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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트넘, 결국 모리뉴 경질…17개월 만

    토트넘, 결국 모리뉴 경질…17개월 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조제 모리뉴 감독이 17개월 만에 경질됐다. 토트넘 구단은 19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모리뉴 감독과 그의 코칭스태프인 주앙 사크라멘투, 누누 산투스, 카를로스 랄린, 조반니 체라를 경질한다고 발표했다. 대니얼 레비 토트넘 회장은 “모리뉴 감독과 코치진은 가장 어려운 시기에 구단과 함께했다”면서 “그들의 헌신에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모리뉴 감독과 함께 일하는 것이 즐거웠지만 우리가 원하는 대로 일이 풀리지 않은 점은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당분간 라이언 메이슨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는다. 잉글랜드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탈리아 인터 밀란,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등 명문 클럽을 지휘하며 ‘명장’ 반열에 오른 모리뉴 감독은 2019년 11월 EPL에서 14위까지 추락한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았다. 첫 시즌 팀을 6위까지 끌어 올리며 급한 불을 껐으나 두 번째 시즌을 맞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비판의 대상이 됐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EPL 선두에 오르는 등 기대감을 부풀렸으나 수비 위주 전술을 구사하면서도 외려 수비에서 허점을 보이며 성적이 떨어져 현재 EPL 7위(승점 50·14승8무10패)에 머물고 있다. 최근 EPL 5경기에서는 1승(2무2패)을 챙기는 데 그치며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권을 넘보지 못하고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아이언맨처럼 날던 두바이 제트맨 사망…낙하산 뒤늦게 작동

    아이언맨처럼 날던 두바이 제트맨 사망…낙하산 뒤늦게 작동

    특수 제작한 윙수트를 착용하고 하늘을 날던 프랑스 스턴트맨 뱅스 르페(36)가 낙하산이 펴지지 않아 사망했다.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민간항공청은 지난 15일 사고조사 보고서에서 르페가 비행 중 추락할 때 낙하산이 펼쳐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윙수트에는 불의의 사고에 대비해 비상용 낙하산이 내장돼 있는데, 르페가 낙하산을 펼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르페가 착용한 헬멧에 촬영된 사고 당시 동영상을 보면, 르페는 240m 상공에서 중심을 잃고 제자리 비행(호버링)을 했다. 다만 UAE 민간항공청은 낙하산이 제대로 펴지지 않은 이유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르페는 과거 비슷한 상황을 경험한 적 있다. 훈련을 시작하기 전에도 호버링을 하게 되면 비행을 포기하고 낙하산을 펼치기로 했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낙하산은 르페가 추락한 후에야 작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르페는 지난해 2월 미니 제트 엔진 4개를 단 카본소재윙수트를 입고 고고도 비행에 최초로 성공해 이름을 알렸다. 이 윙수트를 입으면 최고 6100m 상공까지 날아오를 수 있었다. 최고 속도는 시속 400㎞에 달하며, 비행 가능 시간은 약 13분이다. 르페는 고층 건물이나 절벽 등에서 낙하산을 차고 활강하는 익스트림 스포츠 ‘베이스 점핑’으로도 유명했다. 르페는 2015년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에어버스사의 A380 여객기와 나란히 두바이 상공을 비행하기도 했다. 그는 2014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828m)에서 뛰어내리기도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文 “마지막까지 부패 않고 유능해야…방역 모범국, 경제위기 극복 선도”

    文 “마지막까지 부패 않고 유능해야…방역 모범국, 경제위기 극복 선도”

    文 “국민 질책 쓴약 여기고 새 출발할 것”“마지막 날까지 흔들림 없이 책무 다하겠다”국정지지율 추락, 재보선 완패 속 일신 의지“단체장 바뀐 지자체와 협력체제 구축하라”오세훈 서울시장과 부동산·방역 엇박자 유의 “기업 투자 확대하고 일자리 늘려달라”4·7 재보궐 선거 여권 참패에 이어 국정지지율의 잇단 최저치 속에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정부의 임기 마지막 날까지 흔들림 없이 국민과 역사가 부여한 책무를 다하자는 다짐을 새롭게 한다”면서 “국민의 질책을 쓴 약으로 여기고 국정 전반을 돌아보며 새 출발의 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 세계적 코로나19 사태에서도 방역 모범국가, 경제 위기 선도그룹 평가를 받는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마지막까지 부패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유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7정상회의 연속 초대받는 나라”“국민들이 자부심 가질만한 자랑”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지금까지의 성과는 더욱 발전시키고 부족한 것은 채우고 고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왔다”면서 “방역 모범국가, 경제위기 극복 선도그룹으로 평가받으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연속으로 초대받는 나라가 됐다. 이런 국가적 성취는 국민들이 자부심을 가질만한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돌아봤다. 최저치를 기록한 국정지지율에 4·7 재보선에서 여권이 참패하는 등 민심이 이탈하는 상황에서 단행한 국무총리 교체를 포함한 일련의 인적쇄신을 발판 삼아 분위기를 일신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여권의 완패로 끝난 재보선 직후 이후 치러진 여론조사에서 30%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3주 연속 최저치 경신이었다. 부정평가도 62%로 최고치를 다시 넘어섰다. 한국갤럽은 지난달 13일부터 15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의 직무 수행평가를 조사한 결과, 긍정평가는 2% 포인트 하락한 30%, 부정평가는 4% 포인트 상승한 62%를 기록했다고 밝혔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 연령층에서 하락했으며 특히 중도층 지지율이 24%에 그치며 2주 전보다 8% 포인트 급락했다. 이후 재보선에서 승리한 국민의힘(30%)의 지지율은 탄핵 정국 이후 최고치를 찍으며 더불어민주당(31%)과의 격차를 최소폭으로 좁혔다.“방역, 부동산 가장 민감한 사안”“정부, 야당과 소통협력 강화하라” 문 대통령은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는 등 4차 대유행을 의식한 듯 “그럼에도 상황은 여전히 엄중하다”면서 “집단면역까지 난관이 많다. 경제도 회복기로 들어섰지만 국민이 온기를 느끼는 데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2%대에 그치고 있는 백신 접종률 등을 감안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지난 2월 26일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52일간 전 국민(5200만명)의 2.92%가 1차 접종을 마쳤다. 1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총 151만 7390명이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사람이 100만 258명이고, 화이자 백신을 맞은 사람은 51만 7132명이다. 한국의 백신 접종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35위로 매우 하위권이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평가는 어제의 성과가 아닌 오늘의 문제와 내일의 과제에 맞춰져 있다”면서 “문제를 냉정히 직시하고 비상한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땅 개발 전문 공공기관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비롯한 공직자들의 대규모 부동산 투기 사태로 비난 여론에 직면한 점을 고려해 “공직기강을 철저히 확립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마지막까지 부패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유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정부는 야당과의 소통과 협력에도 힘써달라”면서 “선거로 단체장이 바뀐 지자체와도 특별한 협력 체제를 구축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방역과 부동산이 가장 민감한 사안이다. 방역관리에 허점이 생기거나 부동산 시장이 다시 불안해지지 않도록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충분히 소통하고 긴밀히 협력해달라”고 했다. 부동산이나 방역 정책에 있어 오세훈 서울시장과 엇박자가 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또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정부와 기업의 협력이 절실하다”면서 “기업이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에 나서준다면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하수도·농장 노동자 ‘질식재해’ 잔인한 봄

    하수도·농장 노동자 ‘질식재해’ 잔인한 봄

    ‘2020년 6월 빗물받이 맨홀에 추락한 작업자를 구조하는 과정에서 2명이 황화수소에 중독돼 사망.’ ‘2018년 4월 양돈농장에서 돈분 배출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중간집수조에 추락해 황화수소 질식으로 사망.’ 최근 10년간 일어난 질식재해 사고 10건 중 3건이 봄철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누군가에겐 나들이 가기 좋은 날이지만 하수도·맨홀 등에서 일하는 노동자에게는 위험한 시간이다. 1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10년(2011~2020년)간 발생한 질식재해는 총 195건으로, 316명이 재해를 입었다. 이 중 절반이 넘는 168명(53.2%)이 사망했다. 일반적인 사고성 재해의 사망자 발생 비율이 1.1%인 것에 비하면 매우 높은 편이다. 계절별로는 봄철(61건·31.3%)에 질식재해가 가장 많았고 여름(49건·25.1%), 겨울(47건·24.1%), 가을(38건·19.5%) 순이었다. 고용부는 “봄철에 질식재해가 빈발하는 것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미생물이 활발히 번식해 작업공간 내 산소 결핍 상황을 만들거나 고농도 황화수소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화수소는 공기보다 약간 무거워 환기가 잘 안 되는 장소에서는 아래에 쌓이는 경향이 있다. 지독한 달걀 썩는 냄새가 나서 바로 알 수는 있으나 후각 피로로 냄새에 금방 적응돼 위험 수준에 이를 때까지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봄과 여름철에 오폐수처리·정화조, 하수도·맨홀, 축사분뇨 처리시설 등에서 질식재해가 많이 발생한다. 고용부는 6월까지를 ‘질식재해 예방 집중 지도점검 기간’으로 정하고 위험 시설을 점검하기로 했다. 김규석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은 “밀폐공간에서는 한 번의 호흡만으로도 의식을 잃고 쓰러져 질식으로 사망할 수 있다”며 “작업 전에 산소 농도나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하고 작업 중 반드시 환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포스코 포항제철 법 위반만 225건

    포스코 포항제철 법 위반만 225건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수백 건의 산업안전보건 분야 법 위반사항이 적발됐다. 18일 대구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지난 2월 17일부터 지난 13일까지 포항제철소를 대상으로 대구고용노동청, 산업안전보건공단, 외부 전문가가 산업안전보건 분야를 특별 감독한 결과 법 위반사항 225건이 나왔다. 대구고용노동청은 포항제철소에 4억432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안전시스템을 진단한 결과 하청의 정비보수 작업 절차를 원청이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비정형 작업 구간에 여러 협력업체가 섞여 관리가 어려운 문제가 나타났다. 대구고용노동청은 법 위반 사항에 대해 추가 조사를 거쳐 포스코 및 협력업체 안전보건관리책임자를 처벌할 계획이다. 또 산업안전보건공단이 주도하는 종합안전보건진단을 통해 사업장 안전관리 상태를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포항제철소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연이은 사고로 3명이 숨졌다. 지난해 12월 9일 3소결공장에서 협력사 하청업체 직원 1명이 집진기 보강공사를 하던 중 부식된 배관 파손으로 추락해 사망했다. 또 같은 달 23일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가 야간근무를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출근하다가 25t 덤프트럭과 충돌해 숨졌다. 올해 2월 8일에는 원료부두에서 크레인을 정비하던 협력업체 직원이 설비에 몸이 끼여 숨졌다. 포항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70년 함께한 여왕과 마지막 인사하는 ‘외조의 왕’ 필립공

    70년 함께한 여왕과 마지막 인사하는 ‘외조의 왕’ 필립공

    100세 생일을 약 두 달 앞두고 지난 9일 별세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에딘버러 공작)이 17일(현지시간) 윈저성 내 성조지 예배당 지하의 왕실 묘지에 안치된다. 이날 오후 3시 런던 교외 윈저성 예배당에서 치러지는 장례식에는 여왕과 자녀 등 직계 가족과 가까운 친척 30명만 참석한다. 행사는 일체 생략하고 장례식은 TV와 라디오로 중계된다. 장례식 시작에 맞춰 전국적으로 1분간의 묵념이 진행되고 행사가 끝나면 공식 애도 기간도 종료된다. 윈저 주임사제는 “필립공은 여왕을 향한 변함 없는 충성과 국가·영연방을 위한 봉사, 용기·강함·신앙으로 우리에게 영감을 줘왔다”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캔터베리 대주교도 필립공의 신앙과 충성심, 책임감과 지조, 용기와 지도력을 칭송하며 기도한다. 70여년간 여왕의 남편으로 살았던 필립공은 찰스 왕세자, 앤드루 왕자, 에드워드 왕자, 앤 공주 등 자녀 4명, 윌리엄 왕세손 등 손주 8명에 여러 증손주를 뒀다.● 서열 1위 공주와 만난 몰락한 왕손 필립공은 1921년 6월 10일 그리스 코르푸섬에서 그리스 앤드류 왕자의 늦둥이 외아들로 태어나 그리스와 덴마크 양국에서 모두 왕위 승계대상이었다. 그러나 이듬해 큰 아버지가 군부에 그리스 왕좌를 빼앗기고 필립공의 가족도 영국 해군의 도움으로 겨우 탈출하게 됐다. 필립공은 프랑스 파리에서 미국 학교를 다니다 영국으로 옮겨 외가 친척들과 함께 지냈다. 가족은 뿔뿔이 흩어졌다. 어머니는 정신병원에 입원해서 거의 만나지 못했고 아버지는 모나코로, 누나들은 모두 독일인과 결혼을 해서 떠났다. 필립공은 다시 독일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또 스코틀랜드의 기숙학교로 가는 등 불안정한 생활을 계속했다. 그 와중에 독일에 있던 누나와 조카가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여왕과 필립공의 사랑은 1939년 7월 다트머스 왕립해군학교에서 시작됐다. 아버지 조지 6세를 따라온 13세 공주는 잘생기고 활기찬 18세 필립공에게 반했다. 필립공은 졸업 후 영국 해군에 입대했지만 편지를 주고 받으며 애정을 키웠고 8년 만인 1947년 11월 20일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을 위해 그리스와 덴마크 왕위계승권을 포기했고 영국인으로 귀화했으며 성을 영국식으로 ‘마운트배튼’으로 바꾸고 성공회로 개종했다. 조지 6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1952년 2월 6일 엘리자베스 2세가 여왕에 즉위하면서 왕의 사위였던 필립공은 신분이 바뀌었다. 찰스 왕세자가 다이애나비와 결별하는 등 자녀들이 이혼하거나 구설에 휘말리고, 손자인 해리 왕자는 왕실을 뛰쳐나가는 등 바람 멎는 날이 없었지만 여왕 부부는 큰 분란 없이 지내왔다.● 은퇴까지 여왕 따라다닌 ‘외조의 왕’ 1997년 결혼 50주년 금혼식에서 필립공은 “내가 할 일은 첫째도, 둘째도, 그리고 마지막도 결코 여왕을 실망시키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공은 2017년 은퇴하기까지 여왕의 공식 행사를 따라 다니고 수백개 자선단체를 지원하며 외조에 힘썼다. 1999년 여왕 국빈 방한 때도 동행했고, 다이애나비 사망 때 어린 손자들을 보호하고 장례식 행렬에서 손자들과 함께 걸어주었다. 자신의 작위를 딴 ‘에딘버러 공작상’이라는 청소년 프로그램을 만들어 세계 100여개 나라에서 운영 중이고 환경운동에도 나섰다. 스포츠맨으로 유명한 그는 폴로 등 말을 타며 하는 운동을 즐겼고 항공기 조종 실력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97세에 운전을 하다가 전복사고가 나기도 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피델 이어 라울도 ‘카스트로 시대‘ 저물어…막후에서 덩샤오핑처럼

    피델 이어 라울도 ‘카스트로 시대‘ 저물어…막후에서 덩샤오핑처럼

    쿠바의 ‘카스트로 시대’가 60여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라울 카스트로(89) 쿠바 공산당 총서기(제1서기)는 16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아바나에서 개막한 제8차 공산당 전당대회 첫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는 지난 2016년 7차 전당대회에서 “혁명과 사회주의의 깃발을 젊은 세대에게 넘겨주겠다”며 5년 후 차기 전당대회에서 총서기직을 내려놓을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이날 카스트로 총서기는 누구에게 자리를 물려줄지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미겔 디아스카넬(60) 대통령이 자리를 이어받는 것이 이미 기정사실화됐다. 쿠바 혁명 이후인 1960년에 태어난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앞서 2018년 카스트로 총서기로부터 국가평의회 의장 자리를 물려받았다. 이로써 카리브해 섬나라 쿠바에서는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60여년 이어진 ‘카스트로 시대’가 저물게 됐다. 쿠바 혁명의 주역인 피델 카스트로(1926∼2016년)가 2011년까지 공산당을 이끌었고, 이어 동생 라울 카스트로가 자리를 물려받았다. 라울은 1931년 6월 3일 가난한 사탕수수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하바나의 예수교 학교에서 공부했다. 하바나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며 공산당 청년 그룹과 어울렸다. 1953년 형 피델을 도와 풀젠시오 바티스타 장군을 축출하기 위해 몬카다 군대 참호를 공격하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했는데 실패한 뒤 13년형을 선고받았지만 1955년 사면을 받고 멕시코로 망명했다. 그곳에서 아르헨티나 출신 혁명아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를 만나 형 피델에게 소개해줬다. 라울은 쿠바인들이 7월 26일 혁명운동이라 부르는 피델의 망명자들과 함께 그랜마 호에 올라 1956년 12월 쿠바로 돌아와 시에라 마에스트라 산에서 게릴라 전투를 벌여 끝내 바티스타 정권을 전복시키고 피델이 총리에, 라울이 혁명군 사령관을 맡았다. 라울은 1965년 새로 구성된 공산당 중앙위원회 2서기로 올라섰다. 피델은 1서기로 같은 해부터 2011년까지 일한 뒤 동생에게 물려줬다. 피델은 2016년 11월 병사했고, 동생 라울은 산티아고 드 쿠바에 있는 산타 이피게니아 공동묘지에 있는 형의 묘에 유골을 뿌렸다. 19일까지 나흘간 이어지는 전당대회에선 호세 라몬 마차도 벤투라(90) 부서기도 물러날 예정이라 혁명세대들이 모두 공산당 정치국에서 퇴장하게 된다. 다만 쿠바의 공산당 1당 체제나 사회주의 모델에 당장 급격한 변화가 오지는 않을 전망이다.영국 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노먼 매케이 연구원은 AFP 통신에 “카스트로가 통치하지 않는다고 해서 반드시 공산당 스타일에 갑작스러운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변화의 압력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1960년대 이후 미국의 금수 조치로 어려움을 겪어온 쿠바 경제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제재 강화와 코로나19가 겹쳐 더욱 위기를 맞고 있다. 주된 소득원이던 관광산업이 마비되면서 지난해 경제는 11% 추락했다. 식품 등 생필품 부족도 심해져 국민의 삶의 질도 크게 낮아졌다. 쿠바 당국은 올해 이중통화 제도를 폐지하고, 민간에 대한 경제 개방의 폭도 점점 넓혀가고 있다. 좀처럼 들리지 않던 체제 비판이나 반대도 들려오기 시작했다.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지침 속에서도 최근 쿠바 곳곳에서 소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쿠바계인 마코 루비오 미국 상원의원은 최근 트위터에 “라울 카스트로가 공산당 당수에서 물러나는 것이 진정한 변화는 아니다. 하지만 진정한 변화는 이미 진행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라울 카스트로 총서기는 은퇴 후에 책을 읽고 손주들을 돌보며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그러나 그가 무대 밖으로 퇴장해도 계속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쿠바 전직 외교관인 카를로스 알수가라이는 AFP·로이터 통신에 “라울은 계속 중요인사로 남을 것”이라며 “중국 덩샤오핑이 모든 직책을 내려놓은 후에도 계속 최종 결정권을 가졌던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英 하얗게 변한 강물…우유 2만8000리터 ‘콸콸콸’ (영상)

    英 하얗게 변한 강물…우유 2만8000리터 ‘콸콸콸’ (영상)

    전복된 트럭에서 흘러나온 우유가 주변 강물을 오염시켰다. 15일(현지시간) BBC는 영국 웨일스 남부에서 우유를 싣고 달리던 트럭 한 대가 강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고로 트럭에 실려있던 우유 2만8000ℓ가 유출돼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다. 14일 오후 12시 30분쯤, 웨일스 카마던셔주 듈레이강에 우유 트럭 한 대가 추락했다. 운전자는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트럭에 실려있던 우유가 한꺼번에 유출되면서 수질 오염이 발생했다. 쏟아진 우유로 인해 하얗게 변한 듈레이강은 제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웨일스천연자원부 관계자는 “트럭에서 2만8000ℓ 가량의 우유가 쏟아져 듈레이강에 심각한 변색을 일으켰다”고 밝혔다.폭포처럼 쏟아지는 우유를 본 주민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한 주민은 “하얀 우유가 강을 따라 흐르고 있었다. 놀라운 광경이었다. 콘플레이크라도 말아먹게 그릇을 갖다 대야 할 것만 같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고 후 10시간 넘게 주변 도로를 폐쇄하고 수습을 고민했다. 다행히 유출된 우유가 물줄기를 따라 씻겨 내려가면서 사고 지점 강물은 본래의 맑은 모습을 되찾고 있다. 하지만 관계당국은 우유가 강 하류로 천천히 이동하면서 긴 구간에 걸쳐 수질 오염을 일으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우유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건 사고 지점에서 13㎞ 정도 떨어진 란데일로 근처에서였다.웨일스천연자원부 관계자는 “우유로 인한 오염이 슬러리(동물 배설물에 시멘트 따위를 섞은 물질)보다 최대 7배 더 심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상황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환경운동가 역시 “매일 마시는 우유라 얼핏 순한 물질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일단 수로에 유입되면 파괴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환경운동가 윌 밀러드는 “강으로 유입된 우유가 동물성 플랑크톤은 물론 수중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빠른 속도로 수중 내 산소를 빼앗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밀러드는 “강은 가장 취약한 생태계다. 그래도 스스로 회복하는 능력이 있는 게 다행이지만, 인근 주민은 가능하면 강에서 눈을 떼지 말고, 폐사해 떠오른 물고기는 없는지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양강’ 윤석열 25%, 이재명 24%…이낙연 5% 추락, 안철수 4%

    ‘양강’ 윤석열 25%, 이재명 24%…이낙연 5% 추락, 안철수 4%

    4·7 재보궐 선거 이후 이뤄진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5%,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로 팽팽한 양강 구도를 보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나왔다. 재보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본부장을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여권 완패로 인해 5%로 지지율이 추락했다. 야권 단일화로 국민의힘과 승리를 일궈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4%를 기록했다. 윤석열 vs 이재명 1%P차 접전재보선 패배 영향 이낙연 5% 홍준표·오세훈 2%, 정세균 1% 여론조사 전문회사 한국갤럽은 지난 13~15일 전국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다음 대통령감으로는 누가 좋다고 생각하나’(자유응답)라고 물은 결과, 윤 전 총장 25%, 이 지사 2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5%), 안 대표(4%), 홍준표 무소속 의원·오세훈 서울시장(이상 2%), 정세균 국무총리(1%) 순으로 나타났다. 4%는 그 외 인물(1.0% 미만 약 20명 포함), 33%는 특정인을 답하지 않았다. 5% 지지율에 그친 이 전 대표는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 패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안 대표는 이 전 대표와 비슷한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국민의힘의 견제 속에 서울시장 최종 후보에서 탈락하면서 4%에 머물렀다. 윤 전 총장과 이 지사는 지난 3월 선호도 24%, 4월 첫째 주 23%로 동률이었고 이번 주도 1%포인트 차이에 그쳤다. 갤럽은 “지난해 7월까지는 이 전 대표 선호도가 20% 중반으로 단연 선두였으나, 8월 이 지사가 급상승해 여권 인물 선두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면서 “하지만 올해 2월 이 지사는 재상승, 이 전 대표는 급락해 양자 격차가 커졌고, 3월 윤 전 총장의 급상승으로 새로운 선두권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정치 선언을 하지 않은 비정치인 신분에도 꾸준히 야권의 유력한 차기 대권후보로거론돼 왔다. 특히 지난해 10월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을 겪으며 지지율이 반등했고 11월 처음으로 선호도 10%를 넘어섰다. 검찰총장직 사퇴 직후인 지난달에는 20%대로 올라섰다. 60대 이상, 보수성향, 대통령 부정 평가자, 현 정권 교체 희망자 등에서는 40% 안팎이 윤 전 총장을 지지했다. 이 지사 선호도는 남성(27%), 40대(37%)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고, 이 전 대표는 광주·전라(15%)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통상 대선 후보는 당내 경선을 통해 선출하는데,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줄곧 이 전 대표가 이 지사를 10% 포인트 이상 앞서다가 지난해 4분기 격차가 줄었고 올해 1월 조사에서 역전했다.“야당 후보 대선 당선돼야” 55% 최고 내년 대선과 관련해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34%로 지난해 8월 이후 매달 조사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은 55%로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았다. ‘여당 후보 당선’(현 정권 유지론) 의견은 진보층(64%), 광주·전라(57%), 40대(49%) 등에서 높았다. ‘야당 후보 당선’(정권 교체론)은 보수층, 대구·경북(이상 77%), 60대 이상(64%) 등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지난해 11월까지 양론 팽팽했던 중도층은 12월부터 정권 교체 쪽으로 기울었고, 재보선 이후 차이가 더 커졌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3.1% 포인트(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7%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골목상권 실패는 방역 실패로… 재난지원 3~4배 늘려라”

    “골목상권 실패는 방역 실패로… 재난지원 3~4배 늘려라”

    한국이 선진국 중 지원금 가장 적게 써1차 지원 후 지급 대상·규모 원칙 못 정해격차 확대·사회적 연대 훼손으로 나타나“코로나19는 위기이자 기회다. 문재인 정부가 불평등 해소를 원한다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정부 지출을 서너 배 더 늘려야 한다.” 오랫동안 불평등 문제를 연구해 온 김창환(53) 미국 캔자스주립대 사회학과 교수는 15일 서울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코로나19 방역이 결국 한국 사회의 불평등을 확대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보면 재난지원예산을 많이 지출한 국가일수록 실업률 증가폭도 작다는 게 명확하게 드러난다”며 “문재인 정부는 재정지출에 지나치게 소극적이다. 한국이 재난지원금을 선진국 중에서 가장 적게 썼다”고 꼬집었다. 그는 “일본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난지원금 비중이 한국의 3배가 넘는다. 미국은 지난 1년 동안 연소득 15만 달러(약 1억 6730만원) 이하 무자녀 부부가 연방정부에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받은 재난지원금 액수가 6400달러”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문재인 정부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경험을 되짚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은 199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후반까지 불평등이 꾸준히 증가하다가 2008년 이후 불평등이 10여년간 감소하는 추세였다”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상당수 선진국이 GDP 대비 1%가량을 위기극복예산으로 쓸 때 한국은 수정예산까지 편성해 4.5%가량 집행했던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정반대다. “코로나19 상황에선 정반대다. 한국은 GDP 대비 3.4% 가량인데 여타 선진국들은 적으면 5% 많으면 25%까지 한국보다 평균 4배 ”라고 덧붙였다. 긴급재난지원금 확대도 주문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1차 긴급재난지원금 전 국민 지급 직후에 불평등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면서 “긴급재난지원금은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이들에게 가장 큰 혜택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 상황에서는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일단 지급하고 연말정산에서 일정 소득 이상에 추가 세금을 부여하는 방식이 가장 효과가 크고 국민적 합의를 끌어낼 여지도 크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1차 재난지원금 이후 문재인 정부가 지급 대상과 규모에 대한 원칙을 정하지 못하면서 사회적 합의에 실패했고, 그 결과는 격차 확대와 사회적 연대감 추락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은 자영업자와 저임금 비정규직 비중이 높은데 이들의 경제적 추락은 결국 방역 실패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논산 저수지로 승용차 추락… 20대 대학생 5명 숨져

    논산 저수지로 승용차 추락… 20대 대학생 5명 숨져

    15일 충남 논산시 탑정저수지에서 소방구조대가 저수지에 빠진 차량 인양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 오전 0시 26분쯤 20대 대학생 5명이 탄 승용차가 저수지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논산 뉴스1
  • “불가리스, 코로나 억제”… 고발당한 남양

    “불가리스, 코로나 억제”… 고발당한 남양

    최근 ‘코로나19 예방효과’ 논란을 불러일으킨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 생산업체인 남양유업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고발조치를 당했다. 식약처는 15일 “최근 남양유업의 불가리스 제품 코로나19 억제 효과 발표와 관련해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행정처분 및 고발조치를 했다”면서 “이날 긴급 현장조사를 통해 남양유업이 해당 연구 및 심포지엄 개최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남양유업 홍보전략실이 지난 9일 ‘불가리스, 감기 인플루엔자 및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 확인 등’의 문구를 담은 홍보지를 30개 언론사에 배포해 심포지엄 참석을 요청한 사실을 확인했다. 식약처는 순수 학술 목적을 넘어 남양유업이 사실상 불가리스 제품에 대한 홍보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식품표시광고법 제8조는 ‘식품 등을 의약품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질병의 예방, 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등의 표시·광고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 영업정지 2개월 행정처분과 10년 이하 징역, 1억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앞서 남양유업의 현직 임원이기도 한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장은 지난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발표자로 나서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77.8% 저감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생산업체인 남양유업 주가가 널뛰듯 급등했다가 추락하기도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차 빌린 지 10분도 안돼” 저수지 추락으로 대학생 5명 숨져(종합)

    “차 빌린 지 10분도 안돼” 저수지 추락으로 대학생 5명 숨져(종합)

    같은 학과 대학생들 탄 차 추락해공유차 빌린 지 10분 만에 사고경찰 “원인은 운전미숙으로 추정” 충남 논산시 가야곡면 탑정저수지로 승용차가 추락해 탑승자 5명이 모두 숨졌다. 이들은 사고현장 인근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로 확인됐다. 15일 오전 6시 23분쯤 탑정저수지 난간이 부서져 있고 저수지 물 위에 승용차 범퍼가 떠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수색에 나선 소방구조대는 수심 약 15m에서 남성 2명의 시신을 인양한 데 이어 승용차 안에서 여성 시신 3구를 인양했다. 이들은 모두 사고 지점 가까이에 있는 대학교의 같은 학과 학생인 것으로 파악됐다. A대학교 관계자는 “숨진 이들 모두 본교 학생이 맞다”고 말했다. 현재 해당 학과에서는 중간고사가 치러지고 있다. 사망자들이 탄 승용차가 사고 지점 인근 도로 폐쇄회로(CC)TV에 마지막으로 찍힌 것은 이날 0시 23분쯤이었다. 경찰은 그 직후 승용차가 도로를 벗어나 저수지에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교내에서 공유 차량을 빌린 지 10분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운전미숙으로 인한 사고로 추정된다”며 “학생들이 술을 마신 행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차량이 제한속도를 초과하기는 했지만 사고 직전 멈출 수 없을 만큼 빨리 달리지는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안녕? 자연] 기후변화 탓?…알래스카 빙하 이동 속도 100배 빨라져

    [안녕? 자연] 기후변화 탓?…알래스카 빙하 이동 속도 100배 빨라져

    미국 알래스카의 한 빙하가 60년 만에 평소보다 100배 빠르게 밀려내려오고 있다고 현지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나섰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빙하학자들은 알래스카주 디날리산 북쪽에 있는 길이 약 63㎞의 멀드로 빙하가 이동하는 속도가 하루 30㎝ 미만에서 27m 이상으로 100배가량 급증한 현상을 확인했다.이른바 ‘빙하 서지’(glacial surge)라고 불리는 이 현상은 위성 및 항공 사진과 현장에 설치한 위성항법 장치의 도움으로 지난 몇 달간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빙하 서지 현상은 몇 달밖에 지속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중 대부분은 외진 빙하에서 발생하며 활동이 끝나고나서 처음 감지된다. 예를 들어 위성 사진은 빙하 전면부(glacier front)가 급속도로 전진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멀드로 빙하는 디날리 국립공원 안에 있고 비행기가 정기적으로 관광객이나 북미 최고봉인 디날리산에 오르려는 등반객을 태우고 지날 때나 관찰할 수 있다.지난달 초 멀드로 빙하 근처 상공을 비행한 K2항공의 조종사 크리스 팜은 빙하 가장자리에 쌓인 암석 파편인 측퇴석의 경계가 변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크레바스(빙하 갈라짐)가 상당히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는 “빙하가 모두 찢겨진 것처럼 보였다”고 회상했다. 팜 조종사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은 지난 몇년간 해당 빙하를 연구해온 디날리 국립공원관리공단의 몇몇 연구자에게 빠르게 공유됐다. 위성 사진 자료에 따르면, 멀드로 빙하는 최근 들어 지난 몇십 년간 하루 평균 30㎝도 안 되는 이동 속도보다 훨씬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두께 약 450m, 폭 약 2.4㎞의 이 빙하의 급격한 이동으로 인한 응력과 변형률은 빙하의 변형과 파쇄를 일으키고 있다.그달 말 빙하 서지 현상의 속도 등 특징을 측정하는 장치를 설치하기 위해 헬리콥터를 타고 멀드로 빙하에 상륙했던 현지 지질학자 채드 헐츠 박사는 해당 빙하가 전체적으로 너무 많이 부서졌다고 말했다. 헐츠 박사는 20년 전에도 멀드로 빙하 연구에 참여했는데 당시 빙하는 조용하고 고요하며 비교적 걷기 쉬운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빙하가 너무 산산조각이 나서 헬리콥터를 착륙할 마땅한 장소를 찾기 힘들었다는 것. 심지어 헬기 엔진 소음에도 빙하가 깨져 떨어지는 큰 추락음과 굉음을 들 수 있었다고 헐츠 박사는 덧붙였다. 멀드로 빙하는 1913년 처음으로 디날리산을 등정한 산악인들이 사용하던 이동 경로로 여전히 몇몇 산악인은 이 경로를 이용한다. 하지만 빙하 서지 현상 탓에 통행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헐츠 박사는 설명했다. 빙하 서지 현상은 세계 빙하의 약 1%에서만 일어난다. 어떤 빙하에서는 몇십 년 간격을 두고 일어난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이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 완벽하게 이해할 만큼 충분히 연구할 수 없었기에 이런 빙하가 기후 변화에 의해 어떤 영향을 받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알래스카대 페어뱅크스캠퍼스의 빙하학자 마크 파네스톡 박사는 빙하의 상부와 하부 사이의 질량 균형 변화가 빙하 서지 현상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빙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높고 추운 지역에 축적되며 더 낮고 따뜻한 지역에서 사라진다. 상부는 두꺼워지고 하부는 다시 녹는다”면서 “빙하 서지 현상은 균형을 찾아 얼음 덩어리를 빠르게 하부 쪽으로 옮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구 온난화가 빙하의 축적량을 줄여 상대적으로 녹는 양이 늘어 이런 현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면서 “특히 알래스카에서는 빙하 소실량이 매우 커 이 현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미국 국립공원관리국(NPS)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소변 급했던 아내, 당일 기저귀 착용 못했다” 남편 차량서 내린 여성 추락사

    “소변 급했던 아내, 당일 기저귀 착용 못했다” 남편 차량서 내린 여성 추락사

    남편 “소변 급하다 해 다리서 차 세워”추락 여성, 해역 수색 중 발견했지만 사망유족 “오랜 지병으로 기저귀 사용해와”차량 블랙박스엔 직접적인 장면 안 담겨경찰, CCTV 조사 중…시신 부검 의뢰인천 무의대교에서 남편과 함께 차를 타고 가던 40대 여성이 돌연 바다로 뛰어내려 숨져 해경이 수사에 나섰다. 숨진 여성의 남편은 소변이 급하다고 해서 다리에서 차를 세웠다고 진술했다. 유족은 해당 여성이 지병을 오래 앓으면서 기저귀를 사용해 왔는데 사고 당일에는 기저귀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44분쯤 인천시 중구 무의대교에서 A(43·여)씨가 바다에 빠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A씨는 공동 대응 요청을 받고 인근 해역을 수색하던 해경에 발견돼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당시 119에 신고한 A씨의 남편은 “아내가 소변이 급하다고 해서 잠시 차를 세웠는데 갑자기 뛰어내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씨가 바다로 떨어진 곳은 무의도에서 잠진도 방향의 무의대교 중간 지점인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병을 오래 앓았으며, 당일 남편과 바람을 쐬러 섬에 갔다가 귀가하던 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 유족은 경찰에서 “A씨가 지병 때문에 평소 기저귀를 쓰면서 생활했고 남편과 친어머니가 주로 돌봤다”고 진술했다. A씨는 숨진 당일에는 기저귀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A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무의대교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씨 부부가 타고 있던 차량 블랙박스에는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는 직접적인 장면은 담겨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해양경찰서 관계자는 “구체적인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무의대교를 비추는 CCTV를 확보해 당시 상황이 담긴 장면이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저수지에 추락한 렌터카…대학생 5명 모두 숨져

    저수지에 추락한 렌터카…대학생 5명 모두 숨져

    논산 탑정저수지에 승용차 추락해 충남 논산시 가야곡면 탑정저수지로 승용차가 추락해 탑승자 5명이 모두 숨졌다. 이들은 사고현장 인근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로 확인됐다. 15일 오전 6시 23분쯤 탑정저수지 난간이 부서져 있고 저수지 물 위에 승용차 범퍼가 떠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논산소방서 등에 따르면 승용차 안과 주변에서 모두 20대로 추정되는 탑승자 5명이 숨진 채 인양됐다. 수색에 나선 소방구조대는 수심 약 15m에서 2명을, 차량 안에서 3명을 인양했다. A대학교 관계자는 “숨진 이들 모두 본교 학생이 맞다. 같은 학과 학생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고 차량은 렌터카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 결과 사망자들이 탄 승용차가 사고 지점 인근 도로 폐쇄회로(CC)TV에 마지막으로 찍힌 것은 이날 0시 23분쯤이었다. 사고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운전미숙이나 음주운전 등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건양대 학생 5명 탄 렌터카, 저수지 추락해 모두 숨져

    건양대 학생 5명 탄 렌터카, 저수지 추락해 모두 숨져

    충남 논산시 건양대 학생 5명이 15일 승용차를 타고 달리다 탑정저수지에 추락해 모두 숨졌다. 논산경찰서와 논산소방서는 이날 오전 0시 26분쯤 논산시 가야곡면 종연리에서 건양대 모 학과 학생 5명이 아반떼 승용차에 타고 달리다가 학교 인근 탑정저수지로 추락해 모두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남학생 2명과 여학생 3명으로 같은 학과 선후배 사이다.사고 사실은 발생 6시간 정도 지난 이날 오전 6시 23분쯤 탑정저수지 난간이 부서지고 저수지 물 위에 승용차 범퍼가 떠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하면서 확인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조대는 깊이 15m 물 속에서 시신 2구를 인양하고 승용차 안에서 3구를 찾아냈다. 나이는 21~25세 사이로 전날 저녁 빌린 렌터카에 함께 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건양대는 시험기간이지만 강의는 물론 시험도 온라인 등 비대면으로 치르고 있다. 숨진 학생들은 학교 인근에서 자취 등을 해 쉽게 모일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지점에서 20m 정도 떨어진 도로의 폐쇄회로(CC)TV에서 숨진 학생들이 마지막으로 찍힌 점으로 미뤄 승용차가 도로를 벗어나 저수지에 추락한 것으로 보았다. 경찰은 추락 원인이 운전미숙인지 음주운전 등 다른 것인지 가리기 위해 시신을 부검할 방침이다. 논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남편과 차 타고가던 아내, 무의대교서 의문의 추락사

    남편과 차 타고가던 아내, 무의대교서 의문의 추락사

    인천 무의대교에서 남편과 함께 차를 타고 가던 40대 여성이 바다에 빠져 사망해 해경이 수사에 나섰다. 15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44분쯤 인천시 중구 무의대교에서 A(43·여)씨가 바다에 빠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A씨는 공동 대응 요청을 받고 인근 해역을 수색하던 해경에 발견돼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119에 신고한 A씨의 남편은 “아내가 소변이 급하다고 해서 잠시 차를 세웠는데 갑자기 뛰어내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씨가 바다로 떨어진 곳은 무의도에서 잠진도 방향의 무의대교 중간 지점인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병을 오래 앓았으며 남편과 바람을 쐬러 섬에 갔다가 귀가하던 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 유족은 경찰에서 “A씨가 지병 때문에 평소 기저귀를 쓰면서 생활했고, 남편과 친정어머니가 주로 돌봤다”고 진술했다. A씨는 숨진 당일에는 기저귀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A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무의대교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씨 부부가 타고 있던 차량 블랙박스에는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는 직접적인 장면은 담겨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해양경찰서 관계자는 “구체적인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무의대교를 비추는 CCTV를 확보해 당시 상황이 담긴 장면이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재명 26% 윤석열 23% ‘양강 구도’…이낙연 한 자릿수 추락

    이재명 26% 윤석열 23% ‘양강 구도’…이낙연 한 자릿수 추락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내려가면서 최저치로 떨어졌다. 15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 전문회사가 지난 12~14일 전국 성인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4월2주차 전국지표조사(NBS)를 실시한 결과,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이재명 지사는 26%, 윤석열 전 총장은 23%를 기록했다. 이낙연 전 대표 8%로 집계됐으며 ‘태도유보’는 29%다. 윤 전 총장은 지난주 지지율이 18%까지 하락했지만, 일주일 만에 5% 포인트 오르면서 이 지사와 오차범위(3.1% 포인트) 내에서 접점을 벌였다. 반면 이 전 대표는 전주 대비 2% 포인트 감소했다.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7월 조사 이후 처음이다. 진보진영 대선후보 적합도는 이 지사가 33% 지지율을 얻어 2위인 이 전 대표(11%)를 세 배수 앞섰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4%이며 ‘모름’ 또는 ‘무응답’ 비율은 44%다. 이 지사는 진보진영 내 이념성향별 적합도 조사에서도 모두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진보층에서는 이 지사가 51%로 이 전 대표(16%)를 35% 포인트 앞질렀고, 보수층에서는 20%로 이 전 대표(5%)를 15% 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보수진영 대선후보 적합도는 윤 전 총장이 26%로 가장 높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각각 9%를 얻었으며, 홍준표 무소속 의원(7%), 원희룡 제주도지사(3%),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1%)가 뒤를 이었다. 보수진영 내 이념성향별 조사에서는 순위가 엇갈렸다. 윤 전 총장은 보수층에서 52% 지지율을 얻어 과반을 차지했다. 반면 진보층에서는 유 전 의원 14%, 안 대표 11%, 윤 전 총장 9%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27.9%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남양유업, 속 보이는 ‘불가리스 마케팅’

    남양유업, 속 보이는 ‘불가리스 마케팅’

    주가 널뛰기… 남양유업에 무슨 일이 “불가리스, 코로나 77.8% 줄이는 효과”원숭이 대상 실험 뒤 현직 임원이 발표“검증 안 돼” 지적에 28% 뛴 주가 5% 뚝 하루 새 54억 매수한 개인들 손실 우려식약처 등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검토‘특정 유제품이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생산업체인 남양유업 주가가 14일 널뛰듯 급등했다가 추락했다. 문제는 검증되지 않은 연구였다는 점인데, 일각에서는 “업체가 과장 마케팅을 넘어 주가 띄우기용으로 발표한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나온다. 남양유업 주가는 14일 주식시장이 열리자마자 급등해 한때 전 거래일 대비 28.6%(10만 9000원)까지 치솟았다. 하루 오를 수 있는 최대폭(30%)에 근접한 수치다. 다른 호재가 딱히 없었기에 전날 발표한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예방 효과 연구 결과가 급등의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오름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연구 결과의 신뢰도에 문제를 제기하는 학계 의견이 나와서다. 결국 급락해 5.13% 내린 36만 500원에 장을 마쳤다.의학계에서는 불가리스 관련 실험 결과 발표가 무리수였다는 의견이 나온다.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장은 전날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발표자로 나서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77.8% 저감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연구 결과가) 인체에 바이러스가 있을 때 이를 제거하는 기전(작동 원리)을 검증한 게 아니어서 실제 예방 효과가 있을지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불가리스를 부은 뒤 이를 원숭이 폐세포에 감염시켜 병원성을 갖는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이것만으로는 사람에 대한 예방 효과를 알기 어렵다는 얘기다. 연구가 남양유업의 지원 속에 이뤄졌다는 점도 논란거리다. 충남대 수의과 공중보건학 연구실은 남양유업으로부터 용역을 받아 연구를 했다. 발표자로 나선 박 소장은 남양유업의 현직 임원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피해조사반 자문위원인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실험실에서는 어떤 약물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면서 “(언론에 대대적으로 알린 건) 올바른 과학자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또 임상시험 없이 효능이 있다고 발표하는 건 이례적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세포실험 결과였지만 의미 있는 가치가 발견됐다고 판단해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유업이 주가를 끌어올리려 연구 결과를 성급히 발표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중요 사항 기재를 누락해 타인이 오해하게 만들어 재산상 이익을 얻는 행위는 자본시장법상 불공정거래로 금지돼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남양유업 주가가 실험 결과 발표 이틀 전인 지난 9일부터 크게 올랐다는 점 등을 이유로 미공개 정보 활용 가능성도 의심한다. 회사가 전환사채(CB) 발행을 앞두고 주가를 띄우기 위해 실험 결과를 발표했거나 발표를 기점 삼아 주식 매매를 해 금전적 이득을 얻은 게 입증된다면 처벌받을 수 있다. 또 식약처는 이번 일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으로 볼 수 있는지 검토하기로 했다. 만약 식품 홍보를 목적으로 특정 질병에 효능이 있다고 발표했다면 법 위반이다. 남양유업 주식을 뒤늦게 산 개인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보게 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4일 개인투자자는 남양유업 보통주와 남양유업우(우선주) 등 총 54억 20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스피가 연초처럼 크게 오르지 않다 보니 갈 곳 잃은 돈이 이벤트만 생기면 몰려드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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