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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재훈의 PSAT특강] 연역적 추론유형 4

    [방재훈의 PSAT특강] 연역적 추론유형 4

    ●문제 다음의 논증에서 생략된 전제를 도출하여 올바르게 정리하면?(단, 오류가 발생하면 안됨.) (1)물질추구에 자제력이 있는 모든 사람들은 사회정의를 기대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2)사회정의를 기대할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은 물질추구에 자제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3)물질추구에 자제력이 없는 모든 사람들은 부동산 투기를 일삼는 사람들이다. (4)부동산 투기를 일삼는 모든 사람들은 물질추구에 자제력이 없는 사람들이다. (5)사회정의를 기대할 수 없는 모든 사람들은 부동산 투기를 일삼는 사람들이다. ●풀이 및 정답 삼단논법의 결론은 소개념(주어)과 대개념(서술어)으로 구성되며, 소개념을 포함하고 있는 전제를 소전제, 대개념을 포함하고 있는 전제를 대전제라고 한다. 중(매)개념은 결론에 나타나지 않고 대전제와 소전제에 한 번씩 총 두 번 반복되어 나타난다. 즉,‘부동산 투기를 일삼는 사람들’은 소개념,‘사회정의를 기대할 수 있는 사람들’은 대개념,‘물질추구에 대한 자제력이 있는 사람들’은 중개념에 해당한다. 지금 생략된 것은 대전제이므로 대개념과 중개념을 결합시키면 정답에 가까이 접근할 수 있으나, 선택지 (1)번에는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물질추구에 자제력이 없는 사람’ 중에서 ‘사회정의를 기대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 가능성 때문이다. 연역추론이므로 확실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오류가 발생하는 것이다. 정답은 (2). ●문제 배낭여행 중 파리에 있는 어느 공원의 음악분수쇼를 관람하면서 6개 분수구((ㄱ)-(ㅂ))의 작동원리를 다음과 같이 파악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확실하게 옳은 추론은? (1)(ㄱ)이 열리면 (ㅁ)이 열리지 않는다. (2)(ㄴ)이 열리지 않으면 (ㅂ)도 열리지 않는다. (3)(ㅂ)이 열리면 (ㄹ)도 열린다. (4)(ㅁ)이 열리면 (ㄷ)도 열린다. (5)(ㅂ)이 열리면 (ㄷ)도 열린다. ●풀이 및 정답 대우와 분해 그리고 삼단논법과 관련한 논리적 공식들을 이용해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부정을 표시함) 1.(ㄱ)→(∼(ㄴ) and (ㄷ)를 분해하면,(ㄱ)→∼(ㄴ),(ㄱ)→(ㄷ)이 된다. 2.∼(ㄱ)→∼(ㅂ)의 대우는 (ㅂ)→(ㄱ)이다. 3.((ㄷ) or (ㄹ))→(ㅁ)을 분해하면,(ㄷ)→(ㅁ),(ㄹ→(ㅁ이 된다. 정답은 (5).
  • [북한 체제변화와 형법개정] ‘北 형법개정’ 엇갈린 해석

    지난 4월 개정된 북한 형법 개정 내용이 최근 공개되면서 이를 둘러싸고 엇갈린 해석이 나오고 있다. 개혁·개방의 흐름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김정일체제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단속을 강화하는 측면이 강하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다수 전문가들은 개정된 북한 형법이 변화되고 있는 북한 사회를 반영한 것은 사실이지만, 체제 보장 문제와 연관짓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죄형 법정주의’ 강화와 변화된 시대상 반영 개정된 북한 형법은 조문만 해도 기존 161개 조항에서 303조항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범죄 구성요건을 강화해 유추 규정을 삭제하고 형법상 처벌받아야 하는 범죄 행위를 명확하게 규정했다는 것을 뜻한다. 최근 ‘2004년 북한 형법 개정의 내용과 그 의미’라는 주제로 발표회를 가진 북한법연구회는 “개정된 북한 형법의 조문상 변화는 한마디로 죄형 법정주의를 강화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인섭 서울대 법대 교수는 발표회에서 “경제질서와 대외교역 등 변화하는 사회를 반영하면서 범죄 통제라는 형법의 본래 기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시도로 읽혀진다.”고 해석했다. 형법의 이데올로기적 요소가 줄어든 대신 객관적 사회통제 규범 역할로 변모하고 있다는 추론이다. ●‘체제 안보용’은 무리한 해석? 체제 문제와 관련있는 ‘반국가 및 반민족 범죄’의 경우 유추 해석이 금지되면서 관련 범죄의 구속 요건을 명확히 하고 처벌을 강화하거나 완화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장이 설득력있게 들린다. 장명봉 국민대 법대 교수는 “안보 관련 조항을 구체적으로 규정해 놓았고, 기존 12개 조항에 2개 조항만 늘어났다.”면서 “이번 형법은 반국가 범죄에 대해 ‘사형 및 전 재산 몰수’로 규정했다가 두드러지게 형벌을 약화시킨 지난 1987년 당시와 거의 유사하다.”며 체제 유지를 위한 개정이라는 해석에는 거리를 두었다. 그러나 이번 형법 개정이 개혁·개방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체제 이완 현상을 차단하기 위한 제도 보완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일부 전문가의 지적도 있다. 간첩죄(7년 이상)를 죄질 등을 고려해 가중치를 둬 처벌할 경우 ‘10년 이상’으로 강화한 사실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막판에 깨진 ‘수상한 평화’

    막판에 깨진 ‘수상한 평화’

    7일 국회 법사위는 이상하리만큼 평온한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오후 7시15분께 최연희 위원장의 ‘기습 산회’선언을 둘러싸고 여야 의원들간 실랑이가 재현될 때까지는 ‘폭풍 전야의 고요함’이 지속됐다. 최 위원장은 오전 10시 시작한 전체회의 분위기를 법률안 통과 중심으로 회의를 진행했다. 여당의 국가보안법 변칙 상정으로 빚어진 전날의 ‘난장판’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 또 최 위원장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국가보안법 폐지안 계속 상정을 위해 의사일정변경동의안을 제출하고 처리를 요구했지만 거부했다. 이어 회의 도중 한나라당 장윤석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국보법 ‘날치기 상정’이 다행히 미수에 그쳤다.”라고 운을 떼자 최 위원장은 황급히 “아니, 잠깐, 나중에 기회를 드릴테니….”라며 제지했다. 평화는 막판에 깨졌다. 최 위원장이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의사일정변경동의안 처리 요구를 끝까지 거부하고 ‘기습 산회’를 선포하고 나갔다. 이에 열린우리당 선병렬 의원은 위원장석으로 달려가 “저런 사람이 위원장이라고 앉아 있다.”면서 비난했다. 또 같은 당 송영길 의원은 “우윤근 간사직무대행!회의를 진행하라.”며 회의 진행을 종용했지만 국회법상 하루에 두번 이상 개회할 수 없다는 신중론에 막혀 무위에 그쳤다. 대신 소속 의원들이 모여 간담회 형식으로 성토했다. 이런 분위기속에서 불거진 ‘사전교감설’의 요체는, 양측이 국보법을 상정만 하고 실제 처리는 내년으로 미루기로 사전에 약속했다는 것이다. 대신 야당이 임시국회 개회와 민생법안 및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 협조키로 했다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로서는 “국보법 처리는커녕 상정도 못시키느냐.”는 지지층의 비판으로부터 벗어나는 동시에 잘하면 국보법을 제외한 ‘3대 입법’까지 관철하는 실리를 챙기려 했다는 추론이다. 한나라당으로서도 토론을 위한 상정 자체를 무한정 막는 데 대한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국보법 때문에 예산안과 민생법안까지 거부할 경우 여론의 비판을 면키 어렵다는 점에서 밀약에 응했다는 관측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어제 최연희 위원장이 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은 것과 김원기 국회의장이 돌연 ‘법사위에서의 국보법 공방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것, 그리고 오늘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가 연내 국보법 처리를 안하겠다고 밝힌 것과 한나라당이 국회를 보이콧하지 않는 것은 과거 국회의 파행상과는 다른 모습들”이라며 사전 교감설을 주장했다. 천 원내대표가 ‘국보법 연내 불(不)처리’ 입장을 밝힘에 따라, 여야간 국보법 논란은 당분간 소강상태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대신 양측은 임시국회 개회와 민생 법안 및 3대 입법, 예산안 처리 쪽으로 전선을 이동시킬 것 같다. 이렇게 되면 국보법 상정을 둘러싼 ‘2라운드’는 빨라야 예산안 처리 등이 완전히 끝난 뒤 내년 2월 이후 열리는 임시국회에서나 가능하다. 열린우리당이 기습 상정안의 효력을 주장하며 공세적으로 나올 경우 다시 한번 격돌이 불가피하게 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방재훈의 PSAT특강] 연역적 추론유형

    [방재훈의 PSAT특강] 연역적 추론유형

    ●문제 A,B,C,D,E 5명이 각각 두 가지의 발언을 다음과 같이 했다.5명의 2가지 발언 중 양쪽 모두 거짓을 말하고 있는 인물 X가 1명 있고,X 이외에 2가지 발언 중 한쪽만 거짓을 말하고 있는 인물이 몇 명 있다.X는 확실히 누구인가? (1)X는 A이다. (2)X는 B이다. (3)X는 E이다. (4)X는 B나 C이다. (5)X는 C나 D이다. ●풀이 및 정답 1.A가 X인 경우:C와 D가 참일 경우,C는 ‘D는 거짓’ 또 D는 ‘C는 거짓’이라고 발언하므로 모순. 2.B가 X인 경우:A와 E가 참일 경우,E는 ‘A는 거짓’이라고 발언하므로 모순. 3.C가 X인 경우:B와 D가 참이면,B와 D의 발언 내용은 서로 다르므로 모순이 발생하지 않음. 4.D가 X인 경우:C와 E가 참이면,C와 E의 발언 내용은 서로 다르므로 모순이 발생하지 않음. 5.E를 X인 경우:A와 B가 참일 경우,B는 ‘A는 거짓’이라고 발언하므로 모순. 정답은 (5). ●문제 어느 장치에는 각 부분의 상태를 나타내는 다섯가지 램프 A,B,C,D,E가 있고, 그 점멸의 상황을 관찰하여 다음과 같은 규칙성이 있음을 알아냈다. 만일 A∼E 중 세 개만이 점등되어 있고 나머지 두 개는 꺼져 있다면, 점등되어 있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어느 램프인가? (1)A (2)B (3)C (4)D (5)E ●풀이 및 정답 세 개의 램프가 점등되는 경우의 수는 10이다. 1.ABC 2.ABD 3.ABE 4.ACD 5.ACE 6.ADE 7.BCD 8.BCE 9.BDE 10.CDE (?에 의하여 1,2,3이 제외되고 (?에 의하여 4,7도 제외가 된다. 또 (?에 의해 9도 제외되어 ‘5.ACE 6.ADE 8.BCE 10.CDE’의 네 경우만 남으며, 이 중에서 E만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정답은 (5). ●문제 다음의 세 가지 명제로부터 타당하게 도출되는 결론은? (1)사교적인 사람은 광고 업무에 적성이 있다. (2)협조성이 없는 사람은 명랑하지 않다. (3)사교적이 아닌 사람은 광고 업무에 적성이 없다. (4)사교적인 사람은 명랑하다. (5)광고 업무에 적성이 없는 사람은 협조성이 없다. ●풀이 및 정답 (1)(?-(?의 삼단논법 적용 후,‘역’을 사용하여 부당. (2)(?의 ‘이’이므로 부당. (3)(?-(?의 삼단논법 적용 후,‘대우’을 사용하여 타당. (4)(?의 ‘역’과 (?의 삼단논법 적용하여 부당. (5)(?의 ‘이’이므로 부당 따라서 정답은 (3).
  • [수능부정] 영남·강원선 0건…커닝 서쪽서만?

    [수능부정] 영남·강원선 0건…커닝 서쪽서만?

    “왜 하필 서쪽에만 몰려 있나.”,“브로커 없이 가능했을까.”,“비단 올해 뿐인가.”충격적인 수능 부정 실태가 경찰 수사결과 속속 드러나면서 생겨나는 의문들이다. 하지만 경찰도 아직까지는 속시원한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궁금증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국이다. (1) 서울·충청·호남만 적발 30일 발표한 중간수사 결과에서 드러난 수능 부정 사례들은 서울과 충청·호남에 몰려 있다. 자연스럽게 “영남과 강원도엔 부정이 없었나.”라는 물음이 제기된다. 고교생이면 지역에 관계없이 누구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의문을 증폭시키는 대목이다. 하지만 경찰 반응은 의외로 단순하다. 부정행위가 의심되는 전화번호를 가려낸 뒤 해당 번호 가입자의 주소지 등 인적사항을 파악한 결과일 뿐이라는 것이다. 특정 지역을 골라 수사한 것이 아니라 수사해 보니 우연히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물론 경찰의 설명을 듣고도 갈증은 풀리지 않는다. 경찰도 내부적으로는 ‘왜 그럴까.’라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분위기다. 적발된 82명이 SKT,LGT 자료에서 나왔기 때문에 이날 경찰이 추가로 넘겨받은 KTF 자료 분석에서 이들 지역의 부정 의심자가 나올 가능성은 있다. (2) 금품수수 브로커 없나 수사 결과 광주지역의 부정 사례와 같은 ‘중계도우미’의 존재가 일부 지역에서 확인되면서 대가성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전문적인 브로커가 개입했느냐는 것이다. 경찰은 “서울과 충남의 6개조 14명은 대부분 ‘2인 1개조’의 개인적 부정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지역이라도 ‘중계도우미’가 활동했다는 것은 ‘수능 부정 조직’이 전국 곳곳에서 가동됐다는 소문을 ‘사실’로 확인해 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광주 지역에서 이미 드러난 것처럼 전문 브로커와 금품수수가 이뤄졌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경찰도 “21개조 82명 가운데 조직적인 ‘선수’가 얼마나 섞여 있는 지, 또다른 중계조직이 없는지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북에서는 1개조 12명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것으로 드러나 ‘브로커 개입의혹’을 짙게 하고 있다. 부정행위 의혹을 받고 있는 당사자들이 경찰에 줄소환되고, 대질신문을 받는 단계에 이르면 브로커가 개입했는지, 금품이 오갔는지 등이 밝혀질 전망이다. (3) 작년엔 없었나 몰랐나 경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그동안 인터넷이나 학생들 사이에 공공연히 나돌던 ‘수능부정설(說)’이 사실로 드러났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개인간 부정이든 조직적 부정이든 전국에 걸쳐 광범위한 부정행위가 드러남에 따라 과거 수능에서 이같은 사례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론은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서로 약속이나 한 듯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전송이라는 동일한 수법을 사용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비단 올들어 갑자기 수능 시험감독체계가 무너진 것도 아니고,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수법을 젊은 학생들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수능부정 괴담’이 섬뜩하게 와닿을 정도다. 하지만 경찰 수사로 이같은 의혹을 말끔히 풀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서울경찰청 김재규 사이버범죄수사대장은 브리핑에서 “3대 이동통신회사가 용량 문제로 인해 문자메시지를 통상 1주일 정도 보관하고 삭제하기 때문에 과거 수능부정 사례는 제보가 있더라도 수사가 힘들다.”고 밝혔다.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역사의 교훈/어네스트 메이 지음

    과거를 흔히 현재를 비추어주는 거울이라고 한다.‘현재와 과거의 끊임 없는 대화’라는 EH 카의 역사에 대한 정의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그래선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치 지도자들은 역사에 관심이 많고, 거기서 치세의 교훈을 얻고자 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역사적 실체 하나하나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인식이 있다는 가정하에 가능하다. 역사에 대한 오용은 오히려 오판을 부르는 위험성을 항상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하버드대 교수로, 미국외교사학회 중진인 어네스트 메이의 ‘역사의 교훈’(이희구 옮김, 한마음사 펴냄)은 금세기 들어 미국 대통령들이 범한 외교적 실패들을 그들의 역사 해독의 오류와 연결시켜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우선 미국 대통령들은 ‘역사적 교훈’을 어떻게 오용했는지,2차대전과 냉전, 한국전쟁, 베트남전에 초점을 맞추어 규명하고자 한다. 2차대전이 터지면서 루스벨트는 1차대전 당시 미국 대통령 우드로 윌슨의 ‘외교적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 독일과 일본을 재기불능할 정도로 제압하는데 치중했다. 한편으로는 소련과의 공생을 통해 세계평화를 이룬다는 외교적 틀을 마련했다. 하지만 소련은 결국 동유럽과 한반도의 절반에 대해 세력을 넓히며 미국의 최대 강적으로 부상했고, 냉전과 전쟁의 축으로 자리잡았다. 냉전시대에 접어들면서 비로소 소련의 팽창정책을 깨달은 트루먼과 측근들은 소련에 대해 적대 일변도의 관계로 몰고 간다. 거기서는 ‘전체주의’ 소련과 과거 ‘전체주의’ 추축국가, 즉 독일·일본·이탈리아가 동일시되고, 여기서 도출된 역사적 교훈은 30년대의 유화정책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는 절대적 명제로 집약되었다. 트루먼은 한국전쟁이 일어나기 직전까지도 한국에서의 전투는 피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려놓고 있었다. 그러나 북한의 공격이 시작되자마자 트루먼은 1930년대와의 유사성을 생각하며 곧바로 솔선하여 군대를 파견하고 전쟁으로 치달았다. 즉 독일과 일본, 이탈리아가 국제연맹 규약에 도전했을 때 즉시 연맹이 결속해 싸우지 않음으로써 2차대전을 가져왔다는 인식하에 즉각 한국전에 개입했던 것이다. 이어지는 베트남 전쟁의 분석을 보면 1961년부터 65년까지 대통령과 그 측근은 전쟁 개입을 둘러싸고 많은 역사적 사례에서 모범답안을 찾는다. 그러한 과정에서 인도차이나 전쟁에서의 프랑스의 패배, 한국전쟁을 비롯하여 필리핀, 말라야의 반군 진압 사례에 이어 중국 ‘상실’의 뼈아픈 상처가 되살아나게 된다. 그러나 결국 수많은 역사적 추론이 동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피상적 논쟁으로 그치게 되며, 다시금 전쟁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만다. 9·11 이후 한층 시계가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여전히 브레이크없이 달리기만 하는 미국 외교에의 불안감과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지도층이 어떠한 역사적 사례를 교훈삼아 대 한반도 외교를 펼쳐나갈 지 지켜볼 일이다.304쪽,1만 2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소버린 공시위반에 ‘1조6500억 증발?’

    소버린 공시위반에 ‘1조6500억 증발?’

    ‘부도덕한 소버린 탓에 1조 6500억원어치를 날렸다?’ SK㈜ 소액주주들이 지난해 소버린자산운용의 ‘외국인투자촉진법 10%룰 위반’ 기간에 무려 1조 6500억원의 투자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소버린은 현재 1조원가량의 주식평가 이익을 챙겨 ‘극과 극’을 달리는 형국이다. 따라서 지난해 ‘소버린의 10% 룰 위반’을 기소유예로 처리했던 검찰측에 재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2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SK㈜의 이날 종가는 5만 8900원. 소버린의 ‘10%룰(외국인이 10% 이상의 주식을 취득할 때 사전 공시)’ 신고 지연 기간인 지난해 4월 4∼9일까지 6일간의 SK㈜ 평균 주가는 1만 737원, 주식 거래량은 3440만주으로 집계됐다. 소버린이 제 때 공시를 했다면 인수·합병(M&A) 호재로 소액주주의 ‘손바뀜’은 사실상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현재의 주가로 계산하면 ‘개미’들은 주당 4만 8000원의 손실을 입은 셈이다. ●엿새만에 1조 6500억원 증발(?) 소버린은 지난해 3월26일 SK㈜ 주식 300만주 매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SK㈜ ‘M&A행보’를 내디뎠다. 4월3일에는 SK㈜ 지분 8.64%를 취득했고, 증권거래법 ‘5%룰’에 따라 첫 지분 보유를 공개했다.4일에는 지분 10.50%를 확보했지만 9일에서야 사전 공시를 했다.5일간 공시 위반을 한 셈이다. 이 기간에 소액주주들은 소버린의 적대적 M&A 의도를 모르고 SK㈜ 주식 3440만주를 거래했다. 반면 소버린은 M&A 목적을 숨긴 채 헐값으로 SK㈜ 주식을 매입했다. 이는 소액주주들이 당시 M&A 호재를 알고 매각하지 않았다면 현 주가로 1조 6500억원의 평가 차익을 남길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또 중간에 매각이 이뤄졌다고 하더라도 소액주주들은 주당 수만원을 벌 수 있는 ‘기회’를 날린 셈이다. 경영권 분쟁 덕분에 SK㈜의 주식 거래량이 많지 않다는 점은 이런 추론을 뒷받침한다. ●소버린은 ‘미필적 고의’ 소버린측은 그동안 ‘외투법 10%룰’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다. 제임스 피터 대표는 지난해 검찰의 기소유예 결정 이후 이틀만에 방한 기자회견을 갖고 “외투법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산업자원부의 고발 전까지 소버린 대표는 전주(錢主)인 첸들러 형제였으며, 산자부의 고발 이후 대표를 현 대표인 제임스 피터로 바꿨다. 첸들러 형제를 보호하기 위한 속셈이다. 또 당시 소버린의 법률 자문은 국내 최고 로펌인 ‘김&장’으로, 외국인 투자의 기본인 ‘외투법’을 몰랐다는 것은 소버린측이 김&장의 실력을 무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좋은기업지배연구소 김선웅 변호사는 “김&장은 외국인에 대한 법무서비스를 많이 하는 만큼 소버린에 외투법 설명을 실수로 빠뜨렸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소버린의 사전 인지에 무게를 뒀다. 소버린이 사전에 ‘알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은 더 있다. 소버린은 기업결합 심사를 피하기 위해 15%룰을 사전에 파악해 14.99%만 매입했다. 국내 사정에 그만큼 정통하다는 방증이다. ●“명백한 역차별…사실 여부 다시 가려야” 검찰은 지난해 소버린의 기소유예 처분 배경으로 ▲신고 지연 기간이 짧고 ▲일반인 투자자 피해가 없었으며 ▲뚜렷한 범행의도를 찾기 어렵다는 점을 꼽았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이같은 검찰측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다. 우선 일반 투자자의 손실이 사실상 발생했으며, 법원도 지난해 ‘의결권침해금지가처분신청’ 기각 판결에서 소버린의 경영권 장악 의도를 분명히 밝힌 바 있다. 또 KCC가 현대엘리베이터의 M&A 과정에서 증권거래법 5%룰을 위반한 것과 관련해 검찰이 최근 불구속 기소를 결정, 소버린과 KCC에 대한 역차별 논란은 곱씹어 볼 대목이다. 당시 수사 부장검사인 민유태 고양지청 차장 검사는 “소버린의 위반사항은 외투법에 대한 법 취지를 감안할 때 절차상의 문제”라고 설명했다.SK 관계자는 “KCC와 소버린은 법 조항만 다를 뿐 위반 사실은 같다.”고 강조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CEO 칼럼] 동기유발은 스스로 하는것/서두칠 이스텔시스템즈(주) 대표이사 사장

    [CEO 칼럼] 동기유발은 스스로 하는것/서두칠 이스텔시스템즈(주) 대표이사 사장

    일선기업에서 주5일 근무제 시행이 일반화될 무렵, 직장인들이야 덤으로 굴러온 토요일 하루(사실은 한 나절이지만)를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를 구상하는 등 마음이 설을지도 모르지만, 회사를 책임 맡고 있는 경영인에게 그것은 ‘빼앗긴 반 공일’이었다. 일주일에 4시간을 싹둑 잘라내고도 변함없는 경영성과를 유지해야 한다는 중압감은 특히 시간이 돈이나 마찬가지인 제조업 분야의 경영 책임자들에게 더 심했을 것이다. 내가 맡고 있는 회사는 정보통신 부문 장비 제조회사인데,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되던 그 무렵이 바로 새로운 광전송 장비의 연구개발이 막바지에 이른 시기였다. 나는 속이 탔지만, 그렇다고 다른 회사 직원들은 금요일 저녁부터 ‘꽃놀이’ 계획을 세우고 있는 터에 연구원들에게 주말 근무를 강요할 염치가 없었다. 개발하고 있던 장비는 통신장비 업계에서 진입장벽이 두껍기로 정평이 난 까다로운 제품인데다, 이미 경쟁업체에서 많은 연구원을 투입해서 유일하게 국산화를 앞둔 상황이었다. 그 개발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실패한다면 회사 전체의 경쟁력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은 불을 보듯 뻔했다. 우리 회사도 시류를 거스를 수 없어 일단 주5일 근무제를 공식적으로 시행했다. 그런데, 휴무일인 토요일에 회사에 나갔다가 나는 작지 않은 감동을 맛봤다. 자신이 맡은 일의 스케줄이 미진하다고 판단한 연구원들이 주말인데도 회사에 나와 연구에 매진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 자발적인 근무는 일요일까지 이어졌고, 그들의 열의 덕분에 우리는 소수의 인원으로 광전송 장비의 자체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 각종 연구조건이 상대적으로 불리했고, 급여도 넉넉한 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런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원인을 나름대로 추론해 보았다. 내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보상을 위해 일하는 열 사람보다 재미에 빠져 일하는 한 사람이 더욱 소중하다.’고. 우리 회사가 그 이전에도 3G(세대) 중계기와 최근 휴대인터넷 중계기 개발을 경쟁사에 앞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이런 자발적 참여 덕분이었다. ‘동기 유발’이라는 말은 교육현장뿐 아니라 기업 일선에서도 널리 쓰이는 말이다. 그러나 사람의 심리에 작용해야 유발되는 그 동기를 어떻게 부여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경영책임자나 관리자들이 쉽게 풀 수 있는 숙제가 아니다. 일에 대한 대가를 넉넉히 받고, 내가 맡은 업무를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것, 승진, 칭찬, 특별휴가 등 이런 것이 동기 유발에 영향을 주는 일차적인 요인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런 단순하고 행동유발적인 요인만으로 진정한 동기가 유발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조금 거친 말을 사례로 들자면 위에 열거한 외부조건이 넉넉하다 해도 구성원들이 퇴근 후 술자리에서 “에이, 더러워서 못 해먹겠다.”는 불만을 무시로 쏟아놓는 회사라면 직원들을 조직 안에 붙들어 두는 데에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그들의 일에 대한 열정을 끌어내는 데는 실패했다고 봐야 한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어야 하고, 업무에 대한 욕구가 충만해야 하며, 무엇보다 맡은 일에 대해 성취감을 맛볼 수 있어야 진정한 내적 동기를 끌어낼 수 있다는 것쯤이야 모르는 사람이 없겠으나 ‘이렇게 하면 된다.’는 정답을 제시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결국 강물을 마시느냐 마느냐는 말(馬)이 알아서 할 일이지 마부가 억지로 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그러나 구성원 각자의 동기 유발을 저해하는 요인은 짚어볼 수 있을 것이다. 관료주의나 번거로운 형식주의, 감독자와의 충돌과 갈등, 교육훈련의 부재로 인한 업무미숙, 직무수행을 위한 자원과 시간의 부족, 최종 기한에 대한 압박과 불안, 경직된 조직체계로부터 받는 위협 혹은 두려움, 직원들의 기여를 평가하지 않는 감독(관리)자…. 적어도 이런 요인들을 말끔히 걷어낸 그 지점이 바로 스스로 동기유발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서두칠 이스텔시스템즈(주) 대표이사 사장
  • [방재훈의 PSAT특강] 전제에 대한 연역추론

    [방재훈의 PSAT특강] 전제에 대한 연역추론

    ●문제 A,B,C,D 4명이 세로로 일렬로 서 있다. 이 4명에게 흰색 모자 4개, 핑크 모자 3개 중 하나를 골라 쓰도록 한다.4명은 A를 선두로 A∼D의 순으로 서 있고 자신보다 앞에 서 있는 사람의 모자 색깔은 볼 수 있지만 자신을 포함하여 자신보다 뒤에 있는 사람의 모자 색깔은 알 수 없는 것으로 한다. D,C,B의 순서로 자신의 모자 색깔을 알 수 있는가를 물었는데,3명 모두 ‘알 수 없다.’고 대답하였다. 이것을 듣고 있던 A 에게 같은 질문을 하였는데,A는 자신의 색깔을 알 수 있다고 답하였다. 다음 중에서 A-D의 모자의 색깔로 가장 적합한 것을 고르시오.(단,4명은 모자의 색깔과 수를 알고 있다.) ●풀이 및 정답 A,B,C가 모두 핑크 모자를 쓰고 있었다면,D는 자신의 모자가 흰색임을 알 수 있었는데,‘알 수 없다.’고 대답한 것은 앞의 3명 중 적어도 1명은 흰색 모자를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C와 B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즉,A가 핑크를 쓰고 있는 일은 있을 수 없으므로 A의 모자는 흰색이다.B-D 모자의 색은 정확히 알 수 없다. 따라서 정답은 (2) ●문제 P씨는 x,y의 두 가지 조항으로 이루어진 어느 협정을 심의하는 국제회의를 방청하고 있다.x조항과 y조항에 대한 A∼E의 5개국 대표의 발언 내용을 정리하려고 하였으나, 들리지 않는 부분도 있어 P씨의 메모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이 메모로부터 확실히 주장할 수 있는 것은?(단, 각국이 취한 태도는 찬성·반대, 또는 조건부 찬성 중 하나다.) (1)조항별로 보면 x조항은 반대가 과반수이다. (2)조항별로 보면 y조항은 찬성이 과반수이다. (3)x조항과 y조항에 대해서 같은 태도의 국가는 3개국이다. (4)각각의 조항에서 찬성의 태도를 나타낸 나라는 1개국씩 있다. (5)협정 전체에 대해 가장 긍정적인 국가는 B국이다. ●정답 및 해설 찬성은 ○, 조건부 찬성은 △, 반대 ×로 하여 A국부터 살펴본다.A국은 ○,△,× 중 어느 것인지 알 수 없으므로 x·y 모두 같은 태도를 의미하는 w로 표시한다.B국은 y에 대하여 w로 표시한다.C의 ○,△는 x·y에 대하여 불확실하다.D의 △,○도 x·y에 대하여 불확실하며,C국과 상호 교체되어 있으므로 조항별로 서로 바꿔서 표시한다.D국에 대한 후반부 진술에서 w가 ×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정답 (4)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33) 태안반도 전통소금 자염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33) 태안반도 전통소금 자염

    눈만 뜨면 물가가 오른다고 해도 소금값만큼은 요지부동이다. 엄청 싸다. 오히려 갈수록 떨어진다. 한 자루에 잘 받아야 6000∼7000원. 불과 수십년 전만 해도 소금 한 말에 쌀 한가마니값이었으니 그런 금값이 없었다. 조선시대에도 쌀과 더불어 현금에 버금할 만큼 귀했다. 오죽하면 고대 중국은 물론이고 그리이스·로마에서도 국가전매품이었을까. 우리도 예외가 아니어서 1960년대 들어서야 전매제가 폐지되었다. 그만큼 소금이 귀했다는 증거. 왜 이토록 소금이 귀했을까. 두 말할 것도 없이 전통적 생산법으로는 수요를 따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1980년대 이래로 중국 소금이 밀려오면서 기존 소금시장 가격은 완전히 파괴되었다. 지금은 소금 1가마가 쌀 한 말값이나 될까. 소금값이 값이랄 것조차 없게 되자 세인들의 소금에 관한 인식도 ‘우습다’로 변하였다. 물과 더불어 인간의 몸에 가장 필수적인 소금이 푸대접을 받기는 아마도 단군 이래 처음이리라. ●1세기 전에는 염전 상상도 못해 예나 지금이나 소금은 바닷물을 말려서 얻는다. 문제는 그 ‘말리는 기술력’이 시대마다 달랐다는 데 있다. 염전은 적어도 1세기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풍경.1세기를 넘지 못하는 천일염 그 자체가 ‘근대의 풍경’이었던 셈이다. 그래서 교과서에 천편일률적으로 천일염만 등장시키는 것은 잘못이다. 전통적으로 바닷물을 끓여서 만드는 화염(火鹽), 혹은 자염(煮鹽)이라 부르는 제염법이 있었다. 전통시대의 제염법은 흡사 서양 중세의 연금술사들이 천년의 명약을 빚어내는 노고에 버금간다. 요즈음처럼 비가 적을 뿐더러 곡식을 여물게 하는 햇볕 따가운 천고마비의 계절에는 소금도 잘 익어간다. 태안반도 낭금리에서는 해마다 ‘자염축제’가 열려 산교육 현장으로도 안성맞춤이다. 문광부와 문화원총연합회의 ‘역사문화마을’로도 지정된 행사이다. 우리사회의 해양에 관한 인식이 터무니없어 그렇지 사실은 국가문화재급에 속하는 무형의 유산이 아닐 수 없다. 우리사회의 해양문화에 관한 눈높이가 고작 이 정도인 것을 어쩌랴! 소금을 끓이는 ‘집’을 염벗이라 부른다. 짚으로 둘러싼 간이건물인 염벗은 물이 들이치지 않는 비교적 높은 곳에 지었다. 자염 만드는 첫째일은 통자락 설치다. 깔대기 모양의 웅덩이를 파고서 말뚝을 박아 간통을 만든다. 간통 주위는 짚으로 둘러싸고 개흙을 발라둔다. ●개흙 고울수록 소금가루 많이 묻어 통자락이 완성되면 함토작업이다. 소 목에 써레를 얹어 통자락 주위의 갯벌을 모판 갈듯이 써레질한다. 이런 작업이 이루어지려면 바닷물이 밀려들지 않는 조금 물때라야 안전하다. 소가 갯벌을 갈아서 소금을 만든다면 대부분이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모내기철에 써레로 논을 고르고 나무판으로 번지질을 하여 논바닥을 편편하게 하는 원리가 적용된다. 이 번지판에 해당하는 덩이판에 사람이 올라타서 사람의 무게로 써레질한 개흙을 잘게 부순다. 흙이 고울수록 소금가루가 많이 묻어나기 때문이다. 일주일여의 조금 물때에 바짝 마른 개흙가루를 가래질하여 웅덩이를 가득 채운다. 이윽고 사리 물때가 되면 이곳에도 바닷물이 밀려든다. 평균 염도 3.7%의 바닷물이 웅덩이를 가득 채운 소금기 엉긴 개흙과 섞이면 놀랍게도 무려 30∼37%로 염도가 높아진 진한 소금물이 통자락으로 스며들게 된다. 이러기를 또다시 일주일여, 사리 물때가 끝날 때쯤이면 통자락 안에는 짜디짠 ‘함수’가 가득 찬다. 소금의 원재료가 완성되는 순간이다. 매우 단순한 것 같아도 선조들의 과학적인 지혜가 듬뿍 담겨 있어 민속지식의 총아로 손꼽을 만하다. 이제부터 자염 만들기 제2라운드. 비중계라 부르는 현대적인 염도측정계가 없었던 옛적에는 송진을 대추 모양으로 뭉쳐서 만든 대름을 함수에 담가서 ‘곧바로 솟구치면 높은 염도요, 천천히 뜨면 낮은 염도로 판정하였다. 비중을 판단하는 전통방식인데, 이 역시 대단히 과학적이다. 그 다음부터의 작업은 일사천리. 한 방울의 함수라도 유실되지 않도록 바가지 구멍을 작게 판 ‘털이’를 이용해 소금물을 통에 옮겨 담는다. 이 통을 염벗까지 져나르는 일꾼을 ‘간쟁이’라고 부르는데, 아마도 자염 만드는 과정 중 가장 힘든 역할이 아닐까. 오죽하면 ‘간쟁이 똥은 개도 안 먹는다.’고 했을까. 그 무거운 간수를 연신 져날라 염벗에 걸어놓은 가마솥에 붓는데, 매번 100㎏ 정도는 나른다. 이어 ‘염한이’라 부르는 사람이 땔감을 마련하고 아궁이에 불을 지피는데, 밤잠을 떨치고 장작 여덟짐은 태워야 소금이 된다. 이처럼 힘들고 복잡한 공정을 거치다가 만에 하나 비라도 내리면 만사휴의다. 자염 재현을 책임지고 있는 ‘소금 굽는 사람들’의 정낙추 대표는 그런 상황이면 시쳇말로 “말짱 도루묵이지유.”라며 웃는다. 웅덩이를 파 써레질을 해대고, 다시 흙을 채우는 모든 공정이 헛일이 되니, 자염 얻기는 오로지 ‘하늘에 달린 일’일 수밖에 없다. 그러니 소금값이 금값일 밖에! 모든 일에는 물주가 있기 마련이어서 자염 작업 때도 ‘벗주’로 불리는 자금주가 뒷돈을 모두 댄다. 거대한 가마솥과 장작을 장만하고, 일꾼의 밥값도 댄다. 그렇게 구워낸 소금의 4할을 벗주가 챙기고, 나머지를 염한이와 간쟁이가 나눠 먹는다. 그래봐야 염한이와 간쟁이는 가난을 면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다. 한국전쟁 당시만 해도 이런 전통제염법이 남아 있었다. 태안반도 모항의 경우에도 통삼벗, 홀무리벗, 하운리벗, 송현리벗 등 여러 염벗이 존재했었다. 평생 동안 염업에만 종사해온 정낙칠(67)씨의 증언에 따르면 그가 14세 나던 해에도 전통 소금을 보았다고 기억하고 있다. 역산하면 50년쯤 전까지 이런 전통제염법이 남아 있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지금의 자염축제는 그 50년의 단절을 극복하려는 해양문화사적 의미를 지닌 셈이다. ●고품질의 소금 사용한 강경 새우젓 유명 천일염이 처음 만들어지자 사람들은 이를 ‘왜염’이라 불렀다. 전래 소금과 외부의 기술을 구분하여 부른 말이다. 소금은 배에 실려서 그대로 군산이나 강경, 인천 등지로 팔려나갔다. 강경의 새우젓이 유명한 이유는 이같은 고품질의 소금 공급이 원활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그렇다면 이같은 전통소금은 기존 천일염과 무엇이 다를까. 전통소금 부흥운동에 열정을 쏟고 있는 정우영 태안문화원장은 맛부터 다르다고 말한다.“같은 김치를 절여도 김치맛이 완연히 다르지요.” 실제로 소금을 찍어서 맛을 보니 짠맛의 격조가 다르다. 맛만 다른 게 아니다. 전통소금은 단순히 탄산나트륨만 함유한 게 아니라 풍부한 아미노산까지 함유하고 있다. 또 입자도 고와 불순물이 전혀 없는 백색의 고운 결정체가 분말가루처럼 묻어난다. 사람들의 소금에 관한 인식이 너무도 무지해 안타깝다. 아닌 말로 ‘국민건강’ 측면에서도 걱정스러운 일이다. 소금이면 다같은 소금이 아니다. 천일염만 해도 격이 층층이다.1907년에 천일염이 중국에서 처음 도입되었을 때, 염판 바닥은 개흙을 다진 토판이었다. 토판은 햇볕 반사율이 약해 생산량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 소금색깔도 거무튀튀해 어지간히 애쓰지 않고는 하얀 결정의 소금을 얻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 염판에 옹기 파편이 깔리면서 소금의 생산량과 질이 진일보한다. 토판보다 반사율이 좋아 생산량이 증가되고 때깔도 달라진 것. 이후 염판용 타일이 보급되면서 염전에는 흡사 목욕탕처럼 타일이 깔렸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근자까지 가장 위력적인 방편은 역시 옹기편이었다. 그러던 것이 어느새 비닐장판 염판으로 바뀌었다. 비닐장판은 표면이 고르고 틈새가 없어 한결 하얗고 깨끗한 소금을 얻을 수 있다. 게다가 장판의 반사율이 뛰어나 생산량도 높다. 문제는 그렇듯 쉽게 결정되는 소금은 질적으로 상당한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이다. 빨리 한 밥이 설익는 격이다. 게다가 질이 형편없이 떨어지는 중국소금을 들여와 우리의 염판에 잠시 깐 뒤 이를 되걷어 한국산으로 둔갑시킨 뒤 파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으니 이래저래 소금조차 믿을 수 없는 세상이 되고말았다. 소금이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가는 새삼 재론이 필요없다. 웰빙을 논하면서 온갖 건강식품을 권장하는 시대이지만 정작 ‘건강소금’에 관한 관심은 보이지 않는다. 같은 천일염이라고 해도 염판에서 나온 햇소금을 그대로 써서는 안된다. 예로부터 ‘소금과 장은 묵을수록 좋다’하였듯, 장을 빚을 때는 반드시 묵은 소금을 썼다. 독에 소금을 수년씩 보관하면 밑바닥에 불그레한 물이 고이는데, 이 물이 바로 소금의 원재료가 되는 간수다. 이 간수를 빼내야 소금의 쓴 맛이 없어진다. 사정이 이런데도 간수를 빼지 않아 쓰디쓴 소금을 ‘멋모르고’ 먹고 있으니, 우리의 소금에 대한 지식이 고작 이 정도에 불과한 것이다. ●자염은 소금 문화의 마지막 자존심 자염을 문화상품으로 개발할 수는 있어도 어차피 대량생산이 불가능해 무작정 전통소금만을 고집할 수도 없다. 그러나 적어도 태안 낭금리의 자염 재현사업은 우리가 어떻게 바다를 이용해야 하는가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모범사례로 기려야 한다. 자연은 말한다. 천천히, 천천히 이용하라고.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아껴서 쓰라고. 물쓰듯 물을 쓰다가 물을 사먹는 시대가 되었다.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 가듯, 소금값이 떨어지면서 ‘소금쟁이’들이 사라졌다. 전통 소금을 만들던 장인들이 사라진 무대에 남은 것은 오로지 대량생산 체제뿐이다. 무조건 ‘주어진 소금’만을 먹어야 하는 시대, 소금조차도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런 점에서, 자염은 우리가 그동안 잃어버렸던 소금문화의 마지막 자존심이 아닐까. 세상의 소금이 되기를 희구하기 전에 소금다운 소금부터 되찾을 일이다.
  • [美대선 일주일 앞으로] IQ 누가 더 높을까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지능지수(IQ)가 민주당 대선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보다 조금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인터넷 잡지인 ‘Vdare.com’은 24일(현지시간) 부시 대통령의 IQ는 120대 중반, 케리 후보는 120 정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근거는 부시 대통령은 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SAT)과 1968년 치른 공군장교 자격시험, 케리 후보는 1966년에 본 해군장교 자격시험 점수다. 각 시험의 수험자 특징을 미국민 전체와 대비, 상위 몇 %를 차지하는가의 방식으로 추산했다. 두 후보 모두의 공식 지능테스트 결과가 공개된 적은 없다. 부시 대통령의 SAT는 1206점.SAT는 1600점이 만점이다. 언어영역에서 566점, 수학영역에서 640점을 얻었다. 또 부시 대통령이 치른 공군장교 시험의 여러 영역을 종합해 볼 때 그의 IQ는 평균 상위 5%에 해당하는 120대 중반으로 추정된다고 이 잡지는 밝혔다. 케리 후보의 SAT 점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케리 후보는 1966년 90분간 치른 해군장교 필기시험에서 50.4%의 정답률을 보였다. 어학 35문항, 심리이해 30문항, 수리추론 50문항 등 총 115개 문항 중 58개 문항을 맞혔다. 해군이 1600명의 표준그룹에 똑같은 실험을 실시한 결과 정답문항은 57.11문항으로 케리 후보와 거의 비슷했다. 이 정답률을 해군장교 응시생의 전국민 평균과 비교해 볼 때 케리 후보의 IQ는 120 정도로 추정됐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대입보다 교육환경 개선 초점

    대입보다 교육환경 개선 초점

    안병영 교육부총리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중·장기 ‘교육개혁 패키지’란 무엇을 의미할까. 교육계 안팎에서는 개혁 패키지가 대입 전형 같은 나무의 가지를 가리킨다기보다는 국가적인 차원의 교육 환경 개선과 교과과정 개편 같은 줄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안 부총리 스스로 “교육은 복지정책의 하나”라고 말한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30년 동안 학생선발 문제로 끊임없이 논쟁하는 건 소모적”이라며 “이제 무엇이 필요한지를 생각하면 좋겠다.”고 등급제 공방의 자제를 호소했다. 그러면서도, 개혁 패키지에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고교등급제’ 등을 보완할 ‘평준화 보완책’이 담길 것이라는 기대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고교등급제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기존 평준화 정책에 어떤 식으로든 메스를 가해야 한다는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추론에서다. 이날 간담회는 예정에도 없이 오전 10시 45분쯤 35분간 불쑥 이뤄졌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지난 14일 ‘3불원칙 견지’를 골자로 하는 부총리의 대국민 호소문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등급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는 점이 갑작스러운 간담회가 마련된 배경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특히, 안 부총리는 ‘교육부와 특정 교원단체의 유착’을 주장하는 일부 여론을 의식한 듯 이의 반론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안 부총리는 이날 수차례 ‘이념 대립’,‘마녀사냥’,‘음모론’ 등의 단어를 구사하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전체적으로 볼 때 교육의 로드맵을 제시하는 자리를 빌려 현재의 소모적인 ‘고교등급제’ 논란을 이쯤에서 매듭짓자는 뜻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보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개혁 패키지가 제시되고 큰 그림이 그려지면 교육부는 국민적 토론회에 부친다는 계획이다. 안 부총리는 “큰 그림 속에서 서브시스템을 개혁해야 한다.”고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남겼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이승일의 PSAT특강] 그림속 데이터 분석 방법

    [이승일의 PSAT특강] 그림속 데이터 분석 방법

    그림문제는 단순 읽기보다는 드러나지 않은 데이터를 묻는다. 대개는 ‘평균’ 속에 숨어 있는 것을 찾아낼 수 있는지를 묻는다. ●문제 다음 자료(그림)를 보고 추론한 내용 중 옳은 것은? (1)한국사람은 일본사람에 비해 5.5%나 더 많은 국세 및 지방세를 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만일 2003년 준조세와 사회보장성 기여금 등의 국민부담금이 증가한다면 국민부담률은 증가할 것이다. (3)영국은 타 국가에 비해 많은 양의 국민부담금을 내고 있다. (4)한국이 2006년까지 77조원인 공적자금채권의 상환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면 한국의 조세부담률과 국민부담률은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5)영국 국민부담률이 높기는 하나 OECD국가들의 평균에 못 미치는 것으로 보아 상기 자료에 나타나 있지 않은 다른 OECD 회원국들의 국민부담금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풀이 및 정답 한국·일본의 GDP에 대한 자료가 없어 (1)은 알 수 없다.(2)에서 G DP가 더 증가하면 국민부담률이 꼭 증가한다고 볼 수 없다. 영국의 국민부담률은 높지만 GDP를 알 수 없어 (3)처럼 말할 수는 없다. 다른 OECD회원국의 국민부담률이 높지만 (5)처럼 국민부담금이 높은 것은 아니다.(4)처럼 공적자금 채권상환을 위해 많은 세금과 국민부담금이 필요하다. 다만 GDP가 증가하면 그 부담이 높아지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정답은 (4) ●문제(외시 1차) 다음은 OECD 국가 여성들의 교육수준별(최종졸업학교 기준)취업률에 대한 자료이다. 이 (그림)에 대한 해석으로 잘못된 것은? (1)OECD국가 가운데 전체 여성취업률이 가장 낮은 나라는 한국이다. (2)한국여성의 경우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취업률이 높다고 할 수 없다. (3)스페인은 중졸 이하 여성들에 비해 고등학교 졸업 이상 여성들의 취업률이 높을 것이다. (4)이탈리아에서는 전문대학 이상을 졸업한 여성의 취업률이 중졸이하 여성의 취업률보다 높을 것이다. (5)한국을 제외하고 에 나타난 모든 OECD 국가에서 전문대학 이상 졸업 여성의 취업률이 고등학교 졸업 여성의 취업률보다 높다. ●풀이 및 정답 전체 여성의 취업률로 중졸 이하 여성의 취업률을 유추하는 문제다.(2)에서 한국은 고졸여성 취업률과 전문대졸이상 여성의 취업률의 차이가 없으므로 맞다.(3),(4)는 전체 취업률 가운데 일부 학력 취업률이 차지하는 정도를 보는 것이어서 ‘상대적으로’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5)는 그림으로 확인 가능하다. 그러나 (1)은 전체 여성 취업률은 실선의 꺾은선 그래프이기 때문에 터키가 가장 낮은 국가다. 따라서 정답은 (1)
  • 집값 언제 바닥치나

    집값 언제 바닥치나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집값은 언제쯤 바닥을 칠까.’집값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수요자와 주택업체 모두 주택시장 침체가 언제 끝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장기불황’‘내년초 회복’ 등 전망이 엇갈리지만 주택시장은 오는 2006년부터,신규 분양시장은 내년 하반기나 2006년부터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특히 내년 중반쯤 분양 예정인 경기도 판교신도시가 주택시장의 방향타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주택시장은 2006년부터 기존 주택가격의 회복세를 2006년으로 보는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위원은 “내년에는 입주 물량이 많은 데다 부동산 보유과세 강화 등 정부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게 돼 집값은 약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주택시장의 회복국면은 오는 2006년부터나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대경제연구원 홍순직 연구위원은 “제조업 경기도 좋지 않아 내년에 집값상승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2006년에 가서야 회복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도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올해말 집값이 바닥을 찍은 후 내년 초부터 미미하나마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하반기부터는 급매물이 빠지면서 회복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신규 주택시장,판교가 변수 판교 신도시 분양결과가 신규주택시장의 회복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수도권 지역의 수요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판교를 노리며 다른 지역 분양을 미루고 있다.이를 두고 판교가 서울·수도권 지역 분양경기 회복을 억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실제로 판교 분양이 시작돼 당첨여부가 판가름나면 판교를 기대하던 수요자들이 다른 지역의 아파트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이 경우 신규분양시장은 어느 정도 회복세로 이어질 수 있다. 물론 판교를 끝으로 신규 분양시장이 얼어붙을 것이라는 추론도 나오고 있다.실수요자들이 대기상태로 들어갈 것이라는 분석에서다.김영진 사장은 “기존 주택시장이 내년부터 회복국면에 접어들더라도 신규 분양시장으로 회복세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본격적인 회복은 2006년쯤 돼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방의 투기과열지구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풀리면 하반기부터나 신규분양 시장의 회복세를 기대해볼 수 있다.”면서도 “소비회복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회복시기는 더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응책 지금 내놓을 때다 업계에서는 주택경기와 관련된 대응책을 올해 안에 내놔야 주택시장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영진 사장은 “주택시장을 더이상 방치하면 자생력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보유세율 인하 등 연착륙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아 부연구위원도 “현재 주택시장은 판교효과 때문에 동결된 상태이고 재건축은 조합원간 분쟁으로 분양이 지연되는 등 시장에 악재가 많다.”면서 “투기과열지구를 푸는 것이 관건이며 정부가 이 시기를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방재훈의 PSAT특강] 철학 관련 문제의 중요성

    예상대로 올해 외무고시에는 철학지문이 많이 제시됐다.수험생의 사고력과 추론력을 평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외국에서도 형이상학적인 지문이 많다.철학문제는 언어논리영역에서 어려운 문제들 중 하나이기 때문에 철학사 위주로 책들을 읽어둘 필요가 있다. ●문제 다음 글에 나타난 아우구스티누스의 주장에 대한 비판으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신은 전지(全知)ㆍ전능(全能)ㆍ전선(全善)한 존재라고 여겨진다.만일 신이 전지하다면 세상에 존재하는 악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고,그리고 전선하다면 이러한 악을 제거하길 원할 것이고,또한 전능하다면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다.그렇다면 도대체 왜 세상에 악이 존재하는 것일까? 중세 철학자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러한 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의지는 스스로 의지하지 않는 한 결코 악해지지 않는다.의지의 결함은 외부의 악에 의한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악이다.이는 신이 부여한 좋은 본성을 저버리고 나쁜 것을 선택했기 때문이다.탐욕은 황금에 내재되어 있는 악이 아니라,정의에 어긋나게 황금을 과도하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재된 악이다.사치는 아름답고 멋진 대상 자체에 내재된 악이 아니라,보다 높은 차원의 기쁨을 주는 대상으로 우리를 인도해 주는 절제를 망각하고 과도하게 감각적 즐거움을 탐닉하는 마음의 잘못이다.그리고 삼위일체에 의해 세상의 모든 사물은 최상의 상태로,평등하게,그리고 변하지 않는 선으로 창조됐다.어떤 대상은 개별적으로 분리해 볼 때 마치 아름다운 그림 속의 어두운 색과 같이 그 자체는 추해 보일 수 있지만,전체적으로 볼 때 멋진 질서와 아름다움을 갖고 있는 전체 우주의 일부분을 구성하기 때문에 선한 것이다.” (1)다른 사람의 악행의 결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 (2)갓 태어난 아기가 선천적 질병으로 죽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3)세상에 존재하는 악은 세상을 조화롭고 아름답게 하기에 적당한 정도라고 보기 어렵다. (4)지진,홍수,가뭄과 같은 자연재해에 아무런 책임이 없는 사람들이 이러한 자연재해 때문에 고통받는 경우가 많다. (5)많은 악행에도 불구하고 온갖 권력과 쾌락을 누리다가 죽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선과 악의 대결에서 항상 선이 승리하는 것만은 아님을 보여 준다. ●풀이 및 정답 (1),(2),(4)는 스스로 의지하지 않은 사람에게 나쁜 결과가 미친 경우이기 때문에 아우구스티누스에 대한 비판이 될 수 있다.(3)은 ‘개별적으로는 추해 보이나 전체적으로는 질서와 미를 포함하고 있는 우주의 일부분을 구성하기 때문에 선하다.’는 진술을 완전히 반박하는 것이다.(5)는 현실적인 악을 인정하고 설명하려는 아우구스티누스의 논리와 유사한 주장이라 볼 수 있다.따라서 정답은 (5) ●문제 다음 글의 주장을 약화시킬 수 있는 진술로 가장 적절한 것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은 무엇이나 다 유한한 것이다.그러므로 우리에게는 무한하다고 하는 것에 대한 관념이나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어떤 사람도 무한히 큰 것,빠른 것,무한의 시간,무한의 힘에 대한 연상을 가질 수가 없다.따라서 우리가 무한하다고 말할 때 우리는 그 종말이나 한계를 볼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그 현상에 대한 이해가 없다는 우리 자신의 무능력을 표시하는 데 지나지 않는다.그러므로 신의 이름은 부르기는 하지만 이것은 신을 이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 왜냐하면 신은 불가사의한 것이고 그의 힘과 위대성은 상상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를 찬송하기 위해서이다.이미 말한 것처럼 우리가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든 전체적으로 또는 부분적으로 감각에 의하여 먼저 인식된 것이기에 감각에 의하지 않고는 어떤 사물을 표현하는 생각도 형성할 수 없다.어떤 사람이라도 사물이나 현상을 일정한 장소에서 일정한 크기로 국한하여 인식할 수밖에 없다.어떤 사물이 전부 한 곳에 존재하는 동시에 다른 장소에도 존재한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왜냐하면 이러한 현상은 아직 인지된 적도 없고 인지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이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으면서,기만적인 철학자나 사기적인 스콜라 철학자로부터 차용해 온 부조리한 어구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1)무한 자체는 우리가 감각으로써 경험할 수 없다. (2)태어날 때부터 우리가 가지고 있는 관념들이 있다. (3)맹인은 색에 대한 진정한 인식이나 관념을 형성할 수 없다. (4)유니콘은 우리가 감각으로 직접 경험할 수는 없지만 상상할 수는 있다. (5)신을 실제로 만난 이들이 있다면 이들은 신의 이름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풀이 및 정답 인간은 후천적 감각(경험)에 의하지 않고는 어떠한 관념도 형성할 수 없다는 것이 제시문의 주장이다.이와 상반된 입장이 인간은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나는 관념이 있다고 하는 선험철학이다.따라서 정답은 (2)
  • ‘뇌파분석기’로 거짓말 잡는다

    수사기관에서 통용됐던 ‘거짓말 탐지기’라는 용어가 사라진다. 대검찰청은 관련 규정을 바꿔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심리생리 검사’라는 용어로 바꾸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거짓말탐지기는 앞으로 ‘폴리그래프(Polygraph·다중기록)’라는 원어 그대로 쓰기로 했다. 거짓말탐지기란 원래 검사를 받는 사람이 특정 진술을 할 때 나타나는 혈압,맥박,피부전류저항 등 심리·생리적인 반응을 분석해 진술의 진위를 추론하는 장치다.국내에 처음 도입될 때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별칭인 ‘라이 디텍터(lie detector)’를 번역하는 바람에 거짓말탐지기라는 용어가 쓰였다. 그러나 거짓말탐지기에 반응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거짓말이라고 규정할 수 없는 데다 피검사자의 거부감 등을 감안,용어를 바꾸기로 한 것이다. 대검은 이와 함께 과학수사를 뒷받침할 장비인 ‘뇌파분석기’를 도입,일선 수사에 활용하기로 했다.뇌파분석기는 사람의 뇌가 익히 알고 있는 친숙한 단어나 이미지에 반응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예를 들어 상습도박 피의자의 경우 ‘고스톱’,‘포커’ 등 도박용어가 주어질 경우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뇌파가 이들 용어에 반응한다는 것이다. 학계가 뇌파분석기의 정확성을 95∼98%로 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과학수사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종률 대검 과학수사과장은 “뇌파분석기의 수사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전문가들과 공동연구 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라면서 “뇌파분석과 심리학을 이용한 수사는 범죄자에게 더이상 거짓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체감케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안시장, 건설사 대표 접촉시인

    안시장, 건설사 대표 접촉시인

    안상수 인천시장이 건네받은 2억원의 굴비상자 사건이 진실게임 양상을 띠고 있다.돈을 건넨 B건설사 대표 이모(54)씨가 경찰에 구속되면서 기존에 알려졌던 것과는 다른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안 시장은 23일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구속된 B건설사 대표 이모(54)씨와 접촉한 사실을 시인했다.“지난 7월쯤 비서의 소개로 이씨를 동네 카페에서 한두번 만났다.”는 것이다.안 시장은 “수많은 기업인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이씨를 만난 것뿐이며,이씨로부터 어떠한 제의도 받은 바 없다.”고 강조했지만 이전까지 “이씨를 알지 못한다.”고 발뺌을 해와 둘간의 만남 배경에 의구심이 일고 있다. 돈이 건네진 시점은 이번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는 데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이씨는 경찰에서 “지난달 24일쯤 안 시장 여동생에게 돈을 건넸다.”고 주장한 반면 안 시장은 “여동생에게 다시 물어봐도 지난달 28일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돈이 건네진 시점이 28일이 맞다면 “중국 출장을 다녀와보니 여동생이 멋모르고 돈을 받았기에 다음날 신고했다.”는 안 시장의 설명이 설득력을 갖는다.하지만 24일일 경우 “안 시장이 출국일(27일) 이전에 거액수수 사실을 알았을 것”,“안 시장이 돈을 받고 수일간 고민하다 신고했다.”는 등 각종 추론이 성립한다. 돈이 건네질 당시의 상황도 엇갈린다.이씨는 “상자를 든 운전사를 대동하고 안 시장 여동생 집으로 가 신분을 밝히고 돈을 건넸다.”고 진술했다.이것이 사실이라면 안 시장이 돈 전달자를 사후에 인지했을 가능성이 크다.반면 여동생은 “신분을 모르는 30대 남자가 불쑥 굴비상자를 놓고 갔다.”고 밝혔다. 이러한 의문점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은 굴비상자를 건넨 장본인인 이씨를 구속한 것으로 일단 사법처리 차원의 수사는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날 안 시장 여동생인 안모(51)씨를 다시 소환했으나 안씨가 기존 진술을 되풀이하자 오후 7시쯤 귀가시켰다.경찰은 추석 연휴가 끝나고 안 시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나 안 시장의 이날 기자회견 내용으로 보아 더 이상 밝혀질 것은 없을 듯하다. 결국 이번 사건은 굴비 두름만큼 무성한 소문만 남긴 채 세인들의 기억에서 잊혀져갈 것으로 보인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2005大入수능전략 지상진단-언어영역] 비중커진 쓰기·어법·어휘 기출문제로 공략

    [2005大入수능전략 지상진단-언어영역] 비중커진 쓰기·어법·어휘 기출문제로 공략

    수능시즌의 막이 올랐다.서울의 일부 학원들은 추석 연휴에도 ‘특강’을 마련해 수험생들이 부족한 과목을 보충하는 기회로 활용토록 하고 있다.올 수능은 출제방식이 통합교과에서 심화학습으로 바뀌어 처음 치르는 시험이다.6월에 이어 지난 16일에 실시된 모의수능이 유일한 더듬이인 셈이다.서울신문은 예고한 대로 내로라 하는 ‘스타 강사’에게 의뢰해 언어영역을 시작으로 올해의 수능을 영역별로 차례차례 분석,진단한다.이번의 언어영역에 이어 오는 30일(목요일)자 신문에서는 수리영역을 집중적으로 해부하고 전망한다.수학 박사이기도 한 서울 경복고교 성덕현 교사(교무기획부장),대성학원 손광균 강사,교육방송(EBS)에서 강의하는 종로학원 남언우 강사 그리고 중앙학원의 이상길 강사가 집필을 맡는다. ■ 한만성 서울 자양고 교사 수능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성실하게 꾸준히 준비해 온 것을 순탄하게 마무리한다면 최상이겠지만,점수가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는 경우 마음이 조급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매년 1학기가 끝날 때쯤이면 오답 노트를 만들라는 말을 듣게 된다.입시가 존재하는 한 아마도 영원할 것이다.하지만 먼저 수학능력 시험이 요구하는 능력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언어 영역에는 단순 암기 문제는 거의 없다.특별히 국어의 전문지식을 요구하는 문제도 적다.풍부한 삶의 경험에서 얻어진 ‘배경지식’과 ‘사고력’을 요구한다.그런데 수능이 객관식 형태이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이 점을 심각하게 느끼지 못한다.이 점을 소홀히 한다면 점수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언어 영역 점수가 노력하고 고민한 만큼 수월하게 올라가지 않는다는 것을 체험했을 텐데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본다. 먼저 여태까지 본 학력고사와 모의고사를 분석해 본다.약한 부분이 어디인가를 알아야 한다.쓰기 부분은 유형이 뚜렷하다.즉 효율적으로 정리한다면 빠른 시간에 극복이 가능하다.선생님의 지도와 문제풀이 정도로도…. 문학과 비문학은 글에 제시된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곧 독해다.소설의 경우 제시된 글에 나타난 사건들이 어떻게 연계되어 무엇을 말하는지를 파악해야 하고,비문학 지문이라면 여러 개의 단락이 어떻게 구조화해 주제를 전달하는지 알아야 한다.대부분의 학생들이 각 단락의 의미는 어느 정도 파악하지만,‘구조적 이해’는 하지 않는다.글은 잘 짜인 뼈대에 살이 붙어 있는 것이다.살이 붙어서 양적으로 커진 글에서 살을 발라내고,일목요연하게 뼈대의 구조로 파악하는 것이 독해다. 몇 개의 조각을 가지고 여러 가지 모양의 형태를 만드는 퍼즐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각 조각의 배열을 달리하면 여러 다른 모양의 결과물들이 나온다.결론을 말하면 구조적으로 이해하지 않으면 주제를 정확히,각 구성 요소의 역할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는 말이다. ■ 유국환 종로학원 강사 올해 수능시험 출제의 좌표격인 두 차례의 모의수능이 끝났다.전체적으로 볼 때 이번 9월의 평가원 모의고사는 작년도 수능에 비해서는 조금 쉬웠고,6월 평가원 모의고사보다는 조금 어려웠다고 평가된다. 금년도 수능에서 언어 영역은 쉽게 출제하겠다고 한 평가원 방침대로,이번 11월 수능 시험도 9월 평가원 모의고사 정도의 난이도에서 출제되리라 여겨진다.문제 유형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수험생은 남은 기간에 유형별 학습보다는 부문별로 가장 기본이 되는 학습 내용을 정리하는 정도로 마무리하여야 하겠다. 먼저 국어 지식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국어생활·문법·화법 교과서의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11월 수능 시험에서 국어지식과 관련된 문제가 5∼9 문항이 출제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7차 교육과정의 첫 수능시험인 점을 감안한다면 자세한 부분까지는 학습하지 않더라도 가장 기본이 되는 내용은 반드시 정리해 두도록 한다. 문학의 경우 교육방송(EBS) 수능강의 교재에 수록된 작품은 필수적으로 정리해 둔다.EBS 교재가 워낙 많이 출판되었기에 분량상으로 남은 기간에 다 소화할 수 없다는 어려움이 있지만,기본 방침은 EBS 교재에 수록된 작품을 이해한다는 것으로 정해야 한다.주변의 도움을 받아 문학사적으로 중요한 시인의 작품을 가려서 학습하는 것도 하나의 요령이 될 것이다. 비문학 독해의 경우 정확한 독해가 무엇보다 필수적이다.그리고 서술상의 특징,논지 전개 방식 등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특히 사용되는 용어의 개념을 반드시 정리하도록 한다.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문제는 6차 교육과정에서도 출제되었지만 이번 평가원 시험에서는 거의 모든 비문학 독해 지문에서 한 문제 이상 출제되었다. 또 이번 9월달 평가원 모의고사에서는 ‘보기’를 주고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한 문항이 하나도 없었다.이 역시 시간을 다투느라 ‘감’에 의존하여 독해를 했던 과거 경향을 시정하려는 노력으로 이해된다. ■ 정현태 대성학원 강사 올해 치를 수능은 7차 교육과정에 따른 첫 시험이다.7차는 기본교육 과정보다는 문학·국어생활·작문·문법·화법 등 심화선택 과정을 중심으로 출제된다.6차에 비해 어휘·어법을 강화하고 종합적·추론적·창의적 사고를 평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2005학년도 수능은 6월과 9월의 모의평가 시험,특히 9월 시험을 토대로 출제될 것으로 전망된다.9월 모의평가 시험을 영역별로 살펴 보면 듣기 분야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대화,방송 언어,안내문 등의 담화 유형이 출제되었다.이에 대비하려면 평상시 광고·뉴스·영화·강연 등의 다양한 음성자료를 통해 중요한 내용을 정리하고 의도를 파악하며 듣는 연습을 해야 한다. 쓰기는 글쓰기 전반에 관한 사항이 출제되었다.특히 창의적 사고를 중시한 소설 창작 과정에 관한 문제도 나왔다.따라서 글쓰기 과정을 이해하고 다양한 목적에 맞게 표현하고 교정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쓰기에 자신이 없는 학생은 국어생활이나 작문 교과서의 관련 항목을 학습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문학은 6월과 달리 현대시가 단독 지문으로 출제되었다.‘설일’을 제외한 두 편은 낯선 작품이었다.따라서 올해 수능에서도 처음 본 시가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며,이에 대비해 낯선 시를 주된 정서와 표현을 중심으로 감상하는 능력을 키우도록 노력해야 한다.현대소설의 경우 올바른 감상법을 묻는 29번 문제는 창작과 수용의 측면을 묻는 문제이다.수필과 고전시가가 복합장르로 출제되어 장르적 특성에 치우치지 않는 종합적 이해 능력을 평가하고 있다. 비문학 분야에서는 고전의 현재적 의미를 고려해 ‘맹자’를 채택한 인문 지문,공개키 암호화 방식을 다룬 기술 지문,환유 문제를 다룬 언어 지문 등이 출제되었다.따라서 정확하고 신속한 독해를 위해서는 반드시 중요부분 밑줄 긋기와 주제 찾기를 통해 글을 이해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 구재호 정보학원 강사 2005학년도 수능에서 분명한 것은 ‘쓰기’ 비중이 대단히 높아졌다는 것과 어법·어휘 문제가 등급 상승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쓰기’와 ‘어법·어휘’는,모의수능에서 출제된 유형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반복해서 숙지해야 한다.수능과 관련된 기출 문제에서 이 부분과 관련된 내용도 집중적으로 풀어보아야 한다. 먼저 9월 모의평가를 구체적으로 분석해 보자.‘어휘·어법’에서는 이미 알고 있는 어휘의 기억에 의하여 그 뜻을 깨닫고(14번),모르는 어휘의 뜻을 추리해 내는 능력(44번),지시적(59번)문맥적(44·46번)비유적 의미(18번)를 유추,이해하고 표현하는 능력(42번)과 기초적 한자의 판별 능력이나 고사성어(56번)와 같은 관용표현을 구사하는 능력을 평가하고 있다. 고득점을 노리는 학생은 창의적 사고력 측정 문제에도 대비해야 한다.대체로 난이도가 높은 문제로 쓰기와 연관지어 출제되는 추세이다.최대한 많은 문제를 접하되 실전 모의고사에서 이런 문제들만 추려 집중적으로 푸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문학에서는 낯선 지문보다는 익숙한 작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문학 교과서를 중심으로 핵심 작품을 다시 한 번 훑어보는 것이 필요하다.특히 최근 2년간 평가원과 교육청에서 출제했던 2∼3학년 모의평가에서 다룬 작품을 잘 정리해 두어야 한다.실제로 작년 10월 경기도교육청 2학년 문제에 출제된 백석의 ‘고향’이 한 달후 실제 수능에 출제되었다. 더불어 교육방송(EBS) 수능강의에서 강조한 작품들도 함께 정리해야 한다.더 좋은 방법은 자신이 생각하기에 출제 가능한 작가를 중심으로 작품을 예상해 보는 것도 좋다.예를 들면,구상·박두진·정희성의 시와 양귀자·신경숙·이청준의 소설들,고전시에서는 ‘속미인곡’‘정과정’과 박인로의 가상 등을 예측해서 공부해 보는 것이다. 비문학 독해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면 일단 문제이다.그래도 의지를 갖고,매일 2∼3개 지문을 반복해서 읽는 훈련을 해야 한다.특히 인문·과학 지문이 상대적으로 내용이 어렵기 때문에 이 분야를 중심으로 찾아 읽는다.주의할 것은 문제풀기보다는 읽기에 비중을 두어야 한다는 점이다. 정인학 교육 대기자 chung@seoul.co.kr
  • [논술비타민] 역사는 살아있다

    동일한 사물과 사건일지라도 그에 대한 표현은 다양할 수 있다.제시문 (가)와 (나)를 참조하여 (다)와 (라)의 차이점을 여러 측면에서 분석한 뒤 그것이 지닌 사회·문화적 의미를 오늘날의 문제와 연관지어 논술하시오.(1800자 내외)-연세대 2002대입 논술고사(인문계) 가개념적 지식의 한계나 상대성을 끊임없이 자각하는 일은 우리들 대부분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왜냐하면 실재를 표현해 놓은 것이 실재 그 자체보다 훨씬 파악하기 쉽기 때문이며,우리는 곧잘 이 둘을 혼동하여,이 개념과 상징을 실재 그 자체로 착각하곤 한다.이러한 미혹을 떨쳐버리게 하는 일이 바로 동양 신비사상의 주요한 목적 가운데 하나다.그래서 불교의 선사들이 이르기를,손가락은 달을 가리키기 위해서 필요했던 것이니,달을 인식한 후에는 그 손가락 때문에 우리가 혼란을 일으켜서는 안된다고 하고 있다.또한 도가의 현자 장자는 이렇게 말했다.“통발은 물고기를 잡기 위해 있으며 물고기를 잡고 나면 통발 따위는 잊혀지게 마련이다.올가미는 토끼를 잡기 위해 필요하며 토끼를 잡고 나면 올가미는 잊혀지고 만다.말은 생각을 전하기 위해 있으며 생각하는 바를 알고 나면 말 따위는 잊고 만다.” 서양에서는 의미론자인 알프레트 코지프스키가 ‘지도는 영토가 아니다.’라는 분명한 어구로 똑같은 견해를 정확하게 표현했다.(…중략…) 동양의 신비사상가들은 궁극적인 실재란 추론의 대상이나 형상화할 수 있는 지식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그것은 우리의 언어나 개념의 근원이 되는 감각이나 지성의 영역 밖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말로 적절하게 기술될 수 없다는 것이다.(…중략…)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어떤 사람의 그림자 실제 길이가 얼마나 되는가를 묻는 것이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하는 것처럼,한 물체의 ‘진정한’ 길이를 묻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그림자란 3차원 공간에 있는 점들이 2차원 평면 위에 투영된 것이며,그래서 그 길이는 투영의 각도에 따라서 달라진다.마찬가지로 움직이는 물체의 길이는 4차원 시공 속에 있는 점들이 3차원 공간에 투영된 것과 같으며,그것의 길이는 상황에 따라서 달라진다.(카프라,‘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나성문이 일곱 개나 되는 테베를 누가 건설했던가? 책 속에는 왕들의 이름만 나온다.왕들이 손수 돌덩이를 운반해 왔을까? 그리고 몇 차례나 파괴되었던 바빌론―그때마다 누가 그 도시를 재건했던가? 황금빛 찬란한 리마에서 건축노동자들은 어떤 집에 살았던가? 만리장성이 완공된 날 밤에 미쟁이들은 어디로 갔던가? 그 많은 보고(報告)들.그 많은 의문들.(브레히트,‘어느 책 읽는 노동자의 의문’) 다태조(太祖) 무황제는 패국 초군 사람으로 성(姓)은 조(曹),휘(諱)는 조(操),자(字)는 맹덕(孟德)이었다.태조는 어려서부터 임기응변하는 기지가 있었으나,멋대로 놀기를 좋아해,덕행과 학업을 닦는 일을 등한히 하였다.따라서 세상 사람들은 그를 뛰어난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았다.오직 양(梁)나라 사람 교현(橋玄)과 남양의 하옹만이 달랐다.교현이 태조를 일러 말하기를 “천하는 장차 혼란에 빠질 것인데,세상을 구할 만한 재목이 아니면 이를 구제할 수 없을 것이다.천하를 안정시키는 일은 아마도 그대에게 달려 있으리라!”라고 하였다. 나이 스물에 효렴에 천거되어 낭관이 되었고,승진하여 제남국의 상(相)이 되었다.제남국에는 10여개의 현이 있었는데,장리들 가운데 대부분이 귀족과 척신에게 아부하고 뇌물을 받는 일이 횡행하였다.이에 태조가 상주(上奏)하여 그 중 8명을 파직시켰고 음란한 제사를 엄금하니 간악한 자들이 모두 숨어버려 군내의 질서가 안정되었다.얼마 후에 고향으로 돌아갔다.얼마되지 않아 기주자사 왕분,남양 사람 허유,패국 사람 주정 등이 호걸들과 연합하여 영제를 폐위시키고 합비후를 옹립할 계획을 세우고 태조에게 알렸지만,태조는 그런 제의를 거절하였다.왕분 등의 계획은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동탁은 태조를 효기교위로 삼아 그와 함께 조정의 모든 일들을 의논하고자 하였다.그러나 태조는 성과 이름을 바꾸고,사잇길을 따라 동쪽(고향 초군)으로 돌아가려고 했다.호뢰관을 빠져나와 중모현을 지나갈 때 정장의 의심을 받아 현읍까지 압송되어 갔다.마을사람 중에 어떤 이가 태조를 알아보자 그에게 부탁하여 풀려나게 되었다.(진수,‘삼국지’ 위지(魏志)무제기(武帝紀)) 라그의 관직은 기도위로,패국 초군 사람인 조조인데 자는 맹덕이다.조조는 성을 나와서 초군으로 달아났다.그날 밤 진궁은 노자를 마련하여 조조와 함께 변장을 하고 칼 한자루씩을 가지고 슬그머니 관청을 벗어나 고향을 향해 말을 달렸다.3일 동안을 달려 성고지방에 이르렀을 때는 이미 날이 어두워져 있었다.“저 마을에 여백사라는 분이 계시는데,그분은 우리 아버님과 결의형제한 분이오.집안 소식도 들을 겸 오늘 밤 그곳에서 묵어가도록 합시다.” (…중략…) 여백사는 안으로 들어가더니 한참 후에 다시 나와 진궁에게 이렇게 말했다.“집 안에 좋은 술이 없어 서촌으로 가서 술을 좀 사올 테니 잠깐만 기다려 주십시오.” 말을 마치고 나서 그는 나귀를 타고 밖으로 나갔다.(…중략…) 두 사람은 살며시 뒤꼍으로 다가갔다.그곳에서 사람들이 이렇게 쑤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묶어서 죽여버리는 것이 어떨까?” 조조가 진궁에게 속삭이듯 말했다.“내 생각이 맞았소.먼저 선수를 써서 처리해 버립시다.” 말을 마치자 조조는 진궁과 더불어 칼을 빼들고 들어가서 남녀를 가리지 않고 죽이니 여덟 사람이 죽었다.조조가 나머지 사람들을 찾아 부엌으로 가보니,그곳에는 잡으려고 묶어 놓은 돼지 한 마리가 있었다.진궁의 마음은 아프고 괴로웠다.두 사람은 급히 말을 타고 여백사의 집을 나와 달아났다.한 두 마장쯤 달려가다가 그들은 나귀를 타고 돌아오는 여백사 노인과 만났다.백사의 나귀 안장에는 술 두 병과 갖가지 안주가 실려 있었다.여백사는 떠나는 그들을 한사코 만류했다.조조는 듣지 않고 길을 서둘렀다.몇 걸음 가지 않아서 조조는 갑자기 칼을 빼들고 도로 돌아가서 여백사에게 “저기에 오는 저 사람이 누구입니까?”하고 소리를 쳤다.여백사가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는 순간 조조의 칼이 여백사의 목을 내리쳤다. 진궁이 크게 노하여 조조를 꾸짖었다.“조공,이게 무슨 짓이오!”“여백사가 집에 돌아가서 식구가 다 죽은 것을 보면 우리를 그냥 놔두겠소? 사람들을 풀어 우리를 뒤쫓을 것이니 그렇게 된다면 꼼짝없이 큰 화를 당할 것이오.”“알고서도 사람을 죽이는 것은 의에서 크게 벗어나오.”“차라리 내 편에서 천하 사람들을 저버릴지언정 천하 사람들이 나를 저버리게 할 수는 없소.”조조는 차갑게 대답했다.진궁은 입을 다물고 말았다.(나관중,‘삼국지연의’) 1.사오정,저팔계와 토론하다 “요전에 과거사 청산 관련 TV토론 봤니? 되게 짜증나더라.특히 정신대 할머니들의 피해를 성매매 행위 비슷하게 인식하는 모 교수 발언은 너무 심하지 않냐?” 사오정은 저팔계에게 동의를 구하듯 물었다. “글쎄,나도 우연히 토론회를 보았는데,약간의 오해가 있었던 거 같아.그날 그 교수의 얘기는 그런 뜻이 아니라 그 시기에 한국인들 중에도 잘못한 사람들이 있으니 우리 자신도 반성하자는 의미로 얘기한 것인데 방송토론회 속성상 잘못 전달된 부분이 있다고 봐.” 저팔계의 말에 사오정은 흥분했다.“너 잘 안봤구나.상대 토론자가 ‘국가권력에 의해 강제로 동원된 것이 아니라 상업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 일종의 공창 형태로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라는 주장은 일본 우익들의 궤변’이라고 반박하자,그 교수는 ‘조선총독부가 강제로 동원한게 명백하다고 말했는데 누가 주장했나.’라고 하기도 했지.사회자가 ‘정신대 문제를 성매매로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 아닌가.’라고 했을 때도 ‘정신대 문제가 한국전쟁과 해방 이후 한국에 존재한 미군 위안부와 전혀 관계 없다고 하는 인식이라면 대단히 유감’이라고 했어.정신대를 미국 위안부와 같게 취급한다는 소리 아냐?” 저팔계는 잠시 생각하더니 “그래.그런 표현만 놓고 보면 오해의 소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닌데.그렇다고 그 교수의 발언이 정신대와 미국 위안부는 같은 것이라고 얘기한 것도 아니잖아.정신대 시절의 비양심적인 인간들과 미국 위안부 시절의 비양심적 인간들 모두 반성이 필요하다는 관점에서는 동일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취지 아닐까? 실제 그 이후의 발언을 보면 일본의 잘못을 분명히 인정했고,당시에 잘못한 한국인의 문제도 따져야 한다는 일관된 주장을 펴고 있기 때문에 내 판단이 맞을 거야.” 저팔계의 말에 사오정은 “말 뜻을 파악하기가 이렇게 힘들 줄이야.똑같은 표현을 두고도 이렇게 생각이 다르다니….”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이 때 삼장 선생이 들어왔다.“무슨 얘기를 그렇게 진지하게들 하고 있느냐?” 둘은 자신들이 나눈 얘기를 들려주었다.“허허! 어려운 문제구나.언어라는 것이 정확한 듯하면서도 사실은 정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마침 오늘 문제가 너희들의 궁금증을 어느 정도 풀어줄 수 있을 듯하구나.” 2.삼장 선생,문제를 풀다 “자! 문제를 풀어볼까? 먼저 제시문 (가)와 (나)를 참조하라고 했으니 두 글의 중심 내용을 파악해야겠지? 제시문 (가)는 언어의 불충분성,또는 그 한계를 지적한 것이다. (나)는 왕이나 영웅 중심으로 역사를 기술하는 역사관이나 역사 기술방식의 잘못을 우회적으로 풍자하고 있는 내용이다.이런 점들은 문제의 서두에서 제시하고 있는 ‘동일한 사물이나 사건에 대하여 표현이 다양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관점에서 (다)와 (라)를 보면,똑같은 사건을 두고 서술자의 관점이나 인식의 차이에 따라 얼마나 다르게 표현될 수 있는가 하는 점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다)의 경우는 조조를 영웅으로 기술하고 있다.조조에 대하여 ‘어려서부터 임기응변하는 기지가 있었으나 멋대로 놀기를 좋아해 덕행과 학업을 닦는 일을 등한히 하였다.따라서 세상 사람들은 그를 뛰어난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나 몇 사람은 영웅을 알아 보았다.’는 식으로 서술하고 있다.잘못된 부분보다는 그 업적 중심의 기술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라)에서는 조조가 권모술수에 능한 사람으로 표현되고 있다.또한 좋지 않은 품성이 나타난 사건을 자세히 서술하는 양상을 볼 수 있다.따라서 본론1에서는 앞서 예시한 것들처럼 똑같은 사건이 어떻게 여러 가지 측면에서 달리 표현되고 있는지를 분석해 서술하면 된다. 그 이후에는 ‘그것이 지닌 사회·문화적 의미를 오늘날의 문제와 연관지어 논술하라.’고 하였다.따라서 본론 후반부에서는 현대에서 역사에 대한 해석이나 평가가 달라진 사례를 들면서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이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음을 밝혀야 한단다.역사에 대한 평가가 정반대로 달라진 경우는 많다.동학혁명은 과거에 ‘폭동’으로 해석됐지만 지금은 ‘혁명’으로 재평가되고 있고,광주민주화운동 역시 과거에는 ‘광주사태’로 불렸으나 현재는 ‘민주화운동’으로 인정받게 된 대표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다.현재 우리 사회에는 이런 것과 관련해 친일청산,국가보안법 폐지,의문사 진상규명,이라크 파병,행정수도 등 많은 문제들이 현존하고 있다.결국,이러한 역사 해석의 과정에서 우리는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 것인가를 논리적으로 서술해 나가는 일이 이번 논술의 관건이라 할 것이다.제시문의 내용에서도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언어의 한계와 해석 관점의 차이로 인해 실재가 왜곡되거나 잘못된 인식이 싹틀 수 있으므로 이런 점에 특히 유념해야 할 것이다.” 3.삼장선생,덧붙이다 “말이 나온 김에 역사에 관해 좀더 얘기해보자.인간 사회는 끊임없이 변화하게 마련이다.사회의 변화,문화의 변화 등 이 모든 변화가 곧 역사다.어느 역사학자가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다.’라고 말한 것처럼 역사는 과거의 사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현재 우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나아가 오늘의 우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를 아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역사는 단지 과거의 사실로서가 아니라,오늘의 우리를 이해하고 내일의 우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바탕으로서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인간은 역사적 존재이며,역사의 의미를 찾아 삶을 창조해 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역사를 공부할 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은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에서 출발해 ‘역사를 어떻게 봐야 하는가.’,‘역사에 대한 가치 판단은 가능한가.’로 이어진다. 이 과정을 통해 얻은 역사적 사고를 하게 되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해 나갈 수 있는 단초를 얻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이런 점 때문에 논술고사에서 역사 관련 논제를 직접 제시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이와 관련된 내용이 제시문으로는 자주 나오므로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역사를 항상 오늘의 우리와 관련지어 생각하려는 자세와 올바로 역사를 보고자 하는 관점의 문제를 염두에 두며 공부하려무나.” 4.사오정 깨닫다 “예! 잘 알겠습니다.” 둘은 힘차게 대답한다.“팔계야! 우리 좀더 역사공부를 한 뒤 다시 한번 아까 그 문제를 토론해 보자.”“응.그때는 선생님 모셔놓고 누가 더 설득력 있게 얘기하는지 시합하자.선생님 심판이 돼주실 거죠?” “물론이지.그런데 심판 봐주는 값은 얼마나 줄거니?” 삼장선생의 말에 둘은 웃음보를 터뜨렸다. 다음 주에는 ‘새로운 것은 낯선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논술강의가 이어집니다. 논술과 심층면접 지상강의 내용에 대해 이해가 안 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http://cafe.daum.net/seoulinseoul로 문의하면 선생님들의 조언과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 [이승일의 PSAT특강]드러나지 않은 표 보기

    [이승일의 PSAT특강]드러나지 않은 표 보기

    표의 분석은 자료에서 제시되지 않은 새로운 항목을 유추하는 것이다.주로 “다음 자료에서 알 수 없는 것은?”이라는 형식으로 문제화되는데,자료해석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문제유형이다.이런 문제는 우선 목록의 생성과정을 역추적하고,두번째로 목록간 상호관계를 이용하며,마지막으로 익숙지 않은 개념은 표 하단부에 있는 설명을 참고해 방정식을 만들어 풀면 된다. ●문제(1차실험평가) 다음 자료는 연도별 자동차 사고 발생상황을 정리한 것이다.다음의 자료로부터 추론하기 어려운 내용은? (1)연도별 자동차 수 변화 (2)운전자 1만명당 사고발생 건수 (3)자동차 1만대당 사고율 (4)자동차 1만대당 부상자 수 (5)자동차 사고 사망률 ●풀이 및 정답 차 1만대당 사망자수라는 목록은 사망자수를 자동차대수로 나누어 1만을 곱해서 얻는 수치다.(1)번은 자동차의 총 대수를 x로 놓으면 1만:11=x:1만1603의 등식을 세워 값을 구할 수 있다.(3)번은 (1)번에서 구한 자동차 수를 가지고 발생건수와 비교하면 된다.(4)번도 (3)번과 같은 방법으로 계산할 수 있다.(5)번은 사망자수를 발생건수로 나누어서 100을 곱하면 쉽게 구할 수 있다.따라서 정답은 (2)번. ●문제(외시1차) 다음에 제시된 일선 세무서의 연도별 체납정리에 관한 자료에서 알 수 없는 것은? ※체납 : 부과·고지된 세금 중 납기를 넘긴 것 ※현금정리 : 체납 세금 중 현금으로 징수한 것 ※현금정리비율 : 총정리액 대비 현금정리액 비율 ※총정리비율 : 총체납액 대비 총정리액 비율 ※체납발생비율 : 총세액 대비 체납액 비율 (1)총 체납액 (2)체납자 1인당 체납건수 (3)체납 1건당 체납액 (4)총 현금 정리액 (5)체납발생비율 ●풀이및 정답 (1)번은 직원당 체납자수와 체납자당 체납액,직원수를 모두 곱해서 구할 수 있다. (2)번은 직원당 체납건수를 직원당 체납자수로 나누면 된다. (3)번은 체납액을 체납건수로 나누면 되는데 이것은 직원당체납자수와 체납자당체납액을 곱한 수치를 직원당체납건수로 나눈 것과 동일하기 때문에 구할 수 있다. (4)번은 담당직원수,직원당체납자수,체납자당 체납액을 모두 곱해 총 체납액을 구한 뒤 총정리 비율과 현금정리 비율을 각각 곱하면 총 현금 정리액을 구할 수 있다.(5)번은 표 하단의 용어정의를 보면 ‘총세액’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구할 수 없다. 따라서 정답은 (5)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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