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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핵화 실천」 다짐 받아야/윤석헌(남북정상회담에 바란다)

    모두들 남북정상회담을 얘기한다.정상회담을 바라보는 마음엔 의욕이랄까,또는 희망이랄까 하는 우리의 바람이 담겨있다.북한보다는 우리쪽에서 보다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것같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북한이 카터전미국대통령을 통해 「핵동결」 의사를 밝히고 남북정상회담을 제의했는데,무슨 생각으로 이같이 움직였을까를 파악하는 일이 시급하다. 남의 속셈이기 때문에 지금 우리로서는 추측밖에 할수 없다.먼저 북한이 카터씨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할 당시의 상황부터 보자.국제사회는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탈퇴선언에 대해 유엔 안보리의 제재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었다 .곧 제재가 이뤄질 것 같은 상황의 연속이었다.북한이 의지하고 있는 중국은 간접적인 방법으로 「제재엔 반대」라는 자세를 보이긴 했지만 명확한 의사표시는 유보했다.안보리에서 거부권을 행사할지,아니면 기권을 할지 종잡기도 어려웠다. 북한은 여기에서 미국의 온건·타협론을 이용해 미국의 여론을 분열시키는등의 공작을 하려고 한 것은 아닐까. 우리 정부의 핵정책도 강온 양론으로 오락가락한 게 사실이다.야당은 대화 일변도의 주장을 함으로써 국론이 완전히 통일됐다고 볼수도 없었다.남한의 국론에 대해 공작의 여지가 있었던 것이다.카터씨의 방북을 통해 유엔 안보리의 제재움직임을 일단 중단시키고 우리에 대해서는 전쟁공포를 해소하는듯한 자세를 취해 국론을 흐트려 놓으려고 한 것은 아닐까. 물론 그 반대일 수도 있다.북한은 국제적인 제재를 받지않고 핵무기를 계속 개발할 수는 없다는 정세판단 아래 기본정책을 전환했을지도 모른다.핵무기의 개발을 중단하고 그 대가로 미국과 국교를 수립하고 경수로 전환등 경제지원을 받아내려 했을 수 있다. 현재로는 다 가능성있는 추론이다.다만 어느 쪽이 더 합리적인가는 과거의 경험과 객관적 사실을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현재의 상황이 북한의 기본정책 전환에서 비롯됐으면 좋겠으나 과거행태로 미뤄볼때 속단하기 어렵다. 북한은 과거에도 그럴듯한 합의와 약속을 해왔지만 실천에는 언제나 인색했다.7·4 남북공동성명,기본합의서,한반도비핵화선언등이 그것이다. 우리는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속셈과 기본정책의 전환인지,아닌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북한주석 김일성의 입을 통해 이를 직접 알아봐야 한다.그리고 국제사회가 북한이 마음대로 할 수 있을만큼 만만한 것은 아니며 언제나 상대가 있는 법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시켜야 할 것이다. 또한 정상회담에 과도한 기대를 가져서도 안되지만 최소한의 중요사항은 확보해야 한다고 본다.한반도비핵화선언을 실천에 옮기는 일은 반드시 다짐을 받아야 할 부분이다.그 핵심인 남북한 상호사찰도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다.이것은 미국이나 IAEA,나아가 국제사회가 할수 없다.핵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남북이 직접 실천해야할 절대 명제인 것이다. 남북기본합의서의 실천도 꼭 정상간에 확약을 받아내야 할 의제이다.그 속에는 교류 협력,상호 불가침등 많은 생산적인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다.특히 이산가족의 재회와 재결합은 결코 물러서거나 양보할수 없는 과제이다.이 문제야말로 인권이다. 앞으로 열리게 될 남북 화해와 협력시대의 시금석이자 제일보이기도 하다.나아가 이산가족 재결합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북한이 무슨 속셈으로 정상회담을 제의했는지를 가늠하게 하는 리트머스시험지가 될 것이다.
  • 지명유래:5(서울 6백년 만상:36)

    ◎정동/태조계비 신덕왕후 묻혔던 곳/태종 즉위후 무덤 파헤치고 석물치워/시신 버렸던 북한산골짝 「정릉」으로 태조 이성계.꺼져가는 고려의 마지막 버팀목이었던 포은 정몽주가 왕권찬탈에 걸림돌이 된다고 단칼에 살해했던데서 보듯 대단한 냉혈한이었음에 틀림없다.어디 정몽주뿐인가.최영,임견미,염흥방등 개국에 방해되는 인물은 닥치는대로 무차별 제거했던 태조였지만 사랑과 죽음앞에서는 그도 평범한 지아비요 인간이었다. 태조 이성계에게는 두여인이 있었다.함경도 영흥출신인 태조는 고향에서 백년가약을 맺었으니 흔히 한씨로 통하는 신의왕후였다.방원등 6남2녀를 낳았던 한씨는 불행하게도 조선개국을 1년 앞두고 좋은시절 한번 맛보지 못한채 숨졌다. 또 하나의 여인은 태조가 벼슬길에 올라 고려의 서울인 개성에서 함께 살았던 계비 강씨였다.방번,방석의 모친인 강씨는 조선개국후 4년을 더 살았다.명실상부한 왕후였고 그가 신덕왕후였다.태조는 신의왕후와도 금실이 좋았지만 평생을 전쟁터로 뛰어다녀 따스한 「치마폭 정」을 제대로 알았을리 없다. 왕위에 오른 태조는 뒤늦게 신덕왕후의 「분내음」을 알았던지 계비 강씨를 무척 사랑했다.결국 왕자의 난을 불러오지만 왕위세습의 철칙까지 거슬러가며 강씨와의 막내아들 방석을 세자로 책봉했다.그토록 사랑하던 신덕왕후 강씨가 태조나이 61세 조선개국 5년만에 숨을 거둔다.태조는 강씨에 대한 연모하는 정을 끝내 떨쳐버리지 못했다.태조는 강씨의 묘자리를 손수 찾아 나섰다가 끝내는 도성밖으로 내보낼 수없다며 경복궁에서 내다보이는 맞은편 언덕에 시신을 묻도록 했다.그곳이 바로 지금의 문화체육관옆의 언덕바지로 정릉이었다.그때부터 사람들은 덕수궁일대를 정릉이 있던 동네라해서 정동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태조의 신덕왕후에 대한 요즘말로 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숭유배불을 「국정지표」로 제시했던 태조는 정릉옆에다 흥천사라는 무려 1백70칸짜리 대사찰을 짓고 독실한 불교신자였던 신덕왕후의 명복을 빌고 또 빌도록 했다.그러나 사람의 운명이 한치앞도 못보는 법.신덕왕후가 죽은 2년뒤에는 아들 방번과 방석은 이복형 방원의 칼에 무참히 참살되었고 그뒤로 또 3년후에 방원이 태종으로 왕위에 오르면서 정릉은 풍비박산이 난다.신덕왕후의 시신은 북한산 골짜기에 아무렇게나 버렸고 그 웅장했던 묘석들은 청계천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놓는데 자재로 활용됐다.당시만해도 인왕산을 오르내리던 호랑이가 낮잠을 잤다고 전해지는 북한산 골짜기는 정릉이라는 이름을 얻었으니 신덕왕후의 죽음은 두곳에 이름을 지어준 셈이 됐다. 이조실록을 보면 고종에 이르러 신덕왕후의 시신이 묻혔던 자리를 원상회복해야 한다는 상소가 있었던 것으로 보면 신덕왕후의 묘자리는 5백년동안이나 아무렇게나 방치되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또 정릉을 감싸던 「귀하신」 묘석들은 천하디 천한 청계천 다리돌이 됐고 청계천이 복개되면서 시궁창에 처박혀버렸다. 절대권력의 서릿발같은 한기가 따스해지는데는 6백년의 세월도 부족했던가.어디 한 인간의 사무친 원한이 이러했겠는가.우리네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야 불공대천지 원한이라도 몇백년동안 끌어왔겠는가.정릉골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싸늘한 냉기가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는 연유를 알 것만 같다.
  • 고래/네발달린 육지동물이 조상

    ◎NYT지 “다리 퇴화과정 화석 발견” 보도/말 모양과 흡사,1천만년 진화… 현재에/주식이 물고기… “먹이찾아 바다로” 추측 포유동물인 고래는 어떻게 해서 바다에서 살게 되었을까.뉴욕 타임스는 지난 3일자로 고래가 원래 있었던 다리를 잃고 바다에서 살게 된 배경을 밝힐 수 있는 결정적인 화석이 발견되었다고 전한다. 수백만년전 바다에 살던 물고기들은 육지로 나오기 시작했다.이들은 오랜시간을 거쳐 포유류·조류 등으로 진화해 나간다.그러나 몇몇 육지의 포유류들은 반대로 바다속으로 들어가 살기 시작했다.이중 대표적인 것이 고래다. 고래는 바다의 왕자로 군림하지만 사실 고래는 같은 바다속 동물보다는 낙타나 소와 더 많은 유사점을 가지고 있다.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고래는 젖을 먹인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젖먹이동물로 인정됐다.그러나 진화론의 주창자 찰스 다윈도 어떤 육지동물이 고래로 변해갔는지 예측하지 못했다. 새로 발견된 화석은 육지동물이었던 고래가 어떤 중간과정을 거쳐 바다속에서 살게 되었는지를 말해주고 있다.놀라운 사실은 네발 달린 고래가 바다 동물로 전환하는데 겨우 1천만년 밖에는 걸리지 않았다는 점이다.1천만년은 진화론적인 관점에서는 거의 순간이나 다름없는 시간이다. 미시간대 필립 진저릭교수(고생물학)는 세계적인 과학전문지 네이처의 최신호에서 이번에 새로 화석이 발견된 「로드호케투스 카스라니」가 현재의 고래처럼 헤엄칠 수 있는 최초의 중간단계 동물이라고 밝혔다.이 동물이 어떻게 바다속에서 지금의 고래처럼 자유롭게 헤엄쳐다닐 수 있었는 지는 좀더 연구가 진행되어야 알 수 있지만 지금까지 베일 속에 가려져 있던 의문점을 해결해 줄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해줄 것은 틀림없다. 화석연구팀에 따르면 5천5백만년전 고래의 육지 조상으로는 「메조니키드」가 있었다.이 동물은 네발달린 말과 비슷한 동물이었다.그 다음 진화형태는 「암불로케투스」.조상 메조니키드보다 다리가 퇴화되어 키가 작고 머리가 커졌으며 네발로 걸을 수도 헤엄을 칠 수도 있었다.악어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이렇게 「로드호케투스」,「지고리자」,「프로스퀄로돈」의 단계를 거쳐 현재의 고래형태로의 진화가 완결된다.로드호케투스단계에서는 다리가 아직 조그맣게 남아 약간은 걸을 수 있었으나 지고리자단계에서는 다리가 완전히 없어지게 된다. 그런데 고래는 왜 보통의 과정과는 반대로 육지에서 바다로 가게 되었을까.진저릭교수는 그 이유를 먹이 때문이라고 분석한다.고래의 잇바디를 보면 주식으로 물고기를 먹었다는 결론을 낼 수 있고 자연스럽게 먹이를 찾아 바닷가로,바다속으로 들어갔으리라는 추론이 가능하다.따라서 고래는 처음에는 육지동물에서 양서류와 비슷한 형태로 지내다 다시 어류와 거의 같은 정도의 활동성을 갖게된 것으로 추측된다.
  • 새 사령탑 맞은 통일안보팀

    ◎“핵해결 우선·원칙있는 남북대화”/대북정책 골격 큰 흔들림 없을듯 이영덕통일부총리의 총리승진으로 1주일 이상 비어있던 통일부총리에 이홍구 평통수석부의장이 기용됨에 따라 통일안보팀이 새로운 진용을 갖추었다. 그러나 이번에 통일안보팀의 사령탑이 바뀌었다 해도 문민정부의 대북정책 추진기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즉 핵문제 최우선 해결 원칙이나 원칙있는 남북대화를 추진한다는 대북 전략의 큰 가닥은 불변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같은 전망은 김영삼대통령이 통일안보팀을 전면 개편하지 않고 이전부총리의 총리 승진으로 생긴 통일부총리의 자리만 메운 데서도 분명해진다.다시 말해 부총리 재임시절 북한의 인권문제를 앞장서 거론했던 이신임총리를 발탁한 배경이나 6공때 통일원장관을 역임했던 이홍구씨를 다시 기용한 것에서 통일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려는 의도가 감지된다. 물론 통일안보팀의 좌장인 이신임통일부총리의 성향도 대북정책 추진기조의 골격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추론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그는과거 6공의 첫 통일원 장관으로서 2년여 재임하면서 「7·7선언」,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남북교류협력법 제정 등 당시로선 전향적인 「작품」을 남긴 바 있다.특히 「7·7선언」은 남북관계를 「동반자관계」로 규정,탈냉전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내다본 상당히 진보적 정책이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기본적으로는 중도 우익적 성향의 인물이라는 게 그를 잘 아는 인사들의 한결같은 평가이다.말하자면 「보수 속의 진보」를 표방하는 인물이라는 것이다.따라서 굳이 현 통일외교안보 4인체제를 진보와 보수의 스펙트럼으로 분류하자면 한승주외무­이홍구통일­정종욱외교안보수석­김덕안기부장의 순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듯하다. 때문에 이같은 그의 성향으로 보아 모양내기가 아닌 실질적인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를 추구하고 북한핵문제에 당근과 채찍을 함께 구사해온 지금까지의 기조가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데 별다른 이견이 없다. 그동안 강온이 맞서 이따금 마찰을 빚어온 통일안보팀 가운데 이신임부총리는 연령이나 학문적인 입장에서 명실상부한 좌장격이다.이는 소리가 나지 않는 가운데 추진력을 발휘하는 그의 업무 추진 스타일과 함께 대북정책에 대한 통일원의 총괄조정 기능 강화에 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다만 그 역시 현정부의 실세그룹이 아니다.그래서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 신설과 함께 분명해진 청와대의 대북정책 직접 관장 의지와 어떻게 조화를 이뤄나갈 지는 좀더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
  • 김일성,핵·경제 직접 챙긴다

    ◎“강성일변도 김정일 행보에 제동” 분석/후계체제 부각 불구 「승계」 늦어질듯 최근 북한의 공식후계자 김정일에 대한 우상화작업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김일성친정체제가 오히려 강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관계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김정일이 올들어 공개석상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반면 김일성은 전면에 나타나는 횟수가 두드러지고 증가하고 있다. 정부당국도 이점을 주목하고 있다.김영삼대통령이 방일중인 25일 주일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지난 1월 방북한 미국의 빌리 그레이엄목사에게 김일성이 『현재 북한은 1백% 내가 장악하고 있다』고 언급한 사실을 소개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이같은 움직임에 비추어 북한은 선전적 차원에서는 김정일후계체제를 계속 강화할 것이지만 주석직이나 당총비서직 등 최고위직의 이양은 당분간 유보할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는 김일성이 김정일의 정권장악능력에 대해 퍽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는 반증일 수도 있다.김주석이 김정일과의 후계다툼에서 밀려나 운둔상태에 있던 친동생 김영주를 지난해 하반기 일약 부주석으로 복귀시킨 사실에서도 이같은 징후가 엿보인다. 이처럼 올들어 김일성이 친정체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 김정일 건강이상설과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인지 현재로선 확인키 어렵다.다만 지난해 김정일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 등 일련의 강성일변도의 핵게임을 김일성이 그다지 탐탁스럽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과 무관치 않은 것 같다.더욱이 북한경제가 바닥세로 곤두박질치고 있는 점 역시 김일성을 전면으로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김영주의 복귀나 김일성의 처 김성애의 공식활동 재개 등은 김일성 사망시 김정일의 권력장악을 가족체제로 보완하기 위한 안전장치로도 볼 수 있다.한마디로 고령인 김일성의 노회한 「유언체제」인 셈이다. 민족통일연구원 허문령연구위원은 김영주등의 후견인적 역할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 것으로 보고 있다.우선 김일성 자신의 사망시 북한인민의 지지기반이 취약하며 정책수행능력이나 통치기반장악력이 떨어지는 김정일을 혈족중심으로 후원토록 한다는 분석이다. 한편 북한의 각종 매체들을 통한 김정일에 대한 외견상의 우상화작업은 올들어 극에 달한 느낌이다.그에 대한 호칭만 해도 「어버이」 「수령」등 김일성과 거의 동급으로 사용되고 있다.심지어 휴전선일대의 대남확성기방송 청취과정에서 김정일에 대해 「주석」이라는 호칭을 사용한 사례가 지난 10일부터 총27차례이상 수집될 정도다. 북한의 선전매체들은 남북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이 무산되고 국제원자력기구의 핵사찰이 불만족스럽게 끝남으로써 국제사회의 강경대응분위기가 조성된 이후에도 연일 김정일의 지도력을 부각시키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 의원 재산변동 실사/윤리위/금융기관등서 자료 받아 조사

    국회공직자윤리위(위원장 박승서)는 14일 하오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달말 공개한 국회의원의 재산변동신고 내용에 대한 실사에 착수했다. 윤리위는 이날 회의에서 우선 건설부와 은행등 관계기관에 대해 부동산과 금융자료를 요청,이 자료를 토대로 의원들의 성실신고 여부를 가린뒤 재산증가분에 대한 실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윤리위는 이에 따라 내무·건설부와 국세청에 전의원의 부동산관련 자료를 요청하는 한편 재산변동이 없다고 신고한 58명의 의원과 일반예금등에 증감이 없다고 신고한 의원의 주거지및 사무실 주변의 금융기관 4∼5곳을 선정해 전산자료를 받기로 했다. 또 지난해 실사대상에서 제외됐던 제2금융권을 상대로 모든 의원의 금융자산을 실사하기로 하고 증권회사가 몰려있는 여의도 23개 지점을 포함,주거지및 사무실 주변의 증권회사 지점에도 자료를 요구키로 했다. 그러나 이번 변동신고에 예금잔고증명서를 제출한 금융지점에 대해서는 자료요청을 하지 않기로 했다. 윤리위는 이들 기관으로부터 자료가 도착되는 대로 내용을 분석한 뒤 이를 토대로 다음달 25일쯤 전체회의를 열어 면밀한 실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윤리위가 소명요구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는 대상자는 ▲부동산등을 매각하고 대금 사용처가 불분명한 의원 ▲예금과 부동산의 구입 근거를 밝히지 않은 의원 ▲생활비등이 과다하게 책정돼 있는 의원 ▲신고내용만으로는 재산내역을 추론하기 힘든 의원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 십일조공동체와 조세공동체/황규호 문화부 부국장급(오늘의 눈)

    천주교는 그동안 종교계의 관심의 대상이 되었던 성직자 소득세납부문제를 마무리지었다(서울신문 3월12일자 23면).천주교주교회의 94년춘계정기총회가 이를 확정함에 따라 각 교구는 소득세 납부방안을 세부적으로 마련,곧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주교회의는 또 농촌과 농업을 살리는데도 교회가 동참키로 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조치는 성·속이 일치한 사회공동체 지향의 종교적 노력으로 평가될 수 있다.교회운영에 십일조가 필요한 것처럼 국가라는 거대한 공동체를 경영하는데 요구되는 국민공동부담의 조세는 필연적인 것이다.그래서 성직자들의 납세거부는 더 이상 계속되어서는 안된다.그 당위성은 납세가 국민 3대의무의 하나로 꼽힌다는 지극히 평범한 상식에서도 찾아진다. 천주교의 성직자 소득세납부 결정이나 농촌을 돕기로 한 일련의 사안들은 따지고보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그럼에도 유독 돋보이는 까닭은 어디 있을까.종교들이 공동체를 입버릇처럼 말하면서도 종교내적의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만 주력해온 현상을 늘상 보아왔기 때문일 것이다.이를 바꾸어 해석하면 나눔이 없는 십일조 공동체와 피보시공동체가 곧 종교로 이해되어 왔다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종교의 사회참여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대략 체제저항적 목소리를 높이는 사회참여로 요약될 수 있으나,민주화에도 어느정도는 공헌했다.지나간 시대 성직자들의 납세거부 배경에는 그런 체제저항의 맥락이 깔려있었는지도 모른다.이를테면 군사정권 체제유지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없다는 판단에서 납세를 거부했을 것이라는 추론이 성립된다. 지금은 시대가 변화했다.다수의 의사가 결정한 문민정부가 사회를 이끌고 있다는 현실을 고려하면 「백지장도 맞드는 지혜」가 필요한 시대다.그리고 사회는 지금 투명한 쪽으로 굴러가고 있다.이를 부추기는 종교의 역할이 더욱 기대될 수 밖에 없다.천국은 신이 만드는 것이라면,복지국가는 이 땅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건설해야 될 거대한 공동체인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남미 니카라과의 한 성직자 에레네스토 카르데날의 삶을 잠깐 돌아보았으면 한다.1980년대 독재자 소모사일가를 몰아내는데 투쟁적 혁명가로 변신했던 그는 소모사가 떠난 이후 니카라과의 역사 한복판으로 돌아왔다.정치,종교,사회가 결합한 새로운 공동체 건설을 위해 현대사회로 돌아온 것이다.
  • 북 지연전술로 특사교환 “기피”

    ◎대미 협상에 주력 속셈… 계속 사족 달아/맞물린 사찰·북미회담 등 차질 불가피/입씨름 일관… 남북실무접촉 답보 안팎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이 계속 공전됨에 따라 미­북 3단계회담이 예정된 오는 21일 이전에 특사교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북측은 12일 있은 6차실무접촉에서 김영삼대통령의 북한핵 관련 발언 취소등 이른바 4개항의 전제조건을 사실상 철회하면서도 특사교환 합의서 채택 이전에 특사교환에 대한 양측의 의지를 담은 공동보도문을 내자고 하는등 또 다른 지연전술을 폈다. 북한의 이같은 태도는 한­미공조의 강도를 저울질해 보면서 가능한한 특사교환을 미­북3단계회담 이후로 넘기려는 속셈이라고 볼 수 있다.한마디로 우리측과 진지한 대화를 할 뜻이 없다는 얘기다. 그 이면에는 미국으로부터 가능한 한 많은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핵카드의 효력을 극대화할 필요성이 있고,그러기 위해선 우리측과의 대화보다 미국과의 직접 협상에 주력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북측의 이같은 자세는 한­미 양국이 특사교환이 3단계 미­북회담의 전제조건임을 확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줄곧 이를 부인하고 있는 데서 이미 예견됐었다.지난 4,5차 접촉에서 기존의 ▲「핵전쟁연습」중지 ▲국제공조체제 포기 등의 요구에다 패트리어트미사일 반입중지 등 터무니없는 2개항의 전제조건을 추가한 것은 특사교환 무산의 책임을 우리측에 넘기려는 수순이었다.반면 이번에 특사교환 실현의지를 담은 공동보도문을 내자는 식의 협상술은 특사교환 실현을 최대한 지연시키려는 의도라는 게 우리측의 해석이다. 말하자면 북측은 가능한한 3단계회담이 임박한 시점까지 실무회담을 끌고가 3단계회담은 얻어내고 실제 특사교환은 그 이후로 넘기는 곡예를 시도하고 있다는 추론이다. 때문에 미­북 뉴욕 실무접촉에서 「합의」한대로 오는 21일의 3단계 미­북회담에 앞서 특사교환이 이뤄지기는 사실상 어렵게 됐다. 그러나 특사교환이 없는 한 3단계 미­북회담도 없다는 한­미 양국의 입장이 확고하다.때문에 IAEA의 사찰­특사교환­3단계 미·북회담이라는 일정표 자체가 전체적으로 뒤틀릴 수 밖에 없게됐다. 물론 북한은 이번 실무접촉에서 『4개항 요구는 타당하나 특사교환 과정에서 논의해도 좋다』며 기존의 4개항 전제조건을 사실상 거둬들였다.이는 북측이 김대통령의 발언에 시비를 건데 대해 김일성주석의 신년사를 문제삼는 등 그들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며 역공을 펴는 바람에 전술적 후퇴를 한데 지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우리측은 북측이 또 다시 4개항을 고집할 경우 ▲노동1호 미사일 개발 중지 ▲국가원수에 대한 비방중지 ▲반정부 선전·선동 중지 등의 요구로 「맞불」을 놓을 방침이었다는 후문이다. 북측은 오는 15일께 끝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만 허용한 채 체제유지 차원에서 사활을 걸고 있는 3단계회담이 무산되는 상황을 원치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때문에 특사교환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을 것이라고 최종 판단한 시점에 한차례 정도 특사교환에 호응해 올 한가닥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 ◎“4개 요구조건 철회로 판단”/송 대표/북측 “갈루치 왜 방한 했느냐” 못마땅/남북실무접촉 이모저모 12일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있은 6차 실무접촉은 35분간의 수석대표접촉을 포함,3시간 이상의 마라톤회담으로 진행됐으나 북측이 특사교환 공동보도문을 발표하자는 등 의도적인 지연전술을 펴는 바람에 또 공전되고 말았다. ○…접촉을 마친 뒤 우리측 송영대 수석대표는 『오늘 절차문제에 대한 합의에 실패했다』면서 북측이 『특사교환을 하자는 양측의 의지를 담은 공동발표문을 내자』는 등 엉뚱한 주장으로 특사교환 절차 합의를 외면한 데 대해 불쾌감을 표시. ○엉뚱한 주장에 “불쾌” 송대표는 『절차문제 토의와 합의서 타결이 중요하지 모양새만 갖추기 위한 알맹이 없는 공동보도문 발표는 불필요하다고 반박했다』고 설명. 송대표는 그러나 『북측은 당초 내건 4개 요구사항에 대해 「특사교환 앞에 놓인 차단봉이 올려졌다」고 스스로 밝히는 등 사실상 철회했다』면서 『이에 따라 양측은 실무절차 토의에 들어가게 된 것』이라고 부연. ○…이날 접촉에서 북측이 『4개 요구조건은 특사교환과정에서 다시 논의하자』며 한발 물러서는 듯한 태도를 보임에 따라 한때 회담진전 가능성을 암시. ○북측 단장 굳은 표정 북측은 그러나 곧바로 『오늘 특사교환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공동보도문 형식으로 발표한 뒤 이를 위한 실무절차를 다시 논의하자』고 주장해 남측과 논란. 남측은 이에 대해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이 이미 재개돼 있는 마당에 특사교환원칙 합의발표가 웬 말이냐』고 반박해 회담은 다시 공전. 이에 따라 양측은 12시35분쯤 일단 정회,10분간 휴식한 뒤 점심을 거른채 12시45분부터 송영대남측수석대표와 박영수북측대표단장간 수석대표회담을 통해 절충을 계속. 하오 35분간 진행된 단독회담을 마치고 난뒤 양측 수석대표는 다소 어색하게 웃으며 악수한후 작별,난항을 겪은 회담분위기를 반영. 박북측단장은 『회담결과가 진전이 있느냐』는 남측기자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묵묵부답. ○…송대표는 특히 미­북 3단계회담 이전에 특사교환이 가능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16일 접촉이 순조롭게 진전될 경우 21일 이전에 특사교환 실현이이론적으로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 하면서도 『그러나 특사의 임무나 방문순차 등의 이견이 그대로 상존하고 있고 북측의 공동보도문을 마련하자고 한 태도로 미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다소 어두운 표정. ○한미입장 거듭강조 송대표는 그러나 『3단계회담 이전에 특사교환이 안되면 안된다는 것은 한­미 양국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 ○…북측 대표단의 수행원과 기자들은 이날 로버트 갈루치 미국무부차관보의 방한에 관심을 표명. 한 북측기자는 『갈루치차관보가 왜 남한을 방문했느냐』며 『남북문제는 우리 민족의 문제이니 우리가 해결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갈루치 방한에 대해 못마땅하다는 시각을 표출. ○“민족끼리 해결해야” 다른 기자는 또 갈루치차관보의 기자회견이 오늘 접촉결과를 보고난 후 예정돼있다는 말에 약간 놀라는 듯한 모습. 그는 『거듭 밝히지만 우리측은 미국과의 합의문에서 조­미 3단계회담전에 특사교환을 하기로 약속한바 없다』고 주장. ◎지루한 핵줄다리기… 우여곡절 끝 사찰 재개/북 NPT탈퇴 1년 12일은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한지 꼭 1년이 되는 날이다.북한은 지난해 이날 녕변의 미신고시설 두곳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사찰 결정에 대한 반발로 NPT를 뛰쳐나갔다.지난 1년,우리를 지겹도록 한 「북한 핵문제」는 이렇게 발생했다. 정부는 즉각 정부대변인 성명을 발표했고 같은달 19일에는 유화책으로 이인모노인을 송환하기에 이른다.그러나 「북한핵」이라는 어두운 그림자는 새정부의 한해를 지겹게 따라다녔다.5월9일 유엔안보리에서는 「조속히 NPT에 복귀하라」는 대북결의안이 채택되고 우리의 양해와 중국의 주문으로 미국과 북한과의 대화가 시작됐다. 정부가 그때 「국제공조」를 들고나온 것은 더 이상 남북경협등의 카드가 핵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었다.우리가 북한에 제의한 고위급회담,대표접촉등이 모두 무위로 끝난 것이 바로 그 예이다.이에 따라 핵문제는 미국­북한의 대화라는 채널을 통해 진행되기 시작했다. 미국­북한의 고위급회담은 6월과 7월 뉴욕과 제네바에서 두차례에 걸쳐 열렸다.6월의 첫 회담에서 북한은 자주권등을 인정받은 대신 NPT 탈퇴를 유보했다.7월의 두번째 회담에서는 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을 논의 할 3단계회담을 2개월 안에 열되 그전에 북한이 ▲의미있는 남북대화 ▲IAEA의 핵사찰 수락이라는 두개의 조건을 수용해야 한다는데 양측이 합의했다. 그러나 그 뿐이었다.북한은 2개월 가까이 IAEA에 아무런 응답을 하지않았고,남과 북은 『특사를 교환하자』『핵문제를 논의할 대표접촉이어야 한다』고 서로 맞서 세월만 보냈다. 그 사이 빈에서는 북한의 사찰수락을 촉구하는 대북결의안,이어 10월초 유엔총회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결의안이 채택됐다. 그러나 북한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IAEA는 8월초에 교체한 감시용카메라와 배터리가 『소진될 위기를 맞고있다』는 대북경고를 거듭했다.자연히 IAEA 사찰이 국제적 관심으로 부상했고,11월의 한­미정상회담에서 「철저하고도 광범위한 해결」 방식이 합의되기에 이른다.그러면서 12월 들어 미국­북한의 뉴욕실무접촉이 재개되고 급기야 29일 미국­북한이 4개항에 합의한다.그러나 지난 1월 북한과 IAEA의 협상이 다시 결렬되고 미국에서는 강경여론이 고조되면서 「한반도위기설」까지 등장했다.급기야 한승주외무부장관이 미국에 건너가 강경론을 진화시키고,지난달 26일 극적 반전을 이끌어내 미국­북한의 4개 합의사항을 다시 이끌어냈다.
  • 「단독범행」 의문점 많다/탁씨 피살수사 중간발표 점검

    ◎임씨 잇단 진술번복… 배후 은폐 의혹/조 목사 달력소각 지시 받았을 가능성 탁명환씨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범행 일주일만인 24일 범행에 사용된 칼을 발견함으로써 이번 사건이 임홍천씨(26)의 단독범행이라고 잠정결론을 짓고 사실상 수사를 매듭지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경찰수사과정에서 드러난 임씨와 조목사등 주변인물의 행적이나 임씨의 번복된 자백내용으로 미루어 풀리지 않는 의문점이 남아 있어 공범이나 배후세력에 대한 의혹이 가시지 않고 있다. 우선 범인 임씨는 당초 경찰에서 『처음에는 죽일 마음이 없었으나 탁씨가 자신의 얼굴을 목격하고 욕설을 하는 바람에 순간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했었다. 임씨는 그러나 23일 상오 칼을 버린 장소를 한강이 아닌 광명시 부근의 목감천이라고 털어놓고 경찰이 이 칼을 확보하자 『범행전날인 17일 탁씨를 단순테러하기위해 미행하다 중랑천 둑에서 탁씨가 한 여인과 만나는 장면을 목격하고 살해를 결심했다』고 앞서 진술을 번복함으로써 범의를 품게된 시점에 대한 의아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살인혐의로 이미 구속된 임씨가 이처럼 사소한 주변정황에 대해 앞뒤가 맞지않는 진술을 하고 있는 것은 의도적으로 배후를 숨기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임씨가 이미 「살인흉기」로써 자신의 범행에 결정적인 증거물이 돼버린 칼을 범행이후 24시간여동안 갖고 있었다는 자백내용은 신빙성이 약하다는게 수사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즉 임씨이외의 또다른 공범이 칼을 범행직후 일찌감치 유기했으며 임씨가 공범을 보호하기 위해 납득이 가지 않는 거짓진술을 했을 가능성이 짙다는 것이다. 또 증거인멸혐의로 구속된 조목사의 행적도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다. 임씨는 도피중이던 19일 상오10시쯤 양양근처에서 공중전화를 걸어 조목사에게 범행을 털어놓고 달력을 소각해 줄것을 부탁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그러나 조목사의 교회내 서열이나 위치로 볼때 조목사가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증거를 인멸했다고는 보기 어렵다.또 조목사가 평소 임씨와 교분이 두터웠던 점으로 미루어 조목사가 「임씨의 전화를 받은 뒤에야」범행사실을 알았다고 진술한 것도 너무 계산적이라는 설명이다. 이때문에 아직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배후세력이 사전모의및 사후 증거인멸과정을 주도 또는 지시했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밖에 몽타주를 작성한 목격자의 진술과 임씨의 범행당시 인상착의가 다소 차이점을 보이고 있으며 『자살을 결심하고 속초로 갔었다』던 임씨가 다시 상경한 이유는 범죄심리학적으로도 자신이 진범이 아닐경우 흔히 있는 일이라는 분석이다. 경찰의 이날 중간발표 내용은 「단독범행」쪽으로 서둘러 결론내리려는 의도가 짙게 깔려있으나 이같은 의문점을 밝히지 않고 수사를 종결할 경우 의구심은 증폭될수밖에 없다.
  • 「지하경제」 그리스가 세계서 최고(현장 세계경제)

    ◎GDP의 30%… 실업 늘수록 번창/마약거래서 용돈벌이까지 포함/일,실업률·지하경제 최저… 상관성 입증 세계의 실업문제가 한층 심화되리라는 밝지 않은 전망에 기대어 「어둠」속의 지하경제가 곳곳에서 번창해가고 있다.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불어나는 만큼 국가통제 및 통계망을 벗어난 경제활동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경우가 대량으로 늘어나는 것이다.「블랙 이코노미(검은경제)」로 불리는 지하경제는 마약거래나 부정부패한 자금의 돈세탁 등 검고 악한 경제활동은 물론 애봐주기 부업이나 행상 등 결코 악하다고 할 수 없는 용돈벌이 및 호구지책도 포함된다. ○국가 통계망 벗어나 국가의 통계망,보다 정확히 말하면 세무당국의 눈에서 벗어난 탓에 블랙으로 치부되는 이 비공식적인 경제는 그러므로 공식통계 작성이 불가능해 재주껏 추정할 따름이다.지금까지는 뇌물관행이나 조직범죄등 사회적 요인과 연관되어 각국의 지하경제 규모가 추론되기 십상이었는데 실업문제가 전면에 대두되면서 실업율과 「세금물지 않은 돈벌이」의 총합인 지하경제간의 긴밀한 상관성이 돋보이게 된 것이다. 그런대로 괜찮게 사는 산업국가로서 세무행정 체계가 자리잡힌 나라 가운데 지하경제가 가장 왕성한 국가는 그리스.국내총생산(GDP)대비 규모가 무려 30%에 달한다.스페인 25%,이탈리아 21%로 이어지고 벨기에와 스웨덴이 14%이며 독일·프랑스·영국·미국도 10%를 웃돈다. 그리스는 유럽연합(EU)과 선진24개국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지만 1인당 국민소득이 이들 그룹 평균치의 절반도 안되는 6천달러에 불과한데 실업률(9%)측면에 앞서 선진국 평균의 3배에 육박하는 재정적자(GDP대비16%)가 이나라의 유별나게 무성한 지하경제를 설명해준다고 할 수 있다.스페인 경제에서 실업과 지하경제의 깊은 상호관련성이 잘 드러난다. 스페인의 실업률은 현재 23%로 OECD 최고치이며 대륙전체가 실업문제에 골머리를 앓고있는 서유럽 평균의 꼭 두배에 해당한다.경기가 지금보다 호황이었던 80년대 통틀어서도 스페인은 18%의 실업률을 기록했었다.이같이 유럽적 기준에서 「극악한」 실업난속에서도 스페인은 1인당 국민소득 1만3천달러와 함께 큰 사회적 위기없이 꾸려가고있다.다름아닌 1년 총생산의 4분의1에 이르는 세금없는 수입,지하경제 덕분인 것이다. ○실업수당도 챙겨 실업수당제가 일반화된 유럽의 다른나라와 마찬가지로 스페인의 실업률은 실업수당을 요청한 사람수와 직결되는데 스페인의 이런 실업자중 3분의1이 지하경제 활동을 통해 수입이 있으면서도 실업수당을 챙겨가는 「위장」실업자인 것이다.중요한 사실은 이처럼 스페인의 안정과 복리에 기여하는 지하경제 활동중엔 물론 마약거래등의 사회악이 없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이 세금을 물지 않아서 「검다」고 불릴 뿐 활동자체가 검고 악한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블랙 이코노미를 「숨겨놓은일자리」라고 긍정적 톤과 함께 일컫는 이유를 알 수 있다. 나아가 그리스나 스페인보다 훨씬 잘살고 깨끗해보이는 벨기에나 스웨덴,독일의 검은경제 비중이 예상보다 높은 까닭을 짐작할 수 있다.지하경제 규모가 10%인 미국의 경우 범죄적 돈세탁을 통한 탈세보다는 불법이민들의 수입등 세금을 낼래야 낼수 없는 검은돈이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있다.한나라의 징세율이 높을수록 징세원의 눈을 피한 돈벌이가 흥할 터인데 최근에는 징세율 요인에 이어 실업증가가 지하경제 규모를 자연스레 확대시키는 것이다. ○실업수당도 챙겨 실업률이 유럽에서 가장 낮은 스위스(5%),2차대전이후 이상적 최저실업률인 3%를 고수하고 있는 일본의 지하경제 규모가 4%로서 세계최저인 사실에서 실업률과 지하경제간의 상관성이 극명하게 드러난다.국가의 징세 그물을 용케 피한 지하경제가 비록 저수입층의 생계에 도움을 주는 바 적지 않다 하더라도 어떻든 지하경제는 축소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일 것이다.세금수입 때문이 아니라 지하경제의 증가는 곧 실업의 증가를 뜻하기 때문이다.
  • 미 그레이엄목사 방북 계기로 본 기독교 실상(오늘의 북한)

    ◎교회 두곳에 신도 1만명… “대중화 요원”/폐쇄이미지 씻으려 80년대이후 부분 허용 북한당국이 최근 기독교 등 종교계에 유화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부흥사인 미국의 빌리 그레이엄목사가 지난 92년에 이어 두번째로 27일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의 방북 목적은 평양에서 대규모 부흥회를 갖는 데 있는 것처럼 일부 외신이 전하고 있으나 실은 평양의 한교회에서 실내 예배를 인도하고 미국기독교계의 나진·선봉지역 교회 건립 지원문제를 북한측과 협의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대외개방 내지 교류 확대의 신호탄일지도 모른다는 추측 때문에 그의 방북은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사실 북한사회가 주체사상으로 무장한 유사종교집단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그레이엄목사의 재방북허용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다.북한은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는 공산주의적 종교관에 따라 지난 8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철저한 반종교정책을 펴왔기 때문이다. 북한당국이 종교,특히 기독교를 묵인 내지 허용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80년대 이후이다.이 때부터 북한을 방문하는 외부 인사들에게 「가정교회」를 소개하기 시작했으며 80년대 중반부터 세계교회협의회(WCC)와 바티칸 교황청에 도움을 청해 교회를 짓는 한편 88년 이후 교회와 성당·사찰 등 공인된 장소에서 제한적으로 종교의식을 허용했다. 이후 89년에 김일성대학에 종교학과를 신설하기도 했다.또 지난 92년 4월 개정된 헌법에서 종래의 「종교를 반대할 수 있다」는 조항을 삭제하는 한편 종교건물 건축 및 종교의식을 허용하는 조항을 추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북한의 종교는 대중화나 보편화하고는 거리가 너무 멀다.기독교의 경우만 보더라도 신자수가 현재 약 1만명 정도에 불과하고 정식 교회도 88년에 건립된 평양 봉수교회와 89년 재건축된 칠골교회 두 곳 뿐이다. 신앙의 자유라는 측면에서 북한땅은 아직 척박한 환경에 놓여 있다.기독교만 하더라도 북한전역에서 활동중인 교직자는 20여명의 목사와 전도사를 포함해 약 1백50명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신자들도 대부분 5백여개가 넘는 「가정교회」에서 근근이 예배를 볼 정도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때문에 기독교에 대한 유화제스처가 대내용 이기보다는 대외용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즉 세계적인 지명도를 지닌 그레이엄목사를 초청함으로써 북한도 종교의 자유가 있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려는 속셈이 엿보이기 때문이다.이와함께 폐쇄사회의 이미지를 다소라도 씻어 외자유치 등 서방으로부터의 경제지원을 얻어내려는 분위기 조성 저의도 감지된다. 이와는 별도로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김일성의 기독교관 자체가 다소 유화적으로 바뀌지 않았나 하는 추론도 제기되어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이는 김이 어머니인 강반석의 손에 이끌려 유년기 한 때 평양의 반석교회(40년대에 없어짐)에 다녔다는 얘기에 근거를 두고있다. 반석(베드로)교회에서 따온 이름을 가진 강반석은 집사를 지낼 만큼 독실한 개신교 신자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때문에 죽음을 눈앞에 둔 김이 이같은 어머니의 영향으로 기독교에 대해 탄압에서 방임으로 심경변화를일으켰을 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 “JP체제 언제까지” 계파별 저울질/김 대통령 연두기자회견 이후

    ◎민자 전당대회 연기 파장/“최소한 연말까지는 지휘 희망”/민정계/공화계/당위성 인정속 속으론 시큰둥/민주계 민자당의 당헌 제9조1항은 「정기전당대회는 2년마다 총재가 소집한다.다만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총재가 당무회의의 동의를 얻어 전당대회 개최일을 변경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김영삼대통령은 6일 연두기자회견에서 바로 이 조항을 들어 5월로 예정됐던 정기전당대회를 연기할 것임을 밝혔다.정치권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음은 물론이다.특히 민자당은 의표를 찔린듯 『이 수가 있었구나』라는 표정이었다.김대통령의 정치고수다운 「수읽기」에 경탄해 하는 분위기였다.일부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정치9단이 아니라 정치10단』이라는 말도 나왔다. 그러면서도 민자당은 김대통령이 설명한 연기이유에 대해 전폭적인 찬성의 뜻을 표했다.문정수사무총장은 『1월부터 5월까지 전반기 내내 당내 정치일정에 매달려 정치가 과열된다면 절대절명의 과제인 국가경쟁력의 제고와 경제회복에 역행하는 것』이라면서『선거가 없는 유일한 해에 마음놓고 일할 수 있도록 만든 적절한 조치였다』고 평가했다.이처럼 전당대회의 연기 당위성에는 당내 어느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이와 관련,당일각에서는 김대통령이 미국의 예를 든 만큼 소모성 정치행사 경비를 줄이는 정치개혁 차원에서 앞으로 전당대회를 총선주기나 대선주기에 맞춰 4∼5년마다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하지만 전당대회 연기에 따른 당내 역학구도,특히 김종필대표체제가 언제까지 갈 것이냐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계파별로 미묘한 해석차이가 있는 것 같다. 민정·공화계는 김대통령의 발언을 문맥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다.올해를 정말 일하는 한해로 보내기 위해서는 당내에 어떠한 잡음과 소모가 있어서는 안되며 최소한 연말까지는 JP가 당을 이끌어가는 게 당연하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김대표가 정기국회를 비롯한 올해 정치일정을 별다른 대과없이 소화해낸다면 내년상반기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도 그의 진두지휘아래 치를수 있다는 「희망사항」도 내포돼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동안 당은 김대표가 중심이 돼 잘 해왔다고 생각한다』면서 『김대표가 책임지고 실권을 갖고 당을 이끌어 나가주기 바란다』는 김대통령의 당부도 이같은 해석에 설득력을 더한다. 그러나 JP체제에 대해 「알레르기」반응을 보이며 5월전당대회에서 그를 갈아치우고 싶어 하는 민주계쪽에서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득표력면에서 한계를 지닌 JP가 대표인 상태에서 단체장선거를 치르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얘기들이다. 민주계쪽에서는 전당대회 연기문제도 한꺼풀을 벗겨보면 전당대회가 열리지 않음으로써 이젠 당대표가 더이상 당헌대로 총재가 지명해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의 인준을 받는 「절차상의 당직」이 아니라는 풀이까지 하고 있다.절차상의 당직은 전당대회를 열지 않고는 총재가 임의로 임면할 수 없는 자리를 말한다.따라서 당대표는 지금과 같이 당3역보다 한 급수 높은 자리가 아니고 과거 민정당 때의 대표처럼 총재가 마음대로 바꿀수 있는,이른바 당3역과 같은 「운명」이라는 것이다.김대통령이 김대표중심의단합을 재차 강조한 것은 이런 것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민주계의 한 의원이 『전당대회의 최대현안으로 김대표의 거취문제가 제기되고 있는데 대한 부담을 덜기위한 의도』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김대표가 올해까지는 대표직을 보장받아 당에서의 위상이 강화됐다는 해석이 아무래도 우세하다.김대표 스스로는 이날 김대통령의 회견이 끝나 당사로 돌아온 직후 기자들에게 『그대로 이해하면 된다』고만 했다. ◎남북관계 어떻게 될까/실무접촉 이달중에 재개될 가능성/특사교환 미·북 3단계회담뒤 유력 오랫동안 끌어온 미­북한간 막후 핵협상이 마침내 타결국면에 접어듦에따라 앞으로 남북관계가 어떻게 전개될 지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영삼대통령이 6일의 연두회견에서 희망적인 전망을 피력한 것처럼 우리측은 대화와 교류를 성사시키기 위해 진지한 자세로 성의를 다하고 있지만 북한측이 어떻게 나올지 헤아리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북한당국은 뉴욕접촉이 진행되고 있는 동안에도 남북대화에대해선 전혀 언급조차 않고 있다.오히려 김일성 신년사나 대남방송 등을 통해 우리정부에 대해 원색적인 공격과 함께 미국과의 적접 협상에 집착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핵문제에 대한 미­북한간 뉴욕접촉이 이번주말께 매듭지어지면 남북대화 그 자체는 어떤 식으로든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그 첫번째 움직임으로 지난해 11월까지 3차례 진행하다 중단된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이 이달중 다시 이뤄질 가능성이 많다. 이같은 관측은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는 북한의 중간목표가 미­북한간 3단계회담의 성사이고, 한미양국은 3단계회담의 전제조건으로 특사교환 등 남북대화의 의미있는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못박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하고 있다. 린 데이비스 미국무부 안보담당차관도 5일 『북한이 국제핵안정협정의 계속적인 유지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남북대화도 재개할 뜻을 밝혔다』고 말해 이를 확인했다. 그러나 실무접촉이 성사된다 하더라도 특사교환이 쉽게 타결될 것으로 속단하기는 어렵다.북측이 특사의교환시기를 미­북 3단계회담 이후로 미루기 위해 특사의 임무와 의제 등을 놓고 판문점 실무접촉에서 또 다시 지루한 샅바싸움을 걸어올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즉 지난해 실무접촉 때처럼 우리측이 특사교환시 핵문제를 최우선적으로 논의하자고 한 반면 북측은 비핵화 이행 및 전민족대단결 도모,정상회담 개최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하자는 입장으로 팽팽히 맞설 가능성이 많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특사 교환시기는 미­북 3단계회담 이후로 미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이에따라 북한핵문제가 북­국제원자력기구 협상→판문점 실무접촉→미·북 3단계회담→특사교환의 수순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갈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남북대화의 물꼬가트일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올상반기 이후 남북관계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이다.북한측이 남북대화를 미·북 3단계회담을 얻어내기 위한 지렛대로만 이용하고 상호사찰에 응하는 등 진지한 자세로 나올 것인지는 여전히 의문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노리고 있는최종 목표는 한미 양국의 팀스피리트훈련 포기와 북측의 통상사찰 및 남북특사교환에 대한 동의등을 맞바꾸는 「작은 일괄거래」로 3단계회담을 얻어내는 데 있지않다.북측은 궁극적으로 핵카드를 이용한 미국과의 수교를 통해 경제협력과 체제유지를 보장받는 「큰 일괄타결」을 겨냥하고 있다.더욱이 북한지도부가 경제난 해결과 핵무기 개발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당초의 목표를 포기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때문에 올해 남북관계의 진전여부는 결국 핵투명성 보장에 대한 북한의 의지와 자세에 달려 있다.김영삼대통령이 연두회견에서 『「북한핵문제가 해결된다면」 하는 전제아래 남북간의 실질적 관계가 빠른 속도로 추진될 것』이라고 올해 남북관계를 내다본 것도 이러한 배경을 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새해 증시/활황 지속… 1천P 돌파 “부푼 꿈”

    ◎경기회복·외국인투자 확대 호재/금융·건설·무역주 장세 주도 예상/물가상승·특융상환 등 장애요인 잠복 모든 증시 전문가들이 내년도 증시가 올해보다도 오히려 더 큰 폭으로 오르리라는 진단을 자신있게 내놓고 있다. 대망의 1천포인트 돌파는 물론 1천2백 고지도 뛰어오른다는 전망도 있다.사상 유례없는 호재들이 증시를 감싸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만 하더라도 모든 연구소들이 올해보다는 최소한 1.5∼2%포인트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다.우루과이 라운드(UR)타결로 미국 등 선진국의 경제가 회복되면서 수출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보다 결정적인 요인으로는 올해 증시를 끌어 올리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다.오는 97년까지 종목당 발행주식의 25%로 늘리기로 한 외국인 투자한도가 내년 중 최소한 15∼20%로 올해보다 5∼10%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증시가 개방된 동남아 국가의 연간 평균 주가 상승률이 50∼1백%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24%의 성장에 그친 국내 증시는 최소한 25∼30%의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올해 1백68개의 우량 종목의 외국인 투자한도가 소진되면서 장외거래에서 30∼50%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는 점만 보더라도 외국인의 한국주식 매수 욕구를 충분히 추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주식 이상으로 수익률을 올릴 만한 금융상품이 없는데다,새정부가 주가를 「여론의 성적표」로 인식,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따라서 내년 1월 말까지 현재의 상승기조가 이어지며 대망의 1천포인트 선에 도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올들어 부쩍 심해진 주가 양극화현상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겠지만 올해의 「잔치」에서도 「굶주린」 금융주·건설주·무역주 등 이른바 트로이카주로 매수세가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금융주의 경우 증권주는 수익이 크게 호전되면서 주가상승 선도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되며,바닥권에서 탈출하기 시작한 은행주도 성장주로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건설주는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확대에 힘입어 이미 이달 초부터서서히 달아 오르고 있다.무역주도 김영삼대통령이 암시했 듯 남북관계에 획기적인 진전이 예상되는 데다,UR타결로 전 세계 교역량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돼 상승가능성이 충분하다. 게다가 이들 대중주는 지난 90년 초에 비해 주당 가격이 아직도 절반 이하에 머물고 있어 50% 정도는 가볍게 뛸 수 있다. 물론 이같은 장미빛 전망에도 암초는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올해의 경우 기업공개,유·무상증자 등 발행시장의 물량을 억제했으나 내년에는 1·4분기의 물량만도 1조원이 넘는 등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또 내년 2월10일로 상환이 연장된 투신에 대한 한은 특융 2조6천억원도 큰 부담이다.투신이 보유한 주식들이 대체로 주가지수 9백20∼9백30선에서 매입한 사실을 감안하면 이 선에서 엄청난 매물 저항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지난 28일 폐장일에 처음으로 선보인 증안기금 보유물량도 주가 상승에 적잖은 견제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물론 증시에 찬물을 끼얹을 정도는 아닐 것이다. 특히 내년도 경제에서 최대의 복병으로 꼽히는 물가상승이 적정 수위를 넘어설 경우 외국인에 대한 투자한도 확대조치가 최대한 늦춰질 수도 있다. 한진투자증권의 유인채 상무는 『내년에는 발행시장의 물량만 적절히 조절하면 고객예탁금이 4조원을 넘고,하루 거래대금도 1조원이 넘는 활황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같은 대세 상승기에는 단타 매매보다는 장기보유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신증권의 조병철 투자분석부장은 『올해 주식 상승률이 24%나 됐지만 아시아에서는 상대적으로 가장 낮았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증시를 통해 산업자금을 조달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확고한 데다,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 눈독을 들이는 점을 감안하면 상승세가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이영덕 통일부총리 대북정책 “현실직시”

    ◎북핵 등 원칙입각,단호한 자세 견지/부처간 역할분담… 불협화음 씻을듯 21일에 있은 대폭개각에서 통일정책을 총괄하는 통일부총리가 교체됨에 따라 향후 대북 정책 방향에 상당한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현재 추진중인 3단계­3기조 통일방안등 통일정책 골격 보다는 대북 접근등 방법론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통일정책을 추진하는 주무장관이 진보적 노선의 한완상전부총리에서 다소 보수적인 성향의 이영덕부총리로 바뀌었다는 사실이 이같은 가늠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한전부총리는 재임중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것은 한파가 아니라 햇볕』이라는 말로 요약되는 대북 유화론을 일관되게 주장해온 반면 이신임부총리는 남북적십자회담 대표 시절 협상자세에서 원칙주의자의 면모를 견지해왔다. 물론 이같은 미시적 관점보다는 한전부총리가 경질됨으로써 통일안보정책을 이끌어온 교수출신 4인체제의 「혼선」이 정리됐다는 거시적 측면을 더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4인체제의 정책 성향을 진보와 보수의 스펙트럼으로 굳이 분류하자면 한전부총리­한승주외무­정종욱외교안보수석­김덕안기부장 순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하지만 이들 사이에 대북정책을 둘러싼 근본적인 입장차이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북정책상 이들의 다소간 강온의 입장차이가 정부의 통일정책 추진과정의 불협화음으로 외부에 비쳐진 측면이 있었던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때문에 김영삼대통령이 야당총재 때부터 자문역을 맡는 등 신정부의 「창업공신」인 한부총리를 경질한 것은 불필요한 보혁논쟁을 지양하겠다는 의지의 표시로 이해된다. 이는 정부가 막바지 고비를 맞고 있는 북한핵문제 등 남북간의 현안을 다루는데 있어 어정쩡한 유화책보다는 단호하고 원칙있는 자세를 견지하기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것이 중론이다.한마디로 통일정책 추진과정에서 막연한 이상주의적 접근보다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하겠다는 뜻이다. 특히 김대통령이 50대 학자 일색으로 짜여 있던 통일안보 진영에 좌장격인 60대 후반의 이부총리를 발탁한 것은 부처간의 소모적인 경쟁을 불식하기 위한 교통정리의 성격을 띠고 있다.이같은 관점에서 본다면 앞으로 핵문제는 외무부가,인적·물적 교류 등 순수 통일문제는 통일원이 전담하는 식으로 명확한 역할분담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동시에 남북문제에 관한한 청와대의 친정체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추론을 가능케 한다. 또 북한의 핵문제와 연계됐던 남북대화의 채널이 이부총리 기용을 계기로 다원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기존의 고위급회담이나 핵문제를 최우선 논의하는 것을 전제로 한 특사교환과는 다른 회담형식이 모색될 것이라는 관측이다.특히 신임 이부총리가 지난 85년 이후 남북적십자회담 수석대표를 맡는 등 남북대화의 실무경험을 갖고 있는데다 실향민 출신인 점을 감안한다면 북한이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이산가족 상봉 등 인적교류 분야에서 「공세적인」 대북 제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북변화/“의미있는 진전” 유보책 검토

    ◎서울의 시각/한·미 요구사항 근접 “검토할만 하다”/“진의 파악해야” 정부대응 신중행보 강경대응으로 치닫던 정부의 북핵 해법이 3일 미·북 뉴욕실무접촉을 계기로 다시 대화에 보다 비중을 두는 분위기로 돌아서는 듯한 인상이다. 한승주외무부장관은 4일 미·북접촉결과에 대해 『충분치는 않지만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북한의 제의에 대해 검토에 들어간 것은 지난 7월 미·북 제네바회담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그만큼 이번 북측의 제의가 상당히 발전한,그래서 한·미양국이 요구한 두가지 전제조건에 근접한 제의인 것으로 관측된다.정부의 한 당국자가 곧 한·미 양국간 협의를 거쳐 북측에 회답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는 현 시점에서 중요한 변화임에 틀림없다.정부는 지금까지 대화를 통한 해결이라는 기본원칙을 견지해왔지만 북측의 태도에 전혀 변화가 없자 최근들어 다소 강경쪽으로 선회한 인상을 준게 사실이었다.클린턴행정부의 주한미군 증강움직임,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의 북핵논의등이 강경대응 선상에서 추진되어온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그러나 정부는 이번 북측 제의를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당장 어떤 대응책을 강구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같다.구체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고,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검토해야 할것이라는 시각이다.그것은 아직 북측의 의도가 파악되지 않고 남북대화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정부는 교섭중인 사안이라는 이유로 북측의 제의내용을 아직 밝히진 않고 있다.그러나 지금까지의 교섭과정을 감안할 때 북측은 이번 제의에서 그들의 전제조건,즉 팀스피리트훈련의 중지와 미·북 3단계회담의 재개를 요구하면서 사찰의 범위만을 확대했을 뿐인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북측의 사찰확대 범위에 대한 추론도 어느정도는 가능하다.미국으로서는 그동안 북한 핵의 안전성 유지를 확인하기 위해 북핵시설 가운데 꼭 보고싶은 시설이 있었다.예컨대,실험용 원자로의 연료봉 확인및 연료봉 교체시 입회,방사화학실험실 점검등 3∼4가지에 이른다.소식통들은 뉴욕접촉을 통해 북측이 전달한 사찰허용범위가 임시·통상사찰의 전면재개는 아니더라도 감시카메라등 시설교체를 위한 기술팀과 3∼4곳에 대한 임시사찰팀의 입북까지는 되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지금까지 보여온 북측의 태도를 고려할때 이는 의미있는 진전임에 분명하다.그동안 약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북측이 이제껏 작동이 중단된 핵감시시설을 교체할 기술팀의 입북만을 제의해왔다.지난 1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보낸 전문의 내용도 이같은 기본 골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원론적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권위를 유지해야 할 IAEA는 물론 정상회담을 통해 사찰이행과 남북 특사교환이라는 두가지 전제조건을 재확인한 한·미의 입장으로서도 결코 받아들일수 없는 기초적 제의였던 것이다. 그렇다고 정부가 당장 이 제의에 대한 수용여부를 밝힐 것 같지는 않다.일단 앞으로 재개될 미·북 실무접촉을 거쳐 북한의 진의를 타진하고 한·미간 협의를 거치면서 다음 수순을 밟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워싱턴 분석/외교적 해결 비중… 경협 등 「당근」 제시/남북대화 부진·IAEA 입장 부담 북한이 3일 뉴욕의 미·북한실무접촉에서 통상핵사찰을 수용하겠다고 응답한 것은 일단 북한핵문제의 외교적해결에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된다. 그러나 지난 24일 미측이 한·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하여 통보한 「철저하고 광범위한 타결방안」에는 아직 못미치고 있다.당시 미측은 「철저하고 광범위한 타결방안」을 미·북한3단계고위회담에서 논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난 7월 제네바의 2단계회담 합의사항을 먼저 이행해야 한다는 조건을 확실히 달았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3단계회담이 열리기 위해서는 ▲북한의 핵사찰수용 ▲한반도비핵화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남북대화의 재개라는 2대 선행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못박은 것이다. 이번에 북한이 통상사찰을 받겠다고 한것은 지금까지 그들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신고한 핵시설에 대한 국제핵사찰을 받는다는 것으로 해석되고있다.이 통상사찰은 IAEA가 북한측의 신고를 토대로 핵시설과 핵물질을 감시,신고내용과 IAEA의 분석결과가 차이가 날때는 해당사항에 대해 사찰도 하는 임시사찰도 포함되는 것이다. 따라서 북한이 그동안 IAEA측에 대해 핵시설에 설치해놓은 감시장치의 계속적인 작동,즉 감시카메라의 필름교체및 배터리 대체만을 허용하는 제한적인 기술사찰만 받겠다고 해온 태도에 비하면 확실히 진일보한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북한의 통상사찰수락을 당장 수용하기는 어려운 입장이다.왜냐하면 남북대화의 재개조건이 충족되지 않은데다 IAEA의 기본입장이 아직도 강경하기 때문이다. IAEA의 한스 블릭스사무총장은 이미 국제핵사찰은 피사찰국의 핵시설및 핵물질이 핵무기용으로 사용되지 않고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위해서는 영변핵기지의 핵폐기물 저장소 2곳에 대한 특별사찰도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 놓고있다. 이러한 특별사찰의 이행은 한·미간에도 「핵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하기위한 철저하고 광범위한 접근방안」에서도 강조되고 있다. 미국은 북한의 이러한 통상사찰수락 응답을 일단 한국과 IAEA측에 전달,긴밀한 협의를 거치면서 다음주에 2∼3차례 더 북한측과 접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미간의 협의에 따라 남북대화재개의 형식을 신축적으로 조정하고 IAEA측도 핵사찰의 단계를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가는 방안을 강구하는 등 탄력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북한도 좀더 긍정적인 자세로 나온다면 북한핵문제의 외교적해결 가능성은 충분히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북한이 통상사찰을 수용하는체 하면서 미·북한3단계회담만 끌어내고는 또다시 시간벌기식으로 나올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한·미양국이 지난달 23일의 워싱턴정상회담을 통해 핵문제해결을 위한 확고한 틀을 마련했기 때문에 북한의 통상사찰수용만으로 지금의 교착국면이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다. 다음주중 미·북한실무접촉을 통해 북한의 사찰수용정도와 3단계회담에서 논의할 「당근의 메뉴」(미·북관계개선,경제지원,팀스피리트훈련 중단등)를 놓고 심도있는 막후협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 수리Ⅱ/실험통한 결론도출 문항 많아/2차 수능시험 영역별 출제경향

    ◎종합이해 요구 문제 16개로 늘어/언어/방정식·적분등 전분야 고루 출제/수리Ⅰ/지문짧고 다양… 독해력 측정 비중/외국어 제2차 대입수학능력시험은 지난 1차시험과 문항의 유형과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비슷한 수준에서 출제돼 성적은 지난 시험과 비슷하거나 다소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1교시 언어영역은 지문이 교과서 밖에서 출제됐고 지문이 길어 수험생들이 시간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며 수리·탐구영역(Ⅰ)은 1차보다 쉬웠다는 평이다. 또 3교시 수리·탐구영역(Ⅱ)은 문제유형은 비슷했으나 다소 난이도가 높았던 반면 외국어영역은 쉬웠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입시전문기관의 영역별 출제내용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언어영역◁ 문제유형과 난이도는 지난1차때와 비교해 다소 어려웠다.현대문등의 지문이 교과서 밖에서 출제된 데다 지문이 길었으며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가중배점문제가 4문항에서 5문항으로 늘어나는등 종합적인 이해를 요하는 문제가 많았다. 1차때와 마찬가지로 지문중 일부는 교과서 안에서 나왔고 문학적인 글과 비문학적인 글의 비율은 3대7로 출제됐다. 평가요소별 출제문항을 보면 어휘력은 단어사이의 연관성문제가 1차때의 1개문항에서 3개로 늘었고 독해력은 사실적 이해를 묻는 문항이 17개에서 9개로 줄어든 반면 종합적인 이해를 묻는 문항은 6개에서 16개로 크게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또 제재별로는 쓰기가 6문항,듣기 6,문학 16,인문 7,예술 6,역사 7,경제 3,과학 6,언어 3등이다. 난이도는 상 10문항,중 37,하 13문항으로 분석됐다. ▷수리·탐구영역(Ⅰ)◁ 전체적으로 1차시험보다 쉽고 전과정에서 고루 출제됐다는 것이 입시학원가의 평이다. 요소별로 보면 도형의 방정식에서 3문항,수와식·행렬·수열과순서도·극한·적분에서 2문항,나머지는 각 1문항씩 출제됐다. 또한 중·하위권 학생들을 의식한 극히 쉬운 문제가 2개정도 나온 것을 비롯,6개문항이 학력고사형태의 평면적인 문제가 나왔고 2차에서 추가된 범위인 적분·확률문제도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됐다.그러나 그림자의 넓이를 구하는 문제인 19번과 유일한 논증·추론문제인 12번 문항은수험생들이 문제를 푸는데 곤욕을 치렀을 것으로 보인다. ▷수리·탐구영역(Ⅱ)◁ 과학탐구영역의 경우 통합교과방식으로 출제됐으나 물리·화학·생물이 각 8문항,지구과학분야에서 9문제가 나왔다. 생물은 비교적 쉬웠으며 물리는 실험·설계·실험과정·결론을 도출하고 해석하는 문제가 상당부분을 차지했으며 화학은 사고력과 판단력을 요하는 문제가 많았다.특히 지구과학은 2가지 이상의 원리를 동원해야 풀이가 가능한 복합적인 문항이 많아 1차에 비해 전반적으로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사회탐구영역은 전단원에 걸쳐 고루 출제됐으며 시사경제문제가 주류를 이룬 정치·경제는 1차와 비슷했고 세계사·지리는 조금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경제는 6문항,국사·세계사 5,국민윤리 5,한국지리 6문항이고 통합교과문제는 모두 5문제가 출제됐다. 난이도는 상이 7문제로 1차때보다 3문항이 늘었고 중은 13문제로 6문제가 줄었으며 하는 3문제가 늘어 7문항이 나왔다. ▷외국어영역◁ 영어는 교과서 안팎에서 범교과적 소재를 망라했으며 지문은모두 교과서 밖에서 채택됐다.또 한개의 문항은 평균 60∼90개의 단어로 구성된 단락으로 하고 문맥의 의미추론이 어렵다고 판단된 문항은 단어에 주석을 달았다. 특히 지문내용이 1차에 비해 다양하게 출제됐으며 지문의 길이가 11행을넘는 것이 없어 비교적 짧았다. 또 세부적인 뜻을 묻는 문제는 없었고 전체적으로 문맥파악등 독해력에 비중을 두었다.문법문제는 거의 없었고 실용 회화는 1문항만이 출제됐다. 요지파악 문항이 12개,빈칸채우기 7개,사실적 이해를 요하는 문항이 5개등이다. 난이도는 상이 3문항,중 35,하 12문항이며 듣기평가 8문항이 출제됐다.
  • “종합적 추론능력 측정 주안”/출제위원장 우종옥교수

    ◎듣고 말하기등 영어의사소통에 비중 제2차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인 한국교원대 우종옥교수(56·지구과학과)는 16일 『이번 시험은 문항의 내용과 형식,난이도를 지난 1차시험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하는데 주력했다』면서 『지난시험에 비해 다소 성적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우위원장은 이날 상오 시험시작 직후 교육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는 수리·탐구영역(Ⅰ)을 지난 시험이 다소 어려웠다는 지적을 반영,이번에 약간 쉽게 출제했고 수험생 역시 적응력을 기를 시간을 가져 다소 편안하게 응시했을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위원장은 또 『이번 시험은 지난 1차때와 마찬가지로 교과내용의 기본개념및 원리의 이해와 적용능력,자료해석능력,종합적인 추론·탐구능력등을 고루 측정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출제원칙을 설명하고 『시험범위는 고교 교육과정의 정상적인 운영을 고려,고교3학년 재학생의 진도에 맞췄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함께 영역별 출제내용에 대해 언어영역의경우 듣기,쓰기,독해,논리적 사고,어휘력등 언어능력을 측정하고 언어운용의 구체적 능력을 평가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지문선정의 범위와 관련해서는 문학·인문학·사회과학·예술등 다양한 분야를 택해 균형을 맞추는데 노력했으며 문학적인 글과 비문학적인 글의 비율을 1차때와 마찬가지로 3대7로 조합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1차와 마찬가지로 지문 가운데 일부는 교과서 안에서 출제했으며 지문의 길이도 늘였다고 말했다. 수리·탐구영역(Ⅰ)은 문제해결의 기본이 되는 계산을 포함한 연산체계능력과 기본적인 개념·원리및 상호 관련성의 이해능력을 평가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강조했다. 수리·탐구영역(Ⅱ)은 과학탐구영역의경우 문제파악과 가설설정,탐구설계·수행,자료해석,결론도출능력등을 다양하게측정하고 소재는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내용을 고르게 출제했다. 사회탐구영역은 각 교과간 통합교과방식으로 지도·도표·사진·토론문장등의 소재들를 활용하는 문제를 많이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우교수는 이밖에 외국어영역은 영어를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쓸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데 역점을 두었으며 모든 교과서를 망라한 소재를 활용하되 지문은 교과서밖에서 채택했고 평균 60∼90개의 단어로 구성된 단락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 DJ복귀론/「유권자 30%의 결집력」에 초점

    ◎길 교수 주장 내용과 정치권 반응/필적후보 없고 YS후원도 염두/측근들 “이미지에 보탬 안되는 말” 일축/청와대선 언급 자제속 최근행보 촉각 길승흠교수(서울대 정치학과)가 5일 제기한 「김대중 복귀론」은 우선 뿌리깊은 호남정서를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호남정서는 평상시에는 지역주의에서 떠나자는 대중적 견해를 피력하지만 선거일이 가까워지면 호남정치가 재결합,유권자의 30% 내외의 표가 결집해 위력을 과시한다는 것이다. ○출마묵인 가능성도 길교수는 또 15대 대선시 대통령후보로 김대중씨에게 필적할만한 인물이 없다는 점을 꼽고 있으며 김영삼대통령이 「대승적 입장」에서 김씨의 대통령 출마를 묵인 내지 적극 후원할 가능성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길교수는 「대승적 입장」을 김씨의 대통령 당선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한국의 오랜 군사정치가 만들어낸 지역주의를 해결하고 호남인들의 한을 해소해 정치·사회의 통합에 큰 기여를 하도록 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길교수는 이와함께 김대통령과 유사 김씨의 정치노선에 관해 언급하고 있다.정치노선의 유사성으로 인해 김씨가 김대통령이 못다한 개혁을 이어서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길교수는 이같은 추론의 근거로 최근 김씨가 보인 김영삼정부에 대한 높은 평가와 김대통령의 개혁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태도를 들고 있다. 마지막으로 길교수는 김씨가 최근 김대통령과 달리 통일연구에 집착하고 있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있다.김대통령은 정치민주화로,김씨는 통일로 각각 업적을 쌓고 실을 거둔다면 두 업적은 하나의 세트로 후세에 길이 찬양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새깔론 극복이 과제 길교수는 그러나 「김대중 복귀론」이 안고 있는 문제점으로 김씨의 고령(67세)과 김씨를 따라다니는 색깔론,몇차례의 선거결과가 보여주듯이 계속 약화되고는 있지만 한국 유권자 사이에 널리 깔려있는 비호남정서를 지적하고 있다. 길교수의 이같은 전망에 대해 김씨는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김씨는 『내가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내 스스로 결정한 것이다.누가 무슨 소리를 해도 나는 이미 정치를 끝냈다.학자가 학문적 입장에서 말한 것을놓고 시비할 생각은 없다』라고 말했다.김씨는 또 『40년간 정치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지금도 정치에 관심이 있고 나라일을 맡아 해보려고 계획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아 아쉬운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앞으로 정당에 돌아가거나 선거에 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씨가 단호하게 일축함에 따라 측근들은 가급적 논평을 삼가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한편으로 논문 발표의 저의를 의심하면서 매우 불쾌하다는 반응이다.『그런 식으로 거론하는 것 자체가 현재 선생님이 추진하고 있는 일이나 이미지에 절대로 보탬이 되지 않는다』(한화갑의원) 『선생님을 잘 모르는 이야기다.통일문제 이외의 부분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것이 40년동안 민주화운동을 위해 노력한 분에 대한 예우라고 생각한다』(최재승의원). ○“학자들의 애기일 뿐” 구체적인 논평을 꺼리는 것은 청와대측도 마찬가지다.민감한 사안인만큼 되도록이면 언급을 자제하려는 분위기다.그러나 김씨의 최근의 행보에는 신경이 쓰인다는 표정이다.한 관계자는 『학자들이한번 해보는 이야기』라면서 『최근 김씨의 행보 여기저기에서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 이론위주 암기교육… 응용·창의력 약하다(교육개혁 해야한다:7)

    ◎어려운문제는 잘풀어요/입시준비 쫓겨 실험시간 겉핥기/국제경시 국교 1위·대학 중위권 과학기술대에서 신입생을 대상으로 자전거 바퀴에 바람이 빠진 것을 과학적으로 해석하라는 문제를 냈다. 고등학교 물리시간에 배우는 물질과 에너지보전의 법칙을 응용하면 누구나 쉽게 풀 수 있는 문제였다. 그러나 학생들중 상당수는 학교에서 배우지 않았다며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 학교 김종득교수는 『학생들이 입시에 나오는 어려운 문제는 귀신같이 풀지만 기본원리를 응용한 문제에는 의외로 약하다』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진급 할수록 범재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력은 중·고교로 올라갈수록 저하되고 있다.고학년이 될수록 천재에서 범재로 추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학생들은 지난 88년부터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참가한 이후 5년연속 최상위에 드는 등 발군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특히 지난해 대회에서는 22명의 만점자 가운데 4명이 우리 국민학생이었고 참가학생의 3분의1이 전체성적 상위 2%안에 들었을 정도다. 지난 7월 터키에서 열린 수학올림피아드에서 우리나라는 은상 3개,동상 3개를 따내 73개국중 15위를 차지했다.그나마 이 성적은 이 대회에 참가한 88년 이후 가장 좋은 결과였다. 기초학문인 물리·화학 등 과학과목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올해 물리올림피아드에서는 41개 참가국중 11위,화학은 38개국중 12위를 차지했다. 대학생 대표들은 그나마 상위권에 턱걸이했던 성적은 중위권으로 처지고 만다. 어렸을때의 뛰어난 재능이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떨어지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수학올림피아드에서 동상을 수상한 서울과학고 김다노군(17)은 『하나의 문제풀이 방법에 매달리다 보니 시간이 많이 모자랐다』면서 『생각을 효율적으로 하고 다양한 사고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대회참가소감을 털어 놓았다. 또 화학올림피아드 대표로 선발돼 은상을 받은 이 학교 박형진군(18)은 『실험평가에서 점수를 많이 까먹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론 60점,실험평가 40점인 이 시험에서 박군은 이론은 48점을 받았으나 실험에서 25점을 따는데 그쳐 실험평가에서 30점이상의 높은 점수를 얻은 미국·유럽 학생들에게 밀렸다. 이들의 말은 한마디로 다양한 사고력을 길러주지 못하고 실험실습보다는 이론위주로 가르쳐온 우리나라 학교교육의 폐단을 단적으로 증명하고 있다.즉 입시에 치우친 점수따기교육의 병폐가 국제무대에서 그대로 노출된 것이다. 그래도 이들은 모두 영재교육차원에서 선발된 우등생들이다.그동안 풍부한 실험실습 기자재를 갖추고 다양한 실험도 해볼 수 있었다.또 한반 정원이 30명인데다 상위권 학생들로 구성된 균질집단이다.그런데도 국제적으로 비교했을때는 형편없는 성적을 낸 것이다. 그렇다면 평준화된 일반계 고교의 경우는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화학올림피아드 서울시 예선에 출전한 구정고 3학년 김태호군(18)도 역시 『화학실험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못해 낭패를 봤다』면서 『화학과목은 실험을 해보면 학과시간에 배운 이론이 훨씬 더 머리에 잘들어 온다』고 말했다. 김군은 또 『입시준비에 쫓기다 보니선생님이나 우리들 모두 실험을 등한시하고 있다』면서 『그나마 실험횟수가 턱없이 부족한데다 한 실험에 7∼8명이 매달리다 보니 직접 실험을 하는 2∼3명의 학생을 빼면 나머지는 뒷전에 물러앉아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밥 지울수 있다” 40% 여학생들은 중학교때 밥짓는 법을 배우지만 제대로 된 밥을 짓는 학생은 드물다. 최근 서울시 교육청이 강남·강북의 여고 한 곳을 선정,1학년 1개반을 대상으로 밥을 지을 수 있는가를 물어본 결과 「밥을 할수 있다」고 응답한 학생들은 40%를 밑돌았다.그러나 학생들 가운데 쌀의 양보다 물을 1.2배 부어 밥을 짓는다는 것은 대부분 알고 있었다.이론적으로는 밥을 할 수 있지만 실제로 밥을 짓지 못하는 절름발이 학생들이 반수 이상이 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올해 처음 도입된 수학능력시험 채점결과에서도 나타났다. 수리·탐구·언어·외국어 등 3개영역별로 치러진 이 시험에서 응시생들의 평균성적은 1백점 만점으로 할때 언어영역이 62.9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과학·사회·수학과목에서 통합교과적으로 출제된 수리·탐구영역은 40.89점으로 가장 낮았다.서울과학고 이광만교무주임은 『사소한 것에서 출발,학생 스스로 깨우쳐가는 미국의 교육방식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말해 독창적인 사고력·창의력 함양을 소홀히하고 암기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우리교육의 문제점을 다시 일깨워 주었다. ◎교육방법 개선은 이렇게/고교과목 24개… 대폭 축소 필요/방대한양 공부하려니 외울수 밖에/객관식 수능 중심입시제도 고쳐야 금년 여름에 터키에서 실시된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의 우리나라 고교생의 성적은 참가60개국중에서 17위였다.그러나 초·중등학생을 대상으로 미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객관식 테스트에서는 매년 우리나라 학생들이 1∼2등을 유지하고 있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초·중·고교의 교육에서 암기위주의 많은 지식을 습득하여 단순하고 기계적인 계산만으로 객관식문제의 답을 고르는데에만 익숙해지지 않았나 생각된다.수학올림피아드에서와 같이 고난도의 문제에 접하게 되면 문제의 내용을 분석하고 논리적인 추론에 의하여 문제를 풀어나가는 논리전개의 서술력이 부족한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최근에 서울대에서 실시한 국어와 영어의 본고사 모의평가시험에서도 문장의 주제파악과 서술력의 부족함을 나타냈다. 현행 고등학교 교과서가 객관식평가에 알맞도록 짜여져있는 것은 아니다.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가.현행고교 교과목수는 무려 24개과목이나 되고 이를 학력평가시험때 반영하다보니 학생들은 방대한 지식습득을 해야하며 방대한 양의 내용을 펑가하기위해서는 객관식 평가방법을 도입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그러니 교육도 객관식 문제해결 위주로 진행된 것이다. 수학에 관해 예를 들면 학력평가나 새로 도입한 수학능력시험에서 한 문제에 2분을 할당하고 있다.2분동안에 문제를 읽고 답을 골라내려면 문제내용의 분석이나 논리전개를 할 수 있는 여유가 없다.단순계산에 의하여 답을 얻어내는 수밖에 도리가 없는 것이다.수학올림피아드에서 한 문제에 40분을 할당하고 있음을 참고로 들어둔다. 이러한 문제점의 개선방향으로 크게 두가지를 들수 있다. 하나는 교과목의 통폐합에 의한 교과목수의 감축이고 또 하나는 대학입시제도에서의 학력평가방법이다.많은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는 수학능력시험에서는 객관식평가방법을 택할수밖에 없겠으나 일부 대학에서나마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본고사를 실시한다고 하니 기대해 볼 수밖에 없다. 교과목수의 감축은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교과목수가 늘어난데에는 교육당국의 정책과목과 대학교수들의 역할(?)이 크다.대학교수들이 자기 전공과목을 꼭 고교에서 미리 배워야한다는 집단이기주의적인 사고방식에 의하여 교과목심의과정에 개입하여 교과목수를 늘리지 않았나하는 의구심이 강하다.최근에 있었던 본고사 시험에서의 교과목결성과정에서 나타난 논란에서도 이와같은 과목이기주의 결과를 나타냈었다. 고교교육의 문제점들이 대학입시제도에서 비롯된만큼 그 개선책도 대학에서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대학 신입생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도 고교교육의 개선으로 바로잡을수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의 수학·과학 교육/다른 실험방법은?” 연구중심 수업/교과서 5∼6종… 능력·적성 맞게 선택 고도산업·첨단과학사회로 접어들면서 수학·과학등 기초학문의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다. 최근 국민학생들은 교과과정 개편으로 산수·자연과목이 탐구생활등으로 바뀌어 스스로 만들어 보고 사고하는 능력이 많이 신장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중등교육은 여전히 주입식으로 일관,「20세기 교사들이 19세기 교수방식으로 21세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미국·영국등 서구 선진국은 학습양은 우리나라에 비해 훨씬 적지만 학생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해나가는 능동적인 교수법으로 알찬 지식을 습득해 나가고 있다. 외국은 피교육자들의 능력에 맞춰 교육을 실시한다.그래서 과목별로 교과서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예를 들면 고교 수학의 경우 난이도가 서로 다른 교과서가 5∼6종이나 된다.물리·화학도 마찬가지다.따라서 학생들은 자신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책을 골라 배우면 된다.우리처럼 공부 잘하거나 못하는 학생들이 똑같은 책으로 배우지 않는다. 또 수업지도도철저히 능력에 따라 개별적으로 이루어진다.물론 이것이 가능한 것은 한 학급 정원이 20∼30명으로 우리보다 훨씬 적기 때문이다. 과학·수학등 해당과목에 재능이 있으면 심화학습의 기회가 주어진다.멘터시스템으로 불리는 사사제도가 그것이다. 물리과목에 재능을 가진 학생은 유명대학의 물리학과 교수 또는 전문 연구소의 연구원등 외부 전문가를 소개해줘 방학이나 일요일등을 이용,전문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물론 실험실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실험실습도 단계마다 일일이 교사가 지시하고 학생들이 확인하는 이른바 「요리책 실험법」은 찾아볼 수 없다.그룹마다 실험내용도 다르며 학생들이 교과서에 없는 새로운 실험방법을 도입,실패를 되풀이하면서 스스로 원리를 터득해 나간다.실험으로 사실을 「확인」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도록 하는 것이다. 단순한 이론전수가 아니라 연구활동 중심의 수업이 가능한 것은 교사들이 실험과정과 결과를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또 고교에는 프로젝트 리서치라고 불리는 과제학습프로그램이 있다.학생들은 자기가 연구 또는 관찰해보고 싶은 것을 선정,시간의 구애를 받지않고 장기간 매달려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것이다.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워크숍 시간이 의무화돼 있으며 사회봉사활동도 강조되고 있다.사회봉사활동경력이 없으면 대학에 들어갈 수 없을 정도이다. 외국은 이처럼 수업을 통해 호기심·자진성·적극성·객관성·비판성·협동성·계속성·끈기 등 과학적 태도가 배양되도록 한다.
  • 「반란표」 충격 등 어수선한 당분위기

    ◎민자/계파 불협화 진정에 진력/잇단 자극성 발언에 민정계 “심기불편”/청와대의 당결속 「중대발언설」에 촉각 민자당이 뒤숭숭하다.25일 박철언·김종인의원 석방결의안 표결 결과 예상보다 많은 반란표가 나와 엄청난 충격에 휩싸여있다. 민자당지도부는 『가결된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애써 태연한 척 하고 있으나 내심 계파간 물밑 갈등이 불거져나온 것으로 판단,무척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다.특히 두 의원이 반YS의 대표적 인물이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은 더한다.정가 일각에서는 벌써 여권핵심부에 대한 민정계의 곱지않은 정서가 표출된 것으로 보는 등 그것이 미칠 정치적 파장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래선지 지도부는 연일 머리를 맞대고 있다.대책마련을 위해서다. 김종필대표는 26일 예정에도 없던 당4역회의를 긴급 소집,심각한 얘기를 주고 받았고 전날 저녁에는 황명수사무총장·김영구원내총무 등 당4역과 박관용비서실장·주돈식정무수석등 청와대 고위관계자간에 당정대책회의도 가졌다.이 자리에서는 불상사의 재발방지를 위해 당내화합및 결속력 강화에 주력키로 하고 특히 「민정계 다독거리기」에 최선을 다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한다.그러면서 『당이 깨질 정도의 심각한 상태는 아니나 별도의 대책은 마련돼야한다』는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나아가 이번 일의 단초를 제공한 유성환의원에 대해 강도높은 제재조치를 취해야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일부 개진된 것으로 전해진다.특히 김영삼대통령은 27일 하오 당정치특위 제1분과위원 초청만찬에 중하위당직자,국회상임위원장및 간사단을 함께 불러 이번 파동의 진화와 당결속을 위한 「중대발언」을 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하지만 계파 갈등은 사안자체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휴화산과 같아 묘수 찾기가 어렵다. 갈등해소의 해법은 누구나 알고 있는 「화학적 융합」이다.그러나 당내 역학구조,성장배경 등을 감안할때 이것을 일궈내기는 거의 불가능한 지경이다.여기에 지도부의 고민이 몰려있다.한술 더떠 단합에 앞장서야 할 지도부나 중진의원중 일부가 서로를 자극하는 발언을 계속,더욱 꼬이게 만드는 것도 문제다.이번 항명사태의 원인제공은 일차적으로 민주계인 유성환의원의 김윤환의원 전력시비발언이다.김의원이 민정계내에서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는 몇안되는 중진이고 보면 전국구인 유의원이 단독감행을 했을리 만무하다는 의혹을 던지며 그 배후인물로 최형우의원쪽을 지목,민정계가 흥분했던 게 사실이다. 나아가 지난 23일 TV대담프로에서 「개혁대표론」을 주장,파문을 증폭시킨 최의원의 발언도 이번사태에 한몫 톡톡히 했다는 지적이 많다.그는 『차기 당대표는 역사관이 투철하고 국민의 존경을 받아야하며 개혁정치를 이끌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다분히 김대표의 재지명을 배제하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김대표측이 발끈한 것은 물론 유의원 발언으로 안그래도 불편한 심기에 쌓여있던 민정·공화계의원사이에 『가만히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인식이 급속도로 확산,결국 반란표로 이어졌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때문에 당내 다수파인 민정계는 『민주계의 거세작전이 시작된 것 아니냐』며 경계심을 더욱 강화하고있는 실정이었다.물론 최의원진영은민정계의 이같은 시각에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힌다.하지만 이를 액면그대로 받아들이는 민정계는 거의 없는 것 같다. 반란표로 불거져나온 계파간 갈등양상은 곧 다가올 당지도부 개편과 내년 5월전당대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그리고 갈등의 수위가 어느정도냐에 따라 김영삼대통령의 정국운영에도 변수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관련,김대통령과 여러차례 독대를 통해 민주계 관리자로서의 위치를 굳힌 최의원의 행보가 주요한 축이 될수 밖에 없다.특히 새정부출범후 줄곧 불편한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김대표와 최의원의 반목은 「시한폭탄」의 성격이 짙다.요즘 최의원캠프의 움직임이 단연 돋보인다.최근들어 그의 표정은 무척 밝다.김윤환의원 전력시비처럼 최의원은 자신의 라이벌이 될만한 인사들에 대한 「흠집내기」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뜬금없는 얘기도 나돌아 속앓이가 심한 당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이 때문에 민정계 일각에서는 『당을 달리 할수 밖에 없다』는 극단론도 일고 있다.하지만 민정계의 속성상 실현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게 정설이다.또한 갈등이 계속 표면화된다면 당에 남아있는 3당합당의 유일한 주주인 김대표의 위상이 강화되리란 역설적인 추론도 가능하다.강력한 추진력보다는 별탈없이 당을 꾸려나가는데는 김대표가 적격이기 때문이다.김대통령의 선택이 주목되는 것도 여기에 연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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