추모식을 마친 참석자들은 천안함 묘역을 찾아 애도의 시간을 가졌으며 대전현충원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천안함 2주기] 천안함을 보는 두 시선

    [천안함 2주기] 천안함을 보는 두 시선

    천안함 피폭 사건이 발생한 지 오는 26일로 만 2년이 된다. 한쪽에선 “너무 빨리 잊혀지고 있다.”고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천안함 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안보의식이 해이해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다른 한쪽에서는 “아직도 의혹이 많이 남았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보수 진영에서 천안함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고 경계하는 상황이다. 천안함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 너무 빨리 잊는다 “추모사업 관심·후원 급감… 안보의식 부재 안타까워” 천안함 2주기 대학생 추모제를 준비하는 윤주용(32) 사무국장은 “시민들이 천안함 사건을 너무 빨리 잊어버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1주기 때는 많은 시민들이 천안함 추모사업을 후원했지만 올해는 관심이 뚝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천안함 피격 2주기 대학생 추모위원회’는 올해 분향소를 설치하고 사진전도 열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심포지엄과 문화제를 개최하고 대학마다 추모 현수막도 내걸었지만 올해는 행사 규모를 크게 줄였다. 1주기 때와 달리 기업과 시민들의 후원이 적어서다. 윤 국장은 “후원금이 지난해의 5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다.”면서 “행사를 도우려는 대학생의 수도 지난해보다 적다.”고 밝혔다. 1주기 때는 80여명이 행사를 돕겠다고 나섰지만 올해는 22일 현재 30여명에 불과하다. 부산에서 자영업을 하는 정모(54·여)씨는 “북한에 의해 우리 아들들이 아까운 목숨을 잃은 지 2년밖에 안 됐다.”면서 “천안함 사건에 대해 의혹 어린 시선이 나오는 것은 북한에 대한 경계심이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스로를 ‘신안보세대’라고 밝힌 대학생 이모(24)씨는 “젊은 층이 취업 때문에 정신이 없기는 하지만 천안함 사건을 잊으면 안 된다.”면서 “북한이 미사일(광명성 3호)을 발사하는 것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안함 사건 관련 의혹을 제기한 정치인을 심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공무원 김모(53)씨는 “천안함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정치인은 안보의식이 없는 것”이라면서 “안보의식이 없는 정치인에게 나랏일을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여전히 못 믿겠다 “침몰원인 정부발표 의혹… 비극을 정치적 이용 안돼”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한 정부 발표도 못 믿겠고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도 싫다.” 자신을 정치적으로 중도라고 밝힌 직장인 최모(34)씨는 천안함 사건 의혹과 관련해 “당시 날마다 정부의 발표가 바뀐 걸로 기억한다.”면서 “그런 발표를 누가 믿겠냐.”고 되물었다. 천안함 사건 발생 후 2년이 지났지만 적지 않은 시민은 아직도 침몰 원인에 대한 의혹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2010년 5월 20일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9월에는 국방부 최종 보고서도 내놨다. 하지만 의혹은 가시지 않았다. 일부 전문가들과 시민들은 우현 프로펠러는 구부러진 반면 좌현 프로펠러는 멀쩡한 점, 어뢰 추진체에서 폭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점 등이 설명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고 발생 시간을 일주일 새 3번이나 바꾼 국방부의 대응도 불신을 더욱 증폭시켰다.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한 의혹과 비극적인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에 대한 경계심리도 강했다. 직장인 국모(40)씨는 “선거철만 되면 안보 장사로 표를 얻으려는 부류가 있다.”면서 “천안함에서 희생된 장병들을 기억해야겠지만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도 “정치권이 천안함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면서 진실 규명은 더욱 멀어져갔다.”면서 “4월 총선을 앞두고 천안함 사건을 선거에 이용하려 들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한명숙대표 과로 병원행

    ‘철의 여인’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16일 병원치료를 받았다. 이날 오전 서울 도봉구 창동성당에서 열린 고 김근태 상임고문의 49재 추모 미사에 참석한 뒤 돌아오는 길에 복통 등을 호소했다. 한 대표는 내시경 등의 검사를 받은 뒤 오후 퇴원했다. 한 대표는 지난달 15일 당 대표로 취임한 후 강행군을 이어 왔다. 전날 기자들과의 만찬에서 “대표로 취임한 다음 날부터 일정이 폭주해 하루에 3~4시간밖에 못 잤다.”면서 “총선, 대선에 대한 책임감이 어깨를 누른다.”며 심리적 압박감도 호소했다. 최근에는 식사 시간이 부족해 김밥, 죽 등으로 끼니를 때워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바보를 기리며”

    “바보를 기리며”

    오는 16일 김수환 추기경의 3주기를 맞는다. 이에 맞춰 고인의 안식을 기원하는 추모 미사와 음악회 등이 기일까지 다양하게 진행된다. 13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는 김 추기경이 세운 옹기장학회를 위한 자선음악회가 열린다. 김 추기경의 모교인 동성중고교 총동창회가 주최하는 이 음악회는 추모, 찬미, 사랑, 나눔의 네 가지 주제로 꾸며진다. 트리니타스 체임버 오케스트라, 트리니타스 합창단, 동성 팀 오비 남성합창단이 무대에 선다. 16일 오후 6시에는 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과 교구 사제단의 공동 집전으로 3주기 추모 미사를 봉헌한다. 앞서 낮 12시 30분부터 명동성당 입구에서 나눔생명운동단체인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주최로 ‘2012 희망의 씨앗을 심는 사람들’ 사진전과 거리 캠페인을 펼친다. 장기·조혈모세포·제대혈 기증·헌혈 등으로 김 추기경의 생명 나눔 정신을 실천한 사람들의 사진과 이야기를 전시한다. 또 탤런트 양미경과 함께 장기기증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명동 가톨릭회관 내 평화화랑에서는 8~14일 추모 전시회 ‘마음으로 그림으로’를 연다. 동성중고교 출신 미술가들이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등 김 추기경 말씀을 묵상하고 단상을 표현한 작품 60여점을 전시한다. 수익금은 장학금으로 쓸 계획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민주주의자 김근태’ 민주화 동지 곁에 잠들다

    ‘민주주의자 김근태’ 민주화 동지 곁에 잠들다

    ‘민주화 운동의 대부’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3일 유족과 시민들의 애도 속에서 영면했다. 김 고문의 영결미사와 영결식은 오전 8시 30분쯤 서울 중구 명동성당 본당에서 함세웅 신부의 집전으로 엄수됐다. 유족과 각계각층 인사, 시민 등 1000여명이 김 고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앞서 오전 7시 빈소가 차려진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유족과 장례위원들의 마지막 조문과 발인 예식이 거행됐다. 8시쯤 김 고문의 관이 검은색 리무진에 실려 명동성당으로 향했다. 장례버스 정면에는 ‘근조 민주주의자 김근태’, 옆면에는 ‘참여하는 사람만이 권력을 바꿀 수 있고 세상의 방향을 정할 것이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김 고문이 지난해 10월 블로그에 올린 마지막 글의 내용이다. ●영결식 후 전태일 열사 동상 앞에서 노제 김 고문을 실은 차량은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앞에서 5분가량 정차했다. 1970~80년대 ‘민주화 운동의 성지’로 불렸던 이곳은 김 고문이 민주화운동 당시 정권의 탄압을 피해 머물렀던 곳이기도 하다. 함 신부는 영결미사에서 “김근태 형제는 불치의 병마와 투쟁하면서도 블로그에서 ‘2012년에 두 번의 기회가 있다’며 참여하라고 당부했다.”면서 “이제 99%의 참여로 평화, 민주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약속을 하며 이 미사를 봉헌한다.”고 말했다. 1시간쯤 진행된 영결미사 막바지에 김 고문이 애창하던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를 다같이 합창했고, 일부 참석자들은 눈물을 떨구기도 했다. 이어 장영달 장례위원회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고인의 영결식이 치러졌다. 지선 스님, 원혜영 민주통합당 공동대표,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등이 조사를 낭독했다. ●조영래 변호사·문익환 목사 등 잠든 곳 영결식이 끝난 뒤 장례위원회와 조문객들은 청계천 전태일다리 옆 전태일 열사 동상 앞으로 자리를 옮겨 노제를 치렀다. 추모의 글 낭독과 묵념이 이뤄지는 가운데 김 고문의 부인 인재근씨는 딸의 부축을 받기도 했다. 오전 11시 30분쯤 운구행렬이 김 고문이 생전에 사용했던 도봉구 쌍문동 사무실에 도착하자 지역주민 500여명이 맞이했다. 이어 장지인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거행된 하관례 및 헌화를 끝으로 김 고문은 민주화를 위해 치열하게 헤쳐 왔던 삶을 뒤로하고 친구인 조영래 변호사, 문익환 목사 등 민주열사 동지들과 함께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민주화·통일애국 공헌 기억” 北 조전

    “민주화·통일애국 공헌 기억” 北 조전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별세 나흘째인 2일 북한 측에서 유족에게 조전을 보내 고인을 애도했다. 유은혜 장례위원회 홍보위원은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와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원회가 고인의 부인 인재근씨 앞으로 조국통일범민족통일연합(범민련) 남측 본부를 통해 오후 2시 15분쯤 조문을 전해왔다.”고 발표했다. 북측은 조전에서 “김근태 선생이 오랜 병환으로 서거한 데 대하여 애석하게 생각하며 고인의 유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전한다.”면서 “비록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가 사회의 민주화와 통일애국의 길에 남긴 공헌은 겨레의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이날도 조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손숙 전 환경부장관은 조문을 마친 뒤 “(고인은)정말 따뜻하고 다정하셨다. 가슴에 사랑이 많으셨던 분”이라며 “살아 있는 우리가 죄인 같다. 정말 편안하셨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임채정 전 국회의장, 배우 안석환씨 등이 빈소를 찾았다. 시민들의 조문 행렬도 이어졌다. 강동구 길동에 사는 김병우(53)씨는 “존경하던 분인데 이렇게 돌아가시다니 허무하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3만 7000여명의 조문객이 빈소를 다녀갔다고 장례위원회 측은 밝혔다. 빈소 앞 벽면 양쪽에는 “역사에 무임승차하지 않겠습니다. 편안하세요.” 등 조문객들이 고인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적힌 형형색색의 접착식 메모지 1100여장이 붙어 있었다. 중구 명동성당 본당에서 이날 오후 5시부터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주관으로 고인에 대한 추모미사가 열린 데 이어 오후 7시부터 명동성당 문화관에서 배우 권해효씨의 사회로 추모문화제가 거행됐다. 발인은 3일 오전 7시로 8시 30분 명동성당 본당에서 영결미사 및 영결식이 엄수된다. 영결식이 끝난 뒤 고인의 운구는 10시 30분부터 청계6가 전태일다리와 동상, 종로5가, 고인이 생전에 머물렀던 민주당 도봉 갑 의원사무실 등을 거쳐 오후 1시 장지인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 도착, 안장될 예정이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부고] 서강대 초대총장 데일리 신부

    [부고] 서강대 초대총장 데일리 신부

    서강대 초대 총장인 존 P 데일리 신부가 지난 28일(현지시간) 오후 1시 40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시 소재 세인트카밀러스 예수회 사제관에서 노환으로 선종했다. 88세. 데일리 신부는 미국 아이오와주 태생으로 1961년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고 곧바로 가톨릭교 예수회가 세운 서강대학(서강대의 전신인 단과대)에 영문과 교수로 부임했다. 1963년 서강대학 2대 학장에 뽑혀 1970년 종합대로 승격시켰다. 이후 서강대 1·2대 총장을 맡아 유럽과 미국의 발전 기금을 유치하며 학교를 발전시켰다. 1981년 도서관장을 끝으로 서강대에서 은퇴해 미국으로 건너갔으나 서강대 명예교수직을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서강대 개교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서강희년(禧年)상’을 받기도 했다. 데일리 신부는 서강대에 재직하던 시절의 학교 풍경을 담은 영상을 모아 영상물을 만들 정도로 한국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었다. 장례미사는 세인트카밀러스 예수회 사제관에서 내년 1월 3일(현지시간) 오후 6시와 4일 오전 9시에 열린다. 국내에서는 1월 3일 오전 10시 서울 서강대 성 이냐시오관에서 추모 미사가 열릴 예정이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김정일 사망 이후] 北측 초병 평소보다 2~3배 늘어 개성공단 물자차량 南으로 南으로

    [김정일 사망 이후] 北측 초병 평소보다 2~3배 늘어 개성공단 물자차량 南으로 南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지 사흘이 지난 22일 휴전선 일대는 겉으로는 평온했지만 긴장감은 곳곳에서 감지됐다. ●우리軍 “北움직임 포착 안돼” 이날 서부전선 비무장지대 내의 북한 측 213민경초소(GP)에는 평소 2, 3명보다 많은 7, 8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우리 측 보도진들이 건너편 육군전진부대 도라전망대에 몰려들어 취재에 열을 올리자 2명은 밖으로 나와 계속 동태를 관측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초소 뒤로는 널어놓은 빨래들이 보였고 밥을 지으려고 불을 피웠는지 연기가 계속 올라왔다. 도라전망대 왼편으로 보이는 개성공단은 평온한 모습이었다. 개성공단과 이어진 도로에서는 북한에서 만들어진 물건을 실어나르는 차량들이 계속 남쪽으로 내려오고 있는 모습이 보여 김 위원장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은 정상적으로 조업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남북한의 긴장감이 높아졌지만 도라전망대에는 40여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우리 군의 설명을 듣고 북한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느라 정신없었다. 이들이 내려가자 바로 다른 중국인 관광객 일행이 몰려 왔다. 민경초소 부근 위장마을인 기정동마을에는 158m 높이의 철탑에 가로 30m, 세로 15m인 인공기가 김 위원장의 사망 발표 뒤 평소보다 5m쯤 낮게 게양돼 있었다. 일부에서는 북한 주민들이 추모를 위해 마을 회관 등으로 모여드는 모습이 관측되기도 했지만 이날 기정동마을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 마을 외곽에서 도로 청소를 위해 한 사람이 연신 큰 빗자루 쓸고 있었을 뿐이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만 보였을 뿐 주민들이 단체로 이동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기정동마을에도 저녁 무렵이 되자 난방 등을 위한 연기가 하나둘씩 올라왔다. ●北주민 마을회관 이동 관측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도 긴장감이 흘렀다. 김 위원장의 사망 이후 높아진 관심에 이날 내외신 기자 90여명이 몰려 취재를 하자 북한군 초병은 자신들이 담당하는 판문각 앞에서 취재진을 망원경으로 계속 관찰했다. 김 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군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의 경비담당 부대 병력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위원장 사망 발표 직전에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부터 북한 전군(全軍)에 훈련을 중지하고 즉각 소속 부대로 복귀하라는 내용의 ‘김정은 대장 명령 1호’가 하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한군은 이 명령에 의해 현재 훈련을 전면 중지하고 최전방 말단 부대까지 조기를 걸고 김 위원장을 추모하고 있다. 휴전선을 두고 북한병사들과 대치하고 있는 우리 군의 병사들은 차분하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전진부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사망 이후에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적 관측활동과 경계근무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현재 북한군 전방부대에서 특별한 군사적 움직임은 전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셔먼 한미사령관 JSA 방문 또 이날 공동경비구역에는 제임스 셔먼 한미연합사령관이 방문해 김 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군의 동향과 한·미 양국 군의 경계태세 등을 확인했다. 미군 관계자는 “김 위원장 사망 때문이 아니라 정기적인 방문”이라며 “보고를 듣고 장병들을 격려했다.”고 밝혔다. 셔먼 사령관은 김 위원장 사망 발표가 난 19일에는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해 한·미 간의 정보 공유를 강화하기로 했다. 북녘을 한눈에 바라다볼 수 있는 임진각과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 등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평소처럼 시민들이 나왔다. 이들은 김 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의 정세변화에 대해 우려와 함께 기대를 걸기도 했다. 실향민 이모씨는 “김 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이 너무 어려서 걱정”이라며 “경색된 남북 관계가 하루빨리 정상화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파주·판문점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 후] 안중근 의사 시복시성 본격 추진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해 숨지게 한 안중근(1879-1910) 의사에 대한 시복시성(諡福諡聖)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31일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에 따르면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안중근 의사를 포함한 551명을 천주교 최고 명예인 성인 반열의 전 단계인 시복 대상자로 선정해 주교회의 시복시성 주교특별위원회에 명단을 제출했다. 주교특별위에 건네진 시복 추진 대상자는 ‘근·현대 신앙의 증인’ 24명과 ‘조선왕조 치하의 순교자와 증거자’ 527명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천주교 안팎에서 시복시성을 놓고 논란이 일었던 안 의사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한층 더 활기를 띨 전망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은 이와 관련, 서울대교구 주간 소식지 ‘서울주보’ 최근 호를 통해 “서울대교구 시복시성 준비위원회가 기초 조사와 여러 차례의 회의를 거쳐 551명을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천주교 주교회의 주교특별위가 “서울대교구로부터 받은 명단이 최종 명단은 아닌 만큼 자료 수집 과정에서 대상자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밝힘에 따라 교황청에 제출할 시복시성 대상 최종 명단에 안 의사가 포함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대교구가 의욕적으로 주교회의에 안 의사를 대상자로 올린 만큼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안 의사는 1895년 세례를 받아 천주교에 입교한 뒤 황해도 해주와 옹진 일대에서 전교 활동을 한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평가된다. 그런 신앙 활동과는 달리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것이 살인 행위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천주교에서 배척되다 순국 100주년을 맞은 지난해 3월 명동성당에서 열린 추모미사를 통해 천주교 신자임이 공인됐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안중근 시복시성 추진해야”

    “안중근 시복시성 추진해야”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해 숨지게 한 토마스 안중근은 살인자인가 가톨릭의 예비 성인(聖人)인가.’ 28일 오후 1시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명동 가톨릭회관 7층 강당에서 여는 심포지엄에선 안중근(1879~1910) 의사와 관련한 흥미로운 논문 한 편이 발표된다. 두물머리복음화연구소 황종렬 박사의 ‘안중근의 시복시성 가능한가’가 화제의 논문. 황 박사는 안중근 의사의 생애에 대한 재인식을 통해 한국천주교가 안중근 의사를 가톨릭 최고의 명예인 복자와 성인의 품에 올릴 것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황 박사의 논문은 최근 ‘안중근’에 대한 재조명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처음으로 안 의사의 성인 반열을 거론한 만큼 천주교계의 큰 반향을 부를 전망이다. 19세 때인 1897년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가족 친척과 함께 영세를 받은 안 의사는 황해도 일대를 돌며 전교활동을 한 신앙인이었다.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직후이며 뤼순 감옥에서 형장으로 나아갈 때도 기도를 잊지 않은 신실한 신자로 기록된다. “사람을 죽이는 것은 천주교에서도 죄악이 아닌가.”라는 일본 검사의 신문에 “남의 나라를 탈취하고 사람의 생명을 빼앗고자 하는 자가 있는데도 수수방관하는 것은 더 큰 죄악이므로 그 죄악을 제거한 것뿐”이라고 응대했던 그다. 이토 저격 사건 당시 조선교구장이었던 뮈텔(1854~1933) 주교는 ‘살인죄’를 지었다는 이유로 사형에 앞서 마지막 성사를 원한 안 의사의 요청을 거부했고, 심지어 안 의사에게 성사를 베푼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빌렘(1860~1938) 신부에게는 미사 집전 금지조치를 내렸다. 황 박사는 안중근의 유년기부터 신앙 입문기, 교육 활동기, 의병 항거기, 동양 평화 수인기에서 최후까지를 거론하면서 독실한 신자로서의 신앙적 측면이 간과된 채 그저 ‘이토 살해자’로 부각돼 온 종전의 안 의사에 대한 평가는 잘못이라고 주장한다. 황 박사는 “어떤 한 사건을 놓고 그 이전과 이후의 역사와 시공적으로 가능한 한 분리해 의도적으로 고립시켜 판단하려는 경우가 있다.”며 안 의사의 평가도 그런 예에 속한다고 말한다. 황 박사는 “안중근은 뤼순을 일본과 청나라, 한국이 형제국으로서 동양의 평화를 이루고 세계의 평화를 구현하는 데 함께 연대할 거점이 되게 할 것을 제안했다.”며 “그가 현대 가톨릭 교회의 모범이자 동아시아와 세계 가톨릭 교회, 전 지구 사회의 모델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고해성사를 통해 정화를 거친 영혼으로 상징되는 갈림 없는 마음으로 이토 저격 이후 일관되게 증거한 그의 믿음과 민중과 조국에 대한 투철한 사랑에 있다.”고 못박았다. 황 박사는 결국 “하느님의 종이나 시복시성 여부는 교회가 판단할 일”이라면서도 “안중근의 저격부터 죽음에 이르는 151일간 그의 생애를 다시 한번 믿음의 마음으로 만나자.”고 제안한다. 황 박사가 논문을 발표할 심포지엄은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조선왕조 치하의 순교자와 증거자’ ‘근현대 신앙의 증인’에 대한 2차 시복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 그 자리 자체가 뮈텔 주교 이후 한국 천주교에서 줄곧 배척당하던 안 의사의 위상 차원에서 큰 변화로 관측된다. 안 의사는 순국 100주년을 맞은 지난해 3월에야 정진석 추기경 집전으로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추모미사를 통해 천주교 신자임이 공인돼 공식적으로 천주교의 품안으로 들여졌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김수환 추기경 2주기 곳곳 추모열기 뜨거워

    김수환 추기경 2주기 곳곳 추모열기 뜨거워

    “추기경님이 살아 계셨다면 최근 구제역 확산에 대해 축산업 하시는 농민의 입장에서 많이 우셨을 겁니다. 우리보다 더 많이 마음 아프고 연민의 정을 가졌을 거예요.” ●이해인 “구제역 보고 많이 우셨을 것”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2주기를 맞은 16일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한 이해인 수녀가 김 추기경을 추모하며 던진 얘기다. 이 수녀는 “그 분이 이 세상에 안 계신 것이 확실한 데도 우리 한가운데에 현존하시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면서 “어떤 모양으로든지 그리움의 향기로 살아계시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고 김수환 추기경의 따뜻하고 푸근한 미소가 다시 보고 싶다.”고 변함없는 그리움을 전했다. 이날 김 추기경이 안장된 경기도 용인 천주교 공원 묘지에서 염수정 천주교 서울대교구 총대리 주교와 사제단의 공동 집전으로 선종 2주기 추모 미사가 열린 데 이어 명동 대성당에서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집전으로 추모미사가 봉헌됐다. 정 추기경은 “김 추기경님의 선종을 슬퍼하는 끝도 없는 조문 행렬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면서 “존재 자체만으로도 우리에게 큰 위안이 되었던 김 추기경님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그립다. 우리가 잊고 있던 인간의 깊은 마음속에 있는 사랑의 고귀한 정신을 일깨워주셨기 때문”이라고 추모했다. 정 추기경은 또 “우리는 단순히 기억하고 추모하는 것을 넘어 그 분께서 남기신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기억하고 실천할 것을 다짐해야 한다.”면서 “오늘날 우리 사회가 당면한 갈등과 분열을 해결하려면 김 추기경님의 삶을 모범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기기증 확산 ‘희망의 씨앗 심기’ 선포 앞서 명동성당 들머리에서는 김 추기경이 초대 이사장을 지낸 장기기증 운동단체 ‘한마음한몸운동본부’가 2주기 추모식과 함께 장기기증 확산 운동인 ‘희망의 씨앗심기’ 선포식을 가졌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김수환 추기경 다큐 ‘바보야’ 4월 개봉

    김수환 추기경 다큐 ‘바보야’ 4월 개봉

    떠난 지 2년이 됐건만 그를 기리는 마음, 그가 남겨 놓은 사랑은 여전히 훈기를 잃지 않고 있다. 16일로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지 꼬박 2년이 된다. 2주기를 맞아 김 추기경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 ‘바보야’가 제작되고 있다. 순교자 집안의 막내아들로 태어나 사제가 된 후 평생 소외된 이들의 벗으로 살다 간 김 추기경의 삶과 영적 여정 등을 담은 ‘바보야’는 부활절 주간인 오는 4월 2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된다. KBS미디어, 포춘미디어가 제작하고 강성옥씨가 감독을 맡았다. 김 추기경 관련 자료 영상과 선종 이후 국민적 추모 열기를 담은 영상을 바탕 삼아 90분 분량으로 제작된다. 제목 ‘바보야’는 김 추기경이 스스로를 ‘바보’라고 낮춰 불렀던 데에서 따온 제목이다. 지난해 2월 그의 뜻을 사회적으로 잇기 위해 만들어진 재단 ‘바보의 나눔’은 김 추기경의 ‘바보 자화상’을 로고로 사용하고 있다. 바보의 나눔 측은 “제작진이 영화 수익금 일부를 바보의 나눔에 전달할 계획”이라면서 “40만명이 관람한 고(故)이태석 신부 다큐 ‘울지마 톤즈’만큼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기기증 신청의 사회적 확산도 김 추기경이 남겨 준 고마운 유산이다. 각막 기증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헌신하고 베푸는 삶을 살았던 김 추기경을 배우려는 장기기증 신청 움직임은 지난해 12만 4300여명이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종교계 6·25전쟁 60주년 ‘색’다른 행사

    종교계 6·25전쟁 60주년 ‘색’다른 행사

    6·25전쟁은 민족과 인류에게는 비극이었고, 종교계에는 고난과 시련의 시간이었다. 3년간 전쟁으로 피폐해진 한국 사회는 사랑과 자비를 갈구했으나 여러 교단들은 이념 문제로 억압받거나 또는 난리 중에 흩어져 공동체가 와해되곤 했다. 올해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시련의 시기’를 되돌아 보는 종교계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그런데 대대적인 60주년 행사가 교단별로 조금씩 색채를 달리하고 있어 흥미롭다. 호국영령을 기리고 평화를 비는 마음은 비슷하지만 불교·원불교는 ‘위령’에 무게를 둔 반면, 기독교는 ‘분단과 평화’에 초점을 맞췄다. ●불교계 20일 대법회… 천안함 사병 위패 모셔 먼저 조계종은 6·25전쟁 관련 행사를 군종특별교구(교구장 자광 스님)에서 주관한다. ‘호국불교’ 기치를 살려 군(軍) 내 포교를 담당하는 군종특별교구는 지난달부터 5군단 등 주요 군부대를 순회하며 전몰장병을 위한 ‘호국영령 합동 위령 대재(大齋)’를 지내고 있다. 20일에는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총무원장 스님, 국방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호국영령 천도 대법회’를 연다. 6·25 전몰장병뿐 아니라 그간 군 복무 중 사망한 모든 장병을 기린다. 천안함 순국 사병들의 위패도 모신다. 원불교도 6·25를 전후한 일요일에 전국 500여개 교당에서 합동 위령재를 진행한다. ●개신교 22일 대규모 기도회…‘부시 간증’ 논란 개신교는 성도 10만여명이 모이는 대대적인 기도회를 연다. 순복음교회(담임목사 이영훈)와 극동방송, 기독교TV 등이 주축이 돼 22일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6·25전쟁 60년 평화기도회’를 개최한다. ‘분단을 넘어 평화로’라는 주제로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 김삼환 명성교회 담임목사 등이 기도를 이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해 ‘자유는 대가를 치러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란 내용으로 간증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라크 전쟁의 주역이라는 점에서 부시 전 대통령의 간증 자격을 두고 논란도 적지 않다. 이에 앞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권오성 목사)는 17일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민족화해주간 연합기도회를 연다. NCCK가 2년 동안 논의했던 대북 관련 교회 활동 방안을 담은 성명문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회장 이광선 목사)도 6·25를 전후해 기념예배를 진행한다. 천주교는 오는 20일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정했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김운회 주교)가 주축이 돼 전국에서 남북통일 기원미사를 봉헌하며, 민족화해 운동을 위한 특별헌금도 모은다. 이산 가족, 새터민, 북한 복음화 등을 주제로 ‘9일 기도’(17~25일)도 연다. ●전쟁 경험과 사회적 역할 차이에서 비롯 각 교단들의 ‘닮았지만 다른’ 추모행사에 대해 전문가들은 6·25전쟁에 대한 경험과 한국 사회에서의 역할 차이에서 그 원인을 찾았다. 김종서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는 “위령재는 죽은 자들뿐 아니라 살아 있는 자들의 마음의 빚을 덜어주는 종교의례”라면서 “위령재는 심리 치유의 색채가 강한 불교의 특성을 잘 반영한 행사”라고 지적했다. 분단·평화 등 거국적 주제의 기독교 행사는 국가와의 관계 속에서 발전한 기독교 역사와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기독교는 전쟁 전 주로 서북지역에서 강세였다. 하지만 전쟁 당시 공산당의 억압으로 교인들이 대거 남하하며 남쪽의 교세가 커졌고, 이후 성장 과정에서 이승만·박정희 정부와 일부 친분을 두기도 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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