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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또 전직 대통령의 법정 출석 지켜본 착잡함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제 수인번호 503번을 달고 수갑을 찬 채 서울중앙지법에 출두하는 모습을 지켜본 많은 국민은 착잡한 심정이었을 것이다. 어쨌든 국민의 선택을 받아 일국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초췌한 모습으로 법정에 선 것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비극이자 국민의 큰 불행임을 부인할 수 없다. 전직 대통령이 재판정에 선 것은 1996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10일 헌법재판소로부터 탄핵당한 지 75일, 구속 기소된 지 36일 만에 정식 재판에 나왔다. 21년 전 전·노 전 대통령이 법정에 설 때만 해도 그런 불행이 마지막이길 믿고 바랐건만 또다시 같은 일이 되풀이됨으로써 국민은 마음에 적잖은 상처를 입었다. 그나마 대통령의 국정파탄 책임이 얼마나 엄중한지, 법 앞에 만인은 얼마나 평등한지를 재삼 확인시켜 준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일 것이다. 어제 열린 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 첫 정식 재판은 검찰과 변호인 측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다 3시간 만에 끝났다. 공소 사실을 놓고 양측의 견해차가 워낙 커 최종 판결이 나오기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앞서 전·노 전직 대통령도 그랬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 등 피고인들은 사사로운 이익을 취득하기 위해 적법 절차를 무시하고 국민 주권주의와 법치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밝혔다. 이어 철저히 증거에 입각한 공정한 수사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검찰의 주장을 반박하며 최순실씨와 공모 등 18가지 범죄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입증 대신 추론과 상상만 갖고 기소했다는 논리다. 이번 재판의 중대성에 비춰 볼 때 양측 간의 치열한 법리 다툼은 불가피할 것이다. 그렇더라도 실체를 은폐하거나 진실을 호도하려는 기도는 용납해선 안 된다. 서로 다툴 건 다퉈야겠지만, 비록 뒤늦었더라도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재판부는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법원이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뇌물 사건을 합쳐 재판을 같이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은 중복 증인 심리에 따른 시간 허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선택이다. 국민은 전직 대통령이 수갑을 차고 법정에 서는 모습을 보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절망과 수치감을 맛봤다. 그것은 국격을 훼손하는 일이자 국민의 자존심을 깔아뭉개는 일이었다. 이런 불행은 결코 되풀이돼선 안 된다. 박 전 대통령은 우선 법과 국민 앞에 대한민국을 국정파탄으로 몰고 간 것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고 깨끗하게 진실을 털어놓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문재인 정부는 이번 재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권력 남용 방지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다져야 할 것이다. 이번 재판은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는 대신 대한민국에 법치주의를 꼭 바로 세우는 계기가 돼야 한다.
  • [박근혜 첫 재판] 檢 “사익 위해 적법 절차 어겨” 朴측 “檢 ‘돈봉투’ 기소 사안”

    [박근혜 첫 재판] 檢 “사익 위해 적법 절차 어겨” 朴측 “檢 ‘돈봉투’ 기소 사안”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근혜(65) 전 대통령에 대한 첫 재판이 23일 열렸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3시간 동안 검찰과 박 전 대통령, ‘비선 실세’ 최순실(61)씨 등 피고인 측이 벌인 열띤 공방을 요약, 정리한다.김세윤 부장판사(이하 재판부) 지금부터 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 2017고합364호 박근혜·최서원·신동빈 뇌물 사건입니다. 피고인들 모두 나와서 자리에 앉기를 바랍니다. 박근혜 피고인 직업이 무엇입니까. 박근혜 전 대통령(이하 박근혜) 무직입니다. 재판부 최서원(이하 최순실)씨, 임대업이라고 했죠? 최순실 네. 재판부 신동빈씨 직업은? 신동빈 롯데 회장(이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입니다. 재판부 박근혜 피고인은 국민참여재판을 원하십니까? 박근혜 (일어나서) 원하지 않습니다. 이원석 부장검사(이하 이원석) 이 사건은 대통령이 오랫동안 친분 관계를 맺은 최순실과 공모해 공직자가 아닌 최씨에게 각종 비밀을 전달해 국정에 개입하도록 하는 한편 개인의 이권에 개입하고 기업들로부터 뇌물을 받아 사익을 추구하고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정부 지원에서 배제한 사안입니다. 헌법은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선언합니다. 대통령은 헌법적 가치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대통령은 사사로운 이득을 취득하기 위해 적법절차를 지키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박근혜가 최서원과 공모해서 재벌과 유착한 사실을 규명했고 롯데, SK 뇌물 혐의를 추가로 확인했습니다. 한웅재 부장검사(이하 한웅재) 박근혜 대통령은 재단법인을 설립할 것을 계획하고 삼성·현대차 등 대기업 회장과 독대하면서 설립 관련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기업 관계자들은 직간접적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 두려워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피고인들은 기업들로부터 486억원을 받아 미르재단을 설립했습니다. K스포츠재단도 미르재단과 같은 방법으로 모금이 이뤄졌습니다. 삼성 관련입니다. 피고인 박근혜는 2014년 9월 14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따로 불러 ‘승마 유망주에게 좋은 말을 사 주는 등 적극 지원해 달라’며 최순실씨 딸 정유라 지원을 요구했고 이재용은 대통령으로부터 경영권 승계 작업에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해 요구를 수락했습니다. 박근혜 피고인은 2015년 7월 25일 이재용 부회장을 두 번째 단독 면담하면서 정유라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최순실의 문화체육 관련 법인 설립을 적극 지원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이재용은 최순실의 독일 페이퍼컴퍼니와 허위 용역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59억원을 지원했습니다. 2016년 1월 15일 청와대 안가에서 이뤄진 세 번째 단독 면담에서 박 피고인은 최순실 지원을 다시 요구하고, 이재용 피고인은 코어스포츠 명의로 최순실에게 18억원을 추가로 송금했고 K스포츠재단에 훈련금 명목으로 70억원을 송금했습니다. 이재용은 박근혜 피고인에게 금융지주회사 금융위 승인 문제, 바이오로직스 등 현안을 원활히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고 박 피고인은 이에 대한 협조를 지시했습니다. 결국 피고인 박근혜는 최순실과 공모해 이재용 피고인으로부터 298억원의 뇌물을 수수했습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입니다. 2013년 9월경 피고인 박근혜는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문화계가 좌편향되어 있으니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대책을 세울 것을 지시했고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지시를 하달해 청와대 내 민간단체 보조금 TF가 운영됐습니다. 이후 피고인 박근혜는 보조금 TF로부터 보조금 지급에 있어서 야당을 지지하는 단체에 대한 조치 내역 및 관리 방안을 보고받고 승인해 2014년 5월 정무수석실 지시하에 명단이 작성됐고 최초 블랙리스트가 교문수석실을 통해 문체부에 하달됐습니다. 유영하 변호사(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 이하 유영하) 먼저 검찰 공소사실 모두 진술에서 공소사실과 관련 없는 일부 사실을 낭독한 건 일본주의와 헌법 무죄추정 원칙에 반해 심히 유감입니다. 이 사건 공소사실은 엄격한 증명에 따라 기소된 게 아니라 추론과 상상에 기인해 기소됐다는 걸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재단 돈은 기본재산과 보통재산으로 돼 있습니다. 기본재산은 누구도 사용하지 못합니다. 보통재산도 재단 설립 목적에 따라 엄격히 사용되고 관계부처 감사를 받습니다. 자기가 쓰지도 못할 돈을 왜 받아 재단 만드느냐는 의문이 듭니다. 삼성 뇌물 혐의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제3자가 뇌물을 받았을 때 본인 당사자 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경제 공동체 개념이 성립되어야 합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검찰은 최순실이 대통령 집을 사 줬고 옷값을 대납했다고 하면서 경제 공동체뿐 아니라 공모 관계도 인정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공모 관계를 인정하려면 최순실과 대통령이 어떻게 만나서 삼성으로 하여금 어떻게 돈을 받았는지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아무런 설명이 없습니다.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피고인은 블랙리스트에 대해 어떠한 보고를 받은 바도, 지시한 바도 없습니다. 대통령이 어떤 보고서를 받았느지는 모르지만 문화예술계 지원에서 배제시키고 지원하지 말라고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사실이 없습니다.재판부 박근혜 피고인은 이 사건 공소장 받아 봤습니까. 박근혜 네. 재판부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한다고 했는데. 박근혜 네, 변호인 입장과 같습니다. 재판부 추가로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하시기 바랍니다. 박근혜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이경재 변호사(최순실씨 측 변호인, 이하 이경재) 국내외 관심이 과열되어 있어 재판 진행이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5월 9일 대통령 선거로 정치투쟁은 끝이 났습니다. 이제 사법부가 엄정한 평가를 받아야 하는 도마 위에 올라 있습니다. 정치권 풍향과 여론 향배를 극복하고 명경지수 불편부당의 자세로 임해 이 법정에서 법과 정의가 살아 숨쉬고 있음을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재판부 최순실 피고인도 공소장 받아 봤죠. 오늘 하고 싶은 말씀 있으면 하시기 바랍니다. 최순실 재판정에 박 대통령이 나오시게 하게 했다는 게 죄인인 것 같고, 박 대통령은 뇌물로 움직였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통령은 두 재단이 문화체육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한 것이고, 여기 한웅재 검사가 있지만 박 대통령 축출 결정을 이미 하셨던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을 시인하라고 했고 경제 공동체로 엮으려고 애를 썼습니다. 박 대통령은 진정으로 나라를 위해서 한 일이었습니다. 뇌물죄로 몰고 가는 것은 무리한 행위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에 대해서 검사들에게 받은 압박은 재판에서 충분히 이야기하겠습니다. 재판부 신동빈 피고인 측은 공소사실 인정하십니까. 백창훈 변호사(신동빈 회장 측 변호인) 신동빈 피고인에 대한 사건 공소사실은 사실과 다르고 법리적으로도 의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판부 변호인이 전부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는데 피고인도 맞습니까. 신동빈 변호인과 똑같은 의견입니다. 유영하 지금 돈봉투 만찬 사건으로 법무부와 대검찰청이 (검찰 특별수사본부 검사들을) 감찰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의 논리를 검찰에 적용하면 사건 당사자들에 대해 ‘부정처사 후 수뢰죄’로 얼마든지 기소 가능하다는 게 본 변호인의 의견입니다. 이경재 최순실 피고인 등을 고발한 시민단체는 제가 뉴스를 보니 얼마 전에 일어난 검찰 돈봉투 사건을 ‘뇌물수수·공여’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이 자리에도 특수본 부장검사가 두 명이 있습니다. 이원석 검찰은 처음부터 재단 출연금을 낸 기업들 가운데 출연금 이외에 추가 출연금을 요구받거나 낸 기업에 대해 뇌물 혐의를 두고 수사했습니다. 처음 검찰 수사를 시작할 때부터 삼성·롯데·SK 등 3개 그룹은 뇌물 혐의를 두고 했고 특검에 일체의 수사기록을 넘겼고 특검이 이를 통해 뇌물죄를 적용했고 저희는 다시 추가 수사해서 기소한 것입니다. 한웅재 공소사실이 다수입니다. 이 사건 피고인 변호인들이 이를 부인하고, 쟁점도 다양합니다. 가능하다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기일을 지정해 재판을 진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영하 공판기일을 일주일 내내 잡아 달라고 했는데 부당합니다. 이 기록이 10만쪽이 넘습니다. 물리적으로도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검찰 증거를 보면 전문 진술이 굉장히 많습니다. (검찰은) 미르·K스포츠재단과 관련해 여러 기업체 관계자들을 불러서 마지막에 묻는 것이 ‘이걸 들어주지 않으면 한국에서 기업하기 어렵지요’입니다. 유도신문이 많아 진술만 가지고는 (혐의) 입증이 어렵습니다. 재판부 사건 병합과 관련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재판부는 박 피고인에 대해 아무런 예단이나 편견 없이 오직 헌법과 법률에 따라서 공정하게 재판을 진행할 것입니다. 박 피고인 주장과 입증 내용까지 충분히 심리하려고 공범 관계로 기소된 피고인들에 대해 선고하지 않고 있어 박근혜·최순실 피고인 사건 병합이 불가피합니다. 박 피고인 변호인에게 변론 준비 시간을 주기 위해서 오늘 오후부터 하지는 않겠습니다. 오늘 재판은 이것으로 마칩니다. 박 피고인은 5월 25일 오전 10시에 다시 나와 주세요.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전문] 박근혜 전 대통령 1차공판 속기록 (4)

    [전문] 박근혜 전 대통령 1차공판 속기록 (4)

    재판부 = 지금까지 이 사건 공소장 내용 공소사실, 적용범죄, 죄명에 대해 설명을 들었습니다. 이제부터는 피고인과 변호인의 의견을 듣겠습니다. 순서따라 박근혜 피고인 변호인부터. 유영하 변호사 = 지난번 저희가 준비기일에서 검찰의 18가지 공소사실에서 일괄 부인하는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보충 설명을 드리겠습니다.먼저 검찰 공소사실 모두 진술에서 공소사실과 관련없는 일부 사실 낭독한 건 일본주의와 헌법 무죄추정 원칙에 반해 심히 유감입니다. 이 사건 공소사실은 엄격한 증명에 따라 기소된 게 아니라 추론과 상상에 기인에 기소됐다는 걸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구체적 공소사실 의견 말하기 전에 기본적으로 세가지 부분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첫째 모든 사건에는 범행 동기가 있습니다. 검찰 논리에 따르면 대통령인 피고인이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해 기업들을 강요해 재단 출연금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둘째, 삼성 이재용 부회장에게 최순실 딸 정유라를 도와주기 위해서 돈을 받았고, 최서원 조카인 장시호가 설립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 위해 삼성에서 돈을 지원하게 했고 나아가서 롯데나 SK 회장들에게 청탁 받고 재단에 출연하게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기본적으로 이 재단 출연에 있어서 피고인 대통령 박근혜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검찰은 영장 청구시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재단 돈은 아시다시피 기본재산 보통재산으로 돼 있습니다. 기본 재산은 누구도 사용 못합니다. 보통재산도 재단 설립 목적에 따라 엄격히 사용되고 관계부처 감사를 받습니다. 자기가 쓰지도 못할 돈 왜 받아 재단 만드느냐는 의문이 듭니다. 검찰 주장대로라면 플레이그라운드 광고대행사 만들어 광고 수주 받기 위해 미르재산 세우고. 더블루K 용역 받기 위해 K스포츠재단 세웠다고 하면 700억원이 넘는 출연금을 두 조그만 회사가 용역 받으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 걸리겠습니까. 5년 만에 이 돈 모두 소진할 수 있다고 검찰은 생각하십니까? 이사건에서 공범이론은 최서원, 안종범, 박근혜 피고인이 공모해서 범행을 했다고 전제를 하고 있습니다. 공범관계는 주관적으로 고의가 있어도 객관적 공동실행이라는 행위가 있어야 합니다. 공소장 어디를 봐도 어디서 언제 어떻게 구체적으로 무엇을 했는지 공모관계가 없습니다. 지난번 공판 기일에 석명을 요구했습니다. 증거문제. 증거 책자만해도 5책입니다. 상당수 증거가 대부분 언론 기사로 되어있습니다. 참고자료는 될 수 있지만 기사가 증거로 제출되어있습니다. 언제부터 대한민국 검찰이 언론 기사를 형사사건의 증거로 제출했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그런 논리 같으면 돈봉투 만찬 사건으로 법무부와 대검에서 감찰을 받고 있는데 검찰에 적용시킨다면 당사자들에게 부정 수뢰죄로 기소할 수 있다는 것이 변호인의 소견입니다. 공소사실에 대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첫번째, 검사는 재단 출연금, 강제 모금에 대해서 직권남용, 강요죄로 기소했는데 12만쪽에 달하는 증거 기록 사건 기록 정확히 파악 못했습니다. 5월 10일 전체 기록을 등사해서 전체기록을 다 보지 못했습니다. 기록 파악된 범위에서 말씀드리겠고 기본적인 시각에 대해서는 적절한 기일을 부탁드려서 전체 사건에 대해서 PT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첫째 재단에 대해서 말씀드릴 게 미르·K 재단은 대통령이 지시해서 안 전 수석이 전경련을 통해서 재단 모금했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방기선 행정관 진술 나오는데 2015년 2월 경에 안 수석 따라서 문화체육 설립 계획서가 나왔습니다. 10대 그룹 대상으로 30억씩 모아서 300억원대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공소장에는 피고인 박근혜이 7월 24일 오찬 이후에 7개 그룹 회장들과 오찬 이후에 2015년 5월에 최서원과 공모해서 재단 설립하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2015년 2월에 방기선이 작성한 10대그룹 모아서 30억씩 만들겠다는 문서는 어떻게 설명이 되는 것입니까. 기본전제부터 틀렸다고 보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직권남용 강요죄로 기소하면서 인허가 불이익 받을 것을 염려하면서 두려워서 재단 출연했다고 쓰고 있으나, 그룹 회장은 모두 7명으로 그들에게 어떤 경위로 어떻게 협박을 해서 겁을 내서 어떻게 출연금을 냈는지 설시가 없습니다. 공판준비기일에 말했지만 피해자가 법인인지 대표자인지 임원인지 누가 피해자인지 석명을 요구했는데 이후 절차가 없습니다. 전경련 관계자를 피해자로 적시했는데 설립 행위를 강요행위인지 모금 까지도 해당되는지도 석명을 요구합니다. 가장 중요한 삼성 뇌물 말씀드리겠습니다. 검찰 기소내용은 삼성은 세가지로 기소했습니다. 첫째 정유라 개인에 대해서 승마지원 79억원, 동계센터 16억 원, 미르·케이 출연 213억원을 뇌물 수수와 제 자 뇌물로 기소를 했습니다. 이 돈은 검찰도 인정하다시피 79억은 삼성전자와 코어 스포츠 간의 용역계약에 따라서 코어 법인 계좌로 송금이 되게 되어있습니다. 제 3자가 뇌물을 받았을때 본인 당사자 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경제 공동체 개념이 성립되어야 합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 검찰은 최서원이 대통령 집을 사줬고 옷값을 대납했다고 하면서 경제 공동체 뿐 아니라 공모관계도 인정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공모관계를 인정하려면 최서원과 대통령이 어떻게 만나서 삼성으로 하여금 어떻게 돈을 받았는지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검찰은 아무런 설명이 없습니다. 동계 스포츠 영재센터에 16억 지원에 대해서 말하겠습니다. 검찰은 7월 25일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의 2차 면담 당시 대통령이 동계 스포츠 영재센터 지원 요청했다고 했습니다. 제 3자 뇌물 수수라서 이재용이 삼성의 여러 현안을 부탁드려서 청탁했다고 구성했습니다. 검찰이 전가의 보도처럼 안종범 전 정책수석의 수첩을 드는데 빙상협회 메달리스트 지원 문구를 동계센터 지원한 증거로 제시하는데 여기에 대해서 안 수석 진술도 없습니다. 2차 후원에 대해서 2월 16일날 박근혜 대통령이 이재용 부회장을 면담하면서 후원서가 담겨있는 봉투를 전달했다고 주장하지만 이 부회장에 대한 특검의 2차 영장에 제시된 범죄 사실에는 전달 시점이 오후로 기재돼있습니다. 그러나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 사옥 출발이 9시 38분이고 돌아온 게 11시가 넘습니다. 박근혜 피고인과의 면담은 10시40분까지 있었습니다. 방준호의 진술에 따르면 11시 경에 제출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시점이 맞지 않자 검찰은 구속 영장에서는 이 범죄사실 뺐습니다. 재판 진행 과정에서 짚어드리겠습니다. SK 및 롯데 그룹 뇌물 수수 혐의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롯데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공소장에는 박 대통령이 신동빈 회장을 접견하면서 면세점과 형제 분쟁 선처 부탁드린다는 부탁을 받고 하남 시설 건립자금 지원해 달라고 했다는 내용이 기재된 것으로 기억합니다. 검찰은 3월에 관계 부처에서 대책 냈다고 하합니다. 그러나 기록을 보면 대통령 지시사항이라고 경제수석실 압수 자료에 보면 2016년 4월에 대통령이 면세점 늘리는 게 정당한지 재차 확인하는 지시내용이 되어있습니다. 신동빈 회장으로부터 청탁받은 사실도 없고 회장에게 시설자금 75억원을 지원해달라는 부탁도 안했습니다. 공소장에 3월 11일 안종범 전 수석이 신동빈 회장을 만나서 신규 특허를 부탁받고 이를 대통령에 보고했다고 되어있습니다. 이렇게 사전에 신동빈 회장을 만나서 전달한 안종범 역할에 대해서 왜 검찰은 안종범을 뇌물죄로 기소하지 않았는지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했는데 답이 없습니다. 검찰은 박근혜 피고인이 최태원 회장을 만나서 세가지 부탁 받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CJ헬로비전 합병 문제, 면세점 문제, 최재원 사면 문제입니다. 헬로비전은 피고인이 당시 관계자들에게 부정적으로 지시한게 나타납니다. SK면세점도 탈락했습니다. 피고인도 면세점 심사에 영향 끼치지 않습니다. 최재원 석방은 2월 15일에 피고인이 청탁을 받았다고 합니다. 가석방 주체는 법무부차관이 위원장으로 되어있습니다. 피고인이 부탁받거나 지시한 사실이 없습니다. 블랙리스트과 관련해 기소요지는 3가지로 파악됩니다. 반정부 정부 시책 반대하는 문화예술계 인사 지원배제하라는 것, 문체부 1급 공무원 3명에 대해 면직 지시한것, 노태강 국장 사표를 받게한 것으로 요약됩니다. 기본적으로 검찰은 다이빙벨 지원배제 피고인이 보고받았다는데 피고인은 블랙리스트에 대해서 어떠한 보고를 받는 바도, 지시한 바도 없습니다. 검찰 공소장에는 박 대통령이 공모한 것으로 설시돼 있으나 그렇다면 유진룡 장관도 공범인지 석명을 요청했으나 답이 없습니다. 대통령이 어떤 보고서를 받았느지 모르지만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시키고 지원하지 말라고 지시하거나 보고 받은 사실이 없습니다. 검찰은 수석 비서관회의에서 피고인이 좌편향 단체에 대해 말했다고 했는데 그 말 한마디로 지금의 블랙리스트 작성 책임을 묻는다면 살인범을 낳는 어머니에 대해 살인죄 책임을 묻는 것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1급 공무원은 신분보장이 되지 않고 있어 용퇴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정부가 바뀌든 정권이 바뀌든 했을때 정무직 장차관 외에 1급 공무원은 일괄사표 내기도 합니다. 피고인이 김기춘 전 실장이나 인사 수석에게 사표를 받으라고 지시한 사실도 전혀 없습니다. 검찰은 김상률의 진술을 토대로 기소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016년 3월 한불 문화교류 무산되고 거기에 대해서 알아보라고 한 적은 있지만 노태강 사표를 받으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끝으로 현대차에 대해서 케이디코퍼레션과 플레이그라운 광고 문제가 있습니다. 관련해서 박 대통령은 기술이 현대차에 적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라고 했지 납품을 지시한 사항은 없습니다. 이상 저희 기록 범위내에서 공소장에 대해서 말씀 드렸습니다. 이 내용은 서면으로 제출하겠습니다. 끝으로 CJ그룹과 공무상 비밀 누설 관련해 말씀드리고 진술 마치겠습니다. 이미경 CJ부회장 사퇴와 관련해서 조원동 경제수석에게 대통령은 CJ가 걱정된다는 말씀은 했지만 경영 선에서 물러나라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이미경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라고 말씀이 있다고 해도 조원동이 “수사가 진행된다”라고 말한 부분까지 피고인이 책임을 질 수는 없습니다. 공무상 비밀 누설에 대해 얘기하겠습니다. 47건의 공무상 비밀을 누설했다는 혐의로 기소됐습니다만 최서원으로부터 연설문 표현 문구 의견 받아보라고 진술은 했으나 이와 관련 없는 인사문건을 전달하라고 지시한 사실은 없습니다. 검사가 정호성과 최서원 피씨로부터 출력된 문건이 많은데 180건이 넘는 것 중에서 47건을 단정한 이유를 차후 재판정에서 밝혀주기를 바랍니다. 재판부 = 피고인 측은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하는 취지로 말씀하셨습니다. 박근혜 피고인은 이 사건 공소장 받아봤습니까. 박근혜 전 대통령 = (고개 끄덕) 재판부 =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한다고 했는데. 박 전 대통령 = 네, 변호인 입장과 같습니다. 재판부 = 추가로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하시기 바랍니다. 박 전 대통령 =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재판부 = 피고인 중 일부가 쉬고 싶다고 해서 재정하지 않으면 재판이 어려워 휴정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경재 변호인(최순실) = 급한 사정이 있어서 5분. 생리적인 현상이니까 7분 정도?. 재판부 = 그럼 10분정도 휴정했다가 오전에 재판 진행하겠습니다. 10분간 휴정해서 35분에 다시 개정하겠습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계속)▶[전문] 박근혜 전 대통령 1차공판 속기록 (5)
  •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퍼즐과 실루엣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퍼즐과 실루엣

    2001년 9월 11일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와 워싱턴 국방부 건물에 대한 동시 다발적인 항공기 테러 이후 미국 공항에는 보안검색 강화를 위해 전신 스캐너가 설치되었다. 옷 속에 감추어 반입될지 모를 위험물을 비행기 탑승 전에 탐지하기 위한 장비다. 항공 운항 안전이라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이 스캐너는 영상을 통해 몸의 윤곽을 그대로 드러낸다는 점 때문에 공분의 대상이 됐고, 결국 인체 투영 부분은 단순화된 모습으로만 표시되도록 수정된 새로운 장비로 대체되면서 이 일은 일단락되었다. 한편으로 이 해프닝은 사람들이 과학기술의 수준에 새삼스레 놀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이런 정밀 영상화는 고주파수 에너지를 활용한 다양한 각도에서 피사체 투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지진파를 통한 지구 내부 영상화는 녹록지 않다. 지구 내부 영상화 작업은 보이지 않는 물체로부터 생긴 그림자를 통해 본래의 피사체의 모양을 추정하는 일과 같다. 우리 머리 위에서 비치는 해는 발아래로 동그란 그림자를 만들어내지만 뉘엿뉘엿 지는 해는 전봇대와 같은 그림자를 길게 그려놓는다. 이 모든 그림자는 모두 우리의 실루엣이다.지표에서 수집된 정보는 이렇듯 다양한 각도에서 만들어진 그림자와 같다. 그림자 간에 서로 모양이 다를지라도 이들 중 일부는 별개의 것이라고 말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표에서 수집된 다양한 정보는 지구 내부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는 데 있어 때론 충분치 않고 잘못된 결론을 이끌어 내기도 한다. 심지어 지표에서 자료 수집조차 용이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현재 상식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판구조 운동은 지진 분포, 대륙의 모양, 동물 종의 분포, 고지자기 방향 등 지구 표면에서 관측되는 다양한 자료를 기반으로 추론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판구조 운동을 유발하는 지구 내부의 대류 운동 규모와 특성은 여전히 베일에 쌓여 있다. 지표 관측 자료 분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이 동반되기도 한다. 초대형 지진의 발생 기작과 환경에 관한 다양한 실험이 그것이다. 암석 고압 마찰 실험을 통해 응력과 마찰의 상관관계, 단층의 파열과 미끄러짐 등 복잡한 관계를 실험을 통해 하나씩 이해해 가고 있다. 최근 제한적이지만 지구 내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길이 생기고 있다. 이런 직접 확인은 그간 막연히 믿어왔던 여러 사실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일본 해양연구소가 주축이 돼 시도하고 있는 난카이 해구 지역 직접 시추가 한 예다. 연구소 측은 직접 시추를 통해 초대형 지진이 발생하는 판경계부의 물질 상태와 응력 분포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또 한국을 포함해 미국, 일본, 중국 등 전 세계 23개국이 참여하는 해양 지각 시추 탐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미국, 일본 등은 활성 단층에 대한 직접 시추를 통해 단층면의 상태를 직접 모니터링함으로써 지진 발생 기작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깊이의 한계로 이런 직접적인 관측과 자료 수집은 여전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각각의 연구 결과는 전체 그림을 이루는 수많은 퍼즐 가운데 하나의 퍼즐 조각을 맞추는 일과 같다. 하나의 퍼즐 조각으로 전체 그림을 이해하기 어렵지만 퍼즐 조각을 하나씩 맞추다 보면 결국 전체 그림과 실체가 드러나기 마련이다. 이 퍼즐 맞추기는 때론 비슷한 퍼즐 조각을 반복적으로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일 때도 있다. 이는 다른 각도에서 투영된 다양한 그림자들을 모아 조금씩 실체를 이해해 가고 있는 과정의 또 다른 모습이다. 이렇듯 지구를 이해하는 일도 다양한 관측과 연구 결과의 종합으로 도달할 수 있는 일이다. 지구과학은 우리가 살아가는 행성에 대한 학문이다. 이는 지구라는 행성에서 살고 있는 인류의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작업이다. 어렵고 지난하지만 지구과학을 연구해야 하는 이유로 충분하지 않은가?
  • 이성에게 점수 따고 싶다면 ‘이것’ 신경써야 (연구)

    이성에게 점수 따고 싶다면 ‘이것’ 신경써야 (연구)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어필하고 싶다면 외모를 꾸미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것’에 조금 더 신경쓰는 것이 좋겠다. 영국 서섹스대학과 폴란드 브로츠와프대학 공동 연구진이 지난 30년간 전 세계에서 발표된 논문을 재검토 해 외모와 목소리, 향기 등 이성에게 성적 매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에 대해 분석했다. 그 결과 향기와 목소리는 눈으로 보는 외모 만큼이나 첫인상과 매력도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 것으로 분석됐다. 사회적 관계를 맺고 서로 매력을 느끼는 데에 있어 향기와 목소리가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 예컨대 여성의 경우 낮고 굵은 남자다운 목소리를 가진 남성을 선택하는 경향이 짙었고, 특히 만난 횟수가 많지 않은 경우,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반면 남성의 경우 낮은 톤보다 높은 톤의 목소리를 가진 여성에게 끌리는 경우가 많았다. 뿐만 아니라 목소리를 통해 비교적 정확하게 상대방의 성격이나 감정 상태, 체격 등을 추론하고 평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기 역시 마찬가지로, 냄새가 타인의 성격을 추론할 수 있는 단서가 되며 사람들은 이를 통해 직관적으로 자신과 잘 어울릴만한 사람을 고르는 경향이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예를 들어 처음 만났을 때 상대방에게서 맡을 수 있는 향기를 통해 건강이나 개인적 성향 등을 직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최근 들어 얼굴의 생김새나 몸매 등 외적인 요소가 매력도에 미치는 영향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은데, 친구와 회사 동료 사이에서 사회적 관계를 맺을 때나 이성에게 자신의 매력을 어필할 때 향기나 목소리 등도 무시할 수 없는 큰 요소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심리학 프론티어저널’(Journal Frontiers in Psych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마네킹으로 변해버린 솔비…‘프린세스 메이커’ 티저 영상

    마네킹으로 변해버린 솔비…‘프린세스 메이커’ 티저 영상

    솔비의 ‘하이퍼리즘’이 베일을 벗을수록 궁금증과 기대감을 자극한다. 솔비는 17일 EP ‘하이퍼리즘:레드’(Hyperism:Red) 타이틀곡 ‘프린세스 메이커’(Princess Maker)의 2차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18일 EP 발매를 하루 앞두고 공개되는 티저 영상은 솔비의 파격적인 변신과 새로운 시도들을 예고한다. 2차 티저 영상은 1차 티저와 마찬가지로 한 편의 영화 같은 감각적인 영상미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예능퀸’의 이미지를 벗은 솔비의 변신이 궁금증을 증폭한다. 검은 단발머리와 붉은 입술로 날카롭고 차갑게 이미지 변신한 솔비에게서 기존의 긍정적이고 엉뚱한 매력은 찾아볼 수 없다. 로봇이나 마네킹을 연상시키는 딱딱하고 경직된 표정은 타이틀곡 ‘프린세스 메이커’의 의미를 추론하도록 유도한다.티저 영상은 설국열차 등 국내외 100여 편 이상의 영화, 드라마를 편집하고 있는 최고의 편집감독 최민영과 최근 2년 사이 20편 이상의 뮤직비디오를 만든 최고의 감독 심형준이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솔비는 “스타를 꿈꾸며 달려온 어린 시절 나는 꿈의 노예였다. 때로 회사가 원하는 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다시 돌아간다면 더 나답게 살고 싶다”며 “10~20대 후배들에게 꼭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가사에 담아냈다. 로봇처럼 조종되는 삶을 살지 말라고, 인형이 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프린세스 메이커’ 가사를 귀담아 들어달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이퍼리즘’ 시리즈는 정보와 콘텐츠의 홍수 때문에 현대인들의 욕망과 높아진 기대치들이 해소되지 못할 때 반대로 오는 상대적 박탈감, 상실감 등의 부작용이라는 시대적 현상을 ‘하이퍼리즘’이라 정의하고, 부정적인 요소를 음악으로 해소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완성됐다. 첫 번째 시리즈 ‘하이퍼리즘:레드’는 솔비의 눈으로 본 이 시대 여자들의 삶과 이야기를 진솔하게 음악에 담아냈다. 타이틀 곡 ‘프린세스 메이커’는 KAVE가 작곡하고 솔비가 가사를 붙였다. 거친 락 사운드에 세련된 일렉트로 댄스 요소가 가미된 퓨전 스타일의 곡으로 발랄하면서도 거침없는 솔비의 ‘오리지널’이 잘 녹아든 곡이다. ‘프린세스 메이커’를 포함해 총 4곡이 실린 ‘하이퍼리즘:레드’는 오는 18일 전격 발매된다. 사진·영상=솔비 (Solbi) - Princess Maker [Teaser #2]/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서울광장] 케이뱅크를 더 놀게 해주자/안미현 부국장 겸 금융부장

    [서울광장] 케이뱅크를 더 놀게 해주자/안미현 부국장 겸 금융부장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과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 82학번 동기다. 인터넷 전문은행이라는 신(新)시장에서 친구끼리 격돌한 것이다. 카카오뱅크가 예정대로 오는 6월 출범한다면 말이다. 케이뱅크는 이달 초 문을 열어 기대 이상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항간에서는 카카오뱅크를 ‘더 센 놈’으로 표현한다. 아무래도 카카오톡 가입자가 4000만명이나 되니 케이뱅크보다 위력이 더 세지 않을까 하는 추론이다. 카카오뱅크를 이끌고 있는 이 대표는 금융인 출신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출발해 한국투자금융에서 직접 자산 운용을 맡기도 했다. 케이뱅크의 심 행장은 대학 졸업 뒤 KT에서 죽 잔뼈가 굵었다. 이 대표는 금융자본, 심 행장은 산업자본 출신인 셈이다. 금융업의 판을 깨겠다며 등장한 인터넷 전문은행이지만 그래도 은행인지라 정통 금융인 출신이 승자가 될지, 아니면 ‘신상’(신상품)인지라 새로운 시선의 기업인 출신이 이길지, 35년 지기(知己)의 대결도 흥미롭다. 그런데 이 흥미진진한 관전기를 방해하는 요소가 있다. 바로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규제다. 이 규제가 풀리지 않으면 KT와 카카오는 진검승부를 펼칠 수 없다. 각각이 속한 은행에서 대주주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은 제휴 시중은행들이 대주주다. 이런 구조가 계속되면 케이뱅크 대주주인 우리은행은 자기자신과 싸워야 한다. 스스로에게 예리한 검을 겨눌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렇게 되면 금융 당국이 기대하는 인터넷 전문은행의 ‘메기 효과’는 지속되기 어렵다. 국회의원들이 금산분리 완화에 부정적인 것은 재벌그룹의 원죄 때문이다. 재벌들이 금융 계열사 돈을 쌈짓돈처럼 썼던 흑역사가 아직 생생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빗장만 치고 있을 것인가. 그사이 감독 당국의 실력도 늘었고 사회적 감시도 매서워진 만큼 일단 풀어 주고 관리감독을 강화할 일이다. 그래도 영 못 미더우면 인터넷 전문은행에 한해서만이라도 규제를 풀자는데도 국회가 요지부동인 것은 ‘그릇 깰지 무서우니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것이나 다름없다. 최근 들어 태도 변화를 보이는 의원들이 늘고 있기는 하지만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인터넷 전문은행에 한해서도 여전히 ‘아니 된다’이다. 국회를 움직이려면 케이뱅크와 곧 나올 카카오뱅크가 더 잘해야 한다. 이자 장사로 땅 짚고 헤엄치기식 영업을 해 온, 그러면서도 오랜 세월 소비자들의 ‘갑’으로 군림했던 기존 은행들을 더 바짝 긴장시켜야 정치권에서도 ‘선물’을 주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케이뱅크나 카카오뱅크가 시중은행들의 적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주거래 은행이라기보다는 ‘세컨드 은행’에 가깝기 때문이다. 아직은 구비하고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가 부족하다. 우리보다 앞서 발달한 미국, 일본 등의 인터넷은행이 여전히 시장점유율 2~3%에 머물고 있는 점을 들어 시중은행들은 짐짓 태연한 태도다. 하지만 그 뒤에 감춘 긴장감이 느껴진다. 케이뱅크 출현 이후 어떻게 하면 은행 앱을 좀더 편리하게 만들지, 어떻게 하면 수수료를 한 푼이라도 더 낮출 수 있을지 고심하는 은행원들을 보면 즐겁다. 카카오뱅크는 또 어떤 파격과 서비스로 도도한 은행들을 당황시키고 우리를 만족시킬지 설렌다. 한 카드사 최고경영자는 “금융사 1~2곳이 망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지금의 금융환경이 얼마나 심각한지 정치권이 자각할 것”이라며. 그는 역대 수장 가운데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처럼 규제완화를 외치는 사람이 없지만 애석하게도 역대 정권 가운데 지금이 가장 규제가 강하다고 잘라 말했다. 의회권력이 너무 세니 번번이 국회 벽에 가로막힌다는 것이다. ‘안 되는 것’만 정해 놓은 채 마음껏 놀게 해줘도 판이 제대로 깔릴까 말까인데 ‘되는 것’만, 그것도 깨알처럼 일일이 나열하는 환경에서 금융이 어떻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겠느냐고 그는 반문했다. 며칠 뒤 가려질 청와대 주인이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hyun@seoul.co.kr
  • [명예기자 마당] # 범죄 분석계의 ‘추추 트레인’

    [명예기자 마당] # 범죄 분석계의 ‘추추 트레인’

    “7번 축구 클럽 티셔츠를 입은 이 사람이다.”지난해 5월 필리핀 타이타이시 지역 한국인 피살 사건 용의자를 찾는 순간이었다. 당시 필리핀에 파견된 대구경찰청 범죄분석관 추창우(45) 경사가 범행 현장을 분석해 용의자의 동선을 역추적, CC(폐쇄회로)TV 영상을 발견한 것이다. “현장을 재구성해 보니 범인은 도둑질을 위해 집에 들어왔다가 피해자와 마주쳐 살해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피해자의 일정을 아는 주민이고, 주변을 사전 답사했을 수 있다고 생각했죠. 인근 CCTV를 범행 전 시간대에 맞춰서 살펴봤습니다.” 범죄분석관들의 특기는 심리학에 기반해 범인의 행동을 분석하고, 범인은 어떤 사람일까 추론하는 것이다. 이때 범인과 피해자의 행동 반경에 대한 ‘일상활동 이론’, 범인의 행동 패턴에 대한 ‘합리적 선택이론’ 등이 활용된다. 추 경사는 순경으로 경찰에 들어왔다가 범죄분석요원 1기(2006년) 특채에 다시 응시해 채용됐다. “범죄분석은 혼자 할 수 없습니다. 필리핀에서도 현장 감식, 영상 분석 전문가들과 팀플레이를 해서 가능한 것이었죠. 앞으로도 함께 배워가고 싶어요.” 그는 24일 국제협력의 일환으로 과테말라에 파견돼 현지 경찰에게 범죄분석기법을 교육하고 올 예정이다. 장광호 명예기자(경찰청 범죄분석기획계장)
  • “포털 공짜뉴스 급증 탓 정부·대기업의 매체포섭 되레 쉬워져”

    특종 포기 대가 광고비도 낮아져 재벌의 광고 지배력 갈수록 확대 인터넷 시대에 뉴스매체 숫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상황에서 포털 사이트의 공짜뉴스 유통이 한국적 현실에서는 정부와 대기업의 뉴스 장악과 통제를 더 쉽게 할 수 있다는 주장이 18일 제기됐다. 양상우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 겸임교수와 한순구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학술지 ‘동서연구’에 게재한 ‘인터넷의 발달과 뉴스매체 포섭 비용의 변화’란 주제의 논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주류 경제학계에서는 언론 매체 수가 늘어날수록 권력과 재벌이 뉴스 매체를 장악·통제하는 데 드는 ‘매체 포섭’ 비용이 커져 결과적으로 매체 포섭을 어렵게 한다는 견해가 다수였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신문산업 실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종이신문은 1314개, 인터넷 매체는 2332개로 2009년보다 1.83배 늘었다. 그러나 양 교수와 한 교수의 국내 뉴스매체 시장 등에 대한 수리적 모형 분석 결과 재벌의 광고 지배력이 나날이 커지는 한국에서는 매체포섭이 용이하다는 추론이 나온다. 현재 매체의 인터넷 광고수입(포털 기준)이 페이지뷰(PV)당 1원 안팎에 불과해 100만 PV에 도달해도 수입은 약 100만원에 불과하다. 언론사가 권력과 자본의 치부를 들춰내는 특종보도를 해도 뉴스 가격이 아주 낮기 때문에 이윤 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이는 재벌과 정부가 언론사의 특종보도 포기 대가로 지불해야 하는 광고게재 비용도 낮춰 버린다. 결국 뉴스매체보다 정부와 재벌의 협상력만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연구진의 지적이다. 두 교수는 “뉴스매체의 고품질 뉴스에 대한 생산 유인과 협상력을 키우려면 현재 포털이 뉴스 콘텐츠 제공 대가로 언론사와 계약하는 ‘무료’ 혹은 ‘총액고정 장기계약’이 아닌 뉴스 소비량에 연동한 유상 거래 방식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國·英 지문 길어져 함정에 빠지기 쉬워… 청탁금지법 또 나왔다

    지난 8일 치러진 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채용 1차 시험은 예년에 비해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것이 수험생들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해마다 국가직 시험의 난도가 높으면 지방직(서울시 포함) 시험의 난도가 낮아져 전체적인 균형을 이뤘다”며 “올해에는 국가직 시험 난도가 낮았으니 남아 있는 지방직(서울시) 시험이 어렵게 출제될 경우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서울신문은 16일 수험생들을 위해 공무원 시험 전문학원인 공단기의 도움을 받아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채 1차 시험의 출제 경향과 난도 등을 분석했다. 국어는 큰 틀에서 지난해와 출제 경향이 달라지진 않았으나 세부적으로 보면 문학과 어휘·한자 문항 수가 증가하는 등 차이를 보였다. 유형별 출제 비중은 지식형 11개, 분석형 9개로 적절히 조화를 이뤘다. 현대문학과 고전문학에서 총 7개의 문제가 출제됐다. 이선재 강사는 “문법 위주로 공부하고 지문 분석을 충실히 연습하지 않은 수험생이라면 적잖이 당황했을 것”이라며 “이번 시험의 문법 문제 난도는 무난한 수준이었지만 지방직 9급이나 국가직 7급 시험은 항상 더 어렵게 출제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어는 독해 지문의 길이가 예년에 비해 다소 길어지고, 심리학·과학·철학 등 추상적인 내용을 다뤘다. 또 단순 해석을 넘어 근거에 기반한 추론 능력이 요구되는 빈칸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는 게 이동기 강사의 분석이다. 이 강사는 “해석에만 의존하면 함정에 빠지기 쉬운 문제들이 나왔다”며 “보다 명확한 독해 방법을 가지고 접근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어휘·표현·문법·생활영어는 기출됐던 유형이어서 수험생이 문제를 풀기엔 수월했을 것이라는 평가다. 한국사는 올해 평이한 수준을 유지했다. 강민성 강사는 “지난 3년간 출제 경향을 살펴보면 최소 1~2개 문제는 지방직 시험보다 난도가 높게 출제됐으나 올해는 무난했다”며 “다만 자료제시형 문제의 출제 비중이 높아졌다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필기노트 등 요약집으로만 공부한 학생이라면 이번 시험에서 고전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시대사별 출제 비중을 보면 근현대 파트 문항 수는 8개로 예년에 비해 늘었으며 특히 근대사는 5개나 출제돼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 이번 시험에는 단순히 역사적 사실관계를 묻는 것을 넘어 정책 의도나 사건의 본질을 묻는 문제도 등장했다. 강 강사는 “5가작통법, 면리제에 관한 문제가 대표적인 예”라며 “독도에 대한 영유권 근거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 문제도 출제된 점을 감안하면 최근 확인된 역사적 자료도 숙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을 중심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통합적으로 물을 수 있는 지역사 문제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행정법은 올해 처음으로 판례가 아닌 학문적 쟁점을 깊게 다룬 문제가 나왔다. 전효진 강사는 “앞으로 이런 경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올해 남아 있는 지방직 시험에서는 기출, 판례 위주의 문제가 출제될 수도 있으므로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김중규 행정학 강사는 “대체로 평이했으나 정부업무평가기본법, 정부조직, 공공기관 유형 등 이론과 실제 행정기관을 연계시켜 묻는 문제가 3개나 나왔다”며 “정부조직 체계를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그 내용을 법령과 이론에 접목시킬 수 있는 능력이 선행돼 있지 않았다면 정답을 찾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출문제 암기식 학습에서 나아가 공공기관의 구체적인 지위와 성격을 이해하고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었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에 관한 문제가 사회복지직 시험에 이어 또다시 출제됐다. 김 강사는 “청탁금지법에 관한 세세한 내용을 제대로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열린세상] 인공지능 사회를 대하는 두 개의 시선/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열린세상] 인공지능 사회를 대하는 두 개의 시선/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인공지능이나 로봇을 주제로 한 영화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인간 신체와 꼭 닮은 휴머노이드를 주인공으로 하는 최신 영화를 살펴보면 복제된 휴머노이드와 인간 간 관계가 역동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2013년 개봉된 ‘허’(HER)라는 영화에서는 인공지능으로 구동되는 가상 프로그램과 인간 간의 사랑이 그려지기도 했다. 시간을 거슬러 1982년 개봉했던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라는 영화에서는 인간의 지능과 대등하게 진화한 로봇의 사회 혼란 야기와 이를 진압하는 인간의 대응 과정들이 마치 실제처럼 영상화된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오래전 SF 영화에서나 상상했을 모습들이 이미 우리 세상에서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인간이 만들고 발전시킨 기술들이 계속 진화하기 때문이다. 새롭게 만들어진 기술들은 인간을 모방하는 수준을 넘어 이제는 인간 이상의 판단과 결정을 내리기도 하는 주체로 등장하고 있다. 우리는 그 대표적인 사례를 지난해 알파고와 이세돌 간 바둑 경기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단순히 1대1 바둑이나 체스 게임을 다루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아니라 다자간 상호작용과 그 상호작용에 따라 능동적으로 복합적 판단 결정을 내리는 인공지능 알고리즘까지 개발되고 있다. 게다가 이들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대부분은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에 의해 적극적으로 기획, 투자, 운영되고 있다. 이미 오래전 개발이 시작된 인공지능 기술들은 단순한 모방과 수동 학습이 아닌 기계 학습을 통해 체득된 행동과 판단을 바탕으로 기존 인간의 인지와 활동 반경을 넘어서고 있다. 딥러닝(deep learning)으로 대표되는 기계 학습 알고리즘은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되고 검증되고 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부터 의료 산업, 스마트시티 구축, 무인차 개발 등이 대표적인 인공지능 적용 분야들이다.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일견 더 진보된 기술은 인간의 모습을 띠고 있는 로봇이나 휴머노이드의 개발과 관련된다. 재난용이나 전투용으로 개발된 로봇들을 이제는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접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유아나 어린이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 로봇에서부터 수술 및 재활을 지원하는 의료용 로봇에 이르기까지 로봇의 성장 영역은 무한대에 가까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단계 더 나아가 로봇에 인간의 인지 및 심리 능력을 추가한다면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기계인간이 우리 공동체를 이루는 핵심 요소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인공지능 기반의 기술들이 다양한 빅데이터와 기계 학습 과정을 통해 더욱 정확하게 기업이나 개인행동의 방향이나 결과를 추론하고 판단하게끔 하는 핵심 요소로 진화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기계 학습을 통해 인간의 판별 및 판단 능력을 대체하는 핵심 기술로 등장하면서 이에 대한 논란도 적지 않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인간의 감정이나 판단을 넘어서는 알고리즘과 데이터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나 기대가 일상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가령 알파고와 이세돌 간 세기의 바둑 게임을 통해 알파고가 갖고 있는 인공지능 추론 능력에 대한 과도한 믿음이나 기대가 생겨난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인공지능이 인간을 통제하거나 또는 인간과 대립되는 사회로 변화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의 감정이나 판단까지 모두를 대체할 수 있는 절대 가치를 갖지는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론에서 주장하듯이 새로운 미래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술들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인간 공동체를 행복하게 유지하는 도구로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언젠가는 SF 영화에서와 같이 딥러닝으로 무장된 인공지능 기술들이 우리 인간 공동체에 개입하거나 우리를 지배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반복 학습 및 빅데이터 분석으로 무장된 인공지능 기술을 다루거나 또는 그 기술들과 같이 공존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이제 우리는 그 대답을 준비해야 할 시간과 마주하게 된 것 같다.
  • [IT 신트렌드] 사회적 약자를 위한 AI 기술/추형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IT 신트렌드] 사회적 약자를 위한 AI 기술/추형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현대의 인공지능(AI) 기술은 가히 혁신적이라고 할 만큼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현실적인 문제 해결의 도구로서 AI는 이제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에게까지 편의를 제공할 정도로 발전했다. 이것은 AI의 특성이 반영된 자연스러운 결과다. 인간의 인식·추론·판단을 대체하는 AI 기술은 장애로 인해 부족한 기능을 보완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대표적인 예로 유튜브(미국 구글의 동영상 사이트)의 자막 서비스가 있다. 이것은 음성을 자막화하는 기술인데 2009년에 처음 소개된 이래 하루에 약 1500만번 활용될 정도로 저변이 확대됐다. 최근 유튜브는 구글의 기계학습 기법을 활용해 자막 서비스를 한층 강화했다. 박수 소리, 웃음, 노크 소리부터 동물의 울음, 한숨 소리까지 인식해 청각장애인이 영상을 더 잘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이미지나 영상을 설명하는 AI 기술은 시각장애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미지 인식 분야는 이미 인간의 인지능력을 능가할 정도로 성숙했다. 이에 따라 이미지를 설명하는 ‘이미지 번역’ 기술 역시 상용화 수준에 근접해 정밀한 상황 묘사로 시각장애인에게 실감 있는 정보를 전달한다. 최근에는 이미지보다 더 복잡한 계산을 요구하는 영상으로까지 확대돼 각종 국제 경진대회가 개최되는 등 활발한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이용자 편의를 위해 영상을 일목요연하게 요약하는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고 한다. 한편 2011년 퀴즈쇼 ‘제퍼디’에서 우승했던 미국 IBM의 AI ‘왓슨’은 자폐증 환자를 돕는 기능을 익히고 있다. 과거의 기술이 자폐증의 원인을 규명하고 유전학적으로 치료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현재의 IBM 왓슨은 자폐증 환자와 효과적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수준을 지향하고 있다. 예를 들면 자폐증 환자가 구사하는 언어와 표현을 학습해 환자의 의도를 파악한다. 자폐증 환자와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목소리의 억양을 조정하는 등 대상에 최적화된 기술도 제공한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AI 기술은 우리가 반드시 지향해야 할 기술이다. 이는 AI를 인류에 이로운 방향으로 활용하자는 ‘오픈(Open)AI’의 철학과도 일치한다. 오픈AI는 테슬라 모터스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와 와이콤비네이터의 샘 올트먼이 출자한 비영리단체다. 오픈AI의 역할은 AI를 악의적으로 이용할 경우에 대비해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AI 기술을 공개하는 데 있다. 기계가 인간을 지배할 것이라는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AI 기술을 활용해 보편적인 공익을 추구하는 문화가 확산돼야 할 것이다.
  • 해수부 “세월호 무게는 1만 6000톤” 이송장치 추가해 육상운송 추진

    해수부 “세월호 무게는 1만 6000톤” 이송장치 추가해 육상운송 추진

    해양수산부가 세월호의 무게가 1만 6000t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이에 맞게 이송장치를 추가해 본격적인 육상 운송을 추진한다. 해수부는 6일 “특수이동장비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 MT) 480대로 세월호를 드는 테스트를 한 결과 선체의 무게가 1만 6000t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세월호를 안정적으로 들어 옮기려면 MT 120대를 추가하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는 이날 오후 바로 MT 120대 물량 확보에 들어갔다. MT 한 대가 지탱할 수 있는 최대 무게는 40t이다. 그러나 해수부는 MT가 단순히 세월호를 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운송까지 해야 한다는 점에서 MT가 부담하는 하중을 28.5t으로 맞추기로 했다. 선체 무게가 1만 6000t이니 MT 120대를 더 넣어 기존에 동원된 480대까지 합해 600대까지 늘리면 1만 7000t까지 안정적으로 운송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지금까지 세월호 선체의 무게 추정치가 계속 바뀌는 바람에 준비 작업이 순탄하지 않았다. 당초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가 추산한 세월호의 무게는 1만 3462t이었다. 그러나 최근 세월호 배수작업을 위해 천공을 하고 진흙이 예상보다 많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1130t 더 무거운 1만 4592t으로 정정했다. 이는 선체의 구조와 화물량, 선체 내부에 유입된 바닷물과 펄의 양 등을 추론하며 계산한 수치이기에 정확할 수 없었으나, 새로 추산된 1만 6000t이라는 수치는 직접 MT로 선체를 들어올리며 측정한 값이기에 기존 추정치보다 훨씬 신뢰할 수 있는 수치다. 당초 MT 480대가 80대씩 6줄의 직사각형 대열을 형성하고서 세월호를 운송할 계획이었다. 상하이샐비지는 MT 추가분 120대를 세월호의 옆면으로 더 넣어 선체의 무게를 분산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설계에 들어갔다. 앞서 해수부는 세월호 선체를 떠받치고 있는 리프팅빔을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고 했으나 MT 추가분 120대는 리프팅빔 없이 투입된다. 해수부는 세월호 선체 이송을 위해 이날 새벽부터 MT로 선체를 드는 테스트에 들어갔으나 첫 시도에서 선체 일부를 10㎝가량 들어올리고 선수와 선미 객실 쪽은 들지 못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운송 작업에 대한 비관론이 제기된 바 있다. 해수부는 2차 테스트를 진행하며 MT가 세월호의 밑면에 골고루 힘을 줄 수 있도록 높이와 좌우 방향을 조정하는 작업을 벌였다. 해수부 관계자는 “상하이샐비지와 영국의 운송 전문업체 ALE 등이 검토한 결과 MT 120대를 추가하면 충분히 세월호 선체를 들어 이동할 수 있다는 판단이 나온 것”이라며 “MT 추가는 선체 이동을 위한 ‘액션 플랜’ 차원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7일 오전 10시 브리핑에서 자세한 이송 계획을 밝힐 계획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강원도 한 사립대 교수 “세월호 사건, 한국 용공과 북한이 일으켜” 논란

    강원도 한 사립대 교수 “세월호 사건, 한국 용공과 북한이 일으켜” 논란

    강원도에 있는 한 사립대학의 교수가 학교 인트라넷에 “세월호 사건은 세계 최대 부패 세력인 한국 용공이 북한과 손잡고 일으킨 대형 사건임이 명확하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 대학의 A 교수는 지난 23일 학교 인트라넷 열린광장 게시판에 ‘세월호 인양을 보면서’라는 제목으로 이와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날은 3년 만에 세월호가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낸 날이다. A 교수는 글머리에서 “세월호 인양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북한과 국내 용공세력이 저지른 일에 관한 추론은 한 줄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문재인이 가는 곳은 북괴와 좌빨이 연계돼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비판하는 내용을 적었다. A 교수는 “전교조가 관련돼 있다면 이 역시 종북적인 것이다”라며 “단원고 전교조 교사가 양심선언을 했듯이 (단원고가) 제주도 여행을 가도록 해 대형사건을 기획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촛불세력이 저지른 것들도 북괴와 연계된 것”이라며 “촛불이 노란 리본을 들고 일어나 세월호 사건을 비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므로 세월호 사건은 세계최대 부패세력인 한국 용공이 북한과 손잡고 일으킨 대형사건임이 명확하다는 것이다. 그는 “단원고 전교조 교사를 불러서 거의 때리다시피 하여 자백을 받아내고, 이준석 선장, 해경 등 문책하면서 자백을 받아내면 될 텐데, 검찰은 이 모든 것을 숨겨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언론도 취재를 소홀히 하면서 딴전을 피우는 것은 용공언론이기 때문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A 교수는 같은 날 ‘강원도 대통령 기대’라는 제목의 글도 올려 “현재 후보 중 아무리 둘러봐도 문재인, 안철수, 안희정, 이재명 등 최소한 주사파, 나아가 종북·용공으로 분리될 사람들뿐이다”고 썼다. 그는 “그러나 현재 춘천 출신 김진태 후보가 있다”며 “종북 좌익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꼭 보수후보가 당선돼야 하고, 우리 강원도 출신 대통령을 만들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적었다. A 교수는 연합뉴스를 통해 “시중에서, 태극기 집회에서 다 나온 얘긴데 그런 말은 하면 안 되느냐”고 반문하며 “애국심을 좀 오버해도 너그럽게 봐줘야지 말도 못 하게 하면 되느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학 교수와 교직원들은 “보수라기보다는 극단적인 사람”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대학의 한 교수는 “사람들이 잘 읽지도 않는데 비슷한 글을 하루에 2∼3개씩 올려 불편하다. 완전 일베(일간베스트)수준의 극단적인 사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퍼블릭 뷰] 미스터 AI씨는 ‘송파 세 모녀’를 구할 수 있었을까

    [퍼블릭 뷰] 미스터 AI씨는 ‘송파 세 모녀’를 구할 수 있었을까

    인공지능, 민원 처리속도 향상 기대… 체납 등 분석해 취약층 발빠르게 도와 변화의 시대 공무원은 ‘혁신 파트너’ 기계와 협업… 국민 맞춤형 행정 펴야 ‘날아가는 새는 뒤돌아보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야 할 우리가 한 번 곱씹어 보아야 할 말이다. 우리는 과거의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워야 하겠지만, 미래를 위해 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할 때가 있다.지난해 스위스 다보스포럼을 통해 나온 4차 산업혁명은 이제 산업계, 경제계를 넘어 정치권에서도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인간의 추론, 판단 능력을 모사하는 인공지능(AI)과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할 수 있도록 하는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된 ‘지능정보기술’이 우리를 새로운 세상으로 이끌고 있다. 산업구조는 이미 변하고 있다. 3월 현재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6개 기업 중 5개(애플, 구글, MS, 아마존, 페이스북)가 ICT 플랫폼 기업이며 독일의 아디다스는 스마트 자동화를 통해 연간 50만 켤레의 운동화를 만드는 공장에서 단 1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이제 부가가치 창출의 원천이 자본과 고용에서 핵심 기술과 데이터로 변한 것이다. 지능정보기술은 공무원의 일하는 모습도 바꾸어 놓을 것이다. 우선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국민 개개인의 요구에 부응하는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지며 국민이 원하는 행정서비스를 스스로 찾아서 제공하는 지능형 정부로 진화해 갈 것이다. 수많은 공공정보가 공개되고 실시간으로 국민의 의견 수렴이 가능해지고 정책 결정의 투명성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능정보기술은 이미 공공서비스 분야에 활용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주요 군사 시설에 지능형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군 장병의 업무를 줄여 주면서도 빈틈없는 경계, 감시 태세를 유지할 수 있으며 범죄 관련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건을 예방하고 용의자를 조기에 검거하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그리고 민원 업무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민원 처리의 신속성과 효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에 개최될 평창올림픽 콜센터에도 AI 상담사가 투입될 예정이다. 단전이나 단수, 체납 등 정보를 수집, 분석하여 취약계층을 발굴하고 맞춤형 복지를 제공하는 지능형 복지 시스템을 통해 과거 ‘송파 세 모녀 사건’처럼 불행한 일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고도화된 AI 기술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정책 결과를 예측하거나 국민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수렴, 분석하는 등 우리가 정책을 추진할 때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지원할 수 있다. 정부의 이러한 변화는 단지 기술의 도입만으로 완성할 수는 없다. 공무원들이 기술로 인한 사회의 변화를 이해하고 기계와의 협업을 통해 국민이 원하는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공무원은 보수적이라고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 공무원은 새로운 것에 항상 도전할 수 있는 자가 돼야 한다. 혁신적 신기술을 먼저 받아들이고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제도와 규제를 선제적으로 정비해 새로운 서비스가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민간의 혁신 파트너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1차 산업혁명이 시작된 영국은 마차 산업 보호를 위해 시가지에서 증기자동차의 속도를 시속 3㎞로 제한하는 등의 ‘적기조례’를 시행했다가 독일, 프랑스 등에 자동차 산업 주도권을 뺏긴 바 있다. 변화를 두려워하고 안주한 국가와 변화의 흐름을 받아들이고 도전하려 했던 국가가 어떤 차이를 보였는지 우리는 역사 속에서 많은 사례를 발견할 수 있다. 이제 4차 산업혁명이라는 파고를 두려워하지 않고 변화와 혁신을 선도할 수 있도록 민간과 정부가 힘을 모아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
  • [탄핵 이후 대한민국의 길] 檢출신 민정수석 금지… 공수처 신설·특별감찰관 강화해야

    [탄핵 이후 대한민국의 길] 檢출신 민정수석 금지… 공수처 신설·특별감찰관 강화해야

    “중요 기밀들이 (최순실씨에게) 오갔는데 민정수석실에서 어떻게 체크가 안 됐나. 2014년 12월 정윤회 문건 보도 이후 피청구인은 문건 유출은 국기 문란 행위라고 말했다.” 지난달 9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12차 변론에서 강일원 헌법재판관이 질문을 했지만 대통령 대리인단은 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당시 강 재판관의 물음을 두고 대통령 주위의 비위나 권력형 비리를 감시해야 할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검찰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상황을 적나라하게 지적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 현직 대통령 탄핵 사태를 불러온 ‘최순실 국정 농단’을 포착할 수 있는 기회는 여러 차례 있었다. 2014년 정윤회 문건 유출 당시 ‘권력 서열 1위는 최순실’이라는 문구까지 공개됐지만 검찰 수사는 흐지부지됐고, 지난해 4월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첩보를 입수한 청와대 특별감찰관의 내사는 당시 우병우 민정수석에 의해 중단됐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대통령 주변을 감시해야 할 조직이 도리어 비위를 감추는 역할을 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과거 정부에서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을 지낸 한 변호사는 “민정·공직기강 비서관들을 거느린 민정수석이 최순실의 존재를 모를 수 없는 구조”라면서 “민정수석 단계에서 보고가 끊기면 측근 비리는 덮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민정수석실이 행정기관을 거치지 않고 검찰에 사건 처리를 지시하거나, 비위를 알면서도 묵인했을 경우 별도의 처벌 조항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기능 비대한 민정수석실 축소 의견도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검찰과 국세청, 경찰 등 사정기관을 총괄하고 대통령 친인척의 동향과 공직자 인사를 검증하는 비서실 내의 핵심 조직이다. 정권마다 민정수석실이 비대화된다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대통령의 심복이 수석으로 기용되는 이유다. 그러나 청와대가 민정수석 자리에 검찰 고위간부 출신을 앉히는 것이 일반화되면서 여론, 인사 검증 등 본연의 임무가 아닌 사정 업무에 주력하는 것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정수석 영향력 아래에 놓인 검찰의 ‘칼’은 청와대 등 내부로는 무뎌질 수밖에 없다. 실제 이명박 정부에서 임명된 민정수석 4명 중 3명은 고등검사장 출신으로 같은 시기 검찰총장보다도 사법연수원 기수가 앞섰다. 2008년 2월 첫 민정수석을 지낸 이종찬 수석은 임채진 당시 검찰총장보다 일곱 기수가 앞설 정도였다. 나머지 한 사람(정진영 수석)도 지검장 출신이다. 노무현 정부 때 임명된 4명의 민정수석 중 3명이 비검찰 출신이고, 검찰 출신은 박정규 수석이 유일했던 것과 대비된다. 박근혜 정부 역시 6명의 민정수석 전원을 모두 검찰 출신으로 채워 전 정부의 기조를 유지했다. 그중에서도 2015년 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재임한 우 전 수석은 비록 법원의 기각 결정으로 특검이 시도한 구속은 면했으나 정윤회 문건, 세월호 참사 등 검찰 수사에 개입하고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국정 농단을 방치했다는 직권남용 혐의는 여전히 결론이 나지 못한 진행형으로 남아 있다. ●검사 靑 편법 파견 막는 법안 통과 서울 지역의 한 부장검사는 “청와대가 검찰을 놓는 것이 모든 문제 해결의 출발”이라면서 “민정수석에 검찰 출신을 앉혀 놓고 인사를 좌지우지하는 한 검찰 독립은 요원하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민정수석실의 축소를 요구했다. 하 교수는 “현 정부에서는 비서실 수석들이 장관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행정 부처가 대통령과 정책을 실현할 때 비서실은 보좌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과거 김대중 정부는 한때 민정수석 자리를 없애고 민정·사정 기능을 비서실장 직속으로 이관했으나 1999년 민정수석실은 다시 부활했다. 검사의 청와대 편법 파견을 막는 검찰청법 개정안도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상태다. 1997년 검찰청법에 ‘검사의 청와대 파견 금지’ 조항이 들어갔지만, 사표 후 청와대에 근무하고, 다시 검찰에 복귀하는 방법으로 파견이 유지돼 검찰의 독립성을 해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박근혜 정부 18명, 이명박 정부 22명, 노무현 정부 9명 등이 같은 방식으로 잠시 검찰을 떠났다가 복귀했다. 이번 검찰청법 개정안은 비서실 소속으로 퇴직한 뒤 2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는 검사 임용을 금지하고, 검사로 퇴직한 지 1년이 경과하지 않은 사람은 비서실 임용을 금지하도록 하고 있다. ●“공수처 국회 주도 가능… 상시 특검” 기존 조직 외에 대통령 주변을 감시할 대안으로 제시되는 것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다. 공수처는 대통령과 장차관, 판검사 등 고위 공직자와 그 주변의 범죄를 전담 수사하는 독립기구로 수사권과 기소권을 갖고 있다. 검찰이 독점적으로 가졌던 검찰권을 권력형 비리에 한정해 분산시키는 것이 요지다. 공수처의 구성도 국회가 주도할 수 있어 사실상 상시적 특검이라는 지적도 있다. 서보학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에 의해 권력형 비리가 묻히는 결과가 반복되는 만큼 역으로 권력에 민감한 수사를 하고 검찰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공수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단적으로 정윤회 문건 때 어떻게 사건이 묻혔는지 검찰이 수사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민정수석·검찰의 고리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공수처가 삼권분립의 원칙에서 벗어나 견제를 받지 않을 경우 위헌 소지가 있는 데다 표적 수사가 빈번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공수처를 통해 검찰 개혁이 이뤄진다는 보장이 없다”면서 “정파적 이해관계에 따라 별도의 검찰을 계속 만드는 것은 옥상옥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태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청와대 특별감찰관 관련 개정 요구도 줄을 잇는 상태다.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대통령에게 감찰 결과만 보고하고, 대통령과의 친분을 통해 사익을 추구하거나 이권에 개입한 사실이 포착된 민간인까지 감찰 대상에 포함하는 것이 골자다. 현행 특별감찰관법은 대통령 비서실의 수석비서관 이상의 공무원만을 감찰 대상자로 하고 있다. 지난해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이 “최순실은 (특별감찰 대상이) 아니었다”고 말한 이유다. 다만 기존 민정수석실의 감찰 기능 외에 공수처, 특별감찰관의 역할이 중복될 수 있어 역할 조정, 조직 폐지 등 개편에 관한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北 6차 핵실험 움직임… 5~10년 내 ICBM 탑재”

    “北 6차 핵실험 움직임… 5~10년 내 ICBM 탑재”

    “풍계리 북쪽 갱도 물자 이동 포착 급박한 명령 내려도 핵실험 가능” 상원 청문회 “중대·임박한 위협”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입구에서 지속적 활동이 포착되고 있으며 이는 6차 핵실험을 위한 준비일 수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9일(현지시간) 밝혔다. 38노스는 지난 7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풍계리 핵실험장의 북쪽 갱도 입구에 대형 선적용 컨테이너로 보이는 물체가 등장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1일 사진에서 이 자리에 있던 장비와 물자는 없어졌다. 38노스는 “눈이 눌려서 생긴 흔적을 보면 장비와 물자 저장소에서 지원 건물과 터널 사이를 차량이 오갔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덧붙였다.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갱도는 지난해 9월 5차 핵실험이 진행된 곳이다. 38노스는 “지난달 18일과 21일 촬영된 사진에서는 북쪽 갱도 야적장에 5m 길이의 트럭과 몰자가 있었으나 이번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휘통제소 앞 야적장의 눈은 치워진 상태이며 트럭 한 대가 등장했다”며 “지난해 10월 이후 일련의 움직임과 최근에 포착된 활동들을 종합하면 풍계리에서는 핵 장치와 관찰 장비만 설치된다면 촉박하게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6차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백악관 군축·대량살상무기(WMD) 담당 조정관을 지낸 게리 새모어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밸퍼센터 소장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전략군사소위원회 청문회에서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북한이 향후 5년 또는 10년 안에 핵무기 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합리적 추론”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과 러시아, 중국을 핵무기로 미 본토를 직접 위협할 수 있는 3개국으로 꼽은 뒤 “핵무기 위협의 관점에서 본다면 명백히 북한의 핵 탑재 ICBM이 가장 중대하고 임박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새모어 소장은 “우리(미국)가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늦출 수는 있지만 그들의 핵 탑재 ICBM 개발을 저지할 군사적·외교적 능력과 수단은 제한돼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억지력과 미사일 방어능력을 갖추는 것이 가장 효과적 대응일 것이고 특히 우리의 핵전력을 유지하고 현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헌재 재판관 2명 이견”…탄핵심판 선고 앞두고 가짜뉴스 기승

    “헌재 재판관 2명 이견”…탄핵심판 선고 앞두고 가짜뉴스 기승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선고가 임박해지면서 가짜뉴스(지라시)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헌재는 가짜뉴스 대부분이 근거 없는 소문이나 억측이라는 입장이다. 8일 헌재 안팎에 따르면 최근 유통되는 가짜뉴스 중 확산 속도가 빠른 것은 ‘재판관 2명의 이견으로 7일 선고일 지정이 불발됐다’는 것이다. 전날부터 유포된 이 지라시는 “(이견을 낸) 이 두 명은 이전부터 등장하던 탄핵 기각 쪽 의견을 낼 수 있는 두 명으로 추정된다”며 사실상 ‘특정’ 재판관들을 지목했다. 또 “계속 두 명이 이견을 굽히지 않을 경우, 이(정미) 권한대행의 퇴임일인 13일을 넘길 확률도 배제 못 함”이라며 “퇴임 후 또다시 정국은 격변에 돌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동안 헌재 주변에서 ‘두 명’의 재판관은 조금씩 다른 설들이 나돌아 이 자체가 명확히 특정되지 않는다. 심리 초창기에는 대통령과의 인연이나 과거 통합진보당 사건 때를 거론하며 2명을 특정했으나 이후에는 ‘다른 버전’도 돌았다. SNS에서 퍼지는 다른 지라시엔 탄핵 부결을 예측하며 선고일 당일 박 대통령이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화합을 호소할 것이란 내용이 담겼다. 이 지라시는 선고 다음 날부터 바로 대선 정국으로 접어들며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흐지부지되고, 민주통합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통합 차원에서 박 대통령 수사를 중지하고 영구 출국시킬 거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지라시는 “헌재 주변에서 도는 소문으로는 8대 0이라네요…억지로 짜 맞춘 기각 의견이 1명이라도 들어가면 대법원에 아주 좋은 공격 소재를 제공하게 될 거란 점을 걱정하고 있다네요”라며 재판관들이 만장일치로 탄핵을 인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한다. 이와 달리 일각에선 ‘4대 4’ 전망을 담은 내용도 나도는 등 전망 자체가 막연한 추론이나 ‘희망’을 담은 ‘널뛰기’ 식이어서 종잡을 수 없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한 헌재 관계자는 “탄핵심판 결론에 대해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현재 돌아다니는 지라시는 모두 소설 수준”이라고 전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오산기지로 들어와 주한미군기지 모처로 이동… 탄핵 심판·조기 대선 등 정치일정과 관계 없어”

    사드 장비 반입과 관련한 궁금증을 7일 한·미 양국 군 관계자의 일문일답을 통해 알아봤다. →사드 장비가 언제 도착했나. -어제 아주 일부만 들어왔다. 앞으로 계속 올 것이다. 사드 포대에는 여러 장비가 필요한데 발사대를 포함한 일부가 이번에 도착했다. →언제 가동하나. -가능한 한 조속한 시일 내에 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부지가 조성되면 성주로 이동하나. -그렇다. 전개했다가 배치한다고 보면 된다. 일단 오산기지로 들어왔고 주한미군 기지 모처로 이동한 상태다. 어디인지 공개할 수는 없다. →사드 전개 완료 예상 시점은. -전개 일정이 내부적으로는 돼 있는데 일정에 관해서는 주한미군사령부 측에서 공개할 수 없다. 한국 측은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른 부지 공여 등 절차를 차질 없이 할 것이다. 미국 측은 시설 공사와 장비 전개 등을 한다. →일찍 전개한 이유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가시화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한·미가 협의하에 사드의 조속한 배치에 합의했고 관련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사드 알박기’ 아닌가. -계획된 일정에 따라 한·미가 판단해 진행하는 것이다. →주한미군 기지 모처에서 작전운용하다가 성주로 옮기는 것인가. 아니면 성주골프장 완료 전까지는 대기 상태인가. -대기 개념으로 보는 게 맞다. 사드 장비가 다 들어온 게 아니다. →이번에 병력도 들어왔나. -병력은 안 왔다. →북한의 어제 미사일 발사와 관련 있나. -북한이 미사일을 쐈다고 바로 결정해서 들어온 것은 아니다. 한·미 간 충분한 협의를 거쳐 사전에 판단했던 것이다. →사드 전개 결정 시점은 언제인가. -충분한 시간을 두고 판단한 사안이다. →조기 대선을 염두에 뒀나. -이게 조기 대선과 무슨 상관인가. 사드의 조속한 전개를 위해 한·미가 합의하고 방안을 강구하는 차원에서 사전에 전개하고 준비함으로써 배치 기간을 단축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정치 일정을 고려해 판단한 사안이 아니다. →사드 배치까지 앞으로 얼마나 걸리나. -가능하면 조속한 시일 내에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작년 11월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의 발언 이후 올해 6∼8월 사드가 배치될 것이라는 추론이 나왔다. 그런데 (롯데와의) 사드 부지 교환 계약이 늦어졌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굉장히 고도화되는 여러 상황을 종합해 현재 진행 중인 일정을 최대한 조속히 할 방안을 강구했다. 그 일환으로 사드의 한반도 전개를 시작한 것이다. →사드 부지가 조성되면 장비를 옮겨 배치를 완료하는가. -현재 개념은 (사드 장비를) 들여온 뒤 부지가 조성되면 배치한다는 것이다. →부지 조성은 언제 완료되나. -부지 공여 협상이 개시됐고 시설분과위, 환경분과위가 외교부 주관으로 국방부, 환경부 참가하에 절차를 진행 중인데 바로 서명을 하는 게 아니라 현장 지질조사와 측량도 하고 시간이 소요된다. 이를 통해 시설과 환경 등에 문제가 없다고 하면 한·미가 다시 합동위를 열어 부지 공여를 승인해야 한다. 1∼2주에 끝나지 않는다. 설계도 같이 진행될 것이다. 환경영향평가에 소요되는 시간도 있다. 설계와 환경영향평가 등이 가변적이어서 한두 달이 왔다 갔다 할 수 있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이 맞나. -북한이 2월 12일 새로운 고체연료를 사용해 미사일을 쐈다. 그런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전부 고려해 판단하고 일정을 잡은 것이다. →한 달 내에 배치되는 것 아닌가. -구체적 일정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김욱동 창문을 열며] 인공지능 번역은 가능한가

    [김욱동 창문을 열며] 인공지능 번역은 가능한가

    기계 번역 또는 인공지능(AI) 번역과 관련해 십여 전 년 일본에서 있었던 일이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영어 속담 ‘Out of sight, out of mind’를 컴퓨터를 이용해 기계 번역을 시켰더니 뜻밖에도 ‘Confined to insane asylum’으로 해놓았다. ‘out of sight’라는 표현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고, ‘out of mind’라는 표현이 정신 나갔다, 즉 미쳤다는 뜻이니 ‘정신병원에 감금시켜 놓았다’고 번역한 것이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결과라고 아니할 수 없다. 그로부터 십여 년이 훌쩍 지났고, 그 사이 인공지능 기술은 그야말로 눈이 부실 만큼 많이 발전했다. 단적인 실례가 지난해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이다. 구글 자회사인 인공지능회사 구글 딥마인드에서 개발한 컴퓨터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는 이세돌 기사를 4승 1패로 이겼다. 이세돌 기사는 한 개인 기사가 패배한 것일 뿐 인간이 기계에게 패배한 것은 아니라고 애써 변명했다. 그런데도 인공지능이 지금껏 인간의 고유 기능이라고 간주해 온 논리적 사고와 추론에 도전장을 던진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과연 번역 분야에서는 어떨까. 지난달 국제통번역협회와 세종대·세종사이버대는 AI 번역기와 인간 번역사들 사이에 번역 대결을 주최했다. AI 대표로는 구글 번역기, 네이버 파파고와 세계 제1위의 기계번역 기술업체인 시스트란의 서비스가 나섰다. 반면 인간 측에서는 5년 이상 경력의 전문 번역사 4명이 참여했다. 수백 단어 분량의 비문학(기사·수필)과 문학(소설) 구절을 영어·한국어 2개 언어로 옮기는 대결이었다. 그러나 국내에서 이뤄진 인공지능과 인간 사이의 첫 번역 대결은 인간의 ‘싱거운 승리’로 끝났다. 인간 번역사가 평균 합계 49점을 받아 19.9점을 받은 인공지능을 압도적으로 이겼다. 물론 평가가 불공정했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AI의 번역 기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가령 ‘세월은 화살처럼 빠르게 지나간다’는 ‘Time flies like an arrow’라는 영어 속담을 예로 들어보자. AI 번역기는 모르긴 몰라도 아마 ‘시간 파리는 화살을 좋아한다’로 옮길지 모른다. ‘시간 파리’가 무슨 의미냐고 따질지 모르지만 AI 번역기는 파리의 일종으로 파악하고 그냥 넘어갈 것이다. 더구나 ‘Flying planes can be dangerous’라는 영어 문장에 이르러서는 문제가 훨씬 더 복잡해진다. 변형문법을 창시한 노엄 촘스키가 언어의 표층구조와 심층구조를 설명하기 위해 예로 든 문장이다. ‘flying’을 ‘planes’를 수식하는 현재분사로 해석할 것인지, 명사절을 이끄는 동명사로 해석할 것인지에 따라 그 의미는 크게 차이가 난다. 전자로 해석한다면 ‘하늘에 날아가는 비행기는 위험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후자로 해석한다면 ‘비행기를 이륙시키는 일은 위험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숙달된 전문 번역가가 아니라면 이 두 가지 중 어느 쪽으로 옮겨야 할지 적잖이 헷갈린다. 전후 맥락을 잘 살펴서 판단을 내리지 않으면 자칫 오역할 위험이 아주 크다. AI 번역기는 알파고 같은 로봇과는 사뭇 다르다. 알파고가 인간처럼 사고력과 추리력을 갖출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인간처럼 사물을 직관적으로 처리하고 감성을 지닐 수는 없다. 번역에는 무엇보다 직관과 감성이 필요하다. ‘어 다르고 아 다르다’는 속담이 있지만 번역에서만큼 이 말이 피부에 와 닿는 경우가 없다. AI 번역기는 신문이나 잡지 기사를 비롯해 과학 또는 기술과 관련한 논문, 광고 문안이나 상품 이용 안내서 같은 기술 번역 분야는 몰라도 적어도 문학 번역에서만큼은 아직 인간 번역사를 따라잡을 수 없다. 그렇다고 인간이 자만할 수만은 없다. AI 번역기가 언제 직관력과 감성 기능을 갖추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아침에 눈을 뜨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에 먼저 손이 가는 추세가 계속된다면 인간 번역사가 AI 번역기에 두 손을 들 날이 예상 밖으로 빨리 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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