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기 추락 참사미 NTSB의 현지구호 과정
◎현장봉쇄→구조→수습 기민한 대응/생존자 구출은 중상자·어린이·여자순/조사·발굴·유품수거반 나눠 순차투입
대한항공기 추락사고 현장에 대한 미 해군과 미 연방 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재난수습과정은 한마디로 ‘교과서’처럼 진행됐다.철저하게 원칙이 우선이었다.
이는 사고 직후 생존자 구출작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곧바로 현장 주변에 출입금지라인을 설정,외부인의 출입을 막은뒤 소방서구급대원 등을 투입했다.생존자 구출은 중상자 어린이 여자 남자의 순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또 생존자들이 입원한 병원에 대해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했다.생존자들이 먼저 심리적인 안정을 찾을수 있도록 한 뒤 연락처를 알아내는 순서를 밟았다.유족들의 불안을 덜기 위함이다.
사고현장에 대한 공개도 예외는 아니다.참혹한 현장을 목격한 뒤 빚어질지도 모르는 유족들의 충격을 감안,유족 1인당 보호자 1명을 동행하게 했으며,감염을 막기 위해 위생복과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사고 당시 생존자 확인작업을 펼쳤던 미해군은 6일 하오 1시유족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사고현장조사를 위해 출발한 NTSB 요원들을 기다리기 위해서였다.사고원인을 규명하려면 현장을 최대한 온전하게 보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NTSB요원들의 체계적인 활동도 인상적이었다.사고원인조사반,사체발굴반,신원확인반,유류품수거반 등으로 세밀하게 분담돼 현장에 투입됐다.
이어 의학전문가와 FBI지문감식반이 도착하자 탑승객 개인별 신상카드와 지문 등을 토대로 자신들이 찍은 사진과 비교하는 한편 유족들을 상대로 신원확인을 위한 개별 인터뷰에 들어갔다.
유류품수거반은 현장에서 수거된 모든 유류품 가운데 신원확인에 도움이 되는 품목을 별도로 분류하면서 일일이 사진을 찍어 유족들에게 통보했다.
특히 NTSB의 지휘요원들은 사체발굴 진행사항 등을 유족들에게 수시로 알려줌으로써 이들의 궁금증과 의문점을 해소하는데 최대한 노력했다.