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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고속 노무현 추모표지석 지자체 반대로 설치 못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년(23일)이 다가왔지만 시민단체들이 10개월 전에 만든 추모 표지석은 아직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5일 노 전 대통령 추모 청주시민위원회에 따르면 시민들이 낸 성금 300여만원으로 지난해 7월 초 노 전 대통령 추모 표지석을 만들었으나 설치하지 못하고 충북 청원군 오창읍 한 창고에 보관돼 있다. 표지석이 세워지지 못한 것은 자치단체들의 반대 때문. 추모위원회는 서거 당시 시민분향소가 차려졌던 청주 상당공원에 표지석을 세울 계획이었지만 관리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청주시가 거부하자 충북도의 협조를 얻어 옛 대통령 전용별장인 청남대에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역시 거절당했다. 결국 청주 수동성당에 임시 설치했지만 천주교 청주교구의 반대에 부딪혀 1주일만에 지금의 창고로 옮겨졌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5일 ‘토지’ 박경리선생 2주기…고향 통영서 다양한 추모행사

    5일 ‘토지’ 박경리선생 2주기…고향 통영서 다양한 추모행사

    ‘토지’의 작가 고(故) 박경리(1926~2008) 선생의 2주기에 맞춰 고향인 경남 통영시에서 다양한 추모 행사가 열린다. 4일 통영시에 따르면 2주기인 5일 오후 2시 산양읍에서 박경리 기념관 개관식을 갖는다. 이어 인근에 위치한 묘소에서 추모시 낭송과 헌화 등으로 이뤄진 추모제가 개최된다. 2008년 5월5일 타계한 고 박경리 선생의 유해는 통영 앞바다와 한산도가 한눈에 들어오는 산양읍 신전리 양지농원 내 미륵산 자락에 안장됐다. 또 같은날 오후 3시에는 추모공원에서 전국 여성백일장 대회가 열리며, 4시부터는 전국 중고생이 참여한 박경리 소설 독후감 시상식과 ‘박경리 선생의 삶과 문학’을 주제로 한 소설가 유익서 씨의 특강이 진행된다. 시 관계자는 “기념관 개관식과 추모제가 겹치면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불편함 없이 모든 행사가 치러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영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세대공감] 어버이날 전상서

    [세대공감] 어버이날 전상서

    가정의 달 5월이다. 어린이날, 부부의 날, 어버이날 등 챙겨야 할 기념일도 많다. 이 가운데 사람들이 가장 뜻깊게 여기는 날은 단연 어버이날. 한 포털사이트의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8%가 어버이날을 5월의 가장 중요한 기념일로 꼽았다. 이번 어버이날에는 작지만 정성이 가득한 선물, 사랑이 가득 담긴 편지를 준비해보자. 세대 간의 대화와 소통이 부족한 요즘, 어버이날은 부모님과 자녀 간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비싼 선물보단 손수 만든 카네이션·요리를 인천 주안동에 사는 이유선(26·여)씨는 어버이날 아침엔 꼭 앞치마를 두른다. 대학 입학 후 7년 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았다. 부모님께 고마움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한 끝에 가장 자신 있는 ‘요리 선물’을 택한 것. 이씨는 “다른 무엇보다 부모님을 향한 마음과 정성을 듬뿍 담을 수 있는 요리가 가장 좋은 선물인 것 같다.”고 말했다. 비싼 돈을 들여 백화점에서 사는 선물보다 자신의 마음을 직접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이씨가 만든 요리에는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직접 만들었던 ‘종이 카네이션’에 담긴 정성이 그대로 녹아 있다. 이씨는 “어린 시절에는 몇 시간을 꼬박 투자해 분홍색 습자지로 카네이션 두 송이를 만들어 부모님 가슴에 달아드렸다.”면서 “이제는 내가 하는 요리에 그 정성을 담는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고 현재 음식 제조업체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이씨는 어버이날 며칠 전부터 어머니, 아버지가 난생 처음 맛보는 요리를 준비하기 위해 자신만의 레시피를 총동원한다. 지난해 어버이날엔 차돌박이냉채 샐러드와 월남쌈 바비큐립을 요리했다. 이씨는 “어버이날 아침에 한 상 거하게 차려놓으면 엄마가 특히 좋아한다.”며 “부모님이 딱 하루 쉬시는 날이잖느냐.”며 웃어보였다. ●실속있는 선물·현금 솔직히 더 반가워 반면 부모님 입장에서는 물질적으로 의미있는 선물을 기대하기도 한다. 정성이 듬뿍 담긴 자녀의 선물도 좋지만 현실적으로 갖고 싶었던 선물이나 용돈이 더 반갑다는 것이 솔직한 반응이다. 직장 5년차인 아들과 2년차 딸을 둔 오정애(58)씨는 2년 전부터 어버이날이 다가오면 갖고 싶은 선물을 자녀들에게 은근슬쩍 내비친다. 물론 자식들에게 큰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다. 지난해 어버이날 오씨는 마침 똑 떨어진 기능성 화장품을 선물로 받았다. 아들은 피부에 탄력을 준다는 에센스와 크림을, 딸은 눈주름을 개선한다는 아이크림을 선물로 준비했다. 물론 오씨가 미리 언질을 주지 않았으면 받을 수 없었던 것들이었다. 어버이날을 며칠 앞둔 아침식사 자리에서 오씨는 “쓰던 화장품이 다 떨어져서…”라고 말끝을 흐렸다. 눈치 빠른 딸은 오씨의 마음을 읽고 오빠와 자신이 나눠서 어버이날 선물을 준비했다. 오씨는 “미리 나에게 필요한 것을 말해주니 애들이 선물 고민을 하지 않아서 더 좋다고 한다.”면서 “자식들의 정성도 물론 좋지만 내가 받고 싶은 선물에 정성을 더하면 더 좋은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부대로 찾아온 아버지 발 씻겨드리며 화해 ‘이런 말하기 너무 어색한데요. 아버지. 그 동안 이 말을 하기가 왜 그렇게 어색했을까요. 사랑해요. 고맙습니다.’ 인천 부평에서 군 복무를 하고 있는 최용완(29) 상병은 펜대를 놓으며 눈물을 닦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버지께 ‘사랑한다.’는 말을 전한 뒤다. 때늦게 입대할 때까지 부모님 속을 참 많이 썩였다.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겠다며 스무살이 훌쩍 넘어서 가출도 했었다. 집에서 용돈을 끊자 학원 강사를 하며 군 입대도 미루고 또 미뤘다. 아버지 말씀을 따르기가 죽기보다 싫었던 적이 있었다. 입대를 하고 보니 부대에 ‘예비 아버지학교’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매년 어버이 날 부대 장병들이 아버지들을 모시고 그동안 부자 사이에 가슴 터놓고 하지 못했던 얘기들을 하는 시간이다. 첫째 날은 장병들이 스스로 아버지의 입장에서 가상의 아들에게 편지를 쓴다. 최상병은 지난해 어버이날, 아버지 최씨가 되어 젊은 시절 방황하던 자기 자신에게 편지를 썼다. 최씨는 “스스로를 타이르는 편지를 쓰며 그동안 자신을 보듬어 준 아버지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예비 아버지학교’ 이튿날에는 직접 부대로 찾아온 아버지를 만났다. 난생 처음으로 아버지 발도 씻겨드리면서 아버지와 아들은 금세 ‘친구’가 됐다. 모든 과정을 마치면 달콤한 외박도 나갈 수 있다. 최상병은 올해 어버이날에도 ‘예비 아버지학교’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처음에는 외박 때문에 참석했는데, 이제는 아버지가 오시는 게 반갑다.”면서 “군대에 와서 처음으로 어버이날을 기다리게 됐다.”고 말했다. 회사원 윤석준(54)씨 역시 군대시절에 부모님 생각을 가장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 어머니는 3년 전에 돌아가셨지만, 윤씨는 지금도 군대에 있을 때만큼 어머니를 그리워 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3년간의 군 생활 동안 3번의 어버이날을 맞은 윤씨는 당시 적은 군인 월급을 꼬박꼬박 모아 어머니 선물을 장만했다. 입대 첫해 어버이날에 맞춰 휴가를 나온 윤씨는 당시 이병 월급 3000원씩을 모아 어머니의 블라우스를 샀다. 윤씨의 부대로 종종 면회를 오시던 어머니께서 변변히 입을 게 없다며 아쉬워하던 모습이 눈에 선해서였다. 당시 윤씨의 어머니는 “군인 월급이 얼마나 하는데 이런 걸 다 사왔냐.”고 타박하시면서도 함박웃음을 지으셨다. 다음 번 면회 때부터는 항상 윤씨가 사드린 분홍색 블라우스를 입고 오셨다. 윤씨는 “나이가 들면서 어버이날에 좋은 선물도 해드리고 여행도 보내드렸지만, 어머니는 그때 사드린 블라우스를 가장 마음에 들어 하셨다.”면서 “아무래도 군대에 있으면 부모님 생각이 가장 애틋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노릇한 큰오빠… 이젠 고맙다고 말할래요 서울 상계동에 사는 조인순(48·여)씨에게 큰 오빠 형서(66)씨는 아버지나 다를 바 없다. 조씨가 여덟 살 때 돌아가신 아버지 대신 큰오빠가 가장 노릇을 했기 때문이다. 7남매 중 막내인 조씨는 유난히 큰 오빠를 잘 따르며 그를 든든한 아버지로 여기며 살아왔다. “어려서 길에서 넘어지기라도 하면 오빠를 부르면서 집으로 달려왔어요.” 조씨는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오빠가 자상하게 등을 토닥거려 주기도 하고, 한마디로 아버지 같았죠.”라고 말했다. 조씨는 “오빠가 동생들 공부시킨다고 집도 못 사고 고생도 참 많이 했어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항상 큰 오빠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살아온 조씨지만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결혼을 하면서 고마움을 자주 표현할 수 없었다. 그러다 3년 전 겨울, 큰 오빠가 중풍으로 쓰러졌다. 조씨는 “먹고 살려고 그랬다고는 하지만 제가 그래서는 안 되죠. 오빠 몸이 저렇게 되고서야 철이 들었어요. 저에게는 아버지 같은 오빠인데…”라고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큰오빠가 쓰러진 해부터 조씨는 어버이날이면 큰오빠 집을 찾는다. 늘 아버지처럼 든든했던 오빠가 누워있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슴 아프지만, 어버이날에라도 그동안 마음속으로만 품어왔던 오빠에 대한 고마움을 더 이상 감춰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큰오빠랑 언니 옷도 해드리고 부족한 솜씨지만 오빠가 좋아하는 음식도 만들어드려요.”라고 말하는 조씨는 “지금까지 못했던 거 어떻게 다 갚죠.”라며 다시 눈물을 터트렸다. 윤샘이나 김양진기자 sam@seoul.co.kr ■ 어버이날의 유래 1956년 ‘어머니날’ 시초…부모님 돌아가셨을땐 가슴에 흰색 카네이션 우리나라의 어버이날은 1956년 5월 8일 국무회의에서 지정된 ‘어머니날’에서 시작됐다. 17회까지 이어진 어머니날은 이후 1973년 3월 30일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서 명칭이 ‘어버이날’로 변경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어버이날은 본래 우리나라에서 생긴 것은 아니었다. 사순절의 첫날부터 넷째 주 일요일에 어버이의 영혼에 감사하기 위해 교회를 찾는 영국·그리스의 풍습과, 1910년경 미국의 한 여성이 어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교회에서 흰 카네이션을 마을 교인들에게 나누어 준 데서 비롯됐다. 미국 버지니아주 웹스터에 살던 자비스 부인은 교회에서 헌신적으로 봉사활동을 해 마을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던 인물이었다. 자비스 부인이 세상을 떠난 뒤 부인에게 가르침을 받았던 많은 학생들은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추도식을 열었고, 이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자비스 부인의 딸 안나는 흰색 카네이션을 나누어 주었다. 이후 흰색 카네이션을 가슴에 다는 것이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추모의 표시로 정착됐다. 그러다 1914년 미국의 제28대 대통령 토머스 우드로 윌슨이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의 날로 정하면서부터 정식 기념일이 됐다. 이후 지금까지도 미국에서는 5월 둘째 주 일요일에 어머니가 생존한 사람은 빨간 카네이션을, 어머니가 죽은 사람은 흰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고 각종 집회와 행사를 연다. 어머니날은 선교사들을 통해 우리나라에 전파됐고 1956년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5월 8일을 어머니날로 공식 지정하면서 해마다 지켜지게 됐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백령도에 천안함 추모공원 조성

    인천시는 천안함 순직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한 공원을 백령도에 조성하기로 했다. 4일 시에 따르면 오는 7월 천안함 전사자를 기리는 추모공원을 조성하기 위한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추모공원 조성의 첫 단계인 추진위는 사회·종교단체 등 다양한 시민들로 200∼300명 수준에서 구성이 논의되고 있다. 추모공원 위치는 천안함 사고해역이 잘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하되, 추진위에서 구체적인 부지와 규모, 사업비 조달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시는 우선 중앙정부의 추모 계획을 지켜본 뒤 사업의 속도를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연평해전 기념비와 같이 정부 차원의 계획이 정해지면, 그 규모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추모탑과 편의시설 등을 설치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별도로 옹진군은 백령도에 안보수련원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군은 백령면 남포리 1799 일대에 연면적 3000㎡ 규모의 안보수련원을 짓겠다는 내용을 인천시에 건의했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수련원을 지어 백령도를 찾는 시민, 학생들을 위한 안보교육장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천안함 사고로 백령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백령도를 찾는 관광객을 위한 안보 차원의 견학지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백두산·부활 ‘천안함 46용사’ 추모콘서트

    백두산·부활 ‘천안함 46용사’ 추모콘서트

    대한민국 헤비메탈의 맏형 백두산과 관록의 록밴드 부활을 주축으로 천안함 희생자를 위한 추모 공연이 열린다. 19일 오후 6시 서울 서교동 롤링홀에서다. 백두산 리더 유현상과 부활의 리더 김태원이 주도하는 이번 공연은 천안함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고 그들을 영원히 마음 속에 기억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유현상은 4일 “소중한 목숨을 잃은 천안함 장병들의 모습을 보면서 너무 눈물이 났다. 바로 우리들의 아들, 형제, 가족들인데….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비슷한 또래의 아들이 있는 아버지로서 꼭 그분들을 추모하는 기회를 갖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현상은 매년 정기적으로 추모 콘서트를 하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백두산과 부활 외에도 블루스기타리스트 김목경이 이끄는 김목경밴드, 국내 모던록의 선구자 H2O, 속주 기타리스트 박영수가 이끄는 바로크 메탈 밴드 지하드, 뉴웨이브 비주얼 록 밴드 내귀에도청장치, 모던 록 밴드 아이스베리가 출연한다. 롤링홀도 공연 취지에 공감해 무료로 장소를 제공했다. 공연은 무료로 진행된다. 대신 자발적으로 추모 성금을 모아 천안함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돌아오지 않는 아이·기다리는 가족 없었으면”

    “돌아오지 않는 아이·기다리는 가족 없었으면”

    지난달 26일 대구 용산동 와룡산. 전국민의 가슴을 울렸던 ‘개구리 소년’ 5명의 유골이 발견된지 8년이 흘렀지만, 추모제는 올해도 어김없이 열렸다. 소년들의 아버지와 함께 술을 따르고 화환을 옮기는 인물이 눈에 띄었다. 1991년 개구리 소년 실종 뒤 부모들을 만나 실종 소년들을 찾아 전국을 떠돌았던 ‘각설이 탐정’ 나주봉(53)씨였다. ●수천명 실종아동 전단지 벽에 빼곡히 나씨를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서울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 인근 사무실에서 만났다. 문 앞에 ‘전국미아·실종자가족찾기시민의모임’이라는 큼직한 간판이 내걸렸지만, 사무실은 컨테이너 박스 1개를 개조한 가건물이다. 26㎡(약 8평) 남짓한 사무실의 벽에는 수 천명의 실종아동 전단지가 빼곡히 붙어있었다. 나씨는 1991년부터 지금까지 20년 동안 실종자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1991년 어느 날 TV를 보다 우연히 울부짖는 개구리 소년 가족들을 봤고, 실종가족을 찾은 경험을 알려주려고 그들을 만났다.”면서 “함께 전국을 떠돌다 다른 실종자 가족 200명을 만났고, 그들 모두를 돕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설명했다. 매달 실종자 가족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 80여만원씩 기부하고 있지만 연간 30만장에 달하는 전단지를 인쇄·배포하느라 생계를 돌볼 겨를이 없다. 나씨는 “아내가 옷장사를 하면서 번 돈으로 난방비와 전기료 같은 사무실 운영비를 낸다.”면서 “구청이 3월까지 사무실을 철거하라고 했지만 간신히 버티고 있다.”고 토로했다. 20대에 사업실패와 병으로 불우한 삶을 살았던 그는 개구리 소년 사건을 계기로 30대 중반에 노점상을 접고 장기였던 각설이 타령으로 돈을 모아 실종아동을 찾아 다녔다. 경찰이 붙여준 별명이 ‘각설이 탐정’이었다. 그가 지난 20여년간 가족에게 돌려보낸 실종아동과 치매노인, 장애인을 모두 합치면 200여명에 달한다. 그는 “과거에는 깡패들에게 붙잡히거나 타의로 복지시설에 입소하는 사례가 많았다.”면서 “아이들을 가정으로 돌려보내려고 찾아가면 구타를 당하거나 욕을 먹고 돌아나오는 일이 다반사였다.”고 돌이켰다. 그는 주먹구구식 실종사건 처리에 분개, 경찰청에 탄원을 넣어 전단지를 일선 경찰서에서 배포할 수 있도록 체계를 바꾸는데 일조했다. 2001년 11월 최초로 국내 실종자 통계 시스템이 마련된 것도 나씨의 힘이 컸다. 2005년에는 그와 실종자 가족들의 염원으로 실종아동보호법이 제정됐다. ●“아동·장애인 임시보호소 마련됐으면” 하지만 여전히 돌아오지 않는 어린이들이 많다. 어린이재단 등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으로 37명의 아동이 실종상태로 남아있다. 나씨는 장기간 실종상태로 남아있는 아동의 상당수가 신원 미확인으로 복지시설에 있거나 범죄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그는 “자칫 복지시설로 들어갈 위험이 높은 아동과 장애인을 임시로 보호할 수 있는 공간을 설치하고, 포상과 특진 등 인센티브를 확대해 경찰이 적극적으로 실종사건을 수사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지방선거 D-30] 선거판세 좌우할 초대형 이슈들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표심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그동안 4대강 찬반 논란, 세종시 수정안, 한명숙 전 총리 1심 무죄, 천안함 침몰사건 등 대형 이슈들이 나왔지만 여야 모두에게 일방적인 ‘호재’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이에 따라 각 당은 ‘기존 변수’를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기 위해 여론전을 전개하는 한편 ‘예상되는 변수’나 ‘돌발 변수’를 관리하며 선거 구도를 짤 것으로 보인다. [정권 평가] 역대 지방선거에서는 ‘정권 평가’라는 흐름이 자리잡았다. 이명박 정부의 집권기 중간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도 이 흐름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4년 전에 비해 여론조사에서 정권 지지도가 40%에 육박할 정도로 견고하다는 게 특징이다. 야권은 4대강 사업 반대와 세종시 원안 고수를 정권 심판의 핵심에 놓고 있다. 특히 세종시 문제는 충청권과 수도권 표심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중앙 권력은 물론 지방 권력을 유지해야 하는 여당은 탄탄한 국정 지지도를 바탕으로 국정 안정론을 호소할 전망이다. [검찰] 검찰도 본의 아니게 이번 선거의 변수가 됐다.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한명숙 전 총리 수사와 1심 무죄판결은 여야 모두에게 뜨거운 이슈다. 한나라당은 무죄와 상관없이 한 전 총리의 도덕성을 집요하게 캐물을 것이고, 민주당은 ‘흠집내기 수사’로 받아칠 게 뻔하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스폰서 검사’ 문제는 여당에겐 악재로 비춰지지만 강력한 검찰 개혁에 나선다면 여론을 반전시킬 여지가 있다. [교육] 교육 이슈도 뜨겁다. 민주당,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은 친환경 무상급식을 제1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선별적 무상급식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전교조 명단 공개를 통해 ‘반 전교조’ 정서를 자극하고 있다. 일찌감치 보수와 진보 구도로 짜인 교육감 선거가 지방선거를 견인할 수도 있다. [천안함] 천안함 희생 장병들의 장례식은 끝났지만 사고 원인 조사는 계속되고 있다. 사고 원인으로 북한의 어뢰공격이 힘을 얻고 있어 새로운 ‘북풍’이 불 조짐이다. 한나라당은 ‘안보위기’를 내세워 보수층 결속을 꾀하고, 민주당은 정권의 ‘안보무능력’을 주장한다. [노풍(盧風)]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5월23일)가 임박해지면서 추모 열기가 일 전망이다. 선거 막바지에는 ‘노풍’과 ‘천안함’이 혼재될 수도 있다. 서울, 경기, 충남, 강원 등 주요 단체장 후보들이 대부분 ‘친노’(친노무현) 인사인 민주당은 추모 열기를 한껏 활용할 것이고, 여당은 ‘실패한 옛 정권’을 주장하며 바람을 차단할 전망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지방선거 D-30] 정치권 6월대전 본격화… 안갯속 표심 ‘예측불허’

    [지방선거 D-30] 정치권 6월대전 본격화… 안갯속 표심 ‘예측불허’

    6·2 지방선거가 3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각 정당의 텃밭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선두를 독주하는 후보가 없어 판세를 예측하기 힘든 여야 간 백중세가 계속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집권당의 프리미엄을 십분 활용해 표심을 집중공략하고 있으며, 야권은 ‘정권심판’을 기치로 내세우며 끝까지 단일화 노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주부터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혼전 양상은 점차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야권 단일화 최대변수 여야의 최대승부처인 서울에서는 가장 강력한 야권 후보로 꼽히는 한명숙 전 총리가 민주당 예비후보로 적극적 행보에 나서면서 한나라당 경선 판세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오세훈 현 시장이 앞서가고 있지만, 법원의 무죄 판결 이후 한 전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격차는 사실상 한 자릿수로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나라당내 2위 후보군이던 나경원·원희룡 의원이 단일화를 이뤄냈고, 당내 경선에서는 오 시장과 단일 후보인 나 의원의 맞대결 구도가 그려졌다. 나 의원이 원 의원에게 승리한 것 역시 같은 여성후보로서 ‘한명숙 대항마’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아직까지 김문수 현 지사의 아성이 확고하다. 하지만 현재 김 지사에게 20%포인트 이상 뒤지고 있는 민주당 김진표 후보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가 ‘극적 단일화’를 이룰 경우 파급력을 무시할 수 없다. 이렇게 양강구도가 형성되면 어느 쪽이 ‘원심력’을 발휘해 부동층의 표를 흡수할지가 관건이 된다. 인천에서는 한나라당 안상수 현 시장과 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송 의원이 민주노동당 김성진 후보와 단일화를 이룰 경우 한나라당의 우려대로 안 시장에게 불리한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 영남권에서는 예상대로 한나라당의 독주가 예상된다. 하지만 경남 지역에서 한나라당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야권 단일화 후보인 무소속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의 대결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고 있다. 지지율 자체도 크게 차이나지 않는 데다 이 전 장관은 ‘MB맨’, 김 전 장관은 ‘리틀 노무현’으로 인식돼 현·전 정권의 대리전이 벌어지는 형국이다.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앞두고 전국적으로 이어질 추모열기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호남에서는 정용화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광주),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전북), 김대식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전남) 등 중량급 인사들을 내세운 한나라당의 공세에도 민주당이 무난히 ‘방어전’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예측불가 강원·충청·제주 대전에서는 각종 여론조사결과 자유선진당 염홍철 전 시장이 30% 중반대의 지지율로 앞서나가는 가운데 한나라당 박성효 시장과 민주당 김원웅 전 의원이 20% 중반대의 지지를 받으며 박 시장을 맹추격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완구 전 지사가 불출마한 충남지사 선거전 판세는 ‘시계제로’다. 한나라당 박해춘, 민주당 안희정,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가 일제히 10%대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세종시 문제도 표심을 가를 중요한 변수다. 충북에서는 한나라당 정우택 지사가 민주당 이시종 의원을 앞서고 있지만,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가 이 의원과의 단일화에 합의해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게 됐다. 보수적인 당이 강세를 보여온 강원에서는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려온 민주당 이광재 의원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가고 있다. 제주에서는 한나라당 현명관·민주당 고희범·무소속 우근민 후보가 엎치락 뒤치락하며 각축을 벌이고 있다. ●기초단체장 ‘무소속 저력’ 관심 서울지역에서는 2006년 선거때처럼 한 당의 ‘싹쓸이’는 재연되지 않을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강북권의 열세를 우려한다. 25개 구청장 가운데 10~15곳 확보를 예상하고 있다. 민주당은 절반 정도는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단체장 비리 등을 의식해 서울, 경기, 경북 등 주요 지역에서 현역 단체장의 절반을 물갈이해 낙천한 구청장들이 대거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에서 대부분 현역 기초단체장을 공천, 탈락한 예비후보들의 무소속 출마 러시가 예상된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잡음 없는 야권단일화’가 이뤄진 인천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민주·민노·국민참여당 등 야당 ‘연합군’이 맹공을 준비하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5월 독립운동가 오광심선생, 5월의 호국인물 어재연장군

    5월 독립운동가 오광심선생, 5월의 호국인물 어재연장군

    국가보훈처는 만주 조선혁명당에서 비밀연락활동을 전개하고 광복군으로 의병이나 군대 지망자를 모집하는 초모(招募) 활동에 힘쓴 오광심(왼쪽·여·1910~1976) 선생을 5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선생은 평북 선천에서 출생해 조선혁명당에 가입한 뒤 남만주에서 동명중학 부설 여자국민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가 1931년 만주사변이 일어나자 교직을 그만두고 조선혁명군 군수처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이후 조선혁명군 유격대와 한·중연합 항일전에서 지하 연락활동을 하는 등 독립전쟁에 가담했으며, 이 무렵 조선혁명군 참모장이던 김학규 선생과 부부의 연을 맺었다. 1932년 윤봉길 의사의 상하이 의거 이후 만주지역 독립운동 상황이 악화되자 임시정부에 지원을 요청하고 민족단일당 조직운동 및 조선민족혁명당 부녀부 차장으로 활동했다. 1940년 한국광복군 창설 후 총사령부에서 사무 및 선전사업을 담당했다. 모병업무 강화를 위해 광복군 서안 제3지대가 편성되자 서안보다 더 전선에 가까운 산둥반도에서 활동하는 등 대일항전의 최전선에서 활약했다. 1945년 광복 후 교포 보호와 안전한 귀국을 위해 노력했고, 이후 심양에서 애국부인회를 조직해 위원장으로 활동하다 1948년 4월 귀국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려 1977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이와 함께 전쟁기념관은 이날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당시 강화도 수비에 큰 공을 세운 조선 후기의 명장 어재연(오른쪽·1823~1871) 장군을 5월의 호국인물로 선정했다. 어 장군은 19세가 되던 1841년 무과에 급제해 광양현감, 해주진영 병마절도사 등을 지냈다. 1866년 프랑스 로즈함대가 강화도를 침략하는 병인양요를 일으키자 병사를 이끌고 광성진을 방어했다. 1871년 제너럴셔먼호 사건을 구실로 로저스 제독이 이끄는 미국 아시아 함대가 강화도를 침략하는 신미양요가 일어나자 600여명의 군사를 이끌고 광성보에 급파돼 대응하다 전사했다. 전쟁기념관은 6일 오후 2시 호국추모실에서 어 장군의 자손들과 유관단체 주요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추모 행사를 열 예정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정공채 시인 2주기 추모식

    천의무봉(天衣無縫·시나 문장의 흐름이 매우 자연스러워 조금도 저항을 느끼지 않음)의 시인 고 정공채 타계 2주기 추모행사가 30일 경남 하동 진교면 술상리 금오영당에서 열렸다. 추모식에는 유족과 제자, 문인 등 40여명이 참석해 정공채 대표시 낭송, 제자 및 하동문인협회 회원들의 추모시 낭송 행사를 가졌다. 참가자들은 묘소를 참배한 뒤 정 시인의 생가가 있는 하동 고전면 성평리를 방문하고 하동 섬호정 문학공원에 있는 시인의 시비도 둘러봤다. 고 정 시인은 1957년 현대문학에 시 ‘종이 운다’ 등 3편으로 등단했다. 1979년 첫 시집 ‘정공채 시집 있습니까’를 시작으로 ‘해점(海店)’(1981), ‘아리랑’(1982), ‘미8군의 차’(1990) 등을 냈다. 하동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NTN포토] 김완제, ‘아버지 故 김현식을 그리며’

    [NTN포토] 김완제, ‘아버지 故 김현식을 그리며’

    [서울신문NTN 한윤종 기자] 30일 오후 서울 홍대 브이홀에서 열린 김현식 20주년 헌정앨범 ‘비처럼 음악처럼’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故 김현식 아들 가수 김완제가 공연을 하고 있다. 6월5일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있을 추모콘서트 ‘비처럼 음악처럼’을 시작으로 헌정앨범은 올해 전국 주요도시 투어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 한윤종 기자 han0709@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TN포토] ‘故 김현식’ 노래 열창하는 김영호

    [NTN포토] ‘故 김현식’ 노래 열창하는 김영호

    [서울신문NTN 한윤종 기자] 30일 오후 서울 홍대 브이홀에서 열린 김현식 20주년 헌정앨범 ‘비처럼 음악처럼’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김영호가 故 김현식의 노래를 열창하고 있다. 6월5일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있을 추모콘서트 ‘비처럼 음악처럼’을 시작으로 헌정앨범은 올해 전국 주요도시 투어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 한윤종 기자 han0709@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TN포토] ‘빅마마’ 신연아, ‘故 김현식 노래 열창’

    [NTN포토] ‘빅마마’ 신연아, ‘故 김현식 노래 열창’

    [서울신문NTN 한윤종 기자] 30일 오후 서울 홍대 브이홀에서 열린 김현식 20주년 헌정앨범 ‘비처럼 음악처럼’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가수 빅마마의 신연아가 열창하고 있다. 6월5일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있을 추모콘서트 ‘비처럼 음악처럼’을 시작으로 헌정앨범은 올해 전국 주요도시 투어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 한윤종 기자 han0709@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천안함 46용사 영결식] 노모 혼절·어린딸 오열…시민들 국화꽃 ‘마지막 배웅’

    [천안함 46용사 영결식] 노모 혼절·어린딸 오열…시민들 국화꽃 ‘마지막 배웅’

    “그대 다 피지도 못하고 물 젖은 몽우리로 산화하여 구릿빛 육체는 차디찬 바다에 던져졌지만 당신들의 숭고한 애국심과 희생정신은 우리들의 가슴에 생생히 살아 영원할 것입니다.” 29일 오전 10시 경기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 내 안보공원에서 해군장으로 엄수된 ‘천안함 46용사’ 영결식은 유족들의 오열로 가득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46명의 용사들에게 화랑무공훈장을 하나하나 추서하는 동안 유족들의 울음소리는 더욱 더 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천안함 생존장병인 김현래(27) 중사가 전우를 먼저 떠나 보낸 심정을 담은 추도사를 읽기 시작하자 유족들은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슬퍼했다. 고 이창기 준위의 아들 산(13·중1)군이 눈물을 흘리는 엄마의 얼굴을 계속해서 손수건으로 닦아주는 꿋꿋한 모습도 눈에 띄었다. ☞[사진] ‘편히 쉬소서’ 천안함 희생장병 영결식 ●장병들 눈물훔치며 입술 깨물기도 해군군악대 중창단이 ‘임이시여’ ‘떠나가는 배’를 합창하는 가운데 92명의 유가족들은 고인의 영정 앞에 마지막 헌화와 분향을 했다. 유가족 중 백발의 어머니는 혼절해 바닥에 쓰러지기도 했고, 아버지 영정 앞에 선 딸은 사진만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지켜보던 장병들 역시 마스크 위로 눈물을 떨궜고 소매 끝으로 흐르는 눈물을 훔치거나 입술을 깨무는 장병도 있었다. ‘바다로 가자’와 ‘천안함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운구행렬은 영결식장을 나와 군항 부두로 향했다. 선두 차량이 3번 도크를 지날 때 정박 중인 독도함, 부천함, 청주함 등 4척의 함정 승조원들은 “대함경계 준비, 총원차려, 경례”라는 명령에 맞춰 함정의 뱃전에 정복을 입고 도열해 바치는 해군 최고의 예우 ‘대함경례’를 했다. 군함에서는 이와 함께 해군 정모와 정복을 상징하는 흰색과 검은색 풍선 3000여개가 하늘로 날아 올랐다. 운구행렬은 각각 9~12대의 차량으로 나뉘어 총 11개 그룹이 시차를 두고 2함대 해군아파트를 거쳐 안장지인 대전현충원으로 향했다. 운구행렬이 지나는 도로에는 태극기와 해군기가 게양됐고, 아파트에는 집집마다 조기가 걸렸다. 길가에서는 시민들과 해병전우회 등 수백명이 국화꽃을 바치며 배웅했다. ●백령도에선 해상 추모제 영결식장 주변에는 고인들을 기리기 위해 찾아온 일반인들이 유독 많았다. 안산에서 온 김순희(57·여)씨는 “나도 자식 키우는 마음에 가슴이 아파서 어제 서울광장에 갔다왔는데 또 왔다.”면서 지나는 버스에 모두 목례를 했다. 한국전쟁에 해군으로 참전했다는 강창근(80)씨는 제복을 입고 훈장을 단 채 희생자들을 배웅했다. 한편 이날 오전 백령도 침몰해역에서는 46용사들을 기리는 해상 추모제가 열렸다. 용사들을 추모하기 위해 백령도 주민들이 마련한 국화꽃과 학생들이 주민들의 추모글을 모아 만든 종이학 1000여개를 해병대원들이 침몰 해역에 뿌렸다. ●故한주호 준위 가족에 위로 전해 한편 천안함 전사자 가족협의회는 영결식 후 성명서를 내고 34일간의 합숙생활을 마감했다. 가족협의회는 성명서에서 “그들의 희생을 영예롭게 해주시고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이명박 대통령님과 헌신적인 노력을 다하신 김성찬 해군참모총장님을 비롯한 해군 장병 여러분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이와 함께 천안함 46용사의 귀환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모든 분들과 무엇보다 국민들의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구조 작업 중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의 명복을 빌고 조문까지 한 가족들에게 감사와 위로를 표했다. 김병철 김학준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천안함 46용사 영결식] “친구들은 저희가 돌볼게요”…하얀 손수건의 약속

    [천안함 46용사 영결식] “친구들은 저희가 돌볼게요”…하얀 손수건의 약속

    “우리나라를 지키다 돌아가신 것은 정말 위대한 것 같아요. 하늘나라에서 편히 잠드세요. 은비 올림” ‘천안함 46용사’의 영결식이 열린 29일 경기도 평택시 원정초등학교에는 600여개의 하얀 손수건이 학교 화단 소나무에 걸렸다. 이 손수건은 천안함 용사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기 위해 학생들이 준비한 추모의 편지들이다. ☞[사진] ‘편히 쉬소서’ 천안함 희생장병 영결식 원정초등학교는 함대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다. 재학생의 85%가 해군 자녀로 ‘2함대 부속초등학교’로 불린다. 고 남기훈 원사를 비롯해 김경수·박경수·김태석 상사 등 희생자 4명의 자녀 6명이 다니고 있다. 전교생 617명 모두가 A4용지 크기의 하얀색 손수건에 고사리손으로 쓴 편지에는 희생장병들에 대한 고마움이 가득했다. 한 학생은 “저희를 위해 돌아가신 46명의 용사님, 잊지 않겠습니다. 행복하세요.”라고 썼고 “지금까지 저희를 위해 국가를 지켜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글도 눈에 띄었다. 천안함이나 태극기를 그려 넣은 편지도 있었다. 도로변 가로수에도 학생들이 도화지에 그린 그림과 편지가 가득 매달렸다. 영결식을 마치고 운구행렬들이 학교 앞을 지날 때는 고학년 학생 286명이 길 양옆에 늘어서 하얀색 풍선과 종이비행기를 날렸다. 학생들은 친구의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줄곧 눈물을 훔쳤다. 풍선에는 ‘감사합니다’ ‘행복합니다’ ‘친구들은 우리가 돌보겠습니다’라는 추모글을 담은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선생님들과 학부모, 주민 등도 자리를 함께 지켰다. 원정초등학교 부속 유치원 학생들도 국화꽃을 버스에 던지며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한 선생님은 “편지를 쓰는 아이들이 아버지가 돌아가신 친구들과 더 친하게 지내겠다고 다짐하는데 눈물이 났다.”면서 “선생님들도 아이들에게 더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남기훈 원사의 아들 재민군과 같은 반인 신해찬군은 “재민이 아버지께서 다시 살아나셨으면 좋겠다.”면서 “재민이의 좋은 친구가 되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천안함 46용사 영결식] “당신들은 최고였습니다…사랑합니다”

    “끝까지 기억하겠습니다.” “유가족들 힘내세요.” ‘천안함 46용사’의 영결식이 진행된 29일 수많은 누리꾼들은 희생 장병들을 애도했다. 포털 사이트에 마련된 사이버 분향소에는 헌화와 추모의 글이 폭주했다. ☞[사진] ‘편히 쉬소서’ 천안함 희생장병 영결식 김성희씨는 한 포털 사이트 추모 페이지에 오랜만의 맑은 날씨를 의식, “그대들 가는 길 하늘도 밝게 웃어주네요. 정말 당신들은 최고였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썼다. 자신을 초등학교 4학년이라고 소개한 김보미양은 “내일 운동회인데 너무 기뻤었다가 영결식 기사를 보고, 너무 좋아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라는 추모의 글을 올렸다. 희생장병의 미니홈피에도 애도의 글이 쇄도했다. 강효경씨는 고(故) 문영욱 하사의 미니홈피에서 “욱아, 오늘 영결식이네. 아직도 네가 살아있는 것 같다…. 텅 비어 있는 네 자리를 보면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다. 못난 친구라서 미안하다.”며 애통해했다. 천안함 실종자들을 수색한 후 침몰한 금양98호 선원들을 명복을 비는 글도 넘쳐났다. 네티즌 ‘희망 40’은 “천안함 사건으로 희생된 많은 분들의 명복을 기립니다. 여러분들의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썼다. 생존장병들을 기억하는 네티즌들의 글도 많았다. 네티즌 ‘guru55’는 “어떻게 보면 생존자들은 더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나라에 충성하는 군인 아닐까요?”라면서 “생존자들도 꼭 기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NTN포토] ‘비처럼 음악처럼’ 제작보고회 열려

    [NTN포토] ‘비처럼 음악처럼’ 제작보고회 열려

    [서울신문NTN 한윤종 기자] 30일 오후 서울 홍대 브이홀에서 열린 김현식 20주년 헌정앨범 ‘비처럼 음악처럼’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가수 빅마마의 신연아(왼쪽부터), 박민혜, 박강성, 김완제, 김영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6월5일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있을 추모콘서트 ‘비처럼 음악처럼’을 시작으로 헌정앨범은 올해 전국 주요도시 투어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 한윤종 기자 han0709@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어린이날, “미니마라톤 뛰고 아이스크림 드세요”

    어린이날, “미니마라톤 뛰고 아이스크림 드세요”

    배스킨라빈스가 지난 29일 상암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초록우산 어린이마라톤’ 대회에서 아이스크림을 무료로 증정하는 특별 이벤트를 진행했다.‘초록우산 어린이마라톤’은 다가오는 어린이날을 맞아 서울시가 후원하고 어린이 재단이 주최한 행사로서 서울시 산하 유아 교육기관 원아 2,500여명이 참가했다.1.5km의 미니코스를 완주를 마친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슈, 롤 등을 제공했다. 또한 이날 마라톤에 참여한 어린이 200명에게 ‘아이스크림공장에 간 티티와 포포’ 그림 동화책을 상품으로 증정했다.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건전한 체육활동과 나눔 행사에 참여하게 되어 뜻 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어린이들의 권리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한편 ‘초록우산 어린이마라톤’ 대회 행사장에서는 천안함 희생자를 위한 추모묵념이 이어졌다.사진=배스킨라빈스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TN포토] ‘故 김현식 아들’ 김완제, ‘내 사랑 내 곁에’ 열창

    [NTN포토] ‘故 김현식 아들’ 김완제, ‘내 사랑 내 곁에’ 열창

    [서울신문NTN 한윤종 기자] 30일 오후 서울 홍대 브이홀에서 열린 김현식 20주년 헌정앨범 ‘비처럼 음악처럼’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故 김현식 아들 가수 김완제가 열창을 하고 있다. 6월5일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있을 추모콘서트 ‘비처럼 음악처럼’을 시작으로 헌정앨범은 올해 전국 주요도시 투어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 한윤종 기자 han0709@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TN포토] ‘故 김현식 아들’ 김완제, ‘아버지를 생각하며’

    [NTN포토] ‘故 김현식 아들’ 김완제, ‘아버지를 생각하며’

    [서울신문NTN 한윤종 기자] 30일 오후 서울 홍대 브이홀에서 열린 김현식 20주년 헌정앨범 ‘비처럼 음악처럼’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故 김현식 아들 가수 김완제가 열창하고 있다. 6월5일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있을 추모콘서트 ‘비처럼 음악처럼’을 시작으로 헌정앨범은 올해 전국 주요도시 투어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 한윤종 기자 han0709@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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