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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그런 사람 아냐” 부인 손편지 공개 논란

    “박원순, 그런 사람 아냐” 부인 손편지 공개 논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부인 강난희씨가 남편의 성추행 의혹을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의 손편지를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강씨는 “박원순의 동지 여러분”으로 시작하는 편지에서 “아직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며 “나의 남편 박원순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 박원순의 삶을 믿고 끝까지 신뢰한다”고 적었다. 지난달 25일 국가인권위원회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사실로 인정한 것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강씨의 편지는 지난 6일 오후 ‘박원순 시장님의 명예를 지키는 사람들’이라는 박 전 시장 팬클럽 페이스북 계정에 게시됐고 민경국 전 서울시 인사기획비서관,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등이 공유하면서 온라인에 퍼졌다. 강씨는 박 전 시장 추모 사업을 추진하는 ‘박원순을 기억하는 사람들’(박기사)이 인권위의 판단을 수용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유감을 나타냈다. 그는 “40년을 지켜본 내가 아는 박원순 정신의 본질은 도덕성”이라면서 “저와 우리 가족은 박원순의 도덕성을 믿고 회복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박기사 측 관계자는 “인권위 판단에 대해 유족 측이 내놓은 최초의 입장 표현으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 측 김재련 변호사는 “강씨의 편지가 일반 대중이 아닌 지지자에게 보내는 것인 만큼 코멘트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도 “이 편지를 박 전 시장 지지자가 정치적 의도를 갖고 공개한 것이라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가 안전하게 일상으로 돌아가는 데 어떤 의미가 될지 신중히 생각해 달라”고 덧붙였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비수도권 식당·카페는 10시까지… 지침 1번만 어겨도 2주 영업정지

    “서민 경제 고려해 일부 운영시간 연장”확진 늘어난 수도권은 완화대상서 제외설 연휴 ‘집콕’ 당부… 5인 집합금지 계속 8일부터 비수도권의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이 기존 오후 9시에서 10시까지로 1시간 늘어난다. 수도권은 확진자 수가 200명대 중반에서 좀처럼 줄어들지 않아 현행 오후 9시까지인 영업시간이 그대로 적용된다. 아울러 5명 이상 사적 모임 금지는 설 당일을 포함해 오는 14일까지 유지된다. 수도권 2.5단계와 비수도권 2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이어 가되 다중이용시설에 한해 방역지침을 일부 완화한 것이다. 다만 이 기간에 방역수칙을 위반한 업소에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해 1회 위반 시 과태료 처분과 함께 즉시 2주간 집합금지가 실시된다. 당근책과 무관용 원칙을 함께 적용했다. 방역당국은 비수도권 영업시간 연장 조치의 배경으로 서민경제의 어려움을 들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6일 브리핑에서 “영업시간을 연장하는 것이 ‘이렇게 해도 괜찮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면서 “서민경제의 애로를 고려할 수밖에 없어 운영시간을 1시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형평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비수도권의 영업시간만 연장한 것은 코로나19 3차 유행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감소세가 정체되고 있어 광범위한 재확산이 재연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은 브리핑에서 “비수도권은 환자수가 1월 마지막주 180명에서 2월 첫째주 97명까지 줄었지만, 수도권은 244명에서 258명으로 소폭 늘어난 수준에서 유행이 정체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지자체가 설 당일인 12일에 한해 5인 이상 가족 모임을 허용하자는 아이디어를 냈지만 (이를 허용하지 않은 것도) 귀성과 이동에 따른 위험성이 상당히 크다는 현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비수도권의 식당·카페, 실내체육시설, 노래연습장, 방문판매업, 실내 스탠딩 공연장 등은 오후 10시까지 매장 내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해당 시설은 모두 58만곳 정도로 추정된다. 방역당국은 14일까지 고향·친지 방문과 이동·접촉을 최소화하는 특별방역대책도 시행한다. 철도 승차권은 창가 좌석만 판매하고 고속도로 통행료를 유료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연안여객선의 승선 인원도 정원의 50% 수준으로 제한한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의 실내 취식을 금지하고 온라인 성묘·추모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봉안시설의 사전예약제를 운영한다. 고궁과 박물관, 국공립 문화예술시설도 수용가능 인원의 30% 선에서 사전예약을 받는다. 요양 병원·시설은 면회를 금지하는 대신 영상통화를 권고하기로 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81세에 다울라기리·시샤팡마 오르면 히말라야 14좌 최고령 완등

    81세에 다울라기리·시샤팡마 오르면 히말라야 14좌 최고령 완등

    환갑을 넘어 히말라야의 8000m 이상 고봉 14좌를 모두 발 아래 두겠다고 마음 먹었다. 20년이 흘러 81세가 된 지금, 12개 봉우리를 등정했다. 둘 남았는데 올해 끝낼 생각이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북서쪽 과다라마 산맥에 자리한 모랄사르살 마을에서 살고 있는 카를로스 소리아 할아버지가 집 뒤의 산자락을 찾아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7일 전했다. 그는 올해 봄 네팔의 다울라기리(8167m), 가을 티베트의 시샤팡마(8027m)를 올라 세계 최고령 14좌 완등 기록에 도전한다. 물론 지난해 두 봉우리를 마칠 작정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덮쳐 미뤘는데 사실 그가 바라는 대로 도전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일단 네팔 당국은 나라 생존에 필수적인 관광 및 등반 신청을 전향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아빌라 출신으로 인테리어 업자로 일하다 은퇴한 그는 “숨쉬기가 힘들다. 해서 내가 (히말라야의) 높은 고도에 있었을 때를 생각나게 만든다”고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평생 산에 올랐다. 하지만 환갑을 앞두고 남들과 다른 삶을 남기려면 고봉에 올라야 한다고 생각해 20년을 매달렸다. 환갑 전에 8000m 이상 봉우리를 하나 올랐고, 나머지 11개는 모두 환갑을 넘어서였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86m)를 올랐을 때는 62세였다. 한때 최고령 에베레스트 등정자였다. 칠순에는 7대륙 최고봉을 모두 올랐다. 그는 12좌를 올랐다는 자체보다 다른 것을 자랑스러워했다. “심각한 동상 한 번 입지 않았고, 구조대를 부른 적도 없다”는 것이었다. “봉우리 하나하나를 모두 온전히 내 두 발로만 오르고 내려왔다.” 두 봉우리에 올라가서 전 세계에서 코로나19에 스러진 비슷한 연배의 이들, 요양원 등에서 어려운 시절을 견뎌내며 두려움에 떠는 이들에게 기도를 하겠다고 밝혔다. 꽃을 조금 들고 가 정상에 추모의 뜻으로 남겨놓고 오겠다는 말도 덧붙였다.자택 뒤쪽의 방 하나를 개조해 운동기구를 들여놓고 몸을 만드는 데 열심이다. 벽은 작은 암장으로 꾸며 아이스픽 꽂는 연습을 하고 있다. 그와 함께 등반했던 지리학자 시토 카르카빌라는 “세상의 어느 누구도 이렇게 하지는 않는다”면서 “카를로스는 은퇴했을 때 지루해하는 노인이 아니며 산을 등반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는 힘이 넘치는 베테랑 산악인이며 60년 동안 가장 높은 경지에 이르른, 세상에 다시 없는 스포츠인”이라고 감탄했다. 그는 현재 등반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는 중이며 팬데믹 때문에 자신의 계획이 차질을 받지 않길 바라고 있다. 2년 전 무릎 연골 수술을 받았지만 몸상태는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다리에 약간 안정감을 잃었고, 힘도 딸리고, 정신적 날카로움도 과거만 못하다. 하지만 히말라야에 갔을 때 스스로 해낼 수 있는지 알아내려고 하는 노인네처럼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나이 든 사람은 게임 끝났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며 많은 이들이 ‘그래, 벌써 칠십인 걸’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뭐? 그 나이가 얼마나 좋은 나이인가!” 한편 지난달 16일 세계 2위봉 K2(8611m)을 네팔 셰르파 10명이 일제히 세계 최초로 겨울에 오르는 낭보를 전한 뒤로는 비보가 잇따르고 있다. 아이슬란드인 욘 스노리, 칠레인 후안 파블로 모어, 파키스탄인 무함마드 알리 사드파라 등 셋이 지난 5일부터 베이스캠프와 교신이 두절됐다. 무함마드의 아들인 사지드 사드파라는 산소통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포기하고 베이스캠프로 돌아왔다. 셰르파 등반대와 같은 날 K2을 등반하던 스페인 산악인 세르히 밍고테는 정상을 밟지 못하고 베이스캠프로 하산하던 중 목숨을 잃었고, 지난 5일에도 불가리아 산악인 아타나스 스카토프가 해발 7400m에서 5500m 지점으로 추락해 세상을 등졌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사운드 오브 뮤직’의 트랩 대령 크리스토퍼 플러머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사운드 오브 뮤직’의 트랩 대령 크리스토퍼 플러머

    뮤지컬 명작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주연 배우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캐나다 출신인 플러머는 5일(현지시간) 아침 미국 코네티컷의 자택에서 부인 일레인 테일러가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플러머는 1965년 개봉한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영국 출신의 명배우 줄리 앤드루스(86)와 함께 주연으로 열연해 한국의 영화 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긴 할리우드 원로 배우다. 이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오스트리아를 배경으로 나치 독일의 지배를 피해 조국을 떠나야 했던 폰 트랩 가족 합창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플러머는 이 영화에서 아내를 잃고 일곱 명의 아이를 홀로 키우는 완고하고 권위적인 트랩 대령 역할을 맡아 발랄한 성격의 가정교사 마리아(줄리 앤드루스 분)를 만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우여곡절 끝에 마리아와 결혼해 가족들과 함께 나치의 지배를 피해 스위스로 망명하게 된다. 플러머는 특히 이 영화에서 감미롭고 서정적인 멜로디의 ‘에델바이스’를 기타를 치면서 중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로 소화해 갈채를 받았다. AP 통신은 “플러머는 50년 넘게 영화계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역할을 했지만, 그를 스타로 만든 것은 트랩 대령 역할이었다”고 전했다. 플러머는 2007년 AP 통신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트랩 대령 역에) 유머를 넣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지만, 그것은 불가능했다”며 “트랩 대령을 비현실적이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던 과정은 고통스러웠다”고 회고했다. 평생 10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던 플러머는 영화 ‘비기너스’로 2012년 아카데미상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당시 82세에 오스카 트로피를 움켜쥔 그는 최고령 아카데미 수상자로 기록됐다. 그는 수상 소감으로 “(오스카) 당신은 나보다 겨우 두 살 위다. 내 평생 어디에 가 있었던 거냐”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2010년 ‘라스트 스테이션’과 2018년 ‘올 더 머니(인 더 월드)’로 후보에 이름을 올렸는데 뒤 영화에서는 억만장자 J 폴 게티 캐릭터를 성추문 스캔들이 터진 케빈 스페이시 대신 맡아 소화했다. 이 밖에 ‘왕이 되려던 사나이’와 ‘나이브스 아웃’ 등에도 얼굴을 내밀었다. 그는 왕립 셰익스피어 극단 출신으로 브로드웨이 뮤지컬 무대에 올라 토니상을 두 차례 받고 TV 드라마 연기로 에미상도 두 차례 수상하는 등 일생에 걸쳐 개성 있는 연기로 미국 연예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본명이 아서 크리스토퍼 오르메 플러머인 고인은 1929년 12월 토론토에서 태어나 몬트리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일찍이 어머니의 영향으로 예술 분야에 눈을 떴다. 피아노를 배우다 연기에 몰두하게 됐는데 나중에 그 이유를 피아노를 직업으로 삼으면 “아주 외롭고 힘들 것 같아서였다”고 털어놓았다. 1954년 뉴욕 무대로 진출, 여배우 매리 아스토와 ‘스타크로스 스토리’에서 호흡을 맞췄다. 영화 데뷔작은 1958년 시드니 루멧 감독의 ‘스테이지 스트럭’이었다. 앤드루스 백작부인은 PA 통신에 전한 성명을 통해 “세상은 오늘 완벽했던 배우 한 명을 잃었고, 난 소중하게 간직했던 친구 하나를 잃었다. 우리가 함께 작업했던 추억, 오랜 세월 함께 한 유머와 즐거움을 보물로 여길 것”이라고 추모했다. 드라마 ‘스타트렉’에서 함께 공연했던 조지 타케이, 배우 에디 마산, 영화 ‘반지의 제왕’ 스타 엘리자 우드. 영화 ‘올 더 머니’를 연출한 리들리 스콧 감독 부부 등이 애도 행렬에 동참했다. 고인은 세 번 결혼했는데 첫 부인 태미 그라임스와의 사이에 가진 딸 어맨다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청주 충혼탑 추모공원으로 변신

    청주 충혼탑 추모공원으로 변신

    청주시 충혼탑이 새 옷을 입고 추모공원이 된다. 청주시는 사직동에 위치한 충혼탑과 인근의 시립미술관, 충북도 교육도서관을 벨트화해 역사, 문화, 교육이 함께하는 문화와 사색의 테마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166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2027년까지 진행된다. 시는 올해 추모공원 조성을 위한 기본·실시설계 용역을 벌인 뒤 내년에 착공하기로 했다. 지상 3층 규모의 안보교육관이 들어서고, 충혼탑 봉안실에 모셔진 6.25 참전용사와 순국선열 3428기의 위패를 시민들이 직접 보며 넋을 기릴 수 있는 ‘추모의 벽’이 설치된다. 충혼탑 광장에는 ‘거울 연못’(길이 45m, 폭 25m)이 조성되고, 청주시립미술관∼충혼탑∼충북교육도서관을 잇는 사색의 둘레길(600여m)도 꾸며진다. 진입로 경사가 심한 추모공원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사직대로와 추모공원을 연결하는 에스컬레이터(30m)도 설치된다. 버스정류장과 가까운 곳에 설치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편하게 추모공원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충혼탑 내 화장실 철거, 충북교육도서관 내 지혜의 숲과 야외정원 조성도 추진된다. 시 관계자는 “추모공원은 현세대와 미래세대가 함께하는 공간으로 꾸며진다”며 “충혼탑, 미술관, 도서관 등을 하나로 묶고 인프라를 확충하면 청주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씨줄날줄] 비대면 설/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비대면 설/이동구 수석논설위원

    “홀로 나 격리되었네/세상의 모든 행복으로부터/~오직 그리움을 아는 자만이/알아주리라, 나의 이 슬픔을!” 슈베르트, 차이콥스키 등 천재 음악가들이 불멸의 음악으로 승화시켰다는 괴테의 시 ‘오직 그리움을 아는 자만이’의 구절이다. 괴테가 이탈리아를 여행하다 고향과 가족 등을 그리워하면서 쓴 시라고 한다. 인간 본성인 그리움이 잘 함축돼 있으니 오래토록 음악의 소재로 사랑받고 있는 게 아닐까. 자주 찾지 못하는 고향과 만나지 못하는 보고픈 사람에 대한 애틋함을 표현한 시와 노래는 많다. “집을 떠나 먼 저곳에/외로이도 다니던 내 심사를! /바람 불어 봄꽃이 필 때에는/어찌타 그대는 또 왔는가/저도 잊고 나니 저 모르던 그대/어찌하여 옛날의 꿈조차 함께 오는가/쓸데도 없이 서럽게만 오고 가는 맘.” 김소월의 시 ‘잊었던 맘’은 괴테의 시 못지않게 그리움이 잘 녹아 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국민가요로 승화된 정지용 시 ‘향수’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극도의 예술적 감성으로 풀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얼룩배기 황소가/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는 데는 명절만 한 게 또 있을까. 멀리 떨어져 만나지 못했어도 명절 때는 고향을 찾고, 이웃과 친척들도 만나며 평소 못다 한 이야기와 정을 나눈다. 특히 설날은 조상도 생각하고 웃어른들께 세배도 드리며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게 전통이다. 한 살 더 먹은 나이만큼 다짐들도 새롭게 하며 가족애도 깊어진다. 그래서 명절은 지루한 일상을 뛰어넘는 저마다의 그리움과 향수를 치유하고 새로운 활력을 주는 마법 같은 날이 된다. 올 설날은 많은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기 어렵다. 코로나19가 가족들의 모임조차 가로막고 있다. 가족이라도 거주지가 다르면 5인 이상 모임을 자제해 달라는 방역 당국의 당부가 간곡하다. 이른바 ‘비대면 명절, 비대면 설’을 보낼 수밖에 없다. 대신 컴퓨터 등 인터넷 세상에는 고향이나 가족을 찾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비대면 서비스가 활발하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장례문화진흥원에서는 비대면 추모, 성묘 서비스를 시행한다. 세배와 차례도 영상통화로 가능토록 앱이 보급됐다. 고약하긴 해도 세상의 변화를 조상님도 이해하시리라. 윷놀이 등 각종 놀이들도 가상현실(VR) 기반의 다양한 콘텐츠가 보급된다. 선물은 택배로 해결하고 세뱃돈 또한 온라인 서비스로 가능하다. 방법만 다를 뿐 비대면 설날도 그리움을 달랠 수 있는 명절이다. “보지 않으면 마음까지 멀어진다”는 말은 팬데믹 상황에서는 기우로 넘겨야 할 듯하다. yidonggu@seoul.co.kr
  • 미 하원, 의사당 금속탐지 거부 시 최대 1100만원 벌금

    미 하원, 의사당 금속탐지 거부 시 최대 1100만원 벌금

    공화 의원들 금속탐지기 거부하자 특단의 조치1회 위반 550만원, 2회부터 1100만원 부과3일 의회 난입 참사로 숨진 경찰관 추모 행사미국 하원 의원들이 워싱턴DC 의회의사당 회의장에 입장하기 전에 보안검사를 거부하면 최대 1만 달러(약 1100만원)의 벌금을 물게 된다. 지난달 6일 발생한 미국 의회 난입으로 의사당에 금속탐지기 등을 설치하고 보안검사를 강화됐지만 공화당 의원들이 이를 무시하자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이다. 미 하원은 지난 2일(현지시간) 해당 벌금 조치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찬성 216명, 반대 210명으로 가결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3일 보도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전원 반대했지만,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 의원들의 몰표로 통과됐다. 보안검사 조치를 1회 어기면 5000달러(약 550만원)의 벌금이 부과되고, 이후에는 회당 1만 달러를 내야 한다. 검사를 담당하는 의회 경위가 불응하는 의원에게 직접 벌금을 부과하며, 90일 이내에 벌금을 안 내면 의원의 월급에서 차감된다. 회의장 앞 금속 탐지기는 지난 6일 의회 난동 사태 직후 설치됐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해당 금속 탐지기를 회피한 것은 물론 지난달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 금속 탐지기를 설치하는 것도 반대했다. 의회 난입 참사와 같은 사건이 일어날 때를 대비해 취임식장에 총기를 반입하겠다는 의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3일 오전에는 의사당 중앙의 로툰다홀에서 의회 난입 참사로 순직한 의회 경찰 브라이언 시크닉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와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 등이 참석했다. 전날 밤에는 바이든 대통령 부부도 다녀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시크닉 경관은 우리의 민주주의와 자유의 전당을 보호하는 임무를 다하다 목숨을 잃은 영웅”이라고 칭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트위치 스트리머 단팽이 사망...지난달 31일 발인

    트위치 스트리머 단팽이 사망...지난달 31일 발인

    트위치 스트리머 단팽이(본명 원신단)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향년 26세. 3일 제천서울병원장례식장 측은 “단팽이의 빈소가 지난 1월 29일 차려졌으며, 31일 발인을 진행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단팽이는 트위치에서 게임과 채팅 콘텐츠 등으로 방송을 하는 스트리머로 활동했다. 스토킹과 남자친구 동거 루머 등으로 방송을 중단했다가 최근 방송을 재개한 바 있어 팬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최근 단팽이 유튜브 채널에는 “단팽이가 사망했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단팽이의 SNS에는 추모글이 줄을 이었다. 현재 단팽이의 모든 공식 SNS는 닫힌 상태다. 트위치 영상과 클립은 삭제됐으며, 유튜브 계정의 영상도 모두 내려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코로나19에 맞서 영국을 하나로 묶었던 톰 무어 경, 가족과 행복한 작별

    코로나19에 맞서 영국을 하나로 묶었던 톰 무어 경, 가족과 행복한 작별

    코로나19와 맞서 싸우는 의료진을 위한 성금을 마련하겠다며 100번째 생일을 앞두고 집안 정원 100바퀴를 돌아 감동을 안겼던 영국의 노병이 코로나19와 사투 끝에 세상을 떠났다. 평소 폐렴을 앓다가 약 열흘 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잉글랜드 중부 베드퍼드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톰 무어 경이 2일(현지시간) 오전 영원히 눈을 감아 100세 인생을 마쳤다고 가족이 밝혔다. 그의 딸 한나는 “마지막 몇 시간 아버지가 가족들과 웃음과 눈물을 공유하면서 작별했다”고 전했다. 한나는 아버지의 마지막이 닥쳐왔다고 판단해 가족들이 모두 병상 침대 주변에 늘어선 채 어린 시절의 일들, 대단했던 어머니의 추억을 주제로 무어 경에게 계속 말을 걸었다고 전했다. BBC 방송에 따르면 무어 경은 폐렴 증세 때문에 합병증이 우려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지 않았다. 트위터에 무어 경의 별세 소식을 알리는 사진이 올라오자 한 시간도 안 돼 9만명 이상이 사진을 리트윗하고, 27만여명이 ‘마음에 들어요’를 누르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지난해 7월 고인에게 기사 작위를 수여했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추모에 앞장섰다. 여왕은 “고인이 나라 전체와 전 셰계 다른 이들에게 제공했던 영감을 인정한다”고 애도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글자 뜻 그대로의 영웅이었다”면서 “암울했던 2차 세계대전 대 그는 자유를 위해 싸웠고 전후 가장 깊은 위기에 직면해 우리 모두를 단결시키고 응원했으며 인간 영혼의 승리를 몸에 새겼다. 그는 나라의 영감이 됐을 뿐만 아니라 세계에 희망의 빛을 전했다”고 안타까워했다.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는 반기가 게양됐다. 맷 행콕 영국 보건부 장관은 트위터에 무어 경의 별세를 안타까워하는 글을 올리며 “그는 우리나라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영국의 훌륭한 영웅이었다”고 추모했다.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인 무어 경은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신음하던 지난해 4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기부할 1000파운드(약 152만원) 모금을 목표로 보행기에 의지한 채 25m 폭의 정원을 왔다갔다 하는 영상을 온라인에 올렸다. 마지막 바퀴를 완주하기 전 무어 경은 “지금 힘들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에게 햇살은 다시 당신을 비추고, 구름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백발이 성성한 신사의 느리지만 결의에 찬 발걸음은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영국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등에서도 기부가 빗발쳐 원래 목표를 훨씬 뛰어넘는 3890만파운드(약 594억원) 모금에 성공했다. BBC는 3279만 4701 파운드라고 다르게 전했다. 예비역 육군 대위였던 무어 경은 ‘명예 대령’으로 임명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심슨 가족’ 작가,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

    ‘심슨 가족’ 작가,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

    유명 코미디 작가이자 프로듀서인 마크 윌모어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합병증으로 57세에 사망했다. 2일 뉴욕타임즈는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얻은 애니매이션 ‘심슨 가족(The Simpson)’의 작가 마크 윌모어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사망했다고 전했다. 마크 윌모어의 동생이자 코미디언 래리 윌모어는 형이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알려진 지 일주일 만에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래리 윌모어는 “사랑하는 형 마크 에드워드 윌모어는 코로나19와 그동안 그를 고통스럽게 해왔던 지병과 싸우다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 시간 신장과 관련된 건강상의 문제를 가지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1963년생인 마크 윌모어는 1990년 미국의 인기 코미디쇼 ‘인 리빙 컬러’로 데뷔했다. 코미디언으로도 활동하기도 한 그는 지난 2000년부터 심슨가족에 합류해 10년 이상 프로듀서이자 작가로서 참여했다. 그와 함께 작업한 작가들과 제작자들은 트위터를 통해 그를 추모하는 글을 남겼다. 작가 마이클 프라이스는 “그와 함께 작업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하늘에서 편히 쉬길 바란다. 나의 친구”라며 애도를 표했다. 한편 ‘심슨 가족’은 1989년부터 2014년까지 26시즌에 걸쳐 미국 20세기 폭스 텔레비전 채널에서 방영되고 있는 애니메이션 시리즈이다. 가상의 도시 ‘스프링필드’에서 살아가는 심슨가를 중심으로 미국 사회와 문화, 중산층의 삶을 풍자적으로 묘사했다. ‘심슨 가족’의 성공으로 미국의 중산층 가족의 일상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TV 시리즈 애니메이션들이 활발하게 제작되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고인의 공과 모두 기록하겠다” 박원순 추모단체 입장

    “고인의 공과 모두 기록하겠다” 박원순 추모단체 입장

    “인권위원회 판단 무겁게 받아들여모든 인간 완전할 수 없단 사실 인정”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추모사업단체가 고인의 공과 모두를 기록하겠다고 밝혔다. 1일 ‘박원순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박 전 시장의 성희롱을 일부 인정한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달 25일 나온 인권위 결정과 관련해 “박 전 시장을 둘러싼 사건에 대한 사실상 유일한 판단이자 모든 관련 쟁점의 종합적인 결정”이라며 “인권위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피해자에게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또 인권위 조사에서 전현직 비서실 직원들의 성희롱 행위 묵인·방조 의혹이 증거가 없다고 판단됐다며 “피해자 대리인과 일부 여성단체들은 사과 등 이번 사건을 둘러싼 혼란에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모든 인간이 온전하고 완전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따라서 우리는 그의 삶의 역정과 가치를 추모하면서 공과 모두를 기록해나갈 것이다. 이는 그와 친구로, 동지로 수십 년을 함께했던 우리들의 마땅한 책임이다”라고 밝혔다. 성공회 신부인 송경용 나눔과미래 이사장이 대표인 이 단체는 참여연대·아름다운가게·아름다운재단·희망제작소·서울시 등에서 박 전 시장과 인연을 맺은 각계 인사 70여명이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앞서 인권위는 지난달 25일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피해자에게 한 성적 언동 일부를 사실로 인정하며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박 전 시장이 늦은 밤 피해자에게 부적절한 메시지와 사진, 이모티콘을 보내고 집무실에서 네일아트한 손톱과 손을 만졌다는 피해자의 주장은 사실로 인정 가능하다”며 “이와 같은 박 전 시장의 행위는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성적 언동으로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찾아뵙지 않는 게 효”…서울시, 설 특별방역대책 추진

    “찾아뵙지 않는 게 효”…서울시, 설 특별방역대책 추진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는 설 명절을 맞아 분야별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1일 코로나19 관련 온라인 브리핑에서 “서울시는 설 연휴까지 지속적으로 5인 이상 사적모임을 금지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관련된 부분을 지속적으로 관리해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서울시는 아직 서울에만 적용하는 별도의 방역대책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기본적으로는 5인 이상 집합금지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등 정부 차원의 조치를 흔들림 없이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명대를 유지해 ‘3차 대유행’의 정점은 지났으나 언제든지 확산세가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우선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로 직계 가족의 경우에도 거주지를 달리하면 모임을 가질 수 없다. 예컨대 서울시민 1명이 아내와 자녀 1명을 데리고 부모님을 만난다면 과태료 부과 대상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추석에도 귀향 및 친척 모임 자제를 당부했으나 당시는 처벌 근거가 없었다. 방역당국의 한 관계자는 “5인 이상 집합금지의 경우 명절 기간 가족 만이라도 예외로 해달라는 시민들의 바람이 있었다는 것을 알지만 코로나19를 완전히 잡기 위해선 모임이나 이동량 자체를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며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서울시는 중구 서울도서관 외벽에 “설 연휴, 찾아뵙지 않는게 ‘효’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도 걸었다. 현수막에는 ‘올 설엔 직접 방문은 자제하고, 세배는 온라인으로!’라는 글과 함께 한복을 입은 부부가 영상통화로 부모님께 인사드리는 장면이 담겼다. 서울시립 장사시설 일부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연휴 기간 문을 닫는다. 휴일인 6~7일과 11~14일 승화원 추모의 집, 용미1묘지의 분묘형 추모의 집 A·B, 왕릉식 추모의 집, 용미2묘지의 건물식 추모의 집 등이 폐쇄된다. 연휴 기간 5인 이상이 모여 성묘를 하는 것은 금지되며 장사시설의 무료 순환버스는 운행하지 않는다. 제례실·휴게실 폐쇄, 음식물 섭취 금지 등 특발 방역 조치도 시행된다. 대신 서울시는 서울시립승화원 홈페이지에 있는 ‘사이버 추모의 집’을 이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외에도 △코로나19 확산 방지 특별근무 체계 △고위험 시설 위주 현장점검 △대중교통 및 시설 방역 등의 내용을 담은 설날 특별 방역대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는 요양시설·병원·노숙인시설과 관련한 추가 대책도 모색하고 있다. 연휴 기간에도 감염병 전담병원, 생활치료센터, 임시 선별진료소 등 코로나19 관련 의료체계는 정상적으로 유지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50년 전 공중납치 후 20만 달러 들고 사라진 DB 쿠퍼 유력한 용의자 사망

    50년 전 공중납치 후 20만 달러 들고 사라진 DB 쿠퍼 유력한 용의자 사망

    한때 그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자신을 의심하는 것은 “그럴듯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고 태연하게 털어놓은 적이 있다. 1971년 추수감사절(이하 현지시간) 전야에 노스웨스트 오리엔트 항공의 오리건주 포틀랜드발 시애틀행 여객기 305편에 검정색 양복에 검은 넥타이를 맨 채 오른 남성 “DB 쿠퍼”는 가방 속에 폭탄이 있다며 비행기를 공중 납치해 36명을 인질로 붙잡고 돈을 요구했다. 돈은 모두 20달러 지폐로 인출해 지급했다. 공항에서 20만 달러(지금의 환율로 약 2억 2350만원)와 함께 낙하산을 받아든 그는 인질들을 모두 풀어주고 멕시코로 가자고 ‘명령’한 뒤 오리건주와 워싱턴주 경계 상공에서 낙하산을 멘 채 점프, 감쪽같이 사라졌다. 미국 범죄 역사에 가장 오랫동안 미제로 남은 사건 가운데 대표적인 사건이다. FBI가 DB 쿠퍼로 가장 유력하게 의심했던 용의자 셰리단 피터슨이 지난 8일 캘리포니아주 남부에서 94세로 천수를 다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폭스뉴스가 30일 전했다. 그는 숙련된 스모크 점퍼(산불 진화를 위해 공중 투하하는 사람)이자 보잉사 직원이어서 의심받기에 딱이었다. 오리고니언에 따르면 피터슨은 스모크점퍼 전력으로나 스카이다이빙을 즐기고 신체적 위해를 무서워하지 않는 기질과 쉴새 없이 손수 제작한 배트 윙(특수 제작한 수트를 입고 고공 낙하를 즐기는 것) 훈련을 실시한 사실 때문에 수사요원들이 진범임을 확신하게 만들었다. 추모 관련 홈페이지인 리거시 닷컴에 따르면 그가 세상을 떠난 정황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아들과 딸을 하나씩 남겼다.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해병대원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뒤 시애틀에 본사를 둔 보잉에 입사해 기술 편집자로 근무했다. 공중납치 9년 뒤인 1980년 오리건주 포틀랜드 근처 컬럼비아강 옆에 묻힌 돈뭉치가 한 소년에 의해 발견됐다. 테두리를 태운 흔적이 선명한 20달러짜리 지폐 5800달러어치였다. 납치범에게 건넸던 돈과 발행 일련번호가 일치했다. FBI는 계속 범인을 쫓았지만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미국에서 일어난 공중납치 사건 가운데 유일하게 미제로 남은 사건이다. 지금도 피터슨 외에 많은 이들이 용의자로 이름이 올라 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기업인 에릭 울리스도 쿠퍼의 신원을 밝혀내기 위해 몇년을 바쳤다. 결국 울리스는 피터슨이 진범이라는 것을 “98%” 확신한다고 했다. 피터슨은 생전에 자신이 DB 쿠퍼일지 모른다는 가설을 놀림감 삼았다. 가장 유명한 일은 2007년 전국스모크점퍼협회가 발행하는 잡지 ‘스모크점퍼’에 자신이 쿠퍼일지 모른다고 놀려댄 것이었다. 그는 “친구들과 동료들도 내가 의심할 여지 없이 DB 쿠퍼란 사실에 동의한다. 너무나 많은 상황들이 있어 대단히 우연히 맞아떨어진 것들이 있었다”고 적었다. 나아가 “도주했을 때 난 마흔네 살이었는데 쿠퍼도 그쯤 됐을 것으로 추정됐고 납치범 캐리커처도 내 모습과 많이 닮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납치극이 벌어졌을 때 옷차림과 거의 똑같은 양복을 입은 사진이 보잉 소식지에 실린 사실이 폭로됐을 때 자신은 아무런 역할을 한 것이 없었다고 했다. 아울러 납치극이 벌어졌을 때 자신은 네팔에 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FBI는 여전히 유력한 용의자로 그를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피터슨은 FBI가 DB 쿠퍼 사건에 대한 종합적인 결론을 내리기 전에 세상을 떠난 두 번째 용의자였다. 첫 용의자는 로버트 랙스트로였는데 2019년 75세를 일기로 생을 접었다. 많은 아마추어 탐정들이 랙스트로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FBI는 나이 때문에 그를 용의 선상에서 배제했다. 사건 당시 그는 스물여덟 살 밖에 안 되는데 목격자들은 하나같이 용의자가 35~45세쯤 돼보였다고 증언했다. 랙스트로 역시 장난스럽게 뛰어내렸다고 진술했으며 나중에 DB 쿠퍼가 보낸 편지를 해독한 암호 분석가들은 랙스트로가 진범임을 가리키는 내용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연구자는 2018년에 DB 쿠퍼는 윌리엄 J 스미스란 사람이며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의 이름 이라대니얼 쿠퍼를 갖다 쓴 것일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미스가 돌로레스란 이름의 아내와 함께 범행의 모든 것을 짰을지 모른다고 봤다. 돌로레스가 비교적 이른 54세에 은퇴한 것도 하나의 이유로 들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KCC 3남 독립경영… ‘왕자의 난’ 없다

    KCC 3남 독립경영… ‘왕자의 난’ 없다

    ‘영’자 항렬 범현대家 창업 1세대 막내려기업 분할 등 2세 승계 ‘교통 정리’ 끝내 정 명예회장 건축·산업 자재 등 국산화인재 육성 위해 대학에 수백억원 쾌척도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막냇동생이자 KCC그룹의 총수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지난 30일 84세의 일기로 별세하면서 그룹은 고인의 세 아들이 나눠서 경영한다. 지난 2000년 정주영 명예회장 타계 이후 벌어진 ‘왕자의 난’을 교훈 삼아 일찌감치 교통정리를 끝낸 바 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인의 장남 정몽진(61) 회장은 KCC(18.55%)를 통해 건자재·도료·실리콘 사업을 맡고 있다. 차남 정몽익(59) 회장은 KCC글라스(19.49%) 대표로 판유리·인테리어 사업에, 삼남 정몽열(57) 회장은 KCC건설의 개인 최대주주(29.99)로 건설업에 매진하고 있다. 3형제 고루 회장 직함을 달고 독립경영 중이다. 지난해 12월 KCC글라스와 KAC(코리아오토글라스)의 합병으로 장남 정몽진 회장 밑에서 KCC 대표이사를 맡던 차남 정몽익 회장이 글라스 대표로 독립하면서 후계구도가 마무리됐다. 다만 장남 정몽진 회장이 KCC를 통해 삼남 정몽열 회장의 KCC건설을 지배하는 구조여서 정몽열 회장이 KCC(5.28%)와 KCC글라스(2.76%) 보유 지분 교환 등을 통해 KCC건설 최대 주주로 올라서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고인이 보유했던 지분(작년 3분기 말 기준 KCC 5.05%, KCC글라스 5.41%) 상속 문제도 있다. 고인은 지난해 11월까지 매일 출근할 정도로 창립 후 60년간 손에서 일을 놓은 적이 없다. 말투와 행동, 외모 등이 정주영 명예회장과 비슷해 ‘리틀 정주영’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의 별세를 끝으로 영(永)자 항렬의 범현대가(家) 창업 1세대 시대는 막을 내렸다. 1936년 강원도 통천 출생으로 현대에서 파생한 크고 작은 기업체를 물려받은 형제들과 달리 22세 때인 1958년 8월 슬레이트를 만드는 금강스레트공업이라는 이름으로 KCC를 창업하며 자립의 길을 걸었다. 1974년 고려화학을 세워 유기화학 분야인 도료 사업에 진출했고 1989년에는 건설사업부문을 분리해 금강종합건설(현 KCC 건설)을 세웠다. 이후 2000년 합병회사인 금강고려화학을 출범했으며, 2005년 사명을 KCC로 변경했다. 도료·유리·실리콘 등 건축·산업 자재의 국산화를 이끌었으며, 국내 첫 반도체용 접착제 개발과 실리콘 원료 독자 생산도 이뤄냈다. 평소 소탈하고 검소한 성격으로 알려진 고인은 모교인 동국대와 울산대 등에 사재 수백억원을 쾌척하는 등 인재 육성에 돈을 아끼지 않았다. 농구 사랑이 각별해 2001년 현대 걸리버스 프로농구단을 인수한 후 다섯 차례나 프로농구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다. 생전 조카며느리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현대그룹 경영권을 놓고 2003년 이른바 ‘시숙의 난’을 벌이다 패하기도 했다. 당시 ‘상중에 조카 그룹을 빼앗으려 한다’는 비난도 있었으나 정씨 일가의 정통성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동정론도 있었다. 이날 빈소가 있는 서울아산병원에는 추모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고인의 조카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현대가에서 가장 먼저 조문했다. 발인은 3일 오전 9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스키장, 밤 9시 이후도 운영… 헬스장은 한 칸 띄워 샤워실 허용

    실내 스탠딩공연장 2m씩 좌석 거리 띄기스포츠경기장, 수용인원의 10%로 제한고속도로 휴게소에선 포장 판매만 허용반려동물도 의심증상 땐 진단검사 받아야이달부터 출입명부 ‘개인안심번호’ 사용 정부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 방역기준을 2주(1~14일)간 연장하기로 하면서 설 연휴(11~14일) 방역은 설 특별방역대책(1~14일)까지 2중 3중으로 강화하는 모양새가 됐다. 다만 실내체육시설은 부스를 띄워 샤워실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 일부 방역수칙이 완화됐다. 3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거리두기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연장으로 카페·음식점 등 대상 오후 9시 이후 영업 제한 조치가 계속 유지된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도 유지되며, 특히 직계 가족이라도 거주지가 다르다면 5인 이상 모임 금지 대상에 해당해 설 연휴 모이면 안 된다. 종교시설에서는 정규 예배를 제외한 숙박, 식사, 소모임은 앞으로도 금지하고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종사자와 간병인을 대상으로 주기적인 선제검사를 의무화한다. 수도권에서는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과 노래연습장, 학원 등에 내려진 8㎡(약 2.4평)당 1명 인원 제한 등은 그대로 유지하고, 방문판매 등의 업종에서 운영하는 직접판매 홍보관도 기존처럼 16㎡당 1명으로 인원을 제한하며, 실내 스탠딩공연장은 2m씩 좌석 거리를 띄어야 한다. 비수도권에서는 스키장·빙상장·눈썰매장 등 겨울스포츠 시설은 수용인원 3분의1 제한은 동일하지만 오후 9시 이후 영업 중단 조치는 해제됐고 스포츠 경기장은 수용인원의 10%로 제한해 관중을 받을 수 있다. 설 특별방역대책에 따라 철도 승차권은 창가 좌석만 판매한다. 고속도로 통행료는 유료로 전환하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매장에서 음식 섭취를 할 수 없고 포장 판매만 허용한다. 연안 여객선 승선 인원도 정원의 50% 수준으로 관리한다. 고향과 친지 방문 자제를 당부하고 온라인 성묘·추모 서비스 등 안전한 추모방안을 제공한다. 숙박시설은 객실 수를 3분의2 이내 예약으로 제한하고, 객실 내 정원을 초과하는 인원 수용금지 조치도 2주간 연장한다. 요양병원·시설 등은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면회 금지 조치를 실시하고 영상통화 등을 권고하고 종사자와 간병인을 대상으로 주기적인 선제검사를 의무화한다. 국공립 문화예술시설은 이용자 규모를 수용 가능 인원의 30% 이내로 관리하기 위해 사전예약제를 실시한다. 당국이 이날 밝힌 반려동물 관리지침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하는 등 확진자에 노출된 사실이 있고 의심 증상을 보이는 반려동물은 각 시도 동물위생시험소에서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는 개와 고양이를 대상으로 한다. 양성으로 확인되면 자가격리하는 것이 원칙이고 만약 자가격리가 어려우면 지방자치단체 여건에 따라 위탁보호 돌봄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한편 2월부터는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식당 등 수기 출입명부 작성 시 휴대전화 번호 대신 ‘12가34나’처럼 숫자 4자리와 문자 2자리로 이뤄진 총 6자리로 된 ‘코로나19 개인안심번호’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따르면 개인안심번호는 네이버·카카오·패스(PASS) 등 출입기록용 QR코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발급받을 수 있다. 최영진 개인정보위 부위원장은 “수기명부의 개인정보 유출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한 번 발급받으면 코로나19 종식 시까지 계속 사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故 정주영 회장 막냇동생 KCC 정상영 회장 별세, 후계 구도 정리 끝났나

    故 정주영 회장 막냇동생 KCC 정상영 회장 별세, 후계 구도 정리 끝났나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막냇동생이자 KCC그룹의 총수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지난 30일 84세의 일기로 별세하면서 그룹은 고인의 세 아들이 나눠서 경영한다. 지난 2000년 정주영 명예회장 타계 이후 벌어진 ‘왕자의 난’을 교훈 삼아 일찌감치 교통정리를 끝낸 바 있다.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인의 장남 정몽진(61) 회장은 KCC(18.55%)를 통해 건자재·도료·실리콘 사업을 맡고 있다. 차남 정몽익(59) 회장은 KCC글라스(19.49%) 대표로 판유리·인테리어 사업에, 삼남 정몽열(57) 회장은 KCC건설의 개인 최대주주(29.99)로 건설업에 매진하고 있다. 3형제 고루 회장 직함을 달고 독립경영 중이다. 지난해 12월 KCC글라스와 KAC(코리아오토글라스)의 합병으로 장남 정몽진 회장 밑에서 KCC 대표이사를 맡던 차남 정몽익 회장이 글라스 대표로 독립하면서 후계구도가 마무리됐다. 다만 장남 정몽진 회장이 KCC를 통해 삼남 정몽열 회장의 KCC건설을 지배하는 구조여서 정몽열 회장이 KCC(5.28%)와 KCC글라스(2.76%) 보유 지분 교환 등을 통해 KCC건설 최대 주주로 올라서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고인이 보유했던 지분(작년 3분기 말 기준 KCC 5.05%, KCC글라스 5.41%) 상속 문제도 있다. 고인은 지난해 11월까지 매일 출근할 정도로 창립 후 60년간 손에서 일을 놓은 적이 없다. 말투와 행동, 외모 등이 정주영 명예회장과 비슷해 ‘리틀 정주영’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의 별세를 끝으로 영(永)자 항렬의 범현대가(家) 창업 1세대 시대는 막을 내렸다. 1936년 강원도 통천 출생으로 현대에서 파생한 크고 작은 기업체를 물려받은 형제들과 달리 22살 때인 1958년 8월 슬레이트를 만드는 금강스레트공업이라는 이름으로 KCC를 창업하며 자립의 길을 걸었다. 1974년 고려화학을 세워 유기화학 분야인 도료 사업에 진출했고 1989년에는 건설사업부문을 분리해 금강종합건설(현 KCC 건설)을 세웠다. 이후 2000년 합병회사인 금강고려화학을 출범했으며, 2005년 사명을 KCC로 변경했다. 도료·유리·실리콘 등 건축·산업 자재의 국산화를 이끌었으며, 국내 첫 반도체용 접착제 개발과 실리콘 원료 독자 생산도 이뤄냈다. 평소 소탈하고 검소한 성격으로 알려진 고인은 모교인 동국대와 울산대 등에 사재 수백억원을 쾌척하는 등 인재 육성에 돈을 아끼지 않았다. 농구 사랑이 각별해 2001년 현대 걸리버스 프로농구단을 인수한 후 다섯 차례나 프로농구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다. 생전 조카며느리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현대그룹 경영권을 놓고 2003년 이른바 ‘시숙의 난’을 벌이다 패하기도 했다. 당시 ‘상중에 조카 그룹을 빼앗으려 한다’는 비난도 있었으나 정씨 일가의 정통성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동정론도 있었다. 이날 빈소가 있는 서울아산병원에는 추모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고인의 조카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현대가에서 가장 먼저 조문했다. 발인은 3일 오전 9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美 코로나 사망 급증에 곳곳 장례 미뤄져…시신냉동 대책까지

    美 코로나 사망 급증에 곳곳 장례 미뤄져…시신냉동 대책까지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함에 따라 이 나라에서는 가장 큰 공동묘지에서조차도 장례를 제때 치르지 못해 시신을 냉동 보존해야만 하는 사태에 이르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30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동부지역에 있는 미 최대 공동묘지 ‘로즈힐스 추모공원’의 운영업체 측은 이날 이같이 밝혔다. 면적 약 5.6㎢, 8구획 부지를 지닌 이 묘지에서는 지난해 11월 추수감사절 이후 코로나 사망자의 급증으로 유가족의 장례식 대기 기간이 약 1개월까지 늦춰졌다. 일반적인 시기라면 장례식까지 대기기 기간은 일주일이지만, 이미 시신 안치실은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이에 따라 묘지 측에서는 코로나19 대책으로 시신을 냉동 보존하는 새로운 대책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공중보건부의 실내 장례식 금지 조치에 따라 이 묘지에서는 공원 곳곳에 야외 텐트를 설치해 조문을 신청받고 장례를 치드로독 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몰리지 않도록 장례식을 생중계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규제가 풀릴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유가족을 위해서는 시신을 임시 매장하는 조치도 취해졌다. 사망자의 유가족들은 말기 상태가 돼도 병원에 의한 방문 규제 탓에 임종을 지켜볼 수 없는 사례가 허다하다. 다만 이 묘지 관계자는 많은 유가족이 장례식까지 오랜 기간 대기할 수밖에 없는 현재 상황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묘지의 직원은 약 750명. 장례 수요가 많은 만큼 직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어 특별 수당 지급 등을 포함한 대책 마련도 요구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인도네시아 라면 ‘미 고렝’ 맛 개발한 ‘망토 없는 히어로’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인도네시아 라면 ‘미 고렝’ 맛 개발한 ‘망토 없는 히어로’

    세상을 떠난 뒤 ‘망토를 두르지 않은 히어로’란 찬사를 들을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인도네시아 라면인 ‘인도미(Indomie)’ 가운데 가장 인기 높은 ‘미 고렝(mi goreng)’을 비롯해 수십 가지 맛을 30년 가까이 만들어낸 누눅 누라이니가 세상을 떠나자 많은 이들이 그녀의 업적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녀가 지난 27일 저녁 59세를 일기로 세상을 일찍 떠난 이유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인도미의 회사 인도푸드 대변인 누르리타 노비 알라이다는 “알라에게 평화롭게 돌아갔다”고만 밝혔다고 영국 BBC가 29일 전했다. @gustirapi란 누리꾼은 당일 트위터에 “우리는 오늘날 사람들이 즉석 국수를 사랑하게 만든 천재 맛 개발자인 누눅 누라이니를 방금 잃었다. 사랑 속에 안식하게 해달라. 그녀의 업적은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다. 당신은 인도네시아인들에게 진정한 천재”라고 적으며 안타까워했다. 한 소셜미디어 이용자는 고인을 ‘인도미의 어머니’라면서 그녀가 “가장 아름다운 일을” 해냈다고 적었다. 다른 이는 인도미를 이용한 창작 작품 사진을 올리고 “내 최애 메뉴는 삶은계란, 미트볼과 인도미다. 고마워요 누눅, 당신은 우리 마음의 영웅”이라고 추모했다. 콤파스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고인은 파자자란 대학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한 뒤 인도푸드에 입사해 녹색 칠리와 소금 친 계란 등 수많은 인도미 맛 개발에 참여했다. 인도미가 처음 즉석 라면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1971년이었다. 고인이 1982년에 미 고렝 맛을 탄생시켰다. 인도네시아 볶음면 요리에 착안해 처음으로 건면 변이 요리를 내놓은 것이었는데 공전의 히트를 쳤다. 많은 인도네시아인들이 어릴 적부터 먹고 자라 친숙한 브랜드 인도미는 이제 이 나라를 넘어 동남아시아는 물론, 오스트레일리아와 나이지리아까지 그야말로 글로벌 즉석 식품이 됐다. 지금은 수십 가지 맛이 개발돼 있지만 역시 미 고렝과 튀긴 맛이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이다. 미 고렝이란 두 단어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서는 아주 친숙하다. 글자 그대로 옮기면 투박한 접시에 담긴 튀긴국수다. 하나에 2달러 정도로 아주 싸고 간편하며 더 중요한 것은 사악하다는 표현이 등장할 정도로 맛있는 것이다. 조리법은 아주 간단해 면발을 꼬들꼬들하게 삶고, 종지에 간장 소스 등을 한데 섞어주고 기름 소스나 계란 후라이 등을 얹어 먹으면 된다. 마샤블(Mashable) 닷컴의 디뱌 타에리 기자는 이틀 뒤에야 부고를 들었다며 “오늘 밤 고인을 기리기 위해 인도미 몇 개를 먹겠다”며 “여러분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추모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전남도,“이번 설은 온라인 성묘하세요”

    전남도는 설 연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봉안시설·묘지·장례식장·화장시설에 대한 특별방역 대책을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주요 방역 대책은 설 명절 온라인 추모·성묘 서비스 이용하기, 봉안시설 성묘객 사전 예약제 시행, 묘지에서 2m 거리두기, 장례식장 4㎡당 1명 인원 제한 등이다. 온라인 추모·성묘 서비스는 다수의 이용자 방문이 예상되는 공설 장사시설(봉안시설·자연장지·묘지)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이용 희망 성묘객은 한국장례문화진흥원의 ‘e하늘 온라인 추모·성묘 서비스(sky.15774129.go.kr)’를 통해 2월 10일까지 신청해야 한다. 장사시설로부터 고인의 실제 안치된 모습을 받을 수 있다. 올해 온라인 추모 기능 다양화, 차례상 차림 기능 보강, 온라인 공유기능 등도 강화했다. 부득이 방문 성묘를 해야 할 경우 ‘사전 예약제’를 이용하면 된다. 봉안시설 규모에 따라 추모 가능 시간과 가족당 방문 인원이 제한돼 성묘객은 각 시설에 사전 문의 후 성묘에 나서야 한다. 봉안시설의 제례실과 유가족 휴게실은 폐쇄되며 실내 음식물 섭취가 금지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봉안시설·장례식장 등의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시군과 함께 1대 1 담당 공무원제를 실시하고 방역수칙 이행 여부를 수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도내에는 봉안시설 40곳 자연장지 19곳, 공설묘지 38곳, 장례식장 130곳 등이 운영 중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진짜 홈런왕’을 떠나보내며…

    ‘진짜 홈런왕’을 떠나보내며…

    미국프로야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홈 구장인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 앞에 지난 22일(현지시간) 86세로 사망한 ‘전설적인 홈런왕’ 행크 에런을 추모하는 초상화와 야구공이 놓여 있다. 에런은 백신 접종이 ‘팬데믹’을 극복할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흑인 사회에 알리려고 약 3주 전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그의 사망원인과 관련해 해당 지자체는 자연사라고 공식 발표했다. 애틀랜타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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