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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최고위 과정 홈페이지 들여다보니…

    각 대학의 최고위 과정은 홈페이지만 들여다봐도 학벌 세탁과 인맥 쌓기용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추론할 수 있다. 최고위 과정 홈페이지에는 비싼 수강료와 달리 두루뭉술한 교육 프로그램과 동문회 특전 등으로 채워져 있다. 현재 가을학기 수강생들을 모집하고 있지만 강의 내용이나 프로그램 소개보다 동문회 소식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심지어 수년 전부터 게시판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은 곳도 적지 않다. 수강생 모집을 진행하고 있는 유명 사립대의 최고경영자 과정 안내 책자에는 최근 소형 카메라로 여성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교수가 버젓이 올라와 있다. 하지만 안내 책자는 ‘본 과정의 교수진은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구성된 세계 최고의 석학’이라고 소개해 빈축을 사고 있다. 해당 교수는 지난달 31일 학교 측에 사표를 제출했고, 학교 측은 지난 1일 사표를 수리했다. 최고위 과정 홈페이지에는 학벌 세탁과 인맥 쌓기를 강조하는 ‘총동문회 회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특전으로 내세우고 있다. 대학 대부분은 ‘총장 명의의 수료증 수여, 교우회 회원자격 부여, 도서관 이용 가능, 선후배 간 네트워크’ 등을 나열하고 있다. 최고 1600만원에 이르는 수강료를 감안하면 돈으로 인맥을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문회 소식으로만 채워진 홈페이지도 있다. 서울대 패션산업최고경영자 과정은 홈페이지 자체가 동문회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 모집 요강을 비롯해 강의 목록, 프로그램, 교수진 소개 등은 빠져 있지만 게시판은 골프대회 소식으로 도배됐다. 다른 최고위 과정의 홈페이지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강의를 듣고 토론하는 수강생들의 모습이 아닌 산악회나 골프 대회, 술자리에서 찍은 사진들로 채워져 있다. 각 대학의 최고위 과정이 친목회에 가깝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셈이다. 일부 지방대 최고위 과정은 공란이 적지 않았다. 경남대 최고경영자 과정 홈페이지에는 소식지, 자료실, 자유게시판이 아예 비어 있었다. 이 홈페이지는 지난해 6월 이후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았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2014학년도 수능 D-100… 과목별 마무리 전략은

    2014학년도 수능 D-100… 과목별 마무리 전략은

    30일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오는 9월 4일부터 시작되는 수시모집 원서접수에 맞춰 대입 전형 일정을 시작함과 동시에 100일 동안 수능 성적 올리기에 전념해야 한다. 그동안 ‘마라톤’을 뛰듯 준비했다면 ‘100m 전력질주’를 하는 것처럼 학습 전략에도 변화를 줘야 할 때이다. 김기한 메가스터디 교육연구소장,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 등 입시 전문가들에게 공부법을 물어봤다. 국어:EBS교재로 유형·작품 이해력 확보를 국어영역을 공부할 때에는 EBS 교재를 통해 유형이나 작품 이해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지난 6월 모의평가 A형과 B형에서 공통 출제된 30%의 지문과 문항을 꼭 공부해야 한다. 수능 출제 가능성이 높다. EBS 교재 중 ‘인터넷 수능’과 ‘수능특강’에 비해 6월 말에 출간된 ‘수능완성’과 ‘EBS 국어 270제’를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좋다. 앞서 출간된 ‘인터넷수능’과 ‘수능특강’은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6월 모의평가에서 한 번 다룬 교재이기 때문이다. ‘화법’ 문제를 다룰 때에는 A/B형 모두 기본 개념원리를 충실하게 익혀 두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부터 폐지되는 듣기 영역과 달리 화법 영역은 정보량이 많은 문항을 읽고 풀어야 하는 지필 형식이기 때문이다. 문항과 관련된 핵심 정보를 정확하고 빠르게 분석해야 하는데, 지금부터는 정해진 시간 안에 푸는 연습을 매일 해야 한다. A/B형 모두 출제 형태에 상당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부분이 ‘작문’ 문제이다. 앞서 수능 모의평가에 나온 출제 패턴을 익혀 두고 새롭게 선보인 문항 역시 꼼꼼하게 분석해야 한다. ‘문법’ 문제가 까다로워지면서 변별력을 갖춰 가고 있다. 교과서에 실린 기본 개념과 용어를 익혀 둬야 하고, 고전문법 문항이 출제될 가능성이 높으니 교과서 이론과 용례를 충분히 익혀 둬야 한다. ‘문학’ 문제에서는 A/B형 모두 작품에 대한 기본적 이해력과 추론 능력을 요구한다. 기본 어휘(한자어나 한자성어, 속담 등) 문항들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 고전 시가의 경우에는 A형은 현대어로, B형은 고전어휘 형태 그대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수학:A형은 문제집 한 권을 세 번 복습하길 여름방학을 맞아 수학 관련 강의가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수학공부를 할 때 중요한 것은 자신이 정리하고, 풀 수 있어야 한다는 자체다. 강의를 듣는 시간, 강의를 들은 후에 정리하는 시간, 내 것으로 소화시키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조급한 마음에 강의를 들으며 ‘귀로만’ 공부하려는 태도는 버려야 한다. 상위권은 고난도 문항을 반드시 정복하고, 중하위권은 개념정리라도 확실히 하겠다는 생각으로 느긋하게 대응해야 한다. 출제 범위가 적은 편인 A형(인문계)을 치르는 학생이라면 한 권의 문제집을 3번 복습한다는 원칙을 세워보자. 처음에는 그냥 풀고, 두 번째는 틀린 문제만 모아서 풀어보고, 세 번째는 자신에게 설명하며 백지에 풀어본다. ‘수열’ 문제는 개념 정리와 함께 다양한 문제풀이로 실전 감각을 길러야 한다. ‘함수의 극한과 미분’ 문제는 고등수학(하)을 통해 기본기를 다진 뒤 접근해야 한다. ‘극한과 미적분’ 문제는 A형 난이도를 높이는 단원이지만 실제 수능에선 다항함수의 극한, 다항함수의 미적분 가운데 3점짜리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지나치게 어려운 문제보다 기본기를 다질 문제부터 풀어나가는 것이 좋다. 수학 B형(자연계)에서는 마지막에 배우는 기하와 벡터, 적분과 통계가 상대적으로 준비가 덜 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30문항 중 15문항이 이 부분에서 나오니 포기하면 안 된다. 자세히 설명한 개념서를 이용해 예제 문제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실전 문제를 충분히 연습해야 한다. B형의 미적분은 다항함수뿐 아니라 지수, 로그, 삼각함수 등 다양한 함수와 연관돼 출제될 가능성이 높으니 꼼꼼하게 학습해야 한다. 영어:듣기평가 22문항 확대… 실용영어 대비를 올해부터 듣기평가가 22문항으로 강화됐고, 읽기 부문은 23문항으로 예전 수능보다 10문항 감소했으니 이에 대비해 공부해야 한다. 듣기 문제의 대표적인 신유형은 ‘짧은 대화에 응답하는 유형’과 ‘1개 담화문에 2개 문항이 포함된 세트형’이 될 것이다. 이처럼 실용영어 비중이 높아진 듣기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손과 입을 쉴 새 없이 사용하며 공부해야 한다. 듣기를 많이 틀리는 학생들은 영어 문장을 크게 주어, 동사구, 수식어구로 나누어 표시하고 표시된 부분에서 끊어 읽는 연습을 해야 한다. A/B형 난이도 차가 독해에 비해 듣기에서 더 적게 나타나고 있으니, 수험생 모두 난이도가 약간 높은 B형 문제로 공부하는 게 안전하다. ‘빈칸 추론’ 문제를 제외한 A형의 독해 문제는 단순한 정보파악 능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기본적인 구문을 반복적으로 연습해야 한다. 문장이 빠르게 눈에 들어오도록 반복해서 읽기를 하고 쉬운 지문들을 많이 읽는 연습이 필요하다. B형의 성패는 ‘빈칸 추론’ 문제가 좌우한다. 평소에 정확한 글 읽기 연습을 통해서 개별적인 문장을 정확히 해석하는 연습과 문장들 간의 연결성을 파악하여 문맥을 읽어내는 능력을 키우도록 한다. 영어 공부에서 EBS는 특히 중요하다. 이미 한 번 본 지문을 읽는 것이 낯선 지문을 읽는 것보다 훨씬 수월하다. 게다가 영어가 시간 싸움이란 점을 감안하면 EBS 지문과 친숙해질 필요가 있다. 수능에서 시간이 부족하게 되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서는 평소에도 시간을 재면서 문제 푸는 연습을 해야 한다. 또 반복해서 틀리는 유형과 어렵게 느끼는 유형의 문제를 모아서 집중적으로 훈련해야 한다. 사회탐구:중위권, 모평 ‘수능특강’ 교재 활용을 단원별 목표와 주요 개념을 요약, 정리해 가며 핵심 개념과 원리를 확실하게 이해해야 한다. 교과서 밖 소재나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내용과 시사적인 내용도 출제되기 때문에 신문과 방송 등 언론에서 비중 있게 다루는 사회적 쟁점과 소재에 대한 기사를 읽고 의미를 파악해 본다. 상위권(1~3등급) 학생이라면 과목별로 난이도가 높은 문제에 대비한다. 단원 통합 간 문제와 교과서 밖 시사적인 문제 등 변별력이 높은 문항에 집중 대비해야 한다. 중위권(4~5등급) 이하 학생은 사탐교과별로 단원별 목표와 주요 개념을 요약해 정리하고, 기출문제를 풀어 보면서 문제 유형을 익히는 게 좋다. 수능에서는 EBS 교재를 활용한 문제가 70% 출제되는데, 6월과 9월 두 차례 모의평가에서 ‘수능특강’ 교재에 실린 자료를 많이 활용한다. 실전 수능에서 모의평가 문항을 피해가려는 경향을 감안하면 모의평가 이후 본격적으로 발간되는 ‘수능완성’ 교재에 실린 문제가 많이 나온다. ‘윤리 교과군’을 공부할 때에는 서양 사상가를 집중적으로 학습해야 한다. 생활과 윤리에서는 싱어, 니부어, 롤스, 요나스의 사상 등을 생활윤리 문제와 관련지어 깊이 있게 정리해야 한다. ‘역사 교과군’에서는 근대 이후 사건을 구체적으로 다루는 경향이 있으니, 이 당시의 주요 사건은 구체적인 시기도 파악해 두어야 한다. 한국사는 근대 이후를 10년 단위로 구분해 파악하고, 세계사와 동아시아사는 큰 사건을 중심으로 흐름을 이해해야 한다. ‘지리 교과군’에서는 다양한 자료를 분석하는 문항이 출제된다. 그래프, 도표 등 자료를 읽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 최근 이슈가 되는 주제와 관련 있는 지역의 특징을 파악해두는 것도 좋다. 과학탐구:‘수능특강’ ‘수능완성’ 하루 5페이지씩 과학탐구 영역에서 수능과 연계된 EBS 수능교재는 ‘수능특강’과 ‘수능완성’이다. 2권의 총 페이지 수는 380페이지 정도이다. 따라서 앞으로 100일 동안 하루에 5페이지만 꾸준히 공부하면 수능에서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수학을 잘 못하는 학생이라면 과학탐구 영역에 집중해서 공부를 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다. 수능에서는 EBS 교재에 나온 자료와 내용을 변형한 문항이 출제되고 있다. 앞으로 남은 100일 동안 하루에 한 문제씩이라도 EBS 수능교재에 나온 문항을 변형해 직접 문제를 만들면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문제가 어떻게 변형되어 출제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며 문제를 만들다 보면 스스로 개념이 정립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번 수능은 새로운 교육과정을 도입한 뒤 첫 수능이다. 따라서 새 교육과정에 첨가되거나 변형된 단원의 출제 가능성이 높다. ‘물리 I’의 새 교육과정은 시공간의 새로운 이해 및 힘의 이용 등이 있다. ‘화학 I’ 에서는 원소 분석 실험을 통해 화합물의 실험식을 구하는 문제와 DNA구조와 아미노산에 관련된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이전 교육과정에서 고난도 문제로 출제되었던 중화 반응에서 수용액 속의 이온수 변화를 묻는 문항은 새 교육과정에서도 고난도 문제로 취급될 가능성이 크다. ‘생명과학’에서 상위권 학생은 유전 단원을 놓치면 안 된다. 다만 ‘지구과학’은 지구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해석하고 분석하는 과목으로 수능에서 나오는 내용이 고난도 사고 능력을 필요로 하기보다 기본 개념만 잘 정리해도 충분히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과목이다. 새 교육과정에서 지진 해일, 환경오염, 기후변화, 우주 쓰레기, 외계행성의 탐사와 같은 실생활 연관 내용이 들어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오늘의 눈] 식약처 ‘환자엔 눈감고 해명엔 발 빠르고’/김민석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식약처 ‘환자엔 눈감고 해명엔 발 빠르고’/김민석 사회부 기자

    서울신문이 지난 15일 ‘식약처, 발암물질 인체 유입 알고도 묵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발 빠르게 설명 자료를 냈다. ‘존슨앤드존슨이 인공 고관절 제품을 자진 회수(리콜)하기 전부터 총 네 차례에 걸쳐 유관 기관과 병원 등에 안전성 서한을 배포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식약처만큼이나 발 빠른 이들은 또 있었다. 바로 문제의 인공 고관절로 수술받은 환자들이다. 환자들은 지난 15일부터 기자에게 하소연을 쏟아냈다. 그들은 “그렇게 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인공 고관절 수술을 받았는데 해당 제품인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다”고 말했다. 한 환자는 자신이 존슨앤드존슨 제품이 아니라 독일산 인공 고관절로 수술을 받았다는 것을 확인하고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털어놨다. 식약처는 설명 자료에서 “지난 5월 존슨앤드존슨에 환자 사후 관리를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도록 조치하고 운영 중인 보상 프로그램을 시술 병원에 직접 알리도록 공문을 통해 지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환자들은 그동안 해당 제품이 리콜된 것조차 모르고 있다가 기사를 보고 알게 됐다고 말했다. 식약처가 지난 3년간 단 한 번이라도 제품 회수 공표 명령을 내렸다면 더 많은 환자들이 앞서 알았을 것이고, 뼈가 녹아 재수술을 받은 환자의 수가 줄었을 것으로 추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제조 업체와 시술 병원에 대한 식약처의 직무 유기를 꼬집을 수밖에 없다. 식약처가 ‘할 일을 다했다’고 주장하는 근거인 안전성 서한도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2건만 확인할 수 있었다. 내용도 ‘인공 고관절의 금속부품 마찰로 발생한 잔해물이 연조직 괴사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사용시 주의하라’, ‘매년 환자의 혈액을 검사해 혈중 크롬과 코발트 이온 농도가 일정 수준을 넘을 경우 재검사를 하라’는 등이었다. 환자에게 부작용을 전달하고, 리콜 제품이라는 점을 설명하라는 내용은 어디에도 없었다. 철저한 사후 관리로 국민 건강을 챙겨야 할 식약처가 ‘편지’(안전성 서한)를 보냈다는 것으로 책임 완수를 주장하는 것은 그야말로 염치없는 노릇이다. 식약처는 여전히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은 환자에게까지 모든 정보를 알릴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얼마나 많은 환자들이 재수술을 받았고, 몇 개의 제품이 회수됐는지에 대해서도 묵묵부답이다. 식약처의 안일한 태도 탓에 환자들이 방치됐다고 하면 지나친 억측일까. 지난달 부작용으로 재수술을 받은 김병준씨는 2009년 1차 수술을 받은 뒤 2011~2012년 병원을 찾을 때마다 어떤 설명도 듣지 못했다고 했다. 지난달 재수술 뒤에 병원에 수차례 질문하자 그제서야 2010년 리콜 사실을 들을 수 있었다. 그의 뼈는 지난 3년간 녹고 있었다. 식약처는 지금이라도 회수되지 않은 920개의 제품으로 수술받은 환자가 몇 명이고, 재수술받은 환자가 몇 명인지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 일부 환자는 자신의 고통이 3년 전 리콜된 제품의 부작용이라는 것을 모른 채 살아가고 있다. shiho@seoul.co.kr
  • ‘연인 지키는데 명품백 가장 효과 커’ 연구 나와

    ‘연인 지키는데 명품백 가장 효과 커’ 연구 나와

    남녀관계에서 파트너를 지키는 데는 명품백이 가장 효과가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인터넷신문 허핑턴포스트는 28일 미네소타 대학의 새로운 연구결과를 인용해 이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연구진은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 649명을 대상으로 5가지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여성들은 자기 남편이나 남자친구가 자신에게 헌신적이라는 시그널을 다른 여성들에게 주기 위해 명품을 이용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연구진중 한 명인 블라다사 그리케비셔스 박사는 “미국인들은 매년 명품 소비에 2500억 달러를 소비하고, 여성 한 명이 평균 3개의 핸드백을 구입한다는 사실은 비이성적으로 보일 수 있다”면서 “하지만 부부나 연인관계를 지키는데 효과적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똑똑한 소비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성이 명품백을 과시하는 것 처럼 보인다면, 이는 다른 여성들에게 ‘내 남자에게서 물러나라”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다고 덧붙였다.    그리케비셔스와 공동 연구자인 야진 왕 박사는 (명품백을) 여성이 스스로 샀는지, 아니면 실제로 남친이나 남편이 사줬는지는 중요하지 않으며, ‘보호효과’는 똑같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여성이 명품백 등 명품 액세서리를 소지하고 있다는 것은 보다 헌신적인 파트너가 있다는 것으로 인식되고, 결과적으로 다른 여성이 그 남성에게 추파를 던지 일도 적어진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설명했다. 즉 명품백을 누가 샀는지와 상관없이 남자가 그것과 관계 있고, 그 여자에게 좀더 헌신적이라고 다른 여성들이 추론한다는 것이다.    왕 박사는 “한 여성이 남친과의 관계를 다른 여성으로부터 위협받는다고 느끼면 결국 번쩍거리는 구찌나 샤넬, 펜디 등 명품 브랜드제품을 사도록 자극받는다”고 부연했다. 즉 명품브랜드 제품은 남편이나 남친과의 관계를 보호하는 울타리라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또한 여성들이 남편이나 남친과의 관계가 위기에 처했다고 느낄 때 명품 구입 욕구를 더 느끼고, 실제 32%나 더 많이 소비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연인 보호효과’ 가장 높은것은 명품백 왜?

    ‘연인 보호효과’ 가장 높은것은 명품백 왜?

    와이프나 여친의 부정행위를 예방하는 데는 명품백이 가장 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인터넷신문 허핑턴포스트는 28일 미네소타 대학의 새로운 연구결과를 인용해 이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연구진은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 649명을 대상으로 5가지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여성들은 다른 여성들에게 자기 남편이나 남자친구가 헌신적이라는 사실에 대해 시그널을 주기 위해 명품을 이용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연구진중 한 명인 블라다사 그리케비셔스 박사는 “미국인들이 매년 명품 소비에 2500억 달러를 소비하고, 여성 한 명이 평균 3개의 핸드백을 구입한다는 사실은 비이성적으로 보일 수 있다”면서 “하지만 부부나 연인관계를 지키는데 효과적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똑똑한 소비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성이 명품백을 과시하는 것 처럼 보인다면, 이는 다른 여성들에게 ‘내 남자에게서 물러나라”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다고 덧붙였다.    그리케비셔스와 공동 연구자인 야진 왕 박사는 (갖고 있는 명품백을) 여성이 스스로 샀는지, 아니면 실제로 남친이나 남편이 사줬는지는 중요하지 않으며, ‘보호효과’는 똑같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여성이 명품백 등 명품 액세서리를 소지하고 있다는 것은 보다 헌신적인 파트너가 있다는 것으로 인식되고, 결과적으로 다른 여성이 그 남성에게 추파를 던지 일도 적어진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설명했다. 즉 그 명품백을 누가 샀는지와 상관없이 남자가 그것과 관계 있고, 그 여자에게 좀더 헌신적이라고 다른 여성들이 추론한다는 것이다.    왕 박사는 “한 여성이 남친과의 관계를 다른 여성으로부터 위협받는다고 느끼면 결국 번쩍거리는 구찌나 샤넬, 펜디 등 명품 브랜드제품을 사도록 자극받는다”고 부연했다. 즉 명품브랜드 제품은 남편이나 남친과의 관계를 보호하는 울타리라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또한 여성들이 남편이나 남친과의 관계가 위기에 처했다고 느낄 때 명품 구입 욕구를 더 느끼고, 실제 32%나 더 많이 소비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임창용 기자 nownews@seoul.co.kr
  • 독일 과학자 “우주는 팽창하지 않는다”

    독일 과학자 “우주는 팽창하지 않는다”

    독일의 한 과학자가 지금까지 정설로 여겨왔던 ‘우주 팽창론’에 반기를 들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적인 과학지 네이처가 운영하는 네이처뉴스(Nature News)는 16일(현지시간) 최근 온라인 논문 초고 사이트(arXiv.org)에 공개돼 화제와 논란을 낳고 있는 새로운 우주론을 소개했다. 네이처뉴스는 “우주는 빅뱅(태초의 대폭발)으로 시작됐으며 그 이후로 계속 팽창해 왔다. 거의 한 세기 동안 이는 보편적인 우주론이었다”면서 “지금 한 우주론자가 우주는 전혀 팽창하지 않았다는 근본적으로 다른 해석을 내놨다”고 전했다. 이런 주장을 펼친 이는 독일의 이론물리학자인 크리스토프 베테리히(Christof Wetterich) 하이델베르크대학 교수. 그는 우주는 팽창하지 않지만 모든 물질의 질량이 계속 증가해 왔다는 우주론을 내놨다. 베테리히 교수는 “내 해석이 학자들에게는 빅뱅의 ‘특이점’(singularity)으로 불리는 문제가 많은 이슈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특이점은 빅뱅이 일어나기 직전 부피가 없고 온도와 밀도가 무한대인 상태를 의미하며 이는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이론으로도 해석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이 매체는 “아직 과학자들이 검토(리뷰) 중이기는 하지만 누구도 이 논문이 전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지 못하며 일부는 이 이론이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천문학자들은 원자가 방출하거나 흡수하는 특유의 색과 주파수의 빛을 분석함으로써 천제가 지구로부터 멀어지거나 가까워지는지를 측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질이 멀어지면 주파수는 낮은 대역으로 이동해 스펙트럼 상에서는 붉은색으로 변하는 ‘적색이동’(red shift)을 한다. 이는 구급차가 멀어질 때 사이렌 소리의 음높이가 낮아지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1920년대 조르쥬 르메트르나 에드윈 허블과 같은 천문학자는 은하 대부분이 스펙트럼 상에서 적색이동하며 먼 은하일수록 더 심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런 관측으로부터 우주론자들은 우주가 반드시 팽창하고 있다고 추론했다. 그러나 베테리히 교수의 지적처럼 원자가 방출하는 특유의 빛 또한 전자와 같은 원자를 구성하는 기본입자의 질량에 지배받는다. 만일 원자 질량이 증가하면 원자가 방출하는 광자 에너지는 증가할 것이다. 한때 모든 질량이 지금보다 적었고 그후 항상 증가해 왔다면 은하의 색상은 현재 주파수보다 적색이동한 것으로 보일 것이며 그 정도는 지구와의 거리에 비례할 것이다. 따라서 적색이동은 마치 은하가 우리에게서 멀어져가는 것처럼 여기게 하는 것이라는 게 이 매체의 설명이다. 이러한 식으로 적색이동을 수학적으로 보면 모든 우주론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베테리히 교수에 따르면 초기 인플레이션(초팽창)에 앞서 빅뱅에는 우주의 밀도가 무한해지는 특이점이 없을 것이다. 대신 빅뱅은 본질적으로 무한의 과거에 발생한 사건이 돼 버리며, 현재의 우주는 정적이거나 수축이 시작된 것일 수도 있다. 그 이론은 그렇듯 하지만 여기에는 한 가지 큰 문제가 있다고 한다. 바로 실험으로 검증할 수 없다는 점이다. 질량은 차원을 갖는 양이라서 다른 것과 비교해야만 측정할 수 있다. 그 예로 지구 상의 모든 질량체는 프랑스 파리 외곽에 있는 국제도량형국(International Bureau of Weights and Measures)에서 정의한 질량표준 즉 1kg을 비교한 것에 정의해 비교해 상대적으로 결정된다. 따라서 만일 모든 물질의 질량이 함께 증가해 질량표준도 함께 증가한다면 질량이 증가했다는 사실은 알 수 없을 것이다. 이에 대해 베테리히 교수는 “실험적으로 내 이론을 검증할 방법이 없다는 주장은 주제를 벗어난다”면서 “내 해석법이 우주모델을 새로운 시각으로 생각하는데 유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물리학자들이 양자역학을 수학적으로는 일치하지만 다양하게 해석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또 베테리히 교수는 “내 이론에서 빅뱅의 특이점이 없다는 것은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캐나다 워털루 페리메터 연구소의 천체물리학자 니야예시 아프쇼르디 박사는 “그의 이론이 갖는 장점과 참신함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아프쇼르디 박사에 따르면 우주론자들이 우주가 팽창한다고 말하는 것은 단지 은하의 적색이동을 해석하기에 가장 편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학자들은 그의 해석이 한가지 생각에만 너무 사로잡혀 있는 우주론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영국 에든버러대학의 물리학자 아준 베레라 박사는 “오늘날 우주론 분야는 인플레이션과 빅뱅 이론에 중심을 둔 표준적인 모델에만 국한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너무 편해지기 전에 알려진 모든 관측 결과와 일치하는 다른 설명들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위키피디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4대강 살리기, 정치적 논란 돼 유감” 불쾌한 MB·친이계

    이명박 전 대통령과 새누리당 내 친이명박계 인사들은 11일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 발표에 대해 맞대응은 자제했으나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은 보도자료를 내고 “대운하를 전제로 했다면 세종보를 제외한 전체 보 위에 다리를 설치할 이유가 없다. 4대강 살리기가 본질을 떠나 정치적 논란이 되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조해진 의원은 “앞서 두 번의 4대강 감사에서는 크게 문제가 안됐는데 그동안 바뀐 것이라곤 대통령과 감사원장뿐”이라면서 “전형적인 ‘청와대바라기’식 감사 결과”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날 감사 관련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도 “청와대가 야당과도 상생을 강조하는 시점인데 적전분열식의 정국운영을 해야 하나”라고 날을 세웠다. 김영우 의원 역시 “입찰 업체들의 공사 담합 의혹은 마땅히 비판받고 조사받아야 한다”면서도 “MB 정부에서 대운하 사업은 국민여론에 의해 포기했는데 왜 4대강과 연결시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직 청와대 참모 출신 인사는 “당시 청와대가 대운하 사업을 지시한 것도 아닌데 감사원이 추론을 통해 관계가 있다고 한 것은 직무 한계를 넘어선 월권”이라고 비판했다. ‘4대강 전도사’였던 친이계 좌장 이재오 의원 측은 직접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여야는 조만간 국토위 등 관련 상임위를 열고 4대강 사업 감사 결과를 보고받기로 했다. 민주당은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검토한 후 국정조사를 요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원인 철저히 가려야

    일요일이던 어제 새벽 끔찍한 사고 소식이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 OZ 214편 여객기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착륙하다가 동체 파손 등으로 200명 가까운 사상자를 냈다. 우리 정부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사고조사대책반을 현지에 급파하는 등 미국 정부와 합동 조사에 착수했으나 아직까지 명확한 사고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사고가 난 여객기는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각국의 하늘을 날고 있는 보잉 777-200ER 기종이다. 전 세계 33개 항공사에서 418대를 운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외 승객이 12시간 이상의 장거리 비행에 많이 이용하는 기종인지라 비보의 충격이 더욱 크다. 사고 원인을 최대한 신속하게, 아울러 철저히 규명해야 하는 까닭은 여기에 있다. 일각에서는 사고 비행기가 운항한 지 7년밖에 안 돼 사실상 새 비행기나 다름없고 777기종의 사고 기록이 적었던 점 등을 들어 기체 결함은 아닐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2008년 영국 히스로 공항에 착륙하다가 활주로를 이탈해 47명이 다쳤던 브리티시에어웨이의 사고 기종도 보잉 777이었다. 지난 2일 러시아 극동지방에 비상착륙한 대한항공 여객기(777-300ER)도 엔진 등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보잉 777 기종이다. 인터넷 등에서는 마이크로버스트(지표면에서의 이상 돌풍 현상)설, 조종사 실수설 등 온갖 추론이 난무하고 있다. 사고기가 착륙 전에 이상 조짐을 감지했는지에 대해서도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은 사고기가 공항 관제탑에 응급차량 대기를 요청했다고 했으나 우리 정부와 아시아나항공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탑승객들의 전언에 따르면 착륙 직전 어떤 경고방송도 없었던 것이 확실해 보인다. 어느 쪽이 사실이냐에 따라 사고 매뉴얼 작동 여부와도 직결되는 만큼 추후에라도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당장은 사고 수습이 급선무임은 말할 것도 없다. 인명 피해가 더 커지지 않도록 부상자 치료에 만전을 기하고,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갈 사상자 가족의 고통을 헤아려 신속하고 유기적인 연락체계도 가동해야 할 것이다. 객관적 조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사고 원인을 둘러싼 구구한 억측과 비난은 금물이다.
  • 도끼자루, 임부 몰래 밥상 아래 두면 딸이 아들로?

    도끼자루, 임부 몰래 밥상 아래 두면 딸이 아들로?

    ‘호랑이에게 물리면 참기름 3~4홉을 마시고 상처를 기름으로 씻은 다음 백반을 가루로 만들어 상처에 붙이면 통증이 멈추고 곧 효과가 난다. (중략) 못 먹는 버섯은 털이 있는 것, 아래 무늬가 없는 것, 밤에 빛이 나는 것, 삶아도 익지 않는 것, 요리를 해도 사람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 것, 봄이나 여름에 악충이나 독사가 지나간 것 등이니, 이들 버섯은 먹으면 모두 사람을 죽게 한다.’ 조선 시대 관료들의 행정 편람서였던 ‘고사촬요’(攷事撮要)의 일부다. ‘일을 살핌에 필요한 지식을 요령 있게 추려 엮은 책’이라는 뜻의 제목을 가진 이 책에서 독자들은 당시 호랑이에게 물리는 사람과 독버섯을 먹고 죽는 사람이 적지 않았음을 자연스럽게 추론해 볼 수 있다. 형벌에 대한 규정이나 좋은 주거지를 고르는 법, 벼룩 없애는 법 등 책에 실린 다양한 내용들을 보고 있으면 조선의 사회상이 그림처럼 머릿속에 떠오른다. ‘실용서로 읽는 조선’은 당시 쓰인 실용서를 통해 조선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책이다. 이종묵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와 장유승 단국대 동양학연구원 선임연구원, 김호 경인교대 사회교육과 교수, 정긍식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 등 각 분야의 전문가 12명이 조선시대 실용서의 역사적 배경과 사회적 맥락을 탐색했다. 머리말을 쓴 정호훈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HK교수는 “미시의 관찰 속에서, 포착하기 쉽지 않은 조선 사람들의 땀내 나는 일상을 확인하자는 의도”라고 설명한다. 책이 소개하는 실용서는 여러 분야에 걸쳐 있다. ‘사송유취’(詞訟類聚)나 ‘결송유취보’(決訟類聚補) 등의 법서는 공자의 이상에 따라 소송 없는 사회(無訟社會)를 추구했지만 사법 다툼이 끊이지 않았던 현실의 상반된 모습을 보여준다. 1527년에 간행된 한자 학습서 ‘훈몽자회’(訓蒙字會)에서는 조금씩 한자의 자리를 대체해 가는 한글의 모습이 드러나고, 어의 이시필이 저술한 ‘소문사설’(?聞事說)에서는 명·청의 선진 기술을 받아들여 실용적인 지식을 발전시키려 한 중인들의 단면이 엿보인다. ‘남편이 장날에 새 도끼 자루를 만들어서 임부 몰래 상 아래 두면 여자 태아가 남자 태아로 바뀐다’ 등의 내용을 담은 ‘규합총서’(閨閤叢書)나 ‘태교신기’(胎敎新記) 같은 책에서는 조선 후기 여성들의 출산 문화를 읽어낼 수 있다. 꽃과 나무를 키우는 방법을 기록한 ‘양화소록’(養花小錄)과 가야금 악보 ‘졸장만록’(拙庄漫錄)에는 팍팍한 일상에서도 삶의 여유와 풍류를 즐긴 정취가 녹아 있다. 저자에 대한 설명과 함께 풍부한 삽화를 곁들여 이해를 도왔다. 책을 읽다 보면 후세는 실용서를 통해 2013년의 한국을 어떻게 돌아볼까 하는 의문이 든다. 영어 학습서와 자기 계발서의 시대? 몸매 관리와 재테크의 시대?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특파원 칼럼] 김정은 방중은 언제 이뤄질까/주현진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김정은 방중은 언제 이뤄질까/주현진 베이징 특파원

    30일까지 이어지는 박근혜 대통령 첫 방중에 대한 중국 측의 극진한 의전이 화제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국빈만찬에 이어 추가로 오찬 식사까지 대접하는 등 두 사람은 이틀간 7시간이 넘는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돈독한 우의를 다졌다. 반면 북한과 중국은 다음 달 11일 피로 맺은 동맹 관계를 문서화한 북·중 우호조약 체결 52주년을 앞두고 있지만 지도자 간 회동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는다. 시 주석 취임 이후 중국은 각국 정상들을 상대로 전방위 외교를 펴고 있다. 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는 만나지 않고 있어 중국의 대북전략 수정설에 힘이 실린다. 중국 전문가들이 당분간 시 주석과 김정은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낮게 보는 근거는 이렇다. 첫째 중국이 요구하는 한반도 비핵화 요구를 북이 외면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관계자는 “김정은이 중국에 오려면 비핵화에 대한 태도를 확실히 하는 등 두 지도자 간 비핵화에 대한 일정한 수준의 합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둘째 시 주석이 김정은을 개인적으로 싫어한다는 관측이다. 김정은은 올해 환갑을 맞은 시진핑보다 약 서른 살이 어린 데다 경험, 영향력, 카리스마 등 모든 면에서 내세울 게 없으면서도 잇단 도발로 중국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북·중 우호조약을 강조하거나 북·중은 피로 맺은 동맹이라는 사실을 언급하는 중국 학자가 최근 사라진 것도 김정은에 대한 중국 지도부의 비호감을 반영한다는 설명이다. 셋째 김정은도 중국을 싫어하기 때문에 북한 스스로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가 별로 없다는 분석이다. 북한 지도부는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이 마카오에서 중국 측의 보호를 받고 있는 점을 특히 신경쓰고 있다고 한다. 이는 중국이 비상사태 발생 시 북한 지도자를 김정남으로 교체할 수 있다는 의미여서 김정은이 중국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는 추론이다. 북·중 관계에 정통한 중국의 한 학자는 “중국은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방중을 마치고 북으로 돌아갔을 때 김정은이 평양 대신 원산에 있었던 것을 보고 역시 중국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인들 사이에선 김정은을 ‘진싼팡’(金三?·김가네 셋째 뚱보)이라고 부르며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 중국 내 좌파를 빼고 북한을 좋아하는 중국인은 거의 없다는 말이 들릴 정도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중국 내 부정적 여론에도 김정은 방중설은 끊이지 않고 있다. 최룡해 총정치국장이나 김계관 북 외무성 제1부상의 방중과 같은 가시적 접촉은 물론 확인되지 않는 북·중 간 작은 움직임까지도 김정은 방중 신호로 해석되곤 한다. 박 대통령 방중 이후 김정은의 베이징 방문 시기가 당겨질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도 같은 맥락이다. 이는 북한을 대하는 중국의 태도가 이전과 달라졌더라도 결코 완충지대로서 북한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 대세임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중국의 대북정책이 변할 것인지를 놓고 여러 가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태도에만 촉각을 곤두세우기보다 주도적으로 남북 대화 재개를 모색하려는 노력이 더 중시돼야 한다. 남북한이 머리를 맞대고 스스로의 운명을 논의하고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정은 방중보다 남북 정상회담을 점치는 기사가 넘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jhj@seoul.co.kr
  • [盧·金 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회의록 공개한 국정원… 의혹은 셋, 진실은 하나

    국가정보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전문과 발췌본을 공개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취지 발언 여부 등과 관련한 의혹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 그러나 “NLL 포기 발언이 확인됐다”는 새누리당의 주장과 “아니란 게 밝혀졌다”는 민주당의 해석이 엇갈린다. 여론도 찬반으로 갈리는 등 후유증이 상당하다.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의혹들도 남아 있다. 대부분 회의록을 공개한 국정원과 관련된 의혹들이다. 우선 오직 대통령의 명령만 듣는 국정원이 청와대 보고나 청와대와의 사전 협의 없이 회의록 전문을 공개했겠느냐는 의혹이 여전하다. 청와대는 전날에 이어 25일에도 “몰랐고, 상관없이 이뤄졌다”고 말했지만 액면 그대로 믿지 않는 국민이 적지 않다. 민주당 한 의원은 이날 남재준 국정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는 안 했어도 육군사관학교 후배인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사전 통보는 했을 것이라고 의심했다. 이심전심으로 공개됐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여권이 궁지에 몰린 최근 정국 상황과 연관지어 나오는 해석이다. 여권과 국정원은 최근 검찰 수사 결과 국정원이 지난해 대선에 개입했음이 밝혀지면서 궁지에 몰렸다. 주요 대학 총학생회들이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촛불시위가 일어나며 박근혜 정부의 정통성 시비로까지 빠르게 번져 여권 내 위기감이 고조됐다. 당시 여권 일각에서는 회의록 공개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종의 강경론이다. 결국 국정원이 이런 분위기를 읽고 이심전심으로 회의록을 공개해 국면을 전환시킨 것이라는 분석인 셈이다. 국정원 단독으로 공개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남 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에 출석해 “야당이 자꾸 공격하니까 국정원의 명예를 위해 그렇게(2급 기밀문서로 분류해 보관해 온 정상회담 회의록을 일반문서로 재분류해 공개) 했다”고 밝혔다고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이 전했다. 야당이 “국정원이 회의록을 조작, 왜곡해 정보위를 통해 공개했다”고 공격하자 누명을 벗기 위해 결행했다는 것이다. 국정원 단독이라면 의혹은 상당히 해소된다. 국정조사 협상을 해 온 정성호 민주당 원내 수석부대표도 이날 단독 공개라고 추론했다. 정 수석부대표는 “새누리당 지도부는 (국정원으로부터) 보고받지 않았다더라.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도 신문 보고 알았다고 하지 않나. 거짓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대통령과의 교감 여부는 얘기하는 것이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의혹이 말끔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정전협정 60년] 커밍스 ‘자기 수정’ 엇갈린 반응

    [정전협정 60년] 커밍스 ‘자기 수정’ 엇갈린 반응

    1950년 6월 25일 발생한 한국전쟁은 남침이며, 미국이 의도적으로 전쟁을 유도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브루스 커밍스 미국 시카고대학 석좌교수(역사학)의 발언에 대해 학계의 입장이 엇갈리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평소 브루스 커밍스 교수의 논리는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해 왔다. 우리가 한국전쟁의 원인에 대해 충분히 밝히지 못한 부분을 커밍스 교수가 (1981년과 1990년에 각각 펴낸 저서 ‘한국전쟁의 기원’ 1, 2권에서) 밝힌 것은 사실이지만 그의 주장에는 객관적 사실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1980년대 중반 커밍스의 주장이 각광을 받았지만 노태우 정부 시절 소련에서 남침에 대한 자료가 나오면서 커밍스의 논리가 제대로 된 것이 아니라는 게 학계에서 밝혀졌다. 스탈린이 한국전쟁을 지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제는 상상하고 추론하는 것이 의미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커밍스의 장점은 한글을 읽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국 각 지방을 돌아다니면서 (직접) 원문을 봤기 때문에 남들보다 많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 반면 오역도 많았다는 것이 박명림 연세대학교 교수의 지적이었다. 커밍스의 주장을 금과옥조처럼 여겼던 학자들은 이번 발언에 대해 무슨 말을 하겠는가”라고 되물었다. 통일연구원의 김진하 박사는 커밍스 교수의 발언에 대해 “소련이 붕괴된 이후 캐스린 웨더스비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교수 등 역사학자들에 의해 (기밀) 문서가 공개되면서 남침 유도설과 같은 가설적인 주장은 버티기 어려워졌다. 커밍스의 발언은 그에 대한 해명이 아닐까. 학자로서 객관적 사실과 충돌되는 부분에 대해 짚고 넘어 갈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연구원의 조민 박사는 “커밍스의 ‘자기 수정’은 전혀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커밍스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까지 줄곧 본인의 한계에 대해 얘기해왔다. (자신의) 저서 ‘한국전쟁의 기원’의 논지를 처음으로 부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조 박사는 “수정주의 학파는 1990년대 이후 냉전의 책임을 미국에 맞췄던 주장을 강하게 내세우지 못했다. 당시 커밍스도 (한국전쟁에 대한) 미국의 책임에 포커스를 맞췄던 것에 대한 한계를 계속해서 인정해 왔다. 실제로 한국전쟁은 김일성과 스탈린이 기획한 것인데 그런 점에서 커밍스의 초기 접근법은 보다 다양한 견해를 검토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미·중 정상회담] 中, ‘北 통제불능 우려’ 김정은 정권 제동걸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8일(현지시간) 끝난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실천하는 데 ‘완전하고도 절대적인’ 합의를 이룬 것은 북핵과 미·중관계 역사상 획기적인 변화로 평가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2011년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방미와 지난해 2월 시진핑 당시 부주석 방미 때만 해도 중국은 대북 제재에 대한 언급에서는 소극적 자세를 보였다. 그런데 이번 시 주석의 방미 결과는 중국의 대북 입장이 과거에 비해 크게 변화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시 주석 방미 직전 이미 북한 문제가 이번 회담의 최우선 의제가 될 것임을 자신 있게 발표한 바 있는 백악관은 이날 회담 후 브리핑에서도 북핵 문제를 미·중 합의의 가장 자신 있는 항목으로 발표했다. 그만큼 불과 얼마 전만 해도 미·중관계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북한 문제가 지금은 가장 타협하기 쉬운 의제 중 하나로 변모했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특히 이번 북한 문제 논의가 7일 두 정상의 만찬 석상에서 이뤄진 것과 관련, 외교 소식통은 “껄끄럽고 얼굴을 붉힐 이슈라면 밥상머리에서 논의를 했겠느냐”고 말했다.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8일 브리핑에서 “어젯밤 만찬 석상에서 두 정상은 북한 문제에 관해 길고 의미심장한 대화를 가졌다”고 소개한 뒤 “중국은 최근 제재 실천과 공개 성명을 통해 북한에 분명한 메시지를 여러 차례 던진 바 있다”며 미·중 정상의 이번 ‘의기투합’이 북·중관계 변화의 커다란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는 시각을 내비쳤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은 북한 김정은 정권이 통제 불능의 상태가 되는 것을 우려해 제동 걸기에 나섰고 그런 기조가 이번 시 주석의 방미를 통해 확인된 셈”이라고 분석했다. 남북대화 재개의 훈풍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이날 현 시점에서의 6자회담 재개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물론 오히려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실천을 강조한 것도 미·중 협력에 대한 자신감의 발로로 해석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북한에 대한 미·중 공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여전한 게 사실이다. 미 국무부 정책기획실 부실장을 지낸 앨런 롬버그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은 “오늘 미·중 정상의 합의 내용은 긍정적이지만, 북한의 붕괴를 원치 않고 완충지대로 삼으려는 중국의 기본적 전략이 변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랜초미라지(캘리포니아주)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국어·수학 B형, 작년 수능보다 어려워

    국어·수학 B형, 작년 수능보다 어려워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전국에서 치러진 6월 모의평가에서 국어·수학 B형이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다만 영어 B형은 까다로웠던 지난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교육 등 학원가가 추정한 등급 컷 기준 점수는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5일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난이도 조절을 했지만 올해 처음 수준별 수능을 시행하는 만큼 A·B형 난이도 구분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고 강조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시험 결과에 따라 자신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빠른 시일 내에 A형과 B형 중 하나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어 영역에서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의 난이도 격차는 문학 부분에서 결정된 것으로 분석됐다. 15개의 문항(31~45번)에서 A형은 문학에 대한 기본 지식을 중점적으로 물은 반면 B형은 한국문학사, 한국문학 작품 등 전반적인 이해 정도를 평가했다. 고전 영역 지문의 길이도 유형별로 차이를 보였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자연계 학생들이 A형에 몰린 것이 반영돼 A형에 과학·기술 지문이 많이 인용됐다”며 “자신이 선택한 유형의 특성을 빨리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부터 듣기평가를 대체해 출제된 화법과 쓰기에서는 라디오, 수업, 영화처럼 다양한 유형의 담화를 활용한 문제 등 10문항이 출제됐다. 수학은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A형은 쉽거나 비슷했고 B형은 어려웠다는 평이 많았다. A형에서 3~4점짜리 고득점 문항 유형이 B형에서는 비교적 쉬운 문제인 앞 번호 문제로 출제됐다. A형은 전반적으로 쉽다는 응시생의 반응을 얻었지만, 지수 응용문제 등 변별력을 키울 정도로 어려운 문제도 3개가량 출제됐다. 공통 문항에서는 올해부터 새롭게 출제가 예상되는 세트형 문항이 눈에 띄었다. A형은 수열의 극한을 계산하는 문제 등이 13~14번 문항에 배치됐고, B형은 8~9번에 미적분 문제가 나왔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학이 A형과 B형으로 명칭이 바뀌면서 B형의 난이도에 많은 영향을 준 것처럼 보인다”면서 “B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EBS 교재를 포함해 내용을 조금 더 자세하게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영어는 A·B형 모두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됐다. B형은 평소 학생들이 어렵게 느끼는 빈칸 추론 문항이 EBS 교재와 연계돼 학생들이 문제를 푸는 데 수월했을 것으로 학원가는 풀이했다. 빈칸 추론 유형은 A형에 4문항, B형에 7문항이 나와 난이도 차이가 드러났다. 영어 듣기에서는 실용 영어의 비중이 높게 나왔다. 올해부터 듣기는 이전 수능보다 5문항이 늘어나 22문항이 됐다. 전 영역에서 EBS 교재 70% 연계 원칙이 실현됐다. 오는 27일 발표될 평가 결과를 토대로 학생들은 유형 선택에 대한 최종 결정을 해야 한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은 “이번 모의 수능을 통해 각 영역의 유형에 대한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A형인지 B형인지 최종 결정을 해야 한다”면서 “지원 대학별로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유형 선택도 가능한 만큼 수시·정시 지원과 수능 영역별 성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한국 SAT 시험 취소, 대안은 ‘ACT’

    한국 SAT 시험 취소, 대안은 ‘ACT’

    독해 지문 쉽고 미 고교 과정에 기반 둔 미국 대학 입학자격 시험 주목 지난 5월 우리나라에서만 미국 대학 입학자격 시험인 SAT가 취소된 데 이어 6월 SAT 생물 시험이 취소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6월 시험을 등록한 한국인 응시생 가운데 일부의 시험도 취소된 것으로 알려져 혼란이 증폭되고 있다. SAT 주관 기관인 칼리지보드는 “출제 예정 문제 가운데 일부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돼 한국 시험을 취소했다”며 “이러한 조치는 시험의 공정성을 유지하고 다른 응시자들을 보호하려는 조치”라고 밝혔다. SAT 스캔들의 가장 큰 피해자는 대다수의 무고한 학생들이다. 특히 2014학년도 미국 대학 입학을 앞둔 상급학생들은 상황이 심각하다. SAT는 논리력 시험과 과목 시험으로 나뉘는데, 6월에 SAT 과목 시험을 먼저 치르고 10월에 논리력 시험을 치를 예정이었던 상급학생들은 한꺼번에 두 시험을 모두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이번 스캔들로 입학전형 과정에서 미국 대학들의 입학사정관이 한국 학생들의 SAT 점수를 액면가보다 낮춰보는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SAT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바로 ACT(American College Test)이다. ACT는 SAT와 더불어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미국의 모든 대학교가 인정하는 미국의 양대 대학 입학 자격시험 중의 하나로 미 교과과정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수능 시험과 유사한 형태로 출제된다. ACT의 가장 큰 장점은 국내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영어(English)와 독해(Reading) 영역의 난이도가 SAT보다 낮다는 것이다. 단어와 문장 구조가 쉽기 때문이다. 2013학년도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에 합격한 백모씨는 모 언론사에서 시행한 약식 ACT 시험을 치른 후에 “ACT 수학 과목은 한국 고교 과정 수준에 비해 쉬운 편”이라며 “초반 20개 문제는 사칙연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ACT 과학 과목은 과학적 지식을 묻는 문제가 아닌 표나 그래프 등 자료를 분석하는 추론문제로 구성되어 있다. 위의 시험을 함께 치렀던 같은 대학 합격생 이모씨는 “(ACT 과학 시험은) 제시문만 잘 활용하면 답이 보인다”고 전했다. 더욱이 ACT는 오답에 0.25점의 감점이 부여되는 SAT와 달리 오답에 대한 감점이 없는 ‘학생 친화적인 시험’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미국 내에서도 ACT를 선택하는 학생들의 숫자가 점점 늘고 있고, 작년에는 SAT 응시생 숫자를 추월했을 정도다. 국내 ACT 시험장은 현재 10개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수험생 증가에 따라 더 늘어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은 독해와 영어가 쉽고 미 고교 과정에 기반한 ACT로 가능한 한 빨리 원하는 점수를 획득하고, 남는 시간에는 고교 내신이나 비교과 영역에 집중하는 편이 대입에 유리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ACT 공식 시험장 중의 하나인 GAC 코리아는 ACT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 ACT 실전 모의고사를 시행하고 있다. 개인별로 ACT 성적 분석과 상담도 가능하며, 문의는 홈페이지(www.actkorea.co.kr)로 하면 된다. 인터넷뉴스팀
  • 사람과 대화하며 전문지식 알려줄 컴퓨터 만든다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인간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심지어 전문 분야 자문까지 해줄 수 있는 컴퓨터가 등장할 수 있을까. 미래창조과학부가 2020년쯤 전문가와 소통하며 의사결정까지 지원할 수 있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만들겠다며 대거 투자에 나섰다. 미래부는 2023년까지 10년 동안 총 1070억원(민간 270억원)을 투입해 사람과 의사소통이 가능한 ‘엑소브레인’(Exobrain·外腦)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고 28일 밝혔다. 엑소브레인은 몸 바깥에 있는 인공두뇌를 말하는데 대용량 정보를 단순히 저장·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지식을 학습해 정보를 축적·처리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을 뜻한다. 엑소브레인 소프트웨어 기술은 2011년 미국 IBM의 인공지능 컴퓨터 ‘왓슨’이 퀴즈 프로그램에서 인간 퀴즈왕 2명을 물리치며 주목받았다. 왓슨은 사람이 텍스트로 입력한 퀴즈를 문제없이 인식하고 정답을 제시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2021년 도쿄대 합격을 목표로 슈퍼컴퓨터를 이용한 인공지능 프로젝트 ‘도다이 로봇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의 이번 프로젝트는 총 3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1단계는 IBM의 왓슨을 따라잡는 것을 목표로 2017년까지 428억원의 연구비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솔트룩스, 카이스트, 포항공대 등 26개 연구기관 연구원 366명이 투입된다. 2단계는 2020년까지로 전문 지식을 협업 추론하는 인공지능 개발, 3단계는 2023년까지로 문제해결형 인공지능 사용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래부는 엑소브레인 소프트웨어가 미래에 특히 기업·공공 분야 경영자, 의료·법률 전문가의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데 핵심 소프트웨어로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창용 소프트웨어융합과장은 “고비용, 고위험 분야인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분야에 국제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가 및 기업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차원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美·미얀마 47년 만의 훈훈한 정상회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미국과 미얀마의 정상이 백악관에서 회담한 것은 47년 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그동안 공식적으로 써온 ‘버마’ 대신 줄곧 ‘미얀마’라는 국호를 씀으로써 세인 대통령을 각별히 예우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미얀마를 방문했을 때 두 단어를 혼용한 바 있다. 따라서 이날 정상회담 분위기가 좋았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미얀마 간 긴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세인 대통령은 미얀마의 정치 및 경제 개혁을 이끌면서 강한 지도력을 보여줬다”면서 “지난 2년 간 아웅산 수치 여사를 포함해 정치범을 꾸준히 석방했고 민주적 절차의 선거도 정착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인 대통령도 “미얀마가 개혁을 이행하는 데 많은 도전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이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미얀마 방문 때 북한을 향해 “버마(미얀마)의 길을 따르라”고 촉구했으나 이날은 북한을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세인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서 가진 미얀마 교포들과의 간담회에서 “과거 우리가 국제사회 제재를 받을 때 국방 분야에서 도움이 필요했기 때문에 북한과 관계를 수립할 수밖에 없었지만, 북한에 새 지도부(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가 들어선 뒤로는 외교관계만 있을 뿐 군사관계는 전혀 없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헬스 토픽] 시력, 80%는 타고난다

    시력은 타고날까, 후천적으로 나빠지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하는 이 의문에 답이 될 수 있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근시·난시 등 안과질환의 80% 가량은 부모로부터 대물림된다. 시력과 관련된 안과질환은 대부분 잘못된 독서 등 환경요인이 원인이라는 일반적인 상식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정의상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팀은 2007~2011년 병원에서 시력을 검사한 일란성 쌍둥이 240쌍(480명)과 이란성 쌍둥이 45쌍(90명), 일반 형제·자매 469쌍(938명) 등 성인 1508명을 대상으로 시력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요인을 조사했다. 연구팀이 쌍둥이를 대상으로 근시와 난시의 유전적 특징을 살핀 것은 만약 유전적 요인이 시력에 영향을 미친다면 쌍둥이끼리는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야 한다는 추론을 입증하기 위해서였다. 결과는 흥미로웠다. 근시와 난시 모두 쌍둥이에서 높은 일치도가 관찰됐다. 근시값(구면대응치)의 경우 일란성 쌍둥이는 일치도가 0.83이나 됐다. 이 수치는 한 명이 근시이면 일란성의 다른 쌍둥이도 근시일 확률이 83%라는 뜻이다. 이 같은 일치도는 이란성 쌍둥이 46%, 단순 형제자매 40% 등으로 낮아졌다. 난시 일치도 역시 일란성 쌍둥이 72%, 이란성 쌍둥이 28%, 단순 형제자매 25% 등으로 근시와 비슷한 추세였다. 그런가 하면 해부학적인 눈의 크기(안축장)도 일란성 쌍둥이는 87%의 일치도를 보인 데 비해 이란성 쌍둥이와 형제자매는 각각 56%, 47%에 그쳤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눈 건강을 위한 일상생활에서의 예방법이 20~30% 정도를 차지하는 환경적 요인을 차단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선천적인 안과질환을 극복하는 데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정의상 교수는 “가까이에서 책을 읽거나 작업을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하는 등의 나쁜 자세가 근시를 유발할 수도 있다는 역학조사 결과가 있긴 하지만 이 연구에서 보듯 실제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윤창중 파문] 靑 참모진 ‘귀국 종용’ 진실공방… 정권 도덕성 문제로 비화 조짐

    [윤창중 파문] 靑 참모진 ‘귀국 종용’ 진실공방… 정권 도덕성 문제로 비화 조짐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도피 귀국이 청와대 참모 간 진실 공방으로 확산되면서 정권의 도덕성 문제로까지 치달을 조짐이다. 특히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귀국 종용 여부가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 성추행에 휩싸인 고위 공직자를 권부의 핵심인 청와대가 빼돌렸다는 ‘국민정서법’을 무시하고 너무나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곽상도 민정수석은 12일 귀국 종용과 관련해 “(조사 자체가) 법적으로 의미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귀국 종용 여부가 이번 사건의 핵심이 아니라는 이른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윤 전 대변인의 도피 귀국에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사건 당사자의 법적 책임과는 별도로 박근혜 정부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민정수석실이 왜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는지 미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윤 전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이 귀국을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진실 여부와는 별개로 청와대를 끌어들여 ‘개인 추행’이라는 사건의 본질을 가리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윤 전 대변인은 “이 수석으로부터 전화가 와 ‘할 얘기가 있다’고 해 영빈관에서 만났다”면서 “그러더니 ‘재수가 없게 됐다. 성희롱에 대해서는 변명을 해봐야 납득이 되지 않으니, 빨리 워싱턴을 떠나서 한국으로 돌아가야 되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또 “제가 해명을 해도 이 자리에서 하겠다’고 말했지만, 이 수석이 ‘1시 35분 비행기를 예약해 놨으니 핸드캐리 짐을 찾아 (미국을) 나가라고 말해서 상관인 이 수석의 지시를 받고 제 카드로 비행기 좌석표를 사서 인천공항에 도착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홍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그런 (귀국을 종용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귀국은 전적으로 윤 전 대변인의 결정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윤 전 대변인은 혼자 한국에 도착한 직후 이 홍보수석으로부터 경질 통보를 받고, “제가 먼저 사퇴를 하면 어떻겠느냐”며 자진사퇴 형식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변인이 자신의 신병 처리와 관련해 ‘딜’(거래)을 시도하려다 여의치 않자 귀국 종용설을 공개 언급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의 비행기 티켓 예약 녹음이 양측의 진실을 가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국내외에서 전화 예약을 할 경우 이를 녹음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윤 전 대변인의 주장대로 이 수석 측이 1시 35분발 한국행 비행기를 예약했을 경우 이에 대한 녹음 기록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측은 사생활보호법에 따라 자체적으로 공개할 수 없지만 경찰이 수사에 나서면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주미 한국대사관 측이 항공편 예약을 문의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외교 소식통은 “윤 전 대변인이 워싱턴 댈러스 국제공항에 가기 전에 (본인이 아닌) 대사관 측 관계자가 항공편 예약을 문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 전 대변인의 도피 귀국이 그의 단독 행동이 아니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곽 수석은 귀국 종용 여부와 관련해 “이런 사람(윤 전 대변인)이 대통령 곁에 있는 것이 좋으냐, 안 좋으냐는 누구라도 상식적으로 판단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또 앞으로 더 조사할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특별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피해자 “尹, 술자리 후 숙소로 불러… 방에 올라가니 속옷 차림”

    피해자 “尹, 술자리 후 숙소로 불러… 방에 올라가니 속옷 차림”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은 피해자와 용의자 모두 공개적으로 사건의 전말을 밝히지 않고 있는 데다 미국 경찰도 “수사중”이라는 이유로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현 시점에서 정확한 전말을 파악하긴 힘들다. 현재로서는 워싱턴 경찰국과 청와대 등 관계자들의 전언을 통해 개략적인 사건 정황을 짐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대변인은 한·미동맹 60주년 기념 만찬이 끝난 7일 저녁(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의 숙소인 블레어 하우스(영빈관) 근처 W호텔 바에서 자신을 수행하던 주미 한국대사관 소속 여성 인턴 A씨와 술을 마셨다. A씨는 “윤 대변인과 단둘이 마셨으며 바에서 1차적으로 윤 대변인이 엉덩이를 움켜쥐는 등 몸을 더듬었다”고 주장했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반면 윤 대변인은 귀국 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단둘이 마신 게 아니라 운전기사까지 3명이 함께 마셨다”면서 “A씨는 맞은 편에 앉았기 때문에 성추행은 말이 안 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윤 대변인은 자신의 숙소인 F호텔 방으로 자리를 옮겨 A씨에게 전화로 서류를 가져오라고 했고 A씨가 호텔 방에 오지 않자 다시 전화를 걸어 욕설을 했다. 마지 못해 A씨가 방으로 올라갔을 때 윤 대변인은 속옷 차림으로 있었고 놀란 A씨는 방을 뛰쳐나와 경찰에 신고했다고 피해 여성은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윤 대변인은 A씨가 자신의 짐을 가져가기 위해 왔는데 그때 마침 샤워를 하고 나와 속옷 차림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기를 수행하는 A씨가 수시로 자료를 갖고 올 수 있도록 방 열쇠를 미리 줬다는 것이다. A씨는 윤 대변인의 이 같은 ‘성추행’이 오후 9시 30분부터 오후 10시 사이에 이뤄졌다고 했고, 이를 다음 날 0시 30분에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의 범죄사건 신고서에는 신고시간이 ‘오전’이나 ‘오후’라는 표기 없이 ‘12시 30분’이라고 적혀 있는데 이는 정황상 오전 12시 30분, 즉 0시 30분일 가능성이 높다. 윤 대변인이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탄 시간이 8일 오후 1시 35분이기 때문이다. 호텔에서 공항까지 40분 이상 걸리는 데다 국제선 항공편의 경우 공항에 적어도 1시간 전에는 도착해야 하는 점 등을 감안한 추론이다. 미국 경찰은 신고 직후 출동한다는 점에서 8일 새벽 윤 대변인을 찾아갔을 가능성이 높지만 윤 대변인이 이날 오후 면도기와 옷가지 등 대부분의 짐을 호텔 방에 놓고 서둘러 비행기를 탄 점에 비춰 보면 경찰이 이날 아침에 들이닥쳤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일각에서는 체포하러 온 경찰에게 윤 대변인이 외교사절 비자를 내보이자 경찰이 호텔에 머물러 있으라고 통보한 뒤 한국 대사관에 신변 확보 동의를 구하는 사이 몰래 택시를 잡아타고 공항으로 향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목격자들은 윤 대변인이 적어도 8일 오전 박 대통령 수행 경제인 조찬에는 참석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따라서 공항행은 그 이후로 보인다. 윤 대변인은 공항에서 개인 신용카드로 420만원짜리 서울행 대한항공 KE094편 비즈니스석 항공권을 구입했다. 출국 과정에서 제지를 받지 않았다. 신고만 접수된 상태에서 피해자 직접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출국금지 조치 등은 취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윤 대변인의 입국은 떠날 때와 달리 초라했다. 비행기 안에서는 한마디 말도 없이 잠만 잔 것으로 알려졌다. 옆자리도 비어 있어 별다른 눈길을 받지 않았다. 항공사 관계자는 “승무원들과 한마디 대화도 없이 자신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표정으로 잠만 잤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에 도착해서는 일반 승객과 함께 입국 심사를 받았다. 윤 대변인을 목격한 인천공항 상주 직원은 “대통령 전용 특별기에 타고 있어야 할 사람이 조그만 손가방 하나만 들고 입국심사대에 서 있어서 깜짝 놀랐다”면서 “별도의 의전도 받지 않고 일반승객과 나란히 줄을 서서 입국심사를 받는 모습이 너무 초라해 보였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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