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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0년된 이슬람 쿠란 필사본, 3년여 끝에 복원 [대만은 지금]

    500년된 이슬람 쿠란 필사본, 3년여 끝에 복원 [대만은 지금]

    전쟁과 지진 등 온갖 고초를 겪은 500년 된 이슬람교 경전 쿠란 필사본이 대만에서 약 3년여 복원 작업 끝에 28일 공개된다고 국립대만도서관이 밝혔다. 아랍어로 된 쿠란 경전은 대만 불교 츠지재단의 한 터키 자원봉사자가 중고 서점에서 구입해 2020년 7월 대만 불교계에서 아주 유명한 정옌스님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옌스님은 불교경전인 법화경과 이슬람 경전 쿠란의 사상이 비슷한 부분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그는 이를 소중히 간직하다 복원하기로 했다. 복원 전 쿠란 필사본은 표지부터 안쪽까지 습기나 벌레 등으로 인해 책장이 붙어 읽을 수 없는 상태였다. 복원 중 책 안에서는 피, 흙, 꽃잎, 머리카락, 식물의 씨앗, 벌레 피해 등으로 의심되는 것들이 나왔다. 도서관은 쿠란 필사본이 최소 10명이 15세기부터 16세기에 걸쳐 작업된 것으로 추론된다고 했다. 도서관은 500년 된 쿠란이 전쟁과 지진을 겪었으며 세월은 물론 역사, 지식 및 문화도 담고 있다며 35개월에 걸쳐 복원사가 정성스레 복원해 귀중한 문서의 역사적 화려함이 재현됐다고 밝혔다. 
  • [단독]고독사 중 13.3%가 ‘비수급 위기가구’였다[비수급 빈곤리포트-3회] 영상포함

    [단독]고독사 중 13.3%가 ‘비수급 위기가구’였다[비수급 빈곤리포트-3회] 영상포함

    2021년 한 해 고독사한 3378명 가운데 적어도 449명(13.3%)이 기본적 사회안전망인 기초생활보장제도에서 제외된 ‘비(非)수급 위기가구’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홀로 죽음을 맞은 이들 중 복지 혜택에서 고립된 제도권 밖 빈곤층이 적지 않았다.정부가 각종 체납고지서 같은 위기 징후 정보로 찾지 못한 ‘미발굴 위기가구’(1184명)와 ‘주민등록번호 확인 불가’(446명) 고독사까지 고려하면 실제 비수급 위기가구의 고독사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비수급 빈곤층의 전체 사망 통계는 따로 집계되지 않는다. 비수급 위기가구의 고독사 통계를 통해 복지망 밖 빈곤층의 전체 사망 규모를 간접적으로 추론할 수 있을 뿐이다. “고독사, 실업 등 경제적 요인 작용…중년남성 많아” 6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보건복지부는 올해 ‘제1차 고독사 예방 기본계획’을 수립하며 고독사한 이들의 사회보장제도 지원 여부를 살펴봤다. 애초 이 조사는 생계 곤란뿐 아니라 사회 고립이나 정신 불안 등이 고독사로 이어지는 규모를 추정하기 위해 실시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경제 위기 징후가 나타났는데도 수급자로 선정되지 못한 비수급 위기가구의 고독사가 다수 발견됐다.홍순미 한신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1인가구 고독사는 중년 남성에게서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나는데 이는 생활고 즉 신용불량자나 실업 등 경제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21년 고독사 전체 규모는 3378명으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1299명(38.5%) ▲미발굴(위기 징후 미발견) 위기가구 1184명(35.0%) ▲비수급 위기가구 449명(13.3%) ▲주민등록번호 확인 불가 446명(13.2%)으로 집계됐다. 병원 사망자나 다인가구 포함하면 비수급 전체 위기가구 사망 늘듯 복지부의 ‘고독사 중 비수급 위기가구 사망통계’는 병원에서 사망하거나 여러 명으로 구성된 가구원의 사례는 포함되지 않은, 단순 고독사만을 추린 수치다.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고독사는 1인가구로 혼자 자택 등에서 임종을 맞고 시신이 최소 3일 이상 발견되지 않은 사망을 뜻한다. 세금 체납·단전·단수 같은 위기 징후가 포착되지 않은 사각지대 비수급 위기가구의 죽음이 더 있었을 가능성도 크다. 지난달 2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서 심하게 부패된 상태로 발견된 50대 A씨 역시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이상 전기료를 미납했지만, 위기 발굴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고독사 발생 사례를 보면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한 고위험군에서 주로 발생한다”며 “비수급 위기가구의 극단적 선택을 줄이려면 발굴 시스템으로 찾아낸 위기가구가 제도권으로 편입돼 기본적인 최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실질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복지부는 이르면 이달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책보고서를 내놓을 계획이다.서울신문의 ‘2023 비수급 빈곤리포트’ 기획 시리즈 기사는 아래 QR코드를 찍거나 링크를 복사해 인터넷 주소창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poor1
  • ‘IAEA와 일본 결탁?’ 산업장관 “믿기 어려워”

    ‘IAEA와 일본 결탁?’ 산업장관 “믿기 어려워”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5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발표한 것과 관련해 “IAEA가 일본과 결탁했다는 주장은 믿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누가 보더라도 IAEA는 일본과 사실상 함께 원전 오염수를 해양 투기하려고 공동작업한 기구라는 추론이 나온다’는 취지의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 장관은 “IAEA도 국제적인 공신력이 있고, 수많은 전문가가 참여하는 국제기구이기 때문에 공신력 있게 행동했을 것”이라며 “정부는 전문가와 보고서 등을 검토하고, 그때(검토가 끝날 때) 정부 발표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IAEA의 결정으로 인해 세계무역기구가 추후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을 권고 또는 허용할 가능성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이에 이 장관은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과 오염수 방출 문제는 전혀 다른 이슈”라며 우리 국민의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이 허용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 “개인정보 유용·30억弗 피해” 美로펌 ‘오픈AI’에 집단소송

    “개인정보 유용·30억弗 피해” 美로펌 ‘오픈AI’에 집단소송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개발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오픈AI가 AI를 교육하기 위해 인터넷 정보를 무단으로 유용했다는 소송에 휘말렸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국 로펌 ‘클락슨’은 이날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제기한 소송을 통해 오픈AI가 인터넷에서 방대한 양의 개인 데이터를 무단으로 수집·활용해 30억 달러(약 4조원)의 피해를 낳았다고 주장했다. 클락슨은 160여장에 이르는 소장에서 “오픈AI는 인터넷에서 교환할 수 있는 모든 자료를 포함해 개인 데이터를 통지, 동의 또는 정당한 보상 없이 수집했다”고 주장했다. 챗GPT가 어린이를 포함한 수억명에 이르는 인터넷 사용자들의 개인 정보를 훔쳐서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 로펌은 챗GPT가 인터넷에서 수십억개의 단어를 수집해 추론 구축 방법을 학습함으로써 인간과 복잡한 대화를 나누고, 시를 쓰며 변호사 자격시험과 같은 전문적인 시험을 통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인터넷에 오른 수많은 글을 쓴 이들은 오픈AI가 자사의 이익을 위해 이런 정보들을 사용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로펌 변호사인 라이언 클락슨은 “이 모든 정보는 대규모 언어 모델에 의해 사용될 의도가 전혀 없었는데도 대규모로 수집되고 있다”며 “AI 알고리즘이 개인 정보를 사용할 때 사람들이 ‘데이터 배당금’ 등을 보상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법원 판단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고 집단소송 배경을 밝혔다. 클락슨은 과거에도 데이터 침해, 허위 광고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소송은 소셜미디어 댓글, 블로그 게시물, 위키피디아 등에서 AI가 언어를 수집한 것이 이용자의 권리를 침해했는지를 판단하는 새로운 법적 이론을 시험하게 된다고 WP는 분석했다. 공공 인터넷에서 퍼다 나른 데이터를 이용해 수익성이 높은 도구를 훈련하는 것이 합법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일부 AI 개발자들은 인터넷에서 정보를 사용하는 것을 ‘공정 사용’(제한적으로 저작물 사용을 허용하는 규정)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AI 기업이 인터넷 데이터를 긁어 쓰는 행위를 막으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트위터에서 얻은 데이터로 AI를 훈련시켰다며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에는 게티이미지가 이미지 생성 AI를 훈련시키기 위해 자사의 사진을 무단 사용했다며 스태빌리티AI를 고소했다.
  • 타이타닉 잠수정 잔해 뭍으로…처참한 ‘심해 내파’ 흔적 [포착]

    타이타닉 잠수정 잔해 뭍으로…처참한 ‘심해 내파’ 흔적 [포착]

    대서양 심해에서 내파한 것으로 추정되는 타이태닉호 관광 잠수정의 잔해가 뭍으로 옮겨졌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은 캐나다 해안경비대가 발견한 잠수정 ‘타이탄’의 잔해가 뉴펀들랜드의 세인트존스항구에서 육지로 옮겨졌다고 보도했다. 타이태닉호 뱃머리로부터 488m 떨어진 해저에서 발견된 타이탄 잔해는 테일콘(기체 꼬리 부분의 원뿔형 구조물) 등 5점이다. 해안경비대는 지상으로 대형 잔해물을 옮기는 과정에 가림막 등을 사용했지만, 찌그러진 구조물과 파손된 내부 기관 등이 언론사 카메라에 잡혔다. 캐나다 언론들은 테일콘과 함께 잠수정의 둥근 선창도 확인됐다고 전했다. 캐나다 교통안전위원회(TSB)는 타이탄의 잔해 등을 분석해 사고 원인 등을 밝혀낼 계획이다.현재 전문가들은 잠수정의 압력실에 문제가 생겨 심해의 압력을 견디지 못해 내파가 발생했을 것이란 추론을 제기하고 있다. 실종된 타이탄은 6.7m 길이에 탄소섬유와 티타늄으로 만들어진 잠수정으로 조종사 1명과 승객 4명을 태우고 해저 4000m까지 내려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다만 잠수정 운영업체인 오션게이트가 충분한 안전 검증을 거치지 않고 잠수정을 개발해 회사 안팎의 문제 제기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타이탄은 탑승객 5명을 태우고 지난 18일 북대서양 심해로 입수한 뒤 1시간 45분 만에 실종됐다. 이후 미국 해안경비대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색작업이 진행됐지만, 나흘 만에 잠수정 잔해가 발견됐다. 탑승객도 전원 사망했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 [황수정 칼럼] 고은은 되고 오정희는 안 된다는 패권주의/수석논설위원

    [황수정 칼럼] 고은은 되고 오정희는 안 된다는 패권주의/수석논설위원

    지난해 5월의 일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일에 맞춰 원로 시인에게 신문에 실을 시론을 부탁했다. 새 대통령에게 당부하는 의례적 글이었다. 세상이 다 아는 시인의 거절 이유는 뜻밖이었다. “쓰고는 싶지만 두고두고 정치적 오해를 받고 싶지 않다”였다. ‘두고두고’라니. ‘정치적 오해’라니. 팔순 넘은 시인이 세평을 의식하는 것도 놀라웠지만 무엇보다 궁금한 것은 정치적 오해의 실체였다. 대체 그게 뭐기에 팔순 넘은 원로를 쩔쩔매게 하나. 지난 18일 막을 내린 서울국제도서전은 소설가 오정희 논란으로 파행했다. 겨우 나흘짜리 행사가 블랙리스트 시비로 끓다 반쪽짜리로 끝났다. 홍보대사로 위촉된 오 작가가 박근혜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업에 연루됐다는 시비가 불거졌다. 한국작가회의를 위시한 문화예술 단체들의 거센 반발에 오 작가는 중도사퇴했다. 행사를 주최한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는 공개 사과도 했다. 사과의 내용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 “진실에 기반한 책임자 규명과 제도 개선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시간이 멈춰 블랙리스트가 진행형인 착각이 들었다. 해외 바이어들에게 우리 책 한 권이라도 더 소개하는 것이 출협의 본업이었다. 명색이 국제행사에서 문화단체들을 달래느라 출협은 진을 뺐다. 박근혜 정부는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통해 문인들에게 지원금을 줬다. 그 작업이 문체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진행되는 얼개였고 오 작가는 소속 위원이었다. 지난 문재인 정부가 총력을 쏟아 조사했던 결과를 확인해 봤다.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 백서’ 2-4권의 62쪽에 14줄짜리 결론이 있다. ‘(오 작가가) 블랙리스트 실행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는 관련 진술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다’는 결론 뒤에 ‘적어도 블랙리스트에 대해 인지했다는 사실은 인정할 수 있다’고 덧붙이고 있다. 증거는 없으나 정황상 알고는 있었을 거라는 추론이다. 백서 이후 문 정부의 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그를 국립한국문학관 설립추진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위촉했다. 문화계 반발로 결국 해촉됐으나 도 전 장관도 그를 결격 인사로 보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오 작가를 변명할 마음은 조금도 없다. 문제는 그의 파문이 지난해 원로 시인의 그 변명을 새삼 복기하게 한다는 사실이다. 보수정권에 닿았다는 정치적 오해가 평생의 문업(文業)을 흔들 수 있다는 것. 두고두고 설 땅이 없다는 것. “두고두고 정치적 오해”의 결절들을 현실로 목도하는 중이다. 오 작가가 진보정권의 문화단체에서 뭐라도 맡았어도 이랬을까. 적어도 “부역자”라는 어마무시한 죄목으로 공격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오정희 반대를 주도한 한국작가회의는 문화계 대표적 진보단체다. 그런데 지난 1월 고은 시인의 복귀에는 입도 떼지 않았다. 성추행 논란 5년 만에 고 시인의 신작을 낸 실천문학사는 한국작가회의가 계간지를 발간하는 곳이다. 고 시인은 작가회의 상임고문이었고 그 전신인 민족문학작가회의 때부터 터줏대감이었다. 내편 네편을 가르는 선택적 침묵과 이념편향의 공격. AI가 시를 쓰는 시대에 문단의 상투를 쥔 사람들은 아직도 진영 논리의 껍데기 안에서 헛심을 쓰고 있다. 독일의 문학 거장 토마스 만은 히틀러를 고발하는 순회연설을 하면서도 괴로워했다. “예술가가 정치적 도덕군자연하는 모습이 우습다”고 자괴했다. 문학을 위해 고립된 세계시민으로 남고 싶어 했다. 하물며 히틀러 시대를 살던 대문호도 그런 고뇌를 했다. 팔순을 바라보는 작가의 뿌리마저 흔드는 것은 문단의 자해다. 안 그래도 과작(寡作)의 작가인 ‘소설가들의 소설가’ 오정희를 이제 그만 놓아주라. 심판은 독자들이 한다. 시인이라면 시 한 줄, 소설가라면 소설 한 줄 더 쓰는 것. 예술이 세계를 개선하는 본래의 방식 아닌가.
  • 대학 과정 내용 담거나, 고차원 추론 요구… 교육부 “이런 게 킬러”

    대학 과정 내용 담거나, 고차원 추론 요구… 교육부 “이런 게 킬러”

    교육부가 26일 최근 3년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올 6월 모의평가에 출제된 문항 중 총 22개의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을 공개했다. 고차원적 접근이 필요하거나 추상적·전문적 개념을 많이 활용한 문항은 공교육 과정만으로는 풀 수 없다는 교육계 일각의 지적을 교육 당국이 일부 수용한 것이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기준에서 교육 과정을 벗어났는지는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못해 혼란도 우려된다. 교육부는 2021학년도 수능에서 1개, 2022학년도와 2023학년도 수능, 그리고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에선 각각 7개 등 모두 22개의 국·영·수 킬러 문항을 공개했다. 영역별로는 국어 7개, 수학 9개, 영어 6개다. 교육부는 킬러 문항 점검팀이 사교육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반복 훈련한 학생에게 유리한 문항을 골라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오답률의 경우 참고 자료일 뿐이라고 했지만, 대체로 정답률이 낮은 문항이 뽑혔다.수학은 6월 모평 공통과목에서 함수의 극대·극소 등 여러 수학적 개념을 결합한 22번 문항 등이 킬러 문항으로 지목됐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났다고 지목했던 2023학년도 수능 수학 공통과목 22번과 미적분 30번 문항은 선행학습 여부에 따라 유불리가 갈린다는 이유에서 뽑혔다. 공통과목이지만 미적분 응시자는 변곡점 개념으로 쉽게 풀 수 있고, 대학에서 배우는 ‘벡터의 외적’ 개념을 알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염동렬 충남고 교사는 “수학 공통과목 2024학년도 6월 모평 22번 등은 교과서나 교육 과정을 완전히 벗어난다고 볼 순 없지만, 개념이 많이 필요하고 풀이가 길다”면서 “대학에서 나오는 개념을 배운 학생이 문제를 원활하게 해결할 수 있는 건 형평성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국어에서는 배경 지식이 있으면 유리하거나 높은 수준의 추론을 요구하는 문항이 선정됐다. 2024학년도 6월 모평 공통과목에선 14번과 33번이 킬러 문항으로 꼽혔다. 2023학년도 수능 15번, 17번과 2022학년도 수능 8번 등은 과도한 추론을 요구했다고 판단했다. 영어에선 2024학년도 6월 모평의 33번, 2023학년도 수능 34번, 2022학년도 수능 21번 등이 선정됐다. 공교육 보다 어려운 어휘를 쓰거나 문장 구조가 복잡하다는 이유에서였다. 한 영어 교사는 “2023학년도 수능 34번은 개념이 추상적이고 선지도 모호하다”고 봤다. 그러나 교육부는 “공교육에서 다룰 수 없느냐, 있느냐가 (선정) 기준”이라면서 “교육 과정을 벗어났는지는 전문가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다”며 선정 기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동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문항별로 교육과정 안에서 어떤 성취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지를 공개했기에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2023학년도 수능 국어 17번처럼 EBS 교재 연계 문항까지 킬러 문항으로 선정됐다. 사교육 수요가 줄어들지도 불투명하다. 이정환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교사는 “(킬러 문항이 없어져도) 근본적 원인을 고민하지 않으면 사교육 시장은 변형된 모습으로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 22개 ‘킬러 문항’ 공개…“고난도 추론·여러 개념 결합”

    22개 ‘킬러 문항’ 공개…“고난도 추론·여러 개념 결합”

    교육부가 26일 최근 3년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올 6월 모의평가에 출제된 문항 중 총 22개의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을 공개했다. 고차원적인 접근이 필요하거나 추상적·전문적 개념을 많이 활용한 문항은 공교육 과정만으로는 풀어낼 수 없다는 교육계 일각의 지적을 교육 당국이 일부 수용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항이 구체적으로 어떤 기준에서 교육 과정을 벗어났는지는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못해 혼란도 우려된다. 교육부는 2021학년도 수능에서 1개, 2022학년도와 2023학년도 수능과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에선 각각 7개 등 모두 22개의 국·영·수 킬러 문항을 공개했다. 영역별로는 국어 7개, 수학 9개, 영어 6개다. 교육부는 킬러 문항 점검팀이 사교육에서 문제 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 훈련한 학생에게 유리한 문항을 골라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오답률을 참고 자료로만 삼았다고 덧붙였지만, 대체로 정답률이 낮은 문항이 뽑혔다. 수학은 6월 모평 공통과목에서 함수의 극대·극소 등 여러 수학적 개념을 결합한 22번 문항 등이 킬러 문항으로 지목됐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났다고 지목했던 2023학년도 수능 수학 공통과목 22번과 미적분 30번 문항은 선행학습 여부에 따라 유불리가 갈린다는 이유에서 뽑혔다. 공통과목 문제이지만 미적분을 응시한 수험생은 변곡점 개념으로 쉽게 풀 수 있고, 대학에서 배우는 ‘벡터의 외적’ 개념을 활용해 풀 수 있다는 것이다. 염동렬 충남고 교사는 “수학 공통과목 2024학년도 6월 모평 22번 등은 교과서나 교육과정을 완전히 벗어난다고 볼 순 없지만, 개념이 많이 필요하고 풀이가 길다”면서 “대학에서 나오는 개념을 배운 학생이 문제를 원활하게 해결할 수 있는 건 형평성에 큰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국어에서는 배경 지식이 있는 학생에게 유리하거나 높은 수준의 추론을 요구하는 문항이 선정됐다. 2024학년도 6월 모평 공통과목에선 14번과 33번이 킬러 문항으로 꼽혔다. 2023학년도 수능 15번, 17번과 2022학년도 수능 8번 등은 과도한 추론을 요구했다고 교육부는 판단했다. 한 국어 교사는 “초고난도 문제를 내다보니 정보가 압축된 부자연스러운 지문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영어에선 2024학년도 6월 모평의 33번, 2023학년도 수능 34번, 2022학년도 수능 21번 등이 선정됐다. 공교육에서 다루는 수준보다 어려운 어휘를 쓰거나 문장 구조가 복잡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교육부가 “공교육에서 다룰 수 없느냐, 있느냐가 (선정) 기준”이라면서 “교육과정을 벗어났는지는 전문가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다”고 선정 기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동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개별 문항별로 교육과정 안에서 어떤 성취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지를 공개했기에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2023학년도 수능 국어 17번처럼 EBS 교재와 연계한 문항까지 킬러 문항으로 선정됐다. 사교육 수요가 줄어들지도 불투명하다. 이정환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교사는 “(킬러 문항이 없어진다고 해도) 근본적 원인을 고민하지 않으면 사교육 시장은 변형된 모습으로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 바이든 “AI 위험 관리… 올여름 규제안”

    바이든 “AI 위험 관리… 올여름 규제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인공지능(AI)이 사회에 큰 변화를 낳고 있다며 위험 요인을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CNN에 따르면 미 정부는 지난해 내놓은 AI 권리장전 청사진을 보강한 규제안을 올여름 발표할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시민사회 지도층과 전문가들을 만나 AI 관리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그는 “AI는 이미 미국인 생활의 모든 면에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AI가 인터넷 검색과 운전을 쉽게 하고 질병과 기후변화 대응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도 “우리는 사회와 경제, 국가 안보에 대한 위험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행정부는 사생활 보호부터 AI의 편견과 가짜뉴스 대응, AI 시스템이 출시되기 전 안전한지 확인하는 것까지 미국인의 권리와 안전을 보호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 비서실에서 일주일에만 2∼3차례 회의를 열 정도로 AI 규제전략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 리페리페이 스탠퍼드대 교수는 책임 있는 기술 관리를 위해 혁신적으로 계획하고 투자하는 ‘문숏 정신’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요청했다고 전했다 반면 일본 최대 IT 기업인 소프트뱅크그룹(SBG)을 이끄는 손정의 회장은 21일 주주총회에서 “AI는 전지전능한 존재가 된다”며 장점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주장했다. 반년 만에 공식 석상에 등장한 손 회장은 머릿속에 떠오르는 발상을 생성형 인공지능인 ‘챗GPT’와 상담한다며 “추론 장치로서 인공지능은 바닥을 알 수 없는 힘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공지능의 진화 속도를 높이면 사람들의 불행이 줄어들고 보다 자유로운 사회가 도래할 것”이라며 AI 개발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3월 AI 관련 새 회사를 설립한 그는 은퇴 없이 관련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 손정의 “인공지능(AI)은 전지전능… AI 혁명이 폭발적”

    손정의 “인공지능(AI)은 전지전능… AI 혁명이 폭발적”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21일 인공지능(AI)과 관련해 “전지전능한 존재가 된다”고 말했다.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날 도쿄에서 열린 소프트뱅크그룹 주주총회에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발상을 생성형 인공지능인 ‘챗GPT’와 상담하고 있다면서 “추론 장치로서 인공지능은 바닥을 알 수 없는 힘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약 반년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손 회장은 “인공지능 혁명이 본격적, 폭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인공지능이 예술과 창조성의 세계까지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인공지능의 진화 속도를 빠르게 하면 사람들의 불행이 줄어들고 보다 자유로운 사회가 도래할 것”이라며 인공지능 개발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은퇴하고 싶지 않다”며 인공지능과 관련된 일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소프트뱅크그룹은 2022회계연도에 9701억엔(약 8조 9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2년 연속 거액의 적자를 냈다. 이와 관련해 손 회장은 “3년간 수비를 철저히 해 수중에 5조엔(약 45조원)이 넘는 현금이 있다”며 “이제부터 반전 공세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미래엔 핵보다 ‘AI’ 더 위협적…유엔, 국제적 차원서 대처 첫 시사

    미래엔 핵보다 ‘AI’ 더 위협적…유엔, 국제적 차원서 대처 첫 시사

    인공지능(AI)가 머지않은 미래에 인간 존립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유엔이 AI 규제를 위한 전문기구 수립 가능성을 시사했다. AI가 인간을 명령을 듣기보다는 스스로 판단해 인간을 공격하는 등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위험을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12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과학자 고문을 임명해 빠르면 올 9월 중에는 AI 자문위원회를 만들어 관련 규제 방침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 2021년 193개 유네스코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141개 항목으로 이뤄진 ‘인공지능(AI) 윤리 권고’를 채택, AI 윤리에 대한 최초의 세계적 표준 지침을 마련한 것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국제적인 차원의 대처다. 이번 움직임에 대해 구테흐스 총장은 “오늘날의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같은 AI 기구를 우리가 보유할 수 있다는 생각에 동의한다”면서 “정립된 과학적 사실을 저해하는 허위 정보를 대규모로 퍼뜨리는 능력 때문에 인류가 존망의 위협을 받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구테흐스 총장의 이번 조치는 최근 정보기술(IT) 업계에서 AI가 스스로 추론해 성장하는 AGI(범용인공지능)에 가까워져 인류의 지성을 뛰어넘는 ‘기술적 특이점’에 다가서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등 AI의 잠재 위험에 대한 전문가들의 섬뜩한 경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발표되면서 더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이에 앞서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와 미라 무라티 최고기술대표(CTO)를 포함한 IT기업 관계자 350명은 성명서를 통해 “AI로 인한 인류 절멸의 위험성을 낮추는 것은 글로벌 차원에서 우선순위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챗봇, 이미지 제작기, 음성 복제기 등 급격히 고도화하는 AI 도구 때문에 정보의 진위 판별이 어렵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는 것. 다만 구테흐스 총장은 유엔 기구의 창립 주체는 유엔 사무국이 아닌 회원국들이라며 이행에는 국제사회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빠른 시일 내에 디지털 플랫폼과 AI 사용을 글로벌 차원에서 규제하기 위해 ‘국제 행동규약’도 동시에 제정될 전망이다. 구테흐스 총장은 “디지털 플랫폼에서 정보의 진실성을 확보하기 위한 유엔 행동규약이 내년 미래정상회의를 앞두고 개발되고 있다”면서 “모든 AI 애플리케이션이 안전하고 책임감 있으며 윤리적으로 사용되도록 보장할 시급하고 즉각적인 대책”이라고 거듭 국제적인 차원에서 AI 기술 발전에 대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그러면서도 “국제기구와 정부가 수십 년 동안 과학과 전문지식을 지닌 인력에 투자를 소홀히 한 까닭에 쉬운 과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구테흐스 총장은 행동규약과 관련해 어떤 목적에서도 허위 정보와 혐오 발언의 이용, 지지, 증폭을 자제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또, 그는 정부와 디지털 플랫폼을 통제하는 기업들에게도 각각 허위 정보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인터넷과 언론 매체 자체를 폐쇄하지 말 것을 주문하고 허위 정보와 증오 발언 대처방식, 알고리즘, 광고 영업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와 동시에 유엔이 AI 기술의 발전에 대처하기 위해 창설될 조직과 운동의 중심이 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 LG AI연구원,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퓨리오사AI와 AI 반도체 연구 생태계 구축

    LG AI연구원,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퓨리오사AI와 AI 반도체 연구 생태계 구축

    LG AI연구원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인 퓨리오사AI와 손잡고 AI 반도체 연구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LG AI연구원은 7일 퓨리오사AI와 차세대 AI 반도체, 생성형 AI 관련 공동 연구 및 사업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초거대 AI 모델을 구동할 수 있는 차세대 AI 반도체를 개발하기 위해 기술 협력 로드맵을 마련하고 협업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LG AI연구원은 퓨리오사AI가 개발 중인 2세대 AI 반도체 레니게이드로 초거대 AI 엑사원 기반의 생성형 AI 상용 기술을 검증할 예정이다. 임우형 어플라이드 AI 연구 그룹장(상무)이 퓨리오사AI와의 공동 연구와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담당한다. 퓨리오사AI는 초거대 AI 모델을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 최적화된 AI 반도체를 개발하기 위해 LG AI연구원의 평가와 피드백을 설계, 개발, 양산 전 과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AI 반도체로 불리는 신경망처리장치(NPU)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고 추론 성능도 높아 AI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양사는 인류의 삶에 도움이 되는 AI를 만들자는 비전을 공유하며 강한 자생력을 갖춘 AI 기술 생태계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퓨리오사AI는 내년 상반기 2세대 AI 칩인 레니게이드를 양산할 계획이다.
  • 전세제도 사라질까…“갭투자 원흉” vs “주거사다리” 운명은?

    전세제도 사라질까…“갭투자 원흉” vs “주거사다리” 운명은?

    전세제도가 흔들거린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의 원희룡 장관이 “전세제도는 수명을 다했다”고 한 발언 이후 ‘전세폐지론’이 힘을 얻고 있다. 반면 전세제도가 오랜 시간 서민들의 주거사다리 역할을 한 만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팽팽하게게 맞선다. 과연 전세제도는 사라질 것인가. 전세제도는 다른 국가에서 보기 힘든 우리나라의 독특한 임대차 제도다. 집주인은 집을 내어주는 대신 전세보증금을 받아 돈을 융통하는 수단으로 이용했고, 세입자는 주거비 부담을 줄이고 전세금을 종잣돈 삼아 내 집 마련의 발판으로 활용했다. 양쪽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우리나라에선 오랜 기간 전세제도가 뿌리내려 왔다. 그렇다고 전세제도가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유일무이한 제도는 아니다. 김진유 경기대 교수에 따르면 전세제도가 기원전 15세기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시작됐다는 주장이 있다. 법률상으로는 한국, 스페인, 프랑스, 미국(루이지애나주),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등에서 전세제도 존재가 확인된다. 현재는 볼리비아와 인도 극소수 지역에서 우리나라의 전세와 유사한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다만 금융제도가 탄탄한 나라 중 전세가 있는 건 우리나라밖에 없다. 우리나라 전세제도 기원은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중국의 전당(典當)에 부동산이 포함돼 실크로드를 타고 우리나라로 전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윤대성 창원대 교수는 1876년 강화도계약 체결로 부산 이외에 인천과 원산이 개항되면서 서울 인구가 급증해 가옥의 전세 관계가 활발해졌을 것이라고 추론한다. 이후 산업화와 도시화가 본격화하며 1960년대 이후 전세제도가 확산한 것으로 전해진다.그러나 전세제도는 최근 감소하는 추세다. 전세제도는 1975년 전체 주거에서 17.5%에서 1995년 29.7%로 거의 두배 가까이 급증했지만, 2010년을 기점으로 전세(21.5%)가 월세(21.7%)에 따라잡혔다. 당시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로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전세보증금 활용도가 낮아져 월세로 전환하는 집주인이 늘었다. 월세 시대가 도래하며 이때부터 전세폐지론이 본격화했다. 전세 비중은 2019년엔 15.2%까지 떨어졌다. 그럼에도 전세제도는 여전히 중요한 주거 선택지로 기능을 하고 있다. 하지만 금리가 급등하고 집값이 떨어지면서 문제가 터졌다. 집값 상승에 감춰졌던 전세사기가 곳곳에서 수면 위로 드러났고, 전셋값이 매매가보다 높은 ‘깡통전세’가 속출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잔존 전세계약 약 200만건(작년 평균) 가운데 역전세 위험 가구 비중이 지난해 1월 25.9%(51만 7000가구)에서 올해 4월 52.4%(102만 6000가구)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런 문제들의 원흉으로 전세제도가 지목되고 있다.원 장관의 발언은 전세폐지론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원 장관은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전세제도가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해온 역할이 있지만 이제 수명을 다한 게 아닌가 본다”고 말했다. 파장이 커지자 원 장관은 해외 출장지에서 “전세를 제거(폐지)하려는 접근은 하지 않겠다”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다만 전세제도를 손볼 필요성은 재차 강조했다. 그는 “보증금을 딴 데 써버리는 것에 대해서는 제한을 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전세제도가 없어지려면 현재 전세계약이 매매나 월세 형태로 전환돼야 한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국내 전세 보증금 규모를 지난해 말 기준 1058조 3000억여원으로 추정했다. 이를 모두 전환하기엔 보증금 규모 자체가 너무 크다. 전세제도 폐지는 금융시스템 마비로 인해 또 다른 시장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또 전세는 여전히 서민의 주거사다리 역할 등 순기능을 내포하고 있다. 이에 정부가 인위적인 정책으로 시장에 손대선 안 된다는 주장도 거세다. 정부는 우선 전셋값 하락으로 인한 임차인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집주인의 무자본 갭투자를 규제하는데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전셋값 급등의 원인으로 꼽히는 임대차 3법(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전월세신고제)은 개선에 나선다. 정부가 전세제도를 수술대에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문제는 정부가 세입자를 보호하겠다며 인위적인 개입에 나설 때마다 전셋값이 폭등했다는 점이다. 결국 핵심은 세입자와 선의의 임대인은 지키면서 시장 개입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단기간에 성과를 내겠다며 땜질 처방을 하기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근본적인 해결책 구상에 나서야 한다. 원 장관은 “워낙 오랫동안 생겨온 생태계이고 고칠 때 더 큰 문제가 생기면 안 된다”면서 “가급적 빠르면 좋지만, 하반기 이 문제를 본격화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 “한국에 달렸다” 미중 반도체 전쟁에 낀 K반도체 위기냐 기회냐…14개월째 적자에 더 어려워진 수출 해법

    “한국에 달렸다” 미중 반도체 전쟁에 낀 K반도체 위기냐 기회냐…14개월째 적자에 더 어려워진 수출 해법

    中, 美 반도체 마이크론 판매금지에 마이크론 메우자니 동맹 美 눈치中에 공급 않자니 수출 더 큰 늪정부, 적극 대응 없이 입장 신중전문가 “초격차 기술 개발해야中 추격 대비 점유율 유지 집중” 중국의 자국 내 마이크론 제재는 한국 반도체 산업계에 ‘호재’가 될 수도, ‘악재’로 돌변할 수도 있는 조치로 평가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기업엔 ‘위기 요인’일 수도, ‘기회 요인’일 수도 있다는 전망이 엇갈린다. 반도체 산업 정책을 세우는 정부 입장에선 ‘냉정’을 유지하며 관전하기도, ‘열정’을 갖고 적극 대응하기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G2 반도체 전쟁에 낀 한국기업 딜레마中 점유율 확대 속 美 시장은 악재“삼성·SK 등 피하기 쉽지 않을 듯中 제재 성공 여부 한국에 달려” 미국의 대중국 무역제재 조치에 대한 보복 차원으로 중국이 미국 대표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을 제재한 뒤 한국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 나온 대체적인 평가들이다. 미중 간 경쟁이지만, 중국이 마이크론을 대체해 반도체를 공급받을 최적의 대상으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꼽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 양국에 반도체 수출을 하는 동시에 반도체 공장도 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샌드위치 신세가 된 꼴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마이크론에 대한 중국의 판매금지 제재에 대해 “한국이 미묘한 상황에 처했다”면서 “중국 내 마이크론의 문제를 한국의 삼성전자과 SK하이닉스가 피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반도체 업계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중국의 마이크론 (판매)금지 조치가 중국의 성공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미국 및 동맹국과의 공급망 격차가 더 벌어질지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지정학적 고려 없이 본다면 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에 대한 중국 내 제재 조치는 한국산 반도체의 중국 내 시장점유율을 늘릴 기회다. 지난달까지 14개월째 무역적자를 기록한 한국의 수출 상황을 감안하면 중국 반도체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는 포기하기 아까운 카드다.“美, 미중갈등 속 제3국 성장 경계”“中 공급 확대 인상 안 주게 수급 조절을” 그러나 한국산 반도체가 중국에서 마이크론 대체 물량으로 투입된다는 건 ‘경제안보’를 첫발부터 포기한다는 뜻으로 비칠 수 있다. 중국 내 시장점유율이 11%에 불과한 마이크론의 현지 매출 4조원(2021년 기준)을 가져오겠다고 동맹국인 미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 필요가 없다는 셈법이 업계를 중심으로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미국은 제3국이 미국의 중국 타격을 무력화시키고 미중 갈등 틈에 기회를 누리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며 “마이크론 제재로 중국 기업에 공급하는 물량이 늘었다는 인식을 주지 않도록 기업들은 수급 조절을 하며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미중 관계가 악화되는 과정에서 상대국 기업을 규제하는 일들은 더욱 빈번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中 반도체 기술, 마이크론 대체 불가”“D램 中 기술력 현저히 낮아 영향 없어” 삼성전자 등이 ‘미국과의 의리’를 생각해 중국에 반도체 대체 물량을 공급하지 않는다면 중국의 마이크론 빈자리를 양쯔메모리테크놀러지(YMTC) 등 자국 기업 위주로 채워야 한다. 반도체 업계에선 YMTC가 기술 역량을 몇 단계 높여야 마이크론이 떠난 자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안도현 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중국 반도체는 마이크론이나 한국 반도체를 대체할 수 없는 낮은 수준”이라며 “중국의 낸드플래시는 최소 2~3년, D램은 5년 정도 우리와 기술력에서 차이가 있어 단기적으로는 아무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이 아닌 국가의 개입으로 판도가 마구 바뀔 수 있는 만큼 정부는 미중 동향을 신속히 확인해 기업들이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정부 관계자는 중국 반도체 기술이 미국이나 한국에 뒤처지는 점을 언급하며 “중국이 반도체 산업의 역량 강화를 강하게 추진하고 있지만 반도체 기술은 단시간 내 극복가능한 기술이 아닌 시간과 투자가 많이 이뤄져야 하는 부분으로 지금 상황에서 중국 반도체의 급격한 성장을 추론하기에는 변수들이 많다”고 판단했다. FT “한국정부, 반도체 기업에 신호”정부 “그런 적 없어” 공식 입장문 전날 중국의 조치가 나온 뒤 한국 정부의 행보도 신중하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의 전날 발언을 거론하며 “한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에서 마이크론의) 시장 공백을 메우는 것을 막기 위해 개입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전하자, 산업부는 23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진화에 나섰다. 입장문에서 산업부는 “(장 차관의 발언은) 기업들이 대응 방향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는 원론적 취지의 발언으로 정부가 대응 계획을 밝힌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장 차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의 마이크론 제재가) 우리 기업에 일차적으로 피해가 없다고 보는 게 상식이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사업을 하니 양쪽을 감안해 잘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미국과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국 외면으로 해석해선 안 된다”며 “중국은 가장 중요한 경제협력 파트너로 탈중국을 할 의도가 전혀 없다”고 강조하는 등 원론적인 발언을 이어 가는 중이다.한국의 경제 버팀목인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14개월째 무역적자가 이어져 이달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가 지난해 무역적자(478억 달러)의 62% 수준인 295억 4800만 달러에 달한 상태다. 여기에는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반도체 수출 하락과 11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대중 수출 감소세가 결정적 이유로 꼽힌다. 반도체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중국으로의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에도 -31.8%로 7개월째 줄었다. 통계청과 관세청은 이날 지난해 중국으로 수출 기업이 2만 8370개로 1년 새 6.1%로 줄어 2010년 이후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대중 수출은 1554억 달러로 4.5% 감소했으며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2.8%로 역대 가장 작았다. “좋은 제품 싸게 공급하는 한국 기업에미중의 정치적 압박, 전 세계에 불이익” 전문가들은 중국의 맹추격 속에 미국 반도체 장비를 쓸 수밖에 없다면 초격차 기술개발로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지금 중국과 미국 내 공장이 다 있어서 양쪽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기업은 기술격차를 더 벌려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정부 역시 위기 상황에서 초격차 기술개발과 생산투자, 인력 양성 등을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영준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명예교수는 “마이크론의 경우 중국의 보복성 측면이 크지만 미중은 반드시 생존을 위해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될 것”이라며 “한국이 군사용과는 전혀 무관한 D램 등 세계무역기구(WTO) 정신에 입각한 좋은 제품을 싸게 공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중이 자신들의 내부 정치적 계산으로 한국 반도체 기업을 압박하는 건 양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 “1999년 서울 택시기사, 휴대폰 3대 쓰더라” 구글이 한국어 택한 이유

    “1999년 서울 택시기사, 휴대폰 3대 쓰더라” 구글이 한국어 택한 이유

    “1999년 서울에서 택시를 탔을 때 운전기사가 휴대전화 3대를 사용하고 있었던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 있다.”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11일(현지시간)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바드’에 영어 다음으로 한국어와 일본어 서비스를 채택한 이유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24년 전 서울에서 한국의 높은 첨단기술 수용력을 발견했으며, 이것이 한국어 서비스 우선 출시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피차이 CEO는 일본에 대해서도 “한 식당에서 반대편 테이블에 앉아 있던 손님들이 내가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속도로 문자를 주고받았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구글 클라우드 사옥에서 열린 글로벌 기자 간담회에서 피차이 CEO는 “새로운 언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고려해야 할 여러 사항이 있다”며 “한국과 일본은 기술 채택에 있어 최첨단을 달리고 있는 매우 역동적이고 흥미로운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기술적인 측면에서 최첨단인 이 두 시장에 (진출을) 확대한다는 것은 큰 가치가 있다”며 “한국과 일본이 이미 모바일 분야에서 얼마나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지, 세계 최고인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어와 일본어는) 기존 영어와 매우 다르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한국어 및 일본어 우선 지원은 “새로운 도전”이라고 밝혔다.구글은 전날인 10일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자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 챗봇 ‘바드’를 한국과 전 세계 180개국에 전면 공개했다. 3월 미국과 영국에서 시범 출시한 지 약 2개월 만이다. 구글은 한국어 및 일본어 지원도 발표했다. 바드가 영어 외의 언어를 지원한 것은 한국어와 일본어가 처음이다. 사용자가 더 많은 스페인어나 중국어, 힌두어도 제쳤다. 바드에는 구글의 최신형 언어모델(LLM) ‘팜2’(PaLM2)가 탑재됐다. 프롬프트(명령어)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사용자와 자유로운 대화는 물론 고급수학, 추론, 코딩 등도 수행할 수 있다. 팜2는 지난해 4월 출시된 팜(PaLM)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5400억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처리하고 100여개의 언어를 학습한다. 바드는 구글 렌즈(Lens)와 결합해 텍스트 외에도 이미지 정보를 분석할 수 있게 됐다. 개 두 마리가 나란히 서 있는 사진을 바드에 업로드한 뒤 캡션을 작성해 달라고 하면, 바드가 몇초 만에 품종을 감지하고 창의적인 캡션을 제시하는 식이다. 구글은 바드 사용 과정에서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이미지를 편집할 수 있도록 어도비와도 기술 제휴를 맺었다. 구글은 이런 생성형 AI 기술을 이메일(G-mail) 사진편집(Photo) 등 기존 ‘구글 워크스페이스’ 서비스에 통합하고 있다. 앞으로 구글 사용자들은 AI의 도움을 받아 이메일 초안을 작성하고, 사진 속 빈 공간에 색을 입힐 수 있게 된다.그간 구글은 준비되지 않은 기술을 시장에 내놓을 경우 평판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바드의 공식 출시를 꺼려왔다. 실제로 지난 2월 구글이 바드를 처음 소개하며 공개한 시연 영상에서 바드가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에 대한 오답을 내놓는 바람에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주가가 7% 넘게 급락하는 등 체면을 구기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출시된 챗GPT가 출시 두달 만에 월간 활성사용자수 1억명을 돌파하며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자 구글도 결국 자세를 고쳐 앉았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기술 제휴를 맺고 지난 2월 자사 검색엔진 ‘빙’(Bing)에 챗GPT-4를 도입하자 구글 임원진들 사이에선 위기감이 고조됐다. 빙의 검색시장 점유율은 아직 3% 미만에 머물지만, 사용자 질문에 서술형으로 대답해 검색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구글이 바드를 전면 공개하고 검색엔진을 포함한 기존 자사 서비스에 바드를 통합한다고 밝힌 것은 바드를 챗GPT에 대항하는 명실상부한 AI 챗봇으로 키우고, 링크 나열형 검색에서 벗어나 대화형 검색 서비스로 전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피차이 CEO는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와의 AI 경쟁에서 뒤쳐졌다는 평가에 대해 “특정 기술을 다룰 때 초기 몇 달이 미래를 결정한다는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구글은 그간 쌓아온 것들이 뚜렷하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간을 들여 제대로 만들고 싶다. 잘못하고 싶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피차이 CEO 10일 I/O 행사에 참석한 수천명의 개발자들 앞에서도 “AI 선도 기업으로 여정을 시작한 지 7년이 지난 지금, 흥미로운 변곡점에 서 있다”며 “생성형 AI를 통해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으며 검색을 포함한 모든 핵심 제품을 재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피차이 CEO는 올해로 창립 25년을 맞은 구글의 향후 비전도 밝혔다. 그는 “수년 전만 해도 우리가 AI를 연구하기 시작한 이유 중 하나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게 정보와 지식을 제공한다는 사명이었다”며 “우리가 생각해 왔던 일들을 이제 이룰 수 있는 변곡점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AI를 과감하고 책임감 있게 접근하는 것이 향후 25년 동안의 가장 야심 찬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보다 더 기대되는 일은 없으며,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대담하고 책임감 있게 이 일을 해나가고 모두를 위한 기술을 구축하는 것이 저희의 DNA에 깊이 뿌리내려 있다”고 덧붙였다. 100여명의 전 세계 기자들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는 피차이 CEO 외에 구글 클라우드 CEO 토마스 쿠리안, 엘리자베스 리드 검색 부문 부사장, 제임스 마니카 연구 기술 및 사회 부문 수석 부사장이 참석했다.
  • “독도는 누구 땅인가”에 구글 AI챗봇 바드 “한국 영토”

    “독도는 누구 땅인가”에 구글 AI챗봇 바드 “한국 영토”

    구글의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 ‘바드’(Bard)가 10일(현지시간) 180여개국에서 전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영어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어와 일본어 지원을 개시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오픈AI의 챗GPT와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엠피시어터에서 연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오늘부터 바드 이용을 위한 대기자 명단 운영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에 출시한 지 한 달 반 만에 전면 공개다. 바드에는 구글의 최신 대규모 언어 모델인 ‘팜2’(PaLM2)가 탑재됐다. 100개 이상의 언어를 지원하고 5300억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바탕으로 과학·수학적 추론과 코딩 작업을 할 수 있다. 피차이 CEO는 구글 검색창의 상단에 바드가 생성한 답을 표시하고 이용자가 추가 질문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도 밝혔다. 지난 2월 마이크로소프트도 검색엔진 빙(Bing)과 챗GPT를 통합하는 방식을 시연한 바 있다. 대화형 AI의 답변 오류 위험에 검색창에 바드를 접목하는 데 보수적이었던 구글도 전략을 바꾼 것이다. 구글의 새로운 검색엔진은 몇 주 내에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다만 피차이 CEO는 여전히 바드가 오답을 내놓을 가능성을 인정하며 “현재 사용되는 대규모 언어 모델들은 아직 한계가 있는 초기 기술”이라며 “향후 품질을 중시하고 엄격한 기준을 유지하며 AI 원칙을 준수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총 25개 제품에 최신 AI 기술을 탑재했다. 구글 이메일의 ‘문장 완성 기능’은 ‘이메일 생성 기능’으로 대체된다. 또 바드는 이미지로 묻거나 이미지로 답할 수 있다. 일례로 휴대전화 속 강아지 사진을 선택하고 “사진 속 강아지의 품종을 알려줘”라고 요청하면 ‘구글 렌즈’(Google Lens)를 통해 사진을 분석하고 품종을 확인해 답변한다. 다음주부터는 답의 출처도 표기한다. 구글은 그림 생성 기능에 대한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토숍’을 서비스하는 어도비와 손을 잡았다. 바드는 이날 한국어와 일본어 지원을 시작한 데 이어 조만간 40개 언어를 지원할 예정이다. 바드의 한국어 버전에 ‘너는 누구니’라고 물었더니 “대규모 언어 모델로, 정보 제공 및 포괄적으로 훈련된 대화형 AI 또는 챗봇”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독도는 누구 땅인가’라고 묻자 “한국의 영토다. 한국은 독도를 1951년부터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고, 독도가 한국의 고유 영토임을 입증하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 근거가 있다”고 제시했다. 다시 ‘독도는 일본 땅 아니냐’는 질문에는 “저는 단지 언어 모델일 뿐이고, 그것을 이해하고 응답하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도와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 바드에 ‘독도는 일본땅?’ 물었더니… “답변, 도울 수 없다”

    바드에 ‘독도는 일본땅?’ 물었더니… “답변, 도울 수 없다”

    구글 대화형 AI챗봇 ‘바드’, 영어 이어 한국어 서비스 검색창에 바드 적용 계획… 챗GPT와 경쟁 본격화구글의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 ‘바드’(Bard)가 10일(현지시간) 180여개국에서 서비스를 전면 시작한 가운데, 영어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어와 일본어 지원을 개시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오픈AI의 챗GPT와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엠피씨어터에서 연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오늘부터 바드 이용을 위한 대기자 명단 운영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에 출시한 지 한 달 반 만에 전면 오픈이다. ●바드, 과학·수학적 추론이나 코딩 작업 가능<br> 바드에는 구글의 최신 대규모 언어 모델인 ‘팜2’(PaLM2)가 탑재됐다. 100개 이상의 언어를 지원하고 5300억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바탕으로 과학·수학적 추론이나 코딩 작업을 할수 있다. 이날 피차이 CEO는 구글 검색 결과 창의 상단에 바드가 생성한 답을 표시하고 이용자가 추가 질문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을 밝혔다. 지난 2월 마이크로소프트도 검색엔진 빙(Bing)과 챗GPT를 통합하는 방식을 시연한 바 있다. 대화형 AI의 답변 오류 때문에 검색창에 바드를 접목하는데 보수적이었던 구글이 챗GPT와의 경쟁을 선언한 것으로 평가된다. 구글의 새로운 검색엔진은 몇 주내에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바드, 오답 가능성 여전… “한계 있는 초기 기술” 다만, 피차이 CEO는 여전히 바드가 오답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현재 사용되는 대규모 언어 모델들은 아직 한계가 있는 초기 기술”이라며 “향후 품질을 중시하고 엄격한 기준을 유지하며 AI 원칙을 준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구글은 총 25개 제품에 최신 AI 기술을 탑재했다. 구글 이메일의 ‘문장 완성 기능’은 ‘이메일 생성 기능’으로 대체된다. 또 바드는 이미지로 묻거나 이미지로 답할 수 있다. 일례로 휴대전화 속 강아지 사진을 선택하고 “사진 속 강아지의 품종을 알려줘”라고 요청하면 ‘구글 렌즈’(Google Lens)를 통해 사진을 분석하고 품종을 확인해 제시한다. 다음 주부터는 답의 출처도 표기한다. 구글은 그림 생성 기능에 대한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려 ‘포토샵’을 서비스하는 어도비와 손을 잡았다. ●‘독도는 누구땅이냐’ 질문에, 바드 “한국 영토” 바드는 이날 한국어와 일본어 지원을 시작했고, 조만간 40개 언어를 지원할 예정이다. 바드의 한국어 버전에 ‘너는 누구니’라고 물었더니 “대규모 언어 모델로, 정보 제공 및 포괄적으로 훈련된 대화형 AI 또는 챗봇”이라며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 인간과 같은 텍스트를 통신하고 생성할 수 있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정보를 생성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독도는 누구 땅’이냐는 질문에는 “한국의 영토다. 한국은 독도를 1951년부터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으며, 독도가 한국의 고유 영토임을 입증하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 근거가 있다”고 했다. 이어 ‘독도는 일본 땅 아니냐’는 질문에는 “저는 단지 언어 모델일 뿐이고, 그것을 이해하고 응답하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도와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한편, 구글은 이날 또 자사의 첫 폴더블폰인 ‘픽셀 폴드’를 처음 선보였다. 폴더블폰은 삼성전자가 2019년 2월 처음 공개한 이후 시장을 선도하는 스마트폰이다.
  • 최신형 인공지능 GPT-4, 일본 의사국가고시 합격

    최신형 인공지능 GPT-4, 일본 의사국가고시 합격

    시를 쓰거나 복잡한 질문에 대한 설명과 답변을 단 몇 초 사이에 내놓는 것으로 유명한 인공지능(AI) 최신형 ‘GPT-4’가 이번에는 일본 의사국가시험 합격선을 넘은 사실이 공개돼 화제다. 10일(현지시간)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은 미국 인공지능 개발사인 오픈AI가 개발한 최신 AI GPT-4가 지난 2018~2022년 사이에 치러진 의사국가시험 5년치 분량 문제에서 모두 합격선 이상의 점수를 획득하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단, 지난해 12월 출시된 지 단 일주일만에 100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던 GPT-3.5 시리즈의 하나인 챗GPT는 5년치 해당 시험에서 모두 탈락의 고배를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GPT-4는 오픈AI 기술의 기초인 GPT 거대언어모델(LLM)의 최신 버전인 반면 챗GPT는 이전 버전인 GPT-3.5 기반으로 개발된 AI 챗봇이라는 점이 다르다. 특히 이번 시험 결과는 최근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GPT 시리즈와 같은 생성형 최신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에 따라 정부가 직접 관활하는 ‘AI 전략 회의’를 설치하겠다는 방침을 공고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 더 큰 화제성을 얻는 분위기다. 기시다 정부는 빠르면 이달 중에 첫 AI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생성형 AI에 대한 활용 방안과 기술 개발 외에도 각종 부작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법적 규제 방침 등을 활발하게 논의할 것으로 밝힌 상황이었다. 다만 이번 의사국가시험에 합격한 GPT-4의 응시 점수는 같은 기간 인간 응시자의 평균 점수 이하를 밑도는 데 그쳤다는 점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의료 분야 특성상 윤리적 위험이 따른다는 점을 간과한 채 임산부 환자에게 투여할 수 없는 약을 고르거나 환자에게 안락사를 권하는 등 잘못된 진단과 처방 가능성이 도출돼 문제로 지적됐다. 한편, 앞서 최근 미국에서도 GPT-4를 활용해 사법시험과 의사국가고시 시험에 한 차례 응시한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최근 미국에서 진행된 이 실험에서 GPT-4는 오픈 AI 기술의 기초인 GPT 거대언어모델의 최신 버전을 최대치로 활용해 모두 합격선 이상의 결과를 도출했다. 특히 당시 미국에서 치러진 의사국가고시 실행 전 이 분야 다수의 전문가들은 GPT-4가 기초적인 의학 지식을 묻는 문제의 정답률은 높은 반면 전공의로의 진단 및 추론 영역에서의 오답률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이 예상을 완전히 뒤집고 두 분야 모두에서 유사한 정답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인간 응시자들보다 높은 점수는 기록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으나 기초 의학 지식만 놓고 보면 충분한 경쟁력과 기대 이상의 논리성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 꿈을 해킹하는 ‘인셉션’처럼 ‘생각 읽는’ 인공지능 나왔다

    꿈을 해킹하는 ‘인셉션’처럼 ‘생각 읽는’ 인공지능 나왔다

    영화 ‘인셉션’에는 타인의 꿈을 해킹하는 기술과 사람들이 등장한다. 아직은 SF처럼 타인의 머릿속을 해킹하는 기술은 없지만 관련 기술들은 계속 연구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 컴퓨터과학과, 신경과학과 공동 연구팀은 어떤 문장을 머릿속에 떠올리면 바로 글로 옮겨 주는 인공지능 ‘시맨틱 디코더’라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5월 2일자에 실렸다.연구팀은 의식은 있지만 말을 하거나 글을 쓸 수 없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이번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사지 마비로 인해 말하거나 글을 쓸 수 없는 사람들의 의사소통을 도와주는 기술을 ‘신경 보정술’이라고 한다. 스티븐 호킹 박사가 생전에 사용했던 것처럼 눈동자 움직임으로 컴퓨터 화면에 표시된 가상 키보드나 마우스를 원하는 글자로 이동시켜 타이핑하는 ‘포인트 앤드 클릭 타이핑’ 기술도 신경 보정술의 하나이다. 문제는 이런 기술들 대부분이 사용자가 원하는 문장이나 단어를 표현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그런데 시맨틱 디코더는 사용자가 이야기를 듣고 말을 하기 위해 생각하는 것을 곧바로 문장으로 바꿔 화면에 띄워 주는 기술이다. 게다가 생각하는 모든 것을 문장으로 변환시키는 것이 아니라 여러 생각 중 사용자가 상대에게 알리고 싶은 문장만 골라 화면에 띄울 수 있다는 장점까지 갖추고 있다.시맨틱 디코더는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바드(Bard)를 만드는 데 활용된 ‘트랜스포머 모델’을 활용했다. 트랜스포머 모델은 인공지능 언어 모델의 일종으로 문장 속 단어들의 관계를 추적해 맥락과 의미를 학습하는 신경망 기술이다. 셀프 어텐션이란 수학적 기법으로 서로 떨어져 있는 데이터들의 관계를 파악해 미묘한 뉘앙스까지 감지해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이번 기술은 기존의 신경 보정술들과 달리 대상자의 뇌에 탐침이나 송수신용 칩을 이식하는 수술도 필요 없다. 연구팀은 20~30대 건강한 성인 남녀 7명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실험 대상자들에게 16시간 동안 라디오나 팟캐스트를 들려주면서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뇌의 움직임을 측정했다. 특정 구절이나 단어의 의미와 관련한 뇌 움직임을 매핑하도록 인공지능을 훈련했다. 이를 통해 시맨틱 디코더가 새로운 이야기의 의미를 포착하는 순간 뇌의 움직임을 분석해 정확한 단어와 문장으로 만들어 내도록 한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시맨틱 디코더가 언어 처리 뇌 영역과 해당 네트워크 활동으로부터 연속적인 언어를 추론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연구팀은 실험 대상자들에게 4개의 짧은 무성 동영상을 시청하도록 하면서 시맨틱 디코더를 작동시켜 정확성을 측정했다. 그 결과 시맨틱 디코더는 실험 대상자들이 비디오를 보면서 떠올린 생각들을 그대로 문장으로 바꿀 뿐만 아니라 요약하기까지 했다. 문제는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잠재적 오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연구를 이끈 알렉산더 후스 교수(인공지능)는 이에 관해 “이번 기술이 나쁜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현재 기술이 초기 단계인 만큼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정책을 만들고 해당 장치의 용도를 규제하는 등 선제 대응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광장] 이승만은 국부가 아니다/김상연 전략기획실장

    [서울광장] 이승만은 국부가 아니다/김상연 전략기획실장

    이승만이라는 인물이 없었다면 남한도 공산화됐을 가능성이 컸다고 생각한다. 당시 공산주의는 지금처럼 ‘사망선고’를 받은 이념이 아니었다. 식민지의 현실에 좌절한 이 땅의 지식인 중 상당수는 러시아의 볼셰비키혁명 성공에서 조국의 미래를 봤다. 중국이라는 큰 땅덩어리에 이어 미국의 후원을 입은 베트남마저 공산주의에 먹힌 흐름에 비춰 보면 그들과 지정학적으로 비슷한 처지였던 남한도 공산화가 불가피했을 것이란 추론은 상식적이다. 그 적색혁명의 시대에 이승만이라는 강력한 반공주의자가 우뚝했다는 것은 천운이라 할 만했다. 이승만은 단순한 반공을 넘어 공산주의를 혐오했다. 그는 미국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중 혹시나 해서 모스크바를 방문했는데, 낙후된 소련의 실상을 보고 반공 신념을 굳히게 된다. 한반도 전체의 공산화 위기 속에서 이승만의 비타협적인 반공 노선은 남한만이라도 먼저 자유민주주의 정부를 수립하는 전략으로 이어졌고, 미국도 결국 그의 구상을 따르게 된다. 이 공(功) 하나만으로도 이승만이 저지른 과(過)의 상당 부분은 상쇄될 수 있을 것이다. 이승만이 친일파를 기용한 것도 공산주의를 ‘극혐’했던 그의 입장에서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그는 친일파 인력을 활용해서라도 공산화를 막고자 했다. 친일파도 청산하고 공산주의도 막으면 최상이었겠지만, 안타깝게도 역사는 그렇게 깔끔하게 돌아가지 않는다. 프랑스의 독립 영웅 드골도 1945년 구성한 임시정부에 나치 괴뢰 정권인 비시 정부 가담자들을 포함시켰고, 숙청했던 공무원 상당수를 금세 원래 직위로 복귀시켰다. 부역자들을 빼고 나면 나라를 운영할 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나치 점령 기간이 4년에 불과했던 프랑스가 그 정도였으니 일제강점기가 36년이나 됐던 우리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 말년에 독재와 부정선거로 쫓겨난 이승만을 국민들의 재임 연장 요청을 뿌리쳤던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과 비교하는 것도 정합적이지는 않다. 미국은 영국의 민주주의 전통을 전수받은 국가인 반면 우리는 그 전통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왕정에서 부르주아혁명을 거치지 않고 외세에 의해 민주주의가 이식됐다는 점에서 이승만에게 워싱턴과 같은 미덕을 기대하는 건 애당초 무리일 수도 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고 보면 이승만의 공은 분명 저평가된 측면이 있고, 따라서 재평가 작업을 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이승만을 ‘국부’(國父)로 칭송하는 건 선을 넘는 것이다. 이승만에게는 도저히 정상을 참작하기 힘든 과오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1950년 북한이 남침했을 때 몰래 탈출한 뒤 마치 서울에 있는 것처럼 방송으로 거짓말을 했고, 뒤이은 한강 인도교 폭파로 많은 시민들이 죽었다. 집에 불이 났는데, 아이들을 버려 두고 탈출한 사람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는 없을 것이다. 잊을 만하면 나오는 ‘이승만 국부론’은 그에 대한 재평가에도 유리하지 않다. 국민들은 이승만의 공에 귀를 기울이려다가도 국부 얘기가 나오면 확 거부감이 들기 때문이다. 아버지라고 부르기 싫은데 자꾸 부르라고 강요하는 것은 폭력이다. 굳이 국부가 있어야 한다면 꼭 초대 대통령일 필요는 없다. 앞으로 국민들로부터 추앙받는 대통령이 나온다면 그를 국부로 불러도 될 것이다. 국부가 꼭 대통령이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평범한 국민 중 나라에 큰 업적을 세운 인물이 나타난다면 그가 국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미국의 국부(건국의 아버지들) 중 한 명인 2대 대통령 존 애덤스는 조사이아 퀸시 연방 하원의원에게 쓴 편지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를 국부라고 부르지 마세요. 그 호칭은 평범한 미국 국민들에게 돌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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