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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 3단계회담·후 정상회담」 유력/북의 권력승계·대외접촉 일정

    ◎총비서·주석직 장례식뒤 공식 승계/10월께 당대회… 체제안정 과시할듯 북한의 김정일체제가 공식화되는 시점은 언제 쯤일까. 김일성 사망 이후 권력승계가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여서 김정일의 공식 「수령」등극 시점이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당국은 현재 김정일체제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일 뿐 당총비서와 국가주석 등 핵심요직의 실제 승계여부에 대해선 침묵을 지키고 있다. 북한지도부는 지난 10일 당중앙위원 1백45명 전원과 후보위원(1백3명)및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6백87명을 평양에 집결시켜 놓고 있다.김일성 참배가 표면적인 이유이나 하시라도 당중앙위 전원회의와 최고인민회의를 열어 당총비서와 주석직에 대한 승계절차를 밟을 수 있게 돼있다. 하지만 정부당국에선 일부 추측보도처럼 비밀 당전원회의를 통해 김정일을 당총비서에 선출하는 절차를 마친 것으로는 보고 있지는 않다.11일 하오 인민문화궁전 앞에 이들 당중앙위원들의 차량이 대거 목격됐다는 첩보만으로는 반드시 승계절차를 마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12일 북한방송에 나온 당중앙위위원 여연구가 김정일을 계속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군사령관』이라고 호칭한 데서도 당중앙위 등을 통한 추대행사는 없었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다만 김일성이 사망한 시점부터 북한이 이를 공식발표한 34시간 동안 정치국위원과 후보위원 등 핵심간부들의 비밀 구수회의가 열렸을 가능성이 많다고 보고 있다.이들 핵심인사들이 김정일 옹립을 결의했다면 김정일체제 구축은 시간문제일 뿐이다.철저한 상의하달식 체제인 노동당의 성격을 감안한다면 당중앙위 전원회의에서의 선출절차는 어차피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같은 분석이 사실이라면 김정일의 1인자 등극을 공식화하기 위한 당중앙위 소집은 김일성의 장례식 이후가 될 소지가 크다. 최고인민회의 소집을 통한 주석선출 절차는 장례식 이후로 미룰 가능성이 더욱 크다.북한은 그동안 당전원회의의 경우 흔히 비밀리에 소집하기도 했으나 최고인민회의는 소집공고를 거친 후에 개최한 것이 거의 관례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90년 이후 소집된 7차례 제9기 최고인민회의 중 제1차를 제외하곤 모두 소집공고를 한 바 있다. 이같은 정황을 염두에 둔다면 북한은 일단 김일성 장례식을 치른 뒤에 축제분위기로 전환하면서 김정일의 공식1인자 선출절차를 밟을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다.물론 김정일·오진우·강성산·이종옥·박성철 등 핵심간부들이 일단 한배를 탔다는 위기의식 때문에 김의 권력승계에 잠정적 합의를 했다는 전제하에서다. 이같은 시나리오가 차질없이 정착될 경우 북한은 오는 10월쯤 14년만에 노동당 전당대회를 열어 김정일을 위한 보다 화려한 「대관식」을 치러 김정일체제의 출범을 과시할 것으로 관계당국은 관측하고 있다. 북한은 이에 앞서 미국과의 3단계회담 등은 계속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미 북한은 장례식이 끝난후 3단계회담을 추진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북한은 남북회담에 대해 지난 11일 회담을 연기한다고 통보해온 이후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고 않고있는데 먼저 미국과 회담을 가진후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우리정부 당국의 분석이다. 그러나 김정일체제가 이처럼 낙관적 시나리오로만 굴러갈 것인지,아니면 예상밖의 상황이 벌어질 지 아직은 더 두고 보아야 할 것 같다.
  • 첨단기술 공용… 경쟁력 높인다/국방과학기술 첫 민간이전 의미

    ◎“내년 WTO 출범땜 지우너 불가” 판단/매년 단계 확대… 민·군 상호발전 도모 국방부가 핵심전력기술을 처음으로 민간기업에 이전키로 한 것은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민과 군이 국방기술연구의 「동반자」 관계임을 확인한 것으로 볼수있다. 군은 지금까지 국방과학기술의 대부분을 1·2급 군사기밀로 분류,민간인의 접근을 차단해왔다.이러한 폐쇄적 태도가 국방이나 민간부문의 기술개발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함을 깨달은 셈이다. 미국은 항공기·미사일등 첨단무기체계에 필수적인 핵심기술을 개발한 뒤 민간기업들이 이 기술을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국방과학분야 관계자는 『국방기술과 민간기술은 시너지(공동상승)효과를 통해 상호발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의 이번 조치는 조만간 기술촉진을 위해 기업들에 제공해오던 각종 지원이 불가능해지는 상황이 초래될 것에 대비하려는 뜻도 담겨있다. 현재 정부는 민간기술개발촉진을 위해 상공자원부 주관아래 공업발전기금·국민투자기금등을 통해 해마다 2천4백여억원을 민간에 지원하고있으며 조세감면등 세제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 7월 가동될 세계무역기구(WTO)는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비롯한 각종 정부 지원을 부당행위로 지정,정부지원을 단계적으로 축소한뒤 마침내는 완전철폐토록 하고 있어 98년 이후 정부의 민간기업 기술촉진 정책은 폐지될 운명이다. 따라서 정부는 공업발전기금등의 지원금을 조만간 방위산업 육성기금으로 전환,국방과학연구소의 기술개발자금으로 활용하고 이곳에서 개발한 기술을 민간에게 이전함으로써 산업에 후방효과를 가져오려는 구상이다. 국방부는 이와함께 이번조치가 현재 가동률이 60%에 그치는 방산업체 80여곳의 기술력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국방부는 앞으로 군개발기술을 계속 민간에 제공,국방과학연구소를 국가경제발전을 위한 기술공급원으로 발전시켜나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민간이전 국방기술은 다음과 같다. ▲가스 감지용 센서기술 ▲탄소복합재료 제조기술 ▲열흡수재료 제조를 위한 텅스텐·구리 합금기술=극소전자의 열 흡수재료 제조 ▲항공기 브레이크용 소결 마찰제=중장비·선박·항공기의 브레이크 및 클러치 디스크 제조 ▲캐노피 트랜스페어런시 성형기술=경량 투명창 제조 ▲적외선 탐지조사=분광기 적외선 탐지기 ▲항공기 구조물 제조를 위한 초소성 성형기술=항공기 동체등 구조물 제조 ▲대형단조품 공정 설계=로켓 추진기관,대형 압력용기 제조 ▲비접촉 균일 전자기력을 이용한 성형기술=자동차·항공기·전자부품에 활용 ▲첨두 전력보상형 대전력구동 기술=자동화·로봇기술 ▲디지털 지도및 화면 출력 기술=선박등 자동항법체계등 전산소프트웨어 ▲추론 고유번호를 이용한 경로 선택기술=민간 전화교환기에 활용
  • “후계구도 완성” 안팎 과시/김일성 시신공개·김정일 참배의 함축

    ◎오진우·강성산대동… 군·정장악 시위/자연사 비춰 “모반세력은 없다” 부각 북한이 11일밤 김일성시신을 공개하고 김정일이 권력핵심요원들을 대동하고 참배하는 장면을 공개한 것은 후계구도의 안착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즉 북한주민들과 북한권부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외부세계에 김정일의 권력승계에 이상이 없음을 시위하기 위한 사전각본에 따른 것이다. 이같은 연출의 한 가운데에는 김정일이 있다는 것은 현재로선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 같다.그가 김일성사망 나흘만인 이날 북한의 고위당·정·군 핵심간부들을 거느리고 빈소에 출현한 것이 그 가시적 증거다. 이날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의사당(주석궁)에는 북한의 권력서열과 일치하는 장례위원 2백73명 거의 전원이 나타났다.특히 평양주재 외교사절들의 조문시 오진우인민무력부장·강성산정무원총리·김영주·이종옥·박성철부주석과 최광총참모장·김영남외교부장 등 핵심인물들이 김정일을 중심으로 일사분란하게 「시립」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두드러졌다. 더욱이 북측이 이날 공개한 TV화면 속의 김일성시신은 그의 사인이 자연사라는 심증을 갖게 할 만큼 훼손된 흔적이 없었다.따라서 여기서도 쿠데타나 모반세력이 없다는 것을 확인시키는 것과 함께 김부자간 후계세습을 기정사실화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지적이다. 이날 김일성유해 옆에는 국방위원장과 군최고사령관명의로 된 김정일의 화환이 놓여져 있어 일단 당총비서직과 국가주석직 승계절차는 거치지 않는 것으로 유추된다. 그러나 이날 빈소에서의 여러 정황들을 종합할 경우 김일성의 사망직후인 8일 내부적으로 김정일의 권력승계를 확정했을 가능성이 크다.즉 북한정권의 핵심인물들인 오진우·강성산 등 당정치국위원들이 비밀회합을 통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주변국중 북한지도부와 교감이 가장 깊은 중국의 강택민·이붕 등이 「조선인들이 김정일동지를 수반으로 굳게 뭉쳐 전진하기를 기대한다」는 조전을 보낸 것도 이 때문에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미 당중앙위와 최고인민회의를 열어 김정일의 권력승계절차를 밟기 위해 당중앙위원들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들을 11일 평양으로 소집해놓고 있다. 하지만 당중앙위와 최고인민회의가 열렸느냐 여부와 관계없이 이들 북한의 핵심기득권세력들이 일단 김정일추대에 합의했다면 그의 당총비서 또는 국가주석취임은 시간문제일 뿐이다.북한권력의 속성상 주요의사결정은 어차피 하의상달식이 아니라 상층부의 지침에 따라 일방통행식으로 결정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짧은 시간의 화면에서 김용순대남비서와 계응태공안비서 및 장성택3대혁명소조부장은 물론 지난해 강등된 김달현전부총리 등 김정일의 핵심측근으로 알려진 인사들이 대거 「클로즈업」된 사실도 눈여겨볼 대목이다.이들이 김정일시대에 중용이 예상되는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건재사실이 곧 김정일체제구축을 역으로 입증한다는 것이다. 이날 빈소에는 또 김정일의 숙부인 김영주와 함께 김과 갈등관계이던 김성애,확실치는 않지만 이복동생 김평일의 모습도 보였다.이러한 광경 역시 이들의 속마음이야 어떻든 김일성이라는 선장을졸지에 잃은 마당에 일단 한배를 탓다는 위기의식으로 인한 잠정적 결속이 이뤄졌음을 시사한다는 관측이다.
  • “새체제 구축 우선”… 순위 미뤄/북의 “무기연기” 통보 배경

    ◎복잡한 대외문제 당분간 회피할듯 북한이 11일 남북 정상회담의 무기연기를 공식통보해온 것은 예견된 수순이다. 정상회담을 불과 16일 앞두고 김일성이 사망함으로써 이를 추진해온 북측 주체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는 북한의 김용순 최고인민회의 통일정책위원장이 우리측 이홍구 부총리겸 통일원장관 앞으로 보낸 편지 내용 속에 고스란히 표현되어 있다.즉 「우리측의 유고로 예정된 북남최고위급회담을 연기하지 않을 수 없게 됐음을 통보한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물론 북한이 지난 20여년간 계속해온 부자간 권력세습 스케줄의 연장선에서 김정일체제가 빠른 속도로 정착되고 있긴 하다.하지만 북한으로선 김정일체제의 조기구축이 당면 과제인 만큼 정상회담이나 남북대화에 눈을 돌릴 여력이 사실상 없다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북한의 이같은 다급한 사정은 이날 김용순의 편지형식에서도 여실히 감지된다.요식행위에도 문제가 있음은 물론 누구의 위임에 의해 이같은 연기통보를 하는 것인지,언제 정상회담을 재추진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전혀언급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정황을 감안한다면 당초 예정된 이번 평양정상회담은 일시 또는 잠정 연기된 것이 아니라 무기연기된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특히 『김일성 사망에도 불구하고 정상회담 개최 원칙은 유효하다』(이영덕총리)는 우리측 입장에도 불구하고 정상회담 재추진 시기도 기약할 수 없게 됐다. 요컨대 북한은 내부의 권력승계 및 체제 안정화 문제가 초미의 과제인 만큼 적어도 당분간 대외 및 대남문제가 복잡하게 전개되는 것은 회피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다시 말해 새로운 남북정상회담의 추진과 성사는 최소한 김정일이 명실상부한 1인자로 자리를 잡든가,아니면 집단지도체제가 정착되든 북한의 권력구조가 어떤 식으로든 확고히 자리잡는 이후 시점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북한은 비단 정상회담 뿐만 아니라 김정일을 중심으로 후계정권을 출범시키면서도 처음에는 일단 공세적인 대남 제의를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한동안 친금정일세력과 반금세력간의 물밑 암투가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 명약관화한 만큼 섣불리 「8·15 범민족대회」개최등 통일전선전술에 입각한 공격적 자세를 취하기 어렵다는 추론이다. 그러나 북한은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체제가 안정화되면 김일성주체사상을 외형적으로 옹호하면서도 실제로는 재해석하면서 남북대화에도 긍정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 당총비서·국가주석 독점여부 관심/빠른행보 보이는 김정일의 권력승계

    ◎1인자지위는 사실상 「국내외 공인」/원로에 「주석」 양보땐 기반취약 반증 김일성 사후 김정일체제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구축되고 있다. 후계체제의 조기 정착으로 김일성 사망으로 인한 권력의 공백이 일단 별다른 혼란없이 메워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이 발빠른 행보는 이미 김정일이 장의위원 구성시 서열 1위가 될 때부터 예견된 일이긴 하다.과거 구소련이나 중국 등 공산국가의 관례상 장례위원회 위원장이 일단 후계자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김정일시대의 조기 개막을 보다 확실히 알리는 징후는 북한노동당이 중앙위원 및 후보위원,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전원을 11일까지 평양에 집결토록 긴급지시한 데서 포착된다.이는 정부당국이 해외정보망을 통해 입수한 정보에 따른 것이다. 정부당국은 일단 이번 지시가 김주석 사망에 대한 집단조문을 하기 위한 조치이긴 하나 김정일의 1인자 등극을 전격적으로 공식화하기 수순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즉 장례식에 앞서 노동당 중앙위 전체회의와 최고인민회의를 전격 소집해 국가주석과 당총비서를 선출하는 절차를 밟을 공산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특히 당총비서직은 당·정·군이라는 북한의 3대 권력중 당권을 장악하는 가장 핵심적인 권력이다. 따라서 김정일이 아버지가 갖고 있던 이들 두 핵심요직중 최소한 당총비서직만 이양받아도 곧 북한의 공식 1인자임을 대내적으로 공인받는 것과 마찬가지다.북한은 당이 정치·경제·사회등 모든 분야에 걸쳐 지휘 감독권을 갖고 있는 당우위의 권력체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대외적으로 국가를 대표하는 국가주석직까지 차지하게 되면 지난해 국방위원장직 취임으로 군통수권을 장악한 김정일로선 그야말로 1인천하를 대내외적으로 선포하게 되는 것이다. 북한의 노동당규약에 따르면 당총비서는 당중앙위에서 선출되도록 되어 있고 장례기간 중이나 장례직후 바로 소집하는 데 아무런 절차상의 문제가 없다.또 주석은 최고인민회의에서 선출토록 되어 있는 데 주석 유고시 잔여임기중 권한대행에 관한 조항이 없어 그 선출을 미룰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김정일체제가 기정사실화 됐다는 또 다른 근거는 북한의 공식 선전매체들에서 김일성 사망 이틀만인 10일 「위대한 수령」이라는 호칭이 등장한 사실이다.김정일에 대해 김일성과 동급의 수령이란 호칭을 사용한 전례는 과거에도 수차례 있었다.하지만 이번에는 예전의 경우처럼 「미래의 수령」이나 「두분의 수령」이 아니라 「현재의 수령」이라는 의미로 사용됐다는 점에서 김정일시대의 개막을 북한주민들에게 공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전격적인 권력승계 절차를 밟는 것이 곧 김정일체제의 확고한 안전판 구축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북한은 기본적으로 법치국가라기 보다는 인치국가의 성격을 띠고 있는 만큼 김일성과 같은 절대적인 카리스마나 장악력이 없는 김정일로선 어차피 혼자서 북한체제를 끌고 가기에는 무리라는 것이다. 일부 북한전문가들이 그가 차제에 당총비서직만 갖고 국가주석직은 오진우나 박성철 등 다른 「혁명1세대」나 삼촌인 김영주에게 넘기는 사실상의 집단지도체제의 출현을 점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이같은 추론의 적중 여부는 김일성 장례식을 전후해 입증될 것이다.다만 이 경우 김정일체제의 불확실성은 보다 심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김일성 사후 한반도정세 진단/전문가 좌담

    북한주석 김일성의 사망은 북한내부의 체제개편은 물론 한반도상황의 대전환을 예고하고 있다.북한은 「김일성신화」의 종언에 따르는 힘의 공백을 어떻게 메워나갈 것인가.김정일체제는 과연 순탄할 것인가.김일성의 사망이 남북관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통일을 위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인가,아니면 긴장고조로 이어질 것인가.서울대 이용필교수(정치학)와 통일정책개발원의 장수련원장,서울신문 통일안보연구소의 이재근소장의 긴급좌담을 통해 김일성 이후의 한반도상황을 다각도로 진단해본다. ◎“김정일체제유지 북경에 달렸다”/남북관계 장기적으로 우리에 유리/경제난 따른 반감 커 민중봉기 가능성도/폐쇄적 사회 한계… 중국식개방 불가피/정부 위기관리능력 극대화 필요… 예멘·동독통일 교훈으로 삼아야 ○「주석사망」 음모의혹 ▲이재근소장=김일성이 82세의 노인이긴 하지만 예상보다 빠른 죽음이었습니다.사인은 심장동맥 경화에 의한 심근경색 즉 심장마비라고 발표됐습니다.하지만 사망 후 34시간이 지나서야 공식발표가 있었고 외국의 조문사절을 받지 않겠다고 하는 등 일련의 사태가 혹시 김일성의 사망배경에 「음모」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일단 이 의문점을 풀기위해 김일성의 사망배경을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이용필교수=김일성이 노령이긴 했지만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날 때도 건강했고 1주일 전까지 만도 평상적인 활동을 했던 점에 비추어보면 갑작스런 죽음은 의외입니다.노인이란 역시 예측할 수 없는가 봅니다.핵문제를 둘러싼 외교적 문제,김정일에게 권력을 평탄하게 계승시키려는 권력내부의 정지작업,많은 외부인사 접견 등에서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컸고 이것이 노인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입니다.여기에 김정일이 최근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은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김정일은 자신의 생일 축하모임에조차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이와 관련해 제가 만났던 미국의 한 한반도 전문가도 김정일의 신변에 무언가 「심각한」 일이 생기지 않았느냐는 의문을 갖고 있었습니다.또한 카터 방문시 김성애의 갑작스런 등장,핀란드 대사였던 김정일 동생 김평일의 평양 복귀,김일성의 동생 김영주의 재등장 등 최근의 심상치 않은 권력내 동향도 있었습니다.아마도 자연사라면 국제적인 핵문제와 더불어 국내 체제의 불안정,그리고 권력내부의 역학 변화등이 노령으로서는 견딜 수 없는 심한 스트레스를 주었을 것으로 보입니다.말하자면 50년 이상된 체제내의 「동맥경화증」이 작용한 것이지요. ○체제내 동맥경화증 ▲이소장=다른 측면에서의 설명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장례에 조문을 거절한 것을 근거로 궁정쿠데타의 가능성을 말하는 시각도 있는데요.장원장께서 말씀해주시지요. ▲장수동원장=노령이기에 자연사일 가능성이 많지만 타살 가능성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외부에 알려진 김정일의 성격이나 위치로 보건대 김정일을 둘러싼 옹호세력이 충동을 느꼈을 가능성이 있지요.이러한 추론의 배경은 김정일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주도해 왔다는 것입니다.김정일은 평소 핵무기 보유가 북한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생각을 가져왔습니다.이러한 김정일의 측근 세력에게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회담이 자극적 행동을 하는 계기를 부여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지요.더불어 말씀드린다면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한다는 것은 단순한 외교용 엄포가 아닙니다.핵무기 개발은 북한의 이른바 적화통일의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한 「중심고리 전략」에 따른 것입니다.걸림돌 제거란 주한미군 철수와 국가보안법 철폐입니다.당초 북한은 이를 위해 고려연방제를 내놓았으나 우리가 들어주지 않자 이를 대신해 핵무기 개발이라는 카드를 내놓은 것입니다.이를 김정일이 주도한 것이지요.하지만 그동안 김정일이 북한내에서 구축한 권력으로 보아 자연사이든 타살이든 김정일이 권력을 계승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봅니다. ▲이소장=북한 내에서는 거의 신격화되었던 김일성의 죽음이 앞으로 남북관계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 분명한데요.우선 김일성 없는 북한은 어디로 갈 지를 좀 말씀해 주시지요. ▲이교수=섣부른 예측은 위험합니다.우스갯소리지만 김일성이 8일 사망할 것도 몰랐으니까요.하지만 김정일의 권력계승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이제까지 공산국가에서 2인자가 자신의 노력에 의하지 않고 상속자의 형식으로 권력을 계승한 적은 없습니다.상속권력이란 그 만큼 취약합니다.이것이 조심스러운 관찰을 해야하는 이유입니다.또한 앞에서 말씀드렸던 최근 김정일의 잠적이 정치적인 이유라면 장례 당일 그가 장의위원장을 맡은 것을 공식 확인하기 이전에는 그가 권력을 굳혔다는 것을 예측하는 것도 조심스럽습니다.소련과 중국 등 과거 사회주의권에서는 권력이 혁명 1세대에서 2세대로 넘어가는 과정에 체제변화와 관련,유례없이 극심한 권력투쟁이 있었습니다.이 때문에 김정일의 권력계승 문제는 북한체제의 변화와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북한은 ①소련이나 동구형 ②중국형 ③루마니아형 등 3가지 가운데 한 형태로 변화할 것입니다. ▲이소장=포괄적으로 잘 짚어주신 것 같습니다.김정일은 지금까지 아버지의 후광으로 당·정·군권을 장악해 왔습니다.앞으로도 김일성 없이 권력의 장악이 가능할까요. ○권력의 정당성 부족 ▲장원장=중국이 지금까지 북한에미쳐온 영향력으로 볼 때 김정일의 권력계승은 중국의 신임여부에 달려있다고 봅니다.중국은 현재 2010년 전략을 성공으로 이끌어야 할 상황입니다.이를 위해서는 한반도가 화해 분위기를 계속 유지해야 합니다.북한 내부에 시끄러운 문제가 생기면 곤란한 것이지요.이 때문에 김정일이 반중 인물이 아니면 비교적 순탄하게 권력을 계승할 수 있다고 봅니다.다만 김일성은 항일투쟁,6·25전쟁을 왜곡해 자신을 영웅으로 미화시킬 수 있었지만 김정일은 세습권력의 상속자로서 권력의 정당성이 부족합니다.더구나 지난 73년 김정일이 등장한 이후 남북비교는 말할 것도 없고 북한자체의 시기별 단순 비교만 해봐도 더 못사는 경제상황이 되어 버렸기 때문에 김정일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반감이 대단할 것입니다.민중봉기의 가능성이 있는 것이지요.이렇게 되면 중국도 김정일을 지지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소장=북한 군부의 동향도 곁들여서 말씀해주시지요. ▲이교수=김정일의 경우 아마도 독자권력의 유지는 불가능할 것입니다.이를 위해서는 물리력을 가진 군부와 경제문제 해결을 위한 테크노크라트의 지지가 필요할 것입니다.따라서 아마도 김정일과 군부,그리고 테크노크라트 세 집단이 김정일이 상대적으로 우월한 위치에 있거나 동등한 위치에 있는 집단 지도체제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하지만 이 경우도 역사상 부자계승이 성공한 경우가 없다는 점으로 보아 김정일 체제가 불안정하다는 것은 타당하다고 봅니다. ○카리스마 별도 없어 ▲장원장=공산국가는 절대 권력자가 없으면 집단 지도체제를 이루지만 속성상 이는 과도체제이며,집단지도가 계속되지 않는 것이 관례입니다.카리스마가 별로 없는 김정일이 중국식 개방을 취할 가능성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왜냐 하면 군부와 테크노크라트를 끌어 들이려면 이 방법이 유일하니까요.물론 과도적 집단 지도체제 중에서 제3의 인물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소장=제네바에서의 미·북 회담이 중단되고 남북 정상회담도 사실상 무산됐습니다.앞으로 남북관계는 어떻게 전개되겠습니까. ▲이교수=김일성이 없는 북한은 앞으로 2가지의 특징적 변화가 예상됩니다.우선 그간 극단적으로 폐쇄적이었던 억압 수준이 낮아질 것입니다.억압을 늦추지 않으면 루마니아와 같은 사태가 벌어지기 때문입니다.자연히 외부와의 접촉 기회가 많게 되고 북한으로 들어가는 외부 정보도 늘어날 것입니다.그럴 경우 향후 북한의 체제는 중국식 개방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중국이 북한을 도와주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북한은 남북관계를 터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따라서 향후 남북관계는 다소의 기복이 있더라도 우리에게 유리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소장=북한이 외부적인 긴장을 조성하며 내부체제를 강화할 가능성은 없습니까. ▲장원장=김정일의 광폭한 성격이 아니더라도 단기적으로 남북관계는 경색될 것입니다.하지만 권력승계가 마무리되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습니다.1∼2개월 정도일 겁니다.그 때 김정일이 권력을 잡으면 남북 정상회담을 제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핵무기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시점에서 시간을 벌어야 하기 때문이죠.김정일은 김일성에 비해 정상회담에대한 부담이 없습니다.6·25에 대한 책임도 없고 따라서 국제적 제재를 회피하기도 쉽습니다.북한의 대미협상 전략을 보면 첫째는 정전협정의 평화조약으로의 전환,둘째는 주한미군의 철수입니다.우리는 이같은 상황을 예상하고 지금부터 북한에 대한 역전략을 구사해야 합니다. ▲이교수=우리 체제가 안정되고 견고한 한 김정일을 포함,그 누구도 대남 전략전술을 펴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 입니다.입지가 그 만큼 줄어들기 때문이죠.앞으론 여러 목소리를 들어야지 과거처럼 할 수는 없습니다.지금 북한 주민들 사이에 분열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이제는 살 수 없으니 전쟁이라도 해서 살아야 한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지요.이번에 평양에서 수많은 시민이 오열했다고 하는데,상주가 고통스럽게 우는 것은 대개 자기 설움이 복받치기 때문입니다.김일성이 없는 상황에서의 통제력 강화는 자폭을 불러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장원장=김대통령은 김일성이 죽는 바람에 정상회담으로 인한 부담이 사라졌습니다.정상회담이 연기된 것은 국운이 트인 것입니다.북한의 의도대로 되지 않은 것이지요.핵무기 문제나 주한미군 철수,경제원조 등의 현안이 일단 유보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다른 이야기입니다만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잘 대처하면 북한을 완전히 궁지로 몰아 자폭시킬 수 있습니다.북한에 있는 무기는 모두 지하에 있기 때문에 3년 내에 고철이 되고 맙니다.공산주의자들은 자신이 없을 때 공갈을 치는 버릇이 있습니다.전쟁 운운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소장=앞으로 우리의 대북전략 내지 문제 해결의 방식은 어떻게 전개돼야 할까요. ▲장원장=통상 비둘기파가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매파가 기여합니다.실익없는 비둘기파의 목소리는 오히려 분란만 일으키죠. ▲이교수=김일성의 사망에 우리가 지나치게 호들갑 떨 필요가 없습니다.대범하게 대처해야지요.특히 정부가 지나치게 과민반응을 보일 필요는 더욱 없습니다.북한의 일거수 일투족을 냉철히 주시하며,미국·일본 등과 대북정책에 있어 긴밀한 조율을 꾀해야 합니다.돌발 사태에 대비하는 대처능력이 중요합니다. ○공산주의 마감예고 ▲장원장=북한을 의도적으로 자극할 필요가 없습니다.오히려 경제안정을 기해야지요.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는 교훈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교수=정부의 위기 관리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독일의 통일,예멘의 통일을 교훈 삼아 남북관계 연구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이소장=김일성이 죽음으로써 동족전쟁에 대한 책임문제와 사과는 어떻게 되는가요. ▲장원장=6·25의 책임을 북한의 누구에게도 요구할 수 없게 됐습니다.김일성이 숨을 거두기 전에 역사와 민족에 대한 책임을 사과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교수=김일성의 죽음은 사회주의 체제가 마감하는 현 추세 속에서 공산주의 마감을 예고하는 것입니다.좌파에 종지부를 찍은 셈이지요.
  • 해외석학에 들어본 「김 사후의 북체제」

    ◎“급격 붕괴”나 “집단지도체 등장” 예상/다양한 세력 정일에 반기… 경제난에 파국/군부·테크노크라트 손잡고 「후계체제」 전복 북한주석 김일성의 사후 그의 후계자인 김정일체제는 유지될 수 있을 것인가,붕괴될 것인가.그리고 한반도에는 어떤 변화가 올 것인가.이같은 문제에 대해 그동안 국내외에서 수많은 추측과 가설이 나왔지만 이 가운데 미국의 북한문제 전문가들인 허드슨연구소의 윌리엄 E 오덤 국가안보연구담당국장과 A 스칼라피노교수(캘리포니아대)의 전망을 들어본다. ◇윌리엄 E 오덤국장=진정한 변화는 김이 더이상 권력을 행사하지 못하게 될때,즉 김이 사망했을 때 일어날 것이다.김정일은 아버지가 누린 정치적 카리스마도 정치수완도 그리고 군,정부,당조직내의 인맥도 갖지 못하고 있다.김일성의 아들이자 그의 후계자란 것이 유일한 자산일 뿐이다.공산국가에서는 아버지의 이점이 아들에게 승계되지 않는 것이 관례이다.더구나 김정일의 후계체제는 김일성 반대세력은 물론 지지세력 사이에서도 상당한 반발을 자아냈던 것으로 보인다.이같은 추론을 뒷받침하는 조짐은 이미 현실로 나타났다.지난 74년 조선 노동당 제5차 중앙위원회에서 김일성은 김정일을 공식 후계자로 지명 발표했음에도 80년까지 아들을 당 고위직에 임명하지 않았다.이 6년의 공백은 반대세력을 무마하는 데 쓰여졌을 것이다. 다양한 세력들이 김정일에 반기를 들고있는 증거들도 전해지고 있다.특히 군부와 동구나 러시아에서 교육받은 테크노크라트및 당내부에 반대세력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심지어 가족 내부에도 갈등이 있는 것 같다.북한정권은 91년 2월7일 김정일에 반대하는 『반혁명분자들의 음모를 분쇄했다』고 발표했다.이는 반대세력이 뿌리뽑히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결국 김정일체제가 안정을 누릴 것 같지는 않다.그의 입지가 아버지에 비해 약하기 때문에 더욱 심각한 경제난국에 직면할 수도 있다.때문에 그가 집권하자 마자 실권하거나 실권없는 명목상의 존재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가정이 신빙성을 얻어가고 있다.어쩌면 그는 중국의 「4인방」같이 체포되거나 화국봉처럼 정치적 굴욕을당할 수도 있다. 김정일은 집권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대남공격 같은 군사적 모험을 할 위험도 있다. 또 하나의 시나리오는 김정일체제가 전복되는 것이다.군부,러시아에서 훈련된 테크노크라트,그리고 당내 불만세력으로 형성되는 연합세력이 대체정부로 등장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이것이 실현된다면 한국측의 통일방식을 받아들일 수 있다.이 대체정권은 급격한 개혁과 한국,일본,미국과의 개방관계도 모색할 것이다.그러나 이 체제는 과격한 개혁과정을 거치면서 안정기반을 상실,결국에는 남한정부에 흡수될 수도 있다. 김일성의 후계팀은 개혁을 해야하고 그렇게 못한다면 5년안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은 해체될 수 밖에 없다.또 개혁을 한다 하더라도 개혁에 수반되는 구체제의 해체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며 그것은 곧 김일성사후 10년안에 남한정부에 흡수될 운명을 맞는 것을 의미할지도 모른다. ◇로버트 A 스칼라피노교수=김일성주석이 사망한 뒤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로 ▲기존체제의 급속한 붕괴 ▲군부와 테크노크라트와의 연합체제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구체적 조지들이 최근 북한사회에서 점차 나타나고 있다. 북한체제가 갑자기 붕괴되는 것보다는 점진적인 과정을 통해 집단지도체제가 등장하는 것이 한국이나 미국에 유리할 것이다(지난 1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의 연설에서).
  • K­1TV 「사건25시」/인권침해 역기능 심각

    ◎사실확인 소홀… 흥미위주 제작… 제3자 명예훼손/강간장면 등 방영… 모방범죄 촉발 위험/초상권도 침해… 방송위서 3차례 경고 일부 텔레비전의 사회고발성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제작과 방송이 개인의 명예훼손과 인권을 침해하는등 역기능이 심각하다. 이런 흥미위주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은 시청률을 높이기위해 자극적인 내용에 치중,사실 위주의 정밀한 확인을 거치지않고 추측과 추론에 근거해 제작하는 경우가 많아 부작용이 크다. 특히 K­1TV의 「사건 25시」(책임 프로듀서 문수복)의 경우 프로그램의 제작진이 지녀야할 기본상식도 무시하고 자의적이며 단정적인 표현으로 인권침해를 범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지적 됐다. 「사건 25시」는 지난 5월14일 토막시체사건을 방영하면서 피해자와 가족들의 이름을 알리고 피해자 어머니의 얼굴을 드러내 명예를 훼손시켰으며 잔인하고 혐오감을 주는 장면을 여과없이 노출,모방범죄의 동기를 유발함으로써 5월20일 방송위원회로부터 「경고」조치를 받았다. 「사건 25시」는 이보다 앞서 4월30일에도 강간사건을 방영하며 흉기를 입에 물고 부녀자를 겁탈하는 장면을 장시간 내보냄으로써 충격과 불안감을 조성하고 모방범죄의 동기를 유발하여 방송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았었다.또 「사건 25시」는 지난 2월 26일에도 모회사 사장을 인터뷰하면서 처음에는 화면을 모자이크로 처리하다가 후반부에는 얼굴정면을 노출,초상권을 침해했다고 지적됐다. 일부 프로그램들의 이같은 명예훼손및 인권침해는 방송위원회가 지난 2월 21일부터 3월 20일까지 K­1TV의 「사건 25시」등 방송 3사의 7개 사회고발성 프로그램 내용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명백히 나타나고 있다. K­2TV의 「추적 60분」의 경우 지난 2월27일 서울 방배동 호텔방 취재시 『김4숙 011­2X7­X1X4 20 01호…전화주세요』를 그대로 방영시킨 것이 명예훼손 사례로 방송위원회의 엄중한 지적을 받았다. 방송위의 분석에 의하면 사회고발성 프로그램중 일부는 이처럼 불명예스러운 사건이나 이슈를 다루면서 당사자뿐아니라 그와 관련없는 사람의 이름과 얼굴등을 공공연히 노출시켜 제3자에대한 명예훼손도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흥미를 끌기 위한 ▲ 유인 취재와 ▲ 함정 질문 ▲ 몰래 카메라의 사용은 개인의 사생활을 무참히 파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취재의 기본원칙인 공개취재를 위배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됐다. 지난 4월 3일 방송된 KBS『추적 60분』이 동거학생의 인터뷰가 조작됐다는 물의를 일으켜 명예훼손에 대해 사과방송을 한 것은 조작및 왜곡의 우려가 높은 대표적인 유인 취재의 사례로 꼽혔다. 또 단정적,자의적 표현 및 취재원에 대한 무례함 등을 일삼는 행위와 진행자 및 PD들의 기본 소양 부족등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입증된 자료나 객관적인 증거도 없이 진행자가 고의적으로 단정 표현하고,불명예스러운 사건에 관련된 취재원을 범죄자나 아랫사람 대하듯이 질문하는 등 위압적 행위는 공정하고 진실된 사실전달의 의무를 저버리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이 조사에 의하면 객관적 입증자료도 제시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판단해 결론을 짓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나 프로그램의 질을 떨어 뜨리고 있을뿐아니라 시청자들로부터 외면까지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위는 이에 대한 개선책으로 ▲자체 심의기능 및 제작요원에 대한 교육강화 ▲소재의 다변화와 소재선택의 신중 ▲인권침해요소 근절 ▲전문적인 진행자의 기용등을 제시하고 있다.
  • 몽브리알 불 국제문제연구소장 특별기고

    ◎“북핵 대화 해결땐 모두가 승리자”/평양측,핵카드로 「최상의 대가」 획득 노려/서방,「당근해법」 제시… 「핵포기」 유인책 펴야 오는 25일 김영삼대통령이 분단사상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주석과 역사적인 회담을 가질 예정 이어서 한반도에 45년만에 봄다운 봄이 올 것으로 기대된다.이런 상황에서 한반도 긴장의 뇌관인 북한 핵문제의 해법을 프랑스 국제문제연구소(IFRI)의 티에리 드 몽브리알 소장의 기고를 통해 알아본다. 현재 평양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위기 조성 도박은 정확히 어떤 것인가.아주 간단히 말하자면 한반도의 후기 공산주의가 변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문제의 전제조건들은 비교적 간단하다.소련의 붕괴와 중국의 조용한 변혁으로 북한은 쿠바와 약간 비슷하게 얼굴에 핏기를 잃었다.그러나 김일성 체제는,확실히 예견할 수는 없지만 금방 붕괴할 위협을 받는 것 같지는 않다. 한국측으로서는 북한 주민들이 풍요로운 경제를 맛보는 순간 엄청난 비용이 들 것이라는 사실을 독일 통일의 전례에 비추어 알고 있기 때문에급속한 통일을 바라지 않고 있다.마찬가지로 주변의 모든 강대국들도 동북아지역의 경제및 지정학적 균형을 깨뜨리지 않는 점진적인 변화를 선호한다.특히 중국은 김일성체제가 붕괴될 경우 난민이 물밀듯이 밀려오는 혼란을 두려워 하고 있다. 평양의 나이 많은 독재자와 참모들은 아마도 이런 기본 전제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그들은 또 부드러운 전환이 미국·일본과 같은 경제대국들의 실질적인 원조가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점도 알고 있다.더구나 북한은 외화 조달의 대부분을 조총련의 송금(연간 20억달러에 달한다)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다. 평양의 전략가들은 다음과 같은 문제를 해결해야만 하게 돼 있다.그들이 내놓을 수 있는 단 한장의 카드로 어떻게 하면 가장 좋은 대가를 얻어내느냐 하는 것이다.그 카드란 군사적 핵능력이며 또한 중거리 미사일 같은 정교한 무기 체계를 서방의 적들에게 팔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다.대가는 핵원자로의 민간용 전환을 포함한 각종 경제원조와 외교적인 승인 등일 것이다.하지만 그들이 받아낼 수 있는 액수는 미정이다.당근과 채찍을 요량해서 벌이는 값올리기에 달려 있을 뿐이다. 채찍은 한반도에서의 새로운 전쟁이라는 위협이다.이 전쟁에서 미국과 동맹국들은 거의 확실하게 이기겠지만,그 직접및 간접 비용은 모두에게 엄청난 것이 될 것이다.당근은 핵폭탄과 대량파괴무기 매매를 포기하는 것이다. 우리는 전쟁이 억제되리라는 추론에만 안주하고 있으나 김일성이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란 그 위협의 신빙성을 미국을 비롯한 대화상대자에게 확신케 하는 것이다.이 목적을 달성하려면 그는 전쟁 즉 자멸행위를 실제로 준비해야 한다.승리하려면 모든 것을 잃을 각오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워싱턴의 시각이 안고 있는 문제점은어떤 것인가.미국 행정부는 틀림없이 북한이 지난 75년부터 군사핵개발에 착수했고 그것을 숨기려 하고 있다고 여기고 있다.북한은 지난 85년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했으나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은 거부했다.인공위성 관찰에 따른 계산에 근거해 미국 전문가들은 평양이 이미 8∼12㎏의 플루토늄을 추출해 1∼2개의 핵무기를 만들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워싱턴의 전략가들은 효과적인 제재를 가했을 때 김일성이 실제로 어떻게 반응할지 예측할 수 있는 아무런 방도가 없다. 앞에서 설명한 이유 때문에 노장 김일성은 공격을 결정할 수도 있다.설사 서울을 점령할 확률이 희박하더라도 그의 타산이 반드시 터무니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미국은 쉽게 북한 영변의 핵시설을 파괴할 수 있겠지만 핵폭탄은 파괴하지 못할 것이다.핵폭탄이 존재한다면 지하의 땅굴속에 숨겨져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이 경우 북한 지도부가 전면적인 패배 사실을 안다고 할지라도 핵폭탄은 서울로 발사될 것이다. 미국의 전략적인 계산은 외교의 어려움에다 군사적인 망설임이 겹친 것만큼 복잡하다.러시아는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은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미국에 못마땅하다는 태도를 보였으며 중국은 미국이 세운 제재 계획에 아무런 공감도 표시하지 않고 있다.일본은 겉으로는 미국을 지지하지만 실제로는 유보하는 입장이다.클린턴대통령으로서는 아무 것도 일방적으로 시작할 수가 없다. 핵무기에 대한 미국의 경계심은 걸프전 때 충분히 나타났다.그러나 그때는 핵무기가 존재하리라는 추정이 그리 강하지는 않았다. 미국 민주당 정부는 그들의 현실주의를 충분히 보여줬다.미국은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해체하는 대가로 원조를 했던 전례를 갖고 있다.미행정부는 인권 문제를 포기하면서 중국에 최혜국 적용을 연장해 주었다.빌 클린턴으로서 현재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를 가장 간단하게 해결하는 방안은 가장 좋은 대가를 김일성에게 주고 핵무기를 내놓게 하는 것이다.결국은 그것이 한반도 주변 모든 나라들이 바라는 것이 아닐까. 미국의 대통령에게는 국제적인 비호가 필요하다.국내에서는 매파들의 반발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그리고 대외적으로는 그가 유약하다는 비난이 있기 때문에도 그러하다.모스크바는 이미 북한핵문제에 대한 국제회의 소집을 제의함으로써 그에게 구원의 손길을 뻗쳤고 김일성은 김영삼대통령과 곧 만난다.외교적인 우회가 해결의 실마리가 된다면 모두가 승리했다고 여길 것이다.그리고 이는 진실로 모두의 승리가 될 것이다. ▷약력◁ ▲1946년생 ▲이공대학 졸업 ▲외무부 정세분석실장(차관보급) ▲IFRI소장(77년∼현재)
  • 김일성 생활습관과 남북정상회담 일정

    ◎「김­김회담」 저녁나절 열릴 가능성/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스타일/이후락씨 방북땐 자정에 “만나자”/김일성 북한의 김일성주석이 독특한 생활습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로인해 남북정상회담 스케줄이 어떻게 짜여질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두차례 이상으로 예정돼 있는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시간표는 앞으로 평양을 방문할 우리측 실무진들이 북측 관계자들과 협의하여 정하게 돼있다. 김주석을 직접 만난 우리측 인사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그는 밤늦게까지 일하고 아침 늦게 일어나는 야행성 습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 김주석(당시 직책은 수상)은 지난 72년 박정희전대통령의 밀사로 평양을 방문했던 이후락 당시 중앙정보부장을 자정이 넘은 0시10분께 만수대의사당 옆에 있었던 관저로 불렀다고 한다. 지난 72년 우리측 밀사로 4차례나 평양을 오가며 7·4공동성명의 산파역을 맡았던 정홍진씨(송원장학회이사장)가 들려준 비화다. 잠자리에 들었다가 갑자기 깨우는 바람에 일어난 우리측 일행에게 김주석은 『한밤중에오라 해서 미안하다』면서 『이 시간이 가장 조용해서 좋다』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는 것. 당시 남북대화 막후주역의 한 사람이었던 강인덕씨(극동문제연구소장)도 비슷한 증언을 하고 있다.김주석이 주로 심야에 주요인사를 개인적으로 불러 면담하고 아침에는 늦게 일어나는 습성이 있는 것 같다는 귀띔이다. 이같은 김주석의 생활패턴을 감안한다면 김영삼대통령과의 단독정상회담은 상오보다는 하오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25일 단독대좌가 이뤄진다고 한다면 하오 늦게나 저녁 시간대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2시간 이상 걸리는 개성∼평양간 이동시간과 우리측 준비시간을 감안한 추론이다. 특히 김주석은 이따끔 북한을 방문한 요인들의 숙소를 불쑥 찾아가기도 한다.이는 북한에서 남의 이목에 아랑곳하지 않아도 될 만큼 무소불위의 권좌를 구축하는 바람에 체질화된 습관인 듯하다. 김주석이 지난 90년 방북한 일본 자민당 대표단의 가네마루대표 숙소를 하오 늦게 직접 방문한 것이 그 대표적 사례다.김주석은 동구권 붕괴와 구소련의 개방으로 일본과의 수교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게 되자 같은 기간 방북했던 우당격인 사회당의 다나베대표를 제쳐둔 채 당시 일본의 집권당 실세를 찾았던 것이다. 그는 이밖에 지난 89년 방북한 작가 황석영씨(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중)를 파격적으로 무려 6차례나 만나주기도 했다.북한으로선 추후 범민족대회 등과 관련해 황씨에 대해 어떤 이용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지만 우리측 기준으로 얼핏 이해가 안되는 대목이다. 김주석의 이같은 스타일을 감안한다면 2차례 이상 가질 것으로 남북간에 잠정 합의된 정상간 공식 대좌외에 의외의 비공식 「조우」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비핵화 실천」 다짐 받아야/윤석헌(남북정상회담에 바란다)

    모두들 남북정상회담을 얘기한다.정상회담을 바라보는 마음엔 의욕이랄까,또는 희망이랄까 하는 우리의 바람이 담겨있다.북한보다는 우리쪽에서 보다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것같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북한이 카터전미국대통령을 통해 「핵동결」 의사를 밝히고 남북정상회담을 제의했는데,무슨 생각으로 이같이 움직였을까를 파악하는 일이 시급하다. 남의 속셈이기 때문에 지금 우리로서는 추측밖에 할수 없다.먼저 북한이 카터씨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할 당시의 상황부터 보자.국제사회는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탈퇴선언에 대해 유엔 안보리의 제재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었다 .곧 제재가 이뤄질 것 같은 상황의 연속이었다.북한이 의지하고 있는 중국은 간접적인 방법으로 「제재엔 반대」라는 자세를 보이긴 했지만 명확한 의사표시는 유보했다.안보리에서 거부권을 행사할지,아니면 기권을 할지 종잡기도 어려웠다. 북한은 여기에서 미국의 온건·타협론을 이용해 미국의 여론을 분열시키는등의 공작을 하려고 한 것은 아닐까. 우리 정부의 핵정책도 강온 양론으로 오락가락한 게 사실이다.야당은 대화 일변도의 주장을 함으로써 국론이 완전히 통일됐다고 볼수도 없었다.남한의 국론에 대해 공작의 여지가 있었던 것이다.카터씨의 방북을 통해 유엔 안보리의 제재움직임을 일단 중단시키고 우리에 대해서는 전쟁공포를 해소하는듯한 자세를 취해 국론을 흐트려 놓으려고 한 것은 아닐까. 물론 그 반대일 수도 있다.북한은 국제적인 제재를 받지않고 핵무기를 계속 개발할 수는 없다는 정세판단 아래 기본정책을 전환했을지도 모른다.핵무기의 개발을 중단하고 그 대가로 미국과 국교를 수립하고 경수로 전환등 경제지원을 받아내려 했을 수 있다. 현재로는 다 가능성있는 추론이다.다만 어느 쪽이 더 합리적인가는 과거의 경험과 객관적 사실을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현재의 상황이 북한의 기본정책 전환에서 비롯됐으면 좋겠으나 과거행태로 미뤄볼때 속단하기 어렵다. 북한은 과거에도 그럴듯한 합의와 약속을 해왔지만 실천에는 언제나 인색했다.7·4 남북공동성명,기본합의서,한반도비핵화선언등이 그것이다. 우리는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속셈과 기본정책의 전환인지,아닌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북한주석 김일성의 입을 통해 이를 직접 알아봐야 한다.그리고 국제사회가 북한이 마음대로 할 수 있을만큼 만만한 것은 아니며 언제나 상대가 있는 법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시켜야 할 것이다. 또한 정상회담에 과도한 기대를 가져서도 안되지만 최소한의 중요사항은 확보해야 한다고 본다.한반도비핵화선언을 실천에 옮기는 일은 반드시 다짐을 받아야 할 부분이다.그 핵심인 남북한 상호사찰도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다.이것은 미국이나 IAEA,나아가 국제사회가 할수 없다.핵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남북이 직접 실천해야할 절대 명제인 것이다. 남북기본합의서의 실천도 꼭 정상간에 확약을 받아내야 할 의제이다.그 속에는 교류 협력,상호 불가침등 많은 생산적인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다.특히 이산가족의 재회와 재결합은 결코 물러서거나 양보할수 없는 과제이다.이 문제야말로 인권이다. 앞으로 열리게 될 남북 화해와 협력시대의 시금석이자 제일보이기도 하다.나아가 이산가족 재결합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북한이 무슨 속셈으로 정상회담을 제의했는지를 가늠하게 하는 리트머스시험지가 될 것이다.
  • 지명유래:5(서울 6백년 만상:36)

    ◎정동/태조계비 신덕왕후 묻혔던 곳/태종 즉위후 무덤 파헤치고 석물치워/시신 버렸던 북한산골짝 「정릉」으로 태조 이성계.꺼져가는 고려의 마지막 버팀목이었던 포은 정몽주가 왕권찬탈에 걸림돌이 된다고 단칼에 살해했던데서 보듯 대단한 냉혈한이었음에 틀림없다.어디 정몽주뿐인가.최영,임견미,염흥방등 개국에 방해되는 인물은 닥치는대로 무차별 제거했던 태조였지만 사랑과 죽음앞에서는 그도 평범한 지아비요 인간이었다. 태조 이성계에게는 두여인이 있었다.함경도 영흥출신인 태조는 고향에서 백년가약을 맺었으니 흔히 한씨로 통하는 신의왕후였다.방원등 6남2녀를 낳았던 한씨는 불행하게도 조선개국을 1년 앞두고 좋은시절 한번 맛보지 못한채 숨졌다. 또 하나의 여인은 태조가 벼슬길에 올라 고려의 서울인 개성에서 함께 살았던 계비 강씨였다.방번,방석의 모친인 강씨는 조선개국후 4년을 더 살았다.명실상부한 왕후였고 그가 신덕왕후였다.태조는 신의왕후와도 금실이 좋았지만 평생을 전쟁터로 뛰어다녀 따스한 「치마폭 정」을 제대로 알았을리 없다. 왕위에 오른 태조는 뒤늦게 신덕왕후의 「분내음」을 알았던지 계비 강씨를 무척 사랑했다.결국 왕자의 난을 불러오지만 왕위세습의 철칙까지 거슬러가며 강씨와의 막내아들 방석을 세자로 책봉했다.그토록 사랑하던 신덕왕후 강씨가 태조나이 61세 조선개국 5년만에 숨을 거둔다.태조는 강씨에 대한 연모하는 정을 끝내 떨쳐버리지 못했다.태조는 강씨의 묘자리를 손수 찾아 나섰다가 끝내는 도성밖으로 내보낼 수없다며 경복궁에서 내다보이는 맞은편 언덕에 시신을 묻도록 했다.그곳이 바로 지금의 문화체육관옆의 언덕바지로 정릉이었다.그때부터 사람들은 덕수궁일대를 정릉이 있던 동네라해서 정동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태조의 신덕왕후에 대한 요즘말로 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숭유배불을 「국정지표」로 제시했던 태조는 정릉옆에다 흥천사라는 무려 1백70칸짜리 대사찰을 짓고 독실한 불교신자였던 신덕왕후의 명복을 빌고 또 빌도록 했다.그러나 사람의 운명이 한치앞도 못보는 법.신덕왕후가 죽은 2년뒤에는 아들 방번과 방석은 이복형 방원의 칼에 무참히 참살되었고 그뒤로 또 3년후에 방원이 태종으로 왕위에 오르면서 정릉은 풍비박산이 난다.신덕왕후의 시신은 북한산 골짜기에 아무렇게나 버렸고 그 웅장했던 묘석들은 청계천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놓는데 자재로 활용됐다.당시만해도 인왕산을 오르내리던 호랑이가 낮잠을 잤다고 전해지는 북한산 골짜기는 정릉이라는 이름을 얻었으니 신덕왕후의 죽음은 두곳에 이름을 지어준 셈이 됐다. 이조실록을 보면 고종에 이르러 신덕왕후의 시신이 묻혔던 자리를 원상회복해야 한다는 상소가 있었던 것으로 보면 신덕왕후의 묘자리는 5백년동안이나 아무렇게나 방치되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또 정릉을 감싸던 「귀하신」 묘석들은 천하디 천한 청계천 다리돌이 됐고 청계천이 복개되면서 시궁창에 처박혀버렸다. 절대권력의 서릿발같은 한기가 따스해지는데는 6백년의 세월도 부족했던가.어디 한 인간의 사무친 원한이 이러했겠는가.우리네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야 불공대천지 원한이라도 몇백년동안 끌어왔겠는가.정릉골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싸늘한 냉기가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는 연유를 알 것만 같다.
  • 고래/네발달린 육지동물이 조상

    ◎NYT지 “다리 퇴화과정 화석 발견” 보도/말 모양과 흡사,1천만년 진화… 현재에/주식이 물고기… “먹이찾아 바다로” 추측 포유동물인 고래는 어떻게 해서 바다에서 살게 되었을까.뉴욕 타임스는 지난 3일자로 고래가 원래 있었던 다리를 잃고 바다에서 살게 된 배경을 밝힐 수 있는 결정적인 화석이 발견되었다고 전한다. 수백만년전 바다에 살던 물고기들은 육지로 나오기 시작했다.이들은 오랜시간을 거쳐 포유류·조류 등으로 진화해 나간다.그러나 몇몇 육지의 포유류들은 반대로 바다속으로 들어가 살기 시작했다.이중 대표적인 것이 고래다. 고래는 바다의 왕자로 군림하지만 사실 고래는 같은 바다속 동물보다는 낙타나 소와 더 많은 유사점을 가지고 있다.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고래는 젖을 먹인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젖먹이동물로 인정됐다.그러나 진화론의 주창자 찰스 다윈도 어떤 육지동물이 고래로 변해갔는지 예측하지 못했다. 새로 발견된 화석은 육지동물이었던 고래가 어떤 중간과정을 거쳐 바다속에서 살게 되었는지를 말해주고 있다.놀라운 사실은 네발 달린 고래가 바다 동물로 전환하는데 겨우 1천만년 밖에는 걸리지 않았다는 점이다.1천만년은 진화론적인 관점에서는 거의 순간이나 다름없는 시간이다. 미시간대 필립 진저릭교수(고생물학)는 세계적인 과학전문지 네이처의 최신호에서 이번에 새로 화석이 발견된 「로드호케투스 카스라니」가 현재의 고래처럼 헤엄칠 수 있는 최초의 중간단계 동물이라고 밝혔다.이 동물이 어떻게 바다속에서 지금의 고래처럼 자유롭게 헤엄쳐다닐 수 있었는 지는 좀더 연구가 진행되어야 알 수 있지만 지금까지 베일 속에 가려져 있던 의문점을 해결해 줄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해줄 것은 틀림없다. 화석연구팀에 따르면 5천5백만년전 고래의 육지 조상으로는 「메조니키드」가 있었다.이 동물은 네발달린 말과 비슷한 동물이었다.그 다음 진화형태는 「암불로케투스」.조상 메조니키드보다 다리가 퇴화되어 키가 작고 머리가 커졌으며 네발로 걸을 수도 헤엄을 칠 수도 있었다.악어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이렇게 「로드호케투스」,「지고리자」,「프로스퀄로돈」의 단계를 거쳐 현재의 고래형태로의 진화가 완결된다.로드호케투스단계에서는 다리가 아직 조그맣게 남아 약간은 걸을 수 있었으나 지고리자단계에서는 다리가 완전히 없어지게 된다. 그런데 고래는 왜 보통의 과정과는 반대로 육지에서 바다로 가게 되었을까.진저릭교수는 그 이유를 먹이 때문이라고 분석한다.고래의 잇바디를 보면 주식으로 물고기를 먹었다는 결론을 낼 수 있고 자연스럽게 먹이를 찾아 바닷가로,바다속으로 들어갔으리라는 추론이 가능하다.따라서 고래는 처음에는 육지동물에서 양서류와 비슷한 형태로 지내다 다시 어류와 거의 같은 정도의 활동성을 갖게된 것으로 추측된다.
  • 새 사령탑 맞은 통일안보팀

    ◎“핵해결 우선·원칙있는 남북대화”/대북정책 골격 큰 흔들림 없을듯 이영덕통일부총리의 총리승진으로 1주일 이상 비어있던 통일부총리에 이홍구 평통수석부의장이 기용됨에 따라 통일안보팀이 새로운 진용을 갖추었다. 그러나 이번에 통일안보팀의 사령탑이 바뀌었다 해도 문민정부의 대북정책 추진기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즉 핵문제 최우선 해결 원칙이나 원칙있는 남북대화를 추진한다는 대북 전략의 큰 가닥은 불변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같은 전망은 김영삼대통령이 통일안보팀을 전면 개편하지 않고 이전부총리의 총리 승진으로 생긴 통일부총리의 자리만 메운 데서도 분명해진다.다시 말해 부총리 재임시절 북한의 인권문제를 앞장서 거론했던 이신임총리를 발탁한 배경이나 6공때 통일원장관을 역임했던 이홍구씨를 다시 기용한 것에서 통일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려는 의도가 감지된다. 물론 통일안보팀의 좌장인 이신임통일부총리의 성향도 대북정책 추진기조의 골격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추론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그는과거 6공의 첫 통일원 장관으로서 2년여 재임하면서 「7·7선언」,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남북교류협력법 제정 등 당시로선 전향적인 「작품」을 남긴 바 있다.특히 「7·7선언」은 남북관계를 「동반자관계」로 규정,탈냉전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내다본 상당히 진보적 정책이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기본적으로는 중도 우익적 성향의 인물이라는 게 그를 잘 아는 인사들의 한결같은 평가이다.말하자면 「보수 속의 진보」를 표방하는 인물이라는 것이다.따라서 굳이 현 통일외교안보 4인체제를 진보와 보수의 스펙트럼으로 분류하자면 한승주외무­이홍구통일­정종욱외교안보수석­김덕안기부장의 순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듯하다. 때문에 이같은 그의 성향으로 보아 모양내기가 아닌 실질적인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를 추구하고 북한핵문제에 당근과 채찍을 함께 구사해온 지금까지의 기조가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데 별다른 이견이 없다. 그동안 강온이 맞서 이따금 마찰을 빚어온 통일안보팀 가운데 이신임부총리는 연령이나 학문적인 입장에서 명실상부한 좌장격이다.이는 소리가 나지 않는 가운데 추진력을 발휘하는 그의 업무 추진 스타일과 함께 대북정책에 대한 통일원의 총괄조정 기능 강화에 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다만 그 역시 현정부의 실세그룹이 아니다.그래서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 신설과 함께 분명해진 청와대의 대북정책 직접 관장 의지와 어떻게 조화를 이뤄나갈 지는 좀더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
  • 김일성,핵·경제 직접 챙긴다

    ◎“강성일변도 김정일 행보에 제동” 분석/후계체제 부각 불구 「승계」 늦어질듯 최근 북한의 공식후계자 김정일에 대한 우상화작업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김일성친정체제가 오히려 강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관계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김정일이 올들어 공개석상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반면 김일성은 전면에 나타나는 횟수가 두드러지고 증가하고 있다. 정부당국도 이점을 주목하고 있다.김영삼대통령이 방일중인 25일 주일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지난 1월 방북한 미국의 빌리 그레이엄목사에게 김일성이 『현재 북한은 1백% 내가 장악하고 있다』고 언급한 사실을 소개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이같은 움직임에 비추어 북한은 선전적 차원에서는 김정일후계체제를 계속 강화할 것이지만 주석직이나 당총비서직 등 최고위직의 이양은 당분간 유보할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는 김일성이 김정일의 정권장악능력에 대해 퍽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는 반증일 수도 있다.김주석이 김정일과의 후계다툼에서 밀려나 운둔상태에 있던 친동생 김영주를 지난해 하반기 일약 부주석으로 복귀시킨 사실에서도 이같은 징후가 엿보인다. 이처럼 올들어 김일성이 친정체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 김정일 건강이상설과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인지 현재로선 확인키 어렵다.다만 지난해 김정일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 등 일련의 강성일변도의 핵게임을 김일성이 그다지 탐탁스럽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과 무관치 않은 것 같다.더욱이 북한경제가 바닥세로 곤두박질치고 있는 점 역시 김일성을 전면으로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김영주의 복귀나 김일성의 처 김성애의 공식활동 재개 등은 김일성 사망시 김정일의 권력장악을 가족체제로 보완하기 위한 안전장치로도 볼 수 있다.한마디로 고령인 김일성의 노회한 「유언체제」인 셈이다. 민족통일연구원 허문령연구위원은 김영주등의 후견인적 역할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 것으로 보고 있다.우선 김일성 자신의 사망시 북한인민의 지지기반이 취약하며 정책수행능력이나 통치기반장악력이 떨어지는 김정일을 혈족중심으로 후원토록 한다는 분석이다. 한편 북한의 각종 매체들을 통한 김정일에 대한 외견상의 우상화작업은 올들어 극에 달한 느낌이다.그에 대한 호칭만 해도 「어버이」 「수령」등 김일성과 거의 동급으로 사용되고 있다.심지어 휴전선일대의 대남확성기방송 청취과정에서 김정일에 대해 「주석」이라는 호칭을 사용한 사례가 지난 10일부터 총27차례이상 수집될 정도다. 북한의 선전매체들은 남북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이 무산되고 국제원자력기구의 핵사찰이 불만족스럽게 끝남으로써 국제사회의 강경대응분위기가 조성된 이후에도 연일 김정일의 지도력을 부각시키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 의원 재산변동 실사/윤리위/금융기관등서 자료 받아 조사

    국회공직자윤리위(위원장 박승서)는 14일 하오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달말 공개한 국회의원의 재산변동신고 내용에 대한 실사에 착수했다. 윤리위는 이날 회의에서 우선 건설부와 은행등 관계기관에 대해 부동산과 금융자료를 요청,이 자료를 토대로 의원들의 성실신고 여부를 가린뒤 재산증가분에 대한 실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윤리위는 이에 따라 내무·건설부와 국세청에 전의원의 부동산관련 자료를 요청하는 한편 재산변동이 없다고 신고한 58명의 의원과 일반예금등에 증감이 없다고 신고한 의원의 주거지및 사무실 주변의 금융기관 4∼5곳을 선정해 전산자료를 받기로 했다. 또 지난해 실사대상에서 제외됐던 제2금융권을 상대로 모든 의원의 금융자산을 실사하기로 하고 증권회사가 몰려있는 여의도 23개 지점을 포함,주거지및 사무실 주변의 증권회사 지점에도 자료를 요구키로 했다. 그러나 이번 변동신고에 예금잔고증명서를 제출한 금융지점에 대해서는 자료요청을 하지 않기로 했다. 윤리위는 이들 기관으로부터 자료가 도착되는 대로 내용을 분석한 뒤 이를 토대로 다음달 25일쯤 전체회의를 열어 면밀한 실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윤리위가 소명요구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는 대상자는 ▲부동산등을 매각하고 대금 사용처가 불분명한 의원 ▲예금과 부동산의 구입 근거를 밝히지 않은 의원 ▲생활비등이 과다하게 책정돼 있는 의원 ▲신고내용만으로는 재산내역을 추론하기 힘든 의원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 십일조공동체와 조세공동체/황규호 문화부 부국장급(오늘의 눈)

    천주교는 그동안 종교계의 관심의 대상이 되었던 성직자 소득세납부문제를 마무리지었다(서울신문 3월12일자 23면).천주교주교회의 94년춘계정기총회가 이를 확정함에 따라 각 교구는 소득세 납부방안을 세부적으로 마련,곧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주교회의는 또 농촌과 농업을 살리는데도 교회가 동참키로 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조치는 성·속이 일치한 사회공동체 지향의 종교적 노력으로 평가될 수 있다.교회운영에 십일조가 필요한 것처럼 국가라는 거대한 공동체를 경영하는데 요구되는 국민공동부담의 조세는 필연적인 것이다.그래서 성직자들의 납세거부는 더 이상 계속되어서는 안된다.그 당위성은 납세가 국민 3대의무의 하나로 꼽힌다는 지극히 평범한 상식에서도 찾아진다. 천주교의 성직자 소득세납부 결정이나 농촌을 돕기로 한 일련의 사안들은 따지고보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그럼에도 유독 돋보이는 까닭은 어디 있을까.종교들이 공동체를 입버릇처럼 말하면서도 종교내적의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만 주력해온 현상을 늘상 보아왔기 때문일 것이다.이를 바꾸어 해석하면 나눔이 없는 십일조 공동체와 피보시공동체가 곧 종교로 이해되어 왔다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종교의 사회참여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대략 체제저항적 목소리를 높이는 사회참여로 요약될 수 있으나,민주화에도 어느정도는 공헌했다.지나간 시대 성직자들의 납세거부 배경에는 그런 체제저항의 맥락이 깔려있었는지도 모른다.이를테면 군사정권 체제유지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없다는 판단에서 납세를 거부했을 것이라는 추론이 성립된다. 지금은 시대가 변화했다.다수의 의사가 결정한 문민정부가 사회를 이끌고 있다는 현실을 고려하면 「백지장도 맞드는 지혜」가 필요한 시대다.그리고 사회는 지금 투명한 쪽으로 굴러가고 있다.이를 부추기는 종교의 역할이 더욱 기대될 수 밖에 없다.천국은 신이 만드는 것이라면,복지국가는 이 땅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건설해야 될 거대한 공동체인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남미 니카라과의 한 성직자 에레네스토 카르데날의 삶을 잠깐 돌아보았으면 한다.1980년대 독재자 소모사일가를 몰아내는데 투쟁적 혁명가로 변신했던 그는 소모사가 떠난 이후 니카라과의 역사 한복판으로 돌아왔다.정치,종교,사회가 결합한 새로운 공동체 건설을 위해 현대사회로 돌아온 것이다.
  • 북 지연전술로 특사교환 “기피”

    ◎대미 협상에 주력 속셈… 계속 사족 달아/맞물린 사찰·북미회담 등 차질 불가피/입씨름 일관… 남북실무접촉 답보 안팎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이 계속 공전됨에 따라 미­북 3단계회담이 예정된 오는 21일 이전에 특사교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북측은 12일 있은 6차실무접촉에서 김영삼대통령의 북한핵 관련 발언 취소등 이른바 4개항의 전제조건을 사실상 철회하면서도 특사교환 합의서 채택 이전에 특사교환에 대한 양측의 의지를 담은 공동보도문을 내자고 하는등 또 다른 지연전술을 폈다. 북한의 이같은 태도는 한­미공조의 강도를 저울질해 보면서 가능한한 특사교환을 미­북3단계회담 이후로 넘기려는 속셈이라고 볼 수 있다.한마디로 우리측과 진지한 대화를 할 뜻이 없다는 얘기다. 그 이면에는 미국으로부터 가능한 한 많은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핵카드의 효력을 극대화할 필요성이 있고,그러기 위해선 우리측과의 대화보다 미국과의 직접 협상에 주력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북측의 이같은 자세는 한­미 양국이 특사교환이 3단계 미­북회담의 전제조건임을 확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줄곧 이를 부인하고 있는 데서 이미 예견됐었다.지난 4,5차 접촉에서 기존의 ▲「핵전쟁연습」중지 ▲국제공조체제 포기 등의 요구에다 패트리어트미사일 반입중지 등 터무니없는 2개항의 전제조건을 추가한 것은 특사교환 무산의 책임을 우리측에 넘기려는 수순이었다.반면 이번에 특사교환 실현의지를 담은 공동보도문을 내자는 식의 협상술은 특사교환 실현을 최대한 지연시키려는 의도라는 게 우리측의 해석이다. 말하자면 북측은 가능한한 3단계회담이 임박한 시점까지 실무회담을 끌고가 3단계회담은 얻어내고 실제 특사교환은 그 이후로 넘기는 곡예를 시도하고 있다는 추론이다. 때문에 미­북 뉴욕 실무접촉에서 「합의」한대로 오는 21일의 3단계 미­북회담에 앞서 특사교환이 이뤄지기는 사실상 어렵게 됐다. 그러나 특사교환이 없는 한 3단계 미­북회담도 없다는 한­미 양국의 입장이 확고하다.때문에 IAEA의 사찰­특사교환­3단계 미·북회담이라는 일정표 자체가 전체적으로 뒤틀릴 수 밖에 없게됐다. 물론 북한은 이번 실무접촉에서 『4개항 요구는 타당하나 특사교환 과정에서 논의해도 좋다』며 기존의 4개항 전제조건을 사실상 거둬들였다.이는 북측이 김대통령의 발언에 시비를 건데 대해 김일성주석의 신년사를 문제삼는 등 그들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며 역공을 펴는 바람에 전술적 후퇴를 한데 지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우리측은 북측이 또 다시 4개항을 고집할 경우 ▲노동1호 미사일 개발 중지 ▲국가원수에 대한 비방중지 ▲반정부 선전·선동 중지 등의 요구로 「맞불」을 놓을 방침이었다는 후문이다. 북측은 오는 15일께 끝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만 허용한 채 체제유지 차원에서 사활을 걸고 있는 3단계회담이 무산되는 상황을 원치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때문에 특사교환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을 것이라고 최종 판단한 시점에 한차례 정도 특사교환에 호응해 올 한가닥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 ◎“4개 요구조건 철회로 판단”/송 대표/북측 “갈루치 왜 방한 했느냐” 못마땅/남북실무접촉 이모저모 12일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있은 6차 실무접촉은 35분간의 수석대표접촉을 포함,3시간 이상의 마라톤회담으로 진행됐으나 북측이 특사교환 공동보도문을 발표하자는 등 의도적인 지연전술을 펴는 바람에 또 공전되고 말았다. ○…접촉을 마친 뒤 우리측 송영대 수석대표는 『오늘 절차문제에 대한 합의에 실패했다』면서 북측이 『특사교환을 하자는 양측의 의지를 담은 공동발표문을 내자』는 등 엉뚱한 주장으로 특사교환 절차 합의를 외면한 데 대해 불쾌감을 표시. ○엉뚱한 주장에 “불쾌” 송대표는 『절차문제 토의와 합의서 타결이 중요하지 모양새만 갖추기 위한 알맹이 없는 공동보도문 발표는 불필요하다고 반박했다』고 설명. 송대표는 그러나 『북측은 당초 내건 4개 요구사항에 대해 「특사교환 앞에 놓인 차단봉이 올려졌다」고 스스로 밝히는 등 사실상 철회했다』면서 『이에 따라 양측은 실무절차 토의에 들어가게 된 것』이라고 부연. ○…이날 접촉에서 북측이 『4개 요구조건은 특사교환과정에서 다시 논의하자』며 한발 물러서는 듯한 태도를 보임에 따라 한때 회담진전 가능성을 암시. ○북측 단장 굳은 표정 북측은 그러나 곧바로 『오늘 특사교환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공동보도문 형식으로 발표한 뒤 이를 위한 실무절차를 다시 논의하자』고 주장해 남측과 논란. 남측은 이에 대해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이 이미 재개돼 있는 마당에 특사교환원칙 합의발표가 웬 말이냐』고 반박해 회담은 다시 공전. 이에 따라 양측은 12시35분쯤 일단 정회,10분간 휴식한 뒤 점심을 거른채 12시45분부터 송영대남측수석대표와 박영수북측대표단장간 수석대표회담을 통해 절충을 계속. 하오 35분간 진행된 단독회담을 마치고 난뒤 양측 수석대표는 다소 어색하게 웃으며 악수한후 작별,난항을 겪은 회담분위기를 반영. 박북측단장은 『회담결과가 진전이 있느냐』는 남측기자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묵묵부답. ○…송대표는 특히 미­북 3단계회담 이전에 특사교환이 가능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16일 접촉이 순조롭게 진전될 경우 21일 이전에 특사교환 실현이이론적으로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 하면서도 『그러나 특사의 임무나 방문순차 등의 이견이 그대로 상존하고 있고 북측의 공동보도문을 마련하자고 한 태도로 미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다소 어두운 표정. ○한미입장 거듭강조 송대표는 그러나 『3단계회담 이전에 특사교환이 안되면 안된다는 것은 한­미 양국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 ○…북측 대표단의 수행원과 기자들은 이날 로버트 갈루치 미국무부차관보의 방한에 관심을 표명. 한 북측기자는 『갈루치차관보가 왜 남한을 방문했느냐』며 『남북문제는 우리 민족의 문제이니 우리가 해결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갈루치 방한에 대해 못마땅하다는 시각을 표출. ○“민족끼리 해결해야” 다른 기자는 또 갈루치차관보의 기자회견이 오늘 접촉결과를 보고난 후 예정돼있다는 말에 약간 놀라는 듯한 모습. 그는 『거듭 밝히지만 우리측은 미국과의 합의문에서 조­미 3단계회담전에 특사교환을 하기로 약속한바 없다』고 주장. ◎지루한 핵줄다리기… 우여곡절 끝 사찰 재개/북 NPT탈퇴 1년 12일은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한지 꼭 1년이 되는 날이다.북한은 지난해 이날 녕변의 미신고시설 두곳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사찰 결정에 대한 반발로 NPT를 뛰쳐나갔다.지난 1년,우리를 지겹도록 한 「북한 핵문제」는 이렇게 발생했다. 정부는 즉각 정부대변인 성명을 발표했고 같은달 19일에는 유화책으로 이인모노인을 송환하기에 이른다.그러나 「북한핵」이라는 어두운 그림자는 새정부의 한해를 지겹게 따라다녔다.5월9일 유엔안보리에서는 「조속히 NPT에 복귀하라」는 대북결의안이 채택되고 우리의 양해와 중국의 주문으로 미국과 북한과의 대화가 시작됐다. 정부가 그때 「국제공조」를 들고나온 것은 더 이상 남북경협등의 카드가 핵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었다.우리가 북한에 제의한 고위급회담,대표접촉등이 모두 무위로 끝난 것이 바로 그 예이다.이에 따라 핵문제는 미국­북한의 대화라는 채널을 통해 진행되기 시작했다. 미국­북한의 고위급회담은 6월과 7월 뉴욕과 제네바에서 두차례에 걸쳐 열렸다.6월의 첫 회담에서 북한은 자주권등을 인정받은 대신 NPT 탈퇴를 유보했다.7월의 두번째 회담에서는 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을 논의 할 3단계회담을 2개월 안에 열되 그전에 북한이 ▲의미있는 남북대화 ▲IAEA의 핵사찰 수락이라는 두개의 조건을 수용해야 한다는데 양측이 합의했다. 그러나 그 뿐이었다.북한은 2개월 가까이 IAEA에 아무런 응답을 하지않았고,남과 북은 『특사를 교환하자』『핵문제를 논의할 대표접촉이어야 한다』고 서로 맞서 세월만 보냈다. 그 사이 빈에서는 북한의 사찰수락을 촉구하는 대북결의안,이어 10월초 유엔총회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결의안이 채택됐다. 그러나 북한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IAEA는 8월초에 교체한 감시용카메라와 배터리가 『소진될 위기를 맞고있다』는 대북경고를 거듭했다.자연히 IAEA 사찰이 국제적 관심으로 부상했고,11월의 한­미정상회담에서 「철저하고도 광범위한 해결」 방식이 합의되기에 이른다.그러면서 12월 들어 미국­북한의 뉴욕실무접촉이 재개되고 급기야 29일 미국­북한이 4개항에 합의한다.그러나 지난 1월 북한과 IAEA의 협상이 다시 결렬되고 미국에서는 강경여론이 고조되면서 「한반도위기설」까지 등장했다.급기야 한승주외무부장관이 미국에 건너가 강경론을 진화시키고,지난달 26일 극적 반전을 이끌어내 미국­북한의 4개 합의사항을 다시 이끌어냈다.
  • 「단독범행」 의문점 많다/탁씨 피살수사 중간발표 점검

    ◎임씨 잇단 진술번복… 배후 은폐 의혹/조 목사 달력소각 지시 받았을 가능성 탁명환씨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범행 일주일만인 24일 범행에 사용된 칼을 발견함으로써 이번 사건이 임홍천씨(26)의 단독범행이라고 잠정결론을 짓고 사실상 수사를 매듭지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경찰수사과정에서 드러난 임씨와 조목사등 주변인물의 행적이나 임씨의 번복된 자백내용으로 미루어 풀리지 않는 의문점이 남아 있어 공범이나 배후세력에 대한 의혹이 가시지 않고 있다. 우선 범인 임씨는 당초 경찰에서 『처음에는 죽일 마음이 없었으나 탁씨가 자신의 얼굴을 목격하고 욕설을 하는 바람에 순간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했었다. 임씨는 그러나 23일 상오 칼을 버린 장소를 한강이 아닌 광명시 부근의 목감천이라고 털어놓고 경찰이 이 칼을 확보하자 『범행전날인 17일 탁씨를 단순테러하기위해 미행하다 중랑천 둑에서 탁씨가 한 여인과 만나는 장면을 목격하고 살해를 결심했다』고 앞서 진술을 번복함으로써 범의를 품게된 시점에 대한 의아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살인혐의로 이미 구속된 임씨가 이처럼 사소한 주변정황에 대해 앞뒤가 맞지않는 진술을 하고 있는 것은 의도적으로 배후를 숨기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임씨가 이미 「살인흉기」로써 자신의 범행에 결정적인 증거물이 돼버린 칼을 범행이후 24시간여동안 갖고 있었다는 자백내용은 신빙성이 약하다는게 수사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즉 임씨이외의 또다른 공범이 칼을 범행직후 일찌감치 유기했으며 임씨가 공범을 보호하기 위해 납득이 가지 않는 거짓진술을 했을 가능성이 짙다는 것이다. 또 증거인멸혐의로 구속된 조목사의 행적도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다. 임씨는 도피중이던 19일 상오10시쯤 양양근처에서 공중전화를 걸어 조목사에게 범행을 털어놓고 달력을 소각해 줄것을 부탁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그러나 조목사의 교회내 서열이나 위치로 볼때 조목사가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증거를 인멸했다고는 보기 어렵다.또 조목사가 평소 임씨와 교분이 두터웠던 점으로 미루어 조목사가 「임씨의 전화를 받은 뒤에야」범행사실을 알았다고 진술한 것도 너무 계산적이라는 설명이다. 이때문에 아직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배후세력이 사전모의및 사후 증거인멸과정을 주도 또는 지시했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밖에 몽타주를 작성한 목격자의 진술과 임씨의 범행당시 인상착의가 다소 차이점을 보이고 있으며 『자살을 결심하고 속초로 갔었다』던 임씨가 다시 상경한 이유는 범죄심리학적으로도 자신이 진범이 아닐경우 흔히 있는 일이라는 분석이다. 경찰의 이날 중간발표 내용은 「단독범행」쪽으로 서둘러 결론내리려는 의도가 짙게 깔려있으나 이같은 의문점을 밝히지 않고 수사를 종결할 경우 의구심은 증폭될수밖에 없다.
  • 「지하경제」 그리스가 세계서 최고(현장 세계경제)

    ◎GDP의 30%… 실업 늘수록 번창/마약거래서 용돈벌이까지 포함/일,실업률·지하경제 최저… 상관성 입증 세계의 실업문제가 한층 심화되리라는 밝지 않은 전망에 기대어 「어둠」속의 지하경제가 곳곳에서 번창해가고 있다.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불어나는 만큼 국가통제 및 통계망을 벗어난 경제활동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경우가 대량으로 늘어나는 것이다.「블랙 이코노미(검은경제)」로 불리는 지하경제는 마약거래나 부정부패한 자금의 돈세탁 등 검고 악한 경제활동은 물론 애봐주기 부업이나 행상 등 결코 악하다고 할 수 없는 용돈벌이 및 호구지책도 포함된다. ○국가 통계망 벗어나 국가의 통계망,보다 정확히 말하면 세무당국의 눈에서 벗어난 탓에 블랙으로 치부되는 이 비공식적인 경제는 그러므로 공식통계 작성이 불가능해 재주껏 추정할 따름이다.지금까지는 뇌물관행이나 조직범죄등 사회적 요인과 연관되어 각국의 지하경제 규모가 추론되기 십상이었는데 실업문제가 전면에 대두되면서 실업율과 「세금물지 않은 돈벌이」의 총합인 지하경제간의 긴밀한 상관성이 돋보이게 된 것이다. 그런대로 괜찮게 사는 산업국가로서 세무행정 체계가 자리잡힌 나라 가운데 지하경제가 가장 왕성한 국가는 그리스.국내총생산(GDP)대비 규모가 무려 30%에 달한다.스페인 25%,이탈리아 21%로 이어지고 벨기에와 스웨덴이 14%이며 독일·프랑스·영국·미국도 10%를 웃돈다. 그리스는 유럽연합(EU)과 선진24개국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지만 1인당 국민소득이 이들 그룹 평균치의 절반도 안되는 6천달러에 불과한데 실업률(9%)측면에 앞서 선진국 평균의 3배에 육박하는 재정적자(GDP대비16%)가 이나라의 유별나게 무성한 지하경제를 설명해준다고 할 수 있다.스페인 경제에서 실업과 지하경제의 깊은 상호관련성이 잘 드러난다. 스페인의 실업률은 현재 23%로 OECD 최고치이며 대륙전체가 실업문제에 골머리를 앓고있는 서유럽 평균의 꼭 두배에 해당한다.경기가 지금보다 호황이었던 80년대 통틀어서도 스페인은 18%의 실업률을 기록했었다.이같이 유럽적 기준에서 「극악한」 실업난속에서도 스페인은 1인당 국민소득 1만3천달러와 함께 큰 사회적 위기없이 꾸려가고있다.다름아닌 1년 총생산의 4분의1에 이르는 세금없는 수입,지하경제 덕분인 것이다. ○실업수당도 챙겨 실업수당제가 일반화된 유럽의 다른나라와 마찬가지로 스페인의 실업률은 실업수당을 요청한 사람수와 직결되는데 스페인의 이런 실업자중 3분의1이 지하경제 활동을 통해 수입이 있으면서도 실업수당을 챙겨가는 「위장」실업자인 것이다.중요한 사실은 이처럼 스페인의 안정과 복리에 기여하는 지하경제 활동중엔 물론 마약거래등의 사회악이 없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이 세금을 물지 않아서 「검다」고 불릴 뿐 활동자체가 검고 악한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블랙 이코노미를 「숨겨놓은일자리」라고 긍정적 톤과 함께 일컫는 이유를 알 수 있다. 나아가 그리스나 스페인보다 훨씬 잘살고 깨끗해보이는 벨기에나 스웨덴,독일의 검은경제 비중이 예상보다 높은 까닭을 짐작할 수 있다.지하경제 규모가 10%인 미국의 경우 범죄적 돈세탁을 통한 탈세보다는 불법이민들의 수입등 세금을 낼래야 낼수 없는 검은돈이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있다.한나라의 징세율이 높을수록 징세원의 눈을 피한 돈벌이가 흥할 터인데 최근에는 징세율 요인에 이어 실업증가가 지하경제 규모를 자연스레 확대시키는 것이다. ○실업수당도 챙겨 실업률이 유럽에서 가장 낮은 스위스(5%),2차대전이후 이상적 최저실업률인 3%를 고수하고 있는 일본의 지하경제 규모가 4%로서 세계최저인 사실에서 실업률과 지하경제간의 상관성이 극명하게 드러난다.국가의 징세 그물을 용케 피한 지하경제가 비록 저수입층의 생계에 도움을 주는 바 적지 않다 하더라도 어떻든 지하경제는 축소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일 것이다.세금수입 때문이 아니라 지하경제의 증가는 곧 실업의 증가를 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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