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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朴·高 3강 엎치락뒤치락

    李·朴·高 3강 엎치락뒤치락

    추석 연휴를 앞두고 내년 대선 주자들의 지지도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고건 전 총리가 여전히 ‘선두그룹’을 형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와 정동영·김근태 전·현직 열린우리당 의장의 지지율은 각각 5%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같은 결과는 5개 중앙 일간지와 서울방송이 각각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드러났다. 이는 연말 이후로 예상되는 합종연횡 구도에서 ‘3강(强)다중(重)’현상이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추론을 입증하고 있다. 이 전 시장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33.7∼24.0%의 ‘강보합세’ 지지율로 선두를 유지했다. 하지만 3강 중의 어느 누구도 ‘부동의 1위’를 차지하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 6월7일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는 박근혜(30.1%)-고건(21.9%)-이명박(18.9%)순으로,7월25일 문화일보 조사에서는 이명박(25.5%)-박근혜(20.7%)-고건(19.4%)순으로,8월2∼3일 한국일보 조사에서는 고건(26.2%)-박근혜(25.8%)-이명박(20.2%)순으로 1∼3위간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이 전 시장이 최고 35.7%, 영남권에서 박 전 대표가 30.4%, 호남권에서 고 전 총리가 41.6%의 지지율을 얻었다. 열린우리당의 오픈 프라이머리에서는 고 전 총리 영입 카드가 최대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조사됐다. 조선일보 여론조사 결과 ‘오픈 프라이머리 하에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고 전 총리가 24.5%의 지지율을 보여 정 전 의장(7.5%)과 김 의장(4.2%)을 크게 앞섰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통합교과형 논술 특징·대비법

    2008학년도 통합교과형 논술의 가장 큰 특징은 문제해결을 위한 창의적 사고능력을 중시한다는 점이다. 대학에서 선호하는 학생은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가진 학생이다. 대학은 스스로 공부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창의적 사고가 중요하다. 지식을 많이 알고 있다고 해서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두번째 특징은 결과 중심이 아니라 과정 중심으로 평가한다는 점이다. 예전처럼 한 편의 완결된 글을 쓰기보다는 복수의 연관된 문제를 출제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 경우 제시문을 이해·분석하는 능력, 제시문에 대한 비판적 평가 능력, 통계표나 그림 해석 능력, 자료에 대한 분석·추론을 통해 결론을 도출하는 능력, 주어진 문제 상황에 대해 창의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능력, 여러 정보와 지식을 종합해 새로운 차원으로 체계화하는 능력, 문항간의 논리적 일관성을 유지하는 능력 등을 평가하는 문제의 빈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일부 대학들은 통합교과의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언어논술과 수리논술을 통합한 형태의 문제를 출제할 가능성이 크다. 문항 세트 중에 수리적 요소를 평가하는 문제를 1∼2개 포함시키되, 수학 문제가 아니라 수리적 사고를 평가하는 문제를 제시할 것이다. 넷째, 자연계도 고교 수준의 핵심 내용을 일상 자연현상에 적용해 합리적으로 사고하는 과정을 평가하는 문제가 많이 나올 것이다. 과학·기술 전반에 관한 제시문이나 자료를 주고, 이를 바탕으로 사례나 현상을 분석·설명하거나 문제를 해결하게 하고, 검증방법을 고안하게 하는 문제가 대표적이다. 이런 통합교과형 논술에 대비하려면 장기적으로 평가 대상이 되는 기본 능력을 실제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교과 공부를 하면서 과거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하는데, 구체적으로는 한 교과에서 배운 것을 다른 교과에 적용해 보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교과서의 주관식 문제, 활동 문제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수능을 준비하면서 이 문제들을 잘 활용하지 못했는데 이젠 변화가 필요하다. 각 교과에서 교과서의 주관식 문제 가운데 적절한 것을 골라 변형시켜 한두 단락 정도로 답을 써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 통합교과형 논술에 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교과서의 주관식 문제들은 내용상 일반적으로 심화응용 문제가 많아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통합교과형 논술에서는 완결된 글을 쓰는 것 못지 않게 한두 단락 정도로 필요한 내용을 간략히 정리하는 능력이 중요하게 부각되는데, 이런 능력도 기를 수 있다. 따라서 교과서의 주관식 문제를 잘 활용하면 내신과 수능, 논술에서 한꺼번에 효과를 볼 수 있다. ■ 도움말:박정하 교육방송 논술연구소 부소장 ·성균관대 학부대학 교수 정리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EBS 교육위원들이 말하는 올 수능 예상

    EBS 교육위원들이 말하는 올 수능 예상

    올해 수능시험이 6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6월과 9월 두 차례의 수능 모의평가도 끝나고 이젠 그동안 공부한 것을 차분히 마무리할 때다. 교육방송 전문위원과 강사에게 올해 수능 영역별 출제 예상 포인트를 들었다. 꼭 한번쯤 다시 짚어볼 부분들이다. ● 언 어 어휘에서는 홑문장과 겹문장 등 문장의 갈래와 단일어, 합성어, 파생어를 구별하는 단어의 구조, 시제, 높임법 등이 다시 봐야 할 대목이다. 어법은 교과서 학습활동에 나와있는 부분을 정리하고, 부록의 맞춤법·표기법을 정리해야 한다. 비문학에서는 실용적인 제재가 많이 나오지만 한·미FTA 등 논란이 일고 있는 민감한 소재보다는 학생인권이나 컴퓨터 자판기술 등 일상 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가벼운 내용이 출제될 것이다. 고전문학 가운데 기출작품은 다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시가에서는 가사작품, 사설·연시조, 고려속요 등 세 장르가 중요하다. 향가에서는 찬기파랑가, 안민가, 제망매가 등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 시집살이 노래나 잡노래 등 민요나 정약용의 한시 등도 주목해야 한다. 문학에서도 체제 비판 성향의 작품보다는 서정적인 작품이 출제된다. 교과서 외 지문은 교육방송 교재에 나온 지문 가운데 교과서에 나오지 않은 것을 중심으로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 수 리 ‘나’형의 경우 과학 지식과 관련된 지수나 로그를 포함한 수식에 관한 문제 등 지수로그 계산형 문제가 전통적으로 출제되고 있다. 행렬에서는 행렬과 역행렬의 성질 추론 문제가, 수열에서는 여러가지 수열에 관련해 답을 모두 고르라고 요구하는 합답형 문제가 출제 가능성이 높다. 덧셈정리와 곱셈정리에 관한 확률 문제나 이산확률 분포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있는지를 묻는 통계 문제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도형과 관련된 무한등비급수의 활용 문제나 지수로그함수의 그래프 추론과 부등식에 관한 내용, 실생활과 관련된 경우의 수를 구하는 문제도 꼭 확인해야 한다.‘가’형에서는 미적분이 다른 과목과 난이도를 맞추기 위해 지난해에 비해 조금 쉽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간단한 계산문제와 실생활과 관련된 문제, 특히 함수의 그래프와 관련된 추론형 유형은 어렵게 출제되는 편이다.2차곡선은 타원과 쌍곡선의 개념을 이해하고 있는 묻는 문제가 까다롭게 출제될 전망이다. 공간도형과 벡터 관련 문제는 공간도형 관련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적용해야만 풀 수 있는 어려운 문제가 출제될 것이다. ● 외 국 어 새로운 유형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모의평가를 보면 기존 유형을 조금 변형한 수준에서 출제될 것으로 전망된다. 듣기에서는 도표나 그래프, 좌표를 주고 묻는 공감각을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 대화내용과 일치하지 않은 내용을 고르는 독해 문제 유형도 최근의 듣기 출제 경향이므로 대비해야 한다. 어법과 어휘에서는 동사의 시제와 태, 수의 일치가 항상 출제된다. 준동사에서 부정사, 동명사, 분사 가운데 고르는 법, 대명사나 관계사의 구별법을 정리해둬야 한다. 작문에서는 4개의 지문 순서를 바로잡는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때는 내용보다는 접속사와 관사, 대명사 등 연결고리를 이용해 순서를 잡는 연습을 해야 한다. 대명사가 지칭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문제나, 대립되는 의견을 주고 찬반과 쟁점의 요지를 파악하는 문제, 글을 읽고 빈칸을 채우는 추론능력 문제도 반드시 다시 짚어봐야 한다. ● 사 탐 법과 사회에서는 친일파 재산환수와 관련된 법 정의와 안정성의 충돌과 관련된 내용이나 미성년자 아르바이트를 둘러싼 근로기준법, 청소년보호법 관련 내용, 양심적 병역거부 논란과 종교의 자유와 병역의 의무간 갈등을 소재로 한 기본권이나 대립되는 가치를 묻는 문제가 출제 가능성이 높다. 정치에서는 최근 헌법재판소장 임명 논란과 관련해 헌재의 권한과 5가지 재판청구 요건, 의결 정족수를 묻는 문제, 소선거구제와 중대선거구제 비교, 비례대표제와 소수대표제 등의 개념 이해 등이 출제 가능성이 높다. 국사는 교과서의 유적·유물 사진 문제, 조선 후기 경제발달과 신분제 등을 사회변동과 연관짓는 문제, 동북공정과 관련해 고조선과 발해가 우리나라 역사임을 입증할 수 있는 유적과 문화 등 근거를 묻는 문제가 점검 포인트다. 한국근현대사에서는 조선의용대와 의열단, 조선민족혁명당과의 연계성, 조선의용대가 조선의용군과 한국광복군으로 분리, 통합되는 과정을 이해해야 한다. 세계사에서는 한·당·명·청 왕조의 정치적 특징을 통합적으로 묻는 중국사 문제를 점검해야 한다. 한국지리에서는 축척이나 기호를 묻거나 거리나 면적을 계산하는 문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문제가 반드시 출제될 것이다. 백지도에 점을 찍어 지역의 특징에 맞는 지역 이름을 찾는 문제도 출제 가능성이 높다. 경제지리에서는 입지 이론을 구체적으로 묻는 문제나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의 특징 분석 문제, 각종 자원의 분포와 특성을 묻는 문제가 단골 소재다. 세계지리에서는 중국이 최근 완공한 싼샤댐, 칭짱 철도와 그 영향을 묻는 문제에 주목해야 한다. 윤리에서는 의무론적 윤리설과 목적론적 윤리설을 현대의 생명윤리와 연관짓거나 자본주의의 변천에 따른 정부 역할의 변화를 묻는 문제도 시사 문제로 출제될 가능성이 많다. 사회문화에서는 사회·문화현상의 연구방법, 기능론과 갈등론적 관점을 구분하는 문제의 출제가 확실시된다. 경제에서는 수요와 공급 문제가 매년 출제된다. 최근 우리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는 환율하락과 영향, 환율변동 요인 등 외환시장 부분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 과 탐 물리에서는 빛의 굴절 정도를 주고 임계각을 비교하거나 전반사 현상이 일어나는지 여부를 묻거나, 광전효과의 실험 결과를 해석하고 옳은 결론을 도출하는 문제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속도-시간 그래프의 해석을 통해 물체의 운동을 파악하는 문제도 단골 대상이다. 저항의 연결에 따른 전력 소비를 비교하거나, 전구의 밝기를 비교하는 문제, 도선의 굵기 또는 길이 변화에 따른 전력의 대소 관계를 묻는 문제나, 전류의 자기작용과 전자기 유도를 결합한 단원통합형 문제도 출제 가능성이 높다. 화학Ⅰ에서는 매년 빠지지 않고 출제되는 금속과 금속염 수용액의 반응성 문제가 실험 문제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알데히드의 환원성 문제는 올 모의평가에서 계속 출제됐지만 아직 수능에 출제된 적이 없어 나올 가능성이 높다. 화학Ⅱ에서는 분자구조와 인력 문제, 용액의 성질에서 농도 계산과 관련해 희석용액 만드는 법 등을 정리해야 한다. 생물Ⅰ에서는 영양소와 소화 단원에서 실험내용을 주고 탐구설계와 수행을 묻는 문제의 출제가 유력하다. 자극과 반응 단원의 ‘항상성 유지’는 신경과 호르몬이 작용해 혈당량이나 삼투압을 조절하는 과정에 대한 자료를 주고, 관련 개념을 묻는 형식으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유전 단원에서는 단일 유전현상과 다인자 유전현상에 대한 조사 자료를 제시, 분석하는 문제나 두 유전현상의 특징을 제시하고 이를 비교하는 형식으로 출제될 가능성이 많다. 생물Ⅱ에서는 광합성 암반응에 대한 반응식, 유기호흡과 무기호흡 과정을 비교하는 문제 등에 대비해야 한다. 지구과학에서는 온실효과와 지구온난화에 대한 내용이 기후변화와 연계해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흑점과 관련된 태양활동이나 지구의 자전축 경사변화, 지구공전 궤도의 이심률 변화 등 기본적인 기후변화 요인은 그동안 나오지 않아 다시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 일기도 해석 문제는 매년 출제된다. 올해에는 장마와 폭우, 태풍 등 시사 관련 일기도 해석 문제가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아 기호의 분석법과 전선·기압의 배치, 일기 속담, 예보 내용까지 철저히 알고 있어야 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방송교재로 마무리 학습 이렇게 수험생들의 고민 가운데 하나가 교육방송 교재다. 방송교재에서 일정 부분이 출제된다고 하는데 종류도 많을 뿐 아니라 다시 복습하기에도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교육방송 입시분석 전문위원들은 이에 대해 “오답노트 중심으로 보되, 최종 정리 교재는 꼭 보라.”고 조언한다. 정리 교재는 수능특강과 파이널,10주완성 등 3가지가 대표적이다. 본 수능에 대비해 만든 것으로 비슷한 지문이나 문제 유형이 출제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입시분석 전문위원인 차순규 중동고 교사는 “방송을 들었다면 강사가 강조했던 부분을, 문제지만 봤다면 틀린 문제 위주로 복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면서 “파이널 강의로 실전문제 풀이 연습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잠실여고 김인봉 교사도 “언어 영역에서 문학은 많이 읽을수록 좋지만 비문학은 독해 원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단락별로 핵심어를 찾아서 소주제, 전체 주제를 찾는 연습을 하면 충분하다.”면서 “300제나 파이널,10주완성 등 최근의 방송교재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우택 화성고 교사도 “모든 교재를 다 볼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교재에 나와있는 어휘 정도는 책 끝부분에 있는 어휘를 정리해 두는 식으로 보는 것이 좋다.”면서 “문제 풀 시간이 없다면 해설서를 같이 놓고 내용만이라도 파악해 두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도움말 주신 분 언어영역 김인봉(교육방송 입시분석 전문위원·잠실여고 교사) 수리영역 차순규(〃·중동고 교사) 외국어영역 김우택(교육방송 수능강사·경기 화성고 교사) 법과사회, 정치 권한상(교육방송 입시분석 전문위원·명덕외고 교사) 국사 조연(〃·중앙여고 교사) 한국 근·현대사 김범석(〃·중산고 교사) 한국지리, 경제지리 최유진(〃·강남 청솔학원 강사) 윤리 배세희(〃·정명고 교사) 세계지리 이희용(〃·경기고 교사) 사회문화 이찬규(〃·문산고 교사) 경제 김동일(〃·노량진 대성학원 강사) 세계사 김동린(〃·보성고 교사) 물리 박완규(〃·서울과학고 교사) 화학 최한욱(〃·과학전문사이언스 락 대표) 생물 송점석(〃·부평세일고 교사) 지구과학 정원종(〃·덕소고 교사)
  • “미군, 이란核 제조시점 5~8년후로 추정”

    이란의 핵동결 답변 시한이 완료된 31일, 미군 당국은 이란이 첫 핵무기 제조 능력을 갖추려면 앞으로 5∼8년은 걸릴 것이라는 가정 아래 움직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워싱턴 타임스 인터넷판은 31일 군 지휘부 정보에 밝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국방부 지휘관들 사이에 이란핵의 5∼8년 후 제조론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추론은 이란이 2010년에나 핵무기 생산 능력을 갖출 것이라는 미 정보당국의 분석과 맥을 같이한다. 따라서 부시 행정부 안에서 공습과 같은 급박하고도 극단적인 대응은 상정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그러나 이 소식통은 여전히 부시 대통령이 군사적 타격을 가할 것인지 여부를 결심할 시간을 벌어주겠지만 이란의 핵 제조 능력을 과소평가한 것은 아닌지 계속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최근 미국을 비롯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과 독일 등이 상대적으로 이란핵 문제에 느긋한 대응을 해온 것과도 관련 있어 보인다. 당장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은 다음주 초 유럽에서 협의를 갖기로 했지만 장소 등 분명히 정해진 것이 없다. 미국은 겉으로는 바쁜 척하지만 속내는 꼭 그런 것 같지도 않다. 유럽 외교관들이 제재 논의는 중순쯤에야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혀도 모른 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고위 관리들조차 제재수단 마련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과 유럽연합 3개국은 ▲핵물질 판매 금지 ▲해외자산 동결 ▲핵개발 간여 관리들의 여행 금지 등 저강도 제재에서 출발, 몇주 뒤 ▲여행금지 대상 확대 ▲관리들의 자산 동결로 한 단계 격상하고 마지막으로 민간 항공기와 세계은행의 이란 차관에 대해서까지 제재할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협의에 참여한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세계 4위 산유국인 이란의 석유 수출 길을 봉쇄하면 서구 국가들의 반발이 만만찮을 것이기 때문에 배제되고 있다. 테헤란의 컨설팅사 아티엑 그룹 책임자는 “경제 제재를 받으면 분명 문제는 있겠지만 오래 전부터 ‘사실상 제재’를 견뎌온 노하우가 있다.”며 “우리가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지만 제3국으로 우회하는 방법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서인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관계자는 “이란이 며칠 전 나탄즈의 원심분리기 164개에 소량의 UF6 우라늄 가스를 주입했다.”고 밝혔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날 북부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결코 굴복하지 않겠다.”고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스라엘은 전군 경계령을 내렸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우리대학 이렇게 뽑아요] 경희대학교

    [우리대학 이렇게 뽑아요] 경희대학교

    전년도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 전형 유형과 캠퍼스에 따라 학생부와 인·적성검사, 논술, 심층면접 등을 다양한 방법으로 합산해 서울 1039명, 수원 1461명 등 모두 2500명을 뽑는다. 서울 캠퍼스의 한의예과와 약학과, 한약학과가 포함돼 있는 교과우수자Ⅱ 전형은 서울에서 680명, 수원에서 480명을 뽑는다. 서울은 학생부 40%, 인·적성검사 30%, 논술 30%를 일괄합산해 반영한다. 수원은 다단계 전형을 실시한다.1단계에서 학생부 70%, 인·적성검사 30%로 모집인원의 5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 성적의 80%, 심층면접 20%를 반영해 최종 선발한다. 최저학력기준은 의약학 계열에서 수능 2개 영역 이상이 1등급이어야 하며, 기타 학부는 수능 반영 영역 가운데 2개 영역 이상이 2등급 이내이거나 학생부 평균 평어성적 4.0 이상이어야 한다. 인·적성검사는 4지선다형의 객관식으로, 계열 구분 없이 시행한다. 인성 영역 10%, 주어진 조건에 대한 분석 및 판별능력 50%, 논리추론능력 40%를 평가한다. 논술과 인·적성검사는 대학 홈페이지의 기출문제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 [대입 수시2학기 지원전략] 인·적성검사 단순평가 아니다

    [대입 수시2학기 지원전략] 인·적성검사 단순평가 아니다

    2007학년도 대입 수시2학기 모집 전형은 대학별로 전형 유형이 다양해졌지만 2008학년도 대입 제도에 대한 부담감으로 전반적으로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특히 인문계에서는 사범계열, 자연계에서는 의예과가 여전히 인기를 모으고, 인·적성검사를 실시하는 대학의 경쟁률도 만만찮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학별로 보면 전형 유형이 다양해졌다. 유형별로 보면 학생부 중심의 전형으로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전형을 비롯해 성균관대 학업우수자 전형, 연세대 일반전형, 서울여대 고교장추천 전형 등이 대표적이다. 논술 중심의 전형으로는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의 일반학생 전형 등이 있다. 수시2학기 모집에서는 수시1학기 때와는 달리 전공예약제를 통해 학과별로 신입생을 뽑는 대학도 많은 편이다. 주로 학교장이나 교사추천 전형에서 많다. 서울대는 모집단위별로 광역 선발과 학과별 전공예약제를 병행 실시하고, 고려대, 연세대 등도 학과별로 선발한다. 전공예약제를 실시하는 학과는 어문 계열이나 자연대 등이 많은 편이다. 인문계 사범 계열과 자연계 의예과 경쟁률도 매우 높을 것으로 보인다. 대학별로 이른바 인기학과와 비인기학과의 경쟁률 차이가 큰 것이 일반적이다. 인문계의 경우 주로 교직을 이수할 수 있는 사범 계열이나 인문 계열, 언론 관련 학과, 자연계의 경우 의예과, 사범 계열, 컴퓨터, 생명공학 및 보건관련 학과의 경쟁률이 높다. 이런 학과에 지원할 경우 그만큼 신중하게 지원해야 할 필요가 있다. 대학별 고사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인·적성검사를 반영하는 대학의 입학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적성검사는 대학별 고사 가운데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경희대, 아주대, 인하대, 홍익대 등 11개 주요 대학들이 최근 인·적성 검사를 실시하면서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논술이나 심층구술면접 등에 비해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이유 때문에 학생부 성적이나 수능에 자신 없는 학생들이 대거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수시1학기 모집에서 인·적성검사 100%를 반영하는 광운대 일반전형의 경우 경쟁률이 108.2:1을 기록할 정도로 지원자가 대거 몰리고 있다. 그러나 인·적성검사의 문제들을 살펴보면 단순 적성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계산력과 추론능력, 이해력 등을 평가하는 문제들로 결코 만만치 않다. 따라서 인·적성검사를 실시하는 대학에 지원할 경우 지원 대학의 기출문제를 통해 미리 유형을 확실히 파악한 뒤 준비해야 합격 가능성이 높다. 인·적성 검사를 실시하는 대학으로는 경희대, 광운대, 숭실대, 아주대, 인하대, 한성대, 홍익대 등이 있다. 2008학년도 대입 제도가 바뀌는 데 따른 부담감을 덜기 위해 수시2학기 모집에 학생들이 몰리면서 경쟁률도 전반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2008학년도 대입에서는 학생부와 대학별 고사의 비중이 높아지는 등 대입 전형의 골격이 크게 바뀐다. 이에 따라 새로운 대입 전형이 도입되기 전인 마지막 입시에서 재수에 대한 부담감을 없애기 위해 하향 지원이나 눈치작전 등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경향은 2006학년도 수시1학기 모집에 비해 2007학년도 수시1학기 모집의 경쟁률이 높은 것을 통해서도 알 수 있으며, 이는 수시2학기 모집에도 그대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수험생들은 수시2학기에서 실패할 경우, 대학에 갈 수 있는 기회는 정시만 남기 때문에 재수를 피하기 위해 수시1학기 때처럼 수시2학기를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예년의 수시2학기에 비해 경쟁률이 크게 오르고, 서울과 수도권 주요 대학의 합격선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들은 이 점을 각별히 유의해 지원해야 한다. 소신지원을 통해 틈새를 공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 도움말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 정리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우리대학 이렇게 뽑아요] 아주대학교

    [우리대학 이렇게 뽑아요] 아주대학교

    수시2-1와 수시2-2로 나눠 전형한다. 원서접수는 수시2-1 9월8∼14일, 수시2-2 11월 17∼20일이다. 자기추천자전형과 체육특기자 전형 이외의 모든 전형은 1단계에서 적성검사를 통해 3∼4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로 학생부 성적과 강의테스트로 합격자를 가린다. 적성검사는 80∼100분 동안 수리과학과 인문사회 분야에서 각 50%씩 60문항 이내로 출제한다. 언어나 수리 주제의 지문을 읽고 이해도와 추론, 논리적 사고 전개능력을 측정한다. 인문사회 분야에서는 사회 현상에 대한 자료를 분석하는 문제도 나온다. 2단계 강의테스트는 인문사회계와 자연계로 구분해 50분 동안 강의를 직접 듣고 40분 동안 주어진 문제를 풀어야 한다. 강의의 이해력과 응용력을 평가한다. 수시2-1의 모든 모집단위에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다. 단 의학부의 경우 언어와 수리 ‘가’, 외국어, 과탐 2과목 가운데 2개 영역이 1등급 안에 들어야 한다. 수시2-1 교사추천Ⅱ, 글로벌리더Ⅱ 전형 합격자 가운데 아주국제화 장학생과 아주국제화A 장학생으로 선발되면 한 달 동안 해외 어학연수 기회를 준다. 서경원 입학처장
  • [이 한권의 책] 인간의 지성은 인류의 희망

    대부분의 지구생물과 인간의 가장 뚜렷한 차이는 무엇일까? 인간 이외의 생물들은 주로 신경계에 내장된 유전정보에 의존하여 살지만 인간은 긴 유년기를 통하여 환경과 문화로부터 학습하는 능력을 보인다는 점이다. 이는 바로 뇌 덕분이다.‘에덴의 용’은 해부학, 생리학, 고생물학, 심리학, 인지과학, 정신분석학적 연구성과를 총동원하여 뇌가 형성하는 인간 지능의 본질과 진화 과정을 탐구한 책이다. 세계적인 과학 베스트셀러 ‘코스모스’ 저자와 SF영화 ‘콘택트’의 원작자로 유명한 천문학자가 웬 뇌과학 연구서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그의 의도는 명백하다. 전대미문의 속도로 변화하는 위험천만한 이 세계는 인간 지능의 빠른 진화가 원인 제공자이기도 하지만, 지능에 대한 깊은 이해, 지식의 발전만이 인류의 미래를 지혜롭게 헤쳐 나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 저자는 우주와의 소통을 염두에 둔다. 인간의 지식이 보편성을 띤 것이라면, 만의 하나 외계 어딘가에 생물체가 있을 때 그들이 이룩한 지적 성과를 우리와 교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천문학자적 믿음에서다. 저자는 지구에서 일어난 진화 전체의 역사는 점차 지능이 발달하는 쪽으로 진보되어 왔음을 보인다. 이러한 경향은 지구가 아닌 다른 별에서의 생명체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본다. 만일 외계에 생명체가 있다면 해부학적으로나 생리학적으로 우리와 전혀 다른 뇌를 갖고 있겠지만, 지구에서와 같은 진화의 체로 걸러져 지능적 기계를 이용해서 지적 능력을 외부적 수단으로 확장했을 거란 얘기다. 따라서 지구와 외계 생명체는 기계를 통해 메시지를 교환할 수 있고 이러한 소통은 인류가 당면한 심각하고 실질적인 자기파괴 위험을 피해가게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책은 이렇게 거창한 전망을 바탕에 깔고 있지만 재치와 상상력, 재미있는 우화로 가득 차 어렵지 않게 읽힌다. 특히 과학적 지식뿐만 아니라 철학, 문학, 신화를 교직해 지식의 교향곡을 엮어낸 솜씨는 퓰리처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이유를 짐작케 한다. 예를 들면 ‘에덴의 용’이란 제목 자체가 신화에서 차용한 메타포이다. 저자는 뇌의 진화는 새로운 것이 종전 것에 덧붙여지는 형태로 진화한다고 보며 이렇게 형성된 뇌의 세 부분이 R복합체, 변연계, 신피질이라고 설명한다.R복합체는 관습적, 공격적, 위계적 행동을 지배하는 파충류의 뇌단계이고, 변연계는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다음 단계이며, 신피질은 깊이 있는 사고와 반성, 추론 기능을 담당하는 가장 최근에 진화된 부분이다.300만∼400만년 전 에덴동산에서 인간에게 선악과를 따먹게 한 것은 파충류인 뱀(용)이다. 파충류의 유혹과 신피질의 선·악 판단 기능이 오늘도 인간의 뇌에서 충돌하고 있다는 기술은 저자의 간단찮은 통찰력을 느끼게 한다. 책은 뇌의 크기와 지능의 관계, 뇌의 부분별 기능, 돌고래·침팬지같이 지능이 높은 동물의 언어 및 추상능력, 잠과 꿈의 기능, 언어의 발달 등에 관한 궁금증을 자세하게 풀어준다. 10년 전 작고한 작가의 30년 전 저작이지만 세월을 염두에 둘 필요는 없다. 지식에 대한 열린 자세, 인간복제·뇌개조·인공지능 등 기술발전에 대한 정확한 예측,‘변치 않는 삶의 진실’을 추구하는 자세 등은 지금 읽어도 경탄할 만한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 이성에 대한 막연한 낙관이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이런 믿음마저 없다면 인류에게 무슨 희망이 있겠는가.1만 5000원. 신연숙 문화담당 대기자 yshin@seoul.co.kr
  • [중국의 ‘백두산 공정’] ‘장백산’ 브랜드 선점…영유권 주장 노골화

    [중국의 ‘백두산 공정’] ‘장백산’ 브랜드 선점…영유권 주장 노골화

    백두산은 중국 땅? 중국 정부의 백두산과 그 주변지역을 둘러싼 각종 행정조치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동북공정(東北工程)의 후속조치로 ‘장백산(백두산의 중국식 표기) 공정’이 출현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장백산 프로젝트’는 아직 그 존재 여부는 분명치 않다. 그러나 언론과 학계의 논란거리가 되면서 한·중간의 분쟁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요즘 백두산 산행에 한국말 듣기가 어려워졌다. 이번 여름 들어 백두산 관광객 10명 가운데 한국인은 1명꼴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는 대부분 중국인들이다. 지난해 30만여명의 백두산 관광객 가운데 한국 관광객은 7만명 정도. 올해는 3만명도 힘들다는 전망이다. 한국인 관광객의 감소도 두드러지지만 그보다 중국 관광객의 급증은 더욱 확연하다.“백두산이 중국의 명산(名山)이 됐으니 늘어나는 건 당연한 일”이란 현지 관광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중국 당국과 관광업계의 선전이 지난해부터 대대적으로 시작됐다.”면서 이같이 전한다. 홍보효과는 즉각적이다. 중국 관광객이 크게 늘었을 뿐 아니라 이전에는 희귀했던 일본, 유럽 관광객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한 중국 관계자는 “‘10대 명산’ 지정 효과”라고 잘라 말한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03년 백두산을 포함한 ‘중화(中華) 10대 명산’을 공식 선정·발표했다. 전통적인 5악 가운데 태산, 화산만을 남기고 나머지 3악을 제외했다. 대신 타이완의 위산(玉山)을 포함해 ‘정치적’ 색채가 농후하다는 논란도 불러일으켰다. 백두산에 붐비는 중국인들은 중앙정부 차원의 치밀한 ‘국가적 프로젝트’가 아니더라도 다른 몇몇 대형사업만으로도 중국의 ‘백두산 브랜드’ 선점이 진전될 수 있음을 상징한다. 이르면 내년에 완공될 백두산 비행장은 ‘대량 수송’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철도와 도로도 놓여진다. 백두산 동부철도,3개의 백두산행 고속도로, 백두산 순환도로 등이 건설 중이거나 착공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허룽(和龍)시가 최근 새 관광코스를 신설, 개통하는 등 관광 상품개발도 본격화하고 있다. 여기에 ‘장백산표 광천수’,‘장백산표 인삼’ 등의 상표 개발 작업도 활발하다. 백두산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또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하려는 시도까지 성사된다면 ‘중국표 장백산화’ 작업은 절정에 이르게 된다. 베이징대학의 한 정치학자는 “백두산과 동북지역, 나아가 국경 문제에 갖는 민감성은 보통을 넘어선다.”면서 “백두산 영유권을 확실하게 해두고 싶어하는 생각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jj@seoul.co.kr ■ 한국전문가 진단과 전망 중국의 백두산 개발은 ‘제2의 동북공정’인가? 아니면 단순한 동북지역 개발 사업인가? 백두산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시도, 관광 유치, 광천수·인삼산업 활성화 등 중국이 최근 백두산 개발을 추진하자 그 배경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중국의 공식 입장은 역사·정치 문제가 아닌 지방경제 발전 프로그램이라는 것.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백두산 공정’이 고구려·발해사를 중국 지방 역사에 편입하려는 동북공정의 연장선에 있다는 곱잖은 시선을 보낸다.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도 지난 4일 중국의 백두산 세계자연유산 등재 시도에 대해 “통일 한국이 간도 반환을 주장할 경우에 대비해 국경을 확보해 두는 데 목적이 있다.”고 보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포항공대 박선영 교수는 “최근 중국방문 때 사회과학원 소장 학자가 ‘오는 9월 학술대회에서 동북공정을 최종 정리하지만 비공식적 연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백두산 개발은 동북공정과 연관됐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그 논거로 동북공정의 핵심이 간도·천지 영유권 문제인데 이는 백두산 영토문제와 직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백두산 개발이 동북공정과 연결되지 않는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이희옥 한신대 교수는 “백두산 개발을 동북 공정의 ‘경제적 버전’으로 해석하는 추론은 가능하지만 논리적 근거가 약한 과도한 일반화”라고 전제한 뒤 “지방 정부의 산업개발 차원이지 정치적으로 크게 민감하지 않은 사안”이라고 진단했다. 고구려연구재단 배성준 연구위원도 “경제·문화적 차원에서 관광·산업자원을 확보하려는 것”이라며 “일각에서 백두산 공정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는 ‘제2의 동북 공정’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 중국과의 마찰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엇갈린 진단에 따라 해법도 다르다. 박선영 교수는 동북공정에 대한 포괄적 대응을 주장한다. 그는 “사안마다 그때그때 대응할 게 아니라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간도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거론하면서 미래에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나서기는 힘들겠지만 연구를 지속하면서 여론 조성 등을 통해 문제의 심각성을 환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이희옥 교수나 배성준 연구위원은 “어떤 방식이든 북한의 중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며 “북한이 중국과 공동으로 백두산 개발에 나서거나 유네스코 공동 등재 혹은 백두산·장백산이 아닌 제3의 이름으로 등재를 신청하는 방안 등으로 갈등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중앙정부차원 정치적 개발 시사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장백산 공정’에 대해 중국 관계자들은 “한국 사람들이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불쾌해 한다.“분명한 근거도 없이 양국간 마찰만 일으키려 한다.”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국경 분쟁까지 거론한다.“지금까지 중국과 육지 국경을 접하지 않고서 영토 문제에 시비를 거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고 언성을 높인다. 백두산 문제에 북한도 아닌 한국이 왜 나서느냐는 힐난이다.. 지난달 말 백두산 일대에서의 중국군 야간 미사일 훈련을 보도한 해외 언론에 대해 이례적으로 중국 기관지가 비판하고 나선 것도 사안의 민감성을 드러낸 일로 받아들여진다. 당시 홍콩·타이완·한국의 언론매체들은 미사일 훈련을 북한-중국간 관계 악화와 나아가 백두산 영유권 강화 시도 등에 연결지어 해석했다. 반면 중국의 관계자들은 “문화유산, 문화유적 보존과 발굴은 국가차원의 관심사이며 ‘장백산’ 말고도 세계문화유산, 세계자연유산 등재 목록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베이징의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현실을 감안할 때 중앙 정부의 정치적 고려없이 이같은 일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지방정부의 자발적 행동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어떤 이들은 알려진 것 이상으로 세세한 사안까지 지방정부의 행정행위가 중앙정부의 통제를 받는 것에 주목한다. 학계의 한 인사는 “이 문제는 북한이 나서야 할 대목도 많지만, 백두산 등 문제에 대해 북한 학자들은 ‘우리는 나서기 어려우니 한국이 맡아 달라.’고들 한다.”고 전했다. jj@seoul.co.kr
  • [성적·영역별 마무리 이렇게] 외국어

    상위권은 실전문제를 꾸준히 풀면서 감각을 유지한다. 특히 분사구문과 관계대명사, 접속사, 동격 관계 등을 사용한 복잡한 문장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중위권은 빈칸 추론 문제나 주어진 문장 다음에 이어질 글의 순서 정하기, 주어진 문장이 들어갈 위치 파악, 글의 흐름과 관계없는 문장 추론, 문단 요약 및 적용 등과 관련된 문제를 많이 풀어봐야 한다. 자신없는 특정 소재를 다룬 글에 대한 두려움도 떨칠 수 있도록 한다. 하위권은 시중 문제집보다는 시·도교육청 주관 모의고사나 수능 기출문제를 최대한 활용, 모르는 단어와 숙어를 외우고 동의어, 반의어, 파생어 등을 찾아 함께 외우는 것이 효과적이다.
  • [北미사일 파장] 남북관계 판 안깬다 ‘이중플레이’

    7일 아침 국방부 기자실이 갑자기 술렁였다. 북한이 지난 3일 우리측에 장성급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접촉을 7일 갖자고 제의해 왔다고 국방부측이 뒤늦게 공개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북한이 미사일을 쏘기 이틀 전 남북 접촉을 불쑥 제안한 셈이어서, 그 의도를 놓고 궁금증이 일기에 충분했다. 우선, 크게 봐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의 판을 깰 마음은 없다는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 즉, 북측의 의도대로 진행됐다면 ‘3일 만남 제의→5일 미사일 발사→7일 실무접촉’의 그림이 그려지게 돼, 미사일 발사에도 불구하고 정상적 대화국면의 모양새를 띨 수 있게 된다. 미국과의 벼랑끝 힘겨루기를 구사하고 있는 북한 입장에선, 남북관계의 끈을 놓지 않음으로써 최후의 출구는 확보해 놓는 전략을 꾀했을 법하다. 한편으로 북한은 남측에 ‘이번 미사일 발사는 대남용이 아니다.’라는 암시를 던졌다고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정부가 미사일 발사 직후 비교적 차분한 대응을 했던 것도 이같은 정황 때문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북한은 이와 함께 남북회담의 장(場)을 빌려 미사일 발사 행위가 군사훈련일 뿐이라는 ‘자의적 주장’을 맘껏 펼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이점도 계산했을 법하다. 북측이 대화 제스처를 취한 사실이 밝혀진 이상 미사일 대치 국면은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국방부 당국자도 “일단 북측과의 접촉을 연기했지만, 상황이 정리되는 적절한 시기에 다시 만남을 시도하겠다.”고 말해 북측의 태도 여하에 따라 남북대화는 정상궤도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42초만에 추락 실패? 연출?

    기술 부족에 따른 실패인가, 의도된 실패인가. 북한이 5일 발사한 대포동 2호 미사일이 발사 42초만에 맥없이 바다에 추락하자, 그 원인을 놓고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처음엔 단순히 북한의 기술적 실패로 간주해 “북한이 망신을 자초했다.”는 기류가 형성됐으나, 일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일부러 실패를 의도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논란이 분분한 상황이다. 일단 한·미 정부는 기술적 실패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서주석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수석은 “대포동 2호는 발사 후 동해상에 추락해서 실패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토니스노 미국 백악관 대변인도 “발사 42초 만에 실패한 것이지 북한이 자폭시킨 것은 아니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판단이 맞다면,1998년 대포동 1호 발사 이후 사거리 연장을 위한 엔진 연소 실험을 수 없이 해온 북한으로서는 결국 기술력의 한계를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이 경우 ‘엔진 결함’이 직접적인 실패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정황상 북한이 ‘제한된 목적’을 달성하려고 의도적으로 사거리를 줄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장거리미사일의 경우 발사된 지 40여초 정도면 엔진성능 파악 등 실험효과를 충분히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굳이 6000km 이상 날려 보내 미국을 직접적으로 자극할 필요가 없었다는 추론이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한 전문가는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기술능력으로 볼 때 40여초간 비행하고 추락한다는 것은 쉽게 납득할 수 없다.”며 “언제든 발사 가능하다는 의지만을 과시하려는 의도된 실패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계와 동북아 평화포럼’의 장성민 대표도 북한이 발사 직후 의도적으로 중간에 폭파시켰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장 대표는 “북한은 이번에 미국 본토까지 날아 갈 수 있는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확증시켰다.”며 “다만 미국의 군사공격을 초래하는 상황을 우려해 수위조절을 한 것”이라고 진단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영어·심층면접 비중 강화 추세

    영어·심층면접 비중 강화 추세

    최근 들어 논술이나 면접방식 등에 변화가 적지 않다. ●통합교과형 출제 우선 논술에 있어서 영어지문은 나오지 않는다. 교육부의 논술 가이드라인에 따라서다. 이와 함께 풀이형보다는 통합교과형의 논술로 전환되는 추세다. 언어논술과 수리논술을 분리해서 치르던 고려대와 이화여대가 이를 통합, 교과형 논술로 변경해 시행할 예정이다. 비중도 높인다. 가톨릭대도 교과우수자 전형에서 논술비율을 40%로 강화했다. 경희대가 논술 비중을 10% 강화한 30%로 늘렸고, 지역인재전형에서 논술을 30% 반영했던 고려대는 올해에는 논술을 실시하지 않는다. ●심층면접 늘리는 곳도 많아 중상위권 이상 대학들을 중심으로 심층면접에서 영어지문을 제시하거나 풀이형의 수학문제를 제시하는 경향이 있다. 연세대는 2단계 면접 비중을 강화해 지난해 15%에서 올해는 25%로 비율을 늘렸다. 고려대도 국제화전형에서 영어논술을 폐지하는 대신 영어면접 비중을 40%로 강화했다. 전공적성 검사를 폐지한 한양대도 자연계의 경우 2단계에서 면접을 60% 적용하며, 홍익대도 3단계에서 심층면접을 60%씩이나 반영한다. 따라서 올해는 더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통계를 보면, 학생부로 1단계를 통과했어도 면접에서 최종 합격이 바뀐 경우가 매년 20%에서 40%까지 나타나고 있다. ●전공적성검사도 중요 학생부 성적이 저조한 학생들이 대용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전공적성검사는 한양대가 폐지한 대신 가톨릭대(1단계), 광운대, 경기대, 숭실대, 항공대, 전북대에서는 추가됐다. 아주대(1단계), 홍익대(2단계), 경희대, 인하대 등은 올해에도 계속 전공적성 검사를 실시한다. 전공적성 검사는 수험생들의 자질을 평가하기 위한 대학의 자체적인 평가도구다. 전공적성 검사는 해를 거듭할수록 반영 대학이 많아지고 합격선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 적성검사는 기본적으로 언어력, 수리력, 그리고 논리적 추론능력을 평가하는데 홍익대의 경우 실질반영률이 16%나 될 정도다. ■ 도움말 종로학원 김용근 이사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지젝의 ‘신체없는 기관 해본 ‘들뢰즈의 정체’

    “손쉬운 정치적 번역이 아니라 들뢰즈 본연의 철학으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홍윤기 동국대 교수가 노마디즘을 비판<서울신문 6월1일자 보도>한 뒤, 들뢰즈의 ‘정체’에 대한 의문은 커지고 있다. 이정우 철학아카데미 대표와의 논쟁을 통해 홍 교수는 들뢰즈를 ‘마르크스·엥겔스의 후계자’로 규정한 뒤 그럼에도 ‘탈 영토화’로 상징되는 들뢰즈의 변혁전략이 현실적으로 효과가 없다고 주장했다. 멋들어진 아나키즘 이상의 의미는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들뢰즈는 이제 폐기돼야 하는가. 이때 ‘신체없는 기관’이 번역·출간된 것은 적절한 시점으로 보인다. 저자는 영화판에서부터 소문이 퍼지기 시작해 상당한 마니아를 거느리고 있는 동유럽의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 그는 들뢰즈 사상의 핵심은 초기의 단독 저술에 담겨 있다면서, 가타리와 함께 쓴 후기 저술(‘앙티-외디푸스’,‘천개의 고원’)이나 미국식 정치적 번역이 담긴 ‘제국’(네그리·하트)을 통해 알려진 들뢰즈의 모습은 잘못됐다고 주장한다. 아예 가장 대척점에서 서 있는 헤겔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철학자가 들뢰즈라고 규정한다. 번역을 맡은 이성민 도서출판b 기획위원에게 이번 책의 의미에 대해 들었다. ▶최근 노마디즘 논쟁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들뢰즈 본연의 철학과 그 정치적 번역은 다르다.‘유목주의’나 ‘자율주의(아우토노미아)’는 본연의 철학과는 거리가 있다. 홍윤기·이정우 논쟁에서 주목해볼 점은 이정우 대표가 시중의 해석 대신 들뢰즈 본연의 철학으로 되돌아간다는 점이다. 지젝도 후기 들뢰즈적 경향을 ‘손쉬운 정치적 번역’이라 폄하한다. ▶지젝도 들뢰즈적 실천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 아닌가. -지젝도 평가하듯 들뢰즈는 스피노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냈다. 그러나 이 해석은 중립적이다. 예컨대 지젝은 “‘제국’에서 다수성(다중·multitude)은 저항의 힘이지만, 스피노자에게는 근본적으로 애매하다.”고 말한다. 저항도 야만적 폭력일 수 있다. 그래서 유목주의자 혹은 자율주의자는 좀 더 ‘따분한’ 이론적 작업을 해야 한다. 동시에 ‘구좌파’,‘독단주의자’,‘원칙주의자’가 들뢰즈를 받아들였으면 한다. 인간 주체가 여전히 집단적으로 역사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들뢰즈와 진정으로 만났을 때, 변화를 위한 작은 공간이 열릴 것이다. ▶결국 들뢰즈가 헤겔을 부활시켰다는 것인데, 이게 들뢰즈의 의도인가. -궁극적으로 들뢰즈를 ‘다르게’ 읽는다면, 헤겔을 부활시킬 수 있다. 지젝은 헤겔이, 들뢰즈가 견디기에는 너무 가깝다고 한다. 그는 둘이 가장 가까운 지점에서 들뢰즈를 다시 읽는다. 물론 여기에는 헤겔을 재해석하는 지젝의 작업이 깔려 있다. 조만간 지젝의 동료 돌라르가 헤겔의 ‘정신현상학’의 해설서를 낸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이번 책에서 이미 우리는 ‘새로운’ 헤겔을 만날 수 있다. ▶그렇다면 들뢰즈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내가 느끼기에 지젝은 동유럽 지식인임에도 ‘유럽주의자’다. 지젝은 유럽을 사랑하고 유럽의 가치를 높이려 한다.‘낡은 유럽’이 스스로의 가치를 다시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찬가지로 들뢰즈를 받아들일 때 한국적 현실을 고민하는 것은 패배적인 관점이다. 들뢰즈의 보편성을 껴안아야 한다.‘손쉬운 정치적 번역’ 대신 ‘본연의 철학’을 강조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가장 근본적으로, 가장 과감하게 끌어안아야 한다. ☞아래는 이성민씨 인터뷰 전문입니다. ▶최근 들뢰즈의 노마디즘 개념에 대한 혼돈이 많습니다.대개 철학하시는 분들은 어떤 추상적인 관념으로 이해하시는 반면,다른 분야에 계신 분들은 실제적인 측면에 주목하는 듯 합니다.즉 무조건 대규모의 이동이 일어나야 노마디즘 현상으로 파악한다는 겁니다.단적인 예가 최근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천규석의 “유목주의는 침략주의다”겠지요.천규석의 문제의식만이 아닌 것이 노마디즘 관련된 토론장에 들렀더니 모든 분들이 천규석의 문제의식과 비슷한 질문을 던졌습니다.대체,철학적인 개념을 넘어섰을 때 유목주의가 어떤 방식으로 해석되고 이해될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종종 한 철학자의 위대함은,진정으로 새로운 개념을 우리에게 선물한 사실에 있습니다.그 점에서 들뢰즈는 위대한 철학자입니다.들뢰즈와 관련해서 우리는 두 가지를 가지고 있습니다.하나는 들뢰즈 본연의 철학입니다.그리고 다른 하나는 들뢰즈 철학의 정치적 번역들입니다.제 생각에,“유목주의”나 “자율주의” 등은 후자에 속하는 것입니다. 들뢰즈는 자신의 철학이 정치적으로 번역되는 데 스스로 협조한 적이 없지 않습니다.우리는 그것이 가타리와 협력한 들뢰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하지만 우리가 그곳에서,즉 ‘안티-오이디푸스’나 ‘천개의 고원’에서 보는 것은 들뢰즈 철학 본연과는,들뢰즈의 독창적인 철학적 성취와는 거리가 있습니다.그것들은 그러한 성취가 정치적으로 번역될 수 있는 한 가지 길을 가리킵니다.그것도 매우 손쉬운 길을 말입니다. 유목주의와 관련된 최근의 논쟁에서 이정우 씨는 분명 들뢰즈-가타리의 개념을 들뢰즈 본연의 철학적 관점으로,예컨대 ‘의미의 논리’의 들뢰즈의 관점으로 환원시켜 해석하려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저는 이러한 시도를 통해 이정우 씨가,비록 들뢰즈 철학의 또 다른 정치적 번역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있지는 않지만,적어도 그러한 길을 열기 위한 작은 이론적 틈새를 열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우리는 그러한 틈새가 보일 수도 있는 곳에서 그의 말을 경청해야 합니다.우리는 그가 천규석 씨를 정념적으로 비판하는 곳에서 그의 말을 경청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그가 최근에 유행하는 들뢰즈적 개념들의 해석적 경향성을 비판하면서,그것을 본연의 철학적 관점에서 이해하려고 하는 지점에서 그의 말을 경청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천규석 씨와 이정우 씨가 둘다 “승리”할 수 있는 길이 없지 않다고 봅니다.왜냐하면 들뢰즈 본연의 철학과 들뢰즈와 가타리의 협력적 작업 사이에는 어떤 간극이 있기 때문입니다.예를 들어 ‘안티-오이디푸스’나 ‘천 개의 고원’이 최근에 한국에서 쟁점이 된 “유목주의”나 아니면 네그리-하트 식의 “다중”과 관련해 내용적으로 전혀 무관할 수 있는 책은 아닙니다.지젝은 이와 같은 후기의 들뢰즈적 경향을 비판합니다.그것을 손쉬운 정치적 번역이라고 폄하하면서 말입니다.저는 그의 말에 동의합니다. ▶이에 대해 홍윤기는 들뢰즈는 영락없이 맑스와 엥겔스의 후계자이지만,그 문제의식은 높게 평가해도 구체적인 실천의 효과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합니다.지젝이 하고 있는 작업이 홍윤기의 주장과 비슷해 보이는데,그렇게 이해해도 될까요.차이가 있다면 어디서 차이가 날까요. -들뢰즈 사상의 핵심적 측면은 전통적 맑스주의자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을 볼 수 있게 해줍니다.그는 스피노자의 사상을 현대적인 것으로 재해석해내는 데 성공함으로써,오늘날의 사회를 분석하려고 하는 사람이 무엇을 먼저 고려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지젝은 들뢰즈의 그러한 공헌을 인정하는 데 주저하지 않습니다.예컨대 존재의 일의성이나 정서적 강도 같은 개념들은 그 자체로 매우 강력한 개념들입니다.지젝은 우리가 오늘날 일상생활에서조차 그러한 개념들을 매번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현실은 추상적 개념과 무관한 것이 아닙니다.우리가 반지성적 분위기에 맞서 싸워야 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또한 이러한 개념들이 그 자체로 좋은 것이거나 나쁜 것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지젝의 말처럼 그것들은 그 자체로 “중립적인” 것입니다.예컨대 지젝은 ‘신체 없는 기관’ 76쪽에서 “‘제국’에서 다수성(다중)은 저항의 힘으로 찬양되는 반면,스피노자에게서 군중으로서의 다수성 개념은 근본적으로 애매하다”라고 말합니다.우리가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바로 이와 같은 적실한 통찰들입니다.다수성이랑 권력에 대한 저항인 동시에 야만적이고 비합리적인 폭력의 폭발을 가리킬 수 있습니다. 오늘날의 대중들의 이와 같은 “유목적” 특성을 곧바로 정치적으로 긍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지만,우선은 그 지점에서 멈추어서,좀더 고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유목주의자들이나 자율주의자들은 제 생각에 바로 그렇게 사색을 위해서,“따분하고” 순수한 이론적 작업을 좀더 밀고 나아가기 위해서,사유의 근본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잠시 멈추어 설 필요가 있습니다. 들뢰즈의 성취는 우선은 “철학적으로” 흡수되어야 합니다.우리가 오늘날 아쉬워해야 하는 것은 들뢰즈 사상의 정치적 해석이 다양한 논쟁들과 더불어 풍요로운 가운데,들뢰즈 본연의 철학적 측면이,다시 말해서 “현대성 그 자체”에 대한 논의가 심도 있게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입니다.들뢰즈는 현대의 바로 그 철학자입니다.따라서 저는 맑스주의자들에게 또 한 번의 기회가 남아 있다고 봅니다.다시 말해서 저는 구좌파적 문제의식을 놓지 않고 있는 사람들이 이제라도 들뢰즈를 이론적으로 읽기 시작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들은 오늘날도 역시 간단한 세미나나 포럼을 마치고 그 유명한 뒤풀이에 몰두하고 있습니다.제가 보기에 그들은 공부하지 않습니다.하지만 들뢰즈는 피해갈 수도,간단히 정치적으로 번역할 수도 없습니다.저는 저 유명한 “포스트모던적” 주체들이 들뢰즈를 받아들이기를 바라지 않습니다.저는 여전히 구좌파적인 사람들이,“독단주의자들”이,“원칙주의자들”이 들뢰즈를 받아들이기 바랍니다.사회의 거시적 변화를 아직도 믿고 있는 사람들이 들뢰즈와 진정으로 조우할 때,인간 주체가 여전히 집단적으로 역사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는 사람들이 들뢰즈와 진정으로 조우할 때,그때 진정한 변화를 위한 작은 공간이 열릴 것입니다. ▶그렇다면 들뢰즈는 헤겔의 부활을 꿈꾸는 또 다른 헤겔의 얼굴에 지나지 않는다고 봐야 합니까.들뢰즈가 궁극적으로 의도한 것은 헤겔을 죽이겠다는데 있는게 아니라 철저하게 죽이는 액션을 취함으로써 헤겔을 부활시키는 것이었습니까.그렇다면 진정한 의도였을까요 아니면 고려하지 못한 역풍이라고 봐야 할까요. -흥미로운 물음입니다.들뢰즈가 결국 그러한 일을 한 것으로 볼 수도 있겠군요.헤겔을 부활시킨 것이 지젝이 아니라 들뢰즈일지도 모른다는 물음은 우리로 하여금 시간의 변증법을 성찰하게 만드는군요.시간의 경과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어떤 “운명”이나 어떤 “필연성” 같은 것을 말입니다.저는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우리가 궁극적으로 들뢰즈를 “다르게” 읽는 데 성공한다면,그로써 헤겔을 부활시킬 수 있다고 말입니다.지젝의 말처럼 헤겔은 들뢰즈가 견디기에는 들뢰즈에게 너무 가까운 철학자였습니다.지젝은 바로 그 지점에서,그 둘이 가장 가까운,혹은 거의 차이가 없어지는 지점에서,들뢰즈를 다시 읽기 시작합니다.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지젝의 독자적인 공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합니다.들뢰즈가 헤겔을 부활시키기 전에 헤겔 그 자신이 재해석되어야 했습니다.그것은 지젝의 몫이었습니다.라캉도 그것을 해내지는 못했지요.오늘날 라캉주의가 철학과 그 자체를 장악하고 있는 유일한 대학인 류블랴나 대학에서 그들은 그것을 해내고 있습니다.조만간 지젝의 동료 돌라르가 헤겔의 ‘정신현상학’을 해설한 책을 낸다는 소식이 들립니다.하지만 이미 이루어진 지젝의 작업을 통해서도 우리는 “새로운” 헤겔을 맛볼 수 있습니다. ▶감히 추론입니다만은,들뢰즈를 이런 방식으로 읽는 것은 지젝이 동유럽 지식인이라는 점도 작용하고 있는 걸까요.하트가 들뢰즈를 미국식으로 독해해버리는 것처럼 말입니다.그런 차원에서 보자면,지젝이 시사하는 가장 중요한 점은 서구 선진국의 잣대를 함부로 끌어들이지 않는다는 점이 될 수 있을까요.그리고 그런 측면,즉 맥락의 차이를 간과해버린 것이 한국에서의 들뢰즈 열풍이 놓치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저는 “인상”만을 가지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이 경우는 그래야 하겠군요.그러니 제 말이 그 이상으로 읽히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하지만 제 인상이 “독서”에서 나온 것이라는 말을 덧붙입니다. 제가 받은 인상으로,지젝은 “유럽주의자”입니다.오늘날 진정한 유럽주의자가 서유럽이 아닌 동유럽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현상입니다.하지만 여하간 지젝은 유럽의 유산을,유럽의 문명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입니다.물론 정신분석도 유럽에서 탄생한 것이 사실이지만,그보다 유구한 역사를 가진 철학을,라캉과는 달리,비판하지 않고 궁극적으로 껴안는 것은 그가 유럽주의자이기 때문입니다.조 기자 님의 말씀처럼,그는 “서구 선진국의 잣대”를 함부로 끌어들이지 않습니다.그 대신 그가 하는 일은 역으로 바로 그것의 가치를 높이는 일입니다.그는 “낡은 유럽”이 스스로의 가치를 바로 그 유럽적 방식으로 재창안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민주주의를 창안했듯이 말입니다.그는 지성적 영역에서 스스로 그 과제를 떠맡고 있습니다. 들뢰즈를 우리가 수용할 때 우리는 어떻게 하면 그것을 한국적 현실에 적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서는 안 됩니다.그것은 패배적인 관점입니다.오히려 우리는 들뢰즈 사상의 가장 보편적인 측면을 껴안을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제가 들뢰즈 사상의 “철학적” 논의를 강조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입니다.좀 역설적이게 들리겠지만,서구 선진국의 잣대를 함부로 끌어들이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그것을 가장 근본적으로,가장 과감하게 끌어들이는 것입니다.“적용”이라는 모호한 용어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말입니다. ▶지젝은 들뢰즈를 해석하는데 있어 알랭 바디우를 지속적으로 인용하고 있는데,지젝이 알랭 바디우에서 벗어나는 지점은 어디 입니까.아니면 전적으로 바디우적 해석 위에 서 있다고 봐야 합니까. -바디우는 라캉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몇 안 되는 철학자 가운데 한 명입니다.그렇기 때문에 바디우와 지젝 사이에 공통점이 생기는 것이지요.하지만 지젝의 해석은 바디우에 토대하고 있지 않습니다.오히려 라캉과 헤겔에 토대하고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지젝과 바디우의 차이에 대해서는 제가 아직 답변을 드리기 곤란합니다.저는 바디우의 철학의 핵심을 관통하고 있지 못합니다.그리고 관통하고 있지 못한 그 무엇에 대해,이 경우라면 입을 다물고 있겠습니다.하지만 이 경우에라도 어떤 인상에 근거해서 말하자면,바디우는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진지한 철학자인 반면,지젝은 진지하지 않은 것에서도 내기를 걸 줄 압니다. ▶도서출판b와 자신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신다면. -저는 현재 도서출판b에서 기획일을 하고 있습니다.공식적인 직함은 “기획위원”입니다.제 관심사는 한국에서 진정한 지적인 전통이 “부활”하는 것에 일조하는 것입니다.그래서 현재는 이와 관련하여 지적인 담론의 장을 심화시키기 위해 번역일에 몰두하고 있습니다.가끔씩 기고를 하거나 강의를 하거나 하지만 말입니다. 저는 대학(서울대 영어교육과)에서 언어학에 매료되어 있었습니다.그 당시 촘스키의 언어학이 유행이었지요.덕분에 저는 언어학과 분석철학에 입문하게 되었고,당시의 맑스주의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었습니다.하지만 졸업을 하면서 맑스주의와 유럽의 철학에 몰두하게 되었지요.분석철학의 장점은 그것에 매료된 사람으로 하여금 그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동시에 깨닫게 해주는 데 있습니다.제가 마이클 하트의 들뢰즈에 대한 책을 번역하게 된 것은 그 무렵이었습니다.저는 일정정도 자율주의자인 조정환 씨와 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하지만 궁극적으로 저는 라캉에게 귀착하게 되었습니다.저는 서울대 미학과 대학원을 진학하면서,라캉을 알게 되었고,그것이 궁극적인 학문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앞서 말한 지적인 전통의 부활을 위해 가장 시급한 일 가운데 하나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에 있다기보다는 선생들을 길러내는 데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라캉이 말하는 “주인담론”의 시대에,혹은 권위주의의 시대에,권위자들은 선생을,즉 가르칠 사람을 키우는 데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그 때문에 더욱 혹독한 도제 시절을 겪게 했지요.오늘날 이러한 연결고리는 무너졌습니다.저는 이러한 연결고리를 다시 소생시키는 일이라면 바로 그곳에 기여하고 싶습니다.그리고 우리가 “생산”이 아닌 “재생산”을 강조해야 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생산은 생산물을 만들어냅니다.잘 교육받은 교양 있는 학생들을 말입니다.하지만 재생산은 선생이 있어야 가능한 것입니다.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유능한 선생들입니다. 저는 제가 번역한 책들이 앞으로 선생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읽히기를 원합니다.저는 제가 번역한 책들이 대철학자를 꿈꾸면서 언제까지나 학생으로 남아 있을 운명인 사람들에게 읽히기를 원하지 않습니다.얼마전 도서출판b는 출판사를 확장했습니다.그래서 작은 세미나 공간이 생겼지요.그곳은 신림동 혹은 난곡에 위치하고 있는데,저는 그곳을 “난곡연구소”라고 부르는 것을 선호합니다.저는 거기서 학생들을 데리고 세미나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저는 거기서 선생들을 키우는 작업에 헌신할 생각입니다.라캉주의의 교조적인 모습이 저를 매혹시키는 것은,바로 이러한 오래된 진리를 새롭게 제시하기 때문입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이민자 폭동’ 등 혼란겪은 프랑스 ‘문화의 다원성’ 대입논술 논제로

    |파리 함혜리특파원|지난해 이민자 폭동과 올해초 마호메트 만평 파문으로 극심한 사회통합 위기를 겪었던 프랑스가 대학입학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 논술 주제로 문화의 다원성을 둘러싼 논란을 정면으로 다뤘다. 12일 프랑스 전역에서 일제히 실시된 바칼로레아에서 경제계열 논술문제로 “문화는 보편적 가치를 지닐 수 있나.”라는 질문이, 과학 계열에서는 “특정 문화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판정할 수 있는가.”라는 논제가 주어졌다. 갈수록 첨예한 갈등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문화 영역에서의 보편·특수의 대립문제에 대한 판단·추론능력을 테스트한 것이다. 문학계열 논술 주제로는 “우리는 타인에 대해서만 의무를 갖나.”,“시간으로부터 도피하려는 것은 합당한 일인가.”가 제시됐다. 경제계열에서는 “진실보다는 행복을 우선적으로 선택할 필요가 있는가.”가 출제됐다.lotus@seoul.co.kr
  • [5·31 이후] 당 정체성·진로 못찾아 與 ‘허우적’

    [5·31 이후] 당 정체성·진로 못찾아 與 ‘허우적’

    민심 이반의 후폭풍은 가혹했다. 당 의장의 전격 사퇴로 구심점을 잃은 집권 여당은 1일 수습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충격과 무력감에 허우적거렸다. 어디서부터 무엇을 손대야 할지 모르고 갈팡질팡하는 등 극심한 공황 상태까지 보였다. 미봉이나 대증요법만으로 버티기에는 병세가 위중하고 심각하다는 점에 집권 여당의 고민이 있어 보인다. ●표류하는 집권여당 정동영 의장은 이날 오전 사퇴 기자회견에서 백범 선생이 윤봉길 의사에게 써준 ‘현애철수장부아(縣崖撤手丈夫兒·낭떠러지에서 손을 놓는 것이 대장부)’라는 말로 소회를 밝혔다. 그는 “국민의 질책을 무겁고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며 백의종군 의사를 피력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낭떠러지에서의 추락’은 정 의장의 정치적 거취뿐만 아니라 집권여당의 참담한 현실이 그대로 투영된 표현이다. 정 의장의 회견과 동시에 긴급 소집된 최고위원회의에서 표류하는 집권 여당의 혼돈상이 여지없이 표출됐다. 김근태·김두관·김혁규·조배숙 최고위원과 김한길 원내대표 등 5명이 참석한 회의에서는 정 의장 사퇴 이후 지도부 구성 등 당 운영방안을 놓고 난상토론을 벌였으나 끝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김두관 최고위원과 김한길 대표는 2·18 전당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김근태 최고위원의 의장직 승계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두관 최고위원은 “원론적으로는 지도부 전체가 책임을 지는 게 맞을 수 있지만, 당의 상황이 엄중해 의장직 승계로 당을 운영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혁규·조배숙 최고위원은 지도부 일괄 사퇴와 비상대책위 구성을 주장하며 승계론에 반대했다. 지도부의 공동책임론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두 최고위원이 정동영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계파간 견제 심리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정 의장은 전날 출구조사 방송 직후 김근태 최고위원을 따로 찾아가 “질서 있게 수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의장직 승계를 요청했으나, 김근태 최고위원이 명분을 놓고 고민하며 확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고위원 거취와 향후 당 운영방안은 오는 5일 국회의원·중앙위원 연석회의로 최종 결론이 미뤄졌다. ●대안부재론과 당 해체론까지 하지만 집권 여당의 속병은 지도부 쇄신으로 치유되기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다. 당의 얼굴을 바꾼다고 민심이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추론은, 이번 선거결과가 정권 심판론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도 입증된다. 소속 의원들 사이에서 심기일전론을 넘어 대안부재론과 당 해체론까지 거론되는 등 극단적인 주장이 난무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일부 초선의원은 “당의 존립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지도부 사퇴로 그칠 일이 아니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염동연 사무총장은 “지금 제 정신이 아닌데,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고 언급을 피했다. 이목희 의원 등은 “구심력을 회복해 민심을 되찾아야 한다.”며 이성적인 대처를 주문하기도 했다. 재야파 중진인 장영달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노무현 대통령과 집권여당에 준엄한 심판을 내린 것”이라고 전제한 뒤 “정부와 여당이 국민통합형 정치를 실천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지방선거의 패인이 노 대통령에게 있다는 시각을 공개적으로 밝혔다는 점에서 술렁이는 당내 여론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박찬구 구혜영기자 ckpark@seoul.co.kr
  • [5·31 표심(하)] ‘병상 박근혜’ 고건 제쳐…이명박과 각축

    [5·31 표심(하)] ‘병상 박근혜’ 고건 제쳐…이명박과 각축

    대통령 후보 호감도 부문에서 이명박 서울시장(26.8%),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23.1%), 고건 전 국무총리(20.8%)가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6.8%, 손학규 경기도지사 2.3%, 김근태 열린우리당 최고위원 1.6% 순이다. 판단 유보층은 17.2%로 나타났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박근혜 대표의 상승이다. 박 대표는 지난 연말보다 호감도가 9.1%포인트 상승하면서 고 전 총리를 앞서며 2위에 올랐다. 박 대표의 수직 상승이 5·31 지방선거 특수와 겹치면서 한나라당 대표가 갖는 프리미엄이 작용한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이명박 시장은 ‘황제 테니스’ 파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위를 고수했으며, 호감도도 4.2%포인트 높아졌다. 서울시장 업무 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시장에 대한 호감도가 동반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추론된다. 반면 적극적인 정치 행보를 하고 있지 않은 고 전 총리의 호감도는 큰 변화가 없다.2월에 당의장으로 선출돼 의욕적인 활동을 보이고 있는 정 의장의 호감도도 큰 변화를 보이고 있지 않다. 그러나 ‘판단 유보층’이 급격하게 줄어 들고 있음은 주목할 만하다. 지난 연말에 비해 ‘판단 유보층’은 15.8%포인트나 줄었다. 한편 “열린우리당 차기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에서 누가 최종적으로 당선되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고 전 총리(37.8%)가 정 의장(20.7%), 김근태(1.6%) 최고위원보다 크게 앞섰다. 특히 호남에서 고 전 총리(47.0%)는 정 의장(23.6%)을 압도했고, 서울에서도 고 전 총리가 49.1%로 정 의장(17.2%)을 크게 앞섰다. 다만 열린우리당 절대지지층에서는 고 전 총리(37.0%)와 정 의장(36.2%)의 지지율이 백중세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열린우리당을 내면적으로는 지지하지만 현재는 지지정당을 밝히지 않는 친(親)열린우리당 은폐형층에서도 고 전 총리 지지층(50.0%)이 정 의장(24.0%)을 2배 이상 앞서고 있다는 것이다. 고 전 총리의 경우,386 이전 세대(36.8%)와 386 이후 세대(35.7%)에 비해 오히려 386세대(41.7%)에서 앞서고 있다. 이념적으로는 중도·보수층에서 고 전 총리의 가능성을 훨씬 높게 보고 있다. 보수층에서는 고건 47.4%, 정동영 13.1%, 중도에서도 고건 36.6%, 정동영 23.2%로 크게 앞섰다. 진보에서도 고 전 총리가 정 의장을 4.1%포인트 앞섰다. 이러한 조사결과에 비춰 지방선거 이후 자강론을 내세웠던 정 의장의 입지는 크게 위축되고 연대론을 제기한 측의 입장이 강화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차기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에서 누가 최종적으로 당선되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이명박 시장(41.5%)이 박근혜 대표(32.4%), 손학규 지사(2.2%), 강재섭 의원(0.2%)에 앞서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절대 지지층에서는 이 시장(45.6%)과 박 대표(39.7%) 사이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다. 영남지역에서는 박 대표가 이 시장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에서는 박 대표(47.6%)가 이 시장(32.0%)보다 15.6%포인트 앞섰고, 부산·울산·경남에서는 2.0%포인트 앞섰다. 한편 서울에서는 이 시장(53.0%)이 박 대표(24.4%)보다 2배 이상 높게 나왔고, 인천·경기 지역에서는 이 시장이 17.4%포인트 앞섰다. 충청에서도 이 시장(41.9%)이 박 대표(29.4%)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이념적으로 전 계층에서 이 시장이 박 대표를 앞섰다. 보수층에서는 7.8%포인트, 중도에서는 11.0%포인트, 진보에서는 12.9%포인트 앞섰다. 보수보다 중도·진보 계층에서 차이가 더 많이 벌어지는 것이 흥미롭다. 이것은 대선 후보자별 이념성향에서 이 시장은 중도·진보로, 박 대표는 보수로 인식되기 때문인 것으로 추론된다. 정리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제주도지사 한나라 현명관후보 첫 역전

    제주도지사 한나라 현명관후보 첫 역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피습사건이 5·31 지방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추론은 여론조사에서 객관적으로 입증됐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19∼21일 실시된 3개 여론조사기관의 조사 결과에서 확인됐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미디어리서치의 제주도지사 후보 여론조사에서 드러났다.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가 이번 선거 들어 처음으로 무소속 김태환 후보를 앞섰다.19∼20일 조사에서는 현 후보(30.5%)가 김 후보(36.0%)에게 5.5%포인트 뒤졌으나, 사건 다음날인 21일 추가 조사에서는 현 후보가 김 후보를 1.4% 포인트 차이로 추월했다. 한국갤럽의 조사에서도 변화의 징후가 감지된다. 수도권의 정당지지도 조사결과 19∼20일 1차조사와 21일 2차 조사에서 한나라당은 각각 45.4%,48.0%를 기록해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20.2%에서 18.9%로 하락했다. 조사기관들은 “사건 다음날인 21일 조사에서는 박 대표 피습사건의 영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후보·정당 지지율의 등락 폭이 더 넓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갤럽도 “21일에는 정당지지도의 등락과 각 정당 지지층의 결집현상이 시작되는 양상을 보였다.”며 후폭풍이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3개 기관의 조사 결과에서 드러난 16개 광역단체장 선거 판세는 ‘한나라당 압승’ 구도의 공고화로 요약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일부 접전지역의 정당 지지율과 후보 지지율간 함수 관계다. 대전은 16개 선거구 가운데 정당 지지율과 후보 지지율이 뒤바뀐 유일한 지역이다. 후보 지지율은 열린우리당 염홍철 후보가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를 최고 19.1% 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한국갤럽 조사 결과 정당 지지율은 한나라당이 40.6%로, 열린우리당의 25.1%보다 15.5% 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한나라당 지지층의 결집 강도에 따라 피를 말리는 선두 다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의 압승 구도는 흔들리지 않을 전망이다. 여론조사기관 ‘더 피플’은 지난 19일 전국 230개 시·군·구 기초단체장 가운데 한나라당이 70%인 160여곳을 석권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열린우리당의 우세지역은 22곳에 불과했다. 민주당은 17곳, 무소속은 22곳에서 1위를 달렸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5·31 표심(하)] 선거후 정국 3대 변수

    [5·31 표심(하)] 선거후 정국 3대 변수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의 여론조사 결과는 지방선거 후 정치권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정치권 변동의 진원은 2007년 대선에서 여권의 ‘정권 재창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에 있다.‘열린우리당이 다시 한번 정권을 잡는 것이 좋다.’(18.8%)는 유권자보다 ‘야당으로 정권이 교체되어야 한다.’(60.2%)는 응답이 3배 이상 높은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열린우리당의 분열(11.6%) 또는 민주당과의 통합(10.6%)이 상대적으로 높게 예측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치권 ‘빅뱅’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은 고건 전 총리의 존재 자체와도 무관치 않다.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 여부도 마찬가지다.“선거 이후 노 대통령이 초당적 국정 운영을 위해 열린우리당을 탈당해야 한다.”는 주장이 반대(13.7%)보다 3배에 가깝다. 노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호남과 진보 계층에서 탈당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은 점은 상당한 ‘정치적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남영 KSDC 소장·숙명여대 교수 nylee105@sookmyung.ac.kr ■ 정계개편 현황 지방선거 이후 ‘정계개편’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정계개편의 핵심은 열린우리당의 분열 및 민주당과의 통합 여부로 압축되고 있다. 지방선거 이후 ‘열린우리당이 분열될 것이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11.6%,‘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통합될 것이다.’라는 비율은 10.6%로 나타났다. 반면 ‘한나라당이 분열될 것이다.’라는 비율은 2.1%,‘한나라당과 국민중심당이 통합할 것이다.’는 비율은 2.5%로 상대적으로 매우 낮다. 지방선거 이후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과는 달리 정당간 이합집산에서 비켜 나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이러한 조사 결과가 주는 함의는 지방선거 이후 정치권 빅뱅의 진원지가 열린우리당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지지자 중에서 선거 이후 정치권 변화를 전망하는 강도가 상대적으로 강했다. 이는 열린우리당의 ‘정권 재창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2007년 대선에서 ‘열린우리당이 다시 한번 정권을 잡는 것이 좋다.’는 비율은 18.8%에 불과했다. 반면 ‘야당으로 정권이 교체되어야 한다.’는 비율은 무려 3배 이상 많은 60.2%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으로서는 정권 재창출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지방선거 이후 여권에 대한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새로운 변화 요구가 거세질수록 열린우리·민주당과의 합당 논의는 점차 급물살을 탈 개연성이 높다. 이러한 추론은 ‘열린우리당이 다시 한번 정권을 잡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사람들에게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통합에 대해 찬성하는 비율이 33.7%로 상당히 높게 나타난 점에서 확인된다. 민주당 지지자들 중에는 무려 35.9%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통합될 것이다.’라고 응답했다. 열린우리당 지지자들도 전체 평균보다는 많은 15.0%가 이러한 견해에 동의했다. 지역별로 호남 거주자들의 20.2%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통합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는 두 정당의 통합을 전망하는 전체 평균(10.6%)보다 2배 정도 높다. 서울(7.0%)과 대구·경북(9.4%) 지역에서는 열린우리당·민주당 통합에 대한 전망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노무현 정권 탄생에 지대한 공로를 세웠던 진보 진영에서도 비슷한 성향을 보였다. 진보진영에서 통합에 찬성하는 비율이 25.3%로 중도(15.4%)와 보수(17.6%)보다 훨씬 높게 나타난 점도 같은 맥락이다. 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호남과 연대해 정권을 창출하는 데 기여했던 충청지역에서는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는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이 57.4%로 전체 평균(41.65%)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정리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노대통령 행보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 여부는 향후 한국정치에 있어서 ‘태풍의 눈’이다. “선거 이후 노 대통령이 초당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기 위해 열린우리당을 탈당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찬성(33.4%)이 ’반대‘(13.7%)보다 거의 3배에 가까웠다. 중립은 37.9%였다. 주목해야 할 사실은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계층에서 탈당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다는 점이다. 열린우리당 지지층에서 대통령 탈당에 찬성(35.1%) 비율이 반대(24.0%)보다 높았다. 민주당 지지층에서 대통령 탈당에 찬성(33.3%) 비율이 반대(12.8%)보다 2배 이상 많았다. 그리고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도 찬성(40.7%)이 반대(12.8%)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지방선거 이후 열린우리당과 민주당간의 합당과 같은 정계개편의 전제조건이 노 대통령의 탈당이라는 점이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핵심 지지계층에서 두 정당 간의 통합을 전망하는 비율이 높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지방선거 후 대통령의 탈당에 찬성하는 비율이 모든 계층에서 반대보다 훨씬 높다는 것이 이러한 추론의 근거가 된다. 지역별로 유사한 경향을 보인다. 호남지역에서는 대통령 탈당에 찬성하는 비율이 29.1%로 반대(14.5%)를 압도하고 있다. 그리고 노 대통령 출신 지역인 부산·울산·경남에서도 찬성(40.2%)이 반대(13.5%)보다 높았다. 충청지역에서는 찬성(23.7%)이 반대(19.4%)보다 약간 많았으나 중립(46.0%)이 차지하는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이 특징이다. 수도권 지역에서는 찬성이 반대보다 많은 것이 두드러진다. 서울의 경우, 찬성과 반대의 비율이 31.1%대 15.0%였고, 인천·경기 지역은 35.4%대 14.4%였다. 이념에 상관없이 찬성이 반대보다 다소 높았다. 보수의 경우 찬성(36.2%)이 반대(11.0%)보다 25.2%포인트 높았다. 진보도 찬성(37.1%)과 반대(21.5%) 간에 15%포인트 차이가 났다. 중도도 찬성(33.3%)이 반대(11.6%)보다 21.7%포인트 높았다. 정리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고건의 선택은 앞으로 고건 전 국무총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대선 가도에서 고 전 총리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방선거가 끝나면 관심은 더욱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 전 총리에 주목하는 이유는 첫째로 현재로서는 어느 정당을 택하지 않고 있는 고 전 총리가 열린우리당의 대선 후보가 되리라는 유권자의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둘째로는 지방선거 이후 열린우리당-민주당 통합논의 등의 정계개편 가능성이 관측되고 있다. 셋째로 고 전 총리의 호감도는 20.8%로 이명박(26.8%) 서울시장, 박근혜(23.1%) 한나라당 대표보다 낮게 나타나기는 하지만, 열린우리당 정동영(6.8%) 의장보다는 훨씬 높다는 점이다. 그래서 지방선거 이후에는 고 전 총리의 의사와 무관하게 정치권이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열린우리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에서 누가 최종적으로 당선되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고 전 총리가 37.8%로 선두로 나타났다. 정동영 의장은 20.7%, 김근태 최고위원 1.6%에 그쳤다. 호남지역에서는 고 전 총리 47.0%, 정 의장 23.6%로 고 전 총리의 인기가 확인됐을 뿐 아니라, 서울지역에서도 고 전 시장은 49.1%로 17.2%인 정 의장을 압도했다. 지방선거 후 고 전 총리가 취할 행보로 15.9%가 열린우리당의 대통령 후보, 독자정당 후보로 출마 13.5%로 나타났다. 대통령 후보로 출마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은 15.2%였다. 한나라당의 대통령 후보로 출마해야 한다는 응답이 8.2%, 민주당 또는 국민중심당의 대통령 후보가 돼야 한다는 응답이 5.2%였다. 호남지역에서는 고 전 총리가 열린우리당에 입당해야 한다는 응답이 28.9%로 민주당 입당 18.3%, 독자 출마 15.3%보다 훨씬 높았다. 특히 열린우리당의 재집권을 바라는 계층에서는 고 전 총리의 열린우리당 후보 응답이 38.8%였다. 정리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남북정상회담에 강한 의지 표출

    노무현 대통령이 9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북한측에) 많은 양보를 하려 한다.”고 밝힘에 따라 남북관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측의 화답 여하에 따라 남북관계의 획기적 전환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언제 어디서 무슨 내용을 얘기해도 좋으니 만나서 얘기하자.”며 사실상 적극적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문제는 노 대통령의 발언의 수위와는 상관없이 열쇠는 북한측이 쥐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다음달 방북이 이를 위한 소통의 계기가 될 가능성은 크다. 지금까지 노 대통령은 남북간 협력과 평화정착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접근하면서도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안달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표현해 왔다. 그런 점에서 노 대통령의 울란바토르 발언은 예전과 같지 않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대좌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제도적·물질적 지원에 대해 조건없이 하려 한다.”는 선까지 나갔다. 한마디로 김정일 위원장에게 조건 없이 만나 대화를 갖자는 제의다. 노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에게 개인 차원에서 방북이라지만 “길을 잘 열어주면 저도 슬그머니 할 수도 있고…”라며 상당한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나아가 노 대통령은 “불신이 있는 동안 어떤 관계도 제대로 진전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엄밀히 따지면 남북관계에 대한 ‘자주적 해결’을 시사하는 메시지로도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는 미국의 대북 강경파를 겨냥해 대외적으로는 남북 문제의 한 축이 우리임을 새삼 강조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물론 이런 자세가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을 푸는 해법으로 작용하는 ‘묘수’일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한편으로 소수지만 ‘국내’를 겨냥한 측면도 있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집권 후반기에 들어 역점을 둔 양극화 해소와 저출산·고령화 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 A) 등 국정과제의 진행 속도가 더디다는 점을 염두에 뒀을 법하다. 말하자면 남은 임기내 남북관계에서 족적을 남기려는 강한 의지가 배어있을 수 있다는 추론이다. 더욱이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권에 대한 지지가 과거 텃밭격이었던 호남에서조차 크게 나아질 조짐이 보이지 않는 형편인 점에 비춰 볼 때 모종의 정치적 판단에 따른 발언일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도 없지 않다. 어쨌든 노 대통령의 울란바토르 발언은 김 전 대통령의 방북 성과와 맞물려 장·단기적으로 남북관계의 막힌 물꼬를 트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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