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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국민의당 “5·18 정신, 헌법 반영 환영” 한국·바른정당 “국민 공감대가 필요한 사항”

    여야 5당 지도부는 18일 광주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총집결했다. 여야 5당은 “5·18 정신을 되새기겠다”고 입을 모았지만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공식기념곡 지정 문제와 5·18정신의 헌법 반영 등 각론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기념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는 등 개헌을 추진하겠다’며 국회의 협력을 요청한 데 대해 “당 대표로서 뒷받침해야겠다는 각오를 새겼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국민의당도 환영하는 입장이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진영에서는 “헌법 전문을 고치는 문제는 국민 공감대가 필요한 사항”이라면서 원론적 입장을 보였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 부르지 않은 이유에 대해 “대통령이 (제창을) 지시한 사항이 있는 것은 알지만, 협치를 하겠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우리 정치권에 협조를 구한 적이 한번도 없다”고 지적했다. 대선에 출마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귀빈석이 아닌 일반 추모객 자리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文대통령, 유가족 추모사에 눈물

    文대통령, 유가족 추모사에 눈물

    文대통령 기념사 23차례 박수… 역대 최대 1만여명 ‘눈물 바다’ 기념식 참석했던 50대男 쓰러져… 대통령 탄 차량, 구급차에 길 양보 자신이 태어나던 날 계엄군의 총탄에 아버지를 잃은 김소형(37)씨는 5·18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식장에서 아버지에게 보내는 ‘슬픈 생일’이란 제목의 편지를 낭독하다 눈물을 쏟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편지 낭독을 들으며 손수건으로 연방 눈가를 훔치다 김씨가 연단에서 내려오자 벌떡 일어서 김씨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김씨는 대통령이 뒤따라온 걸 뒤늦게 알아차리고선 고개를 돌렸고, 문 대통령은 흐느끼는 김씨의 손을 잡고 “울지 마세요. 아버지 묘역에 같이 참배하러 가요”라고 말했다. 그러고 김씨를 가만히 끌어안아 다독였다.37년간 가슴 한편에 한을 묻고 살아온 광주 시민과 오월 영령에 문 대통령은 이렇게 위로를 건넸다. 행사가 끝나고 나서도 문 대통령은 김씨의 아버지 고(故) 김재평씨의 묘역을 찾아 “아버지는 숭고한 일을 하셨다. 그동안 혼자 찾아 뵙을 텐데, 힘든 일 다 극복하시라”고 유족들을 거듭 위로했다. 대통령과 포옹한 김씨는 “아빠 품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도 9년 만에 제창 형식으로 18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 기념식장에 울려 퍼졌다. 문 대통령은 이 노래를 작곡한 김종률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과 정세균 국회의장 등 내빈들의 손을 잡고 함께 불렀다. 제창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순간이었다. 대통령이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참석한 2007년 기념식 이후 처음이다. 시민들은 민주묘지 초입부터 도로변을 따라 ‘당신들의 희생정신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은 노란 리본을 달았다. 노란 리본 물결 사이로 문 대통령이 입장하자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차를 탄 채 행사장에 들어갔던 역대 대통령들과 달리 ‘민주의 문’ 앞에 내려 시민들과 교감하며 200~300m 떨어진 행사장까지 걸어서 입장했다.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가슴에 새겨온 역사 헌법에 새겨 계승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기념식에는 피우진 신임 국가보훈처장을 비롯한 정부, 여야 지도부, 5·18 유공자·유족, 세월호 가족 등 역대 최대 인원인 1만여명이 참석했고, 문 대통령이 기념 연설을 하는 동안 23차례 손뼉치며 환호했다. 기념사를 마치자 일부는 기립 박수를 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행사가 끝나고서 근처 식당에 들러 5·18 유가족들과 비빔밥을 먹었다. 배석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유가족들이 ‘한이 풀렸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광주시민들은 “지난 9년 동안 ‘일베’ 등 5·18을 폄훼하는 세력들이 판을 치면서 자존심에 멍이 들었다”면서 “새 대통령이 진상 규명을 약속하고, 5·18정신을 헌법전문에 넣겠다는 공약을 재확인해 묵은 체증이 가라앉는 것 같다”며 좋아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이모(51)씨는 “문 대통령이 광주·전남 주민들의 마음을 완전히 빼앗아 갔다”면서 “감성적이고 진정성 있는 대통령을 가진 우리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대통령 참석 행사는 통상 출입증 역할을 하는 ‘비표’를 사전에 발급받아야 입장할 수 있지만, 이날 기념식은 비표 없이도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국민개방 행사로 치러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나중에 대통령이 (주영훈)경호실장에게 ‘오늘 경호하시느라 힘들었을 텐데, 그래도 국민이 좋아하지 않으시던가요’라고 물으시더라”고 전했다. 한 50대 공무원은 “문 대통령이 유가족을 껴안는 모습을 보면서 참았던 눈물이 흘러내렸다”면서 “기념식 중계가 끝나는 순간, 서울의 딸도 감격스럽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차명석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임을 위한 행진곡’이 이렇게 짧게 느껴지기는 처음이었다”면서 “참으로 감격스러운 날”이라고 말했다. 기념식에는 새 정부의 ‘통합 의지’가 그대로 반영됐다. 진보, 보수 단체 가리지 않고 자리를 함께했다. 공연행사에 참석한 예술가도 전국 17개 대학교수로 꾸렸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가 문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은 가수 전인권씨는 노 전 대통령의 애창곡인 ‘상록수’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열창했다. 한편 문 대통령 탑승 차량과 경호 차량은 기념식 후 이동하다 119구급차를 보고선 갓길에 차를 세우고 길을 양보해 잔잔한 감동을 자아냈다. 구급차에는 5·18 기념식장을 빠져나오다 쓰러진 50대 남성 A(54)씨가 타고 있었다. A씨는 1980년 5월 계엄군에 연행돼 고문을 받고 풀려났지만, 37년이 지난 지금까지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고통받다 이날도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양보로 A씨는 병원으로 무사히 옮겨져 안정을 취했다. 광주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 김소형씨 “대통령 품 아버지 같아 울었다”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 김소형씨 “대통령 품 아버지 같아 울었다”

    오늘 5.18기념식에서 추모사를 읽은 광주민주화운동 유족 김소형씨가 돌아가신 아버지 이야기,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위로에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김소형씨는 이날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5월 18일 자신의 생일, 그리고 3일 후인 21일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아버지는 막 태어난 딸을 두고 3일 만에 광주에서 희생됐다. 김소형씨는 “완도 수협을 다니던 아빠는 시위에 직접 참가하지 않았다. 저를 낳기 위해서 광주로 왔는데 길가에 계엄군이 총을 난사를 해서 유리창문을 솜이불로 가리려고 일어났는데 총탄이 창문으로 날아와서 하악골을 맞고 돌아가셨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모사를 읽으면서 눈물을 흘린 것에 대해 “오늘은 되게 대통령님이 말씀하실 때부터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났다. 또 앞에 유족 어머님들이 눈물을 훔치시고 계신 모습을 보니까 같이 눈물이 나왔던 것 같다”고 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그동안 제창되지 못하다 오늘 기념식에서 다시 불려진 것에 대해서도 “그 노래는 그냥 노래가 아니다. 유족들도 마찬가지로 함께 부르면서 한을 달랬던 노래고 그랬던 노래를 오늘 마음껏 부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추모사를 읽고 퇴장할 때 문 대통령이 꼭 안아줬던 것에 대해서 김소형씨는 “전혀 몰랐다. 대통령님께서 나와서 안아주실 거라는 건 꿈에도 생각 못했고, 사전에 약속이 되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멀리서 팔벌려서 오시는 모습을 보니까 그냥 목놓아서 울고 싶어서 저도 한동안 그렇게 기대고 울었던 것 같다”고 벅찬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같이 공감해 주고, 손 잡아주시면서 울지 말라고 해 주었고, 아빠 묘에 참배 가자고 말씀해 주시니까 너무 감동이었다”면서 “대통령님이 안아주셨을 때 꼭 아빠 품 같아서 정말 많이 울었다. 결혼식 때 손잡고 입장해 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내가 죽거든 양지바른 우주에…” 우주장례 시대 열렸다

    “내가 죽거든 양지바른 우주에…” 우주장례 시대 열렸다

    이제는 화장한 유골을 땅이나 강이 아닌 우주에 뿌리는 시대에 접어든 것 같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엘리시움 스페이스 측은 조만간 유골을 우주로 보내는 장례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지바른 무덤이 아닌 지구 궤도를 돌게 될 특별한 장례서비스의 이름은 '메모리얼 스페이스플라이트'(memorial spaceflight). 지구 밖으로 눈을 돌린 ‘우주장’(宇宙葬) 방식은 이렇다. 전직 미 항공우주국(NASA) 직원과 장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엘리시움은 우주장이라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작은 인공위성을 만들었다. 이 위성에 실리는 것이 바로 수백여 명의 유골이 담긴 캡슐이다. 이를 우주로 보낼 로켓에 싣기 위해 엘리시움 측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개발사 스페이스X와 손을 잡았다. 엘리시움 CEO 토마스 시베이트는 "우리의 장의 위성은 2년 간 평화롭게 지구 궤도를 돌게 될 것"이라면서 "이후 우주선은 지구 대기권으로 떨어지면서 별똥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족들과 고인의 친구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현재 위성의 위치를 파악하며 추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회사 측은 이미 100명의 예약자를 받은 상태로 최저 가격은 예상보다는 싼 2490달러(약 280만원)다.   한편 최초의 우주 장례는 지난 1997년에 있었다. 민간 우주항공사 오비털 사이언스(Orbital Sciences)의 처녀 비행 때 페가수스 로켓에 실린 캡슐에 24명의 유골이 지구 궤도에 올려진 바 있다. 그 면면을 보면, ‘스타 트랙’의 제작자 진 로든버리, 작가이자 심리학자인 티모시 리어리, 물리학자로서 우주탐사에 참여했던 제러드 오닐 등등이다. 이 캡슐은 2002년 지구 대기권으로 진입하면서 재가 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유가족 위로하는 문재인 대통령 모습에 수화통역사 눈물

    유가족 위로하는 문재인 대통령 모습에 수화통역사 눈물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뉴스를 전하던 KBS1의 수화 통역사가 방송 도중 눈물을 훔쳤다. 18일 오전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거행된 제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1부에서는 5·18민주화운동으로 아버지를 잃은 유가족 김소형(37)씨가 추모글을 낭독하다가 감정에 북받친 듯 울음을 터뜨렸다. 객석에서 이 장면을 보던 문재인 대통령은 눈시울을 붉히다 기념식 무대로 올라가 퇴장하는 김씨를 안아주며 위로했다.이 광경을 슬픈 표정으로 지켜보던 화면 속 수화통역사는 참았던 눈물을 흘리다가 급히 닦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들 역시 받았을 감동을 수화통역사가 눈물을 통해 고스란히 전한 셈이다. 누리꾼들은 “감동적이다”, “나 또한 화면을 보다가 눈물을 흘렸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5·18민주묘지참배-기념식서 ‘흰옷’ 이언주, “예의 없다” 뭇매

    5·18민주묘지참배-기념식서 ‘흰옷’ 이언주, “예의 없다” 뭇매

    국립5·18민주묘지 참배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연이어 흰색 옷을 입고 참석한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이 ‘예의’ 논란에 휘말렸다. 이 의원은 18일 열린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흰색 재킷을 입고 참석했다.바지와 윗옷은 검정색이었지만 그의 흰 재킷은 짙은 색깔 옷을 입은 사람들 사이에서 눈에 띄었다. 이 의원은 전날 오후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을 때도 흰색 재킷에 흰 머플러를 착용한 바 있다. 이러한 차림의 이 의원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자 네티즌들은 “기념식에 흰옷을 입고 간 것은 상식에서 벗어난다”고 그의 복장을 지적했다.일부에서는 “흰옷이 안 된다는 법은 없다”고 이 의원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대다수는 “추모행사에서는 유가족이 흰색 옷을 입고 참석자들이 검은색 옷을 입는 것이 상례”라며 “적합한 복장은 아니다. 예의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시민들에게 둘러싸인 문재인 대통령

    [서울포토] 시민들에게 둘러싸인 문재인 대통령

    제37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이 18일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거행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추모객들을 만나고 있다. 광주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문 대통령 울린 5·18 추모글의 주인공…생일에 아버지 잃어

    문 대통령 울린 5·18 추모글의 주인공…생일에 아버지 잃어

    1980년 5월 18일. 광주에서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던 바로 그날, 김소형(37)씨는 전남도청 앞 한 산부인과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소형씨에게 생일은 결코 즐거워할 수 없는 슬픈 날이다. 당시 그의 아버지 김재평(당시 29)씨는 전남 완도 수협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재평씨는 그날 밤 11시 11분 딸이 태어났다는 전화를 받고 기쁨에 들떠 광주로 달려갔다. 하지만 소중한 딸을 얻었다는 기쁨도 잠시였다. 재평씨는 주택가까지 날아든 계엄군 총탄으로부터 가족을 지키고자 솜이불을 꺼내 창문을 가리던 중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결국 목숨을 잃었다.올해로 37주년을 맞은 5·18 민주화 운동을 기리기 위해 18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기념식(정부 공식 행사)이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1만여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소형씨는 유가족으로 살아왔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아버지에게 추모글를 올렸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글을 읽었다. “철없었을 때는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때로는 ‘내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아빠와 엄마는 지금도 참 행복하게 살아계셨을텐데···.’ 하지만 한 번도 당신을 보지 못한. 이제 당신보다 더 커버린 나이가 되고 나서야 비로소 당신을 이렇게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버지, 당신이 제게 사랑이었음을. 당신을 비롯한, 37년 전에 모든 아버지들이 우리가 행복하게 걸어갈 내일의 밝은 길을 열어주셨음을. 사랑합니다, 아버지.” 소형씨는 추모글을 읽던 도중 감정에 북받친 듯 울음을 터뜨렸다. 식장은 숙연해졌다. 객석에서 그 장면을 보던 문 대통령은 안경을 벗고 손수건을 꺼내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그러고는 기념식 무대로 올라가 퇴장하는 소형씨를 안아주며 위로했다. 소형씨는 기념식에서 자신을 안아줬던 문 대통령에게 “5·18 진실을 있는 그대로 밝혀줬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남겼다. 이어 “제 아버지는 여기 누워계시지만 행방불명돼 아직도 찾지 못한 분들이 남아있다”면서 “5·18이 바른 역사로 후손에게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래 첨부한 동영상에서 소형씨의 사연이 소개되는 지점은 44분 23초~48분 04초다. (출처 : 유튜브 비디오머그)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포토] 눈물 흘리는 추미애…눈 감은 정우택

    [서울포토] 눈물 흘리는 추미애…눈 감은 정우택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유가족의 추모사를 듣던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눈물을 훔치고 있다. 오른쪽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광주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전효성,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추모 “잊지 않겠습니다”

    전효성,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추모 “잊지 않겠습니다”

    그룹 시크릿 출신 배우 전효성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18일 전효성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5.18 민주화를 위한 희생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에는 하얀 국화꽃이 그려져 있었다. 전효성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5.18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뜻을 함께 했다. 한편, 전효성은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한국사능력검정 3급 취득 사실을 공개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명박근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왜 그렇게 싫어했을까?

    ‘이명박근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왜 그렇게 싫어했을까?

    ‘임을 위한 행진곡’이 9년 만에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제창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피우진 신임 국가보훈처장 등 정부 주요 인사는 물론 18일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은 1만여 명의 인파 모두 지난 9년 간 ‘제창’이 금지됐던 이 노래를 힘차게 불렀다. 원래 이 노래는 1997년 김대중 정부에서 광주민주화운동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면서 5·18 기념식 제창곡이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내내 기념식에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악보 없이 불렀고, 2004년 기념식에서는 노래는 부르지 않고 태극기만 만지작거리던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의원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면서 노 전 대통령과 대비되기도 했다. 이 노래의 시작은 198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2월 20일 광주 옛 망월동 5·18 묘역에서는 신랑과 신부가 죽고 없는 영혼 결혼식이 열렸다. 신부는 1978년 광주에서 들불야학을 만들어 낮엔 노동자로, 밤엔 야학교사로 활동하다 같은 해 12월 연탄가스 중독으로 숨진 박기순(당시 23세)씨. 신랑은 박씨의 권유로 야학 교사로 참여했다가 1980년 5월 17일 새벽 전남도청에서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숨진 윤상원(당시 30세)씨다. 1981년 소설가 황석영은 전두환 정권의 감시를 피해 자택에서 김종률, 전용호, 오정묵 등 광주지역 문화예술인 10여 명과 함께 박씨와 윤씨의 영혼을 기리고, 5월 항쟁을 추모하는 노래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이후 황씨는 시민사회운동가 백기완씨의 옥중 시 ‘묏비나리’의 일부를 차용해 가사를 썼고, 당시 전남대 학생이던 김종률씨가 작곡해 완성했다.광주에서 시작된 이 노래는 대학가는 물론 당시 신군부에 저항하던 세력 전반으로 퍼져나갔다. 김대중 정부에서 국가기념식 제창곡으로 격상됐지만 2008년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노래 제창에도 제동이 걸렸다. 보수 진영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임’이 북한 김일성 주석을 상징한다 등의 주장을 제기했고, 결국 국가보훈처는 2009년 이 노래를 기념식순에서 제외했다가 2011년 제창이 아닌 ‘합창 공연곡’ 수준으로 낮춰 지정했다. 참석자 다 같이 부르지는 않고, 합창단의 공연을 보면서 따라 부를 사람만 부르라는 것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은 모두 집권 첫해에만 기념식에 참석한 뒤 모두 불참했다.결국 이 노래는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라는 노랫말처럼 9년이 지나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제자리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은 단순한 노래가 아니다. 5월의 피와 혼이 응축된 상징”이라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것은 희생자의 명예를 지키고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억하겠다는 것이다. 오늘 제창으로 불필요한 논란이 끝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문 대통령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문 대통령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올해로 37주년을 맞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정부 공식 기념행사)이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18일 오전 10시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노래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제창했다.국가보훈처 주관으로 개최된 이번 기념식에는 문 대통령과 정세균 국회의장, 피우진 신임 보훈처장을 포함한 정부 인사, 여·야 정치권 인사, 5·18 유공자·유족 등 1만여명이 참석했다.세월호 참사 유족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기념식은 국기에 대한 경례를 시작으로 애국가 제창(4절까지), 묵념(순국선열 및 호국영령과 5·18 민주화운동 희생영령에 대한 묵념), 헌화 및 분향, 경과보고, 문 대통령의 기념사 낭독, 기념 공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임을 위한 행진곡’은 단순한 노래가 아니다. 5월의 피와 혼이 응축된 상징이다.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 그 자체”라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것은 희생자의 명예를 지키고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억하겠다는 것이다. 오늘의 제창으로 불필요한 논란이 끝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와 5·18 기념행사에서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2호 업무지시’로 유관 정부부처에 내린 적이 있다. 특히 올해 기념식에는 5·18 유공자와 단체뿐 아니라 4·19 혁명을 비롯한 주요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단체들이 대거 초청됐다 .5·18 희생자 추모를 넘어 불의에 항거하고 정의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의지를 다지기 위한 것이다. 또 공식 초청을 받지 않은 사람도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열린 기념식’으로 진행됐다.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 방식으로 부른 것은 9년 만이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5·18 기념식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일부 보수 진영의 반발로 2009년부터 무대의 합창단이 부르면 원하는 참석자들만 따라 부르는 합창 방식으로 바뀌었다. 5·18 기념식에서 대통령이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 것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참석한 2007년 기념식 이후 처음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3년 5·18 기념식에는 참석했지만 ‘임을 위한 행진곡’이 합창될 때 침묵을 지켰고, 2014∼2016년에는 아예 기념식에 불참했다. 9년 만에 한목소리로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게 된 참석자들은 감격에 겨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기념식에서는 예년에는 없던 기념공연도 추가됐다. 기념공연은 ‘슬픈 생일’, ‘그대와 꽃피운다’, ‘상록수’의 3막으로 진행됐다. 1막에서 5·18 유족 김소형 씨가 희생자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자 문 대통령은 직접 무대에 올라가 김씨를 포옹하며 위로했다. 2막에서는 광주시립합창단과 가수 권진원씨가 노래 공연을 했고, 3막에서는 가수 전인권씨가 무대에 나와 ‘상록수’를 불렀다. 문 대통령도 자리에 앉아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상록수를 따라 불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임을 위한 행진곡 주인공은 누구?...윤상원과 박기순

    임을 위한 행진곡 주인공은 누구?...윤상원과 박기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9년만에 제창된다. 9년만에 제창되는 이 노래와 노랫말에 얽힌 사연이 다사 주목받고 있다. 광주에 대한 무력 ‘침공’이 시작된 1980년 5월 27일 새벽 3시쯤. 31살의 청년 윤상원이 광주 전남도청에서 피맺힌 연설을 한다. 그는 시민투쟁위원회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전남도청에서 사망했다고 ‘윤상원 평전’ 등이 전한다.이후 그는 ‘임을 위한 행진곡’에서 ‘임’으로 돌아온다. 이 ‘임’ 에는 윤씨를 포함해 노동운동가로 활동하다 1978년 연탄가스 중독으로 사망한 박기순씨도 있다. 박씨의 장례식에서 소설가 황석영씨가 조사를 읽고 가수 김민기가 “상록수를 부르면서 추모했다. 윤씨는 당시 박씨의 권유로 들불야학 교사로 참여했다가 광주민주화운동에 투신했다. 1981년 소설가 황석영씨는 전두환 정권의 감시를 피해 자택에서 김종률, 전용호, 오정묵 등 광주지역 문화예술인 10여 명과 함께 윤씨와 박씨의 영혼을 기리고, 오월 항쟁을 추모하는 노래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 이후 황씨는 시민사회운동가 백기완씨의 옥중 시 ‘묏비나리’의 일부를 차용해 가사를 썼고, 당시 전남대 학생이던 김종률씨가 작곡해 완성했다. 이듬해 2월 20일 광주 망월동 묘지에서 윤씨와 박씨의 영혼결혼식이 열린다. 이들은 ‘넋풀이’ (노래굿)로 그동안 숨죽여 만들고 녹음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그후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0년대 대학가를 통해 널리 퍼졌다. 임을 위한 행진곡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주에서 1만여명 ‘제창’…작년의 3배 인파 모인다

    광주에서 1만여명 ‘제창’…작년의 3배 인파 모인다

    9년 만에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작곡자 김종률·전인권 함께 불러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인 올해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정부는 올해 주제를 ‘5·18 정신계승, 정의가 승리하는 대한민국’으로 정하고 9년 보수정권 때와는 확연히 다른 형식과 내용으로 기념식을 진행한다.5·18 기념식을 주관하는 국가보훈처는 17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거행되는 기념식은 1만명 이상 참석하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3배 이상 규모가 커진 것이다. 특히 이번 기념식에는 5·18 단체뿐 아니라 4·19 혁명을 비롯한 민주화운동 단체를 대거 초청함으로써 대한민국의 민주화 역사를 기념하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듬해부터 합창 형식으로 불렀던 ‘임을 위한 행진곡’을 9년 만에 다시 제창 형식으로 부르기로 한 점은 가장 큰 변화다. 정부의 합창 방침 이후 5·18 기념식은 유가족 단체 등의 불참으로 반쪽으로 치러져 왔다. 그러던 것이 문 대통령의 지시로 다시 제창 방식으로 복원된 것이다. 유가족 및 ‘임을 위한 행진곡’ 작곡자인 김종률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 가수 전인권씨 등이 함께 제창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당선되면 대통령 자격으로 기념식에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3년 기념식에 참석, ‘임을 위한 행진곡’이 합창될 때 침묵을 지켰고 2014∼2016년에는 아예 기념식에 불참했다. 올해는 기념 공연도 추가됐다. 약 10분 동안 진행되는 기념 공연은 5·18 희생자 유족의 편지 낭독으로 시작된다. 가수 전인권, 권진원씨 등이 무대에 올라 ‘상록수’ 등을 부를 계획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정부 주관의 첫 공식 행사인 만큼 모든 국민이 함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기념식은 식전 공연, 국민의례, 헌화 분향, 경과보고, 기념사, 기념 공연 그리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으로 1시간가량 진행된다. 이번 경과보고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5월 단체가 맡는다. 기념식을 하루 앞둔 이날 5·18민주묘지에서는 5·18유족회 주관으로 추모제가 봉행됐다. 오후 1시부터 금남로 일대에서는 시민난장, 민주대행진, 전야제 등의 행사가 시민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서울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서울포토] 세월호 유가족, 국립5.18민주묘지 찾아 슬픔 나눠

    [서울포토] 세월호 유가족, 국립5.18민주묘지 찾아 슬픔 나눠

    세월호 유가족들이 17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구 묘역을 둘러보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등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를 추모하고 슬픔을 함께하고 있다.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 관계자는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승민 “‘임을 위한 행진곡’ 논쟁 부질 없었다”

    유승민 “‘임을 위한 행진곡’ 논쟁 부질 없었다”

    대선 후 첫 광주 방문서 5·18묘지 참배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17일 “5·18 기념식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새 정부가 진정한 국민통합의 길로 나아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업무지시로 9년 만에 5·18 기념식에서 제창하게 된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해서 유 의원은 “그간 논쟁 자체가 부질없는 일이었다”고 강조했다.5·18 민주화운동 37주년을 하루 앞두고 이날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유 의원은 “5·18은 온 국민의 아픔이고 광주, 호남의 아픔이다”며 “진심으로 영혼들을 위로해드리기 위해 왔다”고 광주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유 의원은 “새 정부 방침대로 광주가, 유가족이 원하는 대로 제창하면 된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하는 법안이 국회에 상정된다면 당 대표, 의원님들과 상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선 이후 처음으로 5·18묘지를 찾은 유 의원은 민주의문에서 방명록을 남기고 참배단으로 이동해 오월 영령을 추모했다. 방명록에는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아 정의로운 민주공화국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헌화와 분향을 마친 유 의원은 추모탑 뒤 개인 묘역으로 이동해 전영진·류동운·박관현 열사 묘비를 어루만지고, 산화한 영령의 발자취를 설명 들었다. 참배에는 같은 당 정운천·홍철호 의원과 광주시당·전남도당 당직자 10여명이 동행했다. 유 의원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목포신항 세월호 선체 수색 현장을 찾아 수색상황을 점검하고 미수습자 가족 9명을 만나 이들을 위로하고 50여분간 의견을 청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권정생 문학, 죽음 사유하며 ‘동심 천사주의’ 탈피”

    “권정생 문학, 죽음 사유하며 ‘동심 천사주의’ 탈피”

    아동문학 외연 확장…기독교적 서사 출판계, 그림책·단행본 등 추모 열기 “기존 아동문학에서는 거의 다루지 않았던 ‘죽음’의 문제를 등장시키며 이를 천착한 권정생 문학은 ‘동심 천사주의’적 경향에 강박되어 있던 국내 아동문학의 외연을 확장시켰다. 권정생 문학은 여전히 새롭고 여전히 독자적이다.” 엄혜숙 아동문학 평론가는 ‘강아지똥’, ‘몽실언니’ 등을 쓴 권정생(1937~2007) 선생의 10주기인 17일을 맞아 그에게 헌정한 ‘권정생의 문학과 사상’(소명출판)에서 이렇게 찬사했다. 엄 평론가는 권정생 문학을 초기(강아지똥, 떠내려간 흙먼지 아이들 등), 중기(몽실언니, 한티재 하늘 등), 후기(밥데기 죽데기, 랑랑별 때때롱 등)로 나눠 거의 모든 작품을 관통하고 있는 ‘죽음’을 분석한다. 평생 불치병을 앓았던 권정생이 사유한 ‘죽음’은 삶을 위협하는 존재에서 전쟁과 질병, 장애로, 후기 판타지 동화에는 삶을 위협하는 자본과 권력의 모습으로 확장되고 변주됐다. 권정생 문학의 백미는 사실성을 부여받은 풍요로운 서사성이다. 그의 작품은 어머니의 비애에 젖은 타령과 고통스러운 죽음의 체험이 녹아 있고, 다양한 의성어와 의태어, 적실한 사투리 등은 구술과 문자문학의 접목이라는 독특한 창작 방식을 드러낸다. 권정생 문학의 중심에는 예수와 성경이 있다. 책은 권정생과 기독교 실존주의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치밀하게 분석했다. 그의 기독교적 사상이 실존주의에서 아나키즘, 그리고 생태 아나키즘으로 변모해 가는 과정을 드러낸 건 기존 연구와 차별화된 지점이다. 엄 평론가는 “그의 작품에서 죽음은 삶을 억압하는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역설적이게도 죽음을 극복하는 것 역시 죽음이었다”며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내주며 타인에게 온전히 새로운 생명을 가능하게 하는 권정생의 죽음에는 ‘희생양 예수의 죽음’이 음각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너의 몸뚱이를 고스란히 녹여 내 몸속으로 들어와야 해/그래서 예쁜 꽃을 피게 하는 것은 바로 네가 하는 거야” “내가 거름이 되어 별처럼 고운 꽃이 피어난다면/온몸을 녹여 네 살이 될게.”(강아지똥 중 민들레와 강아지똥의 대화) 출판계의 추모 열기도 뜨겁다. 출판사 창비는 몸이 온전치 못한 병아리의 안타까운 삶을 그린 선생의 동화 ‘빼떼기’에 김환영 작가의 그림을 보태 재탄생시켰다. 다음달 18일까지 서울 월드컵로 창비서교빌딩에서는 선생을 추모하는 ‘빼떼기’ 원화전시회가 열린다. ‘똘배어린이문학회’는 회원들의 추모문집인 ‘그리운 권정생 선생님’을 펴냈고, 출판사 단비는 1970~90년대 선생의 동화 중 단행본으로 출간되지 않은 4편을 묶은 작품집 ‘복사꽃 외딴집’을 출간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출근길, 난 오늘도 여혐과 마주쳤다

    출근길, 난 오늘도 여혐과 마주쳤다

    “화장을 왜 안 했냐, 오늘 얼굴이 상했는데 고객 응대가 되겠냐, 이런 말을 들으면 너무 화가 납니다. 여성을 직원이 아니라 상품으로 보는 것 같아요.”-대구의 한 은행원 A(31)씨 “거래처 사람을 만날 때 꼭 정장 치마를 입으라는 당부를 듣습니다. 무시하는 듯한 말투도 기분이 매우 나빠요.”-백화점 직원 B(30)씨17일은 ‘강남역 살인사건’이 일어난 지 1년째가 되는 날이지만, 여성 혐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절반이 넘는 여성이 여성 혐오로 불안을 느꼈다는 설문조사가 발표됐고, 직장 상사는 여성인 부하 직원에게 외모를 꼬집거나 양육과 승진을 동시에 할 수 없다는 말을 서슴없이 한다. 전문가들은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갖는 남성이 증가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여성 혐오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건 당시 검·경은 여성 혐오가 아닌 조현병을 살해 동기로 지목했지만 “여성들이 나를 무시해서 그랬다”는 범인의 진술을 바탕으로 여성계와 시민단체 등에서는 여성 혐오에 따른 범행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여혐 논란이 증폭됐다. 국가인권위원회의 ‘혐오표현 실태조사 및 규제방안 연구’(2016년 12월)에 따르면 여성의 51%가 여성 혐오로 일상에서 불안을 느끼게 됐다고 답했고, 30.3%는 온라인의 혐오 표현을 보고 스트레스나 우울증 등 정신적 어려움을 경험했다고 했다. 16일 만난 회사원 김모(34)씨는 최근 회사 고위임원에게서 “여성이 결혼하고 애도 낳고 승진도 하려는 건 욕심 아니냐”는 얘기를 듣고 심각하게 이직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자기가 있는 한 더이상 여성 차장, 부장은 없다고 했습니다. 회사가 여직원을 대리까지 승진시켰으면 됐다는 겁니다. 그 자리에 여성 차장도 함께 있었는데 불쾌함을 넘어 존재 자체가 무시당하는 느낌이었습니다.”인권위는 여성 혐오를 5단계로 설명한다. 1단계는 인터넷 댓글 등 여성을 비하하는 사람을 찾아 자신의 편견을 정당화한다. 여성에게 욕설을 하거나 괴롭히는 게 2단계, 경제·정치·고용·교육 등 사회적 차별이 3단계다. 강남역 살인사건처럼 실제 여성을 강간·폭행·살인하는 게 4단계이고, 마지막 단계가 의도적 말살 행위다. 인권위 관계자는 “한 여성은 스토킹 피해 사실을 온라인에 실명으로 올렸다가 오히려 ‘피해자가 여성답지 못하게 순종적이지 않다’는 댓글을 보고 2차 피해를 입기도 했다”고 말했다.여성단체 ‘강남역 10번출구’의 이지원(26) 활동가는 “강남역 살인사건 추모 현장에서 자유발언을 한 여성들이 현장에서 찍힌 사진 때문에 일부 남성들에게 공격을 받았고 지금도 트라우마에 힘들어하고 있다”며 “여성 혐오에 대한 문제 의식은 높아졌지만 여성이 겪는 사회적 폭력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근 혐오범죄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지만 아직 초기 단계다. 경찰 관계자는 “특정 범죄에 대해 여성 혐오가 원인이라고 판단하려면 범인의 성장 과정까지 모두 확인할 필요가 있어 장기적인 연구 과제”라고 밝혔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 교수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고, 그로 인해 일자리를 빼앗긴다고 생각하는 남성의 박탈감이 여성 혐오 문화의 확산에 기여한다”며 “저소득 계층의 남성에게서 여성 혐오가 더 많이 보이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여성의 사회 진출이 더 많아지고 여성 혐오도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정부와 시민들이 남녀가 동등하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부터 운전기사까지…인간 ‘노무현입니다’

    문재인 대통령부터 운전기사까지…인간 ‘노무현입니다’

    주변 인물 39인 기억 녹여낸 다큐 영화 ‘노무현입니다’ “머릿속에서 늘 유서를 생각하고 계신데 우리는 그를 아주 외롭게 두었다. 이게 유서를 볼 때마다 느끼는 아픔이에요.”(문재인 대통령) “변호사님이 매일 청원경찰에게 15도 인사를 했다. 갓 결혼한 우리 부부를 뒤에 태우고 자신이 직접 차를 운전해 드라이브시켜주기도 했다.”(노수현 변호사 시절 운전기사) 영화 ‘노무현입니다’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후보로 선출되는 과정을 되짚는 다큐멘터리다.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새천년민주당 국민경선에서 지지율 2%를 받았다.영화에는 생생한 당시 경선 자료 화면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의 주변 인물 39명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문재인 대통령, 안희정 충남지사, 유시민 작가 등 정치적 동반자부터 변호사 노무현을 정찰했던 이화춘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요원, 변호사 시절 그의 운전기사로 일했던 노수현씨, 부림사건 고문 피해자 고호석씨, 배우 명계남을 비롯한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인터뷰가 ‘인간 노무현’을 그려낸다. 변호사 시절 노무현을 정찰했던 이화춘씨는 노무현 변호사가 시위대로 끌려간 자신을 ‘친구’라고 부르면서 구해줬던 일화를 비롯해 적대적 관계로 만났지만 깊은 우정을 나눴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대선 후보 시절 인터뷰에 응한 문재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의 유서를 읽어 내려가며 “제가 이분의 글 쓰는 스타일은 아는데 처음부터 (이렇게) 간결하게 쓰지 않는다. 머릿속에 늘 유서를 생각하고 계신데 우리는 그를 아주 외롭게 두었다. 이게 유서를 볼 때마다 느끼는 아픔”이라며 말을 잇지 못한다. 이창재 감독은 16일 시사회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말씀을 건조하게 하신다”며 “당신에 관해 물어봐도 당신은 자꾸 빠져있고 노무현에 대한 설명만 하셨다”고 묘사했다. 또 “영화 말미에 나오는 인터뷰 장면은 녹화를 마친 뒤 주차장까지 가셨다가 돌아와 이 이야기는 꼭 하고 싶다고 하셔서 다시 녹화한 것”이라며 “말씀을 하시다 눈물이 나오려고 했는데 한쪽 구석으로 가서 손수건으로 닦고 오시더라. 최소한 쇼맨십이 있는 분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일명 ‘노빠’도 아니었고 참여정부의 정책 기조 전반에 비판적이었다는 이창재 감독은 이 영화가 “여전히 애도 혹은 추모를 멈출 수 없는 대통령, 아니 한 인간의 품성에 대한 궁금증에서 출발한 영화”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나에게 정치인 노무현은 잘 안 보였고 인간 노무현만 보였던 것 같다”며 “정치인이기에 앞서서 인간이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영화는 오는 25일부터 관객들을 찾아간다. 개봉 이틀 전인 23일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8주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그 노래’를 함께 부르라…5.18 민주묘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그 노래’를 함께 부르라…5.18 민주묘지

    “산 사람이 죽은 사람을 들여다볼 때, 혼도 곁에서 함께 제 얼굴을 들여다보진 않을까.” 2016년 맨부커 상을 수상한 작품,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에 나오는 구절이다. 작가는 작품 내내 5월 광주의 참상을, 그 중에서도 상무관 한켠에 자리 잡은 희생자들의 모습을 찬찬히, 그러나 단단히 그려 내고 있다. 아직 피지 못한 젊은 영혼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간절한 노래는 30여 년이 넘는 세월을 훌쩍 비켜가고 있다. 아직도 5월, 그 날의 뜨거움이 느껴지는 곳, 국립 5.18 민주묘지다. 한때는 그냥 이름을 제대로 붙이지 못한 시절에, 그저 ‘망월동’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서러운 세월이 있기도 한 ‘국립 5.18 민주묘지’는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산34번지에 조성되어 있다. 1993년 문민정부 출범 이후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한 재평가 작업 및 5·18 희생자 묘역을 민주성지로 가꾸려는 움직임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일어나면서 광주광역시가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아 완성한 곳이다. 1994년 11월 묘지 사업을 착공하여 1997년 5월 16일에 완공한 곳으로 5·18영령의 묘 300 여기, 묘역 건축물 7동, 역사 공간, 민주 광장, 참배 광장, 전시 공간, 상징조형물, 광주민주화 운동 추모탑, 7개의 역사마당, 헌수기념비, 준공기념탑 등이 있어 5·18 정신을 지키려는 광주광역시의 의자가 잘 구현된 의미 있는 묘역이다. 또한 묘역 내부에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를 추모하는 공간 외에 임진왜란 당시 국난에 맞서 싸웠던 충장공 김덕령(金德齡·1568~1596) 장군의 위패와 영정을 모신 충장사가 있기도 하다. 또한 15세기 전반에서 말기까지의 가마 유구와 다량의 유물이 출토된 광주 충효동 도요지 등도 있어 묘역을 방문하는 참배객들에게 국난 극복에 대한 다양한 역사적 의미도 일깨우고 있다.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조형물은 바로 높이 40m의 추모탑이다. 이는 5·18의 희생 정신이 우주 삼라 만상을 꿰뚫어 범우주적 존재로 승화하라는 후손들의 염원을 담고 있다. 또한 희생자들의 영정과 위패를 봉안하고 추모하는 장소인 유영봉안소는 남도 전통 고분인 고인돌 형태을 응용하여 참배객들의 진심을 잘 전달할 수 있게 하였다. 아직도 5·18을 바라보는 시선이 단순히 흥미로운 현대사의 한 대목으로 머무른다면 이는 우리 사회가 이룩해놓은 민주화의 터전을 처음부터 소홀히 하는 일일 것이다. 5·18 민주묘지 입구에 적힌 것처럼 5·18 민주화운동은 ‘민중 스스로가 역사의 주체임을 선언하고 자신의 권리를 지키려는 강한 염원이 분출된’ 것임은 부정할 수 없다. 올해 다시금 돌아오는 제 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은 바로 이런 5·18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라”는 지침은 문재인 대통령 업무 지시 2호로 이미 내려온 상태다. 또한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여 기념사를 낭독할 것이 확실시되어 전년과는 확연히 달라진 추모 예식이 예상된다. 국립 5.18 민주묘지는 한국 사회 현대사를 관통했던 어두운 시간을 몰아내고 새로운 시민의식을 고양하고자 하였던 순수한 민주 시민들의 민권투쟁의 장으로 기억할 수 있는 뜻깊은 장소이기에 누구나 한 번 쯤은 방문해도 좋을 곳이다. <국립 5.18 민주묘지에 대한 방문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장소야? -광주를 여행 이상의 의미로 다가간다면, 한 번은 꼭! 2. 누구와 함께? -젊은 세대 뿐만 아니라 그 시절을 힘들게 보냈던 어르신들도. 3. 가는 방법은? -광주광역시 북구 민주로 200(운정동 산34번지)/ 시내 버스 번호는 518번! 4. 마음을 숙연케하는 점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희생자들과 그들이 남긴 유품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5월 18일 당일이 아니면, 광주 외곽에 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뜸한 곳이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민주의 문, 유영봉안소, 역사의 문, 숭모루, 추념문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순대국밥 ‘나주식당’(224-6943), 닭발과 치킨 ‘양동통닭’(364-5410), ‘영미오리탕’ (527-0248), 짜장면 ‘백두산’(226-5732), 곱창 ‘서울곱창’(944-1135), 보리밥 ‘온천할머니집’(225-0776)/지역번호 (062) 8. 홈페이지 주소는? -http://518.mpva.go.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아시아문화전당, 광주 비엔날레, 무등산, 말바우시장 10. 총평 및 당부사항 -국립 5.18 민주묘지는 여행지이자 여행지가 아니다. 광주를 방문할 기회를 얻는다면, 시간을 내서라도 한 번쯤은 방문하여 희생자들을 추모해도 좋을 공간이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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