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추락사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총기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노태우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SNL코리아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036
  • 자가격리 중이던 울산 60대女 추락사…코로나19 검사 ‘음성’

    자가격리 중이던 울산 60대女 추락사…코로나19 검사 ‘음성’

    신천지 신도 빌라에서 추락해 사망…남편도 음성 울산에서 신천지 신도가 빌라에서 추락해 사망하자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했으나 음성으로 판정 났다. 27일 보건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인 26일 오후 10시30분쯤 60대 여성 A씨가 자택인 울산 남구의 한 공동주택 7층에서 추락했다. 보건당국은 A씨가 신천지 신도인 것을 확인하고 남편과 함께 코로나19 검사를 했으나 부부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A씨는 보건당국이 통보한 자가격리 대상자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 판정에 따라 A씨와 접촉한 출동 경찰관의 자가격리를 해제하고 A씨가 이송된 응급실도 임시 폐쇄를 해제했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평평한 지구 주장한 미국인 로켓 추락사

    평평한 지구 주장한 미국인 로켓 추락사

    지구가 평평하다는 평소 자신의 주장을 확인한다며 직접 로켓을 만들어 비행하던 60대 미국인이 추락해 숨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간) 마이크 휴스(64)가 탑승한 사제 로켓이 캘리포니아 바스토 인근 사막에 추락했다. 현장에 있던 휴스의 동료 왈도 스테이크는 휴스가 이 사고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휴스의 도전 과정을 방영할 예정이었던 미국 ‘사이언스 채널’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애도를 표한 뒤 “그는 항상 로켓 발사를 꿈꿔 왔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TMZ.COM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휴스가 탑승한 로켓은 발사 10초 뒤 곧장 인근 사막에 추락했다. 리무진 운전사로 일했던 휴스는 2018년 3월 캘리포니아 인근 사막에서 사제 로켓을 타고 상공 570m까지 날아오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사막에 착륙하면서 척추를 다쳤다. 그는 자신의 이동주택을 발사대로 개조하고 차고에서 몇 개월간 직접 로켓을 만들었다. 당시 그는 우주 공간으로 날아가 지구가 정말 둥근지를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지구가 평평한지 둥근지 모른다”며 “다른 사람들 말을 듣고서 판단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지구는 평평하다’ 입증하려 사제 로켓에 몸 실은 美 남성 추락사

    ‘지구는 평평하다’ 입증하려 사제 로켓에 몸 실은 美 남성 추락사

    ‘지구가 둥글다는 것은 조작’이라며 지구가 평평하다는 것을 입증해 보이겠다던 미국 남성이 손수 만든 로켓에 몸을 실었다가 추락사했다. CNN 등은 미국의 데어데블 모험가 마이크 휴즈(64)가 2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모하비 사막에서 일어난 추락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휴즈의 추락 장면은 아마추어 로켓 제작자들을 소개하는 새 TV 시리즈 ‘홈메이드 아스트로넛’ 촬영을 위해 사막을 찾은 미국 사이언스 채널 카메라에 그대로 촬영됐다. 이날 1.5㎞ 상공까지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사제 로켓에 몸을 실은 휴즈는 발사 직후 빠른 속도로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10여 초 후, 다시 시야에 나타난 로켓은 사막 한복판으로 그대로 곤두박질쳤고 사람들의 비명 속에 추락한 휴즈는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현지언론은 휴즈의 로켓이 약 600m 상공까지 도달했다가 시속 56㎞ 속도로 추락했으며, 낙하산은 로켓 발사와 동시에 바닥으로 떨어진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로써 2012년 처음 실험을 시작한 이후 8년 만에 ‘지구는 평평하다’는 것을 증명하려던 휴즈의 거대한 계획은 물거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미국에서 리무진 운전사로 일하던 휴즈는 ‘지구는 둥글다’는 것은 거대한 음모론이라고 굳게 믿었다. 최초로 달을 밟은 닐 암스트롱 역시 속임수라고 생각했다. 고도 100㎞, 지구와 우주의 경계인 칼만선으로 올라가 지구가 둥근지 평평한지 직접 눈으로 보고 사진을 찍는 것이 평생 목표였다.이를 위해 사제 로켓 제작에 많은 공을 들였다. 넉넉지 않은 형편으로 고물상에서 재료를 찾아 증기 로켓을 제작하던 그는 2012년 첫 실험이 완전히 실패로 돌아간 후 2년 뒤 첫 비행에 성공했다. 2014년 1월 30일 420m 상공까지 도달했으나 착륙 당시 부상으로 한동안 목발 신세를 져야만 했다. 하지만 휴즈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2016년 비행을 목표로 모금에 나섰다. 그러나 투자자는 겨우 2명, 모금액도 37만 원에 그쳤다. 우여곡절 끝에 같은 믿음을 가진 한 단체의 후원을 받은 그는 언론의 주목 속에 지난 22일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에서 다시 한번 로켓에 몸을 실었다. 그러나 뜻밖의 사고로 유인 로켓을 향한 꿈은 좌절되고 말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손수 제작 로켓 추락사 마이크 휴스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손수 제작 로켓 추락사 마이크 휴스

    옛적 로마에서는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장군이 시가 행진을 할때 노예를 시켜 행렬 뒤에서 큰소리로 “메멘토 모리!”라고 외치게 했다.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인데,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너무 우쭐대지 말라. 오늘은 개선 장군이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겸손하게 행동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아메리카 인디언 나바호족에게도 “네가 세상에 태어날 때 넌 울었지만 세상은 기뻐했으니, 네가 죽을 때 세상은 울어도 너는 기뻐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라”는 가르침이 전해진다. 죽음이 곧 삶이다. 의미있는 삶을 마치고 죽음을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이들의 자취를 좇는다. 미국의 데어데블 모험가 마이크 ‘매드’ 휴스가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사막 근처 바스토우에서 손수 제작한 로켓에 몸을 실어 발사됐으나 로켓이 낙하산 없이 추락하는 바람에 산화했다. 항년 64.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면 증기 동력의 로켓이 발사된 직후 공중에서 불이 붙어 곧바로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낙하산이 이륙 직후 몇 초 만에 너무 빨리 펼쳐지는 바람에 로켓에서 떨어져나갔다고 영국 BBC는 23일 전했다. 그는 늘 지구는 편평하다고 확신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자신의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우주로 가고 싶어했다. US 사이언스 채널에서 방영되는 아마추어 로켓 제작자들을 소개하는 새 시리즈 ‘홈메이드 아스트로넛’의 일부분으로 이날 발사 장면은 카메라에 담겨지고 있었다. 늘 그의 모험에 함께 해 온 왈도 스테이크스의 도움을 얻어 휴스는 자신의 증기 동력 로켓으로 해발 고도 1525m까지 이를 계획이었다고 스페이스 닷컴은 전했다. 사이언스 채널은 꿈을 이루려 애쓰던 고인이 세상을 떠나 안타깝다고 애도했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보안관실은 22일 오후 2시쯤 로켓이 발사된다는 통보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며 “한 남성이 로켓이 광활한 사막에 떨어지는 바람에 사망이 선고됐다”고만 밝혔다.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연예 전문 매체 TMZ 닷컴은 숨진 이가 휴스라고 보도했다. 전에 그의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대런 슈스터는 “조물주가 마이크를 빚은 것은 그에게 틀을 깨부수라고 한 것이다. 그 남자는 진짜 ‘물건’이었고, 한계에까지 삶을 밀어붙였다. 그는 이 길 말고 어떤 다른 길도 가지 않았을 것이다! 영면을 빈다”고 말했다. 애플 밸리에 살고 있었던 휴스는 지구가 편평하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며 계속 로켓 실험에 나서 국제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지난해 3월에는 손수 제작한 로켓에 실려 570m까지 올라갔다가 낙하산을 펼쳐 지상에 돌아왔다. 당시도 등을 약간 심하게 다쳐 다른 이의 부축을 받아 로켓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는 뒤에 “그렇게 하니 좋냐고? 응 그런 것 같다. 아침에 통증을 느껴 침대를 나올 수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집에 돌아가 저녁을 먹고 밤에 고양이들을 볼 수는 있겠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그는 2002년 리무진을 개조한 링컨 타운 카를 몰아 31m를 뛰어넘어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최장 리무진 점프 기록을 수립한 일이 있다. 미국 CBS 뉴스는 “휴스가 손수 만든 증기 동력 로켓에 몸을 실어 스스로 천국으로 날아갔는데 지구가 프리스비 접시처럼 편평하다는 이론을 증명하겠다는 것이었다”고 알렸다. 고인은 생전에 같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난 사람들이 모든 것에 질문을 던지길 원한다. 당신 지역구의 의원님이 하는 일과 당신 시의회가 하는 일을 궁금해 하라. 남북전쟁 때 진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9·11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라고 털어놓았다. 당시 로켓 제작과 관련해 늘 시행착오가 있다고 인정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켓 일에 관련해선 생각만 오래 해선 되는 일이 없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군포서 60대 남성 추락사…지인은 집안서 숨진 채 발견

    경기 군포시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60대 남성이 추락해 숨지고,그와 지인 관계인 50대 남성은 건물 내부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6일 오후 3시 40분쯤 군포시 다세대 주택 지상에서 60대 남성 A씨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지나가던 주민이 발견,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A씨가 이 주택 3층 옥상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비슷한 시각 A씨가 추락한 주택 건물 내부에서는 흉기에 찔려 쓰러져있는 50대 남성 B씨와 60대 여성 C씨가 발견됐다. B씨는 숨졌고,C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문 밖으로 새어나온 혈흔을 목격한 주민의 신고로 발견됐다. 경찰은 A씨와 B씨,C씨가 서로 지인관계인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코비 추락사고 헬기, 엔진 고장 흔적 발견되지 않아”

    “코비 추락사고 헬기, 엔진 고장 흔적 발견되지 않아”

    “충돌 후 분당 1200m 속도로 추락”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의 사망을 부른 헬기 추락사고 현장에서 엔진 고장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7일(현지시간) 발표한 초기 보고에서 이렇게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NTSB는 사고 현장의 잔해에서 발견된 헬기의 두 엔진 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을 조사한 결과, 통제 불가능하거나 중대한 내부적 고장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지난달 26일 사고 당시 헬기는 시속 184마일(약 296㎞)로 비행하고 있었으며 충돌 이후 분당 4000피트(약 1200m)가 넘는 속도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조종사 아라 조바얀은 충돌 전 로스앤젤레스 북쪽의 버뱅크 공항과 반누이스 공항 사이 관제지대를 통과하기 위한 특별 허가를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은 구름이 낮고 시야가 잘 확보되지 않아 계기에 의존해 운항하는 비행기만 통과하도록 제한된다.보고서에 따르면 충돌 직전 조바얀은 헬기를 구름 위로 띄우기 위해 4000피트(약 1220m) 고도까지 오르려 하고 있다고 관제소에 전했다. 헬기는 약 1500피트(약 457m) 고도까지 올라 좌회전했는데, 약 8초 후 추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고로 브라이언트와 13살 된 그의 둘째 딸 지안나를 포함한 탑승자 9명 전원이 사망했다. 이들은 브라이언트가 캘리포니아 사우전드 오크스에 세운 맘바스포츠 아카데미에서 열린 농구 경기에 가려다 사고를 당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씨줄날줄] 인포데믹/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인포데믹/이동구 수석논설위원

    1923년 일본 관동대지진 때 희생된 한국인은 6000여명이 넘는다. 어처구니없는 것은 지진으로 인한 희생이 아니라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켰다”는 날조된 소문으로 피해가 컸다는 데 있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당시 일본 군부 등이 조선인과 일본 내 사회주의자들을 몰아내기 위해 때마침 일어난 대지진을 빌미로 헛소문을 만들고 국민 감정을 자극해 저지른 반인륜적인 학살사건이었다. 정치적인 이유로 만들어 낸 헛소문을 대규모 학살의 도구로 활용한 셈이다. 대형 재난사고나 전염병이 유행할 때마다 국민을 더 불안하게 만드는 거짓소문, 괴담, 유언비어 등이 생겨난다. KAL858기 추락사고, 천안함 피격 사건 등을 비롯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메르스나 사스가 유행했을 때, 미국의 9ㆍ11 테러나 뉴올리언스 태풍 피해 때에도 확인되지 않은 각종 루머가 난무했다. 전염병이나 대형 재난이 발생하면 대중들의 불안심리가 높아지고, 이를 악용해 정치·경제적 이득이나 개인적인 욕망을 채우려는 의도에서 루머나 괴담 등이 만들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전 세계적으로 미디어가 급속히 발달하면서 괴담이나 유언비언 등은 실시간으로 순식간에 확산된다. 특히 근거 없는 사실들이 전문성을 가진 정보 형태로 포장된 가짜뉴스가 수도 없이 만들어지고 SNS를 통해 세계적으로 유통돼 그로 인한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전염병처럼 번지는 허위정보, 즉 인포데믹(Infodemic)이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인포데믹은 인포메이션(Information)과 에피데믹(Epidemic)을 합성한 것으로 잘못된 정보가 미디어나 인터넷 등으로 전염병처럼 확산돼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최근 중국에서 비롯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세계로 확산되면서 잘못된 정보 또한 급속도로 퍼져 전염병 퇴치를 어렵게 할 뿐 아니라 필요 이상의 불안감을 조성해 국제 경제질서 등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경찰청은 어제 신종 코로나와 관련해 가짜뉴스와 개인정보 등을 유포한 혐의 20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커뮤니티 사이트에 지상파 방송뉴스를 사칭해 “고등학생이 쓰러져서 병원 검사 결과 신종 코로나 양성반응이 나왔다”는 가짜뉴스를 퍼트린 미성년자도 포함됐다. 중국연구소가 유전자를 조작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만들었다는 과학자 논문이란 것도 소셜미디어에 떠돌고 있다고 하니 기가 막힌다. 전염병에 의한 불안보다 거짓 정보에 의한 사회혼란이 더 큰 화를 초래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yidonggu@seoul.co.kr
  • 고층서 내던져진 반려견…신종코로나 가짜뉴스에 애꿎은 동물 피해

    고층서 내던져진 반려견…신종코로나 가짜뉴스에 애꿎은 동물 피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애꿎은 반려동물이 피해를 보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스포털 텅쉰망(騰迅網·qq.com)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는 신종코로나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소문 때문에 반려동물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잇따랐다. 지난달 31일 새벽 4시쯤 중국 화베이 지구 톈진시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는 강아지 한 마리가 추락사했다. 고층에서 떨어진 강아지가 자동차 지붕에 부딪히면서 충격음이 발생했고, 놀란 주민들이 잠에서 깨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 후 상하이 주택가에서는 고양이 5마리가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다. 당국은 털 관리가 잘 된 것으로 미루어 보아 죽은 고양이들이 길고양이가 아닌 반려동물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사례는 ‘반려동물이 신종코로나를 옮긴다’라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소속 전염병 전문가 리란쥐안은 관영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반려동물이 감염자와 접촉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집 밖에서 감염자와 접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간접 전염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신종코로나 감염자와 접촉한 반려동물을 격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이후 나온 일부 언론의 과장 및 왜곡 보도다. 몇몇 중국 매체는 해당 발언을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신종코로나를 퍼뜨릴 수 있다”고 보도했고, 이 가짜뉴스가 SNS를 통해 삽시간에 번진 가짜뉴스가 사람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면서 반려동물 피해로 이어졌다. 논란이 계속되자 세계보건기구(WHO) 중국 대표처는 다음날 반려동물이 신종코로나에 걸릴 수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못박았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에 반려동물이 잇따라 희생되자 동물권 단체 ‘페타’(PETA) 중국 담당자 케이스 궈는 “경찰이 불쌍한 반려동물들의 주인을 가능한 한 빨리 찾기를 바란다”며 빠른 수사를 촉구했다. 이어 “신종코로나와 같은 치명적인 감염병의 근원은 비위생적인 농장과 도살장, 육류 시장”이라며 반려동물과 신종코로나와의 관련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신종코로나는 박쥐 등 야생동물을 먹는 식문화 때문으로 추정된다. 미국 럿거스 대학 화학생물 교수인 리처드 에브라이트는 “바이러스 유전자와 속성에 비춰볼 때 신종코로나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바이러스라고 볼 근거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중국 내에서 신종코로나로 사망한 사람은 3일 0시 기준 361명, 확진자는 1만7205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정부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국력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하루 새 57명이 숨지는 등 증가폭은 더 커지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코비 브라이언트 추모한 앨리샤 키스 “영웅을 잃었다”

    코비 브라이언트 추모한 앨리샤 키스 “영웅을 잃었다”

    팝 가수 앨리샤 키스가 미국 프로농구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를 추모했다. 27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는 제62회 그래미 어워드(2020 그래미 어워드)가 열렸다. 침통한 표정으로 무대에 오른 앨리샤 키스는 “슬픈 소식을 전하게 됐다. 우리는 또 한 명의 영웅을 잃었다”며 코비 브라이언트와 그의 딸 지안나를 언급했다. 앨리샤 키스는 이어 “코비 브라이언트가 저희의 마음 속에, 영혼 속에 기도 속에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공간에도 함께할 것이다. 여러분 잠시만 그들을 마음 속에 생각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우리의 가족과 함께 힘을 합쳐 달라. 쇼를 이렇게 시작하게 될 줄 상상도 못했다. 조금이라도 지금 어떻게 느끼는지 조금이라도 설명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다 모여서 같이 웃기도, 울기도 하면서 모든 것을 함께 끌어 모아서 즐깁시다. 가장 아름답구 강력한 에너지를 하나로 모으자. 우리를 하나로 모아주는 것은 음악”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코비 브라이언트가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보안당국에 따르면, 추락사고는 이날 오전 10시쯤 발생했다. 사고 당시 브라이언트와 그의 딸 지안나을 포함해 5명이 헬기 안에 탑승해 있었다. 당국은 생존자는 없으며 현재 사고 원인 등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공연 보조스태프 추락사…공연장 안전수칙 어긴 무대감독 2명에 실형 선고

    대구지법 김천지원 형사1단독 전용수 판사는 공연장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아 보조스태프가 추락사한 사건과 관련 무대감독 2명에게 실형을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전 판사는 김천시문화예술회관 무대감독 A씨에게 금고 10개월을, H오페라단 무대감독 B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했다. 스태프 박모(당시 23세·여)씨는 2018년 9월 김천시문화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오페라 공연 그림을 그리던 중 뒷걸음질하다가 승강 무대(스테이지 리프트) 6.5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승강 무대는 공연 중 장면 전환이나 연기자 등장을 위해 무대 바닥 일부분이 아래위로 오르내리도록 만든 가로 13m, 세로 6m,깊이 6.5m 공간이다. 전 판사는 “(A씨는) 피해자 박씨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 때까지 리프트를 작동해선 안 되는데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했다. 또 “(B씨는) 리프트를 타고 내려가면서 위에서 작업하는 박씨를 간과해 사고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숨진 박씨는 독일 유학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공연장에서 아르바이트하다가 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김천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평등없는 존대법, 두 얼굴의 한국어

    평등없는 존대법, 두 얼굴의 한국어

    두 얼굴의 한국어 존대법/김미경 지음/소명출판/241쪽/1만 5000원구약성서의 원문은 히브리어, 신약성서는 그리스어다. 두 언어는 존대법이 없다. 그러니 2000여년 전 예수는 최소한 언어에서만큼은 성경에 등장하는 모든 이들과 평등하게 대화를 나누며 복음을 전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어는 다르다. 존대법이 엄정하다. 그래서 한글 성서와 원문 성서가 다르다는 지적이 종종 나온다. 존대법이 없는(최소한 한국어보다는 덜한) 영어 성경과 한국어 성경을 비교해 보면 차이를 금방 알 수 있다. ‘Come with me, and I will teach you to catch men.’ 마태복음 4장 19절을 1971년 공동번역 신약성서는 ‘나를 따라오시오. 내가 당신들을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소’로 해석했다. 2005년 개정판은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였다. 전자가 권유하는 ‘하시오’체였다면, 후자는 명령의 느낌이 드는 ‘해라’체다. 상당수의 성경 대목에서 이런 번역의 불일치가 보인다.‘두 얼굴의 한국어 존대법’은 영어학자인 저자가 한국어 존대법 문제를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한 책이다. 한국어 성경은 한 예일 뿐, 저자는 책을 통해 다양한 사회 분야에서 발견되는 문제들을 지적하고 있다. 한국어는 존대법이 가장 발달한 동시에 하대법도 갖고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7000여개 언어 중에 한국어처럼 상대방을 낮추는 말을 문법으로까지 갖춘 언어는 찾기 힘들다. 쉽게 말해 한국어 존대법은 두 얼굴의 문법이라는 거다. 문제는 두 얼굴의 어법이 단순히 글자 속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존대법이 한국인의 의식 전체를 지배하는 동인이자 한국 사회를 돌아가게 만드는 회전력”이라며 “존대법으로부터의 해방은 단지 문법의 문제를 넘어 인권 문제이며 국제사회에서 미래 한국의 생존의 문제”라고 주장한다. 존대법으로 인해 사회 구성원들이 논리보다 윗사람에 대한 태도를 먼저 생각하게 되고, 윗사람과 평등한 관계에서 생각하고 대화하는 정신을 가로막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1997년 대한항공 여객기 괌 추락사고, 2013년 아시아나 여객기 샌프란시스코 불시착 사고 등이 현실 속에서 드러난 존대법 문제의 전형적인 예라고 판단한다. 당시 CNN 등 해외 매체들은 ‘언어가 비행기를 추락시킬 수 있을까´를 주제로 한국 항공사의 상명하복식 조종석 문화를 짚었다. 저자는 “서열 문화는 위기 상황에서 여러 사람의 판단력과 협력이 필요할 때 각자의 정보와 판단을 교환해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것을 방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2010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 때 수많은 한국 기자들이 오바마의 거듭된 질문 기회 부여에도 질문 하나 못하며 국제적 망신을 산 것이나, ‘평소 후배가 반말을 한 것에 앙심을 품고 흉기로 찔러 살해’ 같은 뉴스를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것도 결국 ‘평등한 언어’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해라체’로 통일하는 것 등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그런데 의구심이 든다. 다소 극단적인 예일 수 있겠으나, 자신의 부모를 ‘당신’이라고 부르는 것이 수세대에 걸쳐 정착이 되면 한국이 국제 사회에서 일류국가로 비상하게 되는 걸까. 저자의 문제제기는 매우 신선했다. 저자의 지적 역시 대부분 우리 사회가 적극 수용할 만하다. 다만 결론만큼은 동의할 이들이 많지 않아 보인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경기 닥터헬기 다시 못 뜨나… 의료진 탑승 거부

    경기 닥터헬기 다시 못 뜨나… 의료진 탑승 거부

    소방헬기로 대체하면 구명조치 늦어져 매년 수십억 지원한 道, 대책 마련 고심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의 닥터헬기 운항 재개가 의료진의 탑승 거부로 무산됨에 따라 경기도 응급환자 구명 조치에 차질이 우려된다. 22일 경기도에 따르면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의료진이 응급의료전용 ‘닥터헬기’ 탑승 거부로 이날부터 운항을 재개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닥터헬기는 보건복지부 지침상 의료진 없이 운항할 수 없다. 도는 센터 측으로부터 “현재의 인력으로 의료진이 닥터헬기에 탑승해 띄우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이란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했다. 이 같은 결정에는 “병원 측과 인력 증원 문제로 갈등을 빚다 최근 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이국종 교수의 뜻도 담겨 있다”고 전했다. 경기도는 그동안 사태 해결을 위해 중재에 나섰으나 운항 재개가 어려워지면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도는 2016년 아주대병원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가 개설될 때 총 200억원을 쾌척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 매년 닥터헬기 운영비(헬기 임대료) 70억원의 30%인 21억원과 외상체계지원단 운영비 6억원도 도비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1일 독도 헬기 추락사건 이후 동종 헬기에 대한 기체 점검을 이유로 운항을 중단했던 닥터헬기는 지난 15일 복지부로부터 운항 재개 승인을 받았지만 병원 측과 이 교수 간 갈등으로 운영 재개는 난망한 상태다. 도는 소방헬기가 있어 응급환자 이송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의사가 헬기에 탑승하지 않을 경우 구명 조치가 늦어져 소생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닥터헬기는 외과전문의 1명과 간호사 1명 등 2명이 탑승하기 때문에 이송 중에도 응급수술이 가능하지만 소방헬기는 응급구조사와 간호사만 탑승한다. 도는 닥터헬기 운항이 중단된 지난해 11월부터 소방헬기 3대를 대체 투입해 운용 중인데 같은 달 헬기가 환자를 실어 날른 10건 중 의료진이 탑승한 건 5건에 그쳤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10건의 이송 중 의료진이 탑승한 경우는 한 차례도 없었다. 도 관계자는 “닥터헬기 및 센터운영 등에 적지 않은 도비가 들어가기 때문에 마냥 손을 놓을 수는 없다”면서 “외부 보건의료 전문가가 포함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권역외상센터 운영 실태를 파악하고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성산대교 추락 승용차 분석 시작…사망한 운전자 오늘 부검

    성산대교 추락 승용차 분석 시작…사망한 운전자 오늘 부검

    지난 21일 서울 성산대교에서 발생한 승용차 추락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사고 차를 2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 옮겼다. 사망한 운전자에 대한 부검도 이날 실시된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전날 낮 12시 30분쯤 성산대교에서 추락한 차를 이날 아침 양천구에 있는 국과수 소속 서울과학수사연구소로 옮겼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에서 사고 차 내부를 정밀 수색하고 차에 결함 등 이상 유무를 조사할 예정이다. 또 전날 사고로 사망한 운전자인 40대 남성에 대한 부검도 이날 오전에 연구소에서 진행된다. 경찰이 현재까지 사고 차의 블랙박스와 사고 현장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한 결과, 사고 차는 노들길에서 성산대교에 진입해 3차로를 주행하다가 사고 지점 앞에서 인도로 돌진했다. 경찰은 다른 차와 사고가 나거나 다른 차의 진로 방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사고 차는 전날 성산대교에서 마포구청역 방향으로 달리다가 교량 보강 공사를 위해 설치한 다리 중반부의 임시 교량을 지나던 중 오른쪽 인도로 돌진해 난간을 뚫고 강으로 추락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날 유족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사망한 운전자가 지병이 있다든지 평소 신병을 비관하는 등의 특이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사고 원인을 단정하기 어렵다면서 사고 차 조사 및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사고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국종 교수의 ‘닥터헬기’ 20일부터 운항 재개

    이국종 교수의 ‘닥터헬기’ 20일부터 운항 재개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의 경기남부권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에 대한 욕설 파문으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0일부터 ‘닥터헬기’의 운행이 재개된다. 경기도는 18일 국내 최초로 24시간 운항이 가능한 ‘경기도 24시 닥터헬기’가 오는 20일부터 임무비행이 개시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31일 독도 해상에서 야간 시간대 발생한 헬기 추락사건과 관련 보건복지부에서 동일기종은 안전관리 차원에서 운항을 모두 중단조치한 바 있다. 이때문에 중앙119구조단에서 사용되는 EC225헬기는 외상센터에서 운영하는 닥터헬기 기종과 같아 지난해 11월 1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운항이 중단됐다. 이후 경기도의 자체점검과 국토부의 특별점검을 통해 지난 16~17일 수원비행장에서 주·야간 훈련비행과 이·착륙 훈련 등을 진행했다. 경기도는 닥터헬기가 소방시스템과 연계·운영될 수 있도록 지난 18일 도 소방재난본부 소속 특수대응단 6명을 외상센터로 파견하기도 했다. 닥터헬기는 구조가 필요한 중증응급환자 발생 시 전문의료진이 함께 탑승해 이송 중에도 개흉술, 대동맥 차단 등 응급수술이 가능하다. 한편 유 원장의 욕설 파문 사건은 지난 13일 이 교수를 겨냥한 유 원장의 ‘욕설 녹취록’이 MBC 방송 뉴스를 통해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욕설이 담긴 녹음은 4~5년 전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수와 유 원장간 갈등은 지난해 10월 18일 경기도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교수가 아주대병원의 문제점을 지적한 데서도 터져나왔다. 이 교수는 국정감사에서 “헬기 소리가 시끄럽다는 민원이 제기된다는 빌미로 ‘사업반납’까지 병원 내부에서 검토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아주대병원 측은 “특히 지난해 8월 말에서 9월 초, 조종사들의 이·착륙 훈련 등 헬기의 운영회수 빈도가 잦았는데 이에 대한 소음민원이 환자들로부터 지속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때 9월쯤 열린 소방관련 회의 자리에서 병원 측에서 ‘민원이 지속되는데 답을 해야한다. 신경써야할 것 같다’는 취지로 입장을 밝힌 것 뿐이지 별다른 의미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여기는 호주] ‘셀카가 뭐길래’…절벽서 사진 찍던 英 모델 추락사

    [여기는 호주] ‘셀카가 뭐길래’…절벽서 사진 찍던 英 모델 추락사

    호주 시드니 동부 해안에 위치한 다이아몬드 베이 절벽에서 또다시 셀카를 찍던 여성이 실족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8월 한 여성이 실족사한 후 6개월만에 다시 발생한 비극이다. 13일 (이하 현지시간) 채널9 뉴스 등 현지언론 보도에 의하면 이번에 실족사 한 여성은 영국인 모델 매덜린 데이비스(21)로 확인됐다. 데이비스는 11일 토요일 밤 늦게까지 파티에 참가했다가 12일 아침 6시 30분경 7명의 친구들과 함께 일출을 보기위해 다이아몬드 베이 절벽에 도착했다. 데이비스는 절벽 난간에 앉아 일출을 보며 셀카를 찍던 중 30m 아래로 추락했다. 당시 충격을 받은 다른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이 절벽 아래로 데이비스를 찾는 모습이 담긴 CCTV 장면이 공개 되기도 했다. 출동한 경찰은 헬리콥터와 해안경비대와의 협조아래 오전 10시 30분경 데이비스의 사체를 인양했다.데이비스는 태국을 여행하고 지난해 12월에 호주에 도착해 새로운 삶을 준비하려고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주말부터 데이비스와 연락이 되지 않아 걱정을 하던 영국에 있던 부모는 월요일에서야 비보를 전해듣고 슬픔에 잠겼다. 데이비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그녀의 죽음을 슬퍼하는 친구들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다이아몬드 베이는 시드니 동부해안 보쿨루즈에 위치한 관광 명소다. 다이아몬드라는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풍경과 30m 절벽 아래로 부서지는 파도를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기려는 셀카족들의 성지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8월에도 같은 장소에서 한 여성이 셀카를 찍던 중 추락해 사망했다. 웨이벌리 카운슬의 폴라 마셀로스 시장은 “지난해 사고 이후에 더 많은 경비원과 경고 안내판과 울타리를 설치했지만 사진을 찍기 위해 울타리를 넘어 절벽 난간에 접근하는 관광객을 일일이 통제하기가 힘들다”며 “더 나은 방법을 찾아 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美·加 “여객기, 이란 미사일 2발 피격”…이란 “심리전, 증거 내라”

    美·加 “여객기, 이란 미사일 2발 피격”…이란 “심리전, 증거 내라”

    “열 신호 분석, 이란 지대공 2발 신호 감지시여객기 이륙 상태…직후 항공기 부근서 폭발”트럼프 “비극적인 일…누군가 실수한 듯”트뤼도 캐나다 총리 “이란 미사일 격추 증거”캐나다 희생자 63명, 두번째로 많은 피해우크라 국방위, 이란 지대공 ‘토르’ 피습 검토이란 블랙박스 제출 거부…조사 참관은 허용이란 “탑승객 소속국·보잉 전문가, 참관가능”“캐나다 포함 모든 국가서 증거 있으면 내라”미국 당국이 이란 수도 테헤란 외곽에서 추락해 탑승자 176명 전원이 사망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이 보유한 지대공 미사일 2발에 의해 피격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9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란 정부는 “이란을 겨냥한 심리전”이라며 거듭 부인하며 증거를 제출하라고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가 이번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사고가 이란의 우발적 격추로 인한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3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한 당국자는 광범위한 위성 자료 검토를 근거로 미 정부가 사고원인에 대해 이란 지대공 미사일의 격추로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란측 레이다가 미사일 발사 전에 사고가 난 우크라이나항공 보잉737-800 여객기를 추적하고 있었다. 열 신호 자료에 따르면 이 여객기는 지대공 미사일 2발의 신호가 감지됐을 때 이륙한 상태였으나 그 직후 여객기 부근에서 폭발이 발생했고 여객기가 추락하면서 화염에 휩싸였다는 것이다.이번 여객기 추락 사고는 이란이 이란 군 실세를 살해한 미국에 대한 보복으로 이라크 내 미군 기지 2곳을 공격하고 나서 얼마 안 돼 발생했다. 미 CNN방송도 정보 사항에 정통한 당국자발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의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SA-15) 두 발에 의해 격추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분석가들은 이란의 관련 레이다 신호 자료를 발견한 뒤 하루 동안 검증 작업을 거쳤다고 CNN은 전했다. 국방부 당국자들도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에 의한 우발적 피격이라고 밝혔다고 폭스뉴스가 전했다. 한 국방부 당국자는 폭스뉴스에 “완전한 비극”이라면서 “그들은 그저 다 망쳐버렸다”고 말했다.미 NBC방송도 미 정보 당국자들이 이번 여객기 추락사고가 실수에 의한 이란 미사일의 격추로 인한 것임을 보여주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극적인 일이다. 반대편에서 누군가 실수를 했을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여객기는 상당히 거친 지역을 비행하고 있었다. 누군가 실수를 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 당국의 설명을 염두에 둔 듯 “어떤 사람들은 기계적인 이유였다고 말한다”면서 “나는 개인적으로 그건 문제조차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다만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의 미사일에 의해 피격됐다는 보도에 대해 언급을 거절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캐나다도 피격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번 사고로 탑승자 176명 가운데 63명이 캐나다 국적으로 파악됐다. 상당수 이란계 캐나다인으로 알려졌다.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수도 오타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캐나다 자체 정보당국과 동맹국들로부터 다수의 정보를 확보했다”면서 “이들 증거는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에 맞아 추락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의는 아니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AFP통신은 “이란이 실수로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격추했을 수 있다는 게 캐나다 정보당국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여객기 추락 사고 원인과 관련, 이란이 보유한 러시아제 미사일에 의한 피격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우리의 ‘국가안전보장회의’ 격) 서기 알렉세이 다닐로프는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국제항공’ 소속 여객기가 테헤란 인근에서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 ‘토르’에 피격당했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앞서 이란은 사고 현장에서 여객기 블랙박스 2개를 모두 회수해 분석 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블랙박스를 넘기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미국은 추락 원인에 대한 어떠한 조사에도 완전한 협력을 요구한다”고 촉구하는 등 양국간에 이 문제를 놓고 신경전이 빚어져 왔다. 이란 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의 알리 라비에이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이런 주장을 담은)이 모든 보도들은 이란을 겨냥한 심리전”이라고 주장하며 이번 추락 사고로 자국민이 희생된 나라들이 사고 조사에 참여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밝힌 국적별 사망자는 이란 82명, 캐나다 63명, 우크라이나 11명, 스웨덴 10명, 아프가니스탄 4명, 영국·독일 각 3명이다.라비에이 대변인은 “이번 추락 사고로 희생된 탑승객이 속한 모든 나라는 (조사에 참여할) 전문가를 파견할 수 있다”면서 “사고 여객기의 제조사인 보잉 역시 블랙박스 조사 과정에 참여할 대표를 보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란 외교부의 압바스 무사위 대변인도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캐나다 총리와 이번 사고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는 모든 정부는 소지하고 있는 정보를 이란의 사고조사위원회에 넘겨달라”고 요청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우크라, 추락 여객기 ‘이란 미사일’ 피격 가능성 검토

    우크라, 추락 여객기 ‘이란 미사일’ 피격 가능성 검토

    “미사일 잔해 발견 정보 인터넷에 올라와”우크라이나 정부가 이란 수도 테헤란 외곽에서 발생한 자국 여객기 추락사고 원인으로 이란이 보유한 러시아제 미사일에 의한 피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 알렉세이 다닐로프는 이날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국제항공’ 소속 여객기가 테헤란 인근에서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 ‘토르’에 피격당했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여객기 사고 조사 참여를 위해 테헤란으로 간 우크라이나 국가조사위원회 소속 전문가들이 이란 측 전문가들과의 회의에서 여러 가설을 점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주요 가설 가운데는 토르를 포함한 지대공미사일에 의한 피격도 있다”며 “사고 현장 부근에서 (해당)미사일 잔해가 발견됐다는 정보가 인터넷에 올라왔기 때문”이라고 미사일 피격설을 검토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토르는 옛 소련 시절인 1980년대 러시아에 군에 실전배치된 지대공미사일로 1~16㎞ 거리, 최대 10㎞ 고도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현재 이란을 포함해 11개국이 토르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다닐로프는 테헤란으로 간 우크라이나 국가조사위원회 전문가들이 사고 현장을 시찰하는 문제를 이란 측과 조율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인터넷에 올라온 정보를 토대로 토르 미사일 잔해를 수색하는 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테헤란에서의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사건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보잉 MH-17 여객기 피격 조사의 모든 경험을 검토하고 있다”며 2014년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발생한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추락 사건을 참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여객기 MH17편은 2014년 7월 1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떠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가던 중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이 치열하던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상공에서 격추돼 승객 283명과 승무원 15명 등 298명이 모두 숨졌다.국제조사팀은 장기간의 조사 뒤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반군에 제공된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 ‘부크’에 의해 피격됐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러시아는 관련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다닐로프는 이밖에 “여객기가 무인기(드론)나 다른 비행물체와 충돌했을 가능성, 기술적 이유에 따른 엔진 파손 및 폭발 가능성, 테러 행위에 따른 항공기 내부 폭발 가능성 등도 검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8일 오전 우크라이나 키예프로 가기 위해 이란 수도 테헤란을 출발했던 우크라이나국제항공 소속의 보잉 737-800 여객기가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했다. 이 사고로 여객기에 탑승했던 167명의 승객과 9명의 승무원 등 176명 전원이 사망했다. 이란 당국은 여객기가 엔진 발화에 의해 고도를 잃고 지상으로 추락해 폭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미군에 반격 직후 이란서 추락한 우크라 항공기 미스터리

    미군에 반격 직후 이란서 추락한 우크라 항공기 미스터리

    이란이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 사령관의 폭사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감행한 8일 오전 수도 테헤란 인근 상공을 날던 우크라이나항공(UIF) 소속 여객기 752편이 추락했다. 탑승자 176명 전원이 사망한 이 민항기의 추락 원인에 대한 의문이 증폭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와 폭스뉴스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당국은 추락 원인을 기체 결함이라고 서둘러 발표하면서도 블랙박스 등의 정보를 제조사인 보잉사와의 공유를 거부했다. 이륙 2분 만에 추락… 관제탑과 교신 없어 추락한 여객기는 ‘보잉 737-800기종’으로 국제적으로 운항이 금지된 ‘보잉 737 맥스’와는 다른 기종이다. 항공기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이 항공기는 이날 오전 6시 11분 54초 테헤란에 있는 이맘 호메이니국제공항을 이륙,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로 향했다. 이륙 2분 만인 6시 14분 58초 갑자기 접촉이 끊어졌다. 그리곤 곧 추락했다. 접촉이 끊어질 당시 이 여객기의 고도는 약 7800피트(2377m)에 시속 300마일(482km) 이상이었다. 당시 조종사는 항공교통관제소나 지역 관제탑과의 교신이나 긴급 구조요청이 전혀 없었다. 추락사고 현장에서 다큐를 제작하던 국영 통신사인 이란 학생뉴스통신이 촬영한 34초짜리 동영상을 보면 하늘에서 떨어져 내려올 때 기체는 화염에 휩싸였고, 지상 충돌과 함께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고 미국 국제전문 온라인매체인 슬레이트가 전했다. 추락 현장을 조사한 이란 뉴스캐스트는 잔해들이 작은 파편으로 현장 주위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탑승자 176명 전원이 사망했다. 승객은 167명으로 이란 82명, 캐나다 63명, 우크라이나 2명, 스웨덴 10명, 아프가니스탄 4명, 독일과 영국 각 3명이었다. 승무원 9명은 모두 우크라이나인이었다. 한국인 탑승자는 없었다. 사망자 가운데 최소 25명이 어린이였으며, 10세 이하가 16명이었다. 미국인 탑승자는 없었다. 인명 피해가 많은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우리 정부는 국제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서 추락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엔진 화재”… 엔진 1개 고장 나도 비행 가능추락 원인은 불분명하다. 추락 원인에 대한 여러 보도가 서로 모순되고, 가설은 많지만 결정적인 것은 없다. 이란 도로도시개발부는 추락 원인은 엔진 화재라고 밝혔다. 그러나 항공기는 엔진 하나가 고장이 나더라도 비행할 수 있고, 엔진 손상이 항공기 다른 부분에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드물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란에 주재하는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처음에는 사고 원인을 기술적 결함이라는 이란 발표를 인용해 발표했으나 곧 그 발표를 취소했다. 이어 “아직은 어떤 결론도 내릴 수 없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테러에 의한 추락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셈이다. 분쟁지서 민항기 격추 사례도… 이란 부인 일각에서는 항공기 추락이 수 시간 전에 있었던 이란의 미사일 타격과 관련된 것으로 추적하고 있다. 이란이 여객기를 반격에 나선 미군 전투기로 오인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란·이라크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1988년 7월 3일 미군 순양함 빈센스호가 호르무즈 해협 상공을 비행하던 이란항공 IR655편을 전투기로 오인해 미사일로 격추시켰던 적이 있다. 이란은 이날 새벽 이라크에 있는 미군기지 2곳에 대해 십여발의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지만 어떤 사상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민항기가 분쟁지역에서 격추된 사례는 또 있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직후인 2014년 러시아제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하던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를 격추해 탑승자 298명이 사망하기도 했다.이와 관련, 이란 정부는 우크라이나항공 여객기를 떨어트리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더 많은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 추락 원인에 대해 추측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추락 시간대가 의심스럽긴 하지만 미사일 반격과 추락을 연결한 어떤 결정적인 증거도 현재로는 없다. 우크라항공 “조종사 3명 탑승… 인적 과실 없어” 우크라이나항공은 문제의 여객기에는 조종사가 3명 탑승했으며, 승무원은 보잉 737시리즈와 관련해 상당한 경험자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여객기가 정상적으로 이륙한 점으로 미뤄 인적 과실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고 직후 각국 항공사들이 자사 항공기의 이란 상공을 통과하는 것을 금지했다. 보잉사 안전 기록에 새로운 오점보잉사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비극적인 사고이며, 승객과 승무원, 그 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넨다”고 밝혔다. 문제의 여객기는 2016년 항공사로 인도됐다. 이번 사고는 소프트웨어 오작동으로 세계적으로 운항이 금지된 ‘737 맥스’에 이어 보잉사로서는 안전에 새로운 오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737-800은 맥스와는 같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737 시리즈 엔진 제작사인 보잉과 GE는 이란에서 추락 조사에 개입할 수도 있다. 그러나 보잉은 737-800을 포함한 보잉의 3세대인 737-NG 기종에 대한 안전도를 재평가할 필요성이 생겼다. 이란 측의 주장대로 엔진 결함이라면 그 결과는 보잉사에 치명적일 수 있다. 이란 “블랙박스, 미국에 안 넘겨”...협력 가능성도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이 민항기 추락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다소 복잡해졌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엔진 제조회사 관계자와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우크라이나 측이 사고현장을 방문해 조사하겠지만 이란은 조사에 협력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란은 미국이나 보잉에 블랙박스의 비행기록을 넘겨주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란 민항기구가 비행기록 분석을 책임진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부는 사망자의 시신과 신원을 확인하고자 조사팀을 이란에 파견할 계획이고,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란이 현재 원인 규명을 위한 국제 협력을 거부하지만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는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미국과 협력할 수 있다는 견해가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하필 이란 보복 공격 중 우크라 여객기 추락에 의혹 확산

    하필 이란 보복 공격 중 우크라 여객기 추락에 의혹 확산

    항공사 “조종사 실수 가능성 낮아”추락 장면 영상 놓고도 의견 분분추락 때 긴급교신 없었던 점도 의문이란 “블랙박스 미국에 안 넘겨…이란과 보잉사 기술진이 자료 회수”이란이 미국의 이라크 주둔기지에 미사일 보복 공격을 가한 8일(현지시간) 공교롭게 이란 수도 테헤란 공항을 이륙하던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추락한 사고를 두고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여객기 추락 당시 상황을 찍은 영상과 관련된 의혹부터 블랙박스 공개 여부를 둘러싼 논란까지 여러 지점에서 가설이 나오고 있다. 이란이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와 에르빌 기지에 탄도미사일 공격을 가한 시간은 8일 오전 1시 20분쯤이다. 이란이 지난 3일 미국이 드론 공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의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을 폭사시킨 시각에 맞춰 보복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국제항공(UIA) 소속 보잉 787-800 여객기는 같은 날 오전 6시 18분에 땅으로 곤두박질쳤다. 이란 당국은 엔진에서 불이 나면서 여객기가 추락했다는 초기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트위터 등에 올라온 사고 당시 영상을 접한 일부 전문가들은 이란 당국의 발표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 사고조사팀을 이끌었던 제프리 구체티는 항공기록과 사고 당시 영상을 봤을 때 전형적인 엔진 고장이나 화재 사고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외부에서 의도적으로 불을 붙이거나 폭발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비행기가 그렇게 짧은 시간 안에 불에 붙거나 불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공항 인근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 당시 영상에는 아직 날이 밝지 않아 어두컴컴한 밤하늘에 멀리서 공 모양의 불빛이 포물선을 그리며 땅으로 떨어진다. 특히 여객기가 추락하면서 중간중간에도 빛이 몇 차례 번쩍이는 모습도 포착됐다. 구체티는 온라인에 유포된 영상이 조작된 것이 아니라면 여객기가 추락할 때 이미 불덩이였으며 비행기에서 몇 차례 번쩍이는 빛은 무엇인가 폭발했다는 징후라고 설명했다. 항공사인 UIA는 조종사와 승무원들의 경력으로 봤을 때 이들의 실수에 의한 인재일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UIA가 도입한 지 3년밖에 안 된 비교적 신형 여객기가 추락하는 과정에서 조종사들이 교신을 통해 외부에 긴급상황을 알리지 않았다는 점도 통상적인 기체 결함에 의한 여객기 추락사고라기엔 자연스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고 당사자인 우크라이나 측이 여객기 추락 관련 성명 내용을 수정한 것을 두고도 뒷말이 무성하다.이란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이번 여객기 사고가 테러나 미사일 공격 때문에 벌어졌을 가능성은 없다고 발표했다가 이후 추락 원인과 관련된 언급을 삭제하는 등 성명 내용을 수정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사고 조사를 진행 중인 이란 측이 사고 여객기의 블랙박스를 미국에 넘기지 않겠다고 하면서 이란 측이 사고를 은폐하려는 것 아니냐는 음모론적 추측도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항공사고 조사와 관련해 국제민간항공협약인 시카고협약에 따르면 조사 책임은 항공사고가 발생한 국가에 있다. 또 이란 조사당국은 블랙박스가 미국 관할로 이송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일 뿐 “이란 기술진과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에서 온 기술진들이 블랙박스에서 자료를 회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입장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에 극도의 군사적 긴장이 조성된 상황에서 여객기 추락을 두고 블랙박스를 통해 미국 측의 조작이나 가짜뉴스가 양산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조치로 풀이된다. 이란 정부는 여러 의혹 제기에 대해 공식 부인하고 나섰다. 모하마드 에슬라미 이란 도로·도시개발부 장관은 9일 “이번 여객기 추락이 테러분자의 공격, 폭발물 또는 격추라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기계적 결함이 사고의 원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격추라면 여객기가 공중에서 폭발했어야 하는데 불이 먼저 붙은 뒤 지면에 떨어지면서 폭발했다”라며 “이를 본 목격자들이 많이 있고 그들도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라고 강조했다.면밀한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현 단계에서 여객기 사고 원인을 단정 짓는 것은 성급하다는 전문가도 있다. 조종사 출신으로 항공컨설팅 업체 ‘세이프티 오퍼레이팅 시스템스’를 운영하는 존 콕스는 “현재로서는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며 조사 과정에서 외부 요인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원으로 근무했던 로저 콕스는 이론적으로 여객기에 실었던 화물이 빠르게 움직이다가 화재가 발생, 비행기가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란 현지 언론은 하필 이란이 이라크의 미군기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 시점과 비슷한 때 이 항공기가 추락하긴 했지만 미사일 발사 지점(서부 케르만샤)과 추락 지점(테헤란)은 수백㎞ 떨어졌다는 점에서 격추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또 이 여객기에는 이란인이 대다수 탔다는 점에서 이란 군이 일부러 격추해 얻는 정치·군사적 이득이 없다는 게 현지의 시각이다. 희생자 176명 가운데 캐나다 국적자가 63명 있었지만 이들은 대부분 이란 국적도 함께 지닌 이란계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저승사자’ 같아 너무 무서워! 또다시 쫓겨난 세종 조형물

    ‘저승사자’ 같아 너무 무서워! 또다시 쫓겨난 세종 조형물

    시민들 “밤엔 더 섬뜩”… 이전 민원지난 7일 행정안전부·소방청 등이 있는 세종시 나성동 정부세종2청사(17동) 남서측 대로변에 있던 조형물 하나가 철거됐습니다. ‘흥겨운 우리 가락’이라는 이름의 금속 조형물인데요. 한복 차림에 갓을 쓴 남성이 ‘한량무’ 춤사위를 펼치듯 양팔을 벌려 날아오르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작품 설명에도 ‘한국무용의 한 장면을 연출한 것으로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했다’고 적혀 있죠. 그런데 2015년 인근 건물 국세청(16동) 앞에 세워졌다가 몇 달 뒤 현재 위치로 보내졌는데 약 4년 만에 떠돌이 신세가 된 겁니다. 왜 이렇게 된 걸까요. 사실 작품 취지와 달리 그간 이 조형물은 시민과 공무원들의 골칫덩이였습니다. “무섭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죠. 만화 ‘각시탈’ 속 가면처럼 기괴한 웃는 얼굴과 날카로운 눈매 그리고 차가운 금속재질까지 더해져 ‘저승사자’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습니다. 특히 밤이나 날씨가 궂을 때 조명이 조형물에 비치면 더욱 섬뜩하게 보였다는 겁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조형물이 행안부와 소방청 옆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사람의 목숨을 다루는 재난 안전 관련 부처 옆에 ‘저승사자’가 버티고 선 모양새가 됐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소방청에서는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나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독도 헬기 추락사고 등 대형화재·사고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볼 때마다 꺼림칙하다’는 불만이 있었다고 하네요. 정부 관계자는 “작품 취지는 알겠지만 얼굴 표정이 너무 무섭고 재질까지 차가운 느낌이라 동료 직원들과 ‘다른 데로 옮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면서 “실제로 시민들이 세종시청에 민원을 많이 넣었고 KTV국민방송 쪽으로 옮기려다가 협의가 잘 안 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조형물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갖고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 곳에 자리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사전에 여론을 충분히 파악하고 지역 특성에 맞게 추진해야겠죠. 각 중앙부처와 지자체에서 이러한 과정 없이 세금을 축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으로는 작은 조형물이라도 심사숙고한 뒤 설치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글 사진 세종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