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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사고원인 본격 합동조사/KAL기 추락

    ◎블랙박스 해독작업에도 참여키로/사체 109구 수습/생존자 8명 입국 대한항공 801편 여객기 추락사고 한미 합동조사반은 8일부터 사고원인과 사망자 확인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괌주둔 미군은 7일 사고현장에서 수색작업을 펼쳐 추가로 40구의 사체를 수습,사망이 확인된 승객은 모두 109구로 늘었다. 생존자 29명 가운데 8명은 1차로 미 공군 C9 수송기편으로 7일 하오 6시40분 괌 앤더슨 공군기지를 출발,일본을 경유해 8일 0시45분쯤 김포공항에 도착한 뒤 국립의료원과 한강성심병원 인하대병원 삼성의료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현지에서 수술했거나 위독한 사람을 뺀 11명은 8일 상오 7시 현지를 떠나 하오 서울에 도착한다. 괌에 파견된 정부 사고조사반(반장 함대영 건교부 국제항공협력관)은 “7일 아침에 도착한 미국조사단에는 치아와 지문으로 사망자의 신원을 파악하는 전문가 3명도 포함돼 있어 신원확인 작업이 급진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함반장은 “미국이 주체가 되는 이번 이번 합동조사에는 한국도 동일한 권한을 갖고 참여하기로 했다”면서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연방항공국(FAA) 국무성전문가 보잉사직원 등으로 구성된 미국 조사반 35명은 정비 운항 관제 등 9개 팀으로 나뉘어 정밀조사를 하며 우리 조사반원은 각 팀마다 한명씩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함반장은 이어 “블랙박스 판독에 참여하게 해달라는 우리 정부의 요청을 NTSB측이 받아들여 우리측 전문가 4명을 곧 미국에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사에 앞서 사고원인에 대한 한미 양국의 시각이 달라 최종결론을 내리기까지 다소간 마찰이 예상된다. 우리측은 괌 아가냐공항의 자동착륙유도장치와 사고여객기의 고도조정장치의 결함 등을 사고원인으로 보는 반면 미국측은 대한항공의 무리한 운항과 조종 미숙 등을 지적하고 있다. 한편 7일 새벽 현지에 도착한 탑승자 가족 3백여명은 7대 버스에 나눠타고 사고현장 부근을 버스안에서만 둘러보았다.
  • 신기하 의원 국회장으로

    국회는 괌도 KAL기 추락사고로 추가 생존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국민회의 신기하 의원 부부의 사망이 최종 확인될 경우,신의원 부부 장례식을 국회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 종교계 희생자 추모제/조계종 천혼재 봉행/천주교선 합동미사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대한항공 여객기 추락사고 희생자들을 위한 합동추모미사를 10일 상오 명동성당에서 봉헌한다.이날 미사는 김수환 추기경이 집전한다.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은 7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 희생자 분향소를 마련하고 49일간의 천혼재 봉행에 들어갔다.
  • KAL기 참사와 불 언론/김병헌 파리 특파원(오늘의 눈)

    프랑스언론들은 5일 새벽 괌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801기의 추락사고를 연일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사고발생 하루가 지난 6일에도 모든 TV방송에서는 매시간 뉴스때 마다 머릿기사로 올렸으며 르몽드,피가로 등 유력일간지들도 거의 한면을 할애할 정도이다. 매우 이례적이다.우리나라의 위상이 과거와는 다르다는 점을 십분 감안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프랑스 언론들은 그동안 외국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는 가볍게 처리해왔다.항공사고 사상 가장 큰 사고로 기록된 지난해 말 인도에서의 항공기 공중 충돌사고도 국내에서는 1면 기사로 장식됐지만 프랑스언론들은 1∼2단 기사로 보도했다. 부끄러운 사고인 만큼 프랑스 언론들이 대우의 톰슨인수 파동 등과 관련 한국에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일부러 확대 보도 하는 것일까.그러나 그런 기미는 관련기사들의 어느 구석에서도 찾아볼수가 없다.사고 주체가 한국 국적기인 대한항공 여객기가 아니라 미국 보잉사의 747기종이라는 대목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느낌이다. 애틀란타 올림픽기간중 공중폭발한 TWA사 여객기와 같은 기종인 보잉 747이며 이번 사고기는 그 비행기보다 새 것이라는 등….TV가 한술 더 떴다.사고 경위를 보도하면서 보잉사의 항공기공장을 회면으로 보여주는가 하면 사고 경위도 채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에어프랑스 조종사를 연결,사고원인을 물어보면서 기체결함의 가능성을 집중 거론하기도 했다. 그러면 이들 프랑스언론의 저의는 뭘까.‘보잉사 죽이기’로 밖에 볼 수 없다.무위로 끝났지만 유럽연합(EU) 국가중 최근 보잉사와 맥도널 더글라스사의 기업합병을 가장 반대한 것은 경쟁상대인 에어버스사의 실질적 오너인 프랑스였다.프랑스 국민들 사이에 팽배해 있는 미국에 대한 ‘2등 컴플렉스’의 발로다. 이를 비난할 생각은 없다.그러나 엉뚱한 의도를 갖고 우리의 가슴아픈 참사를 마치 자신들의 일인양 관심을 기울이는 척하는데는 분노를 느낀다.말끝마다 가장 인간을 존중하는 국가라고 부르짖는 프랑스의 인간·인본주의의 정체가 궁금해진다.만약 사고가 난 여객기가 에어버스사의 기종이었다면 프랑스언론의 보도 태도는어떠했을까…
  • 제자들이 보내준 해외여행서 참사/한청희 교사·김택정 변호사 가족

    ◎“화부른 사은행사” 제자들 목놓아 울어 “제자들이 보내주는 여행이라 기뻐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한 데…” 대한항공 747기의 추락사고로 숨진 서울 청계초등학교 한청희교사(52·여·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제자였던 신연미양(22·서울 신구전문대 2년)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자신을 딸처럼 귀여워했던 선생님의 사망소식을 믿기 어려워 7일 아침까지 생존자명단을 찾아본 신양은 끝내 오열하고 말았다.미혼의 한교사는 같은 학교에서 근무한 인연으로 알게된 이명자씨(42·여·속초시 교동)와 이씨의 남편인 변호사 김택정씨(45)와 아들(8),언니 이정재씨(43·여·서울 서초구 반포동)와 함께 처음 해외여행길에 올랐다가 5명이 모두 참변을 당했다. 지난 71년 교단에 선 한교사는 지금까지 2천여명에 달하는 제자들을 각별한 애정으로 돌보았다.제자들의 일기와 편지 등을 모아 ‘우리들’이라는 문집을 64호까지 만들어 왔다.제자들은 의사 변호사 작가 등 각계에 진출했고 이들이 보내온 글들로 문집이 채워졌다.여류 소설가 박완서씨가 기고를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김변호사는 중3때 아버지가 돌아가신뒤 집안이 기울자 고2년을 마치고 검정고시를 치러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다. 그는 대학 졸업후 고시공부를 위해 ‘사미승처럼 군불을 때가며 절비를 대신’한 끝에 6전7기로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그러나 첫 해외여행이 돌아올 수 없는 길이 됐다.
  • KAL보험요율 50% 이상 오를듯

    ◎추락사고로 안전신뢰도 크게 떨어져/가입액 대비 0.16%서 0.2%이상 될듯 대한항공은 이번 여객기 추락사고로 외국 재보험사와 맺게 되는 항공보험요율이 현재의 보험가입금액 대비 0.16% 수준에서 0.2% 이상으로 대폭 오를 전망이다.이는 안전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싱가포르나 일본 항공사들에 비해 배 이상 되는 수준이다. 대한재보험 관계자는 “외국 재보험사는 매년 항공보험의 계약을 갱신하면서 사고유무 등을 토대로 보험요율을 조정하기 때문에 이번 사고로 요율이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도 대한항공의 항공보험요율은 싱가포르항공이나 타이항공 등 외국의 유수 항공사에 비해 높다”고 말했다.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로 꼽히는 싱가포르항공과 일본 3개항공사의 경우 보험요율이 0.05∼0.1%수준. 대한항공의 기체보험 요율은 80년대 초반 0.1% 수준에 머물렀으나 사고가 빈발하면서 95년 0.4%까지 뛰었다.그러다 항공보험 시장의 과열양상이 빚어져 지난해에는 0.16%로 떨어졌다.대한항공은 87년 이후 추락 테러 화재 등 각종크고 작은 항공사고로 총 1천1백24억원의 보험금을 지급받아 보험업계에서는 ‘위험 대상’으로 분류돼 왔다.대한항공 보험인수회사인 동양화재는 “오는 11월 계약갱신을 앞둔 외국 재보험사들이 대한항공의 기체보험 등 항공보험요율을 올리는데다 국내 보험회사들도 대한항공의 보험인수를 꺼릴 것으로 보여 대한항공측의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김 대통령 DJ에 위로 전화

    ◎“신기하 의원 등 KAL참사 심심한 애도”/DJ “유가족에 뜻 전하겠다” 고마움 표시 김영삼 대통령이 7일 아침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에게 전화를 걸었다.국민회의 전당대회 다음날인 지난 5월20일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다.그때는 김총재가 대통령후보와 당 총재로 선출된 것을 축하했다.그러나 이번은 KAL기 추락사고로 신기하 의원(광주 동)부부 등 당원들이 집단참사를 당한 것을 위로했다. 김대통령은 “신의원 등 당원들이 희생된데 대해 얼마나 상심하고 계시느냐”며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김총재는 “전화해주신데 감사하고 위로의 뜻을 유가족과 당에 전하겠다”고 답했다. 청와대 당국자는 이날 전화 통화의 의미에 대해 “정치적인 뜻은 없다”고 설명했다.김대통령이 신의원과 개인적인 친분이 두터웠다는 사실만을 강조했다. 야당 사상 첫 직선원내총무인 신의원은 총무시절 김대통령과 독대한 적이 있다.당시 대통령과 야당 총무와의 독대는 처음이어서 야당측이 예민하게 받아들이기도 했다. 어쨌든 이날 김대통령과 김총재간에 정치적인 얘기는 없었다고 주변에서 전했다.
  • 첫 해외여행이 불귀의 길로/KAL기 괌추락 참사­애끊는 사연

    ◎부모·처부모 모시고 함께갔다가 참변/모범사원 뽑혀 가족여행권 상품받아 “도련님 가족끼리 하와이를 갔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을…” 부모와 장인,장모 등 일가족 7명이 효도여행 길에 올랐다가 이번 추락사고로 5명이 숨진 이정환씨(34·거평그룹기획실대리 서울 강동구 상일동)의 형수 강혜순씨(35·교사 전남 목포시 옥암동)는 남달랐던 삼촌의 효성이 차라리 원망스러운듯 말끝을 잇지 못했다. 정환씨는 지난달 회사 모범사원으로 뽑혀 하와이 가족여행권을 상품으로 받은뒤 부인 김미희씨(32·교사)와 의논해 여행지를 괌으로 바꿨다. 자주 찾아 뵙지 못한 부모님 이판석(55·교사·광주시 남구 봉선동)­유소순씨(57)와 장인·장모 김재성(60·광주 국제고 서무과장)­임봉덕씨(55)에게 조금이나마 죄송함을 덜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마저 설랬다. 그러나 지난 5일 괌행 사고기에 오른 이들의 즐거워야 할 효도여행은 이번 사고로 이판석,김재성 두 바깥사돈만 구사일생 목숨을 건졌을 뿐 나머지 5명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길을 떠나고 말았다.환갑을 앞두고 한번도 해외여행을 가지 못한 장인 장모에게 하고팠던 사위의 효도도,부모에게 효자라고 칭찬받고 싶었던 아들의 꿈도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양가 부모님을 모시고 조카 나라(6·여)의 손을 잡고 출국장을 들어서는 작은오빠의 우쭐해 하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참사 소식을 전하는 TV에서 눈을 떼지 못한채 연신 눈물을 찍어 내는 정환씨의 여동생 선아씨(27)는 말을 잇지 못했다.
  • “747기 교체투입 경위 조사”/홀 미 NTSB위원장 회견

    ◎로컬라이저만 작동해도 안전착륙 가능 대한항공 801편 추락사고의 사고원인 규명의 사령탑인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짐 홀 위원장은 6일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착륙유도장치의 결함 때문인지 또는 조종사의 잘못 때문인지 명확하게 알수 없다”고 강조하고 “블랙박스의 판독에 들어간 만큼 수일내 정확한 사고원인이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통상 유럽의 에어버스가 투입되던 서울∼괌 노선에 미국의 보잉 747기가 교체투입된 경위와 승무원들이 보잉 747기에 대해 어느 정도 숙지하고 있었는지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KAL측이 기상악화와 공항의 착륙유도장치인 글라이드 슬로프의 고장이 사고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것은 하나의 추측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홀 위원장은 착륙유도장치의 결함과 관련,“두가지 착륙유도장치 가운데 한가지만 작동해도 착륙은 무난하다“면서 “괌공항은 글라이드 슬로프 장치의 교체를 위해 로칼라이저라는 착륙유도 전파발사기를 사용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또 “사고 당시와 같은 악천후에서는 글라이드 슬로프 장치가 확실히 유용하기는 하나 이 특수한 사고에서 어떤 파트가 작동을 했는지 안했는지는 현지에 도착한 우리 조사팀이 밝혀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괌공항의 관제사가 정규 미 연방항공국(FAA) 소속이 아닌 민간 용역으로 돼 있는 점이 사고원인이 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한채 “조사관들의 현지 조사가 이제 시작된 만큼 어떠한 결론을 내릴 상황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 해외여행보험 꼭 챙기자/가입 매년 증가… KAL사고로 관심 늘어

    ◎사망·부상 등 최고 3억원 보상받아 KAL기 추락사고로 여행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단체여행일 때는 여행사에서 일괄적으로 보험에 드는 경우가 많지만 개인 여행일때는 잊어버리기 쉽다.여행사를 통할 경우에도 출발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해외여행보험가입자는 92년 15만8천여명에서 지난해 42만6천여명으로 늘었다.가입방법과 보상 내용을 알아본다. ▲가입 방법=손해보험회사 본사나 지점,대리점,영업소에 전화를 걸어 청약한 뒤 보험료를 온라인으로 송금하면 된다.김포공항에 있는 일부 보험사 창구에서도 출발전에 손쉽게 가입할 수 있다. ▲해외 여행보험=해외여행을 위해 집을 나서 다시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의 각종 손해를 보상해준다.보험료는 5일∼10일까지 기간별로 1만5천900∼2만1천600원이다.사망·후유장해시 최고 1억원,상해시 치료비 2천만원,배상책임 발생시 1천만원,휴대품의 분실·파손시 품목당 20만원씩 최고 1백만원까지 보상받을수 있다.선택에 따라 3억원까지 가능하다. ▲국내 여행보험=관광이나 출장 등 국내 여행 중사고로 인한 상해,질병,배상책임 손해,휴대품 분실에 대해 보상한다.해외 거주자 및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여행을 목적으로 입국한 경우에도 출국 시점까지의 모든 사고를 보상해준다.문의)손해보험협회 홍보부 3702­8635.
  • 가 총리 등 위로전문/KAL기 추락사고 관련

    장 크레티앙 캐나다총리,짐 볼저 뉴질랜드총리,이마타 카부아 마샬 아일랜드공화국 대통령은 7일 각각 김영삼 대통령에게 전문을 보내 대한항공 여객기 추락사고로 많은 인명이 희생된 것을 위로했다.
  • KAL기 괌추락 참사­사고원인 전문가 분석

    ◎고도유지 실패 엔진결함 가능성/기장 55분전 “엔진이상” 타전/착륙유도등 빤히 보이는 지점/육안착륙 각도 착오 이해안돼 항공 전문가들은 6일 발생한 대한항공 801편의 추락사고 원인이 괌 공항의 항공기 착륙유도시스템(ILS)의 고장때문만은 아니라고 조심스럽게 진단한다. 사고기가 터무니없이 낮은 고도에서 착륙을 시도한 점과 엔진결함의 가능성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사고 당시 괌 아가냐공항은 비행기가 활주로에 적절한 각도(3도)를 유지하며 들어오게 하는 활강각 유도장치(그라이드슬로프)가 고장난 상태였다.착륙 방향과 각도를 유도하는 장치(VOR)마저 작동되지 않았다. 이 경우 조종사는 관제탑의 지시에 따른 ‘정밀접근’이 아니라 항공기 자체 계기와 조종사의 육안으로 ‘비정밀접근’하는게 일반적이다. 실제로 지난 7월7일 아시아나항공의 베테프기장(44·불가리아)은 괌공항의 고장사실을 통보받고 좌표고도를 입력,활주로에 자동 착륙하는 비행관리시스템(FMC) 항법장치를 이용해 안전착륙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활공각 지시기 고장사실을 알고도 지난달 27일부터 기존 운항중이던 A300기종 대신 FMC가 미장착된 747기종을 투입,단지 조종사의 육안판단만으로 착륙을 해왔다. 국방부 항공전문가는 “설사 ILS가 정상이더라도 관제사와 조종사가 교신을 통해 비정밀 접근을 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비정밀접근이 비상착륙과 같이 고도의 비행기술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사고기의 착륙 당시 비행각도가 잘못됐다고 말한다.비정밀접근시에는 착륙 최저고도 780∼600m정도.아가냐 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3048m,폭 45.7m로 국제 규모를 갖추고 있다.통상 활주로 2㎞ 전방에서 착륙고도는 비정밀 접근이 280m,비정밀접근은 370.7m다. 그러나 사고기는 활주로를 4.8㎞나 앞두고 1분30초면 착륙할 고도 330m에서 착륙을 시도하다 사고를 당했다.결국 착륙각도를 잘못 판단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또한 현장조사에 나선 아시아나항공 부사장은 “착륙 유도등이 빤히 보이는 지점에서 사고가 난 점을 볼때 엔진결함일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기장이 추락 55분전 관제소에 ‘엔진에 이상이 있는 것 같다’고 타전한 점과 일맥상통하고 있다.
  • 생존 18명 국내 후송/오늘 하오 김포착

    정부는 대한항공 801기 추락사고로 인한 중화상 환자들을 7일 미공군 수송기 C9편으로 국내로 후송키로 했다. 건설교통부 중앙사고대책본부는 의료시설이 갖추어진 미 수송기 C9편이 7일 낮 12시(현지시간) 현지를 출발해 하오 3시30분(한국시간)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원인규명 2주이상 걸릴듯/블랙박스 한미 공동 판독…2∼4주 소요

    대한항공 801편의 괌 추락사고 조사는 어떻게 진행되나.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항공조약부속서 13조는 사고 당사국에게 조사의 책임을 부여하고 있다.괌은 미국령이기 때문에 이번 사고에 대한 조사는 전적으로 미국이 책임진다. 그러나 항공기 운영당사국(한국)이나 사고 당사국(미국)의 요청이 있을 경우 공동조사가 가능하다.미국은 한국주재 대사관을 통해 6일 상오 건설교통부에 조사에 참여할 것을 공식 요청해왔다.이에 따라 한·미 양국은 공동조사를 벌일 계획이며 이에 따라 미국은 국립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전문가 19명을,건교부는 운행관제 전문가 7명을 괌에 급파했다. 조사는 항공기 운항기록이 담겨진 블랙박스에 대한 조사와 현지 방문조사로 나뉜다.블랙박스는 이날 미 해군이 회수,워싱턴으로 보내졌다.건교부에 두명 뿐인 불랙박스 해독전문가 중 1명이 곧 워싱턴으로 보내져 블랙박스 판독작업에 참여할 전망이다. 블랙박스에는 음성녹음기록(CVR)과 비행자료기록(FDR)이 들어있으며 음성기록은 2∼3일이면 판독 가능하지만 비행기록은2∼4주가 걸린다.CVR 판독에서는 조종사간 대화나 계기판의 이상유무 신호음을 통해 사고 당시의 상황을 유추할 수 있다.그러나 정확한 사고 원인은 고도,항공속도,비행항로 등이 디지털 암호로 기록된 FDR을 해독해야만 알 수 있다.따라서 정확한 원인 규명에는 최소한 2주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조사는 미국 NTSB 전문가와 건교부 관계자가 공동으로 사고현장인 밀림지대를 방문,추락 경위를 조사하고 부상자 및 목격자의 증언을 통해 사고당시의 기상조건이나 항공기 운항 기체 상태 등에 대한 자료를 얻는다.
  • 29명 생존·225명 사망­실종/KAL기 괌 추락

    ◎기상악화­엔진이상­관제실수 추정/신기하 의원 부부 등 가족피서객 참변 승객 231명과 승무원 23명 등 254명이 탑승한 대한항공 801편 보잉 747­300 여객기 추락사고의 사망자와 실종자는 7일 새벽 현재 225명으로 집계됐다.사고 현장에서는 사체 70구만이 수습됐다. 당초 구출된 승객은 외국인 7명을 포함,30명이었지만 1명이 병원에서의 치료중 숨져 생존자는 모두 29명이다.그러나 대부분 중상자여서 사망자는 다소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사고기에는 국민회의 소속 신기하의원(56·광주 동·사망)과 KBS 보도국장 홍성현씨(51·실종)를 비롯,한국인 233명과 재미교포 홍현성씨(35) 등 미국인 19명(한국계 11명 포함),일본인 1명이 타고 있었다. 현지에 급파된 정부 사고조사반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괌 아가냐공항의 ‘접근 고도장치’(글라이드 슬로프 인디케이터)의 고장과 사고여객기의 고도조정 잘못이 겹쳐 일어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아가냐공항의 ‘접근고도장치’는 2주일 전부터 고장나 수리중이다.이 장치는 착륙을 시도하는 비행기가 적절한 고도를 유지하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안전착륙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이 장치가 작동하지 않더라도 비행기에 장착된 첨단 고도조절장치를 이용하면 된다.그러나 사고여객기는 대개 착륙 직전에 작동하는 랜딩기어를 공항으로부터 4.8㎞ 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폈다.여객기의 고도조절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는 현지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엔진의 이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박용철 기장(44)은 사고 발생 45분전인 6일 0시10분쯤 아가냐공항 관제탑과의 무선교신에서 “엔진에 이상이 생긴 것 같다” “해낼수 있을 것 같다(I can make it)”고 말한뒤 10여분후에는 “뭔가 잘못됐다(Something wrong)”고 타전한 후 소식이 끊겼다. 정부 사고조사반의 한 관계자는 “갑자기 쏟아진 소나기 등 기상악화도 사고원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지 미군당국은 사고현장에서 오렌지색의 블랙박스 2개(음성녹음 및 비행경로기록장치)를 회수,미국의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에 보내 분석을 의뢰했다. 이와 관련,정부 사고조사반은 “음성기록장치의 경우 1주일 정도면 분석이 끝나 어느 정도 사고원인을 규명할 수 있으나 구체적인 사고원인은 비행기록 분석이 끝나는 한달후에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고 여객기는 6일 0시55분쯤 아가냐 공항 남쪽 4.8㎞ 지점에 위치한 니미츠 힐 밀림지대에 갑자기 추락했다.
  • KAL기 괌추락 참사­현지 구조작업

    ◎미군·괌주민 신속 구조… 생존자 많아/미 국방부,현지에 사상자 구호 긴급지시/중장비 동원 길 뚫고 구급차·헬기 총동원 대한항공 801편 추락사고에서 30명이 넘는 비교적 많은 사람들을 구해낼 수 있었던 것은 어려운 조건속에서도 현장에서의 구조작업이 매우 신속히 이뤄졌기 때문이다.특히 팔을 걷어부치고 뛰어든 칼 구티에레스 괌 지사 등 현지인들의 열성적인 구조작업과 괌주둔 미군의 신속한 중장비 투입 등이 큰 도움이 되었다. 1년여전 뉴욕 상공에서의 TWA기 폭파사건의 악몽에서 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워싱턴 당국은 사고조사반및 사상자구호반을 긴급 파견하고 다각도로 사고원인을 분석하는 등 신속한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사고지점 부근의 미군기지로부터 시시각각 보고에 접한 미 국방부는 현지 군부대 및 병원에 사상자 구호를 긴급 지시하는 등 가장 신속한 움직임을 보였다.이날 하오 사고조사를 위해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및 연방항공국(FAA)의 조사팀 15명과 사상자 구호팀 등을 앤드류 공군기지에서 C-141 스타리프터 중수송기로 현지로 실어 날랐다. 사고기의 제작사인 보잉사측도 NTSB 사고조사팀을 지원하기 위해 이날 기술팀을 현지로 급파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탑승자들의 생사여부 및 부상 정도,입원병원 등을 안내해주기 위한 수신자부담의 1­800­771­2611 전화를 긴급 가설,가족 친지들의 궁금증에 친절히 답해줌은 물론 구조작업진척 등에 대한 상세한 안내를 시작했다. 한편 CNN,NBC,ABC,CBS 등 미국의 주요 방송들은 이날 시간대별로 상황 진전을 신속히 보도했다.이들은 괌도 벤 레이스 민방위국장 등 현지인들의 말을 인용,사고현장이 도로를 통해서는 접근할수 없는 곳이기 때문에 군헬리콥터로 부상자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괌에 주둔하는 미군들은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신속히 현장으로 집결해 구조작업에 뛰어 들었으며 사고현장 상공에는 미군 헬리콥터들이 어둠 속에서 구조작업을 펴는 지상요원들을 돕기 위해 불빛을 비추며 비행했다.또 미 해군건설부대(CB) 대원들은 현장에 앰뷸런스가 접근할 수 있도록 길을 뚫기 위해 폭우와 칠흙같은 암흑속에서도 중장비를 동원,임시도로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 하시모토 일 총리 위로전문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일본총리는 6일 대한항공 여객기 추락사고로 많은 인명희생이 난 것과 관련,김영삼 대통령에게 위로전문을 보내왔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 착륙 5분전 참사… 역시 ‘마의 11분’

    ◎항공사고 65% 이륙후 3분·착륙전 8분에 발생 ‘마의 11분’(Critical Eleven).이륙후 3분,착륙전 8분을 조심하라는 항공업계 불문율이다.항공기 사고의 65%가 이 시간대에 발생한다.이번 대한항공 801편의 괌 추락사고도 착륙전 5분에 일어났다.국제적 테러나 전투기의 요격같은 불의의 사고를 당하지 않으면 항공기 사고는 이·착륙을 전후해 일어난다는 것이다.마치 축구 경기에서 전반 시작후 5분,후반 종료전 5분에 실점할 확률이 높다는 ‘주의성 경고’와 같다. 미국의 항공잡지 ‘월드 와이드 커머셜 제트 플리트’가 지난 59년부터 92년까지 전세계 항공기 사고를 분류한 통계결과 착륙 8분 전에 일어난 사고는 48.9%,이륙후 3분내에 일어난 사고가 14.5%로 조사됐다.이륙후 5분내 사고도 많아 ‘마의 13분’으로도 불리지만 11분이 통상적 용어다.지난해 미국 롱아일랜드 인근에서 추락한 TWA기도 이륙후 2분이 못돼 사고가 났으며 지난 93년 목포에서 추락,66명의 사망자를 낸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도 착륙 2분전에 일어났다. 왜 ‘마의 11분’이 위험한가.건설교통부 항공기술과와 항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유는 크게 세가지다.첫째 항공기가 뜨기 위해서는 양쪽 날개에 걸리는 양력,즉 비행기를 띄울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일정 속도가 필요하다는 것.그런데 이·착륙시에는 이같은 양력을 뒷받침할 속도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둘째 이·착륙시의 심한 기류변화.일정 고도에서의 안전순항에 들어가기 전까지 지상 주변의 지형과 불규칙한 대류때문에 이상 기류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으로 이·착륙 시간대에 조종사의 동작이 집중돼 순간적인 실수가 커다란 재난을 불러 일으킬수 있다는 지적이다.계기판을 보면서 관제탑과 교신하고 착륙 유도전파를 포착해야 하는 등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해,그만큼 사고 확률이 높다.
  • KAL기 괌추락 참사­관계부처 움직임

    ◎잇단 비상대책회의… 수습 총력/‘대통령성명’ 발표… 총영사에 최선 당부­청와대/주미대사관에 훈령… “미와 협조” 지시­외무부/사고조사반 구성,미 당국과 공동조사­건교부 대한항공 여객기가 괌에서 추락하는 대참사가 발생하자 청와대 총리실 외무부 건교부 등 관련 정부부처는 잇따라 긴급대책회의를 갖는 등 사고수습을 위해 바쁜 움직임을 보였다. ▷청와대◁ ○…김영삼 대통령은 상오 9시30분 조해령 내무장관 등 신임각료들에게 임명장을 준 뒤 곧바로 고건 총리와 14개부처 장관이 참석하는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김대통령은 이와함께 이례적으로 대한항공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대통령성명’을 발표,이번 사태를 중대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나타냈다.김대통령은 상오 9시55분께 온중렬 주아가냐총영사에게 전화를 걸어 사고수습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새벽 3시30분 김용태 비서실장 조홍래 정무·반기문 외교안보수석 등으로부터 전화보고를 받고 깜짝놀란 목소리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느냐”고 침통해 했다. ▷총리실◁ ○…고건 국무총리는 상오 3시10분 외무부 상황실로 부터 대한항공기 추락소식을 보고받은뒤 당직총사령실을 통해 상오 5시에 긴급관계장관회의를 소집토록 지시했다.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20여분 동안 진행된 이 회의에서 이환균 건교부장관은 중앙사고대책반을 구성하고 정부대표단을 현지에 파견하는 등 긴급조치결과를 보고했다. 고총리는 이어 상오 7시30분에 유종하 외무와 김동진 국방·이건교부,남정판 공보처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2차 관계장관회의를 주재,의료진 파견과 부상자 조기 후송을 위한 특별기 편성 등 추가조치를 마련했다. ▷외무부◁ ○…이날 홍정표 제2차관보를 중심으로 ‘외무부 해외여행 안전대책반’을 구성해 괌의 주아가냐 총영사관과 연락을 취하면서 생존자확인등 상황을 점검했다.또 괌이 미국속령인 관계로 주미대사관에 긴급훈령을 보내 사고원인 조사와 생존자 및 부상자 치료를 위해 미국정부에 협조를 요청토록 지시했다.외무부는 또 아가냐총영사관 직원이 3명밖에 안되는 점을 감안해 정성배 재외국민심의관 등 직원 3명을 추가로 현지에 파견해 사고수습대책 마련을 지원했다.외무부는 괌에 거주하는 교민 8천여명 가운데 일부는 비행기가 추락한 밀림근처에 모여 환자후송을 돕는 등 자원봉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건교부◁ ○…대한항공 KE801편 추락사고와 관련,6일 이환균 장관을 본부장으로 사고조사반 국제반 상황반 관리반 지원반 등 5개 반의 중앙사고대책본부를 구성,상황파악과 사고수습에 나섰다. 대책본부는 특히 항공기전문가와 운항관제전문가 사고조사전문가 등 전문가 4∼5명으로 사고조사반을 구성,곧바로 현장에 파견해 미국 연방항공국(FAA)과 공동으로 사고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복지부◁ 6일 상오 괌에 국립의료원 일반외과와 정형외과 의사 각 1명을 보낸 데 이어 하오 8시20분 임시 비행기 편으로 이정윤 인하대병원장을 팀장으로 하고 의사 12명 간호사 11명으로 구성된 의료진을 파견. 환자 대부분이 화상을 입은 점을 감안,의사 가운데는 화상치료를 맡을 일반외과 의사가 9명 포함됐으며 나머지는 내과 의사 2명과 군의관 1명. 의사들은 환자들을 서울로 후송하는 미군 C­9 수송기에 동승해 치료할 계획.C­9 수송기는 일본 요코다 미 공군기지에서 출발해 이날 밤 이미 괌에 도착한 상태. 또 환자들이 7일 하오 3시30분 서울에 도착하면 중환자는 한강성심병원과 국립의료원,인천지역 환자 및 승무원은 인하대병원,나머지 환자는 강남시립병원으로 옮겨 치료할 예정. ▷국방부◁ 6일 KAL기 추락사고와 관련,한미연합사 지휘통제실과 괌 미군기지 사이에 상오 6시55분 핫라인을 설치해 현지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연합사와 건설교통부 상황실,중앙재해대책본부에 연락장교를 파견해 협조체제를 가동중”이라며 “현지 구조활동은 젠지크 괌 기지 해군사령관(소장)의 지휘 아래 미 해군 구조대 200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CH 46S 헬기가 후송작전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 KAL기 괌추락 참사­사고 원인

    ◎착륙유도장치 고장에 악천후 겹쳐/조종사 운행미숙·판단착오 가능성/엔진이상 등 기체결함도 배제못해 6일 발생한 대한항공 801편 여객기 추락사고의 원인은 크게 ▲괌공항의 착륙안내장치인 활공각 지시기(글라이드 슬로프) 고장과 악천후 ▲조종사의 판단미숙 ▲기체결함 등으로 나눌수 있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의 정황증거로 볼 때 사고 당시 괌 공항의 활공각 지시기(글라이드 슬로프) 고장에 ‘양동이로 퍼붓듯이 비가 쏟아졌다’는 악천후가 겹치면서 일어났다는 분석이 가장 유력하다. 대한항공측은 이날 사고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사고 당시 괌공항의 자동착륙기기가 고장났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주장했다.미국 연방항공국(FAA)도 사고 직후 ‘괌공항의 글라이드 슬로프가 한달 전부터 고장나 현재 수리중’이라고 말해 괌공항의 계기고장에 사고원인의 비중을 두었다. 그러나 항공 관제탑과 사고항공기의 마지막 교신내용과 생존자 홍현성(35.재미교포)씨의 증언은 사뭇 다르다.관제탑 관계자와 홍씨에 따르면 사고기는 착륙을 위한 활강각도를 육안으로 확인할만한 충분한 거리를 확보하지 못한채 조종사가 랜딩기어를 작동,무리한 착륙을 시도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사고 항공기의 기장인 박용철씨는 사고 10여분 전 ‘착륙할 수 있겠느냐’는 관제탑 관계자의 물음에 ‘걱정말라’고 응답했으나 마지막 순간 ‘뭔가 잘못됐다’는 말로 교신이 끊어졌다.기장 박씨의 판단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생존자 홍씨도 “랜딩기어가 언덕에 부딪히는 느낌이 들면서 곧장 비행기가 충돌과 함께 곤두박질쳤다“고 증언했다.조종사의 운행미숙 또는 판단착오를 알리는 대목이다. 한국항공대 항공운항과 김칠영 교수는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육안으로 착륙을 시도하다가 갑자기 나타난 야선을 미쳐 피하지 못하고 기체 앞부분부터 부딪혔을 것”이라고 추정했다.건교부 통신전자과 박근해과장도 “글라이드 슬로프가 고장나면 조종사는 계기를 보면서 로컬라이저의 지시에 따라 육안으로 상하 좌우 진입각도를 확인 하며 착륙해야 한다”면서 “이때 평상시보다 2∼4배 정도 긴 1.6∼3.2㎞의 시정거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사고지점에서 활주로까지의 비행시간은 45초∼1분 정도에 불과하다. 이밖에 사고 당시 항공기의 고도가 정상적인 상황보다 훨씬 낮았는 데다,항로에서 20% 가량 벗어난 점 등으로 미루어볼때 기체결함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물론 사고기 제작사인 미국의 보잉사는 기체결함 가능성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 어쨌든 정확한 사고원인은 현장에서 회수된 블랙박스의 해독이 완전히 이뤄진 후에야 밝혀질 것 같다.블랙박스에 수록된 음성정보기록(VDR)과 디지털 비행기록(FDR) 가운데 VDR은 내일쯤,FDR은 짧게는 2주일에서 길게는 한달 가량 지나야 정확하게 해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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