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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오헬스 일자리 10만개 만든다…노동계는 의료민영화 우려에 반발

    바이오헬스 일자리 10만개 만든다…노동계는 의료민영화 우려에 반발

    복지부, ‘스마트 임상’·로봇의사 등 개발 IT 결합한 의사과학자 등 1만여명 양성 민노총 “의료민영화 직결” 본회의 불참 한노총도 “영리화 의도… 규제완화 안돼”최근 고령사회 진입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약, 의료기기, 화장품 등 ‘바이오헬스’ 산업이 뜨고 있다. 정부가 이 분야에 집중 투자해 양질의 일자리 10만여개를 창출하겠다고 나섰지만 노동계의 반발이 만만찮다. 규제를 완화하는 과정에서 의료 민영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는 11일 제7차 일자리위원회 회의를 열고 2022년까지 바이오헬스·소프트웨어(SW)·지식재산(IP) 분야에서 민간 일자리 10만여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에 예산 6187억원을 투입한다. 바이오헬스 분야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인공지능(AI)과 유전정보 등 첨단기술을 통해 2022년까지 새로운 일자리 4만 2000개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제약회사와 임상시험 대상자를 빠르게 이어 주는 ‘스마트 임상시험’ 기술을 개발한다.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이 결합한 ‘한국형 왓슨’(로봇의사) 개발에도 나선다. 국가별 화장품 이용 행태와 피부 특성을 연구하는 사업을 지원하면서 ‘맞춤형 화장품’을 개발하도록 지원한다. 기초과학과 정보통신 기술을 결합한 의사과학자 등 전문가 1만여명도 함께 양성한다. 이를 위해 내년에 투입되는 예산만 1881억원이다.노동계는 반발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10일 성명을 통해 “바이오헬스 안건은 국민건강권 침해, 국민의료비 상승을 불러올 의료 민영화와 직결돼 있다”면서 “일방적인 안건 상정 중단을 요구하고 그렇지 않으면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민주노총은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한국노총도 “바이오헬스 분야는 보건의료 분야의 영리화 의도가 일부 있다”면서 “다른 어떤 분야보다 신중하게 규제해야 함에도 정책 기조가 규제완화 방식으로만 이뤄지는 것에 대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호승 일자리기획단장은 “의료민영화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면서 “산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 혁신과 제도 개선이 의료민영화로 이어지기엔 너무 먼 추론을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청년고용 효과가 큰 SW 분야에 내년 2900억원을 투입하고 2022년까지 관련 일자리 2만 4000개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특허청은 발명고와 특성화고 학생에게 취업 교육을 지원하는 등 IP 관련 분야에 내년 1406억원을 투입해 2022년까지 3만 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김형준의 정치 비평] 민심 이반의 법칙에서 벗어나려면

    [김형준의 정치 비평] 민심 이반의 법칙에서 벗어나려면

    민심의 흐름이 예사롭지 않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6월 둘째 주(14일) 갤럽 조사 결과 문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79%였고,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12%였다. 9월 첫째 주(4~6일) 조사에선 긍정은 49%로 떨어졌고, 부정은 42%로 올라갔다.추락 속도와 폭이 위험 수위다. 약 석 달간 지지율이 무려 30% 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대선 때 유권자가 4247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약 1200만명이 등을 돌린 것이다. 몇 가지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 본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전례 없는 압승을 거뒀는데, 왜 대통령 지지율은 지속적으로 추락하는가. 민생 경제 악화 때문이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지방선거 이후 대통령 직무 부정 평가 이유에서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 비중이 줄곧 40% 안팎을 차지하는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 ‘부동산 정책’, ‘일자리 문제·고용 부족’ 등의 요인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주목해야 할 것은 최저임금 인상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자영업자층에서 대통령 지지도가 가장 낮을 뿐만 아니라 부정 평가(59%)가 긍정 평가(32%)의 두 배에 달했다는 점이다. 또한 정부가 보호하겠다던 소득 하위층에서조차 부정(43%)이 긍정(39%)을 앞섰다. 결국 소득주도성장의 효과가 반대로 나타나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정부는 지지율 하락 원인이 먹고사는 경제 때문이라는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한편 대통령과 여당 지지도가 추락하면 통상 야당이 반사 이익을 얻는데 왜 자유 한국당의 지지율은 10%대에서 정체되고 있나? 한국당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해소되지 않았고, 당을 혁신하겠다는 ‘김병준 비대위 체제’가 존재감이 없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한국당 초·재선 의원이 중심이 된 ‘통합과 전진’ 모임에서 김 비대위원장을 만나 “비대위가 비대위답지 않다”고 토로했겠는가. 최근 갤럽 조사에서 ‘지지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이 25%로 나타났다. 그런데 보수의 핵심 지지 기반이라 할 수 있는 대구·경북과 60대 이상에서 그 비율이 33%였다. 보수조차 한국당을 대안으로 받아들이기를 주저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한국당은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날 선 비판만 하지 말고 “고용 있는 성장”과 같은 자신들만의 성장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3차 남북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 지지율 반등을 가져올 것인가? 문 대통령이 평양에서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비핵화와 항구적 한반도 평화 정책과 관련해 올해 말까지 되돌아갈 수 없을 만큼 진도를 내는 목표를 달성한다면 민심이 일시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경기 회복과 일자리에 대해 국민에게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한 채 북한 퍼주기식 경협에만 매달리면 40%대 지지율도 무너질 수 있다. 5년 단임 대통령제에서 실증적으로 입증된 민심 이반의 법칙이 있다. 새 정부가 출범 1년 6개월 동안 민생과 관련된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지 못하면 민심은 기대를 접고 빠르게 이반한다. 정부가 지지율 반등을 위해 무리하게 새로운 어젠다를 내세우지만 정권 도덕성과 관련된 비리가 터져 나오고 당청 갈등이 심화되면 지지율은 회복 불능으로 추락한다. 결국 국정 운영의 동력은 상실된다. 가령 박근혜 정부 시절 창조경제가 성과를 내지 못하자 ‘경제혁신 3개년 계획’ ‘개성공단 폐쇄’ ‘역사 교과서 개정’ 등을 제기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정부는 소득주도성장이 성과를 내지 못하자 포용국가 비전을 새롭게 제시하고 남북 관계로 지지율 상승을 기대할지 모른다. 참여정부 때는 출범 1년 9개월 만에 경영난에 시달리던 음식점 업주들이 서울 여의도 한강둔치에 모여 솥단지 400여개를 내던지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 ‘경포대’(경제를 포기한 대통령)라는 조어까지 등장했었다. 새 정부에서도 출범 1년 4개월 만에 소상공인·자영업자 2만여명이 “못 살겠다”면서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여 최저임금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총궐기 국민대회를 열었다. 단언컨대 ‘고용참사, 소득 양극화 심화, 투자 부진’이라는 경제 3대 쇼크를 조속히 해결하지 못하면 지지율 반등은 요원하다. 성과 없는 정책은 공허하다. 천하의 인재를 다시 모아 경제를 살려야 한다. 경제는 이념이 아니라 실력으로 풀어야 한다.
  •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할멈이 삶을 내려놓자, 영감은 이성을 놓았다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할멈이 삶을 내려놓자, 영감은 이성을 놓았다

    “할마이가 덩치가 이래 크단 말야. 영감이 돌보면서 억수로 힘들어했어. 그래서 니캉 내캉 죽자 이래뿐 거라. 순간적으로 해뿌린 거제. 그리고 지도 자살할라꼬 칼로 찔라뿟지. 1㎝만 더 들어가도 죽었을 긴데….”경북 포항에 사는 김금자(81·여·가명)씨는 12년 전 일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50년 넘게 같은 마을에 살던 이상용(당시 74세·가명)씨가 2006년 8월 아내(71)를 살해한 사건이다. 이씨는 집에서 망치(#①)로 아내를 10여 차례나 내려쳤다. 이어 과도로 자신의 배를 찔렀다. 장기가 밖으로 나올 정도로 심각한 부상이었지만 이웃들이 급히 병원으로 옮겨 살아났다. 이씨는 뇌졸중으로 왼쪽 팔다리가 마비된 아내를 홀로 15년간(#②) 간병했다. 오랜 간병으로 자신도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렸다. 사건 5년 전에는 교통사고를 당해 뇌수술을 했고 두통과 이명에 시달렸다.(#③) 아내는 하루에도 수십번씩 “영감 제발 나 좀 죽여도”(#④)라며 울부짖었다. 이 사건은 서울신문이 취재한 ‘간병살인’ 중 애틋함과 잔혹함이 동시에 나타난 사연이다. 당시 이씨의 심리 상태를 분석해 보기로 했다. 이씨를 직접 만나는 게 최선이지만, 이미 7년 전 지병으로 작고했다. 당시 수사 기록과 판결문, 지인들을 취재한 녹취록을 전문가에게 보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권일용(전 경찰청 범죄행동분석팀장)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객원교수, 강덕지 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범죄심리과장 등 3명이 도움을 줬다. 망치 #①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범행도구에 주목했다. 강 전 과장은 “이씨 정신 상태가 정상이었다면 결코 이런 둔기를 쓰지 않는다. 식사를 끊거나 독극물을 쓰는 등 (피를 안 보는) 다른 방법도 많다. 정신이 붕괴해 이런 판단 자체를 못 했고, 순간적으로 눈에 보이는 걸 집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오랜 기간 지속된 애정과 분노, 즉 ‘양가감정’(서로 대립되거나 모순된 감정)이 순간적인 자극(트리거)으로 인해 과도한 폭력을 동반한 공격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때 이씨 심리는 공황 상태나 다름없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몰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씨는 경찰에서 아내를 어떻게 내려쳤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권 교수는 “자신의 범행을 숨기려는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이씨는 과거 폭력 전과가 전혀 없다. 15년 #② 장기간 지속된 간병도 이씨 심리를 추론하는 단서다. 이 교수는 “‘간병 고통’은 참고 견딘다고 희망이 보이는 게 아니다. 간병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점점 인내심을 잃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 전 과장은 “사람은 행복해지려는 욕망보다 고통을 피하려는 욕구가 훨씬 강하다. 하지만 간병 고통은 벗어날 수 없다. ‘긴 병에 효자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15년간 간병한다는 건 본인이 아닌 이상 절대로 알 수 없는 고통”이라고 말했다. 사실 이씨가 범행을 저지르기 6~7개월 전 간병 고통은 극에 달했다. 아내는 거의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고, 이씨가 1시간마다 대소변을 받았다. 자녀들도 생활고 등으로 이씨 내외를 돕지 못했다. 며느리들이 가끔 와 반찬을 건네 주고 가는 게 전부였다. 교통사고 #③ 이 교수는 “간병으로 본인 건강을 챙기지 못한 이씨가 여러 가지 병을 앓으면서 인지장애가 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로 인해 ‘자기조절력’(몸과 마음을 통제하고 조절하는 능력)이 약해졌고, 충동성이 일시적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씨는 당시 이미 건강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봐야 한다”며 “본인도 삶의 의욕이 떨어지면서 ‘너 죽고 나 죽자’라는 극단적인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지적장애를 앓는 경우 주변 사람들로부터 고립되는 경우가 많다”며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감정은 무력감을 발생시키고, 이 무력감이 애정과 분노의 ‘양가감정’ 속에서 지속됐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죽여줘 #④ 아내의 ‘촉탁’은 이씨를 무너뜨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강 과장은 “사실 이씨도 아내의 상태가 악화되자 ‘인제 그만 갔으면…’이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며 “아내의 울부짖음은 노인들이 흔히 하는 ‘오래 살면 죽어야 해’ 같은 우스갯소리가 아닌 진심을 담은 말”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아내의 이런 말이 임계점에 도달해 끓는 물처럼 이씨의 이성을 붕괴시켰다”고 덧붙였다. 범행을 저지르기 직전 이씨는 잠시 담배를 피우고 집으로 들어갔는데, 아내가 혼자 소변을 보려고 발버둥을 치다 넘어져 울고 있었다고 한다. 아내가 “영감 나 좀 죽여서 편하게 해도. 이렇게는 못 살겠다”라고 말하는 순간, 다른 방으로 달려가 망치를 들었다. 이 교수는 “그렇지 않아도 힘든 상황에서 살려는 의지를 보여야 할 아내가 먼저 포기하니 이씨의 조절 능력이 완전히 상실됐다”고 설명했다. 이씨 변호인은 재판에서 촉탁살인이라고 주장했다. 촉탁살인은 죽음을 결심한 사람의 요구로 그를 살해하는 걸 말한다. 일반 살인보다 형량이 가볍다. 그러나 법원은 “아내가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친 나머지 흥분해 일시적으로 격정된 상태에서 한 말로 보인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비 오는 날 영감이 벌컥 우리 집 문을 여는 기라. ‘감빵에서 어찌 이리 빨리 나왔능교’ 물으니 ‘당신들 덕에 풀려났다’ 하더라카이.” 이씨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받고 풀려났다. 그간 아내를 열심히 간병했고, 이웃들이 선처해 달라는 탄원서를 집단으로 낸 게 정상참작됐다. 이후 이씨는 이웃들과 자주 왕래하는 등 나름 평온한 말년을 보냈다고 한다. 일명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로 불리는 이들 세 전문가는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냉철한 판단을 내린다. 그럼에도 이 사건을 접하고서는 모두 한마디씩 덧붙였다. “마누라 죽이고 자기만 살았다고 비난할 수 없는 사건이다. 이런 문제를 가진 노부부가 크게 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사회적 보장제도가 있더라도 이용할 줄 모르는 사람이 많다. 국가가 직접 이들을 찾아내 보살필 필요가 있다.”(이 교수) “이씨 개인의 잘못으로 몰아붙이는 건 사건을 이해하는 올바른 시선이 아니다. 사회적 책임이 더 크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하지 않으면서 그에게 책임만 물어선 안 된다.”(강 전 과장) “경찰 시절 수없이 많은 사건을 분석했지만, 이런 사건은 참 안타까운 부분이 많다.”(권 교수) 포항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포항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지구는 피곤해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지구는 피곤해

    지난달 24일 한반도를 관통해 지나간 19호 태풍 ‘솔릭’이 몰고 올 재난 걱정으로 온 나라가 마음 졸여야 했다. 비슷한 경로를 보였던 2010년 곤파스와 2012년 볼라벤에 의해 많은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입었던 아픈 기억 때문이다.솔릭에 의한 피해가 작은 것에 대해 다양한 설명이 제시되고 있다. 그중 하나로 ‘후지와라 효과’라고 불리는 쌍태풍 효과가 제기됐다. 규슈를 거쳐 일본 열도를 지나간 20호 태풍 ‘시마론’의 영향으로 솔릭의 진로가 예상보다 남쪽으로 바뀌고 세력이 약해졌다는 설명이다. 태풍이 인접한 태풍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태풍이나 강풍은 바다에 높은 파도를 일으켜 폭풍 해일을 만들기도 한다. 높은 파도는 서로 간섭하며 해저면에 압력을 가하고 고체인 지구를 진동시킨다. 이때 발생한 진동은 지각을 타고 바다를 넘어 육지로 전파된다. 태풍에 의해 발생한 이 진동은 태풍이 다가올수록 점차 강해지고 태풍 크기에 비례해 증가한다. 따라서 이 지진동으로 태풍의 크기와 위치를 추론할 수도 있다. 이 지진동은 사람들이 느끼기 어려운 0.2㎐ 이하의 저주파수 대역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우리보다 지각 능력이 뛰어난 동물들은 이러한 미세한 진동을 민감하게 포착할 수 있다.반면 보다 높은 1~30㎐ 주파수 대역의 지진동은 인간에 의해 주로 만들어진다. 이 주파수 대역의 진동은 인간의 활동 주기와 일치한다. 새벽 4시 이후로 지진동 수준이 점차 증가해 오전 9시 무렵에 최고치에 다다른다. 오후 4시를 전후해 점차 감소하면서 새벽 3시를 전후해 가장 낮은 지진동 크기를 보인다. 이 지진동을 인간의 활동과 연관해 볼 수 있는 까닭은 주말이나 휴일에 지진동의 크기는 평일의 절반 수준으로 크게 감소할 뿐 아니라 점심시간인 낮 12시 무렵 지진동 크기가 일시적으로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인간의 생활 패턴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지진동은 도시 지역이 시골 지역보다 크다. 흥미로운 점은 아침 출근 시간에 이어 교통량이 가장 많은 퇴근 시간 무렵에 오히려 한낮보다 낮은 지진동 수준을 보인다는 것이다. 교통량뿐 아니라 공장, 시설물, 생활 공간 등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진동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 것이다. 인구 증가와 함께 산업혁명 이후 크게 증가한 산업 시설물과 교통량으로 지구는 늘 피곤하다. 이쯤 되면 만성피로라고 할 만하다. 도시 주변에서 야생동물들이 사라지는 이유는 단지 서식지가 없어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녹지를 조성하고 서식지를 만들더라도 인간이 만드는 여러 유해 요소는 야생동물들이 견딜 수 없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2017년 말 기준으로 전 세계 인구는 76억명에 다다랐다. 인간이 지구 곳곳에 자리잡으며 지구를 끊임없이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인류에 의해 지구와 다른 생명체들이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지구 역사상 인간만큼 지구에 큰 영향을 미친 생명체가 없었으니, 바야흐로 이 시대를 인류세라고 명명할 만하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인류의 활동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인류가 지구에 대해 무한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중요한 이유다. 세상 모든 일들이 크건 작건 간에 서로에게 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피곤한 지구에게 휴식의 시간이 필요하다.
  • [씨줄날줄] 비밀 접촉/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비밀 접촉/황성기 논설위원

    미국의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28일(현지시간) 보도한 북한과 일본의 비밀 접촉설이 몇 가지 점에서 흥미를 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기타무라 시게루 내각정보조사실 정보관과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이 베트남에서 비밀 접촉을 가졌다. 미국은 이 사실을 일본 정부로부터 통보받지 못하고 불쾌감을 느꼈다고 한다. 보도의 몇 가지 포인트 중 비밀 접촉은 사실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일본의 대북 소식통은 필자에게 “북·일 베트남 접촉은 틀림없다”고 귀띔했다. 기타무라 정보관은 경찰 관료 출신으로 아베 신조 총리의 최측근이다. 그가 외무성을 제치고 대북 접촉에 나섰다면 일본인 납치 문제를 넘어선 의제를 다뤘을 공산이 크다. 즉 아베 총리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이다. 기타무라의 대화 상대가 남북과 북·미 관계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김영철(노동당 부위원장) 통일전선부장의 직속 부하 김성혜 실장이란 점은 그런 추론을 뒷받침한다. 일본인 납치가 의제였다면 양측 외무성 창구를 통했을 것이다. 북한이 남포항에서 군사시설을 촬영한 혐의로 구속됐던 일본인 남성을 ‘인도주의 차원’에서 추방한다고 발표했을 때만 해도 이례적으로 신속한 조치가 미국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 주류였다. 하지만 고위급 베트남 접촉이라는 맥락을 넣고 보면 한동안 얼어붙었던 북·일의 본격 교섭을 앞둔 땅 고르기라는 의미가 눈에 들어온다. 일본이 미국에 기타무라 같은 거물 정보맨의 대북 접촉을 알리지 않았다는 것은 미 언론의 오보를 가장한 일본 길들이기 측면이 짙다. 총리를 가장 많이 만난 인사로 기록되는 기타무라이다. 서훈 국가정보원장, 지나 해스팰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같은 존재다. CIA 거미줄 정보망이 일본이건 베트남이건 기타무라의 일거수일투족을 파악 못할 리가 없다. CIA 능력을 잘 아는 일본이 미국에 통보하지 않았다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다. 만에 하나 북·일 접촉을 통보하지 않았다고 해도 미국 관리가 불쾌감을 느낀다는 보도는 어색하다. 주권 국가의 외교행위를 일일이 미국이 다 알아야 한다는 태도가 담겨 있는 듯해 뒷맛이 좋지 않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8월 개설이 물 건너갔다. 비핵화와 남북 관계의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미국의 견제 탓이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분이 “정부가 남북 일을 하면서 일일이 미국의 허가를 받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탄식하는 걸 들었다. 지금은 북·미가 기싸움을 하는 통에 비핵화가 교착에 빠진 상태다. 그럴 때일수록 남북, 북·일이 움직여 북·미를 추동할 수 있는데도 모든 걸 다 틀어쥐고 꼼짝 말라는 초대국의 오만이 일을 그르칠까 두렵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손성진 칼럼] 경계해야 할 통계의 정치화

    [손성진 칼럼] 경계해야 할 통계의 정치화

    통계와 현실이 극명하게 갈리는 것은 소비자물가다. 배추 한 포기에 8000원, 무 한 개에 5000원인 현실인데 통계는 10개월째 물가상승률은 1%대로 안정적이라고 한다. 곧이곧대로 믿는 소비자는 없다. 영국이나 일본이 우리보다 물가가 비싸다는 게 옛말임은 외국에 나가 본 사람은 다 안다. 일본에서는 우리 돈 5000~6000원이면 직장인들이 점심 한 끼 때울 수 있다는데 우리로서는 10년 전 가격이다. 작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스타벅스 커피 값은 4600원으로 아시아 1위, 세계 3위다. 서민 음식 냉면 한 그릇 값으로 1만 7000원을 받는 간 큰 냉면집도 있다. 생활물가의 측면에서 우리나라는 통계에서처럼 물가가 안정적인 나라가 아니다.무, 배추만이 아니라 무려 200개 품목의 편의점 상품값이 올랐다고 한다. 오비이락일지 모르지만 소비자들은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라고 확신한다. 인상의 이유를 통계적으로 밝히긴 어렵다. 생산자를 상대로 한 간접 조사로 인과관계를 추론할 뿐이다. 최저임금과 물가뿐만이 아니라 최저임금과 소득, 고용의 상관관계를 둘러싸고도 논란이 분분하다. 통계라는 음식은 요리 재료, 요리사, 먹는 사람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통계의 오류와 함정은 선거 여론조사에서 반복되어 드러난다. 조사방식은 엿장수 마음대로요, 해석은 아전인수다. 현실과 괴리된, 오점투성이의 통계로 인과관계를 확인하려는 건 무리라는 말이다. 최저임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저소득층의 가계소득이 크게 감소했다는 통계는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몹시 “뼈아픈 대목”이었을 것이다. 통계청의 발표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한 사람이 신임 강신욱 통계청장이다. 문 대통령의 우군이었던 셈이다. 통계청의 발표 직후 가계소득 조사 결과가 이례적이며 표본 구성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최저임금 인상의 긍정적 효과가 90%’라고 한 근거도 그가 제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근로자가구 소득은 약 20년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는 대목이 통계 자료에 있다. 말하자면 어느 부분을 강조하느냐에 따라서 해석이 달라진다. 통계는 표본구성과 조사기준, 조사방식, 조사를 받는 태도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 현재 청년 실업률은 9.3%, 청년 실업자는 40만 9000명이란 통계가 나와 있지만, 체감실업률은 30%가 넘는다고 한다. 통계청이 취업준비생 등을 실업자에 포함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계소득 조사 표본에 1인 가구와 고령가구를 어떤 비율로 반영하느냐에 따라 결과의 차이는 크다. 양극화가 극심한 우리나라의 지니계수는 0.3 정도로 선방하고 있는데 통계에 고소득층의 금융소득 등이 누락되어 지수가 왜곡됐다. 통계(statistics)의 어원은 국가(status)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국가 운영에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통계다. ‘빅데이터’와 마찬가지로 객관성과 신뢰성을 갖춘 통계는 국가뿐만 아니라 기업경영에도 매우 요긴한 존재다. 그러나 경계해야 할 것은 통계의 정치화다. 정치가들은 통계를 정치에 이용하려 하고 곧잘 통계를 왜곡한다. ‘벌거벗은 통계’의 저자 발터 크래머는 “많은 사람이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려는 목적으로 통계를 들먹인다”고 말했다. 새 통계청장이 믿을 만한, 통계청장 인사를 공격하는 야당도 인정할 만한 통계의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 낼지는 두고 볼 일이다. 혹여 정권의 입맛에 맞춘 통계 방식을 억지로 꿰맞추려 한다면 비난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미묘한 시점에 통계청장을 교체함으로써 이미 딜레마에 빠져버린 것이 문제다. 3분기 이후 가계소득 조사에서 똑같은 결과가 나오는 것도 전혀 반길 일이 아니지만, 저소득층의 소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해도 국민이 있는 그대로 믿어줄지가 의문이다. 그런 점에서 새 통계청장의 정치 중립적인 업무 추진이 왜 중요한지는 두말하면 입 아픈 일이다. 문재인 정부가 소득주도성장의 논란에도 마이웨이를 선언했다. 통계의 오류에 대한 확신이 있는 듯도 하다. 연말에는 뭔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여당 쪽도 거들었다. 하지만 주변 상황은 여권에서도 반대 의견이 있는, 사면초가라고 할 만큼 녹록지 않다. 명심할 것은 결과가 뜻대로 달성되지 않았을 때 위기 국면을 타개하려고 통계를 악용하려 하다가는 더 큰 여론의 불화살을 맞는다는 사실이다. sonsj@seoul.co.kr
  • 7급 공무원 시험 2021년부터 PSAT 도입

    7급 공무원 시험 2021년부터 PSAT 도입

    2021년부터 국가공무원 7급 공채 필기시험에 5급 시험과 같은 유형의 공직적격성평가(PSAT)가 도입된다. 국어 과목은 폐지된다. 한국사 과목은 국사편찬위원회의 한국사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한다. 인사혁신처는 이런 내용의 공무원임용시험령 개정안을 21일 입법예고하겠다고 20일 밝혔다. 300개가 넘는 시험 목을 줄이고, 공무원 시험에 떨어져도 민간기업 취업을 준비하는데 활용할 수 있도록 공무원 시험을 개정하는 취지다. 이에 따라 7급 공채 1차 시험은 ‘국어·한국사·영어검정시험’에서 ‘PSAT·한국사검정시험 2급 이상·영어검정시험’으로 바뀐다. 앞서 작년부터 영어시험은 토익(700점), 토플(PBT 530점) 등의 영어검정시험 성적으로 대체됐다. PSAT는 암기지식이 아닌 이해력, 추론과 분석, 상황판단능력 등 종합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대기업 공채시험인 삼성 GSAT와 LG 직업적합성검사, 현대자동차 HMAT 등의 적성검사나 공공기관의 직업기초능력평가와 유사하다. 인사처는 이번 개편으로 수험생들의 국어·한국사 과목 수험 준비 부담을 줄이고, PSAT를 준비하면서 쌓은 역량과 한국사검정시험·영어검정시험 점수를 민간기업 취업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7급 공채에 도입되는 PSAT는 언어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 등 3개 영역별로 25문항, 시험시간 60분으로 검토 중이다. 인사처는 시험과목 개편에 따른 수험생 편의를 고려해, 내년 하반기에 문제유형을 확정·공개하고, 2020년에는 두 차례 모의평가를 할 예정이다. PSAT는 2004년 5급 공채(외무)에 처음 도입돼, 현재는 5급 공채·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5급과 7급 민간경력자채용 시험 등에 활용되고 있다. 인사처는 일단 2021년부터 1차 시험만 개편하고, 2차 전문과목(헌법·행정법·행정학·경제학)시험, 3차 면접시험은 그대로 치른다. 다만, 3차 면접시험에서 불합격한 수험생에 대해서는 5급 공채시험과 마찬가지로 다음해 1차 PSAT를 면제해 주는 규정을 신설한다. 9급 공채시험 개편은 2021년 7급시험 개편 후 시행 효과·타당성 등을 따져 검토할 계획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김초엽 작가의 과학을 펼치다] 목성의 달 유로파 탐구… 우리가 우주 유일한 생명체일까

    [김초엽 작가의 과학을 펼치다] 목성의 달 유로파 탐구… 우리가 우주 유일한 생명체일까

    목성의 달 유로파의 풍경을 상상해 보자. 표면은 두꺼운 얼음으로 덮여 있고 얼음층 아래에는 까마득히 깊은 바다가 있다. 심해에서는 열수분출공들이 끊임없이 뜨거운 물을 뿜어낸다. 그런데 만약 이 유로파의 열수분출공 주위에 달팽이를 닮은 외계 생물들이 문명을 이루며 살고 있다면 어떨까. 과학소설이 그려 내는 풍경은 때로 너무 이질적이어서, 마치 엘프나 마법이 등장하는 판타지 속의 아득히 먼 세계 같기도 하다. 하지만 ‘하드 SF’라고 불리는 글을 쓰는 어떤 작가들은 현실의 과학 지식과 합리적 추론에 근거해 끈질기게 그 새로운 세계를 탐구한 다음, 능청스럽게 이런 결론을 내린다. ‘이 세계는 정말로 존재할 수도 있답니다. 아닐 수도 있지만.’해도연의 ‘위대한 침묵’은 단단한 과학적 지반에 뿌리를 내린 네 편의 하드 SF 중·단편을 엮은 소설집이다. 물리학과 천문학을 전공한 과학자라는 이력으로도 예상할 수 있듯, 작가는 색다른 세계를 그려 내면서도 한편으로는 현실의 과학을 손에서 놓지 않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위그드라실의 여신들’은 3명의 여성 과학자들이 목성의 위성 유로파에서 외계 문명을 발견하고 그 연구 결과를 통해 인류를 위기에서 구해 내는 이야기다. 하지만 인류를 구한다는 거창한 목적과 달리 인물들 사이에 오가는 대화는 시종 학술적이고 탐구적이다. 끊임없이 사건이 벌어지지만 유로파의 생태계를 관찰하고 분석하며 추론을 이어 가는 것 외의 일들은 그들에게 다소 부수적인 일로 여겨지는 듯하다. 소설의 가장 아름다운 장면은 인류를 구할 단서를 찾아내는 순간이 아닌, 유로파의 생태계를 만들어 낸 놀라운 현상을 발견하는 순간에 있다.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인류 지식의 최전선에 서 있는 과학자들의 기쁨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될 것이다. 이 중편에서 과학적 정교함은 지식의 묘사뿐만 아니라 작품 속에 서술되는 ‘과정으로서의 과학’에도 잘 녹아 있다. 중력파 통신과 페르미 역설을 다룬 표제작 ‘위대한 침묵’, 의식과 자아 연속성에 대한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는 ‘따뜻한 세상을 위해’와 ‘마리 멜리에스’ 역시 현실에 반쯤 맞닿아 있는 새로운 세계를 펼쳐 낸다. 네 편의 작품 속에 녹아 있는 현실의 디테일을 짐작케 하는 풍부한 참고 문헌과 각주들도 흥미롭다.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 그리고 가능할 수도 있는 것을 분명하게 구분 짓는 작가의 맺음말은 오히려 이 세계에 현실성을 더한다. 어쩌면 정말로 그런 세계가 존재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깜빡 속아 주는 순간, 당신도 유로파의 가장 멋진 ‘위그드라실’을 보게 될지 모른다.
  • 김정남 암살여성 2명 재판 연장… 유죄 가능성 무게

    김정남 암살여성 2명 재판 연장… 유죄 가능성 무게

    말레이시아 사법 당국이 1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동남아시아 여성 2명에 대한 재판을 연장하고 이들에게 변론에 나설 것을 명령했다. 이는 새로운 반증이 제시되지 않으면 사실상 유죄가 확정되는 것을 의미한다. AP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샤알람 고등법원은 이날 살인 혐의로 기소된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오른쪽·26)와 베트남인 도안티흐엉(왼쪽·30)에 대해 “피고인들은 북한인 용의자 4명과 함께 잘 짜인 계획하에 살해했다고 추론할 수 있으며 검찰이 제기한 혐의가 일단 입증됐다고 판단되는 만큼 피고인들에게 자기 변론을 명령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이 정치적 암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이를 입증할 만한 확고한 증거도 없다”고 지적했다. 시티와 도안은 지난해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에게 VX를 건네준 북한인 4명은 범행 직후 북한으로 도주했다. 피고인들은 몰래카메라를 찍는다는 말에 속아 살해 도구로 이용됐을 뿐이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검찰은 피고인들이 범행 당시 웃지 않았다는 점과 VX를 바르고 난 직후 곧바로 손을 씻었다는 점에서 자신들이 독극물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1~2개월 뒤 최종 변론을 들은 뒤 형량을 결정할 전망이나 현재로서는 검찰 측 주장에 손을 들어 준 것으로 평가된다. 말레이시아 형법은 고의적 살인의 경우 예외 없이 사형을 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4차 산업혁명 현장을 가다] “中 4차 산업혁명으로 7~8년 안에 G1될 것”

    [4차 산업혁명 현장을 가다] “中 4차 산업혁명으로 7~8년 안에 G1될 것”

    “중국의 일반적인 산업은 아직 3차 산업혁명도 제대로 안 되고 있어요. 하지만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라 불리는 중국의 3대 인터넷 기업이 하는 4차 산업혁명 규모는 어마어마합니다.”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기관으로 창업기업의 중국 진출을 돕는 한국혁신센터(KIC)의 고영화 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중국이 7~8년 안에 주요 2개국(G2)을 넘어 G1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지도부가 계획한 대로 국가 전체가 움직이는데 현재 중국이 첨단 제조업 육성책 ‘중국제조 2025’를 통해 빠르게 혁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 센터장은 지난해 말 중국 정부가 검색으로 성장한 바이두에는 자율주행, 중국 최대 쇼핑 사이트 타오바오를 만든 알리바바에는 스마트도시, 국민 메신저 위챗을 운영하는 텐센트에는 인공지능(AI)이란 4차 산업혁명 과제를 각각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BAT는 미국의 인터넷기업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과 각각 대항하는 성격의 ‘정보기술(IT) 공룡’을 합해서 붙인 이름이다. BAT가 그동안 투자하거나 인수한 회사들이 각각 100개가 넘는다. 특히 AI 기업으로 전환한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한국의 한 해 예산을 추월했다. 알리바바는 2030년까지 AI 시장에 3년간 1000억 위안(약 17조 234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고 센터장은 “AI가 빅데이터를 통해 추론하는 수준”이라며 “현재 AI는 빅데이터가 발전한 모양에 가까운데 세계에서 빅데이터가 가장 많은 곳이 중국으로 우리는 기술이 있어도 가공할 데이터가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드론(무인항공기) 산업의 선두주자가 된 것도 특유의 네거티브 정책 덕이다. 네거티브 정책이란 안 되는 것만 빼고 모두 허용하는 것으로 중국에서는 관공서, 군부대, 공항 시설만 빼곤 어디서나 드론을 띄울 수 있다. 드론을 날릴 수 있는 곳이 한정된 한국과는 딴판이다. 고 센터장은 “장애물이 많은 곳과 없는 곳 가운데 어디서 실험한 드론이 이기느냐는 뻔하다”며 “중국의 4차 산업혁명은 초원 위를 나는 드론처럼 훨훨 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추락한 해병대 날개, 방산비리 때문?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추락한 해병대 날개, 방산비리 때문?

    지난 17일, 경북 포항 군 비행장에서 한국형 상륙기동헬기 MUH-1 마린온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정조종사 김 모 중령과 부조종사 노모 소령을 비롯해, 부사관 2명과 병사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미래 해병대 입체상륙작전의 핵심 전력으로 군 안팎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온 마린온이었기 때문에 이번 사고가 던진 충격파는 굉장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로 해병대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해병항공단 편성 일정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군 당국은 사고 직후 해병대사령부 전력기획실장 조영수 준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조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사고 원인에 대한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이번 사고의 원인에 대해서는 조종사 과실, 정비 불량, 기체 결함 등 다양한 가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위의 정밀조사가 끝나봐야 확실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현재 상황에서 추론 가능한 사고 원인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째, 조종사 과실 가능성이다. 항공기는 이·착륙 과정에서 사고에 가장 취약한데, 이·착륙 과정에서의 사고는 조종사의 조작 실수 때문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군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에서 조종사 과실이 있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비행에 나선 조종사들이 베테랑 교관조종사들이었기 때문이다. 사고기를 조종했던 정조종사 故 김모 중령과 부조종사 故 노모 소령은 풍부한 경험을 가진 베테랑 조종장교였다. 특히 김모 중령은 20년 가까운 경력과 3,300시간이 넘는 비행시간을 보유했으며, 미국 비행시험학교까지 수료한 엘리트였다. 부조종사 노모 소령 역시 10년 가까운 경력에 우수한 비행실력으로 선·후배 장교들의 신망이 두터웠던 조종사였다. 이러한 엘리트 조종사들이 몰았던 수리온에는 안전 비행을 돕는 최첨단 비행제어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었다. 이런 환경에서 조종 미숙에 의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둘째, 정비 불량 가능성이다. 그러나 이 역시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사고가 난 마린온 헬기는 현재까지 해병대에 인도된 4대의 기체 중 두 번째 기체이다. 올해 1월 해병대에 인도된 6개월 된 사실상 신품 헬기다. 신형 항공기가 부대에 인도되면 부대에서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는 부분이 바로 기체 정비다. 정비사들의 정비 교육과 병행해 정비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모든 것이 FM대로 진행되며, 자칫 정비 불량으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장비 전력화 일정에 차질이 생겨 담당자들에게 큰 불이익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마린온을 제작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항공기를 인도한 뒤 운용부대에 전문 인력을 파견해 사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즉, 제작사에서 파견나온 전문 엔지니어까지 정비에 참여하는 상황에서 정비 불량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조종사 과실과 정비 불량 가능성이 낮다면 기체 자체에 결함이 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사실 마린온과 그 원형인 수리온은 도입 초기 단계부터 온갖 결함에 시달리며 ‘방산비리의 결정체’라는 오명에 시달린 경험이 있다. 비행 중 진동이 너무 심해서 진동 때문에 기체 프레임에 균열이 가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으며, 방빙 시스템에 문제가 있어 비행 중 불시착한 사고도 있었다. 이처럼 전력화 초기단계에서부터 수많은 결함들이 보고되자 감사원과 국회에서 수차례 관련 내용을 조사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관계자들이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수리온 계열 헬기를 둘러싼 수많은 결함 의혹 가운데 가장 논란이 된 것은 동력과 기어박스 계통의 문제였다. 잘 알려진 것처럼 수리온은 유럽의 유로콥터(現 에어버스 헬리콥터스)의 구형 헬기 AS532 쿠거(Cougar) 단동체형의 설계를 구입해 이를 재설계하는 방식으로 개발된 기종이다. 원형인 쿠거는 1977년 첫 비행한 노후 기종인데, 사업 초기단계부터 이러한 노후 기체를 개발 원형으로 선정한 것에 대한 논란이 거셌다. 일반적으로 노후 기체를 개량하거나 이를 바탕으로 개조개발을 하는 경우는 해당 노후기종이 기술적으로 매우 신뢰도가 높은 경우가 많지만, 쿠거 시리즈는 그렇지 못했다. 동력 계통에서 수시로 문제가 발생했고, 추락 사고도 낮았다. 지난 2016년 4월 노르웨이 정유업체 스타토일(Statoil)에서 운용하던 EC225 헬기의 경우 비행 중 로터 블레이드가 샤프트(shaft), 즉 동력전달 축 통째로 공중 분리되며 추락해 탑승자 13명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우리 군의 수리온 헬기도 약 30여 대가 노르웨이 추락 사고기와 동일한 기어박스 부품을 사용했는데, 육군은 사고 발생 직후 대당 7억 5천만 원을 들여 문제의 부품을 전량 교체한 바 있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엔진 동력 출력 방향 자체가 다른 엔진과 기체를 결합하다보니 결빙 문제나 진동 문제 등 갖가지 문제가 계속해서 터져 나왔던 것이다. 이번 마린온 추락사고 역시 기체 결함이 원인이었다면 이와 같은 동력 계통의 문제였을 가능성이 크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고 기체는 진동 문제를 테스트하기 위해 비행에 나섰다가 이륙 직후 로터 블레이드가 기체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즉, 사고 발생 전에도 진동을 비롯한 동력계통 전반에 문제가 있었다는 말이다. 수리온 계열 헬기의 과거 사고 사례나 이번 사고 현장의 목격담만 종합해 보자면 이번 사고는 기체 결함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에서는 이를 ‘방산비리’로 몰아가는 분위기다. 과연 수리온은 일각에서 비난하는 것처럼 ‘방산비리의 결정체’일까? 사실 이러한 장비 결함 문제는 수리온을 포함해 소위 말하는 ‘한국형 명품 무기’ 대부분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한다. 최근 세계 방산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9 자주포도 배치 초기에는 엔진과 변속기 고장이 매우 잦았고, 주행 중 무한궤도가 끊어지는 사고도 종종 발생했었다.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초의 복합소총으로 탄생했다는 K11은 잦은 폭발사고로 인명사고까지 발생했고, K21 장갑차 역시 교육훈련 중 물 속으로 가라앉아 인명사고를 냈다. 이러한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언론과 여론은 한국형 무기체계의 방산비리라며 비난에 목소리를 높이고, 개발과 전력화 업무를 담당한 관련자들은 줄줄이 수사기관에 소환되어 비리 사범으로 마녀사냥을 당하기 일쑤였다. 과연 한국형 무기체계들의 결함들이 전적으로 방산비리 때문일까? 현장의 목소리는 많이 다르다. 한국형 무기체계 개발은 예산 절감이 미덕처럼 받아들여지는 관료문화 덕분에 최저가로 사업자가 선정되다보니 개발예산과 인력이 충분히 투입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턱없이 부족한 인력과 예산으로 성과를 내야 하다 보니 개발자들의 격무는 관행처럼 굳어졌다. 신라시대에 아이를 쇳물에 녹여 만들어졌다는 선덕대왕신종(일명 에밀레종)의 설화를 빗대어 “한국형 무기들은 공학자들을 갈아넣어 만든 현대판 공밀레종”이라는 자조 섞인 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K-9 자주포 개발 과정에서 1명, T-50 개발과정에서 2명의 엔지니어가 과로로 순직했다. 이렇게 엔지니어들을 희생시켜 무기체계가 완성되어도 문제다. 최저가로 낙찰되었으니 당연히 비용 절감이 요구되었을 것이고, 이 비용 절감은 대부분 시험평가 기간과 횟수를 줄이는 것에서 이루어진다. 100번 테스트할 것을 10번만 테스트한다던가, 봄여름가을겨울 모든 환경 요소를 반영해 테스트해야 할 것을 한 계절에서만 약식으로 테스트하는 식으로 비용 절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수리온과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방식으로 개발된 미국의 UH-1Y 헬기 사례를 예를 들어보자. 이 헬기는 기존의 UH-1N 헬기를 바탕으로 개발되었지만, 개발에 10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되었다. 개발완료 이후 전투용적합판정을 받기까지는 3년이 걸렸다. 개발사와 미군은 UH-1Y의 개발완료와 전투용 적합 판정을 선언하기까지 알래스카와 같은 혹한 지형부터 열사의 사막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조건에서 혹독한 비행시험을 실시했다. 하지만 수리온을 비롯한 한국형 명품 무기들은 그럴 수가 없었다. 개발 예산과 일정 모두 부족하고, 만에 하나 사고라도 나면 개발자와 제조사는 방산비리사범으로 낙인찍혀 사법당국의 고강도 조사와 여론의 비난을 받아내야 한다. 실제로 최근 군의 한 무인기 개발 프로젝트에서 시제기가 추락하자 당국은 개발에 관여한 5명의 연구원들에게 1인당 13억 4천만 원을 변상하라고 통보했다. 이런 환경에서 K-9이나 T-50과 같은 무기들이 나왔다는 것은 엔지니어들의 분골쇄신(粉骨碎身)이 만들어낸 기적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군 당국은 이번 해병대 헬기 추락 사고를 철저하게 조사해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조사를 통해 기체 결함이 발견되면 마린온의 추가 생산은 당연히 중단될 것이고, 육군에 납품되고 있는 수리온과 해외 수출도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고를 계기로 ‘최저가 낙찰에 의한 공밀레 방식 무기개발’ 일변도인 한국형 무기체계 개발 사업 전반에 대한 무거운 성찰이 필요하다. 한국 방위산업의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우리 군의 전력 공백은 물론 이번 사고와 같이 우리 장병들의 억울한 희생이 언제든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와우! 과학] 수학 잘하고 싶다면 ‘커피향’ 맡아라 (연구)

    [와우! 과학] 수학 잘하고 싶다면 ‘커피향’ 맡아라 (연구)

    커피의 향긋한 향이 수학 문제를 더 잘 푸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저지 주에 있는 스티븐스 공과대학의 애드리아나 매드자로브 교수 연구진은 100명의 경영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은 커피 향이 강하게 나는 방에서, 또 한 그룹은 아무 향도 나지 않는 평범한 방에서 GMAT(Graduate Management Aptitude Test, 경영대학원 진학을 위해 실시하는 컴퓨터 적응검사)의 수학시험 10문제를 보게 했다. 그 결과 커피 향이 나는 방에서 시험을 본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시험 점수가 눈에 띄게 높은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더욱 상세한 ‘커피향의 효능’을 알아보기 위해 또 다른 실험을 실시했다. 200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향을 맞게 한 뒤, 어떤 향이 집중력과 기억력 등 정신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느낌인지 답하게 했다. 그 결과 실험 참가자들은 꽃향기나 아무런 냄새가 없는 무향을 접했을 때보다 커피 향을 맡았을 때 정신능력이 더 높아지는 것을 느낀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카페인 함량 여부와 관계없이 커피의 향을 맡아도 커피를 마셨을 때처럼 수학능력 및 정신능력이 향상됐으며, 이는 커피가 정신을 더욱 기민하게 만들고 에너지를 준다는 믿음에서 오는 일종의 플라시보 효과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매드자로브 교수는 “커피 향이 분석 추론능력 등을 향상시키는 플라시보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이번 연구결과는 실제로 기업이나 업체에도 적용 가능하다”면서 “고용주나 건축가 등 다양한 계통에 있는 사람들은 미묘한 냄새를 이용해 직원 또는 거주자의 업무능력 향상을 위한 환경을 형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각은 인간의 가장 강력한 감각 중 하나”라면서 “커피향 등 냄새를 실생활에 이용하는 것은 잠재력이 매우 큰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환경심리학 저널’(Journal of Environmental Psychology)에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씨줄날줄] 베트남의 길/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베트남의 길/황성기 논설위원

    북한이 개혁·개방을 한다면 중국과 베트남 두 모델 중 어느 쪽을 따를지 논란이 분분하다. 북한 경제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엄마가 좋으냐, 아빠가 좋으냐”는 우문(愚問)이라고 한다. 방대한 국토에 14억 인구, 중국은 공산당이 개혁·개방을 선언하고 선전 등 일부 지역에 특구를 도입하면서 성장을 일궜다. 인구 9600만명인 베트남은 땅(33만㎢)이 좁고 정부 통제가 작동하기 쉬워 국토 전역에서 당 주도의 개혁·개방이 진행됐다. 북한은 베트남보다 땅(12만㎢)이 좁고 노동당의 지배력이 강력한데도 전면적 개혁·개방을 할 것이라 내다보는 전문가는 없다. 27개 경제특구에 한정해 신중하고 점진적인 개혁·개방에 나설 것이라는 ‘북한 방식’이 정답에 가장 근접한 추론일 것이다. 베트남은 미국과의 11년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당장 경제발전을 이루지 못했다. 미국의 제재가 20년간 발목을 잡다가 1995년 미·베트남 수교가 이뤄진 뒤 성장 동력에 불을 붙였다. 베트남 전쟁 종료 이듬해인 1976년 설립된 베카막스는 연평균 6.7%의 경이적인 베트남 성장을 상징하는 국영기업이다. 하노이 인근의 빈증성에 기반을 둔 베카막스는 국유재산인 토지를 종잣돈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했다. 빈증성을 통째로 개발하면서 제조업은 물론 보건, 의료, 교육 같은 복지시설을 건설해 돈도 벌고, 일자리도 만들어 낸, ‘자본주의가 가미된 사회주의 기업’의 대명사가 됐다. 베카막스가 싱가포르 기업과 만든 합작회사 ‘베트남·싱가포르 공업단지’(VSIP)는 베트남에 공업단지 7개와 배후도시 5개를 건설했다. 30개국 720개 회사로부터 투자금만 92억 달러에 이르며 일자리 18만개를 만들었다. 북한에 적용하면 딱 좋을 국유기업의 롤모델이다. 베트남에 가는 북한 관계자는 반드시 들르는 견학 코스라고 한다. 북·중 밀착으로 최근 북한의 경제·산업 담당자의 중국 기업 시찰도 부쩍 잦아졌다. 북한이 중국, 베트남을 보면서 최적화된 발전 모델을 모색하는 과정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기회를 잡는다면 미국과의 정상적 외교 관계와 번영으로 가는 베트남의 길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비핵화 결단을 압박하는 메시지다. 리비아식 비핵화 모델을 북한에 들이댔다가 반발만 산 미국이다. 비핵화 이후의 번영 모델로 베트남식을 들이댄다고 효과가 있을까. “이웃 개똥이네 자식은 공부도 잘한다더라”라는 한마디가 ‘나 비뚤어질 거야’ 식의 역효과를 낸다는 생각을 미국은 한 번쯤 해 봤으면 좋겠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세월 초월한 셜록 추리…CSI로 다시 푸는 사건

    세월 초월한 셜록 추리…CSI로 다시 푸는 사건

    셜록 홈스 과학수사 클럽/유제설·정명섭 지음/와이즈맵/312쪽/1만 7000원불멸의 명탐정 셜록 홈스는 소설 ‘주홍색 연구’에 처음 등장한다. 그는 왓슨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 “혈액 속에 있는 헤모글로빈에 의해서만 침전되는 약품을 발견했다”며 기뻐한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붉은색 액체가 혈액인지 아닌지 밝혀내는 일은 홈스가 활동했던 1900년 당시에는 꽤나 어려운 일이었다. ‘루미놀’처럼 혈액에 반응하는 약물이 있다는 사실은 소설이 출간되고 수십년 지나서야 밝혀졌다. 홈스의 첫 등장부터 이미 당시 수사를 넘어선 셈이다. 그래서 법과학계에서는 홈스를 만들어 낸 코넌 도일을 ‘외계인’이라 부른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수사 기법들이 당시 막 사용되기 시작했거나,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실용화됐기 때문이다.경찰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0여년 동안 경찰로 근무했던 법과학자 유제설 순천향대 법과학대학원 교수 주도하에 미스터리 작가, 필적 감정 전문가, 셜록 홈스 전문 번역가, 변호사 등 범죄를 다루거나 연관 있는 전문가들이 모였다. 이들은 ‘코넌 도일 독서 클럽’을 만들어 그의 작품을 강독하고 온·오프라인상에서 토론을 벌였다. 그리고 ‘과학수사’를 주제로 지문, 혈흔, 독살, 미세증거, 족적, 연쇄살인과 같은 10개의 키워드를 뽑아내 정리했다. 신간 ‘셜록홈스 과학수사클럽’은 그 결과물이다. 책에서는 ‘주홍색 연구’, ‘얼룩 띠의 비밀’, ‘네 사람의 서명‘, ‘바스커빌 가문의 사냥개’ 등 코넌 도일의 대표작 속에 녹아 있는 홈스의 과학수사를 분석한다. 10개의 키워드가 작품 속에서 어떻게 등장하고, 홈스가 어떤 기법으로 사건을 해결해 가는지 살핀다. 그리고 이러한 과학수사 기법들이 어떻게 바뀌고 활용되는지 정리했다. 예컨대 지문에 관해 다룬 ‘노우드의 건축업자’에서는 홈스에게 번번이 당하는 레스트레이드 경감이 홈스에게 “노우드의 저택에서 맥팔레인의 지문이 발견됐다”며 맥팔레인을 범인으로 지목하는 장면이 나온다. 당시는 프랜시스 골턴과 윌리엄 허셜이 7개의 개인 지문 식별점인 ‘골턴 포인트’를 만든 때였다. 당시 지문 감식은 범죄수사에서 혁명에 가까운 기술이었다. 그러나 홈스는 레스트레이트 경감에게 “이상한 점이 있다”며 의혹을 제기한다. 지문이 개인 식별 도구로 상용화하지 않았던 시기에 이미 지문의 악용 가능성을 간파한 것이다.책은 유영철 연쇄살인사건, 캐나다 돼지농장 연쇄살인사건, 샘 셰퍼드 사건 등 다양한 실제 사건을 제시하며 이와 연관된 과학수사 기법을 소개한다. 그러면서 과학수사의 본질에 관해서도 이야기한다. 예컨대 연쇄살인마 강호순은 증거를 인멸하기 전 수사관들이 확보한 증거물 때문에 체포할 수 있었다. 강호순은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시신을 암매장하고, 피해자의 손톱 부위를 미리 잘라내는 식으로 범죄를 치밀하게 감췄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 오자 급기야 자신이 타고 다니던 승용차와 SUV를 불태우며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 경찰에 체포된 후에도 그는 결코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경찰이 불태운 차에 남아 있던 작업복을 찾아내 희생된 여성들과 연관된 미세증거를 들이밀자 고개를 떨구고 범죄를 시인했다. 책은 이런 비교를 통해 홈스를 무조건 추앙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홈스가 당시에는 뛰어났지만, 지금의 과학수사에도 통하느냐고 묻는다. 저자가 법과학, 과학수사, 미제 사건 수사 등을 소재로 한 TV 프로그램을 비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증거에 관한 충분한 검토 없이 의심스러운 점부터 언급하고 특정인이 범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거나, 방송이 지목하는 특정인을 범인임에 틀림없다고 주장하는 주변의 인터뷰를 끼워 넣는 일은 특히나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홈스가 회중시계나 구두의 상태만 보고도 그 사람의 행적을 추측하는 방식은 멋있어 보일진 몰라도, 미리 가설을 세우고 여기에 증거를 끼워 맞추는 ‘역방향 추론’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다. 결국 과학수사의 기본은 물적 증거를 최대한 수집하고 무형의 증거를 찾기 위해 탐문하고 잠복하고 추적해야 한다는 것이다. 홈스가 분명 매력적인 캐릭터이고 법과학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긴 하지만, 과학수사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21세기에는 부적합한 인물일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범죄 전문가들은 결코 마법사나 셜록 홈스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하라”는 저자의 충고는 이런 점에서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설] 기내식 파동 자초한 박삼구 회장 결자해지하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어제 ‘아시아나 기내식 대란’과 관련해 사과 기자회견을 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대책은 없이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이번 대란의 단초를 박 회장이 제공하고, 대란 여파로 납품업체 사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상황에서 박 회장이 사안의 중대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대란은 ‘그룹 재건’에 집착한 박 회장의 비정상적인 경영이 근본 원인으로 지목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기존 기내식 공급업체였던 LSG스카이셰프코리아에 금호홀딩스가 발행한 16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할 것을 요구하고, LSG가 이를 거부하자 재계약을 취소했다. 대신 중국 하이난항공과 합작해 ‘게이트고메코리아’(GGK)를 설립한 뒤 기내식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비슷한 시기에 하이난그룹은 ‘20년 만기 무이자’ 조건으로 1600억원의 금호홀딩스 BW를 인수했다. 박 회장이 지난해 금호타이어를 되찾기 위해 금호홀딩스의 자본 확충에 골몰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시아나항공을 금호타이어 인수의 지렛대로 삼았다는 것을 추론할 수 있다. 이번 대란은 그 결과다. 올 3월 화재가 발생한 GGK 대신 단기 계약한 소규모 업체와의 ‘갑질 계약’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국제선 납품이 15분 이상 늦어지면 취급 수수료 100%를 지급하지 않고, 30분 이상 지연 때는 전체 음식값의 절반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등 전형적인 불공정 계약이었다. 최근 대응도 허술하기 짝이 없다. 대란 나흘째인 어제 ‘노밀’ 상태로 출발한 비행편이 24편에 이르는 데다 그나마 공급되는 기내식은 저가항공 수준에도 못 미쳤다. 아시아나항공은 승객들에게 기내식을 대신해 기내 면세품을 살 수 있는 트래블바우처(TCV)를 제공했지만, 면세품 판매 증가 수익을 경영진이 챙길 것이라서 비판이 또 나온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내일 서울 광화문에서 박 회장의 갑질 및 비리를 폭로하는 집회를 열기로 하는 등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될 조짐이다. ‘땜질식’ 대책으로는 사태 해결은 물론 올해 상환해야 할 부채가 4조 4000억원인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도 요원하다. 박 회장은 기내식 공급의 문제를 하루라도 빨리 해결하고, 경영 전반의 합리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국토교통부 역시 뒷짐만 지고 있지 말고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비핵화 ‘악마의 디테일’은 고농축우라늄(HEU)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비핵화 ‘악마의 디테일’은 고농축우라늄(HEU)

    지난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고된 미 국방정보국(DIA : Defense Intelligence Agency) 북핵 실태 보고서가 미 정치권과 외교가를 강타하며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이 보고서를 최초 보도한 NBC 방송에 따르면 미국 정보당국은 북한이 진정한 비핵화 의지가 없다는 결론의 보고서를 최근 백악관에 제출했다. 보고서는 미국이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체제보장 약속이라는 큰 선물을 주었음에도 북한이 진정성 있는 비핵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으며,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는 단지 큰 쇼(Big show)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새롭게 수집된 최신 정보들을 바탕으로 작성된 이 보고서는 북한이 영변 이외의 비밀 장소 여러 곳에서 고농축 우라늄 생산 활동을 늘리고 있다고 판단했다. 북한의 이러한 의도는 지난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complete denuclearization)에 동의하는 척 하면서 차후 회담을 통해 더 많은 양보와 보상을 얻어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NBC 방송에 관련 내용을 인터뷰한 익명의 정보관계자는 “북한이 미국을 속이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There is absolutely unequivocal evidence that they are trying to deceive the US)고 증언했고, 이러한 인식은 미국 정부 여러 관계자들이 공유하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믿을 수 있으며 비핵화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발언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미국 정치권과 외교가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사실 북한이 비밀리에 핵물질을 대량으로 생산하고 있을 가능성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제기되어 왔었다. 원자력 발전소에서 인출한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추출하는 플루토늄(Plutonium) 239의 경우 추출 과정에서 자연 상태에 존재하지 않는 인공방사성 동위원소가 발생한다. 크립톤(Krypton)-85 등의 원소들은 대기 중 극미량만 존재해도 포집이 가능하기 때문에 북한이 아무리 비밀리에 플루토늄 생산을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그 기도가 노출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HEU다. HEU는 원료가 되는 천연우라늄과 원심분리기 등 기본 재료와 작업을 진행할 비밀 공간, 그리고 전력만 있다면 누구도 모르게 원하는 만큼 대량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1994년 제네바 합의에서 비핵화 합의문에 도장을 찍은 직후 영변 핵시설을 폐쇄하는 척 하면서 곧바로 HEU 핵무기 개발을 위해 파키스탄의 압둘 카디르 칸 박사와 손을 잡았던 전력이 있다. 우라늄 핵무기 개발만큼 미국의 눈을 속이기 쉬운 방법도 없었기 때문이다. 우라늄을 농축하는 방식은 크게 확산공법, 원심분리공법, 레이저공법 등으로 나뉠 수 있는데, 북한은 효율이 좋은 원심분리공법을 선호한다. 지난 2010년 방북한 지그프리드 헤커(Siegfried S. Hecker) 박사는 약 2,000기의 신형 원심분리기를 목격한 바 있었다. 북한에 HEU 기술을 전달한 파키스탄 압둘 카디르 칸(Abdul Qadeer Khan) 박사의 증언이나 마레이징강(Maraging steel) 등 북한의 부품 밀수 시도 등을 종합해 판단해보면 북한이 대량으로 운용 중인 원심분리기는 연간 8,000 SWU(Separative Work Unit)를 처리할 수 있는 파키스탄제 P-2 원심분리기의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8,000 SWU의 처리 능력을 가진 원심분리기 2,000개를 1년간 가동하면 90% 이상의 고농축 우라늄 40kg 가량을 생산할 수 있다. 핵탄두 2.5개를 만들어낼 수 있는 양이다. 문제는 이러한 헤커 박사가 목격한 농축시설이 가동되기 시작한 시기가 2010년경이고 이 시설의 연간 HEU 생산 능력이 40kg인데, 2017년 말 기준 한·미 정보당국이 추정하고 있는 북한의 HEU 보유량이 758kg에 달한다는 점이다. 헤커 박사의 방북 시기와 한·미 정보당국 조사 시점 사이에는 8년의 시간이 있다. 북한이 2,000기의 원심분리기를 풀가동해도 최대 생산 가능한 HEU는 320kg 수준이지만, 현재 추정 보유량은 최대 생산량의 2배가 넘는다. 즉, 모종의 비밀 시설에서 HEU 대량생산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DIA는 그 모종의 비밀 시설을 '강성'(Kangsong)이라는 이름의 시설로 보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가동된 이 시설은 P-2 원심분리기 6,000~12,000개가 설치되어 있으며, 이 가운데 연평균 7,000개 정도가 가동되어 왔다는 것이 DIA의 추정이다. 8,000 SWU 처리용량의 원심분리기 7,000개를 풀가동할 경우 연간 140kg 가량의 HEU를 생산할 수 있다. 연간 8.75개의 핵탄두를 만들어낼 수 있는 양이다. P-2 원심분리기에서 1g의 90%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데 소요되는 전력은 약 1,000kW으로 알려져 있는데, 약 16kg의 HEU가 소요되는 핵탄두 1발 생산을 위해서는 1,600만kw라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하다. 전력난에 시달리는 북한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지만, 국제사회의 감시망을 피해 핵무기를 만들어야 했던 북한은 사활을 걸고 전력 생산량 확대에 나섰다. 북한은 지난 2011년부터 원유 지원을 대가로 중국과 50:50으로 나누어 사용했던 수풍댐 전력생산량을 전량 회수했다. 평안북도와 자강도, 양강도 일대의 소형 하천과 지류마다 발전용량 10,000kw 미만의 소형 수력발전소를 대량으로 건설하고 있고, 김정일은 죽기 직전까지 자강도 희천발전소 건설현장을 8번이나 찾으며 조기 완공을 독려했다. 이처럼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 대량의 발전소를 건설했음에도 불구하고 평안도 및 자강도 일대의 전력 사정은 거의 나아지지 않았다. 평양을 비롯한 대도시들의 정전은 일상이며, 김정은이 직접 챙길 만큼 중시했던 메기 생산 공장에서도 정전으로 인한 대량 폐사 사건이 발생할 정도로 북한의 전력사정은 심각한 수준이다. 즉, 2010년을 전후해 평안도-자강도 지역에 대량의 수력발전설비가 건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력 사정은 더욱 나빠졌으며, 이것은 이 지역 어디에선가 대량의 전력이 은밀하게 소비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2010년 이후 북한은 평안도-자강도 일대의 모처에 비밀 시설을 만들어놓고 대량의 전력을 투입해 HEU 생산을 진행해오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며, 이 때문에 이 일대 어딘가에 강성 우라늄 농축시설이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북한에는 상당한 수준의 우라늄이 매장되어 있다. 북한 매체의 주장에 따르면 북한 국내에 약 400만톤 수준의 우라늄이 매장되어 있고, 품위 역시 상당한 고품질로 알려져 있다. 이 우라늄의 평균 품위를 0.4% 정도로 가정하더라도 가채매장량은 1.35만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원료의 대량 자체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력만 확보된다면 연간 10개 안팎의 핵탄두 생산도 가능하다. 북한이 HEU에 매달리는 이유다. 과거 남아공과 이란 등 핵사찰 수용 국가들의 전례에서도 볼 수 있듯 HEU에 대한 핵 사찰, 특히 HEU의 정확한 생산량과 시설 위치를 파악하는 것은 사찰 대상국이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는 한 기술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남아공의 경우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적인 비핵화 의지를 갖고 매우 성실하게 사찰에 임했음에도 신고된 HEU의 양과 사찰단이 발견한 HEU의 양이 달라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사찰 대상국이 처음부터 기만 의도를 가지고 사찰에 임한다면 IAEA 등 국제사회가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모든 핵무기와 핵시설을 완벽하게 찾아내는 것은 어렵다는 의미다. 미 국방부와 정보기관, 주요 싱크탱크와 민간연구기관에서는 위성사진과 탈북자 정보 등을 종합한 결과 북한이 싱가포르 합의 이후에도 핵물질 생산을 늘리고 장거리 미사일 생산 시설을 증축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며 사실상 비핵화 합의에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우려와 불신이 쏟아지는 가운데 오는 6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평양을 찾아 북한과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을지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강명구의 문화로 세상읽기] 파장 크지만 증거가 불충분한 보도의 원칙

    [강명구의 문화로 세상읽기] 파장 크지만 증거가 불충분한 보도의 원칙

    우리가 소설을 읽을 때 이야기가 허구거나 만들어진 현실이라는 생각을 유보한다. 그래야 더 재미있게 이야기를 즐길 수도 있고, 감동도 진하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설 속 현실이 ‘만들어졌다’는 믿음을 유보하는 일이 사실을 보도하는 저널리즘에서 일어나면 어떻게 될까. 소설가는 허구를 통해 삶을 재현한다. 기자는 관련된 사실의 조합을 통해 현실을 삶과 사회의 진실에 다가가고자 한다. 그래서 독자와 시청자인 우리는 뉴스가 불완전할 수는 있지만, 사실에 근거한 이야기라고 믿게 된다.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들은 최선을 다해 사건이나 문제의 진실에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믿음, 이게 우리가 언론에 기대하는 신뢰다.이런 저널리즘에 대한 신뢰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소위 디지털 파괴가 저널리즘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이지만, 언론 스스로 신뢰를 훼손하는 일도 자주 일어난다. 예로, 일명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스캔들이다. 선거 때 쓰고 싶었지만,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어서 쓰지 못했다. 이 두 가지 사건은 지난번 선거를 선거답지 못하게 만들었던 스캔들이었다. 댓글 조작은 특별검찰 조사가 시작됐고, 이재명 경기지사 스캔들은 진행형이다. 늘 그렇듯 이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는 당사자들만이 알고 있다. 댓글 조작의 핵심은 후보자의 관여 정도이고, 혼외 관계 스캔들은 한쪽 당사자의 폭로가 신빙성을 얼마나 갖추고 있는가의 여부다. 두 스캔들 모두 음모의 냄새가 풀풀 나고, 정치적으로 대단히 민감한 사건이었다. 선거 과정에서 후보자의 범법행위, 도덕적 품위를 따지는 건 언론의 책무라고 정당화하기에도 너무 좋은 재료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대다수 언론은 선정성 게임을 선택했다. 마치 드루킹 댓글 조작이 국정원이라는 국가기관의 여론 조작 행위와 유사할 수 있다는 거친 유추에 근거해 후보자의 도덕성을 추궁했다. 사회적 파장이 크고 민감한 사건이라고 성급히 대서특필할 수는 없다. 선정적이지 않고, 한쪽 당사자의 이해관계나 주장이 과다 대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언론은 두 사건을 어떻게 보도했어야 했을까. 두 가지 방법을 제안할 수 있다. 첫째, 보도에 형사재판에서 흔히 사용하는 ‘합리적 의심을 넘어서’라는 무죄 추론의 반성적 절차를 취재보도 과정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지만, 기자들 스스로 진실 추론의 절차로서는 사용해 볼 수 있다. 더구나 마감 시간을 따지고 경쟁이 치열한 취재 과정에서 ‘한 치의 의심도 없이’라는 추론의 절차는 사치스럽다고 거절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제시된 사건 관련자들의 진술과 정황 증거들에 견주어 볼 때, 보도의 규모나 양이 지나치게 컸다고 본다(할 수밖에 없다). 선거 공론장이 이 스캔들로 뒤덮일 만큼은 더더욱 아니었다. 정치·사회적 의미가 대단히 클 수 있지만, 증거가 충분히 제시되지 않았다면 보도는 작게 하는 것이다. 합리적 의심을 넘어설 만한 증거가 충분히 나올 때까지. 둘째는 사실의 수집과 기사의 중요성 판단 과정에서 실수나 오류를 피하기 위한 언론 내부의 노력을 독자와 시청자들에게 투명하게 보여 주는 것이다. 보도의 투명성은 취재와 보도 과정을 독자와 시청자들에게 투명하게 밝혀서 확보할 수 있다. 이미 여러 언론사들이 투명성을 위해 시행하는 장치로 취재원을 분명히 밝히는 노력, 기자 이메일 공개, 독자나 시청자와의 질문과 응답 코너, 보도국과 편집국의 회의 공개 등이 있다. 디지털 저널리즘에서 보도의 투명성을 높이는 대표적 장치로 기사 안에서 하이퍼링크로 기자가 사용한 인터뷰의 내용, 데이터와 자료를 소개하고, 때로는 원자료 자체를 연결하는 것이 있다. 네이버가 각 언론사가 제공한 하이퍼링크를 삭제하고 있는 것도 이 점에서 투명하지 못한 언론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사실의 수집과 기사의 중요성 판단 과정에서 실수나 오류를 피할 수는 없다. 그것을 피하기 위해 기자들은 얼마만큼 노력했는가, 최선을 다했는가가 관건이다.
  • 북·미, 비핵화 후속협상 사실상 개시

    북·미, 비핵화 후속협상 사실상 개시

    핵무기 신고 등 로드맵 관심 北 안전보장 등 풍향계 될 듯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미 정상회담의 후속 고위급 협의를 위해 방북을 앞둔 가운데, 양국의 의제 실무팀이 1일 판문점에서 회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12일 북·미 정상회담 이후 약 3주간의 접촉 준비가 끝나고, 사실상 합의 이행을 위한 후속 협의가 시작된 셈이다. 이들이 정상회담 이후 19일 만에 후속 협상에 나서면서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가 재가동되는 모습이다.1일 대북 소식통은 “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가 지난주 방한해 오늘 판문점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회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는 6일쯤로 알려진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 앞서 사전에 실무적인 조율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북·미 정상회담 직전까지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양 정상의 대리인 자격으로 의제 조율에 나선 바 있다. 이들은 폼페이오 장관이 후속 고위급 회담에 다룰 의제를 조율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북한이 핵무기·핵물질·핵시설에 대한 신고·검증 등을 담은 비핵화 로드맵을 대략적이라도 제시할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의 산실인 동창리 엔진시험장 폐기, 미군 유해 송환 등도 주요 논의 대상이다. 주한미군 측은 이미 유해 송환을 위해 100개의 나무상자를 판문점을 통해 북으로 보냈고, 유해를 미국으로 옮기기 위해 금속관 158개를 경기도 오산 미 공군기지에 준비했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은 비핵화 및 대북체제안전보장을 교환하기 위한 협상 속도를 가늠하는 풍향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북·미 정상회담 이후 후속 협상이 기대보다 지체되면서 상황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추론도 나왔다. 또 후속 고위급 협상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가 북한 고위급 관리로만 정해져 북한의 의지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따라서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고위급 협상에서 북의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하고 비핵화 방법론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비핵화 로드맵 초기에 핵탄두·핵물질을 국외로 반출하는 ‘프론트 로딩 방식’을 여전히 주장할지, 북한이 이를 받아들일지도 관건이다. 후속 협의 속도는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입장에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위해 오는 7~8월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야 할 필요가 있고,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도 경제집중노선을 위해 빠른 제재 완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양측이 비핵화 핵심 의제를 다루는 실무팀을 가동하면서 사실상 북·미 정상회담의 후속 협의에 착수했다”며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협의 결과에 따라 ‘종전 선언’ 시기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박마루 서울시의원, ‘울어도 돼요 Just Cry’ 책 출간

    박마루 서울시의원, ‘울어도 돼요 Just Cry’ 책 출간

    “행복하세요?” 갑자기 이런 질문을 받으면 아마 당황스럽거나 한참 고민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만큼 우리의 삶이 행복과는 거리가 멀게 살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고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사람들의 개성과 문화도 다양해지는 것 같은데 우리는 왜 행복하지 않은 걸까? 저자는 그 원인을 눈물(울음)에서 찾는다. 눈물이 메말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울어야 할 때 울지 않으면 속병이 되고, 그것이 결국 우울증으로까지 발전해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병리 현상은 개인을 넘어 사회로 확산된다. 그와 같은 우울증의 원인이 개인이 아닌 사회구조에 있기 때문이다. 울고 싶을 때 마음 놓고 울 수 있고, 그런 눈물을 기꺼이 인정하는 사회가 되어야만 행복이 비로소 자신과 가까이 있는 진정한 행복 사회가 가능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자신이 경험했던 자살 충동 내지 자살 시도 경험을 토대로 눈물이 없는 개인, 그것을 구조적으로 강제하는 이 사회가 바로 개개인을 우울과 자살로 내몰고 이 사회를 우울한 사회, 생기 잃은 사회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이 같은 개인의 경험을 사회화하기 위해 19세 이상 전국 남녀 1,053명을 대상으로 앙케트를 실시했다. 앙케트를 통해 사람들이 얼마나 감정(눈물)이 막혀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고, 그 막힌 감정(울음)이 결국 개인은 물론 사회를 통째로 억압하는 원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그 해결책 역시 눈물, 사회적인 울음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에 있다고 강조한다. 앙케트 조사에서 ‘마지막 울어본 기억’에 대한 연령대별 조사 결과, 전 연령대에서 “기억나지 않는다”는 응답이 주를 이뤘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울음에 인색하다는 걸 보여 준다. 이와 관련해 울고 싶을 때 남의 눈치를 보는지에 대한 조사에서 남자와 여자 모두 ‘그렇다’는 답변이 많았다. 언제 크게 울어봤는지에 관한 설문에서는 남자와 여자 모두 2, 30대에 크게 울어봤다는 공통된 결과가 나왔다. 남자와 여자 모두 군대와 졸업, 취업과 결혼을 비롯한 인생의 전환점에서 울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10대들이 느끼는 고통 또한 무척 다양하고 매우 심각한 현상으로 나타났다. 친구 간의 문제, 시험에 대한 압박감, 부모의 불화, 진로 등 어쩌면 어른들보다 훨씬 더 어렵고 힘든 과정을 거치고 있을 것 같다는 게 저자의 추론이다. 문제는 이렇게 울고 싶은 일이 많은데 울 수가 없는 사회적 현실이다. “울고 싶을 때 어떻게 하나요?”란 질문에 “친구와 솔직히 대화한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남자 6.7%, 여자 8.8%에 불과했다. 반면, 울고 난 후의 느낌을 묻는 질문엔 대부분 “시원하다”고 응답했는데 이 같은 응답은 모든 연령대에서 높이 나타났고, 특히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다. 남녀의 우는 횟수와 관련해서는 여자의 경우 1년에 47회인 반면, 남자는 7회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저자는 “남자가 눈물을 흘리는 횟수가 적은 것이 아니라 눈물을 흘리는 것을 들키는 확률이 적기 때문일 것”이라고 보았다. “일 년에 몇 번 우나요?”에 대한 응답의 전체 수치는 “1~2번 운다”가 65.8%, “3~4번 운다”가 23.7%였다. 이와 관련해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19세 이상 성인의 12.9%가 “최근 일 년 안에 우울증을 경험했다”고 답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군포시, 인공지능 로봇 ‘실벗’ 활용한 치매 예방 프로그램 운영

    군포시, 인공지능 로봇 ‘실벗’ 활용한 치매 예방 프로그램 운영

    경기 군포시가 4차 산업 창의성과 융합한 인공지능 로봇을 활용해 노인의 치매예방에 적극 나선다. 시 보건소는 이를 위해 시 본건소는만 55세 이상 어르신 대상 ‘실벗과 함께 하는 기억튼튼 교실’ 참여자 72명 선착순 모집한다고 19일 밝혔다. 다음 달부터 12월까지 운영되는 기억튼튼 교실은 다양한 표정과 동작, 언어 등을 표현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 ‘실벗’을 활용해 기억력과 주의 집중력 향상, 뇌기능 활성화 등 치매예방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실버 세대의 벗’이란 뜻의 실벗 로봇은 높이 160㎝로, 3m 정도의 거리에서도 음성과 위치를 파악해 움직일 수 있다. 기억력·시공간력·추론판단력·언어능력 등 두뇌 인지영역에 따른 특화된 게임 콘텐츠를 수행할 수 있다. 모집인원은 9개 반으로 1개 반 당 8명 소그룹 방식으로 운영된다. 전화 예약을 통해서 신청 가능하다. 더 자세한 사항은 치매안심센터(031-389-4997)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군포시는 지난달 군포새마을금고 신축사옥 3층에 치매안심센터를 개소했다. 전문 인력 18명이 상주한다. 치매 사전예방부터 사후 의료서비스까지 체계적인 치매지원시스템을 구축, 유기적인 치매통합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미경 보건소장은 “이번 프로그램이 어르신들의 인지능력 향상 및 치매예방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며 “치매안심도시 군포를 만들기 위해 치매어르신 건강관리 및 치매예방사업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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