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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경제 「물거품현상」심화/신한종합연구소 보고서 지적

    ◎땅ㆍ주식값등 자산가치 “과대포장”/전국 토지총가액,GNP의 9.2배/주식총액은 6개월새 19조원 줄어 물거품경제의 환상이 팽배되고 있다. 땅값이 몇배 오르고 주식값이 폭등하면 땅이나 주식을 갖고 있는 사람은 자기재산이 마치 실질가치인 것처럼 생각하고 있으나 땅값과 주식값이 폭락하면 언젠가는 엄청난 재산이 물거품(버블)처럼 돼버려 그 후유증이 자칫 경제전반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돼 주목된다. 최근 부동산값의 진정과 증권시장의 침체원인도 지난 86년이후 이들의 실질가치가 투기에 힘입어 실제보다 크게 부풀어 오른 버블경제(물거품경제)현상의 후유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실물경제가 유가증권수익과 부동산투기에 크게 의존해 온 금융산업이 한껏 부풀어 오른 물거품이 사라지면서 침체에 빠졌다는 점을 제시,상당한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 신한종합연구소가 23일 내놓은 「버블경제와 금융기관경영」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경제는 지난 86년이후 부동산 및 주식투기로 전체자산가치가실제보다 과대평가된 버블경제현상을 보여 왔다고 지적했다. 또 이같은 주식과 부동산의 과대평가된 부분이 최근 사라져 가면서 이들의 폭락사태로 이어져 재테크에 열중해온 개인과 기업ㆍ금융기관의 수익감소는 물론 경제전반의 불황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주식시장은 지난 80년 상장주식시가 총액이 2조5천2백66억원에서 89년 95조4천7백68억원으로 38.6배나 증가,실물경제성장추세에 비해 이상팽창현상을 보였다. 특히 85년말이후 저금리ㆍ저유가ㆍ달러하락등 3저현상으로 경제가 호황을 맞은데 힘입어 85∼88년 7백만명에 달하는 증시투자자들은 자본이득을 얻을 수 있었다. 은행들 역시 자산운용면에서 원화자금운용이익 보다는 유가증권에 치중,지방은행의 경우 증권이익이 원화이익보다 2∼3배 많았다. 따라서 86∼88년 사이의 주가폭등 때 주가상승의 일부는 각기업의 주식값이 버블경제에 의해 과대포장됐었다는 점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지난해 4월1일 1천7을 정점으로 하락한 종합주가지수가 올해 서서히 붕괴되면서 연초 상장주식시가총액이 95조원에서 21일현재 76조원으로 불과 6개월사이에 19조원이나 줄어든 사실에서 물거품이 소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의 주가가 우리 경제수준에 맞는 것으로 투자자들은 그동안 부풀려진 주가를 좇아 일확천금을 노리다 물거품이 사라지면서 그 실체를 보게 됐다는 것이다. 이는 경제회복없이 주가의 회복이 있을 수 없다는 경제논리를 새삼 확인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미국의 경우 상승을 거듭하던 주가는 지난 87년 10월 재정ㆍ무역적자의 누적에다 금리인상까지 겹쳐 대폭락 했다. 그해 10월24일 「블랙먼데이」에는 1929년 대공황보다 심해 무려 낙폭이 5백8달러로 하락률이 22.6%에 달했다. 이 때문에 당시 1주일동안 세계주식시장에서 소멸된 물거품은 무려 1조4천억달러에 달했다. 일본의 경우도 블랙먼데이에 이어 지난해 연말대비 4월16일 일경주가가 26.85% 하락했으며 최근 엔화와 채권마저 떨어지는 3저현상을 나타내 각기업및 금융기관의 지난해 수익은 20%가량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전국 평균지가 상승률은 88년 27.5%,89년31.9%로 경제성장률및 인플레율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지난해 7월1일을 기준으로 할때 토지총가격은 1천3백조원으로 GNP 1백41조원의 9.2배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지난해 토지소유자들이 가만히 앉아서 챙긴 불로소득은 무려 3백31조원으로 GNP의 2.2배,전체근로자 임금총액 59조원의 5배에 달한다. 국내 땅값은 우리경제규모가 일본의 60년대 중반과 비슷하다고 볼때 당시 일본의 지가가 GNP의 3배 수준이었고 우리나라는 9배이므로 최소한 3배정도 과대평가된 것이다. 나아가 우리땅값은 일본의 땅값이 적정수준에 비해 3배가량 부풀려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 9∼10배까지 부풀려 있는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이처럼 물거품 식으로 과대포장된 국내 땅값은 계속 오를 것이란 심리적 기대감만으로 유지돼 장차 물거품의 소멸에 따른 후유증을 감안할때 실수요에 의한 지가형성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일본의 땅값은 86∼87년 중반까지 흑자확대와 외국기업의 진출로 도쿄를 중심으로 2∼3배가량 치솟았으나 최근 20∼30%가량 떨어지고있다. 이에 따라 버블이 소멸하면서 부동산 관련 대출이 많은 은행과 부동산 회사가 도산하는등 부작용이 뒤따르고 있으며 은행들 역시 부동산대출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은 83년이후 건축경기의 과열과 부동산대출의 급증으로 호황을 맞았으나 최근 버블소멸에 따른 피해최소화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부동산대출금의 미회수로 은행의 수익이 줄고 2백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뉴욕등의 사무실이 텅텅비었으며 은행들의 신용등급마저 떨어지고 있다. 버블경제이론은 이처럼 재테크에 열을 올리는 개인과 기업,금융기관들에 버블이 사라지면서 금융공황과 더불어 경제전반에 파탄을 가져올 수 있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이 보고서는 국내금융기관들은 앞으로 수익성제고를 위해 주식과 토지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고 ▲유가증권의 안정적 운용 ▲부동산관련대출의 감축 ▲부동산담보비중의 축소 ▲종합금융서비스의 강화등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통합여당의 「장기정국구도」 가시화/민자 당헌ㆍ강령개정의 함축

    ◎“내각제개헌 추진의 1단계 조치” 분석/민주계 이해ㆍ국민여론이 최대 변수로 민자당이 7일 당무회의에서 차기 권력구조로 내각제를 추진할 뜻을 강력히 시사하는 강령개정안을 채택한데 대해 통합여당의 장기정국구도를 공식화하는 첫 걸음이 아니냐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날 당무회의에서는 강령개정안과 함께 그동안 논란을 벌여온 당총재임기를 2년으로 하는 당헌개정안도 의결했다. 내각제로 권력구조가 재편될 경우 집권당총재는 자동적으로 수상이 되기 때문에 이번 민자당과 내각제개헌시사 및 총재임기 2년동시 규정은 향후 권력구조변경 뿐아니라 권력담당자의 순번까지 어느 정도 예고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한 관측이 나오게된 배경은 당헌 및 강령개정안이 마지막 순간 절충된 과정을 살펴보면 보다 분명해진다. ○“대권연관” 신경전 당초 민자당은 전당대회 이전 강령개정은 않고 당헌만 고치려했다. 당헌개정에 있어 당내 3계파간에 끝까지 논란을 벌였던 대목은 총재임기와 대표최고위원선출 방법이었다. 이중 대표최고위원의 선출방법은 김영삼최고위원의 당내 위상과 관련된 것으로 단순한 체면문제로 치부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총재임기는 차기대권과 밀접한 연관을 가진 것으로 분석돼 계파간 신경전이 치열했다. 민정ㆍ공화계는 대통령이 총재일 경우 총재임기를 대통령임기와 같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한 반면 김영삼최고위원이 차기 정권담당자라고 굳게 믿고 있는 민주계는 총재임기를 2년으로 국한하자고 맞섰다. 총재임기문제에 있어 보다 강경한 쪽은 공화계였다. 공화계로서는 2년이내에 현재의 「김영삼­김종필」이란 서열을 뒤바꿀 자신감이 없었고 적어도 노태우대통령이 임기 끝까지 당총재를 맡으며 차기 대권주자를 「간택」해 주길 바랐다는 분석이다. 총재임기부분이 난항을 겪자 중재안으로 떠오른 것이 강령에 내각제 시사조항을 넣자는 것이다. 청와대와 민정ㆍ공화계측은 내각제개헌이 이뤄진다면 총재는 「대통령」이 아닌 「수상」이 되므로 임기 2년의 규정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게 된다는 점에 이심전심을 이룬 듯 싶다. 이에 지난 5일 밤노재봉 청와대비서실장과 김영삼최고위원의 측근인 황병태의원,그리고 6일 아침 민정계의 박준병총장과 민주계의 김동영총무간 비밀스런 접촉을 통해 강령에 「의회와 내각이 함께 책임지는 의회민주주의 구현」이란 내각제의 교과서적 표현을 넣기로 한 대신 민정ㆍ공화계가 총재 2년 임기를 받아들인다는 극적 타협이 이뤄졌다. ○민정ㆍ공화계 느긋 청와대와 민정계측은 이번에 내각제의 시동을 걸어 91년말쯤 개헌을 현실화,내각제 권력향방을 결정할 92년초의 14대 총선을 노대통령이 총재로서 영향력을 가진채 치르게 된다면 만족한다는 입장인 것같다. 즉 내각제개헌이후 총선에서도 지금과 같이 민정계가 압도적 의석을 차지한다면 차기정권담당자가 누가 되든 민정계의 주도로 정국이 운영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공화계측도 김종필최고위원의 연령(현재 65세)등을 감안할 때 대통령제하에서 차차기대권을 기다릴 수는 없다는 생각이나 내각제로 권력구조를 변경,2년 임기의 수상은 차차기를 바라볼 수도 있다는 유연한 태도이다.민정계의 한 고위당직자는 7일 『총재임기를 2년으로 못박은 것이 민주계에 반드시 유리한 것은 아니다』라며 『김영삼최고위원이 총재가 됐을 경우도 2년밖에 못할 것이 아니냐』고 민정ㆍ공화계의 느긋한 입장을 대변했다. 이번 당헌 및 정강개정절충과정을 넘어 민자당이 탄생했을 당시부터 내각제추진은 불가피했다는 분석도 있다. 대통령제가 그대로 유지될 경우 김영삼ㆍ김종필최고위원 등 대권후보자간의 경쟁이 한치의 양보없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며 민정계도 1인체제의 수장인 대통령을 민주계나 공화계에 쉽사리 넘겨주지는 못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따라서 1ㆍ22합당발표시 노대통령ㆍ김영삼ㆍ김종필 3인간에는 이미 내각제개헌의 타임스케줄에 합의가 있었으며 이번 강령개정은 그에 의한 1단계 조치일 뿐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민자당의 내각제개헌추진이 순조로울지는 아직 미지수다. 개헌이 되려면 국회의결에 이어 국민투표통과라는 절차가 필요하므로 국회의결정족수(재적 3분의2) 확보와 함께 국민여론이 긍정적이어야 한다. 현재민자당의석수는 2백18석으로 개헌선을 상회한다. 하지만 민주계 일각에서 아직 내각제에 대해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민주계 회의적 반응 황병태ㆍ박관용의원 등 민주계 핵심인사들은 『내각제개헌은 현 사회분위기로 볼때 어려울 것』이라며 『강령개정은 내각제개헌문제를 논의해 보자는 정도』라고 말해 아직 대통령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음을 밝혔다. 민주계가 개헌의 결정적 순간에 방향을 틀어버릴 여지가 남아있음을 보여준다 할 것이다. 청와대와 민자당이 내각제개헌문제를 둘러싸고 보다 고심하는 대목은 개헌선확보 보다 일반여론의 향배다. 최근 여론조사결과 내각제선호도가 40%로 88년 당시의 30%보다 상당히 증가했으나 아직 과반수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민자당이 강령개정으로 내각제개헌의 공식시동을 걸었음에도 향후 정국구도를 단선추론하기엔 때이른 감이 있다. 3당통합을 주도했던 박철언전정무1장관이 『내각제로 못갈 경우에 대해서도 완벽한 대비가 되어 있다』『김영삼ㆍ김종필최고위원도 다른 여권대권주자와 출발점이 같아야 한다』고 강조했던 것처럼 차기 권력구조 및 대권후보 등에 대해 여권은 복합안을 가지고 있다는 관측이 아직은 설득력이 있다.
  • 안정을 위한 보완대책을(사설)

    정부가 발표한 경제활성화 종합대책은 정통적인 경기부양책에다가 경제제도개혁의 유보를 혼합시킨 특별대책이라 할 수 있다. 이번 대책을 통하여 새 경제팀은 경제정책을 성장중시로 전환한 듯하다. 경제계가 건의해온 것 가운데 금리인하만이 제외된 데서 그 분석이 가능하다. 더구나 금융실명제유보의 일대 결단을 동원하여 기업의 심리를 북돋우려 하고 있다. 이 제도개혁의 유보는 어떻게 보면 경제정책의 기조가 지금까지 형평과 공정에서 부양과 성장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번 대책은 경기순환적인 경제활성화대책이 아니라 정부 경제정책의 일대 전환으로 보는 게 타당할 것 같다. 그런 추론은 경제력 집중완화를 위하여 일관 되게 추진해온 대기업에 대한 여신규제가 무너졌고 특별설비자금 1조원 추가공급을 비롯해 정책금융이 크게 확대된 데서 찾을 수 있다. 특히 조세의 응태부담과 형평성제고를 위하여 추진해온 금융실명제의 무기한 연기는 새 경제팀의 성장정책의지를 선명히 부각시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반면에 이번 종합대책은 부양에 치중한 나머지 안정과 형평이 간과되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스태그플레이션이 진행되고 있는 데도 물가안정대책은 연초 경제운용계획에서 제시된 대책 이외의 것을 찾아 볼 수 없다. 최근 사회적 문제로 부상해 있는 전ㆍ월세가격문제의 경우도 이미 알려진 임대료 분쟁조정센터를 보완한다는 것 이외에 별다른 대책이 없다. 뿐만 아니라 투기재연이 우려되고 있는 부동산문제는 전 경제팀이 추진해온 공시지가체계의 구축정도에 그치고 있다. 물가안정을 위한 정부의 결연한 의지와 확고한 정책이 전혀 보이지를 않는다. 또 대통령선거 공약이었고 그 후에도 대통령 연두회견에서 강조되어온 금융실명제를 무기한 유보시키면서 유보의 당위성에 대한 명쾌한 논리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 문제는 자칫 국론분열의 양상마저 보인 중대한 현안 과제였다. 때문에 정책결단에 앞서 충분한 여론수렴 과정이 있어야 하고 정책변경에 대한 납득할만한 이유가 밝혀져야 했다. 그리고 그것이 국민으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있어야 하고 정책의 변경에대한 자기반성과 진솔한 해명이 있어야 옳다. 그래야만 정부 정책의 신뢰성 상실을 어느 정도라도 회복할 수가 있다. 정책의 신뢰성이 무너진데다가 경제정책이 안정과 형평에서 성장으로 선회함으로써 정책의 일관성마저 상실하고 있는 것 같다. 또 한가지 안정과 형평에 비중을 두지 않는 성장 우선의 정책은 자칫 잘못하면 국민들에게 기업편향의 정책으로 비쳐질 우려가 있다. 이점은 이번 대책이 갖고 있는 두드러진 취약점이다. 만약에 기업만을 우대한다는 여론이 팽배해지면 새 경제팀이 기대하는 경기부양도 성장도 불가능하게 된다. 따라서 이번 대책에서 비중이 덜 실린 물가안정과 민생경제안정 등 경제사회안정을 위한 보완대책이 별도로 마련되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또 명실상부한 제도개혁을 통하여 경제의 형평성을 높이는데 결코 인색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안정과 형평이 없는 성장은 모래성이나 다름이 없다.
  • 여권 내부갈등 수습… 정국 긴장해소/정호용후보 「사퇴」결심의 함축

    ◎노대통령 권위강화ㆍ분열 시련 극복/청와대 「부부회동」서 마음 굳힌듯/정씨 명예회복 위한 공직 배려 예상도 정호용 전의원의 대구 서갑보궐선거 후보사퇴가 확실시되면서 대구 보궐선거를 둘러싼 정국의 긴장상태가 극적으로 해소될것 같다. 정씨는 25일 전날 노태우대통령을 면담,후보사퇴를 종용받았다고 밝힌뒤 이날 하오 열린 1차 합동유세에 불참했다. 정씨는 26일 중 후보사퇴에 대한 자신의 최종입장을 밝히겠다고 했으나 유세에도 나오지 않은 상황등을 감안할 때 후보사퇴가 기정 사실화 되고 있다. 정씨가 후보를 사퇴한다면 그동안 정씨의 무소속 출마가 여권내 갈등표출,특히 통치권에 대한 도전 행위로 비쳐지는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던 민자당등 여권 핵심부는 큰 시름을 덜게 된다. 정씨의 무소속 출마는 그의 당선 가능성 여부를 차치하더라도 여권에 상당한 부담이 되었었다. 지난해말 당시 여권 4당이 정씨의 공직 사퇴라는 「희생」을 딛고 5공청산에 합의했고 여권은 이를 바탕으로 금년초 3당통합의 정계 대 개편을 이룩해냈다. 그러나 정씨가 보궐선거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함으로써 정계개편이 이뤄질 수 있었던 논리적 기반을 흔들기 시작했다. 정씨의 출마가 이번 대구보궐선거를 당초 예상처럼 광주사태를 둘러싼 호남 대 영남의 지역대결 구도로 이끌었던 것이 아니라 정계개편에 대한 여권내 갈등을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이러한 추론을 뒷받침한다. 여기에 지난해 5공청산 과정에서 「불이익」을 감수해야했던 일부 불만 세력들이 정씨에게 심정적 동조를 보냄으로써 여권은 심각한 분열양상을 맞을 위기에 처했었다. 정씨가 보궐선거에서 당선됐을 경우 여권은 자신들의 권력 시발지라 할수있는 대구에서 조차 「지지」를 받지 못했다는 따가운 질책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며 이에따라 3당통합등 6공의 정치구도가 전반적으로 부정적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케 된다. 반대로 여권이 총력을 경주한 혈전 끝에 정씨를 패퇴시킨다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깊어진 구 동지끼리의 갈등의 골은 치유키 어려울 정도로 악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여권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카드는 정씨의 후보사퇴일 수 밖에 없었으며 노대통령은 두차레나 정씨와 직접 면담,후보사퇴를 설득했다. 특히 정씨의 후보사퇴에 가장 반발을 했던 인사가 정씨의 부인(김숙환씨)이었던 점을 감안,대통령부인 김옥숙여사까지 설득에 나섰다는 사실이 정씨의 사퇴를 향한 여권의 간곡한 노력을 대변한다 하겠다. 여권은 정씨가 후보 등록하는 것을 막지는 못했지만 선거중반 이전 조기 사퇴를 이끌어 냄으로써 선거전 자체뿐 아니라 앞으로 정국운영에 있어 안정적 토대를 견지할 수 있게 됐다. 선거 막바지에는 정씨가 사퇴 하더라도 그를 지지하는 표가 반발심리에서 민자당이외의 후보에게 돌아갈 수도 있었으나 이제는 이들을 무마할 충분한 시간을 확보했다고 볼수 있다. 대구보궐선거는 이에 따라 진천ㆍ음성의 경우처럼 「조용한」지역선거로 그 열기가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다수 소속의원을 투입,대구보궐선거에 총력을 기울여왔던 여권은 3당통합후 닥친 첫 시련을 무난히 극복,내부 결속을 공고히 할 수 있게 됐으며 원외조직책 인선ㆍ전당대회준비 등 정상적인 마무리 합당절차에 진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대통령도 대구ㆍ경북(TK)지역의 집안싸움을 직접 나서 진화시킴으로써 통치권의 권위를 과시했고 더욱 확고한 지도체제를 갖출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정씨는 비록 공직에 이어 다시 후보사퇴에 따른 인간적 좌절감은 맛보았겠지만 보궐선거에서 패했을 때 광주책임을 전적으로 뒤집어 쓸 수밖에 없는 위험부담은 피했다고 할 수 있다. 또 여권은 정씨에게 사퇴를 설득하면서 일정기간이 지난후 정씨의 명예를 회복시킬 수 있을 만한 공직을 약속하는등 「배려」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돼 그 이행여부가 관심을 끈다.
  • 새 경제내각에 바란다/성장과 안정의 조화를(사설)

    경제내각이 새로운 기대속에 출범했다. 경제계는 새 경제내각이 경기활성화시책을 강력히 추진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고 새 팀의 컬러로 보아 안정보다는 성장에 정책의 비중을 둘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경제팀에 거는 기대는 거기에 그치지 않고 있다. 앞으로는 당정간의 마찰로 인하여 정책이 실기하는 일이 없고 경제부처간의 불협화음으로 정책결정이 지연되거나 보류되는 일이 없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기대의 이면에는 우려도 있는 것이 또한 사실이다. 성장우선의 경제운용이 안정을 해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그것이다. 경제내각 총수인 이승윤부총리가 그동안 경기부양을 위하여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을 주창해왔고 그의 정책적 사고나 철학이 다분히 성장중시형으로 비치고 있는데서 그런 추론이 나오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경제내각의 출범을 계기로 현재 추진되고있는 금융실명제와 토지공개념제도의 확대가 연기 또는 후퇴되지 않느냐는 논의가 나오고 있기도 하다. 이부총리는 취임후 『금융실명제등 개혁정책은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주는 정책이기 때문에 매우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고 이것은 평소 그의 지론으로 보도되고 있다. 개혁정책에 대한 그의 부정적 시각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기업집단에 경사되는 방향으로 정책을 운용하지 않겠느냐는 의문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민생경제보다는 성장중심의 전시적 성과를 기대하고 그러기 위해서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완화문제까지 후퇴하지 않느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우리는 새 경제내각에 대한 이러한 일부의 우려가 기우로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몇가지 제언을 하고 싶다. 첫째로 경기의 단기적인 부양과 성장을 혼돈해서는 안된다. 현재 우리경제는 과거와같이 몇가지 정책변수를 조화있게 운용한다고 해서 고성장으로 전환될 상황에 있지가 않은 것이다. 바꿔말해 지나친 성장집착은 오히려 안정을 해칠 뿐이다. 안정없는 성장이 있을 수 없고 성장이 없는 안정이 있을 수 없듯이 어느 한 쪽에 경사되어서는 곤란하다. 더욱이 현재 우리경제는 인플레와 경기침체가 동시에 진행되고있는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성장중시의 정책을 택하게 되는 경우 인플레가 급속도로 확산됨은 자명한 일이다. 정책운신의 폭이 매우 좁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 성장과 안정의 양립을 통하여 경제국면을 전환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둘째는 갈등구조 개선문제를 소홀히 다루지 말아야 한다. 그동안 고성장과정에서 불균형 현상이 누증되어 왔고 그 결과 우리사회가 심한 갈등과 마찰을 보이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갈등구조는 불평등에 대한 용인도가 그 한계점을 넘어선 데서 야기되고 있다. 과거 3년동안 노사분규에서 보듯이 갈등구조를 개선함이 없이는 성장이 지난하다고 생각된다. 금융실명제와 토지공개념제도는 그런 모순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지 경제를 침체로 몰기 위한 것은 분명히 아니다. 물론 이 제도들이 단기적으로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단기적으로 경제에 부정적 작용을 한다고 해서 모든 경제주체들의 참여를 통한 성장의 전제조건인 갈등구조 해소를 경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금융실명제등 제도개혁은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이 모아져야지 연기나 환골탈태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게 우리의 변함없는 생각이다. 셋째로 경기활성화나 부양조치가 기업의 체질개선을 오히려 지연시키는 방향으로 흐르지 말아야 한다. 현재 경기침체가 노사분규와 원하절상문제 못지않게 기업들이 기술개발을 소홀히 한데서 기인되고 있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이 점은 경기부양 조치가 과거와 같이 캄프르주사가 되어서는 곤란하다는 것을 함축하고 있다. 앞으로 있을 정부의 경기활성화 조치는 경제구조 조정을 위한 합리화투자 또는 기반기술 및 첨단기술 투자의 촉진에 역점이 두어져야할 것이다. 경제계에서 요구하고 있는 추가적인 금리인하는 인플레를 자극하고 이에 따른 대외 경쟁력 약화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악순환의 우려가 없지 않다. 또한 인플레가 진행되면 부동산투기나 재테크에서 얻어지는 수익이 기업의 투자에 의한 기대수익률보다 높기 때문에 기업의 투자가 감소되는 부정적 효과가 있다. 그러므로 금리인하를 포함한 정책매개변수의 조정에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기를 촉구한다. 넷째로 경제정책은 부총리를 중심으로 경제내각 내에서 충분한 논의와 협의를 거쳐 운용되어야할 것이다. 여당이 경제정책에 지나치게 간여하여 당정간 불협화음을 내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다. 또한 경제부처간의 정책적 협력이 더 없이 절실하다는 점을 다시 강조하며 앞으로 경제기획원은 경직적인 예단을 버리고 정책통합 기능을 최대한 살리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 파국모면 고육책… 정치적부담 양분/지자제선거법안 처리 연기의 저변

    ◎거여 이미지 손상우려 강행 자제 민자/「여야합의」 구실로 조기실시 후퇴 평민/준비기간 2∼3개월… 5월 국회서 처리돼도 하반기나 가능 금년 상반기내 지자제실시가 여야의 입장차이로 이번 임시국회에서 지방의원선거법을 처리하지 못하게 돼 사실상 불가능 해졌다. 민자ㆍ평민 두 당은 14일 정책위의장회담을 열어 지방의원선거법 절충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15일 다시 절충을 벌이기로 했다. 그러나 양당정책위의장들은 내부적으로 이번 회기내에 지방의원선거법을 처리하지 않는다는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절차상 좀더 절충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15일 여야가 다시 접촉한 뒤 지방의원선거법처리를 다음 회기로 이월한다고 발표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지방의원선거법개정을 다음 임시국회로 미루자는데 합의함으로써 금년 상반기 지방의회구성은 기대키 어렵게 됐다. 여야는 오는 5월쯤 다시 임시국회를 연다는데 묵시적으로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 따라서 지방의원선거법개정이 5월에 이뤄진다해도 선거준비기간 3개월을 감안한다면 지자제선거는 올 가을 이후로 연기될수 밖에 없다. 이날 정책위의장회담에서 평민당측은 지자제연기의 비난을 조금이라도 면하기 위해 지방의회구성 시한을 7ㆍ8월 이내로 못박자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자당측은 5월 임시국회에서 지방의원선거법이 반드시 처리된다는 확신도 없기 때문에 또다시 대국민약속을 저버릴지도 모를 상황은 피하자고 맞서 15일 재절충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측은 지자제선거를 위해 정상적인 준비기간은 3∼5개월이 걸리지만 시행령등 각종 사전선거준비를 충분히 해놓는다면 법 통과후 2개월여만이면 지방의원선거실시가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5월 임시국회에서 지방의원선거법이 통과된다면 최대한 서둘러 추진할 경우 7월 선거도 가능할 수 있다는 추론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6월말에서 7월까지는 모내기등 농번기여서 지자제선거를 치르기에는 적합치 않은 시기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때문에 이번 임시국회에서 지방의원선거법이 처리되지 못한다면 금년 하반기이후로 지자제실시가 넘어가리란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여야가 이번 임시국회에서 지자제법을 처리치 못한 데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민자당은 국회 국방위의 국군조직법처리과정에서의 「실수」탓에 무리하게 법안을 강행처리할 수 없는 미묘한 입장에 처했다. 그렇다고 정당추천제나 선거운동원규제 등 여권이 판단하기에 정국안정에 도움이 안되는 사안들을 함부로 양보할 수도 없었다. 평민당도 민자당이 양보않는 상황에서 지자제법을 순순히 통과시켜 줄 수는 없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여야정치권이 지자제를 근본적으로 서둘러 실시하려는 열의가 결여되어 있다는 점이다. 지자제실시에 대해서 여야 모두가 그 당위성은 인정하고 있지만 민자ㆍ평민당을 막론하고 중앙정치권 특히 국회의원들은 지자제실시에 대해 대부분 개인적으로는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방의회가 구성될 경우 자신들이 전권을 갖고 대변해왔던 지역구를 지방의원과 공유해야하며 또 지역업무는 지방의원들에게 나누어 줘야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여야는 4당체제이던 지난해 4월30일까지 지자제의 전면실시를 헌법부칙에 약속해 놓고 관련법안을 못만들었다는 구실을 달아 유야무야 지자제실시를 연기했다. 이번에 다시 지자제가 여야간 묵시적 합의로 연기된다면 작년 상황의 재판이 되는 셈이다. 이같이 2차례나 여야가 「공모」해 지자제를 연기시킬 경우 국민적 비난이 쏟아질 것은 뻔한 일이다. 민자ㆍ평민 양당은 이같은 비난을 충분히 예상하고 있으면서도 다시 지자제를 연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나름대로 속사정이 있었다. 3당통합으로 거대여당을 만들어 모처럼 정국의 주도권을 쥐게된 민자당으로서는 무리하게 전국적인 선거를 다시 치러 일부 지역 특히 호남지역을 타 정당에 할애하는 상황을 바라지 않는 듯한 눈치이다. 게다가 여권을 떠받치고 있는 한 기둥인 재계에서 경제불황과 선거비용의 과다지출 등을 들어 지자제실시 연기를 공공연하게 요구해왔던 것도 민자당에겐 큰 압력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평민당측으로서도 지자제실시가 껄끄럽기는 마찬가지였다. 겉으로는 지자제선거를 통해3당통합의 부당성을 공격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실시될 경우 호남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역에서 패배가 예상되기 때문에 끝까지 지자제조기실시를 고집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여야는 지자제실시연기라는 대국민위약의 부담을 「여야합의」라는 포장으로 양분해가지는 정치적 수완을 발휘했다고도 보여진다. 여야는 지방의원선거법,광주보상법 등 쟁점법안을 다음 회기로 넘김으로써 할 일을 못했다는 비난은 받겠지만 우선 정국을 파국으로 이끌지는 않겠다는 의지는 보인 셈이다. 대국민약속을 파기해가면서까지 정국안정을 선택한 민자ㆍ평민 양당에 대한 여론의 향배가 주목된다.
  • 27개월 만에 간판내린 공화당/여야 넘나들며 4당정국 “조정역할”

    ◎5공청산엔 강경… 3야 결속의 촉매역/중평반대… 평민ㆍ민주 선명경쟁 무력화/영을 재선거 때 한계 실감… “3당통합 산파” 자청 신민주공화당이 통합신당 창설의 삼각파트너인 민주ㆍ민정 양당에 이어 당의 깃발을 내렸다. 공화당은 5일 임시전당대회를 열어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의 통합을 의결한 뒤 당정리를 위한 수임기구로 당무회의를 지정함으로써 사실상 당활동을 마감했다. 이른바 「박정희시대」로 상징되는 구공화당 이념과 유업의 계승자로 자임,지난 87년 10월30일 「재건」된 뒤 2년 3개월만에 스스로 당간판을 내린 것이다. 공화당의 짧은 이력은 80년 신군부세력의 등장 이후 7년 동안 「무위와 침묵을 강요당했던」 JP(김종필총재)의 정치재개와 이후 그의 정치적 입지를 확대해나가는 시기로 압축된다. 87년말 대통령선거와 이듬해 4ㆍ26총선이 구공화당시절에 대한 국민적 심판을 통해 지난날을 재평가받는 무대였다면 4ㆍ26총선 이후 1년 9개월의 기간은 새 정치 틀에 대한 JP구상과 당의 활로를 모색한 시험기였던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JP는 87년 가을 정계복귀를 선언하면서 공화당을 창당,곧바로 대통령선거에 출마해 1백80만표를 얻음으로써 그의 정치적 앞날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1노2김」에 비해 득표율에서는 크게 뒤졌지만 구공화당의 전력이 일방적으로 매도당하고 「민주대 반민주」,「독재대 반독재」의 대결논리가 극에 달했던 당시의 상황을 감안해볼 때 상당한 선전으로 평가됐다. 공화당은 이어 4ㆍ26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의석확보(20석)가 어려울 것이라는 당시 정가의 예상을 깨고 35석(전국구 7석 포함)을 획득,원내입지를 확고히 마련했다. 4당구조하에서 캐스팅 보트를 쥔 정당으로서 「시시비비론」을 내세워 때로는 야권공조의 대열에서 민정당을 견제하는 데 동참하고 때로는 여권과의 정책연합 등을 통해 평민ㆍ민주 양당의 투쟁일변도의 선명경쟁을 무력화시키는 「조정역」을 향유해왔다. 88년말과 89년초 정치권의 태풍의 눈이었던 중간평가를 반대했고 ▲전교조 결성반대 ▲서경원 문익환 입북사건 등 공안사건에 대한 엄정한 사법처리 요구 ▲통일문제에 대한 과도한 욕구분출 반대와 정부의 신중자세 촉구 등의 입장을 피력했던 부분들을 여권과 인식을 같이했던 현안들로 당관계자들은 분류하고 있다. 또 정호용의원의 공직사퇴와 두 전직대통령의 국회증언요구등 5공청산 방안제시와,경찰중립화법,국민의료보험법,지방자치법 등 쟁점법안처리를 위한 야3당안 마련 등을 통해 야권의 결속력을 과시했다. 요컨대 민주화 과정에서 정책정당의 위상을 확인하면서 여야간 극한대립을 해소,정국안정에 기여한 점 등이 공화당 족적의 밝은 면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공화당이 출범 당시부터 야당다운 자세를 포기,민주화작업을 더디게 하는데 「상당몫」을 했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만만찮게 제기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여권성향을 가진 구성원들의 속성으로,국가보안법,안기부법 등 주요 정치성 법안처리 등에 항상 소극적인 태도를 취해 민주개혁을 그만큼 지연시켰다는 일부 야권의 비난이 그것이다. 공화당은 특히 지난해 여름 공안정국을 겪으면서 정부여당보다 더 보수적이고 강경한 입장을 고집,평민당과의 틈새가 회복 불능상태에까지 벌어졌고 영등포을 재선거에서의 참패를 통해 말석정당의 한계를 실감했다. 4당구도의 재편이 이뤄지지 않고는 당의 활로를 모색할 수도 정국안정을 기대할 수도 없다는 판단이 JP의 정계재편 추진작업을 가속화시킨 것으로 추론된다. 결국 JP는 지난해 9월 한달동안의 칩거기간을 거쳐 차기 정국구도에서 우선권을 YS(민주당 김영삼총재)에게 양보하는 방안을 민주당측에 제시,민정ㆍ민주ㆍ공화 3당합당의 시나리오를 완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제 거대여당에 동승한 공화당이 정치적 안정과 민주화작업을 마무리하는 데 기여했던 정당으로 기록될지 지역간ㆍ계층간의 정치적 갈등을 심화시킨 부정적 이미지의 정치집단으로 평가될지는 앞으로 신당의 정치역량과 밀접한 함수관계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여권인사들과 JP의 구상대로 건전야당이 자리를 잡아 정치적 안정의 틀이 잡힌다면 공화당의 긍정적 역할이 돋보일 것으로 보이지만 정개재편으로 새로운 정치적 격동과 갈등이 심화될 경우 민주화 흐름을 타고 탄생했다가 민주화 완성을 저해시키고 사라진 정당으로 평가절하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 과학기술 혁신의 현주소(90년대의 일본:하)

    ◎「제5세대 컴퓨터」 실용화단계 돌입/추론기능 갖춘 「인공지능」 개발주력/초고속ㆍ대용량 슈퍼컴분야 미 수준으로/고선명TV 「하이비전」ㆍ세라믹엔진도 등장 90년대 일본의 기술발전단계에 있어서 가장 주목해야할 점은 제5세대 컴퓨터의 실현 가능성이다. 제5세대 컴퓨터란 일본 통산성이 창출해 낸 개념으로 계산뿐만 아니라 추론ㆍ판단의 기능을 갖는 「꿈의 정보처리장치」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을 완성시키기 위한 연구기관 ICOT가 민관협동으로 이미 설립됐다. 제5세대 컴퓨터는 인공지능 컴퓨터라고도 말한다. 인공지능의 응용분야는 엑스퍼트 시스템,자연언어이해,음성이해,화상이해,자동프로그래밍등 다양하다. 인공지능비전 종합위원회가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엑스퍼트 시스템에 관심이 높아 이미 20%이상의 기업이 어떤 형태로든 도입을 끝냈고 28%의 기업이 도입을 검토중이다. 현재 일본의 각기업은 엑스퍼트 시스템이외에 자동번역 시스템도 많이 갖추고 있다. 이 인공지능 컴퓨터는 오는 92년까지는 상당히 실용화될 것으로 각연구기관에서는 예측한다. 기술적인 면에서 본다면 인공지능을 실현하기 위해 지식기능을 갖는 새로운 컴퓨터 기술의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미국ㆍ영국ㆍ일본ㆍEC등에서 제5세대 컴퓨터 프로젝트가 행해지고 있는데 어느 곳에서나 92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ICOT가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내용은 「병렬추론」이다. 현재의 컴퓨터로는 1시간 걸리는 추론처리를 불과 수분,수초내에 처리할 수 있게하기 위해 현재 64대,장래에는 1천대의 기계를 나란히 접속시킨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 ICOT는 90년대 중반까지는 일단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조사기관인 DM데이타사의 조사에 의하면 인공지능관련 일본시장규모는 지난 85년 1억달러 수준이었으나 2000년에는 5백42억달러로 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병렬처리 머신의 저가격화,신소자의 개발 등에 의해 2000년에는 인공지능 컴퓨터가 실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콤팩트화된 싼 가격의 제5세대 컴퓨터를 이용,가정과 사무실에서 여러가지 진단을 받을 수 있는 날이 가까운 장래에 도래할 것이라는 사실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ICOT의 연구를 시발로 하드웨어의 개발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나 소프트웨어에서는 미국에 크게 뒤져 있다. 지식정보처리를 위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가 앞으로 일본의 과제라고 관계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같은 인공지능 컴퓨터 이외에 초고속화,대용량화한 슈퍼 컴퓨터의 보급도 90년대에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기상의 수치예보,원자로사고의 시뮬레이션 등은 다량이며 고속도의 계산이 요구되는 사례이다. 이런 계산은 슈퍼컴퓨터의 성능향상에 따라 처음으로 실용화되었다. 현재 발표된 컴퓨터의 최고성능은 드디어 20GFLOPS를 넘었다. GFLOPS는 1초동안에 10억회의 부동소수점 연산이 가능한 능력을 갖는 것이다. 일본전기가 지난해 4월 발표한 「SX13」은 최고성능 22GFLOPS를 갖고 있으며, 미국의 크레이 리서치사가 내년에 선보일 「C90」은 24GFLOPS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아가 부사통ㆍ일립제작소등도 신모델인 20GFLOPS레벨의 컴퓨터를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크레이사에 의해 지난 76년 발표된 「크레이1」의 처리속도는 당시로서는 경이적인 0.16이었다는 사실에 비쳐볼때 불과 14년동안에 1백배 이상이나 계산성능이 향상된 것이다. 이처럼 치열한 성능경쟁은 최근 더욱 가열되고 있으며,미일무역마찰의 화근이 되고있다. 일본에서의 슈퍼컴퓨터 수요는 그동안 국가연구기관ㆍ대학 등에 한정됐었으나 90년대에는 자동차ㆍ전력ㆍ건설ㆍ증권 등의 민간기업에도 대량 보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90년대 일본의 기술수준에서 또하나 주목되는 것은 하이비전의 실용화이다. 88년 서울올림픽때 시험방송된 바 있는 하이비전은 현재의 TV를 뒤이을 주역으로서 NHK를 중심으로 연구ㆍ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의 TV는 한 화면이 5백25개의 주사선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하이비전은 1천1백25개의 주사선으로 짜여 있기 때문에 종래의 TV와는 비교가 되지않을만큼 해상도가 높다. 한마디로 인간의 시각과 청각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는 화면서비스가 가능하다. 이것은 또 인쇄ㆍ출판분야에도 응용할 수 있다. 일본 우정성이 위성방송ㆍ영화제작ㆍ극장ㆍ인쇄출판ㆍ소프트패키지 등 5개분야에 걸쳐 2000년까지의 시장예측조사를 실시한 바에 따르면 하이비전시장은 위성방송에 의한 하이비전방송이 시작되는 90년부터 형성돼 2000년에는 14조5천억엔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가운데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는 것은 위성방송 관련분야로 9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천2백만가구로 추정되는 TV 총 수신가구수의 45%에 하이비전수상기가 보급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하이비전은 방송뿐만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응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보급이 진행되면 많은 면에서 개인생활 및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90년대 일본의 기술수준은 이밖에도 초전도,선박의 추진력혁명,철에 대신할 수 있는 슈퍼 엠브라의 개발,엔진의 세라믹화등 여러분야에 걸쳐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릴 것으로 관계기관은 예측하고 있다.
  • 「인기」 볼모로 협박… 칼부림/연예계 독버섯 「조직폭력」의 실태

    ◎소문만 나돌던 「검은 주먹」 확인/가수 「수와진」 수술까지 받고 보복 겁나 “쉬쉬”/폭력배가 매니저 변신… 무료 출연ㆍ상납 강요 23일 검찰에 적발된 연예가주변 폭력배들은 가수ㆍ탤런트ㆍ개그맨 등 연예인들이 「인기」를 먹고 살아갈수 밖에 없는 현실을 철저히 악용,이들의 출연료를 갈취하거나 폭행을 일삼는 수법으로 기생충 노릇을 해온 것으로 밝혀져 큰 충격을 주고있다. 이번수사로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연예가 주변 폭력집단의 실체가 부분적으로나마 확인됐을뿐 아니라 피해를 입고서도 보복이 두려워 「쉬쉬」하고 있는 연예인들이 더욱 많을 것이라는 추론을 가능하게 했다. 지난 70년대 중반 연예가주변 대마초사건때 「큰칼」을 댄뒤 다시한번 연예가 비리에 메스를 가한 검찰은 『이번에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일뿐』이라면서 계속 수사를 확대할 뜻을 비쳐 앞으로 연예가에는 더 큰 회오리가 일 가능성이 높다. 이번 수사과정에서 방송국의 일부 가요담당 프로듀서들이 인기가수 및 대부분 폭력배 또는 전과자들인 매니저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고 가요순위를 바꾼 비리도 드러나 공신력이 있어야 할 인기가요 순위의 신뢰성마저 실추시켜 버렸다. 검찰 수사결과 구속된 사람들은 대다수가 유흥업소를 직접 운영하거나 「○○기획」 「○○프로덕션」 등의 사무실을 차려놓고,연예인들의 매니저로 일하면서 방송출연은 물론,지방유흥업소의 출연섭외까지 도맡는 등 횡포를 일삼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수사와 관련,서울지역 민생특수부 심재윤부장검사는 『이번 기회에 연예계주변의 폭력을 송두리째 뿌리뽑을 각오이며 이에따라 폭행뿐만 아니라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피해,가령 인격적으로 모욕을 준 행위 등에 대해서도 엄단하겠다』고 밝히고 『특히 신고한데 대한 보복범죄는 검찰의 자존심을 걸고 발본색원 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사결과 연예인들의 피해유형은 ▲무료출연을 강요당한 경우(방미ㆍ태진아ㆍ이상운ㆍ이봉원ㆍ양종철ㆍ황기순)와 ▲손해배상 명목으로 금품을 갈취당한 경우(방미ㆍ양종철) ▲저질상품을 강매당한 경우(이주일) 등이었다. 이주일씨(본명 정주일)는 지난 88년10월 서울 캐피탈호텔 나이트클럽에 찾아온 폭력전과 10범 최성렬씨(수배) 등 3명으로부터 『방금 학교(교도소)에서 나왔는데 좋은 그림 1장을 줄테니 3백만원을 내놓으라』고 강요당하다 거절하자 『사사미칼로 생선회맛을 보여주겠다』 『너 오리걸음 좋아하지. 아예 앉은뱅이로 만들어 주겠다』고 협박당했다. 이들은 강남구 압구정동의 이씨 집에까지 찾아와 온갖 협박을 다 했었다. 「옥경이」라는 노래로 유명한 가수 태진아씨(38)는 지난해 11월25일 전남 순천에 공연을 갔다가 계약을 맺지 않은 여수의 한 나이트클럽에 출연해 달라는 것을 거부했다가 「광주 대동파」의 박춘석씨(41) 등에게 납치돼 뭇매를 맞고 입원하기도 했었다. 또 가수 남진씨는 지난해 11월 서울 타워호텔 나이트클럽입구에서 김재우 등 폭력배 4∼5명으로부터 습격당해 생선회칼로 허벅지를 난자당했었다. 이밖에 개그맨 양종철씨(별명 물방개)는 지난해 11월 동료개그맨 김형곤씨가 운영하는 「비룡웃음연구실」(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들렀다가 구속된 육강수씨 등으로부터 『전남 강진에 있는 M나이트클럽에 출연을 거부해 1천만원의 손해를 입혔다』는 협박을 받고 1백만원을 뜯겼다. 심장병어린이돕기사업 등 자선사업을 벌여온 듀엣가수 「수와 진」의 동생 안상진씨는 지난해 한강고수부지에서 5∼6명의 괴청년들로부터 흉기로 뒷머리를 얻어맞아 뇌수술을 받고도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못하고 주변사람에게는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변명했다는 것이다. 이들 말고도 개그맨 심형래씨와 김보화씨 등 10여명은 나이트클럽ㆍ카바레ㆍ스탠드바 등 밤업소출연료 가운데 30%인 3억여원을 영동나이트클럽 연예담당상무 양득환씨 등에게 중간에서 갈취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 외언내언

    중3생 TV흉내 인질극이라는 사건이 보도됐다. 「잘사는 동네 강남에 가서 한탕해 용돈을 벌자」가 목적이고 「TV수사극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 한번 해 보았다」가 딱한 이유이다. 사건이 대단해서가 아니라 매스 미디어 환경과 청소년의 사회화 과정의 문제가 너무 잘 함축되어 있어서 얼른 지나쳐 지지를 않는다. ◆언뜻 보면 TV극들이 문제이지,할 수도 있다. 그러나 꼼꼼히 따지자면 오늘날 TV극이란 이 사회에 있어서 중심적 영향력을 가진 문화내용물은 아니다. 폭력인질극만 해도 비디오내용물들이 더 자세하고 자극적이다. 만화도 충분히 한몫을 하고 있다. 그리고 실제 사건들도 기억에 남을 만큼 줄 잇고 있다. 거기에다 TV극이 한숟갈쯤 더 얹어주었다고는 말할 수 있다. ◆TV효과 이론에 「배양효과」라는 개념이 있다. 어느 한 미디어의 영향이 독립적으로 특정효과를 낸다는 일은 있을 수도 없고 또 확인할 수도 없는 일이다. 단지 지속적으로 전달될 때 눈에 보이지 않는 영향들이 쌓이고 쌓여서 문화에 흔적을 남긴다고는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장기적 배양효과에 대한 연구는 아직 없다. 그저 그러한 연구를 해야 한다고만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연구는 있다. 부모가 TV시청에 대해 행사하는 통제가 무엇보다 중요한 영향을 준다는 연구가 그것이다. 부모가 어린이들에게 시청하도록 가이드하는 프로들,부모가 어린이들과 함께 보면서 하는 논평들,그리고 함께 시청하는 시간의 양들,그런 것들이 실제로 영향을 주는 것이고 이것이 어린이들에게 구체적 신념으로 정착되는 것이다 라는 추론이 나와 있고 또 이 견해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점에서 오늘날 다원화되고 있는 미디어들의 접촉에 부모가 좀더 개입해야 할 것이라는 과제가 제기된다. 문화내용물만이 아니라 삶의 환경 자체가 너무 많이 폭력화ㆍ퇴폐화 된 속에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또 부모와 연관없이 던져져 있다. 아이들이 어느쪽으로 갈 것인가의 답안지가 바로 한장 나온 것이다. 심각한 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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