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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립운동가 이상설의 삶으로 꾸며진 고등학교 눈길

    독립운동가 이상설의 삶으로 꾸며진 고등학교 눈길

    3.1운동 100주년이 다가오자 독립운동가의 삶으로 꾸며진 한 고등학교가 새삼 눈길을 끈다. 23일 진천 혁신도시에 위치한 서전고에 따르면 이 학교는 곳곳에서 진천 출신 독립운동가이자 헤이그 밀사였던 이상설(1870~1917) 선생의 애국혼을 느낄수 있다. 학교이름은 이 선생이 1906년 만주에 세운 민족학교 ‘서전서숙’에서 따왔다. 마을 이름인 ‘석장’이 교명으로 검토됐으나 입시학원으로 전락한 학교와 차별화된 미래형인재 교육기관을 만들어보자는 의견이 제기돼 ‘서전’이란 이름을 갖게 됐다. ‘서전’은 상서로운 배움터란 뜻이다. 교장이던 이 선생은 이 학교에서 직접 수학을 가르쳐 한국수학교육의 아버지로 불린다. 학교 입구에는 이 선생 청동좌상을 세웠다. 좌상은 무명옷을 입고 아이들을 맞이하는 모습이다. 체육관 벽면은 고종황제의 헤이그 특사파견 밀서로 꾸몄다. 학교 후문에는 서전서숙 실제 사진이 확대돼 자리잡았다. 1층 현관에는 이 선생 생애와 활동상이 담긴 이상설존이 마련됐다. 교내 행사도 남다르다. 2017년 개교 이후 이 선생 추모제 시화전, 연해주와 북만주 독립운동 해외역사 유적지 탐방, 위안부할머니 배지 공모전 등을 진행했다. 이 선생의 인류애 정신을 실천하기위해 지진피해를 입은 네팔 초등학교 돕기 바자회도 열었다. 다음달 1일에는 학생들이 3.1운동 기념식을 가진 뒤 3㎞ 거리행진에 나선다. 이어 학교 앞 돌실공원에서 애국가 제창, 기미독립선언문 낭독, 만세삼창을 하기로 했다. 이석호 학생회장은 “서전서숙을 계승한 학교다보니 자연스레 독립운동에 관심이 가고, 관련 행사를 준비하게 된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2학년 교육과정에 ‘독립운동가 생애와 사상’ 과목이 개설된다. 1학기동안 1주일에 2시간을 배정했다. 이 선생 생애와 사상은 별도로 자료를 만들어 깊이 있게 다뤄질 예정이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독립군가 경연대회, 역사탐방, 연해주·만주 조선족학교와 자매결연, 이상설 미니학술제, 명사초청 강연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한상훈 교장은 “이 선생은 국제적 감각을 갖추고 다양한 학문을 섭렵한 지식인”이라며 “올바른 인성과 융합적 사고를 갖춘 인재양성이라는 교육방향에 비춰볼때 귀감이 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충북도교육청 소속 일반계고인 서전고 전교생은 480명이다. 음성·진천 혁신도시 공공기관 자녀들이 50%를 차지한다. 진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부천 계남면 만세운동을 아십니까”

    “부천 계남면 만세운동을 아십니까”

    1919년 3월 삼천리강산은 뜨거웠다. 일제 야욕에 항거하는 독립만세운동은 들불처럼 번져나갔고 마침내 부천에서도 항일 시위가 이어졌다. 100년 전 그날 우리는 민족독립의 새날을 꿈꿨다. 3·1운동 100주년. 부천시는 그때의 함성과 뜨거운 가슴을 기억하고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을 되새기기 위해 다양한 기념행사를 갖는다. ■부천에서 만나는 3.1운동 발자취… 부천 계남면 만세운동 1919년 3월 24일 3·1 만세운동 여파가 부천에도 불어 닥쳤다. 당시 부천군 계남면 중리(현 심곡동·중동 일대) 주민들이 일제의 농민 수탈정책에 불만을 품고 계남면사무소를 습격해 유리창과 벽체·집기류·서류 등을 부수거나 훼손하는 거사를 일으켰다. 당시 계남면사무소 직원들은 다음날인 25일 아침부터 인접 부내면사무소에서 집무했다. 27일에는 소강상태에 들어가자 면사무소 부근 민가를 일시 빌려서 집무했다. 이런 사실을 당시 부내면 서기 이경응이 경찰서에 밀고했다는 소문이 돌자 시위 군중들이 이경응의 집을 습격해 가옥·가구 등을 모두 파괴해 가옥은 네 기둥과 지붕만 남고 벽과 창문 등은 모두 파괴됐다는 기록이 있다. 부천의 항일 만세운동 사적지인 당시 계남면사무소 자리는 현재 경원여객 차고지(경인로 244-5)로, 최근 항일유적지임을 알리는 바닥돌과 안내판이 세워졌다. 이 밖에도 부천에는 1927년 10월 일본 지주들의 횡포에 대항해 농민조합운동이 있었던 부평수리조합 터(부천군 소사면 심곡리), 1927년 9월 24일 당시 소사역 하역노동자들이 일본인 역장의 부당한 처사에 항거해 동맹파업을 일으킨 소사역 하역노동자 동맹파업지(현 심곡본동 부천역사) 등 항일운동 사적지가 있다. ■안중근공원에서 열리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식’ 항일 민족정신을 기리는 대표적인 장소로 20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에서 반입된 안중근 의사 동상을 유치해 조성한 부천의 안중근공원을 꼽을 수 있다. 시는 오는 3월 1일 이곳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를 연다. 독립선언서 낭독, 국가유공자 표창, 기념사, 삼일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등이 진행된다. 기념공연으로는 부천의 독립운동을 다룬 초이스 뮤지컬 컴퍼니의 연극 공연이 마련된다. 기념식 후에는 시민들과 함께 손태극기를 흔들며 3.1 만세운동을 재현하는 거리행진을 벌인다. 행진은 안중근공원부터 부천우체국, 뉴서울아파트 등을 지나 시청 잔디광장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부대행사로는 시청 1층 로비에서 ‘3.1운동, 부천과 만나는 100년’ 전시회가 열린다. 부천의 독립운동과 3.1운동 기념사업을 소개하는 전시는 3월 1일부터 8일까지 진행된다. 한편 안중근공원에서는 매년 3월 26일 안중근 의사 추모제가 열리고 10월 26일에는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의거일 기념행사가 개최된다. ■3·1운동 기념 만화벽화, 특별강연, 영화상영, 기념마라톤 등 다양한 기념사업 부천시는 이 외에도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한다. 한국만화박물관 광장 외벽에는 3·1운동 기념 만화벽화를 조성한다. 박물관 관람객과 시민들의 캐리커처로 3·1 만세운동을 벽화로 재현해 3월 1일부터 8월까지 전시한다. 3월 1일 박물관 로비에서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태극기 그리기 체험을 진행하고 1층 상영관에서는 윤동주 시인의 생을 그린 영화 ‘동주’를 상영한다. 항일운동 코스튬 플레이어의 만세 퍼포먼스도 열릴 예정이다. 상동도서관에서는 역사릴레이 강연 ‘역사의 그날-시민과 소통하다’를 연다. 3월 2일, 9일에는 한국근현대사 및 민족운동 연구자로 저명한 박환 수원대학교 사학과 교수가, 16일에는 ‘단박에 한국사’, ‘헌법의 상상력’ 등 베스트셀러 역사도서를 집필한 심용환 역사N교육연구소 소장이 강연한다. 심곡도서관에서도 3월 8일 3·1운동 100주년 기념 특별강좌 ‘인물로 배우는 역사, 독립운동가 대 친일파’를 개최하고, 3월 1~10일 도서관 로비에서 항일저항 작품을 전시하는 3·1운동 100주년 도서 전시전을 연다.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무료 영화 상영도 진행한다. 22일 영화 ‘밀정’을 시작으로 3월 8일 ‘박열’, 3월 15일 ‘귀향’, 3월 22일 ‘암살’이 시청 어울마당에서 저녁 7시에 상영된다. 삼일절에 부천종합운동장에서는 ‘3·1절 100주년 기념 부천마라톤대회’가 열린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많이 힘드셨죠”…고 김용균씨 유족 만나 위로한 문 대통령

    “많이 힘드셨죠”…고 김용균씨 유족 만나 위로한 문 대통령

    지난해 12월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홀로 일하다 사고로 숨진 고 김용균씨의 유가족이 18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접견실에서 고인의 어머니 김미숙씨를 보자마자 그에게 다가가 두 손을 잡고 악수를 나누며 포옹했다. 문 대통령은 김미숙씨에게 “많이 힘드셨죠”라면서 위로의 말을 건넸고, 곧바로 고인의 아버지 김해기씨와 인사를 했다. 고인의 이모 김미란씨와 악수를 한 뒤에는 “명복을 빕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28일 고인의 유족을 만나 위로와 유감의 뜻을 전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로부터 이틀 뒤에 김미숙씨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범국민 추모제에서 “용균이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이 밝혀지지 않고 그에 따른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문 대통령을 만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후 고인의 유족과 문 대통령과의 만남은 계속 미뤄졌다. 그러나 지난 7일 ‘태안화력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원회’의 이태의 집행위원장은 “어머님께서 ‘이제는 대통령을 만날 준비가 됐다’고 하신다. 준비되는 대로 대통령과 만남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이후 고 김용균씨의 유족과 대통령의 만남이 이날 이뤄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文대통령, 김용균씨 유족 만난다

    문재인 대통령이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도중 사망한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의 유족을 조만간 만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에서 ‘김씨 유가족이 문 대통령 면담을 요청했느냐’는 질의에 “(면담) 요청이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통령과 면담에 대해 형식과 내용을 어떻게 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족의 대통령 면담 요청은 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8일 고인의 모친인 김미숙씨 등 유족을 만나 위로와 유감의 뜻을 전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지 45일 만이다. 문 대통령은 ‘위험의 외주화’를 방지하는 ‘김용균법’(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 다음날인 이날 김 대변인을 통해 “김용균법이 국회를 통과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김씨 사망 사고 당시부터 애도와 함께 각별한 관심을 표시해 왔다. 지난해 12월 14일에는 김씨 빈소에 이용선 시민사회 수석을 보내 위로의 뜻을 보냈다. 그러나 모친 김씨는 당시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범국민 추모제에서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이 밝혀지지 않고 그에 따른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대통령을 만나지 않겠다”며 거부했다. 이후에도 유족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면담 거부 입장을 고수해 문 대통령과 유족 간 만남은 계속 미뤄져 왔다. 청와대는 지난달 31일에도 “유족과 대통령의 면담은 문 대통령이 양대 노총 위원장 면담 때 밝혔듯 유족이 원하면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만나는 시기와 형식은 전적으로 유족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며 “언제라도 기회가 되면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 왔다. 이후 지난 7일 이태의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 집행위원장이 “어머니가 ‘이제는 대통령을 만날 준비가 됐다’고 한다. 준비되는 대로 대통령과 만남을 가지겠다”고 전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김씨의 장례식이 설 연휴 직후인 지난 9일 민주사회장으로 뒤늦게 치러지는 등 시민단체와 노동계, 정치권이 힘을 보탠 것도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문 대통령, 고 김용균씨 유족 조만간 만난다

    문 대통령, 고 김용균씨 유족 조만간 만난다

    문재인 대통령이 고 김용균씨 유족을 조만간 만날 예정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고인의 유족이 11일 문 대통령과 면담하고 싶다고 요청했다면서 “형식과 내용을 어떻게 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28일 고인의 유족을 만나 위로와 유감의 뜻을 전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로부터 이틀 뒤에 고인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범국민 추모제에서 “용균이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이 밝혀지지 않고 그에 따른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문 대통령을 만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후 고인의 유족과 문 대통령과의 만남은 계속 미뤄졌다. 그러나 지난 7일 ‘태안화력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원회’의 이태의 집행위원장은 지난 7일 “어머님께서 ‘이제는 대통령을 만날 준비가 됐다’고 하신다. 준비되는 대로 대통령과 만남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앞서 고 김용균씨의 발인은 고인이 사망한 지 62일째 되는 날인 지난 9일 엄수됐다. 고인의 유해는 전태일 열사가 있는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 안치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 충북범도민위원회 출범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 충북범도민위원회 출범

    ‘3·1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 충북 범도민위원회’가 8일 출범했다. 도내 보훈, 종교, 시민사회, 장애인, 여성, 문화, 노동, 농민 등 각 분야 150여개 단체가 참여했다. 서상국 광복회 충북도지부장, 곽동철 충북민주화운동 계승사업회 이사장, 음태봉 충북기독교연합회장, 유철웅 충북민간사회단체 총연합회장, 정승희 충북여성연대 대표, 이화련 충북새마을회 회장, 임승빈 충북예총 회장 등 33명이 상임공동대표로 추대됐다.이들은 과거 기록, 현재의 성찰과 기념, 새로운 미래 100년 비전제시 등을 활동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다음달 1일 청주 일원에서 만세행진과 도민대회를 개최한다. 오는 4월11일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식을 갖는다. 역사바로세우기 운동, 새로운 100년 실천방안 시군 순회 토론회, 3·1 운동 역사순례도 진행한다. 3·1운동 자료 발굴 및 지역 만세운동 역사기록 편찬, 기록화 작업, 청주장터 만세공원 조성과 기념조형물 건립, 독립투사 추모제도 추진한다. 이들은 도민들의 폭넓은 참여를 위해 오는 4월까지 참여단체 및 추진위원을 모집한다. 개인추진위원은 1만원 이상, 단체 회원은 3만원 이상 회비를 내야 한다. 정지성 공동대표는 “100주년이라 100개 단체 참여를 목표로 했는데 예상보다 반응이 뜨겁다”며 “개인회원은 1000명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고 김용균 49재 “비정규직 정규직화 결단해야”

    고 김용균 49재 “비정규직 정규직화 결단해야”

    “49재는 이승하고 작별하고 저승으로 가는 날이라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아직도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시신을 냉동고에 놔둬야 한다는 현실이 너무나 비참하다.”지난해 12월 11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컨베이어 벨트를 점검하다 숨진 김용균(당시 24세)씨의 49재를 맞아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제6차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이날 범국민대회에는 1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 “설 전에 장례를 치르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김씨의 어머니인 김미숙씨는 무대에 올라 “제사상에 올린 딸기를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 아들이 딸기를 좋아해 평소 한 접시 갖다 주면 포크로 찍어서 엄마 입에 먼저 넣어줬다”며 “이제는 그렇게 못 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눈물을 쏟았다. 이어 “엊그제 사고 소식을 들은 것 같은데 어느덧 49재가 됐다”며 “아직도 진상 규명과 그에 따른 책임자 처벌,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등 무엇하나 이룬 게 없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지난 22일부터 단식 농성을 진행 중인 박석운 시민대책위 공동대표는 “촛불광장에서, 촛불 정부의 치하에서 이런 주제를 가지고 단식까지 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며 “설 전에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화하고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도 “김용균 씨와 함께 일했던 동료들이 죽음의 컨베이어 벨트에서 나올 수 있도록, 다시는 자식을 잃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없도록 만들어달라고 태안을 등지고 이곳으로 왔다”며 “정부가 진실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의지가 있다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는 즉각 지금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책위는 오후 1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현관 앞에서 출발해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까지 행진했다. 광화문 광장에서 범국민 추모제 문화제를 종료한 후에는 청와대 사랑채까지 다시 행진을 이어간다.앞서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는 지난 22일 “설 전에 장례를 치르게 해달라”며 김용균씨의 빈소를 충남 태안의료원에서 서울로 옮기고 광화문 광장 분향소에서 집단 단식에 나서며 정부를 압박했다. 고 김용균 대책위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 등이 해결될 기미가 보여야 장례를 치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발전 5사는 지난 23일 연료환경설비 분야의 통합 노사전문가협의체를 열고 정규직화 논의를 시작했다. 김씨가 속했던 한국발전기술지부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논의에 참가하지 않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발전 5사가 주도하는 통합협의체로는 시간만 걸리고 무늬만 정규직인 자회사 이야기가 또 나올 것”이라면서 “경상정비 분야는 정규직화 논의를 시작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직접고용을 하겠다고 선언해야 이 문제가 풀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고 김용균씨 49재…장례조차 치르지 못한 유족들

    고 김용균씨 49재…장례조차 치르지 못한 유족들

    청년 노동자 고 김용균씨가 지난해 12월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회전하는 컨베이어벨트에 몸이 끼어 사망한 지 49일째 되는 날인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고인의 49재와 범국민 추모제가 열렸다. 현재 고인의 빈소는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돼 있다. 하지만 유족들은 지금도 고인의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고인이 사망한 이유를 유족들은 아직 듣지 못했다.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인의 49재와 여섯 번째 범국민 추모제에서 “제사상에 오른 딸기를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 아들이 딸기를 너무 좋아했다”고 눈물을 쏟으면서 입을 열었다. 김미숙씨는 “아직도 (아들의)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아들의) 시신을 냉동고에 놔두어야 한다는 현실이 너무도 비참하다. 아직도 진상규명과 그에 따른 책임자 처벌, 그리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무엇 하나 이룬 게 없는 실정”이라면서 “너무도 억울하고 분한 마음, 내가 죽는 날까지 자본가를 원망하고 이 나라를 원망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사람 목숨은 모두 다 소중하다. 우리 모두 서로가 상생하고, 적어도 사람 생명만큼은 지킬 수 있도록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된다”고 강조했다. 김미숙씨는 전부터 태안과 서울, 그리고 청와대 앞과 국회, 광화문광장을 다니며 “더 이상 노동자들이 죽지 않게 해달라”고 외치고 있다. 앞서 ‘태안화력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는 지난 22일 고인이 사망한 사건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며 태안에 있던 고 김용균씨의 빈소를 서울로 옮겼다.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김용균씨와 함께 일했던 동료들이 죽음의 컨베이어벨트에서 나올 수 있도록, 다시는 자식을 잃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없도록 만들어달라고 (김용균씨의 시신은) 태안을 등지고 이곳으로 왔다”면서 “정부가 진실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의지가 있다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는 즉각 지금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7일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28년 만에 개정된 산안법은 유해·위험성이 매우 높은 작업에 대해 도급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원청(도급인)의 산업재해 예방 책임을 강화했다. 또 원청의 안전보건 의무 위반에 대한 처벌도 강화했다. 하지만 이 개정법의 적용을 받는 도급 금지 업무가 상당히 제한적이다. 고 김용균씨가 맡았던 컨베이어벨트 운전 및 낙탄 제거 업무와 같이 발전소 내 기계·설비 운전, 정비, 점검, 유지·보수·관리 등의 업무는 도급 금지 작업에 포함되지 않았다. 결국 산안법이 통과됐지만 사용자가 인건비 절감을 이유로 안전관리 책임을 하청업체로 떠넘기는 이른바 ‘위험의 외주화’는 여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노동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소속 발전비정규노조 조합원들과 시민대책위 관계자들은 이날 고인의 49재에 앞서 방진복과 안전모, 마스크를 착용하고 고 김용균씨의 사진을 든 채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에서 광화문 분향소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죽음의 컨베이어벨트를 멈춰라. 우리가 김용균이다” 등의 구호를 반복해서 외쳤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설 전에 용균씨 장례 치르게 해달라”

    “설 전에 용균씨 장례 치르게 해달라”

    지난해 12월 11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컨베이어벨트를 홀로 점검하다 숨진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당시 24세)씨의 빈소가 태안에서 서울로 옮겨졌다.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 대표자 6명은 “설 전에 장례를 치르게 해달라”며 광화문광장 분향소에서 집단 단식에 나섰다.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는 22일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태안의료원 장례식장에 안치된 용균씨의 시신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 빈소를 차렸다”고 밝혔다. 용균씨의 어머니인 김미숙씨는 “대통령께서 직접 해결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아들 용균이를 끌어안고 눈물을 삼키며 여기로 왔다”며 “왜 비정규직이 정규직이 되려고 하는지, 대책위가 단식까지 나서는지 이유를 심사숙고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8일 석탄발전소의 중대재해 사고 원인 분석을 위한 ‘특별산업안전조사위원회’(진상조사위)의 위원장과 위원을 이낙연 국무총리가 위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용균씨의 유족과 대책위는 핵심 요구인 재발 방지 대책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 해결에 관한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며 반발했다. 유족과 대책위는 결국 44일간 용균씨의 장례를 치르지 못한 채 서울로 빈소를 옮기게 됐다. 용균씨의 부모는 태안의료원에서 아들의 시신이 옮겨지는 모습을 보며 오열했다. 대책위는 서울로 향하는 과정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충남 한국서부발전 본사 앞 기자회견에서는 “김용균과 동료를 죽음으로 내몬 한국서부발전을 용서할 수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러 청와대가 있는 서울로 간다”고 밝혔다. 이후 세종시 산업통상자원부 앞 기자회견에서는 “연료환경설비운전과 경상정비 비정규직 노동자 6000여명은 정규직 전환자가 제로”라면서 “산업통상자원부와 발전 5사는 연료환경설비운전 등이 국민 생명 안전과 직결되는 상시지속 업무임에도 정규직 업무가 아니라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우롱해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대책위는 용균씨의 49재가 되는 오는 27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에서 6차 범국민추모제를 개최한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우리도 김용균이다… 비정규직 철폐하라”

    “우리도 김용균이다… 비정규직 철폐하라”

    지난 1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전국 노동자대회에 참석한 노동자들이 위험의 외주화 금지, 비정규직 철폐, 태안화력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 사망사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고 김용균 5차 범국민추모제’도 같은 장소에서 이어 열렸다. 이날 주최 측 추산으로 1만여명이 함께했다. 연합뉴스
  • “10년 기다렸는데… 용산 망루 위 불구덩이 못 벗어나”

    “10년 기다렸는데… 용산 망루 위 불구덩이 못 벗어나”

    외압 논란 등 檢진상조사팀 사실상 와해 다른팀 단원 투입… 사건 재배당 가능성 “법무부 의지만 있다면 시한 연장 길 있어” 과거사위·조사단 분리 ‘태생적 한계’ 지적 “몸통 위기 일때 머리가 어떤 역할도 못해”“10년을 기다렸습니다. 조사를 중단한 것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원 1명이 목숨을 잃은 용산참사 사건의 검찰권 남용 의혹 등을 조사하는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의 관련 팀이 사실상 와해된 것으로 알려지자 유족들은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정부가 “과거의 잘못을 되돌아보겠다”며 스스로 진상규명을 한다고 해 놓고선 이렇게 허망하게 끝내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것이다. 20일 경기 남양주 마석모란공원에서 열린 ‘용산참사 10주기’ 추모제에서 철거민 희생자 고 이상림씨의 부인 전재숙(75)씨는 “검찰에서 작은 것(진실)이라도 나올까 하고 기다렸는데 검찰은 조사조차 못하고 무산돼 가고 있다”면서 “더 열심히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들은 검찰이 무리한 진압 작전을 벌인 경찰을 기소하지 않은 이유와 수사기록을 공개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조사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유족들의 바람대로 검찰 진상 규명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지난해 7월 이후 용산참사 사건을 다뤄 온 대검 진상조사단 조사3팀에는 검사 2명만 남아 있다. 검사 1명은 비상근이라 사실상 1명만 출근한다. 나머지 외부단원 4명(교수, 변호사)은 사퇴했거나 출근을 안 하고 있다. 과거 용산사건 검찰 수사팀이 이번 조사 과정에서 불복 수단으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하겠다고 하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약촌오거리 살인 사건 등 최근 조사를 끝낸 다른 팀에서 단원을 수혈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의혹 사건처럼 사건 재배당을 통해 조사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새로 단원이 투입돼도 걱정은 남아 있다. 세 차례 연장된 활동 시한인 3월 말까지 조사, 심의를 모두 끝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조사단의 한 관계자는 “과거사 조사를 서둘러 끝낼 이유는 없다”면서 “법무부가 의지만 있다면 훈령을 개정해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용산참사 사건의 진상 규명은 법무부의 손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첫 단추부터 잘못 채워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법무부는 2017년 12월 과거 인권 침해와 검찰권 남용 의혹 사건의 진상을 규명한다며 검찰 과거사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실제 조사를 수행할 기구는 대검 산하에 두기로 했다. 조사단이 수사 기록을 열람하려면 감찰권을 가진 대검 산하에 있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머리와 몸통이 분리된 이원화된 구조는 조사단(몸통)이 위기에 봉착했을 때 과거사위(머리)가 어떤 역할도 할 수 없는 한계를 갖게 했다. 조사 권한 등이 법률이 아닌 훈령에 근거한다는 점도 태생적 한계로 지적됐다. 법조계 관계자는 “독립성을 보장한다는 말 이면에는 ‘알아서 하라’는 무책임이 도사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법무부 관계자는 “과거사위가 대검에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아직 통보가 안 왔다”며 “대검이 애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대검 관계자는 “(조사 재개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열린 10주기 추모제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유가족, 생존 철거민, 일반 추모객 등 150여명이 참가했다. 생존 철거민 김창수씨는 “함께 망루에 올랐던 우리는 10년 전 불구덩이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당시 이명박 정부는 왜 우리를 그 높은 곳으로 내몰았는지, 진실이 드러나는 것을 왜 방해하는지 묻고 싶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지켜야”…1만명 결집 노동자대회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지켜야”…1만명 결집 노동자대회

    비정규직 철폐와 ‘위험의 외주화’ 금지, 고 김용균씨 사망사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오늘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민주노총은 오늘(1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1만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태안화력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투쟁 승리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어 비정규직 노동자의 안전을 확보할 대책을 정부에 요구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위험의 외주화’ 문제는 산업안전보건법 전부개정만으로는 풀 수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공공부문 비정규직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약속을 철저히 살피고 계획을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공운수노조 최준식 위원장은 “안전 설비를 보강하면 되지 왜 직접고용을 주장하느냐는 사람들이 있다”며 “2017년 11월에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노동자 한 분이 돌아가셨고 안전 보강을 위한 강제이행이 이뤄졌지만 이번에도 김용균씨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노동건강연대 이상윤 공동대표는 “김용균씨의 죽음은 정부가 공공부문 외주화와 비정규직 문제에 방관(해서 생긴 것)으로 사고에 적극 가담한 셈”이라며 “시민들이 안전하고 윤리적인 작업 환경에서 만들어진 생산물을 소비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집회는 전날 구의역을 출발해 전태일 거리, 광화문 광장을 거쳐 청와대 앞까지 13㎞를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5차 범국민추모제’를 열어 김용균씨 사망사고에 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거듭 요구했다.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는 “회사를 잘못 들어가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부모들도 모르고 아이들도 모른다”며 “지금이라도 대통령이 용균이가 일했던 곳에 가기를 요청한다. 왜 우리가 진상규명과 정규직화를 주장하는지 그곳에 다녀오면 알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 김용균 6차 범국민추모제’는 오는 26일 열릴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위험의 외주화 멈춰달라”…광화문에 모인 전국 노동자들

    “위험의 외주화 멈춰달라”…광화문에 모인 전국 노동자들

    지난해 12월 27일 원청의 산업재해 예방 책임을 강화한 내용 등을 담은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발전노동자 고 김용균씨가 맡았던 업무는 이 법의 적용을 받지 못한다. ‘위험의 외주화’(사용자가 인건비 절감을 이유로 안전관리 책임을 하청업체로 떠넘기는 일을 가리키는 말)를 막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여전히 존재하는 가운데 노동자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여 위험의 외주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위험의 외주화 금지 △비정규직 철폐 △고 김용균씨 사망사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고 김용균씨 유족들도 참여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자본가들이 법망을 피해 비정규직을 악용하고 양산하는 일을 반복하는 한 위험의 외주화 문제는 산안법 전부개정만으로는 풀 수 없다”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공공 부문 비정규직부터 정규직으로 전환시키겠다는 약속을 철저히 살피고 계획을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산업재해가) 설비의 문제인지, 제도의 문제인지, 사람의 문제인지 철저히 따져 근본적인 예방대책을 수립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있는 제도조차 지키지 않은 경우에느 엄중한 처벌을 내려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의 최준식 위원장은 “(산업재해를 예방하려면) 안전설비를 보강하면 되지 왜 직접고용을 주장하느냐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2017년 11월에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노동자 한 명이 사망했고, 안전 보강을 위한 강제이행이 이뤄졌지만 이번에도 김용균씨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위험성이 높은 일을 정규직이 맡아야 그나마 작업 환경을 안전하게 만들어달라는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위원회)는 고 김용균씨가 억울한 죽음을 당한 지 이날로 41일째가 됐지만 “바로 지금 수많은 노동자들이 죽음의 위험 앞에 놓여 있는데 정부가 죽음의 하청구조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고 김용균씨 사망사고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기 위해 위원회 소속 대표자들이 단식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또 고인의 사망 49일째가 되는 오는 27일 여섯 번째 범국민추모제를 개최하기로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박종철을 만나러 갑니다”

    “박종철을 만나러 갑니다”

    13일 서울 용산구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 예정 부지에서 열린 박종철 열사 32주기 시민추모제에서 참석자들이 박 열사의 사진을 들고 “보고 싶다, 종철아”라고 외치며 부지를 돌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1987년 1월 14일 서울대생 박 열사가 물고문을 받다 숨진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을 올해 경찰로부터 이관받아 민주인권기념관을 조성한다. 연합뉴스
  • 제주해녀항일운동 재연한다

    3·1운동 100돌을 앞두고 제주해녀항일운동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9일 제주도에 따르면 일제강점기인 1932년 구좌면, 성산면, 우도면 일대에서 일제의 식민지 수탈 정책과 민족적 차별에 맞서 일으킨 국내 최대 규모의 여성 항일 운동으로 불린다. 당시 연인원 1만 7000여명이 비창(전복을 채취할 때 사용하는 쇠갈고리) 등을 들고 3개월에 걸쳐 노동력 착취 등 일본의 부당함에 항거했다. 제주도와 제주해녀항일기념사업위원회는 오는 12일 구좌읍 해녀박물관 일원에서 제주해녀항일운동 제87주년 및 제25회 제주해녀항일운동 기념대회를 연다.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사업의 첫 출발이라는 각별한 의미를 담아 관례적인 기념행사에서 벗어나 당시 역사의 현장에서 생생하게 재연한다. 제주해녀항일운동 기념탑에서 추모제를 가진 후 해녀, 학생, 지역 주민들이 당시 제주 해녀들의 노동력 착취와 일본의 부당함에 맞서 공정한 입찰, 해녀조합재정 공개 등 8개 조항을 외치면서 구좌파출소(당시 세화경찰관 주재소)까지 행진하며 항거 당시 상황을 재연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공권력의 피해자들] “모든 죄를 철거민에 씌워, 도대체 왜?… 국가는 10년간 사과 안 해”

    [공권력의 피해자들] “모든 죄를 철거민에 씌워, 도대체 왜?… 국가는 10년간 사과 안 해”

    “벌써 10년이 흘렀습니다. 뭐 하나 제대로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채 이렇게 시간만 지나가니 마음이 아픕니다.” 이충연(46) 전 용산4구역 철거민대책위원장은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평범한 장사꾼으로서의 삶 말이다. 3년 전 호프집도 다시 차렸다. 상호도 예전처럼 ‘레아’로 정했다. 하지만 과거로 돌아가려고 발버둥칠수록 ‘그날’의 아픈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를 뿐이다. 철거민 목소리를 들어달라며 아버지와 함께 올랐던 ‘망루’. 그날 그는 아버지를 잃었다. 동료 넷도 세상을 떠났다. 그 또한 참사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결혼식을 올린 지 6개월 만에 철창 신세를 져야 했다. “도대체 왜?” 이 물음은 지난 10년간 계속 그를 따라다녔다. “아직도 납득이 안 된다”는 그를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남영동의 호프집 레아에서 만났다. 이 전 위원장은 “용산 진압 이후 모든 죄를 철거민한테 뒤집어 씌웠다”면서 “10년이 지난 지금도 국가는 사과 한마디 없다”며 울분을 토했다. 다음은 이 전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오는 20일이 용산참사 10주기다. 아홉 번째 맞는 아버지 기일이기도 한데 심정이 어떤가. -슬퍼도 울 수가 없다. 얼마나 억울한 죽음이었는지 밝혀내지도 못한 채 어떻게 아버지 묘소 앞에 가서 눈물을 보일 수 있겠나. 자식된 도리로서 진상규명이 되는 날까지 싸워야지. →어머니도 많이 힘드실 것 같은데. -남편을 잃고 355일 동안 장례를 치르지 않은 채 국가의 사죄를 요구했다. 얼마나 힘들었겠나. 당시 구치소에 수감돼 어머니 곁을 지켜드리지도 못했다. 지금은 저보다 더 많이 아픈 곳을 찾아다니신다. 최근에는 고공농성 중인 파인텍 노동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희망버스를 타셨고,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의 추모제도 다녀오셨다고 들었다. 옆에 같이 있어준 사람들 덕분에 어려운 시절을 버텨왔기 때문에 그들에게도 똑같은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그때 망루를 꼭 지었어야 했나. -경찰도, 구청도 우리 얘기를 듣지 않았다. 아버지 유품 중에 검게 그을린 용산구청 공문이 있다. ‘절차상 세입자 대책이 세워지지 않았다고 해도 구청이 상가 세입자에게 해줄 게 없다. 이점 양해해주길 바란다’는 내용이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이 공문을 안주머니에 넣고 망루에 올랐을까. 당시 엄정한 법 집행이 이뤄졌다면 우리는 망루를 짓지 않았을 것이다. →법 집행이 엄정하지 않았단 말인가. -철거용역 업체들이 먼저 시비를 걸고 주먹질해서 경찰에 신고를 하면 우리는 두들겨 맞고도 쌍방 폭행으로 입건돼 벌금을 냈다. 경찰이 인지하고 있었고, 우리도 조사를 받으면서 충분히 설명을 했지만 결과는 늘 똑같았다. 어느 누가 돈 몇 푼 더 받자고 용역들 행패를 견디며 버틸 수 있나. 무서워서 다 도망가지. 엄연히 계획적이고, 기획된 기업형 조직폭력인데 그에 맞는 처벌이 이뤄지지 않았다.→당시 망루를 짓자 경찰이 당황한 것 같았다. 예상보다 빨리 진압 작전이 이뤄졌다. -영화를 보면 극악무도한 흉악범을 검거할 때도 협상을 몇 차례 한 뒤 진압을 한다. 우리는 인질극을 벌인 것도 아니고, 강제로 철거당하는 게 너무 억울하다며 얘기를 들어달라고 망루에 오른 것 뿐인데 경찰특공대를 투입하더라. 결국 철거민 다섯 명과 함께 경찰관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 공권력에 의한 살인 아닌가. 그런데 10년이 지나도록 처벌을 안 한다.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얼마 전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검찰총장을 만나겠다고 했는데.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용산 사건을 재조사한다고 했을 때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 그런데 현직 검사들 외압 때문에 진상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눈이 뒤집히고 속에서 천불이 나더라. 그래서 검찰총장에게 따지러 갔다. →검찰총장을 만났나. -연좌농성을 벌였지만 끝내 못 만났다. 누군가 우리한테 와서 검찰총장에게 직접 전달하겠다며 우리의 요구안을 들고 갔다. →요구안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나. -크게 세 가지다. 진상조사가 제대로 이뤄지게 조치해달라. 조사단이 외압을 받고 있다고 하니 외압을 가한 사람에 대해 수사해서 처벌해라. 조사 기간이 촉박하니 연장해달라. →요구안대로 조사 기간은 3개월 연장됐던데. -그래봤자 시간이 얼마 없다. 3월 말까지 보고서 마무리하려면 2월 안에 조사가 끝나야 하지 않겠나. 그런데 지금껏 단 한 번도 우리를 부른 적 없다. ‘어떤 부분에서 부당함을 느꼈는지’ 물어봐야 하지 않나. 대체 무슨 조사를 하는 건지 답답하기만 하다. →지난해 경찰청에서 용산참사 사건에 대해 진상조사를 했다. 기대를 했었나. -처음에는 진상조사 뭐하러 하느냐고 반대를 했다. 당시 진압 책임자는 현재 국회의원이 돼 있다. 조사받으러 오라고 해도 강제수사권이 없어 안 오면 그만인데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그래도 지난 정부에서는 자료 수집조차 하지 않았으니 자료라도 확보하는 차원에서 나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지. →경찰청 진상조사 결과 어떻게 받아들이나. -참사 9년 9개월 만에 정부의 첫 번째 공식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안전 조치가 부실한 상태에서 경찰 지휘부가 무리한 진압을 지시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공적인 부분에 대한 책임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진압 책임자에 대해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예상된 결과였다. 진상규명을 해나가는 과정의 일부일 뿐 완벽한 진상규명으로 볼 수 없는 이유다. →당시 진상조사위원회에서 경찰청에 유가족 사과를 권고했다. 경찰이 사과를 했나. -연락 온 적 없다. 말뿐인 사과도 없었다. 적어도 사과를 하려면 앞으로 용산참사와 같은 진압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재발 방지 대책을 갖고 와야 한다. 그런데 정권이 바뀌면 경찰도 바뀌겠지. 아직까지 그 우려가 가시지 않는다. →왜 경찰이 사과를 못하고 있다고 보나. -경찰이 과거 잘못을 거울 삼아 앞으로 공권력을 남용하지 않겠다고 해놓고선 잘못이 드러났는데도 인정을 하지 않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경찰 지휘부가 조직의 눈치를 봐서는 안 된다. 경찰은 국민을 위해 복무하는 조직 아닌가. 경찰이 변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경찰 눈높이가 아닌 시민의 눈높이에서 바라봐야 한다. →책임자 처벌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현실적으로 처벌 가능할까. -당시 대통령, 서울시장, 서울경찰청장은 반드시 처벌 받아야 한다고 본다. 물론 불가능할 만큼 어려운 일이라는 건 잘 알고 있다. 그래도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는 우리의 의지는 죽을 때까지 그 누구도 꺾지 못할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대로 놔두면 우리 같은 사람들 또 나타난다. 이런 일이 반복되고 당연시되는 사회는 정말 무섭지 않나.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비정규직 현실 여전”…김용균법 통과 후 더 타오른 촛불

    “비정규직 현실 여전”…김용균법 통과 후 더 타오른 촛불

    김용균母 “진상규명 돼야 대통령 만날 것”“법이 통과됐다고 다 해결된 건 아닙니다.” ‘김용균법’으로 불린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 전부개정안이 지난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사망한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를 향한 추모 촛불은 더 활활 타오르고 있다. 지난 2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차 범국민 추모제에는 5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했다. 법 통과 전인 지난 22일 1차 추모제(3000여명)보다 2000여명이 더 모인 셈이다. 개정법이 시행돼도 여전히 김용균씨와 같은 일을 하는 노동자는 하청 노동자로 남아 있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 분노한 시민들이 촛불을 든 것으로 분석된다. 추모제를 주최한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 관계자는 30일 “반쪽짜리 산안법 개정으로는 반복되는 죽음을 멈출 수 없다”면서 “고인의 죽음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 수립, 안전 설비 개선 등이 이뤄질 때까지 추모 활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도 지난 29일 2차 추모제에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지 않겠다”며 “말로만 하는 약속, 말로만 하는 위로는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지난 27일 법 통과 이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우원식·홍영표·한정애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도 만날 의사는 있다”는 말을 비공식적으로 건네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김용균씨 어머니 “책임자 처벌 않으면 문 대통령 만나지 않겠다”

    김용균씨 어머니 “책임자 처벌 않으면 문 대통령 만나지 않겠다”

    태안화력발전소 작업 도중 사망한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가 29일 아들의 죽음에 관련된 책임자를 처벌하지 않으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지 않겠다고 했다. 전날 청와대가 문 대통령이 김씨 모친 등 유족을 만나 위로와 유감을 뜻을 전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데 대한 대답이다. 김미숙씨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열린 추모제에서 이렇게 밝혔다. 연단에 오른 김씨는 “왜 생때 같은 내 아들을 잃어야 하는지 엄마는 억울해 미치겠다”며 “긴긴밤 홀로 그 많은 일을 하느라 고군분투하고, 배고프면 짬내서 겨우 컵라면 하나로 때우고 또 일했을 것을 생각하니 억울함이 미치도록 가슴을 후벼 판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러면서 “용균이의 억울한 죽음은 문 대통령의 약속이 지켜졌다면 막을 수 있었던 죽음이었다”며 “말로만 하는 약속, 위로는 필요 없다. 진상이 규명되지 않고 책임자 처벌이 안 된다면 대통령을 만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유경근 4·16 세월호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발언을 마치고 내려간 김씨를 바라보며 “용균이 부모님께 고언을 드린다”며 “대통령을 무조건 만나야 한다. 만나서 용균이가 원했던 것, 부모님이 바라는 것 당당하게 얘기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유 집행위원장은 “용균이 권리였고, 부모님이 당연히 하실 수 있는 얘기니까 부탁하거나 호소하지 말고 당당하게 요구하시라”며 “그러고 나서 다음 만날 약속도 정해야 한다. 다음에 만날 때 제대로 실현했는지, 용균이 뜻 이뤄졌는지 점검하겠다고 말하시라”고 권했다. 이날 추모제에는 5천여 명(주최측 추산)이 모여 ‘우리가 김용균이다’, ‘사람답게 사는 세상 김용균과 함께 가자’ 등 구호를 외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고 김용균씨 ‘어머니의 눈물’

    [포토] 고 김용균씨 ‘어머니의 눈물’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 주최로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차 범국민 추모제에서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가 무대 영상을 바라보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 미안합니다, 그 한마디 못 듣고…이제 25명만 남았습니다

    미안합니다, 그 한마디 못 듣고…이제 25명만 남았습니다

    올해만 위안부 할머니 8명 하늘로 떠나 “생존자들 90세 넘어… 시간 많지 않아”“꽃필 수 있었던 할머님 인생의 잎과 꽃봉오리를 흩트려 버린 위안부, 올해에만 8분이나 일본의 사과를 받지 못한 채 돌아가셨습니다. 고귀한 할머니들 인생 저희가 꼭 기억하겠습니다.” 정의기억연대가 26일 올해 마지막 정기시위로 개최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제1367차 수요시위’에서 단상에 오른 경기 시흥 장곡중 이경민(14)군 등 3명은 이렇게 말했다. 학생들은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살아 계신 할머니들조차도 연세가 90세가 넘었고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며 일본의 진심 어린 사죄를 촉구했다. 이날 수요시위는 올 한 해 떠나보낸 피해 할머니 추모제로 진행됐다. 정의기억연대는 돌아가신 할머니들의 인생 이야기를 참가자들과 나누고 함께 묵념했다. 묵념 도중 일부 시민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시민들은 ‘20만 소녀들의 짓밟힌 청춘은 우리 가슴속에 되살아난다’, ‘살아 있는 역사 앞에 일본은 사죄하라’는 등 직접 만든 손팻말을 들고 끝까지 자리했다. 한편에는 올해 생을 마감한 할머니 8분의 영정이 마련됐다. 시위에 참가한 400여명의 시민들은 하얀색과 노란색 장미를 들고 할머니 영정 앞에 서서 돌아가신 할머니들을 기렸다. 일본에서 온 참가자도 있었다. 나고야에서 온 아이치교직원합창단은 소녀상을 보고 만든 자작곡 ‘서울의 소녀’를 열창했다. 이들은 “우리는 조선과 중국 등 동남아시아에 대한 일제의 침략과 폭력의 역사를 잊지 않고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고 전했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는 “2015 한·일합의 무효화, 화해치유재단 해산, 10억엔 반환, 일본 정부의 사과 모두 완료되지 않았다”면서 “여전히 이름과 얼굴도 알 수 없는 수많은 할머니를 보내고 있지만, 여전히 그분들께 당당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내년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런 상태에서 어떻게 지난 100년을 당당히 기념하고 우리 미래 세대에게 자랑스러운 역사였다고 말할 수 있겠나”라고 탄식했다. 올해는 유달리 많은 피해자가 세상을 떠났다. 이달에만 지난 5일과 14일 김순옥·이귀녀 할머니가 별세했다. 앞서 차마 이름을 밝히지 못한 임모·김모 할머니와 안점순·최덕례·김복득·하점연 할머니가 올해 세상을 떠났다. 이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40명 중 생존자는 단 25명뿐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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