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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연차 로비 수사] APC계좌 ‘봉하’로 흘렀다?

    [박연차 로비 수사] APC계좌 ‘봉하’로 흘렀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밝히는 줄기는 두 가지다. 하나는 박 회장의 입을 통하는 방법이다. 검찰은 주로 박 회장 또는 돈을 건네받은 당사자들을 추궁해 혐의를 입증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계좌 추적이다. 진술보다 신빙성이 높고, 꼼짝없이 혐의를 추궁할 수 있다. 여기에는 로비 저수지로 불리는 태광실업 홍콩법인인 APC 계좌가 그 중심에 있다. 이 계좌는 해외계좌여서 그동안 눈속임으로 해왔던 로비 정황, 또는 탈세 비리 등이 다 들어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봉하마을’에 태풍의 눈이 될 것이란 점도 이 때문이다. 그동안 APC 계좌는 지난해 박 회장의 탈세 등 개인비리 수사 이후 줄곧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하지만 수사팀은 6746만달러라는 거액의 비자금을 보관하던 APC 계좌를 계속 주목해 왔다. 검찰이 이 계좌를 주목하는 것은 박 회장의 로비 진술을 뒷받침할 결정적 증거물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계좌의 흐름을 추적해가면 여야 정치권 인사들에게 건네진 불법 정치자금의 돈세탁 과정이 어김없이 드러날 전망이다. 검찰은 박 회장의 진술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APC계좌를 통해 500만달러를 투자금 명목으로 건넨 정황을 포착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의 측근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은 검은 돈이라 받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검찰은 연씨에게 흘러들어간 돈이 어떤 돈인지 APC계좌를 통해 밝힐 수 있다고 자신한다. 검찰에 APC 계좌는 ‘잔인한 4월’ 시나리오의 종착역 봉하마을을 향한 열쇠인 셈이다. 대검 홍만표 수사기획관도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계획에 대해 “계좌가 들어오면 확인하겠다.”고 말해 수사 의지를 분명히 했다. 검찰은 500만달러가 상식적으로 연씨에게 건네져야 할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있다. 달리 말하면 박 회장의 돈이 제3자를 통해 연씨에게 전달됐고, 제3자는 봉하마을의 핵심 인물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따라서 500만달러의 출처와 사용처 등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돈의 흐름이 파악되고, 결국 누구를 위해 이같은 흐름이 이뤄졌는지를 알 수 있다. 다만 검찰은 연씨가 해외의 이곳저곳에 투자를 했고, 나머지 돈을 갖고 있다면 다소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 더구나 노 전 대통령의 측근인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와 관련, “투자와 관련해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본다.”고 이같은 상황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 주변에서는 검찰이 이를 확인해 낼 수 있는 단서를 어느 정도 확보해둬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마우스·술잔 든 두손 이젠 책을 들게 하라

    마우스·술잔 든 두손 이젠 책을 들게 하라

    요즘 대학가에 ‘독서 비상령’이 떨어졌다. 대학 곳곳에서 ‘책 읽는 대학생’을 만들기 위해 독서와 관련된 강좌를 개설하고 있는가 하면 학교측이 정한 독서 규정을 지키지 않을 경우 유급시키는 대학도 있다. 일부는 독후감을 제출하면 학점을 주겠다고 밝혔다. 책 안 읽는 학생들 때문이다. 과도한 인터넷 문화와 잦은 술자리 탓이기도 하지만 최근엔 일찍부터 취업 준비에 몰두하느라 그렇지 않아도 낮은 독서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가적인 위기라고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대학생 47% “한달 독서 두 권 이하” 취업포털사이트 ‘알바몬’이 지난해 9월 대학생 138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독서실태 결과를 보면 응답 학생의 절반 수준인 665명(47.9%)이 책을 한 달에 두 권 이하로 읽는다고 답했고, 142명(10.2%)은 한 달에 한 권도 읽지 않는다고 답했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17년째 서점을 운영 중인 은종복(44)씨는 “요즘은 어학, 공무원 수험서 등이 매출의 50%를 차지하고 수업 관련 서적이 3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예비 사회인으로서 대학생들이 받는 평가도 부정적이다. 한 기업 인사담당자는 “상대적으로 우수한 인재를 선발했지만 사고와 표현 능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교육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면서 “대학생들이 영어점수와 학점만 높다. 취업 준비에만 빠져 있는 것 같다.”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독서 부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일선 대학들은 대학생들의 독서를 권장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경희대 한의학대학은 이번 학기부터 고전 100권 중 20권을 읽지 않은 학생은 유급시키는 제도를 도입했다. 예과(豫科)학생들은 2년 동안 매학기 독서노트를 작성해 평가받고 이 심사를 통과해야만 본과에 진학할 수 있다. 최승훈 한의학대학장은 “입시위주의 교육 때문인지 신입생들이 입학 성적은 우수하지만 책을 읽지 않아 기본적인 소양이 많이 부족한 것을 느꼈다.”며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취업준비에 매몰… 논리·설득력 부족” 부산 부경대 인문사회대는 일정한 권수 이상의 책을 읽으면 학점을 주는 교과도 생겼다. ‘교양도서 100권 읽기’라는 수업을 개설해 이번 학기부터 운영 중이다. 교수가 추천한 교양도서 100권 중 최소 50권 이상을 읽고 감상문을 제출하면 1학점을 주는 제도다. 남송우 인문사회대 학장은 “학생들이 취업에 매몰돼 어학과 자격증 관련 책만 본다. 논리력이 부족해 학점이라는 인센티브까지 제공하며 책 읽기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숙명여대는 ‘인문학 독서토론’, ‘논리와 추론’ 등 6개의 교양과목을 신설해 독서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고려대와 이화여대도 ‘독서토론’, ‘고전문학의 이해’ 등의 강좌를 마련했다. 성균관대는 예비 대학생 때부터 독서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수시모집 합격생을 대상으로 교양 고전 독후감쓰기 이벤트를 진행했다. 책읽는 사회만들기 국민운동 대표인 경희대 도정일 명예교수는 “입시와 취업 중심의 교육체계로 학생들의 능력이 훼손되고 있다.”면서 “지금처럼 학생들이 좁은 세계관을 갖고 있다면 사회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걱정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장자연 자살 한달, 경찰 “말 못한다” 답변만 30차례 불황기 인재의 조건 ‘판매력’ “한푼 두푼 모아…” 적금의 부활
  • [北 로켓 발사] 발사체 제어 정밀기술 확보 못한 듯

    [北 로켓 발사] 발사체 제어 정밀기술 확보 못한 듯

    5일 발사된 장거리 로켓 ‘은하 2호’(한국과 미국은 대포동 2호 개량 모델로 추정)가 실패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북한 우주발사체(SLV)의 기술력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멀리 쏘는 사거리 능력은 다소 향상됐을지 몰라도 로켓의 고도, 각도, 속도를 오차 없이 제어하는 고도의 정밀성은 확보하지 못한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미국 북미방공우주사령부(NORAD)는 이날 “탑재체(위성)가 태평양 해상에 추락했다.”며 “(위성으로 보일 만한) 어떤 물체도 지구 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는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북한 로켓이 대륙간탄도탄(ICBM)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거나 아직 본토를 위협할 만한 수준은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일본 정부는 “이날 로켓 추진체는 1단계가 일본 아키타현 서쪽 280㎞ 해상에 낙하했고, 2단계 추진체는 일본 북동쪽 태평양 2100㎞ 지점까지 탐지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북한이 지난달 11일 국제해사기구(IMO)에 통보한 1, 2단계 낙하지점에 못 미치지만 지난 1998년 대포동 1호의 사거리보다 2배 정도 늘었다. 북한이 첫 번째 위성발사 실험 명분으로 발사한 ‘대포동 1호’(북한은 인공위성 광명성 1호로 주장)의 경우 1단계 로켓은 95초, 2단계는 266초를 연소한 후 태평양 1646㎞ 지점에 낙하했다. 탑재체는 지구 궤도 진입에 실패한 것으로 판정됐다. 2006년 7월 쏜 대포동 2호 역시 42초 만에 폭발해 실패 판정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2007년 사거리 3000㎞ 이상의 중거리 미사일을 실전배치했다는 점에서 이번 로켓의 사거리 능력이 크게 향상되었을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이 이번에 탑재한 위성 무게가 약 36㎏으로 추정되는데도 대기권 진입에 실패하고 로켓 사거리가 예상치보다 짧았다면 미사일의 탄두 운반 능력은 크게 떨어진다. 통상 탄두 무게를 줄일수록 사거리 연장이 가능하다. 탄두 무게는 500㎏에서 1t 정도다. SLV와 ICBM은 기술적으로는 거의 동일하다. 위성과 미사일은 로켓의 3단계인 발사 상승단계-궤도 비행단계-지구 대기권 재진입단계 중 1, 2단계를 공유한다. 미사일은 재진입 기술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 위성체의 궤도 진입은 실패했지만 3단식(1·2단 액체, 3단 고체)으로 구성된 로켓의 1·2단계는 단 분리가 이뤄진 것으로 보여 일정부분 기술은 확보했을 가능성이 높다. 즉 주요 로켓 기술 중 ▲기체 설계 ▲추진기관 ▲고체 연료 ▲다단 로켓의 단 분리 능력은 갖추고 있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이 점에서 북의 미사일 능력은 여전히 위협적이다. 그러나 SLV가 ICBM 수준의 미사일로 무기화되려면 탄두의 설계 및 장착 기술,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시 마찰열 감소를 위한 삭마제 설계 기술 등이 추가로 확보돼야 한다. 또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한 정밀한 유도제어기술이 필요하다. 북한이 ‘미사일 무기화’의 선결 조건인 핵심 기술을 미확보했거나 불완전한 단계로 판단되는 지점이다. 이번 로켓 발사에서 북한의 주목적이 인공위성을 지구 궤도에 올리기보다는 미사일 기술을 축적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점도 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 김태우 박사는 “북한으로선 국제적으로 체면 손상은 될지 몰라도 체제 특성상 내부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아 재차 미사일 시험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한반도 비대칭 전력에 주력해 온 북한에게 핵과 미사일은 실과 바늘의 관계다. 꾸준히 사거리를 넓혀 미 본토를 위협할 수준의 ICBM 기술 입증은 북한이 강력한 정치·군사적 카드를 손에 쥐게 된다는 맥락을 모를 리 없다는 지적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베리타스·에듀PSAT硏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 27. 상황판단

    1. 도입부: 주로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으로 문제화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2. 전개부: 주로 추후에 전개될 내용을 서술하는 과정으로 내용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진다. 이 과정에서는 주로 새롭게 나타나는 용어의 정의나 정책 등의 역할에 대한 서술이 이루어지며, 이를 분석적 기법을 통해서 내용파악을 하지만 주로 외형적인 분석만이 이루어지며 문제 문에서 열거된 내용이 지문에서 열거된 내용과 합치하는지만을 살피게 된다. ☞ 상황판단 이론과 실전문제 바로가기 3. 전환부: 주로 주제를 설정하고 앞으로의 분석방법을 제시하는 과정으로 논점이 설정되는 전 단계를 말한다. 이는 전개부에서 열거한 각종 용어나 정책 등의 내용을 총괄하는 새로운 주제를 설정하고 이러한 주제에 접근하는 다소 축소되고, 구체화된 소주제로의 전환을 꾀하는 과정이다. 최근의 출제경향을 살펴 보면 전환부에서 조문의 분석이 다수 나타나고 있고, 조문에 대한 내재적인 분석뿐만 아니라 수리적인 판단까지 요구하는 상당히 복잡한 문제가 출제되고 있으므로 수에 대한 감각도 아울러 갖추어야 하는 어려움을 지니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4. 논점부: 글의 본론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구체화된 하나의 논점을 통해서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부분이다. 이는 논점설정단계, 논점분석단계, 논점전개단계 등으로 이뤄지며, 전환부까지의 분석에 비해 내재적인 분석방법이 사용되는 과정이다. ●논점의 설정 논점이란 본래 ‘의논상의 쟁점’이라는 말이지만 실천적 분석에서는 ‘결론을 좌우할 만한 중요한 과제사항’이라는 의미로 사용되므로 앞으로의 글의 진술방법과 방향을 설정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따라서 적절한 논점을 설정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한 논점을 정확히 선택하기 위해 과제사항에 누출·누락이 발생하지 않는 형태로 분석범위의 설정을 행하고, 그 범위 안에서 논점후보를 체크한 후 논점을 특정화하는 것이다. 결국 논점의 설정에는 밑 준비로서 분석대상영역 전체에 대한 기초분석이 필요한 것이다. ●논점의 분석 가장 광범위한 영역의 내용이 포함된 과정으로 설정된 논점내용을 분석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 부분은 주로 내재적인 분석 방법이 사용되는 곳으로 논리적 추론 능력과 사실의 분석능력, 그리고 합리적 전개능력을 요구하는 난해한 과정을 측정대상으로 삼는 까닭에 매우 다양한 유형의 문제가 출제되는 곳이다. 이는 최근의 행정·외무 고등고시에서도 나타난 것처럼 설정된 논점을 다시 논리적으로 분석하여 답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논리적 사고가 습관화돼 있지 않으면 짧은 순간에 답을 구하기가 어려우며 설사 답을 찾았다 하더라도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크게 된다. ●논점의 전개 분석을 마친 논점을 가지고 원인을 파악, 대책 및 대안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말한다. 시험으로서 이 과정의 문제는 주로 사례분석을 통해서 나타나게 되는데 설정된 논점과 같은 맥락으로 이어지는 구체적 사례를 파악하는 것으로 설정된 논점의 내용과 분석, 문제점 등을 현실의 실천적 분석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는 사례분석을 통한 대책과 대안의 수립을 위한 반론과 반박이 준비되고, 이 또한 시험의 측정대상이 된다고 할 수 있다. 5. 검증부: 논점의 전개 단계에서 준비된 각종 반론과 반박을 통해서 논점을 검증하는 단계이다. 이는 반론과 반박에서 나타난 논점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변증법적으로 통일해 새로운 논점을 설정하거나 기존의 논점을 인정하거나, 지금까지 파악되지 않은 새로운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다시 한 번 위의 과정을 되풀이할 것인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단계다. 이승일 에듀 PSAT 연구소장
  • [박연차 로비리스트 수사]盧 조카사위에 건내진 500만弗 정체는

    [박연차 로비리스트 수사]盧 조카사위에 건내진 500만弗 정체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2008년 2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36)씨에게 건넨 500만달러(당시 환율로 50억원)는 어떤 돈일까. 이와 관련, 검찰이 본격 수사에 나섬에 따라 이 돈의 성격이 ‘태풍의 눈’으로 등장했다. 아직까지는 의문부호가 붙고 있지만 이 돈이 노 전 대통령에게 흘러간 흔적이 발견되면 노 전 대통령의 조사는 불가피하다. 일단 이 돈의 출처는 나왔다. 태광실업의 홍콩 현지법인인 APC계좌에서 빠져 나와 연씨의 홍콩 계좌로 들어간 것이다. 하지만 박 회장이 이 같은 거액을 노건평씨의 맏사위인 연씨에게 줬는지는 미스터리다. 사용처도 분명치 않다. 노 전 대통령측이 “연씨가 사업자금으로 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에 대한 검찰의 확인작업은 불가피하다. 우선 50억원이나 되는 큰돈을 박 회장이 연씨에게 무슨 이유로 줬는지도 수수께끼다. 연씨는 31일 대리인을 통해 해외투자 명목으로 박 회장의 돈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1월 버진아일랜드에 타나도 인베스트먼트라는 해외창투사를 설립했는데 박 회장이 해외 투자 명목으로 50억원을 송금했다는 것이다. 연씨측은 “절반쯤은 베트남·미국·필리핀·타이 회사에 투자했고 절반은 그대로 남아 있다.”면서 “송금한 자료가 다 확보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50억원의 최종 종착지가 노 전 대통령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연씨가 박 회장과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을뿐더러 박 회장은 연씨가 경남 김해 봉하마을 부근 하천을 개발할 종잣돈이라고 말해 돈을 건넸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현재 검찰 수사에서 나타난 것처럼 박 회장은 자신의 사업이나 신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사들에게 주로 돈을 뿌렸다. 알고 보면 철저한 장사꾼인 셈이다. 그런 박 회장이 연씨에게 50억원을 건넬 때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론이 나온다. 연씨에게 직접 건넸는지도 의문점으로 남아 있다. 노건평씨는 주변 인사에게 박 회장의 돈을 여러 차례 ‘배달’했다. 때문에 사위가 거액을 받았다면 건평씨 몰래 줬을리는 만무하다. 노 전 대통령측이 “열흘 전쯤에 돈이 간 것을 알았다.”고 밝혔지만 이 또한 검찰이 명백하게 밝혀야 할 대목이다. 이와 관련,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31일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밝혀 뭔가 단서를 잡았음을 암시했다. 또 일부 언론과 검찰 주변에서는 박 회장이 연씨에게 보낸 50억원은 노 전 대통령의 5년 간의 배려에 대한 보답이라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오이석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밀린 월급 줘…” 불황에 전문직도 소송 확산 [박대출 선임기자 정가 In&Out] 진화하는 ‘검은돈’ 거래 초고속인터넷 ‘진화의 10년’
  • [장자연 사건에 비친 우리사회] 性문제 발언권 없는 여성연예인

    “저는 나약하고 힘없는 신인 배우입니다. 빨리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고(故) 장자연씨를 한없는 고통으로 몰아넣고 결국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게 만든 동인(動因)은 무엇일까. 지금까지의 경찰 조사에 따르면 장씨는 소속사를 옮기기 위해 매니지먼트사측과 교감하에 그간의 성접대와 관련된 문건을 만들었는데, 의도와는 다르게 그 문건이 외부로 유출되자 이를 고민하다 자살한 것으로 정리되는 형국이다. 이는 여성 연예인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성(性) 스캔들’의 주인공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가지 않았겠느냐는 추론이 가능하다. 여풍이 거센 시대라지만 성 문제에 있어서만큼 여성들의 발언권이 제한된 사안도 없다. 일반인의 성폭력사건은 말할 것도 없고, 이미지가 생명인 여성 연예인의 경우 자신이 피해자라고 해도 자신의 성 문제와 관련된 발언은 곧 사회적 매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사생활이 담긴 동영상이 유출돼 논란이 일었던 가수 A씨와 탤런트 B씨도 한동안 복귀를 꿈꾸지 못할 정도로 고통을 겪었다. 이에 대해 이동연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는 “본질적으로는 한국 사회의 가부장적 문화가 문제”라고 꼬집는다. “장씨 사건의 경우 자살을 함으로써 장씨의 잘못이 아닌 주변 사람들의 잘못이라는 걸 알지만 일반적으로 여성 연예인의 성 스캔들에 대해서는 ‘네가 처신을 이상하게 하니까 그런 일에 휘말리지.’라는 남성중심적 사고방식이 근저에 깔려 있고, 이런 의식이 여성들을 이중으로 압박한다.”고 말한다. 원용진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장씨는 계약관계에서 힘없는 피계약자로서 고통을 겪었지만 그녀가 여성이기 때문에 더욱 약자의 입장으로 간 것이고 자살로까지 몰리게 된 것”이라면서 “장씨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가중된 고통을 겪었다.”고 분석했다. 성 문제에 있어서 사회적 약자의 입장인 여성은 자신의 의견 표출을 위해 극단적 선택을 하도록 내몰리는 상황을 맞기도 한다.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적 약자의 경우 최후의 자기표현은 죽음밖에 없다. 기득권층은 자신의 이익이 침해당할 경우 여러 가지 반항수단이 있지만 약자는 죽음 혹은 침묵이 최후의 옵션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여성 연예인의 느닷없는 죽음 뒤에는 색안경을 끼고 비아냥대는 왜곡된 사회적 시선과 편견이 깔려 있다는 얘기다. 김민희 오달란기자 haru@seoul.co.kr
  • 유력 인사 이름만 삭제 장씨 문건 누가 손댔나

    장씨 문건에 적힌 유력인사들의 이름은 누가 지웠을까.탤런트 장자연씨가 죽기 전 자필로 적은 뒤 자신의 주민등록번호와 손도장, 간인(두 문서 사이에 걸쳐 도장을 찍음)까지 한 문서가 희한하게도 유력인사들의 명단만 지워진 채 시중에 나돌고 있다.경찰은 지워진 인사의 이름을 알아내는 데에 주력했지, 정작 이 문서가 누군가의 손을 거치면서 고의로 훼손됐을 가능성과 그 동기 등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씨가 문건에 간인까지 한 점으로 미뤄 문건은 애초부터 법적인 효력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문건의 전달과정에서 누군가 손을 댔을 경우 사안에 따라서는 장씨 죽음과 연관된 범죄를 구성할 수도 있다. 문서 위조 또는 증거물 훼손 혐의 등을 적용할 수 있다.장씨의 문건은 볼펜 등 유성 필기도구로 작성됐지만, 지워진 부분은 매직 등 굵은 펜이 사용됐다. 통상 문서에서 일부분의 효력을 원치 않으면 문서를 다시 작성하거나, 기존의 내용 중 삭제할 부분을 두 줄로 그은 뒤 도장을 찍는 것이 상례지만 장씨 문건의 경우 내용이 아예 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워진 것으로 풀이된다.더욱이 장씨가 문서작성 때 이 같은 내용의 일부를 지우기 위해 별도의 필기도구를 준비했을리는 만무하다. 그렇다면 문건 작성이 끝난 뒤 별도의 과정을 거치면서 지워졌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장씨의 문건이 유서의 성격이라기보다는 진술서에 가까웠다는 점을 보면 문건 이름을 지운 사람과 이 사람이 소속된 회사간에 어떤 조율이 시도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L법률법인의 한 변호사는 “장씨 문건의 경우 우선 문서로 인정될 수 있느냐의 판단이 선행돼야 한다.”며 “법적인 효력을 가진 문서로 인정될 경우 타인이 특정의 목적을 가지고 훼손했다면 범죄행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 같은 가능성은 아직도 명확하지 않은 문서 입수경위와도 무관하지 않다. 유장호씨를 포함한 다수 이해당사자들의 손을 거쳤기 때문이다. 여러 버전으로 돌고 있는 문서들과 아직 발견되지 않은 3장의 리스트 등 문서훼손 가능성은 앞으로도 얼마든지 있다.최초 공개된 문서의 경우도 입수경위를 놓고 파문이 일었다. 방송사와 언론사 등의 손을 거쳐 경찰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장씨의 전 매니저인 유씨도 지난 14일 경찰 조사에서 “모 언론사가 보도한 문건이 내가 가지고 있던 것과 다른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7일 문건을 확인한 바 있는 유족도 15일 경찰조사에서 “최초 보도된 문서와 내용은 비슷하지만 일부 형식이 다른 문서가 더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해 문서 변형 또는 훼손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박연차회장 로비 스캔들] ‘배달인’ 곽씨 입이 변수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돈을 전달한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국음식점 곽모(60) 사장의 ‘입’에 검찰이 운명을 걸었다. 돈을 준 박 회장이나 돈을 받은 서갑원·이광재 의원이 부인하더라도 ‘배달원’인 곽 사장이 “전달했다.”고 진술하면 사법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곽 사장의 고향이 경남 진주라서 ‘박연차 리스트’에 거론된 부산·경남 지역의 다른 정치인에게도 달러를 배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경희대 체육학과 73학번인 곽씨는 졸업 후 동명목재상사에 입사했다. 동명목재는 1980년 신군부가 악덕 기업으로 몰아 강제 해산할 때까지 경남 지역 최대 기업으로 꼽혔다. 회사 일로 어려움에 처한 그는 캐나다를 거쳐 미국에 불법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1979년, 서른 살에 미국 뉴욕 맨해튼 32번가에 K음식점을 세웠고 그 식당은 30년 간 번성했다. 음식점이 뉴욕 한인타운의 명소가 되자 정·재계 인사들이 자주 들렀고 곽씨의 인맥은 점차 두터워졌다. 곽씨의 탁월한 골프 실력도 인맥 형성에 한몫했다. 뉴욕골프협회 회장을 역임한 그는 2004년 뉴욕 한인회 골프대회에서 69타로 우승할 만큼 골프를 잘한다. 뉴욕에 사는 한 인사는 “정치인, 기업인과 친하다고 자랑하고 감투를 좋아했다.”고 곽씨를 평했다. 그 중에서도 박 회장과는 각별했다. 박 회장의 두 딸이 미국에서 유학할 때 곽 사장이 살뜰하게 돌봐줬다. 튼실한 인맥에다가 박 회장과의 특수 관계로 곽씨가 여·야의 다른 정치인에게도 돈을 배달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돈 씀씀이가 헤픈 박 회장이 곽 사장의 ‘배달사고’를 감수하더라도 검찰의 수사망을 피할 수 있는 전달방법을 이용했을 것이란 추론이다. 박 회장이 언제든지 동원 가능한 현금이 10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그를 아는 부산·경남 지역 인사들은 말한다. 그러나 곽씨는 친노 인사들의 이름을 집중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노무현 정권을 ‘친북좌파세력’이라고 규정하며 ‘자유민주세력’의 정권 창출을 지지하는 재미교포의 시국선언에 곽씨가 서명했던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정은주 장형우기자 ejung@seoul.co.kr
  • [박연차회장 로비 스캔들] 아파트 지어 총 400억 차익… 홍콩서 돈세탁

    [박연차회장 로비 스캔들] 아파트 지어 총 400억 차익… 홍콩서 돈세탁

    박연차(64·구속) 회장의 정산개발이 경남 진해 옛 동방유량 공장부지를 사들인 것은 2004년 6월. 도지사였던 김혁규(70) 전 의원이 사퇴하고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겨 경남지사 보궐선거가 한창이던 때였다. 당시 동방유량 공장부지는 별 볼일 없는 땅이었다. 진해비행장(K-10)의 비행안전 2구역에 속한 터라 경사도가 40대1(활주로 기준점 거리 40m당 높이 1m씩 올릴 수 있다는 뜻)로 묶여 8층 이상의 건물은 지을 수 없었다. 때문에 정산개발은 비교적 헐값으로 부지 매입이 가능했다.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는 박 회장이 선거자금을 지원했던 장인태(58·구속영장 청구) 열린우리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김 지사와도 평소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박 회장은 이 부지를 매입한 3개월 뒤인 2004년 9월 정산개발을 통해 주민제안 형식으로 고도제한 완화를 요구했다. 박 회장이 고도제한 완화를 요구하기 이전에도 이 지역은 재산권 행사를 이유로 주민들의 고도제한 완화 요구가 끊임 없이 제기됐다. 하지만 군사지역이란 이유로 주민들의 요구는 번번이 거부됐다. 하지만 정산개발측의 제안을 받은 경남도는 발빠르게 해군 진해사령부와 고도제한 완화 협의에 들어가는 등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시켰다. 결국 박 회장이 ‘민원’을 낸 지 8개월 만인 2005년 5월 이 공장부지에 대한 고도제한이 완화됐다. 해군도 진해비행장 안전구역의 건축경사도를 30대1로 완화했다. 또 경남도는 한 달 뒤인 2005년 6월 동방유량 공장부지를 포함한 석동 일대를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했다. 쓸모없는 땅이 15층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노다지로 변한 것이다. 정산개발은 곧바로 DNS에 땅을 팔아 1년 만에 100억여원을 남겼다. 박 회장의 실력은 이후에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DNS가 이 부지를 사들이자마자 정산개발 정승영(59) 전무가 DNS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것이다. DNS가 사실상 정산개발의 계열사로 편입된 것을 의미한다. DNS가 태광실업의 계열사라는 추론도 그래서 가능하다. 이후 DNS는 W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해 1192가구의 아파트를 지었고, 300여억원의 개발이익을 또 챙겼다. 박 회장이 이렇게 벌어들인 400여억원 중 일부가 홍콩 APC 계좌에서 DNS 계좌로 흘러들어온 정황이 검찰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김 지사를 주목하는 이유는 그가 ‘도장’을 찍어야만 고도제한이 풀릴 수 있다는 점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고도제한 완화는 도에서 결정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대검 중앙수사부는 박 회장이 고도제한 특혜를 조건으로 보궐선거 때 김 지사에게도 선거자금을 건넸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경남도, 김해시 등에서 옛 동방유량 공장부지의 거래 경위와 고도제한 완화 및 아파트 인·허가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주 말에는 관련 의혹을 수사했던 창원지검 특수부에서 압수수색했던 자료를 넘겨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경남도와 진해시 등 관계기관은 “고도제한 완화는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다.”며 “ 끈질긴 민원과 건의로 이뤄낸 성과”라고 주장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박연차회장 로비 스캔들] MB정권 징검다리는 천신일?

    [박연차회장 로비 스캔들] MB정권 징검다리는 천신일?

    추부길(53) 전 청와대 홍보기획관을 박연차(64·구속) 태광실업 회장에게 연결시켜 준 사람은 천신일(66) 고려대 교우회장인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추 전 비서관은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박 회장으로부터 2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며,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했다. 세중나모여행사 대표인 천씨는 이명박 대통령의 절친한 친구로 현 정권의 막후 실력자로 통한다. 이 대통령과 함께 ‘고대 61회(61학번 동기모임)’ 회원인 천씨는 현 정권을 탄생시킨 공신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대선 직후인 2007년 크리스마스에는 이 대통령과 최시중 방통위원장, 이상득 의원 등과 함께 부부동반으로 저녁식사를 했을 정도다. 박 회장이 천씨를 추 전 비서관과 같은 현 여권 주요 인사와 접촉할 ‘징검다리’로 활용했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천씨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대 후원자로 알려진 박 회장의 ‘구명 로비’를 맡았다는 소문은 지난해 말부터 떠돌았다. 지난해 7월 국세청이 박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하자 박 회장이 동향 선배인 천씨에게 ‘긴급구조(SOS)’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런 소문은 점차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추 전 비서관이 천씨를 통해 박 회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고, 세무조사 무마와 검찰 고발을 막으려고 박 회장이 천씨 등과 수시로 ‘대책회의’를 가졌다고 일부 언론은 보도했다. 검찰 관계자도 “박 회장과 추 전 비서관의 연결고리가 천씨”라고 인정했다. 천씨가 박 회장의 구원투수로 나선 것은 얽히고설킨 개인적, 사업적 관계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산이 고향인 천 회장과 밀양이 고향인 박 회장은 동향 선후배 사이로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 왔다. 특히 박 회장의 친구였던 천씨의 동생이 갑자기 죽자 두 사람은 ‘의형제’를 맺으며 더욱 돈독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천씨가 회장으로 활동하는 대한레슬링협회의 부회장을 지난 1월까지 박 회장이 맡았었다. 또 천씨는 2006년 박 회장이 농협에서 인수한 휴켐스의 사외이사로 일하다 논란이 일자 지난 11일 사임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이대통령 지난해 訪美때 이재오 만난 것 “사실”

    지난해 11월 이명박 대통령이 당초 국내 일부 언론이 보도한 미국 방문 첫 날이 아니라 마지막 날,이재오 전 한나라당 의원과 1시간20분 면담을 가졌다고 동아일보가 12일 보도했다.  당시 일부 언론이 두 사람의 회동 사실을 보도하자 청와대는 “방미기간 중 이 전 의원을 만나거나 접촉한 적이 없다.이것이 청와대의 공식입장”이라고 극구 부인했는데 일부 언론이 주목한 날이 아니라 다른 날에 만났다는 것이 동아일보 보도의 골자다.  이 전 의원의 귀국이 임박한 시점에 여권과 긴밀한 동아일보가 여권 핵심 관계자의 말을 빌려 이런 사실을 뒤늦게 보도한 경위 역시 궁금해진다. ●”방미 첫날이 아니라 마지막날 1시간20분 대화”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16일 오후 3시30분 토머스 도너휴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 접견을 끝으로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 2박3일 일정을 마무리했다.이후 이 대통령은 다음 행선지인 브라질 상파울루로 떠나기까지 4시간여 동안 숙소인 윌러드 호텔에 머물고 있었다.오후 6시쯤 수행원과 취재기자들이 호텔을 떠나 공항으로 향하고 윌러드 호텔에 남아 있던 수행원들도 각자 출발 준비에 분주할 때 이 대통령이 한 참모의 안내를 받아 은밀하게 자신의 방을 찾아온 이 전 의원과 만났다는 것.  두 사람이 1시간20여분 얘기를 나눴다고 확인해준 한 인사는 “당시 개각설이 나돌고 있었다.이 전 의원은 이 대통령에게 ‘인사 문제로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입각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또 다른 핵심 인사는 “당시 주변에서는 두 사람의 만남 자체를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지만 이 대통령은 결국 이 전 의원과의 만남을 강행했다.”면서 “끈끈한 의리와 동지애에 놀랐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동아일보는 기사 중간에 ‘당시 일부 언론은 워싱턴 방문 첫날인 14일 저녁 두 사람이 회동했다고 보도했는데 청와대는 이를 부인했고,대부분의 언론은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왜 그리 극구 부인했을까  동아일보가 지적한 언론 보도는 지난해 11월17일 노컷뉴스 보도를 가리킨 것이었다.당시 노컷뉴스는 이 대통령이 미국 방문 첫날인 14일(현지시간) 저녁 워싱턴 시내 모처에서 이 전 의원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이동관 대변인은 17일 밤 10시쯤 이 대통령이 머무르던 브라질 상파울루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박흥신 부대변인을 통해 “노컷뉴스에 나온 기사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14일 저녁 워싱턴 모처에 만났다.’는 보도가 잘못됐다는 식으로만 공표했다.  다른 날,다른 장소에서 이 전 의원을 만날 수도 있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박 부대변인은 “15일 이후 만났는지 혹은 전화 통화를 했는지 여부는 현재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므로 조금 더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말하겠다.”고 답했고 약 1시간30분 뒤 “이 대통령은 방미기간 중 이 전 의원을 만나거나 접촉한 적이 없다.이것이 청와대의 공식입장”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적지않은 국내 신문들이 지방에 배달되는 5판에 회동 기사를 실었다가 청와대의 공식 부인을 믿고 이후 판에서 삭제했었다.  동아일보 보도가 맞다면 이 대변인이나 박 부대변인은 두 사람의 16일 회동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부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론해볼 수 있다.  이 보도에 대한 청와대 반응은 12일 오후 2시쯤 브리핑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나이 많은 아빠를 둔 아이일수록 지능수준 떨어져

     나이 많은 아빠를 둔 아이들의 지능검사 결과가 다른 아이들에 견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호주의 한 연구진이 밝혔다.반면 나이 많은 엄마를 둔 아이들의 경우는 다른 아이들보다 지능 수준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연구진은 미국에서 1959~65년 출생한 3만 3437명의 아이들이 생후 8개월,4년,7년째에 받은 지능검사 결과를 취합해 분석한 결과,이런 결론을 얻었다.지능검사는 집중력과 학습능력,기억력과 읽고 말하기 능력 등을 고루 살펴본 것이었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이전 연구들은 나이 많은 엄마일수록 가정 환경을 더욱 폭넓게 돌보는 덕분에 아이들의 지능이 높을 것으로 추정해왔는데 이번 연구로 나이 많은 아빠들이 같은 혜택을 누리진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나아가 나이 많은 아빠의 자식들이 지능수준이 낮게 나타난 것은 정자의 변이와 관계 있을지 모른다고 추론했다.’자궁 속에서 있을 때 형성되는 난자와 달리,정자는 남성의 평생을 통해 계속 모여진다.’며 ‘나이가 많은 남성들의 정자는 변이를 일으킬 확률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선진국일수록 아이를 늦게 낳는 경향이 있는데 지금까지는 주로 나이 많은 아빠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이 선천성 기형이나 암,자폐증이나 정신분열증 같은 신경정신 장애를 갖고 있을 확률이 더욱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런데 지능수준에마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새로 나온 셈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자명고’ 북이 아닌 공주였다 … 참신·발칙한 상상

    ‘자명고’ 북이 아닌 공주였다 … 참신·발칙한 상상

    최근 정조가 직접 쓴 비밀 편지가 공개됐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권모술수에 능한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다. 독살설이 맞는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었다. 지난 1월에는 전북 익산 미륵사지의 서탑에서 금판에 새긴 명문이 나오는 바람에 서동요의 러브스토리에 대한 믿음도 잠시나마 흔들렸다. 백제 무왕과 그의 왕비이자 신라 진평왕의 딸인 선화공주가 절을 중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명문에는 무왕의 왕후는 백제 최고의 관직이었던 좌평의 딸이라고 기록됐던 것이다. ●자명고는 사람이었다? ‘자명고 설화’를 다룬 대하사극이 SBS에서 10일 시작된다. 50부작으로 예정된 ‘왕녀 자명고’(극본 정성희, 연출 이명우)다. 우리나라 최초 TV 사극이었던 ‘국토만리’(1964년)도 우리나라에서 전승되는 가장 아름다운 비극 멜로라는 이 설화를 소재로 했다. 하지만 ‘왕녀 자명고’는 이를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각으로 그려낸다. 고구려 대무신왕의 아들인 호동왕자를 사랑하게 된 낙랑국의 낙랑공주가 적이 침입하면 저절로 소리를 내는 나라의 보물 자명고를 찢고 결국, 고구려는 낙랑국을 정복한다는 게 우리에게 친숙한 내용. 그러나 ‘왕녀 자명고’는 자명고가 북이 아니라 나라를 구하려고 했던 공주였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낙랑공주의 배다른 자매인 자명공주가 구국의 영웅이다. 또 호동왕자와 삼각 관계를 이루기도 한다. 정성희 작가는 “언젠가 자명고가 하늘에서 내려온 신물이 아니라 실은 사람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게 단초가 됐다.”면서 “설화에 나오는 상징 체계를 어떻게 풀어 나가는 게 좋은지 접근해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자명고가 봉화 등으로 적의 출현을 빠르게 알리는 경보 시스템이라거나 첩보원 같은 스파이 시스템, 점쟁이였을 것으로 추론하는 논문이나 서적들도 있다. 정 작가는 여기에 덧붙여 아직도 그 실체가 무엇이었는지 이론이 있는 낙랑국을 조명하려고 한다. 그는 “사료에 따르면 인구 30만명의 낙랑은 18만명의 고구려에 견줘 그 영토도 비옥했다.”면서 “인구나 물자로 치면 질 수 없었던 전쟁에서 낙랑은 졌고, 그 이유가 궁금했다.”고 말한다. 최근 고구려 열풍이 불었고, 승자 입장에서 바라본 고구려 이야기가 쏟아졌지만 패자 입장의 낙랑을 조명한 것도 의미 있는 작업이라는 설명이다. 정 작가는 고구려사를 전공한 역사학자와 함께 6개월 동안 토의하고 검증하며 빙산의 일각이나마 낙랑에 가까이 다가가고자 했다. ‘왕녀 자명고’는 우리의 전통 무술도 되살리려고 하는 한편, ‘와호장룡’에서 보듯 무협 영화적인 요소도 곁들여 극적 재미를 높인다. 정려원이 타이틀롤을, 박민영이 낙랑공주 역을 맡았다. 호동왕자는 정경호가 연기한다. 특히 대무신왕으로는 문성근이 나와 눈길을 끈다. 모두 사극은 처음이라 시청자들에게 낯설음과 신선함을 동시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시선의 사극 봇물 올해 안방극장에 선보이고 있는 또 다른 시선의 사극은 ‘왕녀 자명고’ 뿐만이 아니다. 우선 KBS가 1월부터 방송하고 있는 ‘천추태후’가 있다. 고려 시대 천추태후는 성종이 숨진 뒤 나이 어린 목종이 즉위하자 섭정을 펼쳤고, 불륜 상대인 김치양과 사이에서 낳은 아들을 왕으로 만들려다가 유배되어 생을 마감한 인물이다. 그를 권력욕의 화신으로 바라보는 게 정설이지만 고려의 주체성을 확립하려 했고, 거란으로부터 고려를 구한 여걸이라는 가설에서 모티프를 따왔다. 오는 5월 시작 예정인 MBC ‘선덕여왕’에서는 신라의 ‘팜프파탈’ 미실이 훗날 선덕여왕이 되는 덕만공주와 함께 극을 이끌어간다. 지금도 진위 여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화랑세기’ 필사본에서 그 존재를 알린 미실은 신분과 여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던 인물로 그려질 예정이다. 이런 형태의 사극이 역사 왜곡의 줄타기를 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정 작가는 “역사를 볼 때 진정한 의미에서 사실이 있을까. 기록이 있을 뿐이고 그 기록도 다 믿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큰 바다에 놓여진 몇 개의 징검다리 같은 것이라고 본다. 빈공간을 상상력으로 메워야 하는 사극은 리얼리티를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말하려 하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임동주 서울대 초빙교수는 “요즘 여성 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운 사극들이 나오고 있어 참신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하지만 영향력이 강한 지상파에서 내보내는 역사 드라마는 되도록이면 역사적인 사실에 기초를 두며 오해의 소지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2009 논술 기출문제 분석했더니

    기출문제는 곧 최고의 예상문제다. 2010학년도 대입 논술을 대비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2009학년도 논술 기출문제를 분석하는 일이다. 대성마이맥 정원석 논술본부장은 “2009학년도 정시 모집 논술고사는 대체로 기존 논술 유형을 유지하는 가운데, 대학별로 일부 변화를 꾀했다.”고 평가했다. 인문계열의 경우, 고려대와 연세대는 정형화해 온 논제 유형을 그대로 유지했다. 서울대는 문항수와 논술 양에서 변화가 있었다. 자연계열의 경우에는 수리와 과탐 영역에서 영역 내 전이를 꾀하는 고난이도 논제가 주를 이뤘다. 대체로 2008학년도 논술고사 경향을 그대로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급적 직접적인 답안보다는 풀이 과정을 요구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서울대(인문계열)-장문형 논술 서울대는 그동안 정시 모집 논술고사에서 일정한 논제 유형이나 구성 방식을 고집하지 않고 매년 변화를 꾀해 왔다. 올해 논술고사에서도 큰 변화가 나타났다. 첫째, 통합교과형 논술 출제 이후로 도입됐던 단문형 논술 대신 장문형 논술을 택했다. 총 7문항으로 800자 미만의 단문형 논술만을 요구했던 2008학년도 논술과는 달리, 800~1800자에 이르는 장문형 논술을 요구했다. 둘째, 인문계열 논술고사에서도 일부 수리 추리형 문항을 출제했던 계열 통합적 성격을 포기하고 언어·사탐 영역의 논술 문제만을 출제하였다는 점도 두드러진 변화다. 셋째, 교과서에서 제시문을 발췌하는 경향을 그대로 유지하는 가운데, 3번 문항에서 무려 4개의 그림을 제시문에 포함시키는 등 시각적 자료를 대거 도입했다는 점도 파격이었다. 따라서 서울대 정시 논술에 대비하는 수험생들은 평소 교과 영역에 대한 학습을 충실히 하면서 틈틈이 다양한 문항 유형에 대한 실전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 ●서울대(자연계열)-통합교과 문제 이번 서울대 자연계 논술은 4개 문항, 총 15개 논제였다. 제시문은 대체로 교과서에서 발췌했으며 평이한 수준이었다. 문항 1은 지구과학과 화학 및 물리의 통합 교과 문제였다. 물의 화학 결합의 특징과 증기 압력에 대한 내용을 기초로 물방울의 생성으로 인한 강수 현상에 관련된 지구과학의 교과 내용을 통합해서 출제했다. 마지막으로 인간 활동으로 인한 대기 오염이 기상 현상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어 과학 지식을 활용해서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현상의 원인을 분석하는 내용으로 심화시켰다. 문항 2는 생물과 화학의 통합 교과 문제였다. 세포막의 구조와 인지질의 화학적인 구조를 설명하는 생물Ⅱ 교과서의 내용을 제시문으로 활용했다. 문항 3은 물리와 생물을 통합했으며 이 내용을 기초로 일상 생활의 태양광 전지에 대한 문제로 사고의 폭을 확장하는 문제였다. 전자기파의 특징에 대한 과학 교과서의 내용, 광합성에 대한 생물Ⅱ의 내용, 태양광 전지와 한국전력공사의 전기요금 기준표를 제시문으로 활용했다. 문항 4는 수리문항으로 각각의 제시문을 읽고 논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단계적인 문제 해결력을 평가했다. 제시문의 구성이 미분방정식, 도함수의 그래프, 수열, 카오스 이론으로 내용이 단계적으로 연결돼 있었다. ●고려대(인문계열)-창의적 평가 2009학년도 고려대의 정시 모집 논술은 ‘공감(共感)’이라는 포괄적 주제 하에, 시민적 의무와 지구적 정의간 우위, 타인의 고통과 나의 고통간 연관성, 사랑의 본질 등 세부적 주제를 포섭하는 흐름이었다. 제시문은 사회과학(정치학), 인문학(철학), 동양문헌, 문학(시), 논리적 추론 분야 등 다양하게 나왔고 제시문들 사이 연관성을 높였다는 점이 특징적이었다. 우선 요약형인 1번 논제는 2008학년도 이후로 정형화된 고려대 논술의 기본 논제 유형을 그대로 유지했다. 장문의 제시문을 효율적으로 독해하고 이를 자신의 표현으로 재구성하는 독해력·표현력에 따라 논술의 성패가 좌우됐다. 2번 논제 비교 분석형과 추리형은 가장 보편화된 논제 유형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에, 해당 유형 대비 훈련이 돼 있는 수험생들이라면 충분히 해결 가능했다. 3번 논제는 수시 논술 수리추리형 대신 논리추리 및 비판논증형의 결합 형태로 출제됐다. ‘예방접종을 받으면 장티푸스를 피할 수 있는 먼 나라의 아이를 돕지 않는 행위’라는 기본 논의 대상을 비판적으로 평가하되, 제시문에서 제시된 ‘최소한의 도덕성’ 및 ‘합리성’을 기본 논의 관점으로 삼도록 요구한 논제 유형 역시 전형적인 인문 논술의 유형에 해당된다. ●연세대(인문계열)-다면사고형 논술 비교분석, 양자택일 및 비판적 논증, 도표해석 등의 논제 유형으로 구성됐다. 2008학년도 이후로 정형화된 논술 유형은 그대로 유지됐다. 연세대 논술은 고교 교과 과정에 포함된 고전 텍스트 중심으로 주어진 제시문에 근거해 답할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해 왔다. 이번에도 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 등에서 제시문을 발췌했다. 또 주제 면에서는 ‘창조’와 ‘파괴’라는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역사 해석과 현실 분석, 경제현실 변화와 자본주의 체제의 구조 변화 등 다양한 영역을 관통하는 사고를 요구했다. 다각도의 지적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가를 평가하고자 하는 연세대학교의 ‘다면사고형 논술’의 전통을 그대로 유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도움말 대성마이맥
  • 3대 고시 1차시험 어땠나

    지난 18일과 21일 각각 치러진 사법고시와 행정·외무고시 1차 시험은 대체로 무난했다는 평가다. 일부 까다로운 문제들도 있었지만 예년보다 난이도가 높지 않아 행·외시의 경우 합격 커트라인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고시관계자에 따르면 사시는 민법에서 합격 당락이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형법, 헌법은 비교적 쉽게 출제된 반면 민법은 다소 어렵게 나온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민법 1책형의 경우 어려운 문제가 앞부분에 배치돼 일부 수험생들이 시간 배분에 애를 먹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사시 게시판에는 민법·형법 1책형 21문항 등 정답에 대한 이의제기가 200건 이상 올라왔다. 행·외시의 경우 언어논리영역은 수험생들이 쉬웠다고 평가했다. 자료해석영역은 추론형 계산 문제가 많아 체감난이도는 높았지만 실제 수험생들의 가채점 결과상 오답률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 반대로 상황판단영역은 체감난이도는 낮았지만 오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영재 한림법학원 행시 담당 과장은 “이번 상황판단에는 수험생들이 어렵게 여기는 법학지문이나 퀴즈가 지난해에 비해 절반이나 적게 나와 얼핏 보기에는 쉬웠다.”면서 “함정이 있는 문제가 많아 문제를 많이 풀어 보지 않은 학생들은 점수가 낮게 나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험문제를 출제한 행정안전부는 문제가 크게 어렵지 않아 예년에 비해 커트라인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 봤다. 행안부 시험출제과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 분석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예년보다 쉽게 출제했다고 자체 평가한 만큼 수험생들도 크게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1차 합격자 발표는 사시 4월9일, 행시 4월17일, 외시 4월2일이다. 한편 20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관세사 자격시험에는 75명 모집에 1596명(1차 기준)이 지원해 4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1522명) 대비 5% 정도 늘어난 수치이고 경쟁률은 21.3대1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재산분할땐 임세령씨 세금 한푼도 안 낼 가능성”

    이재용(41) 삼성전자 전무 부부가 협의이혼함으로써 두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이혼에 따른 손해배상에 합의했을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최고의 자산가 중 한 명인 이 전무와 대상 가문 출신의 임세령(32)씨가 적게는 수백억원,많게는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손해배상에 대한 세금 부과를 피하기 위해 위자료보다 재산분할에 합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인터넷매체 머니투데이가 19일 보도했다.  보통 이혼하면 위자료나 재산분할을 통해 손해를 배상한다.그러나 위자료에는 세금이 부과되는 반면 재산분할은 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재산분할이란 부부가 결혼 이후 재산을 형성하는 과정에 기여한 노력을 평가받아 부부의 공동재산에서 자신의 몫을 찾아가는 것이다.내 재산을 찾아가는 것이니 세금을 낼 필요가 없다.위자료는 정신적 고통 또는 손해배상으로 받는 것이기 때문에 조세포탈의 목적이 인정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증여로 보지 않아 증여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이 전무의 재산은 대부분 삼성그룹 주식으로 1조 2000억원에 이르고 임씨는 380억원으로 평가되는 대상홀딩스 주식 지분 19.99%를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이 전무의 재산은 대부분 결혼 이전 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어서 재산분할의 대상이 될 수 없다.다만 결혼 이후 물려받은 삼성SDS,삼성네트웍스 등의 주식 지분이 3000억원 정도 불어나 임씨가 이에 대한 재산분할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임씨가 결혼 이후 이렇다할 대외활동을 하지 않은 점을 감안해 재산형성 기여도를 전업주부 수준인 30%로 평가받았다고 전제하면 재산증식분 3000억원의 30%인 900억원을 세금 한 푼 내지 않고 지급받았다고 추론할 수 있다.  그러나 복잡한 경우의 수는 남는다.만약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주식으로 재산분할을 받는다면 지분이 3% 이상을 넘는 대주주에게만 양도세가 부과된다.그러나 지분이 3% 미만이라면 양도세마저 피할 수 있다.  비상장 주식을 양도하는 경우에도 대주주와 소액주주 구분 없이 양도세가 부과된다.다만 2005년 7월13일 이후 프리보드(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주권의 매매거래를 위해 증권업협회가 개설하고 운영하는 증권시장)를 통해 거래되는 벤처기업 주식 등을 소액주주가 양도하는 경우에는 양도세가 면세된다.  부동산은 실질거래액을 원칙으로 양도세가 과세된다.다만 1가구1주택 비과세 요건을 갖춘 경우 양도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위자료를 현금으로 지급하면 당연히 양도세 대상이 아니다.  위자료 양도세는 위자료를 받는 쪽이 아니라 주는 쪽이 내야 한다. 이 전무가 임씨에게 위자료로 비상장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건넸다면 양도세는 이 전무 몫이다.이혼 위자료라는 일종의 채무를 변제하기 위해 비상장주식이나 부동산을 지급하는 것은 대물변제에 해당하기 때문이다.다만 임씨가 부동산을 위자료로 받았다면 명의 이전에 따른 취등록세는 내야 한다.  국세청 관계자는 ”재벌가라 이혼에 따른 손해배상액이 일반인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절세 차원에서 세금을 내야 하는 위자료보다 재산분할 방식으로 손해배상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고 머니투데이는 전했다.  한편, 이씨 부부는 양육권과 양육비, 재산분할에 대해 일절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하고 이를 어기면 형사처벌은 물론 배상 책임까지 진다는 내용의 합의서까지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따라서 이들이 과세 회피를 위해 최대한 정교하게 이혼조건에 합의했다면 구체적인 내역은 좀처럼 드러나기 힘들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베리타스 에듀PSAT硏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 26. 내용의 비교분석

    내용의 비교분석이란 주어진 내용이나 조건에서 주어진 상황에서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분석하는 가장 원시적인 분석 방법으로 문제해결능력을 검사하는 시험에서 행해지는 비교분석의 방법은 이원적 분석과 다원적 분석으로 나눌 수 있다. 이는 그 비교분석 대상이 두 가지인가, 여러 가지인가에 의해 구분된다. ☞PSAT실전강좌 ‘24.내용의 비교분석’ 이론 및 실전문제 1) 이원적 분석 이원적 분석이란 한 가지의 사건에 대해 두 가지의 관점에서 접근해 분석하는 기법이다. 주어진 사건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분석해 그 문제를 해결하는 분석의 가장 기본이다. 공통점으로 말해지는 주제와 차이점으로 말해지는 논점을 빠른 속도로 구분해 분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관건이다. 2) 다원적 분석(Matrix 분석) matrix란 여러 개의 수 등을 행과 열로 나눠 배열해 놓은 것이므로 matrix 분석이란 행과 열을 이용해 배열해 놓은 자료를 행과 열의 의미를 가지고 분석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행과 열이 의미하는 바를 먼저 이해하고 교차된 지점의 영역이 어떤 행과 열에 의해 구성됐는지를 파악해 그 영역의 의미와 각각의 영역의 차이점 등을 인식하는 것이다. matrix 분석은 영역이 의미하는 바가 주로 직접적이거나 외형적이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주로 추론적 분석을 하게 된다. 따라서 matrix 구성 초반기에 영역의 의미를 먼저 추론해 놓고 문제에 접근하는 것이 편리하다. <예제 1> 갑과 을의 논쟁에 대해 적절하게 평가한 것을 <보기>에서 고른 것은? 갑:사이버 공간에서 익명을 사용하는 것에 다소의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큰 단점이 존재한다. 이용자들이 예의를 지키지 않거나, 책임감 없이 또는 사법 처리에 대한 우려 없이 누군가를 비방하고 모욕하는 데 이용될 수도 있다. 또 거래상의 비밀을 폭로하거나 지적 재산권을 침해하는 데 이용할 수 있다. 익명성은 테러리스트와 같은 범죄자에 의해 악용될 수도 있다. 이처럼 익명성은 남용되거나 악용될 경우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정부는 인터넷 사용자들이 익명이라는 장벽 뒤로 숨어 들어가지 못하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을:물론 익명성의 보장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개가 최선의 정책은 아니다. 공개로 인해 불가피하게 인터넷에서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이 위축되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용이나 악용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익명성을 규제하는 조치를 취하기보다는 익명을 이용해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 개방되고 민주화된 사회에서 익명을 사용한 표현을 금지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대가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기 ㄱ. 갑은 사이버 공간에서 익명성 규제 외의 다른 대안에 대해 고려하고 있지 않다. ㄴ. 을은 익명성이 많은 장점을 가지므로, 그로 인해 많은 문제점이 제기되는 경우에 한해서만 익명성을 제한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ㄷ. 갑과 을은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는 데 있어서 추상적인 논거를 제시하기보다는 실제적인 사례를 거론하고 있다. ㄹ. 갑과 을은 사이버 공간에서 익명을 사용하는 데 장점과 단점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에 대하여 공감하고 있지만 장·단점 중 어디에 초점을 두는지가 상이하다. ① ㄱ, ㄴ② ㄱ, ㄷ③ ㄱ, ㄹ ④ ㄴ, ㄷ⑤ ㄷ, ㄹ <해설> ㄱ. 갑은 사이버 공간에서의 익명성 사용이 매우 많은 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며 이 외의 다른 대안에 대해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 ㄹ. 갑과 을 모두 사이버 공간에서의 익명성 사용에 대한 장점과 단점을 모두 인정하고 있다. 다만 갑의 경우 단점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될 수 있음을 들고 있으나 을의 경우에는 장점에 좀 더 논의의 초점을 맞춰 이야기하고 있다. 정답 : ③ 이 승 일에듀PAST 연구소장
  • 과학으로 해부한 연쇄살인범 정신세계

    과학으로 해부한 연쇄살인범 정신세계

    갈수록 치밀하고 대담해지는 살인범들의 범죄행각. 17일 오후 11시30분에 방송되는 KBS 1TV ‘과학카페’는 아무 원한도, 인연도 없는 부녀자와 사회적 약자만을 골라 살해한 연쇄살인범을 과학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살펴본다. 2004년 무고한 시민 13명을 희생시킨 정남규, 2006년 21명의 부녀자를 살해한 유영철에 이어 부녀자 7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 강호순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이날 방송에서는 범죄현장에서 눈에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그 외 무형의 증거를 찾아내 범죄자의 심리를 분석하는 과학수사기법인 ‘프로파일링’(Profiling)에 대해 알아본다. 모든 사람의 지문이 다르듯이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도 범행할 때 각기 다른 특성을 나타낸다. 이를 분석해 범인의 성격, 거주지, 성장과정, 범행 동기 등을 추론하는 기법을 소개한다. 또한 연쇄살인범들은 왜 살인을 멈추지 않는 것인지도 과학적으로 추적한다. 연쇄살인이 보통 ‘심리적 준비-낚시질-구애-포획-살인-회상-심리적 냉각기’ 등 7단계로 진행되고, 검거되기 전까지 마치 금단현상처럼 살인의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는 현상을 분석한다. 이와 함께 제작진은 자신의 범죄행각을 과시하듯 밝혀 수사진을 놀라게 한 유영철, 강호순 사례의 공통점을 밝힌다. 이들은 수차례의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면서도 죄의식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치밀하게 계산된 범죄를 저질렀다. 반사회적 인격자 ‘사이코패스’의 정신세계를 과학적으로 해부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추락 여객기 수평으로 떨어져 그나마 희생 줄인 듯

    지난 12일 밤(이하 현지시간) 미 뉴욕주 버펄로 인근 주택가에 추락한 여객기는 헬리콥터처럼 수평 상태로 떨어져 그나마 희생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항공당국이 추정했다.  추락 현장을 담은 동영상을 보면 여객기가 덮친 주택 한 채를 제외하고는 근처 주택들은 멀쩡한 상태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여객기 동체가 어지럽게 널려 있고 연기가 올라오는 곳 바로 옆의 커다란 나무들이 멀쩡한 것도 눈에 들어온다.  동영상 보러가기  스티브 칠란더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관은 14일 브리핑에서 사고 여객기가 다이빙하듯 주택으로 돌진한 것이 아니라 헬리콥터처럼 수평으로 내려앉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그는 뉴저지주 뉴어크 공항을 출발한 여객기가 향하던 버펄로 나이아가라국제공항 활주로가 남서쪽 방향이지만 여객기 동체의 기수는 북동쪽을 향한 점에 주목했다.  블랙박스 등을 통해 추락 직전과 추락 순간을 더욱 정밀하게 조사해야겠지만 현재로선 유력한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는,날개 부분에 결빙 현상을 확인한 기장과 승무원 등이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한 끝에 그나마 지상에서 주택 한 채와 1명의 목숨을 빼앗는 데 그쳤다는 추론을 해볼 수 있다.추락 순간 근처를 지나던 다른 비행기도 관제탑에 결빙 현상을 보고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칠란더는 덧붙였다.  그는 또 브리핑에서 “구조반이 현장 잔해더미에서 희생자 시신과 동체 잔해를 일일이 추려내고 있지만 불길을 잡기 위해 뿌린 엄청난 양의 물이 얼어붙어 작업의 진척 속도가 마치 유적 발굴처럼 더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100~150명의 구조반원이 더운 공기를 사고현장에 뿌려 동체를 녹여내며 시신과 잔해 등을 떼어내고 있는데 이렇게 해서 사망자 시신을 수습하는 데만 사나흘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이혼소송 소식에 대상홀딩스 주가 급등

    이혼소송 소식에 대상홀딩스 주가 급등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에게 부인 임세령(32)씨가 10억원의 위자료와 5000억원대의 재산분할을 요구하는 이혼소송을 제기한 배경에 대한 관심이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임씨가 19.9%의 지분을 소유한 대상홀딩스 주가는 13일 오후 2시 현재,전일 대비 350원 올라 2850원을 기록하고 있다.증권가에서는 이번 소송 제기로 인해 대상그룹의 지주회사인 이 회사의 미래가 더욱 밝아질 것이라고 전망한다는 추론이 가능할 것 같다.  임씨는 여동생 임성민씨에 이어 대상홀딩스의 2대 주주로 재벌닷컴이 지난 30일 평가한 국내 여성 주식부호 순위에서 173억원으로 46위를 차지했다.  대상그룹 임창욱 회장의 맏딸인 임세령씨는 지난 1998년 불교도 모임인 ‘불이회’의 회원으로 친하게 지내던 양가 어머니의 소개로 이재용씨를 만나 결혼했다. 고(故)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주가 임세령씨의 외할아버지이기도 하다.  결혼 당시 ‘영남-호남 기업의 결합’에다 선대부터 조미료 시장에서 경쟁했던 미원(대상)-미풍(삼성,현재 CJ) 재벌가 자제들의 결합으로 화제를 모은 부부의 이혼 배경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임씨의 소송 제기로 인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에 변화가 올 것인지,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 1부에서 2004년부터 수사 중인 대상 임창욱 회장의 주가조작 사건 수사에는 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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