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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방 갇혀 숨진 9살 소년 추모식…“그곳에선 행복하길”

    가방 갇혀 숨진 9살 소년 추모식…“그곳에선 행복하길”

    여행용 가방에 7시간 동안 갇혔다 끝내 숨진 9살 초등학생 A군의 추모식이 5일 그가 다니던 초등학교에서 엄수됐다. 충남 천안 환서초등학교는 5일 오후 2시 교정에 약 10제곱미터 규모의 천막으로 추모공간을 만들었다. 고통 속에서 짧은 생을 마감한 A군에게 교사들은 무거운 마음으로 마지막 인사를 했다. A군은 이 학교에 2학년이던 지난해 전학 왔다. 학교운영위원장과 교직원 등으로 구성된 이 학교 위기관리위원회는 A군의 친모 동의를 얻어 추모공간을 설치한 뒤 누구나 자유롭게 소년의 넋을 위로할 수 있도록 했다. 추모 공간에는 학교 측이 준비한 근조화환 2개가 놓여 있었다. 한쪽에는 조문객들이 A군의 넋을 달래는 글을 메모지에 적어 붙일 수 있는 칠판도 마련됐다. 조문에 나선 교사와 시민들은 “그곳에서는 행복하게 지내렴”, “다음 생애에는 꼭 행복한 삶을”, “좋은 곳에서 편히 쉬렴”이라며 추모를 전했다. 환서초등학교에 마련된 추모 공간은 오는 7일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A군이 살던 아파트 상가에도 추모공간이 만들어졌다. 주민들이 조문할 수 있도록 전날 한 상인이 자발적으로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A군은 지난 1일 저녁 자신의 아파트 집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3일 저녁 끝내 숨졌다. 의붓어머니 B씨는 A군이 거짓말을 했다며 1일 낮 12시쯤부터 점심도 굶기고 물 한 모금 주지 않은 채 7시간 동안 가로 50㎝, 세로 71㎝ 크기의 대형 여행용 가방에 가뒀다. 아이가 가방에 용변을 보자 다시 가로 44㎝, 세로 60㎝의 작은 여행가방으로 바꿔 더 강하게 감금했다. 충남지방경찰청은 의붓아들 A군을 가방에 감금한 의붓어머니 B(43)씨의 혐의를 아동학대중상해에서 아동학대치사로 변경했다. A군의 몸 곳곳에 오래된 멍과 상처, 그리고 허벅지에는 담뱃불에 덴 것 같은 상처도 있어 상습 폭행이 있었음을 반영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우리 목에서 네 무릎 치워!” 플로이드 첫 추모식 8분 46초 ‘침묵의 애도‘

    “우리 목에서 네 무릎 치워!” 플로이드 첫 추모식 8분 46초 ‘침묵의 애도‘

    “우리의 목에서 네 무릎을 치워라!” 백인 경관의 무자비한 폭력에 희생돼 미국 전역은 물론 세계 각국에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촉발시킨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의 영면을 기원하는 첫 추도식이 4일(이하 현지시간) 플로이드가 숨을 거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거행된 가운데 앨 샤프턴 목사가 조사를 통해 외쳤다. 샤프턴 목사는 “플로이드의 이야기는 흑인들의 이야기가 됐다”며 “400년 전부터 우리가 원하고 꿈꾸던 사람이 될 수 없었던 이유는 당신들(백인)이 무릎으로 우리(흑인)의 목을 짓눌렀기 때문”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조지 플로이드의 이름으로 일어나 (백인들을 향해) ‘우리의 목에서 너희들의 무릎을 치우라’고 말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부터 플로이드의 발자취를 좇아 6일 노스캐롤라이나주 래퍼드 추모식, 8일 텍사스주 휴스턴 추도식, 9일 휴스턴 비공개 장례식으로 이어진다. 래퍼드는 플로이드가 태어난 곳이고, 휴스턴은 그가 삶의 대부분을 보낸 곳이다. 미니애폴리스 추도식은 노스센트럴 대학(NCU)에서 유족들과 시민, 지역 정치 지도자와 인권운동가들이 모인 가운데 거행됐다. 시민단체 ‘내셔널액션네트워크’ 주최로 열린 추도식에는 흑인 민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 고(故)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장남인 마틴 루서 킹 3세, 미네소타주가 지역구인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과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 등이 참석했다. 플로이드의 형과 동생 등은 “우리는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를 원하며, 플로이드는 그것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평화롭게 시위에 참여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유족의 변호인 벤저민 크럼프는 “우리는 백인과 흑인에 따로 적용되는 두 가지의 사법 제도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이컵 프라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플로이드가 잠든 관 앞에 한쪽 무릎을 꿇은 채 눈물을 흘렸다. 연단 뒤에는 ”이제는 숨 쉴 수 있다“는 문구를 담은 플로이드의 대형 걸개그림이 걸렸다. 노스센트럴 대학은 시민들이 기부한 5만 3000달러(약 6400만원)로 흑인 청년을 위한 플로이드 장학기금을 조성했다. 추모식은 TV와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됐다. ‘침묵의 순간’으로 명명된 플로이드 애도 행사도 미국 전역에서 이어졌다. 백인 경찰의 무릎에 8분 46초 동안 목이 짓눌려 숨진 플로이드를 기리기 위해 미국 시민들은 같은 시간 일체의 활동을 중단하고 침묵으로 그의 영면을 기원했다.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들은 워싱턴DC 국회의사당 메인홀에서 침묵의 시간을 가졌고, 뉴욕주와 아이오와주도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주전역에 ‘침묵의 애도’ 시간을 선포했다. 마이애미주의 한 병원에서는 의료진들이 한자리에 한쪽 무릎을 꿇은 채 8분 46초 플로이드의 명복을 빌었다. 이날까지 열흘째 항의 시위와 집회가 이어졌는데 밤마다 펼쳐지던 폭력 사태와 약탈 행위는 이틀 전부터 잦아들었고, 미국의 시위 사태는 경찰 폭력의 희생자 플로이드를 차분하게 추모하는 분위기로 전환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숨쉴 수 없다” 그 이상의 “더 나은 방법을 찾아야 해”

    “숨쉴 수 없다” 그 이상의 “더 나은 방법을 찾아야 해”

    구호와 막말로 살펴 본 ‘조지 플로이드’ 사태백인 경찰의 강압적 체포로 비무장한 흑인 시민이 사망한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돼 5일(현지시간)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다. 조지 플로이드(46)가 숨지기 전 내뱉은 “숨을 쉴 수가 없다(I can‘t breathe)”는 호소는 차별에 항의하며 거리에 나선 이들의 구호가 됐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진압과 해산을 강조하며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상황은 강대강으로 치닫고 있다. 서로 맞부딪친 구호와 발언들을 통해 미국 인종차별 시위를 살펴봤다. “숨을 쉴 수가 없다.(I can’t breathe)” 백인 경찰 데릭 쇼빈(43)의 무릎에 짓눌려 제대로 호흡할 수 없었던 플로이드는 “숨을 쉴 수가 없다(I can‘t breathe)”가 호소했지만 쇼빈 경관은 무려 8분 46초 동안 플로이드의 목을 눌러 결국 그를 숨지게 했다. 플로이드의 호소는 인종차별로 생존의 위협까지 느끼는 이들이 일상에서 겪는 좌절과 겹치면서 이번 시위의 대표적 구호가 됐다.이 표현은 앞서 2014년 뉴욕시에서 벌어진 유사한 사건에서 먼저 등장했다. 흑인 에릭 가너는 불법 담배를 판매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목이 졸렸는데, 그 역시 사망하기 전 “숨을 쉴 수가 없다”고 말했다. 가너의 직접적인 사인은 심장마비로, 경찰의 목조르기가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는 여전히 논란이 분분하지만 이로 인해 촉발된 2014년의 시위에서 시위대는 “숨을 쉴 수가 없다”고 외쳤다. ‘목 조르기’ 체포술 도마에…일부 경찰서는 폐지 선언 한편 이러한 외침을 낳은 ‘목 조르기’ 체포에 대한 논의도 시작됐다. 지방정부들은 목 조르기 등 강압적인 체포 방식을 금지하는 조치를 잇따라 취하고 있다. 전미 유색인종 지위 향상협회(NAACP)는 지난 3일 플로이드 사건이 일어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경찰을 향해 목 조르기 체포 방식을 전면 금지하라고 촉구했다. 미국 대부분의 경찰당국은 다양한 형태의 목 조르기 또는 목 누르기를 체포 과정에서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31일에도 일리노이주 시카도에서 쇼핑몰을 찾은 20대 흑인 여성이 경찰관에게 ‘목 누르기’를 당했다는 의혹이 3일 제기됐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경찰은 ‘경동맥 구속’(목 주위 혈관을 압박해 뇌로 흘러가는 피를 차단해 용의자를 실신시키는 체포술)을 즉각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5일 미니애폴리스 시의회는 목 조르기 체포술을 금지했고, 캘리포니아 주지사 역시 주 경찰의 목 조르기 체포 훈련을 즉각 중단했다.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BLM)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줄여서 BLM이라고도 일컫는 구호는 2012년 2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벌어진 ‘짐머만 사건’에서 비롯됐다. 동네 방범대원이었던 히스패닉계 혼혈 조지 짐머만(당시 29세)은 순찰 중 후드티를 입고 길을 가던 흑인 소년 트레이본 마틴(당시 17세)을 쫓아가 몸싸움을 벌인 끝에 총을 쏴 살해했다. 당시 마틴은 편의점에선 산 사탕을 들고 휴대전화로 여자친구와 통화 중이었을 뿐이지만, 짐머만은 마틴이 ‘마약과 관련된 것 같은 수상한 흑인’이라고 생각해 뒤를 쫓은 것이었다.범죄에 연루되지 않은 비무장 10대 소년을 범죄자로 간주하고 쫓아가 살해한 것만으로도 인종차별 논란이 뜨겁게 불거졌는데, 짐머만이 ‘정당방위’로 무죄 평결을 받으면서 공분이 치솟았다. 곳곳에서 시위가 잇따랐고, 이때 처음으로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는 구호가 등장했다. BLM은 구호에 그치지 않고 흑인에 대한 공권력 남용에 반대하는 흑인민권운동 그 자체가 됐다. BLM은 상부 조직이 있는 단체의 형태는 아니지만 지역별로 느슨한 형태로 존재한다. 뚜렷한 가입 절차 없이 다양성·공감 등 몇 가지 원칙을 지키고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뜻을 같이하면 그 일원이 되는 식이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 해시태그 형태로 구호와 주장을 공유하기도 한다. 또 미국을 넘어 영국 등 세계 곳곳에서 시위가 펼쳐지는 등 국제적 운동이 됐다. 모든 생명이 중요하다(All Lives Matter)? BLM이 확산하면서 이를 조롱하거나 반대하는 구호도 나타났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모든 생명이 중요하다(All Lives Matter)’는 문장이다. 이 문장만 놓고 보면 너무 당연한 원칙이지만 실제로는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는 말을 비틀어 ‘흑인의 생명만 중요하냐’는 조롱이 깔려 있는 표현이다. ALM으로 BLM을 반박하는 이들은 시위 과정에서 흑인이 아닌 경찰관이 희생되고, 한편에서는 치안 부재를 틈타 약탈이 벌어지는 점을 지적한다. 이를 두고 일부의 일탈을 전체로 싸잡아 매도하지 말라는 의견과 엄연히 병존하는 현실이라는 반박이 부딪친다. 그러나 ALM이 지적하는 문제들이 해소돼도 흑인을 향한 공권력 남용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또 BLM은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는 것이지 ‘흑인의 생명만 중요하다’고 외치는 게 아니다. ALM에 대해 만화가 크리스 스트라웁은 만평을 통해 “불이 난 집을 놔두고 ‘모든 집이 중요해’라며 멀쩡한 집에 소방호스를 갖다 대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백인 경찰 저격’ 댈러스 사건으로 BLM 운동 상처 차별은 갈등을 부르고, 증오를 싹틔운다. 증오는 사람들의 분노를 잘못된 관행 및 구조가 아닌 무고한 이들로 향하게 한다. 이것이 대립을 키우고 악순환이 반복된다. 2016년 댈러스 저격 사건이 대표적인 예다.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BLM 행진이 진행되던 중 벌어진 사건으로, 흑인 마이카 존슨(당시 25세)은 집회를 관리하던 경찰 중 백인만 노려 저격해 5명을 살해했다. 열흘 뒤 루이지애나 주에서 비슷한 총격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BLM 운동은 정당성에 치명상을 입었다. 통합 대신 분열 부르는 트럼프의 말말말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쉽지 않지만 적어도 사태를 진정시키고 통합과 치유를 향한 노력이 필요하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짐머만에 대한 무죄 평결 당시 시위가 격화하자 “비극을 막기 위해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스스로 물어보고 차분히 되돌아보자”면서 판결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댈러스 저격 사건으로 희생된 경찰관 5명의 추모식에서는 “미국은 그렇게 분열돼 있지 않다. 더 악화할 것이라는 절망에 거부해야 한다”며 통합을 향한 노력을 호소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역시 댈러스 사건에 대해 “우리는 결코 피와 출신 배경으로 묶이지 않았으며 공통의 이상으로 맺어졌다‘면서 서로에 대한 공감을 당부했다. 이처럼 인종차별로 미국이 극심한 갈등과 분열을 겪을 때마다 최고지도자들은 피해자를 위로하고 통합과 희망을 강조했다. “약탈하면 발포”에 담긴 뿌리 깊은 인종차별의 역사 그러나 최근 플로이드 시위에 대응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전례가 없는 수준이다. 그는 일단 시위대를 급진좌파(ANTIFA)로 싸잡으며 이념적 편가르기를 시도했다. 또 그들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했으며 “폭력배(Thugs)”라고 칭했다. ‘Thug’는 단순히 폭력배라는 뜻을 넘어 몇 년 전부터는 ‘흑인 폭력배’라는 인종차별적 의미가 깔린 단어다.분명 시위 사태 속 혼란을 틈타 자행되는 약탈과 폭력은 용납할 수 없는 범죄다. 그러나 정당한 주장을 앞세운 시위대와 약탈을 일삼는 폭도를 구분하지 않고 모호하게 한데 묶어 비난하는 트럼프의 태도는 인종차별적 법 집행을 개선하라는 목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는 것처럼 받아들여진다. 그는 심지어 “약탈이 시작되면 사격도 시작될 것”이라며 시위 진압에 발포를 허가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아무리 총기 소지가 자유로운 미국이라도 대통령이 자국민을 향해 발포하겠다고 공언하는 것은 선을 넘은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약탈이 시작되면 발포도 시작될 것(When the rooting starts, the shooting starts)’라는 (운까지 맞춘) 표현은 트럼프가 처음 한 말이 아니다. 미국 공영라디오 방송(NPR)에 따르면 이는 월터 해들리 마이애미 경찰청장이 1967년 청문회에서 썼던 표현이다. 극심한 편견을 갖고 있던 그는 흑인들을 상대로 강경한 진압을 자한 인물로 유명하다. 그 역시 소방호스와 경찰견까지 동원해 1960년대 흑인민권운동을 무자비하게 진압했던 불 코너 버밍햄 경찰국장의 말을 빌려왔을 것이라고 NPR은 전했다. 이처럼 트럼프의 ‘발포’ 발언은 단순히 약탈 범죄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을 넘어 뿌리 깊은 인종차별의 역사가 담겨 있는 표현인 것이다. “더 나은 방법을 찾아야 해!(There Is A Better Way!)” 한편 공권력 남용으로 흑인이 희생되는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벌어지는 시위에 대해 흑인 사회의 고민도 깊다. 지난 5월 30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기 위해 모여든 시민들 사이에서 논쟁이 벌어졌다. 시위에 참가한 45세 흑인 남성이 “형제자매들이 매일같이 죽어나가는데 이제 지쳤다. 난 죽을 각오가 돼 있다”며 강경한 대응을 주장하자 또 다른 흑인 남성 커티스 헤이스(31)가 이에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헤이스는 시위에 참가한 16세 소년을 향해 “16살인 네가 해야 할 일은 더 나은 방법을 찾는 거야. 왜냐하면 지금 어른들이 하고 있는 이 짓(시위)은 전혀 안 먹히거든”이라고 외쳤다. 그는 “저 아저씨, 46살인데 아직도 분노하고 있다. 나도 31살 먹고 분노하고 있다. 겨우 16살인 너도 분노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위험한 길은 네가 가서는 안 되는 길이다”라고 호소했다. 헤이스는 4년 전 샬럿에서 무고한 흑인 시민이 경찰의 총을 맞고 숨졌을 때 벌어진 시위에 참가했었다며 “매일 밤마다 했는데 전혀 바뀌는 게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년에게 “너와 다른 젊은 친구들은 힘이 있다”면서 “너희들은 더 나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 같은 윗 세대들은 그러질 못했으니까”라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이 외침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화제가 됐고 #ThereIsABetterWay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확산됐다. 헤이스는 언론 인터뷰에서 “46년 동안 인종차별을 당하면서 커져간 그의 가슴 속 구멍을 봤다”면서도 “16세 소년이 복수를 한다는 마음으로 이 싸움에 임하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1960년대 흑인민권운동을 거쳐 흑백분리를 법적으로 폐지한 이후 흑인 대통령까지 나왔지만, 미국 흑인 사회는 여전히 차별에 좌절하고 있다. 법적으로 평등해졌지만 뿌리 깊은 구조적 문제로 상당수의 흑인들이 여전히 하위 계층에 머물러 있다. ‘공권력 남용에 희생되는 흑인이 많은 것은 흑인 범죄율이 높기 때문’이라는 지적은 이러한 구조적 차별을 외면한 것에 가깝다. 매번 시위에 나서지만 문제가 해결되기는커녕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더 후벼파고 있는 게 작금의 미국이다. 헤이스가 걱정했던 16세 소년이 31세, 46세가 되었을 때에는 얼마나 달라져 있을지는 21세기에도 미국의 중요한 숙제가 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동학농민운동 지도자 유골 안장 1주년 기념식

    동학농민군 지도자 유골 안장 1주기 추모식이 열린다. 전북 전주시는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와 31일 전주 동학농민혁명 녹두관에서 ‘동학농민군 지도자 유골 안장 1주기 추모식’을 연다고 29일 밝혔다. 동학군과 지도자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이날 행사는 동학농민군 전주 입성 126주년 기념식, 동학농민군 지도자 안장 1주기 추모식, 임실 필봉농악 보존회 공연 등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 발전에 헌신하고 동학농민군 지도자 안장에 큰 역할을 한 역사학자 고(故) 이이화 선생에 대한 추모시 낭송 등도 곁들여진다. 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번 행사의 참석 인원을 축소하는 대신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하기로 했다.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는 6월 6∼11일 전주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 동학농민군의 전주 입성(5월 31일)과 전주 화약일(6월 11일)을 기념하는 사진전, 학생작품전, 판화 체험전 등도 연다. 전주시와 농민혁명기념사업회는 지난해 6월 1일 125년 전 일본군에 목숨을 잃었던 동학농민군 지도자의 유골을 전주 동학농민혁명 녹두관에 영구 안치해 영면에 들도록 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헝가리 유람선 참사 1년… 올해 말까지 희생자 25명 추모비 건립

    헝가리 유람선 참사 1년… 올해 말까지 희생자 25명 추모비 건립

    가해 선장 2차 사전재판 9월 이후로 연기 1년 전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사고로 숨진 한국인 희생자 25명을 기리는 추모비가 건립된다. 26일(현지시간) 주헝가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사고 1년이 되는 오는 29일 충돌 현장인 부다페스트 머르기트 다리 인근 선착장에서 추모식을 연다. 최규식 주헝가리대사, 시야르토 페테르 헝가리 외무장관, 커러초니 게르게이 부다페스트시장, 현지 취재진 등 30여명이 참석한다. 사고 유람선인 ‘허블레아니’호를 운영했던 선사 ‘퍼노라머 데츠크’도 별도로 추모식을 연다. 헝가리 정부와 부다페스트시 당국이 사고 직후부터 건립 비용을 대겠다며 제안했던 추모비도 올해 내에 세운다. 본래 29일까지 추모비 사업을 마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미뤄졌다. 추모비 모양, 크기, 문구 등은 현재 논의 중이다. 외교부는 지난해 사고 당시 수습하지 못한 마지막 실종자 1명을 찾기 위해 현지 최대 일간지에 광고를 게재하고 있다. 사고 발생 시점부터 2개월간 한국과 헝가리 당국이 합동수색을 벌였고, 이후 헝가리 측은 일상적 순찰로 전환해 현재까지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가해 선박인 바이킹 시긴호의 선장은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당시 허블레아니호에는 한국인 관광객과 선원 등 33명이 타고 있었으며, 야경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던 중 막 출발한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에 후미를 받혀 침몰했다. 헝가리 사법 당국은 가해 선박의 유리 카플린스키 선장을 인명 손상 혐의 및 사고 후 구조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했지만 그는 지난 3월 1차 사전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2차 사전재판은 코로나19로 인해 오는 9월 이후로 연기된 상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경제 올인’ 마스크 벗은 트럼프… ‘방역 심판’ 마스크 무장 바이든

    ‘경제 올인’ 마스크 벗은 트럼프… ‘방역 심판’ 마스크 무장 바이든

    트럼프 “바이러스 퇴치 후 비상할 것” 거리두기 대신 8월 전대장소 변경 엄포 바이든 코로나 이후 74일만에 첫 활동 국민건강 강조·온라인 유세로 대조적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메모리얼데이(현충일)인 25일(현지시간) 순국 장병 추모식에 역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참석했다. 이를 의식한 듯 오랜 격리 생활을 끝내고 74일 만에 공식 활동을 재개한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검은색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무장한 채 모습을 드러냈다. 미 언론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같은 날 공식 행사에 대조적인 모습으로 나타난 두 대선 맞수가 마스크 착용 여부를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본격 유세에 나선 것으로 평가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마스크 없이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무명용사 묘지에 헌화했다. 이어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맥헨리 요새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우리는 함께 바이러스를 물리칠 것이고 미국은 이 위기에서 새롭고 더 큰 고지로 부상할 것”이라고 연설했다. 최근 애리조나, 미시간 등 경합주를 방문하며 조속한 경제 재개를 강조하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트럼프의 ‘노마스크’는 사망자가 10만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경제 살리기에 몰두하는 행태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이에 바이든 전 부통령은 보란듯 마스크를 쓰고 부인과 함께 델라웨어주 뉴캐슬의 전쟁기념관에 들러 2차 세계대전 및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에 헌화했다. 지난 3월 12일 이후 이들 부부는 방역 및 국민건강을 강조하며 자택 격리를 철저하게 지켜 왔다. 두 후보의 상반된 모습은 미국 내 상황의 축약판이란 분석도 나왔다. 이날까지 사흘간 이어진 현충일 연휴에 마스크 없이 해변·수영장으로 몰린 인파와 여전히 자택 격리를 유지한 시민들 사이에서 혼란과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그간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 조속한 경제 재개를 주장해 온 트럼프 대통령과 국민건강에 방점을 찍으며 온라인 유세를 펼쳐 왔던 바이든 전 부통령의 유세 방식은 앞으로도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에 아랑곳하지 않고 노골적으로 대형 유세를 원한다. 그는 이날 트윗에서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코로나19 여파로 오는 8월 24~27일 전당대회를 장담할 수 없다고 한다며 다른 주로 옮기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지난 주말 자신의 골프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오바마가 골프장에서 보낸 모든 시간”을 언급하지 않는다며 비난했다. 그는 2014년 에볼라 확진 환자가 발생했을 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친다고 비판했었다. 반면 민주당은 오는 8월 17일부터 열릴 위스콘신주 밀워키 전당대회에 화상 참여도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5만명이 넘게 모여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마지막 실종자는 다뉴브강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마지막 실종자는 다뉴브강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남은 1명을 찾으려 현지일간지 광고헝가리측 현재도 일상 순찰로 수색5월29일 사고현장서 1주기 추모식추모비 연내 건립··· 현지국 비용부담1년전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사고로 숨진 한국인 희생자 25명을 기리는 추모비가 건립된다. 마지막 실종자 1명을 찾기 위한 노력도 계속된다. 26일(현지시간) 주헝가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사고 1년이 되는 오는 29일 충돌 현장인 부다페스트 머르기트 다리 인근 선착장에서 추모식을 연다. 최규식 주헝가리 한국대사, 시야르토 페테르 헝가리 외무장관, 커러초니 게르게이 부다페스트 시장, 현지 취재진 등 30여명이 참석한다. 사고 유람선인 ‘허블레아니’ 호를 운영했던 선사 ‘퍼노라머 데츠크’도 별도로 추모식을 연다. 헝가리 정부와 부다페스트시 당국이 사고 직후부터 건립비용을 대겠다며 제안했던 추모비도 올해 내에 세운다. 본래 오는 29일까지 추모비 사업을 마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미뤄졌다. 추모비 모양, 크기, 문구 등은 현재 논의 중이다.외교부는 지난해 사고 당시 수습하지 못한 마지막 실종자 1명을 찾기 위해 현지 최대 일간지에 광고를 게재하고 있다. 사고 발생 시점부터 2개월간 한국과 헝가리 당국이 합동수색을 벌였고, 이후 헝가리 측은 일상적 순찰로 전환해 현재까지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가해 선박인 바이킹 시긴호의 선장은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당시 허블레아니호에는 한국인 광객과 선원 등 33명이 타고 있었으며 야경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던 중 막 출발한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에 후미를 받혔 침몰했다. 헝가리 사법당국은 가해선박의 유리 카플린스키 선장을 인명 손상 혐의 및 사고 후 구조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했지만 그는 지난 3월 1차 사전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2차 사전재판은 코로나19로 인해 오는 9월 이후로 연기된 상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더민주당, 노무현 11주기 추모제 개최

    더민주당, 노무현 11주기 추모제 개최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대표의원 염종현, 부천1)은 故 노무현 대통령 서거 11주년을 맞아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를 주제로 영상추모제를 22일(금)부터 경기도의회 홈페이지에서 진행한다. 이번 영상추모제는 故 노무현 대통령의 삶과 철학, 정치적인 유산 등을 돌아보고, 교섭단체 더불어민주당 차원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시대정신과 가치를 계승하기 위해 마련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표단 중심으로 故 노무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봉하마을을 방문하여 추모식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및 이천화재 사건 등 사회적인 분위기를 반영하여 영상추모제로 대신하였다. 영상 추모제는 경기도의회 홈페이지 및 유튜브 경기도의회 채널에서 22일(금)부터 31일(일)까지 진행되며, 故 노무현 대통령 추모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추모 메시지, 염종현 대표의원의 추모사 등으로 구성됐다. 염종현 대표의원은 홈페이지에 게시된 영상 추모사를 통해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 땀 흘린 만큼 잘 사는 사회,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대한민국”이 노무현 대통령이 이루고자 했던 꿈이라면서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 경기도민, 국민 모두와 함께 사람사는 세상을 꼭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충원서 ‘추모’ 핑계 대고 ‘5·18 망언 행사’ 원천봉쇄

    현충원서 ‘추모’ 핑계 대고 ‘5·18 망언 행사’ 원천봉쇄

    국방부, 현충원 운영예규 개정 추진‘정치 집회’ 우려만으로도 불승인앞으로 국립서울현충원 앞에서 ‘5·18 망언’을 앞세우는 정치 집회 등이 원천 봉쇄될 전망이다. 22일 국방부에 따르면 정부는 현충원 운영예규를 개정, 정치 집회가 우려되는 경우 행사를 승인하지 않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립묘지설치법 20조 1항에 따르면 ‘국립묘지 경내에서는 가무·유흥, 그 밖에 국립묘지의 존엄을 해칠 우려가 있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돼 있다. 국방부는 이를 근거로 기존에도 현충원에서의 정치 집회를 금지하고 있지만, 주최 측이 추모 행사를 연다고 하면 승인해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극우 논객 지만원 씨가 활동 중인 5·18군경전사자추모회 등이 수년째 ‘군·경 사망자 추모식’ 명목으로 행사 개최를 승인받은 뒤 행사에선 정작 5·18 운동을 폄훼·왜곡하는 발언을 되풀이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씨는 올해도 지난 18일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추모식에서 “5·18은 민주화 운동이 아니라 폭동”이라고 주장했다. 추모식이 아닌 사실상 정치 집회로 행사 성격이 변질된 것이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정치적 집회 등이 우려될 경우 불승인한다’는 조항을 운영예규에 명문화한다는 계획이다. 정치 집회를 승인하지 않을 근거를 마련하는 셈이다. 또 ‘정치 집회를 하지 않겠다’면서 추모 행사를 승인받은 뒤 관련 규정을 위반할 경우, 현장에서 제지하고 불응 시 퇴거 조치 후 고소·고발하는 등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이듬해 비슷한 행사를 또 추진하면 불승인 조치된다. 한편, 국방부는 지난 18일 문제의 행사를 개최한 5·18군경명예회복위원회를 전날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서울 동작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3·1만세운동·일제 만행, 사진·글로 전 세계에 알린 ‘34번째 민족대표’

    3·1만세운동·일제 만행, 사진·글로 전 세계에 알린 ‘34번째 민족대표’

    1920년 초 대구감옥. 스코필드는 누워 있는 김마리아를 보고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김마리아는 애국부인회 사건으로 악랄한 고문을 받아 반신불수가 된 채 수감 중이었다. 스코필드는 혹한의 날씨에도 서울에서 대구로 내려가 마리아의 손을 꼭 잡고 위로했다. 스코필드는 서울로 올라온 즉시 사이토 총독을 방문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지난달 12일은 스코필드(Frank William Schofield) 박사의 서거 50주기였다. 국립서울현충원에 묘소가 있지만 코로나19가 창궐하던 때라 작은 추모식도 열리지 않았다. 스코필드는 우리가 잘 모르는 독립운동가에 앞서 잊어서는 안 될 독립운동가다. 그는 3·1만세운동이 일어나기 전에 협력을 요청받은 유일한 외국인이다. 또한 그 참상을 세계에 널리 알려 ‘34번째 민족대표’로 불린다. 건국훈장을 받은 독립유공자 1만 5500여명 중 순수 외국인은 스코필드를 포함해 70명이다. 장제스, 쑨원, 베델도 들어 있고 식민지 정책에 반기를 든 후세 다쓰지 변호사, 박열과 옥중 결혼한 가네코 등 일본인도 훈장을 받았다.스코필드는 1889년 3월 15일 럭비의 발상지인 영국 워릭셔주 럭비시에서 태어났다. 1907년 캐나다로 홀로 이민을 가서 토론토에 있는 온타리오수의대를 졸업하고 박사 학위를 받아 모교에서 세균학 강사로 일했다. 스코필드가 한국에 온 것은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 교장 에비슨으로부터 “한국과 같은 외딴 나라에서 굳은 의지와 정열로 교육 활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편지 한 통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스코필드는 대학생 때 소아마비를 앓아 한쪽 다리와 팔이 불편한 몸이어서 주변에서 말렸지만 뿌리치고 1916년 11월 아내와 함께 한국에 들어왔다. 스코필드는 석호필(石虎弼)이라는 한국식 이름부터 지었다. 철석같은 의지(돌 석), 호랑이같이 무서운 사람(호랑이 호),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것(도울 필)을 뜻한다고 말하곤 했다. 3·1운동 전날 저녁 세브란스의학교 제약주임이자 민족대표 33인 중의 한 사람인 이갑성은 세브란스의학교 교수로 있던 스코필드를 찾아가 거사 계획을 설명하고는 현장 사진을 기록으로 남겨 달라고 부탁했다. 또 독립선언문을 영어로 번역해 미국 백악관에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일제의 강압적인 지배 정책에 반대하고 한국의 독립과 자유를 지지하던 스코필드는 망설이지 않았다. 드디어 3월 1일. 스코필드는 자전거를 타고 파고다공원으로 나가 만세 부르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한쪽 다리가 불편한 스코필드는 외발로 자전거를 몰아야 했다. 대한문, 왜성대, 숭례문, 서울역까지 군중을 쫓아다니면서 열심히 셔터를 눌러 역사적인 현장을 촬영했다. 사진을 잘 찍으려고 일본인이 운영하는 과자점에 들어갔다가 도둑으로 몰리는 봉변도 당했다. 남아 있는 3·1운동 현장 사진 대부분은 스코필드가 찍은 것이다. 스코필드는 보고 들은 것들을 사진과 함께 외국 신문에 기고했다. 스코필드가 찍은 태형 피해자 사진 등 만행 사진은 미 국무장관에게 보낸 보고서에 첨부됐다.스코필드의 두 번째 활약은 일제의 학살 사건을 전 세계에 알린 일이다. 경기도 수원(현재 화성) 지역 만세운동의 보복으로 일본군은 수촌리 마을 전체를 불태우고 항의하는 주민을 총칼로 제압하고 죽였다. 또 발안 시위의 보복으로 제암리 주민 30여명을 교회 안에 가둔 뒤 불을 질러 23명을 학살했고 이웃 고주리에서도 천도교인 6명을 총살했다. 소식을 들은 스코필드는 기차와 자전거를 이용해 현장으로 달려가 진상을 눈으로 보고 보고서를 썼다. 수촌리 사건은 ‘수촌리 만행보고서’라는 제목으로 미국 장로회 기관지 ‘프레스비테리안 위트니스’ 1919년 7월 26일자에 보도됐다. 제암리 사건은 ‘제암리 대학살’이란 제목으로 중국 상하이에서 발행되던 ‘상하이 가제트’ 1919년 5월 27일자에 게재됐다. 스코필드가 아니었다면 일제의 만행은 한동안 파묻혔을지도 모른다. 스코필드는 김마리아와 같은 수감자 인권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가졌다. 당시 ‘서울프레스’라는 영자신문이 서대문형무소를 ‘서대문요양소’, ‘서대문직업학교’라고 보도하자 직접 형무소를 찾아가 진실을 확인했다. 유관순, 어윤희, 이애주 등을 만나 끔찍한 고문이 있었음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총독부로 찾아가 하세가와 총독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 그는 총독부 간부들을 만날 때 반드시 명함을 받고 사진을 찍어 둬 방해하는 일경들에게 압력을 행사하는 데 활용했다고 한다.스코필드는 1919년 8월 일본에 건너가 극동 선교사 800여명 앞에서 일제의 만행을 비난하는 연설을 하고 하라 총리를 만나 비인간적인 만행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각국 언론과 접촉해 일본을 비난하는 글도 계속해서 실었다. 일본 영자신문 ‘재팬 애드버타이저’와 캐나다 ‘글로브’ 등에는 기고문을 보내 한국인에 대한 만행을 중단하고 독립과 자치를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세브란스의학교 제자들은 스승 스코필드의 뒤를 따라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이용설, 김문진, 김명수, 배동완 등은 3·1만세운동에 참여했다. 세브란스병원 부속 간호부 양성소를 다니던 정종명, 박덕혜, 노순경, 이정숙, 이성완 등은 만세운동에 참가하거나 애국부인회 활동을 하다 옥고를 치렀다. 특히 세브란스의학교 1917년 졸업생 안사영은 만주로 가서 신흥무관학교 군의과장으로 독립운동을 도왔다.일제에 스코필드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일 수밖에 없었다. 일본은 영국과 동맹을 맺고 있던 터라 영국계 캐나다인인 스코필드를 추방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귀국을 종용하도록 세브란스에 직간접적인 압력을 넣었으며 암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스코필드는 결국 세브란스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못하고 1920년 4월 캐나다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캐나다에 있으면서도 스코필드의 한국 사랑은 식지 않았다. 공개편지를 국내로 보내 한국을 자신의 고향이라고도 하고 자신은 캐나다인이라기보다 조선인이라고 말했다. 1954년 스코필드는 온타리오수의대에서 은퇴했고 1957년에는 부인 엘리스가 사망했다. 한국 친구들은 스코필드가 한국에 오기를 바랐다. 마침내 1958년 8월 스코필드는 국빈 자격으로 38년 만에 한국에 돌아왔다. 스코필드는 서울대 수의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고아원과 직업학교를 돕는 봉사활동에도 열성적으로 참여했다. 정부가 작은 아파트를 내줬지만 그는 우편료가 비싸진다며 편지의 여백을 가위로 자를 만큼 검소하게 살았다. 그가 만년에 한국에서 생활한 12년은 독재의 시대였다. 스코필드는 독재와 부정을 비판했고 당국은 그의 강의를 중단시키기도 했다. “국민은 불의에 항거해야만 하고 목숨을 버려야만 할 때가 있다. 그럼으로써 일종의 노예 상태에서 해방되고 조금은 광명을 되찾을 수 있는 것이다.” 스코필드는 굴하지 않았고 강연과 언론 기고를 통해 끊임없이 바른 소리를 했다. 1968년 정부는 스코필드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스코필드는 1969년 초부터 천식이 심해졌고 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병상에서도 한국의 장래를 걱정하다가 1970년 4월 12일 81세로 영면했다. 캐나다에는 스코필드의 손자와 손녀가 살고 있고 몇 차례 할아버지가 묻힌 한국을 방문했다. “캐나다인으로 우리 겨레의 자주독립을 위하여 생애를 바치신 거룩한 스코필드 박사 여기에 고요히 잠드시다.” 묘비에는 이렇게 새겨져 있다. 스코필드는 외국인이었지만 한국인도 하지 못한 일을 했고 한국을 자신의 조국보다 더 사랑했다. 우리가 그를 잊어서는 안 되는 까닭이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포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하는 안철수 대표

    [포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하는 안철수 대표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2020.5.17 연합뉴스
  • 이천 물류창고 화재 합동추모식… 슬픔 잠긴 유가족들

    이천 물류창고 화재 합동추모식… 슬픔 잠긴 유가족들

    6일 경기 이천시 창전동 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 마련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 합동분향소’에서 한 유가족이 오열하고 있다. 참사 희생자 유가족은 이날 합동추모식을 거행했다. 화재로 목숨을 잃은 작업자는 모두 38명이다. 뉴스1
  •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오열 속 이천참사 합동추모식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오열 속 이천참사 합동추모식

    “당신과의 시간을 영원히 간직하고 계절이 지나갈 때마다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보고 싶습니다.사랑합니다.” 이천 물류창고 화재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6일 오후 6시 합동추모식을 열어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합동추모식은 유가족 100여명이 고인들의 영정과 위패가 모셔진 합동분향소 제단 앞에 자리한 뒤 진행됐다. 유가족대책위원회는 매일 오후 6시에 합동추모식을 열 예정이다. 사회자가 38명 희생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불렀고,고인들이 한명씩 호명될 때마다 유가족들이 사이에서는 흐느끼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사회자가 “아직도 당신의 웃음이 떠오릅니다.계절이 지나갈 때마다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며 추모사를 이어가자 합동분향소는 결국 울음바다가 됐다. 15분여간의 합동추모식이 끝났지만,상당수 유가족은 제단 앞을 떠나지 못하고 망연자실한 채 고인들의 영정에서 한동안 시선을 떼지 못했다.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지 7일째인 이날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염태영 수원시장,백군기 용인시장,장덕천 부천시장,곽상욱 오산시장 등이 함께 조문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천시지역위원회와 이천시 지속가능협의회,이천시 불교연합회 등도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낙연 전 총리, 이천 참사 구설 관련 “제 수양부족이다”

    이낙연 전 총리, 이천 참사 구설 관련 “제 수양부족이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 5일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유가족과 나눈 대화가 논란이 된 것에 대해 결국 직접 사과했다.이 전 총리는 6일 오후 코로나국난극복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한 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그것(유가족의 마음)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것은 제 수양부족”이라며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 장제원 의원 등의 비판에 대해서도 “장 의원 등의 비판을 아프게 받아들인다”며 “좋은 충고해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진행되고 있는 유가족과 당국의 협의가 유가족의 뜻을 최대한 반영하면서 빨리 마무리되기를 바란다”며 “이번 같은 불행이 반복되지 않도록 법과제도를 개선하는데 저도 민당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 전 총리는 지난 5일 이천 물류창고 화재 희생자 빈소를 찾았다. 한 유가족이 “이번 기회에 법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 의원님이시니까…”라고 하자 “제가 국회의원이 아니에요”고 답했다. 또 유가족들이 “고위공직자 분들이 오기만 하고 똑같은 의견만 말한다. 대안을 갖고 오지 않는다”고 항의하자 “저의 위치가 이렇다”고 했다. “높은 사람들이 왔다 갈 뿐 구체적 대안을 전해주지 않는다. 이럴 거면 왜 왔느냐”는 유가족들의 불만엔 “장난으로 왔겠느냐. 저는 국회의원도 아니고 일반 조문객이다”고 맞받았다. “사람 모아놓고 뭐 하는 거냐”는 항의에는 “제가 모은 게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답했다. 이 전 총리는 한 유가족이 “그럼 가라”고 하자 “가겠습니다”라고 답하고 나서 분향소를 빠져나갔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전 총리는 너무너무 맞는 말을 너무너무 논리적으로 틀린 말 하나 없이 하셨다”며 “그런데 왜 이리 소름이 돋을까”라고 했다. 장 의원은 “가족을 잃고 울부짖는 유가족과 나눈 대화라니 등골이 오싹하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또 “이 전 총리가 현직 총리 재직 시절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장례식장에서 보인 눈물, 4·3 희생자 추모식에서 눈물을 참으며 읽은 기념사,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 보인 눈물을 기억한다”며 “그 눈물들은 현직 총리로서 흘린 눈물이었나 보다. 눈물도 현직과 전직은 다른가 보다”고 비꼬았다. 민생당도 이 전 총리에 대해 “적절치 못했다”고 지적했다. 정우식 민생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당선인이 조문에서 유가족들과 설전 아닌 설전을 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며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낙연 당선인의 알맹이 없는 조문으로 유가족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준 것”이라 평가했다. 다만 “일반 조문객 자격으로 왔으니 분명히 억울할 것”이라며 “유가족들도 조문의 순수성을 의심하지 않았을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당선인이 유가족들에게 대응한 처사는 적절치 못했다”면서 “마치 국무총리 재직시 야당 의원 대정부 질의에서 (했던) 촌철살인의 논리적 답변으로 느껴진다”고 꼬집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세상에서 가장 슬픈 거리두기… ‘그날’을 기억하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거리두기… ‘그날’을 기억하다

    피해자 가족들만 참석한 선상 추모식 SNS선 리본 달고 ‘오후 4시 16분’ 묵념 종교계도 온라인으로 추모 행사 대체 검찰 ‘특조위 방해’ 전 부위원장 소환 유가족들, 막말 논란 차명진 檢 고발“그날을 기억합니다. 또 잔인한 시간이 찾아오지 않도록 깨어 있는 시민이 되려 노력하겠습니다.”(세월호 참사 6주기 온라인 기억관 글) 16일은 세월호 참사 6주기였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오프라인 행사를 최소한으로 줄였지만 추모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시민들은 추모의 뜻을 담은 노란 리본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고, 4월 16일을 뜻하는 오후 4시 16분에 묵념하며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이날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재단은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4·16 세월호 참사 6주기 기억식’을 열었다. 주최 측은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는 뜻에서 피해자 가족만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행사를 치렀다. 또 희생자 가족 50여명은 지난 12일에 이어 이날도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 선상 추모식을 열었다. 코로나19로 현장을 찾지 못한 시민들은 온라인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희생자를 떠올렸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3만명이 넘는 시민이 4·16재단이 마련한 온라인 기억관에 추모글을 남겼다. 시민들은 “6년 전 오늘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어른으로서 미안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적었다. 4·16재단은 4월 16일의 풍경 사진을 촬영해 SNS에 올리거나 SNS 프로필 사진에 노란 리본을 다는 캠페인을 여는 등 온라인 추모를 독려했다. 오후 4시 16분에는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도 진행했다. 매년 세월호 추모행사를 열었던 천주교와 개신교·불교계 등도 코로나19를 고려해 행사를 축소하거나 온라인 행사로 대체했다. 검찰은 박근혜 전 대통령 정부의 청와대 관계자를 소환하며 ‘세월호 진상조사 방해 의혹’ 규명을 위한 수사를 본격화했다.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단장 임관혁)은 이날 조대환(64) 전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부위원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조 전 부위원장을 불러 특조위 활동에 청와대 등의 입김이 작용했는지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부위원장은 참사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 추천으로 2014년 12월에서 2015년 7월까지 특조위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을 역임하다가 박 전 대통령 시절 마지막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냈다. 조 전 부위원장은 유가족 측에서 추천한 이석태 위원장과 사안마다 충돌하며 이 위원장의 사퇴와 특조위 해체를 주장했다. 이후 조 전 부위원장은 특조위 조사 활동 방해 혐의로 유가족으로부터 고발당했다. 한편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지난 13일 ‘세월호 텐트’ 막말 논란을 일으킨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를 유가족 비방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차 후보는 지난 6일 총선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알고 있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서울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이지부스트가 뭐라고’…美 운동화 직거래 중 총격, 여고생 사망

    ‘이지부스트가 뭐라고’…美 운동화 직거래 중 총격, 여고생 사망

    미국에서 한 여고생이 자신의 남자친구가 운동화를 직거래하는 현장에 따라나갔다가 총격을 받고 사망한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12일(이하 현지시간) 마이애미 헤럴드 등에 따르면, 앤드리아 캠프스라는 이름의 18세 여고생은 지난 7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한 도로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차를 탄 채 운동화를 판매하다가 구매자 일행에게 총상을 입은 뒤 숨지고 말았다. 이날 캠프스는 남자친구인 세르히오 버벤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접촉한 조지 월턴이라는 이름의 한 남성 구매자에게 이지부스트라는 이름의 운동화 3켤례를 총 935달러(약 113만원)에 팔기 위해 차를 타고 가는 데 동승했었다.약속 장소는 한 버려진 집 앞 거리로, 이들 커플이 차를 정차하자 월턴이 다가왔다. 이 구매자는 먼저 운동화를 신어보겠다고 요구했고 버벤은 대금부터 내라고 응수했다. 그 사이 구매자의 일행인 에이드리언 코즈비가 몰래 다가와 이들 커플에게 몇 차례 총격을 가한 것이었다. 이 습격으로 버벤은 팔에 총상을 입었지만, 조수석에 타고 있던 캠프스는 복부와 골반에 치명상을 입고 말았다. 버벤이 즉시 가까운 병원으로 급히 차를 몰았지만 거기에는 적절한 치료 시설이 구비돼 있지 않았다. 이에 캠프스는 잭슨 사우스 의료센터라는 외상센터로 이송됐으나 시기를 놓쳐 끝내 사망하고 말았다.더욱이 안타까운 점은 캠프스가 불과 몇 주 뒤 졸업이 예정돼 있던 고등학교 3학년생이었다는 것이다. 학교 댄스팀의 주장으로 딤플스(보조개)라는 별명을 지닌 이 여학생에 대해 학교 측은 트위터로 “죽음은 헤아릴 수 없지만 남겨진 사랑도 마찬가지”라고 추도했다. 이들은 현재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캠프스를 위한 가상 추모식을 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애미-데이드경찰(MDPD)은 피해자들의 SNS 계정을 확인해 코즈비와 월턴의 신원을 확인하고 12일 체포했다고 밝혔다. 두 용의자는 체포된 즉시 혐의를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턴은 경찰조사에서 “버벤을 만난 내 유일한 관심은 일단 운동화를 신은 뒤 달아나는 것뿐이었다”고 진술했다. 두 용의자에게는 2급 살인과 살인미수, 무장강도 미수 등의 혐의가 걸렸다. 만일 이들이 유죄 판결을 받으면 종신형에 처할 수도 있다. 한편 이들 용의자가 탈취를 시도한 운동화는 아디다스와 유명 래퍼 카니예 웨스트가 함께 만든 이지부스트라는 모델 중 하나로, 한 켤레당 정가 220달러에 팔리는 모델이지만, 온라인상 직거래에서는 제품에 따라서 500달러가 넘는 고가에도 팔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포토]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주는 세월호 유가족

    [포토]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주는 세월호 유가족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등 유가족들이 12일 오전 세월호 참사 해역을 찾아 선상 추모식을 한 뒤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 조양호 회장 1주기 추모식… 조현아는 불참

    조양호 회장 1주기 추모식… 조현아는 불참

    한진그룹은 8일 조양호 전 회장의 1주기를 맞아 추모 행사를 열었다. 조 전 회장의 가족과 친지 10여명은 이날 오전 강원 평창군 오대산 월정사에서 추모제를 지냈고 오후에는 경기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에서 90여명의 그룹 관계자들과 함께 조 전 회장의 묘소를 참배했다. 아들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막내 조현민 한진칼 전무는 행사에 참석했다. 하지만 경영권 분쟁 중인 맏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오전·오후 행사 모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활동에 부응하고자 회사 차원의 추모 행사는 별도로 열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 전 회장은 지난해 3월 말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직 연임에 실패하면서 폐섬유화증이 급격히 악화돼 4월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 조 전 회장은 아들 조 회장을 통해 “가족들과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 나가라”는 유훈을 남겼지만, 조 전 부사장이 반기를 들면서 한진그룹은 현재 경영권 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상태다. 1974년 대한항공에 몸담은 조 전 회장은 국내 항공업계의 선구자로 꼽힌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서 동계 올림픽 유치에도 공을 세웠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코로나19 여파로 전야제 등 5·18 40주년 주요 기념행사 취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올 5·18민주화운동 40주년 전야제가 취소되는 등 주요 행사가 모두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40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7일 행사위 사무실에서 제9차 행사위원장단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행사위는 오는 5월 17일 금남로 일대에서 체험 부스와 시민 행진,재연 행사 등 1980년 5월 당시 열흘간의 민중항쟁을 서사구조로 표현하려던 전야제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권고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만명의 시민들이 전야제에 모이도록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판단에서다. 같은 취지로 16일 개최하려 한 국민대회도 열지 않기로 했다. 당초 이 자리에선 5·18 항쟁 당시의 궐기대회 형식과 내용으로 5·18 진상규명과 적폐 청산,사회 양극화,소수자 옹호 등의 목소리를 낼 계획이었다. 이밖에 18일 당일 정부 공식 기념식과 별도로 5·18민주광장에서 1만개의 북을 동원한 공연 행사 등 시민들이 모이는 각종 행사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5월 영령들을 넋과 한을 달래는 추모식과 부활제는 참석 인원을 최소화해 진행할 예정이다. 행사위는 그러나 시민이 한자리에 모이지 않더라도 5·18정신을 선양할 수 있는 사업을 찾아 추진하기로 했다. 행사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는 취소하는 게 옳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다른 방법으로 5·18을 기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코로나19 여파로 5·18 40주년 주요 기념행사 모두 취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올 5·18민주화운동 40주년 전야제가 취소되는 등 주요 행사가 모두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40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7일 행사위 사무실에서 제9차 행사위원장단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행사위는 오는 17일 금남로 일대에서 체험 부스와 시민 행진,재연 행사 등 1980년 5월 당시 열흘간의 민중항쟁을 서사구조로 표현하려던 전야제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권고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만명의 시민들이 전야제에 모이도록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판단에서다. 같은 취지로 16일 개최하려 한 국민대회도 열지 않기로 했다. 당초 이 자리에선 5·18 항쟁 당시의 궐기대회 형식과 내용으로 5·18 진상규명과 적폐 청산,사회 양극화,소수자 옹호 등의 목소리를 낼 계획이었다. 이밖에 18일 당일 정부 공식 기념식과 별도로 5·18민주광장에서 1만개의 북을 동원한 공연 행사 등 시민들이 모이는 각종 행사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5월 영령들을 넋과 한을 달래는 추모식과 부활제는 참석 인원을 최소화해 진행할 예정이다. 행사위는 그러나 시민이 한자리에 모이지 않더라도 5·18정신을 선양할 수 있는 사업을 찾아 추진하기로 했다. 행사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는 취소하는 게 옳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다른 방법으로 5·18을 기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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