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추론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바다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튀김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1사단장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표창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416
  • ‘정치적 타결’ 선언 안팎/盧 재신임투표 U턴 하나

    노무현 대통령이 17일 교착국면의 재신임 정국에 ‘정치적 타결’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내보였다.국민투표 실시를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는 정당 대표들을 직접 만나 해법을 찾아보겠다는 것이 노 대통령 발언의 요지다.청와대는 “발언 이상의 확대 해석을 말아달라.”고 요청했으나,정치권은 노 대통령이 사실상 국민투표를 거둬들이는 수순에 들어갔다는 관측과 함께 또다시 찬반 논란으로 출렁이고 있다. ●정치권 ‘새로운 논란'으로 출렁 노 대통령은 이날 ‘정치적 타결’을 해법으로 꺼내든 배경으로 정치권의 상황을 들었다.“재신임을 받겠다고 하면 시끄러운 것이 좀 조용해질 줄 알았는데 야당이 (국민투표를) 반대해 문제가 복잡해졌다.”고 했다. 실제로 정치권은 통합신당이 12월 국민투표를 주장하는 반면,한나라당과 민주당은 투표에 앞서 국정조사나 특검수사를 통해 노 대통령 측근 비리의혹부터 가려야 한다고 맞서 있다.그나마 국민투표를 놓고도 한나라당은 수용,민주당은 반대로 갈려 있다.위헌 논란을 접어 놓더라도 적어도 국민투표법을 국회에서 개정해야 재신임 투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청와대의 뜻만으로는 재신임 투표가 여의치 않은 상황인 것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정치권의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재신임 국민투표를 하겠다는 입장에서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강조해왔다.때문에 이날 발언은 사실상 노 대통령이 방향전환을 시도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대한매일이 지난 15일자 머리기사로 ‘야당이 반대할 경우 재신임투표 강행 않을 것’이라고 보도한 데 대해 노 대통령이 크게 불쾌해한 점도 이런 추론을 뒷받침한다.‘계획된 일정’이 누출된 때문 아니냐는 것이다. 재신임 국민투표 대신 다른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그러나 “청와대측에 재신임투표 백지화냐,아니냐를 명확하게 해석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면서 “정치권에 합의를 요청하는 것이지 그 이상의 상상력을 발휘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노 대통령도 자신의 발언이 정치권에 새로운 논란을 일으키자 “각 당 대표와 만나 지난 13일시정연설에서 제시한 일정대로 실시될 수 있도록 설득하겠다는 것”이라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뒤늦게 해명했다. ●3당 3색 반응 한나라당과 민주당,통합신당이 또다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정치적 타결’ 발언을 ‘위기탈출용’으로 보고 노 대통령의 제의를 일축했다.그러면서 “당초 천명한 대로 노 대통령 측근비리를 규명한 뒤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을 거듭하고 있다.최병렬 대표는 “우리는 국민투표를 하자는 것으로,국민들이 대통령 측근비리를 제대로 알고 난 다음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기존 방침을 강조했다.노 대통령과의 회동에 대해서도 “지금 만나야 할 이유가 뭐냐.”고 말했다. 반면 국민투표에 반대해온 민주당은 “다행스러운 일이며,정당대표 회동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박상천 대표는 “대통령을 만나면 재신임투표의 위헌성을 지적해 철회를 요구할 것이고,측근비리에 대해서는 대국민 사과와 진상공개,근본적 재발방지책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투표 조기실시를 주장했던 통합신당은 “현실적으로 불가피한 판단”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노 대통령의 진의를 파악하느라 다소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문소영 이지운기자 symun@
  • “부양책 쓴다면 투자활성화뿐”김대유 재경부 경제정책국장

    “이라크전 등 대외변수의 우려에 따른 불안감이 해소되고 있고,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 조짐 등에 힘입어 4·4분기부터 경기가 서서히 나아질 것입니다.”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정부의 주장과 달리 내수시장은 여전히 얼어붙어 있으며 일자리는 감소추세다.거시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재정경제부 김대유 경제정책국장을 6일 만나 정부 경기전망의 허실을 따져보았다.김 국장은 “경기가 회복 국면으로 서서히 진입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앞으로의 관건은 기업의 투자활성화 여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4분기부터 경기가 확장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정부 분석에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그렇지 않다.지난 9월 무역수지 흑자가 1998년 12월 이후 가장 많은 26억달러(3조원)를 기록하는 등 수출 증가율이 두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미국·일본의 경기회복 속도와 폭이 예상보다 크고,우리나라 무역의 20%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의 높은 성장도 호재다.앞으로 이라크전 등과 같은 추가 불안요소도 없을 것이다.특히 태풍 매미의 피해 복구를위한 향후 재정지출도 4분기 경제성장률 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다.지난해 4분기 태풍 ‘루사’에 따른 재정지출(4조원가량)로 경제성장률이 3분기의 5.8%보다 1%포인트 높은 6.8%를 기록한 점으로 볼 때 올해도 비슷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본다. 미국·일본경기 호전의 근거는. -미국은 올들어 전(前)분기 대비 3%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연율로 따지면 12% 증가다.일본도 올해 전분기 기준으로 3∼4%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다만 일본은 금융불안 해소가 관건이다. 수출과는 달리 내수는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현재는 내수를 진작시킬 때도 아니고,그럴 수도 없다.가계빚이 해소되지 않고 청년실업이 줄지 않은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소비는 후행지수의 성격이 강한 반면 투자는 미래의 수익을 염두에 둔 선행지수로 볼 수 있다.그래서 투자활성화가 절실하다.앞으로 의도적인 부양책을 쓴다면 투자활성화 밖에 없다. 경기는 나아지지 않는데 부동산값은 계속 뛰고 있다. -부동산값 상승은 독일·일본을 제외하고는 전세계적인 현상이다.저금리현상 때문이다.경기가 좋지 않고 기업투자가 저조한 상황에서,더구나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시중자금이 갈 곳이 없어 부동산(실물자산) 쪽으로 옮겨가는 것이다.경기가 좋아지면 금리가 오르게 되고,투자활성화쪽으로 시중자금이 흡수돼 부동산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그 때까지는 강력한 부동산투기 억제 대책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부동산 버블의 붕괴 우려가 적지 않은데.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강남지역 등 일부 지역의 부동산값이 오르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는 전국적인 현상은 아니다.부동산 버블 붕괴가 가시화되려면 우선 전국적으로 부동산값이 큰 폭으로 올랐다가 떨어져야 하고,부동산 소유자들의 금융부채가 많아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부동산 소유자들이 금융부채를 감당해낼 수 있을지도 변수다. 그러나 지금의 부동산값은 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상승폭이 크지 않다.또 자산가치가 하락했을 경우 금융기관의 부실 우려도 크지 않다고 본다.현재 금융권의 주택담보비율이 50∼60%수준인데,이를 단순하게 보면 부동산값이 40∼50% 떨어져도 금융권의 부실로는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추론이 가능하다.다만 금융권이 담보자산을 처분할 경우에는 연쇄적으로 부동산값 폭락으로 이어질 소지는 있다.현재의 상황을 종합해볼 때 부동산 버블 붕괴가 가사화돼 금융권의 신용경색이 초래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주병철기자 bcjoo@
  • [사설] 잇따른 파병 발언 진의 뭔가

    이라크 추가 파병과 관련한 정부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노무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한국은 세계평화발전에 기여함으로써 (지난 50년간 미국한테서) 받은 도움에 대해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미국의 파병 요청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아니냐는 해석에 청와대는 즉각 부인했다.경제부총리는 같은날 국감에서 “(추가)파병하면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정부 각료로서는 처음으로 찬성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셈이다. 국방장관은 한발 더 나갔다.그는 인터넷신문과의 회견에서 이달 중순 파병 여부가 가닥이 잡힐 것이라며 “곧 건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말했다.우리는 다분히 파병 찬성의사가 담긴 정부 고위 인사들의 잇단 발언이 추가 파병이 불가피하다는 여론을 조장할 우려가 크다고 본다.이는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은 국민의식이며,파병 여부 결정을 가능한 한 늦추겠다는 대통령의 당초 약속과도 배치된다. 아직 정부 조사단의 이라크 현지 조사활동이 끝나지 않았다.유엔 안보리의 다국적군 파견결의안도 처리 전망이 불투명하다.이런 가운데 미국의 파병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는 양상이다.우리 정부의 신중한 대처가 요구된다.미 국방부 부차관보는 29일 한국에 3000∼5000명 규모의 보병 파병을 요청했다고 거듭 확인했다.파월 국무장관은 “한국이 파병에 관심을 표시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거듭 밝히지만 이번 이라크전은 명분없는 전쟁으로,우리 정부의 전투병 파병도 명분이 약하다.일각에서 국익을 앞세우지만 이는 막연한 추론일 뿐이다.현안인 북핵의 평화적 해결은 파병과 관계없이 우리 정부는 물론 국제사회가 함께 달성해야 할 당위적인 목표다.주한미군 재배치는 파병과 연계 안 된다는 게 미국의 명확한 입장이다.
  • [이경형 칼럼] 파병 YES, NO ‘결단’에 달렸다

    태풍 매미가 할퀸 상처로 전국이 신음하는 가운데 미국은 여단급 규모의 전투병력을 이라크에 파병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해왔다.취임 7개월을 맞는 노무현 대통령 정부는 이라크 추가 파병 문제로 중대한 정책 선택의 기로에 섰다.노 대통령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앞으로 국정운영의 최고 책임자로서 지도력과 경륜을 새삼 시험받게 되었다. 그동안 경기 침체,고학력 실업자의 속출,노사 갈등으로 경제가 계속 추락했고,한국은행은 올 성장률이 2%대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정치적으로는 여당인 민주당의 분열과 신당 창당 초읽기,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정기 국회의 파장 현상 등 정치권도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여론 소통이 이뤄진 추석 이후 민심은 노 대통령의 치적에 대해 ‘쓴 소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왜 그럴까.노 대통령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거나,아직까지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국가 경영에 있어 진정한 리더십의 발휘는 지도자의 용기있는 결단과 국민 설득을 통해 그 결단에 국력을모을 때 비로소 평가되는 것이다. 지도자의 하루하루는 끝없는 정책의 선택,결단의 연속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특정 쟁점에 대한 어떠한 선택도 100% 완벽한 것은 없는 법이다. 최선,차선의 선택을 찾는 과정에서 여론을 수렴하고,토론과 논쟁을 통해 문제점을 부각하고 걸러내기도 한다.하지만 결국은 지도자의 결단에 의해 ‘예스(Yes)’와 ‘노(No)’가 선택되는 것이 대통령제의 의사결정 메커니즘이다. 혹자는 지도자의 결단이란 과거 독재·권위주의 정부 시절의 산물이지,지금처럼 민주화·수평화를 지향하는 ‘참여 정부’ 아래서는 통할 수 없다고 할는지 모른다.그러나 국가 경영에는 여론이 50 대 50으로 양분되거나,설령 55 대 45로 다소 기울더라도 지도자는 ‘45%’를 선택하는 용기가 필요한 경우가 있게 마련이다. 지금 파병 문제를 싸고 찬·반 여론이 비등하다.정부 내에서도 찬성론을 펴는 측은 파병이 한·미동맹관계 공고화는 물론 북핵의 평화적 해결과 이라크 재건사업,주한미군재배치 문제 등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한다.반면 반대론은 북핵과 국내 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막연한 추론에 불과하고,미군 재배치는 파병과 별개로 진행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진보적 시민단체들은 명분 없는 침략전쟁의 뒤처리에 전투병력을 보낼 수 없다면서 강경한 연대 투쟁을 벌이겠다고 벼르고 있다.보수 단체들은 한·미동맹간의 공조와 국익을 위해 파병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파병문제를 싸고 우리 사회는 또 한바탕 보혁 갈등을 겪을 것이 불 보듯하다. 여론조사(중앙일보)를 보면 파병 반대가 56%,찬성은 35.5%로 나타났다.그러나 유엔 결의에 의해 유엔군의 일원으로 파병한다면 찬성(58.6%)이 반대(40%)보다 더 많은 역전 현상을 보였다.찬·반 의견이 팽팽할 뿐 아니라,파병 조건에 따라 찬·반이 민감하게 엇갈린다는 얘기다. 앞으로 많은 진통이 따르겠지만 결국은 노 대통령이 고독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만약 대통령이 파병하기로 결단을 내린다면 국회를 설득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정부가 파병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도 은근히 국회가 부결시켜 주기를 기대한다면 이는 결코 떳떳한 태도가 아닐 것이다. 노 대통령은 미국의 파병 요청을 과감하게 수용할 수도,당당하게 거부할 수도 있다.그 선택은 국익의 치밀한 저울질,고도의 국제정치적 판단을 바탕으로 하여,대통령의 국정 비전과 역사적 안목에 의해 결정된다고 본다.노 대통령이 이번 파병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그의 리더십은 새롭게 평가될 것이다. 본사 이사 khlee@
  • 이라크 전투병 파병 논란 / 청와대 기류

    노무현 대통령은 16일 현재 이라크 전투병파병에 대해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미국의 이라크 추가파병 요청과 관련,“간단한 문제가 아닌 만큼 각별히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이어 노 대통령은 “일부 언론에서 마치 파병을 하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는데 그런 일이 없도록 각 부처가 각별히 신경써달라.”고 부처 이익에 따라 보도되는 현 상황을 경계했다.노 대통령의 이런 태도를 청와대 참모는 “대통령이 뉴트럴(neutral·중립)하다.”고 설명했다. ●386참모진 4월 파병 당시 적극 반대 청와대 ‘386참모’들은 지난 4월 1차 파병 때와 비교하면 상당히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당시 일부 수석들과 386참모들은 파병안을 드러내놓고 반대했었다.한 참모는 사석에서 “개인적으로 이라크 국민들에게 성금을 보내고 싶을 정도로 파병에 반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그러나 노 대통령은 파병부대가 전쟁을 위한 전투부대가 아니라 인도적 차원의 의료·공병부대로,규모도 600여명에 불과하며 ‘국익을 위한 선택’이라고 참모들을 설득했었다. 4월 인도적 차원의 파병을 반대했던 386참모들은 이번 파병 문제에 대해서는 ‘대단히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중립적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이들은 ‘국익’이 최대의 판단 기준이며,자신들은 가치중립적이라고 밝혔다.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파병에 따른 국익과 관련,“한·미동맹 강화를 통한 한반도평화 유지와 이라크 재건 참여를 통한 경제적 이익확보 등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고 말했다.국내외 상황이 변화했음도 지적한다.반기문 외교보좌관은 “북핵문제의 해결과 한반도 평화 유지를 최우선으로 하고,한·미동맹관계와 국제적 동향,국회 및 국내 여론 등을 총체적으로 검토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정적 상황변화에 대한 고심도 있다.청와대 386참모는 “이번 파병 요청은 전투병력이고,규모도 3000여명선으로 확대됐다.”면서 “치안유지 중 아군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부처들에도 ‘함구령’ 청와대는 외교통상부,국방부 당국자들에게도 ‘입조심’을 당부하고 있다.이들 부처 관계자들은 국익을 내세우며 대체로 파병론쪽으로 기울고 있지만 서둘러 결론을 내리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 청와대 핵심부의 기류다. 이와 관련,이날자 ‘청와대 브리핑’은 “일부에선 정부가 이미 추가파병을 결정하고 단지 여론의 추이를 살피는 것처럼 주장하기도 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고,정부는 아직 어떠한 결정도 내린 바 없다.”며 “이 시점에서 당부하고 싶은 점은 이번 사안이야말로 국익을 생각해 일부에서 예단과 억측,추론으로 너무 앞서나가지 않았으면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지령 20000호-’권력과 언론’ 여론조사 / 언론자유 어떻게 보나

    현재 우리 사회에 언론자유가 어느 정도 실현되었는가에 대해 국민의 49.4%가 긍정적으로 응답한 반면 부정적 의견을 가진 이는 28.4%였다. 1987년 절차적 민주주의의 회복 이후 민주화가 상당히 이뤄졌는데도 언론자유의 실현 정도에 대해 낮게 평가하는 것은 언론에 대한 신뢰성 및 공정성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평가와 맥을 같이한다. 즉 언론 보도에 대해 신뢰하는 사람(35.3%)과 신뢰하지 않는 사람(36.3%)이 거의 비슷하며 ‘언론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평가하는 사람(45.9%)이 ‘공정하다.’고 평가하는 사람(22.6%)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따라서 한국 언론의 공정성과 신뢰성이 상당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48%가 의제설정 기능 부정적 동시에 국민들은 우리 언론의 의제 설정 기능을 회의적으로 평가하고 있다.‘언론이 국민들이 꼭 알아야 할 사항을 제대로 다루고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한 사람은 28.9%인 데 반해 부정적으로 응답한 사람은 48.2%에 달했다. 언론이 국민의 편에 서서 제대로 기능을하지 못하고 있다고 인식하며 이것이 언론의 신뢰성과 공정성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로 연결되는 것으로 추론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언론에 대해 신뢰하지도 않고 공정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으면서 상당한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대통령과 정부의 권력을 견제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36.8%가 언론(TV방송 23.6%+신문 13.2%)을 지적했다.다음으로 시민단체(29.3%),야당(10.1%),인터넷(6.4%),지식인(4.8%),여당(3.9%) 순이었다. 특이한 것은 권력견제의 역할수행에서 신문보다는 TV방송에 상대적으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권력견제에 있어 호남지역 거주자들은 상대적으로 TV방송에 더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반면 영남지역 거주자들은 신문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학력자들은 신문에,저학력자들은 TV방송에 권력견제의 역할을 상대적으로 더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국민들은 자신들의 이념성향에 따라 권력견제의 역할 기대에도 차이를 보이는데 진보적인 사람이 TV방송에 더 많은 기대를 하는반면,보수적인 사람들은 신문에 더 기대를 하고 있다. 한편 방송매체 권력이 활자매체 권력보다 국민들의 의사 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중요한 사회 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정할 때 어느 매체에 영향을 가장 많이 받습니까.’라는 질문에 절반 이상인 54.7%가 TV방송을 꼽았으며,25.5%만이 신문을 지적한 데서 잘 나타나 있다. 그 다음으로 인터넷 12.2%,라디오 2.6%,잡지 1.0% 순이었다.특히 여성(60.2%),고연령층(64.7%),저학력층(75.2%),저소득층(68.5%),농림어업층(75.1%)에서 TV방송의 영향력은 절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수적인 사람들이 진보적이거나 중도적인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문의 영향을 더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지지층 TV영향 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여부도 매체 선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데 노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TV방송을,대통령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신문을 자신들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는 매체로 선정하고 있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지금처럼 절대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 TV방송이 정치적 목적으로 신문과의 갈등을 증폭시킬 경우 일반 국민들은 큰 혼돈에 빠질 가능성이 크며 언론 자체를 불신하게 돼 언론계 전체의 공멸을 초래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 지령 20000호-’권력과 언론’ 여론조사 / 개혁에 어떤 유형있나

    국민들의 언론개혁 방식에 대한 지지유형을 ‘언론개혁의 필요성’과 ‘권력의 언론 간섭’이란 두 축을 통해 살펴보면 네 가지 서로 다른 유형이 나타난다. ●“자율적 힘으로” 73.8% 첫째 유형은 언론 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동시에 권력의 언론 간섭에도 반대하는 ‘민주적 개혁 지지형’이다.이 유형에 속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성숙한 민주적 언론관을 갖고 있으며 권력과 언론간에 건전한 긴장 관계가 유지되는 것이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즉 정부 및 권력에 의한 타율적 개혁이 아닌 권력이 배제된 언론 스스로의 자율적 개혁에 대한 지지 정서를 갖고 있다. 국민의 압도적 다수인 73.8%가 이러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하지만 이러한 입장이 자율적 개혁을 주장하는 기존 보수언론의 입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왜냐하면 민주적 언론개혁에서는 언론 스스로가 자정 노력을 할 것을 강하게 주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유형은 언론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하지 않으면서 권력의 언론 간섭에는 반대하는 이른바 ‘맹목적 언론지상주의형’이다.이는 기존 보수언론의 입장을 지지하는 유형으로 5.2%만이 여기에 해당된다.언론 감싸기 정서를 보이면서 언론의 제왕적 권력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 사회에 “언론이 스스로 개혁하지 않고 잘못해도 권력(정부)이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맹목적 언론 지상주의 정서가 형성된 배경에는 독재와 투쟁하는 민주화 추진 과정에서 정부나 정치 불신은 극대화되고 언론에 대한 국민의 무비판적인 지지 분위기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론이 국민의 기대에 다소 벗어나더라도 그것을 용인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문제는 이상과 현실간의 괴리로 발생하는 맹목적 언론 지상주의 정서에 편승해 일부 언론들은 스스로 개혁하려는 자정 노력을 게을리하는 데 있다. 셋째 유형은 언론 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하지 않으면서 권력의 언론 간섭을 찬성하는 ‘권언유착 지지형’이다.오로지 2.9%만이 이러한 유형에 속하고 있다.민주적 개혁 지지유형과 극명하게 차별화되는 것으로 언론을 정권홍보형의수단으로 간주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주도 지지” 18%뿐 마지막 넷째 유형은 언론개혁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권력의 언론 간섭에 찬성하는 ‘정부주도 개혁 지지형’이다.현 정부의 언론개혁 입장을 지지하는 이들로서 노무현 대통령 지지 계층에 많이 포진돼 있을 것으로 추론된다. 노 대통령 지지 계층에서 이 유형이 차지하는 비율은 19.4%이고,지난 대선에서 노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던 20대 연령층에서는 22.8%였다.이들은 언론이 스스로 자율적으로 개혁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부 주도 하에 언론을 개혁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현 정부는 이러한 유형의 사람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18.1%에 불과하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정부가 아무리 언론개혁의 당위성을 내세우고 언론개혁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해도 ‘진보독재식’으로 언론개혁을 추진하기에는 아직까지 국민의 공감대가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정부의 언론정책은 대통령 지지층의 힘만으로는 성취하기 힘든 난제임을 깨달아야 한다. 정부와 기존 보수언론의 입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모두 합쳐도 23.3%에 불과한 소수이다.정부와 언론은 더이상 소수의 입장을 갖고 소모적 논쟁을 벌여서는 안 된다. 권력과 보수언론 간의 갈등과 대립을 접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언론개혁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는 ‘진보독재’적 모습을 띤 ‘정부주도형 언론개혁 노선’을 포기해야 한다.보수언론도 ‘맹목적 언론 지상주의’ 정서에 안주하지 말고 과감히 자율적 개혁의 고삐를 당겨야 한다.‘언론이 스스로 개혁을 할 수 있다.’에 국민의 53.0%가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한 결과를 직시해야 한다.
  • 에릭 헤긴보덤 美외교協 한반도 TF팀장 인터뷰/“美태도 좀더 유연해지면 6자회담 돌파구 열릴것”

    북핵사태 해결을 위한 6자회담과 관련,미 외교협회(CFR)의 에릭 헤긴보덤(사진) 한반도태스크포스팀장이 3일 CFR의 버나드 그웨츠먼 자문위원과 가진 인터뷰를 소개한다.헤긴보덤 팀장은 미국의 보다 유연한 협상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핵 6자회담이 끝난 직후 회담 주최국 중국은 후속 회담이 곧 열릴 예정이라고 발표했지만 북한은 2차회담이 백해무익하다며 이를 반박했다.그런 북한이 2일 대화를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며 돌연 입장을 바꿨는데. -정확한 의도는 알 수 없지만 협상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북한이 지금까지 보여왔던 극단적 입장과 궤를 같이하는 발언이다. 미국의 입장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핵프로그램의 완전한 폐기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입장이다.미국은 북한이 먼저 핵무기를 포기한다면 경제적 원조 등 그밖의 현안에서 양보를 할 수도 있다. 그럼 북한의 입장은. -북한의 공식입장은 미국으로부터 먼저 불가침 약속을 받고 나서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하겠다는 것이다.양측 모두 상대가 먼저 행동하기를 바란다. 한국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장기적으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한국의 역할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북한에 있어 한국은 제1의 원조국이자 투자국이다.한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를 주저하는 등 대북정책에서 미국과 마찰을 빚고 있다. PSI의 진의는 무엇인가. -표면상으로는 북한의 밀수출을 막겠다는 것이다.플루토늄,고농축 우라늄 등의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방지한다는 것이지만 사실은 새로운 대북 압박정책이다.선박 안전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해 북한의 무역을 저지하고 외화원을 통제해 북한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국제법상 합법적인 것인가.유엔안보리의 결의가 필요한 것은 아닌가. -물론 미국은 합법적이라고 주장하고 북한은 사실상의 봉쇄라고 본다.개인적으로는 미국의 주장에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별개로 PSI의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한국 등 참여를 주저하는 주요 국가들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 대표는 북핵 포기의 대가로 북한에 어떤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인지에 대한 미국의 불명확한 태도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는데. -중국의 발언은 미국에 유연성을 보이라는 압박으로 풀이된다.만약 중국과 다른 국가들이 미국이 유연성을 보여야 한다는 확실한 입장을 취한다면 미국에 태도변화를 촉구하는 압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미 행정부내에서 대북정책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이 충돌하고 있다. -곤란한 질문이다.미 정부는 최소한 공개적으로는 합의된 태도를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하지만 행정부내에 다양한 목소리가 있고 최종적인 정책이 확정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콜린 파월 국무장관 등은 북한과 보다 포괄적인 합의를 도출하자는 입장이다.반면 존 볼턴 국무부 차관,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등은 북한과의 협상은 불가능하고 북한의 체제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밥 우드워드가 쓴 ‘부시의 전쟁’이란 책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한 노골적인 적개심을 드러냈다.문제는 부시 대통령이 핵문제 등 여러 현안에서 북한과의 협상이 여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는 데 있다. 미국이 앞으로 취해야 할 입장은. -미국이 진심으로 북한과의 협상에서 해결책을 도모하려 한다면 좀더 유연한 태도가 필요하다. 북한이 확실히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보는가. -확실치 않다.90년대 초반부터 정보기관들은 북한이 한두 개의 핵무기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 추측했다.북한이 지난 89년부터 91년까지 재처리한 플루토늄의 양을 고려한 추론이다.북한은 최근에도 핵연료봉 재처리를 통해 플루토늄을 생산했지만 그 양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따라서 정확한 판단을 할 수가 없다. 지금까지 상황으로 볼 때 미국과 북한이 무력충돌할 가능성이 있는가.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상황이 통제불능 상태로 빠질 가능성은 있다.전쟁의 가능성은 실재하고 그것이 염려되는 부분이다. 정리 강혜승기자 1fineday@
  • 나자프 폭탄테러, 종파 대립·반미 감정 산물/이라크 재건 타격 불가피

    지난 29일 이라크 중부 나자프의 이슬람 시아파 성지에서 발생한 차량폭탄테러의 파장이 확산일로다. 무엇보다 이라크 내 종파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미국의 과도정부 수립 계획에도 큰 차질이 예상된다.테러의 배후가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 추종세력과 그의 지지기반이었던 수니파 중 가장 교조적인 입장인 와하비즘의 신봉자들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테러 자행의 근저에는 종파간 대립과 반미 감정이 뒤섞여 있어 사태 수습을 어렵게 하고 있다.이는 미국의 전후 재건에 협조적이었던 시아파의 명망있는 지도자 아야톨라 무하마드 바키르 알 하킴이 테러의 주 표적이었던 데서도 짐작된다. ●후세인 정권 붕괴후 최대 테러 사건 발발 이틀후인 30일 사망자수가 당초 알려진 80여명보다 훨씬 늘어나고 있다. CNN 인터넷판은 이날 나자프의 한 병원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사망자가 최소한 125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CNN은 이어 다른 병원에서 관련 정보가 수집되면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최근 10년간 중동에서 일어날 폭탄테러 중 최대 규모의 사상자를 낸 것이다. 앞서 아랍어 위성방송 알 자지라 등은 82명이 사망에 229명이 부상했다고 전했었다. ●이슬람 근본주의 와하비즘이 테러의 배후? 테러의 확실한 주범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30일 현재까지 체포된 용의자 19명의 국적과 소속,그리고 바그다드 유엔본부 및 요르단 미대사관 테러 등 앞서 발생한 일련의 테러와 유사성을 통해 그 배후를 추론할 수 있을 뿐이다. 이라크 수사당국은 나자프의 폭탄테러 직후 이라크인 2명과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자 2명을 검거해 범행을 자백받았다고 아랍언론들이 전했다. 수사당국은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쿠웨이트인 2명과 요르단 여권을 소지한 팔레스타인인 6명 등 15명을 추가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AP통신 등은 이들 대부분이 수니파의 분파인 와하비운동(Wahhabism) 추종자들로, 테러조직 알 카에다와 연계돼 있다고 수사당국은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18세기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퍼진 와하비즘은 엄격하고 청교도적인 수니파 이슬람 근본주의 운동이다.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도 와하비 사상에 경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질 불가피한 전후 복구작업 이라크 전후 복구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은 사상자수 못잖게 알 하킴이 사망한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과도통치위원회의 최대 협력세력의 구심점이 사라진데다 인구의 65%를 차지하는 시아파 내 권력 진공이 생기면서 이라크 내부의 종파·종족간 갈등이 증폭될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그 조짐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시아파 지도자로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 위원인 모하마드 바르 알 울룸은 30일 나자프의 폭탄테러에 항의하기 위해 위원회에서 자신의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폭탄테러가 발생한 이맘 알리 사원 보호에 이라크통치위원회가 무관심을 표명했기 때문이라면서 미군측에 불만을 나타냈다.미군측은 시아파에게는 메카와 메디나 다음가는 최고 성지라는 민감성을 감안해 알리 사원에는 병력을 배치하지 않았었다. 한편 이번 테러에 자극을 받은 미국과 이라크 관리들은 대규모 이라크 민병대 창설 가능성을 논의중이라고 뉴욕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민병대는 다양한 정파들에서 선발된 수천명의 이라크인들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구본영기자·외신 kby7@
  • 권노갑 ‘비자금’ 파문 / 다시 떠오른 미스터리

    권노갑 민주당 전 고문에게 현대 돈 200억원이 흘러 들어갔고 ‘배달’한 사람이 무기거래상 김영완씨라고 검찰이 밝힘으로써 지난해 3월 김씨 집 강절도 사건이 새롭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게다가 권 전 고문의 변호인 이석형 변호사가 “김씨가 현대 돈을 가지고 있다가 도둑 맞았을 수도 있다.”고 밝혀 궁금증이 더해진다. ●“박지원·권노갑씨 위임으로 관리”추측 경찰은 이 사건을 집중 조사하고 결과까지 발표했으나 김씨의 자금출처에 대해서는 ‘수사대상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아무 것도 밝히지 않았다. 김씨 집 사건은 지난해 서울 종로구 평창동 김씨의 집에 강도 9명이 침입,현금 7억원과 채권 90억원 등 100억원을 훔쳐 달아나면서 시작됐다.김씨는 이 사건을 경찰에 정식으로 접수하지 않은 채 청와대에 파견돼 있는 박종이 경위를 통해 수사를 의뢰했고,경찰은 철저한 보안 속에 극비 수사를 하게 했다.김씨와 경찰 모두 비정상적인 절차를 밟은 것이다. 송두환 특검팀의 수사 결과 2000년 4월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장관은 현대측에서 양도성예금증서(CD)로 150억원을 받았고,김씨에게 이를 맡겨 현금으로 돈세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또 검찰이 청구한 권 전 고문에 대한 구속영장에는 같은 해 2월 김씨와 함께 고 정몽헌 회장 등을 만나 정치자금을 요구,같은 해 3월 200억원을 받은 것으로 돼 있다. 김씨는 무기중개업과 부동산업계에서 ‘큰손’으로 통하는 인물.무기중개업에는 정치권의 도움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김씨가 정치권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고 필요하면 이들의 ‘특별한 부탁’을 들어줄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때문에 김씨가 지난 정권 실세들의 ‘자금관리역’을 담당하면서 돈을 보관하거나 세탁해 줬고,이 가운데 현대측으로부터 받은 돈도 일부 섞여 있어 이를 강도들이 훔쳐갔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이 변호사의 말이 맞다면 김씨가 현대측으로부터 정치권에 전달해 달라는 취지로 돈을 받은 뒤 실제로는 전해주지 않고 보관하다가 도난을 당했을 가능성도 있다. ●권씨가 빌린 정치자금과 도난당한 돈의 연관성 의문 특히 주목할 점은 강도 가운데 김씨와 사이가나쁘지 않던 김씨의 운전기사가 포함된 점을 감안할 때 김씨가 운전기사에게 강절도를 가장케 하고 돈을 어디론가 빼돌렸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권 전 고문이 지난 2000년 총선 당시 정치자금 100억원을 빌렸다는 ‘민주당에 호의적인 인사’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고 있는 점이 이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한다.수사 관계자는 “권 전 고문의 주장대로 지인에게 떳떳하게 정치자금을 빌렸다면 굳이 지인의 신분을 숨길 필요가 없다.”면서 “때문에 도난 당했다는 김씨의 돈이 사실은 권 전 고문에게 은밀히 흘러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남는다.”고 귀띔했다. ●검찰수사 뒷맛 찜찜…권씨와 또 연루 김씨의 의심스러운 행보는 이같은 의혹을 더욱 짙게 하고 있다.김씨는 범행을 벌인 운전사에게 변호사까지 선임해 주면서 선처를 부탁했다.또 김씨는 특검법이 공포된 직후인 지난 3월 미국으로 출국해 귀국하지 않고 있고,김씨의 부인과 자녀들도 박 전 장관이 구속될 무렵 모두 한국을 떠났다. 김씨 주변에서는 “김씨가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지난99년 하반기부터 2000년 상반기에 걸쳐 정체불명의 거액의 현금을 건네받아 자택으로 가져갔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한편 경찰청은 지난 6월 27일 진상조사 결과 발표에서 이 사건을 비밀수사한 이유가 “피해자의 부탁 때문”이라고 해명했다.하지만 경찰 주변에서는 ‘경찰 수뇌부가 자금의 실체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공개를 꺼린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았다.아무리 청와대에 근무한다 해도 경위의 부탁만 듣고 치안감이 움직였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기 때문에 ‘청와대 실세’의 부탁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장택동기자 taecks@
  • 美 ‘서면보장’ 제안 의미/ ‘파월 구상’ 실현땐 北核 진일보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7일 북한이 요구중인 체제보장 문제와 관련,‘행정부 서면보장-의회 결의’라는 새로운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 관심을 모은다.먼저 북핵 문제를 논의할 6자회담을 앞두고 넌지시 내비친 카드라는 점에서다.다른 한편,북한의 입장에서 보면 부시 행정부의 자세가 종전보다 진일보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우선 그의 이번 구상은 미국이 다음달 6자회담에 임하는 전략을 이미 확정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자아내고 있다.그가 텍사스에서 휴가중인 부시 대통령,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안보보좌관 등과 5일부터 이틀간 구수회의를 갖고 난 뒤에 나왔기 때문이다. 파월 장관은 지난 7월18일 워싱턴을 방문한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요담,북핵다자협상 재개 방안을 집중 협의한 바 있다.따라서 북한이 6자회담에 응한 것도 중국을 통해 파월의 이같은 체제보장 구상의 윤곽을 전달받았기 때문이라는 추론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번 구상의 완결판 청사진은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행정부의 서면보장을 의회가 결의안 형태로 동의할 때 정치적 메시지가 훨신 강해지는 것”이라고만 밝혔다. 다만 부시 행정부가 종전 입장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북한핵 포기와 북한 체제보장을 묶는 구체안을 준비중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파월 장관이 이날 미국의 행정부와 의회가 동시에 북한의 체제를 공식보장하기로 언급함으로써 그 밑그림을 살짝 내보인 셈이다. 미 당국자들은 지금까지는 북한에 대한 불가침 보장방안을 묻는 질문에 “부시 대통령은 북한을 침공할 의도가 없다고 말했다.”는 식의 언질로 대답을 대신해 왔다.이에 따라 최종 일정을 협의중인 6자회담은 일단 탄력을 받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6자회담이 단기간내에 북핵 포기라는 결실을 맺고 종결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이는 부시 행정부가 북측으로부터도 한국에 대한 불가침을 이행하기 위한 담보,핵무기 폐기 등에 관한 확고한 약속을 받지 않고 이 불가침 보장을 덜컥 내밀기 어려울 것이란 추측과도 무관치 않다. 구본영기자 kby7@
  • [사설]자영업자 소득 파악 대책 뭔가

    자영업자들의 국민연금 기준소득 축소 신고를 둘러싼 해묵은 논란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자영업자들의 소득 파악률이 27%에 불과하다 보니,나머지 73%의 신고 소득액이 터무니없이 낮을 것이란 게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지만 실상은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결론적으로 말해 정부는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자영업자들의 소득 파악률을 높일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그래야만 직장인들의 불신과 불만을 근원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 국민연금관리공단에 따르면 국민연금 지역가입자 583만 1000명의 56%인 327만명이 추정소득보다 낮게 소득 신고를 했다.특히 116만명의 신고소득이 추정소득의 60%를 밑돌았다.사정이 이러하니 유리지갑처럼 소득이 100% 드러나는 직장인들이 가슴을 치고 억울해 하는 게 아닌가.게다가 1999년 이후 직장인 소득은 평균 31% 오른 데 비해 자영업자들은 17% 인상에 그쳤다고 신고했다니 갈수록 불평등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하겠다. 노령연금은 직장 지역 구분없이 전체 가입자의 월 평균소득을 기준으로 계산된다.지난6월말 현재 전체 평균소득은 144만원이다.직장가입자 평균소득은 이보다 37만원 많고,지역가입자 평균소득은 41만원가량 적다.그만큼 노령연금을 받을 때 지역가입자가 득을 보며,자칫 직장인들이 수입이 더 많은 자영업자들을 돕는 셈이 된다. 그러나 이것도 실제가 아닌 추정 소득을 근거로 한 추론이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연금공단은 자영업자들의 낮은 소득신고가 문제가 되자 업종별 지역별 ‘추정소득 기준’을 만들어 자영업자들의 소득을 임의로 재조정하고 있다.그 와중에 자영업자들과 연금공단간 마찰이 빚어졌고,급기야 지난 4일 공단 직원이 제도개선을 요구하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하는 사태로 발전했다.‘항의하면 깎아주고,큰소리 치면 없던 일로 해주는’ 연금운영의 문제점을 지적한 이 직원의 고언이 헛되지 않도록 철저한 제도보완을 당부한다.
  • 파주강도 권총실탄 미군용/ 경찰, 사건발생 15분후에야 검문강화 ‘허점’

    6일 경기 파주 교하농협 운정지점 권총강도 사건에 쓰인 실탄은 외제인 것으로 밝혀졌다.또 범인들은 치밀하게 범행을 저지른 반면 사건 직후 허술한 대책으로 범인이 손쉽게 달아날 수 있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범행에 외제 실탄 사용 경기경찰청 하승균 강력계장은 7일 수사발표를 통해 “현장에서 발견된 탄두 조각 10개를 분석한 결과 외국에서 제조된 실탄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탄두는 지난달 25일 고양시 성사동에서 발생한 뉴 EF쏘나타 승용차 탈취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실탄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범인들은 이 차량을 이번 범행에 이용했다. 탄피 바닥에 제조회사 영문 이니셜(AP)이 새겨진 이 실탄은 군이나 경찰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탄두에 남은 강선을 감식한 결과 범행에 사용된 권총은 총신이 6인치 정도인 38구경 리볼버로 확인됐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실탄을 미군이 사용한다는 정보에 따라 미군측에 확인을 요청하고,사격장 등에서 실탄 유출 사실이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범인은 치밀,경찰은 허술 범인들은 범행 대상을 정할 때부터 치밀하게 사전 준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교하농협 운정지점은 파출소와 3.8㎞,무인경비업체와 4㎞ 이상 떨어져 있어 출동하는 데 4분 이상 걸린다는 점을 범인들이 알고 대상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 지난 6월 ‘신운정지구’ 조성 계획이 발표된 뒤 범인들이 이 지역에 돈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사건 발생 15분이 지나서야 검문을 강화하는 등 허점을 보였다.평상시 이 일대 검문소는 파주 장곡리 일반 국도에 설치된 군경 합동검문소 하나뿐이다. 때문에 경찰이 검문을 강화하기까지 15분 동안 범인들이 유유히 현장을 벗어났다는 것이다.특히 사건 현장에서 일산쪽으로 우회하면 합동검문소를 거치지 않아도 서울로 갈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 강도사건과 연관있나 지난달 22일 발생한 대구 중소기업 사장집 권총강도사건 수사가 증거 부족으로 진범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두 사건이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건과 대구 사건에 쓰인 총기가 모두 38구경 리볼버 권총이며,두 사건에 쓰인 탄두도 국산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이번 사건 범인들이 범행에 사용한 승용차를 훔친 시점이 대구사건이 발생한 지 사흘 뒤인 지난달 25일이라는 점도 이같은 추론을 뒷받침한다.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대구 사건에 쓰인 권총의 강선구조를 분석해 보면 서로 다른 총기라는 결론이 나온다.”면서 “탄두도 이번 사건 것은 주름이 없는 반면 대구 사건에서 나온 것은 주름이 선명하게 있다.”고 말해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파주 이세영기자 sylee@
  • 창간99주년 대한매일·KSDC 공동/ 참여·개혁 국민의식 조사 / 주민투표제 의향과 민원방법

    대통령자문 ‘정부혁신·지방분권 위원회’가 최근 지방분권 청사진에 해당하는 ‘지방분권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지방자치 단체의 주요정책 사안을 주민들이 직접 투표로 결정하는 ‘주민투표제’를 내년 말까지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주민들 지방분권에 공감 지자체에 대한 주민 참여를 높이기 위한 주민투표제가 실시될 경우 국민의 62.3%가 ‘참여할 것’(‘적극 참여’ 28.8%,‘아마 참여’ 33.5%)이라고 답했다.KSDC 조사 결과 남성(65.7%),30대(69.5%),고학력(65.1%),고소득(71.5%),화이트칼라(70.8%),인천·경기지역 거주자(67.0%)에서 참여를 밝힌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참여하지 않을 것’(‘절대 참여하지 않을 것’ 7.7%,‘아마 참여하지 않을 것’ 14.1%)이라는 응답은 21.8%였다.9.8%는 ‘사안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대답했다. 이러한 결과는 참여정부가 내세우는 지방분권의 화두에 대해 주민들이 상당히 공감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추론된다.주민투표제가 국민 참여의 양과 질을 높임으로써 풀뿌리 민주주의를 공고화하는 데 기여할것이라는 점에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20대 인터넷,30대 이상 정부에 민원 한편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어떻게 해결하느냐.’는 질문에는 26.7%가 ‘정부에 직접 민원을 제기한다.’고 답해 가장 많았다.그 다음은 ‘시민 단체에 알린다.’가 22.9%,‘직접 인터넷에 올린다.’ 19.4%,‘신문사 또는 방송사에 알린다.’ 6.1% 순이었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나 정당을 찾는다.’는 비율은 1.5%에 불과했다.얼마나 정치가 국민들로부터 불신받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세대별 차이도 확연했다.‘N세대’로 불리는 20대의 경우는 정부에 직접 민원을 제기하기(19.1%)보다는 인터넷에 올리거나(36.3%),시민단체를 찾는 경우(24.2%)가 훨씬 많다. 30대는 정부민원 제기(28.1%),시민단체 방문(24.6%),인터넷 게재(24.4%)의 비율이 거의 비슷했다.반면 40∼50대는 정부민원 제기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 양상을 띠었다.
  • “150억CD·金씨돈 통째 맞교환 가능성”

    현대 150억원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9일 현대에서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거쳐 전직 무기중개상 김영완씨에게 맡겨진 양도성 예금증서(CD) 150억원의 계좌추적 결과 금융기관을 서너번 거치며 치밀하게 세탁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검찰은 이에 따라 김씨가 처음부터 통째로 CD 150억원 어치와 현금을 맞바꿔 주고 나중에 세탁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검찰은 또 미국으로 도주한 김씨와 사채업자 임모씨의 귀국을 종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치밀한 자금세탁 사채업자들의 자금세탁은 치밀했다.애초부터 추적이 어려운 CD로 시작된 자금은 만기기한에 따라 김씨 손에서 50억원,50억원,40억원,10억원으로 나눠졌다.50억원 두뭉치는 사채업자 장모씨,40억원은 임모씨,10억원은 김씨 자신이 직접 세탁했다.이들은 증권사·보험사·은행 등의 계좌를 거치면서 수표·채권에서 현금으로,현금에서 다시 수표·채권으로 3∼4차례 이상 세탁했다.검찰 관계자는 “현금으로 쓸 돈이었다면 이렇게까지 세탁한다는 것은 납득되지 않는다.”면서 “세탁의 최종 목표가 수표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씨가 받은 CD와 현금을 통째로 맞바꿔치기 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CD는 시간상 여유를 가지고 충분히 세탁을 할 수 있는 김씨에게 맡기고 이미 충분한 세탁을 거친 수표나 현금을 넘겨 받았을 것이라는 추론이다.돈세탁이 2000년 5∼10월 비교적 장기간에 걸쳐 이뤄졌다는 점에서 CD가 세탁 후 정치권에 유입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이럴 경우 현재 검찰의 자금추적 자체가 사실상 무의미해진다. ●결국 김영완이 귀국해야 검찰은 150억원 의혹의 핵심인 박전 장관의 정치자금설을 규명하기 위해 김씨의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김씨의 진술을 확보하지 못하면 박 전 장관이나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을 추궁하기도 어렵게 된다. 그러나 검찰은 미국으로 도주한 김씨를 불러들일 만한 근거가 뚜렷하지 않다는 사실에 고민하고 있다.미국 시민권자로 알려진데다 현재까지는 한국에 별다른 연고나 재산이 없는 인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뚜렷한 혐의가있는 피의자 신분도 아니어서 강제로 데려올 방법도 마땅치 않다.검찰은 이에 따라 김씨의 혐의를 먼저 확정지은 뒤 강제송환하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김영완집 사건’ 발표 안팎 / 극비수사 진짜 의뢰인 ‘아리송’

    경찰 최고위 간부들이 청와대측의 부탁으로 ‘김영완씨 집 강도사건’ 수사에 개입하고 수사팀을 움직인 사실이 확인됐다.그러나 극비수사를 의뢰한 진짜 장본인은 청와대 고위간부일 것이라는 의혹이 남아 있는데도 경찰이 더 이상 조사하지 않겠다고 밝혀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경찰내 비선조직 2개 동시에 가동 경찰청은 감찰 결과 지난해 3월 31일 강도를 당한 직후 김씨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근무중이던 박종이 경위를 만나 상의했다고 밝혔다.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박 경위는 “1년 전부터 알고 지냈던 사이”라고 주장했다.박 경위는 지난 98년 사직동팀(옛 경찰청 조사과)에서 활동하던 시절 김씨와 몇 차례 식사를 하며 친분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부탁을 받은 박 경위는 이승재 경찰청 수사국장(현 경기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잘 아는 사람이 거액을 털렸는데 수사적임자를 추천해 달라.”고 말했고,이 국장은 이조훈 서울경찰청 강력계장에게 “박 경위의 이야기를 들어봐라.”고 지시했다.다음날 이 계장은 함께 근무한경험이 있던 이경재 서대문경찰서 강력2반장을 박 경위에게 추천했다.이 반장은 바로 청와대를 찾아가 박 경위를 만난 뒤 서울 모 호텔 커피숍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이와 별도로 경찰청은 이대길 당시 서울경찰청장(퇴임)이 비슷한 시기에 김윤철 서대문서장(현 강원 삼척경찰서장)에게 전화해 “안쪽(청와대)과 관련된 사건이니 보안에 특별히 유의하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김씨 사건 하나를 두고 경찰청 수사국장에서 시경 강력계장으로 이어지는 수사라인과 서울경찰청장에서 서대문서장으로 이어지는 지휘라인이 동시에 가동된 것이다. ●의혹 남긴 감찰조사 발표 경찰의 설명대로라면 박 경위는 청와대라는 배경을 등에 업고 이 국장을 만나 부탁을 했다는 결론이 나온다.박 경위는 지난 98년 DJ정부 출범 이후 경위로 특진,사직동팀에서 근무하다 청와대 민정수석실로 발탁됐다.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경비도 담당했다. 이 사건에 등장하는 경찰관들은 모두 호남 출신이다.이 청장은 전남 완도,이 국장은 광양,박 경위는 구례가 고향이다.하지만 ‘인맥과 실세’라는 점을 감안해도 경찰의 초급 간부인 경위가 개인적 이유와 판단으로 최고 수뇌부를 만나 사건 처리를 부탁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더욱이 경찰청은 당시 이 청장이 이 사건을 알게 된 경위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해 의혹을 사고 있다.그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연루 사실 자체를 부인했고,박 경위도 “당시 이 청장에게 전화하거나 사건을 의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김윤철 서장의 진술대로 당시 이 청장이 지시한 것이 사실이라면 정부 실세인 ‘제3의 인물’이 요청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김씨와 친분이 깊었던 박지원 전 문화부장관이 박 경위를 통해 부탁을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하지만 경찰청은 “박 경위와 박 전 장관의 관계는 이번 사안과는 관계가 없기 때문에 조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또 김씨가 도난당한 100억원의 출처,김씨가 범행에 가담한 운전사에게 변호사를 선임해주고 재판과정에서는 범인들의 선처를 호소한 이유 등에 대해서도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다. ●추락한 경찰의 도덕성 이 사건이 불거진 이후 경찰 관계자들은 ‘거짓말’로 일관했다.김씨의 신고로 서대문서가 수사에 착수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이 사건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여러차례 이야기했던 당시 이 국장의 말도 거짓이었다. 또 경찰청은 “피해자의 요청에 의해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서면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지휘라인이 정상적이지 않다보니 보고과정도 엉망이 된 것이었다.실제로 사건 발생 15일 뒤 당시 문귀환 서대문서 형사과장은 사건 내용을 문서로 보고하기 위해 서울경찰청을 찾았다가 “보안사항이라고 하니 보고할 필요없이 그냥 수사하라.”는 김동민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의 지시를 받고 그냥 발길을 돌렸다. 또 서대문경찰서 수사팀이 곽모씨 등 피의자 2명을 모텔로 불러내 조사하고 함께 술까지 마셨으며,6일 동안의 숙박비와 식대 등 비용 일체를 피해자인 김씨가 냈다는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경찰의 입장은 더욱 궁색해졌다. 장택동 이세영기자 taecks@
  • [나의 건강보감]영원한 ‘아침이슬’ 가수 양희은

    ‘짧고 고단하게 살다 갔지만 따뜻한 가슴을 간직했던 한 여자의 흔적을 꼭 남기고 싶었다.’ 양희은(52).문득 그가 그리웠다.적당히 지치고 또 낡아 너덜거리는 영혼의 귓전에서 그의 맑은 목소리가 잉잉거렸다.만나야 겠다고 맘먹고 연 그의 홈페이지(www.yangheeun.co.kr)에는 옛 친구의 은밀한 정담같은 이런 글귀가 돋을새김으로 꼭꼭 새겨져 있었다. 사람들,정말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그만큼 애잔하고 슬프게 침잠시키고 또 어기찬 함성으로 격발시킨 이가 또 있을까.우리들 가슴에 남은 그의 흔적이 이토록 간절한 것은 비록 더러는 잊고 살지라도 그의 낭랑한 노래가 한 시대 혹은 세대의 찬란하도록 슬픈 추억과 함께 하기 때문이다.그의 소리는 ‘앓는 영혼의 양지(陽地)’였다.‘병 깊은 사람들’은 누구랄 것도 없이 그의 품을 비집고 들었고,그때마다 그는 따뜻하게 그들을 껴안았다. ●단식과 산행 경기도 일산의 ‘하얀 저택’에서 그를 만났다.일주일간의 단식을 막 끝내고 보식(補食)중이었으나 ‘우람’은 여전했다.큰 맘 먹고 포항에서 전문가를 모셔다 치른 의식(儀式)같은 단식이었다.그냥 먹는 일만 멈추는 단식이 아니라 매일 된장을 이용한 복부찜질 4시간,관장과 1시간 15분의 정발산 타기,1시간 30분의 냉·온욕 등 단식 프로그램을 모두 소화했다.“생전 처음이다.살 빼려는 게 아니라 내 안의 모든 찌꺼기를 말끔히 청소하고 싶었다.”는 단식이다.“하고 싶었던 일이어선지 심신이 날듯 가볍다.”며 웃었다. 단식중에도 매일 오전 6시30분에 자리를 털고 일어나 MBC에서 2시간짜리 아침 생방송 ‘여성시대’를 끄떡없이 진행했다.이런 ‘고시생 일과’가 몸에 익어 이젠 쉬는 날에도 자리에서 비비적거리지 못한다.이내 머리가 무거워지기 때문이다.금세 털고 일어나 집 근처 정발산을 오른다.해발 87m의 동산이라 산책로가 짧아 일부러 지네처럼 여러번 길을 접어서 1시간이 넘게 걷는다.어두운 밤길이 싫어 해거름을 택한다. 지금이야 바빠 집 근처를 뱅뱅 돌지만 그는 타고난 산(山)체질이다.“바다에는 별 감흥이 없지만 산에만 가면 우꾼 힘이 난다.”는 그다.어릴 적 서울의 삼청공원 가까이있는 가회동에 살았던 덕분에 유달리 친근한 북한산을 자주 오른다.문득 생각나면 창경궁을 찾아 흙길을 밟기도 한다. ●그 모습 그대로 방송뿐 아니다.7년여의 미국 생활을 접고 귀국한 뒤 94년부터 10년째 대학로에서 개인콘서트를 계속해 왔다.요새야 잦은 콘서트지만 그게 만만치 않다.공연 날 잠 못드는 건 기본이고,두어시간을 장승처럼 서서 노래하다 보면 발가락부터 전신이 뻣뻣하게 굳기도 한다.그렇게 2∼3주쯤 공연을 하고 나면 아예 두어달 맥을 놓고 지내야 한다.어찌 스트레스가 없을까.89년,서른 여덟에 결혼해 두번의 암수술과 오랜 외국생활을 거치면서 ‘뼈대’ 굵은 그도 지친 것일까.쉬고 싶어했다.마흔 아홉을 넘기면서부터 좀 허우적거린단다.안되겠다 싶어 지난 봄부터 자선공연말고는 모든 콘서트를 건너뛰고 있다.6개월째다.“친구들이 그러더라구요.‘야,남들은 2시간짜리 생방송만 갖고도 넘어가더라.’고.” 올해로 노래무대에 선지 서른 세해.그는 지금도 변함없이 그 자리에,그 모습으로 서있다.그는 “변하지 않은 건 아닐텐데 더러는 실체보다 이미지를 보고 그렇게 여기기도 하는 것 같다.”고 했다.분명한 것은 노래에서 배어나는 ‘양희은 향기’,‘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나 ‘아침이슬’,‘늙은 군인의 노래’와 ‘내 나이 마흔살에는’ 등 그의 노래를 일관되게 관류하는 향기는 예전 그대로다.사람들은 이를 감성과 저항 혹은 서정과 서사 양대 축으로 읽는다.이를테면 이기일원론같은 것이다. ●힘겨워 더 소중했던 시절 돌이켜 보면 그의 성장기는 참 신간스러운 것이었다.부모의 이혼과 이어진 가난의 고통이 오죽했으면 “다시는 그 시절로 가고 싶지 않다.”고 할까.그러나 “힘든 가운데서도 우리 세 자매는 밝게 살았다.”고 돌이킨다.힘겨운 삶은 자매의 우애를 키웠으며,환난은 더 나은 삶에의 의지를 싹틔웠다.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8년 만에야 졸업한 대학시절 그의 별명은 ‘회수권’.누구든 만나면 회수권을 먼저 챙겨 얻은 별명이다.“그때 동생 희경이가 ‘언니,돈갖고 걷는 건 안그런데 차비없어 걷는 건 너무 슬프다.’고 하더라.”는 귀엣말을 전하며 허허롭게 웃는 그의 눈가에 언뜻 눈물이 어렸다. 그런 삶이었지만 그는 밝았다.가난이 곧 굴욕이기도 한 세상인데 어찌 가슴에 앙심과 슬픔이 자라지 않았을까.‘한계령’을 취입할 때다.음반회사에서 “허,돈될 노랠 좀 부르지.”라고 했을때는 정말 두렵더라고 했다.힘겹게 헤쳐온 가난의 진창 속으로 다시는 되돌아가고 싶지 않아서였다.동생들 시집보내고 손에 쥔게 없었던 그 때. “아버지 돌아가시고 새엄마랑 사는데 왜 힘겹지 않았겠나.저녁이면 자매들이 넌 새엄마,난 아빠 하는 식으로 배역을 정해 뭐랄까,코믹극이나 사이코 뮤지컬쯤 될까.그걸로 깔깔거리며 묵은 앙금을 풀곤 했다.그렇게 웃음을 지켰고,그때 나를 지탱할 수 있었던 힘이 바로 노래였다.”고 추억했다.그런 자신을 “섬약한 바이올린 현보다는 차라리 고래심줄에 가깝다.”고 했다.그런 면모 때문이리라.어려워도 가슴에는 되레 평안이 깃들어 그는 한 순간도 희망의 끈을 놓고 살지는 않았다.지금도 밝고 맑다. ●40대 중추론 그가 말하는 음악론의 기저는 ‘건강’이다.노래하는 이의 몸과 마음이 제대로 뼈대를 세우지 못하면 제대로 된 노래가 불려지지 않는다는 것.이런 그의 담론은 그들이 가진 감수성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는 신세대 음악인들의 ‘견딜 수 없는 가벼움’으로 넘어간다.“음반이든 시집이든 고작 기천장을 두고 일희일비해야 하는 풍토가 못내 아쉽다.”는 그는 “아무리 당대의 문화가 20대에 의해 형성되고 견인된다지만 온돌처럼 은근하고 생명력있는 음악을 도외시하고 말초적 재미와 과대포장,변칙에만 급급한 신세대 스타들이 이 시대 음악문화의 중추는 아니다.”고 잘라 말한다. 그가 말하는 음악론은 중견중추론.이를테면 40대 정도의 완숙하고 열정있는 세대가 중심으로 곧게 서 곧잘 우우 떼지어 몰려다니는 신세대의 음악적 편향성을 바로잡아 줘야 한다는 뜻이다.“음악도 식단이 비슷하다.먹을거리가 다양할 뿐 아니라 제철 음식을 제때 챙겨먹어야 건강한건데,요즘 음악이란 게 뒤죽박죽 기형이다.”‘봄이 지나도 다시 봄,여름 지나도 또 여름 빨리 어른이 됐으면…’하고 시작하는 그의 노래 ‘내 나이 마흔살에는’은이런 배경에서 만들어졌다. ●‘밥심' 이 노래의 힘 그는 본태적으로 소박하고 꾸밈이 없다.무대에서 보는 모습이 바로 그의 생활이다.노래에,방송에 바쁜 나날이지만 지금껏 부엌일 만큼은 남에게 맡기지 않았다.온 식구의 에너지가 주부의 손끝에서 나오는데 내가 품을 안팔 수 있느냐는 것이다.밥을 사먹는 일,특히나 저녁 외식은 끔찍이 싫어한다.알고보면 그의 노래도 ‘밥심’이다.나이가 들수록 뒷심이 딸려 밀가루 음식으로는 감당할 수가 없단다.전통차를 즐기는 기호도 담박하다.커피는 집에서 챙겨 아침방송 전에 한잔 하는 게 전부. 수지침과 부항뜨기도 그의 숨겨진 건강법.십수년 전부터 익힌 수지침은 교본이 너덜거릴 정도로 열성을 쏟아 미국에서도 제법 솜씨자랑을 했다.지금도 침실에는 수지침과 부항기가 준비돼 있어 어머니든 남편이든 필요하면 그의 손을 거친다. 요즘들어 그는 가끔 무대에서 눈시울을 적신다.예전엔 없었던 일이다.보기와 달리 심성이 여린 탓이기도 하지만 나이들수록 그와 함께 한 세대의 아픔과 추억에 쉽사리 연민의 가슴을 열기 때문이다. 오후의 햇살을 모로 받으며 문을 나서 흰 고무신을 신은 그와 작별했다.숨가쁘게 한 시대를 이끌어 어느덧 쉰 고개를 넘긴 그의 어깨 위로 고운 노래 하나 햇살처럼 내려앉고 있었다.‘열 아홉살 어린 아이 노래가 좋아 노래했네/슬프나 괴로우나 노래는 나의 친구였네/느티나무 그늘 아래 부르던 나의 노래///세상을 알고부터 노래는 나를 떠나갔네/가슴을 잃어버린 허무한 나의 노래였네/그리운 느티나무 그리운 나의 노래…’(나 떠난 후에라도). 글 심재억 기자 jeshim@ 사진 한준규기자 hihi@
  • [마당] 읽기는 힘이 세다

    로스앤젤레스에는 살며시 가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우리는 가기 전부터 소문을 크게 내고 갔다.낮에만 일을 하고 가능하면 친구들 만나는 데 시간을 많이 쓸 예정이었기 때문이었다.20년만에 만나도 얼굴을 알아볼 수 있다는데 안심한 나머지,‘별로 안 변했네’‘멀쩡하네’‘그대로네’ 하면서 애들이 우리 말 들으면 웃을 거라고,나이든 사람들이 옛날 그대로라니,주제 파악까지 해가며 깔깔 웃었다.즐거웠다.그리고 좀 쓸쓸하기도 했다.옛 친구 만나니 자연히 예전 생각도 나고 돌이켜 보기에 딱히 후회되거나 아쉬운 일도 없지만 뭐랄까.이젠 서로가 더 이상 큰 변화가 없겠구나 싶고,모두들 자기 앞의 생을 열심히 살았지만 기를 쓰고 살았지만,이젠 기를 쓰며 살기는 어렵겠구나 싶고….이쯤에서 나도 모르게 내 머릿속 화면에 떠오르는 것은 해가 지는 쓸쓸한 바닷가의 오렌지 빛 풍경이었다. 친구가 그리운 나이에는 당연히 아들딸이 자랑스럽기 마련인데 2세의 교육을 위해 미국에 사는 경우가 많은 만큼 교육열이 대단했다.아들딸을 모두 이른바 아이비 리그에 보낸 집의 케이스는 특별히 흥미로웠다.성공한 이유를 다름 아닌 읽기 공부에 두고 있기 때문이었다.아이들이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개인 지도를 시작했다는데 그 선생님의 지도 방법이 나의 관심을 끌었다.구인이라는 이름의 그 미국인 선생님은 심리학을 전공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아이의 마음을 열고 자극하고 흥미를 끌어내는 나름의 방법을 갖고 있었다.처음 아이와 만나면 우선 일정 기간의 탐색 기간을 갖는데 아이와 놀면서 그 아이의 특성과 관심 분야를 파악하고 그에 적합한 접근 방식을 설계한다는 것이다.이른바 맞춤 교육인 셈이다. 구인 선생의 교육법은 읽기에서 시작하여,생각하고 의문을 가지고 상상하고 주관적인 또는 객관적인 추론을 세우기도 하는 과정을 아이가 자발적으로,재미있게,신나게 하도록 이끌어 간다.이러한 과정에서 나온 생각을 에세이로 작성하는 작업으로 마무리가 된다.무엇보다 아이들이 구인선생과 만나는 시간을 기다릴 정도로 좋아하기 때문이었다고는 하지만 당장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는 공부에 7∼8년을 투자한 그 부모의 남다른 교육 철학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의 한국 부모들의 요청으로 구인선생의 지도를 받게 된 아이들 대부분이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개중에는 중도에 포기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한국 학생들은 정말 ‘스마트’하지만 어떤 부모들은 너무 성급하다고 했다는 구인 선생의 말이 이해가 간다. 변호사이며 의사인 한 유대인 부부는 아이가 다섯 살이 될 때까지 세심하게 키워야 한다면서 휴직을 할 정도로 자녀교육에 헌신한다고 한다.자녀교육이 돈으로 해결될 수 없으며 남이 대신 해줄 수 없는 문제라는 것,그리고 시간을 놓치면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했기 때문일 것이다.공부는 자기가 알아서 해야지 억지로 머릿속에 넣어줄 수는 없다며 독립심만을 강조해온 나의 교육관이 얼마나 비교육적 이었는가 반성해 본다.강남병,과외병,일류병,조기유학병 등등.왜곡된 교육열과,오로지 출세와 부를 향한 속된 집착을 경멸하느라 중요한 사실을 놓친 것 같다.내가 부러운 것은 명문대학이 아니라 그 집 아이들의 창의적인 사고와자기표현 능력이다.구인의 방법을 연구해 볼 일이다.왜? 라고 묻지 않고,생각하지 않으며,표현하지 못하는 한국의 아이들을 위해서.우리 아이들이 즐겁게 읽고 마음껏 상상하고 신나게 쓸 수 있도록. 김 혜 경 도서출판 푸른숲 대표
  • 어린이 비만·질환 집중 점검/ KBS1 ‘생로병사의 비밀’ 3부작

    초등학생 10명 가운데 3명은 비만이고,20명 가운데 한명은 고도비만이라고 한다.아토피 피부염을 비롯한 소아 알레르기 질환도 10년 사이 10배 가까이 폭증했다.대체 우리 아이들의 몸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KBS1 ‘생로병사의 비밀’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어린이 건강을 집중 점검한다.특집 3부작 ‘경고! 우리 아이들의 몸이 이상하다’가 3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연속 방영된다. 1편은 ‘성인병을 지고 사는 아이들’이다.제작진은 인제대의대 상계백병원 강제헌 교수팀과 서울시내 한 초등학교 전교생 1909명을 대상으로 비만도와 성인병 실태를 조사했다.비만아 61명 가운데 지방간이나 고지혈증 등 한가지 이상의 성인병을 가진 어린이가 71%였고,두 가지 이상의 성인병을 가진 어린이도 31%에 달했다.비만아 가운데 5명을 선발해 4주 동안 진행한 생활습관교정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2편 ‘아토피와의 전쟁,인체방어선이 무너진다’에서는 대한 소아알레르기 및 호흡기학회가 전국 유치원 아동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아토피 피부염 실태조사 결과를 분석한다.1차 조사에서 35%가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것으로 조사됐다.8명을 선정해 수십일에 걸친 치료과정을 공개한다. 3편 ‘새로운 흐름,건강은 자궁에서 시작된다’는 태내 환경이 아이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짚어본다.유전과 성장환경을 질병의 주된 원인으로 꼽아온 세계 의학계에서는 최근 자궁속 환경을 새로운 질병의 원인으로 주목하고 있다.건강이 자궁속에서 결정된다는 추론이다. 의학자들은 출생 체중이 2.5㎏ 이하이면 비만과 당뇨,심장질환뿐 아니라 정신질환의 발병률까지 높다는 근거를 제시한다.제작진은 허갑범 박사와 서울시내 한 중학교에서 출생 체중과 현재 건강상태를 추적한 결과 비슷한 징후를 발견했다. 어린이 건강실태에 대한 국내 최초의 영상 백서와 함께 미국,영국,네덜란드 등 선진국들의 최신 의학정보와 대책 등도 소개한다. 이순녀기자 coral@
  • 노건평 의혹 / “노건평씨 처남에게 돈 빌려준 사실 없다”선봉술씨 밝혀

    노무현 대통령의 전 운전기사로 알려진 선봉술(57·부산시 연제구 망미동)씨가 26일 “내 아내(박모씨·49)는 노건평씨 처남 민모씨에게 돈을 빌려준 적이 없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이는 민씨가 “부산은행에서 8억원,박씨에게서 4억원을 빌려 건평씨의 진영 땅과 상가를 경락받았다.”고 한 말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민씨가 빌렸다는 경락자금은 실제로 박씨가 아닌 ‘제3자’에 의해 건네진 것이 아니냐는 추론이 제기되고 있다. 선씨는 26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아내가 민씨에게 돈을 빌려준 사실이 없다.”고 일축하고 “왜 언론이 남의 사생활을 캐는지 알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이어 “언론이 나를 노 대통령의 전 운전기사로 표기하고 있는데 잘못됐다.”면서 “노 대통령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을 위해 부산으로 내려오면 동행하고,운전을 해줬을 뿐 전임 운전기사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문제의 김해시 진영읍 부동산은 건평씨가 지난 89년 7월 이웃마을 오모(64)씨와 공동으로 구입한 뒤 지난 96년 6월 자기 지분의 절반을 선씨에게 명의신탁했었다.이 땅은 지난 2001년 3월 경매로 건평씨의 처남 민모씨에게 소유권이 넘어갔고,민씨는 경락자금 출처에 대해 최근 “선씨의 부인 박씨로부터 4억원을 빌리면서 채권최고액 6억원에 근저당권을 설정했다.”고 말했었다. 노 대통령과 진영중 동기로 알려진 선씨는 건평씨가 생수회사인 (주)장수천에 담보로 제공했던 경남 김해시 진영읍 여래리 땅 300평의 지분을 소유했고,부부가 생수회사의 이사를 맡기도 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