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추모식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해고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30대 남성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부상자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신생아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00
  • [배설 선생 서거 103주기] “기념관 부지 마련에 정부·지자체 협조 있었으면…”

    [배설 선생 서거 103주기] “기념관 부지 마련에 정부·지자체 협조 있었으면…”

    구한말 항일민족지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해 구국의 필봉을 휘둘렀던 영국인 배설이 8일로 서거 103주기를 맞는다. 서울신문의 전신인 대한매일신보는 1908년 당시 국내에서 발행 중이던 모든 신문 부수를 합친 부수보다 많은 발행 부수 1만 3000부를 자랑하던 당대 최고의 신문이었다. 1905년 을사늑약 체결을 비판한 황성신문에 실린 장지연의 ‘시일야방성대곡’을 한문과 영문 호외로 만들어 세상에 널리 알린 것도, 국채보상운동을 발의해 국민운동화한 것도 대한매일신보였다. 선생은 언론을 통한 항일운동을 펼치다 수감됐고, 옥고를 이기지 못해 세상을 등졌다. 그는 영국인으로 태어났지만, 대한국인으로 죽었다. 선생의 뜻을 펼치는 배설기념사업회는 8일 서울 양화진 선생 묘역에서 103주년 추모기념식을 갖는다. 이수성 전 국무총리, 박원순 서울시장, 박유철 광복회장, 스콧 와이트먼 주한영국대사 등이 참석해 선생의 뜻을 기릴 예정이다. 7일 배설선생기념사업회 김재원(81) 회장을 만나 선생 사후 103년이 지난 오늘에 되새겨야 할 선생의 얼을 탐구해 봤다. →내일이면 서거 103주기를 맞는다. 배설 선생의 항일구국혼을 이 시대에 어떻게 승화시킬 생각인가. -100여년 전 선생이 생각하던 대한제국의 시대정신이 독립이었다면, 오늘의 시대정신은 대한민국이 선진 열강의 중심에 서는 것이다. 이 같은 세계사적 비전을 가지고 국민의식을 한 단계 높이도록 역사문화정신 고취의 중심에 자리하는 사업회를 만들 생각이다. →기념사업회가 발족한 지 7년이 지났지만 선생을 기리는 여러 가지 사업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많다. 새 사업 발굴과 기존 사업 추진에 대한 구상을 소개해달라. -창립 때부터 기념사업회를 이끌어 오던 고 진채호 초대회장에 이어 지난해 말 제2대 회장의 중책을 맡았지만 미진한 점이 많다. 기념관을 건립해 한국과 영국·일본 등지에 흩어진 선생 관련 자료와 기념품 등을 집대성하는 사업을 최우선으로 추진했지만, 아직 부지도 구하지 못한 상태이다. 선생이 묻힌 마포 양화진 묘역 일대나 면목동 용마산에 기념관을 세우고자 관련기관과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또 대학생을 비롯한 각급 학교 학생들로 가칭 ‘배설봉사단’을 구성해 선생의 뜻을 우리 사회에 되새기도록 지원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선생이 태어난 영국과 우의를 돈독히 하고자 영국 브리스틀대학 등과 정기적으로 친선우호 세미나를 개최하는 방법도 모색해 보겠다. →사업을 시작하려면 재원 마련과 관련 기관과의 협조가 필요한데 어떻게 조달하고 협의할 생각인가. -재원을 생각하면 머리가 띵하다. 회장직을 맡고 보니 사업회는 빚더미에 올라 있었다. 일단 사재를 털어 마포에 작은 사무실을 얻었지만, 사업회 유지비용과 추모식 행사자금 마련에 애를 먹었다. 이번 추모식도 서울지방국가보훈청과 종교단체의 자금 지원으로 준비했다. 다행히 지난해 12월 국가보훈처로부터 기부금 모집 적격단체로 지정받아 앞으로 기부금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에 한 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 →기부금은 어느 정도 모였나. -안타까운 일이다.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한 푼도 모금하지 못했다. 대한독립운동사의 큰 스승인 선생을 기리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자금을 쾌척할 독지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기념관 부지 마련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관련 기관의 협조가 있었으면 한다. 김 회장은 광주 태생으로 조선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매일경제신문 창간멤버로 입사해 외신부 기자와 경영기획실 기획부장, 판매·광고국장으로 일했다. 일본경제신문 광고연구소 연구위원을 거쳐 매일경제 신문이사를 역임했다. 언론계 퇴직 이후 개인사업을 하다 진채호 초대회장과의 인연으로 2010년부터 부회장에 영입됐다. 지난해 말 사업회 성격상 언론인 출신이 적합하다는 이유로 회장에 추대됐다. 노주석기자 joo@seoul.co.kr
  • 정상훈 “또 웃기냐고요?… 제 생활입니다”

    정상훈 “또 웃기냐고요?… 제 생활입니다”

    뮤지컬을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이라도 이 배우의 얼굴을 보면 ‘어라, 낯이 익네.’라고 느낄 것이다. 1998년 SBS 시트콤 ‘나 어때’로 데뷔해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종종 얼굴을 비쳤지만, 오랜 시간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해 온 배우 정상훈(34) 이야기다. 내로라하는 연예인들을 많이 배출한 서울예대 방송연예과 출신인 그는 개그 클럽에 들어가 정성화, 송은이, 이휘재, 신동엽 등과 함께 공연을 하다 방송사 PD 눈에 띄어 TV에서 먼저 데뷔한 뒤 다시 마음의 고향인 공연 무대로 돌아와 뮤지컬계 코믹 연기의 1인자로 군림 중이다. ‘뮤지컬 배우 중 이 사람보다 더 웃긴 사람 없다.’는 평가를 받는 정상훈이 이번에도 전공 분야, 코미디 작품에 도전한다. 서울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연극 ‘키사라기 미키짱’에서 깐죽거리는 캐릭터 ‘스네이크’를 맡은 것. 3일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이번에도 코믹 연기를 맡았다. -코미디를 워낙 좋아한다. 어떤 분들은 이미지 쇄신해야 하지 않느냐고 걱정해 주시는 분들도 있는데 어제 공연을 끝내고 나서, 코믹 연기가 잘 맞는다고 느꼈다. 코미디를 어쩔 수 없이 한 것도 있다. 그쪽으로 캐스팅이 계속 되니깐. 안 하면 굶어야 했다. 이번 작품 극 후반부에 관객들이 크게 웃어줘서 행복하더라. 또 마지막에 많이 울더라. 웃긴데 울더라. 코미디 배우로서 가장 기쁜 게 그거다. →연극 ‘키사라기 미키짱’의 매력은 무엇인가. 더불어 이번에 역할을 맡은 ‘스네이크’에 대한 소개도. -이 연극의 매력은 인간애가 묻어난다는 것이다. 스타와 팬을 뛰어넘는 인간 본연의 따뜻함이 묻어 있는 작품이다. 죽은 미키짱을 이해하려 하고 서로 위로하며 다독이는 인간 본성의 이야기이다. 내가 맡은 스네이크는 저돌적인 무식함을 지닌 인물이다. 극 자체가 추리극이라 관객들이 이해 못하고 넘어갈 부분이 있는데 내가 맡은 스네이크가 6세 지능을 지닌 인물이다. 6세의 눈높이에서 다시 설명한다. ‘자, 니들 이해했니?’라며 설명하는 부분에 코미디가 숨어 있고, 인간애가 묻어난다. 또 극 막판에 물 밀듯이 밀려오는 찡함이 있다. →공연 관계자들이 ‘정상훈보다 웃긴 사람을 본 적이 없다.’란 말을 하더라. 원래 성격이 유쾌한 편인가. -그렇다. 코미디 연기를 주로 하고 있으니 평소에 습관 같은 걸 고치기 위해 유쾌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유쾌함은 내 자산이다. 코미디의 맨 밑으로 갈수록 서로를 믿고 사랑하고 웃어줄 수 있는 사랑이 코미디의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찰리 채플린도 바보 같은 모습으로 편안하게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사람들은 그의 모습을 보고 마음을 열지 않나. →개그맨으로 데뷔해 뮤지컬 배우로 성공적인 전환을 한 정성화랑 20대 시절 함께 자취를 했는데. -학교 선후배 사이라 워낙 친하고, 성화형이 지난해 결혼하기 전까지 일산에서 같이 살았다. 내가 고수씨가 주연으로 나왔던 드라마 ‘그린로즈’를 찍을 당시 성화형이 뮤지컬 ‘아이러브유’를 했다. 프리뷰 기간에 공연을 보고 경의와 찬사를 뛰어넘는 무언가가 가슴에 와닿았다. 나도 저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에 노래를 몰래 녹음해 촬영장에서 계속 들으며 연습했다. 성화형에게 부탁해 음악감독님을 뵙고, 회식자리를 찾아가 인사하면서 개인 오디션을 보게 됐다. 그리고 기회를 잡았다. ‘키사라기 미키짱’은 자살한 아이돌 가수 ‘키사라기 미키’의 1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오타쿠 삼촌팬 4명이 미키짱의 죽음은 타살일 수 있다는 정보를 접한 뒤 그녀의 흔적을 뒤쫓으며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연극이다. 뮤지컬 배우 김한, 이율, 윤돈선, 최재섭, 윤정열, 윤상호, 권재원 등이 출연한다. 오는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술마당 2관. 4만~5만원. 1588-0688.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英 타이타닉 추모선 후손 등 1309명 태우고 100년만에 그 바닷길로

    영국 타이타닉호의 침몰 당시 숨진 희생자들의 후손을 태운 여객선이 타이타닉호 추모 여행에 나섰다. ●‘MS발모럴호’ 사우스햄프턴 출항 침몰 100주년을 1주일 앞둔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남부 사우스햄프턴 항구에서 닻을 올린 추모 여객선 ‘MS 발모럴’호는 타이타닉호의 승객 수와 같은 1309명이 여성용 모피와 깃털 모자, 남성용 정장과 중산모 등 20세기 초 에드워드왕조 시대의 의상을 차려입고 승선하는 등 당시 모습을 재현해 타이타닉호의 항해 길을 따라 여행한다고 로이터·AFP통신이 보도했다. 특히 지난 여정의 멋을 되살리기 위해 타이타닉호의 메뉴판에 있던 음식을 준비하고 당시 음악을 연주할 벨기에 악단도 섭외했다. 행사 주최자인 마일스 모건은 “사망자의 친족들에겐 매우 특별한 여객선”이라며 “건조에만 5년이 걸렸고 모든 과정을 당시와 똑같이 구성해 승객들이 희생자들의 당시 상황을 공감하며 추모할 수 있게 했다.”고 강조했다. ●음식·복장 재현… 1인 최대 1082만원 발모럴호 측은 50명 안팎의 승객이 희생자의 후손들이라고 밝혔다. 남편과 함께 승선한 제인 앨런은 종조모와 종조부가 신혼여행 때 타이타닉호를 탔다며 “그날 밤 일은 지금도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그녀의 종조모는 구명보트를 타고 탈출했지만, 종조부는 배에 남아 있다가 불행히도 1514명의 희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옆에 있던 그레이엄 프리(37)는 “우리는 비극을 재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안타깝게 실종된 이들을 기리기 위해 나섰다.”면서 “침몰 현장에 도착해 추모식을 하면 감정이 북받칠 것 같다.”고 말했다. 발모럴호는 12박 13일간의 여행 중 타이타닉호가 1912년 4월 15일 빙산과 충돌해 침몰한 지점에 정지해 추모식을 갖는다. 타이타닉호처럼 프랑스의 셰르부르와 아일랜드의 코브에도 정박하며, 뉴욕에서 2차 출발하는 여객선과는 침몰 지점에서 만날 예정이다. 이번 추모 여행에는 28개국 사람들이 참가했으며, 비용은 1인당 2799~5995파운드(약 505만~1082만원)이다. 추모 여객선은 천천히 안전하게 운항하기 위해 타이타닉호의 원래 여정보다 이틀 앞서 출발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기고] ‘어업인의 날’과 수산업의 비전/손재학 국립수산과학원장

    [기고] ‘어업인의 날’과 수산업의 비전/손재학 국립수산과학원장

    지난 26일 천안함 용사 2주기 추모식을 보면서 새삼 98금양호 선원 9명이 떠올랐다.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거친 파도와 싸워가며 우리의 식탁에 오를 물고기를 잡던 그들, 그들은 국가의 요청을 받아 천안함 잔해 수색을 돕다 말없이 우리 곁을 떠났다. 유족들은 의사자 인정을 요구했지만, 진척이 없어 애를 태웠다. 다행히 지난해 7월 의사자 지정의 폭을 넓힌 개정 법안이 국회를 통과, 29일 의사자로 인정돼 우리는 이제야 그들을 ‘어업인’이라 부르게 되었다. 그동안 우리 어업인들은 개척자정신으로 오대양을 누비고, 우리 바다를 황금어장으로 만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애써 왔지만 그들의 사회적 역할과 비교하면 제대로 대접받지는 못했다. 정부는 지난해 비로소 수산업법을 개정하여 ‘어업인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했다. 매년 4월 1일을 어업인의 날로 기념하기로 함에 따라 올해 첫 번째 어업인의 날을 맞이하게 되었다. 올해는 4월 1일이 일요일인 관계로 3월 30일 기념행사를 연다. 우리나라는 세계 12위의 수산물 생산국가이지만 양식어업 분야에서는 세계가 알아주는 잠재력이 있어 수산강국의 비전이 밝다. 우리가 잘 아는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와 피터 드러커 그리고 윌리엄 하랄 교수 등은 수산 양식이 미래의 주력산업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에 투자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 역시 농업의 녹색혁명(Green Revolution)에 상응하는 수산양식혁명(Blue Revolution)이 일어나리라 전망한 바 있다. 수산물은 이미 건강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에 의하면 계속 증가하는 수산물 수요를 충당하지 못하여 수산물 가격이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Fishflation)도 예고된 터다. 이런 측면에서 중국의 수산물 소비가 최근 10년 사이 2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은 우리나라 이웃에 수산물 소비의 블랙홀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위협적이기는 하지만 개척정신으로 살아온 우리 어업인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요 기회이기도 하다. 정부에서는 참다랑어·넙치·뱀장어 등 수산물 10대 수출전략 품목을 중심으로 지난해 23억 달러 수준의 수산물 수출실적을 2020년에는 100억 달러로 늘린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우량종자 확보 계획(Golden Seed Project)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미 협력 사업으로 고효율의 대체사료 개발과 친환경 고밀도 양식기술 시험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효용성이 입증된 물고기용 백신 생산기술 등을 민간 기업체에 기술 이전할 계획이다. 특히 깊은 바다에 대형 가두리를 설치하여 참다랑어를 양식하는 기술, 우량 유전인자를 이어받은 속(速)성장 넙치를 선택적으로 생산하는 기술, 그리고 바다에서만 채집되는 뱀장어 치어를 인공수정의 방법으로 대량생산하는 기술 개발 등은 우리나라가 세계에 앞장서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이다. 제1회 ‘어업인의 날’이 수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어촌에 활기를 불어넣어 수산강국의 비전을 실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우리 국민 모두 청색혁명의 행운을 함께 누릴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與 “北소행 부정하는 정치세력 있어” 野 “유가족 슬픔과 고통에 깊은 위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정치권은 26일 천안함 사건 2주기를 맞아 일제히 논평을 내고 희생자들을 추모했지만, 사건을 대하는 여야의 입장은 확연한 온도차를 보였다. 새누리당은 “북한 소행을 부정하는 이들이 총선을 통해 국회에 들어가면 무슨 사건을 일으킬지 두렵고 불안하기 그지없다.”며 야권에 공세를 폈다. 이상일 새누리당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정부 관계자와 외국 전문가들이 합동조사를 통해 북한의 소행이라고 발표했고, 그에 대한 물증을 제시했는 데도 ‘눈으로 보지 않아 못 믿겠다’고 하는 이들이 정치권에 적잖게 있다.”며 “소위 ‘진영 논리’에 빠져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이들”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최근 논란을 일으킨 일명 ‘고대녀’ 김지윤씨의 ‘제주 해적기지’발언도 거론하며 “우리 해군을 해적에 비유하면서도 사과나 반성을 하지 않는 이들이 이성과 상식에 맞는 행동을 한다고 보는가.”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통합진보당은 희생자 추모에만 초점을 맞춘 논평을 냈다. 민주당은 맞대응 대신 대변인 논평을 통해 “천안함 사건 2년이 되었지만 가슴 속에 자식을 묻은 부모님들과 가족들의 슬픔과 고통은 가실 줄을 모른다.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애도를 표시했다. 북한과 안보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한 언급으로 보수층을 자극해 보름 앞으로 다가온 4·11총선에 영향을 줄까 조심하는 분위기다. 한편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 용사 2주기 추모식’에는 여야 대표가 나란히 참석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천안함 용사 46명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애국심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한명숙 대표는 “강력한 안보를 바탕으로 (남북)화해 협력, 평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안보에 통일 이슈를 결부시켰다. 장세훈·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천안함 고귀한 희생 헛되지 않게 할 것”

    “천안함 고귀한 희생 헛되지 않게 할 것”

    천안함 폭침 2주기를 맞아 전사자 46명과 이들을 구하려다 사망한 한주호 준위의 넋을 기리는 ‘천안함 용사 2주기 추모식’과 ‘2012 서울평화음악회’가 26일 숙연한 분위기 속에 거행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천안함 피격 희생자 추모를 위한 ‘2012 서울 평화음악회’에서 영상메시지를 통해 “북한이 어떤 도발도 할 수 없도록 해야 하고, 만약 도발한다면 강력한 대응으로 철저히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이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길은 이들의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군들 이들의 고귀한 희생을 잊을 수 있겠느냐.”며 “다시 한번 용사들의 아내와 자녀, 부모님과 형제자매 모두에게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사단법인 우리민족교류협회가 유족들에게 천안함 파편을 녹여 만든 특별기념패를 온 국민의 이름으로 전달했다. 이에 앞서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오전 10시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 추모식은 김황식 국무총리, 김관진 국방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와 유가족, 천안함 승조원, 시민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 총리는 추모식에 앞서 현충원 내 보훈가족센터에서 천안함 46용사 및 고 한주호 준위 유가족들과 간담회를 갖고, 고인들의 희생에 대해 감사와 위로의 뜻을 표했다. 천안함 사건 당시 감사원장이었던 김 총리는 “국방부 요청으로 감사한 결과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전혀 의심의 여지가 없는 북한의 소행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 이용상 하사의 부친 이인옥(50)씨는 “북한 소행임을 믿지 못하는 국민들의 자녀도 군대에서 북한의 기습을 받으면 불의의 사고를 당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김 총리는 추모사를 통해 “역사를 잊은 나라에 미래는 없으며 고인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계획에 대해서는 “미국과 영양지원 문제에 합의한 직후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을 발표한 것이 보여주듯이 작년 말 이후 북한은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슈가 된 제주 해군기지에 대해서도 “국가안보에 필요한 사업인 만큼 더 이상 소모적인 갈등이 계속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최원일 전 함장 등 사고 당시 살아남은 천안함 승조원들이 참석해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추모 영상이 상영될 때는 천안함 46용사와 한주호 준위 등 47명의 전사자 영정이 화면에 비춰지면서 이름이 일일이 호명됐다. 최 전 함장을 비롯한 이들은 천안함 46용사의 이름이 일일이 호명될 때마다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40여분간의 추모식을 마친 참석자들은 천안함 묘역을 찾아 애도의 시간을 가졌으며 대전현충원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박근혜 깜짝 ‘외교행보’ “北 미사일은 고립자초”

    박근혜 깜짝 ‘외교행보’ “北 미사일은 고립자초”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 존 키 뉴질랜드 총리와 잇따라 면담을 가졌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 2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뒤 곧바로 서울로 와 두 정상과 잇따라 회동, 북한 광명성3호 발사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방안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면담은 양국 총리의 요청으로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각각 30분씩 열렸다고 이상일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이 전했다. ●박근혜 “안보리 결의 위반행위 즉각 중단돼야” 박 위원장은 먼저 길라드 총리와의 면담에서 북한의 광명성 3호 로켓 발사 계획은 북·미 간 합의 위반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즉각 중단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박 위원장은 “북한 지도체제가 바뀐 뒤 주변에서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미사일을 발사한다는 것은 고립을 자초하는 것이자 모처럼 열린 기회의 문을 닫는 격”이라면서 “그런 길로 가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위원장은 키 총리와의 면담에서도 북한 미사일 발사 실험 계획 중단을 위한 뉴질랜드 정부의 협조를 당부했다. ●길라드·키 총리 “한국과 FTA협상 진전 기대” 아울러 양국 총리는 각각의 면담에서 “한국과의 FTA 협상에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이에 박 위원장은 양국 총리에게 “그런 입장을 정부에 잘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새누리당의 당내 여론조사 기관인 여의도연구소가 후보 등록이 마감된 지난 23일 밤부터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울뿐 아니라 전통적인 ‘텃밭’인 대구·경북(TK)과 영남권에서도 경합 지역으로 분류된 곳이 상당수 포함돼 당에 비상이 걸렸다. 박 위원장은 29일부터는 서울과 수도권의 초경합 지역을 중심으로 매일 유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천안함 2주기 이젠 갈등과 반목을 넘어서자

    천안함 폭침으로 46명의 꽃다운 청춘이 산화한 지 오늘로 꼭 2년이 된다. 정부는 순국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식을 김황식 국무총리와 각계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갖는다.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사고가 발생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우리 사회는 천안함을 둘러싸고 갈등과 불신, 반목과 대립이 계속되는 등 그 후유증을 앓고 있다. 정부는 사고 발생 두 달 뒤인 지난 2010년 5월 20일 “천안함은 북한 잠수정이 발사한 어뢰에 피격돼 침몰했다.”는 민·군 합동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미국, 스웨덴 등 4개국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침몰해역에선 북한산 어뢰추진체도 발견됐다. 같은 해 7월에는 중국이 동의한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을 간접 규탄하는 의장 성명을 채택했다. 그러나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20대 여성의 45.6%, 30대 남성의 43.1%가 정부의 천안함 조사결과를 못 믿는다고 답할 정도로 우리 내부의 불신은 심각하다. 상황이 이러니 진보성향의 참여연대가 ‘19대 국회에서 초정파적인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진상조사를 하자.’고 제안하거나, 일부 인터넷 매체를 중심으로 “천안함이 미군 잠수함에 의해 격침됐다.”는 음모론을 다시 제기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천안함 사고원인은 당연히 과학적 기반에 근거해 규명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당시 일부 학자들이 북한의 소행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제시된 것들이 과학적으로 입증될 수 있느냐며 의문을 제기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이 미세한 부분에 대한 합리적 의심을 제기하는 정도였지 ‘천안함이 북한 어뢰에 의해 침몰됐다.’는 기본 사실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좌파 또는 친북성향 단체들은 이를 마치 천안함에 대한 정부 발표 전체가 잘못된 것처럼 부풀려 불신을 조장해 왔고, 여기에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일부 편향적인 국민들이 편승해 ‘천안함 괴담’이 우리 주위를 맴돌고 있다. 그러나 안보에는 여야, 좌우가 있어선 안 된다. 국가가 침략을 당한 뒤 이념과 사상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천안함 사태를 안보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 [천안함 2주기] 28년만에 나타난 생모 친권 내세워 보상금 요구 결국 3억에 ‘씁쓸한 합의’

    [천안함 2주기] 28년만에 나타난 생모 친권 내세워 보상금 요구 결국 3억에 ‘씁쓸한 합의’

    “하늘에 있는 자식에게 못 볼 걸 보여준 것 같아 지금도 미안합니다.” 천안함 피격 사고로 숨진 고(故) 신선준 상사의 아버지 신국현(61)씨는 22일 “그때 일을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오르면서도 한편으론 내 부덕의 소치로 이런 일이 생긴 게 아닌가 자괴감마저 든다.”고 말했다. 신씨는 천안함 사고가 있은 지 100여일쯤 지난 2010년 7월 초 수원지방법원을 통해 신 상사의 친모를 상대로 상속 제한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의 조정으로 합의했다. 당시 이들의 사연은 보상금을 둘러싼 유가족의 또 다른 상처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신씨가 소송을 제기한 것은 아들이 2살 때 집을 나간 후 한번도 찾아오지 않았던 친모가 28년이 지난 뒤에야 친권을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숨진 아들이 남긴 재산과 보상금, 보험금, 성금 등의 액수가 적지 않았던 탓이다. 친모는 천안함 유족 지급분 가운데 군인사망보상금의 절반인 1억원을 상속인 자격으로 받았다. 군에서 가입한 사망보험인 ‘맞춤형복지제도 단체보험’ 지급액의 절반인 5000만원도 챙겼다. 부모 양측 모두가 자녀의 군인사망보상금과 군 사망보험금을 신청한 경우엔 사망 군인의 양친에게 각각 보상금의 절반을 지급하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거기까지는 용서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들의 연금과 5억원에 달하는 국민 성금에까지 손을 뻗치는 친모를 더는 두고 볼 수 없었습니다.” 신씨는 곧바로 소송을 제기했다. 아들의 목숨과 바꾼 돈이라 한 푼도 헛되이 쓸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친모도 “변호사를 선임해서 소송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맞섰다. 그녀는 당시 “내가 아이를 낳지 않았으면 기를 수도 없었을 것”이라며 “아이를 낳은 여자에게 주는 법에 명시된 권리를 찾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법원은 이들에게 합의를 권유했다. 사실 신씨는 주위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다. 돈 때문에 가족끼리 진흙탕 싸움을 하는 것처럼 비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돈 문제로 오래 끌면 남들 눈에 어떻게 보이겠느냐.”며 친모를 설득해 1억 5000만원을 주는 선에서 합의를 이끌어냈다. 결국 친모는 합의금을 포함해 모두 3억원을 챙겼다. 신씨는 “부인이 집을 나간 후 30년 가까운 세월 내 손으로 두 자식을 키웠다.”고 말했다. 친모와 힘든 싸움을 벌인 신씨는 이후 울산을 떠나 경남 양산으로 이사했으며 현재 딸과 단둘이 살고 있다. 신씨는 오는 26일 대전 현충원에서 열리는 천안함 사고 2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뒤 다른 유가족들과 함께 인천을 거쳐 백령도로 들어갈 계획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정주영 명예회장 11주기 ‘차분한 추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11주기(3월 21일)는 지난해와 달리 차분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인수전이나 경영권 분쟁 등 주요 이슈가 사라진 점도 올해 차분한 추도 분위기에 한몫한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20일 현대차그룹 등에 따르면 범(汎)현대가는 이날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청운동 고 정 명예회장 자택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 대표이사과 노현정씨 등 직계가족과 친지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10주기 추모식 때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현대그룹, 현대중공업 그룹 등 범현대가가 모여 음악회와 사진전 등 대대적인 추모행사를 열었지만 올해는 제사와 참배 등 가족행사가 전부다. 이와 함께 각 계열사 사장단을 중심으로 21일 오전 경기 하남시 창우동 선영을 찾아 참배하는 등 가족중심의 조용한 11주기를 보낼 예정이다. 가족행사 외에는 현대중공업에서 진행되는 추도식과 울산대 음악회 정도가 그간 추모 행사의 맥을 잇는다. 현대중공업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11주기와 창사 40주년을 맞아 지난 19일부터 울산 동구 서부동 현대예술관 미술관에서 기념사진전을 열고, 21일 오전 8시 사내 체육관에서 이재성 사장 등 주요 임직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추모식을 갖는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대구지하철 참사 ‘따로 추모식’ 왜

    18일은 대구지하철 화재참사가 난 지 9년째가 되는 날이다. 희생자 추모식이 올해부터는 완전히 따로따로 열릴 예정이다. 추모 정신이 강해서가 아니다. 국민성금 사용 문제로 희생자대책위원회가 쪼개졌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16일 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사가 18일 두 차례 열린다고 밝혔다. 대구지하철참사희생자대책위원회(위원장 윤석기·47)가 주최하는 9주기 희생자 추모식은 오전 9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대구지하철화재참사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박성찬·55)는 대구 중구 만경관에서 같은 시간에 독자적으로 추모식을 연다. 대구지하철참사희생자대책위원회는 참사 직후 결성됐다. 대구지하철화재참사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해 7월 1일 만들어졌다. 대책위가 쪼개진 것은 국민성금 운용을 둘러싼 유가족 간 갈등 때문이다. 지하철 사고 당시 668억원의 국민성금이 답지했다. 현재 남은 돈은 91억원. 나머지는 특별위로금 등으로 사용됐다. 갈등은 지난해 하반기 희생자대책위원회에서 이 돈으로 안전문화재단을 설립하겠다고 밝히면서 증폭됐다. 희생자대책위원회는 윤석기 회장을 상임이사로 해 행정안전부에 재단설립 승인을 신청했다. 하지만 승인은 나지 않았다. 윤 회장의 상임이사 취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거셌기 때문이다. 이석도부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회 당시 윤 위원장에 대해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현재 두 단체는 서로 많은 유족들이 가입해 있다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시는 유가족 단체들에 대해 일절 관여하고 있지 않으며 국민들의 성금은 그 용도에 맞게 사용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대구지하철 화재참사는 2003년 2월 18일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에 정차한 전동차에서 한 정신지체장애인이 휘발유에 불을 붙이면서 발생해 모두 192명이 숨지고 148명이 다쳤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노무라 모토유키 日목사, 위안부 소녀상 앞에서 사죄의 연주

    노무라 모토유키 日목사, 위안부 소녀상 앞에서 사죄의 연주

    “울 밑에 선 봉선화야 네 모습이 처량하다….” 13일 오전 10시 40분쯤,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 대사관 주변에서는 플루트에 실린 가곡 ‘봉선화’(홍난파 작곡)의 음률이 애잔하게 울려 퍼졌다. 대사관 건너편에 세워진 ‘평화비’(위안부 소녀상) 앞에서 일본 야마나시현 베다니교회의 노무라 모토유키(81) 목사가 연주한 것이다. 노무라 목사는 일본 제국주의가 저지른 잘못을 속죄하기 위해 1970~80년대 서울 청계천 판자촌과 경기 화성 등지에 빈민자활공동체의 탁아소를 세우는 등 한국의 빈민 구제활동에 헌신, 한때 ‘청계천 빈민의 성자’로 불렸다. ●‘봉선화’ 연주 절정 이르자 무릎 꿇고 눈물 노무라 목사는 이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로하고, 일본 정부의 조속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서 평화비를 찾았다. 두툼한 검은색 배낭에서 악보대와 플루트를 꺼내 든 노무라 목사는 입고 온 점퍼를 벗은 뒤 평화비를 마주 보고 서서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기도와 묵념을 올렸다. 이어 플루트를 잡고 한 음, 한 음 차분하게 ‘봉선화’를 연주했다. 곡이 절정에 이르자 연주를 잇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흘렸다.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은 노무라 목사는 장미꽃 한 송이를 평화비에 바친 뒤 다시 일어나 ‘진혼가’와 ‘우리의 소원’을 연주했다. 악보 파일에는 ‘애국가’와 ‘아리랑’, ‘아침이슬’ 등의 악보도 들어 있었다. 노무라 목사는 “나는 다섯 살 때부터 (일본인들이) 한국인을 ‘조센진’(조선인)이라 부르며 차별하는 것을 보아 왔는데, 그때마다 마음이 아팠다.”면서 “한국인에 대한 그런 마음을 연주에 담고 싶었고, 앞으로 얼마나 살지 모르기 때문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연주했다.”고 밝혔다. 또 “일본의 침략이 없었다면 ‘봉선화’라는 곡이 탄생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곡”이라고 말했다. ●“일본인으로서 당연한 일 하는 것” 노무라 목사는 “많은 사람들이 내가 봉사한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일본 사람으로서 너무나 당연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연주 때문에 대사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갔을지도 모르지만 각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무라 목사는 당초 주한 일본 대사관을 방문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죄를 촉구할 예정이었지만 “개인 자격으로 왔을 뿐인데 예상보다 취재진이 많이 몰려 대사관 측이 당황했을 것 같다.”며 연주만 마치고 같이 온 지인들과 함께 자리를 떴다. 노무라 목사는 12일 경남 통영에서 열린 고 제정구 전 의원의 13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0일 입국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노을 밸런타인데이 콘서트 ‘달콤한 청혼’ 2월 10일 오후 8시, 11일 오후 7시 서울 연세대학교 대강당. 실력파 남성 4인조 보컬 그룹 노을의 밸런타인데이 콘서트. 노을이 연인을 위해 ‘청혼가’를 직접 불러주고, 솔로 관객들을 위한 서프라이즈 이벤트도 준비했다. 8만 8000~9만 9000원. 1566-5490. ●MBC ‘나는가수다’ 콘서트 2월 17일 오후 8시, 18일 오후 3시·8시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 인순이, 장혜진, 신효범, JK 김동욱, 조규찬, 테이, 자우림 등 MBC ‘나는 가수다’에 출연했던 10여개 팀이 참여하는 전국 투어 콘서트. 정상의 가수들이 미션과 순위의 압박에서 벗어나 새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5만 5000~12만 1000원. 1566-5490. 클래식·국악 ●모스크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내한공연 2월 4일 오후 7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지휘자 노태철, 피아니스트 에프게니 브라흐만 협연.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 연주. 5만~15만원. (02)581-5404. ●청춘가악 2월 13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 서울시청소년국악관현악단과 해금 문새한별, 판소리 장서윤, 아쟁 김승철 등 국악 신예들이 꾸미는 공연. 공수받이(김영재 작곡), 범피중류와 한일섭류(김희조 편곡), 아쟁산조협주곡, 산바람(이준호 작곡), 나비의 꿈(곽수은 작곡) 등 연주. 2만~3만원. (02)399-1181~2. 미술·전시 ●‘져버려진 곳의 품 안에서’전 2월 12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핑크갤러리. 무스타파 아크림, 제네비브 추아, 리처드 휴만, 리즈완 미라즈, 하니선 라우혹싱 등 개념미술을 하는 신진작가들의 작품들을 전시했다. 070-8887-6388. ●백남준 6주기 추모식 29일 오후 4시 경기 용인 백남준아트센터 메모라빌리아홀. 백남준이 중학생 시절 작곡한 ‘조가’, ‘먼후일’ 등으로 구성한 추모공연 등. (031)201-8512. 연극·뮤지컬 ●연극 ‘풍찬노숙’ 2월 12일까지 서울 중구 예장동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우리 사회의 ‘혼혈’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사라졌다. 지난해 연극 ‘됴화만발’에서 독특한 무대를 보여준 정승호 무대디자이너가 객석의 경사를 이용해 구릉을 만들어냈다. 남산예술센터 2012년 시즌 첫 프로그램으로, 허를 찌르는 풍자와 유머가 4시간 동안 이어진다. 2만 5000원. (02)758-2103. ●뮤지컬 ‘광화문 연가’ 2월 7일~3월 1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난 아직 모르잖아요’, ‘붉은 노을’ 등 히트곡과 함께 세 남녀의 가슴 시린 사랑이야기가 펼쳐진다. 지난해에 이은 앙코르 공연이다. 5만~13만원. 1666-8662.
  • [발언대] 윤봉길 의사 의거는 전투행위다/윤주 매헌윤봉길의사 기념사업회 연구위원

    [발언대] 윤봉길 의사 의거는 전투행위다/윤주 매헌윤봉길의사 기념사업회 연구위원

    오늘은 윤봉길 의사의 순국일이다. 일부 사람들이 윤 의사의 의거 성격을 잘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 김선동 의원은 지난 11월 말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행한 최루탄 폭력을 윤 의사의 의거에 비유하는가 하면, 심지어 인터넷 포털 일각에서는 윤 의사의 의거를 테러 운운하고 있다. 윤 의사의 의거는 테러가 아니고 침략전쟁에 맞서 싸운 전투행위이다. 테러는 폭력을 써서 적을 위협하거나 공포에 빠뜨리게 하는 행위이고, 전쟁은 국가와 국가 사이의 무력에 의한 투쟁이다. 행위 주최가 국가 사이의 무력투쟁이면 전쟁이고, 개인이 적 또는 적대 기관에 가한 폭력행위는 테러이다. 윤 의사는 1932년 4월 29일 상하이 훙커우공원에서 중국을 침략한 일제가 개최한 전승기념식 이동사령부를 기습 공격하여 침략군 대장 시라카와 등 전쟁범죄자 수괴를 섬멸했다. 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창설한 특공대 한인 애국단원이 정부의 승인 및 작전에 따라 일본군 사령부를 공격해 세계를 놀라게 한 전과(戰果)를 올린 반침략전쟁이다. 일본 육군성이 1932년 9월에 작성한 ‘상하이 천장절 폭탄 흉변사건’이란 문서에 ‘천장절 및 전승기념식장’을 전장(戰場)으로 규정했고, 또한 시라카와 대장이 공무수행 중 사망한 것이 아니라 상하이 전장 훙커우공원에서 전투 중 전사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그리고 일제는 윤 의사를 대한민국 임시정부 특공대원으로 간주해 군인으로 다루어 비공개 군사재판에서 단심으로 형을 확정한 다음 군 형무소에 가뒀다가 군부대 영내에서 총살형을 집행했다. 이처럼 일제도 윤 의사의 의거를 대한민국 임시정부 군인이 기습 공격한 전투행위로 명백히 규정하고 있다. 우리는 윤 의사 의거를 테러로 격하시키는 궤변을 삼가고 장제스(蔣介石) 총통의 말처럼 중국 30만 대군이 해내지 못한 전과를 이룩한 전투행위로 평가하여야 한다. 19일 오전 11시 효창공원 윤봉길 의사 묘전에서 거행되는 ‘윤봉길 의사 순국 제79주기 추모식’에 많은 시민들이 참석했으면 좋겠다.
  • [연평도 포격 1주년] 땅에서 울고 하늘도 울었다

    “정우야! 그리고 광욱아! 가슴에 너희를 묻으며 약속한다. 내 조국, 우리나라 이 땅, 이 바다, 우리가 기필코 지켜 내겠다고.” 23일 연평도 해병대 박성요 하사가 국립대전현충원에서 1년 전 북한의 포격 도발로 숨진 고(故)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을 애타게 부르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박 하사의 추모글이 낭독되자 추모객들도 흐느꼈고, 하늘도 비를 뿌렸다. 추모식 내내 유족들은 군복을 입은 아들의 영정사진을 바라보며 흐느꼈다. 특히 헌화·분향하던 서 하사의 아버지는 아들의 이름을 수차례 목놓아 불러 장내를 숙연하게 했다. 정부 주관으로 열린 추모식에는 김황식 국무총리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같은 당 유승민·김장수 의원, 전사자 유가족, 해병부대원 등 3000여명이 참석해 서 하사와 문 일병을 추모했다. 김 총리는 추모사를 통해 “포탄이 빗발치는 상황에서도 목숨을 바쳐 조국을 지킨 전사자들과 억울하게 희생되신 분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어떠한 위기에서도 대한민국을 지켜내야 할 책임이 있다.”면서 “굳건한 안보 위에 이 땅을 평화와 번영의 땅으로 만드는 것이야말로 호국영령들의 헌신에 보답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대전현충원은 25일까지 매일 오전 11시 서 하사와 문 일병 묘역 앞에서 진혼곡을 연주한다. 한편 국가보훈처는 추모식 도중 비가 내리자 형형색색의 비옷을 나눠주고 입게 해 추모 분위기를 반감시켰다. 비가 내리자 비옷을 꺼내 입은 추모객들조차 빨간색이나 초록색 비옷을 확인한 뒤 눈살을 찌푸렸다. 한 추모객은 “엄숙해야 할 추모식장에 빨간색, 초록색 비옷을 나눠줘 입을 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가보훈처는 “비가 온다는 예보에 현지에서 비옷을 구입했는데 3500장이나 대량으로 구입하다 보니 일일이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호암 이병철 24주기… 범삼성家 한자리에

    호암 이병철 24주기… 범삼성家 한자리에

    호암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24주기 추모식을 맞아 범삼성가(家)가 한자리에 모였다. 18일 오전 11시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추모식은 삼성가와 삼성그룹 사장단, CJ, 신세계, 한솔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원래 호암의 기일은 19일이지만 올해는 토요일과 겹쳐 이날로 앞당겼다. 추모식에는 이건희 회장과 이인희 한솔 고문, 이재현 CJ 회장 등 삼성가 오너들이 대부분 참석해 고인의 창업 정신을 기렸다. 호암의 3남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자녀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겸 삼성에버랜드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부사장, 맏사위 임우재 삼성전기 전무와 둘째 사위인 김재열 제일모직 사장과 함께 선영을 찾았다. 이 회장은 2007년과 2008년 건강 문제로 불참했지만, 2009년에 이어 3년째 추도식에 참석했다. 호암의 장손인 이재현 CJ 회장도 계열사 사장단과 함께 선영을 찾았다. 최근 CJ가 대한통운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관계가 다소 소원해진 것으로 알려진 이건희 회장과 이재현 회장은 추도식 현장에서 앙금을 풀고 간단한 대화를 나눴다.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장 부회장과 최지성·이은우 삼성전자 부회장 및 신종균·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등 미래전략실 및 계열사 경영진과 임원도 다수 참석했다. 행사는 추모식 이후 간단한 식사와 함께 담소를 나눈 뒤 1시간여 만에 끝났다. 호암의 막내 딸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외손자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이날 추도식에는 가지 않고, 기일인 19일 선영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스티브 잡스가 죽기 직전 마지막으로 한 말은?

    스티브 잡스가 죽기 직전 마지막으로 한 말은?

    지난 5일 사망한 스티브 잡스의 여동생 모나 심슨이 잡스가 사망하기 직전 마지막 말에 대해 언급했다. 모나 심슨은 30일 뉴욕타임즈에 기고한 칼럼에서 “잡스가 숨을 멎기 직전 가족과 아이들을 바라보며 ‘오, 와우’(OH WOW)라고 말했으며 이를 3번 반복했다.”고 밝혔다. 심슨은 “마지막까지 잡스의 죽음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스티브는 ‘죽은 것’이 아니라 그것을 성취한 것”이라고 회고했다. 또 잡스가 자신이 창업한 애플에서 쫓겨났던 1985년을 회상하며 “당시 그는 매우 고통스러워했다. 스티브가 당시 실리콘밸리 지도자 500명과 현직 대통령의 저녁식사에 초대받지 못해 상처받았지만,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나갔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6일 미국 스탠포드 대학 내 메모리얼 교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잡스의 추모식에는 모나 심슨 등 가족 외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팀 쿡 애플 CEO,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빌게이츠 전 MS회장, 델 마이클 델 회장,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 등 유명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 24일 29개국에 동시 출간된 스티브 잡스의 전기는 발매하자마자 각국에서 베스트셀러에 등극해 영향력을 입증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시민 박원순’ 택했다] 잔정 많지만 일할 땐 엄격… ‘꼼꼼 원순씨’

    [‘시민 박원순’ 택했다] 잔정 많지만 일할 땐 엄격… ‘꼼꼼 원순씨’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의 선거 명함에는 노인과 격없이 앉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겨 있다. 푸근한 옆집 아저씨 같은 이미지이지만 한번 같이 일해 본 사람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두 얼굴의 사나이”란다. 일상생활에서는 한달에 한번 직원들의 생일잔치를 열어주고 직접 장을 봐 요리를 해주는 인자하고 잔정 많은 모습이지만 일할 땐 매우 엄격하고 꼼꼼하기 이를 데 없다는 것이다. 거대 여당을 무너뜨리고 무소속 범야권 단일후보로 서울시장 자리를 꿰찬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는 누구인가. 선거 기간 내내 그의 곁을 지키며 ‘입’ 역할을 한 11년지기 송호창(변호사) 대변인은 그를 “천재지만 너무 착한 바보”라고 규정한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과감히 선택하고 그것을 성공으로 이끌 줄 아는 ‘아이디어맨’이지만 토론에서 상대 후보를 찌를 ‘공격 아이템’을 쥐여 줘도 제대로 써먹지 못하는 건 순전히 그의 성품 탓이라는 것이다. 그런 그에게는 별명도 많다. 10년 전에는 ‘불도저’, 지금은 ‘넓적부리도요새’ ‘원순씨’다. ‘불도저’란 별명은 아름다운 재단 출범 초기의 추진력 때문에 붙었고, ‘넓적부리도요새’는 멸종 위기 동물들을 기억하자는 취지에서 명함에 적어 다녀 붙은 별명이다. 새말이 ‘작고 멀리 나는 새’로 박 당선자를 지칭한다. 인생의 이 골목, 저 골목을 종횡무진하다 붙은 ‘이사’ ‘변호사’ ‘대표’ 등 각종 호칭을 대신해 수평적 네트워크를 강조한 ‘원순씨’로 최종 통일했다. 밤샘을 즐긴다는 ‘꼼꼼 원순’ 박 당선자는 화를 내지 않는 대신 준비나 방향 제시가 미흡하면 “준비가 제대로 된 거예요.”라며 한마디만 던진단다. 그 나직한 ‘카리스마’를 본 직원들은 얼어붙는다는 후문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10대 핵심 공약을 직접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기획부터 발표까지 총지휘한 것은 대표적인 단면이다. 이념·정체성 공격도 많이 받았다. 그는 ‘중도 진보주의자’다. 스스로는 “현장주의자”라고 한다. 보수, 진보의 한계를 넘어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박 당선자는 유언장에 “내가 살면서 이룬 작은 성취와 그것을 가능하게 했던 바른 생각들이 아이들의 유산이 됐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박 당선자의 삶은 파란만장했다. 1956년 경남 창녕에서 2남 5녀 가운데 차남(여섯 번째)으로 태어났다. 경기고 3학년 때 결핵성늑막염으로 1년 늦게 서울대 사회계열에 입학했지만 그래도 그때까지는 비교적 순탄한 삶을 살았다. 그러다 1975년 대학 1학년 시절 긴급조치 9호로 서울대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박 당선자는 입학 석 달 만인 1975년 6월 유신체제에 반대 시위를 벌이다 숨진 김상진 열사의 추모식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체포된 뒤 4개월간 투옥됐다가 결국 학교에서 제명됐다. 인생의 행로가 바뀌었다. 박 당선자는 이후 1979년 단국대 사학과로 적을 옮겨 사법고시에 매진해 1980년 합격했다. 긴급조치 9호는 뒤늦게 위헌 판결이 났지만 서울대로의 복학은 늦은 상황이었다. 사법연수원 시절 박 당선자는 경기고 선배인 조영래 변호사를 동기로 만난다. 서울대 수석 졸업에 운동권 내 명성이 자자했던 조 변호사는 박 당선자의 삶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사람이다. 박 당선자는 연수원 수료 직후 대구지검 검사로 발령 나지만 6개월 만에 사표를 제출했다. 박 당선자는 “사형 집행 참관이 싫었다. 1년을 채우라는 부장 검사의 권유에 따라 1년 뒤에 사직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1984년 인권 변호사로서 조 변호사와 함께 본격적인 공익 소송에 나선다. 5년 만에 승소로 이끈 망원동 수재(水災) 사건을 비롯해 부천경찰서 권인숙 성고문 사건, ‘말지’ 보도 지침 사건, 부산 미 문화원 점거 사건 등 사회를 들썩인 사건들의 변론을 맡았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도 주도했다. 박 당선자는 “조 변호사는 법률을 통해 사회적 변화를 만들어가고 혼자 힘이 아닌 다양한 세력과 연대해 풀어가라고 했다.”고 전했다. 야권 단일후보로 선거에 나온 박 당선자가 조 변호사의 말을 실천에 옮긴 셈이다. 조 변호사가 숨진 이듬해인 1991년 박 당선자는 영국과 미국으로 건너가 머물며 시민단체를 경험하고 1994년 시민단체 ‘참여연대’를 만들었다. 1995~2002년 참여연대 사무처장을 맡은 뒤로 ‘소액주주 권리 찾기’ 운동, 국회의원 낙선운동 등을 벌이며 두각을 나타냈다. 국세청 앞에서 처음으로 ‘1인 시위’를 벌여 시위 문화로 발전시켰다. 변호사 생활은 1996년 끝이 났다. 2002년 아름다운 가게, 2006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하면서 ‘모금 운동가’를 자처, 이명박 대통령, 대기업들과 함께 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한국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공을 인정받아 한국여성단체연합의 여성인권상과 ‘아시아의 노벨평화상’으로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애플 잡스 추모행사 축제 분위기속 성료

    애플의 공동 창업주인 고(故)스티브 잡스를 기리는 사내 추모식이 19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위치한 애플 본사에서 비공개로 열렸다. 오전 10시부터 1시간 30분동안 진행된 추모식은 사내 통신망을 통해 전세계 애플 매장에 생중계됐다. 애플 직원들은 식이 진행되는 동안 매장 문을 닫았으며, 커튼으로 창문을 가려 외부인이 들여다보지 못하게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추모식은 본사 직원들과 인근 애플 사무실 직원들을 포함해 수천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축제같은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잡스의 후임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애플 이사회 멤버인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빌 캠벨 인튜이트 회장 등이 고인에 관한 에피소드를 소개했고, 영국 출신의 록밴드 콜드플레이와 유명 여성가수 노라 존스가 공연을 펼쳤다. 팀 쿡은 잡스와의 우정을 회고하면서 목이 메어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잡스의 신임을 받았던 애플의 디자인 담당 수석부사장 조너선 아이브는 여행중 묵는 호텔을 매우 까다롭게 고르는 것 등을 비롯한 잡스의 특이한 취향 몇 가지를 공개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캘리포니아 드림 이룬 선지자”

    애플사의 공동창업주인 고(故) 스티브 잡스의 추도식이 16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학 교회에서 비공개로 열렸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추도식은 대학 정문부터 경찰과 애플 보안요원들의 철통 보안으로 외부인은 물론 언론들도 출입이 원천 봉쇄된 가운데 진행됐다. 참석자들도 초대장과 신원 확인을 최대 5번을 거쳐야 입장할 수 있을 정도로 철저한 보안이 이뤄졌다. 스탠퍼드대는 잡스가 지난 2005년 졸업식 축사에서 “남의 인생을 살지 말고 자신의 인생을 살라.”, “항상 갈구하고, 우직하라.” 등 주옥 같은 명연설을 남긴 곳이다. 또한 부인 로런을 처음 만난 곳으로 잡스와 인연이 깊다. 추도식은 오후 6시 30분부터 2시간 30분 동안 대학 본관 중앙에 있는 ‘메모리얼 처치’에서 열렸다. 교회 내부는 1000명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로, 이날 추도식에는 정보기술(IT) 업계 유명인사들과 잡스의 지인 등 수백명이 참석했다. 참석자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애플 이사회 임원인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인터넷 회사 5, 6곳의 창업자들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과 특허소송을 진행중인 삼성전자의 이재용 사장도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의 초청으로 추도식에 참석했다. 이 사장은 전용기로 이동해 오후 6시 6분쯤 대학 본관 앞에 도착한 뒤 수행원 없이 애플 안내요원들의 안내를 받아 곧바로 추도식장으로 들어갔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앞서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주지사는 16일을 ‘스티브 잡스의 날’로 명명했다. 그는 “잡스는 아주 특별한 선지자로서 ‘캘리포니아 드림’을 실현한 인물”이라고 추모했다. 한편 애플은 19일 쿠퍼티노 본사에서 회사 차원의 추모식을 가질 예정이다. 애플은 일반인이 참여하는 공공 추모식에 대한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