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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우주] 중국, 역사상 최초로 달 이면에 탐사선 착륙시킨다

    [아하! 우주] 중국, 역사상 최초로 달 이면에 탐사선 착륙시킨다

    -오늘 새벽 창어 4호 발사, 1월 초 착륙 역사상 최초로 달의 이면에 탐사선을 착륙시키기 위한 로켓이 중국에서 발사됐다. 오늘 오전 3시 23분(한국시간) 중국의 로봇 창어(嫦娥) 4호 우주선이 신창 인공위성 발사 센터에서 창정 3B 로켓에 실려 달을 향해 발사되었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된다면, 창에 4호는 1월 초 역사상 처음으로 달의 이면에 착륙할 예정이다. 고정식 착륙선과 로버로 구성된 이 창어 4 미션은 전인미답의 달 이면 지역에서 다양한 과학 탐사를 수행할 계획이다. 달은 지구와 중력으로 잠겨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자전시간과 공전시간이 똑같다. 이는 곧 지구에서 달의 한쪽 면만을 볼 수 있을 뿐이라는 뜻이다. 인류가 달의 뒷면을 최초로 볼 수 있었던 것은 1959년 소련의 루나 3호가 달의 뒷면을 돌면서 찍은 사진을 전송했을 때였다. 그후 루나 3호는 달에 추락하여 고철 덩어리가 됐지만. 달의 앞면에는 탐사선뿐 아니라 인간이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달의 이면에는 아직까지 인간은 물론 어떤 탐사선도 착륙한 적이 없다. 그 이유는 통신 문제 때문이다. 달의 이면에서는 지구와 통신이 불가능하므로 지금까지 전인미답의 지역으로 남겨진 것이다. 중국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5월 췌치아오(鵲橋:오작교) 위성을 발사했다. 이 위성은 지구-달 중력 균형점인 라그랑주 점 2에 자리잡았다. 이 지점에서 인공위성은 지상 관제소와 창어 4호 사이에 통신을 중계할 수 있다. 우주선의 착륙 지점은 지름 186km인 폰 카르만 크레이터의 한 구역이 선정되었는데, 폰 카르만은 태양계에서 가장 큰 충돌 크레이터의 하나인 남극 에이트켄 분지의 일부이다. 이 분지의 지름은 약 2500km나 된다. 창어 4호가 구비하고 있는 과학장비는 모두 8종이나 된다. 착륙선은 독일에서 제공한 착륙 카메라(LCAM), 지형 카메라(TCAM), 저주파 분광계(LFS) 및 달 착륙선 중성자 방사선 측정계(LND) 등이 그것들이다. 로버는 파노라마 카메라(PCAM), 달 지면 투과 레이더(LPR), 가시 및 근적외선 이미징 분광계(VNIS) 및 첨단 소형 뉴트럴 분석기 등을 운용한다. 창어 4호는 이 장비들로 주변 환경을 아주 자세히 묘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LFS는 표면 조성에 대한 데이터를 전송하고, LPR은 달 표면의 계층 구조를 알아낸다. 이 우주선은 또한 생물학적 실험도 수행할 예정이다. 누에알과 토마토, 애기장대(Arabidopsis) 씨앗이 들어 있는 작은 깡통을 가져갔는데, 연구자들은 이 생물들이 달 표면에서 어떻게 생존하고 성장하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우주에서 본 소유스 로켓의 대기권 돌파 순간 (영상)

    우주에서 본 소유스 로켓의 대기권 돌파 순간 (영상)

    유인 로켓이 지구 대기권을 돌파하는 모습을 우주에서 담아낸 영상이 공개됐다. 유럽우주국(ESA)은 5일(현지시간) 이날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머물고 있는 독일인 우주비행사 알렉산드르 게르스트가 공식 트위터에 공개한 러시아 소유스 로켓의 발사 영상을 소개했다. 게르스트는 지난 3일 오후 2시31분(모스크바 시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소유스 MS-11’ 유인우주선이 로켓발사체 소유스-FG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되는 순간을 ISS에서 직접 촬영했다.영상은 소유스 우주선이 로켓에 실려 발사된지 9분 안에 로켓 3단에서 분리돼 ISS로 가는 정상궤도로 진입하는 과정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게르스트도 트위터에 “우리 친구들이 여기로 오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우주선은 6시간 만에 예정대로 ISS에 도킹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우주선에 타고 있던 러시아 우주인 올렉 코노넨코(54)와 미국항공우주국(NASA) 소속 앤 맥클레인(39), 캐나다우주국의 다비드 생-자크(48) 등 남녀 우주인 3명이 새롭게 ISS 승무원으로 합류했다. 지난 6월 도착했던 알렉산더 게르스트를 비롯한 NASA 우주인 세레나 아운년, 러시아 우주인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등 3명은 오는 12월 20일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한편 게르스트는 이전에도 ISS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자신이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을 공유해 왔다. 이 중에는 지난 10월 11일 소유스 ‘MS-10‘ 유인우주선이 로켓 분리 문제로 추락한 모습도 있으며 우주선에 타고 있던 우주비행사들은 모두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알렉산드르 게르스트/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다리 난간 위에서 위험한 셀카찍는 패션 블로거

    다리 난간 위에서 위험한 셀카찍는 패션 블로거

    영국의 한 여성이 멋진 사진을 얻기 위해 다리 난간 위에 올라섰다가 비난의 여론을 받고 있다. 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셀카를 촬영하기 위해 런던의 타워브리지 난간 위에 올라간 패션 블로거의 영상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런던의 전경을 볼 수 있어 매일 수 십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템스강의 명소 타워브리지. 미니스커트에 롱부츠를 신은 한 젊은 여성이 ‘난간 위에 올라가지 말라’는 경고 표지에도 불구 9m 다리 난간 위에 올라서서 셀카를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한다. 이 여성의 철없는 행동은 지난 2일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며 왕립재해예방기관(RoSPA)는 트위터에 해당 영상을 공개하며 사람들에게 위험한 셀카 촬영에 대해 경고했다. 왕립재해예방기관 레저 안전 관리자 데이비드 워커(David Walker)는 “사람들이 무모한 셀카 때문에 죽고 있다”며 “높은 곳에 오르거나, 특히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에는 추락할 가능성이 크며 이맘 때 물은 상당히 낮은 온도이기 때문에 차가운 물 쇼크의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10월 발표된 미국 국립도서관 건강의학연구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최근 7년 동안 전 세계에서 259명이 셀카를 찍다 사망했다. 해마다 셀카로 인한 사망 사고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다. 2011년 3명에 불과했던 사망 사고는 2017년 93건에 달해 셀카 사고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올해 7월 영국의 한 10대 소년이 호주의 혹등고래 관광 명소 ‘케이프 소랜더’에서 셀카를 찍다가 발을 헛디뎌 절벽으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세계에서 셀카로 인한 사망 사고가 가장 많은 곳은 인도이며, 러시아, 미국, 파키스탄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사진·영상= 트라이앵글 뉴스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공약위반→새 판단, 추락→불시착…아베의 언어유희 ‘가관’

    [특파원 생생리포트] 공약위반→새 판단, 추락→불시착…아베의 언어유희 ‘가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달 1일 중의원(국회)에 출석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해 그동안 써왔던 ‘징용공’이란 공식 표현을 버리고 ‘한반도 출신 노동자’로 바꿔 불렀다. 그는 “과거 국가총동원령법의 징용령에는 모집과 관(官) 알선, 징용 등 3가지가 있었는데 이번 재판의 원고들은 모집에 응했던 것”이라고 이유를 댔다. 이에 대해 일본 내에서 아베 정권 특유의 ‘바꿔 말하기’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우에니시 미쓰코 호세이대 교수는 마이니치신문을 통해 “징용공을 노동자로 바꿔 부르는 것은 ‘후안무치 화법’에 의한 이미지 조작”이라고 지적했다. 노동문제 전문가인 그는 “아베 정권은 과로사의 증가가 우려되는 노동관련법 개정에 대해서도 ‘일하는 방식 개혁’이라거나 ‘고도(高度) 전문직’과 같은 표현을 붙임으로써 핵심 논지를 회피하는 수법을 써왔다”고 비판했다. ‘이미지 순화’를 위한 아베 정권의 명칭 변경은 과거 정권에 비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이다. 당장 지난 5일에도 일본 정부와 여당은 장기방위전략인 ‘방위계획 대강’에 사실상 항공모함으로 개조할 헬기탑재 호위함 ‘이즈모’의 개조 후 명칭에 대해 ‘다용도 운용 호위함’이라는 표현을 확정했다. 다용도 운용 호위함은 공격형 무기인 항공모함 도입을 추진하려다 반대에 부딪히자 새롭게 고안해낸 표현으로, ‘이미지 조작을 위한 말장난’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헌법이 금지하는 공격형 항공모함 보유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위한 의도”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마이니치는 아베 정권의 표현 변경 사례를 종합한 기획기사를 실었다. 마이니치는 ‘공약 위반’을 ‘새로운 판단’으로, 미군기의 ‘추락’을 ‘불시착’으로, ‘무기 수출’을 ‘방위장비 이전’으로 표현하는 것을 표현 바꾸기의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카지노를 허용하는 법률을 ‘통합형 리조트법’으로 포장한다든지, 공문서 정보 공개를 막는 법률을 ‘특정비밀보호법’이라고 명명한 것도 비슷한 범주에 넣었다. ‘공모죄’를 ‘테러 등 준비죄’로, ‘전투’를 ‘무력충돌’로, ‘안보법제’를 ‘평화안전법제’로 부르는 것도 일종의 이미지 조작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요구에 의해 새로 시작하는 미·일 무역협상을 ‘자유무역협정’(FTA) 대신 ‘물품무역협정’(TAG)으로 표현하는 것도 비슷한 사례로 지적됐다. 서비스 및 투자 분야를 포함한 폭넓은 시장 개방이 아니라 물품에만 한정된 협상임을 강조해 국민들의 우려와 반감을 완화하려는 것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임시국회에서 최대의 논란을 빚고 있는 출입국관리법 내용에 대해 야당과 언론은 ‘사실상의 이민’이라는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아베 정권은 ‘외국인재’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아베 총리 특유의 ‘밥 논법’도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논점을 바꾸며 애먼 소리를 연발하는 아베 총리의 해명 방식을 비꼬는 의미의 ‘밥 논법’은 이 단어 자체가 지난 3일 발표된 일본의 ‘2018 신어·유행어 대상’에서 톱10에 꼽혔다. “밥 먹었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그 의미가 쌀밥 자체를 먹었느냐는 것이 아니라 “식사를 했느냐”고 물어본 것임을 뻔히 알면서도 일부러 “(빵이나 떡은 먹었지만) 밥을 먹지 않았다”고 딴청을 부리는 행태에서 따왔다. 사이토 다마키 츠쿠바대 의대(정신과) 교수는 “정치는 표현이 생명인데, 자의적으로 바꿔서는 안 된다”고 마이니치에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베 정권의 지지율이 내려가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 “정치인의 성실함보다는 경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현 상태가 유지되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가치관 때문”이라면서 “정권의 설명에 납득이 되지 않는데도 거짓말에 익숙해져서 눈앞의 문제를 보고도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문화가 만연해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어느 산림공무원의 눈물 “성실히 직무를 수행했을뿐인데…”

    어느 산림공무원의 눈물 “성실히 직무를 수행했을뿐인데…”

    산림 공무원들이 현장 근무자들의 잇따르는 ‘비보’에 참담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일 오전 11시 25분쯤 서울 강동대교 인근에서는 산불 진화를 위해 출동한 산림청 소속 카모프 헬기가 한강에서 담수 중 추락해 정비사 윤모(43)씨가 순직했다. 3일 치러진 영결식은 산림청장장으로 엄수됐다. 동료를 떠나 보내는 산림 공무원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 것은 지난 1월 업무 수행 중 사망한 김모(39) 주무관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다.동부지방산림청 양양국유림관리소 민북경영팀에서 청원산림보호직(8급 상당)으로 근무하던 김 주무관은 1월 10일 오전 10시 산불예방 순찰과 숲가꾸기사업 예정지 경계측량을 위해 영하 10도의 강추위 속에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국유림에서 작업 수행 중 쓰려져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그는 2010년부터 일용직(중장비 운전)과 무기계약직(중장비 운전원)으로 근무하다 2017년 청원산림보호직에 응시해 합격했다. 그토록 원했던 국가공무원으로 재직한 기간은 9개월 9일에서 멈췄다. 가족들은 국가 업무를 수행하다 벌어진 아픔을 담담히 받아들여 사랑하는 아들이자 남편이자 아빠였던 김 주무관을 떠나 보냈다. 그러나 아무도 의심하지도, 걱정하지도 않았던 상황이 벌어졌다. 4월 신청한 순직유족보상금이 공무원연금공단(1심)에서 부지급 결정됐다. 급성심근경색증이 주로 유전적 인자·고지혈증·고혈압·음주·흡연 등이 위험인자로 작용하고, 고인이 수행한 업무 내역 및 초과근무 시간 또한 과로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인사혁신처의 재심사(2심)도 1심과 동일하게 결론을 내렸다. 유족과 동료들은 망연자실했다. 김 주무관이 이상지질혈(고지혈증) 진단을 받았지만 일상이나 업무 수행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업무와 초과근무에 대한 판단도 현장 상황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주무관은 2017년 7월 10일부터 10월 13일까지 산사태 복구업무에 파견되면서 초과근무가 없었다. 자기 업무는 아니지만 중장비를 다룰 줄 알았기에 발생한 일이다. 중장비는 해가 지면 작업을 하지 않는다. 복귀 후 11월 1일부터는 가을철 산불조심기간에 돌입하면서 월 100시간 초과 근무를 했다.현장에서 근무하는 A 주무관은 “현장에서는 직렬이나 남녀 구분없이 업무를 분담하고 초과근무 기록은 하지 않더라도 쉬는 것이 아니다”면서 “경계측량이나 지장목 조사 등을 하려면 급경사지나 숲 속을 헤치며 작업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김 주무관의 사연이 알려지자 산림청 공무원들이 힘을 보태고 나섰다. 유족들은 생계가 어렵다는 소식을 듣고 직원들이 전달한 성금을 “고인의 명예 회복이 우선”이라며 받지 않았다. 산림청공무원노동조합은 유족의 위임을 받아 행정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순직 인정을 희망하는 탄원서에 7일 현재 480명이 서명했다. 한 공무원은 “심혈관계 질환이 있으면 혹한기·혹서기 현장 근무를 알아서 피하라”며 “문제가 생기면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는다”고 불편한 진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산림 일선에서는 “순직이나 공상같은 중대 사안은 본청에서 처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경험이나 전문성이 부족한 지방에서 담당하다보니 준비 부족으로 예상치 못한 결과가 발생해 유족들의 상처가 크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데스크 시각] 사적 복수로 내모는 사회/홍지민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사적 복수로 내모는 사회/홍지민 사회부 차장

    한 아버지가 학교폭력에 자녀를 잃는다. 가해자들은 법망을 요리조리 피해 간다. 제대로 된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다. 사법기관에 아무리 호소를 해도 별무소용이다. 가해자들은 반성은커녕 피해자를 비웃기까지 한다. 아버지는 직접 복수에 나선다. 영화에서 이따금 마주칠 수 있는 이야기다. 관객들은 그나마 사적 복수를 통해 정의가 실현됐다며 속 시원해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 사적 복수는 엄연한 범법 행위다.법이 지배하는 나라를 법치국가라고 한다. 법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법치국가다. 우리 사회에서 살아가려면 법에 복종하고 따라야 한다. 나 하나쯤 어겨도 괜찮겠지, 이런 마음 하나하나가 쌓이다 보면 사회가 흔들리고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다. 전제가 있다. 법을 따르는 사람들을, 법은 보호해 줘야 한다. 계약 관계와 마찬가지다. 복종의 대가는 안전과 보호다. 그런데 법대로 하더라도 보호를 받지 못한다면, 법이 내 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럴 때에는 법을 어겨도 되는 것일까. 대낮에 한 남자가 망치를 휘둘렀다. 임대료 문제로 분쟁 중인 건물주를 향해서다. 가게 주인과 건물주, 이들의 갈등이 우리 사회를 좀먹고 있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의 한 사례로 알려지기 시작한 게 2년 전이다. 그사이 갈등은 터질 듯이 부풀고 또 부풀어 올랐지만, 우리 사회는 ‘법의 이름’으로 그냥 방치해 왔다. 명도 소송에서 패하고 그에 따른 강제집행 시도에 번번이 시달리던 가게 주인은 결국 망치를 들었다. 대낮에 집단폭행 사건이 일어났다. 가해자들은 회사에 단체 협상을 요구하고 나선 노동자들이고, 피해자는 회사 임원이다. “조폭 노조”라는 맹비난이 쏟아졌다. 노조 측은 폭력 사태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했다. 한편으로는 “8년간 지속된 노조 파괴가 근본 원인”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지난해 법원은 사측의 부당노동 행위를 인정했고, 이 회사의 회장은 법정 구속돼 징역을 살기도 했다. 그러나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40여일 동안 노조 측의 교섭 요구에 단 한 차례 응했던 사측을 향해 일부 노동자들은 결국 폭력을 선택하고 말았다. 얼마 전에는 법원 판결에 불만을 품은 70대 농민이 대법원 앞에서 3개월가량 1인 시위를 벌이다가 김명수 대법원장의 출근 차량에 인화물질이 든 페트병을 투척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법치주의를 지키고 법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 모두 엄중하게 처벌돼야 할 사적 복수 행위들이다. 사법 당국, 행정 당국도 앞다퉈 엄벌을 천명하고 나섰다. 그러나 단지 엄벌한다고 해서 이러한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는 것일까. 법에 의한 ‘정의’가 무엇인지 그 어느 때보다 민감해진 시기다. 최근 신뢰와 권위가 끝도 없이 추락하고 있는 사법기관과 공권력이 정의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고 있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사적 복수는 엄정하게 다뤄져야 한다. 그러나 개인을 처벌하는 선에 그쳐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다. 경고음이 있었다. 그것도 여러 번. 그 경고음에 귀를 기울였다면, 그래서 임대차 계약의 불평등을 줄였다면, 절박한 처지의 노동자들을 보듬을 수 있었더라면 일련의 사건들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동안 우리가 사회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경고음에 얼마나 세심하게 귀를 기울여 왔는지 돌아볼 때다. 강자보다는 약자와 소수자들에게 더 신뢰를 받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 애써 외면한 경고음은 우리에게 부메랑이 돼 돌아온다. 지금, 사적 복수를 부추기는 것은 도대체 누구일까. icarus@seoul.co.kr
  • 미군 항공기 2대, 日 상공서 충돌… 5명 실종

    일본에 주둔해 있는 미군 해병대 항공기 2대가 바다에 추락해 5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6일 오전 1시 40분쯤 일본 고치현 무로토미사키 남쪽 100㎞ 해상에서 이와쿠니 미군기지(야마구치현 이와쿠니시) 소속 FA18 전투기와 KC130 공중급유기가 훈련 중 부딪치면서 추락했다. 미 해병대 측은 “두 항공기는 이와쿠니 기지를 이륙해 일본 연안에서 통상적인 훈련을 하던 중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공중급유기에 5명, 전투기에 2명 등 양쪽에 7명의 미군이 타고 있었다. 이 중 2명은 현장에 출동한 일본 자위대에 구조됐으나 5명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민간 선박 등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은 “미국과 협력해 실종자 수색과 구조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군 항공기 사고가 또다시 일어나면서 기지 인근 주민들의 불안이 한층 커지게 됐다. 그동안 이와쿠니 기지의 기능 강화에 반대해 온 지역 주민들은 “전투기 등이 시가지에 떨어졌으면 어떡할 뻔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달에는 오키나와현 나하시 인근 해상에서 FA18 전투기가 추락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도쿄도 오키노토리섬 인근 해상에서 C2 수송기가 추락해 3명이 실종됐다. 미군이 사고현장 상황을 통제하면서 일본 정부 및 해당 지역에 전달되는 사고 원인 등 정보가 극히 제한되고 있는 점도 불만을 키우고 있다. 사고지역 인근 고치현 무로토시 관계자는 “사전에 미군기가 우리 지역 해상을 통과한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그대로 미끄러져 건물에 쾅…美 아동심리센터에 경비행기 충돌 순간

    그대로 미끄러져 건물에 쾅…美 아동심리센터에 경비행기 충돌 순간

    추락한 경비행기가 빠른 속도로 건물 벽에 부딪히는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1일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의 한 아동심리센터에 경비행기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탑승자 2명은 현장에서 숨졌다. 영상은 건물 밖 CCTV에 촬영된 것으로, 경비행기 한 대가 도로 위를 빠른 속도로 미끄러지며 건물에 부딪히는 모습이 담겼다. 건물과 충돌한 경비행기는 크게 폭발하며 화염에 휩싸인다. 당시 10세 이하의 어린이 5명을 포함해 13명이 건물 안에 있었지만 무사히 대피해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동심리센터 관계자는 “건물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을 때, 아마 자동차가 부딪쳤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문에 불이 붙기 시작한 것을 보고 아이들을 붙잡았다”며 “모든 사람이 함께 책임을 나누며 대피하기 위해서 아이들의 존재를 한 명 한 명 소리치면서 밖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경비행기는 이륙하자마자 좌측 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직전 경비행기 조종사는 관제사에게 “좌측 엔진에서 전력이 떨어지고 있다. 우리는 우회전 하겠다”고 보고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영상=케이터스 클립스/유튜브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일본 연안 상공서 미 해병대 전투기-급유기 충돌 추락

    일본 연안 상공서 미 해병대 전투기-급유기 충돌 추락

    미국 해병대 소속 항공기 2대가 일본 연안 상공에서 충돌, 군인 7명 중 1명이 구조되고 6명이 실종됐다. 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40분쯤 일본 야마구치현 이와쿠니 미군기지 소속 F/A-18 전투기와 KC-130 공중급유기가 고치현 무로도자키 남쪽 100㎞ 상공에서 접촉한 뒤 해상에 추락했다고 일본 방위성이 밝혔다. 로이터통신도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 사고 소식을 보도하면서 두 항공기가 공중 급유 중 충돌을 일으켰으며 사고로 항공기에 타고 있던 군인 7명이 실종됐다고 전했다. NHK에 따르면 사고 당시 F/A-18 전투기와 KC-130 공중급유기에는 각각 2명과 5명이 탑승해 있었다. 교도통신은 자위대가 이들 중 1명을 구조했으며, 항공기 등을 통해 나머지 6명에 대한 수색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주일 미해병대는 사고와 관련해 “이와쿠니 기지를 이륙해 일본 연안에서 통상적인 훈련을 하던 F/A-18 전투기와 KC-130 공중급유기가 사고를 일으켰다”면서 “수색과 구조 활동을 실시하는 한편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두 대의 항공기가 추락한 것으로 보이는 해역에서 선박 피해가 발생했다는 정보는 들어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주노동자 위협 ‘토끼몰이식’ 단속 보호 못받은 안전

    이주노동자 위협 ‘토끼몰이식’ 단속 보호 못받은 안전

    대책위 “내부 서류 공개·책임자 처벌” 법무부 “적법한 절차 따라 과실 없어” 10년간 사상 87건…안전 대비 부족 “급습보다 영장이나 계도 중심 개선을”지난 8월 이주노동자 단속 과정에서 발생한 ‘미얀마인 추락사고’를 놓고 법무부가 적극적인 변론에 나서고 있지만, 시민사회에선 규탄집회를 여는 등 반발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이주노동자 사상자가 잇따르면서 ‘토끼몰이식’ 단속 행태가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살인단속 중단 및 딴저테이 사망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대책위’는 5일 오후 3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앞에서 100여명이 참석한 규탄집회를 열고 사고 당시 채증 영상, 단속 보고서, 그리고 내부 진상조사서류 공개를 요구했다. 나아가 책임자 처벌과 함께 법무부 장관이 공식 사과하라고도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날 집회를 마치고 법무부 측과 면담을 가졌다. 법무부는 관련 사건에 대한 유감을 표하면서도, 당국의 과실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법무부는 전날인 4일 서울신문을 비롯한 일부 매체에 약 3분 분량의 단속반원 보디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현장은 건물 뒤편에 펜스가 쳐진 좁은 골목 밑으로 8m 깊이의 지하 낭떠러지가 있는 위험한 지형이었다. 딴저테이는 단속 직원을 피해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고, 이 과정에서 단속 직원과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딴저테이는 한 차례 착지한 이후 건너편 공사장으로 넘어가려다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119 신고는 곧바로 이뤄졌다. 그러나 세 차례의 사전답사를 통해 지형을 파악했다는 법무부 입장과 달리 철저한 안전 대비는 부족해 보였다. 위험한 낭떠러지 쪽을 지키는 현장 직원은 1명뿐이었다. 실제로 수많은 이주노동자가 창문을 통해 도망쳐 나오자 현장 통제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설마 펜스를 넘어 지하가 드러난 공간에 들어갈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단속 과정에서 발생한 이주노동자 사상사고는 87건에 달한다. 사망에 이른 이주노동자는 딴저테이를 포함해 10명이다. 2012년 11월 인도네시아인 이주노동자는 단속을 피해 도망치다 8m 높이 울타리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같은 해 3월엔 중국 국적의 이주노동자가 도망 중에 바다에 빠져 변사체로 발견되기도 했다. 법무부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단속이 이뤄지며, 사고는 이주노동자가 무리하게 도망치면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럼에도 인권단체들은 단순 불법 체류자를 영장 없이 급습하는 ‘토끼몰이식’ 단속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소속 권영국 변호사는 “현행 출입국관리법상으론 영장 없이 현장을 급습할 수 있다”며 “느닷없이 들이닥치니 본능적으로 도망가다 위험한 지형에서 뛰어내리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장이나 허가장을 철저히 받도록 법을 개정하거나 계도 중심의 행태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노란 조끼’에 놀란 마크롱, 부유세 폐지도 철회 검토

    ‘노란 조끼’에 놀란 마크롱, 부유세 폐지도 철회 검토

    부동산만 적용돼 ‘부자들의 대통령’ 비난 시위 조기 진화…기존 정책들 유턴 전망 트럼프 “파리 시위대는 나를 원해” 조롱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가 지난해 폐지했던 부유세를 원상복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정 지지율이 20% 중반까지 추락한 국면에서 ‘68혁명’ 이후 최대 민생 투쟁으로 번지고 있는 ‘노란 조끼’ 시위 사태를 조기 진화하기 위한 조치다. 벤자맹 그리보 정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RTL 라디오에서 현재 부동산 자산과 고급 미술품 거래 등에 한정한 부유세(ISF)의 수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해 부유층과 외국투자자들의 투자 촉진을 명분으로 폐지한 부유세의 부활 방안을 공개 표명한 것이다. 프랑스는 그동안 130만 유로(17억원 상당)가 넘는 자산을 보유한 개인에게 부유세를 부과했지만 마크롱 정부는 이를 부동산 보유분에만 부과하는 것으로 축소했다. 부유세가 부동산 자산에 대한 세금으로 축소되면서 서민계층과 좌파진영은 마크롱을 ‘부자들의 대통령’이라고 비난하며 강력 반발해왔다. 지난달 정부의 유류세 인상 정책으로 촉발된 ‘노란 조끼’ 시위대가 부유세 부활과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이번 시위가 마크롱 대통령의 정권 유지에 치명타가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부유세 폐지와 유류세 인상 등 기존 정책들이 줄줄이 유턴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면초가에 빠진 마크롱 대통령에 대해 ‘가짜 뉴스’로 공개적으로 조롱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 미 극우단체 ‘터닝포인트 USA’ 설립자 찰리 커크의 게시물을 리트윗했다. “급진적 좌파의 유류세 때문에 프랑스 사회주의자들이 폭동을 일으켰다. 미국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프랑스는 불타고 있다. ‘우리는 트럼프를 원한다’는 구호가 파리 거리에 울리고 있다”는 글이었다. AFP통신은 파리 시위대가 친(親)트럼프 구호를 외친다는 주장에 대해 “가짜뉴스의 표본”이라고 지적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시들한 특성화고… 취업 어렵고 대학 중시에 올해도 미달 우려

    시들한 특성화고… 취업 어렵고 대학 중시에 올해도 미달 우려

    작년엔 인기 학교·학과 몰려 44곳 미달 취업률도 70% 초반서 올 65%로 추락 文정부 고졸 취업정책 의지 약화 한몫상업고·공업고에서 이름을 바꿔 단 뒤 2010년대 초반 제2의 전성기를 누리던 특성화고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서울 등에서 지난해에 이어 대규모 미달 사태가 현실화했다. 경기 악화 등 여파로 곤두박질친 취업률, 대졸 취업난에도 ‘학사모는 써야 한다’는 사회 분위기, 예전보다 강력하지 않은 정부의 고졸 취업 정책 등이 맞물린 결과다. 맹목적 입시 전쟁 탓에 발생하는 낭비를 막으려면 초·중·고교 때 직업교육을 강화해 조기 취업을 유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5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시내 70개 특성화고가 내년 신입생 일반모집을 마감한 결과 1만 5502명 선발에 1만 7241명이 지원해 1.1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경쟁률은 1.12대1(추가모집 포함)이었다. 지난해에는 지원자들이 인기 학교와 학과에 몰리면서 전체 특성화고의 62.9%인 44개교가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7일까지 진행되는 추가모집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올해도 미달되는 학교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현장에서는 “특성화고의 강점인 취업률이 떨어지면서 학생·학부모가 느끼는 매력도 감소한 것 같다”고 보고 있다. 특성화고 졸업생의 취업률은 2014~17년 72~74%대였지만 올해는 65.1%로 뚝 떨어졌다. 제조업 등 불황 탓에 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줄인 것이 원인이지만 현장 실습 등 제도 변화도 직격탄이 됐다. 교육부는 특성화고 현장 실습생이 공장 등에서 사고로 숨지는 일이 반복되자 정부 심사를 받은 기업(선도기업)에서만 실습을 할 수 있게 했고, 학기 중 실습하면서 조기 취업하는 것도 금지했다. 학생 안전을 위한 조치였지만 역효과가 컸다. 특성화고 학생을 받는 기업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여전히 대학 간판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도 특성화고 진학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고교생의 대학 진학률은 2014년 70.9%에서 매년 조금씩 낮아져 지난해 68.9%까지 떨어졌지만 올해 69.7%로 다시 반등했다. 유진성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진학 고교를 정할 때 여전히 부모의 영향력이 큰데 고졸 취업에 대한 사회 인식이 여전히 좋지만은 않다”면서 “연구 결과를 보면 아버지의 교육 수준과 연간 소득이 높을수록 고졸 취업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고졸 취업 지원 확대를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하고 금전 지원책 등을 내놨지만 이명박(MB) 정부 때와 비교하면 의지가 약한 것 같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당국은 취업난을 가중시킨 현장 실습 제도를 내년부터 다소 유연하게 운영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선도기업의 지정 체계를 개편하는 등 특성화고 학생이 취업할 수 있는 기업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교육청은 특성화고 학과 개편 등을 유도해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원희룡 “내국인 진료 땐 허가 취소”… 시민단체 “제주도 꼼수”

    원희룡 “내국인 진료 땐 허가 취소”… 시민단체 “제주도 꼼수”

    “민사소송·외교문제 비화 등 불가피한 결정” 시민단체 “공론조사 무시… 元지사 퇴진을”제주도가 5일 국내 첫 영리병원 개설을 조건부로 허가했다. 지난 10월 영리병원 숙의형 공론조사위원회가 제주도민 설문조사 등을 토대로 영리병원 개설 불허가를 권고했고, 원희룡 제주지사는 그동안 이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오다가 이를 번복했다. 원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가적 과제인 경제 살리기에 적극 동참하고, 감소세로 돌아선 제주 관광산업의 재도약, 건전한 외국 투자 자본 보호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유로는 이미 적법하게 투자된 중국 자본에 대한 손실 문제로 한·중 외교 문제 비화 우려, 외국 투자 자본에 대한 행정 신뢰도 추락으로 국가신인도 저하 우려, 사업자 손실에 대한 민사소송 등 거액의 손해배상 문제, 현재 병원에 채용된 직원 134명 고용 문제, 토지의 목적 외 사용에 따른 토지 반환 소송의 문제 등을 들었다. 또 병원이 프리미엄 외국 의료 관광객을 고려한 시설로 건축돼 타 용도로의 전환 불가, 제주 내·외국인 관광객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향후 녹지국제병원이 조건부 개설 허가에 반해 내국인을 진료할 경우 병원 허가 취소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영리병원의 내국인 진료 제한으로 그동안 시민사회에서 우려했던 국내 공공의료체계에 영향이 전혀 없고 의료비 폭등에 따른 의료 양극화 우려 등도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제주지역 30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의료영리화 저지와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운동본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숙의형 민주주의를 파괴한 원 지사 퇴진 운동을 벌이겠다”고 반발하는 등 파장이 예상된다. 좌광일 제주주민자치연대 사무처장은 “내국인 진료 제한이라는 조건은 영리병원의 본질적인 문제를 벗어나 제주도가 꼼수를 부린 것이며 영리병원 허용 불가라는 숙의형 공론조사를 수용하겠다고 공언했던 원 지사는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뉴스 in] 입지 흔들리는 특성화고

    [뉴스 in] 입지 흔들리는 특성화고

    고교 졸업 뒤 취업을 목표로 하는 특성화고등학교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높은 취업률을 강점 삼아 ‘영재고-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일반고’ 등 고교 서열의 사슬 속에서 색다른 위치를 점해왔지만, 최근 취업률이 추락하면서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만성적 대입 전쟁을 완화할 대안 중 하나이기도 한 특성화고의 위기 원인과 해결책 등을 짚어봤다.
  • [서울광장] 위험은 피할 때 커진다/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위험은 피할 때 커진다/이순녀 논설위원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등 5박8일간의 해외 순방을 마치고 어제 밤늦게 귀국했다. 3개 대륙을 이동한 강행군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청와대 관저에서 대통령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모르긴 몰라도 몸의 피로보다 마음의 무거움이 더 컸을 것 같다.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내년 1~2월 북·미 2차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재확인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에 대한 지지를 얻는 등 남·북·미 비핵화 협상의 동력을 되살린 것을 주요 성과로 내세우고 싶었을 것이다. 한데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원의 비위 의혹과 그로 인한 야권의 조국 민정수석 경질 요구 등으로 난장판이 된 국내 상황이 이런 성과를 반감시킨 꼴이 됐다. 문 대통령이 뉴질랜드행 기내에서 비판이 쏟아질 걸 뻔히 알면서 “국내 문제는 질문받지 않겠다”고 사전에 제한을 두고 도중에 나온 서너 차례의 현안 질문을 단호히 차단하면서까지 굳이 기자간담회를 한 이유도 한·미 정상 간 외교 성과가 기대만큼 부각되지 못한 데 대한 답답함의 발로가 아니었을까 짐작한다. 백번 양보하더라도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언론 대응은 참으로 낯설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만 물어보라’는 식의 일방적 소통은 적어도 촛불 정권을 자임하는 문재인 정부가 절대 해서는 안 될 일 아닌가. 더욱이 취임사에서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주요 사안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겠다”고 약속했던 대통령이니 말이다. 반론이 나올 수도 있겠다. 표면적으로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은 맞다. 문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을 국민과의 직접 소통 창구로 적극 활용한다. 지난 11월 1일부터 한 달여간 게시한 글만 17건이다. 정치, 경제, 외교 현안은 물론 수능 수험생 격려, 책 소개 같은 소소한 사안까지 다양하다. “국내에서 많은 일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믿어 주기 바란다. 정의로운 나라, 국민들의 염원을 꼭 이뤄 내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는 글도 문 대통령이 지난 일요일 아르헨티나 출국 전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다. 대통령이 쓴 글에 댓글이 수백, 수천 건씩 달린다고 해서 소통이 잘 된다고 볼 수 있을까. 소셜미디어는 내가 보고 싶고, 듣고 싶고, 쓰고 싶은 내용이 위주가 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소통보다는 홍보로 흐르기 쉽다. 소통은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이들뿐만 아니라 누구와도 격의 없이 의견 교환이 이뤄질 때 진정한 의미가 있는 법이다. 기내 기자간담회에서 한 기자가 페이스북 글을 인용해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한 내용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했지만, 대통령은 곧바로 “외교 문제로 돌아가 달라”며 답변을 거부했다고 한다. 최소한의 소통 의지조차 보이지 않았다니 실망스럽다. 문제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확증편향의 사고가 청와대에 만연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을 갖게 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과 관련해 “모든 국민이 쌍수로 환영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자신 있게 말할 때, 국무회의에서 자동차와 조선업 상황 개선을 언급하며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고 얘기할 때, 얼마나 많은 국민이 고개를 끄덕일지에 대해 청와대 참모진들이 깊이 고민해 봤을까 의문이다. 길거리 민심과 산업 현장의 아우성에 조금이라도 더 귀기울였더라면 적어도 이렇듯 단정적인 선언보다는 현실에 대한 공감을 앞세운 설득과 통합의 언어를 고민했을 것이라고 본다. 청와대가 특감반원 비위 의혹에 대처하는 방식도 국민 눈높이와 동떨어져 있다. 보도가 나온 다음날 특감반원 전원 교체 카드로 선제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청와대는 판단했을지 모르나 의혹의 진상이 궁금한 국민에게 아직도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러는 새 지휘·관리 책임이 있는 조 수석의 경질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은 가열 양상이다. 만약 비위 의혹이 적발됐을 때 투명하게 처리하고, 공개했더라면 어땠을까. 야당의 조 수석 경질론을 정치적 행위로 보는 여당의 주장에 좀더 힘이 실렸을지 모른다. 하지만 청와대의 미온적이고 석연찮은 대응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지 못할 사안으로 키웠다. ‘위험은 피할 때 가장 커진다’는 말이 있다. 드러난 의혹을 감추고, 불편한 진실을 외면할 때 국민의 신뢰는 추락한다는 교훈을 벌써 잊었나. coral@seoul.co.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의좋은 남매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의좋은 남매

    20세기 일본 영화계의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黑澤明·1910~1998) 감독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4남4녀의 막내로 태어난 구로사와는 누나들에 대해 각별한 추억이 있다. 어린 시절 네 살 위의 형(초등 2학년)이 학교에서 운동하다가 추락해 피투성이로 집에 온 모습을 기억한다. 목숨을 잃을 뻔한 사고였는데, 그걸 보고 넷째 누나 모모요가 갑자기 “안 돼! 내가 대신 죽을래”라며 울음을 터뜨린 것을 똑똑히 기억한다. 구로사와는 넷째 누나를 회고하며 “우리 집안에는 감정 과다에 이성 결핍이라고 할까. 사람만 좋으며 감상적인, 좀 엉뚱한 피가 흐르는 것 같다”고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하지만, 어린 소녀가 남동생을 위해 대신 죽겠다고 울며 외친 것은 놀라운 일이다. 구로사와는 넷째 누나가 누나들 중 가장 예쁘고 다정했다고 회상한다. 유리같이 섬세하고 깨지기 쉬운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 작은누나는 그 후 16살 어린 나이에 요절한다. 구로사와는 넷째 누나를 생각할 때면 눈물이 난다. 그는 “넷째 누나에 대해 글을 쓰다 보니 눈시울이 뜨거워져서 몇 번이나 코를 풀고 있다”고 고백한다. 남동생을 위해 대신 죽겠다고 외치는 소녀의 영혼에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대속(代贖) 사상이라도 깃들어 있었던 것일까? 물론 구로사와 집안은 기독교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구로사와는 셋째 누나 다네요에 대해서도 애틋한 추억이 있다. 1945년 일본이 패전을 향해 치닫던 비상시국이었다. 구로사와는 영화제작 중 간신히 틈을 내서 미군 공습을 피해 아키타에 피난 중이던 부모님을 찾아뵈었다. 부모님이 계신 집에 도착한 건 한밤중이었다. 쾅쾅 대문을 두드렸다. 부모님을 돌보려고 가 있던 셋째 누나가 대문 틈새로 내다보고는 “아키라다!” 하고 외치더니, 문밖에 있는 구로사와를 그대로 둔 채 부엌으로 뛰어가서 서둘러 쌀을 씻기 시작했다. 구로사와는 어이가 없었다. 동생이 왔는데 대문도 열어 주지 않다니. 제대로 쌀 구경도 못 했을 동생에게 빨리 쌀밥을 먹이고 싶었던 누나의 눈물겨운 마음씨였다. 유치원 봉고차에서 내린 여동생을 오빠가 집으로 데려오고 있다. 손을 꼭 잡은 오누이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초겨울 추위를 녹여 준다. 우석대 역사교육과 초빙교수
  • 레임덕 시작된 차이…지방선거 참패 영향 지지율 7.8%

    레임덕 시작된 차이…지방선거 참패 영향 지지율 7.8%

    지난달 24일 치러진 지방선거 이후 처음 실시된 2020년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차이잉원(62·蔡英文) 총통이 지지율 3위로 추락했다. 차이 총통의 레임덕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4일 대만 주요 언론인 이티투데이에 따르면 2020년 대선 여론조사에서 커원저(59·柯文哲) 타이베이시 시장을 지지한다는 응답자 비중이 27.5%로 가장 높았다. 지방선거에서 한류 열풍을 일으킨 국민당 한궈위(61·瑜) 가오슝 시장 당선자는 9.2%였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민진당 소속인 차이 총통의 지지율은 7.8%에 그쳤다. 독립 성향 민진당의 패배로 중국과 대만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대륙에 기대 경제를 일으키려는 대만 기업인들의 활동도 가시화되고 있다. 차기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한 커 시장과 한 당선자는 통상적인 정치인의 관념에서 벗어난 인물들이다. ‘대만의 안철수’로도 불리는 커 시장은 국립 대만의대 출신으로 외과의사를 하다 정계에 진출했다. 양당 체제가 확고한 대만에서 2014년 무소속으로 타이베이 시장에 당선됐고 이번 선거에서 민진당과 연합하지 않고도 자력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커 시장은 초선 시절 민진당의 지지를 등에 업었지만 지난해 ‘중국과 대만은 한가족’이라고 한 발언을 기점으로 여당인 민진당의 대만 독립 추구 노선과는 다른 방향을 걷고 있다. 그는 대만 총통으로 가는 지름길로 불리는 타이베이 시장직을 연임하면서 확고한 차기 지도자로 떠올랐다. 커 시장의 최종 당선 여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상대 후보와 3254표 차에 득표율 0.003% 내의 초박빙 승리로, 지난 3일 재검표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최종 결과는 20일 이내에 발표될 예정이다. 무명 정치인 한궈위는 20년간 민진당 표밭이었던 남부 가오슝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되며 하루 아침에 대선주자로 부상했다. 이념 싸움이나 흑색선전을 하지 않고 가오슝 지역의 경제 살리기에만 집중하면서 유권자들이 열광했다. 한궈위 열풍을 뜻하는 ‘한류(流)’라는 말까지 등장하게 만든 인기 정치인이 됐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73년 해로한 당신 곁으로”… 네버엔딩 러브 스토리

    “73년 해로한 당신 곁으로”… 네버엔딩 러브 스토리

    10대 때 성탄절 파티서 만나 첫눈에 반해 부시, 전쟁서 극적 생환 후 결혼식 골인“그(조지 H W 부시)는 내가 만나 본 가장 아름다운 창조물이었지요. 그가 방에 들어왔을 때 나는 숨을 쉴 수조차 없었어요.” 조지 H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94세를 일기로 타계한 가운데 지난 4월 먼저 세상을 떠난 부인 바버라와의 ‘러브 스토리’에 관심이 쏠린다. 부시 부부는 1945년 1월 백년가약을 맺은 뒤 73년이 지난 올해 생을 나란히 마감했다는 점에서 미 역사에서 가장 오랜 기간 결혼 생활을 이어 온 대통령 부부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과 바버라는 각각 17세, 16세 때인 1941년 12월 코네티컷주 그리니치에서 열린 한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처음 만났다. 매사추세츠 밀턴 출신으로 은행가 프레스콧 부시의 아들인 부시 전 대통령은 명문 필립스 앤도버고교 학생이었다. 뉴욕의 거부이자 ‘맥콜스 매거진’ 발행인 마빈 피어스의 딸인 바버라는 당시 사우스캐롤라이나 기숙학교에 재학 중이었다. 붉은색과 녹색이 섞인 드레스를 입은 바버라의 모습에 매료된 청년 부시는 친구에게 그녀를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바버라 또한 “건장하고 상냥한 그(부시)에게 호감을 느끼고 가슴이 두근거렸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듬해 명문 예일대 입학 허가를 받은 상태에서 군에 입대해 미 해군 최연소 조종사(18세)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고, 두 사람은 편지를 주고받으며 장거리 연애를 이어 갔다. 당시 부시 중위는 자신이 조종하던 뇌격기(어뢰 폭격기)에 ‘바버라’라는 이름을 붙였다. 두 사람은 1943년 8월 약혼식을 올렸는데 1년쯤 뒤 위기가 찾아왔다. 1944년 9월 부시 중위가 조종하던 뇌격기가 일본군에 격추된 것이다. 하지만 그는 낙하산으로 탈출해 바다에 표류하다 구사일생으로 잠수함에 구조됐다. 둘은 1945년 1월 결혼식을 올렸고, 부시는 바다에 추락하면서 몸에 지니고 있던 바버라의 편지를 잃어버린 것을 두고두고 아쉬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전 대통령은 바버라를 늘 자녀들 곁을 지킨 ‘버팀목’이라고 표현했다. 이들 부부는 슬하에 4남 2녀를 두었으나 둘째이자 첫딸인 로빈을 만 세 살 때 백혈병으로 잃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바버라 장례식에 책이 그려진 알록달록한 양말을 신고 와 눈길을 끌었다. 이 양말은 생전 문맹 퇴치에 힘쓴 아내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것이었다. 바버라는 1994년 회고록에서 부시 전 대통령과 자신을 “세계에서 가장 운이 좋은 두 사람”이라며 “모든 먼지가 가라앉고 구름이 몰려가면 중요한 것은 신앙과 가족, 친구다. 우리는 과도한 축복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카타르 OPEC 탈퇴… 60년 석유 카르텔 ‘흔들’

    카타르가 세계 최대의 원유 수출국이자 석유수출기구(OPEC)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와 최악의 불화 끝에 OPEC 탈퇴라는 초강수를 던졌다. 일각에서는 카타르의 결정이 사우디와 OPEC 위상 추락의 서곡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사드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3일 기자회견에서 “내년 1월 1일부로 OPEC을 탈퇴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천연가스 생산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타르의 이번 결정은 사실상 사우디와의 갈등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알카비 장관은 “탈퇴 뒤 OPEC의 합의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사우디와 함께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카타르의 원유 생산량은 올해 10월 기준 하루 평균 61만 배럴로 사우디의 5%에 불과한 수준이다. 그러나 액화천연가스(LNG)는 전 세계 생산량의 3분의1을 차지한다. 이를 원유로 환산하면 하루 평균 480만 배럴로 OPEC 2위 산유국 이라크와 맞먹는 수준이다. 상징적 의미도 크다. 카타르는 1961년부터 가동된 OPEC의 원년 멤버다. OPEC 창립 때부터 참여한 산유국이 탈퇴를 선언한 것은 카타르가 처음이다. 가디언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이번 사건이 OPEC의 존립을 흔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디언은 “카타르의 OPEC 탈퇴는 석유 시장에 좋은 소식이 아니다. 아직 아무도 이 결정의 영향력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다른 국가들이 카타르와 같은 선택을 하면 원유 공급이나 수요에 대한 통제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원유 생산을 둘러싼 사우디의 입지는 축소되고 미국,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의 입김은 한층 거세질 것으로 풀이된다. 2016년 OPEC과 러시아 등 10개 OPEC 비회원 주요 산유국이 감산을 결정한 이후 OPEC의 단독 결정은 사실상 이뤄지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사우디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과 예멘 내전에 개입해 사우디의 정치적 입지를 잃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일곱살 소년 장난감 리뷰로 244억원, 장난 아닌 유튜브 수입 1위

    일곱살 소년 장난감 리뷰로 244억원, 장난 아닌 유튜브 수입 1위

    유튜브에서 많은 돈을 번 이들을 조사했더니 놀랍게도 일곱살 소년이 장난감 리뷰로 2200만 달러(약 244억 8600만원)를 벌어들여 1위를 차지했다. 경제잡지 포브스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라이언 토이스리뷰’를 운영하는 라이언으로 지난 6월까지 1년 동안 이만한 돈을 벌어들여 제이크 폴(2150만 달러)보다 50만 달러를 더 손에 쥐었다. ‘듀드 퍼펙트(Dude Perfect)’ 채널이 2000만 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 라이언의 수입에는 세금도 붙지 않았고 변호사나 대리인에게 떼주는 수수료도 전혀 없는 알짜 수입인데 전년보다 곱절로 늘었다고 영국 BBC는 3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거의 매일 동영상 한 편씩 올리는데 지난 2일 올라온 자신의 얼굴을 담은 커다란 계란을 광고하는 동영상은 하루 만에 100만명 이상이 볼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NBC 기자가 왜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느냐고 묻자 라이언은 “내가 편안하고 재미있으니까”라고 답했다. 부모가 2015년 3월 채널을 만들어줬는데 그가 만든 동영상 조회 수가 260억건 가까이 됐고 팔로어만 1730만명에 이른다. 포브스는 라이언의 2200만 달러 수입 가운데 100만 달러만 동영상을 보기 전에 봐야 하는 광고 수입으로 나오고 나머지는 스폰서 포스트로 나온다고 전했다. 이런 점이 다른 상위 랭커들과 다른 점이었다. 지난 8월 월마트는 라이언스 월드란 이름의 장난감 및 의류 브랜드를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라이언과 부모들이 월마트 점포들에서 자신의 장난감을 찾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담았는데 3개월 만에 1400만 뷰를 기록했다. 월마트 계약 금액까지 반영되면 내년 집계에서는 그의 수입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그의 수입 15%는 무조건 은행 계좌로 입금됐다가 나중에 성인이 되면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있다. 그의 쌍둥이 누나들도 라이언 가족 리뷰란 다른 채널을 갖고 있는데 라이언만큼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세 어린이가 모두 나오는 “집에서 어린이들이 할 수 있는 10가지 과학실험” 동영상은 2600만명 이상이 구경했다.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금 채굴 게이머인 다니엘 미들턴은 1650만 달러로 4위로 추락했다. 대신 제이크 폴이 6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고, 그의 동생 로건은 1450만 달러로 10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보다 300만 달러가 늘었다. 로건은 지난 1월 일본에서 자살하는 듯한 동영상을 찍어 올렸다가 엄청난 비난을 듣고 사과했던 인물이다. 유튜브 모기업인 구글이 광고 매각 대금의 5%를 콘텐트 창안자에게 떼주는 추천 프로그램에서 삭제한 직격탄을 맞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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