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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로 하이킹 중 추락, 다리 부러져 이틀 동안 3㎞ 기어나와

    홀로 하이킹 중 추락, 다리 부러져 이틀 동안 3㎞ 기어나와

    영화 ‘레버넌트’를 보면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가 곰에게 물려 부상을 당한 뒤 온몸을 끌고 기어가 계곡 물을 마시는 장면이 나온다. 호주의 50대 남성이 폭포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진 상태로도 이틀 동안 기어 나와 구조됐다고 영국 BBC가 18일 전했다. 닐 파커(54)는 전날 브리즈번의 병원 침상에 누운 채로 취재진과 만나 지난 15일 혼자서 브리즈번 외곽의 네보 산에 하이킹을 떠났다가 6m 폭포 아래로 추락했다고 털어놓았다. 손목도 부러지고 다리는 “절반으로 꺾였다”고 했다. 전화도 잃어버려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눈에 띌 만한 장소로 기어 나가는 것뿐이었다. 마침내 구조대가 발견해 목숨을 구했지만 그 여정은 기가 막히게 느렸다. “1m쯤 가고 그 다음은 1m반, 그쯤 가면 멈추고 쉬어야 했다. 스스로도 믿을 수가 없다. 3㎞뿐이었다. 이틀 걸려 3㎞를 이동했다. 결코 난 거기 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출발할 때 3시간 정도 하이킹만 하고 돌아올 생각이었다. 길의 자갈 하나를 잘못 밟아 미끄러졌는데 폭포 아래로 떨어지며 바위에 긁히면서 상처가 많이 생겼다. 관목 하이킹에 경험이 많아 그는 반창고와 응급약 등을 갖고 있어서 치료도 하고 스틱을 다친 다리에 부목처럼 붙이기도 했다. 진통제도 갖고 있었으며 물도 가까이 있었고, 견과류와 사탕, 에너지바도 갖고 있었다. 그는 “다리를 끌어야 했다. 무척 무거웠다. 돌을 넘어가려면 팔꿈치나 어깨를 써야 했다. 진짜 힘겨웠다”고 털어놓았다. 그래도 계속 몸을 끌고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 것은 역시 가족의 힘이었다고 했다. “아이들과 함께 있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마침내 이틀 뒤인 지난 17일 헬리콥터 조종사의 눈에 띄었고 들것에 실린 채로 끌어올려져 구조됐다. 정형외과 전문의 니콜라 워드는 호주 ABC 인터뷰를 통해 파커의 상태에 대해 “완전히 좋다”면서 “두 다리 관절이 부러지고도 이렇게 생존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완전 회복하려면 적어도 8주는 걸리겠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에베레스트 관문 루클라 공항에 악천후, 며칠째 300여명 발 묶여

    에베레스트 관문 루클라 공항에 악천후, 며칠째 300여명 발 묶여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해발 고도 8848m)를 오르려는 이들이 꼭 들러야 하는 곳이 루클라 마을이다. 수도 카트만두에서 비행기로 1시간 남짓 걸리는 이 마을에는 에드먼드 힐러리 경과 함께 세계 첫 발을 내디딘 세르파 텐징 노르가이의 이름을 딴 텐징 힐러리 공항이 있다. 공항의 해발 고도는 2843m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EBC)까지 꼬박 일주일을 걸어야 하는 관문인데 이곳에 이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지리란 도시까지 대략 70명 정도 탑승하는 여객기로 간 다음 지리에서 일주일을 꼬박 걸어야 루클라에 도착한다. 시간이 넉넉한 이들이라면 이 방법을 권할 만하다. 하지만 EBC까지 꼬박 2주를 걸어야 한다. 하지만 카트만두에서 루클라로 바로 가는 길도 만만찮다. 공항 주변 계곡의 날씨가 좋지 않으면 하루이틀 발이 묶이기 마련이다. 14명 정도 탑승하는 비행기라 미세한 기류에도 완행버스처럼 덜커덩 거리고 추락할 듯 고도가 떨어지기도 한다. 루클라 공항은 수천길 계곡 위에 자리하고 있으며 가파르고 아주 짧은 활주로로 악명 높다. 비행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활주로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을 정도로 짧다. 바퀴가 땅에 닿는 순간 급브레이크를 걸어야 한다. 오르막이라 속도가 떨어지게 돼 있지만 벽에 부딪쳐 기체가 산산조각나겠다 가슴을 졸이는 순간, 기수를 살짝 돌려 계류장에 들어간다. 이륙할 때는 또 정반대로 수천길 아래 벼랑으로 처박힐 듯 비행기가 뚜~욱 떨어져 아찔하게 만든다. 그런데 짙은 안개 때문에 루클라 마을에 관광객과 등반가 등 300여명의 발이 묶여 있다고 dpa통신과 히말라얀 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지난 13일부터 짙은 안개가 끼는 등 날씨가 나빠져 비행기가 거의 뜨지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 공항에서는 보통 하루 20∼40대의 비행기가 뜨고 내린다. 공항 관계자는 “지난 13일에는 비행기가 뜨지 못했고 14일에는 5대만 이착륙했다”며 “그 뒤 다시 비행기 운항이 취소돼 헬리콥터로 관광객을 수송하려 했으나 날씨 때문에 이마저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지난 4월 이 공항에 착륙 중이던 소형 비행기가 활주로에서 미끄러지면서 헬리콥터와 충돌, 3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기자가 EBC까지 갔던 2008년 10월에도 기자가 루클라에 도착한 다음날 아침 독일인 일행 등 14명이 탄 비행기가 착륙하다 계곡에 충돌해 모두 숨지는 참극이 빚어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유세미의 인생수업] 그랬으면 좋겠네

    [유세미의 인생수업] 그랬으면 좋겠네

    일 년 만이다. 아내에게 결혼 이후 딱 하나 잘한 일이라 인색한 칭찬을 들었던 금연이 오늘로 깨졌다. 건승씨는 마치 느린 배속으로 영상을 돌리듯 천천히 담배를 입에 물었다. 겁은 났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예전 공사 현장에서 추락 사고를 당한 그는 거의 누워 지내다시피 했다. 척추를 다치고 재활하는 데 꼬박 2년이 걸린 셈이다. 어이없는 사고 때문에 병원과 집에 갇혀 지낸 지 두 해를 지나서야 겨우 다시 현장으로 복귀할 엄두를 내었다. 다시 일을 할 수 있나 망설일 수 없었다. 처자식을 먹여 살리는 문제에는 허접한 핑계를 내세울 여지가 없는 법이니까. 그러나 몸이 생각대로 따라 주지 않았다. 고층 건물 현장은 마치 괴물이 돼 그를 삼킬 준비가 돼 있는 것처럼 보였다. 작업 가방을 쥔 그의 손은 금방 차오른 땀방울로 미끄러워졌다. 현장에서 현장을 연결한 공중다리를 건너가야 하는데 아래를 내려다보니 머릿속이 하얘졌다. 발이 땅에 붙은 듯 꼼짝하지 않아 건승씨는 당황했다. 추락 사고를 경험한 사람들이 보이는 트라우마가 그를 묶어 버린 것이다. 한 시간이 흘렀을까. 겨우 한 걸음이 떨어졌다. 그러나 그뿐이다. 결국 아무 일도 못한 채 현장에서 내려와 수한 형을 찾았다. 그가 벌벌 떨며 꼼짝을 못하자 담뱃갑을 통째 건네주고 말없이 내려간 사람이다. 그 역시 공사 현장에서 일한 지 40년이 넘어 크고 작은 상처투성이다. 이제는 예순에서도 중반을 넘어가자 관리자들이 그의 현장 출입을 꺼려했다. 나이가 너무 많다는 것이 이유였다. 몇 년 전만 해도 최고 기술자인 수한 형을 잡으려 현장 책임자들이 혈안이 됐던 때에 비하면 세월이 무상하다. 수한 형처럼 나이 든 사람이 현장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차별을 감수해야 한다. 일당도 터무니없이 줄어들었고 보험도 불리하다. 그러나 그는 개의치 않는다. 일할 수 있어 감사할 뿐이다. 멀거니 서 있는 건승씨를 보고 작업하던 수한 형이 한마디한다. “기다리든가.” 집에 들어가도 아내 볼 낯이 없는 건승씨가 그러마고 했다. 인생이 절로 한숨 나오게 고단하다. 그중 더 고단한 두 남자가 마주 앉았다. “더 절실한 쪽이 이기는 법이다.” 무심히 말하며 수한 형이 술잔을 건넨다. 오늘은 실패했지만 처자식 책임지는 가장의 역할이 더 절실할 테니 결국 트라우마는 이겨 낼 거라는 말이다. “자신만만하게 현장에서 최고였던 너를 기억해. 쉽진 않지만 결국은 다시 시작할 수 있어. 도망치면 영영 지는 거야.” 무서워 꼼짝할 수 없을 때는 두 번 다시 현장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힘이 넘치는 수한 형의 위로가 두려움에 상처 입은 그의 마음에 약 바르듯 스며드니 다시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말랑말랑 유약한 정신에나 필요한 것이라 혀를 차며 거절했던 심리치료도 도움이 된다면 시작하자 마음먹는다. 생각해 보면 건승씨는 인생의 첫 위기 구간을 통과 중이다. 날개 부러진 새도 회복하면 다시 하늘을 날 듯 반드시 예전처럼 일하겠다고 수한 형의 손을 잡으며 쑥스럽게 약속했다. 오랜만에 바깥출입에 술까지 마신 터라 지하철에서 건승씨는 정신을 똑바로 차리려 눈을 부릅떴다. 그러나 깜빡 졸았나 했더니 내려야 할 봉천역은 이미 한참을 지나서 신촌이다. 이럴 줄 알았다. 어차피 지나친 거 조금 더 졸았더니 이제는 뚝섬이란다. 그래, 어차피 2호선 순환선이니 아예 한 바퀴 뺑 돌자. 한참 더 가면 다시 집 앞 역으로 갈 수 있지 않은가. 인생도 어쩌면 그랬으면 좋겠다. 내릴 역을 지나쳐도 시간을 두고 기다리면 다시 기회가 생겼으면. 실수로 다쳐 몸과 마음이 쇠약해져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내릴 역은 반드시 또 온다고, 그러니 미리 실망하지 말자고 그는 스스로에게 중얼거린다. 주저앉아 있을 때조차 안간힘을 다해 스스로를 믿어 주는 용기, 그것이 세상을 살아 내는 힘이다.
  • 4년 연속… 사자에겐 가을이 없다

    4년 연속… 사자에겐 가을이 없다

    양창섭 수술·외국인 투수 부진 등 겹쳐 최장기 PS 실패… 새 감독 영입에 무게삼성 라이온즈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1982년 구단 창단 이후 4년 연속 가을 없는 시즌의 흉작이다. 포스트시즌에 턱걸이로 진출해도 굴욕이라는 말을 듣던, KBO리그 원년 멤버이자 역대 첫 4년 연속 통합우승(2011∼2014년) 기록을 보유한 야구 명가로선 상상하기 싫은 악몽을 거푸 꾸는 셈이다. 삼성은 17일 현재 10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8위(56승1무77패)를 기록 중이다. 5위 NC 다이노스와는 12.5경기 차로 멀어졌다. 9경기를 남긴 NC가 모두 패하고 삼성이 10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5위 반등은 불가능해졌다. 2015년 정규시즌 우승 후 2016년과 2017년 연달아 9위로 추락하더니 2018년 6위에 이어 올해도 팬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삼성은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1994∼1996년보다 더한 암흑기를 겪고 있다. 올 시즌 전 젊은 선발진에 대한 기대로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도 컸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기간에 영건 양창섭(20)이 수술대에 오르게 되면서 실타래가 꼬이기 시작했다. 고질적인 외국인 투수 잔혹사는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덱 맥과이어(30·4승8패, 평균자책점 5.05), 저스틴 헤일리(28·5승8패, 평균자책점 5.75)는 시즌을 마치지도 못하고 KBO 무대에서 방출됐다. 그나마 중간 계투로 시즌을 시작해 선발 한자리를 꿰차며 4승8패, 평균자책점 4.82로 한때 신인왕 경쟁을 펼치던 원태인(19) 정도가 위안거리가 될 정도다. 팀타율은 0.258(8위)로 무기력하기만 하다. 2017년 삼성 사령탑에 오른 김한수 감독은 올해 계약이 만료된다. 삼성은 새 감독 영입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귀환한 마무리 오승환(37)이 내년 4~5월부터 뛸 수 있지만 확실한 전력 보강이 없으면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흑역사가 계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순항미사일 같은 소형 자폭 드론, 레이저 대공 무기체계로 잡는다

    순항미사일 같은 소형 자폭 드론, 레이저 대공 무기체계로 잡는다

    크기 작아 레이더로 탐지 쉽지 않아 광원 레이저 발사 무력화 방안 추진 총 880억원 투입 4년 뒤 전력화 목표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의 석유 시설이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커다란 피해를 보면서 우리나라도 드론 방어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우리 군 당국은 이제서야 방어 시스템 개발에 착수해 ‘뒷북 국방’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17일 “소형 드론이 목표지점까지 폭탄을 달아 비행해 자폭하는 모습을 보면 이제는 사실상 순항미사일로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소형 드론은 처음엔 짧은 거리의 탐지를 위한 무인 정찰용으로 개발됐다. 체공시간이 짧았지만 기술의 발달로 비행거리가 길어졌으며 위성항법장치(GPS)도 고도화돼 정확도가 높아졌다. 때문에 강대국들을 중심으로 정찰용에서 점차 무장을 달아 공격형으로 개발을 하는 추세다. 소형 드론은 3∼4㎏ 정도의 폭탄만 무인기에 장착해도 핵심시설을 통째로 파괴할 수 있을 만한 파괴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미사일에 비해 값이 싸 대량생산 및 투입이 가능하고 작은 비행체가 저고도에서 비행하는 만큼 탐지가 어렵다. 이번 사우디의 드론 공격 사태에서도 10대가 공격에 동원된 것처럼 다량의 폭격이 가능하다. 또 크기가 미사일보다 작아 적이 숨을 수 있는 동굴 진지나 은·엄폐 장소 등 소형표적을 타격하는 데 사용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소형 드론이 사실상 순항미사일과 비슷해지자 전 세계는 방어대책에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대체로 방어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형 드론은 크기가 작은 탓에 탐지레이더의 반사면적(RCS)을 줄여야 탐지가 가능하다. 이 경우 새떼와 같이 공중에 떠 있는 작은 물체들이 모두 레이더에 포착돼 드론과의 구별이 어려워진다. 때문에 비행 특성을 토대로 레이더 운용수가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한국은 최근 새떼 등과 무인기를 보다 정확히 구별할 수 있는 저고도 탐지레이더를 개발해 배치하고는 있지만 결국은 이와 같은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군 관계자는 “소형 드론 탐지는 운용수의 식별 능력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드론의 비행 특성을 구별하기 위한 데이터가 많이 축적돼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데이터가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했다. 드론 탐지레이더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연구위원은 “소형 드론을 탐지하기 위해서 제작되는 레이더는 거리가 짧아 특정 시설을 중심으로 탐지할 수밖에 없어 광범위한 방어는 어렵다”며 “세계적으로 뚜렷한 방어 대책을 찾기가 어려운 무기”라고 했다. 소형 드론의 주파수를 교란해 추락시키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소형 드론을 향해 방해 전파를 쏴 드론이 조종자가 보내는 신호나 GPS 신호를 받지 못하게 하는 방안이다. 우리 군 당국은 뒤늦게 드론 공격 방어 체계 개발에 나섰다. 방위사업청은 이날 올해부터 약 880억원을 투입해 소형 드론을 격추할 수 있는 레이저 대공무기 체계개발 사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레이저 대공무기는 광섬유로부터 생성된 광원 레이저를 표적에 직접 발사해 무력화시키는 신개념 무기체계다. 방사청 관계자는 “전기만 공급되면 운용이 가능해 1회 발사 비용이 약 2000원에 불과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고 했다. 군은 2023년까지 개발을 완료하고 전력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앞으로 4년 뒤에야 전력화가 가능한 셈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보험금 노리고 아내 바다에 수장한 남편 무기징역

    보험금을 노리고 아내를 바다에 수장한 비정한 남편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광주지법 순천지원 제1형사부(부장 김정아)는 17일 승용차를 선착장에서 바다에 추락시켜 아내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박모(50)씨에게 이같이 판결했다. 재판부는 “자신의 경제적 문제 해결을 위해 소중한 생명을 보험금 수령의 도구로 사용하고, 부인을 차가운 겨울 바다에 빠뜨려 익사하게 한 점 등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10시쯤 여수 금오도의 한 선착장에서 추락 방지용 난간에 자신의 승용차를 들이받은 뒤 아내 김모(47)씨를 승용차와 함께 바다에 추락시켜 숨지게 한 혐의다. 박씨는 승용차가 충돌하자 자신은 운전석에서 내린 뒤 조수석에 있던 아내를 놔둔 채 차를 바다에 빠트리게 했다. 박씨는 김씨와 교제하던 지난해 10월부터 11월 사이 보험 5개를 잇따라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사건 발생 20일 전에 혼인신고를 한 뒤 수익자를 모두 자신 명의로 변경했다. 보험금은 모두 17억 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현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는 승용차가 바다에 추락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박씨가 현장을 유유히 빠져나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가 순간적으로 바다로 추락해 아내를 구하지 못했다”고 진술했으나, 숨진 김씨 명의로 6개의 보험이 가입된 것을 수상히 여기고 수사를 벌여 범행을 밝혀냈다. 앞서 검찰은 박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사우디 사태, 드론이 ‘전투기 지상주의’ 시대 종말 신호”

    “사우디 사태, 드론이 ‘전투기 지상주의’ 시대 종말 신호”

    가디언 “‘전투기 통한 제공권 우위’ 미국에 전략적 경고”“작고 값싼 드론, 효율성은 물론 책임 소재 묻기도 어려워” 중동의 드론이 ’전투기 지상주의‘ 시대의 종말을 고하고 있다. ‘제공권을 장악해야 전쟁에서 이긴다’는 오랜 격언에 따라 전세계 국가들은 첨단 과학이 응축된 값비싼 전투기로 공군력을 키워 왔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 시설을 공격해 가동 중단 사태를 야기한 무인기(드론)가 이러한 판도를 바꾸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16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지난 14일 드론이 사우디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의 석유 시설을 강습하면서 가동이 중단됐고, 이로 인해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작고 값싼 드론은 최근 전장, 특히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등 중동 전선에서 커다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드론은 어느새 중동의 주요 반군뿐만 아니라 군사 대국들의 전력에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최첨단 제트기와 화기로 무장한 이스라엘조차 시리아 내 목표물을 타격하는 데 드론 ‘전단’을 활용한다.이스라엘의 숙적인 이란 역시 이에 대비해 시판 제품과 첨단 군사 모델을 가리지 않고 드론 전력을 확충해 왔다. 이란은 특히 4년 전 자국에 추락한 미국의 드론을 분해·연구하면서 상당한 기술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이에 그치지 않고 자신들이 후원하는 반군 조직에 드론 또는 관련 기술을 공급해 온 의혹을 받고 있다. 이번 사우디 석유 시설을 공격한 주체라고 스스로 나선 예멘의 후티 반군 역시 700㎞ 떨어진 사우디 송유관까지 드론을 날려 보내 폭격했다.드론은 전투기와 조종사 양성에 드는 비용에 비해 훨씬 값싸면서도 효과적이라는 효율성 외에도 레이더에 잡히지 않아 공격 주체를 즉시 확인해 책임 소재를 가리기가 힘들다는 특징도 있다. 이란의 전력을 파괴하면서도 전면적 전쟁을 피해야 하는 이스라엘의 전략적 특성에도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가디언은 “사우디 석유시설 피격은 제트기를 이용한 제공권 장악의 시대가 종말에 이르렀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전략적 경고”라면서 “미국의 역내 장악력이 제공권에 달려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은 특히 이러한 변화에 주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수지 심경 고백, JYP 떠나고 난 후..

    수지 심경 고백, JYP 떠나고 난 후..

    수지가 소속사 이적과 관련해 심경을 고백했다. 배우 수지는 16일 서울 양천구 목동서로 SBS 사옥에서 열린 SBS 새 금토 드라마 ‘배가본드’ 제작발표회에서 ‘배가본드’ 촬영 도중 소속사를 이적한 것과 관련해 심경을 털어놨다. 수지는 ‘배가본드’를 촬영 중이던 지난 4월, 9년간 함께했던 JYP엔터테인먼트와의 인연을 종료하고 배우 전문 기획사 매니지먼트 숲으로 이적한 바 있다. 수지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장기간 촬영하다 보니 그런 상황이 생겼다”면서 “드라마 중간에 소속사가 바뀌면서 약간 혼란스러웠다”고 고백했다. 그는 “소속사를 떠나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할 것이니 발전하는 모습 잘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배가본드’와 함께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웠다. 연기적인 부분에서도 고민을 많이 했다. 내가 맡은 고해리와 함께 고민하고 성장한 모습들이 드라마에서 잘 보여졌으면 좋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수지가 출연한 ‘배가본드’는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한 남자가 은폐된 진실 속에서 찾아낸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치게 되는 드라마. 이승기 배수지를 비롯해 신성록 문정희 황보라 등이 출연하고 유인식 감독이 연출한다. ‘의사 요한’ 후속으로 편성돼 20일 오후 10시 첫 방송 예정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개편한 개콘… 불편한 개그

    개편한 개콘… 불편한 개그

    개콘 전설들 귀환 반짝 웃음 선사했지만 전성기 코너 부활… 기존 개그 재현 그쳐 풍자 위트 무뎌진 과거로의 회귀 한계도 “최장수 프로다운 과감한 틀 깨기 절실”20주년을 맞은 KBS2 개그콘서트(개콘)의 부진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최장수 코미디 프로그램이라는 명예는 상당 부분 전성기의 영광에 기댔을 뿐 예전 같은 애청자는 찾아보기 힘들다. 개콘이 지상파에 남은 유일한 공개코미디 프로그램으로서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신인 개그맨의 산실이라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과감히 틀을 깨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콘은 지난 5월 1000회 특집에서 잠깐의 희망을 맛봤다. 박준형, 정종철, 김시덕, 김병만, 이수근, 강유미, 유세윤, 장동민, 김영희, 정태호 등 개콘 출신 개그맨들이 총출동해 과거의 대표 코너를 다시 선보인 방송에서 옛 추억을 그리워하던 시청자들이 다시 리모컨을 들었다. 덕분에 시청률은 8%대로 반짝 솟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특집 방송이 끝나자 시청률은 5~6%대로 돌아갔다. 제작진은 고심 끝에 2주간 휴방과 개편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리며 대대적인 정비를 예고했다. 지난 7월에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레전드 개그맨들의 컴백, 개그맨이 아닌 유명인이 등장하는 ‘셀럽 코너’, 한동안 뜸했던 시사 풍자 개그 신설 등 개편 방향을 설명했다. 변화를 통해 시청자의 웃음을 다시 이끌어내겠다는 취지였다. 지난달 돌아온 개콘에서 가장 눈에 띈 변화 중 하나는 박준형의 컴백이다. 오프닝 코너 ‘전설을 먹칠하다 불후의 분장’에서 박성호, 김대희 등과 함께 보는 것만으로도 웃음을 자아내는 분장을 선보였다. 또 ‘2019 생활사투리’로 전성기 코너를 그대로 부활시켰다. 인기 코너를 고스란히 재현해 일정 수준 이상의 재미를 보장했지만, 과거로의 회귀는 개편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한 측면도 있다.시사 개그의 경우 날카롭지 못한 풍자가 아쉬움을 남겼다. 개편 직후 선보인 ‘국제유치원’은 한국, 북한, 미국, 중국, 일본 등 나라를 대표하는 어린이들이 수업을 받는 코너다. 북한 어린이는 끝말잇기를 할 때 핵과 관련된 단어를 반복하고 미국 어린이는 여기에 발끈해 싸운다. 일본 어린이는 연신 “사과 싫다”고 떼를 쓰고, 한국 어린이는 “아, 배 싫어”라며 일본을 비꼰다. 국민감정에 편승해 호응을 유도할 뿐 곱씹어볼 만한 풍자나 위트를 찾아보기 힘들다. 매회 다른 초대 손님이 출연하는 ‘쇼미더아재’는 ‘아재 개그’가 퍼레이드처럼 이어지는 코너다. “청바지가 가장 많은 연예인은”이라는 물음에 “소유진”이라고 정답을 말하는 식의 진행이 반복되는데, 개그맨도 살리기 힘들 ‘아재 개그’를 비개그맨 출연자들이 하는 데서 어떤 웃음을 노린 건지 의도를 짐작하기 힘들다. 개콘의 진짜 위기는 젊은층의 관심에서 완전히 멀어졌다는 데 있다. 여전히 습관처럼 보는 시청자가 있는 50대 이상에서는 5% 이상의 시청률을 보이지만 10대와 20대 시청률은 1%까지 추락했다. 온라인 클립 영상 조회수도 저조하다. 코너 몇 개를 바꾼 기존 개그의 반복으로는 개콘을 부활시킬 수 없다는 지적이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원래 개콘은 젊은 세대의 감각에 바탕을 둔 웃음으로 인기를 끌었는데 지금은 거꾸로 기성세대를 위한 개그에 의존하게 됐다”면서 “시청률을 의식하지 말고 새로운 개그를 하지 않는 이상 사태가 악화될 수밖에 없다. 공개 코미디 형식을 벗어나 구성과 형식의 다양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개편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획기적인 변화를 시도해야 할 때라는 분석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시청자 선호의 변화를 진단했다. 정 평론가는 “유튜브에서는 자기만의 콘텐츠에 개그를 접목한 영상이 인기를 끈다”면서 과거 김병만의 코너 ‘달인’을 언급했다. “단순히 웃기는 기술로 콩트 코미디를 연기하는 방식으로는 시청자를 사로잡기 어려워졌다”는 그는 “무대 개그라는 작은 틀 안에서 변화를 줄 게 아니라 근본적으로 개그맨을 활용해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폭넓게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송환법 넘어 정치적 독립운동…관광·경제는 ‘날개 없는 추락’

    송환법 넘어 정치적 독립운동…관광·경제는 ‘날개 없는 추락’

    지난 6월 9일 시작된 홍콩의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16일로 100일째를 맞았다. 2014년 9월 27일~12월 15일 도심을 점거하고 민주화를 요구한 ‘우산혁명’(79일)보다 훨씬 긴 시간 동안 이어지고 있다.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송환법 공식 폐지를 발표했지만 여전히 홍콩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송환법 폐지 문제로 시작된 시위가 이제 중국의 정치적 간섭에서 벗어나려는 민주화 운동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송환법 반대 시위는 6월 9일 홍콩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이 빅토리아 공원에 마련한 송환법 반대 집회에 약 103만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 송환법 철폐를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홍콩이 1997년 중국으로 반환된 뒤 일어난 최대 규모 시위였다. 홍콩 정부가 이를 ‘폭동’으로 규정하자 일주일 뒤인 16일에는 200만명이 시위에 참가했다. 시위대는 람 장관에게 5대 요구 사항을 제시했다. 송환법 공식 폐지와 경찰 강경 진압 진상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석방과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이다. 결국 람 장관은 지난 4일 송환법 공식 철회 등 유화책을 내놨다. 하지만 홍콩에서는 민주화 시위의 주역 조슈아 웡의 표현대로 “너무 부족하고 너무 늦었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시위 참가자가 1000명 넘게 체포되고 중상을 입은 사람도 속출하면서 민심이 너무 악화된 탓이다. 홍콩 시민이 분노하는 가장 큰 이유는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면서 ‘일국양제’(1국 2체제) 원칙이 무너지고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이다. 최근 홍콩 명보가 시민 623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홍콩 정부가 아직 수용하지 않은 나머지 4대 요구 사항 가운데 반드시 수용해야 할 것은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약 71%가 ‘경찰의 강경 진압을 조사할 독립위원회 구성’을 꼽았다. 이는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한 27%보다 높았다. 홍콩 시민들이 중국의 지배로 집회의 자유 등 기본적 인권을 침해받는다고 느끼고 있음을 잘 보여 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시간이 갈수록 홍콩 내 반중국 정서가 확산하고 있다. 시위 때마다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바다에 버려지거나 불태워지는 일이 벌어진다. 이와 대조적으로 지난 8일 시위에는 수백 개의 성조기가 등장해 홍콩 시내를 휩쓸었다. 한 시위 참가 남성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우리는 중국인이 되기에는 너무 영국적이다.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와 ‘법의 지배’를 지지한다. 영국 정부를 믿는다”고 호소했다. 자신들의 정체성을 중국에 두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시위가 길어지면서 후유증도 커지고 있다. SCMP에 따르면 지난달 홍콩국제공항의 이용객은 599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만명 줄어들었다. 국제적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홍콩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 홍콩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로 예상된다. 주식시장 시가총액도 6월 이후 6000억 달러(약 724조원)가량 증발했다. 결국 홍콩 시위 해결의 칼자루는 중국 정부가 쥐게 됐다. 올해 최대 정치 행사인 10월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식을 마무리한 뒤 모종의 결단을 취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유화책을 내놓는다면 경찰의 강경 진압 조사 등 시위대의 요구를 추가로 수용하겠지만, 강경책으로 선회한다면 인민해방군 무장경찰의 무력 개입 등 카드가 나올 수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총 많이도 쐈네” 배가본드 수지, 눈부신 미모 발산 [EN스타]

    “총 많이도 쐈네” 배가본드 수지, 눈부신 미모 발산 [EN스타]

    가수 겸 배우 수지(배수지)가 ‘배가본드’ 열혈 홍보에 나섰다. 수지는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배가본드 제작발표회. 드디어 #고해리” “총을 많이도 쐈네” “드라마 배가본드 곧. ♥” 등의 글과 함께 이날 열린 SBS 금토드라마 ‘배가본드’ 제작발표회 현장 사진들을 게재했다. 사진 속 수지는 블랙과 그레이 컬러가 매치된 드레스를 입고 손가락으로 총을 쏘는 포즈 등를 취하며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눈부신 미모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편 이날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SBS 새 금토드라마 ‘배가본드’(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유인식) 제작발표회에는 이승기, 배수지, 신성록, 문정희, 황보라 등 출연 배우들과 연출을 맡은 유인식 감독이 참석했다. ‘배가본드’는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한 남자가 은폐된 진실 속에서 찾아낸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치는 드라마로, 가족도, 소속도, 심지어 이름도 잃은 ‘방랑자(Vagabond)’들의 위험천만하고 적나라한 모험이 펼쳐지는 첩보액션멜로다. 수지는 이번 작품에서 ‘양심’에 따라 진실 찾기에 나서는 국정원 블랙요원 고해리 역으로 열연을 펼친다. 오는 20일 밤 10시 첫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배가본드’ 이승기-수지, 250억원 대작에도 부담감 없는 이유

    ‘배가본드’ 이승기-수지, 250억원 대작에도 부담감 없는 이유

    ‘배가본드’의 이승기와 배수지가 대작의 남녀 주인공으로 나선 소감을 전했다. 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SBS 새 금토드라마 ‘배가본드’(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유인식) 제작발표회는 이승기, 배수지, 신성록, 문정희, 황보라 등 출연 배우들과 연출을 맡은 유인식 감독이 참석했다. ‘배가본드’는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한 남자가 은폐된 진실 속에서 찾아낸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치는 드라마로, 가족도, 소속도, 심지어 이름도 잃은 ‘방랑자(Vagabond)’들의 위험천만하고 적나라한 모험이 펼쳐지는 첩보액션멜로다. 특히 ‘배가본드’는 이승기와 배수지의 남녀 주인공 캐스팅, 여기에 신성록, 문정희, 백윤식, 이경영, 문성근, 이기영, 정만식, 김민종, 황보라 등 ‘믿고 보는’ 탄탄한 라인업과 250억 원 규모의 제작비를 쏟아부어 모로코와 포르투갈을 오가는 해외 로케 촬영을 진행한 어마어마한 스케일이 알려지며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막대한 제작비에 대해 이승기는 “부담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감독님과 모든 스태프가 완벽한 현장을 준비해주셨다”며 “원래는 ‘이게 잘 될까’ 하는 불안감에서 출발을 하는데, ‘배가본드’는 완벽한 촬영 현장과, 대본보다 훨씬 더 재밌으면서 극을 해치지 않는 감독님의 연출로, 그런 부담감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촬영하는 내내, 제 역할에만 집중하면 모든 게 순조롭게 흘러가는 ‘배가본드’ 촬영 현장에서 안정감을 느끼며 촬영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승기는 극 중 성룡을 롤 모델로 삼아 액션영화계를 주름잡겠단 꿈을 가진 스턴트맨이었지만, 민항 비행기 추락사고로 조카를 잃은 뒤 이 사고에 얽힌 국가 비리의 진실을 파헤치는 추격자의 삶을 사는 차달건 역을 맡았다. “모든 작품을 할 때 부담감은 항상 따라온다”는 배수지도 ‘배가본드’ 제작진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배수지는 “그런 부담감을 안고서도, 좋은 스태프 분들과 같은 곳을 바라보며 1년여간 열심히 준비했고,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배수지는 이번 작품에서 ‘양심’에 따라 진실 찾기에 나서는 국정원 블랙요원 고해리 역으로 열연을 펼친다. 극 중 고해리는 국정원 직원 신분을 숨기고 주 모로코 한국대사관 계약직 직원으로 근무하던 중 비행기 추락사고가 터지고, 졸지에 성난 유가족을 상대하면서 생각지 못했던 거대한 사건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이승기와 2013년 MBC 드라마 ‘구가의 서’ 이후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된 수지는 “승기 오빠와는 6년 만에 만나 호흡했는데 과거에도 좋은 기억이 남아 다시 만났을 때 반가웠고, 더 수월하게 촬영했다”라며 “액션도 두 달 간 열심히 기본기를 다져서 서로 더 돈독해졌다”며 호흡을 자랑했다. ‘배가본드’는 손대는 작품마다 히트작을 만들어냈던 유인식 감독과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 ‘돈의 화신’에서 유인식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장영철·정경순 작가, 여기에 ‘별에서 온 그대’ ‘낭만닥터 김사부’를 통해 빼어난 영상미를 자랑한 바 있는 이길복 촬영감독이 가세, 최고의 스케일과 완성도를 예고하고 있다. ‘의사요한’ 후속으로 오는 20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불매운동 두달 만에 일본산 맥주 수입 10위권 밖으로

    불매운동 두달 만에 일본산 맥주 수입 10위권 밖으로

    8월 일본산 맥주 수입액 13위로 밀려나‘10년간 1위’의 추락…중국 맥주가 1위 일본 제품 불매운동 두 달 만에 일본산 맥주 수입량이 10위권 밖까지 밀려났다.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수입맥주 시장에서 부동의 1위였던 일본산 맥주의 현 주소다. 16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산 맥주 수입액은 22만 3000달러로 전체 수입맥주 중 13위에 그쳤다. 일본 맥주는 2009년 1월 미국 맥주를 제치고 1위 자리를 거머쥔 뒤 올해 6월까지 한번도 1위를 내준 적이 없었다. 그러나 불매운동이 시작되고 7월 수입액이 434만 2000달러로 벨기에와 미국에 이은 3위로 떨어졌고, 지난달에는 상대적으로 브랜드 파워가 약했던 프랑스(29만 7000달러·10위)와 멕시코(25만 5000달러·11위), 홍콩(24만 4000달러·12위)에도 밀려났다. 일본 맥주 수입액은 작년 8월(756만 6000달러)에 비하면 1/34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일본 맥주가 빠진 수입 맥주 상위권은 자리다툼이 치열하다. 지난달엔 중국 맥주가 462만 1000달러어치 수입되며 깜짝 1위를 차지했다. 중국 맥주는 최근 칭따오 등의 브랜드가 인기를 얻으면서 수입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 소비자에게 익숙한 칭따오와 하얼빈에 이어 올해 4월에는 화윤설화맥주의 ‘슈퍼엑스’도 국내에 출시됐다. 중국에 이어 2위는 네덜란드(430만 2000달러), 3위는 벨기에(377만 달러)였다. 미국 맥주는 346만 9000달러어치 수입돼 4위였다. 5~9위에는 각각 폴란드, 독일, 아일랜드, 덴마크, 체코가 뒤를 이었다. 일본 맥주의 수입 중량은 245.2t으로, 이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면 15위로 떨어진다. 수입중량도 1년 전(8254.2t)의 1/34 수준이다. 지난달 총 맥주 수입액은 총 2416만 1000달러로 전달 2827만 4000달러에 비해 14.5% 줄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승기, 이런 모습은 처음.. 파격 금발 헤어스타일 ‘시선 집중’

    이승기, 이런 모습은 처음.. 파격 금발 헤어스타일 ‘시선 집중’

    ‘배가본드’ 이승기가 파격적인 금발 울프컷 변신을 감행한 모습이 포착됐다. 오는 20일 첫 방송되는 SBS 새 금토극 ‘배가본드(VAGABOND)’는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한 남자가 은폐된 진실 속에서 찾아낸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치게 되는 드라마. 가족도, 소속도, 심지어 이름도 잃은 ‘방랑자(Vagabond)’들의 위험천만하고 적나라한 모험이 펼쳐지는 첩보액션멜로로 장장 1년 여 간의 제작기간 동안 모로코와 포르투칼을 오가는 해외 로케 촬영을 진행하며 완성시킨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승기는 성룡을 롤 모델로 삼아 액션영화계를 주름잡겠단 꿈을 가진 스턴트맨이었지만, 민항 비행기 추락사고로 조카를 잃은 뒤 이 사고에 얽힌 국가 비리의 진실을 파헤치는 추격자의 삶을 사는 차달건 역을 맡았다. 차달건은 대담함과 자신감, 때로는 뻔뻔하다 느껴질 정도의 용감무쌍함으로 무장한 새롭고 강렬한 캐릭터. 태권도, 유도, 주짓수, 검도, 복싱까지 연마한 종합 무술 18단에 빛나는 유단자기도 하다. 이승기는 베테랑 스턴트맨 차달건 역을 소화하기 위해 긴 시간 준비해 온 액션 연기를 수준급 실력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승기가 땀에 젖은 셔츠에 현란한 무늬의 셔츠, 헐렁한 군복바지를 입은 채 껄렁하고 불량한 동네 건달 포스로 고아원에 등장한 자태가 공개됐다. 특히 샛노란 색에 일자 앞머리, 뒷머리를 귀 뒤로 한껏 기른 일명 ‘울프컷’을 한 파격적 헤어변신이 단연 눈길을 잡아채는 상황. 더욱이 이승기는 세상 불만이 다 담긴 표정으로 수녀님 앞에서도 주머니에 손을 넣고 짝 다리를 짚은 포즈로 일관하는가하면, 바닥에 쪼그려 앉아 잔뜩 위축돼 고개조차 들지 못하는 남자아이를 불만스런 얼굴로 바라본다. 이승기의 고아원 방문 장면은 일산 탄현에 위치한 홀트학교에서 촬영됐다. 이는 차달건과 조카 훈이의 과거 첫 만남을 담은 장면으로, 두 사람의 만남이 어째서 고아원에서 이루어진 것인지, 이승기가 조카 훈이에게 잔뜩 화가 난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승기는 촬영장에 누구보다 일찍 도착해 무더위 속 구슬땀을 흘리며 촬영 준비에 임하는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일일이 챙겼고, 특히 아역배우 정현준 군이 지치지는 않을까 살뜰히 살피면서 친근함을 쌓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이승기는 사람 좋은 훈내를 풀풀 풍기다가도, 촬영이 시작되자 차달건의 무모하고 불량했던 과거 시절을 표현해내 현장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제작사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측은 “이승기의 화끈한 헤어스타일 변신이 현장을 한바탕 웃음으로 이끌었다”며 “이승기가 왜 고아원에서 조카를 만나게 됐을지, 본 방송을 통해 확인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배가본드’는 손대는 작품마다 히트작을 만들어내며 ‘미다스 손’이라 불리는 유인식 감독과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 ‘돈의 화신’에서 유인식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장영철·정경순 작가, ‘별에서 온 그대’ ‘낭만닥터 김사부’를 통해 빼어난 영상미를 자랑한 바 있는 이길복 촬영감독이 가세했다. 오는 20일 첫 방송.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추석 연휴 첫날 6명 사상 광주 아파트 화재, 전동 킥보드 발화 추정

    추석 연휴 첫날 6명 사상 광주 아파트 화재, 전동 킥보드 발화 추정

    아들·친구, 5층서 뛰어내려 화상·골절상위기상황 속 적극 이웃 구조 나선 주민들경찰·지자체, 임시거처·장례비 등 지원추석 연휴 첫날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50대 부부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창문에 매달린 20대 딸은 이웃에 구조됐지만 딸 구조 직후 아버지는 추락해 숨졌다. 아들과 친구는 5층서 뛰어내려 탈출했다. 주민 10명은 연기를 흡입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수사당국은 현관문 근처에서 충전하고 있던 전동 킥보드에서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과 지방자치단체는 화마에 부모를 여읜 피해자들에 대한 임시 거처 마련 등 지원에 나섰다. 12일 오전 4시 21분쯤 광주 광산구 한 아파트 5층 A(53·남)씨 집에서 불이 났다. 불은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약 20분 만에 완전히 진화됐지만 이른 새벽 시간에 난 화재로 인명 피해는 컸다. 불이 난 집안에는 부부와 20대 딸과 아들, 아들의 친구 등 모두 5명이 머물고 있었다. 불이 나자 아들과 친구는 5층 창문에서 뛰어내려 탈출했다. 딸은 보일러실 창틀에 매달려있다가 이웃의 도움을 받아 구조됐다. 주민 양모(46)씨는 아파트 베란다에 매달려 있는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아래 층인 4층 집에 들어가 창문에 몸을 걸친 채 손을 뻗어 5층 창문에 매달린 A씨 부부의 딸(22)의 다리를 잡고 끌어당겨 극적으로 구조했다. 양씨는 “2명이 매달려 있길래 1명이라도 살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뛰어갔다”면서 “다행히 딸이 보일러 연통에 발을 걸치고 버티고 계셔서 제가 끌어당겨 구조를 도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뉴스1은 보도했다.A씨는 딸이 구조된 뒤 추락해 숨졌다. 부인 B(50)씨는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주민들은 A씨의 추락에 대비해 완충 작용을 할 수 있도록 쓰레기 봉투를 화단에 옮겼지만 추락사를 막지 못했다. 주민 김씨는 “맞은 편에 살고 있는데 살려 달라는 비명소리에 잠을 깼다. 밖을 내다보니 사람들이 창문에 매달려 있었다”면서 “사람이 아래로 떨어질 것 같으니 주민들이 새벽에 뛰쳐 나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쓰레기 봉투를 화단 아래에 옮기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씨는 A씨가 쓰레기 봉투 위로 떨어지지 못해 숨졌다며 가슴 아파했다. A씨의 자녀와 친구 등 3명은 다리 화상을 입거나 골절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새벽 시간대 불이 나 주민 수십명이 대피했는데 건물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한 주민 23명은 꼭대기 층에 모여있다가 구조됐다.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던 80대 주민은 대피 과정에서 주차장에서 넘어져 부상을 입었다. 넘어져서 타박상을 입거나 연기를 들이마신 주민 10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경찰과 소방당국은 현관문 근처 거실에서 충전하고 있던 전동킥보드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화재현장을 감식한 결과, 현관문과 인접한 거실에서 불길이 강하게 일어난 점을 바탕으로 거실에서 충전하고 있던 전동 킥보드에 불이 붙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길로 현관문으로 나갈 수 없게 된 A씨 등은 결국 창문으로 탈출을 시도하다가 A씨가 추락사하고, 부인 B씨는 미처 몸을 피하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추석 연휴에 비극적 사고로 부모를 여읜 남매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이 힘을 합쳐 돕기로 했다.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화재 피해자들에게 장례 절차와 임시 거처 등을 제공하고 의료·생계비 지원, 불에 탄 집 정비와 화재 피해 손해 배상, 상속 등 법률 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광산경찰서는 화마에 부모를 잃은 남매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을 우려가 있어 전문 상담 요원을 배치해 심리적 안정을 찾도록 도울 계획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광주 아파트 화재로 50대 부부 숨져…창문 매달린 딸, 이웃이 구조

    광주 아파트 화재로 50대 부부 숨져…창문 매달린 딸, 이웃이 구조

    위기 상황 속 적극 이웃 구조 나선 주민들추석 연휴 첫날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50대 부부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창문에 매달린 20대 딸은 이웃에 구조됐지만 딸 구조 직후 아버지는 추락해 숨졌다. 아들과 친구는 5층서 뛰어내려 탈출했다. 주민 10명은 연기를 흡입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12일 오전 4시 21분쯤 광주 광산구 한 아파트 5층 A(53·남)씨 집에서 불이 났다. 불은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약 20분 만에 완전히 진화됐지만 이른 새벽 시간에 난 화재로 인명 피해는 컸다. 불이 난 집안에는 부부와 20대 딸과 아들, 아들의 친구 등 모두 5명이 머물고 있었다. 불이 나자 아들과 친구는 5층 창문에서 뛰어내려 탈출했다. 딸은 보일러실 창틀에 매달려있다가 이웃의 도움을 받아 구조됐다. 주민 양모(46)씨는 아파트 베란다에 매달려 있는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아래 층인 4층 집에 들어가 창문에 몸을 걸친 채 손을 뻗어 5층 창문에 매달린 A씨 부부의 딸(22)의 다리를 잡고 끌어당겨 극적으로 구조했다. 양씨는 “2명이 매달려 있길래 1명이라도 살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뛰어갔다”면서 “다행히 딸이 보일러 연통에 발을 걸치고 버티고 계셔서 제가 끌어당겨 구조를 도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뉴스1은 보도했다.A씨는 딸이 구조된 뒤 추락해 숨졌다. 부인 B(50)씨는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주민들은 A씨의 추락에 대비해 완충 작용을 할 수 있도록 쓰레기 봉투를 화단에 옮겼지만 추락사를 막지 못했다. 주민 김씨는 “맞은 편에 살고 있는데 살려 달라는 비명소리에 잠을 깼다. 밖을 내다보니 사람들이 창문에 매달려 있었다”면서 “사람이 아래로 떨어질 것 같으니 주민들이 새벽에 뛰쳐 나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쓰레기 봉투를 화단 아래에 옮기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씨는 A씨가 쓰레기 봉투 위로 떨어지지 못해 숨졌다며 가슴 아파했다. A씨의 자녀와 친구 등 3명은 다리 화상을 입거나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새벽 시간대 불이 나 주민 수십명이 대피했는데 건물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한 주민 23명이 꼭대기 층에 모여있다가 구조됐다. 넘어져서 타박상을 입거나 연기를 들이마신 주민 10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소방의 자랑’ 권태원 소방경 영결식 엄수

    ‘소방의 자랑’ 권태원 소방경 영결식 엄수

    “당신의 희생을 기억하겠습니다. 당신은 소방의 자랑입니다.” 태풍 ‘링링’ 피해 현장에서 강풍으로 쓰러진 나무를 치우던 중 사고로 숨진 권태원(52) 소방경 영결식이 11일 전북 부안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엄수됐다. 권 소방경은 지난 8일 전북 부안 행안면 한 주택 창고 지붕에서 작업하다가 지붕이 깨지는 바람에 추락해 크게 다쳐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9일 사망했다. 영결식에는 권 소방경의 유족과 동료 등 10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권 소방경의 동료들은 비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 채 쉼 없이 눈가를 훔쳤다. 권 소방경의 동료인 김윤경 소방장은 “권태원 팀장은 얼굴이 까맣게 그을리고 온몸이 땀과 흙으로 범벅이 돼도 그저 즐겁게, 그 모습을 한없이 자랑스럽게 생각했다”며 “당신이 가고 없는 이 빈자리가 더없이 공허하기만 하다”고 울먹였다. 동료들은 영정 앞에 헌화하면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고인의 이름을 불렀다. 운구차는 도열한 동료들 앞을 지나 전주 승화원으로 향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유족에게 전달한 조의문에서 “이웃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 고인은 희생의 숭고한 가치를 일깨워 주셨습니다”라며 “대한민국은 고귀한 희생 정신을 길이 기억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숨진 권 소방경은 1992년부터 27년간 소방공무원으로 묵묵히 헌신했다. 소방청은 권 소방경에 대한 위험직무순직 신청과 국가유공자 지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직장 상사 추행 피하다 추락사...대법 “추행과 사망 관련 있다”

    직장 상사 추행 피하다 추락사...대법 “추행과 사망 관련 있다”

    검찰, 준강제추행 적용검사, 1심서 4년 구형“사망, 범행 후의 정황”숨진 여성 어머니 청원원통함 호소, 엄벌 촉구직장 상사로부터 추행을 당한 뒤 현장을 빠져나가려다 추락사했다면 범행과 사망 사이에 연관성을 인정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는 준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42)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1월 6일 강원 춘천시에서 동료 직원들과 회식한 뒤 술에 취한 여직원 B(당시 29세)씨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추행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이튿날 새벽 A씨가 화장실을 간 틈을 타 현장에서 벗어나려고 했다가 아파트 8층 높이에서 떨어져 숨졌다. 당시 검찰은 준강제추행치사 대신 준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1심은 “피해자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도 귀가를 하려고 했지만 A씨의 제지로 귀가를 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A씨에게 추행을 당한 뒤 A씨의 집 베란다 창문에서 추락해 사망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검사의 구형(4년)보다 높은 징역 6년을 선고했다. 2심도 “피해자의 사망은 별도의 범죄 사실에 해당하는 사정이 아니다”면서 “범행 후의 정황에 해당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봤다. 또 “직장 상사로서 보호·감독할 지위에 있는 A씨가 피해자의 약한 상태를 의도적으로 이용한 것으로서 비난 가능성이 높다”며 1심 판단을 유지했다. 대법원도 “피해자가 그 침실을 벗어나려는 과정에서 발생한 결과(추락사)와 추행 범행이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면서 하급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지난 3월 피해자 어머니로 추정되는 청원인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29살 꽃다운 딸! 직장 상사의 성추행으로 아파트에서 추락해 사망.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청원인은 “제 딸의 목숨값이 고작 가해자의 징역 6년이면 된다고요?”라면서 원통함을 호소하고 가해자 엄벌을 촉구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두 발이냐 세 발이냐? 성공했다고 자랑하지 않는 건 또 쏘겠다는 예고?

    두 발이냐 세 발이냐? 성공했다고 자랑하지 않는 건 또 쏘겠다는 예고?

    두 발이냐 세 발이냐? 왜 북한은 성공했다고 자랑하지 않는 거지? 등등. 지난 10일 북한이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쏘아올린 발사체를 둘러싸고 적지 않은 궁금증이 제기된다. 북한은 전날 초대형 방사포를 시험 사격했다고 밝히면서 11일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는데 우리 군 당국에 포착된 두 발 외에 한 발 더 쏘았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날 공개한 사진들은 발사관 4개를 탑재한 이동식 발사차량(TEL)과 발사 장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임시 관측소에서 발사 장면을 지켜보는 장면 등이다. 특히 TEL에 탑재된 4개의 발사관 중 3개 발사관의 하단부 캡이 열려 있고, 캡 아래로는 발사 당시 추진력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큰 구덩이가 드러났다. 사진으로만 보면 세 발이 발사된 것으로 의심된다.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두 발이 발사됐다고 밝혔는데 이에 따라 추가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10일 오전 6시 53분과 오전 7시 12분쯤 개천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각각 발사한 두 발 가운데 한 발은 330여㎞를 날아 동해에 낙하했고, 나머지 한 발은 해안에서 가까운 내륙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점 고도는 50∼60㎞이고, 비행속도는 마하 5가량으로 분석됐다. 발사된 방향으로 미뤄 함경남도 무수단리 앞바다 바위섬(알섬)을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이번 시험 사격과 관련해 “두 차례에 걸쳐 시험사격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두 차례’는 두 발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다연장 방사포의 특성 때문에 한 차례 두 발을 쏘고, 또 한 차례에 나머지 한 발을 쏠 수도 있어 궁금증을 낳는다. 지난 7월 25일 이후 북한이 계속해서 두 발씩 발사했는데 “두 차례”라고 언급한 적도 거의 없었다. 이에 따라 한 발은 330여㎞를 비행했고, 한 발은 내륙에 떨어졌는데, 또다른 한 발은 발사된 뒤 한미 정찰자산의 탐지 고도까지 날지 못하고 추락하거나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보통 한반도 지역에서 공중 500m 이상 올라온 비행체는 오산의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에서 포착할 수 있다는 게 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사진을 자세히 보면 처음에 있던 발사차량에 실린 4개의 발사관 상부 캡 중 3개가 없고, 하부 역시 한 곳만 막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두 발이 아닌 세 발이 발사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궁금증은 북한 매체들이 시험 사격 소식을 보도하면서 ‘성공’이란 표현을 하지 않은 점이다.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했다면 그 장면도 공개해야 했는데 그런 사진도 보여주지 않았다. 김동엽 교수는 “오늘 공개한 사진에 지난번처럼 섬을 명중하는 것도 없고 지난 보도에서는 성공이라고 확언을 했는데 그런 부분도 없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들은 방사포탄이 목표물에 명중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초대형 방사포 무기체계는 전투운영상 측면과 비행궤도 특성, 정확도와 정밀 유도기능이 최종 검증되였다고 하시면서 앞으로 방사포의 위력상 가장 뚜렷한 특징으로 되는 련(연)발사격시험만 진행하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시였다”고 전했다. 앞으로 또 시험발사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북한이 계속 (발사체를) 쏘면서 북미대화가 가능할까” 스스로 되묻고 이런 국면이 “북한과 마찬가지로 미국도 비핵화 협상과 자위적 국방력 강화는 별개란 입장에서 제재를 유지하면서 대화하자는 노선과도 맥락이 닿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에쓰오일, 순직 소방관 유족에 위로금

    에쓰오일이 최근 태풍에 쓰러진 나무를 제거하다 순직한 권태원 부안소방서 지방소방관 유족에게 위로금 3000만원을 전달했다고 10일 밝혔다. 권 소방관은 지난 8일 전북 부안군의 한 주택 옆 저장창고 지붕 위에서 태풍으로 쓰러진 나무를 제거하는 작업을 하다가 3m 아래로 추락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위급한 상황에서 항상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먼저 생각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다 불의의 사고로 안타깝게 순직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고인의 유가족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유족들이 슬픔을 극복하고 안정적으로 생활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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