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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대통령 “보도연맹사건은 현대사 비극”

    노무현 대통령은 24일 울산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울산 국민보도연맹 사건 희생자 추모식’에 영상메시지를 보내 과거 국가권력의 불법행위에 대해 포괄적으로 사과했다. 개별 과거사에 대해 노 대통령이 공식 사과한 것은 2003년 10월 제주 4·3사건 이후 두번째이며, 과거 국가권력의 불법행위에 대한 포괄적 사과는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국민보도연맹 사건은 우리 현대사의 커다란 비극으로, 좌우 대립의 혼란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보도연맹에 가입되었고 6·25 전쟁 속에 영문도 모른 채 죽임을 당했다.”면서 “유가족은 연좌제의 굴레에서 고통받으며 수십년을 지내야만 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국가를 대표해 당시 국가 권력이 저지른 불법행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아울러 지난날 국가 권력의 잘못으로 희생된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울산 국민보도연맹 사건은 1950년 8월 군·경에 의해 407명이 집단 총살된 사건으로 진실화해위원회의 조사로 진실규명 결정이 내려졌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일합작 ‘의인 이수현재단’ 만든다

    한·일합작 ‘의인 이수현재단’ 만든다

    일본 유학 중 전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취객을 구하려다 숨진 고(故) 이수현씨를 기리기 위한 한·일 합작재단이 만들어진다.‘의인 이수현재단 설립위원회’(가칭)는 고인의 7주기인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고 이수현씨 한·일합동 7주기 추모식’ 및 ‘의인 이수현재단’ 설립 발기식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재단 설립위는 올봄에 재단을 발족해 한·일 양국의 의인 발굴사업과 의인상 수여, 의인기념관 건립, 의인 및 유가족 지원과 자녀 장학사업 등을 벌일 계획이다. 한국에서는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등 3명이, 일본에서는 무라야마 도미이치·모리 요시히로 등 전 총리 2명이 각각 재단 설립위 고문을 맡고 양국의 저명인사 50여명이 실행위원으로 참가한다. 설립위는 2006년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이 쾌척한 300만엔(당시 환율로 2700만원) 등 각계에서 낸 성금을 종자돈 삼아 사업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고문을 맡은 이 전 장관은 “찰나에 이뤄진 고인의 살신성인 정신이 너무나 숭고하다.”면서 “국가와 민족을 초월해 전세계에 알려지지 않은 의인들을 발굴해 그 정신을 함께 기려 인류애가 실현되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함평군 영·호남 화합 ‘보은의 장학금’

    함평군 영·호남 화합 ‘보은의 장학금’

    이석형(사진 오른쪽) 전남 함평군수가 22일 부산시청을 방문, 지난 2005년 함평군의 폭설피해 복구를 돕다 숨진 고 이익주 부산시 행정관리국장의 아들 정석(고신의대 4년)씨에게 2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장학금은 함평군 학교면 번영회 서동열 회장이 고 이 국장의 유족을 위해 사비로 함평군에 기탁한 것이다. 고 이익주 국장은 2005년 12월27일 사상 유례없는 폭설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함평군을 방문해 복구작업을 도운 뒤 부산으로 돌아오던 길에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이 군수는 “당시 함평군에는 2m가 넘는 눈이 쌓여 정말 절박한 상황이었는데 이 국장 등 부산시 공무원들이 도와줘 큰 힘이 됐다.”며 “이 국장의 희생이 공직자의 아름다운 마지막 모습으로 영원히 기억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함평군은 영호남 화합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던 고인의 희생정신을 기려 이듬해 3월29일 함평군 학교면 고막소공원에 추모비 등을 세우고 매년 추모행사를 열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지자체 ‘꼴불견’ 이기주의 심각

    지자체 ‘꼴불견’ 이기주의 심각

    어수선한 선거철을 맞아 볼썽사나운 지역이기주의 모습이 곳곳에서 판을 치고 있다. 자치단체가 지역의 경쟁력강화 등에 힘쓰기보다 울타리 안에서 작은 이익에만 매달려 주민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만든다는 지적을 받는다. ●전체 의원 8명중 7명이 신당 소속 전남 장성군은 지난해 말 치러진 군수 재선거를 빌미로 집행부와 의회, 주민 사이에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무소속 이청(51·여) 후보가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제치고 군수로 입성하자 대통합민주신당이 장악한 군의회가 노골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군의회는 군수 취임식 날인 12월21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열고 2008년 군수의 업무추진비 1억 700만원을 모두 깎았다. 게다가 시설하우스 설치비 등 농업관련 29개 항목 28억원을 포함해 노인복지예산 등 44억 662만원도 삭감했다. 농민단체들이 무소속 군수를 지지해 괘씸죄 때문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반면 군의원들은 자신들의 업무추진비로 매월 의장 231만원을 비롯해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등의 몫을 올렸다. 장성군은 군의원 8명 가운데 7명이 대통합민주신당이다. 이에 맞서 일부 주민들은 장성군의원 8명 중 4명을 우선 주민소환투표 대상자로 접수하고 주민 서명을 받고 있다. 전두석 주민소환추진위원장(69)은 “당장 농사를 지어야 할 토마토 시설하우스 등 국·도비 지원사업마저도 무턱대고 삭감한 뒤 의정활동비는 35% 이상 올리는 등 기본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소환배경을 설명했다. 폐광지역으로 이웃사촌이던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과 사북읍은 최근 스키장 이정표와 스키열차 정차역, 콘도 건립 등 먹고 사는 문제로 등을 돌린 채 으르렁대고 있다. ●대학 이전 둘러싸고 공방 전남 순천시에 있는 국립 순천대 공대를 광양시로 이전하는 문제로 순천시가 발끈하고 나섰다. 지역기업 사회환원 차원에서 재정지원을 약속했던 광양제철소는 “순천대의 재정지원 요청은 물론 특정대학에 재정지원도 있을 수 없다.”고 발뺌했다. 순천대는 포항공대를 목표로 광양제철소 옆으로 공대 이전을 확정했다. 광양시는 중마동 커뮤니티센터 옆에 대학부지를 마련해 화답했다. 이윤호 순천대 기획처장은 “순천대는 순천·광양 등 동부권을 아우르는 지역 종합대학이고 광양제철소의 도움을 예상하고 공대 이전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순천시는 22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순천대 공대 이전 백지화를 촉구했다. 앞서 유관기관 사전협조 미비, 광양만권 통합 저해 등을 들어 광양시에 대학지원 중단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또 순천시 농민단체는 순천대총장실에서 이전반대 시위를 하고 사회·시민단체들도 반대 행렬에 동참했다. 경기도 부천시가 원미구에 추모공원을 세우려다 인근 서울 구로구민들이 반대해 차질이 빚어지자 잔뜩 화가 났다. 경기도 31개 자치단체장은 서울시가 추모공원 반대 정책을 철회하라는 결의문을 채택, 서울시에 맞섰다. 이들은 서울시가 계속 반대할 것이라면 경기도에 설치된 서울시의 비선호시설 44곳도 옮기라고 주장한다. 전국종합·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5국] 구리,중국 최대기전 창기배 우승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5국] 구리,중국 최대기전 창기배 우승

    총보(1∼158) 구리 9단이 18일 중국 구이린에서 열린 제4기 창기배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류싱 7단을 190수만에 백불계로 제압하고 중국 국내 최대기전인 창기배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부친의 사망과 함께 잠시 슬럼프에 접어들었던 구리 9단은, 새해 들어 NEC배와 창기배를 연이어 우승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창기배의 우승으로 구리 9단은 모든 중국 국내 타이틀전을 한차례 이상씩 우승하는 기록을 세웠다. 중국 위기협회와 상하이 응창기바둑교육기금회가 공동주최하는 창기배는 세계바둑보급에 커다란 공헌을 한 잉창치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대회. 매년 응창기선생이 태어난 10월23일에 맞추어 개막전이 시작된다. 결국 좌변의 흑대마가 모두 잡히면서 바둑이 끝났지만 이는 세 불리를 느낀 진동규 4단이 옥쇄를 감행한 것일 뿐, 승부의 저울추는 그 전에 이미 백쪽으로 기울었다. 대국이 끝난 뒤 홍성지 5단은 (참고도1)에서 보듯 백2,4로 좌하귀를 젖혀 이어서는 바둑이 편해졌다고 소감을 말했다. 반대로 진동규 4단의 입장에서는 흑1로 다가선 점이 다소 완착이었다는 이야기도 된다. 원래 좌하귀와 같은 형태는 (참고도2) 흑1,3의 활용수단이 성립하는 곳.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 바둑에서는 백이 A로 모는 축이 흑에게 불리해 흑이 이 교환을 보류하게 된 것이다. (141…96) 158수 끝, 백 불계승 (제한시간 각10분, 초읽기 40초 3회, 덤6집반)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최요삼 추모 복싱대회 연다

    고(故) 최요삼 선수를 위한 성금이 한국 복싱 부활의 종자돈으로 쓰인다. 고인의 동생이자 복싱 매니지먼트 회사 대표인 최경호씨는 17일 “국민들께서 모아준 성금이 7600여만원에 이른다.”면서 “이 가운데 장례비 등을 치르고 남은 3600여만원으로 매년 10월 ‘고 최요삼 추모 복싱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씨에 따르면 뇌사에 빠졌던 최요삼 선수를 위해 한국권투위원회와 인터넷 포털 계좌에 모금된 금액은 4100만원. 권투위는 지난 10일 이를 고인의 가족에게 전달했다.또 고인의 개인 계좌로 지난해 12월2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2700여 만원이 입금됐고,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도 830여만원이 모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장례비용 등에 쓰고 남은 3600여만원을 밑천으로 4라운드 규모의 추모 복싱대회를 개최해 신인 복서를 발굴하기로 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인혁당 사형수’ 故 여정남씨 44년만에 명예졸업장

    ‘인민혁명당(인혁당) 재건위 조작 사건’으로 사형을 당한 고 여정남씨가 대학 입학 44년 만에 명예졸업장을 받는다. 16일 경북대에 따르면 다음달 26일 졸업식 때 인혁당 사건에 휘말려 사형을 당한 뒤 제적된 여씨에게 명예졸업장을 주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인혁당 사건의 법원 무죄 선고후 조카 여상화씨와 추모사업회측이 고인의 명예를 회복해 달라며 명예졸업을 신청함에 따라 이뤄졌다. 경북대는 유족측과 명예졸업장을 줄 장소와 방법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고 여정남씨는 1945년 대구에서 태어나 1964년 경북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해 민주화 학생운동을 주도했고 1974년 이 사건으로 구속된 뒤 다음해 사형선고를 받고 20여시간 만인 4월9일 사형이 집행됐다. 여씨는 당시 4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법원은 지난해 8월 여씨 등 인혁당 재건위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고 숨진 8명의 희생자 유족들에게 국가가 손해배상금을 줘야 한다고 판결했다. 한편 경북대는 여씨를 비롯해 인혁당 사건으로 희생된 경북대 출신 3명에 대한 추모 조형물과 공원을 올해 안에 교내에 건립할 계획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코리아냉동 대표 소환 과실책임 등 집중조사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4일 코리아냉동 대표 공봉애(47·여)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벌였다. 공씨는 이날 오전 10시5분쯤 수사본부가 차려진 이천경찰서에 출두했다. 수사본부는 공씨를 상대로 냉동창고의 스프링클러와 방화문, 비상벨 등 소화장비가 작동되지 않은 사실 등 화재참사와 관련한 과실 책임에 대해 집중 조사를 하고 있다. 합동감식반은 이날 화재현장의 12∼15냉동실과 통로의 천장배선에 대해 집중 감식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장감식은 16일쯤 끝날 전망이다. 유족측은 이날 새벽 코리아냉동측과 보상 협상을 벌여 1인당 위로금 5000만원과 산업재해 보험금을 포함,2억 4000만원에 합의한 뒤 시신인도와 장례 절차를 밟고 있다. 장례는 개별장으로 진행되며 성남화장장과 수원 화장장은 유족들에게 사용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이천시립추모의집은 이천 화재 희생자들에 한해 납골당을 15년간 무상 대여하기로 했다.이천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경기도 수목장림 가평 상동리 유력

    경기도가 추진하는 첫 수목장림(樹木葬林)이 가평군 상면 상동리에 조성될 전망이다.수목장림이란 화장한 골분(骨粉)을 나무 밑에 묻어주는 새로운 장묘방법으로 독일과 일본 등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도는 14일 수목장림 후보지역 6곳을 대상으로 타당성 조사와 함께 주민의견을 수렴한 결과 상동리가 가장 우수하고 주민들의 호응도가 높아 새달 김문수 지사가 방문,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15일 상동리(130가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다음달 중으로 협약을 체결한 뒤 설계 등을 거쳐 내년 중으로 60억원을 투입, 진입로를 포함한 수목장림 조성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상동리에 조성할 수목장림은 50㏊ 규모로, 나무 1그루당 화장한 골분 1∼5위를 매장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이럴 경우 모두 1만위를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상동리에 ▲추모목 사용료 50% 지원(향후 30년간 100억원 지원) ▲수목장림 관리인원 채용을 통한 일자리 창출 ▲생태마을 조성차원의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그러나 일부 주민들이 수목장림 설치에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막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LG家 애틋한 마음만 오롯이 담아…”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부인인 고(故) 하정임 여사의 발인이 12일 오전 7시 치러진다.LG가(家)는 평소 조용했던 고인의 성정을 기려 영결식을 치르지 않기로 했다. 유명인의 추모사나 약력보고 등 형식적인 절차를 생략하기로 한 것이다. 유족들의 애틋한 마음만 오롯이 담아 단출하게 고인을 떠나보낸다.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유족들의 사부(思婦)·사모(思母)곡이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고인과 66년을 해로한 구 명예회장은 고인의 삶을 소개한 신문기사를 직접 챙기며 눈물을 떨구기까지 했다. 장남이자 상주인 구본무(63) LG그룹 회장은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잠시도 빈소를 떠나지 않고 밀려드는 문상객을 모두 직접 맞았다. 차남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은 ‘고인의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기자들의 청에 어렵게 입을 열었다. 구본능 회장은 “남들은 호상(85세)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어머니가 60여년간 제사를 도맡아 지내다 재작년 추석에야 겨우 곳간 열쇠를 넘길 정도로 평생 일을 안고 사셨다.”고 회고했다. 빈소가 차려진 지 사흘째인 11일에도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두환 전 대통령, 한덕수 국무총리, 이수성 전 국무총리, 사공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가경쟁력강화특위 공동위원장,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 장재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등 전·현직 정부 고위인사들이 문상했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CJ 회장), 강신호 전 전국경제인연합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정용진·구학서 신세계 부회장과 이경상 이마트 대표, 김각중 경방 명예회장 등도 빈소를 찾았다. 사흘 동안 약 3000명이 조문을 했다. 한편 고인의 유해는 경기 성남 화장장을 거쳐 이천시 마장면 해월리 가족묘역(봉안당)에 안치된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서해교전 추모식 국가차원 승격

    2002년 6월 서해교전 전사자 추모식이 현재의 해군 차원에서 국가차원으로 격상될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정부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군당국에 따르면 해군 2함대사령관(소장)이 맡고 있는 서해교전 전사자들에 대한 추모식이 올해부터 정부 주관으로 격상되는 등 예우 수준이 높아진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내세운 ‘전·사상자 보상 및 예우’ 등의 대선 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다. 그동안 서해교전 추모식은 2함대사령관이 주관해 왔다. 그동안 정부 최고위직으로 국무총리가 참석한 추모식은 지난해 6월 단 한 차례였으나 앞으로 국무총리가 행사를 맡고 대통령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국가가 서해교전 전사자들에 대한 예우에 최선을 다해야만 국가를 위해 희생하는 장병들의 정신을 기릴 수 있을 것”이라며 “국가보훈처에 대한 업무보고 때 이런 점을 주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해교전은 2002년 6월29일 오전 10시께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이 우리측 해군 고속정인 참수리 357호정에 선제공격을 감행해 일어났다. 교전 과정에서 참수리호 357호 정장(艇長)인 윤영하 소령과 한상국 조천형 황도현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등 6명이 전사했고 참수리 고속정은 침몰했다. 정부는 전사자 보상금으로 윤 소령에게 8100만원, 조 중사 4400만원, 황 중사 4300만원, 서 중사 4200만원 등을 각각 지급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영원한 챔프’ 마지막 길 외롭지 않았다

    타이틀매치 직후 뇌사에 빠진 뒤 9일 만에 세상을 떠난 고 최요삼 선수의 장례식이 지난 5일 엄수됐다.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거행된 영결식을 마친 고인의 유해는 광진구 숭민체육관과 의정부시 신곡동 자택을 거쳐 경기도 성남시 영생관리사업소 화장장에서 한 줌의 재로 변한 뒤 안성시 유토피아추모관에 안치됐다.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은 홍수환 한국권투인협회 회장은 영결식에서 “벼랑 끝에 선 한국복싱의 중흥을 바라는 그 마음, 외딴곳에 집을 짓고 님과 함께 살고 싶다던 그 마음을 누가 다 헤아리겠느냐.”고 탄식을 토해 냈다. 고인의 동생 경호씨는 답사를 통해 “우리 형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권투를 했지만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았고 자부심이 있었다.”면서 “최요삼은 죽은 게 아니라 여러분 마음 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다. 우리 형을 잊지 말아 달라.”고 흐느꼈다. 복싱 후배이자 외조카인 김태윤군이 챔피언 벨트를 어깨에 맨 채 영정을 든 가운데 장정구와 유명우, 백종권, 변정일, 지인진 등 선배·동료 챔피언들과 김영호, 이봉주, 김보성 등 체육·연예계 지인들이 태극기로 둘러싼 고인의 관을 운구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단독]노대통령, 과거사 피해 사과한다

    [단독]노대통령, 과거사 피해 사과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달 중 과거 국가권력의 잘못으로 피해를 입은 당사자 및 유가족에게 공식 사과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정부 수립 이후 과거사와 관련한 대통령의 직접 사과는 2003년 10월 말 ‘제주 4·3사건’에 대한 노 대통령 자신의 사과 이후 두 번째다. 국무조정실 ‘과거사 관련 위원회 권고사항 처리기획단’ 관계자는 3일 “대통령의 사과는 1월 중 적당한 추모행사에 참석해 사과하는 형식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의 이번 사과는 참여정부 출범 이래 활동을 시작한 과거사위원회들이 진실규명된 의혹사건들에 대해 국가를 상대로 사과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해온 데 따른 것이다.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문서 ‘과거사 관련 권고사항 이행 기본계획’(권고처리기획단 작성,2007년 12월27일 ‘과거사 관련 권고사항 처리 심의위원회’ 1차 회의 제출)에 따르면 노 대통령의 사과는 여타 권고사건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사건을 유형별로 총망라해 사과하고, 각 사건별 사과는 해당 소관부처에서 별도 계획을 마련해 사과한다. 문서엔 정부가 국무조정실 주도로 추진해온 과거사 권고사항 이행계획의 밑그림이 그려져 있다. 노 대통령과 정부 부처의 사과 외에도 ▲명예회복을 위한 법·제도 정비 ▲위령사업 지원 ▲재심사건 지원 등의 이행방안과 국가정보원, 법무부, 국방부, 행정자치부, 경찰청 등 개별 부처의 이행계획이 포괄적으로 기재돼 있다. 김갑배 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상임위원은 그러나 “과거사정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보상 문제가 계획에 빠져 있는데다, 소관 부처의 계획 이행을 강제할 법적 근거가 없어 실효성에 심각한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영화 해리포터 주인공 안경 홀로코스트 추모 전시 기증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의 주인공 대니얼 래드클리프(18)가 영화 속에서 썼던 안경이 유대인 홀로코스트(대학살)를 추모하는 전시에 기증된다.AP통신은 3일 래드클리프가 6살 아역으로 출연했을 당시 꼈던 금속제의 타원형 안경을 영국 리버풀에서 21일 시작되는 전시에 기부한다고 전했다. 머니가 유대인인 래드클리프는 “이번 전시가 사람들에게 홀로코스트의 악몽을 잊지 않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일깨워줄 것”이라고 밝혔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단독]국방부·국정원서도 사과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과거사 권고사항 이행계획의 윤곽이 드러났다. 지난해 6월 노무현 대통령의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권고현황 및 추진계획 보고 지시와 7월 진실화해위의 재심 권고가 단 한 건도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서울신문 보도(2007년 7월12일자 1면)가 있은 지 7개월여 만이다. 정부의 이번 이행계획은 과거사위의 누적된 권고사항 처리를 위한 밑그림으로, 세부 내용은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과거사 관련 권고사항 이행 기본계획’에 포괄적으로 제시돼 있다. 문서는 국무조정실 ‘과거사 관련 위원회 권고사항 처리기획단’이 작성해 지난달 27일 열린 ‘과거사 관련 권고사항 처리 심의위원회’ 1차 회의에 제출한 것으로, 이날 심의위는 문서 원안 그대로 의결했다. ‘이행계획’에서 가장 눈여겨볼 만한 대목은 피해자들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다. 문서에 따르면, 정부는 “과거사위 활동 결과 밝혀진 과거 국가권력의 잘못에 대한 정부 차원의 종합적 사과를 통해 국민통합에 기여한다.”는 목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공식 사과를 계획하고 있다. 사과 시기와 방법은 이달 중 열리는 적절한 추모행사에 참석해 사과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다만 개별 사건에 대한 구체적 사과는 다른 권고사건과의 형평성 문제로 언급하지 않을 전망이다. 국무조정실 ‘권고사항 처리기획단’ 관계자는 “진실규명된 사건을 유형별로 총망라해 사과하되, 개별 사안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던 사건을 예시하는 정도로 거론할 것”이라고 3일 밝혔다. 국방부, 국정원, 법무부 등 정부 부처 차원의 사과도 이뤄진다. 노 대통령을 통해 진행되는 범정부 차원의 사과가 사건 피해자들에겐 미흡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사안의 성격과 책임 정도에 따라 중앙 관서장이나 일선 기관장이 형평에 맞게 사과하되 사과 일시는 부처 사정에 맞게 조정된다. 명예회복을 위한 법·제도 정비도 이뤄진다.‘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에 형사소송법상 특칙 조항을 만들어 진실화해위의 진실규명이 있을 경우 형소법의 재심이유로 인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가족관계등록부 기록의 불명예스러운 내용을 고칠 수 있도록 기본법을 개정한다. 집단희생 사건 권고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통합 특별법 ‘진실규명사건 피해자 명예회복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특수임무수행자 보상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재일교포 북송저지 공작사건’ 피해자를 구제한다. 위령사업 지원은 지역을 관할하는 지자체가 사업을 추진하고 소관 중앙관서가 소요예산을 확보·지원하는 방식을 따른다. 법률에 근거해 구성된 진실화해위와 달리 부처 자체 규정에 따라 활동(지난해 10∼12월 종료)한 경찰청·국방부·국정원 과거사위 권고사항을 처리단이 통합 관리하게 된 것도 특징이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우리고장 새해 무엇이 달라지나

    전국 지자체들은 무자년(戊子年)의 새로운 시책들을 내놓았다. 대체로 규제를 많이 풀고, 세금을 덜어 주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경제 중시’ 정권이 들어서게 돼 주민 행정도 많은 변화를 겪을 전망이다. 올해부터 바뀐 주요 시책을 알아 본다. ■장애인 차량 의무 보유기간 2년으로 단축 기장군 정관면 부산추모공원 납골당 사용료가 올랐다. 사용료(최초 15년)는 32만 6000원으로 포화 상태인 영락공원(12만원)보다 비싸다. 영락공원 화장장 사용료(어른)는 9만∼12만원이다. 타 지역민은 부산시민보다 2∼4배 더 내야 한다. 국가유공자, 장애인의 자동차 의무보유기간을 3년에서 2년으로 줄였다. 그동안 이들은 3년간 자동차를 보유해야만 취·등록세를 감면받았다. 시는 또 의로운 시민을 예우하는 지원 조례를 만들어 다른 사람을 돕다 부상당하거나 숨진 시민에게 시가 1000만원 이하의 위로금을 주고 추모식과 추모비도 세워 준다. 그동안 입장료(어른 1000원)를 받던 범어사는 올해부터 받지 않는다. ■새마을지도자 대학생 자녀도 장학금 국토계획법상 도시계획 수립이 안된 농촌지역의 아파트는 10층 이하로 제한된다. 농지나 산지, 연안이 80% 이상인 지역은 6층 이하로 제한되며 농촌지역 경관을 해치는 ‘나홀로 아파트’ 건립도 어려워진다. 새마을지도자 자녀 장학금이 대학생까지로 확대된다. 기존에는 성적이 우수한 중고생에게만 지원돼 왔다. 학원 심야교습 시간이 고교생은 자정까지, 초중학생은 오후 11시까지로 각각 제한된다. 당초 초중고교생 모두 자정까지로 제한해 왔으나 학생들의 귀갓길 안정을 위해 이같이 변경했다. ■기술 우수 중기 연간 2500만원씩 지원 도는 13세 이하 자녀가 2명 이상인 가정에 아이조아카드를 발급한다. 이 카드는 동물원과 공원 이용 등은 공짜이고 영화 관람과 기름을 넣을 때도 할인받는다. 도와 도교육청, 시·군이 공동으로 인문계 고교생 2000여명을 대상으로 국·영·수 과목을 맞춤형 수업으로 가르친다. 도는 기술력이 뛰어나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 및 벤처기업에 업체당 연간 2500만원을 지원한다. ■섬 지역 LPG 공급가 육지 수준으로 낮춰 모든 섬에 육지와 같은 가격의 액화석유가스(LPG)가 공급된다. 목포∼신안 가거도간 생필품 전용 운반선에도 운영비가 지원된다. 외국인 지원 조례도 만들어졌다. 외국인, 결혼 이민자와 그 자녀는 한국어와 기초생활 적응교육, 생활·법률·취업 상담, 생활 편의 등을 지원받는다. 도는 또 무안국제공항 국제선과 국내선 운항사에 항공사 결손금 일부와 공항시설 사용료를 지원한다. 생산과 가공, 유통을 함께 하는 품목별 회사와 청정수산물 전문 브랜드사를 세운다. ■셋째 자녀 보육료 지원 36개월로 연장 시는 영·유아 보육 조례를 개정, 셋째아이 보육료 지원을 생후 24개월에서 36개월로 늘리고 액수도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렸다. 또 7∼10인승 비영업용 승용차에 대한 세금 감면기간은 내년 말로 2년 연장했다. 시는 지난 11년 동안 4426억원어치를 발행해 온 도시철도 채권 발행을 중단했다. 지하철 2호선 건설이 시작되는 2009년부터 다시 채권이 발행된다. ■토요일 오전 버스전용 차로 폐지 한밭종합운동장 수영장 등 시가 관리하는 4개 수용장 이용료가 여성에게 10% 할인된다.‘생리’로 일정기간 이용하지 못하는 점이 감안됐다.15∼49세 가임 여성이 대상이다. 토요일 오전 버스전용 차로가 폐지됐다. 평일 오전 버스전용 차로는 유지된다.8개 구간에 모두 38.76㎞로 오전 7∼9시, 오후 6∼8시간이다. 용도 용적제가 도입됐다. 이는 주거비율이 높을수록 용적률을 낮게 허용해 상업지역에 주택을 많이 짓지 못하게 하기 위한 시책이다. 시 산하 체육시설인 한밭종합운동장, 충무·다목적체육관은 연중 아침, 저녁에 개방되고 월드컵보조경기장은 매달 1차례 개방된다. ■여권발급 분소 제천 등 4곳 추가 여권 발급 분소가 6월 청주시 흥덕구청, 제천시, 음성·진천군 등 4곳이 추가로 설치된다. 충주와 옥천에는 분소가 설치돼 있다. 옥천군은 219명의 이장에게 상해보험을 들어 준다.1인당 월 보험료는 6만원 정도로 사망이나 중증장애시 3000만원, 다치면 최고 2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영동군도 230명의 이장에게 1인당 월 보험료 4만원 안팎의 상해보험을 가입해 준다. 청원군은 야생동물에 의해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을 경우 해당 농가에 최고 300만원을 보상한다. 피해 규모가 10만원을 넘어야 한다. ■청량산·금오산도립공원 입장료 폐지 도내 도립공원 가운데 문경시 문경새재도립공원을 제외한 봉화군 청량산과 구미시 금오산 입장료가 면제된다. 봉화 청량산은 1일부터 입장료가 폐지됐으며, 구미 금오산도 조만간 입장료가 면제된다. ■화장 1~5일전 예약제 도입 시는 대구은행과 함께 다자녀가정 우대용 아이조아카드를 발급한다. 매달 하던 상수도 사용량 검침은 두달에 한번 한다. 옥내 급수관 개량 공사비도 시에서 40만∼80만원을 지원한다. 연면적 165㎡ 이하의 주거용 건물과 전용면적 60㎡ 이하의 공동주택이 대상이다. 수돗물 수질검사 항목도 131개에서 146개로 늘렸다. 화장 예약제도 도입된다. 상주나 장의 대행자는 화장 1∼5일 전에 신청(053-743-3880)하면 된다. ■농촌 총각 국제결혼 지원 600만원으로 도는 농촌총각 국제결혼 지원비용을 500만원에서 600만원으로 올렸다. 만 35세 이상 농촌총각이 대상이다. 산부인과와 병·의원이 없는 군 지역에 찾아가는 산부인과도 운영된다. 공영주차장 요금 체계도 바뀐다. 주차요금 부과 시간이 30분에서 10분 단위로 하반기부터 적용된다. 김해시내 100명 이하 농촌지역 12개교에 공짜로 급식된다. 도는 주민등록상 인구수 등 20여개 지역 통계 자료를 원하는 주민에게 이메일로 보내 준다. 도는 3자녀 이상 가구에 경남아이 다누리카드를 지급, 각종 할인 혜택을 준다. 시는 음식물쓰레기 처리 비용을 배출량만큼 물도록 바꿨다. 그동안 일괄 1000원이었다. 구별로 달라 불편했던 쓰레기 봉투값도 통일했다. 시는 태화강변 경관 관리계획도 시작, 건축물 높이를 일부 제한한다. ■제주~추자도 여객선 요금 반값 낮춰 도는 올해를 ‘추자도 방문의 해’로 지정, 제주∼추자항로 여객선 요금을 대폭 지원한다. 쾌속선 핑크돌핀호를 이용하는 성인은 승선료 2만 4300원 가운데 1만원만 내면 되고 나머지 1만 250원은 제주도가,4050원은 선사가 각각 부담한다. 같은 노선을 운항하는 한일카페리3호의 어른 요금은 1만 7500원으로, 이용자는 행정 지원 6500원과 선사 할인 3000원을 뺀 8000원만 내면 된다. 목포항을 기점으로 운항하던 핑크돌핀호가 매일 오전 9시30분 제주항에서 출항해 추자도, 진도, 목포까지 갔다가 다시 진도와 추자도를 돌아 오후 5시40분 제주항에 도착, 추자도가 제주의 하루 생활권으로 포함된다. ■두 자녀 이상 가정 소아암보험 무료 가입 도는 ‘반비다복(多福)카드’ 사업을 도입해 2자녀 이상의 출산 가정에 혜택을 준다. 혜택은 자녀 3대 소아암 무료 가입과 호텔·콘도 30∼50% 할인 등이다. 전국종합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가족들 눈물속 작별인사… 온라인엔 ▶◀ 물결

    최요삼이 6명에게 새 삶을 나눠 주기 위해 장기 적출 수술을 받기 직전인 2일 저녁 8시 30분.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은 차마 터뜨릴 수 없는 슬픔과 눈물로 범벅이 됐다. 챔피언이자 아들, 삼촌으로 아직은 살아 있는 최요삼과의 마지막 면회 시간. 퉁퉁 부어오른 얼굴, 코와 입에 호스를 끼고는 있었지만 목 아래까지 덮여 있는 이불이 오르내리는 게 보일 정도로 그는 분명히 숨을 쉬고 있었다. 어머니 오순이씨를 비롯해 큰 누나 요연씨 등 형제들과 조카들이 방에 들어섰지만 동생 경호씨는 “마지막 모습을 차마 볼 수 없다.”며 형과의 마지막 대면을 피했다. 떠나 보내는 이들은 오열 대신 어깨만 들썩이는 조용한 슬픔으로 최요삼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인터넷을 통해 최요삼의 뇌사와 장기 적출 소식을 전해 들은 누리꾼들도 눈물바다를 이뤘다.“전문의사가 결정했겠지만 너무 빠른 판단 아닌가.”,“벌써 뇌사판정인가.”라는 불만의 목소리도 컸지만 “마지막 가는 길을 장기 기증으로 아름답게 장식하고 가는 당신은 진정한 복서이고 진정한 챔피언입니다.”라며 하늘에서 행복하기를 비는 글들도 올라 왔다. 최요삼의 장례식은 5일 권투인장(葬)으로 치러질 예정. 빈소는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에 따라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이 유족 측에 무료 제공하기로 했다. 장례식이 끝난 뒤 시신은 5일 오전 10시 경기도 성남 화장터에서 한 줌의 재로 변하게 된다. 35년의 지친 영혼을 내려 놓을 곳은 경기도 안성시 유토피아추모관. 임원으로 있는 전 챔피언 박찬희씨의 요청으로 추모관 측이 특별실 자리를 마련했다. 최요삼이 영원히 잠들 자리는 지난해 2월 세상을 뜬 탤런트 정다빈씨의 유택 맞은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강유정의 영화in] 미스터, 후아유

    장례식도 사람 사는 일 중 하나이다. 누군가의 죽음을 추모하는 행사이고 그래서 고인이 주인공인 자리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죽은 사람, 다른 말로 하자면, 시체 한 구 주위로 산 사람들이 몰려든다. 평상시라면 얼굴도 마주할 일 없는 먼 친척들이 모여들고, 고인과 특별한 사연을 지닌 친구들도 온다. 그래서 장례식은 죽은 사람을 둘러싼 산 사람들의 ‘행사’가 된다. 그런데 때로 이 다종다양한 사람들은 ‘행사’를 사고로 만들기도 한다. 영국 코미디 영화 ‘미스터, 후아유’(Death At A Funeral·1월3일 개봉)의 장례식이 그렇다. 장례식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다. 시체가 잘못 운구되어 왔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착오는 시작에 불과하다. 영화는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준비하는 친척들을 하나씩 보여준다. 집안의 대소사를 다 맡아 하는 조금은 멍청한 사촌이 등장하고, 약대를 다니는 고인의 조카가 순도 높은 환각제를 제조했다며 좋아한다. 동생의 집에 들른 누나는 약혼자에게 약간의 안정제를 주는데, 그 안정제는 알고 보니 환각제. 이제 사태는 점점 복잡하게 꼬여간다. 환각제를 복용한 변호사 약혼자는 조증 상태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미스터 후아유’는 도미노처럼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해프닝들을 설득력 있는 웃음으로 전개해간다. 약간의 소동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은 몇 개의 계기를 맞아 폭발하고 만다. 그 계기 중 하나가 환각제라면 다른 하나는 바로 낯선 시선, 난쟁이 남자이다. 남자는 장례식을 주관하는 둘째 아들을 불러 뭔가 긴밀히 해야 할 말이 있다고 한다. 그는 몇 장의 사진을 보여주는데, 그 사진 속에는 이미 고인이 된 아버지와 낯선 남자와의 낯 뜨거운 장면들이 있다. 연인이었던 난쟁이 남자는 약간의 유산을 요구하고, 작가인 형 로버트와 다니엘은 이 일을 수습하기에 전전긍긍한다. 이쯤 되면 마약을 안정제로 착각해서 복용한 사이먼은 미치기 일보 직전이다. 옷을 모두 벗어 던진 채 옥상에 올라간 사이먼, 난쟁이를 숨기려다가 거의 죽게 만든 형제들, 이제 사건들은 웃음의 연결고리가 되어 폭소를 빚어낸다. 마약과 난쟁이 남자의 시너지가 폭발했을 때 영화의 웃음 수치는 최고조로 올라간다. 이제, 이 장례식에서 아무도 죽은 이를 추모하는 자는 없다. 모두들 남아 있는 자신들을 걱정할 뿐. 장례식엔 눈물과 슬픔만 있을 것 같지만 실상 그곳만큼 치졸한 싸움이나 소문이 많은 곳도 드물다. 장례비 때문에 다투고 때로는 부조금 때문에 형제간에 영영 원수가 되기도 한다.‘미스터 후아유’에 그려진 영국 장례식도 크게 다르지 않다. 고인과 그 가족을 위로하려 왔다고는 하지만 다들 제각각 자기 일들에 더 분주하다. 영국 코미디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욕설이나 몸개그, 폭력적 장면이 아닌, 약간의 엇박자와 상황의 연쇄로 웃음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세련된 웃음을 준다. ‘미스터 후아유’역시 장례식과 친척들이라는 소재 안에서 무리 없는 해프닝을 끌어내는 데 성공한다. 인물 하나하나의 캐릭터가 웃음의 고리 역할을 충분히 해낸다는 점도 장점일테다. 말장난과 몸개그가 한국식 코미디이기도 할테지만 때론 이런 세련된 능청이 더 반가울 때도 있다. 실소와 폭소 사이, 거기에 영국식 코미디가 있다.
  • 서대문구 균형발전 최우수상

    서대문구 균형발전 최우수상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가 행정자치부 주관으로 실시한 ‘균형발전 추진사업 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전국 246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균형발전 관련 자체 예산확보 노력과 균형발전 제도개선 실적, 대표 시책 등을 평가한 결과이다. 구는 주민자치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하고, 연세대와 교류협약을 통해 새로운 사업 분야 개발과 상호 교류 증진 등 각종 제도를 개선했다. 지역공동체 사업으로 깨끗한 동네 만들기, 청소년 어울 한마당, 참 살기 좋은 우리 마을 만들기, 홍은 권역 주민건강대학 등 1주민자치센터 1특화사업을 발굴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지역문화유산을 개발하기 위해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중심으로 사적을 보호·관리하고, 추모시설과 편의시설을 확충해 지역 문화 유산과 관광을 연계한 것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편 구는 이번 수상으로 받은 인센티브 500만원을 충남 태안의 유조선 기름유출 사고 피해복구를 위한 성금으로 기탁할 예정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재계 총수들 ‘새해 도약’ 드라이브

    재계 총수들 ‘새해 도약’ 드라이브

    무자년(戊子年) 새해를 앞두고 그룹 총수들의 보폭이 커졌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모처럼 공개석상(경제인 간담회)에 나온다. 지난 9월19일 청와대 대·중소기업 상생회의 이후 석달여만의 ‘외출’이다. 내년 투자규모나 경영환경 등에 대해 언급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회장 공개석상 등장 이 회장은 삼성사태가 불거진 뒤 선친의 20주기 추모제에도 불참하는 등 칩거해 왔다. 신년하례식(2일)과 생일잔치(9일)도 줄줄이 취소했다. 간담회를 계기로 분위기 반전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새해 벽두부터 ‘판매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연내에 임원인사를 단행한 뒤 새 진용으로 글로벌 판매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2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주요 계열사 경영진 300여명과 시무식을 겸하는 새해 인사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경제인 간담회 참석과 관련,LG측은 “대통령 당선자의 행사여서 참석하는 것”이라며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대한 앙금이 여전히 남아있음을 내비쳤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같은 날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신년 교례회를 갖는다. 일본에 있는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은 조만간 귀국, 다음달까지 국내에 머무르며 새해 경영계획을 점검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내년 화두로 ‘500년 지속 경영’을 내걸었다. 새해가 밝기 무섭게 그룹 신입사원(5일) 및 아시아나항공 직원들과(6일) 잇따라 등산을 한다. ‘보복폭행’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김승연 한화 회장도 그룹 경영을 본격적으로 챙기고 나섰다. 신년 하례식(2일)에도 직접 참석한다. 내년 2∼3월로 거론되던 그룹 인사도 다음달로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 ●현정은 회장,‘MB간담회’ 초대 못받은 이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연휴 기간에 서울 성북동 자택에 머물며 대북사업 등을 점검한다. 내년 4월 백두산 관광이 시작되는 등 현안이 수북하다.28일 경제인간담회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초대받지 못해서다. 전경련측은 “회장단 위주로 초청했다.”고 해명한다. 하지만 전경련 회장단이 아닌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초대받았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재계 서열이 한참 뒤인 동국제강(25위) 장세주 회장이 초대받았다는 점에서 그룹 규모 순도 아니다. 현대는 재계 서열 17위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명박 당선자의 소극적인 대북정책 의지로 해석하는 성급한 관측도 나온다. 이를 의식, 현대는 비공식적으로 전경련측에 ‘초대 기준’을 문의했지만 시원한 답을 듣지 못했다. 현 회장이 계열사 대표이사 직함이 없는 것도 초대받지 못한 이유로 해석된다. 어찌됐든 현대로서는 당선자의 대북정책 의중을 직접 탐색해볼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점에서 아쉬워하는 눈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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