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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언대] 등산객 보호할 산림항공구조대 창설 /조건호 산림항공관리본부장

    우리 국민들이 생활 속에서 즐기는 최고의 ‘국민스포츠’는 단연코 등산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산림청과 한국갤럽이 실시한 산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 달에 1회 이상 산을 찾는 등산객이 10명 중 4명이나 된다. 매주 한 번 이상 찾는 마니아도 20%에 이른다. 그러나 이같은 산 사랑은 또다른 문제를 낳고 있다. 등산사고다. 소방방재청 자료에 따르면 2003년부터 최근 3년간 1만 2915건의 산악사고가 발생해 207명이나 목숨을 잃었다. 안전장비 없이 산에 오르거나 금지된 등산로, 자신의 체력에 맞지 않는 험한 산길을 오르거나 밤늦게까지 등산을 하다가 길을 잃는 등 대부분 부주의한 산행의 결과였다. 이런 사고를 막으려면 등산객들이 안전 산행을 하도록 계도활동도 펼쳐야 하겠지만, 정부차원의 안전대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산림청 산하 산림항공관리본부에서 ‘항공전문 산악구조조직’인 산림항공구조대를 창설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산림항공구조대는 산불진화 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국내 산악지형을 숙지한 헬기조종사와 공중 산불진화대원, 구조장비를 갖춘 대형헬기 29대 등을 이용해 연중 전국 산악지역을 대상으로 실족이나 실종, 추락 등의 안전사고자 구조 및 응급환자 이송 등의 활동을 펼치게 된다. 2005년 제정된 ‘산림·문화 휴양에 대한 법률’에 근거해 산림 안에서 조난, 실종 및 추락사고 발생시 환자를 응급조치하고 안전하게 이송하는 서비스가 본격 시작되는 것이다. 산림항공구조대는 김포의 본부 이외에 익산, 양산, 원주, 영암, 안동, 강릉, 진천 등 전국 7개 지방관리소에 각각 설치된다. 특히 대전 산림청 청사에 마련될 ‘산악구조 상황실’은 전국의 산악사고를 접수해 구조대의 현장출동을 지시·지휘하는 한편 의료기관, 지자체, 경찰 및 소방관서 등 관계기관과 협조체제를 구축해 사고자의 안전과 생명을 최대한 보호할 것이다. 조건호 산림항공관리본부장
  • 지리산 횡단도로 안전시스템 구축 시급

    최근 관광버스 추락사고로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한 지리산 횡단도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일고 있다. 특히 환경단체가 야생 동·식물 보호 등을 이유로 ‘도로폐쇄’를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어 이 문제가 조만간 공론화될 전망이다.●지리산 횡단도로(지방도 861호) 횡단도로는 전남 구례군 광의면 방광리 천은사∼성삼재∼전북 남원시 산내면 내령리 뱀사골 지구에 이르는 24㎞구간이다. 이 도로(왕복 2차)는 군 작전도로로 사용됐으나 1988년 건설교통부가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포장하면서 개통됐다. 전남·북도가 도로시설 설치 등을 담당하고 있으며, 유지·보수 등 관리는 해당 자치단체가 맡고 있다. 개통 이후 연간 45만대의 차량과 110만명의 등산객이 이용하고 있다. 주말과 행락철이면 하루 4000여대의 차량이 몰린다.●마(魔)의 성삼재 구간 해발 1100m인 성삼재를 정점으로 한 횡단도로는 산과 계곡을 S자로 휘감고 도는 구조이다. 성삼재∼천은사(11㎞)에는 100m가 넘는 절벽과 30∼50m의 낭떠러지 구간이 많다. 중학생 5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번 사고 지점도 경사도 30도의 가파른 내리막이다. 이곳에선 지난해 여름철에도 관광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져 추락하면서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크고 작은 사고 발생도 한 달 평균 2∼3건에 이른다.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노고단을 등반한 김모(45·광주시 서구 화정동)씨는 “성삼재∼천은사 구간을 내려오면서 20여분 동안 브레이크를 밟는 바람에 차량에서 불탄 냄새가 날 정도였다.”며 “아찔한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호벽 등 안전 시설물은 설치되지 않았다. 더욱이 하행선 계곡쪽에 설치된 가드레일은 어른 허리높이 정도로, 버스 등 대형차량이 가속도가 붙은 상태에서 충돌할 경우 무용지물이다. 구례군 관계자는 “이번 사고 지점에는 적사함 등을 설치할 공간이 없다.”며 “국립공원지역이라서 함부로 산을 깎을 수도 없는 형편”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최근 환경단체 등의 요구에 따라 ‘도로이용 개선 타당성 용역’에 착수했으나 ‘도로의 폐쇄’ 결정은 어려울 전망이다. 지역경제 위축을 우려하는 주민 반대가 우려되고, 성삼재 바로 밑 심원마을 주민 이주대책 등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소방차량·장비 특별 점검

    서울시 소방방재본부는 원묵초등학교 굴절차 추락사고와 관련,18일부터 시내 22개 전 소방서의 소방차량 및 장비를 특별점검한다고 밝혔다. 특별점검을 위해 중장비 자격증을 보유한 소방공무원, 특장차 설계기술자, 자동차 정비기사 등으로 특별조사반을 구성,20일까지는 1차 자체 점검을, 31일까지는 전문가 정밀진단을 벌인다. 점검 대상은 굴절 사다리차 29대 등 모든 소방차량 및 장비로, 다음달에는 특장차 전문 정비업체 및 소방검정공사에 굴절 사다리차 부품인 와이어로프, 유압장치, 제동장치 등의 정밀진단을 맡길 계획이다. 소방방재본부는 굴절 사다리차의 와이어로프가 끊어지더라도 굴절 사다리차에 매달린 바스켓이 뒤집히지 않는 안전장치를 개발하기로 했다. 또 소방차 운전요원 및 장비운영 책임자를 대상으로 안전 특별교육을 실시하고, 차량 결함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상시점검 표준 매뉴얼을 제작, 각 소방서에 보급할 계획이다. 소방방재본부는 특히 서울시 광역정신보건센터 및 중랑구 보건센터 의료진을 병원과 학교에 파견,17일 사고를 현장에서 지켜 봐 정신적 충격을 받은 어린이들의 치료 상담을 실시한다.앞서 17일 낮 서울 중랑구 묵동 원묵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굴절 사다리차를 타고 소방교육을 받던 학부모 3명이 사다리차 와이어로프가 끊어지는 바람에 떨어져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사설] 학부모 죽음 부른 소방안전교육

    서울 중랑소방서가 한 초등학교에서 실시한 소방안전교육 중에 발생한 추락사는 너무 어처구니없다. 초등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고가사다리차를 타고 긴급 대피하는 훈련을 하던 중 학부모 2명이 추락해 숨졌다. 사고는 사다리와 구조대를 연결하는 와이어(줄)가 끊어지면서 일어났다고 한다. 고가사다리차의 정비 불량과 안전지침을 지키지 않은 것이 사고 원인으로 지적된다. 안전교육을 한다면서 정작 스스로는 안전에 둔감했던 것이다. 이번 사고는 안전불감증이 인명사고로 이어진 대표적인 인재라고 할 수 있다.‘설마 별일이야 있겠는가.’라는 안이한 생각에 또 한번 당한 것이다. 사고를 낸 고가사다리차는 1998년 12월 출고된 이후 와이어를 단 한번도 교체하지 않았다. 교육에 앞서 와이어장치를 점검하지도 않았다. 교육 도중에는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았으며, 고가사다리차 주변에 매트리스나 그물망도 설치하지 않았다. 안전요원도 타지 않았다. 이중에 단 한가지만 제대로 했더라도 인명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사고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왜 소방당국은 사고에 대비한 어떠한 안전조치도 취하지 않았는가. 이번의 경우 사고가 난 것도 문제이지만 사고가 날 것에 대비한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 더 문제다. 이러고도 대한민국 최고의 안전 전문가들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소방당국의 행정책임자를 문책하고 소방당국부터 안전교육을 다시 받아야 한다. 소방안전 시스템을 재정비한 다음에 일반인을 상대로 한 안전교육에 나서야 할 것이다.
  • [사고없는 일터 만들기] 외국인 근로자 산재 줄이기

    [사고없는 일터 만들기] 외국인 근로자 산재 줄이기

    2005년 1월, 태국 여성근로자 8명이 노말핵산에 노출돼 하반신이 마비되는 ‘다발성 신경장애(일명 앉은뱅이병)´라는 직업병으로 떠들썩했다. 원인은 취급 근로자들이 노말핵산이라는 화학물질의 유해성을 제대로 알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산업안전공단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한국어에 익숙지 못했던 것도 하나의 주요 요인으로 꼽고 있다. 학계에 따르면 외국인 근로자의 산업재해 발생 원인 가운데 44.8%가 ‘언어소통 미흡으로 작업안전수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작업환경 불량이나 잔업 등으로 인한 피로 누적에 비해 훨씬 높다는 것이다. 법무부와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41만 5100여명(2006년 9월 기준) 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국내 산업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최근 3년간 무려 7900여명이 산업현장에서 각종 재해를 입었다.227명은 목숨까지 잃었다. 이로 인해 1681억원의 산재보험금이 지급됐고, 국가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고용허가제가 확대되면서 외국인 근로자들의 유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에 대한 안전·보건 문제가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공단은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언어소통 서비스와 안전교육을 강화하는 등 산업재해를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부터 외국인 근로자를 교육할 때에는 반드시 통역요원을 배치하기로 했다. 효과적인 교육뿐 아니라 언어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한 산업재해를 막기 위한 것이다. 지난달 통역에 필요한 인력 16개국의 언어 능통자 129명을 위촉해 놓았다. 이들은 교육현장에서뿐 아니라 작업장과 생활속에서도 외국인 근로자들이 언어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해당 국가 언어로 업종별 작업안전수칙, 재해사례, 한국생활에 필요한 정보 등을 담은 소책자를 제작, 배포한다. 그동안 공단이 만든 10개 외국어 106종의 소책자 81만 8000여부와는 별개다. 노동부와 산업안전공단은 “앞으로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해서는 입국 단계에서부터 체계적인 안전·보건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화적인 차이 등으로 작업환경에 익숙지 못한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우리의 작업장 환경을 소개하고 근로자 개개인이 스스로 안전을 생활화할 수 있는 방법과 요령을 알려준다는 취지이다. 이를 위해 한국산업안전공단은 지난 2월과 3월 한국국제노동재단 및 한국해외봉사단원연합회와 각각 업무협정을 체결했다. 외국인근로자들의 안전교육에 함께 참여해 효과를 높인다는 취지다. 지난해엔 모두 624차례에 걸쳐 5만 8500여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취업전 안전교육을 실시했다. 비정부기구(NGO)와 연계한 안전교육도 66차례에 걸쳐 1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밀집해 있는 공단지역 순회교육도 168차례에 걸쳐 386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공단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겐 재해예방 못지 않게 따뜻한 배려가 필요하다.”면서 “취업전 교육이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내실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5년 발생한 외국인 근로자의 산업재해를 살펴보면 전체 재해자 가운데 78%가 제조업에서,11.2%는 건설업에서 각각 발생했다. 이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대다수가 제조업과 건설업종에 종사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 사고 유형별로 보면 감김과 끼임재해가 1157명으로 전체 재해자의 46%를 차지했다. 절단·찔림재해는 267명으로 10.6%, 추락은 254명으로 10.1%였다. 이에 비해 사망 재해 원인은 추락사가 27명으로 전체 사망자 74명의 36.5%를 차지해 가장 높았다. 이는 노동부가 지난달 실시한 전국 건설현장 안전점검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이번 점검에서 1015개 건설현장의 97.5%에 이르는 990곳에서 안전보건조치 위반 사실을 적발했다. 한국산업안전공단 관계자는 “건설현장에서의 안전사고는 대부분 치명적인 만큼 사업주와 근로자를 대상으로 안전장비, 안전 작업 등을 철저히 관리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롯데건설 아파트건설 현장 “안전모, 안전벨트, 안전화를 착용하고 모여 주세요. 각종 안전장비의 사용 요령과 안전수칙을 다시 한번 일러 드리겠습니다.” 지난 12일 인천시 구월동의 롯데캐슬 아파트 건설현장. 막 점심식사를 마친 남녀 근로자 30여명이 삼삼오오 공사현장의 한편에 마련된 강의실로 모여들었다. 시공사인 롯데건설측과 한국산업안전공단이 마련한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안전교육시간. 이들은 코리안 드림을 좇아 온 중국 국적의 우리 교포들이다. 대부분 청소, 도배, 짐 나르기 등 막일을 하는 잡역부로 이곳에만 40여명이 일한다. 롯데건설측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월 1회 이상의 안전교육을 실시토록 규정돼 있다.”면서 “특별안전교육, 중장비분야 안전교육, 화재·안전사고 모의훈련 등 각종 안전교육을 월 1회 이상 꼬박꼬박 실시한다.”고 말했다. 이날 교육을 직접 진행한 것은 한국안전공단의 전문 강사들이다. 롯데건설측이 교육 요청하면, 한국산업안전공단측이 교육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지원해 주는 식이다. 강사와 통역, 안내책자까지 준비한다. 이날도 중국 국적의 교포라고는 하나 명확한 언어소통을 위해 전문 통역사를 통해 2개 국어로 교육이 진행됐다. 교육에 앞서 이들에게 중국어와 한글로 된 ‘외국인 근로자 안전작업 길잡이’란 소책자와 ‘한국생활 안전길잡이’이란 수첩을 나눠줬다. 한국산업안전공단이 보급하는 안전 가이드북이다. 교육은 오후 2시30분까지 1시간30분간 계속됐다. 교육시간이 길어 지루할 수도 있었으나 근로자들의 태도는 진지했다. 강사로 나선 한국산업안전공단 인천 교육센터 임태열 부장은 “안전장비 착용이 여러분의 생명을 보호해준다.”고 반복해서 강조했다. 또 사고현장 사진과 책자 등을 활용해 각종 안전사고의 유형들을 일일이 설명했다. 안전장비 등은 직접 착용해 보이며 어떻게 사용하고, 왜 사용해야 하는지도 실감나게 일러줬다. 지난해 10월 중국 옌볜에서 왔다는 김일천(44)씨는 “낯선 작업환경 때문에 처음에는 불편이 많았는데 안전교육 덕분에 무사히 극복해 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측은 안전공단의 지원으로 3개월 단위로 이 같은 안전교육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또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반드시 안전교육을 받도록 하고 교육 미필자는 현장에 투입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박국동(40) 롯데건설 구월동 아파트 신축현장 안전팀장은 “언어와 관습의 차이로 외국인 근로자들은 안전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면서 “반복되는 안전교육으로 근로자와 사업자 모두가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1년 전 중국 헤이룽장성에서 왔다는 근로자 강순호(45)씨는 “그동안 무사히 일할 수 있게 돼 무엇보다 기쁘다.”면서 “안전교육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을 배우는 것으로 믿는다.”며 웃음 지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외국의 사례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SHA)은 미국내의 히스패닉계 외국인 근로자 및 사업주를 위해 안전보건정보를 스페인어로 번역,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제공하는 정보자료에는 산업안전분야 용어, 건설업 용어는 물론 안전보건 포스터, 건설업 재해예방 온라인 교육교재(e-tool), 고용법 안내자료 및 각종 안전보건 책자 등이다. 또 히스패닉계 외국인 근로자 전용 홈페이지(http://www.osha.gov/dcsp/compliance_assistance/index_hispanic.html)를 개설해 활용하는 등 미국내 외국인 노동자의 안전보건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영국 안전보건청(HSE)은 영국내의 각 산업분야에 종사하는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안전보건 통역 콜센터를 구축, 운영중이다. 운영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월∼금)까지로 해당 분야 전문가와 통화가 가능하고, 개인별 맞춤 정보을 받을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해 전화 상담 신청도 된다. 이 서비스는 원하는 정보에 간단한 메모를 남기면, 해당 분야 전문가가 전화를 걸어주는 서비스이다. 한국산업안전공단
  • 공군참모총장 김은기씨

    정부는 5일 최근 잇따른 전투기 추락사고 등 군 기강문란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김성일 공군참모총장의 후임에 김은기 (55·중장·공사 22기) 국방정보본부장을 임명키로 했다. 국방부는 김 신임 총장 내정자의 발탁 배경과 관련,“다양한 근무경력을 구비한 작전·정책분야 전문가로서 공군혁신을 강력히 추진할 수 있는 개혁성과 지도자적 자질을 겸비한 점이 고려됐다.”고 밝혔다. 충남 서천군 출신인 김 내정자는 1974년 공사를 졸업하고 제1전투비행단장과 연합사 정보참모부장, 공군참모차장 등을 거쳐 지난해 12월부터 국방정보본부장으로 근무해 왔다.정부는 10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김 내정자를 정식 임명할 예정이다. 이·취임식은 13일 대전 계룡대에서 열린다. 이번 인사에서는 합참차장인 박인용(55·해사 28기) 중장이 대장으로 진급했다. 한편 22기인 김은기 내정자의 발탁으로 공군 수뇌부는 큰 폭의 물갈이가 불가피해졌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주말탐방]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주말탐방]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이 사내들을 일러 누군가는 ‘창공의 전위예술가’라고 했다.‘공군 최고의 테크니션’이란 찬사도 곧잘 따라붙는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정작 고개를 젓는다. 말 못할 고충과 애환이 적지 않은 탓이다. 긴장과 고통으로 점철된 고난도 기동, 비행 뒤 엄습하는 까닭 모를 허무와 고독….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진실은 이들이 만들어내는 장엄한 스펙터클 너머에 있었다.3월19일 강원 원주시 ○○전투비행단. 그곳에서 ‘광대의 눈물’을 보았다. ●진실은 스펙터클 너머에 있다 회암산 너머로 사라진 2대의 A-37기가 활주로 양편 3시,9시 방향에 동시에 모습을 드러냈다. 서로를 향해 맹렬하게 돌진하는 비행기. 정면으로 충돌하는가 싶더니 돌연 기체를 기울여 스치듯 교차해 사라진다. 일명 ‘나이프 에지(knife edge)’. 기체 간 교행 거리가 ‘칼날’두께만큼 가깝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기지 상공을 크게 선회한 비행기가 이번엔 9시 방향에 꼬리를 물고 출현했다. 앞서 가던 한 대가 속도를 줄이며 전진하는 사이 나머지 한 대가 앞선 비행 궤적을 나선으로 회전하며 뒤따른다.‘아파치 롤(apache roll)’이다. 이날 비행에서 블랙이글 5·6호기가 선보인 기동은 10가지. 캐노피를 열고 활주로에 내려선 홍준현(32) 대위는 “힘들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잠시 어지러웠을 뿐”이라고만 했다. 그러나 유난히 흰 그의 얼굴에서 피로와 고단함의 기색이 묻어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팀원 중 한 명은 비행의 고통을 “한여름 육수가 다 빠지고 껍데기만 남은 느낌”이라 표현했다. 뒤따라 내려선 5호기의 김태일(37) 소령이 담배를 빼 물었다.“한 동안 끊었죠. 그런데 그 놈의 사고 때문에….” 지난해 5월 에어쇼 도중 발생한 추락사고 얘기였다. 당시 사고로 2년 넘게 생사를 함께해온 동료를 떠나 보냈다.‘팀워크’를 목숨처럼 여기는 특수비행팀이기에 그날의 아픔은 각자의 가슴에 지워지지 않는 ‘화인(火印)’으로 남은 듯했다. ●‘쇼’ 찾아 떠도는 유랑인생 블랙이글스를 바라보는 안팎의 시선은 부러움과 선망으로 가득하다. 상위 3분의1 이내에 들어야 하는 비행성적과 팀원들의 만장일치가 필수적인 엄격한 영입조건 등이 이들을 조종사 집단 내에서도 선택받은 ‘엘리트 서클’로 각인시킨 듯했다. 그러나 이들이 토로하는 삶의 고충은 여느 조종사들과 다르지 않다. 블랙이글스 5년차인 박상현(35) 소령은 “운이 좋아 뽑혀왔을 뿐인데 주변서 자꾸만 띄워주니 부담스럽다.”고 했다.“엘리트 집단은 무슨…. 유랑극단이라면 모를까.” 팀장 김창성(37) 소령의 말이다. 실제 이들의 일상은 연희판을 찾아 전국을 떠도는 사당패의 유랑인생을 닮아있다. 블랙이글스가 1년 동안 펼쳐 보이는 ‘쇼’는 30여회. 지난달 IOC 실사단의 평창 방문 축하비행처럼 예정에도 없는 임무가 불쑥 끼어드는 경우도 적지 않다. 1주일에 한번꼴로 공연이 잡혀있는 봄·가을엔 한 달에 집에서 자는 날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하루 공연을 위해선 보통 4일전 현지에 도착,2∼3차례 ‘관숙(慣熟)비행’을 통해 지형지물과 기후특성 등을 눈으로 익혀둬야 하는 탓이다. 이때는 비행기 외에도 9t 트럭 한대 분의 정비부품이 함께 움직인다. 동행하는 정비사와 행정요원만도 30명에 육박한다. ●중력이여, 우릴 내버려 두게나 일단 비행에 나서면 움직임 하나하나가 중력이라는 불가역적 운명과의 싸움이다. 이 싸움을 견디게 하는 건 제트엔진의 추진력과 금속날개의 양력, 그리고 원심력과 구심력 사이의 미묘한 균형점을 찾아나가는 동물적 평형감각이다. 이런 점에서 이들의 비행은 중력의 비애를 온몸으로 감당하며 ‘절대자유’를 향해 나아가는 이카루스의 모험에 견줄 만하다. 특수비행은 그러나 중력의 필연성에 복종하길 거부하는 영웅적 의지만으로 감당할 수 있는 행위가 아니다. 이들이 극복해야 할 또 하나의 적은 속절없이 파고드는 극한의 공포감이다. 김창성 팀장은 말한다.“수백피트의 저고도에서 지면을 향해 곤두박질치며 두려움을 안 느낀다면 사람이 아니죠.” 실제 상공에선 단 1초도 여유를 부릴 수 없다. 시속 600㎞가 넘는 초고속으로 비행하면서 서로의 간격을 1∼2m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1000분의 1초의 판단실수도 황천으로 가는 편도 티켓이 된다. 이들에게 결국 비행이란 사신(死神)을 벗하며 실존의 한계상황을 넘나드는 ‘죽음의 예행연습’인 셈이다. 과연 이 극한의 모험가들이 도달하려는 실존의 정박지는 어디일까.‘중력의 피안(彼岸)’을 향한 사내들의 여정은 오늘도 계속된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블랙이글스가 걸어온 길 공군의 특수비행은 한국전쟁 종전 직후인 1953년 10월 경남 사천 비행장에서 F-51 무스탕 4대가 편대비행과 지상공격 시범을 보인 것이 시초다. 그러나 본격적인 ‘에어쇼’ 성격의 특수비행은 1962년 10월 한강변에서 F-86 4대로 구성된 ‘쇼플라잉팀’이 공중분열과 특수 곡예비행을 선보이면서 시작됐다. 1967년 새로 도입된 F-5A 기종으로 ‘블랙이글팀’을 창설했고, 이듬해인 1968년 국군의 날엔 한강 백사장에서 ‘나이프 에지’와 ‘스크루 롤’ 등 12가지의 고난도 기동을 펼쳐보임으로써 50만 관객의 머릿속에 특수비행팀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하지만 1977년 국군의 날 행사를 끝으로 블랙이글팀은 사실상 활동을 중단한다. 노후화된 F-5A 항공기를 대체할 새로운 기종선정 작업이 지체된 탓이었다. 이후 국군의 날이면 다양한 기종으로 대규모 편대군(群)을 꾸려 공중분열을 선보이는 형태로 에어쇼를 대신하다가 상설 비행팀의 필요성을 절감한 공군수뇌부의 지시로 1994년 A-37 항공기 6대로 구성된 지금의 ‘블랙이글스’로 재창단되기에 이른다. ■ 블랙이글스에 관한 오해와 진실 ●블랙이글스는 곡예비행단? 일반적으로 ‘곡예비행’은 항공기 1대로 각종 공중기예를 선보이는 ‘묘기비행’을 일컫는다. 반면 블랙이글스의 비행은 ‘특수비행’으로 불린다. 초음속에 가까운 전투기 6대로 전장에서 사용되는 고난도의 편대·솔로기동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변형해 보여주기 때문이다. 실제 ‘루프’와 ‘아파치 롤’ 같은 특수기동은 360도 회전해 뒤에서 쫓아오는 적기를 공격하거나, 적의 미사일 공격을 피하기 위한 전술기동의 형태로 실전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블랙이글스의 A-37은 고물비행기? 지난해 추락사고를 계기로 A-37이 에어쇼에 적합하지 않은 낡은 항공기란 인식이 퍼졌다. 하지만 A-37은 기동성과 선회반경, 저속안정성 면에서 특수비행에 적합한 기종으로 공인받고 있다. 기체가 가벼우면서도 F-5급 엔진을 장착해 강한 추력과 탁월한 상승능력을 과시한다. 다만 긴 날개 때문에 공기저항에 민감, 바람이 강할 때는 6기가 근접비행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는 게 사실이다. 공군은 최근 우리 기술로 개발한 초음속 항공기 T/A-50을 2010∼2011년 블랙이글스에 배치키로 했다. ●조종사에겐 최고 대우가 보장된다? 신규 팀원은 각 전투비행대대에 근무하는 조종사들을 대상으로 비행성적과 인성 등을 종합 평가해 팀원 만장일치로 선발하며,3년 안팎의 임기를 마친 뒤엔 다시 전투대대로 복귀한다. 난이도가 높은 기동을 구사하는 탓에 일반적인 전투조종사들보다 위험에 노출되는 빈도가 잦다. 그러나 보수체계에서 특별한 차등을 두고 있진 않다.‘블랙이글스 조종사’란 명예와 자부심이 육체적 고통과 스트레스를 견디게 한다는 것이다. ●배우자 동의가 필수적이다? 선발대상이 비행경력 7∼8년 이상인 편대장급 조종사로 한정되기 때문에 기혼자가 대다수다. 본인이 가입을 결심하는 데 가족의 동의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긴 하지만, 팀 가입의 조건으로 배우자의 동의서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이들의 비행에 관객들이 탄성을 쏘아올릴 때 가족들은 눈물을 쏟는다. 조종사들의 가슴을 후비는 대목이다.
  • KF16 정비정보 허위입력

    공군의 전투기 정비·관리체계가 총체적인 부실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KF-16 추락사고의 원인이 된 엔진 정비불량 사례가 공군의 직무감찰 결과 동일 기종의 다른 엔진에서도 추가로 확인된 것이다. 공군은 22일 국방부 기자실에서 가진 특별직무감찰 결과 브리핑에서 “당초 정비기록상 부실 부품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된 KF-16 엔진 터빈 34개 가운데 5개를 임의로 뽑아 검사해본 결과 1개에서 사고기 엔진 터빈과 동일한 부실부품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공군은 “미 제작사가 통보한 점검대상 터빈 60개 가운데 이미 정밀조사를 마친 10개를 제외한 50개를 완전분해해 정밀조사키로 했다.”면서 “정비부실 사례가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사의를 표명한 김성일 공군참모총장도 전날 ‘사과문’을 통해 “직무감찰 결과 군수지원분야의 체계상 부실함을 확인했고 다수의 관련자들이 징계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사실에 충격받았다.”고 밝혀 유사한 부실사례가 공군 전체에 광범위하게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엔진 터빈은 교체대상 부품인 ‘Z’코드 블레이드(날개) 지지대가 부착돼 있었음에도 정비사들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항공기 정비정보체계에 허위로 입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군은 정비사들이 해당 엔진을 제대로 점검하지 않았거나 부품을 발견하고도 제작사측 교체지시를 묵살한 채 정비기록을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비기록 조작 사례는 지난달 13일 서해상에 추락한 KF-16 전투기 사고를 계기로 처음 밝혀졌다. 엔진 제작사인 미국의 P&W사는 1993∼1994년 제작한 엔진의 터빈 블레이드 지지대 가운데 ‘Z’코드가 적힌 일부의 열처리가 잘못돼 강도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해당 부품을 2004년까지 교체토록 2000년에 우리 공군에 통보한 바 있다. 현재 공군은 130여대의 KF-16을 주력 전투기로 운용중이며, 엔진 터빈은 172개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50개가 정밀점검에 들어가 비행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전력공백이 불가피해졌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김성일 공군총장 사의 표명

    김성일 공군참모총장이 최근 잇따른 전투기 사고와 3·1절 골프 파문의 책임을 지고 21일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는 사의를 수용, 다음 달 정기인사 때 후임을 인선키로 했다. 김 총장은 이날 김규진 공군정훈공보처장을 통해 발표한 사과문에서 “(지난 2월 발생한)KF-16 추락사고 등 일련의 잘못에 대해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심정으로 사퇴를 결심하고 18일 김장수 국방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공군은 지난 2월13일 서해상에서 훈련 중이던 주력기 KF-16이 정비불량으로 추락한 데 이어 엿새 뒤엔 1000억원짜리 F-15K가 맨홀에 바퀴가 빠져 날개가 파손되는 등 사고가 잇따르면서 ‘기강해이’ 논란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 공군 관계자는 “추락한 KF-16에서 발견된 정비불량 사례가 동일기종의 다른 전투기에서도 여러 건 적발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총장은 아프가니스탄 폭탄테러로 숨진 윤장호 하사의 애도기간이었던 지난 1일, 장관의 골프 자제 지시를 어기고 계룡대에서 골프를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후임으로는 공군사관학교 21기인 배창식 작전사령관과 이찬 공사 교장,22기인 이영하 합참정보본부장과 김은기 공군참모차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 총장은 후임 인선 때까지는 직무를 계속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지하철사고 CCTV전파로 예방

    지하철역 구내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전파를 활용해 기관사가 전동차에서 볼 수 있게 돼 지하철 안전사고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정보통신부는 추락사고 등 지하철 승강장 안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하철 무선영상 전송용’ 주파수를 올해 분배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지하철 무선영상 전송장치란 기관사가 전동차 운전실 모니터를 통해 300∼500m 전방의 역 승강장 상황을 미리 파악해 투신 자살, 부주의에 따른 추락사고 등을 예방할 수 있는 장치다. 또 화재·침수 등의 재난 발생 시 긴급상황 전달, 미아찾기, 유실물 찾아주기, 도착지 안내방송 등의 부가서비스 제공도 가능하다. 정통부는 “관련 주파수는 혼신이 없고 고화질 영상, 데이터의 양방향 전송이 가능한 광대역 전용 주파수 대역”이라고 설명했다. 검토 중인 주파수 대역은 10∼30㎓. 정통부는 건설교통부, 철도공사, 서울메트로 등 관련 기관 및 전문가와 함께 연구반을 구성하기로 했다. 건교부 통계에 따르면 2002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전국 지하철 역사(驛舍)에서 자살, 무단 출입, 열차 접촉 등으로 412명의 승객이 다치거나 사망했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사설] 나사 풀린 대한민국 공군

    지난달 13일 서해 바다로 추락한 KF-16 전투기 사고의 원인이 정비불량으로 드러났다. 엔진 날개판 지지대를 제때 교체하지 않아 발생한 인재(人災)였던 것이다.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400억원이 넘는 전투기를 잃고, 조종사의 소중한 생명을 잃을 뻔한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 공군의 기강이 얼마나 해이해져 있는지, 또한 우리 공군의 전투력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사건이다. 나사 풀린 공군의 기강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이번 KF-16기 추락사고 나흘 전에도 대구 공군기지에서 1대 가격이 1000억원인 최신예 F-15K 전투기를 지상에서 옮기다 땅이 꺼지는 바람에 왼쪽 날개를 부러뜨리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지난해 10월에는 F-15K 전투기에서 투하된 연습용 포탄이 목표지점을 벗어나 농가 주변에 떨어지는 위험천만한 사고도 있었다. 이보다 넉달 앞선 6월에는 F-15K 추락사고로 조종사 2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 원인이 부품 결함이든, 정비 불량이든, 조종 미숙이든 모두가 공군의 총체적 부실을 상징하는 일들이다. 지금 우리 공군은 전투기의 64%가 31년을 넘긴 기종일 정도로 노후화돼 있다. 그만큼 장비 현대화에 만전을 기해야겠으나 이에 못지 않게 군의 기강을 바로 세우고 장병들의 사기를 높이는 일이 절실하다. 수십명의 전투기 조종사들이 전역을 시켜달라며 군 당국과 법정 싸움을 벌이는 지금의 전투력과 사기로 어찌 한반도의 영공을 사수할 수 있단 말인가. 전시작전권 환수에 대비,2012년까지 수십조원을 들여 다목적 위성과 공중조기경보기 등 첨단장비를 들여온다지만 이런 기강으론 제 아무리 첨단인들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공군은 정비실태를 전면 조사하겠다며 법석을 떨 것이 아니라 장병의 기강부터 바로잡을 대책부터 세워야 한다.
  • 또 승강기 추락사

    25일 새벽 4시30분쯤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2동 지상 10층짜리 상가 1층 승강기에서 추락사고가 발생, 주민 김모(27)씨가 사망하고 이모(27)씨가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상가 2층의 노래방에서 승강기를 타고 1층으로 내려온 김씨 등은 다른 일행을 기다리며 문이 닺힌 승강기 앞에서 서로 몸을 밀치며 장난을 치다가 승강기 문이 열리면서 높이 9m, 지하 2층으로 추락했다. 경찰 관계자는 “술에 취해 육중한 몸이 승강기 문에 부딪치자 오작동으로 문이 열리면서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경찰은 승강기의 관리부실 등이 드러나면 승강기 책임자 등을 처벌할 방침이다.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中민항기 김해 추락사고 손배소 유족에 9억2000만원 지급 판결

    2002년 4월 발생한 중국국제항공공사(CA) 소속 여객기의 경남 김해 돗대산 추락 사고와 관련, 탑승자 가족들에 대해 항공사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판결이 나왔다. 부산지법 민사9부(재판장 박민수 부장판사)는 14일 당시 사고여객기에 탔다가 숨진 김모씨 등 피해자 6명(사망자 5명·부상자 1명)의 가족 21명이 CA측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항공사측은 원고들에게 위자료 7억원을 포함, 모두 9억 20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원고측이 요구한 국제항공기 사고 처리 산정방식과 액수는 받아들이지 않고 다만 위자료 부분을 높이는 방식으로 액수를 감안했다.”고 판시했다. 원고측 소송대리인 임치영 변호사는 항소의사를 보였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KF16 전투기 또 추락… 엔진결함 가능성

    13일 오전 11시쯤 충남 보령 웅천사격장 상공에서 공대지 사격훈련을 하던 KF-16 전투기 1대가 사격장 서쪽 5㎞ 지점의 서해바다에 추락했다. 조종사 우모 대위는 추락 직전 비상탈출에 성공, 인근을 지나던 어선에 10여분 만에 구조됐다. 사고기는 이날 오전 10시40분쯤 충주기지를 이륙, 서해안에서 사격훈련을 하고 있었다. 공군은 이영하 참모차장과 11명의 조사위원을 현장에 보내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그러나 기체 수습과 정비기록 검토 등 사고원인 규명작업에만 최소 1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밀조사과정에는 미국의 엔진 제작업체인 프랫 앤드 휘트니(P&W)와 국내 엔진 정비업체인 삼성테크윈 기술진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정확한 사고원인이 나올 때까지 KF-16기의 비행을 잠정 중단할 방침이다. KF-16기 추락사고는 1997년 8월과 9월,2002년 2월에 이어 네번째다. 앞선 3건 모두 엔진 등 기체결함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투기 조종사 출신의 예비역 공군장교는 이와 관련,“조종사가 탈출했다면 조종미숙보다는 엔진결함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비행기록장치를 찾아야 정확한 원인이 나오겠지만 바다에 추락했기 때문에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다른 예비역 장교는 “F-16 기종은 엔진이 하나뿐인 단발식이란 점에서 도입 당시 공군 내부에서도 논란이 있었다.”고 말했다. KF-16기는 1994년 차세대전투기사업(KFP)의 일환으로 12대를 미국으로부터 직도입한 데 이어 조립·면허생산 단계를 거쳐 2000년 도입을 완료한 기종이다. 최대 속도가 마하 2.0, 전투 행동반경이 805㎞에 이르며 대당 가격은 4300만달러다. 공군은 현재 130여대의 KF-16을 주력기로 운용하고 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8월 ‘사상계’ 복간하는 장준하 선생 아들 호권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8월 ‘사상계’ 복간하는 장준하 선생 아들 호권씨

    ● 1953년 4월1일 서울 종로구 청진동 백조다방 4층.‘사상계’ 창간호 3000부 발행. ● 1970년 5월 ‘사상계’ 폐간조치.232쪽에 게재된 김지하 시인의 ‘오적’을 이유로.‘∼서울이라 장안 한복판에 다섯 도둑이 모여 살았겄다/∼/저 솟고 싶은 대로 솟구쳐 올라 삐까번쩍 으리으리 꽃궁궐에/밤낮으로 풍악이 질펀 떡치는 소리 쿵떡/예가 바로 재벌(1), 국회의원(국獪의猿·2), 고급공무원(고급功無猿·3), 장성(長猩·4), 장차관(暲차관·5)이라 이름하는/간뗑이 부어 남산하고 목질기기가 동탁배꼽 같은 천하흉포 오적(五賊)의 소굴이렷다∼’. ● 1975년 8월17일 경기도 포천군 소재 약사봉에서 장준하 선생 의문의 추락사. ● 2007년 1월25일 한국관광공사 대강당.‘사상계’ 복간 발기인대회 개최. 복간추진위원장 박정훈 전 국회의원을 비롯, 김근태 열린우리당의장, 함세웅 민주화추진협의회 이사장, 김상현 민주협 공동의장,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장영달·권영길 의원 등 300여 명 참석. 지난 2005년 8월 ‘교수신문’은 광복 60주년을 맞아 분야별 학자 100명을 대상으로 ‘광복 이후 60년간 학문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이 무엇인가’라는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사상계’를 1순위로 꼽았고 이어 ‘자본론’과 ‘전환시대의 논리’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랬다. 독립 운동가이며 민주투사인 장준하 선생의 주도로 창간된 ‘사상계’는 민족과 분단문제, 민주주의, 경제발전 등 당시 지식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졌던 문제를 가장 선도적으로 다뤘다.1960∼70년대 춥고 배고팠던 시절에 따뜻한 인문(人文)의 샘으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함석헌 선생의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와 장준하의 ‘백지(白紙)권두언’ 등은 세월이 지난 지금도 가슴 뭉클 기억에 남는다고 당시 지식인들은 입을 모은다. 하기야 1961년 4·19때에는 발행부수가 8만부에 달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당시의 관심도가 어느정도인지 충분히 짐작된다. ●부친만큼이나 많은 恨 가슴에 안고 살아 이제 그 ‘사상계’가 오는 8월호로 37년 만에 복간된다. 발행인은 장준하 선생의 장남 장호권(58)씨가 맡는다. 그의 현 직함은 ㈜장준하 思想界 대표.2005년 11월 온라인을 통한 ‘e-사상계’(www.esasang ge.com)를 창간, 운영해오고 있다. 그는 부친이 사망하자 테러를 당하는 등 국내에 머물 수 없어 오랫동안 해외 도피생활을 해와 부친만큼이나 많은 한을 가슴에 안고 살아왔다. 복간호 준비에 여념이 없는 장 대표를 지난 주 서울 종로구 내수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때마침 박정훈 전 의원과 함께 복간호 견본 표지를 살피고 있었다.“7월말쯤 발간하고 기념식은 장준하 선생의 기일(8월17일)에 맞춰 실시할 예정이다.”고 하면서 발행인은 자신이 맡되 CEO역할만 할 뿐 편집권은 철저히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편집주간은 언론인 출신이자 청와대 통치사료비서관을 지낸 윤무한 강원대교수가 정해졌고 편집위원 6명이 곧 짜여진다고 밝혔다. 아울러 광화문 주변에 사무실을 알아보는 중이라고 귀띔했다. 복간준비 과정과 관련,“주변에서 오늘날의 어려운 잡지현실을 예로 들면서 ‘돈벌이가 되겠느냐.’는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하지만 장준하 선생이 손수레를 끌면서 사상계를 운영했던 옛날과 비교하면 지금은 훨씬 나은 편”이라고 했다. 아울러 사상계 복간을 갈망하는 사람들도 이 같은 경제적 어려움을 공감하면서,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보자는 뜻도 있어 복간준비에 많은 힘을 얻고 있다. 편집 방향에 대해서는 “중도가 아닌 중용이다.”고 전제한 뒤,“이념이나 방향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으면 나중에는 그쪽으로 중독되고 만다.”면서 “장준하 선생의 철학처럼 진취적인 보수와 따뜻한 진보의 성향을 추구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따라서 좌·우이념과 통일문제, 기득과 비기득층 등을 아우르는 국민적 통합차원의 논조를 지향하면서 진정한 언론의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예를 들어 이 나라의 진정한 지도자는 어떠해야 하며 또 국민들 스스로가 차기 지도자감에 대해 잘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근혜 전대표 대선 출마해선 안돼” 대통령 후보로 꼽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만날 수 있느냐고 불쑥 물었다.“광복군 출신의 아버지는 박정희 독재에 항거하다 사망했다. 나 역시 오랜 외국 도피생활로 집안꼴이 뭐가 됐겠느냐. 박정희 집안과는 한이 맺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근혜 전 대표는 어쨌거나 군사독재의 상징이기 때문에 대통령 후보로 출마해서는 안 된다. 만약 출마하려면 정수장학회, 육영재단, 부산일보 등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시킴과 동시에 정말로 바를 ‘정(正)자’의 정치를 하겠다는 진심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따라서 박 전 대표와 만나는 문제는 그때가서야 다시 생각해 볼 일이라고 했다. 화제를 바꿔 한많은 세월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장준하 선생이 사망하던 이듬해 1976년 4월19일이었다. 장 대표는 이날 낮 백범사상연구소에 들렀다가 저녁에 운동권 학생들과 만나 술을 몇잔했다. 밤이 되어 이들과 헤어져 서울 상봉동 집골목으로 막 들어서는데 갑자기 청년 3명이 다가와 다짜고짜 얼굴을 가격하더라는 것. 잃었던 정신을 차려보니 경희의료원 응급실. 턱뼈가 여덟조각으로 깨졌고 8시간에 걸치는 대수술을 받았다. 이후 3개월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고된 병상생활을 했다. 그러던 어느날, 한국 주재 주미대사를 역임했던 필립 하비브가 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하는 길에 장준하 선생의 아들을 만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하지만 이를 미리 안 당국요원들의 저지로 무산됐다. 대신 하비브의 편지를 받게 된다.“조용히 살고 있으면 당신의 아버지 장준하 선생이 바라는 세상이 곧 올 것이다.”는 내용이었다. 하비브의 귀띔대로 퇴원하자마자 그는 평소 장준하 선생을 흠모했던 법조계 인사의 도움으로 여권을 발급받아 도망치듯이 말레이시아로 출국했다. 손에 쥔 것은 미화 20달러가 전부였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장준하 선생한테 신세졌다는 한 건설사 사장의 도움으로 건설현장에서 일을 했다. 그러던 중 10·26으로 박 대통령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는 귀국했다. 하지만 몇달 뒤 집 주변에서 낯선 이들에게 눈을 가린 채 납치돼 감금당했다. 일주일만에 극적으로 탈출한 그는 어쩔 수 없이 다시 가족을 남겨두고 혼자 싱가포르로 떠났다. 여기에서는 화교 사업가와 인연을 맺으면서 금융컨설팅 등을 배웠으며 외국 투자회사들을 상대로 한국 외자유치 세일즈 등에 나섰다. ●“현실도피한 것처럼 얘기할 때 마음 아파” “외국생활을 하면서 육체적인 고생이야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었지만 가족을 두고온 처지와 또 아는 분들이 현실 도피한 것처럼 얘기를 자주할 때에는 마음이 정말 아팠습니다.” 아픈 추억은 군 복무 시절에도 있다. 해군 사병으로 있던 그가 1968년 부대 동료 몇명과 함께 베트남 전에 참전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다른 파병부대원들과는 달리 자신에게만 주월 사령부에서 보직을 받으라는 것. 사령부로 갔더니 다시 한국에서 타고 온 수송선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하지만 수송선은 사이공에서 나트랑으로 떠나 있었다. 다시 나트랑으로 갔으나 수송선은 없었다. 이후 나트랑 부근의 부대를 전전하다가 최종적으로 십자성부대에서 귀국하게 된다. 이 같은 경우는 매우 드믄 일로 나중에 당시 동료들과 만났을 때 “그건 당국에서 장준하 선생이 베트남 파병을 반대해 아들인 장대표가 실종되도록 방치했을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이처럼 장준하 선생의 아들로 파란만장과 가슴에 커다란 멍을 안고 살아온 장 대표.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의문사 진상규명에 대한 움직임이 활발해지자 비로소 외국생활을 접고 2003년 12월 다시 한국땅을 밟게 된다. 이후 그는 여러 인사들을 만나 사상계 복간의 뜻을 모았고 이에 앞서 ‘e-사상계’를 먼저 창간하기에 이르렀다. 진상규명과 관련,“어떤 실적을 남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해야 가능한 일”이라면서 처음 기대보다 실망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슬하의 딸 둘은 미국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대학을 마쳤고 큰딸은 현지 변호사로 있다. 장 대표는 서울 일원동 전셋집에서 노모 김희숙(81)여사와 함께 산다. 김 여사는 천주교 ‘열령회’ 등을 통해 봉사활동을 하며 조용히 여생을 보내고 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9년 서울 출생 ▲67년 이대부고 졸업 ▲68년 해군입대, 베트남 파병 ▲76년 테러 뒤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생활 ▲89년∼2000년 싱가포르서 사업 ▲2003년 엠렛테크놀로지 고문 ▲04년 ㈜장준하 사상계 법인설립 ▲06년 3월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졸업 ▲07년 8월 사상계 복간호 발간예정
  • 무기수의 신부(新婦)-그 여자의 15년

    무기수의 신부(新婦)-그 여자의 15년

    무기징역을 받고 옥살이하는 남편을 찾아 교도소 문턱을 드나들기 15년. 산천도 변해버린 오랜 세월이었지만 꿈을 되찾으려는 「열녀」의 고행(苦行)은 변함이 없었다. 서울영등포교도소 기결수 1329호의 아내 장일자(張一子)여인(39·가명). 신혼생활 1개월만에 살인, 사체유기라는 끔찍한 죄명으로 남편 최상희씨(42·가명)가 수감된지 15년, 이미 가버린 젊음이었지만 장여인의 강한 의지와 사랑의 불길은 남편 최씨가 받게된 감형(減刑)과 귀휴(歸休) 은전으로 딸 희자(熙子)양(생후 5개월·가명)을 낳게되자 더욱 타오르고 있다. 교도관들은 물론 1천여명의 재소자들마저 망부석(望夫石)이라고 부르는 장여인의 비극이 시작된 것은-. 지금부터 15년전인 1955년 4월 29일 당시 K대학 3학년이던 최씨는 가정불화로 1년동안 학교를 나오지 못했던 급우 이모씨가 복학운동을 부탁하며 준 교제비 1만1천5백환(구화)이 탐나 이씨를 죽인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검찰이 분석한 살인동기는 6·25동란 당시 S의대 1학년이던 최씨가 피난길을 전전하다가 8240부대에 입대, 18개월의 복무기간을 마치고 K대에 복교했으나 가정형편으로 등록금을 낼 수 없었고, 군번없이 군복무를 했기 때문에 징집연기의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되자 급우 이씨를 죽이고 돈을 빼앗았다는 것. 최씨는 사고가 난 날, 심한 가정불화로 오랫동안 학교에 나오지 않았던 이씨로부터 복학운동을 부탁받고 스승인 안(安)모 교수를 찾았으나 만나지 못한 뒤 이씨의 청에 못이겨 술병을 사들고 학교 뒷동산에 올라가 신세타령이 섞인 술잔을 나눴다는 것이다. 날이 어두워 학교로 내려오는 길에 최씨는 술에 취해 벗어던진 최씨의 웃옷을 주워 들고 뒤늦게 내려와 보니 이씨가 길가에 있는 깊이 3m의 우물속에 빠져 죽어있었다고 말했다. 검시결과 이씨가 추락사한 것이 아니라 외상(外傷)으로 보아 심한 타격을 받아 죽은 것으로 나타나 최씨는 살인범으로 1심에서 사형을 선고 받았으나 우발적인 범행이었다는 대법원 판결이유와 함께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그이가 사람을 죽였다니…그럴수가…』-어릴때 소꿉친구였던 남편을 생각하며 장여인은 결혼 1개월만에 살인자의 아내가 돼버린 엄청난 비극앞에 몸부림쳤다. 고향인 충북음성에서 소꿉동무로 자라던 두사람이 헤어진 것은 최씨가 11세때 아버지를 따라 상경하게 됐을때였다. 6·25동란뒤 군복무를 마친 최씨가 고향에 내려가 여고(女高)를 졸업한 장여인을 만났을 때 장여인은 보랏빛 꿈을 꾸던 24세의 아리따운 처녀였다. 무기징역을 받은 남편-그러나 남편에 대한 사랑의 힘은 무엇보다 강했다. 여필종부의 낡은 관념때문도 아니었다.『비록 같이 살지는 못하더라도 남편이 살아 있는 한 내가 바치려는 정(情)에 대한 후회는 없다』고 마음속으로 굳게 다짐했다. 면회날이 되면 장여인은 하루도 빠짐없이 최씨를 찾아 위로했다. 모든 것을 스스로 포기해야만 했던 최씨가 장여인의 면회를 거절한 2년동안 장여인은 매일같이 교도소 정문을 찾아 비참해 있을 남편을 마음속으로 위로하며 눈물로 날을 보냈다. 「살아있는 망부석」-2년동안 장여인의 정성을 지켜보던 교도관들의 입에서 저절로 흘러 나오게 된 말이었다. 지난 60년 10월, 당국의 특별감형혜택을 받아 형기가 20년으로 줄자 장여인은 벅찬 기쁨에 최씨를 부둥켜 안고 울음을 그칠줄 몰랐다. 5년전 늙은 시부모를 모시고 벅찬 생활속에 폐결핵에 걸린 장여인은 남편과 면회를 할때마다 나오는 기침을 감기 때문이라고 속였다. 어느날 장여인은 남편앞에서 끝내 피를 토하고 실신했다가 깨어난 적이 있었다. 복역중인 남편에게 조금이라도 걱정을 끼쳐 주지 않으려는 마음이었지만 오랫동안의 번민으로 몸이 쇠약해져 버렸던 것이었다. 아내의 지성에 감동한 최씨는 그동안 자포자기하던 마음을 버리고 새삶의 의욕을 보이기 시작, 지난 67년 7월 1일 재소자로서는 최고의 영예인 「새싹상」을 받은 1급 모범수가 되었다. 68년 6월 17일 5·16혁명의 은전인 귀휴시행규칙(현형법제44조)에 의해 장기복역수로는 처음으로 5일간의 휴가를 맡아 사회구경을 하게 된 최씨는 두 어깨를 마음껏 젖히며 삶의 의미를 되새겼다. 그토록 오랜 기간을 기다리던 아내 장여인과 함께 잠시나마 교도소를 떠나는 이들 부부에게 1천여명의 재소자와 교도관들은 갈채를 보내며 부러워했다. 복역수에 대해 좀처럼 없는 귀휴조치가 모범수 최씨에게 내려지자 다른 장기수들도 활기를 띠며 성심껏 일하게 됐다. 최씨가 2차 귀휴를 받은 지난해 4월, 장여인은 바라던 임신을 하게 되었으나 3개월만에 유산했다. 지난해 4월초 장여인은 산부인과 의사의 진찰에 따라 수태기일을 맞춰 찾아가 마지막으로 호소했다. 늙기전에 혈육을 하나 보게 해달라는 장여인의 눈물어린 호소에 교도소장 최형수(崔亨洙)씨는 최씨의 당일귀휴를 허락했다. 지난 1월 21일 장여인은 그토록 원하던 예쁜 딸 하나를 낳았다. 경사를 전해 들은 교도소안에서는 보기 힘든 인정에 모두들 흐뭇해 했다. 딸이 백일을 맞은 지난 5월 1일 장여인은 푼푼이 모은 돈으로 백일떡을 마련, 1천여명의 재소자들과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교무과장 허병_(許炳_)씨(50)는 『20년만에 처음 맛본 보람스런 모습이었다』면서 감격했다. 최씨의 형기종료일은 76년 3월 19일. 교도소장을 비롯한 모든 직원들은 형량의 3분의1이 지난 모범수에게 주어지는 가석방 은전(형법 제 72조)이 하루 빨리 최씨에게 찾아오기를 안타깝게 바라고 있다. 우홍제(禹弘濟) 기자 [선데이서울 70년 6월 7일호 제3권 23호 통권 제 88호]
  • 비행기가 떨어져도 살아남는 비결!

    비행기가 떨어져도 살아남는 비결!

    지난해 8월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공항에 에어프랑스 항공기가 불시착했다.309명의 승객이 탑승한 비행기는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지만 단 1명의 사망자도 없이 전원 살아 남았다. 당시 언론들은 이를 ‘토론토의 기적’으로 불렀다. 항공 사고가 나면 거의 다 사망한다? 과연 사실일까. 이는 상식의 오류에 가깝다. 미국에서 1983년부터 2000년까지 발생한 불시착, 추락 등 항공기 사고 105건의 생존율은 놀랍게도 ‘95%’를 넘었다. 영국 BBC도 같은 기간 발생한 전 세계 568건의 사고에서 탑승객 5만 3487명 중 5만 1207명이 생존했다고 보도했다. 사망률은 단 ‘5%’인 셈이다. 몇 가지만 주의한다면 치명적인 5%를 피하는 건 더 이상 기적이 아니다. 미국 ABC방송은 1일(현지시간) 항공기 사고의 생존자 2000명을 인터뷰하고 생존 비결을 분석한 호주학자 에드 갈레의 조언을 소개했다. 가족은 반드시 모여 앉아라. 가족과 함께 비행기에 탑승할 때 서로 떨어져 앉는 것은 위급상황시 위험하다. 추락사고 때 객실은 보통 화재와 공포로 혼란스럽다. 이런 상황에서 떨어져 앉은 가족을 찾아 함께 탈출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자녀와 함께 탑승할 경우 역할 분담을 하라. 남편은 딸을, 아내는 아들을 챙겨 탈출하는 식이다. 아이들도 누가 자신을 챙길지 미리 알아야 한다. 단체 여행객이라면 각 그룹마다 탈출구를 나누는 게 유리하다. 탈출구에서 7번째 안의 좌석을 선택하라. 생존자 2000명의 좌석 위치를 조사한 결과, 비행기 동체 앞부분이든 뒷부분이든 탑승 위치와 생존율은 상관관계가 없다. 하지만 상당수 생존자의 좌석이 동체 양편에 있는 탈출구(exit)의 앞뒤 7번째 줄 안에 있었다. 대략이라도 자신의 좌석에서 탈출구까지 몇번째 떨어져 있는지 눈여겨 보는 게 좋다. 사고가 발생하면 객실 내부는 한순간 암흑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안전벨트 착용보다 푸는 게 더 어렵다. 우습게 보이지만 의외로 항공기 좌석의 안전벨트를 푸는 게 쉽지 않다. 심지어 승무원들조차 위급상황에서 안전벨트를 푸는 데 애를 먹는다. 터무니없다고 생각하지만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안전벨트를 재빨리 푸는 건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 수초 내에 안전벨트를 해제하지 못하면 생존율은 급감한다. 복도쪽 좌석이 유리하다. 이른 시간 내에 탈출하려면 상식적으로 창가쪽 좌석보다 복도쪽 좌석이 유리하다. 대형 여객기의 경우 창가쪽 승객이 탈출하려면 옆 좌석에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이 빠져나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좌석에 비치된 안내서를 숙지하라. 항공기 추락사고는 화재를 동반한다. 의식을 잃지 않아야 객실에서 탈출할 수 있다. 추락 때는 손으로 무릎 뒤의 발목을 잡고 머리를 최대한 낮추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강력한 충격에도 의식을 잃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지난해 8월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공항에 에어프랑스 항공기가 불시착했다.309명의 승객이 탑승한 비행기는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지만 단 1명의 사망자도 없이 전원 살아 남았다. 당시 언론들은 이를 ‘토론토의 기적’으로 불렀다. 항공 사고가 나면 거의 다 사망한다? 과연 사실일까. 이는 상식의 오류에 가깝다. 미국에서 1983년부터 2000년까지 발생한 불시착, 추락 등 항공기 사고 105건의 생존율은 놀랍게도 ‘95%’를 넘었다.
  • 104명 탄 나이지리아 여객기 추락

    승객과 승무원 104명을 태운 나이지리아 여객기가 29일 아부자 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했다고 AP통신이 현지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항공당국은 생존자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민영 TV채널은 최소 6명이 생존했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이륙 당시 공항 주변에 강한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던 점으로 미뤄 기상악화로 인한 사고로 추정된다. 지역 라디오방송 레이 파워 에프엠은 여객기가 나이지리아 ADC항공 소속으로 북서부 도시 소코토로 향하던 중이었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 항공부의 사고조사 책임자 앤거스 오조아카는 추락사실이 보고됐지만 세부사항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AP통신과 전화인터뷰에서 “사고 현장에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현장에 가기 전까진 자세한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소코토 주정부 대변인은 이번 사고로 나이지리아 이슬람공동체의 정신적 지도자인 술탄 모하마두 마키도가 숨졌다고 밝혔다.ADC항공은 10년 전인 1996년 11월에도 추락사고로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항공사 소속의 제트기 한 대가 대도시인 라고스 외곽의 늪지대에 추락하면서 승객 143명 전원이 숨졌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추석연휴 색다른 영화] 4부작 시리즈로 즐거움 4배

    [추석연휴 색다른 영화] 4부작 시리즈로 즐거움 4배

    케이블·위성채널의 추석영화들은 크게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 원래 영화를 편성해왔던 채널이기 때문에 특집을 편성하더라도 그다지 눈길을 끌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래도 솔깃한 대목은 있다.1편짜리 영화보다는 ‘시리즈’라는 색다른 형식으로 방영하는 영화다. ●로보캅4(채널CGV 5∼8일 오전11시) 화끈한 액션으로 대중적 인기를 끌었을 뿐 아니라 사이버펑크 장르의 고전으로 탄탄한 마니아층까지 갖춘 영화 ‘로보캅’의 후광을 업고 캐나다에서 제작된 4부작 영화.2001년 미국 SF 전문채널 ‘SCI-FI’에서 방영됐다. 각각 ‘어둠의 심판’,‘반란’,‘돌아온 로보캅’,‘사이보그의 최후’의 제목을 달고 있다. 시리즈는 열번째 생일을 맞은 로보캅의 우울함에서 시작한다. 델타시의 평화를 이뤄냈지만 지나치게 폭력적이라는 비난과 이젠 낡았다는 평판 때문에 고민한다. 온전한 사람이던 시절의 기억까지 차츰 되살아나면서 자신의 과거와 정체성에 대한 의구심도 더해진다. 그래도 처리해야 할 일은 생긴다. 델타시를 장악하기 위해 비밀리에 만들어진 새롭고도 강력한 뉴-로보캅에다 전 세계를 위기에 빠트릴 수 있는 바이러스를 개발하는 미친 천재 과학자를 저지해야 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자연스러운 움직임. 전작 영화에서는 사이보그임을 강조하기 위해 육중하고 딱딱한 느낌을 부여,‘로보캅춤’ 같은 유행을 만들어 냈었다. 그러나 이번 시리즈물에서는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행동이 돋보인다. ●다이노토피아(MGM 5∼7일 오후6시20분) 명탐정 셜록 홈즈 시리즈로 유명한 소설가 코난 도일의 잘 알려져 있지 않은 SF명작 ‘잃어버린 세계’ 이래, 멸종한 공룡들이 지구 어느 한 구석에서 멀쩡하게 살고 있더라는 얘기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데 좋은 소재였다. 다이노토피아 역시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런 공룡 이야기를 다루는 4부작 영화다. 비행기 추락사고로 공룡과 인간이 공존하는 다이노토피아에 도착하게 된 형제 칼과 데이비드가 다이노토피아의 평화를 지켜주는 ‘신비의 빛’을 두고 벌이는 모험담을 담았다. 다이노토피아를 보는 형제간의 관점의 차이, 그리고 매리언 공주를 두고 벌이는 사랑싸움도 곁들였다.CG 등 기술력은 다소 떨어지는 감이 있지만, 그렇다고 작품의 완성도까지 낮진 않다.5∼6일 이틀은 1·2부와 3·4부를 몰아서 방영하고 마지막 7일에는 다이노토피아의 제작과정을 담은 다큐를 방영한다. 방영 다음날 오전 9시10분에는 재방영도 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소형기는 무사 ‘미스터리’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브라질 항공기가 추락,155명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참변이 발생했다.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은 “생존자가 없다.”는 보고를 받고 충격과 슬픔을 표시한 후 사흘 동안 국가 애도기간으로 선포했다. 영국 BBC는 1일 대선을 불과 이틀 앞두고 일어난 이번 사고는 사망자 수에서 브라질 최악의 항공기 사고로 기록된다고 보도했다. 일간 인디펜던트는 ‘의문의 충돌사고’라고 전했다. 브라질 골(GOL)항공사의 보잉737 1907기는 29일 오후 3시35분 브라질 북쪽 마나우스시를 떠나 수도 브라질리아로 가던 중 레이더에서 사라졌다.1907기는 13인승 소형 비행기와 공중에서 충돌한 뒤 통신이 두절됐다. 골 항공사측은 30일 “사고기가 페이쇼토 데 아제베도시에서 북쪽으로 30㎞ 떨어진 밀림 깊숙한 곳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지난 1989년 9월 항공기 추락사고로 13명이 숨진 곳과 같은 지역이다. 사고 원인은 미스터리다. 두 비행기가 모두 충돌 회피장치를 갖춘 최신형 기종이다. 당시 기상 조건은 육안으로도 상대 비행기를 식별할 정도로 날씨가 맑았다. 게다가 충돌 후 대형 여객기인 1907기는 추락하고 승객 7명이 탄 소형 비행기는 무사했다는 점도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특히,1907기는 지난달 들여온 신예 기종이다. 항공당국 관계자는 “항공기가 적어도 고도 3만 6000피트(10.9㎞) 상공에서 시속 500㎞ 속도로 거의 수직으로 급강하하면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1907기와 충돌한 소형 비행기는 기체 일부만 파손됐을 뿐 사고 지점에서 가까운 세라 도 카심보 공항에 비상착륙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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