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추리소설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한국경제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지구온난화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경제수장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행정규제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14
  • 가을 인문과학서·예술이론서 홍수/도서신문 57개 출판사 조사

    ◎상반기 판매 부진했던 소설 출판 주춤 올 가을에는 인문사회과학 서적과 예술이론서들이 쏟아져 나오는 반면 소설 출간은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 독서전문지 「도서신문」이 57개 출판사를 상대로 설문조사,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출판사가 가을에 낼 예정인 책 5백23종 가운데 소설류는 70여종에 불과했다. 특히 국내 순수 문예물은 손에 꼽을 정도였으며 추리소설류도 20여종으로 올 여름의 출판량보다 다소 줄 것으로 예상된다.이처럼 소설 출간이 외면당하는 이유는 올 상반기에 나온 소설의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비해 인문과학서는 몇몇 분야의 책들이 집중적으로 나올 예정이다. 우선「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인기에 힘입어「답사여행의 길잡이」3∼4권(문화유산답사회 엮음·돌베개 간)등 역사문화기행서들이 여러 종 준비중에 있고,사회과학 서적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또 20여종의 문학이론서가 출간 채비를 차리고 있는 것을 비롯해 음악·영화·미술등 예술 장르별 출판물도 어느 때보다 풍성하게 선보일 전망이다. 이밖에「환경을 살리는 경제」(이정전·한길사),「한국 환경문제의 재인식」(최병두·한울)등 환경관련 서적도 여럿 눈에 띈다.
  • 쇠 못 세개의 비밀/로베르토 반 홀릭 지음(화제의 책)

    ◎당 재상 적인걸 모델의 추리소설 7세기 중국 당나라에 실존했던 재상 디 젠 지에(적인걸)를 주인공으로 한 이색 추리소설. 「디가 북주지방의 수령으로 있을 때 목없는 여인의 시체가 발견되고 이어 권법의 고수가 독살된다」는 사건을 줄거리로 해 현대 서구 추리물과는 분위기가 전혀 다른 내용이 펼쳐진다. 디재상은 대만 고궁박물관에 그의 초상화가 남아 있는 유명한 인물로,그의 사건해결담은 중국 민중사이에 구전돼 오면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네덜란드의 외교관이자 동양학자인 지은이는 실화를 토대로 이 소설을 각색했다. 기이한 사건의 전개와 이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일급 추리물로 손색없고 또 당시 중국인의 삶을 보여주는 풍속소설로도 일품이다. 이희재 옮김 5천4백원.
  • 문예 기행서/번역 추리물/국내 문예물/올 여름에 많이 읽혔다

    ◎대형서점 7∼8월 독서 경향 분석/「문화유산답사기­2」·시집 「서른잔치…」 돌풍/「모레」「일본은 없다」도 베스트셀러 대열에 각급학교의 방학과 직장인의 휴가철이 겹치는 7∼8월은 1년중 독서애호가들이 서점을 가장 자주 찾는 계절.올해는 기록적인 무더위와 「김일성 사망」이란 큰 사건이 터져 독서 분위기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는 했지만 그래도 책방을 찾는 손님의 수는 예년에 비해 그다지 줄지 않았다는게 대형서점들의 얘기이다. 그러면 올 여름 독서애호가들은 어떤 책들을 즐겼을까. 교보문고·종로서적·을지서적등 대형서점에 따르면 지난 7∼8월에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비롯한 역사·문화·예술기행서류 ▲「바이러스」「모레」등 번역 추리물 ▲「서른,잔치는 끝났다」등 국내 작가의 문예물등 세갈래가 서점가를 주도했다. 지난해「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유홍준 지음·창작과비평사간)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꾸준히 관심을 모은 역사·문화기행서 부문은 올여름 「나의 문화유산…」둘째권이 나오면서 다시 독서계를 강타했다.「나의 문화유산 답사기­2」는 교보문고가 집계한 7∼8월 두달동안의 베스트셀러 순위 1위를 차지했으며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최순우 지음·학고재간)는 18위에 올랐다. 「절로 가는 마음」(신영훈·책만드는집),「명찰순례 1∼3」(최완수·대원사)도 이들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다. 여름에 특히 사랑을 받아온 추리물은 올해 외국작가의 번역물이 여전히 강세를 보인데 비해 국내 추리소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의학스릴러의 대가 로빈 쿡의 작품 「바이러스」,「돌연변이」(이상 열림원간)와 「모레」(알란 폴섬·서적포)가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계속 유지했다.국내작으로는 추리물이라기 보다 귀신이야기인 「퇴마록」(이우혁·들녘)이 잘 팔렸고 뒤늦게 나온 「북악에서 부는 바람」(이상우·동아출판사)이 서서히 인기를 높이고 있다. 한편 국내 문학작품으로는 모처럼 순수 문예물이 각광을 받았다.30대 초반 여류의 시집인 「서른,잔치가 끝났다」(최영미·창작과비평사)가 시집으로선 보기 드물게 돌풍을 불러일으켰고 소설로는 94년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인 「하나코는 없다」(최윤등·문학사상사)와 공지영씨의「고등어」(웅진출판)가 발빠르게 인기대열에 끼였다.번역물로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로버트 월러·시공사),「세상의 모든 딸들」(엘리자베스 토머스·홍익출판사)정도가 관심을 끌었을 뿐 발간된 작품수가 예년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이밖에 지난해 또는 연초에 나온 「일본은 없다」(전여옥·지식공작소)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김진명·해냄)등 대형 베스트셀러가 여전한 인기를 누렸다.
  • 북악에서 부는 바람/이상우 지음(화제의 책)

    ◎6백년 시차 넘나드는 역사추리소설 6백년전 조선 초기의 서울과 지금의 서울을 넘나들며 이중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이색 역사추리소설.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는 신덕왕후가 죽자 정릉을 조성하면서 불가의 보물들을 함께 묻는다.그러나 아들 방원이 뒤에 태종으로 즉위하자 정릉을 옮기고 이때 보물들은 사라진다. 한편 19 90년대의 서울에서는 조선 초기의 건축양식을 연구하던 한 건축학도가 정릉과 「사라진 보물」에 얽힌 사연을 알게 되고 이를 파헤쳐 가는 동안 주위 사람들이 하나씩 살해된다. 6백년의 시차를 둔 두 사건을 장을 바꿔가면서 엇갈려 짜나가다 결국 하나의 결말로 이끈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지은이는 한국추리작가협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동아출판사 각권 5천5백원.
  • 읽을만한 추리소설 베스트10/무더운 여름 오싹한 공포 가득

    ◎추리작가협·교보·종로·을지 등 대형서점 선정/「모레」·「폭로」·「펠리컨 브리프」 번역서 주종/국내 작품으론 「새얼굴…」·「퇴마록」등 인기 사상 최고의 무더위가 연일 계속되는 요즘 책을 손에 잡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그러나 그 책이 손에 땀을 쥐게 할만큼 스릴만점이거나,등골이 오싹오싹할 정도로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추리소설이라면 어떨까.가벼운 마음으로 추리소설을 읽으며 독서삼매에 빠진다면 그도 더위를 잊는 뛰어난 피서법이 될 듯 하다.봇물터지듯 쏟아지는 추리소설 가운데 한국추리작가협회와 교보문고·종로서적·을지서적등 대형서점들이 선정한 우수 추리소설중에서 추천 빈도가 높은 작품 10여편을 소개한다. ◇모레=미국인 의사가 프랑스 파리에서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을 만난다.그를 추격하던 주인공은 점차 복잡한 사건에 휘말리고 결국 신나치주의자 집단과 맞닥친다.(알란 폴섬 지음,서적포 간,6천원) ◇바이러스=아프리카의 오지에서 단 한차례 발생했던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미국의 대도시에서 잇따라 출현한다.이를 조사하던 여의사가「조직적인 범죄」라고 의문을 품자 살인자의 손길이 다가온다.(로빈 쿡.열림원.6천5백원) ◇돌연변이=유전공학자가 난자의 6번째 염색체에 DNA를 넣어 돌연변이를 일으킨다.그 결과 상상을 초월한 천재가 태어나고 그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주변에선 의문의 사건이 줄을 잇는다.(로빈 쿡.열림원.6천5백원) ◇천상의 예언=서기전 6세기에 쓴 예언서가 페루의 마야유적지에서 발견된다.이를 공개하려는 학자들과,「신의 뜻」을 내세워 은폐하려는 세력이 밀림 속에서 쫓고 쫓긴다.(제임스 레드필드.한림원.6천8백원) ◇폭로=옛 애인인 여성 부사장에게 성폭행을 당한 고지식한 남자가 오히려 가해자로 고소된다.그러나 그 배경에는 기업합병의 음모가 도사려 있다.(마이클 크라이튼.영림카디널.5천원) ◇공포특급=학교 교실,아파트의 엘리베이터 안,시골의 마을 어귀등 언제 어디서나 가능한 공포를 다뤘다.(한국공포문학연구회.한뜻.4천원) ◇펠리컨 브리프=미국의 대법관 2명이 잇따라 살해되자 법대 여대생이 이 사건에 대해「가설」을세운다.이「가설」이 옳다는게 하나씩 입증되면서 여주인공은 악랄한 범죄집단에게 쫓긴다.(존 그리샴.시공사.6천5백원) ◇의뢰인=유명한 변호사가 자살하는 장면을 목격한 11살 짜리 소년은 법정에서 증언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한다.그 소년에게 마피아의 검은손이 시시각각 다가온다.(존 그리샴.시공사.5천원) ◇충동=저명한 칼럼니스트 부부가 별장에서 등산객의 습격을 받아 남편은 중상을 입고 아내는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다.살인광인 범인을 쫓는 남편의 기나긴 추적이 시작된다.(마이클 위버.친구.5천5백원) ◇기타 작품=이밖에▲지난해 출간돼 장기간 베스트셀러에 들어 있는「개미」(베르나르 베르베르.열린책들.5천5백원)와「앵무새 죽이기」(하퍼 리.한겨레.5천8백원)▲독특한 작품세계를 보이는「남아 있는 모든 것」(패트리샤 콘웰.시공사.6천5백원)과「아마야 아키르」(로버트 러들럼.고려원.6천원)등이 인기가 높다. 국내 작가의 작품으로는 김성종씨의「세 얼굴을 가진 사나이」(해난터.5천원)와「버림받은 여자」(수목출판사,5천5백원),「퇴마록」(이우혁.들녘.5천5백원)등이 좋은 평을 듣고 있다.
  • 존 그리샴/사형수이야기 「가스실」 “화제”

    ◎사형제도 지지자… 스스로 의문 던져 「법률회사(The Firm)」,「펠리칸 브리프」,「의뢰인」 등으로 널리 알려진 미국의 변호사겸 소설가 존 그리샴이 사형수의 이야기를 다룬 신작 「더 체임버(가스실)」를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평소 사형제도의 지지자로 알려진 그리샴은 이 작품에서 자신의 생각에 스스로 깊은 의문을 던지고 있다.그는 새 작품에서 복수는 때로 정당화될 수도 있지만 살인은 역시 부끄러운 일이며 악에 대한 비열한 대응일 뿐이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있다. 「체임버」 역시 기본적으로는 스릴러물의 흐름과 요소를 갖추고 있다.그러나 이전의 그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멜로드라마적 성격은 보이지 않는다.그리샴의 흥미진진한 추리소설에 익숙해 있는 독자들에게는 새로운 포멧을 시도한 이 작품이 흥미와 긴박감이 떨어지는 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그러나 독자들은 곧 미시시피의 사형수 감방에서 쓸쓸히 죽음을 기다리는 한 인종주의자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백인우월주의자 테러집단 KKK의 단원으로 유태인 인권변호사의 사무실을 폭파하고 그의 어린 두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언도받은 샘 케이홀이란 60대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이 책에서 작가 그리샴은 형집행일이 다가오면서 자신의 죄를 뉘우치기 시작하면서도 KKK를 지지하는 가정에서 자라나 여러차례 테러에도 가담,여전히 흑인과 유태인은 경멸받아야 한다는 믿음만은 바꾸려 들지 않는 샘을 통해 인간의 인종차별이란 어려운 주제에 대한 독자들의 판단을 유도하고 있다. 한편 이 작품의 또다른 주인공인 샘의 손자 아담은 인종차별주의자인 할아버지 샘이 세상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믿으면서도 샘의 변호를 맡아 이 사건이 왜곡된 가족사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증명,집행만은 막아보려 애쓴다. 그리샴은 아담이 형집행정지를 위해 싸우는 이유에 대해 독자들이 스스로 해답을 찾도록 하고 있다.작품은 또 샘과 같은 테러리스트를 만든 배후세력에 주목함으로써 반전효과를 노리고 있다.그리샴은 배타적인 인종주의로 야기되는 폭력과 파괴가 희생자들 뿐 아니라 가해자까지도 무너뜨린다고 말한다. 이와함께 그리샴은 작품속에서 용서는 고귀한 것이며 사회부적응자를 아무런 용서의 절차없이 가스실로 보낸다는 것은 법의 숭고한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샴이 사형제도를 지지하는 기존의 생각을 바꾸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적어도 기존의 가치관을 바꿔보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그는 『사형제도를 유지하는 것이 진정 당신들이 원하는 것인가?』라고 물어 독자들 스스로 중요한 판단의 기로에 직면하게 하고 있다. 이처럼 「체임버」는 흥미위주의 이전 작품들처럼 해변가에 누워 쉽게 읽을수 있는 작품은 아니지만 쉽게 다루기 힘든 소재를 극적으로 풀어 독자에게 판단을 유보하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 상반기 최고 베스트셀러/「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교보­종로서적 등 대형서점 집계/「새로운 시작은…」·「일본은 없다」도 인기/서적 판매량,작년보다 20%정도 감소 지난 반년동안 가장 많이 팔린 책은 김진명씨의 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였다. 또 김대중씨의 자전적 에세이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일본의 허상을 고발한 전여옥씨의 「일본은 없다」,이인화씨의 역사추리소설 「영원과 제국」도 독자들의 큰 인기를 끌었다. 이들 몇몇 서적들은 대형 베스트셀러라고 불릴만큼 인기를 모았으나 서점가는 전반적으로 심한 불황에 허덕였다. 교보문고와 종로서적은 최근 94년 상반기 베스트셀러를 집계,발표했다. 집계기간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 하순까지다. 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독서계는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추리물 또는 추리기법을 활용한 작품들이 휩쓸었다. 「무궁화꽃이…」,「영원한 제국」을 비롯해 「돌연변이」(로빈 쿡 지음),「앵무새죽이기」(하퍼 리),「개미」(베르나르 베르베르)등이 베스트셀러의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번역물보다는 국내 작가등의 작품이 인기가 높아 순위의 80%가량을 차지했다. 번역물로는 「돌연변이」,「앵무새죽이기」,「개미」말고는 「리엔지니어링 기업혁명」(마이클 해머등 지음),「지상에서 가장 슬픈 약속」(리차드 휠러),「펠리칸 브리프」(존 그리샴)정도가 관심을 끌었다. 또 순수문학 작품으로는 공지영씨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최인훈씨의 「화두」,김현경씨의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신경숙씨의 「깊은 슬픔」들이 사랑받았다. 이밖에 청와대에서 받은 PC통신문을 모은 「우째 편지가 이리 많노」(청와대 정무비서실),일반가정의 요리법을 담은 「며느리에게 주는 요리책」(장선용 지음)등도 화제속에 인기도서가 됐다. 지난해 「반갑다 논리야」(위기철)와 「여보게,저승갈때 뭘 가지고 가지」(석용산스님)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올해 쏟아져 나왔던 논리관련 서적과 불교 에세이들은 별 달리 주목받지 못했다. 한편 몇몇 도서가 대단한 인기를 끌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서적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상당히 준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서적의 한 관계자는 『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액이 20%쯤 떨어졌다』고 밝히고 그 원인으로 ▲책 대여점이 많이 생겨 서점을 찾는 사람이 줄었고 ▲2∼3년전 「동의보감」 「목민심서」등 실명역사소설이 유행할 당시처럼 독서풍토를 이끌만한 흐름이 형성되지 못한 점을 들었다. 교보문고측도 현 시점이 출판 및 도서유통시장 개방을 앞둔 때여서 출판사나 대형서점들이 변화를 꾀하느라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기때문이라고 분석하고 하반기 쯤에야 출판계가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 추리기법 소설 독서계 휩쓴다

    ◎「무궁화 꽃…」「앵무새…」「개미」 등 20여종 폭발적 인기/인종갈등·살인사건·핵개발 등 주제 다양/긴장감·호기심 유발,독자들 기호에 부합 추리기법을 활용한 소설들이 독서계를 휩쓸고 있다.지난해 하반기이후 베스트셀러 소설부문 상위권을 번갈아 차지하며 큰 인기를 모았던 추리기법의 소설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영원한 제국」「앵무새 죽이기」「개미」「펠리컨 브리프」「돌연변이」등 줄잡아 20여종에 이른다. 이 가운데 「돌연변이」「펠리컨 브리프」등이 본격추리물,즉 「살인사건을 논리적으로 풀어가는 과정을 즐기는 지적게임」을 추구한 소설이라면 나머지 소설들은 추리물 형식을 빌리되 다양한 주제를 독자들에게 제시한 작품들로 인정받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중반에 발표돼 몇달째 교보문고·종로서적·을지문고등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 종합순위 1∼2위를 오르내리는 「영원한 제국」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등 2편. 평론가 출신 작가인 이인화씨의 「영원한 제국」은 조선 정조시대를 배경으로 해 왕실의 서고인 규장각에서 한권의 책이 없어진 뒤 잇따라 살인이 일어나고 젊은 관리가 이에 휘말려들어간다는 줄거리이다. 따라서 이야기 전개는 추리 형식을 따랐지만 그 주제는 유학의 본질에 대해 서로 다른 해석을 내리는 두 집단간의 갈등,즉 세계관의 차이라는 철학적인 명제에 매어 있다. 「월간 책」이 독자 1만9천여명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독자가 뽑은 93년의 가장 좋은 소설」로 선정한 김진명작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도 추리소설의 틀을 충실히 따른 작품이다. 실존했던 인물인 재미교포 물리학자 이휘소씨의 돌연한 죽음을 소재로 삼은 이 작품은 한국의 핵개발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한미간의 갈등등 20세기 후반의 국제정세를 폭넓게 다룬 역사소설 또는 정치소설로 인정받고 있다. 외국소설인 「개미」와 「앵무새 죽이기」도 문명비판과 흑백간의 인종갈등이라는 각각의 주제를 추리소설의 틀에 담았다. 이밖에 한승원씨가 발표한 「시인의 잠」과 고원정씨의 「바다로 가는 먼길」에서도 「기억상실과 복수극」,「실종자에 대한 추적」이라는 전형적인 추리소설 구조를 활용했다. 이처럼 추리기법을 쓴 소설들이 인기를 끄는데 대해 출판·서점업계는 『책머리에 의문을 제기하고 이를 한꺼풀씩 벗겨나가는 추리물 형식이 끝까지 호기심과 긴장감을 유지하기 원하는 요즘 독자들의 기호에 맞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 추리물 애호층이 두텁게 형성돼 있어 작가의 입장에서도 이들을 겨냥해 작품을 내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교보문고 박동수일반서적과장은 『「제3의 사나이」「대위와 적」등 추리물을 여럿 발표한 영국작가 그레이엄 그린이 노벨문학상에 단골 추천된데서 알 수 있듯이 구미 각국이나 일본에서는 순수문학과 추리소설을 구분하지 않게 된지 오래』라고 말하고 앞으로 국내에서도 추리기법을 쓴 소설들이 뿌리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 가신 상·하/모리무라 세이치 지음(화제의 책)

    ◎성주 원수갚는 가신들 이야기 일본역사에서 유명한 「아코 낭인습격사건」을 소설화한 작품. 「1701년 일본 아코성의 성주 아사노가 억울하게 죽자 그의 가신들은 뿔뿔이 흩어져 낭인생활을 위장하다 1년9개월후 모여 주인의 원수를 갚는다」는 내용이다. 이 책의 원제인 「주신구라(충신장)」,또는 「47인의 사무라이」로 널리 알려진 이 소재는 「국화와 칼」의 저자 루스 베네딕트가 『일본의 진정한 국민적 서사시』라고 평가한 것처럼 일본인에게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문학·연극·가부키등 각 장르에서 숱하게 작품화됐으며 88올림픽 당시 우리가 초청한 가부키도 이 이야기를 다룬 것이었다. 지은이는 우리나라에 널리 알려진 추리소설 작가이다. 최재우 옮김 청림출판 각 5천원.
  • 고원정 장편 「바다로 가는먼길」(이작가 이작품)

    ◎“일성서 벗어 나자” 현대인 심리해부/추리기법 사용… 힘겨운 개개인 삶에 대리만족 제공/이사 남편의 의도된 실종통해/“우리들 참모습은 뭔가” 추적 이 시대의 가장 바쁜 대중작가 고원정(38).그가 완벽한 탈출을 시도했다. 신문잡지 연재말고도 시청자와의 만남(KBS­1TV 다큐멘터리극장 진행),그리고 48권 예정으로 4년간의 대체역사소설 「대한제국 일본침략사」집필돌입등 숨돌릴 여유조차 없이 「바쁜 작가」 고원정씨에게 있어서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욕구는 새삼스런 것이 아닐는지도 모른다. 고씨의 새 장편 「바다로 가는 먼길」(상·하 문학동네간)은 고씨 자신 말고도 일상생활에서 탈출하고 싶어하는 모든 현대인의 심리를 추리소설 기법으로 파헤친 흥미있는 작품이다. 복잡한 사회생활과 가정에서의 역할로 부대끼다 보면 느닷없이 벗어나고 싶어지는 충동을 느끼면서도 엄두를 내지 못한채 일상에 묻혀사는 현대인의 비극적 삶을 과감하게 벗어나게 만드는 대리만족을 이 작품은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가족 직장 지역사회의 얽히고 설킨 수많은 인연과 이해관계로부터,심지어는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도 완벽한 탈출을 꿈꾸고 있지만 실천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까.그래서 저는 민동욱이라는 우리 모두의 대체인물이 완벽한 실종과 탈출에 도전하도록 등을 떠다 밀었습니다』 이 소설은 직장에서의 위치와 가정의 행복등 어느것 하나 남부러울게 없는 재벌기업의 40대이사 민동욱의 갑작스런 실종과,그의 실종을 의도된 것으로 확신한 부인 오영채가 그를 추적해가는 과정을 줄거리로 엮어간다. 부인의 추적을 통해 유능하고 촉망받는 엘리트이며 성실한 남편이었던 민동욱은 결국 포르노를 보며 창녀와 관계를 일삼고 여비서와의 사이에 아들까지 두었을 뿐만 아니라 부랑자들과 어울려 그들 세계에서 굴러온 인물이었음이 낱낱이 밝혀지게 된다. 『우리 모두의 탈출욕구를 대리충족시키면서 그같은 탈출이 가능한지를 묻고 싶었습니다.한가지 욕심을 부렸다면 오늘날 우리들의 모습이 얼마나 이중,삼중의 가면을 쓰고 있나를 추적해 보여주고 싶다는 점입니다』 『작가는독자에게 흥미를 전달해야 하는 책임감을 저버릴 수 없다』고 주장하는 고씨,그는 이 작품에서도 역시 철저한 흥미를 견지하면서 민동욱이라는 실종자의 위악적인 행태를 꼼꼼한 구성력으로 고발해 우리들의 삶이 얼마나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으며,우리들의 참모습이 과연 어떤 것인지를 추적해가고 있다. 결국국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으며,우리들의 참모습이 과연 어떤 것인지를 추적해가고 있다. 결국 사라진 남편의 실제 모습을 찾아나선 부인 오영채의 추적을 통해 이 사회의 진실이 무엇인가를 독자들에게 묻고있는 셈이다.
  • 레베카의 약점/변태성욕자에 약점잡힌 부부 심리 그려(새영화)

    편집광적인 변태성욕자에게 약점을 잡힌 한 선량한 부부의 심리를 치밀하게 그려낸 스릴러물이다. 가구점을 경영하는 부부인 더그(론 실버)와 린(레베카 드 모내이)은 사업차 멕시코에 다녀오다 국경근처에서 한 사나이를 자동차로 치고 달아난다. 그런데 어느날 셸(룻거 하이거)이라는 남자가 나타나 국경에서의 일을 다아는 듯이 행동을 하며 이들 부부가 경영하는 가구점에 취업시켜 줄것을 요구한다. 협박에 못이겨 셸을 고용하지만 그는 안하무인에 변태성욕자의 기질을 보이며 부인 린을 희롱하려 든다. 추리소설식의 흥미진진한 구성,예기치 않은 사고로 쫓기는 듯한 불안에 떠는 부부의 심리묘사,룻거 하이거의 음침하면서도 섬뜩한 연기,극적인 반전등이 어우러져 시종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못하게 한다.
  • 이명행작 「황색새의 발톱」(이작가 이작품)

    ◎오늘의 우리민족 위상 성찰/추리기법 동원,한국의 미래와 긴박한 현실 재구성/등단 안거친 신인작품 출간 이례적 이 책을 펴낸 「문학과 지성사」편집동인은 『우리에게 투고되어온 전작장편소설 「황색새의 발톱」을 단행본으로 간행하면서 독특한 수법으로 오늘의 우리 민족위상을 고통스럽게 드러낸 작가 이명행씨를 기대되는 신인소설가로 우리 문단에 내보낸다』는 극히 이례적인 추천의 말을 서두에 실었다. 현대문학,창작과 비평사,문학사상사와 함께 한국문맥의 한 뿌리를 형성하고 있는 문학과 지성사에서 기존의 등단절차및 습작과정을 거치지 않은 신인의 첫 장편을 한권의 책으로 묶어 내놓은 것은 지난 87년 복거일씨의 대체역사소설 「비명을 찾아서­경성,쇼우아 62년」을 배출한데 이은 2번째 도전이다. 문학과 지성사측은 『복거일씨만한 무게와 기대를 실어 「황색의 발톱」과 그 작가 이명행씨를 우리 문단에 등장시키게 된 것에 대해 출판사로서는 행운』이라고 소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이 소설이 제기하고 있는 우리의 국제 정치적,국가경제적 위상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폭넓게 이뤄지게 될것을 기대했다. 「황색새…」는 하나의 범죄사건을 제시하고 치밀한 지적게임끝에 그 범인을 추적,밝혀내는 정통 추리소설형식을 취하고 있다.그러나 그것은 읽는 이의 흥미를 돋우기 위한 단순한 추리가 아니다.한국의 미래에 대한 작가의 음울한 전망과 긴박한 현실을 객관적 시각에서 소설적으로 재구성하기 위해서였다.「작가특유의 다큐멘터리적 단문체」로 「겉으로 드러난 모습에 현혹되지 않고 그 속을 헤집고 들춰내 숨겨진 진상을 정확히 포착」하는 방법적 성취로 추리기법이 쓰인 것이다. 이명행씨(37)는 『이 소설을 다 쓰고 난뒤 나는 조금 두려웠다.진심으로 우리의 현실이 이 소설과 닮아가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이 소설을 통한 소망이 있다면 그것은 올바른 상황인식이다.상황인식을 돕는 정보의 투명성만이 우리를 위기로부터 구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씨는 전남 나주에서 태어나 서울예전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지난85년부터 몇년동안 방송국 역사다큐멘터리구성작가로 활동했었다.3년전부터 이 작품구상을 위한 면밀한 자료수집과 분석작업에 전념해 왔으며 첫장편을 세상에 내보낸 지금은 전업작가를 꿈꾸고 있다.
  • 미스터리 공포… 한여름밤을 오싹하게/납량추리소설 서점가 강타

    ◎외국작품 주류… 모험물 등 소재 다양화 눈길/「개미1 더위에 」 「…형사」 「악녀」 「슬픈살인」 인기 더위에 지친 독자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식혀줄 미스터리 스릴러,심리 서스펜스,미래공포 미스터리등 각종 추리소설류가 「독서피서법」의 하나로 여름 서점가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나와있는 작품들은 외국유명작가의 번역작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작품으로는 김성종등 전문작가와 현직경찰관인 이형우씨의 것이 나와 있다.특히 올들어 전통추리물보다 사이콜로지컬·테크놀로지컬 스릴러등에서 벗어나 고도의 전문성과 지적게임을 다룬 작품들이 눈에 띈다.그리고 마이클 클라이튼,움베르토 에코,톰 클랜시등 기존 작가들이 사양길에 접어든 이후 세계추리소설계를 주름잡는 클라이브 커슬러,존그리샴,존더닝,로빈쿡등의 작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올여름 추리출판계의 특징이다. 현재 서점에 나와있는 추리물중 프랑스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1」이 종로서적집계 6월마지막주 소설류종합베스트셀러목록의 10위권에 올라 있는 것을 비롯,김성종의 「슬픈살인」「비밀의 연인」이 상위권에 들어있다.또 「세계미스터리걸작선」「에드가상수상작품집」「히치콕서스펜스걸작선」「세계공포미스터리­토탈호러」등 외국 유명단편을 묶은 모음집이 인기를 끌고 있다.이밖에 「더거리형사」(이형우)「의뢰인」(존그리샴)「고령가살인사건」(오담여)등도 히트하고 있다.이들 작품에 이어 최근에 출시된 작품으로는 「한국서스펜스걸작선」「프랑스미스테리걸작선」과 「보물」「드레건」(클라이브 커슬러)「악녀두번살다」(이상우)「바다에 남긴 유언」(마쓰모토 세이초),그리고 「화가와 모델」「여성 살인범」「죽은자와의 결혼」「아버지와 딸」「보물」「바이탈사인」「큐어」등이 있다. 이가운데 베르베르의 「개미」는 의문의 죽음을 당한 한 곤충학자가 남긴 저서를 찾기위한 인간들의 암투와 개미왕국의 이야기를 빠른 사건으로 전개한 작품.「펠리컨브리프」로 정상에 오른 변호사출신 존그리샴의 「의뢰인」은 부와 명성을 누렸던 변호사의 자살사건을 목격한 11살짜리 소년이 이사건의 비밀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며 존더닝의 「화가와 모델」「여성살인범」「죽은자와의 결혼」「아버지와 딸」등은 심리물,클라이브 커슬러의 「드래건」「보물」등은 본격 해양 어드벤처물이다.특히 로빈쿡의 「바이탈사인」「큐어」는 의학스릴러의 대표작으로 꼽힌다.그리고 외국단편모음집 「토탈호러」는 미래와 외계의 공포를 주제로 인간과 사회의 야만성을 형상화한 작품을 모은 것이다. 국내작품인 김성종의 「슬픈살인」「비밀의 연인」등은 범인과 경찰간의 숨바꼭질을 묘사한 전통범죄추리물이며 이형우의 「더거리형사」는 현역경찰관이 본 범죄심리를 파헤친 작품.또「한국서스펜스걸작선」은 한국추리문학의 대부 김내성에서 신예 권경희까지 한국추리소설의 맥을 잇고 있는 작가 14명의 작품을 정선,묶어낸 책자이다. 서점관계자들은 올여름 추리소설은 전통추리물부터 실험적 추리물에 이르기까지 분야별로 세분화되어 독자들의 선택폭이 넓어졌으며 예년에 비해 길어질 무더위로 인해 「추리소설의 전성기」가 예고된다고 말하고있다.
  • 다큐멘터리­서울정도 육백년(화제의 책)

    ◎한양 정도이래 서울의 모든것 집대성 서울에 남아있는 고적에 얽힌 이야기를 비롯해 한양 정도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야사와 비화,그리고 개화기의 풍물 등 서울의 모든 것을 4권에 담은 방대한 분량의 논픽션.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최초의 종합적인 서울기행이다. 방송극 및 추리소설작가인 지은이는 19대째 살아온 서울 토박이로 이 책에 나오는 「생선 민어드렁 사려」라는 장사치의 외침과 아코디언 켜는 백계 러시아인 구리무 장수 등을 직접 보고 들으며 자랐다. 제1권「동대문이 움직인다」는 고적과 유적에 대한 정사와 야사,일화 등을 담았고 제2권「개화 풍속도」에는 명월관과 우미관에 이르기까지의 서울풍물을 엮었다.제3권「생선 민어드렁 사려」에서는 골목 골목에 남아있는 야사와 서민들의 이야기를,또 제4권「역사의 사건현장」에는 정도 6백년 동안 여기저기서 일어났던 크고 작은 사건들에 대한 뒷이야기를 모았다.이경재 지음,서울신문사 각권 5천원.
  • 불 문고판 「리브르 드 포슈」/발간 40년… 모두 7억권 팔려

    ◎“호주머니책” 시장 38% 점유/지난달 9천6백11번째 「감정의 표류」 펴내 프랑스의 이세트 출판사가 내는 유명한 문고판 책 「리브르 드 포슈」(호주머니책)가 나온지 올해로 만 40년이 됐다.이 문고판 도서는 지난 40년동안 모두 7억권이 팔렸으며 지난해 팔린 것만도 1천8백만권이나 된다.19 53년2월9일 처음 나온 이 문고판의 첫 작품은 피에르 브누아의 소설 「쾨니히 스마르크」였으며 지난달 9일에 나온 이브 시몽의 1991년 메디치상 수상 소설 「감정의 표류」는 9천6백11번째 책이다. ○에밀졸라 판매 1위 「리브르 드 포슈」40년 역사를 통해 가장 책이 많이 팔린 저자는 에밀 졸라로 1천만권 판매기록을 세웠다.그 뒤로는 ▲에르베 바쟁(9백만) ▲프랑수아 모리아크(7백만) ▲기 드 모파상(6백만)▲콜레트(5백만) ▲애거사 크리스티(4백50만) ▲알랭­푸르니에(4백20만) ▲쥘 베른(4백만) ▲모리스 르 블랑(3백50만) ▲베르코르(3백10만) ▲알퐁스 도데(3백10만) ▲오느레 드 발자크(3백만) ▲크리스티안 로슈포르(2백50만) ▲지네트 마티오(2백30만)▲크리스틴 아르노티(2백만) ▲마리 카르디날(2백만) ▲레진 드포르주(2백만) ▲샤를르 보들레르(1백80만) ▲폴­루 쉴리체르(1백50만)등이 따른다. 그러나 메그르 경감이 등장하는 추리소설로 인기높은 조르주 심농은 문고판을 싫어해 「누렁이 개」하나만을 문고판으로 내고 있다.주요 작가의 주요 작품이 다 문고판에 들어가는 것은 아님을 보여준다. 반면 이브 시몽의 「무지개 남자」는 당초 3천권밖에 팔리지 않았으나 「리브르 드 포슈」로 나오자 6만권이 팔렸다. 문고판은 책의 크기를 작게 하여 쉽게 가지고 다니며 읽을 수 있어야 하며 값을 싸게 하여 누구나 큰 부담없이 사볼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두가지 필요에서 나온 것.영국서 시작되었으며 미국에서 가장 활발했다.「리브르 드 포슈」도 미국의 「포켓북」을 본뜬 것이다. 「리브드 드 포슈」의 최초 책임자는 앙리 필리파키였다. 필리파키는 인쇄및 제책과정의 개선을 통해 책값을 싸게 할 수 있었다.다른 책이 구화폐로 6백프랑일 때 1백60프랑의 파격적인 정가를 매겼다.이것이 가장 큰 성공의 열쇠였다.시각적으로도 표지에 화려한 색채를 써서 눈길을 끌었고 스스로 디자인하여 추리소설을 고양이,고전작품은 깃펜,역사소설은 탑,실용도서는 열쇠그림으로 나타냈다. ○파격적 염가로 첫선 처음 필리파키의 제안에 냉담했던 큰 출판사들이 그의 놀라운 성공을 보고 곧 「리브르 드 포슈」와 손잡아 이 문고판의 명성은 더욱 높아졌다. 다른 문고판들도 쏟아져 나왔다.그러나 「리브르 드 포슈」는 어려운 시장 경쟁을 겪으면서도 프랑스 문고판 시장의 38%를 지키고 있고 5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한권의 값은 우리돈으로 약4천5백원이며 개봉관 영화관람료의 절반쯤 된다.
  • 추리작가협 창립10돌 기념 「겨울 추리여행」 현장을 가다

    ◎눈덮인 덕유산서 펴본 상상의 나래/추리문학원 회원·독자·작가 등 참여/강의·산행·추리게임 2박3일 체험 눈덮인 덕유산 자락으로 스릴 만점의 추리여행을 떠나자.우리 추리문학의 선두주자인 김성종씨가 지난해 여름 부산 해운대 달맞이고개에 문을 연 「추리문학관」과 추리문학사가 올 겨울부터 추리여행을 마련했다. 「제1회 겨울추리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2박3일동안 무주 리조트와 덕유산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추리문학관」회원들을 비롯해 일반독자와 추리작가등 50여명이 참가했다.이들은 때이른 봄볕이 조금은 화사하다고 느껴지는 산자락을 구비구비 따라 추리를 앞세운 여행길에서 상념의 날개를 폈다. 「겨울추리여행」은 한국추리작가협회(회장 이상우)가 창립10주년을 맞아 추리문학인구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장기적인 안목에서 기획된 행사.전국 곳곳의 외딴 명산과 해변에서 여행에 동반한 「여행자」들의 추리적 상상력을 자극시킨다.그래서 참가자들로 하여금 한편의 추리소설을 구상토록하는 기회가 됐고또 책장속에서나 맛보던 추리소설의 묘미를 몸소 체험할 수도 있었다. 「제1회 겨울추리여행」은 크게 추리문학및 범죄와 상상력 전반에 걸친 강의와 산행·추리게임등 강약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도록 짜여졌다.강의는 숙소인 유성장호텔에서 5분거리에 있는 구천국교 1학년 교실에서 이루어졌다.도심생활에 경직됐던 상상력의 나래를 펴보기엔 제격인 작고 호젓한 공간.장난감처럼 작은 책상앞에 걸상을 놓고 앉으면 병풍처럼 둘러쳐진 한적한 덕유산자락이 시야로 들어왔다. 정해조교수(부산수산대)의 「추리문학의 개념과 과제」와 추리작가 유우제씨의 「범죄와 상상력」,박상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생물학과장의 「과학수사일화」가 시작됐다.그리고 소설가 윤정규씨(부산소설가협회 회장)의 「산업사회와 문학」,추리작가 김성종씨의 「추리문학의 이해」등 다양한 내용의 강연이 3일동안 연속되면서 참가자들의 머리속에는 한권의 소설을 쓸만한 분량의 추리력이 꿈틀거렸다. 한국추리작가협회 회원이기도 한 박상규박사의 강의는 일반독자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타액,머리카락,혈액,지문,정액및 DNA 감식법등 말로만 듣던 범죄증거물수사에 얽힌 이야기들이 쏟아졌다.실제로 자신이 담당했던 사건들을 예로 들어가며 생생하게 들려주었기 때문에 듣는 사람들이 모두 사건현장에 빨려드는듯 했다. 이번 여행동안 참가자들은 덕유산 정상을 오르면서,또 무주 리조트 야간스키장을 눈앞에 두고 무엇을 생각했을까.조명등이 켜진 야간스키장 기슭에서 한 미모의 여인이 스키를 신은채 외상 하나 없이 시체로 발견됐다.또 백련사 부근 한적한 산속에 등산복을 차려입는 40대 부부가 나란히 살해돼있었다는 등등의 사건이 선정되고 그 사건을 쫓는 추리력이 발동됐을 것이다. 추리문학은 소설이 끝날때까지 독자들로 하여금 누가 범인인지 모르도록 모든 트릭을 동원하는 작가와 이를 풀려는 독자와의 고도의 「지적 게임」이다.독자들은 이번 추리여행에서 작가들이 즐겨 쓰는 추리기법을 문틈으로나마 엿보게 됨으로써 게임규칙을 숙지한 운동선수처럼 작가들과의 멋진 승부를 준비한 자리가 바로 「겨울추리여행」이었는지 모른다.
  • 93년·「책의 해」·우리문학/김병익 문학평론가(정경문화포럼)

    ◎급진적 민중­민족소재 급격한 쇠퇴 예상/상업주의 가속… 다양한 방법론 대두될듯 문민정부가 비로소 출범되고 그것에 아주 잘 어울리게 「책의 해」 행사가 벌어지는 1993년 새해의 우리 문학은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가.문화 특히 문학은 그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말을 받아들여 성급한 짐작은 피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흥미있는 주제가 아닐 수 없다.눈에 보이게 안보이게 우리 문학이 급격하게 다른 여러 문화부문과 함께 변하고 있음이 감지되고 있고 그 변화가 앞으로의 우리 90년대 문학의 향방을 가늠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그 예상의 실마리를 지금의 몇몇 문학적 조짐에서 찾아보자. 먼저 예상되는 것은 진보적 미술운동단체인 민미련이 자진 해체를 선언했다는 며칠전의 보도에서 시사되는 것처럼 급진적인 민중문학 또는 민족문학운동이 급격히 쇠퇴하리라는 점이다.지난해 젊은 진보적 문학자들의 한 좌담이 문학을 정치화하려했던 전날의 태도에 대한 반성을 진지하게 제기한바 있거니와,근래 주목받아온 신진 작가들의 작품들도 노동현장의 현실변혁을 위한 운동보다는 중산층의 내면적 허위의식을 분석하는 경향을 강하게 보여오고 있었다.새해의 신춘문예를 심사한 동료 문인들은 응모작의 일반적인 경향이 몇년 전에 유행했던 운동권 소재의 작품들이 거의 사라지다시피 한 반면,개인의 내적 병증에 대한 강한 관심을 보인 것이 대부분이었다고 전하는데 그 설명대로라면 우리 문학은 사회적·역사적 주제보다는 현대 사회속에서의 인간의 개인적 삶의 모습을 그려내는데 더 많은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이미 논의된 바 있는 「민족문학의 위기론」이 이런 경향에서 배태된 것일 터인데 이럴 경우 우리 문학은 무겁고 억압적인 것에서 가볍고 열린 형태의 것으로 옮겨가겠지만 그것이 반드시 바람직하고 좋은 변화만인지는 결코 쉽게 말해지지는 않는다. 작가들이 관심두는 주제가 이렇다면 그 창작 방법론에서도 리얼리즘,그것도 급진적인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기법에 대한 주장도 약화될 것이다.현실과 역사를 재현하는데는 전통적인 사실주의 수법이,현실의 변혁을 위한 문학이라면 보다 급진적인 리얼리즘이 요구되지만 그것을 떠나 인간의 내면 정황을 섬세하게 분석하는 쪽으로 옮겨간다면 그 문학은 문체적 실험과 언어의 구성적 측면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되는데 그것의 실제가 모더니즘 혹은 포스트모더니즘일 것이다.근년의 우리의 문화계에서 특히 후자에 대한 회차가 왕성했던 것은 이런 경향을 예시하는 것이다. 이미 성숙한 소비사회에 진입해 있는 대부분의 선진 문학국들은 벌써부터 전통적인 리얼리즘의 단계를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왔는데 그처럼 성숙하지도 못하고 민족적·체제적·현실적 모순들을 숱하게 싸안고 있는 우리의 경우 그러한 문학적 전환이 쉽게 이루어질 것인지,그 전환이 우리 작가들이 자부해온 문학적 진정성을 담보해줄 수 있을는지 확신할 수가 없다.그러나 우리 문학이 하나의 교조적 논리에 메이지 않고,그래서 문학의 정치화를 벗어나 다양한 주제와 다기한 방법론을 추구하며 문학적 자율성을 확보하는 바람직한 창작 활동이 피어날 가능성은 얼마간 생겨날 것이다. 그러나 그 다양한 주제와 방법론의 전개는 본격문학에서보다는 대중문학에서 더욱 왕성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가령 80년대에는 노동문학과 함께 현장 기층민들의 수기·일기·편지 등 주변 장르에 대한 관심이 제고되어 이른바 장르의 해체와 통합론이 제기될 정도에 이르렀지만 90년대에는 이미 추리소설,SF,에로,만화 등 대중적 통속문학이 범람하기 시작하는데 문학의 이런 비속화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어 우리문학 독서계를 휘어잡을 것이다.여기에는 최근의 한 기성작가의 예에서 보듯이 PC소설로 등장하여 기술 사회로의 진입을 반영하는 신종의 작품도 보급될 것이다. 이러한 장르상의 그리고 기법상의 예상되는 변화를 휘몰고 있는 것이 어느 사이에 번창해지고 있는 문학의 상업주의화이다.어떤 예술 부문보다 상업성이 침투하기 가장 힘든 시문학에서의 대중화 현상이 어느 다른 문화 선진 문화권에서도 도저히 비교해볼 수 없을 만큼 왕성하게 번지고 있다는 점이 이미 여러해 전부터 발견되고 있거니와 이 현상은 기왕의 대중소설 장르를 중심으로 기존의 본격문학권에 광범한 영향이 파급될 것이다.가령,무명 저자의 믿을 수 없는 책들의 베스트셀러화 현상,아류의 「소설류」역사소설들의 범람,그리고 혼성모방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표절 행위,여러 형태의 외설 도서들의 유행 등등의 문제들은 순문학을 침식하는 정도를 넘어 그것을 혹독하게 파괴하고 문학적 진정성을 무효화할 우려를 충분히 갖는다. 이 상업주의의 거대하고도 거센 물결을 어떻게 감당하여 대응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앞으로의 우리 문학의 가장 힘든 주제가 될 것인데 그것이 힘든 것은 단순히 작가와 문학 내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출판계와 독서계,그리고 사회 각부문의 의식 전반과 문학 정책들이 함께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우리가 격낮은 문학으로 추락할 것인지 문학적 진정성을 존속시켜 내적으로 풍요하고 창조적인 문학으로 발전시킬 것인지는 90년대 우리 문화와 사회 전체가 대응해야 할 새로운 과제가 될 것이다.
  • 서울문인협 문예지「서울문학」창간/문학상도 제정… 박봉진씨 첫 영예

    종합문예지 「서울문학」이 창간됐다.이 문학지의 창간은 지방자치화 시대를 맞아 서울에 거주하는 2천5백여명의 문인들을 회원으로 서울시 문인협회가 결성된 것과 때맞춰 회원들의 문학활동을 뒷받침하고 문학의 연구발전을 위해 이루어졌다. 「서울문학」창간호에는 원형갑 서울문협회장의 「한 방울의 시심을 불어넣는 시심…」이라는 제목의 권두언과 함께 박태진시인의 「바람자지 않는 언덕」등이 실려있다.종합문예지답게 시·시조·소설·수필·동시·평론등 모든 문학장르를 다양하게 다루었다.특히 기획중편소설시리즈로 추리소설가 이상우씨의 중편소설 「학은 무엇을 숨기나」와 구인환씨의 「어떤 승부」를 수록했다.이상우씨의 「학은 무엇을 숨기나」는 여자라는 선입견을 거부하며 조직사회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남자 동료·선배들을 제치고 파격적인 고속승진을 하는 신입여사원의 이야기. 이밖에 「서울문학」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서울을 주제로 한 수필들이 다수 실렸다. 「서울문학」은 종합문예지 발간이외에 문단경력 40년이상의 원로와 30년이상의 중진 가운데 해당연도에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문인에게 수여하는 「서울문학상」을 제정·운영한다.올해 제1회 서울문학상은 원로시인 박태진씨(71)에게 돌아간 바 있다.
  • DJ의 퇴장(외언내언)

    김대중대통령후보.그는 낙선하고 떠나면서 우리의 뇌리에 그 자신을 더욱 영롱하게 심고 있다.개표가 끝나지 않았던 토요일 아침,그는 모든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간결하고 소박한 표현으로 정계은퇴 선언을 했다.하해와 같은 은혜를 받았다는 적절한 말의 선택으로 그는 그동안 그를 심정적으로 거부했던 사람들에게까지도 다시 마음을 풀고 정을 되살려주게 했다.그의 정치의 그릇은 큰 것이었다. 그러고나서 그는 독서를 하면서 일요일을 보냈다 한다.그는 우리 정치인들속에서 너무 드문 독서가이다.많은 세계적 정치가들이 독서를 통한 지적 이미지로 정치의 격을 높여 왔던게 사실이다.테오도르 루스벨트 미대통령이 이들중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었다.그는 회고록에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가 라는 서목까지 내놓았다.「시와 소설과 역사물을 읽으라.헤로도투스·기본·랑게등이 좋은 책들이다」라고 썼다.전문적수준의 식견이었다. 정치가들에는 그들의 정신적 긴장을 푸는데도 독서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이가 많았다.조지 워싱턴은 볼테르의 서간문과 로크의 「인간오성론」을 읽으면서 긴장을 완화했다.김대중씨의 은퇴후 첫날 독서는 아마도 긴장 완화용이었을 것이다.그래도 그가 읽은 책의 목록은 꼭 그렇지도 않다.앨빈 토플러의 「권력이동」과 다산의 「목민심서」.그의 관심은 쉬지 않고 변화하고 있는 세계와 그 속에서 정치가 또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 것인가에 심정적으로는 헌신하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20세기 후반에 와서 정치가들의 독서도 시류에 따라 변하고 있다.아이젠하워는 서부극 소설을 읽었고 케네디는 이안 플레밍의 007시리즈를 좋아했다.빌 클린턴 차기 미대통령은 또 1주일에 3권씩 추리소설을 읽어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치가들의 독서는 학자들의 독서보다 더 구체적으로 정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우리는 지금 수준높은 독서를 하는 지적정치인 한명을 정치로부터 떠나 보내고 있다.아쉬운 일이다.
  • 이광수­김말봉­최인호/통속소설 어제·오늘 조명

    ◎민족미학연,새해 문학강좌 개설/문학사속에서의 위치 가늠해볼 자리 우리 근·현대 문학사에서 각 시대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작품과 그 작품이 베스트셀러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시대적 배경과의 관계를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민족미학연구소(74 5­ 62 71)가 내년 1월11일부터 2월27일까지 6주동안 매주 목요일 개설하는 문예 아카데미의 문학강좌인 「대중문학의 어제와 오늘」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 강좌는 어느 특정시기를 따로 떼어 분석하는데 그치지 않고 19 20년대 춘원 이광수에서부터 19 90년대 이문열에 이르기까지를 그 대상으로 하고 있다.지금까지의 대중소설 또는 통속소설에 대한 개념규정은 「동시대의 사회와 역사에 대한 진지한 문제의식 없이 단순히 이야기의 흥미만을 위해 씌어진 소설」.우리 문학사에서 대중소설은 「사랑」「재생」등을 쓴 춘원 이광수에서부터 「승방비곡」의 최독견,「찔레꽃」의 김말봉,「순애보」의 박계주,추리소설들을 주로 쓴 김내성등을 거쳐 70년대이후 최인호 박범신 김홍신 고원정 이문열등에까지 이어진다. 이번 강좌에서 문학평론가 서영채씨(시인)는 19 37년 조선일보에 연재됐던 김말봉의 장편소설「찔레꽃」을 중심으로 강의를 맡는다.그는 『근대소설이 출현한 이래로 통속소설은 소설의 「희화적 쌍생아」로서 매 시기마다 어김없이 진지한 담론으로서의 소설 곁에 나란히 존재해왔다』고 말한다.그러면서 『문학사가 진지하고 의미있는 작품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연대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학적 현상의 이면에 감추어져 있는 시대정신의 흐름을 포착하는 것이라면 이들 통속소설의 내적 형식및 소설미학도 빠짐없이 다뤄야한다』고 이번 강좌의 의미를 부여했다. 이같은 시도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지난해 폐간된 문학 계간지 「사상문예운동」이 지난 90년부터 모두 5회에 걸쳐 80년대의 소설 수필 만화분야의 베스트셀러 작가들을 집중적으로 분석한 「대중문학작가연구」시리즈를 실어 문단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그 대상은 김수현 이문열 유안진 신달자 박범신 강철수 이현세등이 주축이 됐다. 그러나 이번 강좌는 보다 훨씬대중적인 기반위에서 우리 문학사 전반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대중작가들을 시대별로 점검하는 자리.때문에 문학에 관심있는 일반인이 문학사의 흐름을 포괄적으로 가름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번에 다뤄지는 대중작가들은 이광수 김말봉 최인호 김수현 고원정 이문열등 모두 6명.강의는 교원대 김철교수,시인 서영채,손경목,강영희,이성욱,김명인씨등 문학평론가 6명이 맡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